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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들의 신메카] ① 새문안길

    종로·대학로·신촌·홍익대·압구정 등지로 몰리던 서울 젊은이들이 새문안길·사간동·평창동·청담동·삼성동 코엑스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주머니는 가볍지만 지적 호기심이 풍부한 젊은이들이 볼거리·들을거리를 찾아 새로 조성된 문화 명소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다.영화와 테이크아웃 커피,스파게티가 있으며,박물관과 미술관·공연장이 있는 곳.젊은 문화의 ‘새 메카’를 시리즈로 싣는다. “이곳에서는 사람들한테 시달리지 않고 영화나 공연을 볼 수 있어요.10분정도 걸으면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에서 태국·인도·중국 음식을 골라먹는재미도 있고,20분만 걸으면 인사동까지도 구경할 수 있고요.약속 시간이 잘안 맞으면 교보문고에서 몇시간 책을 보는 재미도 있죠.” 위효선(26·이화여대 대학원생)씨가 신촌이나 홍익대 근처보다 새문안길을남자친구와 자주 찾는 이유다.친구를 만나 차마시고 밥먹으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신촌이나,‘클럽마니아’의 아지트인 홍대와는 달리 보고 배울 흥밋거리가 널려 있다는 것.예술영화 마니아인 그는 최근 새문안길의 씨네큐브에서 이란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본 다음 정동과 인사동을쏘다녔다.18일까지 상영되는 ‘죽어도 좋아’도 곧 보러갈 계획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젊은이 공동화 현상’에 시달리던 새문안길이 이렇게 문화의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새문안길은 1960∼70년대 종로·대성학원 등 대입 재수학원들이 몰려 있어,종로 2가와 함께 젊은이들의 명소 구실을 했다.그러나 학원들이 4대문 밖으로 이전,젊은이들이 함께 떠나면서 이 일대는 도시 중심부의 퇴락한 재개발예정지로 전락해야 했다. ‘문화의 불모지’로 잊혀진 새문안길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오래지 않다.2000년대 들어 재개발이 본격화해 새로 세운 건물에 영화관·박물관·미술관·아트센터·공연장 등이 잇달아 들어선 다음부터다. 시작은 ‘난타 전용극장’과 복합상영관인 ‘스타식스’가 경향신문 건물에 입주한 것.종로3가의 서울극장·피카디리에 몰리던 젊은 영화팬 일부가 먼저 발걸음을 돌렸다. 잇따라 들어선 흥국생명과 금호생명 건물이 내용을풍부하게 했다.흥국생명 지하 1층에는 예술영화 전문상영관 ‘씨네큐브’가 들어섰고,1층에는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하는 대안공간 ‘일주아트하우스’가 입주했다. 금호생명도 사옥 3층에 미술관과 공연장이 있는 ‘금호아트홀’을 열었다.특히 315석의 음악전용 소극장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각별한 공간이 됐다.금요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금호콘서트’는 최고의 연주자를 소극장에서 만날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넓은 녹지가 펼쳐진 서울역사박물관도 올해개관했다.기존의 성곡미술관과 함께 박물관·미술관 벨트를 형성한다.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학생과 주변의 젊은 직장인까지 흡인하는 요인이 됐다. 이은구(25)씨도 그렇다.미술학도인 그는 ‘공짜’로 뭔가를 구경하고 싶을때는 일주아트하우스가 있는 흥국생명 빌딩을 찾는다.로비 앞벽의 강익중작조각 그림이나,뒷벽의 잉고 마우러의 홀로그램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지난 7월에 건물 밖에 세운 미국 작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키22m,몸무게 40t의 ‘해머링 맨’도 그를즐겁게 한다.조각품의 망치를 든 오른손은 천천히 움직이며 1분17초에 한번씩 허공을 내리친다.또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다큐멘터리 필름이나 예술 영상물들을 모니터로는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문안길을 찾으면 정동과 광화문의 문화행사가 덤으로 따라온다.정동극장과 세종문화회관,지난 5월에 이전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과 천경자 상설전시장이 그것.덕수궁에 들어서면 고궁의 정취와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 분관과 궁중유물전시관을 즐길 수 있다. 대한문 옆에서 서각을 하는 조규현(42)씨의 작업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겨울과 장마철만 빼고는 덕수궁 돌담길에 마련된 탁자와 벤치에서 삼삼오오 어울린 젊은이들이 샌드위치를 먹거나 책을 읽는 모습을 발견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젊은층이 몰려들면서 새문안길의 음식문화도 달라지고 있다.40, 50대를 겨냥한 고기집과 한식 위주의 식당에서,20, 30대를 겨냥한 패스트푸드점,테이크아웃 커피점,이탈리아 레스토랑,와인 전문점 등이 속속 생겨나는 것이다.스타식스 앞에는 브라질식 숯불 바비큐집 ‘이빠네마’와 ‘스파게티 팩토리’가 있다.흥국생명 지하에는 퓨전음식점 ‘시안’과 ‘리틀 시안’,돼지고기 바비큐 전문인 ‘토니 로마스’가 있다.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지하 2층 음식백화점도 자주 이용한다.4000∼6000원대 한·일·중식이 모두 마련돼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프리랜서 걸맞은 편안함 기대하세요”’쿠킹 차이나’ MC 최은경

    톡톡 튀는 재치와 애교로 똘똘 뭉친 최은경(31)아나운서가 11일부터 푸드채널의 중국요리 프로그램 ‘쿠킹 차이나’(오후 2시·재방송 밤 12시)로 독립 신고식을 치른다.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공중파 3사에서 줄이어 자취를 감춘 A급 여자 아나운서들의 선례에도 아랑곳없는 눈치.KBS 출신인 그녀는 지난달말 사표를 쓴 뒤 최근 가을개편에서 맡고 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손을 뗐다. “‘용가리’(일등)가 되기 위해 새벽에 들어가는 일은 싫어요.가정의 행복도 지키면서 보람도 느끼는 게 좋겠죠.아나운서란 직업은 나이가 들수록 영역은 좁아지지만 전문성이 생겨요.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일할 거예요.” 그녀의 매력은 발랄함뿐이 아니다.‘잘난 척하지 말고 솔직하자.’는 담백함에서 경쟁력이 배어 나온다.출연진을 편하게 만들어 주고,시청자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그녀의 모토다. “진행을 하다가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렇군요.’하며 아는 척 넘기지 않아요.주저없이 물어보면서 호흡을 맞춥니다.답을 엉뚱하게 말한 출연자한테는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 까닭을 묻기도 하죠.상대방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 게 최고의 대본인 것 같아요.” 그녀는 첫 녹화에서 완성된 음식을 시식하면서,요리를 만든 이향방씨에게 “선생님도 한 번 드셔보세요.”라고 권했다.이에 이씨로부터 “방송 생활 17년만에 먹어 보긴 처음이군요.”라는 화답을 받아 유머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재치꾼’이란 세간의 평가를 무색치 않게 한 대목이었다. “제 요리솜씨요? 매일 샌드위치로 남편의 점심 도시락을 싸줍니다.전에 라디오 방송이 끝나고 새벽 1시에 들어갈 때에도 아침 상에 올릴 청국장을 끓인 적이 있어요.” 지난 3일에는 스파컬렉션에서 시스루(see-through·속이 비치는 옷)를 입고 피날레를 장식하는 패션모델로도 나왔다.객석에서 이를 지켜본 시어머니가 ‘많이 비치지 않았다.’며 되려 그녀를 안심시켰다고. “만약 임신을 하면 출연을 자제하기보다 그 상황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거예요.시청자만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주현진기자 jhj@
  • [작지만 강한 기업] 신성인 KPR사장

    “우리 회사에는 선배와 동료만 있을 뿐 상사나 직원이 없습니다.” 홍보 대행업체인 KPR 신성인(申聖仁·49) 사장은 자사를 법률회사처럼 PR전문가들이 모인 공동체라고 소개했다. KPR는 지난 89년 9월에 설립된 뒤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메리트커뮤니케이션스를 바짝 쫓고 있는 2위권 홍보대행사이다.사원은 모두 52명으로 지난해 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PR의 대모’라 불리는 설립자 김한경(金漢卿·71) 회장은 주로 해외업무를 담당한다.국내업무를 맡고 있는 신 사장은 한국군 차세대전투기(KEP) 기종 선정때 홍보대행전을 체험했던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그는 커뮤니케이션스코리아에서 일하다가 96년 뒤늦게 KPR에 합류했다.신 사장은 ‘공익과선의 추구’를 강조하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에 감명받아 KPR로 옮기게 됐다고 말한다. 신 사장은 KPR에 ‘공동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철학을 도입했다.사원들이 회사의 비전과 경영전략 등을 토론과 합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회사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메뉴를 김밥에서 샌드위치로 바꾸는 일도,2·4주 토요일에 실시하는 사기진작 프로그램을 짜는 일도 사원들의 몫이다. 1년에 두번 사장과 신입사원이 서로를 평가하는 사원평가제도를 도입,그 결과를 연봉책정에 반영하고 있다. 서로의 점수를 매기면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는지 물었다.“평가를 하려면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그러다 보면 서로 이해하게 되고 팀워크가 더욱 탄탄해지게 되더군요.결과보다 과정에서 얻는 것이 많습니다.” 사원화합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용인 도미노랜드에서 도미노게임도 하고,신촌 요가연구원에서 요가도 배우며 영화·연극도 ‘회사돈’으로 관람한다.또 모든 사원들에게 헬스클럽 이용권을 무료로 주고 1인당 100만원 정도의 교육비를 매년 지급,자기계발 기회도 주고 있다.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면 애사심이나 주인의식은 저절로 생깁니다.21세기는 ‘명령’이 아니라 ‘협력’의 시대 아닙니까.” 정은주기자 ejung@
  • “바쁜 직장인을 잡아라”‘한끼 대용’ 즉석식품 인기

    바쁜 직장인을 겨냥한 ‘한끼 대용’ 즉석식품이 쏟아지고 있다.회사가 많이 몰린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샌드위치·버블티(알맹이가 있는 과일주스) 즉석식품 전문점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한끼를 하나로 대상은 최근 ‘김치떡스테이크’,‘쇠고기찹쌀구이’을 출시했다.일부 매장에서 하루 100개 이상 팔리는 등 호응이 높다.지난 5월 선보인 일본식 덮밥 ‘돈부리’는 월 평균 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조만간 중국식 요리와 이탈리아 요리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CJ는 ‘런치 팝’ 브랜드로 ‘미트 스파게티’,‘토마토 파스타’ 등 이탈리아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지난해 5월 출시된 뒤 연말까지 120억원 어치나 팔렸다.올해 매출액은 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카레·덮밥·곰탕 등을 내놓은 오뚜기도 자장을 7종으로 확대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동원F&B는 참치죽 밤단팥죽 전복죽 등 8가지 죽을 판매중이다. ●전문매장 확산 서울 압구정·역삼·명동 등에 본점과 분점을 가진 샌드위치 전문매장 ‘레인보우썹’은 고급 재료를 쓰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직장인들에게 인기다.가격은 샌드위치가 3000∼7000원,샐러드 6000∼8000,스프 2900원선. ‘꽁데스뒤바리’는 프랑스 샌드위치 전문점.기름에 튀기지 않은 신선한 재료만 쓰는 것이 특징이다. 크라크무슈·새먼샌드위치·치킨샌드위치 등 종류가 무려 20가지에 이른다.가격은 2000∼6500원.현대백화점 무역센터·천호·압구정·목동·여의도·동부이촌동·분당에 점포가 있다. 최여경기자
  • 레스토랑이야? 패스트푸드점이야?

    ‘원목 바닥과 붉은 벽돌로 장식한 식당에서 안락의자에 앉아 TV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긴다.’ 고급식당 얘기가 아니다.까다로운 프랑스인들의 취향을 겨냥해 고급화 전략으로 성공한 다국적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 프랑스의 얘기다. 맥도널드 프랑스의 성공전략은 맥도널드가 지난 50년간 유지해온 ‘일관성’으로부터의 일탈이다.맥도널드는 그동안 메뉴야 현지인 입맛에 맞춰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간판과 내장 등 하드웨어는 뉴욕이나 서울,인도 캘커타든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았다. 하지만 프랑스의 맥도널드 매장 932개중 절반 이상은 겉에서 봐서는 맥도널드인지,고급 커피전문점인지 분간이 안 된다.리모델링에 나선 맥도널드 체인점들은 스키 산장을 연상시키는 산장형 등 8개 모델중 한가지를 선택하고 있다.맥도널드 프랑스의 변신은 토박이 바게트 체인점들과의 뜨거운 경쟁으로 촉발됐다.바게트 체인점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신선한 바게트 샌드위치를 ‘빅맥’과 비슷한 싼값에 제공하고 나선 것이다. 맥도널드는 지난 98년 건축가를 고용,안락의자와 TV화면,CD플레이어를 설치한 샹젤리제점을 선보였다.내장을 고급화한 뒤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98년 리모델링 이후 맥도널드 프랑스의 매출은 매년 3∼20%씩 늘었다.반면 비슷한 규모의 미국내 체인점 매출은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이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지난 6분기동안 이익이 감소한 맥도널드는 프랑스의 성공전략을 주시하고 있다.일부에서는 파리식 고급 맥도널드점은 분위기를 따지는 파리나 뉴욕에나 걸맞은 전략이라고 반박한다.하지만 90년대 이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폭발적 성장은 패스트푸드 업계에 의식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후다닥 햄버거를 먹기보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스타벅스식 맥도널드점이 서울 시내에 등장할 날도 머지않은 건 아닐까. 김균미기자 kmkim@
  • 해외 경제 브리핑/ 美 2분기 성장률 1.1%그쳐 등

    ***美 2분기 성장률 1.1%그쳐 (워싱턴 AP 연합) 미국의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대로 연율 1.1%에 그쳤다.미 상무부는 29일 지난 2분기의 GDP성장률이 1개월전의 예비치대로 연율 1.1%를 기록한 것으로 확정했다.1·4분기의 5%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3분기 성장률은 다소 회복돼 2∼3%선에 머물고 하반기 전체로는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바닥정맥 식별 마우스 개발 (도쿄 연합) 후지쓰(富士通)연구소는 손바닥 정맥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PC용 마우스를 개발했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이 마우스는 위쪽에 직경 5㎝ 정도의 투명하고 둥근 창이 달려 있고 창 내부에 적외선 센서와 카메라 소자가 달려있어 적외선을 손바닥에 비춰 정맥을 분석하도록 돼 있다.신원 확인에 걸리는 시간은 약 1초로 7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한 사람도 착오없이 식별해냈다. ***길이 5.5m 초대형자판기 등장 (뉴욕 연합) 편의점을 통째로 옮겨놓은 정도의 초대형자동판매기가 워싱턴 시내에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숍 2000’이라는 이름의 이 자판기는 길이 5.5m이며 높이는 사람 키를 훌쩍 넘고 있다.취급하는 품목은 올리브 기름에서 우유,치킨 샌드위치,종이 타월,세제,기저귀,팬티 스타킹,치약,콘돔과 DVD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대~한민국 24시] 제주국제공항

    제주관광의 시작이요 끝인 제주국제공항.하루 200여편의 국내·국제선 여객기가 뜨고 내리는 이곳은 명실상부한 제주의 현관이다.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연간 823만여명,하루 평균 2만 2000여명 꼴이다.올해는 월드컵과 주 5일 근무제 등을 계기로 사상 처음 연간 1000만명을 돌파하리라는 예상도 나온다.제주공항은 1942년 1월 일제가 군비행장으로 개항,1949년 1월 민간항공기인 KNA가 최초로 취항한 데 이어 1958년 1월 대통령령으로 제주비행장이라는 명칭을 부여받았다.그로부터 반세기,이제 제주공항은 비행기가 연간 5만 5000여 차례 운항하고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백태의 양상을 보이는 격세지감의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국제관광지 제주도의 관문,제주국제공항의 아침은 여명이 다할 즈음 첫 출발·도착편 비행기와 승객들을 안전하게 보내고 받으려는 새벽 근무 에어사이드 요원들의 잰 몸놀림으로 시작된다.소방·항무통제·관제·레이더 등등. 이어 6시 30분쯤 20여명의 환경미화원들이 청사 안팎을 쓸고 닦을 때 항공사 발권직원과 임검경찰,수하물 검색요원 등 ‘공항 사람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오전 7시 제주발 서울행 첫 비행기를 타려는 승객들이 공항 고가도로를 통해 한사람 두사람 도착하면서 공항은 서서히 제 모습을 그려간다. 그러나 4만 6600여㎡의 3층짜리 거대한 청사건물은 구둣발을 크게 내딛지않아도 울릴 정도로 적막하다.상가도 식당도,청사 맞은편과 왼편 5만여㎡의 유료 주차장도 아직은 텅 비었다.3층 출발대합실 오른쪽 구석에 자리잡은 스낵코너에서만 커피잔이 달그락거릴 뿐이다. 일반적으로 첫 비행기 손님들은 ‘급한 사람들’이다.제주에 왔다 서울로 돌아가 긴급히 볼 일이 있거나 일을 보고 그날 다시 내려 올 제주사람들,아니면 인천국제공항으로 달려가 국제선 수속을 밟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래서인지 승객들의 복장은 낮이나 저녁편 출발 승객들에 비해 비교적 단정하고 얼굴도 무표정한 쪽이다. 서울에서 출발한 첫 여객기가 도착하고 제주발 서울행 2∼3회차 비행기가 뜨는 오전 8시를 전후한 시각,고요하던 공항은 드디어 작은 소음들로 깨지기 시작한다. 제주공항에 상주하는 경찰·세관·검역소·병무청·출입국관리사무소 등 16개 국가기관과 82개 국영기업 및 사기업체 직원수는 2100여명.이 가운데 당일 근무자 1200여명이 꾸역꾸역 들어오는 것도 이때부터다. 대합실 3층에 있는 서점과 구두미화소,선물의 집,약국,토산품 판매점,농특산 마트 등 공항 상가들도 어느새 포장을 젖히고 손님받기에 들어갔다. 이어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도착하고 뜨는 오전 9∼10시,1층 국내선 도착대합실과 3층 출발대합실은 가고 오는 사람들로 점차 소란스러워가고 청사 앞 교통경찰들의 호루라기 소리도 덩달아 바빠진다. 주차장 곁 승차대에서부터 ‘부산 아시아경기대회’‘36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축전’‘WEL-COME TO ASIAN GAME’이라 적힌 부산아시안게임 회전식 선전탑이 서 있는 공항 입구까지 100여m는 벌써 말쑥하게 세차를 마친 개인택시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낮12시 지나 정기편 외에 특별기와 연착된 비행기마저 내려 승객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쏟아질 즈음 대합실 로비는 그야말로 ‘난장’이다. 2번 출구쪽으로 내국인 면세점을 만드느라 공사중인 요즘은 장소가 비좁아 특히 더하다. ‘최○○씨 △△△여행사’‘○○친목회 ▲▲관광’‘○○로터리클럽 ××투어’ 등 이름이나 소속이 적힌 피켓 수십개가 출구앞에 난무한다.자기승객을 먼저 찾으려는 몸싸움들도 치열하다. 나온 승객을 미처 찾지 못해 탑승 여부를 확인하며 핸드폰을 마이크로 착각한 듯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들,짐 찾으랴 마중객과 인사하랴 대합실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바쁜 승객들,“흩어지지 말고 나를 따라오라.”면서 혼자 잰 걸음으로 나가는 여행사 가이드들의 모습 등 여러 ‘가관’은 주 5일근무제에 막바지 피서철까지 겹친 요즘 제주공항 도착대합실 로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신혼부부 등 ‘알짜’손님을 끌기 위해 호객꾼들이 은밀히 움직이는 것도 이 때다.그 엉킴과 북적임 속에서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여행 온 사실을 어떻게 알고 접근하는지,추려내는 솜씨가 가히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비슷한 시각 3층 출발대합실도 시끄럽긴 하지만 가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아랫쪽보다는 훨씬 덜하다. 그래도 항공사 발권카운터 앞은 북새통이다.좌석번호를 배정받으려는 사람들,미처 예약하지 못한 대기승객들,그리고 마일리지를 확인해 달라는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매달리는 바람에 창구 여직원의 “차례로 하세요.”소리는 아예 쉬어버렸다.창구를 막지 않고 세로로 줄을 선다면 수속시간이 훨씬 빨라질 텐데 그놈의 ‘조급증’이 수속을 더욱 더디게 만드는 셈이다. 국제선쪽은 지난 11∼18일의 일본 오봉절 연휴가 끝나면서 다소 한가해졌다.연휴 때는 도쿄(東京)·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후쿠오카(福岡)·히로시마(廣島) 등지에서 하루평균 600명씩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떠나는 통에 출입국관리사무소,세관,검역소 등 CIQ 요원들은 냉방 사실마저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국제선 대합실의 꼴불견은 ‘엔화’를 의식한 여행사와 호텔직원들의 지나친 몸사리기다.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우리식대로 인솔해 가는데 반해 일본인들에 대해서는 지나치리만큼 저자세다.상대가 상대인 만큼 ‘이랏샤이 마세(어서 오십시오)’‘우레시이 데스(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피켓 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여행사 가이드나 호텔 판촉담당 직원들의 ‘허리 90도 굽히기’는 광복 57주년을 무색케 할 정도다. 그러나 제주공항에 소란과 무질서,꼴불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점심시간을 전후한 시각,불고기 정식,낙지덮밥,갈비탕,옥돔구이 정식,생선초밥,전복죽,새우튀김 정식 등을 파는 2층 식당과 팥빙수,돈가스,햄버거,프라이드치킨 따위를 파는 그 곁 패스트푸드점은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모습들로 메워진다.커피·햄버거·보리빵·음료·샌드위치를 파는 스낵코너들도 마찬가지. 대합실 주변 상가에서 선물을 사거나 눈요기를 즐기는 승객들도 많다.제주특산품 매장의 제주한란·풍란코너,제주보리빵 코너,제주 도자기숍,제주갈옷 판매점,옥돔판매장,돌하르방 코너 등은 특히 인기다. 시간이 넉넉한 축은 동백나무와 귤나무,와싱토니아 등 제주 자생수목과 아열대식물이 가득한 공항공원에서 사진을 찍거나 청사 2층 ‘작은 박물관’에 진열된 ‘가야시대 투구’‘농경문 청동기’‘통일신라시대 토용(土俑)’등 진귀한 우리 유물과 사료를 감상하는 여유도 보인다. 제주 출발 첫 비행기가 서울행이었듯 마지막 도착편도 오후 9시45분 도착 서울발 대한항공 KE1269편이다. 서둘러 나오는 승객들 틈에 월드컵과 함께 국민복 1호로 등장한 ‘Be The Reds’가 박힌 붉은악마 티셔츠가 유난히 눈에 띈다. 오후 10시 넘어 대부분의 ‘공항 사람들’이 물러가고 10시30분쯤 관광협회 소속 직원들이 마지막 퇴근채비를 차릴 무렵 공항청사는 다시 어제처럼 적막으로 무거워진다. 유도로등과 활주로등,비행기 진입등,그리고 비행장 등대 불빛이 을씨년스러워지는 가운데 공항은 어둠으로,밤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이 불들이 밝혀주고 있는 한 공항은 잠들지 않는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꿈접은 김현철/ 8.8재보선 불출마 선언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결국 8·8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마산합포 재선거 출마를 적극 검토해 왔던 현철씨는 2일 마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만류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이틀전 출마결심을 접었다.”고 밝혔다.이어 “재선거 출마준비도 충분치 못했고,‘정치적 상황’도 불출마의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현철씨는 그러나 “한나라당은 6·13지방선거 전 공천을 제의했으나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며 정치상황이 바뀌자 불공천 쪽으로 선회하는 등 신뢰를 저버렸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 측근은 “주변에서 반대한데다 한나라당에서도 공천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온 뒤로 YS는 지난달 하순 출마 불가의 뜻을 정하고 현철씨를 설득해 왔다.”며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이나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에게도 ‘절대 현철이를 돕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출마를 묵인했다가 낙선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속앓이를해 온 한나라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그러나 당과 YS 사이에서 ‘샌드위치’신세였던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다만 이번 문제로 한나라당과 상도동간에는 상당기간 감정의 앙금이 남을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 월드컵/ 74시간의 벽을 넘어라

    ‘74시간 만의 기적에 도전한다.’ 22일 오후 6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세 시간 전에 시작된 스페인과의 8강전 120분간의 혈전이 홍명보의 마지막 승부차기 성공으로 끝났다.25일 밤 8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차 군단’독일과의 준결승전을 불과 74시간 앞둔 시간이었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의 말처럼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독일전이지만 이미 선수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에 가 있다.하지만 연이은 연장 접전으로 선수들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18일 밤 8시30분 이탈리아전부터 스페인전까지 불과 4일 만에,237분 동안 전력을 다해 뛰었다.체력소모가 유난히 심했던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에는 모든 선수가 손가락하나 움직일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 오한과 구토로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아야 했던 오른쪽 수비수 최진철(31)은 스페인전 120분을 포함해 폴란드전 이후 19일 동안 무려 507분을 뛰었다.‘멀티 플레이어’ 송종국(23)도 507분 풀타임을 뛰었고 왼쪽 공격을 도맡은 설기현(23) 역시 단 2분만 쉬었을 뿐이다. 대표팀의 김현철 주치의는 “90분을 뛰게 되면 수분이 1.5∼2.5ℓ가량 빠져나가고 몸무게도 2∼3㎏ 줄게 된다.”면서 “게다가 120분 승부는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것과 비슷한 시간인데다 격렬한 몸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는 더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가들이 최소 회복기간으로 보는 시간은 5일 120시간.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탈리아전 이후 불과 88시간만 쉬고도 연장전에서 뒷심을 발휘,승리를 이끌어냈다. 김 주치의는 이를 정신력이 몸을 지배하는 ‘사이코소메틱 신드롬(PsychosomaticSyndrome)’이 찾아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그 어떤 식이요법이나 회복 프로그램으로도 탈진 상태의 육체를 추스르기는 어렵지만 강한 정신력은 에너지가 고갈된 육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표팀은 23일 오후 5시30분 미사리경기장에서 가벼운 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난 1년반 동안 꾸준히 시행해온 회복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경기가 끝나자마자 15분내에 바나나,우유,샌드위치,과일주스 등 저포도당 음식을 먹었고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며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했다.경련을 일으킨 근육은 아침,저녁 한 차례씩 마사지와 물리치료로 풀고 있고 아미노산,미네랄,비타민을 집중 투여하고 있다.23일 오후 1시30분까지는 완전 자유시간을 보장,부족한 잠을 보충하도록 했다. 장신의 독일 선수들과 싸우려면 점프가 필수적이다.한 번의 점프는 15m를 전력질주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소모한다.체력이 바닥난 한국 선수들이 제공권을 다투다보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정신력이다.선수들은 이탈리아 스페인전을 마친 뒤 “이기고자 하는 의지에서 우리가 앞섰다.”고 입을 모았다.파워프로그램·식이요법·물리치료 등 스포츠 과학이 총동원된 회복 프로그램과,도저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투혼으로 무장된 한국이 ‘74시간 만의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맛으로 즐기는 ‘음식 월드컵’

    ●경기도 보고 맛도 즐기자= 요즘은 모여서 대형화면으로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것이유행.각종 대형 음식점도 이런 신풍속도에 맞춰 초대형 TV로 축구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포도주에 잰 삼겹살을 맛볼 수 있는 서울 상섬동의 ‘젠젠’,맥주전문점인 서초동‘밀러타임’,논현동의 정통 중식당 ‘타이타닉’,압구정동 호프집 ‘시저스’,남한강변에 위치한 퓨전 레스토랑 ‘거북선’,명동의 ‘월드원카레’등이 대형 TV를 마련했다.서울 태평로 파이낸셜센터 지하 중식당 ‘XingKai’와 일식당 ‘ikiiki’는 8∼10명의 방을 예약하는 손님에게 TV를 제공한다. ●16강 올라가면 공짜? =삼청동길에 위치한 아담한 이층집의 이탈리아 음식점 ‘수와래’는 한국팀의 16강진출이 확정되면 다음날 방문 고객에게 스파게티를 공짜로 준다.청담동의 인도요리 전문점 ‘아나르칼리’는 월드컵기간 중 생맥주를 무료로 준다.서초·강동·기천·대학로점의 놀부집에서는 월드컵 경기 당일 및 전·후일 입장권을 소지한 동반 3인까지 20%를 할인해준다. ●싸가지고 가자 = 서초동의 ‘차이니즈 투고’와 이대 앞 ‘푸이 익스프레스’는 포장식 중국요리집으로 유명하다.한남동의 ‘한스 비빔밥’은 다양한 비빔밥과 국물을 함께 포장해준다. 샌드위치는 간편하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한남동 ‘퍼핀 카페’,성신여대앞 ‘샌드위치 하우스’,강남역 지하상가의 ‘코브코’ 등 샌드위치 전문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들어 먹는 게 최고 = 델리쿡(www.delicook.com)은 응원하면서 먹는 간편한 간식을 소개하고 있다.샐러드김밥,독일식감자구이,고구마김치떡,모차렐라 치즈튀김 등 맛깔스러운 간식이 가득하다. 메뉴판닷컴(www.menupan.com)에서는 간장떡볶이,호박죽,쟁반국수,뚝배기짬봉라면등을 야식에 어울리는 간식으로 추천했다. ■도움말= 메뉴판닷컴,델리쿡,시티 스케이프. 김소연기자
  • [대한광장] 조용한 함성 ‘인권영화제’

    온누리가 축제의 열기로 가득하다.청춘의 건각이 뿜어내는 싱싱한 기운이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전염되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피가 뜨겁다.아니,60억 지구촌 사람들은 인종,국경,종교,빈부의 격차에 아랑곳없이 함께 축제를 즐긴다.식민 종주국을 ‘찍어낸’ 아프리카 작은 빈국의 쾌거를 다같이 기뻐한다.아! 축제란 원래부터 이다지도 설레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인류의 예술과 문화가 발원한 곳은 신에게 올리는 제의의,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고 마시는 축제의 마당이었다.21세기 들어 발생한 첫 전쟁은 세계 자본주의의 본거지를 향한 ‘자기의 땅에서 유배된 자’들의 자살테러로부터 비롯했다.그러나 새 세기의 첫 축제는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의 남쪽에서 시작했다.개막축제에서 서울은 세계를 향해 ‘환영’과 ‘소통’과 ‘어울림’,그리고 ‘나눔’의 고귀하고 장려한 메시지를 날려보냈다.최초로 민간이 기획하고 주도한 축제의 컨셉트는 조화와 상생(相生)의 동양정신이었다.장중하고 세련된 미의 극치가 참으로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테러의 동력이 절망과 단절이라면,평화의 환경은 마땅히 소통과 나눔일 터이다. 이 장엄한 축제가 시작되는 날,같은 시각에 조용한 함성이 있었기에 이를 알리고자 한다.‘인권영화제’는 인간을 위한 영상을 찾아나선다.행복하고 부유하고 힘센 인간이 아니라,억눌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인간의 세상을 담고 있다.문명세계의 뒤편에 난무하는 야만을 고발한다. 머리속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재판도 없이 검사의 청구에 의해 죽는 날까지 사람을 가두어 둘 수 있었던 ‘사회안전법’에 걸려 청춘을 고스란히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이가 결성한 ‘인권운동사랑방’이 주최하는 영화제다.놀랍게도 무료로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 올해로 6년째인데,해마다 대학 총학생회가 파트너십을 발휘한다.96년 첫해에 표현의 자유를 몸소 실천하는 의미로 사전심의를 거부한 채 상영에 돌입하더니 올해는 겁도 없이 월드컵 기간과 대칭으로 일정을 잡았다.월드컵 축제 기간이라 해서 우리 사회의 인권 현안이 숨는 것은 아니다.장애인의 이동이 도무지 불가능한 현실을 항의하는 장애인단체가 시청 앞에서 일전의 리프트 추락사를 계기로 집회를 갖는가 하면 모진 아동학대의 현장이 드러나기도 한다. ‘인권영화제’의 영상은 대체로 끔찍하다.그래서 보는 이를 고통스럽게 한다.분쟁지역에서 발생하는 일상적 폭력,자카르타 철로변에 사는 빈민들의 처참한 생활,실종되는 여성들,쓰레기 더미 위의 삶,베트남 참전 군인들의 살인 경험담 등 인권영화제의 시선은 인간의 악마성과 집단의 가학성이 일으키는 야만을 쫓아다닌다.그러니 영화로부터 단 한시간 남짓이나마 위안과 오락을 구하고자 하는 고달픈 인생들이 제발로 걸어들어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국제사면위원회는 ‘2001년 세계인권상황’보고서에서 한국의 인권상황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전혀 없는 노조지도자들이 구속돼 있으며,비폭력 평화노선을 신봉하는 신앙 때문에 집총을 거부한 젊은이들의 양심을 범죄시하여 예외없이 감옥에 넣는가 하면 그 안에서의 예배조차 철저히 봉쇄하는 등 한국은 스스로 비준하거나 가입한 인권규약에 반하는관행을 지속하고있다고 앰네스티는 보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자는 고단하다.현실의 부조리를 개선하고자 하는 이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지난 세기 내내 유혈을 불러왔던 제3세계 파시즘과 그 아류들은 깨어나 있는 자들의 고통과 그 감염을 막기 위해 손쉬운 마약을 분사했다.3S(sports,screen,sex)정책이 그것이다. 이제 이땅의,충분히 교육받은 국민에게 그것은 효험없는 처방이 되었다.월드컵은우리의 손색없는 고품질의 축제마당이다.대칭으로 ‘인권영화제’ 역시 그러하다.다만,인권영화제는 조용한 함성이며 잠들지 않는 의식의 축제이다.궁금하시면 점심시간에 샌드위치 싸들고 자투리 관람을 해도 당신은 충분히 인간미를 발휘할 수 있다. 유시춘/ 국가인권위원·작가
  • 지구촌 눈 “월드컵 한국으로”

    월드컵 개막과 함께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게 될 전세계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 기간 내내 ‘시차와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시차를 극복하며 중계를 즐길 묘안도 백출하고 있다. ◆ 미국=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시차로 인해 전세계가 거의 모든 시간대에 걸쳐 월드컵 경기를 보게 된다면서 이번 월드컵의 특징을 ‘시간과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서울과 도쿄에서 31일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개막전 경기가 영국에서는 낮 12시30분에,브라질에서는 오전 8시30분,로스앤젤레스에선 새벽 4시30분,뉴욕에선 아침 7시30분에중계된다. 이에 일부 축구팬들은 한·일과 시차가 1∼2시간밖에 나지 않는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 동남아 휴양지에서 월드컵을시청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때문에 6월중 태국의 호텔 예약이 10% 증가했다.미국 언론들은 현지시간으로 개막일인30일자에 앞다투어 관련 특집섹션,프로그램을 제작했다.그러나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여전히 프로농구와 야구에 더관심을 보이고 있어 특히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과 ABC방송의 속을 태우고 있다.두 방송사는 총 64개 경기중 57개 경기를 생중계한다. ◆ 중남미=아르헨티나에서 예전과 같은 월드컵 특수는 실종.이번 월드컵 시즌의 TV 판매량이 지난 프랑스 월드컵때보다 40% 이상 감소했다.여기에다 개최국이 아무리 멀다해도 원정 응원을 가던 극성 축구팬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 관광업계도 울상. 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디에고 마라도나는최근 기자회견에서 “가난에 찌든 아르헨티나 국민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줄 것은 오직 월드컵 우승밖에 없다.”며자국 대표팀의 우승을 강력히 희망했다. ◆ 유럽=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한국을 방문하는 EU축구팬들에게 구제역을 유럽으로 들여오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EU는 성명을 통해 “특히 햄 샌드위치,밀크셰이크 등 어떠한 음식도 가지고 와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9일 발간한 월드컵 핸드북을 통해 한국은 16강,일본은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한국팀의유망 선수로는 차범근 감독의 아들인 차두리 선수를,일본팀에서는 오노 신지 선수를 꼽았다.우승국으로는 프랑스를 점찍었다. 주말부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50주년 기념연휴가 시작되고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 관람을 위해 이미한국과 일본으로 떠나 거리는 마치 여름 휴가철처럼 한산한 모습.대신 잉글랜드의 깃발인 ‘세인트조지의 십자가’의 물결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축구팬들의 사랑방인 주점(펍)들과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안테나마다 깃발이 달려 있기 때문. 영국 성공회를 비롯한 각 교회들까지도 월드컵 열기에 가세.2일 열리는 스웨덴과의 첫 경기 중계방송을 신도들이시청할 수 있도록 예배시간을 조정하거나 교회 내에 대형화면을 설치했다. 영국 축구팬의 40%가 시차 때문에 지각·조퇴·결근을 할것으로 나타났다.월드컵 스폰서인 바클레이 카드회사는 대규모 결근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32억파운드(6조 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독일 주재 한국대사관은 29일 작센 안할트주 주도 마그데부르크에서 월드컵 홍보 행사를 열고 시민들에게 기념품및 각종 홍보물을 나누어 주었으며,교민단체는전통무용공연을 펼쳐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가대표팀 최고의 스타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31일 세네갈과 치르는 개막전에 나오지 못하자 프랑스 언론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지능게임’을 벌여야 한다며 ‘지단 충격’ 추스르기에 나섰다.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 TF1은 대부분의 경기를 오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한·프랑스 평가전을 생중계해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TF1은 64개 경기중 56개 경기 생중계를 위해 1억 6800만유로를 지불했다. ◆ 아시아=마카오 정부는 29일 공무원들에게 월드컵 기간업무에 충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마카오의 노동 및 고용국은 300여명의 직원에게 월드컵 경기 시청으로 인한 수면 부족으로 업무에 지장을 줄 경우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는 월드컵이 범죄율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기대하고 있다.사람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일찍 집에 귀가하기 때문.지난 프랑스 월드컵때 범죄율은 20%나 하락했었다.그러나 자국내 미흡한 전력 공급이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30일 베이징 남서쪽의 중화스지탄에서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한 중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이날 가수 리제(李杰)와 록그룹인 신쿠즈악대 등이‘일어나라’ 등 대표팀을 응원하는 노래를 열창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축구팬들은 열광의 도가니. 박상숙기자 alex@
  • [대한포럼] 40대 유연성과 선거혁명

    여론조사 기관들의 최근 대선후보 지지도 분석이 흥미롭다.40대들의 표심(票心)이 거침없이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요동친다’는 표현이 걸맞을 만큼 한달 사이에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로 역전현상이 일어났다.40대의 이탈이 주 원인이었다.지난 4년 동안 정치흐름을 재단해온 ‘대세론’을 겨우 2주만에 꺾을 정도로 맹위를 떨쳤던 노풍(盧風)이 주춤한 이유가 드러난 것이다. 실제 지난달 중순 실시한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보면 노 후보와 이 후보간 40대 지지율의 격차는 8∼9%포인트였다.민주당의 국민경선 등을 거치면서 한달 사이에 노 후보로 쏠림현상이 일어난 것이다.그러던 것이 또 한달이 지난 5월 말 현재 이 후보가 5∼9%포인트 앞서는 대반전을 가져왔다.이 후보가 선두를 탈환했으나 대세론이 최고조에 달하던 때에 비교하면 10%포인트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노 후보 역시 노풍이 극점을 지나던 4월 초에 비하면 15% 포인트 가량 급락한 형국이다. 40대의 폭넓은 이동은 연령층의 특성에서 비롯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여론조사 전문분석 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 16대 총선 뒤 연령층과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비교조사한 것을 보면 40대의 66.4%가 선거에 높은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50대 이상의 60.7%,30대의 51.3%에 비해 훨씬 높다.또 정치 현안을 놓고 주위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정도를 살펴보면 40대의 20.3%가 논쟁을 벌인 경험을 갖고 있었다.이 역시 50대나 30대보다높게 나타났다.이슈에 그만큼 민감하고 치열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40대는 공동체의식이 높은 책임있는 구성원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대나 서서히 은퇴를 준비하는 50대 이상보다사회적 책임감이 강해 선거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되고 투표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달리 보면 40대 표심의 강한 유동성은 우리 사회의 고질인 지연과 학연·혈연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0대는 전체적으로 475세대(1970년대 대학을 다닌 50년대 태어난 사람)가 주류다.이제 막 386세대의 맏형격인 60,61년생들이 40대 초반에 합류하긴 했으나 대체로 이념적인성향은 보수와 진보가 혼재되어 있다.사회적 변화를 강하게 희망하면서도 가정의 안정을 희구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지닌 세대들이다.이러한 독특한 양면적 구조는 청년층과노년층간 가교의 성격도 지녔다. 정치적으로는 유신 독재시대 때 대학생활을 거쳤으나 반유신 투쟁의 중심이었던 양김의 지원세력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던 세대들이다.이러한 역사성이 40대로 하여금 독자적인 리더십과 응집력을 갖추지 못하게 만든 이유이다.위로는 ‘3김 정치’에,아래로는 386세대에 끼인 ‘샌드위치’ 세대인 셈이다.역설적으로 보면 ‘불우한’ 시대상황이사고의 동맥경화 증상을 막고 유연성을 지니게 된 원천으로 작용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유럽은 젊은 정치 열기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영국,네덜란드,스페인 모두 40대의 리더십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모두 40대의 활발한 정치참여 결과이다.이들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40대는 상대적으로 작고 약하다.유연성이 크다는 것은 눈치보기와 비위 맞추기에 능하다는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앞선 세대를 큰 거부 없이 따르고 뒤따른 세대에 쉽게 양보한 탓이다. 우리 정치 공간은 40대 리더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이미 짜여져 있다.그러나 3김이 역사의 뒷전으로물러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는 지금이 기회다.자유정신으로 21세기를 여는 선거혁명의 중심에 서려는 의지를 보일 때다.그게 그동안 감추어진 이 세대의 빛깔과 목소리를 찾는 길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패스트푸드에도 ‘건강바람’

    패스트푸드도 건강에 좋아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햄버거가 주 메뉴인 맥도널드나 버거킹은 최근 다소 부진한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한 웬디스나 서브웨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이런 현상을 소개하면서 건강에 더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앞으로 패스트푸드 산업을 재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전 세계에 걸쳐 체인점 3만개를 갖고 있고 미국내 패스트푸드 산업에서 시장점유율이 43.1%인 맥도널드는 지난해 2%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데 그쳤다.그나마체인점 확장에 따른 매출 증가였다.버거킹은 1% 증가에 그쳤다. 반면 서브웨이는 체인점을 늘리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매출성장 30%,이익 13%라는 기록을 냈다.역시 체인점을 늘리지않은 웬디스도 지난해 2%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질좋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 서브웨이나 웬디스의 경영전략이합쳐져 두 회사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을 했다고 분석했다.특히 웬디스는 지난 2월 다양한 채소와 저지방드레싱을 이용한 샐러드를 소개한 뒤 올 1·4분기 5.6% 매출성장을 기록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서브웨이도 올해다양한 종류의 빵을 새로 도입했다. 경쟁사들의 성공에 자극받은 버거킹은 지난달 새 경영팀을구성,14개의 새 메뉴를 도입하는 작업에 들어갔다.프로농구단인 LA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이 나오는 광고까지 시작,건강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예비군 훈련장서 서바이벌 게임을”

    예비군 훈련장이 서바이벌(생존) 게임장으로 바뀌어 일반에 개방된다. 전북도는 3일부터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완주군 소양면 예비군 훈련장을 게임장으로 조성,청소년들에게 개방했다.도는 이를 위해 제35사단과 협의를 벌였으며 서바이벌 게임장비 구입비 2억원을 지원했다. 게임장 운영은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이 맡았으며,11월까지 청소년 1만여명이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주요 프로그램은 전멸전,깃발뺏기,최후승자전,샌드위치전 등이다.도는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모험심과 위기극복 능력,동료애,단합심,호연지기 등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외국인상대 개고기 시식회

    “보신탕이 우리 고유의 전통 먹거리임을 전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전국의 보신탕음식점 업주들이 월드컵 기간중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거리 시식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보신탕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 보신탕식당연합회(본부장 朴成洙·38)는 26일 “월드컵 기간중 서울 등 전국의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보신탕 홍보활동’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신탕이 우리의 전통음식임을 외국 관광객들에게 알려근거없는 편견을 해소하고 차제에 개고기 유통을 합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연합회는 이에 따라 서울 상암경기장 주변에서 노상 시식회를 열어 탕과 수육을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서구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개고기 샌드위치’와 ‘개고기 햄버거’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가두 시식회를 열었다가 자칫 혐오감만 줄까 두렵다.”며 “주변에 보신탕을 혐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만큼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 보여줘도 좋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성수 본부장은 “우리 음식문화에 대해 편견을 가진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며“일부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이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우리의 음식문화가 이해되고 또 세계에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주한 프랑스학교 학생들에게 보신탕을 직접 조리해 소개했던 중랑구 면목2동 장수보신탕 양순자(梁順子·58) 사장도 “홍보행사를 통해 외국인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이 ‘보신탕이 결코 부끄러운 먹거리’가 아니라 ‘우리의 독창적 전통음식’임을 직접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공무원은 1인시위 못합니까”

    ‘공무원은 1인 시위 못합니까.’ 지금까지 집단민원의 부산물쯤으로 여겨져 힘이 부친 민원인들이 궁여지책으로 선택하던 ‘1인 시위’가 공직사회에도 전파됐다. 용산구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이승찬)는 27일 서울시청정문과 후정 입구 두 곳에서 3명의 회원을 동원,1인 피켓시위에 나섰다. 최근 서울시가 부구청장 자체 승진발령을 문제삼아 용산·마포구를 시·구 통합승진심사 대상에서 제외,다음달 1일로 예정된 하위직 인사에서 유력한 인사 대상자가 제외된 데 따른 항의 시위다.이날 ‘1인 시위’에는 용공협 이승찬 회장과 오현근·김정찬씨 등이 나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통합인사 배제가 웬말이냐.책임자 물러나라.’는 등의 항의문구가 적힌 ‘샌드위치 피켓’을 걸고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침묵시위를 벌였다.점심시간에도같은 형태의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에 나선 이승찬 ‘용공협’ 회장은 “서울시가 고위직 인사마찰을 이유로 해당 구청에 근무하는 하위직을 승진시키지 않겠다는 발상은 하위직을 볼모로 한 조치”라며“이 문제가해결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철도 노조원 속속 일터 복귀

    철도 노조의 파업이 끝난 27일 서울 용산,구로,청량리,수색 등의 승무·차량 사무소는 노조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활기를 되찾았다.노조원들의 얼굴에는 사흘간의 파업과 농성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시민의 발목을 잡고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조원 복귀 표정] 용산 승무사무소에는 이날 오후 2시기관사 80여명이 복귀한 것을 시작으로 노조원들이 잇따라일터로 되돌아갔다. 용산 정비창과 서울철도지방정비창 노조원 760여명은 복귀하자마자 정비를 기다리는 새마을호열차를 수리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주변에는 열차에서 뿜어내는 기계음이 가득했다. 청량리와 수색 승무사무소에서도 각각 노조원 280여명과 300여명이 복귀,열차 운행시각표를 점검했다.수색 사무소에서는 사측이 노조원들에게 복귀 명령서에 서명을 요구하는 바람에 정문 앞에서 한때 실랑이를 벌였다. 여행용 가방을 어깨에 메고 용산 승무사무소로 복귀한 기관사 박해목(47)씨는 “집회에 참여하면서도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죄책감에 가슴이 아팠다.”면서 “협상안이 제대로 이행돼 파업이 되풀이되는 일이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노조원들이 “수고했다.”며 복귀 노조원을 격려했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부기관사 김현욱(29)씨는 “함께 파업에 참여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면서 “파업 참가자들의 징계가 최소화돼 모두 함께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50대비노조원은 “그동안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끼여 죽을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이날 새벽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건국대에서농성 중이던 노조원 5000여명은 장기 파업이라는 최악의상황에서 벗어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러나 일부노조원들은 “3조2교대와 민영화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재길 철도노조 위원장은 오전 10시 대운동장에서 열린집회에서 “‘민영화 철회’라는 문구를 합의안에 넣지 못했지만 사실상 민영화를 철회시킨 것”이라고 설득했다.이에 일부 노조원들은 ‘기만적인합의서를 거부하는 철도노동자들’ 명의로 유인물 수천장을 뿌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시민반응] 시민들은 사흘째 수도권 국철의 파행 운영 등으로 불편을 겪으면서도 협상 타결을 반겼다. 신도림역 구내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김귀임(60·여)씨는 “지난 사흘동안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면서“정부가 늑장 대처를 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편이 더 컸다.”고 꼬집었다. 국철 1호선을 타고 의정부 집에서 청량리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승례(23·여)씨는 “또다시국민의 발을 묶는 파업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와 노사모두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 이창구 이영표기자 hyun68@
  • 양평 ‘카사벨라 눈썰매장’

    긴긴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마냥 놀 꿈에 부풀어 있는아이들을 어찌 할 것인가.경제 사정이 넉넉하면 해외어학연수도 좋고 스키장도 자주 데리고 다니면 좋을 것이다.하지만 빡빡한 가계부 표정이 어른거리는 가장에겐 이건 꿈일 따름이다.이런 고민에 빠진 부모에겐 더할 나위 없이반가운 손짓이 눈썰매장이다. 전국의 눈썰매장이 초등학교 방학인 지난 22일을 전후로‘특수’를 노리고 일제히 문을 활짝 열었다. 대표주자는 3만여평에 스키·눈썰매·유아 코스를 갖춘용인 에버랜드(031-320-8802)와 과천 서울랜드(02-504-0011).에버랜드는 길이 50m와 폭 30m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썰매장에다 봅슬레이까지 겸비해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한다. 서울랜드는 산타와 함께 하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두 곳 모두 튜브용 눈썰매를 갖춰 어린이 안전에 신경쓰고 있다. 이런 종합 레저파크 말고도 지자체 군 단위로 운영하는단일 눈썰매장도 짭짤한 곳이 많다.그 중 경기 양평 강하면에 있는 ‘카사벨라 눈썰매장’은 단일 눈썰매장으로선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데다 어린이를 위한 안전장치인 컨베이어 시스템을 갖춰 가볼만한 곳이다.또 인근에 화랑과 ‘바탕골 예술관’ 등 문화공간이 많아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스페인어로 ‘아름다운 성’을 뜻하는 카사벨라는 8년 전 문을 연 곳으로 유치원·초등학교 등 단체 손님이 많이찾는다.카사벨라측은 “눈썰매를 비롯 점심,마차타기,스노 플라자,민속 썰매타기 등을 패키지로 묶은 프로그램이 8,500원이어서 평일에만 500여명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또 최신식 컨베이어벨트를 설치,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슬로프를 오를 수 있는 것도 장점.썰매장에서 만난 전진우씨(37)는 “두 아들과 함께 많은 눈썰매장을 다녀봤는데 이곳은 썰매 타는 곳까지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할 수 있고 썰매장 폭이 넓어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안전한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카사벨라의 면적은 총 3,300평인데어린이용 슬로프가 150m,성인용이 180m이다. 또 왼쪽에는 따로 가꿔 놓은 ‘스노 플라자’엔 유아용슬로프가 따로 있다.눈썰매를 무서워하는 유아를 위해 인공 눈더미에 굴을 파놓았다.부모가 끄는 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맘껏 뛰놀 수 있다.아울러 부모들이 타던‘민속 눈썰매’를 제공해 ‘아빠 어렸을 적엔’ 모습을보여준다.그 옆에 만들어 놓은 천막 극장에선 어린이연극도 공연해 아이들이 좋아한다.썰매를 타기 전 밑에 펼쳐진 남한강의 풍광도 볼거리다. 서울에서 온 김서영(둔촌초등 5년)어린이는 “위에 올라오면 전망이 탁 트여서 시원하다”며 “썰매장 바로 옆에서 밥을 먹을 수 있어 다른 곳보다 편리하다”고 말했다. 개장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5시,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10시.(031)773-4888. ‘카사벨라’외 가볼만한 서울 인근 눈썰매장으로는 양평 한화리조트(031-772-3811),용인 한국민속촌(031-286-4605),양주 로얄(031-844-0071),포천 산정리조트(031-534-4861),인천 서곶공원(032-560-4945) 등이 있다. 양평 글 이종수기자 vielee@. ■주변 명소 ‘바탕골 예술관'. 양평군 강하면에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어린이 연극·애니메이션 등과 도자기공방·공예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바탕골 예술관’은 아이들의 문화 갈증을 촉촉히 적셔주려는 부모들의 발길이 잦다.특히 인근 눈썰매장에서오전을 보낸 이들이 오후에 자주 들른다고 한다.지난 23일 오후2시께 찾아간 이곳엔 눈썰매장에서 반나절을 보내고온 이들이 꽤 많았다. 매표소 바로 왼쪽에 자리잡은 한지방에선 한지뜨기와 한지로 카드·트리 만들기 등 다양한 실습코너가 2,000원∼1만원의 가격으로 동심을 반긴다.이어 아트숍과 미술관을들러 한껏 ‘문향(文香)’에 취한 뒤 바탕골 극장에 이르면 공연작품이 기다린다.공연이 끝나고 나오면 넓다란 마당이 펼쳐지는데 그 곳에서 바비큐나 고구마를 구워먹을수 있다.시장기를 달랜 뒤 옛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산책로를 따라 돌다보면 도자기공방의 물레작업과 공예스튜디오가 좌우 팔을 활짝 벌리고 있다.아이들이 찰흙으로동물을 만드는 공방에 들어서면,물레로 그릇을 만들다 망가져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작품을 말린 뒤 설레는 마음으로 이름을 새기는 동심 등이 방을 가득 메운다. 바탕골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겨울방학 1일 문화체험’.바탕골 관계자는 “진행중인 프로그램 가운데 대표적인 것만 골랐다”며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바탕골의 모든 공간에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이 행사는 지난 99년부터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인기 이벤트.A반(7,8세),B반(9,10세)으로 나누어 색한지 뜨기(한지방)를 비롯 김밥만들기,미술관 설명 및 1일 노트 작성,석각작업,물레작업으로 그릇 만들기 등을 몸소 경험할 수 있다.아울러 샌드위치를 먹으며 연극교실에도 참가한다.부모중 한 명이 무료로 동행할 수 있다. 앞치마와 토시,이름표를 준비해야 한다. 참가비 1인 4만원(VIP회원 2만원).12월 27일,1월 2,3,9,10,16,17,23,24,30,31일 운영.(031)774-0745. 이종수기자
  • 가을 ‘클릭’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자’요즘 단풍이 한창이다.운치있는 가을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인터넷사이트를 알아본다. [가을을 입으세요] 가을과 어울리는 색상은 어떤게 있을까?나들이 때의 멋진 코디는 ‘패션플러스넷’(www.fashionplus.net),메이크업 경향은 ‘kfashion’(www.kfashion.co.kr)에서 만날 수 있다. [어디로 떠날까요] 역시 가을과 어울리는 장소는 단풍 물든산. 가까운 국립공원 정보는 ‘국립공원관리공단’(www.npa.or.kr)이 안성맞춤이다.가을 풍경을 맛보려면 ‘한국의 산하’(mountains.new21.net)가 제격이다. [음식남녀를 위하여] 여행을 위해 준비할 음식에 관한 정보는 ‘메뉴판’(www.menupan.com),전국의 소문난 맛집 정보는 ‘OB-Green’(www.ob-green.com)에서 찾을 수 있다.이곳은 오색 주먹밥 같은 정성이 담긴 음식,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먹거리 비법으로 군침을 돌게 한다. [여기도 들러보세요] 모처럼 가을정취를 만끽하려는 데 날씨가 나쁘면 만사가 ‘꽝’이다.미리 ‘기상청’(www.kma.go.kr),‘케이웨더’(www.kweather.co.kr) 등에서 날씨 정보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이밖에 ‘시티스케이프’(cityscape.empas.com),‘한국관광공사’(www.visitkorea.or.kr)도접속하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허원 kdaily.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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