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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클린턴 “그녀, 나와 여러분 포기 안 한다” 고백에 지지자 열광

    빌 클린턴 “그녀, 나와 여러분 포기 안 한다” 고백에 지지자 열광

    ‘르윈스키 스캔들’ 개인사 언급… “힐러리, 최고의 체인지 메이커” “여러분은 좀 전에 진짜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힐러리는 내가 알아온 사람들 가운데 최고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change maker)’이다. 그녀는 절대로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절대로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기자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오후 10시 10분쯤 제42대 미 대통령인 빌 클린턴(69) 전 대통령이 3시간쯤 전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부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위한 찬조연설에 나서 이렇게 ‘개인사’를 언급한 것이다. ‘연설의 달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솔직한 고백에 지지자들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가 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통령 시절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함께 했음을 강조한 것”이라며 “빌의 연설은 클린턴 부부의 결혼 생활 문제까지 간접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개인적이었고, 이에 지지자들은 인간적으로 호응했다”고 평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측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계속 들먹일 것에 대해 사전에 대처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은 부인의 역사적 대선 후보 지명 후 예정됐다는 점에서 전대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경선 기간 내내 그의 지지활동은 클린턴에게 큰 힘이 됐지만 ‘이메일 스캔들’ 기소 여부 결정 전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 별도로 만난 것이 뒤늦게 드러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미 언론은 그의 연설 전 “빌이 사고만 치지 않으면 된다. 그래서인지 연설 내용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나는 1971년에 한 여성(힐러리)을 만났다”로 시작해 40분간의 연설에서 ‘러브 스토리’를 연상시키는 인생 역정을 고스란히 드러냄으로써 인간미를 발휘했다. 롤 콜 때까지도 ‘힐러리’와 그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가 써진 팻말을 흔들며 나눠져 있던 지지자들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며 ‘미국’(America)이 써진 통합된 팻말을 함께 흔들며 울고 웃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세상에는 진짜(real one)와 가짜(made up)가 있다”며 힐러리와 트럼프를 비교한 뒤 “여러분은 아까 조금 전에 진짜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클린턴이 그동안 해 온 복지 관련 입법 활동과 외교 활동 등을 평가한 뒤 트럼프와는 비교할 수 없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특히 “힐러리는 우리 모두를 ‘함께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는 우리들은 그녀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의 자녀와 손자들은 영원히 당신을 축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열린 롤 콜에서 클린턴은 투표가 시작된 지 1시간 10분 만에 사우스다코타주 대의원의 투표 결과 발표로 대의원 과반을 확보, 대선 후보로 확정됐으나 일부러 발표 순서를 미룬 버몬트주 대의원의 소개로 마이크를 잡은 버니 샌더스가 결과에 승복하고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자”는 제의를 함으로써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100여명의 샌더스 지지 대의원이 전대장 인근 미디어센터로 난입, 전 세계에서 온 기자들 앞에서 연좌·가두 시위를 벌여 2시간여간 혼잡을 빚었다. 시위에서 만난 사우스다코타 대의원 캠벨 잭슨(40)은 “샌더스가 인권 문제 등에 더 귀를 기울였음을 알려야 한다”며 “11월 대선에서 클린턴을 뽑을 의향이 있지만 샌더스가 추진해 온 ‘정치혁명’을 인정하고 공약에 더 반영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 순간 보는 소녀, 다음 차례는 당신”

    “이 순간 보는 소녀, 다음 차례는 당신”

    美 역사상 첫 여성후보 ‘새 역사’… “유리천장에 가장 큰 금을 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클린턴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돼 1993년 ‘퍼스트레이디’에 이어 백악관에 재입성할지에 쏠린다. 클린턴은 이날 오후 전대장에서 열린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에서 11월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이 마지막에 나서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지명됐음을 선언하자”고 제안했고, 대의원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역사적 순간이 이뤄졌다. 클린턴은 전대 마지막 날인 28일 딸 첼시(36)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클린턴은 후보 지명이 이뤄진 뒤 트위터에 ‘역사’라는 함축적 단어를 올려 감격한 마음을 드러낸 데 이어 남편 빌 클린턴(69) 전 대통령의 찬조연설 후 대형 스크린에 모습을 나타내 “유리천장에 지금껏 가장 큰 금을 냈다”며 “오늘은 당신의 승리이고 당신의 밤이다. 만약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이 순간을 지켜보는 소녀가 있다면 ‘나는 아마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지만 다음 차례는 여러분 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오는 11월 8일 대선에서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70)와 세기의 승부를 벌인다. 경력과 공약 등에서 극과 극인 ‘첫 여성 후보 대 부동산 재벌 후보’ 간 한치의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은 여론조사 등을 통해 볼 때 선거인단이 많은 주를 선점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스윙스테이트(경합 주)에서 접전이 예상되고 이번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샌더스 지지자들의 반발 등 당내 분열을 어떻게 추스르고 단합할 것인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필라델피아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지지하는 것 자랑스럽다” ‘분열의 민주’ 통합시킨 샌더스

    “클린턴 지지하는 것 자랑스럽다” ‘분열의 민주’ 통합시킨 샌더스

    “최종 경선 결과에 나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순간, 축제와 열광의 도가니 같은 대회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한때 조용해졌다. 25일(현지시간) 밤 10시 50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개막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선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은 장내가 떠내려갈 듯한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한동안 연설을 시작하지 못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경선 편파 관리로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샌더스는 경선 편파 관리와 관련해 “많은 사람이 최종 경선 결과에 실망한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나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 공정하다”며 울분 섞인 심정을 토해내자 청중들이 숙연해졌다. 이어 “객관적 관찰자라면 힐러리 클린턴이 반드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결론 낼 것이다. 그를 지지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트럼프는 최저임금 인상조차 지지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순간, 우레와 같은 환호가 터져 나오면서 장내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예상 밖이었다. 조금 전까지 “버니, 버니”를 연호하며 눈물까지 흘리던 그의 지지자들이었다. 샌더스의 30분간 격정의 연설 내내 장내는 손팻말을 들고 ‘힐러리’와 ‘버니’를 연호하는 함성과 환호성, 박수로 넘쳐났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하늘색 ‘버니’ 손피켓은 마치 그의 경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클린턴과 샌더스 지지자들이 극적 화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열돔 현상’(뜨거운 공기가 갇혀 있는 현상)으로 이날 36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샌더스 지지자 400여명이 대회장까지 6㎞ 행진해 왔다. 대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2m 높이의 펜스를 넘으려 하는 등 시위를 벌여 5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충돌 상황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미 언론은 “샌더스가 오전에도 지지자 상대 연설에서 이들을 말리지 못했으나 결국 자신의 ‘정치 혁명’이 성공했음을 강조한 뒤 이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기 위해 단합하자는 메시지가 결국 통한 것”이라고 평했다. 샌더스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오후 10시쯤 연단에 섰다. 그는 “나는 그녀(클린턴) 편”이라며 “오는 11월에 우리가 투표소에 가서 결정하는 것은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 혹은 왼쪽이냐 오른쪽이냐가 아니라, 누가 앞으로 4년이나 8년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형성할 권력을 갖게 될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 아이콘’으로 통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저격수답게 트럼프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미셸과 워런의 ‘우먼 파워’ 찬조 연설로 분위기를 한껏 달궈 놓았다. 필라델피아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샌더스, 힐러리 지지 공개 호소···샌더스 지지자들 강력 반발

    美 샌더스, 힐러리 지지 공개 호소···샌더스 지지자들 강력 반발

    한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클린전 전 장관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밤 첫날 찬조연설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 과정을 편파 관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전당대회가 자칫 분열의 장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피해 당사자인 샌더스 의원이 앞장서 수습에 나서면서 갈등을 봉합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이 이런 샌더스 의원의 행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샌더스 의원은 연설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선동가’라고 비판하면서 “그는 위험한 인물이고 반드시 패배해야 할 사람이다. 나는 트럼프 패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힐러리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순간 지지자들은 ‘우~’하는 야유를 보내면서 연설이 약 20초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이미 역사를 이뤘다. 실수하지 마라”고 거듭 지지자들을 단속했다. 샌더스 의원의 거듭된 당부에도 강경 지지자들은 “우리는 버니를 원한다”는 구호를 연호하며 분노를 삭이지 않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필라델피아 도심 등지에서 DNC를 규탄하고 샌더스 의원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과시하며 거친 시위를 벌였다. 이날도 400여명의 지지자는 35℃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필라델피아 시청부터 전당대회장인 웰스파고 센터까지 6㎞가량을 행진하며 “샌더스가 아니면 대선에서 패배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웰스파고 부근에 도착한 이들은 출입을 봉쇄하기 위해 대회장 둘레에 설치된 2m 높이의 철제펜스를 흔들며 ‘샌더스’를 연호했다. 이와 별도로 또 다른 샌더스 지지자 100여명은 뉴저지주 캠던과 필라델피아를 연결하는 벤 프랭클린 다리를 도보로 건너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시위대가 인도를 이용해 평화적인 시위를 할 수 있도록 교통경찰을 배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제 전날 ‘샌더스 비방’ 스캔들… 클린턴 또 ‘이메일 악몽’

    축제 전날 ‘샌더스 비방’ 스캔들… 클린턴 또 ‘이메일 악몽’

    경선 운영 편파 의혹 사실로 확인 샌더스, 논란에도 첫날 찬조 연설 지지자들은 전대장 인근서 시위 클린턴측 “트럼프 지지 러 소행” 트럼프 전대 효과에 2~4%P 앞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 인근에 모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지지자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경선 기간 샌더스에게 불리한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샌더스를 지지하는 시위대는 주로 백인 젊은층이었다. DNC의 이메일 스캔들은 위키리크스가 지난 22일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해킹된 이메일을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들 이메일에 샌더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경선을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샌더스가 지난 경선 과정에서 DNC의 편파 운영을 비판하며 제기한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인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은 이날 “전대가 끝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신속하게 슐츠의 의장직을 박탈하고 찬조연설자 명단에서도 삭제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클린턴이 샌더스의 진보 공약을 반영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미흡하다”며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무역협정은 철회돼야 하고 월스트리트 개혁 방안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지금까지 샌더스 지지자의 집회 10여건이 신고됐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당대회장인 웰스파고센터 인근은 경계수위를 대폭 높여 시위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샌더스 지지자의 집회가 이어졌지만 샌더스는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전대 첫날인 25일 저녁 찬조연설자로 나선다. 그는 “이번 이메일 사태에 실망했지만 이번 선거운동은 클린턴에 대한 것도 아니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에 관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운동은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샌더스가 트럼프를 물리쳐야 하는 것과 자신의 공약을 끝까지 관철시켜야 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라도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찬조연설을 목적 달성을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DNC의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과 트럼프 캠프의 충돌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로비 무크 클린턴 선대본부장은 CNN에 출연, “DNC 이메일 해킹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러시아의 해커 소행으로 보인다”며 “러시아는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트럼프 정책을 친러시아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샌더스를 의도적으로 밟아 온 클린턴 캠프의 조작된 시스템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며 “조작과 거짓말의 대명사인 클린턴은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복형인 말리크 오바마는 “트럼프가 뭔가 새롭고 신선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공화당의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어 급상승세를 보였다. 공화당 전당대회(7월 18~21일)가 반영된 최근 3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모두 클린턴을 앞질렀다. 지지율 격차는 2~4% 포인트였다. 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부터 ‘뒤숭숭’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막했다. 미국의 독립선언과 헌법이 제정된 장소일 만큼 상징성을 갖는 이곳에서 28일까지 열리는 전당대회에는 클린턴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클린턴 전 장관 가족,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 대의원 5000명 등이 참석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고 정권을 이어가기 위한 ‘화합의 장’을 만든다. ‘함께 단합하자’를 테마로 진행되는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서 샌더스 의원과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지지 연설을 한다.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에서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시작은 순탄하지 않은 모습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편파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데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이 이날 사퇴하면서 전당대회는 파행을 빚었다. ‘샌더스’와 ‘이메일’이 다른 형태로 클린턴 전 장관을 계속 괴롭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공약의 기초가 될 정강도 채택한다. 정강은 북한을 ‘가학적 독재자’가 통치하는 가장 억압적인 정권으로 규정하면서 북핵 포기 압박 및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스페인어로 첫 유세한 ‘클린턴의 남자’

    스페인어로 첫 유세한 ‘클린턴의 남자’

    부통령 후보에 팀 케인 상원의원 유창한 인사에 히스패닉들 열광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사람을 환영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기 때문입니다.”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남자’ 팀 케인(58)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이 연설을 시작했다. 영어가 아닌 유창한 스페인어로 이렇게 인사함으로써 그는 이 지역에 많은 히스패닉 지지자를 열광시켰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전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발표한 케인과 함께 공동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통령 후보로는 이날 처음으로 함께 출격했다. 클린턴은 케인을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가 아닌 모든 것 자체”라고 소개한 뒤 “일을 완성할 줄 아는 진보주의자이며, 신문 헤드라인(제목)을 만들기보다 차이를 만드는 데 더 관심이 많고, 기꺼이 여야를 넘나들며 일하고, 더 진보적 대의에 헌신하려는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클린턴의 소개로 나선 케인은 스페인어로 인사한 뒤 철강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버지니아 리치먼드 시장, 주지사를 거쳐 상원의원에 이른 과정을 전하며 “앞으로도 옳은 일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 시절 온두라스에서 선교활동을 한 덕분에 스페인어에 능통해, 클린턴에게 유세에서 쓸 스페인어 인사말을 가르치기도 했다. 케인은 이어 트럼프를 지지하는 전미총기협회(NRA) 본부가 버지니아에 있다고 밝힌 뒤 “NRA가 선거 때마다 반대운동을 했지만 한 번도 낙선한 적이 없다”며 총기 규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를 대비시키며 트럼프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클린턴은 ‘당신은 고용됐어요’(You’re hired)라고 말할 대통령이지만 트럼프는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고 말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클린턴은 다리를 놓는 대통령, 아이와 가족을 우선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지만 트럼프는 막말을 하는 대통령,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우선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5~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클린턴과 케인을 오는 11월 대선에 나설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한편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해킹된 민주당 전국위원회의(DNC) 이메일 1만 9000여개를 이날 공개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DNC가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편파적 움직임을 보였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려 전당대회와 러닝메이트 지명으로 흥행몰이를 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안기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올 美 대선, 주류 세력 ‘문명의 대전환’

    올 美 대선, 주류 세력 ‘문명의 대전환’

    미국의 주인이 바뀐다/안병진 지음/메디치/272쪽/1만 6000원 ‘이번 미국 대선은 이념과 정당, 그리고 정책 대결로 이해하면 안 된다. 문명사적 대전환과 충돌이라는 프리즘으로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 힐러리 대 트럼프 대결이 아니라 미국 건국 초기의 근대적인 문명의 틀과 주도 세력이 모두 바뀌는 대전환기로 이해해야 한다.’(7쪽)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정책이나 정치인이 아닌 문명의 대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접근, 미국 문명이 새로운 도전에 어떻게 적응하며 세계적 리더십을 유지할지 전망했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요동치고 있다. 진정한 변화를 요구하는 샌더스 열풍이 아래로부터 불었고, 여성과 이민자를 배제한 위대한 미국을 외치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다. 저자는 “미국의 주류 세력이 바뀌고 있다. 이는 곧 문명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런 큰 흐름을 읽어야 미국 정치 지형 변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저자는 당선 직후부터 연임에 이르기까지 오바마 집권기를 가능케 했던 원동력과 부침의 원인을 진단하며 미국 주도 세력이 변하고 있음을 조목조목 짚었다. 세대 담론에 산업적·인종적 관점을 더해 촘촘하게 논의를 전개했다. 제조업과 군산복합체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전통적 주도 세력인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 문명이 황혼기에 접어들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자유·평등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 천년 세대(1981년 이후 태어난 성인들로, 현재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이들)와 다인종 연합 세력이 부상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배트맨’ 별칭인 ‘다크 나이트’, ‘트로이’ 주인공 ‘아킬레우스’, ‘아이언맨’(백만장자 토니 스타크), ‘헝거 게임’ 시리즈의 주인공 ‘캣니스 에버딘’ 등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영웅들을 모델로 미국 정치인들을 분류한 게 흥미롭다. 오바마, 힐러리는 윤리와 권력 사이에서 고뇌하는 ‘다크 나이트’,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매케인은 신에 가까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복고적 영웅 ‘아킬레우스’,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어마어마한 재력을 갖추고 기업국가를 추구하는 ‘아이언맨’, 힐러리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샌더스는 양극화에 분노하는 이들을 대표하는 ‘캣니스 에버딘’으로 구분했다. 저자는 “미국의 올 대선과 미래는 이 네 가지 영웅 모델들 간 각축전이 될 것”이라며 “각 영웅 모델이 상징하는 시대정신과 문명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커버스토리] 참석 대의원 5000명 ‘공화당의 2배’… 첫 女대통령 후보 ‘축포’

    [커버스토리] 참석 대의원 5000명 ‘공화당의 2배’… 첫 女대통령 후보 ‘축포’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고 정권을 재창출하자.’ 미국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도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미 주요 정당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가 탄생하게 될 민주당 전당대회는 공화당 전당대회와는 여러 가지로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샌더스 등 거물 대거 참석 ‘화합의 장’ 참석 대의원 규모도 공화당의 두 배가 넘는 5000명에 육박할 전망이며, 분열적 양상을 드러낸 공화당과의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클린턴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비롯,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민주당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화합의 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샌더스와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찬조 연설자로 참석한다. 특히 경선에서 졌는데도 막판까지 클린턴을 공식 지지하지 않다가 최근 입장을 바꾼 샌더스의 찬조 연설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경선에서 클린턴이 아니라 샌더스를 뽑은 젊은 유권자 등 지지자들의 표를 클린턴으로 몰아줄 수 있을 것인지, 샌더스의 진보 정책이 전당대회에서 채택될 대선 정강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클린턴과 샌더스는 표심과 정책을 함께 붙잡을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샌더스를 놔주지 못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시위도 예상되지만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 등 가족도 연단에 올라 입담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와, 첼시는 트럼프 딸 이방카와 각각 비교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의원·주지사 등 유력 정치인과 각료들도 총출동한다. 민주당은 공화당과 달리 각 주 상·하원 의원 등 주요 인사 700여명을 자신의 뜻에 따라 후보를 뽑는 ‘슈퍼 대의원’으로 두고 있어, 이들이 대의원으로 모두 참석할 경우 ‘별들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사들을 보면 진보의 아이콘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찬조 연설이 눈길을 끈다. ●초미의 관심사는 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등 뉴욕파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총기 규제, 이민 개혁 등을 지지하기 위해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 희생자 어머니들, 2011년 총격 테러 피해자 개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 멕시코계 이민개혁운동의 상징인 아스트리드 실바 등도 찬조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되는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클린턴 측은 이르면 22일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전당대회에 앞서 주말까지 플로리다주 등에서 공동 유세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주에서 공동유세를 했던 팀 케인 버지니아 상원의원과 톰 빌색 농무장관, 토머스 페레스 노동장관, 히스패닉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최종 명단에 올라 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전대 효과? 클린턴에 1%P 역전

    트럼프, 전대 효과? 클린턴에 1%P 역전

    19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서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컨벤션 효과’(의미 있는 정치행사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LA타임스에 따르면 서던캘리포니아대(USC)가 지난 18일 전국 유권자 1907명을 상대로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43.3%의 지지율로 힐러리 클린턴(42.2%)을 1% 포인트 이상 앞섰다. NBC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에 의뢰해 유권자 9353명을 상대로 11~17일 실시해 발표한 다자(자유당, 녹색당 후보 포함) 대결 조사에서도 트럼프(40%)는 클린턴(39%)을 앞섰다. 다자 대결 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이긴 건 지난달 2~5일 조사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전날 의회 전문지 더힐은 ‘모닝 컨설트 서베이’가 14∼16일 유권자 2202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39%의 지지율로 클린턴(41%)을 바짝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미국 몬머스대학이 14∼16일 유권자 688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두 후보 간 차이는 불과 2% 포인트(클린턴 45%, 트럼프 43%)로 지난달 조사 때 격차(7% 포인트)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전당대회를 전후해 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NBC는 분석했다. 그렇지만 아직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클린턴이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흐름 자체가 바뀐 건 아니다. 19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종합 분석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할 가능성이 76%”라고 예상했다. 클린턴은 미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등 51개 선거구 가운데 28곳에서 이겨 대의원 347명을 확보하지만 트럼프는 23개 주에서 승리해 대의원 191명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클린턴이 대선에서 패배할 확률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자유투에서 실패할 확률과 같다”며 그의 승리를 낙관했다. 이와 관련해 존 포티어 미 초당정책센터 박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국 동서센터가 주최한 한국언론과의 토론회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과 공화당 내 트럼프 혐오 세력의 표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어 지지율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클린턴-트럼프, 누가 돼도 한·미 FTA 재협상 안 한다”

    [단독]“클린턴-트럼프, 누가 돼도 한·미 FTA 재협상 안 한다”

    “미국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미국과 한국 양국 모두에 큰 혜택을 주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차기 정부로 넘어가지 않고 연내 미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앞다퉈 보호무역 기조를 내세우며 한·미 FTA와 TPP 등의 재협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FTA 당사국이자 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최고의 통상 전문가로 손꼽히는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부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FTA와 TPP에 대해 이렇게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커틀러 부소장은 2005~2007년 한·미 FTA 협상 미 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TPP 협상을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부대표대행 등을 지내며 28년간 몸담았던 미 무역대표부(USTR)를 떠나 ASPI로 자리를 옮겼다. →한·미 FTA가 발효된 지 4년이 지났다. 당시 협상 수석대표로서 FTA를 평가한다면. -한·미 FTA는 성공적이다. 그동안 매끄럽게 운영돼 왔고 한·미 양국에 큰 혜택을 제공하는 ‘윈윈’ 협정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양국의 수출이 늘어나고 이는 양국에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또 수출 시장에 많은 회사를 새롭게 참여시키고 양국에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혜택이며 양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 전략적 측면에서 FTA는 이미 굳건한 한·미 관계에 경제라는 ‘기둥’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미 동맹은 FTA 체결 이후 더 강해졌고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ITC의 최근 보고서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상 관련 논쟁에 중요하게 기여할 것이다. 무역협정들에 대해 오해가 많고, 일각에서는 실제 무역협정보다 거시경제적 요인과 더 관련이 있는 문제들에 대해 쉽게 무역협정 탓을 한다. ITC는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해 보고서를 많이 내왔는데, 독립기구로서 신뢰도가 높아 통상 논쟁이 있을 때마다 기여를 했다. 이번 보고서도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오해를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공화당 트럼프는 한·미 FTA를 평가절하하고 재협상하겠다고 하는데. -통상 문제는 확실히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일자리를 잃었거나 세계화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많은 미국인의 불안감을 노리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걱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생산성 향상과 기술적 변화 등 세계화와 더 관련된 문제로, 무역협정들이 이런 우려 때문에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대한 언급에 엄청난 이해와 지지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 같은 상황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걱정거리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통상협정들은 미국이라는 국가의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미국 사람들에게도 이득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클린턴 통상정책도 공화당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무역협정에 대해 우려해 왔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TPP 협상을 하면서 노동과 환경 등의 문제에 대한 강력한 조항을 포함시키는 등 이 같은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클린턴도 이 같은 차원에서 TPP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혀 왔고 이 문제는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계속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다. 특히 민주당 내 반(反)무역 정서인 진보세력을 대변하는 버니 샌더스에 의한 압력도 클린턴에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이(통상)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른 나라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전체적인 외교정책과 통상정책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통상 및 무역협정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진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무역협정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의 문제이자 우리 동맹국 및 다른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과 직결된다. 대선 캠페인에서 (통상정책 관련) 말을 하는 것은 쉽지만 백악관에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트럼프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 재협상이 끝나면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의회에 협정문을 제출, 승인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한·미 FTA는 재협상될 수 있거나 재협상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한·미)는 초기 협정부터 수년에 걸쳐 많은 협정문을 타결했고 한·미 FTA는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 또 한국 측 동료들이 재협상에 동의할 것이라고도 믿기 어렵다. TPP도 마찬가지다. TPP는 미국과 다른 11개 국가 간 매우 균형 잡힌 협정으로, 재협상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만약 미국이 TPP 일부 조항에 대해 재협상을 하자고 요구할 경우 다른 11개 국가도 그들이 재협상을 원하는 11가지 서로 다른 것들을 요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체 협정이 흐트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호주,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많은 나라가 재협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각국이 이미 개별적으로 법제화를 통한 협정 승인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미국 내 TPP 통과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데. -TPP가 올해 의회에서 비준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점(TPP 비준)에 대해 아주 단호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TPP 비준이 이뤄지도록 엄청나게 압력을 넣을 것이다. TPP 문제는 의회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따라서 의회와 대통령 사이에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물론 클린턴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워낙 명확하고, 게다가 ‘레임덕’ 없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의회 비준을 이뤄 낼 그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클린턴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TPP가 통과되는 것이 이해관계에 맞을 것이다. →한국도 TPP 가입을 준비 중이지만 일본의 입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한국이 TPP 가입을 추진하면서 일본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은 TPP에 가입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전략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한국이 TPP 초기 가입 12개국 중 이미 10개국과 FTA를 맺고 있다고 해도 이들과의 FTA 중 일부는 TPP보다 수위가 약하고, 아직 FTA를 맺지 않은 멕시코와 일본 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이 TPP에 가입하려면 일본뿐 아니라 다른 11개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일본의 (요구 등) 입장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본은 12개국 중 한 국가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고, 이는 TPP에 대한 한국과의 협상을 좋은 단계에 들어가게 할 것이다. 한·일 간 (역사 문제 등)갈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양국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면 한국의 TPP 가입을 위한 전향적인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경제 관계가 더 강해진다면 전반적 갈등 수위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도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높다. 여성 리더로서 차세대 여성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한·미 FTA 협상을 할 때 나에게 매료됐다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의 영향을 받았다. 차세대 여성들에게 ‘주도권을 잡아라. 실수로부터 배워라. 타인을 존중하라. 그리고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패배 인정한 샌더스 “클린턴 차기 대통령”

    패배 인정한 샌더스 “클린턴 차기 대통령”

    “사랑해요, 버니 (샌더스). 전당대회에서 만나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미 민주당의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유세장에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이 나타나자 참석자들이 크게 환호했다. 이들은 대체로 “샌더스의 ‘정치혁명’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의 대권 도전을 높이 평가했다. ‘아웃사이더’ 후보로 클린턴과 맞붙은 샌더스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441일 만에, 클린턴의 대의원 과반 확보가 결정된 지 5주일 만에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샌더스는 이날 클린턴과의 첫 공동 유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 승리를 축하한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또 “그녀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등장한 클린턴은 “이제 우리가 한편이 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훨씬 더 즐거울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무찔러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우리 모두가 믿을 수 있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어 “샌더스는 국민이 방관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정치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며 “그는 나라를 걱정하는 젊은 세대에 힘과 영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평생에 걸친 불의와의 싸움에 더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클린턴이 지난달 6일 대의원 과반인 ‘매직넘버’에 도달하면서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됐으나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를 미뤄 왔다. 그러나 샌더스는 최근 민주당의 정강정책 초안에 자신의 진보적 의제들이 대거 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라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74세의 노장 샌더스의 도전은 처음에는 무모해 보였으나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며 “특히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등 ‘풀뿌리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 줬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샌더스와 만나 유권자 참여 확대를 위한 기여 등을 치하하기도 했다. 샌더스는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지지율이 4%였으나 1년 만에 40%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젊은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22개 주 경선에서 클린턴을 눌렀다. 샌더스가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지만 그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과 젊은층 표심이 클린턴으로 이동할지는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샌더스가 이날 지지 선언을 했지만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았다”며 “샌더스 지지자들이 드러낸 실망감을 볼 때 그들이 쉽게 클린턴으로 갈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젊은층 지지자들은 샌더스가 전당대회 전후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샌더스가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까. 클린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들은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전략적으로 연대하겠지만 대선에서는 중도·부동층의 표심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샌더스보다 중도적인 인사가 러닝메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포토] 트럼프 “샌더스, 신념 버리고 사기꾼 힐러리에게 갔다”

    [포토] 트럼프 “샌더스, 신념 버리고 사기꾼 힐러리에게 갔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의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지렛대를 완전히 잃은 샌더스가 신념을 저버리고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한테로 갔다”면서 “지지자들은 샌더스가 신념을 저버리는 데 대해 행복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본선 맞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잡은 클린턴·샌더스… 첫 공동 유세

    미국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가 마침내 공동 유세에 나섰다. 클린턴과 샌더스는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민주당 집회에 함께 등장했다.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와 샌더스 선거운동본부는 전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클린턴과 샌더스가 이번 유세에서 “함께하면 강해지는 미국과 최상위층뿐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하면 강하다’는 힐러리의 공식 선거구호이고 ‘상위 1% 계층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 건설’은 샌더스가 경선 때 내세웠던 대표적인 주장이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지난달 14일 끝났고, 당내 대선후보 선출 권한을 가진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한 클린턴이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간주되고 있다. 샌더스는 지난달 16일 인터넷 연설에서 “클린턴과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식으로 클린턴 지지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정강정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연방정부 기준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시간당 15달러(약 1만 7300원)까지 올리는 등 샌더스의 여러 요구사항이 반영됐다. 샌더스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는 자신들의 정책 중 80%가량이 관철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샌더스의 정책들 중 상당수가 민주당의 정강정책에 수용된 점이나 이날 발표된 공동 성명문을 감안하면 샌더스가 형식상 유지되고 있는 클린턴과의 경선을 끝내겠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식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전당대회는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샌더스 “어떻게 트럼프 4년 견디나”…12일 힐러리 지지선언할듯

    미국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를 꺾고 힐러리 클린턴을 선출하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선주자 경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다져온 그가 조만간 클린턴 전 장관을 공식 지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블룸버그 뷰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4년’을 어떻게 견딜지(survive)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발언을 보도하면서 민주당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그가 오는 12일 뉴햄프셔 주 유세에서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햄프셔 유세는 공동유세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클린턴의 유세 일정에는 샌더스와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들은 샌더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본부장과 샌더스 진영의 제프 위버 선대본부장이 매일 논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샌더스의 선대본부가 있는 버몬트 주 벌링턴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NYT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에서 클린턴과 샌더스의 견해가 충돌하지만, 샌더스의 클린턴 지지선언를 파기할만큼 결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전날 공립대학 등록금 면제 등 샌더스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해 방향을 전환한 대학 등록금 정책을 발표했다. 클린턴의 공립대 등록금 면제 정책은 연간 소득 8만5천 달러(약 9천900만원) 이하 가계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해 2021년까지 12만5천 달러(약 1억4천500만원) 이하로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샌더스 진영은 클린턴이 앞으로 샌더스의 의료·보건정책도 공약으로 반영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연합뉴스
  • 美 민주도 “기존 FTA 재검토… 환율조작 응징”

    한미 FTA 등 구체적 명시 안해… 트럼프 ‘안보무임승차론’ 비판 미국 정치권에서 보호무역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를 주장한 가운데 민주당도 비슷한 내용의 대선 정책을 내놨다. 민주당은 오는 25~28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발표할 대선 정책을 위해 마련한 초안에서 기존 무역협정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환율조작국에 대한 응징 방침을 2일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30여년간 미국은 당초 선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며 “이런 무역협정은 종종 대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반면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 기준, 환경, 공공보건을 보호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도한 (규제) 자유화를 중단하고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지지하는 무역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런 원칙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해 전에 협상된 무역협정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믿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초안은 또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미국인 노동자와 기업에 불리한 방향으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 책임을 물리도록 모든 무역 집행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어떤 나라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환율을 조작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초안은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당내 여러 다양한 관점이 있는데 많은 민주당원이 TPP가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다”며 “모든 민주당원은 어떤 무역협정도 노동자와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초안은 그러나 한·미 FTA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정책 초안은 2012년 대선에 비해 더 진보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월가를 점령하라’ 등 풀뿌리 운동과 함께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경쟁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스는 TPP 완전 백지화는 관철하지 못하고 절충했지만 최저임금 15달러 인상 등 여러 진보적 의제들을 초안에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의 정책 초안에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 등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다. 초안은 “북한이 그동안 수차례 핵실험을 했고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미국과 동맹을 보호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도록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이 불법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선택의 폭을 좁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7~8일쯤 정강위원회 회의를 열어 초안을 정리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약진하는 美녹색당 질 스테인, 샌더스 표 가져가나

    약진하는 美녹색당 질 스테인, 샌더스 표 가져가나

    지지율 7%… 클린턴 득표에 영향 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양자 구도로 기울었지만, 또 한 명의 여성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이 아닌 제3당인 녹색당의 질 스테인(66) 후보다. 녹색당은 오는 8월 6일 전당대회를 열어 스테인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스테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7%를 얻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테인이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표를 가져감으로써 클린턴의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테인은 2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변화를 절실히 원한다”며 “미국의 고장난 정치 시스템과 망가진 경제를 고치기 원하는 유권자들이라면 11월 대선에서 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를 배신하는 양 정당하에서 고장난 정치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우리가 조작된 경제와 잘못된 정치 시스템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스테인은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대해 “전통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해 온 유권자들을 뺏어오는 것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 제3당 후보로서 내 스스로의 힘으로 유권자들을 끌어당길 것”이라며 “클린턴의 지지자 다수는 그를 지지한다기보다는 실제로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유권자의 60%는 다른 목소리와 다른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이 (대선에서) 정직한 중개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당과 비슷한 공약을 내세운 샌더스에 대해 스테인은 “샌더스와 녹색당은 학비 빚 면제와 무료 공교육 등 공약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며 “샌더스는 혁명적이지 않은 민주당 내부에서 혁명적 캠페인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진보성은 가짜이고 보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버드대 의대 출신 의사인 스테인은 건강과 환경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던 중 매사추세츠주 석탄공장 시위를 주도하며 환경운동을 시작한 뒤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도전하는 등 정치에 발을 디뎠다. 2012년 녹색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스테인의 틈새 전략에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면서 7%까지 올랐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 유권자 가운데 12%가 스테인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샌더스 “클린턴 협력”… 지지 선언은 안 해

    샌더스 “클린턴 협력”… 지지 선언은 안 해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국무장관이 승리를 선언한 지 10일이 지났어도 경선 패배 선언과 클린턴 지지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샌더스는 16일(현지시간) 버몬트에서 한 연설에서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클린턴과 협력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는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14일 클린턴과 회동했을 때도 “민주당의 단합을 위해 협력하겠다”고만 말하는 등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샌더스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이 부유한 선거자금 기부자뿐 아니라 일하는 사람과 젊은이들의 정당이 되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영향력 있는 특수 이익집단에 맞설 배짱을 가진 정당이 되도록 하기 위해” 클린턴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5개월간 우리가 함께 직면한 주요 정치적 과제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패배하도록, 그것도 크게 패배하도록 만드는 일”이라며 “나는 앞으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그 일을 위한 과정에서 내 역할을 시작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인정한다는 지지 선언은 명시적으로 하지 않았다. 샌더스가 후보 사퇴를 미루는 건 자신의 ‘정치혁명’ 의제를 클린턴이 수용하기를 바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美의 선택] 클린턴·트럼프 비호감 낮춰줄 러닝메이트는

    [2016 美의 선택] 클린턴·트럼프 비호감 낮춰줄 러닝메이트는

    클린턴, 공직자·기업인 등 후보…‘진보 총아’ 워런 등 여성도 물망 트럼프, 경선 맞수 정치인 거론…페일린 0순위지만 호감도 낮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관심은 이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에 쏠리고 있다. 대선 사상 역대 최고인 수준인 두 후보의 비호감도를 낮추고 백악관 입성을 도울 역량 있는 러닝메이트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은 대규모 선거 캠프와 자문단 등에서 보듯 다양하고 폭넓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클린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해 “선출직 공직자뿐 아니라 성공한 기업인에게도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 여성 러닝메이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인으로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물망에 오른다. 그는 “클린턴이 중도로 우클릭하면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으로는 ‘진보의 총아’이자 ‘트럼프 저격수’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꼽힌다. 워런 의원이 러닝메이트가 되면 미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대통령-부통령 후보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도 거론되나 워런 의원이나 샌더스 의원은 중도층의 표를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선거전문가는 “워런과 샌더스는 개성이 강해 부통령으로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히스패닉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하비에르 베세라 하원의원은 소수계 유권자들을 공약할 수 있어 좋은 카드로 꼽힌다. 대통령이 되려면 꼭 승리해야 하는 경합주인 오하이오주를 붙잡기 위해 진보 성향인 셰러드 브라운 오하이오 상원의원과 손을 잡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흑인인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당내 인기가 높은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을 비롯해 팀 케인·마크 워너 버지니아 상원의원 등은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인기 많은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이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이름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비해 부통령 후보군이 넓지 않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해 “4~5명의 정치인 중에서 선택할 계획”이라며 “옛 (경선) 경쟁자가 적어도 1명 포함돼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경선 맞수 가운데 우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 눈길이 쏠린다. 풍부한 국정 경험과 중도층 포용이 그의 장점을 꼽힌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의사 벤 칼슨,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등도 거론되는데 크리스티 주지사는 법무장관에 더 관심이 많고, 루비오 의원은 이미 고사했다. 여성으로는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첫손에 꼽히지만, 트럼프만큼 비호감이라 좋은 카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한때 가장 유력한 러닝메이트였으나 최근 트럼프의 멕시코계 판사 비난 막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스스로 후보군에서 빠져나갔다는 관측이다.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를 지지한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과 밥 코커 테네시 상원의원 등이 외교·안보 경험이 풍부해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美의 선택] 경륜 내세운 클린턴… 막말 앞세운 트럼프

    [2016 美의 선택] 경륜 내세운 클린턴… 막말 앞세운 트럼프

    ‘네거티브냐, 서브스턴스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 캠페인 전략은 이렇게 요약된다. 트럼프는 아웃사이더 후보답게 기존 정치권에 실망하고 일자리 상실 등에 따른 분노로 가득 찬 백인 중하층 유권자들을 겨냥, 막말을 일삼으며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비난하는 ‘네거티브·막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클린턴은 전직 퍼스트레이디·상원의원·국무장관 등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인 외교정책 등을 강조하는 ‘서브스턴스·경륜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2월 1일 시작돼 14일(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경선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이 서브스턴스 전략을 누르고 더 큰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오는 11월 대선까지 펼쳐질 본선 캠페인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은 같은 전략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인가. 12일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와 클린턴이 최근 각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이들 캠프의 선거 캠페인은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각 당 소속 유권자에게만 치중했던 경선과 달리, 본선은 모든 유권자의 표심을 얻어야 해 트럼프의 네거티브·막말 전략과 클린턴의 서브스턴스·경륜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여성과 히스패닉, 무슬림 등에 대한 막말로 성·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 찍히며 대통령 자질을 의심받아 온 트럼프는 지난 10일 자신의 캠페인 구호를 보완한 ‘모두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for everyone)를 발표했다. 트럼프는 “단지 특정 한 그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멕시코계 판사 비난 역풍 등을 수습하며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트럼프가 차별적 막말을 자제하고 당 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캠페인 구호만 있을 뿐 구체적 의제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트럼프 캠페인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캠프와 당 지도부 등 주류층이 협력해 본선에 대비한 의제를 제시할 수 있을지가 트럼프의 백악관행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지난 9일 행사에서 “트럼프와 의회가 협력할 길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트럼프에게 제대로 된 외교·안보 참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의 클린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사업을 할 때부터 함께 일해 온 로비스트이자 ‘네거티브·공작의 달인’ 로저 스톤 등이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월스트리트 유착, 클린턴재단 비리,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스캔들 등을 계속 들쑤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도 지난 7일 연설에서 “13일부터 클린턴 가족의 각종 비리를 낱낱이 폭로하는 발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도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경선과 달리 본선에서는 3차례 TV토론 등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정책 어젠다와 비전 등으로 승부해야 하지만 트럼프의 네거티브에 반격하기 위해 트럼프의 자질론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의 막말을 모아 비판한 TV 광고를 제작, 16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클린턴은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과 14일 만난 뒤 최대 약점인 젊은층 유권자를 껴안기 위한 새로운 캠페인 전략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집토끼’인 여성과 히스패닉·흑인 유권자를 위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트럼프에게 비호감인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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