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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감(알고삽시다)

    ◎아이성장단계에 맞춰 골라야/신생아땐 흑백색·기하학적 무늬 좋아해 요즘은 장난감도 연령에 맞추어 다양하게 나와 있어 성장단계에 따라 인지할 수 있는 형태와 색상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두면 아기의 두뇌발달 및 운동신경발달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을 고를 수 있다. 미국등 선진외국에서는 30여년전부터 갓난아기가 과연 무엇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갓태어난 아기는 과녁판,서양장기판,줄무늬등 흰색과 검정색만으로 이루어진 기하학 무늬들을 알아 본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출생 직후의 아기는 눈에서 약20㎝ 거리에 있는 사물을 구분하고 생후6주 무렵에는 약30㎝거리에 있는 사물을 구분하는등 아주 가까운 범위내의 사물을 볼 수 있으며 형태와 크기,무늬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또 신생아들은 색조의 대비가 강한 흑백의 도형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며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은 도형을 좋아한다.따라서 흔히 갓태어난 아기를 위해 천장에 매달아 놓는 알록달록한 모빌은 실제론 아무 역할도 하지못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눈으로 본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징후를 나타내기 시작하는 생후 2개월무렵에는 보다 복잡한 무늬들에 관심을 나타내며 직선이나 각이 진 도형보다 곡선이나 둥근 형태를 좋아하게 된다. 생후4∼6개월 이전의 갓난 아기들은 미키마우스나 도날드덕등 아기용품에 흔히 등장하는 캐릭터에는 별다른 흥미를 갖지 못하며 바둑판 무늬와 여러가지 기하학적 무늬로된 모빌을 보면서 단순함과 복잡함의 어우러짐에 의한 시각자극을 아주 기분좋게 받아들인다. 생후4∼6개월 무렵부터 아기들은 원근의 초점을 맞추고 색깔을 모두 알아보는데 이때부터 깊이에 대한 인지의 발달도 시작된다.이무렵의 아기들이 가장 먼저 감지하는 색상은 빨강.그다음 초록,파란색의 순으로 받아들인다. 유아발달전문가들은 이러한 과학적 자료를 토대로 하여 신생아들의 시각,청각,촉각,운동신경,미각,후각등 감각기관에 자극을 주면서 두뇌를 발달하게 하는 IS법(Infant Stimulation)을 개발했다.국내에는 유아능력개발법으로 소개된 IS법 프로그램을 생후 24개월아기에게 활용하면 아기의 운동신경이 발달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한다.UCLA의 유아발달심리학교수인 수잔 루딩턴박사등 전문가들이 체계화한 유아능력개발법에 따른 장난감 고르기의 유의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아기가 가까이에서 쳐다볼 수 있는 장난감을 고른다. ▲생후4개월 이내의 아기들에게는 색조의 대비가 강한 흑백 장난감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가지 무늬로 된 것보다는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까지 다양한 면과 도형으로 이루어진 것이 좋다. ▲장난감에 사용된 재질,원료등은 무독성이어야 하며 너무 작거나 크거나 날카롭고 딱딱한 형태는 피한다.
  • 세밑 최전방 경계근무 “이상무”/본지 기자 육군 뇌종부대를 가다

    ◎거센 눈보라… 체감온도 영하30도/장병눈빛엔 “민족수호 첨병” 긍지/북한군 얼음깨 고기잡아 “부식충당” 모습 한눈에 세밑 진중(진중)바람이 매섭다.체감기온은 영하30도쯤 되는것 같다. 그러나 전선은 고요하다.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동북방 최전선은 차라리 그림이다. 그러나 여기는 곳곳에 지뢰가 매설되고,보이지않게 서로 총구를 겨냥하고 있는 전야.남북화해 무드와 탈냉전의 세계조류 속에서,언제 어미품을 뛰쳐나와 새로이 분쟁을 형성할지도 모를 포자(포자)와 같은 곳이다. ○무장공비 2백회 침투 더욱이 이곳은 부대창설(53년)이후,육상과 해상을 통해 북측이 1백19회 2백여명을 침투시킨 곳이다.북측은 이곳을 주요공격의 축선으로 삼고 있음이 분명하다. 육군 제5861부대는 자신들을 뇌종(뇌종)부대라 부른다.태백준령들이 용틀임하는 곳에 위치,민족수호의 첨병으로서 통일의 종을 타종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쪽」과 「저 쪽」 사이 초소거리 5백80m.큰 목소리는 서로 잘 들린다.그러나 어느 쪽도 고함치지 않으니 괴괴할 뿐이다.해금강 낙타봉을 비롯,남으로부터 북으로 외초도·작도·복선암·사공바위·부처바위·만물상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북한의 고급휴양지 말무리반도는 망원경에만 들어온다. 『저 아래 감호가 있죠.북한병사들이 얼음을 깨고 고기 잡는게 보입니까?』안내장교는 그들의 부식보급이 제대로 안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그렇지 않고서야 이 겨울에 한가롭게 천렵(천엽)을 즐길 리 없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김강은 불현듯 전장(전장)으로 변했다.애써 보지않으려던 선전간판들이 줌렌즈에 잡히듯 선명하게 드러났다.「미군 철거」「세금없는 나라」「반미」「무료교육」등등.개중엔 「월북 환영」이라는 간판도 있는데,그림이 그려져 있다.분홍빛 한복저고리를 입은 「북녀」가 꽃다발을 든채 웃고 있다. ○철책 사이두고 신경전 『우리는 내 한몸 조국에 바친다는 각오로 24시간 철통경계에 임하고 있습니다.안심하셔도 됩니다』스키파카를 입은 제○소초장 박진형중사(24)의 힘찬 목소리는 일순간 칼바람을 잠재운다.우렁찬 소리에 긴장한듯,저쪽 초소 인민군들이 날렵한 몸짓을 보이며 이쪽을 관측하기 바쁘다.그러자 군견시합에서 공격상을 받았다는 맹견 「베스타」가 사납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상병 김대식,최전선 경계임무 이상무!』김상병의 표정은 건강색으로 매우 맑았다.사단장의 성격이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언제나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부대,그러나 살맛나는 병영(병영)생활」그러다보니 상하간에 스스럼이 없고,공사가 뚜렷하다. 축구에서 장군의 무릎이 까지는 부대,스트레칭을 하는 부대,민사심리(민사심이)최우수부대의 장병들이 지키는 세밑 최전선은 이상(이상)이 없다.
  • “법질서 유지 협조하려 출두”/1백억 제공설 질문엔 답변 회피

    ◎정몽준의원 검찰출두하던 날 부산지역기관장모임 도청사건과 관련,일요일인 27일 갑자기 검찰에 출두한 국민당 정몽준의원은 베이지색 바바리코트에 정장차림으로 긴장한 탓인지 다소 굳은 표정으로 검찰청사에 들어섰다. 정의원은 이날 국민당 변정일대변인,차수명의원,이종순변호사와 함께 하오1시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청사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사진기자 등의 촬영에 응한뒤 수사를 맡은 12층 특수2부로 직행했다. 정의원은 출두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질서 유지에 협조하기 위해 나왔다』고 답변했다. 정의원은 당초 28일 상오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26일 하오 검찰측에 타진했으나 『기왕에 나올 거라면 빨리나와달라』는 서울지검 이건개검사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하오 자진 출두했다. 이날 정의원에 대한 조사는 김진태검사가 담당했으며 검찰 직원을 복도밖에 배치,취재진들의 접근을 막았다. 정의원은 검찰조사를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지난 11일밤 서울 롯데호텔에서 문씨와 안종윤씨(43·전부산태화고무 예비군중대장)를 만나 녹음테이프를 건네받는 대가로 1백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문씨의 진술에 대해서는 『선거철에는 별 얘기가 나돌기 마련인데 그런 얘기를 퍼뜨린다고 해서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약속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정의원은 또 도창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부산에서 올라와 문씨 등을 롯데호텔에서 만났을때 처음들었다』고 말했다.
  • “사상논쟁 재발 막자” 선제 공격/민주당의 색깔론 재거론 저변

    ◎차기대선 겨눈 국민 의심해소 포석/「연대」추진 당소장파에 경고 의미도 민주당이 대선패배를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히고서도 김영삼대통령당선자와 민자당을 겨냥,연일 「색깔론」공세를 퍼붓고 있다. 김영삼당선자와 민자당이 지난 선거기간동안 김대중후보와 민주당을 용공으로 몰아붙인데 대해 시비곡직을 가려보자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선거직후인 지난 21일 이기택대표가 선거대책상임위를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한 이후 연일 성명을 통해 민자당과 김당선자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26일에는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김당선자와 민자당은 제1야당이요,8백만표 이상을 얻은 민주당과 김대중후보가 용공이라고 보는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러한 주장이 단순히 대통령당선을 위한 조작이었다면 우리당과 후보에게 해명하고 국민앞에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더 나아가 최고위원급을 위원장으로 한 「용공음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민자당이 사과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항의단을 김당선자에게 보내기로 하는등 공세를 한층 강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민자당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선거기간 내내 색깔론으로 곤욕을 겪었던 민주당이 색깔론을 다시 들고 나오는데 대해 의아하다는 표정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줄기차게 색깔논쟁을 촉발시키려는 데는 몇가지 정치적 계산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민주당이 정말 사상적으로 의심스러운지를 공개적으로 따져보자는 얘기인듯 하다. 아직도 국민 일부 계층에서 민주당에 보내고 있는 의심스런 시각을 이 기회에 시원스럽게 바꿔보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넘어갈 경우 4년뒤의 15대총선과 5년뒤의 대통령선거에서 또 다시 사상논쟁의 덫에 걸릴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선거말미에 흘러나왔던대로 김당선자의 측근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미국언론의 보도까지 들춰내 강력해진 민자당에 선제공격을 가하고 김당선자를 곤경에 몰아넣자는 계산까지도 깔고 있는 듯하다. 색깔론공세가 당내를 겨냥한 「대내용」이라도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선거기간 동안 당내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야 단체인 「전국연합」과의 정책연대를 추진했던 소장그룹에 대해 경고하는 한편 당노선의 한계를 분명히하자는 뜻도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김대중전대표가 민자당과 김당선자의 색깔론에 섭섭한 감정을 표시한데 대한 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전대표는 선거가 끝난뒤 일체 선거결과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30년 동지인 김당선자가 자신을 용공으로 몰아붙인 점에 대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이같이 별다른 명분도 실리도 없어보이는 색깔론공세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나병선의원은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결과에 승복한 마당에 지난날을 반성하고 진취적인 얘기를 논의 해야지 색깔론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지적하고 『5년뒤 어떻게 정권을 창출할 것인가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당이 색깔론공세를 펴는데 대해 반대의견을분명히했다. 어쨌든 아직은 민주당내에 색깔론공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이 막강해진 정부·여당에 던진 첫번째 도전장으로서는 종목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 종이와 천이 엮어낸 “화려한 변신”

    ◎이신우씨 「93컬렉션」,하얏트호텔서 열려/「섬」 등 5개 주제로 무대연출… 88점 선보여 디자이너 이신우씨의 ’93 봄·여름을 위한 컬렉션이 23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모델센터(회장 도신우)가 주최하는 「아듀 ’92패션페스티벌」의 조인트행사로 열린 이날 컬렉션에서는 여성복67점,남성복21점등 총88점의 평상복을 위주로한 작품들이「섬」「자갈과 광목」「금달래」「찌그러진 깡통」「블랙 슬래쉬」등 5개의 주제로 나뉘어 선보였다. 이 가운데 첫번째 주제인 「섬」은 얇은 닥종이와 아이보리빛 창호지등 천연소재와 폴리에스터오간자등 다양한 소재를 베이지색과 흰색·검은색으로 이어지는 색상으로 연출해 자연미를 중시하는 이신우씨의 특징을 한눈에 볼수 있게한 무대.또 찌그러진 깡통이 주는 파격의 이미지를 청색조의 폴리에스터와 진,검은색 그물로 되살려낸 네번째 무대 「찌그러진 깡통」에서는 자켓 스커트 슬랙스등이 면분할과 비대칭선을 이용한 길고 가는 실루엣으로 다양하게 표현됐다.
  • 위조방지 새 만원권 나온다/4가지 특수표식… 94년 발행

    위폐를 쉽게 구별할수 있는 1만원짜리 새 지폐가 오는 94년 선을 보인다. 한국은행은 21일 최근 고성능 천연색복사기의 보급확대와 국제적인 추세를 감안,현행 1만원권 지폐에 위조및 변조요소 4가지를 보강한 새 화폐를 94년 상반기중 발행,현 화폐와 함께 사용키로 했다. 영국 포탈사의 특허를 도입해서 새로 발행될 새화폐는 1만원권 지폐의 앞면에 부분 노출은선 ▲미세문자 ▲요판잠상 ▲광간섭무늬를 보강했다. 1만원짜리 지폐는 지난73년 지금보다 크기가 큰 암청록색으로 처음 발행된 이후 79년 암록색을 띤 현재의 크기로 바뀌었으며 83년에는 위·변조방지요소를 보강,지금까지 사용돼 왔다. 새로 발행될 화폐는 모양과 크기가 현행 1만원짜리와 똑 같으나 「만」자와 「원」자 사이에 플라스틱으로 된 가로1㎜·세로 3㎜의 플라스틱 실 8개를 넣어 햇볕에 비춰볼때 은색이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선은 복사시에는 은색이 흑색으로 변해 쉽게 위조본임을 알수 있다. 또 세종대왕 초상의 우측에 자리한 요판잠상은「10000」을 세로 방향으로 배열한 것으로 복사기 재생이 불가능해 육안으로 자세히 관찰하면 식별이 가능하다. 미세문자는 물시계받침 밑에 가로로 「한국은행」문자를 2단으로 반복배열한 것으로 복사시 재생이 불가능하며 확대경으로 확인해 볼수 있다. 지폐 왼쪽 세종대왕의 은화부분에 위치한 광간섭무늬는 복사시 물결모양의 무늬가 나타나고 색이 변해 위·변조화폐를 식별할수 있다.
  • 화가 장우성씨(이세기의 인물탐구:8)

    ◎시·서·화 도양화삼절의 노인가/인위·조작없는 「무위사상」바탕,독창적 화풍/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 은은하게 표출/정많은 성품.부정엔 단호… 「친일논란」때 미술계풍토 비판도 대나무처럼 곧고 차가운 죽색청한과 물빛처럼 영롱하고 푸르른 수광징벽의 한벽원.이는 월전 장우성화백의 개인미술관 이름이다. 경복궁뒤 사간동 화랑가에서 삼청공원으로 이르는 초입에 위치한 한벽원은 서울 한복판(종로구 팔판동 35)이건만 인적없는 산간에 묻힌 선비의 서숙인양 적요속에 묵향이 감도는 분위기다. 눈부시게 흰 화강암건물과 「한벽원」이란 이름만으로도 주인의 기상과 풍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대나무·백매와 계수나무 사이사이로 진귀한 옛 석물·석등이 배치되고 뜰한가운데는 일중 김충현의 「한벽원용」,내부벽면은 12지신·광개토대왕 비문·석굴암 관음상에서 탁본해온 석고부조로 장식되어 미술관다운 품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바로 이곳이 월전의 모든 예술생애가 집약되고 또 앞으로 우리 한국전통미술의 올바른 맥을 보존·육성해나갈 본산이기도 하다. 아다시피 화단의 거봉인 월전은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서·화의 삼절로 동양화 전영역에서 유창탁발의 화업을 이뤄낸 노대가다. 그의 작품은 공자가 그림을 두고 말한 「회사후소」,즉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마음을 깨끗하게 가다듬는다는 후소정신과 인위와 조작이 없는 무위사싱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월전의 이런 선비기질은 그의 그림에서 보듯 한점의 허세나 과장이 없이 잔잔한 운율이 유운문처럼 번지고 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가 은은하게 표출되어 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학과 백로,화훼와 산수는 모든 기교가 배제된 간결 산뜻한 선묘와 담백한 설채,특히 그만의 묵의 묘취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막힌 환희를 안겨준다. ○담백한 선조 일품 월광을 배경으로한 백매가지에는 방금 물오른 새싹을 틔울듯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고 흰 눈속을 헤쳐서 꺼낸듯한 꽃의 화관은 보석처럼 눈부신 진주빛을 발한다. 마치 신운이 움직이는듯한 절제의 필치로써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장인기질보다는 원로의 정신미를 정밀하게 누리고 펼치는 시기라 할수있다. 1912년 임자생.80의 나이에도 그에게는 「노인」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바르고 건강한 모습에 단정하고 깎듯한 움직임,사물을 꿰뚫는듯한 예지의 눈길은 『글씨나 그림등 예술은 가장 천진한것이 극치』라는 완당의 말대로 그 청정의 눈빛을 지니고 있다.그에게선 어떤 흐트러짐이나 허술한 곳도,만모의 기색도 찾아볼수 없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선 다감하고 정이 깊고 상대방을 포용한다.단지 그것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추호의 용서나 양해가 없다.늘 옳은자의 편을 들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한다. 주말에는 골프,커피와 담배,두주불사의 애주가로 몇년전까지만해도 양주 한병을 비운 술실력이나 요즘은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순한 청주나 곡주를 즐긴다. 집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그러나 작업실이 있는 한벽원까지 아침 9시반에 출근해서 하오2시부터 작업대 앞에 선채로 3시간에서 4시간씩 작업에 몰두한다. 내년 가을 호암아트홀이 기획한 그의 화력 60년을 총정리하는 신작준비 때문이다.이는88년 일본 세이브미술관 초대 「한국·국화의 거장 장우성전」이후 5년만의 대작전시회여서 그는 모든 정열을 이곳에 쏟고있다. 그의 화적을 새삼 더듬을 필요는 없겠지만 월전은 18세되던 해인 30년 스승인 이당의 낙청헌에 입문,초기에서 10여년은 사실적 시각에 바탕을 둔 감각적 형태의 극세극채색의 치밀한 묘사에 밀착해왔다.그러다가 해방후 서울대미대에 재직하면서 스승의 회화권에서 벗어나 전통동양화인 수묵화에 정진하여 추상이 곁들여진 힘차고 분방한 용필로 활달한 화면을 추구해나갔다. ○18세때 이당에 사사 그는 경기도 여주의 전통적 유교가문에서 2남5녀중 다섯째,부친(장수영씨)의 나이 30세에 얻은 만득자여서 부모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월전」은 어릴때부터 유난히 달을 좋아한 아들을 위해 부친이 손수 지어내린 아호다. 할아버지에게 「동몽선습」「소학」「명심보감」과 「사서삼경」을 배우고 붓글씨를 공부하면서 그림을 시작,그림공부를 위해 상경할 무렵에는 평소 위당 정인보선생과 교분이 두터웠던 부친의 배려로 위당댁에 드나들면서 조선역사를 익혔다. 이당문하에서 운보 김기창,현초 이유태와 나란히 수학한지 2년만인 32년 제11회 선전에서 부서지는 파도와 갈매기를 그린 「해병소견」으로 화단에 등단,41년에 「푸른 전복」으로 총독상,그리고 연이어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두차례 수상하고 44년 화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추천작가가 되었다. 이때 그린 「푸른 전복」은 열정적으로 부채춤을 추고난후 호흡을 가다듬는 무녀의 휴식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우리미술사를 말할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대표작중의 하나다. 범접하기 힘든 깨끗한 눈매며 전립의 영모,패영의 구슬은 이슬이 방울진듯,푸르른 구군복과 치마단까지 흘러내린 붉은 끈의 선과 색의 대비,공간을 여백으로 설정한 것등은 훗날 월전 문인화와도 일맥 상통한다. 싸늘한 겨울 날씨와 화면을 가득 채운 만월,한천을 가로지르는 기러기떼를 문인화의 무기교와 자연스럽게 절제된 묵선으로 관조한 조형어법은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이 함축」되어있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한치의 흔들림없이 지금도 여전히 화단의 정상을 지키는 월전으로서도 80성상을 돌아보면 흑색반점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44년 최고상을 받았을때 총독부의 요청으로 수상자를 대표하여 「답사」한것을 스승과 의논없이 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이당의 미움을 받아 소원했던 일,서울대 미대교수시절 「교수자리」를 탐내는 후배의 이간으로 미대 창설동지이며 당시 학장이던 장발씨와의 긴 오해등,어지러운 세속에 휘말려야했던 곤혹과 환멸이 잊을수 없는 얼룩으로 남아있다.물론 시간이 흘러 밝은 대낮처럼 모든 진상이 밝혀졌다곤 하지만 꼿꼿하게 앞만보고 살아온 그에겐 자존심에 먹칠당한 슬픈 추억의 장면장면들이다. 문인사대부의 학문과 역량은 익히 알려진 바이고 그의 그림속에 실린 아름다운 시구외에도 그는 「화맥인맥」등 신문에 자주 글을 발표한 미문으로도 유명하다. ○문장력도 뛰어나 그 한예로 83년봄 한 미술계간지가 다룬 「한국미술의 일제식민잔재를 청산하는 길」이란 특집기사로 인한 「친일 화가파동」때 그는 대단한 문장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해 4월21일자 모 두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는 저의를 묻는다」는 이 성명서는 잡지에 게재한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일제36년과 해방후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미술가는 친일파이며 모든 미술작품은 일본의 식민지 잔재인양 매도하고 미술교육도 잘못되어 후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했다는 기사내용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설」임을 전제,「작고작가와 현역 미술인 대부분을 부관참시식으로 난도질」하면서 과거 민족수난의 불행했던 역사는 외면한채 「민족예술창조라는 허구에찬 궤변」으로 사회여론을 오도,「이 방약무인한 오만을 나무라기전에 그들은 일제 강점하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왔으며 소위미술평론가의 자격은 어디에서 취득했고 누가 인정했던가 묻고싶다」는 실랄한 항변과 규탄의 내용이 그것이다. 이 글을 기초한 사람이 바로 월전으로 이 사건은 화단의 경종이 되어 서로 자숙하고 침착하게 자기 성찰하는 기회로 마무리 되었다. 월전은 이처럼 깐깐하다.굳이그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화단의 누」라는 차원에서 가차없이 솔선하고 나섰다.그의 작업실은 그의 성품만큼이나 정갈하고 청결하여 난초의 홍자색은 싱그럽고 고고하기만 하다.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려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일사불란하게 실천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번 미술관도 88년 구상·계획하여 그가 몸담았던 서울대 미대와 홍대미대의 제자·화우들을 주축으로 즉시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89년 미술관 착공,91년 3월개관 2주일전 부설 동양미술연구소 제1회 수강생 20명을 배출했다. 까다로운 성품과는 달리 각계각층과의 다양한 교분은 수화 김환기,영운 김용진,의재 허백련,소전 손재형과 친형제같은 우의를 다졌고 대한교육보험의 신용호회장과 황수영 유경채 이대원 김원용 특히 일중과의 우정은 난향과도 같다. 가족은 부인 유리정여사(73)와 1남3녀.장녀인 정란씨가 동양미술사를 전공했다.그의 만년의 예술은 「붓가는대로 그린다」는 명경지수의 염과 자연에 돌아가 자유하는 마음으로 우주를 넘나드는 광대무변의 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이제 월전화는 그의 생을 황홀하게 장식하기 위한 무르익은 화경에 접어들어 그 마지막 붓끝까지도 불후의 명작을 그리게 될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아산 현충사·정읍 충렬사 봉안 이충무공 영정,세종대왕 기념관 벽화 「집현전학사도」 낙성대봉안 강한찬장군·김경신장군·윤봉길의사·정포은선생·문익참선생·김종직선생·조식선생·정기용박사·유관순열사등 영정 제작.국회의사당 벽화 「백두산천지도(1천호)」,고려대벽화 「군려도」크리스트상화(63빌딩)제작. □연보 ▲1912년6월 경기도 이주출생 ▲30년 이당 김은호 「낙청헌」입문 ▲32’ 제11회 선전 「해병소견」입선이후 계속 출품 ▲33’ 육교 한어학원 졸업 ▲41∼44’ 「푸른 전복」등 연4회 특선·추천작가 ▲46∼61’ 서울대 미대 교수 ▲49’ 로마 국제미전 「성모와 순교복자」3부작 출품(바티칸시 수장) ▲50’ 제1회 개인전(동화백화점 미술관) ▲63’ 도미,미국무성 화랑 개인전 ▲64’ 워싱턴 스퀘어 화랑주최 국제미술제 한국대표초대출품 ▲65’ 워싱턴에 동양예술학교 설립 ▲71’ 홍대 미대 교수 ▲75’ 유럽7개국 미술계시찰 ▲80’ 현대화랑서 도불 기념전 ▲〃 프랑스 정부초대 파리세루뉘시 미술관 개인전 「홍매」「석」등 프랑스문화성소장 ▲81’ 월전화집(지식산업사간) ▲82’ 독일 쾰른 시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85’ 국립 현대미술관 원로작가 초대전 ▲88’ 도쿄 아트포럼에서 「한국 국화의 거장 장우성전」개최 ▲〃 동산방화랑서 개인전 ▲92’ 오늘의 작가 11인전(진화랑) 국전심사위원·운영위원역임 현 예술원회원 서울특별시 문화상·예술원상·5·16민주상 수상.
  • 플럭서스/해프닝 그룹 첫 서울 공연/새해 3월4일부터 3일동안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 개관기념/출범 30년만에… 창립멤버 12∼15명 참석/전시회 등 동반,반상업주의 종합예술 선보여/실험정신·동양사고 접점 모색 1960년대 유럽과 미국에 성행했던 해프닝의 세계적 그룹인 플럭서스가 새해 3월4일부터 3일간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 개관을 기념,특별공연에 나선다. 「서울 플럭서스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이번 공연에는 생존하는 플럭서스 창립멤버 12∼15명이 참석한다.한국의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지난60년대 국제무대에 첫발을 들여놓도록 영향을 끼친 그룹이 바로 플럭서스.이러한 인연 때문에 국내에도 비교적 인식이 넓어진 이들은 당대만 해도 예술계의 아웃사이더 집단일수 밖에 없었다.이들의 서울 진입은 그룹 출범 30년만에 이루어졌다.플럭서스의 서울공연은 동양사고와 접점을 모색하는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실마리를 찾는다는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플럭서스의 이번 공연에는 전시회가 동반된다.그리고 영사회를 열어 플럭서스 작가들의 종합예술가로서의 역량을 과시해 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반상업주의 반직업주의의 골수멤버들이 실험주의와 현장예술을 통해 그들의 예술이념을 한껏 펼쳐보인다는 것이다. 참여작가는 백남준씨를 비롯,덴마크 제1의 개념예술가 에릭 댄더슨,구름그리기의 1급작가 제프리 헨드릭스,미국 최초로 구체시를 전시로 펼쳐보인 딕 히긴스 등으로 돼 있다.이밖에 잭슨 맥 로,래리 밀러,김순기,알리슨 놀스,에멋 윌리엄스 등 플럭서스의 창립멤버들이 대거 내한한다. 플럭서스는 리투아니아태생의 미국건축학도 조지 마키 우나스에 의해 명명,조직됐다.지난 62년 9월 독일 비스바덴 미술관에서 「플럭서스국제페스티벌,신음악」이라는 첫 공연을 시발로 새로운 예술세계의 막을 올렸다.한달간 14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실험음악 작품들을 선보였던 이 공연에서 백남준은 급진적 행위음악을 가지고 참가했다.이후 플럭서스에는 요셉 보이스나 비틀스멤버 존 레넌의 부인이었던 일본여성 오노 요코 등 각분야의 전위예술가들이 참가하여 전성기를 구가했다. 플럭서스는 「흐름」이라는 뜻의 영어 플럭스(flux)의 어원이기도 한 문자 그대로 옛 라틴어 플럭서스.이름에서부터 묘한 친근감이 느껴지듯 플럭서스예술은 어려우면서도 쉽고 심각하면서도 재미있다는 호응을 받는다.1960년대 가장 급진적인 실험미술운동이었던 플럭서스는 그들의 예술이 창조작업인 동시에 삶이며 생활의 연장임을 주장한다.전세계를 무대로 떠돌아다니는 보헤미안 예술집단인 플럭서스의 한국초청은 미술사학자 김홍희씨에 의해 기획됐다.
  • 12·18대선 전국 투·개표장 이모저모

    ◎서울역 승객들도 TV앞서 환성­탄식/종로개표소선 외신기자 취재전쟁/강화섬주민 28명 7분만에 “투표 끝”/전주선 하오 6시 유권자 몰려 밤 10시까지 투표 “진기록” 차분한 투개표였다. 포근한 날씨속에 진행된 투표에 이어 이날 하오8시쯤부터 개표가 진행되면서 유권자들은 TV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자신이 지지한 후보자들의 득표수를 확인하느라 손에 땀을 쥐었다. 개표시간이 흘러가면서 민자당 김영삼후보가 민주당 김대중후보를 비교적 고른 분포로 계속 앞서가자 유권자들은 『그만큼 안정속의 개혁을 바랐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개표상황◁ ○…이날 하오9시30분쯤 서울역 대합실에는 TV마다 열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3백∼4백명씩 몰려 개표상황 방송을 차분하게 지켜보았다. 이들은 개표결과가 속속 나올때마다 지지하는 후보의 득표율 등락에 따라 탄성을 올리거나 한숨을 지으며 『대세는 결정됐다』는 성급한 판단에서 『아직 기다려 봐야 한다』는 신중론까지 다양한 전망을 하기도. 이날 TV를 지켜보던 최정훈씨(33·회사원)는 『하오10시에 경부선을 탈 예정인데 개표 결과가 궁금해 1시간전부터 미리 나와 TV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KBS의 대형 멀티비전과 MBC의 대형 점보트론 화면 앞에는 자정이 넘도록 1백여명씩이 몰려 개표상황방송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모습. ▷㉦없는표 처리 상이 ○…이번 선거에서 처음 사용된 「인」자표시 기표용구를 놓고 각 개표소에서 논란이 분분. 하오7시30분쯤 청주시청 회의실에서 개표에 들어간 청주갑선거구에서는 붓두껍으로 기표한 동그라미안에 「인」자가 없는 투표용지 1장을 놓고 참관인들과 선관위원장 사이에 논란을 벌인끝에 유효처리. 이에 반해 9시쯤 청주을선거구에서도 이와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으나 7장의 투표용지를 무효처리해 선관위별로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기도. ▷계동 현대본사 썰렁◁ ○…개표가 시작된 18일 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은 휴무임에도 출근했던 정세영회장과 일부 당직근무자들이 하오10시까지 대부분 퇴근해 썰렁한 분위기. TV를 지켜본 직원들은 개표방송이 시작돼 한때 정주영후보가 2위로 나서자 환호성을 올리기도 했으나 곧 2위와 큰차이를 보이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1∼2명씩 퇴근. ▷청운동도 민자 1위 ○…서울 종로구청 4층 대강당에 마련된 정치 1번지 종로구 개표소에서는 이날 하오 8시쯤 국민당 정주영후보가 사는 청운동 제2투표구 투표함이 맨먼저 개함되자 국민당관계자들은 잔뜩 기대. 하지만 첫 개표 결과 예상과는 달리 민자당 김영삼후보가 4백16표,민주당 김대중후보가 2백53표,정주영후보가 2백39표를 얻자 국민당 참관인들 사이에 『안방에서 이럴수가…』하는 탄식이 일제히 터지는 모습. ○…이날 하오8시10분쯤부터 개표에 들어간 서울 종로구 개표소가 마련된 종로구청4층 강당에는 「정치1번지」라는 명성과 함께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자택인 청운동과 현대그룹본사가 있는 탓에 국내외 보도진이 장사진.특히 일본 NHK방송은 한시간 간격으로 일본현지로 위성중계방송을 실시하는등 외국기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이번 선거에 대한 세계각국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 ○혼합 개표싸고 논란 ○…하오 8시20분쯤 강원도 춘천시청 회의실에서 시작된 춘천시 개표과정에서는 부재자 투표와 일반 투표함의 혼합 개함을 놓고 야당참관인들이 이의를 제기해 개표가 한때 중단. 야당 참관인들은 부재자 투표 가운데 거주장소 투표의 경우 유권자가 「인」자가 새겨진 붓두껍대신 직접 펜이나 연필 등으로 동그라미 표시를 하게 돼 있어 일반 투표함과 섞어 개표할 경우 일반 투표함의 무효표가 유효표로 간주될 우려가 높다며 투표함을 분리 개표해 줄 것을 요구. 이에 대해 개표사무 종사원들은 『현행 선거법상 부재자 투표함은 첫1번 투표함과 혼합 개표키로 돼 있다』고 설득해 10여분만에 개표를 속개. ▷투표상황◁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제6투표구에서는 투표마감시간인 하오6시를 훨씬 넘겨 10시10분에서야 투표가 끝나 전국 최장시간투표의 진기록이 세워지기도. 이 지역은 아파트밀집지역으로 4천6백여명의 유권자가 있는데도 5평남짓의 좁은 투표소에 3곳의 기표소만 설치되어 있는 탓에 마감시간이 임박해서도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이같은일이 벌어진 것. 선관위측이 하오 6시 직전 1백여명에게 임시번호표를 나누어주고 투표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가 번호표를 받지 못한 수십명의 유권자들이 항의하자 결국 하오9시20분에 투표를 재개해 10시10분에 나머지 22명이 투표를 끝냈다. ○후보동명 부자눈길 ○…서울 강남구 일원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대천교회에는 상오9시 민자당 김영삼후보,민주당 김대중후보와 한글이름이 같은 김영삼(50),대중부자(20·재주생)가 나란히 투표를 하러 나와 눈길. 개포2동 동장인 김영삼씨는 『묘하게도 부자간의 이름이 양김씨와 똑같아 주변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면서 『양김씨가 오랜세월 정치적 반목으로 대립해 왔으나 우리부자처럼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면 앙금이 가라앉고 정치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 ○부산시장 투표못해 ○…기관장모임사건으로 투표를 2일 앞두고 부임한 부산의 박부찬시장과 김기수경찰청장은 주소지인 서울로 가지 못하는 바람에 투표를 포기. 이들은 당초 17일 하오8시 비행기로 상경,18일 이른 아침에 투표한뒤 부산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각급 기관장은 정위치하라」는 내무부의 긴급 지시에 따라 서울에서 투표하는 것을 포기. ○20분전 전원 도착 ○…경기도 강화군 삼산면 제6투표구인 미법리 주민 28명은 투표개시 7분만에 모두 투표를 끝내 전국에서 첫번째로 투표를 완료. 삼산국교 미법분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 마을 이장 정영길씨(39)등 유권자 28명 전원이 투표시작전인 상오6시40분쯤 도착,7시부터 7시7분까지 7분동안 투표를 모두 끝냈다. ○…우리나라 최남단인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 50명은 상오11시 남제주군 어업지도선인 마라호(39t)편으로 인근 가파도로 가 가파국민학교에 마련된 대정읍 제6투표소에서 투표. ○…87년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북한에서 귀순한 김만철씨(51·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초전마을)는 상오7시쯤 미조면 제2투표소인 송정국교에서 투표. 김씨는 『북한에서는 이런 기표소가 따로 없고 책상 위에 붉은 색 연필을 준비해놓고 감시원이 감시하고 있어 1백% 투표에 1백%의 찬성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소개한뒤 『기회가 있으면 김일성에게 한국의 선거방법을 꼭 들려주겠다』고 말해 주위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경삿날 딸 출가” ○…경기도 김포군 제5투표소인 하성면 가금리 마을회관에는 상오 10시 결혼식손님 수송용 관광버스를 이용해 도착한 혼주 김광흠씨(51·하성면 양택리 273)와 손님등 80명이 한꺼번에 투표. 이날 하오 서울 롯데월드 예식부에서 딸의 혼례를 치르는 김씨는 하객들과 함께 예식장에 가기에 앞서 투표를 마친뒤 『대통령을 뽑는 경사스런 날에 딸을 출가시키게 돼 기쁘며 하객들 모두 투표를 마치고 결혼식에 참석하게 돼 더 많은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 한마디. ○지리산도인 하산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지리산 도인촌 유권자 87명은 신성한 한표의 주권행사를 위해 모처럼 하산,묵계국교에 마련된 청암면 제4투표소에서 상오8시30분쯤 모두 투표를 마쳤다.
  • 등 경제개방의 “견학 행보”/옐친 방한의 배경·전망

    ◎국경분쟁 타결·첨단군사기술 이전 모색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17일 중국방문은 두나라 모두 이념보다는 경제개혁에 힘쓰고 있는 때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새 이정표를 마련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옐친의 이번 북경방문은 지난 89년5월 두나라 관계를 정상화시킨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중이래 처음이다. 두나라가 「새로운 시대」를 내세우고 있는 이번 방문의 목적은 주로 경제적인 문제에 치중되고 있다.두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교역·과학기술·핵에너지 그리고 교역창구가 될 국경횡단초소설치등에 관한 10여건의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올해 50억달러로 예상되는 두나라의 교역내용을 기초원자재 및 경공업 소비재중심에서 핵에너지·우주개발기술등 첨단기술분야로 단계를 높여가기를 바라고 있다.아울러 중국의 경제개발모델을 러시아의 시장경제개혁정책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 가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러시아에서 서구식 자본주의 시장개혁이 오히려 극심한 경제혼란을 초래한 이후 보수파를 중심으로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지지론이 나왔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4천㎞에 걸친 두나라의 국경문제도 정상회담 의제로 예상되고 있다.국경문제는 과거 무력충돌까지 불러일으켰으나 최근에는 국경협상을 통해 분쟁대상의 90%이상을 해결할 정도로 급진전돼 있다.따라서 이번 옐친의 방문기간동안 국경문제의 완전타결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밖에 미국정부가 우려를 표명해온 무기판매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군사력의 현대화를 추진해 온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이미 SU­27전투기를 구입한데 이어 MIG­31전투기의 구입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미사일·레이더장비등 첨단기술장비의 이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처럼 두나라는 오랜 이념분쟁과 국경분쟁이 완전히 청산됐음을 밝히고 경제협력의 강화를 천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외적 상황이 3년전 고르바초프가 중국을 방문했던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고르바초프의 북경방문때는 중국대학생들의 시위가 절정에 달했었고 수주일뒤 천안문사태가 일어났다. 천안문사태이후 중국은 반대파들을 탄압하고 등소평의 강력한 지도아래 비교적 성공적인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소련의 붕괴로 러시아는 옐친정부가 들어선이래 경제개혁정책을 둘러싼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치열한 갈등으로 경제난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보·혁간의 극심한 대결와중에서 참담한 좌절을 경험한 옐친으로서는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경제개혁의 「성공」을 배우려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측의 시각은 러시아와는 조금 다른 것처럼 보이고 있다.한때 「새로운 차르」「모험가」라고 불리던 옐친이 이제 보·혁대결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려서도 과연 특유의 뚝심으로 재기할 것인지,아니면 주저앉고 말 것인지를 눈여겨 보려는 모습이다. 중국은 옐친의 방중목적이 경제쪽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판단,그의 「장사보따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역사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아온 러시아의 정정도 함께 탐색하려는 것이다.
  • 소품·조명이용 아늑한 거실 꾸미기/밝은색 천으로 소파·식탁 씌우고

    ◎털실모자·장갑 액자에 넣어 장식/백열·할로겐등 적절한 배치로 온화한 분위기 연출 겨울바람이 여간 매섭지 않다.을씨년스런 바깥풍경은 겨울북풍에 약한 일반 주택뿐아니라 단열시공이 잘된 아파트에서의 생활도 위축되게 한다.그러나 소품이용·벽장식·조명등 조금만 신경쓰면 가계부에 큰 무리를 가하지 않고도 따뜻하고 아늑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다. ▷소품이용◁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수 있는 면이나 모직천을 끊어다 소파나 식탁에 걸치거나 덧씌우는 것이 가장 저렴하면서도 큰 효과를 내는 방법.품위있고 고급스러운 반면 좀처럼 분위기 바꾸기가 어려운 가죽소파에 특히 어울린다.1마에 2천3백∼2천5백원하는 옥스포드나 트윌등 두툼한 면직도 좋고 값은 약간 비싼 편인 모직 역시 끝부분 올을 풀어 멋드러지게 드리우면 그만이다. 정돈된 분위기와 컨추리풍의 맛을 함께 즐기려면 체크나 인디언·아라베스크풍 무늬의 천이 좋고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작은 꽃무늬가 바람직하다. 소파의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어느집에나 있게 마련인 담요를 덧씌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쿠션 역시 중요한 겨울실내소품.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영란씨(예전디자인그룹)는 『각 소품들의 색깔을 겨울에 일반적으로 쓰는 갈색계통의 어두운 색상보다는 옅은 오렌지색과 노란색을 섞은 코럴이나 청색조의 민트등 은은한 분위기의 밝은색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부드럽고 명랑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할 수있다』고 조언한다.쿠션외에도 바닥장식을 간단한 메리야스뜨기로 손수 짜서 면직을 먼저 깔고 그위에 카펫대신 펴놓으면 포근한 분위기 연출은 물론 실질적인 실내보온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벽장식◁ 겨울에는 섬유나 나무재질의 벽지로 도배하는 것이 보온에 도움이 되지만 그 비용과 번거로워 엄두가 나지 않는다.벽지를 바꾸지 못했더라도 벽에다 타피스트리를 붙이거나 다양한 재질·크기·무늬로 선택의 폭이 넓은 러그를 걸면 훌륭한 겨울인테리어가 된다.몇천원대에서 수십만원대의 수입·국산품들이 있으나 시장에서 구입한 천을 직접 연출해서 걸어도 좋다.이외에 아이들이 쓰던 털실모자나장갑,양말등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는 것도 알뜰 아이디어. ▷조명◁ 형광등으로만 실내를 밝히면 너무 차가운 느낌이 나므로 불빛과 각도 조절이 자유로운 백열등이나 할로겐등으로 따뜻한 느낌이 나게 한다. 부분조명기구를 적절히 배치하면 더욱 따뜻하고 입체감있는 실내를 연출할 수 있는데 벽에 거는 조명기구는 용산·청계천등 조명전문상가에서 1만∼2만원이면 살 수있다.
  • 미 의회도서관 새 단장(건축)

    ◎7년 보수 매듭… 백년전 화려함 되찾아 화려한 모자이크와 아름다운 벽화로 미국문화의 자존심이 되어 온 미국의회도서관이 지난 7년동안의 「때벗기기」작업을 마무리 짓고 새해 벽두 새로이 단장된 모습을 선보인다. 무려 1억권에 이르는 장서와 문서·필름등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 도서관이 건축된 것은 1889년. 이보다 9년앞선 1880년 상원의원 대니얼 보히스가 역사발전에 있어서의 지식의 힘을 강조하며 도서관 설립을 촉구해 탄생한 도서관이다. 워싱턴 국회의사당 바로 옆에 지어진 이 도서관은 화려한 장식과 웅장함으로 당시 세계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화려함도 1백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그 빛을 잃어갔다. 별다른 생각없이 쳐놓은 칸막이와 조금씩 쌓여버린 먼지들로 이 「아메리칸 르네상스」양식의 광채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지난 85년 더이상 이 도서관이 쇠락해 가는 모습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미국전역에서 일어나면서 정부는 대대적인 복원작업에 착수했다. 칙칙하게 퇴색한 천장의 벽화를 원래의 색으로 덧칠하고 대리석의 때를 벗기는 작업에서부터 황금빛으로 도금된 석고장식 속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작업까지 벌였다. 장장 7년동안 수백명의 전문가가 동원된 이 복원작업에 소요된 비용은 1백년전 이 건물을 처음 지을때 들어간 6백만달러보다 무려 13배가 넘는 8천1백60만달러(약 6백60억원)에 이른다. 제임스 빌링턴 도서관 사서는 『새로이 드러난 찬란함에 넋을 잃었다』면서 『1백년의 역사를 한눈에 생생히 보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새해 1월 맞이하게 될 의회도서관의 「제2의 탄생」은 미국민들에게 세계유일의 초강대국민이라는 힘의 자존심과 함께 문화적 긍지마저도 한껏 심어 줄 것으로 보인다.
  • 세밑 화랑가 3가지 이색전 눈길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이시대,우리의 건축전/19C이후 독특한 사진미학 소개/「프랑스」/TV 등 대중매체 활용 문명비판/「압구정」/건축의 문화적 한계성극복 탐색/「이시대」 평소 접하기 힘든 색다른 전시회 3가지가 연말 화랑가를 장식,문화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12∼30일),갤러리아미술관의 「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12∼30일),동숭동 인공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시대,우리의 건축전」(12∼24일). 순수미술에서 소외돼있는 사진과 건축,그리고 한가지 장르를 꼬집기 힘든 여러 장르를 혼합전으로 구성한 이들 세 전시는 상업성이 앞선 화랑문화에 염증난 관객들에게는 청량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프랑스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프랑스 사진의 어제와 오늘전」은 세계사진사의 초기인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의 초상화 풍경 누드 의상 삽화 및 건축사진 등을 망라했다.마네에서 보들레르에 이르는유명예술가와 명사들의 모습을 필름에 담은 최초의 사진가 펠릭스 나다르의 작품부터 70년대 파리의 컬러사진에 이르기까지 사진작가 13명의 작품 2백20점이 소개되고 있다. 작가들은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이브 몽탕이나 에디트 피아프와 같은 화려한 연예계의 스타들을 독특한 사진미학으로 화면위에 생생하게 떠올렸다.또 파리의 옛모습,히피축제,대중오락의 장면들이 즐겁게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이 전시는 시대변천에 따라 흑백에서 천연색으로 변화돼가는 빛과 색의 절묘한 관계,그리고 한 문명의 이기가 어떻게 사람과 기계의 눈을 결합해 오묘한 영상을 낳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서울 압구정동거리 중심부에 있는 갤러리아미술관에서 열린 「압구정동­유토피아/디스토피아전」은 흔히 「욕망의 해방구」로 불리는 압구정동의 문화풍속도를 조명하고 있다.화가 사진작가 건축가 평론가 시인 비디오아티스트 디자이너등 여러분야 예술인들이 함께 준비한 이 행사는 새로운 개념의 다장르의 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형태를 취했다. 흥미위주의 시각이나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주목돼온 압구정동문화를 본격적 문화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자리로 다양한 방식의 전시작 1백여점이 소개되고 있다.김복진 김환영 박불똥 서숙진 신지철등 화가와 건축가 정기용,디자이너 박혜준등 12명이 출품한 이 작품들은 대부분 TV와 광고등의 대중매체를 메시지 전달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압구정동문화를 문명비판적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는 이들은 물질로서의 미술품이나 권위와 신화에 의존하는 미술개념을 철저히 거부한다.이들은 곧 일반대중의 문화적 욕구가 상업적 이미지와 일반대중 매체로 채워지고 있음을 압구정동의 문화해부를 통해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동숭동의 분위기있는 전시공간인 인공갤러리를 장식하고 있는 「이 시대,우리의 건축전」은 국내 건축인들의 모임인 「4·3그룹」의 회원전이다.지난90년 결성된 「4·3그룹」은 3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14명의 건축가들이 20세기 마지막 10년의 한국현대건축을 주목하기 위해 모인 젊고 건강한 건축인그룹.출신학교와 지역에 대한 편견이나 구분없이 우리시대의 문화와 건축,사회상황에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시도하기위해 모인 이들은 매달 세미나를 갖고 토론으로 건축의 문화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탐색해 왔다.그룹결성이후 회원들의 첫 작품발표 자리가 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건축가가 규방의 건축에서 벗어나 현대건축의 그 어떤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석」한 중요한 기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서울대,복수채점제 도입/올 입시부터

    ◎주관식은 교수 2명 평균점수 내기로 서울대학교는 오는 22일에 실시되는 93학년도 대입학력고사에서 주관식 문제에 대한 채점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채점위원 2명이 채점한 점수의 평균점수를 득점으로 인정하는 「복수채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대학교는 또 시험출제기관인 국립교육평가원의 채점기준이외에 교무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28명의 교수로 채점위원회를 구성,자체 주관식 채점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서울대의 이같은 주관식문제 복수채점제 도입은 지난해 대입실시후 교육부가 전국 8개대학을 선정,입시관리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주관식문제에 대한 채점점수가 똑같은 답안이라도 채점위원마다 다르게 채점된 사례가 적지않게 적발됐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93학년도 대입학력고사 채점관리지침」을 확정,교육부에 보고했다. 서울대의 채점관리지침은 컴퓨터로 채점하는 객관식문제에 대한 채점은 대입학력고사 실시후 5일이내,주관식 채점은 7일이내에 마치고 채점이 모두 완료된후 6일간에걸쳐 입시관리에 대한 자체 감사를 실시한후 합격자를 발표키로해 합격자는 빨라도 내년 1월8일이후에나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관리지침은 채점위원,채점결과 검토위원,컴퓨터 입력요원등 입시채점 관리요원은 합격자 발표가 있을 때까지 모두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합숙을 실시키로 했다. 지침은 또 채점은 적색 사인펜,검토위원은 반드시 녹색사인펜을 사용토록하며 사용 필기구의 색이 다를 경우 일단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 적조/플랑크톤 이상증식… 해수 붉게 변화(토막상식)

    해수중의 플랑크톤이 보통과는 다르게 발생하여 해수의 색이 붉은 빛을 띠는 것을 말한다.일종의 돌연변이다.적조발생의 과정과 원인은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공장의 폐수와 하수의 영향이라는게 통설이다. 적조가 발생하면 어패류가 폐사하며 산소감소와 함께 유독가스인 황화수소를 발생시킨다.어패류가 죽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이상발생한 플랑크톤이 아가미에 붙어 호흡을 방해하거나 독성의 플랑크톤이 어패류를 직접 죽인다.또 물속의 산소가 부족해져 죽는다.
  • 시인 정현종씨(이세기의 인물탐구)

    ◎사물의 핵심 꿰뚫는 파격적 시어 계발/「도시기질」 집착… 신선한 지적감수성 돋보여/자제된 행동·감정처리… 「침묵의 미」에 눈뜬 사색형/생명있는 모든것 포용할 자세로 시작몰두 「특이한 지적 예리성」과 「황홀하게 축제화된 미적 감동의 세련된 형상화 작업」­. 65년3월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인 박두진씨의 화려한 추천사와 함께 정현종이 문단에 등단했을 때는 그는 당장 젊은 평론가들에게 둘러싸여 「경쾌한 에피큐리안」으로 지칭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빛나며 아름다웠던 추천시 「독무」는 젊은 날의 추억처럼 우리들의 가슴에 남겨져 잊을수 없는 명시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후 신촌역 부근이나 태평로 순화동 인사동 남산길등 그가 생계를 위한 직장을 전전하던 무렵 그는 서울의 어느 길목에 서있어도 당황하며 망설이는 모습,겨울날 빈들에 홀로선듯 눈가에 외롭고 춥고 공허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을 보고 시인 고은씨는 「수묵같은 눈동자」라 했고 평론가 김현은 「깨끗하고 맑은 눈」이라 했다. 눈끝이 치켜올라간,그러나 사납거나 날카롭거나 속된 기미는 찾아볼 수 없이 단순하게 「마음의 창」같은 눈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사색의 깊이를 짚어볼수 없는 신비감 때문에 그 속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 남에게 나를 드러내보이지 않으려는 겸허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명철의 기색인지는 짐작되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지나 여전히 싱싱한 탄력성을 지닌 시들이 「샘처럼 솟아나고 꽃처럼 피어나자」그의 눈빛은 허공 한 끝을 스치는 짧은 허무나 명철의 멋이 아닌 인간과 사물을 향해 직관으로 치닫는 눈빛,그래서 그의 시마저도 머리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그의 눈빛에서 빛으로 비쳐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형이상학적 초월 추구” 그가 사랑해 마지않고 또 그를 끈질기게 지켰던 김현도 「정현종은 형이상학적 초월을 꿈구는 에피큐리안」이라 했고 이 「에피큐리안」속에는 그의 시적 공간과 구조의 한계를 밝히려는 의혹이 다분히 숨겨져 있었으나 「한 시인이 자기특유의 시적 표현방법을 가지고 시적으로 높은 경지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그런 의미에서 정현종은 「한국 현대시의 표현법과 소재 면에서 큰 충격을 준 시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사막에서도 불 곁에서도/늘 가장 건장한 바람을,한끝은/쓸쓸해 하는 내 귀는 생각하겠지,/생각하겠지 하늘은/곧고 강인한 꿈의 안팎에서/약점으로 내리는 비와 안개,/거듭 동냥 떠나는 새벽거지를,/심술궂기도 익살도 여간 무서운/망자들의 눈초리를 가리기 위해/밤 영창의 해진 구멍으로 가져가는/확신과 열애의 손의 운행을,/…. 「곧고 강인한 꿈」 「약점으로 내리는 비」 「확신과 열애의 손의 운행」등등 파격적 시어들은 서정시와 향토시에 익숙해있던 독자들에게 느닷없는 경이를 안겨주면서 「사물에 대한 신선한 감수성과 독특한 서구적 조사법」이란 김현의 호평에 한결같이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정현종은 전에도 그랬지만 후배들과 그의 제자들의 존경을 받고있는 지금도 「그의 유년시절을 완강하게 숨기고」그의 시의 고뇌가 주는 배경을 설명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때 이미 문학에서 「침묵에 가장 가까운 것은 시」이며 「시는말이 배제되지 않는 침묵의 공간」임을 알고 있었거나 「시는 시 자체일뿐」시를 이루는 배경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뜻으로 이를 묵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어쨌든 그는 어느 장소에서도 그의 시외엔 다른 말들은 별로 늘어놓지 않으려 들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경기도 고양군 화전에서 보냈다.대광중때부터 다시 서울에 올라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그이전 10여년을 서울 변두리에서 농촌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 시골에서 와서 도시에서 세련되어 가는 사람들과는 달리 시어선택에서 보듯 완강하게 도시기질을 고집하는 형이다. 꾸밈없이 깍듯한 예의,낯선사람에 대한 낯가림,그러면서 자신의 할 바를 과장하지 않고 단정하게 해낸다. 집안은 엄격한 가톨릭 가문으로 가톨릭 본명은 알베르토.그러나 대학시절 채풀시간을 자주 걸러 칼바르트와 니버에 관한 리포트를 추가로 제출하여 뒤늦은 정식졸업을 한 에피소드가 있다. 중학교 시절에 살았던 만리동고개,카바이트 불을 밝혀놓고 책을 빌려주는 서점에 드나들면서 그는 보들레르의 「여인들의 술」처럼 「달랠길 없는 뜨거운 섬망」의 술대신 왕성한 독서에 빠져 그의 손가락이 넘기는 책장은 「슬기로운 회오리바람의 날개」였으며 그는 그 날개를 타고 「몽상의 천국」을 마음껏 누비는 사춘기를 보냈다. 종로2가 르네상스 음악실에선 바하의 「마태수난곡」에 탄복하여 무릎꿇었고 영화 「로얄발레」를 보고는 「육체가 저렇게 아름다울수 있는가」란 충격에 그는 「그 충격이 번개처럼 와서 내 자신의 육체에 우뢰로 흐르다가 감동의 전율」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발레에 미쳐 「이사도라 던칸 자서전」서문을 써주는등 춤은 마침내 「꽃의 침묵」이기를 기원하고 있다. ○음악·춤에 심취하기도 그러나 춤이나 음악에 대한 감동은 문학소년시절 누구가 접할수 있는 흔한 경험이겠지만 연대 숲에서의 그의 존재와 우주에 관한 이야기만은 이 시인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수가 있다. 그는 수줍어하는 성격탓에 결핏하면 혼자서 울창한 숲속을 거닐었고 그날도 우연히 그속에 앉아있다가 돌하나를 집어 숲 저쪽으로무심하게 내던졌다고 한다. 「숲 위쪽에서 던진 돌은 저아래 어디엔가 떨어졌다.돌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지구무게만한 어떤 느낌이 마치 지진처럼 내속으로 지나가는걸 느꼈다.즉 내가 방금 던진 돌에 의해,나에 의해,여기서 저기로 옮겨진 돌에 의해 우주의 공간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그것이었다.내가 던진 돌하나가 우주의 균형을 바꾼다!」 그 소리는 그의 귀를 「깊이」열어주었고 그의 마음속에서 아마도 그의 육체가 땅에 떨어질때까지 그 소리를 듣게 되리란 것이다. 그는 부모님 타계후 집에서 나와 신촌에서 혼자서 자취를 했다.이 자취방에서 김현 김치수 김승옥과 어울려 거의 매일이다시피 꽁치안주와 소주에 빠져 그들은 문학을 논했던 것같다. 그러다가 72년 첫시집 「사물의 꿈」을 민음사에서 펴냈다. 이 시집으로 인해 그는 문단데뷔이후 처음,아니 난생처음으로 말할수 없는 감격의 순간을 맛보게 됐다고 자랑한다. ○자아·우주에 대해 사색 이 시집은 김현 김치수와 김병익 김주연 이청준 홍성원 황동규 황인철등 평론가 작가 시인 친구들과 「잿빛먼지 황급하게 불어대는 좌절감의 청량리 부근」에서 밤마다 술잔앞에서 내통해 마지않던 문단선배 고은씨가 돈을 모아서 내준 것이기 때문이다. 고은씨는 그가 시를 쓰지않으면 「시 쓰기가 얼마나 힘드는가」를 알면서도 그를 미워할만큼 「우리시대의 언어의 정령」과 만나고 있음을 자축하기 위해 그가 시집내는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요즘도 술을 마신다.문지(문학과 지성사)사람들과,또는 동료교수들과 학생들과 호프집에도 간다. 단지 좋아하는 술을 평생동안 즐겨마시기 위해 폭음,폭주는 삼간다. 또 어느 자리에서나 두드러지지 않으려 든다.처신하는 바를 적절히 자제하고 운신의 폭을 파급시키지 않는다.웃음소리도 말소리끝에 「하,하,하,하」라고 문장을 읽는 것처럼 시늉만 할 뿐이다. 기계에 대해선 도무지 무지하여 다른 작가 교수들은 수년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그는 오래지녀온 만년필 「쉐퍼」로 글을 쓴다.17년쯤 살고있는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에서 신촌까지 운전을 할줄 몰라 버스나 택시를 타고있다.가족은 부인 이유미씨와 그리고 아들 민우(연대4). 이렇게 감정내색을 좀체 하지않는 그도 89년 대학후배이자 제자인 시인 기형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땐 서대문 적십자병원 영안실에서 남들이 다 돌아간 뒤에도 새벽 2시까지 남아 허공에 잠깐 눈을 돌리는듯한 문단초기의 공허한 그늘을 눈가에 드리워 보였다. 다음해 그의 친구 김현의 죽음은 너무나 허탈하여 도무지 실감할수 없는 듯,「너는 아프냐…너는 아프구나」를 되풀이하더니 이른바, 맥주거품은 늘 왕관모양!/구름모양!부풀어 올랐고/그야 우리는 왕관부터 구름을 마셨으며/…의 김현을 위한 유명한 「황금취기」시리즈를 남기고 있다.김현은 문단의 「별」이었으며 그의 죽음은 문단전체의 통한이었다. 본래 익살스럽거나 짓궂은 구석은 없으나 그는 날이 갈수록 술을 마셔도 말을 줄이고 있다.그는 시인으로 사는동안 「상투적으로 사고하지않고 사물의 핵심을 투철히 바라보는자」 「불가능을 꿈꾸는자」이고자 꿈꾸는지도 모른다.또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록을 번역하는 동안 말이 말하고자 하는 한계를 알게되었고 말의 그런 모습에 절망한 나머지 「침묵」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그의 두 눈은 이제 「아는것」으로부터 마음껏 자유로워져 요즘은 인간과 사물과 그 주변을 둘러싼 모든 생명있는 것을 사랑하는 인류애의 눈빛,눈빛으로 비쳐오는 시가 아닌,삶에 대한 분노와 파란과 비애의 극복이 담긴,심장을 울리는 뜨거운 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 보 ▲1939년 12월 서울 용산 출생 정재도씨와 방은련여사의 3남1녀중 셋째(차남) ▲65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현대문학지를 통해 시 「독무」「화음」「여름과 겨울의 노래」로 데뷔 ▲66년 「사계」동인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70∼73년 서울신문사 기자 ▲74∼75년 미아이오와대 국제창작프로그램 자작시 「고통의 축제」영역 참가 ▲75∼77년 중앙일보기자 ▲77∼82년 서울예전 교수 ▲82년 스웨덴 스톡홀름대·핀란드 헬싱키대 개최 「현대문학 포럼」참가 ▲90년 샌프란시스코 휘트랜드재단주최 「문학회의」참가 ▲82년∼현재 연세대국문과교수 ▲72년첫시집 「사물의 꿈」(민음사),제임스 볼드윈 「또 하나의 나라」번역 출간,로버트 푸르스트·예이츠시선집 번역 ▲74년시선집 「고통의 축제」 ▲75년산문집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78년시집 「나는 별아저씨」(민음사) ▲79년크리슈나무르티 「아는것으로부터의 자유」번역 출간(정우사) ▲82년시론집 「숨과 꿈」(문학과 지성사) ▲84년시집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문학과 지성사) ▲89년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세계사),산문집 「생명의 황홀」(세계사),파블로네루다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세계사) ▲92년 시집 「한 꽃송이」(문학과 지성사·이 시집으로 이상 문학상수상)
  • 민족미술계,자체반성전 마련

    ◎「다시보는 1992」 “그림마당 민” 10일까지/젊은작가 18명 초대… 침체기 탈출모색 민족미술은 과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가? 90년대에 들어 민족미술 안팎을 감싸고 있던 여러가지 상황이 변화하면서 민족미술계는 어느때보다 심한 침체적 혼돈기에 빠져들었다. 이처럼 80년대 활발한 미술운동에 비견될 수 없는 산만한 전개양상을 보여온 민족미술계가 새 기류조성을 위한 자체 반성적 의미의 특별전 「다시보는19 92,민족미술전」(4∼10일,그림마당 민)을 마련,눈길을 끌고있다. 민족미술협의회(대표 김인순·유홍준)가 기획한 이 전시는 지난 1년간 개인전 그룹전 등에 참여한 작가중 민족미술의 앞날을 짊어질 수 있는 젊은 작가17명을 선정,초대한것.민족미술계 중진작가 김인순 김정헌 권용택,미술평론가 곽대원 강성원씨가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그간 민족미술진영이 거듭해온 리얼리즘의 잘못된 해석,창작방법의 무의미한 재반복,내용과 소재의 빈곤,관객의 무관심,제한된 생산유통과정의 벽 등을 헤쳐나가 새로운 미술운동의 방향성을 올곧게 하기위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주목할만하다.
  • 부시,소말리아작전 명령/미군 내일 첫 상륙

    ◎일도 재정지원 등 다각 모색 【워싱턴=이경형특파원】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4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무고한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소말리아에서 미사상 최대규모의 인도적 군사작전을 즉각 개시하도록 해병대와 육군에 명령했다. 그는 전국에 생중계된 TV연설을 통해 『미국 혼자 국제 사회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는 없지만 미국의 개입 없이 오늘날 소말리아 사태와 같은 국제적 위기가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희망회복작전」으로 명명된 작전이 공식적으로 실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파병될 미군은 소말리아에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단 하루도 필요한 기간 이상 주둔하지 않고 철수한뒤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임무를 넘겨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미군의 작전은 ▲물자 공급로를 확보하고 ▲식량 수송을 원활하게 하며 ▲평화유지군의 이동로를 확보하는 제한된 목적을 갖고있다고 말했으나 작전에 참가할 병력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또 미국외에도 다른 10여개 국가들이 유엔 결의에 따라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륙작전 시기와 관련,국방부관리들은 1천8백명의 해병선발대가 오는 7일 소말리아에 상륙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딕 체니 국방장관도 구호품의 안전한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해병선발대가 다음주초 소말리아에 상륙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스탄불·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소말리아 군사개입 결의에 따라 현지에 병력을 파견한 가운데 터키,튀니지 및 나이지리아 등도 파병을 고려하는 등 동참폭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소말리아에 대한 구호 활동을 재정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대장성과 외무성이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일본관리들이 5일 전했다.이들 관리는 그러나 자위대파병이 현상황에서는 위헌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금권」 쟁점화에 맞불작전/국민당 「관권탄압」 주장 저변

    ◎나체쇼 파문 겹친 비난여론에 당황/중립성 시비 일으켜 국면전환 모색 국민당이 현승종내각의 중립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공식 제기,최근 유세장에서의 나체쇼로 빚어진 국민들로부터의 강도 높은 비난과 금권선거 공방등에 따른 수세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김동길최고위원은 2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우리당에 대한 당국의 편파수사는 더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며 강도높게 현내각을 비난하고 공정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의구심의 초점은 민자당에 의해 금권선거시비가 중반선거전의 최대쟁점으로 부각되면서 현대 임직원이 잇따라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하는등 정부의 편파수사내지는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변형된 모습의 관권개입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당측은 그 근거로 선거법위반사범을 3당별로 볼때 입건자가 민자 27명,민주 10명,국민 1백63명인데 비해 구속자는 민자당은 하나도 없는 반면 민주당은 1명,국민당은 무려 28명이나 되는 사실을 들며 『중립내각의 허구성이 단적으로 증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치용부대변인도 현대 임직원들의 구속사태와 관련,성명을 내고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러한 국민당에 대한 탄압이 계속될 경우 이는 검찰과 경찰의 독립성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짓밟는 처사임은 물론 현내각의 중립성에 대해서까지 심각한 의문을 야기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당은 또 『안기부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사실상의 선거대책기구인 「보좌관실」을 신설,이를 중심으로 연예인협회·해병전우회등 2백여 사회단체에 5천만∼수억원씩의 자금을 지원하거나 회유·압박하는 방식으로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당측이 이처럼 정부의 중립성·공정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며 관권선거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당의 탄생배경등으로 인한 금권선거시비에다 최근의 나체쇼로 빚어진 비난 여론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주영후보에 대한 지지도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방어차원의 국면전환노력이라고 보여진다. 국민당의 이러한 대응방식은 지난 3·24총선에서도 나타났었다. 당시 민자당에서 정주영대표가 문중회보 발행인으로 되어있는 사실을 들어 의원후보자격을 거론했을때 이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대신 타당후보들의 자격문제를 함께 거론,민자당 스스로 취소케하는 전략을 구사했었다. 국민당은 금권선거시비에 대해 본격유세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당의 기세에 위협을 느낀 민자당의 음해전술로 분석하고 있다. 즉 민자당측이 의도하는대로 금권시비에 매달려있으면 현대임직원의 구속사태와 맞물려 재벌당 이미지의 고착화와 함께 당이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을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따라 국민당측은 기존에 갖고있던 당국의 수사행태에 대한 불만을 「관권개입」으로 주장하면서 정부와 민자당을 싸잡아 공격해 금권공방을 희석시키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위해 국민당측은 계속 현내각의 중립성을 허구로 몰아붙이고 특히 「편파수사」를 강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미술의 이해/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굄돌)

    사람은 소위 육근이라는 여섯가지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다.눈(안),귀(이),코(비),혀(설),몸(신),머리(의)가 그것이다.이 여섯가지 감각기관으로 각기 여섯 종류의 경계를 감지하게 되니 빛깔(색)과 소리(성)과 향기(향)와 맛(미)과 접촉(촉)과 이치(법)가 그 육종 경계이다. 따라서 육근이 육경을 감지하는 작용을 우리는 육각이라 하니 시각과 청각,취각,미각,촉각,지각이 그것이다.이런 육각이 쾌감을 느낄 때 우리는 쾌적하고 안락한 기쁨을 누리게 되는데 자연환경 속에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이 육각의 쾌감이 끝없이 지속되는 경우는 없다.그래서 그 순간적 쾌감을 지속시키려는 인위적인 노력이 있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예술이다. 그중에서도 시각적 쾌감을 지속시키려는 인위적 행위를 미술이라 한다.따라서 미술은 인류에게 시각적 쾌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준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하겠다.이에 아름다운 산천과 기이한 자연현상을 그리고,고운 꽃과 새를 그리며,미남미녀와 잘 생긴 동식물들을 그리기도 하고 새기기도하였다. 이것이 모두 있는 그대로를 본따 그리는 사생적인 방법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그러나 완벽한 사생을 위해 역대의 천재 미술가들이 무궁한 노력을 쏟아 부어가는 과정에서 실수와 오류가 뜻밖의 아름다움을 도출해 내기도 하고 광기와 무상이 파격의 아름다움을 우연히 얻어내기도 하여 우리에게 시각적 쾌감을 제공해 주니 미술은 자연미의 재생이라는 사생적 범주를 벗어나 인위적 창조를 지향하게 된다.이는 고도의 문화수준을 유지해온 어떤 문화권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 인위적 창조는 자연의 조화법칙을 깨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어떤 방법이나 어떤 기준으로든지 자연의 아름다움이 이루어지는 이치를 터득하고 나서야 사람들에게 시각적 쾌감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니 자연의 아름다움과 접촉하며 그 생성과 조락의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선배들이 그것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표현해 내었던지를 세심히 독화하여 정밀하게 분석해 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고금의 명화가들은항상 아름다운 산천을 찾아 여행하고 아름다운 꽃과 새를 기르며 쾌적한 생활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살면서 고전적 가치가 있는 명화들을 끊임없이 임모하는 것은 물론 화론을 읽고 시문과 경사에 탐닉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만인에게 시각적 쾌감을 제공해줄 수 있는 미술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미감을 자신이 먼저 실감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미술의 의미를 알고난다면 우리에게 시각적 쾌감은 커녕 불쾌감을 강요하는 수준미달의 많은 전람회는 문화발전을 저해하는 한낱 반미술 행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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