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챗GPT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18세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48
  • [열린세상]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싸움은 인간만이 아니고 동물이나 식물까지도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서로 싸우게 된다.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으로서 하나의 본능이기 때문이다.동물들은 번식기나 먹이를 두고 싸울 뿐이지만 인간들은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유로 싸움을 한다.따라서 인류는 전쟁과 평화의 순환론적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윈은 ‘적자생존’이라는 말로,스펜서는 ‘이중기준’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프로이트는 ‘삶과 죽음의 본능설’에서 전쟁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해설을 하고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에로스’라는 강렬한 종족번식을 위한 삶의 본능과 함께 전혀 상반된 욕구이기도 한 ‘타나토스’라는 죽음의 본능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에로스의 극치가 남녀간의 성욕이라면 타나토스는 자살에의 충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삶과 죽음의 본능이 논리적으로는 서로 상반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동질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데 인간본질의 불가사의가 있음을 강조한다.바로 우리들의 의식세계를 반영하는 언어표현에서도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과 같이 삶과 죽음은 이질성이 아닌 동질성이라고 보았던 것이다.이와 같은 삶과 죽음의 본능은 심리적으로는 사랑과 미움으로,행동으로는 창조욕구와 파괴욕구로,더 나아가 집단적인 국가간의 차원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형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유전적으로 남을 사랑함으로써 만족을 얻는 삶(에로스)의 욕구와 더불어 증오(타나토스)를 통한 욕구불만의 해소를 추구하는 두 가지 대립되는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원천적 모순의 존재라는 데 문제가 있다.사랑과 성취욕의 즐거움 못지않게 증오와 파괴(폭력)를 통한 카타르시스는 결국 인류사회를 전쟁과 평화의 역사로 만들어 왔고 그것은 이 순간에도 우리들 앞에 이라크 전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증오심의 극치이기도 한 폭력과 살인행위는 프로이트가 규정한 것처럼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라고 본다면,이 지구상에 적어도 인류가 생존하고 있는 이상은 칸트와 같은 ‘영구평화론’은 영원히 불가능할 뿐이다.다만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것은 현대의 발달된 유전공학에 의하여 타나토스에 작용하는 유전인자를 조작하는 길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사랑과 미움,폭력과 비폭력,전쟁과 평화라는 개념의 성립근거는 상반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이므로 불가능한 것이다.이것은 마치 검은 색이 없으면 흰색의 존재근거가 상실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오히려 검은 색깔의 바탕일수록 흰색은 더 하얗게 부각되는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전쟁본능설은 1960년대 초 전방부대에서 어느 정훈장교로부터 들은 그의 체험담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한국전쟁의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났던 그는 “만일 자기가 안 죽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전쟁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없다.”고 말했다.죽고 죽이는 전장터,그 긴박감과 스릴은 자신도 모르게 전율이 환희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건설욕구와 파괴욕구,전쟁과 평화라는 상반적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존재가 인간의 본질이라면 인류사는 영원히 신의 저주를 받을지 모른다.여기서 기독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로,불교는 ‘사랑도 미움도 하지 말라.’는 계율로,인간의 파괴본능을 최대한의 이성력으로 제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사는 이성력보다는 감성적 본능의 힘에 의하여 수레바퀴가 움직이고 있기에 전쟁의 종식은 요원한 것이 과거요,현재인 것이다.본질적으로 정치는 싸움이고 예술은 평화이다.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고 음악가가 되는 세상에서는 인류의 평화가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김 동 규
  • [마당] 샹그릴라에는 샹그릴라가 없더군요

    ‘샹그릴라’라는 곳이 정말 있다고요? 놀라 묻는 내게 출판인회의 산악회 사람들은 아주 무덤덤한 얼굴로 그 곳은 중국 윈난성 어디쯤이며 실제 지명이라고 설명한다.나만 몰랐나? 아는 게 별로 없긴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갈 거냐고? 물론 나는 가야만 한다.지상에 그 곳이 존재한다는데 어떻게 가지 않을 수 있나.그러나 그 곳이 중국이라는 것부터 환상을 깨기 시작하여 여행사에서 준 일정표에도 옥룡설산이라는 야릇한 이름이 샹그릴라와 나란히 적혀있을 뿐 아무리 찬찬히 보아도 나를 이상향에 데려다 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무튼 나는 떠났다.윈난항공이라는 안전이 약간 염려되는 시골 비행기를 타고.뭔가 대단한 여행을 하는 것 같아 흥분되어 잊고 있었는데 비행기에 앉아 있으니 또다시 의심이 슬그머니 머리를 쳐들기 시작했다.그런데 이상향에 비행기를 타고 가는게 맞나? 아니 이 바보야,그럼 뭘 타고 간다는 거야.구름? 아니면 양탄자? 아니면 꽃바람….나의 샹그릴라 가는 길은 이처럼 환상과 현실이 수없이 착종되고 있었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작품.그 작품 구석구석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다락 같은 층계밭에 완두콩과 밀을 심고 아이들은 까맣고 반잘반질한 얼굴로 산양을 몰며.남루하지만 눈빛은 맑았고 미소는 따뜻했다.이곳이 지상천국이라는데 저들은 행복할까? 이렇게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밤에는 위성중계 TV를 보며 그들은 속세를 속세라고 생각할까? 나는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 사는 그들이 그러나 부럽지는 않았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희게 빛나는 산을 올랐다.설산의 위용과 넓게 펼쳐진 초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그 흰 봉우리를 향해 한 발 한 발 느리게 내디디며 이상하게도 ‘아직 내가 살아있다.’‘숨을 쉬고 있다.’는 인식이 머리 속을 지배했다.살아있는 물체로서의 존재감.그것은 오로지 걷고 있음,견디고 있음으로 간결해진 욕망과,지극히 단순한 주변 환경이 만들어준 특별한 경험이었다.하여 하산 길은 온몸의 기운이 다 소진되었는 데도 마음은 날 것만 같았다.말을 타고 내려오면서는 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으니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자유로움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던 것 같기도 하다.행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음날 저녁 독한 중국술을 마신김에 따져대었다.도대체 샹그릴라가 어디라는 거야? 그 말이 티베트의 방언이든 장사를 잘하는 중국 사람들이 1997년에야 득달같이 윈난성 종덴현을 샹그릴라로 명칭을 바꾸었던 어쨌든 나는 이곳이 그곳이라고는 인정할 수 없다고 우겨대었다. 누군가가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 그럴 거라고 한다.나는 재빨리 말을 막는다.샹그릴라는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것인가 보다고.생각해 보니 내 마음 속의 이상향은 구체적인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막연히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 뿐 딱히 무슨 색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사람은 그림자도 없었다.그러니 꼬지레한 모습으로 왁자지껄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어떻게 그곳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분명 비행기를 타고 그곳에 다녀왔지만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오래된,변하지 않은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다.기대가 너무 커 실망도 컸지만 그 어떤 곳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장소이고경험이었다.나는 왜 샹그릴라에 가려고 했을까? 왜 또다시 그곳에 가고 싶을까? 가슴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본다. 김 혜 경
  • 스크린 명대사

    #“삶은 때로는 기회를 주기도,때로는 뺏기도 하죠.”…‘러브 인 맨하탄’에서.호텔에서 잡일을 하는 여주인공에게 상사가 관리직 승진을 통보하며. #“자네도 고향을 찾아봐.색이 바래고 모양이 망가져도 늘 그곳에 있지.벤은 내 고향이야.”…‘문라이트 마일’에서.딸의 약혼자가 아옹다옹하면서도 부부가 함께 사는 이유를 묻자 수잔 서랜든이. #“김선생,김선생은 선생같지 않아서 좋아.”…‘선생 김봉두’에서.돈봉투만 밝히는 선생님에게 학부모가.
  • ‘1마일 패션’ 뜬다.속옷 같죠? 겉옷인데…

    ‘겉옷이야,속옷이야?’ 올봄 로맨틱 섹시 캐주얼이 강세로 떠오르면서 가는 어깨끈으로 연결된 톱,러닝셔츠 스타일의 탱크톱,남성용 사각팬티와 비슷한 트렁크 반바지 등 일명 ‘1마일 패션’이 눈에 띈다. 1마일 패션은 집앞 가까운 곳에 외출할 때 입도록 간편하게 디자인된 이너웨어(속옷)와 아우터(겉옷) 기능을 갖춘 것이다. ㈜닉스인터내셔널의 C.O.A.X(콕스)는 트렁크 팬티처럼 가벼운 느낌으로 집에서나 여름철 해변에서 쉽게 입을 수 있는 반바지와 수영복에 쓰이는 스판 느낌의 풀덜 소재로 만들어 별도의 속옷이 필요없는 탱그톱을 선보였다. 또 독특한 두께감과 타월같은 부드러운 표면감이 느껴지는 테리 원단의 귀엽고 산뜻한 러닝티,얇고 신축성이 좋은 골 조직 면소재인 프라이스 원단을 이용한 슬리브리스(소매없는 옷)는 레이어드(겹쳐입기) 코디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힙합브랜드 MF에서는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러닝 스타일 피트니스웨어를 출시했으며,BNX에서는 레이스가 부착된 나일론 소재의 란주(슬립같은 여성용속옷 상의) 스타일 슬리브리스도 선보였다. 콕스 디자인실 배명철 팀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유행을 따르면서도 실용적인 옷을 많이 찾는다.”며 “때와 장소에 구애없이 이너웨어 겸 아우터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을 겸비한 탱크톱,트렁크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코디하기 잔잔한 꽃무늬 란주나 얇은 망사,시폰 등을 재킷안에 입으면 캐주얼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준다.러닝스타일의 상의를 트렁크나 짧은 반바지에 입으면 스포티해 보이고,통넓은 청바지와 코디하면 힙합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같은 색 계열의 니트나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 재킷을 덧입어 소재의 질감과 색감이 비치게 하면 지나치게 야하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멋스럽다. 최여경기자
  • 봄향기 솔솔~ 놀이공원 손짓

    ◆에버랜드 봄을 맞아 수도권 인근 놀이공원들이이 온통 꽃동산으로 변신한다.대부분 이번 주말부터 공원 구석구석을 다양한 꽃으로 장식하고,꽃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축제도 개최한다. 22일부터 40일 동안 ‘튤립축제’를 연다.공원 입구에서부터 파크 구석구석까지 튤립 150만여본이 꽃을 활짝 피워 진한 봄향기를 전한다. 특히 6000여평의 ‘포시즌스 가든’엔 부부나 연인들을 위한 꽃길이 조성된다.노랑색 꽃잎 끝에 가시가 돋은 워블러,짙은 자주색의 ‘블랙 다이아몬드’ 등 총천연색의 튤립이 조명과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꽃밭 주변에선 30여명의 연주자들이 유럽의 왈츠곡과 퓨전 팝 등을 연주한다.5인조 색소폰 앙상블도 감미로운 연주로 꽃밭의 낭만을 돋운다. 또 매일 밤 ‘지구여행’이란 테마로 멀티미디어쇼가 진행되고,마법의 동화를 소재로 한 ‘Moonlight Magic Parade’가 펼쳐진다. 축제기간 중 새 달 8일까지 오후 5시 이후 에버랜드를 찾는 손님에겐 예쁜 튤립 화분을 200명 선착순 증정하고,경품권 추첨을 통해 유럽여행권·디지털카메라·연간회원권 등을 선물한다.(031)320-5000. ◆롯데월드 20일부터 4월 말까지 꽃밭을 무대로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봄봄봄 공연 대축제’를 연다. 철쭉과 분경 전시회가 열리는 어드벤처에선 화사한 꽃과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지저귀는 새,숲의 요정 등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등장해 손님들과 어우러져 동화 속 봄을 선사한다. 어드벤처 1층 쥐라기공원에선 매일 오후 외눈박이 해적 선장과 선원들로 분장한 연주자들이 ‘보물찾아 삼만리’란 주제로 ‘그라나다’ ‘튜바 폴카’ ‘윌리엄 텔’ 등 빠르고 경쾌한 곡들을 선보인다. 또 고릴라와 사냥꾼,원주민 등 16명으로 구성된 ‘사파리밴드’도 코믹한 댄스와 함께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매직아일랜드에선 호수를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에서 러시아 묘기팀의 저글링 및 마술쇼,청소년들을 위한 ‘댄스 스튜디오’,어린이를 위한 ‘빨강이와 파랑이’가 매일 공연된다.(02)411-2000. 임창용기자 sdargon@ ◆서울랜드 네덜란드 튤립거리 선봬 유럽풍의 이국적인 건축물이 늘어선 ‘세계의광장’ 거리를 ‘튤립거리’로 조성하고,22일부터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한다.다양한 색깔의 튤립 100만여본이 선보일 예정. 세계의 광장 특별 전시관에선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란 주제로 무료 전시회가 열리고,풍차무대에선 네덜란드 민속공연이 펼쳐진다.또 주말 및 공휴일에는 레이저쇼와 스토리를 접목한 멀티 이펙트쇼와 동유럽 연기자들의 서커스 및 마술쇼가 진행된다.(02)504-0011.
  • 자연친화화가 추경 작품전 “”눈 속에 핀 꽃 보셨나요”

    서양화가 추경의 그림을 특징짓는 것은 푸른색 계통의 단색조다.겨울숲이나 눈 속에 피어있는 꽃 등 자연의 모습을 온통 푸른 화면에 담는다.그에게 색채는 이미 단순한 물질적 요소가 아니다.작가에게 색채는 보들레르가 즐겨 말한 ‘생명의 수액’이요,고갱이 표현하듯 꿈의 언어다. 서울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추경 개인전’은 새 생명이 움트는 이 즈음,썩 어울리는 전시다.경기도 가평 설악면 산자락에 작업실을 차린지 5년,작가는 마침내 대자연에 대한 경이를 설중화(雪中花) 시리즈로 재현했다.“스님이 동안거하듯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림에만 매달렸다.”는 게 작가의 말.이번 전시엔 100호 이상 대작만 20점 이상 나와 있다. 추경의 작품은 하나같이 자연친화적 ‘환경미술’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그가 즐겨 그리는 설중화나 겨울숲은 실재의 이미지와 심상의 풍경을 넘나든다.작가가 자연을 화폭에 옮기되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감각을 체득한데서 비롯된다. 작가는 물감을 직접 만들어 쓸 만큼 암시적이고 상징적인 색을만들어내는데 열정을 보인다.색채란 무릇 변덕스럽고 포착할 수 없으며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하지만 추경 작품의 푸른 색은 그대로 차분하고 이지적인 느낌과 통한다.종종 그림 속의 ‘그림’을 두는 식으로 전면회화의 무료함을 덜어주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전시는 31일까지.(02)3457-1665. 김종면기자 jmkim@
  • 골프패션...그린이 젊어졌다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기는 골프 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얼핏 사치스러워 보이지만 골프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대중화된 데다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용으로 줘도 전혀 손색이 없기 때문.봄을 맞아 골퍼들의 마음이 설렌다.날이 따사로워지면서 기량도 뽐내고 싶고 외모도 한껏 멋드러지게 하고픈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올 봄 골프패션 트렌드를 파악한 멋진 옷차림으로 시선을 휘어잡아 보자. ●스포티한 사랑스러움 골프인구중 약 30%를 차지하는 여성과 30∼34세의 ‘뉴서티’층을 집중 겨냥해 보다 ‘젊어진’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색상은 베이지,브라운 등 차분한 바탕에 빨강,파랑,노랑 등 화사한 색을 가미해 더욱 밝아졌다. LG패션 애시워스의 조희정 디자인실장은 “베이지와 오렌지,카키와 올리브나 블루 등을 적절히 섞어 기존 색상톤이 한층 다양해졌다.”면서 “트렌드 색상인 블루와 함께 옐로,그린,핑크 등 화려한 색을 사용한 연출이 패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티셔츠와 조끼,재킷으로 규격화됐던 코디가 상·하의,모자,장갑,골프가방,벨트,양말 등을 같은 색상과 디자인으로 갖추는 ‘풀세트 코디’로 변화했다.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하게 올해는 밀라숑,트루사르디,겐조 등 해외 명품브랜드가 대거 진출해 국내 골프웨어에도 고급화가 더욱 강조됐다. 단순한 체크무늬를 벗어나 서로 다른 색상의 스트라이프(줄무늬)와 체크를 이용해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또 브랜드 로고를 다양하게 변형시킨 ‘원 포인트 패턴’ 활용이 늘어났다. 여기에 기능성을 강화했다.바람막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것은 기본.자유로운 스윙이 가능하도록 신축성을 갖춘 스트레치성 소재에서 발수·방수 기능과 정전기 방지,구김 방지 기능까지 다양한 기능이 가미됐다.면·나일론·스트레치,린넨·스트레치,면·스트레치 등 천연혼방소재 외관을 지니면서 운동성을 부가하는 소재가 다양하게 사용됐다. 제일모직 아스트라 임경란 디자인실장은 “업체별로 상품의 10%대에 머물던 기능성 제품을 20%선으로 올리고 있고,아스트라도 전체 물량대비 30%로 확대했다.”면서 “올해는 가벼우면서도 땀을 빨리 마르게 하는 속성을 지닌 ‘필라시스’,‘쿨앤드라이’ 소재를 티셔츠에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골프장에서만 입니? 난 평상복으로도 입어 골프웨어가 중·장년층만의 캐주얼웨어에서 젊은 세대를 흡수할 수 있는 활동적인 캐주얼로 정착하고 있다.전체적인 스타일은 몸에 달라붙는 피팅감이 가미돼 캐주얼하고 슬림한 느낌을 주고 있다.상·하의가 일자로 떨어지고 기장은 짧아졌다.여성 바지의 경우 길이는 7·8·10부 등으로,바지통은 좁은 폭에서 넓은 것까지 한층 다양해졌다. 또 티셔츠를 바지 속에 넣거나 빼서 입는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선보이고,상·하의에 모두 데님 소재를 쓰는 등 일상복으로도 가능하도록 했다. 최여경기자 kid@ ◆디자이너 추천 골프패션 골프 웨어의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연출법에 대한 조언도 달라졌다.과감하고 실용적으로 입는 게 좋다는 쪽이 강세다. ●LG패션 애시워스 조희정 실장 남성은 체크를 모티브로 해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조끼에 깨끗한 느낌의 밝은 베이지 티셔츠를 코디하면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럽다.하의로 짙은 베이지 색상 팬츠를 매치하면 한층 차분함이 강조될 수 있다. 여성은 핑크색의 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목 부분을 자수 처리해 포인트를 준 면 조끼와 코디하면 깔끔하다.하의로는 흰색과 베이지색 팬츠가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 준다. ●제일모직 빈폴골프 김덕미 실장 적당하게 피트되는 은은한 투톤의 7부 소매 티셔츠와 면 스트레치 9부 바지가 패션성을 강조한다.날씨가 쌀쌀하면 티셔츠의 칼라와 같은 컬러의 조끼를 매치시켜 패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브랜드 고유체크 패턴을 사용한 장갑과 모자로 풀세트 코디를 해 멋스럽다.여성용 벙거지 모자는 편리할 뿐만 아니라 필드에서는 패션 포인트로도 중요한 아이템이다. ●FnC코오롱 잭 니클라우스 엄윤경 실장 여성은 오렌지가 섞인 옐로 티셔츠에 비슷한 톤의 베스트를 겹쳐 입고 동일색상의 큐롯이나 8부 바지 코디를 추천한다.옅은 핑크,퍼플색 바탕에 같은 계열로 은은하게 들어간 꽃무늬 프린트 티셔츠에 ‘톤온톤’ 매치의 조끼나얇은 바람막이를 겹쳐 입는 것도 좋다. 남성은 상의는 부드럽고 가벼운 색상으로 입는 대신 하의는 가급적 어두운 톤으로 입는 것이 안정감 있어 보인다.바지,모자 등은 자잘한 체크무늬로 맞춰 입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슈페리어 김혜영 대리 블루컬러는 다른 색상과 코디에도 잘 어울린다.여성상의는 기능적인 폴리원단을 사용하고 블루와 베이지의 트렌드 컬러를 접목시켜 여성스러운 경쾌함과 심플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여러가지 색상을 배합한 스트라이프 문양은 산뜻하고 시원하다.조직을 넣어 편직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최여경기자 ◆골프장 메이크업 야외스포츠인 골프를 할 때면 역시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와 땀에 얼룩질 얼굴이 걱정된다.피부를 지키면서 골프장에서 빛을 발하는 메이크업은 없을까. 메리케이코리아 마케팅팀 김희나 차장이 제안하는 골프장 메이크업을 알아보자. ●자외선 차단은 필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신경써야 할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메이크업베이스나 메이크업베이스 겸용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준다.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얼굴이 붉고 지저분해 보이므로 색상은 그린이나 블루 계열이 적당하다. 피부 색상에 맞고 밀착력이 뛰어난 파운데이션을 조금씩 얇게 펴 바르고,피지 컨트롤 기능이 우수한 파우더로 두드려준다.T존처럼 피지 분비가 많은 부분에는 덧발라 주고 오일컨트롤 필름이나 티슈를 이용해 수시로 얼굴의 번들거림을 없앤다. ●투명메이크업으로 마무리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운 건강미가 느껴지도록 깔끔하고 투명하게 한다.색조화장을 할 때는 땀이나 피지에 강한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색조화장품을 이용한다. 아이섀도는 건강해 보이는 파스텔 계열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눈두덩이에는 화이트섀도나 파우더를,쌍겹라인엔 원하는 색상의 섀도를 바른다.아이라인은 블랙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속눈썹에 최대한 가깝게 그린다.펜슬 타입은 땀이나 피지에 지워지거나 번져 지저분해 보이므로 주의한다.컬러로 눈썹을 바짝 올린 뒤 블랙 마스카라로풍성한 눈매를 만든다. 입술을 무난하게 표현하려면 누드베이지 립라이너로 립 라인을 그리고 누드오렌지 립스틱으로 입술 안쪽을 메워주면 투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입술이 된다. 두꺼운 화장은 절대 금물.운동을 하면서 나온 땀으로 피부가 얼룩지게 된다. 또 상기된 얼굴은 짙은 컬러의 볼터치와 상충돼 칙칙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색소폰 동호회 엿보기

    인간의 흥겨움을 나타내는 소리인 듯하고,또 흐느낌 같기도 하다.연주할 때는 흐느적거리는 듯하지만 눈을 감고 들으면 심금을 울리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온몸을 울리며 인간의 감정을 표현해 내는 것이 색소폰의 매력이다. 매주 일요일 밤 8시쯤.서울 방배동 대항병원 지하 강당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직업은 대학교수,무역회사 대표,의대생,고등학교 교사,헤어디자이너,가정주부,택시기사,자영업자 등 다양하다.나이는 갓 대학에 입학한 1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공통점은 당최 찾을 수가 없다.손에 들려있는 멋진 S자형 금빛 색소폰과 색소폰의 매력에 하염없이 빠져들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직업,연령,학벌을 초월하고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는 이들은 색소폰을 사랑하는 맘 하나로 모인 ‘김무균 색소폰 앙상블’이다.모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지휘자 김무균(47) 교수에게 색소폰을 배우던 사람들이 뭉쳐 만들었다. 창단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아마추어 연주단이지만 단원들 면면을 보면 각 분야에서 최고를 향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단장은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성굉모(56) 교수.색소폰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정년퇴임후 학교 교문에서,관악산 등산로에서 연주를 하고 연말에는 양로원 등을 다니며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농담을 건넨다.실은 음향학을 전공해 음대 겸임교수이기도 한 성 교수는 악기를 직접 다루고 즐겁게 가르치고자 색소폰을 시작했다고. 고교때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 색소폰을 접해온 오세웅(47)씨는 무역회사 세웅무역의 대표다.그가 다시 색소폰을 불게 된 것은 지휘자 김 교수와의 친분 때문.하지만 이제는 고2,중3짜리 아들에게 색소폰을 가르칠 정도로 색소폰에 빠져들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주병진,박찬호 등 국내 스타의 머리를 손질해주던 헤어디자이너 정인채(46·정인채 개성시대 원장)씨는 7년차 경력의 단원이다.“27살 때부터 정신없이 연예인의 머리를 만져주며 살아왔죠.정신적인 안식이 절실했는데 아내가 색소폰을 안겨주더군요.” 30여명의 단원중 여성은 주부,영어강사,자영업자 등 4명.꽃집 은플라워를 운영하는 안은정(31)씨는 가지고 있는 CD의 대부분이 색소폰 연주 음반일 정도로 색소폰 마니아다.3년 전부터 색소폰을 불기 시작했다.그의 악기는 헤어진 첫사랑이 사준 것.이제는 이 색소폰이 애인이란다. 색소폰은 다른 관악기와 달리 ‘온몸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인 탓에 연습하는 데 애로도 만만치 않았다. 집에서 불면 동네 사람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연습장 섭외는 어렵고.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의 창문을 꼭꼭 닫은 뒤 차안에서 연습하기도 했다. 성연욱(47·가락고) 교사는 “한 공사장에서 인부가 없는 듯해 연습을 했는데 어디선가 휴식을 취하던 인부들이 달려나와 혼쭐이 났었다.”며 어려웠던 때를 회상했다.지금은 과학교사의 기지를 발휘해 양복상의로 색소폰을 감싼 뒤 소매에 손을 넣어 연주를 하고 있다고.대기업 임원 출신인 김진호(54) 총무는 정기연주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연 4회 정도는 기본으로 정기연주회를 가지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기량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자유롭게 연습하기도 힘들고,아직은 반음 높은 소리를 내는 실수도 하지만 오는 5월 부산공연을 위해 한음한음 정성을 담아내고 있었다. 최여경기자 kid@ ◆나도 한번 배워볼까 나도 한번 배워볼까 케니 지 정도의 실력은 바라지도 않는다.가요든 팝송이든 단 한곡만이라도 자신있게 색소폰 연주를 하고 싶다.어떻게 해야 할까. ●동호회의 문을 두드리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색소폰을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색소폰을 전공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학원도 서울 종로에 몇개 있는 게 전부였다. 최근에는 최대규모의 색소폰전문사이트 ‘색소폰나라’(www.saxophonenara.net)를 비롯해 ‘김무균 색소폰 앙상블’(saxophoneschool.net),‘색소폰스쿨’(www.saxophoneschool.com),‘예음색소폰동호회’(대구·yeumsaxophone.co.kr) 등 수십개의 온·오프라인 색소폰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어 보다 쉽게 색소폰을 접할 수 있다. 생활정보신문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개인레슨에 대한 정보도 있다. 일단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하면 재능과 노력 여하에 따라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익히는데 빠르면 1주일,늦으면 1달 걸린다.간단한 곡을 연주하는 데까지 1개월에서 수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악기 선택은 음역에 따라 소프라니노·소프라노·알토·테너·바리톤·베이스·콘트라베이스 등 7가지로 나뉜다.소프라노는 관이 곧지만 알토 이하는 상부와 하부가 S자형이다. 브랜드는 대만제,일제 야마하,야나기사와,프랑스제 셀마 등 다양하다.가격은 30만원대에서 400만원까지. 처음에는 대만제 중고품을 사서 음을 익히는 것이 좋다.전문가의 손에 길들여진 악기라면 소리도 터져 있고 사용하기도 편하다.고가품일수록 길들이기 힘들고 연주가 어려워 음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다른 사람의 입에 닿았던 것이라고 찜찜해할 필요는 없다.입에 대는 마우스피스만 새로 구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됐다고 여겨지면 거금을 들여 좋은 악기를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연주자들의 조언이다. 최여경기자
  • 류희영 교수 5년만에 국내전“작품 제목 없으니 맘대로 느끼세요”

    전형적인 모더니스트 화가인 이화여대 류희영(63) 교수가 5년만에 국내 전시회를 연다.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는 ‘정신의 창으로서의 색면회화’라는 제목이 붙었다. 색면회화(color-field painting)는 1950∼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회화의 한 경향으로,제스처적인 붓질을 피하고 화면 위에 물감을 넓게 펴발라 캔버스 전체를 색채로 뒤덮는 것이 특징이다.이전 유럽 화가들의 전통적인 구성개념과는 달리 색면회화의 분리된 부분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그 대신 통일된 ‘전체로서의 색면’을 강조한다. 색면추상화가들은 극단적인 추상성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감정과 의미를 전달하려 노력한다.그렇다면 류희영의 ‘정신의 창’은 무엇을 겨냥한 것일까.작가는 이렇게 말한다.“작품에 제목을 붙이지 않은 지 4,5년이 됐습니다.제목을 쓰다 보니 설명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그냥 보는 대로 느끼면 됩니다.” 작품에서 굳이 정신적인 의미를 캐려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아름답게 보아달라는 것이다. 류희영의 그림은 예전보다 한층 단순해졌다.“군더더기 다 지워버리고 알몸을 색채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는 말로 그는 자신의 색면 추상작업을 설명했다.그러나 “어차피 데생을 거쳐 반추상으로,서정적 추상에서 다시 미니멀로 나아가게 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작가의 말은 지나치게 단선적이고 결정론적인 회화관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색채와 밀도 면에서 유화만한 게 없다.”고 믿는 작가는 유화만을 고집한다.“유화는 수성에서 느끼는 경박함과는 다른 분위기를 주기 때문”이다.그는 한때 단청에 빠져들었지만 지난 93년부터는 산에서 암시를 얻어 빗금을 즐겨 사용한다.이미 상투화되어 버린 ‘한국적’이라는 말에는 거부감을 보인다.재료나 표현기법에서 도대체 어디까지가 한국적이냐는 것이다. 피카소 같은 대가도 자신은 항상 신인이라고 했듯이 작가는 지금도 날마다 새로운 자세로 충북 옥천의 작업실과 학교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옥천 작업실에서 그린 200호,300호의 큰 그림들을 대거 선보인다.(02)734-6111. 김종면기자 jmkim@
  • ‘영원한 오빠’ 클리프 리처드,내한공연서 발라드등 29곡 열창

    ‘클리프와 함께 노래 부르고,몸을 흔들며 환호하는 엄마,제눈에 비친 엄마는 아름답고 열정적인 소녀였습니다.’‘34년이나 기다렸건만 2시간40분은 너무 짧았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국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62)의 공연은 50대 중년 여성팬을 소녀로 되돌리는 마법을 발휘했다. 팬클럽 홈페이지(www.cliffrichard.co.kr)에는 공연장의 들뜬 열기와 감동을 전하는 글들이 고스란히 올랐다. 69년 이화여대 공연에서 뜨거운 호응을 경험했던 클리프 리처드는 30년 넘게 기다려온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듯,환갑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현란한 춤과 노래의 무대를 선사했다.검정색 가죽 재킷과 바지,선글라스 차림으로 출세곡 ‘The young ones’를 열창할 때,함께 후렴구를 따라부르는 관객들은 어느덧 수줍고 꿈많던 소녀로 돌아가 있었다. 클리프는 록 외에 발라드,댄스,캐럴 등 무려 29곡을 부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공연 중간중간 꽃다발을 건네는 초로의 팬들에게는 일일이 인사하며,“아직 나를 잊지 않고 있는 팬들에게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클리프도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행사 당일 미리 공연장에 들러 사전 준비를 꼼꼼히 살피는 성의를 보였다고 주최측은 귀띔했다. 그러나 매끄럽지 못한 음향시설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나 신곡 위주로 짜여진 레퍼토리 선정 등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준비된 8000여장의 표 가운데 3000여장이 팔리지 않아,주최측이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순녀기자 coral@
  • 이사철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출받기“장기저리 정책자금 주택담보대출 활용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주택구입 자금이나 전세금 마련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새학기를 맞아 집값과 전셋값이 다시 꿈틀 거려서 더욱 그렇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정부에서 가계대출 억제책의 일환으로 가계대출의 고삐를 죄었지만 최근들어 대출받을 수 있는 여건은 비교적 좋아졌다.가계대출 ‘경착륙’이 우려되면서 각 은행들은 탄력적으로 가계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저금리기조로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긴 하나 변동금리 상품을 택하면 대출이자가 더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자격만 된다면 장기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정부의 정책자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그렇지 않다면 각 은행에서 내놓는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책자금을 이용하기 정부가 국민·우리은행을 통해 국민주택기금에서 대출해 주는 정책자금으로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구입자금 및 전세자금대출’이 있다.두 상품 모두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주택에 한해 대출이 가능하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은 태어나서 처음 내집(수도권은 신규분양,지방은 기존 주택포함)을 마련하려는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라면 융자받을 수 있다.집값의 70% 이내에서 7000만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연리 6%의 고정금리다.1년 거치 19년 상환 또는 3년 거치 17년 상환 등 두가지가 있다. 당초 지난해 말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실 수요자들의 대출신청이 많아 올 연말까지 연장했다. 신규 분양계획이 없는 지역에서 기존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라면 ‘서민·근로자 주택구입자금’을 이용하는 게 좋다.대출이자율은 지난해 12월9일 이후 연 7.0∼7.5%에서 6.5%로 낮아졌다.6개월 이상 무주택자여야 하고 연간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서민과 근로자에 한정한다.가구당 최고 6000만원까지 빌려준다.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잔금지급일후 3개월까지 신청할 수 있다.5년 거치,10년 분할 상환방식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각양각색 우리·국민은행은 개인신용도 및 아파트의 특수성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비율(LTV)이 50∼55%였으나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상한선인 60%까지 올렸다.그만큼 더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다른 은행들은 이미 금감원의 권고 기준을 꽉 채워 대출해주고 있다. 국민은행의 ‘포 유 스타론 서비스’는 3년 이상 대출받는 고객이 금리할인 수수료를 내겠다고 선택할 경우,수수료 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상품이다.대출받은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금리할인수수료로 낸 액수보다 이자비용을 더 많이 아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대출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7일 이내에 취소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대출이자를 깎을 수 있는 상품을 시판하고 있다.지난해 말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자보상제도에 따른 조치다.우량고객에 최고 3%포인트의 대출이자를 돌려주는 ‘하나모기지론’이 그것이다. 제일은행 상품인 ‘퍼스트 홈 론’의 CD연동금리는 대출금액별로 가산금리를 차등화한 게 특징이다.2억원 이상이면 가산금리가 1.4%포인트로,최근처럼 CD금리가 연 4.5%대로 떨어졌을 경우 연 6% 이하의 금리도 가능해진다. 신한은행의 ‘그린홈대출’은 자금사정에 따라 1개월마다 균등분할 상환할 수도 있다.2개월,3개월,4개월,6개월,12개월 중에서도 고를 수 있다.거치기간은 5년 이내다. 우리은행의 ‘뉴스피드대출’은 고객이 직접 금리방식을 결정한다.대출금리는 CD연동금리,프라임레이트 연동금리,고정금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상환주기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전세금을 마련하려는 사람은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면 된다.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최고 6000만원까지 3∼5년 동안 빌려준다.전세기간을 연장하면 대출기간도 늘릴 수 있다.대개 담보로 주택금융신용보증서를 요구한다. ●고려해야할 점 의료보험증·재직증명서 등의 소득증빙자료를 제출하는 사람은 신용이 높은 사람으로 보고 금리혜택을 주고 있다.외환은행은 0.1%포인트,제일은행은 0.5%포인트,조흥은행은 0.2%포인트,기업은행은 최대 2%포인트 등 영업점장이 자율적으로 금리혜택을 준다.대출금리를 고정시킬 것인지,아니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동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금리 하락기에는 시장금리 연동형이,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각각 유리하다. 상환방법도 고려해야할 요소다.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는 분할 상환방식이 유리하다.평소에는 이자만 갚고 만기때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만기상환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복수정답 12문제/ 행정·외무·지방고시 복수정답 왜 많아졌나

    올해 행정·외무·지방고시 1차시험에서 모두 12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돼 지난해 3개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국가고시 시험문제가 처음 공개된 지난 2001년에는 13개에서 복수정답이 나왔다.(대한매일 3월 8일자 5면 보도)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9일 “복수정답이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잘못 출제됐다기 보다는 해석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인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위주의 행정을 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복수정답 급증은 최근 사법부가 시험문제와 관련한 소송에서 수험생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잇따라 내린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수험전문가들은 “복수정답이 많아질수록 출제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수험생과 그렇지 못한 수험생간의 변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수험생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아 출제위원 3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이 참여하는 정답확정 회의를 거쳐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12문제를 알아본다.(1처럼 검은 색이 들어간 것이 복수정답) 장세훈기자 ●헌법 -대통령의 사면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미연방헌법은 탄핵받은 자에 대한 사면을 명문으로 부정하고 있다. ②일반사면은 대통령령으로 하되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치고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3특별사면은 검찰총장이 상신신청하고 법무부장관이 상신하면 대통령의 명으로 한다. ④형의 언도에 의한 기성의 효과는 사면,감형과 복권으로 인하여 변경되지 않는다. 5국회는 일반사면에 대해 죄의 종류를 추가하여 수정동의할 수 있다. -국회의 입법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위원회는 심사대상인 법률안에 대해 그 입법취지,주요내용 등을 국회공보 등에 게재하여 입법예고할 수 있다. 2일반법률안의 제출에는 의원 20인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예산상의 조치를 수반하는 법률안의 제출에는 의원 30인 이상의 찬성과 아울러 예산명세서를 첨부하여야 한다. ③소관상임위원회에서 본회의에 부의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된 법률안은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을 수 있다. 4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을 수정하거나 철회하는 경우에는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⑤국회는 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거나 위원회가 제안한 의안 중 주요의안의 본회의 상정 전이나 본회의 상정 후에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는 때에는 그 심사를 위하여 의원 전원으로 구성되는 전원위원회를 개회할 수 있다. ●한국사 -1960∼1970년대 남북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5개) 1김일성은 1968년 박금철의 ‘8월종파투쟁사건’을 계기로 연안파를 숙청하였다. 2북한은 1970년부터 제1차 7개년 계획을 추진하여 사회주의 공업국가로 크게 발전하였다. 3박정희는 1971년 3선개헌을 강행하여 197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의 김대중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41972년 남한의 유신체제 출범과 북한의 사회주의헌법 제정은 남북한의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5유신헌법은 대통령에게 국회의원 정원의 1/3을 임명하고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다. ●행정학 -예산회계제도 가운데 계속비 제도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대체하는 것은?(2개) ①명시이월 2총사업비제도 ③총액예산편성 4장기계속계약제도 ⑤국고채무부담행위 -점증주의의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1개인의 후생함수로부터 사회후생함수를 도출해 낸다. ②결정자는 대안간의 한계가치만 고려한다. 3결정자는 대안선정을 먼저하고 그 대안에 따라 목표를 정의한다. ④대안선정과정은 연속적 비교과정이다. ⑤결정은 통상 합의에 의해 도출된다. ●경제학 -자동차에 대하여 한대당 50만원의 정액 소비세의 부과에 따른 조세의 전가와 귀착에 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2개) ①공급곡선이 수직이라면 조세의 소비자로의 전가는 일어나지 않고 생산자가 모두 부담하게 된다. ②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비탄력적일수록 소비자가 부과된 조세의 많은 부분을 부담하게 된다. ③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가 부과되는 자동차에 대하여 대체재가 존재하여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수록 조세부담은 생산자에게 귀착된다. 4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가 부과되면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가 다같이 감소하나 이는 조세수입의 증가로 모두 회수될 수 있다. 5우상향하는 공급곡선이 주어진 경우,조세부과 후 자동차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재정학 -자동안정화기능이 가장 약한 제도는?(2개) 1부가가치세 ②개인소득세 ③법인세 4공공근로사업 ⑤실업급여 ●국제법·국제경제법 -WTO분쟁해결규칙 및 절차에 관한 양해각서(DSU)에 규정된 중재절차에 관한 설명으로서 옳지 않은 것은?(2개) ①중재는 분쟁해결절차의 대안으로서 DSU에 명시되어 있다. 2당사국의 합의에 의한 중재는 중재 개시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종결되어야 한다. 3관련 회원국이 양허 또는 의무정지의 수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WTO협정상의 원칙과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중재에 회부되어야 한다. ④분쟁당사국이 아닌 회원국은 중재에 회부하기로 합의한 분쟁당사국이 동의하는 경우에만 중재절차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 ⑤중재결정의 내용은 분쟁해결기구 및 관련협정이사회 또는 위원회에 통고되어야 한다. -외교사절의 특권·면제에 관한 설명으로서 옳지 않은 것은?(2개) 1외교사절은 어떠한 형태의 체포 또는 구금도 당하지 아니한다. ②외교사절의 개인적 주택은 사절단의 공관과 같이 불가침이다. ③외교사절의 특권·면제는 사절이 접수국 영역에 들어간 순간부터 직무 종료 후 접수국에서 퇴거하거나 퇴거에 요하는 상당한 기간의 만료시까지 인정된다. ④외교사절은 접수국의 형사재판관할권과 형사집행관할권으로부터 모두 면제된다. 5외교사절의 특권·면제는 외교관 개인의 권리이나 그 본국이 포기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수소법원(受訴法院)의 강제처분에 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2개) 1수소법원의 검증은 강제처분에 해당하지 않는다. ②증거보전절차상의 강제처분(압수·수색)은 수소법원의 강제처분이 아니다. 3수소법원의 강제처분에는 수명법관이나 수탁판사에 의한 강제처분이 포함되지 않는다. ④수소법원의 강제처분에 대해서도 인권보장을 위한 제약을 두고 있다. ⑤피고인구속이라 함은 수소법원이 불구속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을 말한다. ●지방행정론 -지방자치단체의 채무 및 채권관리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2개) 1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비상복구 등의 필요가 있을 때에는 행정자치부장관의 승인을 받은 범위 내에서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다. ②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공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미리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어 보증채무부담행위를 할 수 있다. ③지방자치단체는 조례 또는 계약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그 채무의 이행을 지체할 수 없다. 4지방자치단체가 지방채를 발행하고자 할 경우 지방채 발행계획을 수립하여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야 한다. ⑤지방자치단체는 법령 또는 조례의 규정과 지방의회의 의결에 의하여 채권에 관한 채무를 면제할 수 있다. ●교정학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면?(5개) ㄱ.소년보호사건에 있어서 보호자는 소년부 판사의 허락이 없어도 보조인을 선임할 수 있다. ㄴ.소년부판사는 보호관찰관의 단기보호관찰 처분시 14세 이상의 소년에 대하여는 사회봉사명령 또는 수강명령을 동시에 명할 수 있다. ㄷ.소년의 보호처분은 그소년의 장래의 신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아니한다. ㄹ.보호처분의 계속중에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소년에 대하여는 먼저 그 보호처분을 집행한다. ㅁ.소년원에 수용된 16세이상의 보호소년이 규율을 위반한 때에는 소년원장은 단독실내에서의 20일내의 근신을 행할 수 있다. 1ㄱ,ㄴ,ㄹ 2ㄱ,ㄷ,ㄹ 3ㄱ,ㄷ,ㅁ 4ㄴ,ㄷ,ㄹ 5ㄴ,ㄹ,ㅁ
  • 탤런트 전원주씨 알뜰옷쇼핑 동행기

    “연기하면서 많이 입어보는데 품질은 값과 무관해 쇼핑에 왕도 있나 잘 깎는게 최고지 그 맛에 시장서 사” “더 깎아서 한번 말해봐요.TV에 나올 때 입을 거야.”(탤런트 전원주) “4만 5000원이요.가장 싸게 부르는 겁니다.”(남대문시장 의류가게 점원) “3만원.방송 촬영 때 입으면 PR도 되니 많이 쳐주는 거요.”(전원주) “그렇게는 안돼요.그러면 너무 밑져요.이제는 돈을 잘 벌잖아요.좀 쓰고 사세요.”(가게 점원) 지난 3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 의류상가내 숙녀복 코너.1998년 ‘저축의 날’에 국민포장을 받는 등 근검 절약파로 널리 알려진 탤런트 전원주(64)씨가 한푼이라도 더 깎기 위해 가게 주인과 흥정을 벌이고 있었다.전씨는 제품의 바느질 상태 등을 꼼꼼이 살펴본다.“그렇다면 할 수 없지.다음에 또 올게요.”라며 가게를 나선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비누가 덜 닳게 뒷면에 껌종이를 붙여 쓰고,가스를 낭비할까봐 가스 불도 세게 안틀며 아끼고 살았어요.덤을 더 받기 위해 콩나물을 살 때 조금씩 나눠 사기도 했습니다.” 연기생활40년 가운데 30년 이상을 조연 역할만 맡다보니 수입이 변변치 않아 이같은 알뜰함이 몸에 밴 것 같다고 동행한 기자에게 전한다. 시장통으로 나온 그녀는 기자에게 귓속말로 “지금은 주위 사람들이 많아 깎아주지 못해.사람들이 없으면 3만원에도 충분히 살 수 있어.1시간쯤 뒤에 와서 다시 흥정해 보자고.이제 다른 데로 가보세.” 이때 전씨를 알아본 주위의 상인들과 손님들이 서로 아는 척을 하며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하!하!하!” 그녀 특유의 너털 웃음을 터뜨리며 일일이 이들의 손을 잡아준다. 더이상 시간을 빼앗기기 어렵다는 것을 눈치챈 전씨는 곧바로 신사의류 코너로 발길을 돌린다.“이왕 어려운 발길을 한 김에 아들에게 점수나 벌어놔야지.” 남대문시장 내 신사의류 코너에 들어서자 “탤런트 전원주씨 아니야.”라며 또다시 주위 사람들이 순식간에 우르르 몰려들어 악수를 청하는 바람에 가게로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였다.이들은 “TV에서보다 훨씬 젊어보인다.”며 덕담을 해준다.“하!하!하!” 활짝 웃은 그녀는 조심스럽게 길을 비켜달라고 부탁하며 이들의 손을 잡아준다. 의류상가 캐주얼 코너의 점퍼 가게.전씨는 발길을 멈추며 유심히 쳐다보자.“어서오세요.탤런트 전원주씨네.”라며 가게주인이 그녀를 반갑게 맞는다.베이지색과 짙은 회색 등 점퍼 2벌을 고른 그녀는 “우리 아들에게 줄 건데 가격 잘 해줘요.얼마예요.”“10만원이요.”“두 벌이나 사는데 너무 비싸.한 벌에 3만원씩 6만원이면 되겠네.”“안되는데.그러면 2벌에 7만원에 드릴게요.” “알았어요.포장해줘요.” 아들의 점퍼를 구입한 전씨는 “벌써 1시간 가까이 됐네.이제 다시 처음에 갔던 의류 가게로 가보자고.아마 3만원에 살 수 있을거야.”라며 앞장 서서 걸었다.또다시 여기저기서 손을 흔들며 전씨를 반갑게 맞는다.어린 학생에서부터 30대 가정주부,60대 할머니까지 그녀를 알아보고 “탤런트 전원주잖아.”“뭐 사러 오셨어요.”라고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전씨가 가게로 들어서는 순간 점원이 반갑게 맞으며 “조금 전에는 미안했어요.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3만원에 주라고 했어요.그 대신 우리 의상입고 꼭 방송에 출연해 주세요.”라고 오히려 부탁을 한다.“예.그러죠.” 쇼핑을 마친 전씨는 “내가 말한 그대로죠.이렇게 깎는 맛에 시장에 나온다니까요.” 전씨는 이날 남대문 시장으로 나왔지만 자주 이용하는 쇼핑 장소는 명동 밀리오레. “동대문 밀리오레를 이용해오다가 2000년 명동 밀리오레가 생기면서 명동 쪽으로 쇼핑 장소를 옮겼다.”는 전씨는 “촬영에 바빠 한달에 한번 꼴로 들러 방송 의상 등을 마련하기 위해 쇼핑을 한다.”고 말한다.쇼핑은 주로 방송 촬영이 끝난 저녁 7시 이후 2시간 정도 즐긴다. “알뜰 쇼핑 전략요.별거 없습니다.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고 이것 저것 충동 구매를 줄이기 위해 사야 할 품목을 미리 메모해두는 정도입니다.고가와 저가 의류제품의 품질이 사실상 엇비슷해 유행을 타지 않으면 오랫동안 입을 수 있어 돈을 절약할 수 있죠.” 전씨는 헤어지면서 한 마디 툭 던졌다.“기자 양반,돈 벌려면 짜게 살아야 돼.” 김규환기자 khkim@ ◆전원주씨 추천 ‘명동 밀리오레' 탤런트 전원주씨가 평소 알뜰 쇼핑을 즐기는 곳은 대형 쇼핑몰인 명동 밀리오레. 지난 2000년 6월 오픈한 명동 밀리오레는 서울 퇴계로 지하철 명동역 5번 출구 앞에 위치하고 있다. 18층 건물 가운데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까지 7개층이 쇼핑 매장으로 이용된다.지하 1층은 패션 벤처 드림존,1∼3층은 여성복 코너,4층은 남성복 코너,5층은 피혁잡화·가방 코너,6층은 구두전문 매장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기존 상가와는 달리 1∼3층에 주력 상품군을 배치하고 3배 이상의 실내 조명과 신세대 감각에 맞게 매장 인테리어를 설계함으로써 차별화했다는 것이 밀리오레측의 설명이다. 전씨가 밀리오레를 자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값이 싸면서 품질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어린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모든 세대의 의류가 갖춰져 있고 주차가 편리한 점도 이곳을 선호하는 요인이다. “방송 촬영을 하면서 한 두번 드나들다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편리해 단골이 됐습니다.” 그는 구입할 제품을 미리 정해 밀리오레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추천을 받은 뒤 쇼핑을 한다. 김규환기자
  • “위조방지 컬러 20弗지폐 발행”

    미 행정부는 위조를 막기 위해 지폐에 녹색 외에 다른 색이 포함되는 20달러 지폐(사진)를 새로 발급할 것이라고 CNN이 6일 보도했다.오는 27일 첫 선을 보이고 올 가을 시중에 유통될 이 지폐는 앞면의 앤드루 잭슨 7대 대통령과 뒷면의 백악관 모습이 한쪽에서는 검게 보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녹색으로 보인다.또 불에 비춰야만 나타나는 투명표지와 수직으로 나타나는 안전띠도 다소 변형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광림의 플레이볼]그물 없는 야구장

    미국 메이저리그를 보다 보면 수준 높은 플레이 외에도 볼거리가 적지 않다.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선수와 관중의 ‘실력 대결’(?)이 아닌가 싶다. 메이저리그에는 포수 뒤를 제외하곤 내외야 파울 지역에 그물이 없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인플레이 중인 공을 낚아채 가는 팬이 있는가 하면,헛스윙하면서 손에서 빠진 배트가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일도 간혹 생긴다.일부에서는 이 모두가 그물이 없어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그물이 없어 생기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기에 메이저리그 팬들은 선수들 못지 않게 공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경기에 몰두한다.그러면서 진정한 야구팬으로 거듭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물이 없어 해프닝도 종종 빚어진다.펜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선수와 관중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야구규칙 3조16항을 보면 관중이 플라이볼을 잡으려는 수비수를 명백히 방해했을 경우 심판은 타자에게 아웃을 선언해야 한다.하지만 야수가 펜스,난간,로프를 넘어 스탠드 안으로 팔을 뻗어서 포구하려 했을 때는 방해를 당해도 방해로 인정되지 않는다.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플레이기 때문이다.이렇듯 관중의 방해는 타자를 살리거나 아웃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고의든,고의가 아니든 경기의 흐름이 뒤바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한국 프로야구는 출범 당시부터 지역 색이 강했다.극소수 팬들이 지역 감정에 얽매여 난동에 가까운 관전 문화를 보여왔음은 이미 아는 사실이다.문제는 여기서부터다.입장료를 내고 야구장에 왔지만 관중 난입과 선수보호 차원이라는 이유로 우뚝 선 안전망을 눈앞에 두고 야구를 감상하기란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현역시절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된 적이 있다.당시 잠시나마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는데 야구장 시설과도 무관하지 않다.선수로서는 말도 안되는 핑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팀의 홈구장은 그물 탓에 ‘닭장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답답함이 들었기 때문이다.이런 갑갑함은 나보다 오히려 관중들이 더욱 느끼는 것이 아닐까.올해부터 내외야의 그물이 없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무척반가웠다.분명 실보다는 득이 많은 듯 싶다.관중은 ‘보이지 않는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그물이 없더라도 난폭하지 않은 응원문화를 이어갈 때 비로소 진정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i33@hanmail.net
  • 어린이 책꽂이/어릿광대,곰,토끼의 모험 外

    ●어릿광대,곰,토끼의 모험(토미 매덕스 글·그림,이승재 옮김) 잃어버린 친구를 찾으러 모험길에 나선 세 인형의 우정.맑고 포근한 느낌의 수채화가 시선을 끈다.3세 이상.작은책방 8000원. ●깜장이와 하양이(이영호 글,이윤미 그림) 색과 빛의 개념에 눈뜨는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1권 무채색,2권 유채색,3권 빛 이야기가 동그라미·세모·네모 등 단순도형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진다.문은배 색채디자인연구소장 감수.3세까지.언어세상 각권 1만 2000원. ●선사시대 사람들(도미니크 졸리 글,크리스토프 메르랭 그림,장석훈 옮김) 옛날 사람들은 매머드 고기를 먹었을까? 날로 아니면 구워서? 선사시대 생활상을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는 입체그림책.6세 이상.아이세움 1만원. ●외쏙독이(한태수 글,와이 그림) 북한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와 정식 출판계약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북한 동화선집 제1권.우정,우애,애국심,협동심 등 교훈적인 주제들이 전 6권에 걸쳐 두루 담겼다.감칠맛 나는 순우리말 표현들이 특히 흥미롭다.한국아동문학회 이재철 회장 엮음.초등생용.계수나무 각권 7000원. ●축하해요 1학년!(이상교 글,신은재 그림) 초등학교에 들어간 호기심 많은 덜렁이 송우가 주인공.등하교길 주의사항,친구 사귀기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귀띔.초등 저학년용.효리원 7800원. ●후 아 유?(엘리즈 퐁트나유 등 글,다니엘 루르 등 그림,김양미 옮김) 위인이 살았던 시대배경과 업적을 이루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책 시리즈.파블로 피카소(6권),갈릴레오 갈릴레이(7권),안네 프랑크(8권),마젤란(9권),제인 구달(10권) 등.초등생용.대교출판 각권 5500원. ●갈테면 가봐!(구두룬 멥스 글,양정아 그림,문성원 옮김) 독일의 아동문학가 구두룬 멥스의 초기 대표작.엄마와 다툰 뒤 숲으로 갔다가 무사히 집으로 되돌아온 이야기 등 어린 주인공들이 우여곡절 끝에 현실을 깨닫는 4개의 에피소드 모음.초등 저학년용.시공주니어 6500원. ●우가(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미루 옮김) 지은이는 ‘스노맨’으로 잘 알려진 영국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천재소년 우가를 주인공으로 삼아,석기시대를 만화로재구성한 상상력이 기발하고 유쾌하다.6세 이상.문학동네어린이 9000원. ●멀뚱이의 공룡일기(김지희 글,김영곤 그림) 64 종류의 공룡이 등장하는 ‘공룡도감’.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시대로 간 주인공 멀뚱이.공룡 화석,분류법,각 시대 공룡들의 생활,공룡의 멸망이유 등 다양한 정보.초등 저학년용.진선출판사 7000원.
  • 춘곤증 썩 물렀거라

    만물이 생기충천한 3월.봄은 왔지만 어쩐지 기운이 빠지고 축축 늘어진다.의욕도 떨어지고 졸리면서 쉬게 피곤을 느끼게 된다.입맛도 잃어 심할 경우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받는다.‘봄의 복병’ 춘곤증이 찾아온 까닭이다.우릴 괴롭히는 춘곤증은 몸에 이상이 생긴 질병이 아니다.따라서 특별한 치료법이나 약이 없다. 춘곤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봄이 되면서 활동 시간대가 늘어났지만 몸이 이에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명한의원 정명채 원장은 “긴 겨울에 익숙해져 있던 인체가 낮이 길어지고 일조량이 많아진 봄에 맞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운동부족과 봄철에 잦은 인사이동·입학·취업 등의 스트레스,과음과 지나친 흡연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우내 김장김치에 질려 식욕이 떨어진 봄철,‘불청객’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는 봄나물이 제격이다. 이유는 활동시간이 많은 봄엔 겨울보다 많은 영양소가 더 필요하기 때문.특히 신진대사를 촉진할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이런 봄나물에는 달래 냉이 쑥 두릅 원추리 씀바귀 취나물 등이 있다.이름만 들어도 신선한 맛과 상큼한 향이 입안 가득하다.쌉싸래한 맛이 입맛까지 돋워준다.롯데호텔 정문환 한식부 조리과장은 “봄나물의 쓴 맛은 치네올이라는 정유 성분 때문”이라며 “특별한 영양가는 없지만 미각을 자극해 입맛을 당기게 한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식탁에 가장 먼저 오르는 봄나물은 냉이.철분과 칼슘 함유량이 많고 비타민A와 B가 풍부하다.상큼한 냉이 향기는 소화액 분비를 도와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봄나물엔 대체로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봄철에 나는 귀한 산채 두릅 또한 빼놓을 수 없다.모양이 왕관과 비슷해 ‘산채의 왕’이란 칭호를 달고 다닌다.두릅나무의 어린 순으로 단백질과 무기질이 많고 비타민C도 많은 편이다.독특한 향기가 있는 두릅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 먹으면 입맛을 돋우어 준다.고추장에 식초를 넣으면 매운맛이 덜해지고 비타민C의 분해를 막기도 한다. 두릅의 색다른 요리는 두릅적이다.양념한 쇠고기와 살짝 데쳐 양념한 두릅을 꼬치에 꿰어 밀가루,달걀을 씌워서 기름에 지진 음식이다.두릅에 풍부한 비타민C는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감기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다. 가락농산물시장 조사분석팀 권영철씨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봄나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충남 서산에서 노지 냉이가 들어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젠 꽃샘추위만 지나면 자연산 봄나물이 본격적으로 출하된다.향긋한 봄나물로 춘곤증과 묵은 음식에 질린 입맛을 한꺼번에 날려 버릴 계절이다. 이기철기자 chuli@ ***정문환 롯데호텔 조리과장 추천 봄나물 비빔밥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풍미가 떨어진다.따라서 나물 재료를 구입할 땐 어리고 연하며 색이 짙은 것이 좋다.구입한 나물을 신선할 때 바로 조리하면 비타민과 영양소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내는 것이 비타민 손실을 적게 한다. 쓴맛이 강한 나물은 데쳐낸 뒤 여러번 물에 헹구고,떫은 맛이 있는 것은 충분히 우려내야 한다.물을 자주 갈아 주는 것도 좋다. 봄나물을 무칠 땐 파,마늘 등 진한 양념을 되도록 적게 넣어 재료의 순수한 맛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으면 고소한 맛이 더한다. 조리법은 산채나물 비빔밥과 같다.쇠고기나 계란 대신 날치알을 추천한다.노란색 날치알은 녹색의 봄나물과 잘 어울린다. 봄나물 비빔밥에 냉잇국을 곁들이면 봄향기가 입안에 녹아날 것이다.
  • [뉴스 인사이드] ‘인사권을 내품에’ 치열한 3파전

    통합·강화 예상 인사기능 흡수 겨냥 총리실·행자부·중앙인사위 ‘힘겨루기' 새 정부가 ‘인재풀’ 구축 등을 통해 정무직과 고위 공직인사 기능의 통합을 강력히 추진중인 가운데 총리실과 행정자치부·중앙인사위원회가 3인3색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꾸고 있다. 이 부처들은 새 정부의 인사 정책 방향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지만 곧바로 이어질 정부 조직개편에서 통합·강화되는 인사권을 자신들의 조직으로 흡수하려는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통합 과정에서 이들 부처간의 힘겨루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밀린 부처들의 반발이 예상돼 통폐합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건(高建) 국무총리를 맞이한 총리실은 책임총리제 실현을 위해서는 과거 국무조정실에서 현 중앙인사위의 모태가 된 총무처를 관할했던 만큼 중앙인사위를 직속기관으로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리실은 지난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보고에서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돼 있는 중앙인사위를 총리 직속으로 해 인사 검증 기능을 보강하고,행자부 기능 중 과거 총무처 기능인 조직관리·인사복무·행정심판·소청심사 등 각 부처의 업무를 지원·조정·감독하는 기능을 총리 소속 기관으로 이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앙인사위원회는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인사자료를 중앙인사위로 일원화,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곧 조직과 인력·예산 등 인사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3급이상 공직자 7만여명의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는 중앙인사위는 행자부 인사국 등을 흡수해 거대 조직으로의 변모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인사기능 통합에서 가장 수세에 몰렸던 행자부도 인사기능 사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이 행자부에 행정개혁의 중추역할을 맡긴다는 방침을 밝힌 데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金斗官) 장관이 발탁되면서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방분권 전문가인 김 장관 취임으로 지방관련 업무가 대폭 축소되고 재난관련 업무도 독립될가능성이 커 핵심 기능인 인사조직은 놓칠 수 없는 마지막 보루라는 인식이다.인사정책 집행 이외에 오히려 인사위원회의 정책 업무까지 행자부로 가져와 인사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품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구지하철 참사/유족들까지 건강 잃을라

    포근한 봄날씨도 지하 먼지 구덩이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마지막 흔적을 찾으려는 유족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지는 못했다. 대구지하철 대참사 8일째를 맞은 25일 중앙로역 사고현장 바닥에서 실종자·유가족대책위원회 A(56)씨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맏딸 황정미(32)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딸의 친구 홍모(여)씨가 찾아오자 슬픔이 다시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을린 시신 탓에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느라 사고원인 규명이 늦어지는 시간 만큼,사고대책위 본부의 무성의에 유족들은 지쳐만 가고 있다.유족대책위 관계자는 “사고 이후 지하철 역사에서 밤을 지새우다 보니 탈진해 하루 1∼2명이 링거를 맞는 등 피곤이 겹쳐 있다.”고 귀띔했다. “힘을 내라.”는 말도 위로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A씨는 같은 고교·대학을 다니던 딸의 친구가 “자주 찾아뵐테니 딸 대하듯 해주세요.”라는 위로의 말을 건네자 “고맙다.”는 짧은 외마디 소리와 함께 눈물만 쏟아냈다. 대책위를 이끌고 있는 윤석기(38·서울 강남구 도곡동)씨는 올바른사고수습을 촉구하고 유족들의 질서를 바로잡느라 동분서주하는 통에 걷기도 힘든 상태다.검정색 구두는 헤질 지경이고 베이지색 코트에는 사고현장을 누빈 흔적이 얼룩으로 뚜렷이 남아 있었다. 300여명에 이르는 유족들의 가슴은 이날 오후 유족대책위의 기자회견장에서 또 한번 무너져내렸다. 사고수습본부의 유족대책반장인 김모(3급·대구시 모 국장)씨가 같은날 오전 1시50분쯤 제대로 된 사고수습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을 방문한 유족들에게 취중 욕설을 한 장면이 담긴 1분50초짜리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됐기 때문이다.지친 몸으로 기운이 소진한 가운데서도 이 장면을 보고 분노한 한 유족은 벌떡 일어나 “모두가 사형감”이라며 구두를 벗어 테이프가 돌아가는 TV화면에 던지기도 했다. 대책위는 유족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이날 오후에는 40인승 버스 3대를 동원해 대구의사협회 자원봉사단이 있는 시민회관으로 떠났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 [길섶에서] 봄꽃

    봄꽃이라고 한다.새 봄이 오는 소식을 앞장서서 알리는 꽃이다.동백꽃이 피고 지면 매화,산수유가 꼬리를 문다.봄꽃은 색이 고와 예쁘기도 하지만 새로운 계절이 오는 것을 알려 준다 해서 세상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꽃이라기보다 거역할 수 없는 섭리를 설파하는 화신(化身)일 게다. 봄꽃들은 봄 기운이 완연해져 들꽃들이 앞을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릴 무렵이면 지기 시작한다.한순간에 아예 꽃 떨기를 떨군다.어렵게 꽃망울 터뜨렸으면서도 주저함이 없다.여름꽃이나 가을꽃처럼 꽃잎 하나씩 나풀거리며 머물게 해달라고 애원하지 않는다.시들어가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새로운 계절을 알렸으니 새 세상의 주인공에게 ‘자리’를 넘기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가 출범했다.새 시대를 예고한다.역사는 발전한다.새로운 시대 정신을 만들고 가꿔야 한다.세상을 이끌 세대가 바뀌었다.봄꽃은 내년에 또 피어날 것이다.봄꽃의 섭리를 새겨볼 일이다.봄꽃의 미학을 배울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