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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선 ‘白衣不敗’

    월드컵선 ‘白衣不敗’

    |하노버(독일) 박준석특파원|‘백의(白衣) 신화는 계속된다.’ ‘백의민족’의 후예인 태극전사들이 드디어 24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하노버에서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스위스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단 한 발짝도 물러설 없는 벼랑끝 승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6시15분 숙소인 쾰른 인근 베르기시-글라드바흐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을 떠나 전세기편으로 1시간 거리의 ‘승리의 땅’ 하노버에 입성했다. 이런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유니폼을 벗고, 상·하의 흰색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과 스위스전에서 홈팀으로 분류된 스위스가 전통의 붉은 유니폼을 선택함에 따라 한국은 보조 유니폼인 흰색 유니폼을 입는 것. 스위스 선수들과 서포터스들이 붉은색으로 니더작센 슈타디온을 온통 뒤덮을 것을 감안하면 내심 불안한 것이 사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의 역대 월드컵 경기에서 흰색 유니폼이 승리를 불러왔다는 점은 16강 진출의 기대를 더한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은 4승1무2패의 성적을 냈다. 이 가운데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서는 1승1무2패를 기록한 반면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 경기에서는 3승의 호성적을 거뒀다. 한국팀은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에서 보조 유니폼인 상의 흰색, 하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1-0으로 승리, 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이어 연장전 혈투 끝에 안정환의 골든골로 2-1로 승리한 이탈리아전과 승부차기로 극적인 승리를 일군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도 태극전사들은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첫 경기인 스페인전에서는 상·하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2-2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한국의 ‘백의 신화’를 아는 일부 태극전사들은 “흰색 유니폼을 입으면 실제보다 커 보여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며 반겼다. pjs@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7시5분) 박지성 세리머니 콘테스트가 있는지 없는지, 우리나라에는 축구하는 금붕어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본다. 또 월드컵에 여자선수가 출전할 수 있을까? FIFA 규정집을 통해 알아본 사진 속 진실, 그리고 SBS 박문성 해설위원으로부터 듣는 알쏭달쏭 월드컵 이야기가 펼쳐진다.   ●HD역사스페셜(KBS1 오후 10시) 400년 전의 임진왜란은 우리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장면 중의 하나였다.1592년 4월13일, 일본군이 부산포를 침략하고 조선은 불과 20일만에 수도를 빼앗기고 만다. 오랜 준비 끝에 전쟁을 일으킨 일본과 달리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 그 참혹했던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7시10분) 인도네시아에는 아주 특별한 전통 축구가 있다. 밤에 보면 불이 마을 전체를 날아다니는 것처럼 위험해 보이는데, 이 ‘불축구’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밤은 아주 뜨겁다. 야자에 불을 붙여 공 삼아 골을 넣고, 패스도 한다. 기상천외한 불 축구를 하는 인도네시아 판텐 마을을 찾아가 본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로 대결하기로 한다. 의철이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당한 일, 현경의 노래방 귀신 이야기, 은비의 무용실 귀신 사건, 기범의 지후 스토커 자살사건, 보라의 휴대전화 혼선 이야기 등 납량 특집 이야기가 펼쳐진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주부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주방. 이제 주방은 주부들에게 아름답고 편안한 공간이자 가족간 대화와 휴식이 이뤄지는 제2의 거실이다. 개성 만점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방 인테리어를 공개한다.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난 다용도 벽걸이 수납함 만들기도 배워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정신과 치료에서 색채는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부터 인체의 균형, 심장의 활동, 심지어 소화기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많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과연 색채는 인간의 몸과 마음에 과학의 주술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월드컵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색에 담긴 모든 것을 알아본다.
  • [World cup] 붉은 악마 vs 스위스 서포터스

    ‘누가 더 셀까.’ 24일 오전 4시 한국과 스위스 축구의 운명을 건 한 판이 펼쳐지는 하노버 월드컵경기장(니더작센 슈타디온)은 온통 붉은 색 응원복으로 뒤덮일 전망이다. 한국의 ‘붉은 악마’와 스위스의 응원단은 모두 붉은 상의로 통일하고 전쟁과도 같은 응원전을 펼친다. 양측은 각각 이번 월드컵대회를 대표하는 해외응원단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스타디움은 16강뿐 아니라 ‘진정한 레드’를 가리는 열띤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붉은 악마는 지난 13일 토고전에서 프랑크푸르트를 붉은 바다로 만든 데 이어 19일 프랑스전이 열린 라이프치히에서도 프랑스 팬들과 비교해 규모 면에서는 적었지만 특유의 단결되고 조직적인 응원전으로 우위를 점했다. 붉은 악마는 이번 스위스전에서도 꽹과리와 징 등 한국 고유의 악기로 수적 열세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음향면에서 뿔피리와 목장용 벨이 주무기인 스위스측을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팬들도 지난 14일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푸른 물결의 ‘레 블뢰’ 서포터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토고전에서는 도르트문트의 5만명을 수용하는 관중석을 완전히 점령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스위스 응원단은 경기 당일 약 12만명 정도가 국경을 넘어 경기장 안팎에서 응원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에서 열차편으로 5∼6시간이면 하노버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적 규모에선 압도적으로 우세할 전망이다. 그러나 스위스 응원단은 조직과 경험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열광적이긴 하지만 분위기를 주도하기에는 미흡하다는게 스위스 응원을 지켜본 붉은 악마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계 스위스인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붉은 악마의 한 관계자는 “스위스전에는 유럽지역의 붉은 악마들이 몰려 2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월드컵 사상 최고수준의 응원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터키-한국친선협회’소속 터키 기업인 50여명이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3시간을 날아가 한국팀 원정 응원에 가세하는 등 독일에 거주하는 상당수의 터키인들도 수적 열세에 놓인 붉은악마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 [사고] “붉은티 입고 월드컵 감동 잇자”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념하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퀸 창간 16주년 기념 이벤트로서 월드컵 대회기간 막바지에 열리는 ‘2006 퀸 가족마라톤´은 월드컵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을 성원하는 대회로 치러진다.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오는 7월9일 오전 8시30분 경기도 분당 탄천종합운동장 일대 수려한 코스에서 진행되며, 참가종목은 마라톤 초보자와 여성에게도 부담 없는 10㎞와 5㎞ 구간이다. 퀸 독자를 비롯해 마라톤 동호인이 대거 참여하여 붉은 티셔츠를 입고 달리는 이 행사는 다시 한번 붉은 물결로 월드컵의 감동을 되새기게 할 것이다. 태극전사들의 유니폼 색상인 붉은 색은 종합여성지 QUEEN의 상징색인 붉은 색과도 딱 맞아떨어진다. 또한 이번 대회는 그동안 마라톤에서 소외되어온 여성들을 위한 대회로 치러진다.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가로 자신은 물론 가족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또 여성과 여성을 대신해 참석하는 남성을 위해 여성과 가족 참가자에게 알맞은 기념품들을 준비했다.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독일산 브리타 정수기, 일본산 노에비아 트윈 콤팩트 화장품,DHC 올리브 엑기스 등을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 행사명 퀸 가족마라톤 ■ 일시 2006년 7월9일 오전 8시30분 ■ 장소 경기도 분당 탄천종합운동장 일대 ■ 주최 매거진플러스(QUEEN) ■ 후원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 협찬 삼성전자 한국종합화학 ■ 부문 10㎞,5㎞ ■ 참가자 모집 5월18일~6월27일 ■ 참가자격 신체 건강한 남녀 ■ 참가비 10㎞ - 3만원, 5㎞ - 2만원 ■ 접수 인터넷(www.queenrun.co.kr) ■ 전화 (02-723-1667,3210-1667) ■ 팩스 (02-723-2577)
  • 儒林(627)-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0)

    儒林(627)-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0)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 (10) 그러나 퇴계는 이방이 가져왔던 삼다발을 단호하게 물리치지 아니하였던가. 이덕홍(李德弘)이 기록한 ‘퇴계언행록‘에는 퇴계의 행동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그러자 선생은 ‘내가 명령한 것도 아닌데 왜 그것을 가져왔느냐.’하고 물리치셨다.” 이를 퇴계는 20여년이 흘렀으나 노인의 행동거지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들어오시게나.” 퇴계는 노인을 완락재로 불러들였다. 그러잖아도 유생이 가져온 분매를 본 순간 퇴계는 그 매화꽃이 두향이가 보낸 것임을 꿰뚫어 보고 있었는데, 단양에서 온 아전을 확인하자 퇴계는 정확하게 전후 사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좌하여 앉고서도 퇴계는 한참을 말이 없었다. 유생이 떠온 열정의 우물물을 말없이 들이켜던 퇴계가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어 말하였다. “그래 언제 단양을 떠났는가.” “이틀 전에 떠났사옵니다.” 단양에서 안동까지의 거리는 200여리. 도중에 소백산을 넘고 죽령의 고갯마루를 넘는 험준한 태산준령의 연속이었다. 이틀 만에 도착하였다는 것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먼 길을 내쳐 달려왔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쇤네가 나으리를 뵙기 위해서 불원천리하고 안동까지 달려온 것은 다름아닌 두향 아씨의 청원 때문이었나이다.” 노인은 낮은 목소리로 먼저 말을 꺼냈다. 비로소 노인의 입에서 두향의 이름이 흘러 나왔지만 퇴계는 묵묵부답, 아무런 대답 없이 물끄러미 서탁 위에 놓인 두향이가 보낸 매분을 바라볼 뿐이었다. “나으리께오서 단양을 떠나시자마자 두향 아씨는 신임 사또의 관아를 찾아가서 기적에서 빼어 달라 소청을 하시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두향 아씨는 면천을 받아 관기에서 벗어나 상민이 되셨나이다.” 예부터 조선의 선비들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란 그림을 벽에 붙여두고 봄을 기다리곤 하였다. 동지로부터 날짜를 세기 시작하여 81일간이 구구에 해당하는 것이다. 흰 매화 81개를 그려놓고 매일 한 봉오리씩 붉은 색을 칠하여 81일째가 되면 백매가 모두 홍매로 변하는 그림으로 이때가 대충 3월10일 무렵이 되는 것이다. 퇴계가 두향으로부터 받은 분매가 도착하는 것이 바로 그 무렵. 즉 두향이가 보낸 매화꽃과 더불어 입춘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입춘방(立春榜). 두향이가 보낸 20년 기른 고매는 그 해의 봄을 알리는 일지춘심(一枝春心)이었던 것이다. “나으리” 노인은 다시 말을 이었다. “두향 아씨는 기적에서 면천되자마자 강선대가 눈 아래 굽어보이는 적성산 기슭에 조그만 초당을 짓고 그곳에서 종신수절하고 계시나이다.”
  • [신상품]

    ●기린 본젤라또가 복숭아·황도·감귤 등 과육이 씹히는 통과일에 고급 밀크향 셔벗의 시원함이 어울린 아이스바 ‘과수원을 통째로 얼려버린 엄마의 실수’를 내놓았다. 제품에는 인공색소가 전혀 들어 있지 않다.100㎖ 700원.●동원F&B는 두뇌 발달, 노화 방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참치 살을 스틱형으로 만든 ‘동원참치포’와 호주산 쇠고기로 만든 ‘동원쇠고기육포’를 내놓았다. 참치의 영양과 육포의 식감을 살린 안주이자 간식거리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원참치포는 30g에 2500원, 쇠고기육포는 50g에 4500원.●부방테크론은 전기압력밥솥으로는 파격적인 검은색을 채택한 ‘리홈 블랜 앨번IH압력밭솥’을 출시했다. 제품은 7인용으로 내솥도 맥반석 코팅을 입혀 열 전달과 열 효율이 높아 밥맛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넓은 LCD창을 달아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게 했다.24만 7000원.1588-0090.●뉴발란스는 운동화 ‘574EGWG’를 출시했다. 일본 러너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제품으로, 감각적인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 고급 천연가죽, 충격 흡수 보강재 등을 사용해 활동성과 착용감을 높였다. 녹색과 빨강 두개 색으로 가격은 9만 9000원.●한국코닥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3에서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가 지령을 받을 때 사용한 일명 ‘미션 카메라’ 일회용 플래시 카메라를 출시한다. 감도 400의 필름을 사용하고,27장 촬영이 가능하다. 오는 30일까지 코닥 익스프레스에서 일회용 카메라를 인화하면 할인해주고, 코닥온라인(www.kodakonline)에서는 퀴즈를 풀면 미션 임파서블3 영화권 및 일회용 카메라 등을 선착순으로 준다.●코원시스템은 목걸이형 MP3P ‘iAUDIO T2’를 내놓는다. 고급스러운 목걸이 메달을 연상시키는 고품격 블랙 다이아몬드풍 디자인으로, 올 상반기 우수산업디자인에서 우수상품으로 선정된 제품. 무게가 24.5g(배터리 포함)으로 가볍고 2시간만 충전하면 12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소비자 가격은 512MB 14만 9000원(512MB)∼19만 9000원(2G).
  • [이동연의 차차차] 레블뢰를 이기는 3가지 색

    G조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대한민국은 오는 19일 라이프치히에 있을 프랑스전에서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프랑스는 반드시 한국을 이기려할 것이고, 우리 또한 마지막 스위스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적극적으로 맞불을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를 분석해 보면 강력한 압박과 조직 축구를 구사하는 스위스전이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전에 올인하는 전략이 요구되고 승리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술이 필요할 듯싶다. 첫째, 프랑스전에서 수비 전형은 토고전 전반에 활용한 스리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리백은 상황에 따라서는 좌우 미드필더의 역할에 따라 수비가 5명이 될 수 있다. 스위스 전에서 프랑스의 공격진이 노출한 문제점은 공격 속도가 현저하게 무뎌졌다는 것. 지단의 중앙 돌파 속도에 문제가 있고 좌우 미드필더인 리베리, 말루다, 도라수, 고부 등이 중원과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과거만큼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단의 공격 루트를 중앙 미드필더진에서 차단하고 이영표와 송종국이 좌우 미드필더진의 공간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스리백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리백 자체의 문제보다는 스리백과 미드필더진의 효과적인 공간 사수다. 특히 좌우 측면으로의 변칙 플레이에 능한 앙리를 막기 위한 좌우 미드필더와 스리백의 협력 수비에 대한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둘째, 한국의 패스게임에 대한 개선이 절실하다. 가나와의 평가전이나 토고전 전반에서 보인 무기력함은 양질의 전진 패스가 원활하지 않아서다. 전형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빈 공간을 노리기 위해 공을 띄워 주는 오픈 공격은 불가피하게 양질의 패스가 나올 수 없다. 특히 프랑스의 강력한 미드필더 라인을 상대로 공을 질질 끌다 좌우 측면으로 오픈공격을 하는 것은 공격적으로 볼 때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따라서 등진 상태에서 미드필더진이 공을 받게 하지 않고 서로 움직이는 상태에서, 중앙에서 측면으로 유기적인 쇼트패스를 통한 공간을 지배하는 전술이 필요하다. 공간을 여는 쇼트패스는 중앙 침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측면 공격수들의 원활한 공격루트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지난번 이탈리아가 가나의 강력한 미드필더진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으로의 쇼트패스에 따른 좌우 측면으로의 공간 침투패스가 좋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공격진의 변칙적인 전술이 필요하다. 이천수 대신 선발 출장이 유력한 설기현과 안정환, 박지성의 공격 전형은 동일한 포지션으로 유지할 경우 프랑스의 안정된 수비라인을 뚫을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천수와 박지성의 좌우 윙포워드가 공격 시에 어떤 위치에서 활동하는가이다. 토고전에서 이영표가 오버래핑을 할 때 이천수의 위치가 겹치는 장면들이 자주 노출되었고 중앙에서 박지성에게 전달되는 침투패스가 좋지 않아 박지성이 불필요하게 중앙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많았다. 송종국이 말루다나 앙리를 막기 위해 오버래핑을 자제할 것이기 때문에 이을용이 박지성에게 전달하는 땅으로 깔리는 측면 패스가 중요해졌다. 프랑스전을 비기는 작전보다는 차리리 이기는 작전으로 가는 것이 낫다. 기회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지난 12일 밤 프랑크푸르트 마인강에서 대형 멀티스크린으로 이탈리아-가나전을 보고 있을 때 독일 친구가 나에게 한국이 프랑스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전형이 유기적이지 못하고 노쇠해 한국의 체력과 빠른 축구에 혼쭐이 나리라는 것이다. 누가 아나, 한국의 16강 진출의 날이 일찌감치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어떻게 태극전사 氣 살리나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지난 13일 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목청껏 구호와 함성을 외치며 월드컵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했을 것이다. 특히 독일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붉은악마들은 열정적인 응원으로 선수들의 가슴에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음으로써 역전승이란 결실을 일궈낼 수 있었을 것이다.‘12번째 태극전사’로까지 불리는 응원단의 힘. 과연 단순한 구호와 함성이 어떻게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와!∼∼’와 ‘우!∼∼’의 차이 응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인 구호와 함성은 그 자체로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소음에 가까운 소리가 선수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자극을 줘 보다 힘차게 뛰도록 만들어준다. 그러면 선수들의 기를 북돋는 ‘응원’과 기를 죽이는 ‘야유’의 차이는 뭘까. 선수들은 어떻게 그 차이를 느낄까. 둘 다 ‘소음’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심리에 따라 효과는 180도 다르다.‘와!∼∼’는 격려의 소리로 인식돼 심리적인 용기와 안정감을 얻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반면 ‘우!∼∼’는 듣기 싫은 소음으로 여겨져 심리적으로 불안해져 몸이 위축된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유상철(현 KBS해설위원)씨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경기장에서 울려퍼지는 ‘와!∼’하는 함성 소리에 온몸에 전기가 통한 듯 짜릿함이 느껴지고, 나도 모르게 없던 힘이 솟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통상 스포츠 경기에서 홈경기 승률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먼저 응원과 야유 소리를 분석해 보면 높낮이와 진동수가 다르다.‘와!∼∼’는 진동수가 높고 템포도 빠르다. 반면 ‘우!∼∼’는 진동수가 낮고 템포도 느리다. 연구결과 등에 따르면 선수가 귀로 들을 수 있는 한계인 120㏈ 이상의 함성을 들으면 신체에는 긴장상태와 비슷한 변화가 나타난다. 교감신경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의 양이 늘고 혈압은 높아지며 맥박은 빨라진다. 호흡이 빨라지고 말초혈관도 수축하게 된다. 이때 함성이 우호적이라고 판단되면 긴장상태가 몸에 긍정적인 심리 효과로 작용된다. 반면 그 반대라면 몸 근육 등이 심하게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응원에는 강한 북소리가 최고 응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도구는 단연 큰북이다.‘둥∼둥∼둥∼’ 울려퍼지는 강한 진동은 선수들은 물론 응원단에게 혼연일체가 되게 하는 결속력은 물론 ‘투쟁심’까지 고조시킨다. 인체 실험을 통해 이를 실제로 입증한 연구 결과가 있다.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팀은 북소리 같은 저음은 귀가 아닌 몸이 울려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의 귀는 통상 1000∼2000㎐의 소리를 아주 민감하게 잘 듣는다. 그런데 북소리는 60∼80㎐이기 때문에 사람의 귀는 10% 정도만 들을 수 있다. 결국 나머지 90%는 몸으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에게 귀로 들을 수 없는 20㎐의 아주 낮은 음을 들려주고 출력을 96㏈ 이상으로 높이자 모두 “귀로는 잘 안 들리지만, 가슴 등 몸이 떨리며 느껴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북소리에서 나오는 강력한 저주파가 사람 몸을 울려 촉감으로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특히 월드컵 응원에서 북소리가 울려퍼지면 응원에 동참한 모든 사람들은 ‘신체의 동조감’을 느끼게 되고, 경기장 안에서 뛰는 선수의 몸으로도 공명돼 강한 기운이나 에너지로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붉은 옷 입었을 때 승률 훨씬 높아 한때 태극전사들의 붉은색 유니폼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상대편 선수들이 붉은색 유니폼을 보고 흥분해 힘을 더 얻는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결국 잠깐이지만 색깔이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되레 붉은 유니폼을 입은 쪽이 더 힘이 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듀헴대 러셀 힐 교수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붉은색 유니폼을 입으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경기에서 태권도, 권투,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을 분석했다. 선수들은 붉은색이나 파란색 가운데 하나를 입게 돼 있는데, 분석 결과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승리한 경우가 55%였다. 특히 태권도의 경우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승리한 경우가 60%를 넘었다. 연구팀은 유럽대륙 축구대회인 ‘유로 2004’에 참가한 나라들의 승률도 조사했다. 그 결과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을 때 승률이 훨씬 높았으며, 골도 많이 나왔다. 연구팀은 “사람 등 동물은 붉은색이 주는 ‘위협’에 부담을 느껴 호전적인 스포츠 경기에서 기가 꺾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의상심리학자들도 “몸이나 마찬가지인 옷은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나타낸다.”면서 “옷 색깔을 통해 자신감은 물론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응원도 하고 살도 빼고 마음껏 소리지르고 몸 전체를 흔들어대는 응원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살 빼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 전문병원이 지난달 한국과 세네갈과의 축구 평가전에서 90분간 격렬한 응원을 펼친 붉은악마 회원 5명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323㎉를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시간 가만히 있을 때보다 3배가량 칼로리 소비가 많은 수치다. 만일 운동을 통해 이 같은 규모의 칼로리를 소모하려면 시속 10㎞에 가까운 속력으로 1시간 이상을 쉼없이 걸어야 한다.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통해 그야말로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Leisure+α]

    ●호텔리츠칼튼,비즈니스 클래스 런치 호텔 리츠칼튼 서울에서 선보이는 ‘Business Class Lunch’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가든’과 중식당 ‘취홍’, 일식당 ‘하나조노’에서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코스별로 제공되는 정찬요리이다. 단품 요리의 3분의 1도 안 되는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급 재료로 만들어낸 정통 요리를 선사한다. 가격은 3만 3000원(세금, 봉사료 별도), 더 가든 (02)3451-8271, 하나조노 (02)3451-8276, 취홍 (02)3451-8273. ●라마다 서울호텔,황후의 점심 라마다 서울 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 스타시오에서는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 그리고 다양한 요리를 찾는 여성 고객들을 위해 ‘황후의 점심’ 행사를 선보인다. 낮 12시부터 3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여성 고객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4인 이상 20인 이하 식사 시에는 소규모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룸이 마련돼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할인 가격은 2만 4000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02)6202-2031∼3. ●롯데호텔서울,월드컵요리 롯데호텔서울 뷔페식당 라세느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구 축제 기간을 맞아 다음달 10일까지 기간별로 32개 참가국의 대표요리를 맛볼 수 있는 요리 축제를 갖는다. 우선 오는 20일까지는 이탈리아의 해산물 파스타와 프랑스의 달팽이 요리, 스위스의 치즈 퐁뒤, 토고의 마즙 등 10개국의 대표요리를 맛볼 수 있다.21일부터 30일까지 이란의 밀빵, 스페인의 파에야, 폴란드의 바브카 케이크등을 선보인다.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양갈비 구이, 앙골라의 감자 샐러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점심·어린이 3만원, 어른 5만 2000원, 저녁·어린이 3만 3000원, 어른 5만 7000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 (02)317-7171. ●물의 이미지를 담은 로 에스쁘아 향수 브랜드 에스쁘아는 여름향수 ‘로 에스쁘아’를 출시했다. 솔레이는 이국적인 열대 과일과 꽃의 향기를 이용해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오브는 맑은 꽃과 부드러운 티, 깨끗한 화이트 머스트가 어우러졌고, 미뉘는 바닐라와 머스크를 조화시켜 관능적이다.80㎖,2만 1000원선. www.espoir.com,080-619-8888. ●스와치, 아티스트 스페셜 스와치는 2006년 아티스트 스페셜 제품으로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의 퍼포먼스 그룹인 ‘블루맨그룹’을 내놓았다. 인텔 광고로 잘 알려진 블루맨그룹은 음악, 미술, 비디오아트를 섞은 종합 퍼포먼스 그룹. 갖가지 색의 물감을 이용해 추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내는 블루맨그룹의 이미지를 표현했다.7만원. www.e-swatch.co.kr,(02)3149-9549. ●이지함,동안 만들기 이벤트 이지함은 18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페어 스킨 페스티벌’을 연다. 나이보다 어린 피부를 뽑는 콘테스트, 대한민국 대표 동안 전문의 함익병 원장이 진행하는 뷰티클래스, 동안 상식 OX 퀴즈대회 등 3개의 프로그램. 퀴즈대회 수상자에게는 프랑스 여행권, 피부 관리권, 화장품 등을 경품으로 줄 예정. 홈페이지(www.LJHmall.com)를 통해 접수하면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 무료.(02)517-7989. ●랄프로렌,빅포니 셔츠·캡 출시 랄프로렌은 다양한 색상의 빅포니 폴로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선보인다. 지난해 한정 제품으로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빅포니에 색깔을 입힌 디자인. 다채로운 로고를 사용해 한층 발랄하고 활동적인 느낌. 고급 면 소재로 착용감이 편안하다.(02)3670-8162. ●쌤소나이트 플래그십 매장 열어 쌤소나이트 코리아(www.samsonite.co.kr)는 16일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60여평 규모의 매장에 최고급 라인인 빈티지, 엑스라이트 등 블랙라벨 컬렉션을 판매한다.(02)539-7770. 안경벤처기업 e아이닥은 축구, 농구 등 거친 운동으로 충격을 받아도 부러지지 않는 ‘스통-스페셜’을 출시했다. 코 받침은 코를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져 코를 보호하고, 안경테는 180도로 유연하게 휘어진다. 귀에 걸치는 부분은 밴드로 처리해 얼굴에 잘 고정된다.3만 5000원. www.eyedaq.com,(02)754-0110. ●코즈니,홈페이지 리뉴얼 라이프스타일 숍 ‘코즈니’는 온라인 쇼핑몰(www.kosney.co.kr)을 새단장했다. 매장에 있는 모든 상품을 쇼핑몰에 등록하고, 특별히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과 세일 상품 구성을 강화해 쇼핑몰의 장점을 살렸다. 또 각종 배너를 배제하고 상품 검색기능을 강화해 원하는 상품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 상품금액에 상관없이 무료 배송. ●새달말 밴쿠버 세계 불꽃축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밴쿠버에서 7월말∼ 8월 초 화려한 불꽃축제가 열린다. 홍콩-상하이은행이 주최하는 ‘밴쿠버 세계 불꽃 축제(HSBC Celebration of Light)’가 바로 그것. 오는 7월26일과 29일,8월2일과 5일 등 총 네번에 걸쳐 밤하늘을 수놓는다. 행사기간 동안 밴쿠버를 대표하는 잉글리시 베이(English Bay)의 밤하늘은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의 화려한 빛을 뿜어내는 불꽃으로 새단장을 한다.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이번 불꽃축제는 이탈리아, 중국, 체코, 멕시코 등 4개국이 출전해 화려한 기량을 선보인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인 8월5일에는 특별 피날레 축제(Celebration Finale)가 있을 예정. www.hsbccelebrationoflight.com,(02)777-1977. ●여성 2인이상 홍콩여행시 할인 캐세이패시픽항공은 2명이상의 여성이 함께 홍콩을 여행하면 기존 패키지 가격에서 1인당 3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레이디스 프로모션’행사를 10월 말까지 펼친다. 여성들에 한해 최소 30만 3000원에 홍콩을 여행할 수 있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의 홍콩 에어텔 패키지인 ‘비지트 홍콩 패키지’ 또는 ‘홍콩 슈퍼시티 패키지’ 중 원하는 가격과 투숙호텔을 선택하면 된다. 8월31일까지 판매와 여행이 종료되는 ‘비지트 홍콩 패키지’는 왕복항공권 및 호텔 2박 외에 고객이 선택한 투숙호텔 별로 부가혜택이 제공된다. 오는 10월31일까지 판매와 여행을 종료해야 하는 ‘홍콩 슈퍼시티 패키지’는 왕복항공권과 호텔 2박(조식포함), 호텔∼공항 왕복교통편 및 호텔 별 부가혜택을 포함하고 있다.(02)3112-800. ●신나는 농악 한마당 한국 민속촌에서는 오는 18,19일 전국 농악명인 경연대회가 열린다. 쇠놀이, 설장고, 북놀이, 채상소고, 고깔소고 등 5개 부문의 한국 최고의 놀이꾼을 가리는 대회로 보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인다. 이밖에 관람객을 위한 상모돌리기, 장단배우기, 농악악기 연주해보기, 줄타기, 마상무예 시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031)288-0000,www.koreanfolk.co.kr ●양귀비의 향에 취해 볼까 최대 규모의 양귀비 들판이 있는 포천 뷰식물원에서 오는 30일까지 ‘제1회 양귀비레드페스티벌’이 열린다. 붉은색의 개양귀비를 시작으로, 아이슬란드 양귀비, 오리엔탈 양귀비 등 5종류의 양귀비 붉은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양귀비 비빔밥과 양귀비국수 그리고 양귀비쿠키 등 어디서도 맛 볼 수 없었던 이색 음식 체험과 양귀비 표본만들기와 꽃누르미체험, 허브양초와 비누만들기체험, 미꾸라지이벤트,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즐거운 이벤트가 가득하다. (031)534-1136,www.viewgarden.co.kr ●국내 첫 이집트풍 워터파크 국내에서는 최초로 이집트풍 워터파크인 비발디파크 오션월드가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 오는 7월5일 개장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장일인 5일 당일에는 모든 입장객이 ‘공짜’이며 7월6일부터 13일까지는 입장료를 50% 할인해준다. 또한 휴가 시즌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입장료를 파격적으로 할인해준다.www.vivaldioceanworld.com ●야호∼드디어 여름축제 시작이다. 개장 3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는 내일인 16일부터 80일간 여름축제인 ‘서머 스플래시’ 페스티벌의 문을 연다. ‘물’을 테마로 하는 국내 유일의 여름축제로 한번 공연할 때마다 65t의 물을 사용하는 ‘스플래시 퍼레이드’가 압권. 물은 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꿔 물을 맞으며 즐기자는 재미난 주제의 퍼레이드다. 특수 제작한 플로트(자동차)에는 물줄기를 직선으로 발사하는 16개의 워터 캐논, 가까운 거리로 물을 흩뿌리는 92개의 워터건(물총) 등 다양한 장비에서 물줄기를 뿜어내기도 하고 하늘로 물 대포로 쏘며 관람객들에게 시원함을 준다. 또한 워터건을 들고 행진 하던 공연 단원이 갑자기 물총을 쏘는 등 퍼레이드 진행 중 손님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물을 발사하는 등 시원함을 느끼기에 ‘딱’이다. 이밖에도 관람석이 마련된 ‘워터 존’에는 스프링클러 18대를 설치해 전후, 좌우에서 물이 분사되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스플래시 존에서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손님들에게는 1회용 물총과 우비를 나눠줘 잠깐 동안이지만 시원한 물총 싸움을 하며 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해변에서 펼쳐지는 파티를 테마로 한 ‘스플래시 팡’과 록 음악을 연주하며 물총을 쏘는 ‘록스빌 워터 파티’ 등 새로운 공연도 추가 되었다. (031)320-5000,www.everland.com ●밤이 좋은 사람 다 모여라 롯데월드는 야간 입장권만 있으면 모든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야야호 야호(夜好)축제’를 오는 30일까지 연다. 6월 한달간 평일 오후 6시부터는 야간 입장권으로 파라오의 분노 등 40여종의 놀이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월드 입장권 가격도 6월 한달간 30% 특별 할인한다. 또한 무료 입장카드 손님도 신분증과 함께 카드를 제시하면 오후 6시부터 놀이시설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02)411-2000,www.lotteworld.com 서울랜드는 감미로운 바이올린 선율과 노래가 돋보이는 새로운 공연 ‘쇼 백만 송이 장미’를 선보인다. 아름다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베니스 무대에서 오는 8월31일까지 펼쳐진다. 형형색색의 장미로 더욱 아름다운 베니스 무대에 경쾌한 바이올린 소리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캉캉 춤, 노래가 어우러지는 환상의 공연이 초여름밤 하늘을 수놓는다. (02)504-0011,www.seoulland.co.kr
  • 수납용품에 생활을 차곡차곡~

    수납용품에 생활을 차곡차곡~

    손이 닿지 않는 집안 구석에 쌓이는 것은 먼지뿐이 아니다. 차곡차곡 하나 둘 살림을 방치해 놓으면, 집안은 걷잡을 수 없이 지저분해진다. 무엇이 어디에 들어 있는지,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난감하다. 그때 그때 정리를 하는 버릇, 세 살때부터 들여 여든까지 상쾌하게 생활하자. 여기에 정리에 도움을 주는 예쁜 소품으로 생활의 멋 추가요∼. 집이 좁으면 당연히 신경쓰이는 부분이 정리정돈이다. 어떻게 조금 더 넓게 쓸 수 있을까, 지저분하지 않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어느 정도 생활 공간이 확보된다면 더욱 멋지게, 세련되게 꾸밀 수 있도록 수납을 고려해야 한다.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가 흐트러지고, 분위기가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정리정돈에 좋은 제품들을 모아봤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 : 까사미아(www.casamia.co.kr) # 주얼리박스-액세서리를 한눈에 여성에게 가장 정리하기 어려운 것이 액세서리다. 크기가 작아 어디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보석함. 베리주얼리함은 작은 코너, 넓은 코너, 귀고리꽂이 등 12단으로 나누어져 있어 구분하기 편리하다. 화장품 정리용으로 사용해도 좋다. 분홍과 하늘색 2가지 색상,3만원. # 약장-고전적인 분위기를 한약방의 약장 같이 생긴 미니 서랍장으로 작은 물품을 보관하기에 좋다.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서랍마다 물품을 넣어놓고 이름표를 붙여놓으면 간편하게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제일 아래 큰 서랍, 그 위에 작은 것 9개 등 총 10개의 서랍이 있다. 흰색은 5만 2000원, 나무색은 5만 5000원. # 레트로박스-고급스럽게 정리정돈 보통 골판지, 종이,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수납 박스가 가죽 소재로 새롭게 태어났다. 색상도 화려해 침대 아래나 장롱 안 등에 숨겨두지 않고, 내놓아도 좋다. 주황색, 연두색 2가지. 큰 것은 4만 2000원, 작은 것은 3만원. # 철제·라탄바구니-유용하면서 예쁜 바구니 가장 쓸모있는 수납용품은 바로 바구니다. 속옷, 화장품, 장난감 등 어떤 것을 넣어놔도 좋다. 대나무나 라탄 소재로 만들어진 것은 어떤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철제 소재는 튼튼하면서도 저렴하다. 세련된 분위기, 캐주얼한 분위기에도 모두 잘 맞는다. 라탄 소재의 엘미바스켓은 4만 5000원. 철제소재는 1만원선. # 잡지렉-신문, 잡지 정돈에 편리 가까이에 두고 봐야하지만 쌓아놓으면 볼품 없고, 쉽게 꺼내 볼 수도 없는 것이 신문과 잡지. 탁자나 책상 옆에 잡지꽂이를 두고 활용하면 편리하고, 깔끔하다.W형 다나잡지꽂이는 5만 6000원, 엘란매거진 바스켓 3만 9000원.
  • 쿠렁~ 나무가 물을 마셔요

    쿠렁~ 나무가 물을 마셔요

    초록의 들판으로 터진 길 위에서 중얼거려본다. 나무 나무 종달이 지빠귀 어치 씀바귀 민들레 강아지풀…… 내 몸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한다. 손가락 끝 발가락 끝에 초록색 물감이 들기 시작한다. 뻐꾸기 뻐꾸기 할미새 보리똥열매 참빗나무 하눌타리…… 내 몸이 더욱더 작아진다. 온몸에 초록색 물감이 든다. 드디어 나는 한 마리 초록의 벌레가 되어 나무 이파리 위를 기어간다. 이제 나무 이파리는 드넓은 벌판이다. 더듬이를 세워 허공을 휘저어본다. 모처럼 맑은 하늘이시다. - 나태주의 시 ‘모처럼 맑은 하늘’ 위 시처럼 우리도 온몸에 파란색 물감을 들이러 숲으로 떠나보자. 천년의 원시림들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흥겨운 몸짓, 하얀 햇살에 부서지는 연초록 잎사귀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 그냥 스치듯 지나쳤다면 이젠 제대로 한번 느껴보자. 그리고 귀 귀울여보자. 수천, 수만의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소리, 흙과 물 그리고 바람이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어보자. 푸른 6월의 숲은 가장 시퍼렇고 살아있는 생명의 소리로 가득하다. 숲은 수첩을 들고 무엇인가를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몸에 닿는 대로, 마음에 느껴지는 대로 가슴에 담는 그런 곳. 숲에서 신명나게 놀아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기한 숲학교 6월의 숲은 짙푸르게 옷을 갈아입어 1년 중 가장 아름답고 활기찬 생명력을 뽐내는 시기다.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걷는 것이 익숙한 어른들은 상관없지만 아파트 놀이터에 익숙한 아이들에겐 숲은 그냥 ‘나무더미’이고 힘든 곳일 뿐이다. 하지만 숲을 놀이터 삼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무엇을 하며 놀까 한번 알아보자. # 숲은 자연이 만들어 준 놀이동산 숲 연구소(ww.ecoedu.net)의 생태학습 교육관인 경기도 퇴촌에 있는 ‘율봄 농원’에서 열린 숲 체험에 참가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꼬맹이들이 나뭇잎 모양의 이름표를 달고 무엇인가 열심히 찾고 있다. “야, 찾았다. 아빠 거미다 거미. 이것 잡아주세요.”라고 환호성을 올리는 나희(7).“나희야 아빠는 뭐 잡았는지 보여줄까.”라며 애벌레 한 마리를 내미는 김성훈(38·교원나라 벤처투자)씨. 숲 해설가 장인영(35)씨 앞에 모인 네가족. 저마다 잡아 온 곤충을 내민다.“야 정말 여러가지 곤충을 잡았네. 경택이네는 매미의 애벌레, 나희네는 거미와 나방의 애벌레, 윤서네는 무당벌레를 잡았구나.”라며 설명을 해준다. 그러고는 “얘들아 이런 애벌레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나비가 없어져요.”“새도 없어져요. 먹을 것이 없으니까요.”“숲이 지저분해져요.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이 없으니까요.”라고 저마다 다르지만 생각보다 똑똑한 답을 내놓는다. 옆에 있던 유진이 아빠는 “어른보다 낫네.”라며 웃는다. “그래요. 애벌레가 없으면 숲이 망가져요. 새도, 나비도, 곤충들도 없어지지요. 그럼 우리가 숲속 친구들을 집으로 가지고 갈까, 여기에 놓아줄까.”“여기에 놓아주어요.”라고 합창하는 아이들. 자 이번엔 나무가 무슨 말을 하나 듣는 시간. 도대체 무슨 소린가, 나무가 말을 하다니. 장인영 해설사는 준비해 온 청진기를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준다.“이건 의사 선생님이 너희들 몸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때 쓰는 청진기지. 우리도 청진기를 끼고 나무에 대어보면 나무가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한번 해보자.” 아이들은 무슨 의사 선생님이 된 양 청진기를 귀에 끼고 나무에 대어본다. “쿠렁 쿠렁” 비록 소리는 작지만 나무가 물을 빨아올리는 신기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의진이가 소리친다.“선생님, 이 나무는 아무 소리가 안 들려요. 혹시 죽었나봐요.”, 그러자 “이리 와 봐. 이 나무는 소리가 들려.”라는 유림이. 아이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청진기로 나무 소리를 들어본다. 나무가 살아 있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이렇게 몸으로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아까 우리 애벌레 잡았지. 애벌레는 눈도 없고 신발도 안 신고 다니지. 우리 이번엔 애벌레가 되어볼까.” 신발을 벗고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오직 신체감각에 의존해 앞사람 어깨를 잡고 걷는다.“정신을 집중해 봐. 무슨 소리가 들리나. 어떤 느낌이 오나.” 정말 신기하게 맨발에 느껴지는 나뭇잎, 전혀 들리지 않았던 새소리, 향기로운 나무 냄새가 전해진다. “너무 힘들어요. 애벌레에게 눈도 달아주고 신발도 사줘요.”라는 정민(6)의 말에 모두 웃는다. 이렇게 숲속에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느껴보는 시간이 숲 체험이다. “그저 숲이란 걷는 곳이라고 알았는데 이렇게 몸으로 느껴보니 정말 재밌네요. 친구가 숲 해설가를 한다고 했을 때 ‘이상한 녀석이군’했는데 정말 이해가 됩니다.”라는 나희 아빠.“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저에게도 큰 경험입니다. 이렇게 자연을 느껴 본 것이 처음이거든요.”라는 유진의 아빠 정민재(36·서울 성동)씨. 아이들에겐 재미나고 어른들에겐 색다른 경험이고 체험이다. 이밖에도 거울을 눈 밑에 대고 하늘을 보며 걷는 ‘뱀 되어보기’, 누워서 커다란 거울로 자신을 비춰보는 ‘독수리는 어떻게 볼까’ 등 다양한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말 나무나 곤충의 이름을 하나 외우는 단순한 지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느끼고 만지고 상상하면서 스스로 자연을 배워 나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숲이다. ■ 얘들아 숲놀이 하자 # 숲은 진정한 인간의 마지막 안식처 반짝이는 나뭇잎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솔잎 향기가 가득한 숲은 힘들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해 준다. 푹신한 낙엽을 ‘사각사각’ 밟는 소리,‘스스슥’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마음이 너무 편해진다. 아무리 유명한 음악가가 작곡한 교향곡도 이렇게 모든 인간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노래를 만들어 낼 순 없다. 이런 편안한 자연의 소리뿐 아니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냄새.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선하고 깨끗하게 해주는 그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다. 어쩌면 숲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커다란 선물일 것이다. 나무가 병원균에 저항하기 위하여 방출 또는 분비하는 물질로 쉽게 말해 숲이 내는 기분 좋은 특유의 향기이다. # 숲에서 이런 놀이 해보세요 숲 연구소 남효창 소장이 쉽게 할 수 있는 숲속놀이를 소개한다. 숲에는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까. 흩어져 있는 모든 것이 보물이다. 먼저 아빠나 엄마가 아이들에게 “숲속의 보물이란 나뭇잎도 될 수 있어. 나뭇잎은 썩어서 나무가 잘 자라게 하는 거름이 되니까.” 등 보물이란 꼭 거창한 것이 아닌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물이 된다고 알려주고 10∼20분동안 찾아 온 보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돌멩이, 곤충, 솔방울 모두가 보물이다. 상상력과 인지능력, 발표력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물론 부모도 함께 해야 한다. # 느리게 달리기 놀이 달리기 하면 무조건 빨리 달려야 할 것만 같은데 숲에서는 천천히 달려보자. 각자 원하는 동물을 정하고 흉내를 내면서 일정한 거리(1m)를 가장 느리게 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경주한다. 주의할 점은 한 순간도 멈추거나 뒤로 가서는 안 되고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이 1등이다. ‘느리게 달리기 놀이’를 한 후 아이들과 천천히 움직이는 동물과 빨리 움직이는 동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더 재미있고 유익하다. # 숲속에서 뒹굴 뒹굴 숲에 들어오면 편안함이 느껴진다. 가족이 모두 함께 숲 바닥에 누워보자. 누운 상태에서 숲 하늘을 가슴에 담아보거나 숲의 공기를 깊이 들이마셔 본다. 눈을 감고 숲의 소리를 들어보거나 낙엽을 살짝 들춰내고 그 속의 향기도 맡는다. 오감을 통해 숲을 느낄 수 있는 놀이다. # 같은 물건 찾아오기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이나 열매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똑같은 것을 찾아오는 놀이다. 관찰력과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신기한 곤충이나 몰래 숨어 있던 동물, 나무 열매 등을 찾는 재미도 있다. ■ 가볼 만한 숲 꼭 ‘숲’이란 멀리 가야만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난 ‘숲’에 가면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 서어나무 군락과 정상부의 왜솜다리 자생지인 조령산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를 이루면서 울창한 산림과 어우러진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과 괴봉이 노송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처럼 그 경치가 뛰어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갈대와 억새풀이 어우러져 자라는 숲에 머물면 아무 곳에서나 쉽게 맛볼 수 없는 황홀경에 젖어 들게 된다. 좀 편하게 숲을 체험하려면 문경시의 문경새재도 추천한다. 문경새재는 옛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이 다녔던 길로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2관문,3관문 주변에 옛 영남대로 길을 가면 그야말로 나무와 풀들이 지천이다. 오대산 북대사쪽의 숲도 좋다. 토양이 비옥하여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에 안성맞춤인 오대산은 신갈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서어나무, 자작나무 등 나무의 보고이다. 또 물봉선, 도깨비부채, 노랑무늬붓꽃, 개불알꽃, 금강초롱꽃 등 많은 식물도 자생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강원도 평창에 있다. 밤꽃이 유명한 명지산은 경기도 가평에 있어 하루 나들이로 제격이다. 계곡의 맑은 물이 돋보이는 산으로 여름철에는 우거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수려한 산으로 사계절 내내 자연이 만들어 내는 색의 신비와 깊이에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야생화 군락과 참나무가 아름다운 강원도 평창 계방산은 봄에는 철쭉, 여름엔 녹음이 우거진 울창한 숲을 자랑하며 가을 단풍도 예쁘다. 또한 3월초까지 흰 눈꽃을 피워내며 거대한 설경을 펼쳐내어 계방산을 찾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 진로 ‘두꺼비 얼굴’ 바꿨다

    진로 ‘두꺼비 얼굴’ 바꿨다

    진로는 13일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발표했다. 진로의 대명사인 ‘두꺼비’ 아이콘은 종전의 낡고, 무뚝뚝한 검정색 대신 파란색에다 약간의 미소를 머금은 듯한 표정으로 바꿨다. 영문 워드마크 ‘JINRO’도 종전 명조체 대신 글씨체를 단순화해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와 같은 블루컬러를 기본색으로 택해 일체감을 높였다.”면서 “워드마크, 로고타입, 아이콘, 컬러 등 CI와 관련된 디자인을 변경, 확정하고 각종 홍보물과 서식류 등에도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김근태, 행동하는 ‘햄릿’돼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근태, 행동하는 ‘햄릿’돼야/이목희 논설위원

    김근태 열린우리당 신임 의장을 실제 만나 보면 편안하다. 어눌한 듯하지만 신실한 말투가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민주화투쟁 경력을 잊게 할 정도로 소탈하고, 합리적이다. 그런데 죽어라고 지지도는 오르지 않는다. 한마디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정치인인 셈이다. 최근 변신 시도가 읽혀진다. 정적인 외모를 바꾸는 게 측근들의 1차 목표다. 조금은 화려하게 비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한때 ‘아톰 머리’를 선보이더니 ‘조인성 머리’가 어떠냐는 의견이 주변에서 나온다. 넥타이도 밝은 색을 권하지만 아직은 본인이 꺼린다고 한다. 언론과의 접촉을 넓히려는 노력이 함께 진행중이다. 좋은 기사건, 나쁜 기사건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심을 전하기도 한다. 당의장이 된 뒤에는 국민들이 원하는 얘기를 골라서 하고 있다.“서민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겠다.”,“열린우리당이 잘난 체하고 오만했다.”,“민주화운동한 것을 훈장처럼 가슴에 달아선 안 된다.”,“(지방선거 참패는) 자업자득임을 인정한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외모를 다듬어야 하고,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말로라도 긁어줘야 한다. 그러나 언뜻 드는 걱정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 외모가꾸기에, 입에 발린 듯한 언급. 김근태가 사라지고 낯선 정치인으로 비치지는 않을지. 감성과 이미지 정치행태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김근태식(式)’의 본질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김 의장의 약속 가운데 “대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에 희망을 가지려 한다.“꼼수를 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켜도 김근태는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 우선 실용주의로 겉포장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마땅찮다. 자칫 ‘꼼수’가 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종합하면 두가지로 요약된다. 호남 지지층이 깨지고, 서민경제가 나빠졌기 때문이었다. 원인이 그렇다면 여당이 다시 사는 길도 두가지다. 민주당을 포함해 호남 세력을 재결집하는 정계개편이 하나다. 또 하나는 서민경제 회복이다. 김 의장이 서민경제 회복을 선택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정계개편은 노무현 대통령을 딛고 가야 가능하다.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을 깨야 한다. 특히 고건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보다 더 큰 흡인력으로 버티고 있다. 가시적 성과가 쉽지 않겠지만 서민경제 쪽으로 일단 가는 게 순리였다. 열린우리당은 어제 ‘서민경제회복 추진본부’를 김 의장 직속으로 설치했다. 한 당직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수출대책회의’와 유사한 특별기구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장은 추가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당내 실용파들은 부동산·세제의 전면 손질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당밖의 보수파들은 차제에 외교·안보 정책의 방향전환을 여당이 주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의장직을 수락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름대로 치열한 의견수렴 과정이 있었다고 스스로 토로했다. 그렇더라도 김 의장은 상황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전시성 실용주의를 강화하는 게 이 시점에서 김근태의 역할인지 따져봐야 한다. 김 의장은 ‘여의도의 햄릿’으로 불린다. 그의 사변적(思辨的)인 언행을 반영한 별칭이다. 이제는 “개혁이냐, 실용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논란을 가열시킬 이유가 없다. 개혁 피로증을 둔화시키면서 개혁의 실질 수혜자를 늘리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실용파의 과도한 주문을 제어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개혁의 효과를 보여줘야 김근태는 산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폴 세잔, 그가 환생했다

    폴 세잔, 그가 환생했다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파리의 리옹역에서 남부 TGV를 타면 3시간만에 엑상프로방스에 도착한다.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엑상프로방스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1839∼1906)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일생의 3분의 2 이상을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보냈다. 그리고 이곳의 생피에르 묘지에 묻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던 세잔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꼭 1세기가 흘렀다. 엑상프로방스에선 그의 100주기를 기념, 대대적인 회고전 ‘프로방스에서의 세잔’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엑상프로방스시가 마련한 세잔의 해(www.cezanne-2006)행사 가운데 하일라이트는 시립 그라네미술관에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로방스에서의 세잔’ 전시회다. 오는 9월17일까지 100일간 열리는 전시회에는 워싱턴 내셔널갤러리, 런던 내셔널갤러리, 파리 오르세 미술관, 생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전세계 유명 미술관, 박물관과 개인들에게 흩어져 있던 세잔의 작품 117점(유화 85점, 데생 및 수채화 32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의 젊은 시절 작품과 드물게 남긴 초상화, 정물화들이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은 그가 이젤과 물감통을 메고 다니며 그린 프로방스의 풍경들이다. 어린시절 친구 에밀 졸라와 자주 놀러 다니던 아르크 강가와 비베뮈스 채석장, 샤토 느아르, 작은 해변마을 레스타크, 생트 빅투아르 산을 담은 풍경화들과 ‘목욕하는 여인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라네 미술관의 드니 쿠르타뉴 관장은 “폴 세잔은 평생 프로방스의 자연을 스승삼아 빛과 색채가 지닌 진실을 회화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면서 “시기별·주제별로 그가 남긴 예술적 자취를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쿠르타뉴 관장은 “그의 작품들이 워낙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이처럼 많은 작품을 보는 것은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세잔의 예술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회에 언론과 일반인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그라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4년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전시공간을 900㎡에서 4500㎡(1360여평)로 넓혔다.12개의 방을 옮겨가면서 세잔의 작품이 지닌 가치와 예술 창작의 내면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장 지하에는 영상물과 함께 ‘세잔 다르게 보기’라는 기획전도 마련했다. 세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최소 4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미술관측은 기대했다. 전시의 공동 큐레이터를 맡은 예술사가 브뤼노 엘리(타피스리 박물관장)는 “세잔은 자신만의 구성과 색채로 현대회화의 기원을 열었다.”고 평했다. 엑상프로방스에서는 모든 것이 세잔과 연결된다. 외부인들이 도착하는 관문인 TGV역에는 세잔이 그린 생트 빅투아르 산이 걸려 있다. 시내에서 15㎞ 정도 떨어진 이 역의 지붕모양은 세잔이 열정적으로 그렸던 생트 빅투아르 산의 능선에서 따온 것. 역의 메인 출입구 이름도 ‘세잔의 문’이다. 구시가지 중심 대로 쿠르미라보에는 세잔의 해 기념 깃발이 가로수를 따라 걸려 있다. 푸른색 바탕의 깃발들이 강렬한 태양 빛 아래서 축제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시내에는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도록 보도에 ‘세잔’의 이름과 엑상프로방스 시 마크가 새겨진 동판을 박아 놓았다. 동판은 관광안내소에서 시작돼 부르봉 중학교(지금은 미네 중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와 생소뵈르 성당, 마지막 거주지인 불르공, 세잔이 친구들을 만나 자주 차를 마시던 식당 ‘2명의 소년’, 그가 결혼식을 올린 시청 등을 따라 이어진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저택 ‘자 드 부팡’, 세잔이 말년에 작업했던 로브 아틀리에, 그가 이젤을 메고 생트 빅트와르산을 스케치하러 다녔던 길 ‘세잔 루트’, 마르세유와 연결되는 기찻길 옆에 있는 마을 가르단과 해변 마을 레스타크 등도 모두 세잔 그림의 모델이 됐던 곳들이다. 세잔의 해를 맞아 전시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도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자 드 부팡’에서는 멀티미디어 설치전이 열리고 세잔의 재능에 찬사를 보낸 독일의 시인 릴케와 세잔의 예술적 교감을 다루는 토론회,1906년 파리와 엑상프로방스 사진전, 프로방스 지역 화단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에콜 프로방살,1800∼1870’ 전시회가 방돔관에서 열린다. 세잔은 해발 1011m의 생트 빅투아르 산을 거의 신성시하며 8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기간 중인 다음달 5일 생트빅투아르 산이 바라다 보이는 퓌르비에 채석장에서는 세잔을 기리며 베를린 필하모니가 말러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엑상프로방스 관광청의 아니 토르세는 “자연과 고독을 향한 여정을 살다 간 세잔이 1세기 만에 되살아난 듯하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화가의 길 걷는 후손 마리 로지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위대한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게 자랑스럽다.”폴 세잔의 후손 중 유일하게 화가의 길을 걷는 마리 로지(45)를 지난 7일 세잔의 고향 엑상프로방스에서 만났다. 로지의 외할머니인 알린 세잔(89)이 세잔의 손녀딸. 촌수로 따지면 외고종손녀다. 순간적인 인상을 담는 추상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로지는 엑상프로방스의 갤러리 클레르 로랭(www.gallerie-laurin.com)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세잔의 후손이라는 점이 작품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나. -세잔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고는 사람들이 내 작품에 새삼 관심을 표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 손을 만지면서 세잔의 후손을 만났다는 것에 감격스러워 한다. ▶책임도 느끼나. -예술가는 각자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외고조 할아버지인 세잔이 그랬듯이 나도 나만의 예술세계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각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책임있는 예술가의 자세다. ▶가족 소유의 그림이 남아 있나. -없다. 이번 전시회는 세잔의 작품들이 그려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잔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생트 빅투아르 산을 그린 풍경화들을 좋아한다. 단순하지만 힘이 넘치고, 프로방스 지방의 자연이 주는 느낌이 담겨 있어 좋다. lotus@seoul.co.kr ■ ’근대회화의 아버지’ 세잔은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폴 세잔은 1839년 1월19일 엑상프로방스의 오페라가 28번지에서 태어났다. 은행을 설립할 정도로 재산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평생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지만 화가로서는 불운했다.1859년 엑상프로방스의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1861년 그만 두고 파리로 올라간다. 파리의 아카데미 스위스에서 작업하며 모네와 피사로,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과 인연을 맺는다. 그의 동반자 오르탕스 피케도 이곳에서 만났다. 국립미술대학 시험에 두차례나 낙방한데다 살롱전에서 거듭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그는 1874년 제1회 인상파 화가전에 출품한다. 빛과 색의 배합에서 인상파 작가로 접근해 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제3회 인상파전을 고비로 인상파 화풍과는 다른 작업은 전개한다. 쏟아지는 비난에 충격을 받은 그는 다시는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이때부터 구도와 형상을 단순화한 그의 그림은 프로방스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색채를 반영한다. 그의 첫 전시회가 파리에서 열린 것은 56세때였다. 젊은 화상 볼라르가 기획한 이 전시회를 계기로 그의 재능과 독특한 작풍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언론은 여전히 적대적이었지만 르누아르, 모네, 드가, 피사로 등 당대의 화가들은 그를 칭송했다. 세잔 전문가인 드니 쿠타뉴(그라네 미술관장)는 “그는 자연을 단순화된 기본적인 형체로 집약해 화면에 새로 구축해 나갔다.”며 “입체파, 야수파, 추상주의 미술 등 20세기 미술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한다. 하지만 그의 고향 사람들은 누구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세잔은 말년에 큰 명성을 얻었으나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작업에만 열중했다. 말년에 작업했던 로브 작업실의 안내인 크리스틴은 “세잔은 아침 일찍 작업실에 나와 작업하고, 이젤을 메고 산으로 갔다. 작업실을 찾은 사람은 4년간 16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은둔의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세잔은 1906년 10월15일 로브 작업실 근처의 산에서 그림을 그리다 폭우속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튿날 의식이 깨어난 뒤 다시 산에 올랐다가 또 쓰러져 폐렴으로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1906년 10월23일 새벽이었다. lotus@seoul.co.kr
  • 월드컵기간 ‘환경’을 생각한다

    독일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원전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행사가 아닌, 환경을 생각하는 콘서트가 열려 눈길을 끈다. 붉은 티셔츠에 목청 높이는 응원 대신 잔잔한 음악과 대화가 흐르는 콘서트라서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MBC는 15일 오후 8시 N서울타워 앞 광장에서 ‘환경콘서트-함께 하는 꿈 2006’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장소를 선유도공원에서 N서울타워로 옮겼다. 환경을 생각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꾸미기 위해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N서울타워 소등행사. 콘서트를 찾은 관객 모두가 카운트다운을 외치면 타워 조명이 일제히 꺼진다. 인공적인 불이 30분 정도 소등된 동안 빛의 소중함과 함께 환경보전 문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제작진은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도쿄타워 소등행사를 벤치마킹했다. 불이 꺼지면 이날 공연가수 중 한 명인 김장훈이 자전거를 타고 나와 친환경적 자전거 퍼포먼스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무주 농업기술센터 등과 협의, 청정지역의 반딧불이 100마리를 가져와 남산에 방사, 환경을 생각하고 가꿀 수 있는 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다. 김장훈과 함께 지난해 환경콘서트에서도 무대를 빛냈던 성시경과 박정현도 각각 4∼5곡씩 노래를 부르며, 사회를 맡은 DJ 옥주현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뜻을 전달한다.‘반찬을 남기지 말자.’등 소박하면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사랑 메시지를 관객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또 SG워너비가 처음으로 출연, 히트곡들을 들려준다. 이들 ‘4인 4색’의 특별한 공연은 모두 인공적 반주(MR·AR)를 배제하고 밴드라이브로 진행되며, 어쿠스틱한 느낌의 언플러그 스타일로 환경콘서트에 맞는 분위기와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을 맡은 남태정 PD는 “출연가수 상당수가 현재 앨범활동을 하지 않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기꺼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면서 “월드컵 기간에 주변 환경을 생각하면서 차분하면서도 훈훈한 공연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는 18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동안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 청취자들과도 만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색다른 작가들 3색 산문집

    원로 작가 최일남(74)과 중견 작가 김남일(49)·심상대(46)가 나란히 산문집을 냈다. 소설에서 드러나는 개성만큼 제각각 뚜렷한 빛깔과 향기를 지닌 3인3색의 산문집이다. 등단 50년을 넘긴 최일남은 예리한 성찰로 문학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되새긴 ‘어느 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현대문학)를,1980년대 대표적인 노동문학 작가였던 김남일은 인생의 길목에서 마주쳤던 책과의 인연을 기록한 ‘책’(문학동네)을 냈다. 또 위트와 유머의 작가 심상대는 특유의 입담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전방위 공세를 펼친 세설(世說)‘탁족도 앞에서’(북인)를 내놨다. ‘어느 날 문득’은 언론인 출신의 최일남 작가가 ‘정직한 사람에게 꽃다발은 없어도’ 이후 13년 만에 발표한 산문집이다. 소설을 업으로 삼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푸근하고 해학적인 문체로 펼쳐진다. 일례로 표제작은 한평생 글을 써온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손에 대한 자부심과 감회를 담고 있다.“가운뎃손가락의 돌출은 내가 살아낸 역사의 징표이자 응고”라는 문장에는 작가로서의 자부심이 담겨 있고,“머리가 제시한 단어를 어김없이 따라 쓰다가도, 맘에 들지 않으면 당장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다.”는 대목에선 창작의 고통이 은연중 드러난다. ‘우리 말의 폭과 깊이’‘부실했던 모국어 공사’등 우리말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글도 여러 편이다.“그때그때 정황에 따라 쓰임새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말 임자를 만나야 제값”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외래어 틈입과 남북분단이 가져온 말의 이질화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잊지 않는다. 김남일은 1983년 단편 ‘배리’로 등단한 이래 장·단편소설, 청소년소설,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온 다작가(多作家)다. 시대의 억압에 맞선 노동자와 농민의 현실을 그린 작품들로 전태일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책’은 “평생 딱 세 권의 산문집을 내고 싶다.”는 작가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군더더기 없는 제목처럼 한 소설가의 책과 함께 한 인생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다.1부는 책에 대한 사랑을 넘어 책 자체가 인생이 된 한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용돈이 생기면 어김없이 서점으로 달려갔던 소년은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조세희의 연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실린 잡지를 사 모으는 청년으로 성장했고, 몇 번이나 이사를 다니면서도 7년치 종이신문을 버리지 못하는 어른이 됐다.2부 ‘내 마음의 불온서적’은 무크지 ‘실천문학’과 김지하의 ‘황토’, 신경림의 ‘농무’ 등 젊은 시절 접했던 수많은 불온서적에 관한 이야기로 작가의 문학적 뿌리를 짐작케 한다. ‘탁족도 앞에서’는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한 예술가의 거침없는 시각이 돋보이는 산문집이다.‘묵호를 아는가’‘명옥헌’ 등의 창작집과 연작소설 ‘떨림’을 냈던 심상대는 지난 15년간 각종 신문과 잡지에 발표했던 정치, 경제, 사회, 연예에 관한 시사 비평적인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산문집에는 ‘미당을 위한 눈물’‘반구대 암각화는 보존돼야 한다’ 등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예술문학인의 생각, 사라지는 문화유적의 보존에 관한 의견이 담겨있다. 그런가 하면 탤런트 정혜선·원미경·전도연, 마라토너 이봉주,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던 이을용·설기현 등 대중문화와 연예계에 대한 관심도 공존한다. 작가는 “나는 참정권을 포기하겠다.”는 말로 불신의 골이 깊어진 현실정치와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귀족카드’ VVIP 경쟁 가열

    ‘귀족카드’ VVIP 경쟁 가열

    ‘구별짓기’와 ‘명품’에 유난히 민감한 한국 소비자를 자극하려는 카드사들의 귀족 마케팅이 다시 불붙었다. ‘천만인의 카드’를 자처하는 LG카드는 8일 소득기준 상위 5% 내의 고객을 겨냥한 ‘더 베스트’카드를 출시했다. 마스타카드의 최상위 브랜드인 ‘다이아몬드’를 기본 서비스로 장착한 이 카드는 연회비 20만원으로 대기업 임원과 전문직 종사자, 고소득 자영업자 등이 발급 대상이다. 비씨카드도 오는 12일부터 우리은행을 필두로 회원 은행의 카드를 통해 연회비 100만원짜리 초특급 ‘인피니트’카드를 선보인다. 이번에 내놓는 카드는 지난해 국내 골프장 무료 부킹 서비스를 제시했다가 수요 폭증으로 결국 부킹 제공에 실패, 리콜됐던 비자의 인피니트 카드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귀족 마케팅, 돈 된다.” 연회비가 20만∼100만원인 ‘귀족 카드’는 항공권 및 특급호텔 무료 이용, 해외 골프장 무료 부킹, 유명 공연 초청 등 값비싼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서비스 한 두번만 누리면 연회비를 뽑는다.”고 주장한다. ‘귀족 카드’ 마케팅은 그동안 현대카드의 독주였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2월 카드 사용 고객 0.001%를 대상으로 연회비 100만원, 사용 한도 1억원인 ‘더 블랙’을 출시했다. 이어 올초에는 연봉 1억원 이상을 겨냥한 연회비 30만원짜리 ‘더 퍼플’을 내놓았다. 다른 카드사들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과 ‘박리다매(薄利多賣)’라는 카드시장의 특성 때문에 VVIP카드의 효용에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더 퍼플’이 발급 3개월 만에 2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하고,1인당 사용액이 월평균 300만원 이상이며, 휴면회원 ‘제로’를 기록한다는 사실에 자극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비자 인피니트의 리콜 사태에서 보듯 일반인과는 다른 초우량 서비스를 원하는 부유층 고객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VVIP카드는 카드사가 고객을 선택하고, 휴면 고객이 거의 없어 모집이나 관리 비용이 전혀 들지 않으며, 사용액도 일반카드에 비해 5∼10배 가량 많다. 무엇보다 고급 카드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 “전업계 최대인 LG카드와 은행계 연합체인 비씨카드가 시장에 뛰어든 이상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색상이 신분을 말한다. 카드시장에는 ‘카드 색깔이 곧 신분증’이라는 말이 있다.90년대 초반부터 노란색의 ‘골드카드’가 일반카드와 차별화를 시도하더니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은백색의 ‘플래티늄카드’가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00년대 들어 골드와 플래티늄이 대중화되자 카드사들은 일반인과 구별되려는 부유층의 욕구를 다시 충족시켜야 했다. 이에 따라 나온 색상이 검정색(더 블랙)과 보라색(더 퍼플)이다.LG카드의 ‘더 베스트’도 검정색이다. 비씨 인피니트는 아예 ‘INFINITE’라는 로고를 순금처리해 또다른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국 카드 소비자들의 ‘구별짓기’ 욕망은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비자코리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신용카드 발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비자 골드카드는 1400만장으로, 아·태지역 전체 비자 골드카드의 34%가 넘는다. 일본(480만장)보다 3배가량 많다. 일본 소비자의 골드카드 비중은 5.6%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27.6%에 이른다. 한 단계 위인 플래티늄카드도 한국은 260만장이고, 일본은 5만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가 3.4장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상품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차별화하려는 카드사들의 시도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WORLD CUP] 각국 대표팀 주장 5색

    ‘동상32몽, 우승은 내가 이끈다.’ 2006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www.fifaworldcup.com)가 8일 독일월드컵에 나서는 32개 출전국 주장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실어 화제다. 홈페이지는 이들을 ‘백전노장’‘역할모델’‘야전사령관’‘분위기메이커’‘골잡이’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백전노장’에는 한국의 골키퍼 이운재가 대표적으로 손꼽혔다. 홈페이지는 “1994미국월드컵 독일전에서 본선 첫 데뷔전을 치른 뒤 4번째 월드컵을 맞는 이운재는 2002한·일월드컵 준준결승 스페인전에서 호아킨의 승부차기를 막아내 국가적인 영웅이 됐다.”고 설명했다.1995년 대표선수가 된 뒤 1996년부터 완장을 차고 있는 스위스의 요한 포겔, 네덜란드의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14년째 토고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폴 아발로 등이 같은 유형. 묵묵히 실력을 보여주며 팀을 이끄는 ‘역할모델’형에는 역대 브라질 선수 중 국제경기 최다 출장 기록(143회)을 자랑하는 윙백 카푸가 대표적. 잉글랜드의 ‘캡틴’ 데이비드 베컴과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스페인의 라울과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 등 쟁쟁한 선수들이 함께 손꼽혔다. ‘야전사령관’형에는 미국의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레이나, 일본의 수비수 미야모토 쓰네야스 등이 선정됐으며 ‘분위기메이커’형에는 아르헨티나의 ‘멀티플레이어’ 후안 파블로 소린과 가나의 허리 스티븐 아피아 등이 속했다. 마지막으로 ‘골잡이’형에는 국가대표팀 경기 149회 출전에 109골로 최다골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대표적이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 출전한 코트디부아르의 ‘검은 야생마’ 디디에 드로그바와 우크라이나를 이끄는 ‘득점기계’ 안드리 첸코도 스트라이커로서 팀을 이끄는 심장들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인천이 원조] (9) 초등학교

    [인천이 원조] (9) 초등학교

    인천항 개항 후 다양한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도 서구식 신교육이 도입된다. 1892년 존스 목사는 인천시 중구 내동 내리교회를 보살피던 아펜젤러에 이어 2대 목사로 부임했다. 이어 감리교 여선교부도 이화학당의 마거릿 벤젤을 이 교회에 파견했다. 서울에서 교사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1892년 4월 내리교회 내에 성경 공부를 비롯해 신교육을 펴는 매일(daily)학교를 설립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 기관인 ‘영화학당’의 출발이다. 물론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영화학당보다 먼저 설립됐지만 이들은 중등 교육기관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영화학당의 초기 학생수는 남자 3명, 여자 2명에 불과했다. 실제 교육은 내리교회에 상주하던 전도사였던 강재형씨와 부인 강세실리아가 자신들의 숙소에서 실시했다. 최초의 ‘부부교사’인 셈이다. 남녀가 유별하던 시절이라 각기 다른 방에서 강씨는 남자 어린이를, 부인은 여자 어린이를 가르쳤다. 초미니 학교지만 설립 주체도 달랐다. 존스 목사는 남학교를, 벤젤은 여학교를 각각 설립했다. 이들도 1893년 5월 결혼식을 올려 ‘부부교장’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학당의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인천에서는 서양인들이 어린이 간을 약에 쓴다는 등의 요언이 나돌아 1895년에야 겨우 학생이 2명 늘 정도였다. 당시 학생들은 가난해서 학교측이 학용품은 물론 용돈까지 대줬다. 학과목은 한문·국문·성경·지리·영어에다 수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였는데, 매 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리기 위해 손으로 흔드는 종을 사용했다고 했다. 1904년 존스 목사는 어려운 학교 운영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자선사업가인 콜린스로부터 1000달러를 기부받아 그해 11월 인천시 중구 경동 싸리재에 벽돌로 된 단층짜리 교사를 신축하고, 인천의 유지와 교원들로 구성된 의사회(議士會)를 통해 학교발전책을 논의한다. 의사회는 이듬해 교직원과 학생들이 단발을 하고 검정색으로 염색한 교복을 입도록 하는 등 개화에 앞장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더구나 1906년에는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북돋아주기 위해 내리교회 신자가 미국으로부터 구입해 기증한 나팔과 북, 고물 소총 등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해 시민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영화학당은 1911년 지금의 영화초등학교 자리인 인천시 동구 창영동 36번지에 2층 벽돌집 교사를 마련해 이전하고 1913년에는 강당까지 건립, 명실상부한 인천의 명문교로 발돋움해 수 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뿐만 아니라 이 학교에서는 일본말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교육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워버린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박사이자 여성계 지도자였던 김활란, 유아교육의 개척자 서은숙 박사, 이화여대의 교육자 김애마 학장, 미국 줄리아드 출신 음악가 김영의 교수, 영화배우 황정순 등이 모두 영화학교 출신이다. 그러나 영화학당은 1930년대에 이르러 관립 학교에 밀려 서서히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학교 이름도 영화소학교-영화국민학교를 거쳐 영화초등학교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아직까지 옛 그 자리에서 초등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 전체 학생은 학년당 1학급씩 90명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효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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