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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라덴 돌아온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9·11 테러 6주년을 앞두고 다시 한번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노이로제’에 시달리게 됐다. 테러리스트 감시 단체인 인텔센터는 6일(미국시간) 앞으로 72시간 안에 알 카에다의 미디어 제작사가 빈 라덴의 비디오 메시지를 인터넷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알 카에다는 이미 아랍어로 제작된 선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앞으로 방영될 비디오에서 퍼온 빈 라덴의 사진까지 게재했다.웹사이트에 나온 빈 라덴의 턱수염은 최근까지 흰 수염이 간간이 섞여 있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검은 색이었다. 미국의 테러 전문가들은 알 카에다가 빈 라덴이 젊고 건강하게 보이도록 염색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빈 라덴의 비디오가 마지막으로 공개된 것은 2004년이며, 육성이 공개된 것은 약 1년 전이다. 빈 라덴의 비디오 방영에 맞춰 미국에 대한 알 카에다의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는 미 연방 대테러 수사관들이 최근 이슬람의 한 웹사이트에 9·11 6주년에 ‘특별 선물’이 전달될 것이라는 경고 게시물이 올라온 것과 관련,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고 게시물은 이슬람 급진 세력들이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에 지난 2일 올라왔으며 “맨해튼을 침공한 바로 그날 특별한 선물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daw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고조선을 왜 비파형 동검의 나라라고 하나요?(송호정 지음, 이인숙 그림, 다섯수레 펴냄)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대표적인 고조선학자인 지은이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고조선에 대한 38가지 궁금증을 풀었다. 간결하고 핵심을 짚는 답변으로 평소 역사에 관심이 없는 어린이일지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재미있게 꾸몄다.7500원.●위대한 건축의 역사(양진성 옮김, 깊은책속옹달샘 펴냄) 피사의 사탑은 왜 기울어져 있을까. 자유의 여신상은 어떻게 뉴욕으로 왔을까. 세계 위대한 건축물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 책. 시대별 건축물의 양식 및 경향들을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자세히 보여준다. 프랑스 플로리스 출판사의 ‘이미지아 세계사 백과’ 시리즈 첫 권.1만 3000원.●무지개(김진기 지음, 푸른책들 펴냄) 일러스트레이터 김재홍의 그림이 먼저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색깔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앞 못 보는 엄마와 아직 세상을 모르는 딸 아이가 무지개를 매개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다. 속상해서 볼이 빨개진 아이, 촛불을 켜자 귤색으로 변하는 엄마 얼굴 등 모녀의 추억쌓기가 무지개 색 순서대로 펼쳐진다.1만 1000원.●잠의 비밀을 풀다(이노우에 쇼지로·김대수 지음, 요코야마 미나코·김수현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초등학교 2∼4학년용 ‘웅진사이언스 북 집요한 과학자’시리즈의 제4권.‘집요한 과학자’시리즈는 이밖에 ‘오리너구리의 정체를 밝히다’,‘동물 행동을 관찰하다’,‘침팬지에게 말을 가르치다’,‘닮은 동물을 조사하다’ 등 5권이 먼저 나왔다. 각권 9500원.●삼진아웃(이중현 글·전병준 그림, 문학동네 펴냄) 4편의 단편이 실린 고학년을 위한 창작동화집. 빗나간 자식 사랑에 희생된 야구 선수 지망생의 상처, 부모와 자녀의 반목과 화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 도시와 농촌 아이들의 우정 등이 담겨 있다. 소재는 다르지만 결국 작가가 말하고 있는 것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이해와 화해다.8500원.●존중(김지환 등 지음, 청림아이 펴냄) 요즘 아이들은 종종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다.7명의 동화 작가가 아이들에게 친근한 소재, 문제, 사건을 바탕으로 ‘존중’에 관한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를 꾸렸다. 자기자신, 타인, 문화, 어른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8800원.
  • ‘밑빠진 독’ 경기영어마을 민간위탁으로 적자탈출?

    ‘밑빠진 독’ 경기영어마을 민간위탁으로 적자탈출?

    전국에 영어마을 열풍을 몰고왔던 ‘경기영어마을’이 ‘직영체제’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민간위탁’으로 선회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쌓여가는 경영적자 속에 유사 영어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면서 인기가 떨어지는 등 환경이 급변한 탓이다. 경기도는 5일 영어마을 안산캠프와 내년 4월 문을 여는 양평캠프를 민간위탁하기로 하고 관련 동의안을 도의회 임시회에 상정해놓고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직영고수냐, 민간위탁이냐 동의안의 골자는 파주캠프는 현행대로 직영하고 안산캠프와 양평캠프는 내년 4월부터 2년 단위로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위탁업체가 수강료를 과다하게 인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지사 승인을 받아 정하도록 했다. 경기영어마을이 위탁운영을 모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경영적자 때문. 지난해 파주 영어마을은 158억원, 안산 영어마을은 33억원 등 모두 1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꾀한 올해도 6월 말 현재 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민간위탁한 서울시의 풍납·수유 영어마을은 지난해 7억원의 적자를 냈다. 경기영어마을의 인력과 시설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적자 폭이 너무 크다는 게 경기도의 판단이다. 영어마을의 인기도 예전같지 않다. 안산캠프와 파주캠프에서는 주중반과 주말반을 비롯해 여름·겨울방학에 한 차례씩 ‘방학집중반’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방학집중반은 저렴한 비용에 해외 어학연수의 효과를 누리려는 학생들이 몰려 13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여름방학 때는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기 뚝, 지원율 격감 적자를 줄이기 위해 교육비를 인상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안산캠프 4주코스의 경우 지난해 135만원에서 올해 160만원으로, 파주캠프 2주코스는 6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인상했다. 또한 도내 시·군은 물론 전국에 영어마을이 많이 생기면서 학생들이 다른 곳으로 분산된 것도 경쟁률 저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도 교육협력과 홍용군 사무관은 “향후 다른 지역 영어마을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및 경영기법 도입이 필요한데 공공기관으로선 한계가 있다.”며 민간위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도의회 “공공성 훼손” 난색 그러나 도의회 상당수 의원들이 영어마을 민간위탁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갈 길이 멀어보인다. 해당 상임위인 문화공보위원회는 영어마을 민간위탁과 관련해 한국혁신전략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영어마을에 시장논리를 적용하면 교육의 질은 하락하고 공교육 보완기능을 수행하려던 본래의 취지가 퇴색하고 말 것”이라는 답변을 받아놓은 상태다. 도의회는 7일 의원과 대학교수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10일쯤 최종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어서 동의안 통과 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전국 11개 자치단체 13개 영어마을 가운데 경기도와 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영어마을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푸른 남도 강진, 맛을 찾아서

    푸른 남도 강진, 맛을 찾아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늦여름 열대야 운운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그 무엇도 자연의 순환은 거스를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새삼 깨닫는 요즘입니다. 초록이 지쳐가는 계절의 끝자락에 푸름을 좇아 전라남도 강진에 다녀왔습니다. 가을색을 그리워하는 길목에서 내년에나 다시 보게 될 초록을 아쉬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영원한 푸름을 간직한 ‘청자의 고장’이기도 하지요. 어느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더라도 남도 음식의 자존심을 지켜 주는 곳 또한 강진입니다. 오가는 길에 만난 강진의 맛집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글 사진 강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푸름의 결정체 고려 청자 강진은 우리나라 청자의 변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자의 보고(寶庫)’다. 전국 400여개의 옛 가마터 중 188개소가 밀집돼 있다. 얼마 전 충남 태안에서 주꾸미를 낚던 어민이 발견한 침몰 선박 속의 청자도 강진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듯, 국내 보물급 이상 청자의 약 80%가 강진산이다. 청자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정성과 정밀함을 필요로 한다. 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적어도 25단계 이상의 공정을 거쳐야 하고, 어느 한 과정이라도 잘못되면 전체적인 균형미를 잃고 만다. 작품 하나가 완성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무려 60∼70일 정도. 조유복(45) 청자박물관 조각실장은 “청자를 담은 갑발을 가마에 넣고 고유제를 지낸 후에야 도공들은 비로소 봉통(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시작합니다.800℃ 남짓한 온도에서 초벌구이를 한 다음, 유약을 바르고 본벌구이에 들어갑니다. 불꽃의 색깔이 붉은 색에서 노랑색, 밝은 흰색으로 점점 변해 가기 시작합니다. 이때쯤 온도가 1300℃ 가까이 상승하죠.8m에 달하는 가마안의 온도차를 없애기 위해 가마 옆 구멍에서도 장작을 때기 시작합니다. 간간이 가마에서 시편을 꺼내 유약이 잘 녹았는지 확인하죠. 날씨에 따라 48∼56시간 연속으로 불을 지핍니다.”라고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한 도공이 옆불구멍에서 시편을 꺼냈다. 벌겋게 달궈졌던 시편이 식으면서 청자 고유의 빛깔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명징한 비취빛. 빨간 불이 만들어 낸 푸름의 결정체다. 청자의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중국인들조차 이 아름다운 빛깔에 혀를 내두르지 않았던가. ▶청자박물관에서 마량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삼덕수산개발에서는 겨울 한철에만 잠깐 맛볼 수 있는 매생이 등 해산물을 급속 냉동해서 팔고 있다. 매생이 특유의 비릿하고 상큼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400g 5000원.(061)434-3745. # 강진 차밭의 푸름에 눈을 씻고 월출산 남쪽 자락에 초록빛이 가득하다. 성전면 월남리 월남사지와 무위사를 잇는 2차선 도로변에 드넓게 차밭이 펼쳐져 있다. 차밭 하면 인근의 보성쪽만 생각하기 일쑤일 터. 바다 가까운 3만 358㎡(10만여평)의 구릉지에서 만난 차밭의 푸름에 눈을 씻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횡재다. 월출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타고 작은 풍차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람개비들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서리를 방지하기 위해 세워둔 팬이다. 월출산의 단아한 모습과 어우러져 설치미술 작품처럼 보인다. 바람개비와 차밭 고랑사이를 빨간색 절삭기가 바삐 오간다. 차의 생육과 경관 관리를 위해 삐죽이 돋아난 찻잎들을 제거하는 중. ▶월남사지 초입의 강당식당은 13년 남짓 멧돼지고기의 명성을 이어온 남도음식명가. 여러번에 걸친 집돼지와의 교배로 탄생한 쫄깃하고 담백한 멧돼지살이 일품이다. 말만 잘하면 집에서 만든 멧돼지 쓸개주와 오디주도 맛볼 수 있다.1인분(200g) 9000원.433-1292. # 푸른 대밭이 감싸안은 영랑 생가 남해를 휩쓴 노을이 강진만(灣)으로 쏟아져 내린다. 반짝이는 황금빛 물비늘처럼 강진을 영롱하게 빛내는 인물이 영랑 김윤식.‘모란이 피기까지’ 등 영랑이 발표한 80여 편의 시 중 60여 편이 남성리 생가에서 탄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복 이후 강진은 유난히 좌우익의 대립이 심했던 지역. 우익활동을 했던 영랑은 좌익세력의 등쌀에 서울로 거처를 옮겼고, 영랑의 집은 몇 번의 전매를 거친 다음 1985년 강진군에서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모란과 우물,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요즘 영랑과 함께 새로이 조명되고 있는 인물이 시인 김현구다. 영랑과 같은 곳에서 태어나, 같은 지역에서 같은 동인으로 활약하다, 같은 시기에 사망했지만 한국현대시사에서 그의 발자취는 찾기 어렵다. 목포대 김선태 교수는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난 영랑과 달리 몰락한 관료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영랑의 그늘에 가려진 시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2인자의 비애만 맛보고 간 불운한 시인이었죠. 그의 시 세계가 영랑과 유사점이 많긴 하지만, 영랑의 아류가 아닌 변별적 특징을 지닌 시인이었기에 그의 시가 재평가되어야 마땅합니다.”라고 말했다. ▶흥진식당은 한정식으로 유명한 강진에서도 첫손꼽는 명가.4인기준 1인 1만 5000∼3만원. 백반은 1만원.434-3031. 남성리 우체국 맞은편의 전복나라는 전복요리 전문식당이다. 맛깔스러운 전복된장찌개가 1만원.433-8155. # 까치내고개 넘어 병영마을 강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까치내(鵲川)고개 좌우의 논마다 벼들이 익어간다. 알곡이 가득찰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에 비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쭉정이는 외려 고개를 번쩍 쳐들고 있다. 겸손을 일깨워주는 장면. 이렇듯 자연은 세세한 곳에서도 반면교사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까치내 고개 너머 병영마을은 조선시대 전라도 육군의 총지휘부가 있던 곳. 이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한골목’이라고도 부르는 돌담길이다. 근대문화재 제264호로 지정된 이 돌담길은 얇은 돌을 빗살무늬 형식으로 쌓아 올린 것으로, 최초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하멜이 7년동안 이곳에 머무르며 담쌓는 방식을 전수했다고 전해진다. ▶병영마을을 찾았다면 반드시 수인관 돼지불고기 백반을 맛봐야 한다.50년전부터 여관을 했던 곳으로, 돼지불고기를 시작한 지 20년쯤 됐단다. 들척지근한 돼지불고기와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이 일미다.4인상이 기본.2만원.432-1027.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나들목→국도2호선→강진 # 강진 청자문화축제 8∼16일 대구면 청자도요지 일대에서 열린다. 전시·공연, 체험, 부대행사 등 5개 부문 70여개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 매머드급 축제다. 강진군청 관광개발팀 430-3221∼4. # 먹거리 남성리 동해회관(433-1180)은 짱뚱어탕, 병영면 설성식당(433-1282)은 돼지불고기 백반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여의도 한화증권 앞 ‘물고기’

    [거리 미술관 속으로] 여의도 한화증권 앞 ‘물고기’

    건조한 도시 한복판에 뜬금없이 나타난 물고기 한 마리. 완벽한 직선에 가까운 빌딩숲에서 유연한 곡선미를 뽐낸다. 서울 여의도 한화증권빌딩 앞에 놓인 작가 심현지(65)의 ‘물고기’(1995년작·10×5.7×1.4m)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도회 속에서 찾아낸 것 같은 느낌이다. 직선과 회색, 파란색의 차가운 색이 주를 이루는 건물과 대조적으로 물고기는 부드러운 곡선에 금빛과 빨강 계열의 몸통을 가지고 있다. 색상의 화사함만으로도 차가운 주변 분위기에 생명감과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몸통에는 색색깔의 유리가 비늘처럼 모자이크돼 있다. 수천개의 반사점을 가지고 있는 유리조각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화려하게 빛을 분산시킨다. 해가 지고 나면 태양의 역할을 건네받은 가로등이 또 다른 빛의 프리즘을 만들어낸다. 뭍으로 올라온 물고기 등에서 뿜어나오는 물줄기는 안쓰럽기보다 오히려 청량감을 준다. 보기만해도 즐거워지는 이 환경조형물을 만들기 위해 작가의 손은 남아나질 않았다. 유리 조각을 자르고 붙이는 과정에서 손을 베이는 것은 다반사였다. 아름다운 유리공예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사용한 연장은 전기톱에 드릴, 콤프레셔…. ‘중노동’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과정은 험난했다. 이렇게 태어난 작품은 만인에게 즐거움을 준다. 물고기는 여의도 지역 직장인들에게는 만남의 장소로,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즐겨 등장하는 배경으로 활용되며 공공미술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작가는 국비유학을 떠난 남편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가 집안일, 육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건축미술과 유리공예를 배웠다. 작가의 후속 작품이 궁금하다면 성공회 대성전과 소성전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전당 벽화를 관람하기를 권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우리지역 명물] 용산구 ‘용산신학교·원효로성당’

    [우리지역 명물] 용산구 ‘용산신학교·원효로성당’

    용산구 원효로 4가에는 옛 용산신학교 교사와 원효로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붉은 벽돌과 진회색 벽돌을 쌓아 올린 외벽과 아치형 창문에서 고풍스러운 멋과 연륜이 묻어나는 건물이다. 도심에 있었다면 명소로 대접받았을 이 건물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가톨릭 신도나 학생들이 순례나 답사차 오갈 뿐 일반인의 발길은 뜸하다. 하지만 이 교사(校舍)와 성당은 가톨릭 교회사에서뿐 아니라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1977년엔 사적 355호로 지정됐다. 용산신학교 건물은 프랑스 신부인 코스트의 설계로 현 용산우체국 근처에 있던 벽돌가마에서 만든 벽돌로 1892년 6월 지었다. 용산신학교 건물을 보노라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바로 명동성당 주교관이다. 벽돌색과 아치형 창문 등이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두 건물이 닮은 것은 둘다 코스트 신부가 설계했기 때문이다. 학교 건물은 쓰임새가 많이 바뀌었다. 신학교로 쓰이다가 일제의 탄압으로 빈 건물로 남아 있기도 했고,1947년에는 혜화동에서 문을 연 성신대학으로 용산신학교가 옮겨갔다. 지금은 성심여자수도회와 성심학원이 관리를 맡고 있으며 수녀원으로 쓰인다. 지금은 그 사이에 건물이 들어서고 한강 둔치가 생기면서 한강과 멀어졌지만 과거에는 이 건물에서 한강은 지척이었다. 문제는 지은지 114년이 돼 가면서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 용산구는 국비와 시비, 구비 등 14억 2500만원을 지원, 건물의 보수와 유지를 돕고 있다. 용산신학교와 원효로성당을 관람하려면 성심수녀원(02-714-4936)에 미리 예약하면 된다. 당일 오전 예약 후 오후 관람도 가능하다. 관람료는 없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세기 사건의 이면 들춰 볼 것”

    “20세기 사건의 이면 들춰 볼 것”

    “이순재도 야동을 보는데, 나는 컴퓨터도 못하고 자료조사를 싫어해서….” 민중미술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민화(53)가 20세기를 돌아보는 전시를 열고 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 마련된 중진작가 초대전.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 그는 ‘이십세기 연작’을 내놓았다. 작품은 20세기 주요 전쟁을 찍은 유명 보도사진을 실사출력한 뒤 다시 물감을 칠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지우고자 하는 부분,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에 선택적으로 색을 입혔다. 작가는 네이팜탄에 화상을 입고 울부짖으며 달려가는 벌거벗은 베트남 소녀, 드골의 파리 입성 때 꽃다발을 들고 환영하는 소녀들,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 등을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골랐다. 앞으로 4부에 걸쳐 20세기를 돌아보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인 최민화는 “한국에 관한 사진, 전쟁, 포르노와 팝스타를 아우르는 대중문화를 다룰 생각”이라며 “그런데 컴퓨터로 포르노를 볼 줄 몰라 문제”라고 말했다. 존 레넌, 신중현, 이소룡 등이 그가 생각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팝스타들이다. 최민화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도중 최루탄을 맞아 숨진 이한열씨를 다룬 걸개그림 ‘그대 뜬 눈으로’와 시위대가 태극기를 들고 뛰어가는 보도사진을 그림으로 그린 ‘쏘지 마라’ 등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민중화가 반열에 올랐다. 그의 이름인 ‘민화(民花)’ 역시 80년대 들어 바꾼 것. 그는 민중화가로 활동한 80년대에 대해 “민중미술에 특별한 이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조직을 싫어하지만 조직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시민으로서 참여했을 뿐”이라고 회고했다. 표현기법으로 사진을 빌려 쓴 것에 대해 그는 “쉬운 접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20세기의 구체적 사건 하나하나가 아닌 보지 못했던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02)760-459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미술 경매 전쟁이다. 여름 비수기를 지나 9월 경매에 쏟아지는 미술품 수가 2000점이 넘는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양대 경매회사를 비롯해 D옥션,M옥션 등 신생 경매회사와 지방의 소규모 경매, 젊은 작가들의 클럽 경매까지 합하면 미술 경매가 열리는 곳이 10곳이 넘는다. 한국 경매시장도 10개가 넘는 경매사가 있지만 결국 신와아트옥션과 마이니치옥션의 양대 회사가 경매시장 점유율의 60%를 차지하는 일본과 비슷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계에서는 위작의 검증 및 보증, 작품의 재판매와 환불, 신설 경매회사의 자본금 규모·전문직원 숫자 등을 규제하는 법률이 마련돼 미술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생 경매사 어떤 곳이 있나 4일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첫 경매를 여는 D옥션은 지난달 28일 판매할 작품 215점을 공개했다. 가구 수입업을 하다 갤러리 엠포리아와 D옥션을 설립한 정연석(54) 회장은 “판매작 가운데 절반은 해외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한 개인 소장품”이라고 밝혔다. 샤갈의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화가’(추정가 7억 8000만∼10억원), 로댕의 ‘입맞춤’(7억∼10억원), 르누아르의 ‘핑크색 블라우스를 입은 안드레’(5억 8000만∼9억원) 등 해외 작품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기존 경매와의 차별화를 위해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작가의 대표작을 선별했는지는 의문이다. 추정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은 “미술품은 보석처럼 적정가격이 있는 만큼 추정가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앞으로 석달에 두 번 꼴로 경매를 열 계획이며, 첫 경매의 낙찰총액은 15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구MBC와 K옥션이 공동 운영하는 옥션M은 지난달 28일 실시한 첫 경매에서 낙찰률 94%, 총 낙찰 금액 40억 4000만원으로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 지방에서도 미술 경매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 경매 회사의 반격 서울옥션은 12∼1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옥션쇼’를 열고,1300여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독자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는 옥션쇼는 아트페어와 경매를 결합한 새로운 미술 유통 시스템으로 관심을 모은다. 박수근 미공개작전, 한국현대작가관, 한국고미술전, 해외미술전, 중국현대미술전 등의 전시와 함께 15,16일 양일간 경매를 실시한다. 15일 경매의 총 추정가액은 300억원. 옥션측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5월 202억원이었던 1회 경매 최대낙찰액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추정가 30억∼35억원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구름’, 추정가 20억∼25억원인 앤디 워홀의 ‘마오’, 추정가 10억원인 천경자의 ‘테레사 수녀’ 등이 이번 경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편 영국 소더비, 중국 폴리옥션, 일본의 신와아트옥션과 에스트 웨스트 옥션 등도 옥션쇼에 참여한다. 이들 회사는 경매를 실시하지 않고, 차기 경매 작품 전시만 할 예정이다. 청담동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첫 경매를 여는 K옥션 역시 처음으로 이틀 동안 경매를 실시한다.18,19일 양일간 모두 476점이 나온다. 추정가 15억∼20억원인 박수근의 ‘목련’, 추정가 9억 5000만∼13억원인 김환기의 ‘3월’, 추정가 9억∼14억원인 데미안 허스트의 ‘점 시리즈’ 등이 출품된다.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인 정준모씨는 “경매에서는 판매할 미술품을 구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양대 화랑을 끼고 있는 서울옥션과 K옥션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귀국] 국정원장의 ‘부적절 처신’

    [아프간 피랍자 귀국] 국정원장의 ‘부적절 처신’

    김만복 국정원장이 아프간 현지에서 피랍자 석방 상황을 총지휘하고, 취재진에게 여러 차례 노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귀국 항공기에서는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돌리는 등 공명심도 보였다. ●“음지에서 일하고…” 슬로건 무색 보안이 생명인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청와대는 2일 “(언론에)노출될 줄은 몰랐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김 원장은 지난달 31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세레나 호텔에서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고, 두바이로 떠나기 직전 국정원 직원인 ‘선글라스 맨’, 인질 2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피랍자들과 두바이로 옮긴 뒤에는 호텔 로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까지 하고, 외신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피랍자의 무사 귀환이 최대 목표였다고 하지만, 대테러 업무를 총괄하는 정보기관 수장이 반테러 단체와의 현지 협상에 공개적으로 나섰다는 것은 비판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협상 타결 뒤 ‘선글라스 맨’과 탈레반측 대표가 어깨동무를 한 채 사진을 찍은 것도 정부가 테러단체와 협상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원장은 또 귀국하는 항공기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이어 홍보용 보도자료와 인질 석방 관련 사진 CD까지 배포했다.‘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국정원의 슬로건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보도자료는 “지난 22일 극비리에 출국한 김 원장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면서 “귀국 항공편은 예약하지 않았다. 이는 시간이 얼마가 되든 협상을 마무리짓고 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며 공치사를 늘어 놓았다.“김 원장의 34년 정보요원 경륜과 현장 감각”,“김 원장은 방탄복을 입을 정도로 위험을 감수” 등 ‘낯 뜨거운’ 표현도 구사했다. 김 원장의 현장 지휘는, 정부가 공식 부인해온 몸값 지불 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국정원은 예비비를 임의로 사용할 수 있어 탈레반이 몸값을 요구했다면 국정원이 나서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면서 “김 원장의 등장은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김원장 “국민위협 땐 死地라도 갈 것”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국민이 위협에 처하면 사지(死地)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지에서 즉각 분석, 판단해야 할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2004년과 2005년 자국 언론인들이 이라크에서 피랍됐을 때, 프랑스 해외안전총국(DGSE)의 브로샹 부장이 직접 이들을 인솔, 공항 입국시까지 안내한 사례가 있다며 국정원장 동선공개 시비자제를 당부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암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극복”

    “사이클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암환자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도로일주 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7연패한 인간 승리의 상징 랜스 암스트롱(36·미국)이 30일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새달 1일 개막하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투르 드 코리아 2007’에 참석하고 암환자들을 위한 자선행사를 열기 위해서다. 푸른색 반팔 티셔츠와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으로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암스트롱은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보니) 매우 아름답고 생각보다 산이 많은 것 같다.”며 첫 방문 소감을 짤막하게 밝혔다. 이어 암을 이겨낸 원동력에 대해 그는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 암스트롱은 3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간다.1일 올림픽공원에서 대회 개막 선언을 하고 한강변을 따라 시민들과 함께 퍼레이드를 펼친다. 22세 때인 1993년 세계사이클선수권대회 개인도로를 제패, 주목받기 시작한 암스트롱은 하지만 1996년 뜻밖의 고환암 판정을 받았다. 폐와 뇌까지 번져 절망에 빠졌으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죽음의 위기를 이겨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끝에 자전거 핸들을 다시 잡게 된 것. 암스트롱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를 7년 연속 우승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한 뒤 은퇴했다. 암스트롱은 암투병 직후 1997년 ‘랜스 암스트롱재단’을 설립, 암 퇴치의 전도사로 나섰다. 한국 방문 기간에도 소아암 환자를 만나는 등 암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계획이다. 한편 전국을 일주하는 투르 드 코리아는 새달 1일부터 9일까지 23개국 21개팀이 서울, 부산, 광명, 연기, 함양 등을 거치며 모두 1317.4㎞를 질주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인권·환경 강조… 세금 많이 거둬 복지강화

    [정책선거 원년으로] 인권·환경 강조… 세금 많이 거둬 복지강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민주노동당 경선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권영길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노회찬·심상정 후보의 ‘대선후보 교체론’도 만만치 않다. 진보정당의 세 후보가 내놓은 공약과 비전을 점검해 본다. 1. 3인3색 정책 공약 ‘크고 강력한 정부, 사회 소수자에 대한 관심.’ 민주노동당 대선 경선의 권영길·노회찬·심상정 후보의 공약은 큰 틀에서 전통적 좌파 정책을 계승하고 있다. 세금을 많이 거둬 복지를 강화하고,‘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가해 ‘시장실패’를 극복하겠다고 밝힌다. 부동산 투기 근절,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교육 3불(不)정책 유지 등의 공약에서 이런 기조가 드러난다. 인권·환경의 가치를 강조하는 데서 보수 진영과 차별성을 찾을 수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에 한목소리를 낸다. ●권영길 후보는 권 후보 공약의 초점은 ‘통일’이다. 남북 긴장관계가 완화된 상황에서 통일의 물꼬를 트는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권 후보의 통일공약인 ‘코리아 연방공화국’ 정책은 3단계로 구성된다.2009년까지 ‘통일국가 준비기’를 거쳐 2010년 ‘코리아연방공화국’을 출범하고 2012년까지 이행기를 거쳐 2013년 통일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권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10대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 통일을 국시로 명문화하는 ‘통일헌법’ 제정,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 군축과 동북아 협력안보체제 구축 등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권 후보는 남북정상 핫라인 구축,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3단계 남북관계 공동조치’를 제안했다. ●노회찬 후보는 노 후보는 ‘복지 카드’에 방점을 찍는다. 일자리, 교육, 의료, 주택문제만큼은 모두가 평등하게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4대 기본권 국가완전책임제’가 핵심이다. 노 후보 측은 “복지는 오롯이 국가의 책임”이라며 “4대기본권 보장을 위해서 사적 소유는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가계부 혁명’ 공약이 눈길을 끈다. 출산, 보육, 노인수발 등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공공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공공복지서비스’ 공약이나, 파트타이머와 장기실업자를 위해 최저임금의 80%를 지급하는 실업부조 제도도 주요 공약이다. 복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유세·사회복지세 등의 세금을 부유층으로부터 걷는 방안도 제시한다. ●심상정 후보는 심 후보는 ‘서민경제’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경제, 동아시아 호혜경제에 집중한다는 ‘세 박자 경제론’이 기본 틀이다. 그중에서 ‘세 박자 주택정책’,‘서민금융 세 박자 방안’ 등 생활에 밀접한 주택·서민금융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다. 임대소득 비과세 특혜를 폐지하고 무주택세대주에게 아파트 분양 청약자격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쪽방·비닐하우스 등에 사는 주거빈곤층을 지원하는 ‘지하방 탈출 사다리 정책’도 눈에 띈다. 고금리 사채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위해 서민은행 설립, 서민금융기금 모금, 서민의무대출법(금융기관이 총자산의 일정액을 저소득 서민 지원에 사용하는 제도) 제정을 주장한다. ●“공감대 확보 미흡” 전문가들은 후보 3인의 공약에 대해 “추상적 구호에 그치는 공약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태호 전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증세를 할 때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가 제시되지 않으면 조세저항에 부딪힌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원은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답변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무조건 정규직화를 주장할 게 아니라 ‘비정규직의 결함’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홍식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동시장이 유연화된 상황에서 부자들을 향해 무조건 증세를 외치기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복지에 초점을 맞춰 사회보험체계나 인적자본 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 눈길끄는 생활밀착 공약 바야흐로 ‘쩨쩨한 공약’의 시대다. 국가와 민족을 운운하는 거대담론보다 아이디어 톡톡 튀는 생활밀착형 공약이 더 환영받는 탓이다.‘생활 속의 진보’를 지향하는 민주노동당 경선후보들의 공약, 어떤 게 있을까. ●친환경 ‘산소 적립카드’ 권영길 후보는 바이오디젤 연료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산소카드 발급제’를 약속했다. 산소카드란 화물운송 노동자들을 위한 것으로,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에 따라 캐시백이 쌓인다. 이렇게 적립된 캐시백은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살 때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한다는 방안이다. 바이오디젤을 독립적인 수송에너지로 법제화하고, 경유와 바이오디젤의 혼합 비율을 현행 0.5%에서 1%로 높이는 등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성간 결혼도 가능? 노회찬 후보는 ‘성 소수자의 가족구성권’을 보장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 공약이 실현되면 우리나라에서 동성간 결혼도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노 후보 측은 “성 소수자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 권리가 있고 다른 가족처럼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방송인 홍석천씨 등 성 소수자와 자주 만나며 자연스레 체득한 공약”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른 성전환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공약도 내놓았다. ●“날씬한 여성만 미인이냐” 심상정 후보는 여성의류 생산업체가 모든 신체사이즈의 옷을 만들어 파는 것을 의무화하는 ‘빅사이즈 옷 제작 의무화’공약을 내세웠다.‘날씬해야 미인’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이로 인해 여성의 건강권이 침해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공약이다. 이를 어기는 업체에 대해서는 1억원 이상의 벌금이나 공장 폐쇄 등 강력한 처벌조항도 뒤따르게 된다. 심 후보 측은 “진보가 딱딱하고 무겁다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3. 민노당의 과제는 ‘좋은 공약은 민노당에 다 있다.’는 평가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동시에 ‘그 공약, 실현될까?’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민노당이 공약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대중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더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는 게 당 안팎의 지적이다. ●“공감대 형성해야 집권도 가능”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것은 민노당의 집권 가능성과도 연관이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 18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권영길 후보 0.8%, 노회찬 후보 0.4%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노당 법제실장을 지낸 김정진 변호사는 민노당의 비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설득의 문제”라며 “민노당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증세도 우리나라 세금부담률이 높지 않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현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올로기·거창한 구호 벗어나야” 민노당의 과제는 국민들에게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를 납득시키는 데 있다. 하지만 자주파(NL)·평등파(PD) 등 정파 논쟁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념에 따른 정파간 이해관계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당내 최대 정파인 NL이 권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자 노회찬·심상정 후보가 일제히 반발한 것은 전형적인 사례다. 민노당 당원인 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진보정당이 아니다.”면서 “국가보안법 폐지나 통일 문제 등에서 구태의연한 정파적 입장을 반복한다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진 변호사는 “민노당이 삶과 직결된 문제보다는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집중해온 측면이 있다.”면서 “민노당이 학교급식운동,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지지기반을 넓혀온 것처럼 민생활동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용대 민노당 정책위의장은 “당이 언제나 거창한 구호만 내세운 건 아니다.”라며 “서민과 노동자가 당으로부터 혜택받을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길섶에서] 양산/함혜리 논설위원

    어렸을 때는 엄마들이 양산 들고 다니는 게 참 신기해 보였다. 이상하게도 올 여름엔 양산 생각이 간절했다. 피부노화를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된 탓인지, 갈수록 지구가 뜨거워지는 탓인지 모르겠다. 여름의 태양을 즐기던 시절도 있었건만 이제는 햇볕이 두렵다. 백화점에 들렀더니 마침 양산을 1만원에 반짝세일하고 있었다. 레이스로 된 양산도 예쁘긴 했지만 실용성을 고려해 우산 겸용 양산을 사기로 했다. 해가 쨍쨍한 날이나, 우중충한 날이나 모두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밝은 바탕 색에 꽃무늬가 화려한 것을 골랐다. 가볍고 3단으로 접어지기 때문에 핸드백에 넣고 다니기 안성맞춤이었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게릴라성 호우가 잦은 요즘 나의 우산 겸용 양산은 톡톡히 제몫을 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그늘을 찾느라 애쓸 필요도 없다. 양산만 펴면 언제 어디서든 그늘이 만들어진다.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다른 사람들은 당황해도 나는 걱정이 없다.1석2조라더니 우산 겸용 양산의 만족감도 두배다. 아무리 생각해도 흐뭇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보령 청라지

    폭염에 잦은 비. 때론 감당하기 힘든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나는 저수량. 올여름은 유난히 낚시하기에 어려운 날씨였다. 이제 더위도 수그러들고, 가을을 맞는 처서가 지나면서 하늘은 파란색을 드러내며 높아만 간다. 한줄기 비가 뿌려대는 오후.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 자리한 한적한 계곡지 청라지로 달려갔다. 저수지 물가는 어느새 가을색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커다란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영글고, 알알이 여물어 가는 벼이삭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드넓은 저수지에 가득 들어찬 물로 탁 트인 시야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물색도 하늘색을 닮듯 푸르기만 하다. 청라지는 1960년 준공돼 담수를 시작한 지 47년정도 된 곳으로, 토종붕어와 잉어, 가물치 등이 많다. 몇 년 전 보령댐이 건설된 후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낚시가 허용됐다. 무엇보다 우수한 수질이 자랑.50㎝가 넘는 대형 떡붕어와 향어, 잉어가 잘 낚여 많은 조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광천에서 온 한 조사는 “그동안 내린 비로 수위가 오르며 호조황을 이어가다, 며칠전 배수가 한 두차례 진행되면서 조황도 주춤한 상태”라고 귀띔했다.20㎝정도 떡붕어 10여수를 살림망에 담아 놓은 또 다른 조사는 “낮낚시 보다 밤낚시에 40㎝급의 떡붕어가 낚인다.”며 “가을이 깊어갈수록 조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섬유질 떡밥을 사용한 떡붕어 낚시가 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토종 대물 붕어가 많고, 자생 새우도 많아 대물낚시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에서 청라지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은 수심이 깊은 편. 수초가 별로 없다. 오른쪽은 비교적 낮고, 완만한 수심이어서 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하지만 어디가 포인트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 조사들이 들어차 있고, 조황도 고른 편이다. 청라지는 관리자가 없는 무료터. 대부분의 무료터가 그렇듯 후미진 곳이면 어김없이 쌓여 있는 쓰레기가 눈에 거슬린다. 낚시인이 낚시터를 아끼지 않는다면 누가 저수지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으랴. 청라지 주변에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 고은식물원, 명대계곡, 성주계곡 등 여러 관광명소들이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광천 대물낚시 (041)641-7764∼5. 김원기 붕어낚시 전문가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대천나들목→대천시내→청라방향→청라지 서해안 고속도로→광천나들목→광천→대천방향→주포→부여방향→청라지
  • 물고기 폐사 안양천 수질개선

    물고기 폐사 안양천 수질개선

    죽음의 하천에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경기도 안양천에서 최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안양·군포·의왕 등 3개 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댄다. 이들 자치단체는 30일 안양시청 상황실에서 ‘안양천유역수질개선대책협의회 실무자회의’를 갖는다. 대책협의회는 안양천이 지나는 서울시 7개 구와 경기도 6개 시로 구성돼 있지만 이번 회의에는 물고기 폐사가 잇따르고 있는 안양천 상류를 관할하는 안양·군포·의왕시의 환경 및 하수 담당 과장과 팀장만 참석한다. ●올 들어 3차례 물고기 집단폐사 안양천은 70년대만 해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60㎎/ℓ를 넘을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하천이었다. 안양시는 지난 2001년부터 대대적인 복원사업에 나섰다. 상류에 하수종말처리장과 생활하수를 따로 처리하는 차집관거를 설치하는 등 꾸준한 정화활동을 펼친 덕분에 1급수 지표종인 버들치와 얼룩동사리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태계가 복원됐다.2004년 11월에는 침팬지 연구의 효시이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복원된 안양천을 확인하기 위해 안양천 지류인 학의천을 찾기도 했다. 이같은 안양천에서 올 들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3차례나 발생, 하천을 관리하는 자치단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군포시 관할의 애자교 부근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은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안양 7동 덕천교 부근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했으며 지난 5월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하수처리시설 용량 부족인 듯 안양천 물고기 집단폐사는 지난해 4차례,2005년에는 5차례에 걸쳐 발생하는 등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매번 집중호우가 쏟아진 직후였고 발생 장소는 군포시와 안양시 경계지점에서 가까운 하류쪽이었다. 그동안 이를 놓고 안양시와 군포시는 서로의 책임이라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안양시는 군포시 지역의 하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정화처리시설마저 용량이 부족해 많은 비가 내리면 불어난 생활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안양천으로 흘러드는 바람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포시는 하천으로 흘러드는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1만 6500t 용량의 정화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당 3㎜ 이내의 강우량에 맞게 설계돼 있어 그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정화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안양천으로 유입되곤 한다는 것이 안양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군포시는 모든 책임이 군포시에 있는 것처럼 안양시가 호도하고 있다고 섭섭해하고 있다. 군포시는 지난 13일 안양시에 항의 공문을 보내 물고기 폐사가 안양·군포 경계뿐 아니라 안양·군포·의왕의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지점에서도 확인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군포시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3개 자치단체 공동대책 모색 이와 관련, 안양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관로의 용량 부족도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관련 자치단체가 정확한 원인 규명과 시설확충 대책 마련에 공동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양·군포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중앙버스차로 70㎞ 이상 연장할것”

    “중앙버스차로 70㎞ 이상 연장할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강남·테헤란로와 4대문 안 진입 승용차에 대해 혼잡통행료 징수를 중점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신문 정기홍 지방자치부장과의 대담에서 “해외 대도시처럼 서울에 ‘존(지역)’ 개념을 도입해 그 지역에 들어가면 불이익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혼잡통행료를 4∼5년 후에 실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시정과 공무원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4년간 ‘창의 시정’을 밀어붙이면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통문제는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보행자 중심, 대중교통 확대, 자전거 활성화, 승용차 이용 억제 등의 서울시 기존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이 중앙버스차로(57㎞)를 연장했다. 임기 중에 70㎞를 연장할 것이다. 지난해 마포로와 한강로에 버스중앙차로를 도입했다. 욕도 많이 먹었고 저항도 많았다.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다. ▶혼잡통행료 도입은. -신중해야 할 점은 대중교통 수단이 이 제도를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느냐다. 거미줄처럼 (대중교통)사각지대가 없을 정도가 돼야 한다.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해나가겠다.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는 실험적인 수준이다. 블록을 설정해서 4대문 안이라든지, 강남역·테헤란로 등 강남에 존을 설정해 그 지역에 들어가면 상당한 불이익을 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혼잡통행료다. ▶추가 뉴타운 계획은. -뉴타운지구는 현재 3차에 걸쳐 35개 지구가 지정됐다. 기존 뉴타운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4차,5차 뉴타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는 (부동산)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보류했다. 앞으로도 기존 뉴타운 사업의 진척 상황을 봐가며, 특히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추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택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나. -장기전세 아파트는 기존에 없었던 주거 소유형태를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장점은 최소 10년, 최대 20년의 충분한 시간을 준다. 가격이 시중 가격의 55∼80% 수준이다. 인기가 좋고 주목도 받고 있다. 다만 주거형태의 패러다임 변화를 달성하려면 서울시의 노력만으로 안된다. 중앙정부가 수용하고 나서야 한다. 쓸데없는 ‘반값 아파트’에 관심 두지 말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책을 펼치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 ▶랜드마크는 어떻게 추진되나. -도시의 랜드마크는 필요하다. 보통 초고층 빌딩을 생각하는데 미래는 초고층 빌딩뿐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이나 기능, 도시 정책을 상징할 수 있는 건물도 가능하다. 예컨대 서울시가 에너지나 디자인, 환경 정책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를 상징할 수 있는 것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초고층 빌딩도 랜드마크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4대문 밖에서 추진되는 초고층 빌딩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디자인에 대한 밑그림은. -민선 4기의 핵심 컨셉트이다.5∼10년 후에 민선 4기를 평가한다면 디자인 경영을 시작했다는 것이 주요 평가 사항으로 나올 것 같다. 디자인 조직은 갖췄고, 올 하반기에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정비된다. 큰 틀에서 보면 서울의 색, 서울의 글자체, 서울의 상징이 확정된다. 디자인에 대한 기초작업이 끝나는 셈이다.11월 전에 발표한다. 내년부터 실행되는 모든 사업에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산하기관의 민간 위탁 내용은. -무리한 목표나 가이드라인을 준 적이 없다. 다만 지난 5월 워크숍에서 본청을 벤치마킹해서 노사간 협조를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을 해보라고 했다. 노조가 불안하면 일하기가 더 힘들다. 노조의 입지가 약할 때 저항이 더 많다. 노조가 안정적일수록 노사간 협조가 잘 이뤄진다. ▶‘신인사 시스템’은 어떻게 진행되나. -이른바 ‘신인사 시스템’은 그 나름대로의 정리된 논리체계가 있다. 시기적으로 순서에 맞게 표출된 것뿐이다. 지금은 직원들의 피로가 감지된다.3% 퇴출, 상시 평가, 조직 진단, 조직 개편을 한다고 하니 상당히 떨고 있다. 연말까지 조직 재설계가 끝나고 내년 1월부터 이뤄지는 정기 인사에서 대부분 반영된다. 앞으로 조직을 건드리는 일은 최소화할 것이다. 올 연말이 고비가 될 것이고, 내년부터 상당히 안정적이고 일에 초점을 맞추는 조직을 운영할 것이다. 다만 현장시정추진단은 강약의 조절은 있을지라도 계속해서 시행된다. 또 매년 정기인사에서 전체 직급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불성실·무능 공무원 선별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시청사의 외양 설계를 많이 바꾸나. -문화재위원회의 의견대로 신청사를 건립하면 디자인이 너무 평범하다는 의견이다. 조만간 실시설계 적격자(삼성컨소시엄)로부터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계획안이 나오면 건축 심의 등의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대담=정기홍 지방자치부장 정리 김성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오치균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 새달 6~16일 현대갤러리

    오치균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 새달 6~16일 현대갤러리

    어두컴컴한 조명이 내리쬐는 화랑 지하에서 갑자기 작가는 윗옷을 벗었다. 그러자 등과 가슴, 팔뚝에서 커다란 나비 문신이 나타났다. 오치균(51)은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화가다. 충남 대덕군 반석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의대 진학에 실패한 뒤, 서울대 미대에서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한때 시골 출신이란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작가는 미국 브루클린대에 유학, 뉴욕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1990년부터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붓은 서명할 때 외에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캔버스를 만들고 스케치를 한 뒤 안료와 아크릴 물감을 손으로 개서 층층이 입혀가는 것이 오치균의 작업이다. 두터운 질감을 표현하는 데는 붓보다 손가락이 오히려 편하다는 게 그의 말.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꼭 로션을 바른 탓인지 그의 손가락은 곱고 섬세하다. 9월6∼26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여는 ‘진달래와 사북의 겨울’전에서는 강원도 사북면과 뉴욕, 그리고 진달래 풍경을 그린 신작 40점을 선보인다. 그는 어느날 우연히 사북을 지나가다 “여기는 왜 이렇게 까만 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그 초현실적인 풍경에 매료됐다. 지금은 강원랜드와 숱한 모텔들이 들어서면서 옛 모습을 찾기 힘든 상태. 하지만 작가가 사북에서 옛 고향의 풍경을 읽어내면서 그림의 단골 소재가 됐다. 86년 이후 10년은 뉴욕에서,95년부터 2년간은 산타페에서 살면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전업작가로 살아 온 오치균. 그는 최근 경매를 중심으로 그림값이 뛰면서 블루칩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경매는 나와는 별개로 돌아가는 분야지만, 가격이 오르면 작품성이 인정받는 듯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4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 역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화랑은 해외 전시 준비 등의 이유로 작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갤러리 현대가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의 갤러리H에서 올 연말쯤 갖게 될 파스텔화 전시회의 작품은 판매할 예정이다. 그가 그리는 풍경화는 쓸쓸하다. 화폭에 선뜻 담으려 들지 않는 뒷골목,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 장독대 등을 그린다. 두껍게 발린 물감은 가까이서 보면 그저 어지러운 색의 향연이지만, 몇 발짝 떨어져 보면 한국인만이 사랑하고 공감하는 묘한 정조를 그려낸다. 작가가 영화 ‘빠삐용’을 보고 난 뒤 이태원에 가서 충동적으로 새긴 문신은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 둘 늘어갔다. 변태(變態)하는 나비 문신은 나이가 들어도 자유롭고 싶어 하는 작가와 썩 잘 어울린다. 오치균은 지금 인사동 작업실을 매일 출퇴근하며 365일 공장 노동자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HAPPY KOREA] (19) 강원 화천군 ‘하늘빛 호수마을’

    [HAPPY KOREA] (19) 강원 화천군 ‘하늘빛 호수마을’

    강원도 화천군은 대부분의 지역이 휴전선과 맞닿아 있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군용 차량과 탱크 저지선과 같은 군사시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지역 주민들이 ‘주민 보다 군인이 더 많다.’고 말할 정도이다. 북한과 인접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되지 않았다. 불과 얼마전까지 ‘오지’로 불렸다. 그런 화천이 요즘은 여유로운 생활을 찾는 외지인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산이나 농지, 호수 등으로 자연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깨끗한 자연과 호수는 지친 도시민을 유입하기에 충분하다.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와 원천 1·2리 등 3개 마을에 조성되는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계획을 들어봤다. “이곳은 청정지역입니다. 공기도 좋고,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서울에 살면서 주말농장이 있는 화천에 자주 온다는 이성영(하이웰빙 발행인)씨는 화천군이 ‘살기좋은 마을’로 추진하고 있는 원천 2리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그는 “직원들과 화천지역에서 주말농장을 하는데 생활을 해보니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화천군이 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조성한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기도 했는데, 정말 잘 꾸며놨다.”면서 “반드시 외지인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이씨처럼 화천을 찾는 외지인들이 늘면서 화천군은 서오지리와 원천1·2리 등 3개 마을을 ‘하늘빛 호수마을’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파로호를 끼고 마을이 형성돼 있는데, 이미 차근차근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공간의 질 개선 작업’은 행자부에서 직접 도와주고 있다. ●평화의 댐 등 주변 관광자원은 풍부 이 마을의 컨셉트는 천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도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는 게 목표다. 가장 좋은 조건은 금강산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흐르는 북한강이다. 북한지역에서 흘러들어 평화의 댐을 거쳐 지역을 관통하는 물줄기는 화천에서 호수를 형성했다. 이를 파로호(破虜湖)라고 부른다. 군에서 ‘하늘빛 호수마을’로 조성하는 원천1,2리는 앞에는 파로호가 손에 잡힐 듯하고, 뒤는 장군산의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 속에 생활하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게다가 평화의 댐을 비롯해 주변에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북유럽 펜션 벤치마킹… 한국 색 가미 화천군은 최근 파로호를 배경으로 산자락에 8개동의 펜션 단지를 지었다. 외부인들이 이곳에 머물다 가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름은 아쿠아틱리조트.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도 있고 실내에서 반짝이는 하늘의 별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화천군 최문순 자치행정과장은 “펜션을 짓기 위해 핀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관광산업이 발전한 외국을 방문해 벤치마킹했으며, 여기에 한국적인 분위기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군청에서 운영을 하지만,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하면 운영을 주민들에게 맡길 예정이다. 그러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운영 책임자는 관광대학을 졸업한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했다. 총괄관리는 전문가가 맡고, 운영은 주민들이 하는 방식이다. 이미 주민 3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는 식당과 매점 등 편의시설이 없는데, 조만간 이런 시설도 조성하고 농산물 판매장도 개설한다. 시설을 보완해 외지인을 유인하고, 농촌체험과 농특산품을 판매해 수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4계절 리조트 단지 조성 계획 화천군은 이 지역을 4계절 리조트로 조성할 구상도 갖고 있다. 펜션단지 바로 밑 산자락에는 9만여㎡의 야생화 단지를 조성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조만간 330㎡ 규모로 공간을 만들어 호수위에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호수변 하천부지 3만 3000여 ㎡를 활용해 축구장 2곳과 축구연수원도 지을 구상을 하고 있다. 부지는 확보한 상태다. 또 펜션 뒤의 임야에 6홀이나 9홀의 퍼블릭골프장을 만드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산림법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군청에서는 살기좋은지역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민자유치를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펜션단지와 바로 아래에 있는 연꽃단지를 연결하는 도로가 없다. 군에서는 도로 개설 보다는 자전거 길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펜션단지 뒤 야산으로 연꽃단지까지 등산로도 조성한다. 카누트래킹 코스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화천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연 재배·유기농으로 소득도 ‘쑥쑥’ 마을 주민들은 요즘 친환경에 눈을 돌렸다. 새로운 경쟁력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엔 연(蓮)재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십년 동안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생활해왔는데, 깨끗한 환경을 갖춘 호수주변에 연을 심어 새로운 수입원을 개발했다. 양태식(52·하남면 원천리)연 작목반장은 “3년 전부터 10만여㎡에 연을 심고 있다.”면서 “연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적이어서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하고 볼거리도 제공한다. 10여 가구로 작목반이 구성됐으며, 현재는 연차(蓮茶), 연주(蓮酒)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베개, 연향(蓮香)등의 다양한 상품을 만들 예정이다. 이 마을 주민 홍재훈(64)씨도 “예전에는 정말 먹고 살기 힘들었는데 연을 재배하면서 생계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청에서는 주민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연 전시관과 판매시설을 지어 줄 계획도 갖고 있다. 유기농이나 친환경농법으로 농특산물도 생산한다. 호박이나 토마토, 쌀 등을 주로 생산하는데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마을 곳곳에서 주렁주렁 달린 호박을 볼 수 있다. 화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토고미’는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삼성전기에는 6만명이 먹는 쌀을 공급하고 춘천의 한림대학교 구내식당도 이 지역의 쌀을 소비한다. 유종열(47)원천2리 이장은 “농사를 지으면서 농공단지의 식품가공회사를 다니는 주민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는 다소 소득이 높은 편”이라면서 “유기농 재배는 지역의 또다른 강점”이라고 자랑한다. 이춘의(53)서오지리 이장 역시 “이미 마을주민들은 새농촌건설사업 등 몇개의 공모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으며, 그동안 생활여건도 많이 개선돼 농촌체험을 위해 찾는 외지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화천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펜션 운영 3개 마을주민에 맡길 것” “30개 시범지역 가운데서 최고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군에서 살기 좋은 마을로 추진하고 있는 하남면 서오지리와 원천1,2리는 지역여건이나 자연환경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면서 “30개 국가지정 마을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마을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 군수는 정부가 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군에서 먼저 이 지역을 대상으로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파로호를 끼고 있어 연꽃단지와 야생화 단지 등 볼거리를 조성하고 수입원을 개발하는 한편 펜션단지를 조성해 외지인이 머물게 하려는 계획을 스스로 세웠다. 그는 “우리가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름을 정확히 붙이지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을 해보니 정부의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와 화천군에서 하려던 것이 동일한 컨셉트였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어떤 자치단체보다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모든 청사진이 머리에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3개 마을이 합쳐 공동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의 마을은 서로 협조가 잘 되는데,3개 마을을 모아 놓으면 ‘단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정 군수는 이 문제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정 군수는 “그래서 3개 마을이 화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고 마을 대표들에게 요청한 상태”라면서 “이들이 화합이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군에서 조성한 펜션단지의 운영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금을 비싸게 받지 못하도록 운영에 관한 규정도 조례로 마련할 예정이다. 대신 주민들은 펜션단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농·특산품과 음식 등을 판매하고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화천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여름와인 즐기기(2)

    [김석의 Let’s Wine] 여름와인 즐기기(2)

    올 여름의 날씨는 12개의 얼굴을 가진 것처럼 유난히 비 소식도 잦고 변화무쌍하다. 날씨변화가 심하면,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입맛도 까칠해져 ‘별미’에서 느끼는 미각의 자극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와인 칵테일을 위한 와인으로는 흔히 일상에서 즐기는 1만∼2만원대 데일리 와인을 선택해 부담없이 즐기는 것이 좋다. 혹은 마시다 남은 와인이 기존의 맛과 향을 잃어갈 때, 다른 음료와 섞어 색다르게 즐기는 것이 훨씬 나은 맛을 선사한다. ●여름을 담아 시원하게 여름철 대표 와인 칵테일이라고 하면 스페인의 ‘상그리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보통 레드 와인과 과일을 함께 넣어 만드는데, 화이트 와인으로 만드는 상그리아도 신선함과 상큼함을 그대로 즐기기에 좋다.‘로카세리나 모스카토 다스티’와 같이 물리지 않는 달콤함을 간직한 화이트 와인 1병을 큰 용기에 담고 레몬과 오렌지 즙을 함께 섞는다. 열대과일 주스를 4컵 정도 섞고, 달콤한 맛을 배가시키기 위해 설탕이나 꿀을 기호에 맞게 적당량 첨가한다.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과일 맛이 잘 스며들어 맛이 뛰어나고, 탄산수를 첨가하면 청량감을 줄 수 있다. 스파클링 와인에 오렌지 주스를 1대1로 섞어 만드는 ‘미모사’는 칵테일 색이 미모사 꽃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금조각이 화사한 ‘블루넌 골드 에디션’을 와인 베이스로 만들면 특별한 파티용에 잘 어울린다. ●식후 상큼한 디저트로 여름 과일 중 연둣빛이 싱그러운 멜론을 이용해 만드는 ‘멜론 와인 칵테일’은 과일 화채와도 비슷하지만, 그 맛은 색다르다. 한입 크기의 멜론과 딸기를 준비하고, 오렌지 주스와 ‘와일드바인 그린애플’ 와인 2컵을 함께 섞는데, 이때 설탕과 민트 후추 등을 약간 가미해주면 향신료 역할을 한다. 만약 조금 더 부드럽게 먹고 싶다면, 블랜더로 갈아 냉장고에서 아삭하게 얼려 먹으면 셔벗으로도 즐길 수 있다. 또는 달콤한 아이스와인이나 디저트 와인에 고운 얼음을 갈아 넣고 살짝 얼려 먹기만 해도 와인 칵테일 디저트가 되는데, 방법이 간편해 손님 접대시 요긴하다. ●색다른 맛의 세계로 와인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홍차’,‘두유’ 도 와인을 만나면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홍차 와인 칵테일’은 우선 티백에서 우려낸 홍차에 레몬을 띄우고 얼음을 넣어 시원한 아이스티를 완성한다. 여기에 원하는 만큼의 화이트 와인을 부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달콤한 스페인 화이트 와인 ‘사티넬라’를 섞어주면, 아이스티와 와인의 상큼한 조화를 맛볼 수 있다. 웰빙 스타일로 콩이 가미된 ‘두유 와인 칵테일’은 건강도 챙기면서 특별하게 마실 수 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콩국과 로제 와인을 시원하게 보관해 두었다가 만들기 전 콩국에 소금을 약간 가미한 후 와인을 섞어주면 된다.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과 같이 부드러움을 배가시킬 수 있는 것이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시중은행 4색 CF… 최후의 승자는?

    시중은행 4색 CF… 최후의 승자는?

    ‘여자, 동양인,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죠. 편견에 대한 도전이 제 경쟁력을 키웠어요. 그래서 전 농협보험이에요.’ 최근 TV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나오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광고다. 모델은 워싱턴포스트 서울 특파원 조주희씨. 발랄한 음악과 함께 ‘농촌 은행’이라는 농협에 대한 편견을 버릴 것을 유도하고 있다. 은행업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중 은행들의 광고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상품 알리기에서 벗어나 개별 은행의 이미지와 미래의 지향점을 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광고가 차별화된 은행 전략의 ‘프리즘’인 셈이다. ●농협,‘농촌은행’ 탈피 주력 은행권에서 영상 광고를 하고 있거나 한 곳은 국민·우리·신한은행, 농협 등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은행권에 ‘아름다운 시절’을 선사한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시장 등이 축소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광고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농협. 기존에는 농심(農心)과 가족애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 광고의 핵심은 ‘농협중앙회=일반 은행’이다.2015년 신용·경제 부문의 분리를 앞두고 일반 은행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다. 농협 보험공제회 김건호 차장은 “‘농’자가 들어가면 대도시 고객들은 농업인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고정관념을 갖는데 이를 지우는 게 목표”라면서 “더 나아가 농협이 농촌 중심이라는 기존의 모습에서 변신했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국민은행이 내보냈던 광고의 모토는 ‘대한민국 1등을 넘어’이다. 최근 방영된 ‘국민 타자’ 이승엽 광고와 더불어 비보이,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등 지난해부터 일관했던 주제다. 최근에는 텅빈 그라운드를 내달리다 ‘대한민국 이승엽’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배트를 다시 거머쥐는 이승엽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피력했다.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국민은행의 ‘이상’이 투영돼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 홍보부 김진영 차장은 “업계 리더로서의 책임감 등을 부각, 국민들이 갖는 국민은행에 대한 기대는 일반 은행들과 다르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앞으로의 광고는 국민과 함께 세계로 향한다는 모토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이미지 장기 경쟁력 제고 신한은행은 ‘친절과 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LG카드 광고에 이영애씨를 내세웠고 은행 광고에는 국민 배우 안성기씨와 드라마 ‘주몽’의 송일국씨를 내세워 신뢰감을 주면서도 변화를 주도했다. 일반인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신한은 평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자체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방영된 전체 광고 인지도 조사에서 10위, 금융권 광고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부 박희모 차장은 “은행 광고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업계 1,2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고객을 중심에 둔다는 관점의 광고를 계속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광고는 우리V카드에 집중됐다. 배우 송승헌씨와 아나운서 강수정씨를 기용했다. 다양한 카드·금융 혜택을 여러 장소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데이트 장면을 통해 전하고 있다. 기존의 다소 무거웠던 우리은행의 이미지를 털면서도 상품의 특성을 잘 나타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은 어느 은행이든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특색을 찾기 어렵다.”면서 “은행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주는 게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에 이미지 광고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재고 세고!(박남일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우리말에서 수와 양, 길이를 재고 세는 말을 아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손주먹 크기를 가리키는 말만 해도 자밤, 줌, 모숨, 움큼 등 다양하다. 그러나 손으로 쥐는 모습이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쓴다. 우리말 연구가인 지은이가 그림으로 수와 양을 측정하는 우리말을 알려준다.‘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시리즈의 하나.9000원.●장터 나들이(김정희 지음, 한림출판사 펴냄)할머니와 함께 시골 장터로 나들이를 간 민지는 끈 풀린 강아지를 쫓아가다 할머니를 잃어버리고 만다. 대장간, 생선가게, 뻥튀기, 우시장, 약장수, 장닭싸움 등 진기한 구경을 하면서도 “우리 할머니 못봤어요?”하고 묻는 민지. 전남 영광이 고향인 지은이가 70년대, 흥청거리며 정감 넘치던 옛 장터를 재현해낸다. 바랜 듯 자연스러운 색과 질감의 그림이 장터의 풍경을 실감나게 전달한다.9800원.●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윤문영 지음, 계수나무 펴냄)개구쟁이 허일은 삼촌이 군대를 간다니 섭섭하다. 삼촌은 독도경비대원이 되어 조카에게 편지를 하나씩 보내온다. 바다 속에 들어갔다가 문어에게 잡힌 이야기,100마리도 넘는 괭이갈매기 떼가 매를 공격한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허일에게 독도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이 된다. 작가가 직접 손으로 쓴 글씨체와 독도를 묘사한 그림이 사실적으로 다가온다.9800원.●세상에 색을 입힌 엉뚱한 생각쟁이들(서인영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70년전 전쟁에 휩싸인 사람들은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고 다녔다. 이에 한 청년이 알록달록한 색의 스웨터를 만들어 판다.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옷을 입는다. 세계적인 브랜드 베네통이다. 초현실적인 건물로 유명한 가우디, 변기를 샘으로 둔갑시킨 마르셀 뒤샹, 비누 거품으로 꿈을 판 보디숍의 아니타 로딕 등 세상에 색을 입힌 엉뚱한 천재들을 만나본다.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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