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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흉조?…초희귀 검은여우, 영국서 포착

    정말 흉조?…초희귀 검은여우, 영국서 포착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검은여우가 영국의 한 마을에서 포착돼 눈길을 끈다. 28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배싱본의 아마추어 사진가인 존 무어(58)는 지난 27일 오전 자신의 집 근처에서 발견한 검은여우 한 마리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무어의 말을 따르면 꼬리끝이 하얀 그 검은여우는 일주일 전부터 이 마을 근처에서 목격됐다. 그의 아내 셰릴(64)이 처음 목격했으며 당시에는 검은색 포대가 바람에 날리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전해졌다. 무어는 “이전엔 검은여우가 신화속 동물인 줄로만 알았다”면서 “우연히 쌍안경을 통해 실제 동물을 목격해 그 존재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검은여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4일간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또 무어는 “이웃 주민들 역시 마을에 길 잃은 개가 돌아다니는 것으로만 생각했다”면서 “심지어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관계자조차 검은여우를 한 번도 본 적없다고 내 이웃에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일반적으로 여우는 새끼 때 털 색이 짙다가 점차 크면서 밝고 붉게 변하는데 이들 검은여우는 유전적인 결함 때문에 평생 검은 털을 갖고 살아간다. 한편 영국에서는 예로부터 검은여우를 악마 혹은 불길한 징조로 여기고 있다. 지난 2008년 랭커셔 주에서 또 다른 검은여우 한 마리가 목격됐지만 수주 후 사체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제 얼굴 찾은 서대문형무소

    제 얼굴 찾은 서대문형무소

    일제 강점기 유관순(1902~1920) 열사를 비롯한 독립 운동가들이 투옥돼 민족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서대문형무소가 2009년 발견된 1936년 건축 원형 도면에 맞게 전면 복원됐다. 26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군 출신 형무소장이 냉전 이데올로기에 따라 붉은 색을 꺼려 주요 건물인 보안과 청사(현 전시관) 붉은 외벽에 덧붙였던 흰 타일을 제거하고 원래의 붉은 벽돌 건물을 되살렸다. 또 1987년 서울구치소 이전 직후 철거했던 지상 1층 398㎡(120평) 규모의 취사장을 과거 공사 도면을 근거로 복원했다. 아울러 유관순 열사가 순국했던 여성 옥사와 실외에서 운동하는 수감자들이 대화하지 못하도록 만든 격벽장, 형무소 정면담장 등의 복원작업도 마무리됐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으로 지어졌다가 광복 뒤 ‘서울구치소’로, 1988년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탈바꿈했다. 구는 2007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역사관 주변 무질서한 상가지역을 편입해 9만 803㎡(2만 7516평) 면적의 원형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2009년 1월에는 국가기록원에서 형무소 초기 원형 도면이 발견돼 청신호를 켰다. 현재 서대문형무소는 서울시 지정 제1종 전문박물관이다. 옥사 3개동과 사형장을 포함해 2만 9218㎡(8854평)가 사적 324호로 지정돼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서대문형무소는 외국인 5만명을 포함해 연간 55만명이 찾는 역사적 문화명소”라면서 “원형 복원으로 더 많은 방문객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나트륨/임태순 논설위원

    음식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북부 지방은 남쪽에 비해 싱겁고 매운 맛이 덜하다. 반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음식 맛이 강해져 짜고 맵다. 남쪽이 북쪽에 비해 더운 만큼 발효음식이 상대적으로 발달하고, 음식이 덜 상하도록 양념도 많이 썼기 때문일 것이다. 겨울이 긴 북한은 음식 부패에 대한 염려가 적어 양념을 덜 써도 되니 담백한 맛이 발달했다. 좀 더 들여다 보면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은 음식의 간이 짜지도 맵지도 않아 적당한 편이다. 특히 서울은 음식에 색의 조화도 고려하는 등 멋을 부려 화려하다는 평이 있다. 전라, 경상도의 음식은 대체로 간이 세고 매운 편이다. 특히 전라도 음식은 해산물과 젓갈, 고춧가루를 많이 써 자극적이다. 이에 반해 평안, 함경도는 맵지 않아 싱겁다. 그 사이에 낀 황해도와 충청도는 구수하고 소박한 맛이다. 그러나 남한의 경우 지역별 음식 차는 점차 강한 맛으로 통일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짜고 매운 남도 음식이 중성의 중부 음식을 밀어내고 있다. 점심시간 서울시내 뒷골목 식당가를 가 보면 고춧가루, 고추장, 소금을 듬뿍 친 음식을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모습을 쉽게 본다. 웬만큼 자극적이지 않고선 직장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비해 북한은 음식 맛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하다. 취재차 금강산, 개성공단에 들렀을 때 맛본 북한 음식은 대체로 싱겁고 자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 음식 재료의 향취가 그대로 전해진다. 서울에 있는 몇몇 평양냉면 원조집에서 맛볼 수 있는 밍밍한 육수맛이라고나 할까. 회담차 몇 차례 북한을 다녀온 고위 공무원도 담백하고 싱거운 음식 맛에 깜짝 놀랐다며 공감했다. 보건복지부가 2020년까지 우리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를 20% 줄이기로 했다고 한다. 짜고 매운 음식이 고혈압, 뇌졸중, 위암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나트륨 섭취를 4646㎎에서 3000㎎으로 줄이면 연간 의료비를 2조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 식습관만 잘 조절해도 건강을 챙기고 국가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것이다. 사실 짜고 매운 맛은 양념에 많이 좌우된다. 반면 싱겁고 담백한 음식은 맛을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양념이나 조미료가 아닌 것으로 맛을 살려야 하니 정성과 손맛이 더 들어가야 한다. 음식 난이도가 더 높다는 이야기다. 웰빙시대에는 강한 맛에서 벗어나 숭늉처럼 구수하고 은은한 맛에 젖어드는 게 좋지 않을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봄바람 살랑대는 4월 하늘하늘 무·용·축·제 속으로

    봄바람 살랑대는 4월 하늘하늘 무·용·축·제 속으로

    여인의 치맛자락이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4월, 그 옷자락만큼 하늘거리는 손짓과 몸짓이 어우러지는 무용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한국무용부터 발레, 비보잉까지 입맛에 맞는 장르를 선택하기에도 좋다. ●세계 속의 한국문화유산을 춤추다 한국무용연구회는 다음 달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한국무용제전을 펼친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이 제전은 한국무용인들이 공통된 주제로 신작을 선보이는 형식으로, 한국 춤의 역사를 가늠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자리로 여겨질 만큼 의미가 있다. 올해 주제는 ‘세계 속의 한국문화유산을 춤추다’이다. 처용무, 강강술래, 제주칠머리당굿, 남사당놀이, 강릉단오제, 판소리, 영산제, 종묘제례악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우리 무형 문화재를 색다르게 해석해 선사한다. 4일에는 창무회와 김미숙하나무용단이 강강술래를 소재로, 윤수미무용단은 처용무를 기초로 재해석한 공연을 올린다. 6일엔 오율자백남무용단이 제주 칠머리당굿과 제주 용암동물을, 윤덕경무용단은 강릉단오제를, 채향순무용단은 판소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8일에는 남사당놀이를 가지고 이애현무용단, 한윤희무용단, 백현순무용단이 각각 다르게 표현한 춤사위를 볼 수 있다. 소극장에서는 ▲2~3일 중국 백맹, 정선혜무용단(남사당놀이), 김용철-섶무용단, 정란무용단(이상 영산제) ▲5~6일 중국 하묘, 김효진무용단(처용무), 김종덕창작춤집단 목(찬기파랑가), 김용복무용단(강강술래) ▲8~9일 중국 왕해구, 김지영무용단(판소리), 박시종무용단, 한국춤교육연구회(이상 영산제) 등의 공연이 열린다. 2일 개막공연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북경시청년예술단’과 합동공연으로 마련된다. 총예술감독 윤덕경 한국무용연구회 이사장은 “구전으로 이어진 우리 무형 문화재에는 선조의 삶과 정서가 가득하다. 이런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각기 다른 무용단이 춤으로 재창조하면서 관객들에게 비교해 가며 즐기는 다양한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만~3만원. (02)593-4761. ●한국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만나다 아르코예술극장에서는 한국무용제전 직후인 4월 10일부터 6일 동안 한국현대춤협회의 ‘현대춤작가 12인전’이 열린다. 1987년부터 매해 열린 이 축제는 3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고, 한국무용부터 발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춤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참여한 춤꾼들은 현대춤협회 이사진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선정한 무용인들로,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녹여낸 신작을 선보인다. 10~11일에는 신창호의 ‘투 디렉션스’(Two directions), 김혜림의 ‘자(?)’, 유지연의 ‘크레도(CREDO)-나는 믿습니다’, 김성용의 ‘테이킹’(TAKING)을 공연한다. 12~13일에는 윤수미의 ‘그믐’, 김영미의 ‘이브의 정원’, 최소빈의 ‘어긔야 어강됴리’, 이미영의 ‘부용꽃 스물일곱송이’가 이어진다. 14~15일에는 장유경의 ‘움, 두즈믄열둘’, 이윤경의 ‘홀로아리랑Ⅶ-꽃자리’, 문영철의 ‘춤 2012-나의 볼레로’, 백정희의 ‘비트윈 1586 앤드 2012’(Between 1586 and 2012)가 대미를 장식한다. 전석 2만원. (02)2263-4680. ●한국무용서 발레·비보잉까지… ‘춤 춰라, 강동!’ 순수예술전용극장이라는 기조를 내세워 지난해 9월 개관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는 첫 축제로 무용제를 선택했다. ‘춤 춰라, 강동!’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4월 12일부터 5월 5일까지 ‘제1회 강동스프링댄스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댄스스포츠, 비보잉 등 28회 공연을 준비했다. 12일과 13일에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이 어우러지는 개막 갈라 공연으로 포문을 연다. 경기도립무용단, 김용걸 발레단, LDP 무용단이 출연한다. 14일에는 국수호·임이조·조흥동·채상묵 등 한국무용 명인이 펼치는 거인(巨人)을 열고, 강동아트센터 상주단체인 안애순 무용단은 25~26일 대형 창작무용인 ‘백색소음’(White Noise)를 올린다. 다양한 발레 공연도 눈에 띈다. 20~22일에는 서울발레시어터의 록발레 ‘비잉’(Being)이 발레의 파격을 보여줄 예정. 무용수들이 몸에 끈을 달고 공중을 날며 춤을 추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묘기를 보여주는 풍성하고 새로운 발레를 선사한다. 키에프모던발레단은 28~29일 ‘카르멘. TV’를, 김선희 발레단은 5월 4~5일 ‘인어공주‘를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5월 1일 ‘발레 하이라이트의 밤’을 꾸민다. ‘퓨전&춤꾼’, ‘창작&춤꾼’ 등 한국무용과 ‘차세대 안무가전’, 댄스컴퍼니의 ‘더 바디’ 등 현대무용, 비보잉, 힙합 등 스트리트 댄스도 시선을 끈다. (02)440-051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성이 지켜본단 사실만 알아도 ‘바보’되는 남성들

    여성이 지켜본단 사실만 알아도 ‘바보’되는 남성들

    영화나 TV를 보면 매력적인 여성 앞에서 말을 얼버무려 결국 퇴짜를 당하는 멀쩡한 남성이 곧잘 등장한다. 자신이 서툴렀다고 자위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는 남성 대부분이 이성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다가 일시적으로 사고력이 저하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다른 곳에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이가 여성이라는 사실만 알아도 인지적 손상을 입는다.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바우드대학 산네 너츠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현지 젊은 성인남녀 즉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트룹 효과’의 남녀 차를 확인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여기서 스트룹 효과는 ‘빨강’이라는 단어를 파란색으로 써놓은 글자를 보여준 뒤 색을 물으면 빨리 답하기 어렵거나 빨강으로 답하는 실수를 범하기 쉬운 현상으로 대표적 심리학 실험을 말한다. 연구팀은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사전 다른 방에서 웹캠으로 관찰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고, 실험 전 그 사람의 성별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두 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관찰자가 동성임을 인식시켜준 첫 번째 실험에서는 남녀 모두 사고력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관찰자가 이성임을 알려준 실험에서는 여성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남성은 생각만으로 사고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지적 손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너츠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이성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자손을 남길 기회를 늘리고 싶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스틸컷)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여수, 어디까지 가봤니?

    여수, 어디까지 가봤니?

    올 상반기 대한민국 최고의 ‘핫 플레이스’(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를 꼽으라면 단연 전남 여수입니다. 오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지요. 미국 CNN의 여행관련 웹사이트에서 여수를 ‘2012년 꼭 가 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7곳’ 가운데 1위,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이 ‘2012년 꼭 해야 할 10가지’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박람회 구경만으로도 하루 해가 짧을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박람회장 언저리만 돌다 온다면 아쉽기 짝이 없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수의 섬과 바다, 그리고 맛을 아우른 ‘여행종합선물 세트’입니다.[섬] 오동도·사도·금오도…317개의 섬, 그곳에 가고 싶다 가수 싸이의 춤사위를 연상해 보자. 배경음악은 ‘나 완전히 새 됐어’다. 양팔을 ‘ㄱ’자 형태로 든 뒤 허리춤까지 늘어뜨린다. 여수의 생김새가 그와 비슷하다. 여수의 대표 아이콘 오동도와 그 주변 해역이 가슴께라면 화양면과 돌산읍이 각각 ‘ㄱ’자로 꺾인 왼팔과 오른팔처럼 남해를 향해 뻗쳐 있다. 그리고 각각의 끝자락엔 사도와 금오도 등 탁월한 풍경의 섬들이 매달려 있다. 여수 앞바다엔 유·무인도를 통틀어 317개의 섬이 떠 있다. 그 가운데 요즘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섬은 역시 오동도다. 오동도 주변 해역이 죄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이기 때문이다. 오동도는 오동잎을 닮아서, 혹은 섬에 오동나무가 많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요즘엔 동백꽃 가득한 ‘동백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동백꽃이 한창인 요즘, 섬은 그 어느 때보다 붉다. 오동도엔 5000여 그루의 동백나무 등 190여종의 식물들이 자생한다. 섬 정상의 하얀 등대와 용굴, 코끼리바위 등 해변 기암들도 볼 만하다. 박람회장에서 오동도까지는 768m 길이의 방파제로 연결돼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길이다. 걷거나 ‘코끼리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오동도엔 목재 데크가 깔려 있어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와 중도(간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이 빙 둘러 마주하고 있다. 사도 왼쪽의 연목과 나끝은 방파제로, 오른쪽 간도는 석교로 각각 연결돼 있다. 또 간도와 이웃한 시루섬과 장사도는 각각 모래해변과 바윗돌 지대로 이어져 있다. 최근 ‘사도 둘레길’이 조성돼 한층 수월하게 돌아볼 수 있다. 간도로 가는 다리 아래엔 공룡화석지가 있다. 간도와 시루섬 사이엔 양면해수욕장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폭 50m의 모래해변이 드러난다. 시루섬은 볼거리가 많다. 용암에 쓸려 내려가던 나무가 화석이 된 규화목과 용암이 식으며 형성된 용(龍) 모양의 용미암, 200여명이 앉아도 넉넉한 멍석바위, 바다에 파여 지붕처럼 형성된 처마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백조호(662-5454, 이하 지역번호 061), 백야도 선착장에서 대형카페리3호(686-6655)가 사도를 오간다. 소요시간 1시간 30분. 금오도는 ‘비렁길’ 덕에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섬이다.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면서 한층 더 유명해졌다. ‘비렁’은 벼랑의 사투리이니, 곧 해안 절벽을 따라 섬을 에둘러 돌아가는 트레킹 코스를 일컫는다. 전체 길이는 18.5㎞. 원래 비렁길은 함구미 마을에서 직포 마을까지 총 8.5㎞ 구간을 일컬었으나, 최근 ‘비렁길 2구간’이 조성되면서 전체 길이도 대폭 늘었다. 비렁길 2구간의 길이는 10㎞. 직포 마을에서 장지 마을까지 연결돼 있다. 1·2 구간 통틀어 7~8시간가량 소요된다. 코스마다 마을로 이어지는 하산길이 있어 시간이 없거나 체력이 달릴 경우 곧바로 내려올 수 있다. 원래 금오도는 섬 산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다도해와 함께 매봉산(대부산)을 오르는 맛이 각별해서다. 다만 노약자들이 오르기엔 다소 험한 편이다.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 하루 7회(7:45 9:10 10:30 12:00 14:00 15:50 17:00) 페리호가 오간다. 승객 운임은 5000원. 승용차는 1만 3000원, SUV 1만 5000원(이상 편도). 한림해운 666-8092. [바닷길] 돌산 해안일주도로·만성리 해변…봄바람 살랑, 몽환적 풍경과 눈맞다 여수의 드라이브 코스를 말할 때 첫손 꼽히는 곳이 돌산 해안일주도로다.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 큰 섬으로 돌산공원과 무슬목전적지, 향일암, 은적암 등 많은 관광 명소를 품고 있다. 해안일주도로는 총 60여㎞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밤에 돌산대교를 건너면 50여 가지 색으로 수놓아진 조명의 환대를 받을 수 있다. 여수의 왼쪽, 그러니까 화양면을 지나 끝자락 백야도까지 가는 여정도 탁월한 풍경을 선사한다. 율촌면 봉전리 해안도로도 이에 못지않다. 줄곧 드넓게 펼쳐진 여자만을 끼고 가는데, 해넘이 때면 몽환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신덕 해변에 이르는 해안도로도 놓쳐선 안 된다. 최근 개통된 곳으로, 여수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변은 죄다 이 코스에 몰려 있다. 철쭉 명산으로 알려진 영취산도 이 길 중간에 있다. 길은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마래터널~검은 모래 만성리 해변~모사금 해변~신덕 해변~한구미터널을 오간다. 만성리 해변은 검은 모래로 이름난 곳. 모사금 해변은 어린아이의 작고 앙증맞은 엉덩이를 빼닮았다. 왼쪽 ‘엉덩이’는 모래, 오른쪽은 몽돌 해변이다. 영취산 끝자락과 맞닿은 신덕해변은 숨겨진 보석이다. 기암괴석과 금모래로 이뤄진 해변이 빼어나다. 여수국가산업단지도 예서 멀지 않다. 다분히 이질적인 모습의 고즈넉한 해변과 살풍경한 산업단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고소동 벽화골목길도 좋다. 벽화로 장식된 길이 1004m의 골목으로, ‘천사골목’이라고도 불린다. 벽화는 여수의 역사와 문화, 전설 등을 담고 있다. 벽화골목길은 여수 구항 해양공원 인근의 패밀리마트 골목에서 시작해 진남관까지 이어진다. [랜드마크] 여수세계박람회… 특급호텔서 쉬어볼까 박람회장에서 오동도로 향하다 보면 돛단배 형상의 파란색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엠블호텔 여수(The MVL Hotel Yeosu)다. 지난 16일 오픈했다. 대명리조트가 지은 지상 26층, 총객실 311실의 특급 호텔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전 세계 국빈급 인사들이 묵게 된다. 건축물의 모티브는 평화로운 바다에 펼쳐진 돛이다. 역동적인 파도를 표현한 저층부와 유선형의 고층부가 오동도와 어우러지며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어 냈다. 엠블호텔 최고의 명소는 26층 마레첼로 스카이라운지다. 너른 여수 바다와 엑스포 단지 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한화호텔&리조트는 5월 12일 박람회장에 아쿠아플라넷(Aqua planet) 여수를 오픈한다. 연면적 1만 6400㎡, 수조 6030t에 달하는 국내 2위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다. 태양광발전으로 전력 수요의 일부를 충당한다. 벨루가(흰돌고래)와 바이칼물범, 고래상어 등 지금껏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300여종 3만 4000여 마리의 해양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맛집] 게장·서대회·금풍생이 구이…무한리필의 넉넉한 인심은 덤이요~ 맛으로 먹고, 멋에 취하는 게 남도 밥상이다. 어떤 재료로 만든 음식이건 푸짐하고 맛깔스럽다. 하물며 돈 자랑만큼이나 맛자랑 말라는 여수라면 더 말할 게 없다. 게장은 여수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여수의 맛은 간장게장에서 시작해 양념게장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봉산동에 게장골목이 형성돼 있다. ‘반장’이라 불리는 돌게를 고추장 양념에 비빈 양념게장, 채소 듬뿍 넣어 끓인 간장게장, 된장으로 맛을 낸 된장게장, 갈아 만든 칠게장 등 다양한 게장을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7000~8000원에 ‘무한 리필’로 제공되는 데다, 밑반찬이라기엔 ‘황송한’ 갈치조림, 멍게젓갈 등이 곁들여진다. 소선우(642-9254), 여성식당게장백반(642-8529), 여수돌게식당(644-0818) 등이 여수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지정한 식당들이다.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여수의 별미로 꼽히는 게 서대회다. 살코기가 부드러운 서대를 막걸리 식초에 잰 뒤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다. 교동의 구백식당(662-0900), 중앙동의 여정식당(664-3638) 등이 유명하다. 금풍생이 구이도 빼놓을 수 없다. 본래 이름은 군평선이다. 서방에게는 안 주고 애인에게만 몰래 차려준다고 해서 ‘샛서방 고기’라고도 불린다. 깊은 바다에서 자라 뼈가 억센 금풍생이는 속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중앙동의 삼학집(662-0261), 향일암 아래 황토방(644-4353) 등이 많이 알려졌다. 장어탕도 인기다. 어른 팔뚝만 한 장어를 뭉텅 썰어 된장국에 넣은 뒤 푹 끓여 낸다. 국동의 자매식당(641-3992), 교동 여객터미널 입구의 칠공주식당(663-1580), 봉산동의 산골식당(642-3455) 등이 식도락가들 입에 오르내리는 집들이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지독한 담금질로 평면은 입체가 되다

    지독한 담금질로 평면은 입체가 되다

    “30~40년간 우리 스스로 작업들을 잘 만들어 놓고 왜 서양의 우산 속으로 쏙 들어가야 합니까.” 초빙 큐레이터로 전시 전체를 기획한 윤진섭(57) 호남대 교수. 말투가 급격하게 흥분해 버렸다. 모노크롬(Monochrome)이라는 일반적인 명칭이 있는데 왜 단색화(Dansaekhwa)라는 별도의 명칭을 써야 하느냐는 질문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7일부터 5월 31일까지 과천본관에서 ‘한국의 단색화’전을 연다. 한국의 단색화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작품 155점을 한데 모은 대형 기획전이다. 1970년대 이후 40여년간 축적된 작품들을 한데 모으다 보니 판이 커졌다. 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김환기, 곽인식, 박서보, 이우환, 정창섭, 윤형근, 하종현 등 익히 이름을 들어본 17명의 작가는 전기 단색화로 분류했다. 전통적인 회화에 충실하다는 의미에서다. 이강소, 문범, 이인현, 김춘수, 노상균 등 회화를 벗어나 다양한 재료를 쓰면서 특이한 도전을 한 14명의 작가는 후기 단색화로 분류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영문 표기다. ‘Dansaekhwa; Korean Monochrome Painting’이라고 되어 있다. 모노크롬 하면 보통 하나의 색 정도로 단출하게 그린 그림을 뜻한다. 윤 교수는 그러나 한국의 모노크롬은 서양의 모노크롬과 다르다고 단언한다. “서양의 모노크롬이라는 것은 근대의 시각성이 극한에 달한 거예요. 근대 미술의 끝물이 바로 미니멀 아트이고, 그 대표적인 게 모노크롬이에요. 그래서 그들 작품은 대개 기하학적인 도형이나 모듈의 운용 같은 것으로 드러납니다. 그런데 우리 단색화는 촉각성과 몸의 철학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달라요.” 윤 교수는 행위의 반복성을 강조했다. 지독한 반복작업을 통해 힘겹게 화면을 채워 나간다. 그 자체가 하나의 도 닦는 행위에 비견될 정도다. “서구 작가들이 그리드에 기반한 논리적 작업을 했다면 한국 작가들은 반복작업을 통해 정신적이고 초월적인 상태를 지향한 거죠.” 해서 우리 단색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형식은 질감이다. 서구 작품들이 깔끔한 평면작업이라면 우리 단색화는 평면작업이긴 하되 입체성이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가령 정창섭 선생님은 한(韓)지를 한(寒)지라 불렀어요. 우리 종이는 차가운 겨울날 만져야 제 맛이 난다는 거예요. 입체성을 만지고 느끼는 이 개념이 서구에는 없습니다.” 실제 이런 개념이 인정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이우환 작가의 구겐하임 전시 때 미국에서 단색화(Tansaekhwa)라는 표현을 썼어요. 왜 그런고 하니 한국의 작품들을 단순히 서양적인 의미에서 모노크롬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는 거였지요. 정작 서양사람들도 열심히 공부해 보니 표현 못지않게 수양과 자제를 엿볼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왜 스스로 그들 밑으로 들어가려 합니까.” ‘Dansaekhwa’를 우리의 고유 브랜드로 삼겠다는 의지다.(02)2188-60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미 FTA 발효 이후] 정치권, 한·미FTA 3색 반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15일 정치권의 반응은 환영-침묵-비판으로 갈라졌다. 새누리당은 FTA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찍은 반면, 야권연대를 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FTA 대응 전략을 정반대로 잡으면서 어색한 눈치 보기와 압박이 하루 종일 계속됐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미 FTA가 갖고 있는 빛과 그림자를 균형 있게 살피면서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발효를 환영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를 둘러싸고 (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폐기하겠다’고 공언을 하는데 정치권의 분열과 갈등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야권을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도 한·미 FTA에 대한 대응을 일절 삼간 채 침묵을 지켰다. 당 한·미FTA 무효화특위 위원장인 정동영 상임고문은 트위터에 “굴욕적 한·미 FTA가 발효된 3·15는 발효 첫날이 아닌 폐기를 향한 첫날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며 한·미 FTA 폐기 집회 등에 참석했지만 나머지 지도부 인사들은 전원 언급을 삼갔다. 이에 진보당은 야권연대를 위한 적극적인 공조를 강조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미 FTA와 복지국가는 서로 양립할 수 없다. 독소조항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한·미 FTA 협정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민주당을 향해 “최대한 공통분모를 만들어서 야권 승리 이후 책임을 지자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진보당은 이날 한·미 FTA 폐기 통상공약정책 발표회를 가지며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보수진영 ‘제3당 작업’ 주춤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 사태로 보수진영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제3당 출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청권의 자유선진당과 수도권의 국민생각, 그리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친이명박) 인사들이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앞세워‘ 비(非)박근혜 연대’식 제3세력을 만든다는 가설이다. 15석을 가진 자유선진당에 1석의 국민생각이 합당하고, 이어 새누리당 이탈 현역 의원들이 합류하면 당장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제3당설의 요체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버금가는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다. 그러나 제3당설은 벌써 3색의 목소리가 나오고, 초반 추진 동력도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우선 3당 세력이 기대를 걸었던 정운찬 전 총리는 12일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도 만나 그가 추진하는 비박연대 참가 제의도 받았지만 완곡히 거절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연말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으며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동반성장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언론에 밝혀 총선 뒤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총선 참여는 늦었지만, 대선 정국에서는 제3당을 통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해 보겠다는 의지 같다. 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국민생각과의 통합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당 구조의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지만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고 시간이 걸려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제3당으로서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여건을 분석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세일 대표는 이날 선진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선진당 심 대표를 예방, 기득권 양당의 독선 구조로는 정치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 서로 공감했다. 그런 공감대 위에서 여러 형태의 모색을 하고 있다.”면서 “몇 분들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리는 게 예의가 아니다.”고 말해 현재는 합당에 가장 적극적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제3당론은 기본적으로 각 세력의 이해득실 계산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제3세력을 성사시킨다고 해도 뚜렷이 내세울 인물이 없어 고민이다. 구심점이 없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다. 그래도 민주통합당과 접전을 펼칠 새누리당에는 제3당설로 대표되는 보수 분열은 부담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여성 4代의 신산한 삶과 벅찬 사랑

    올림포스의 주신(主神) 제우스가 태어난 섬이자 그리스 문명의 발상지, 크로노스 미궁(迷宮)과 괴물 미노타우로스 설화가 내려오는, 그리스 크레타 섬은 신비감이 가득하다. 지중해에서 손꼽히는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라 아름다운 로맨스에 대한 설렘에 휩싸이기도 한다. 영국 여성작가 빅토리아 히슬롭 역시 이 섬에서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시선을 살짝 틀어 크레타 섬의 북쪽, 여행책자에 점으로 찍혀 있을 정도로 작은 섬 스피나롱가에서 상상력을 증폭시켰다. 이 섬에 4대에 걸친 여인들의 신산한 삶과 벅찬 사랑 이야기를 담아, 소설 ‘섬’(노만수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을 탄생시켰다. 이야기의 시작은 간단하다. 사랑 탓에 혼란스러운 25살 알렉시스는, 먼저 이 나이를 경험했을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답을 얻기 위해 ‘엄마가 항상 입을 다물었던 과거’를 찾아 떠난 크레타 섬에서 외할머니의 친구 포티니를 만난다. 소설은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증조할머니 엘레나가 나병환자 수용소가 있는 스피나롱가 섬으로 떠나는 모습이다. 이 시점부터 이야기는 쉴새없이 전개된다. 나병환자인 외증조할머니와 묵묵히 사랑을 이어가는 외증조할아버지, 엄마처럼 나병에 걸린 마리아의 잔혹한 운명과 그를 위로해 주는 의사 마놀리의 헌신, 부끄러운 가족을 외면한 언니 안나의 방탕한 삶, 그의 딸 소피아를 거둔 마리아의 희생까지, 외증조할머니에서 외할머니로, 이모할머니에서 엄마로 이어지는 여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너의 엄마 이야기는 바로 외할머니의 이야기이고, 또 외증조할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역시나 이모할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지. …뜻밖의 일이란 청천벽력처럼 느닷없이 터져 우리들 삶의 궤적을 뒤바꾸지만, 우리들의 일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일 거야.”(59~60쪽) 알렉시스에게 이야기를 꺼내기 전, 포티니가 한 말 속에서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다소 어둡고 처연한 분위기에 음울하고 먹먹한 감정으로 떨어질 때쯤 작가는 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안기며 기분을 상승시킨다. 밝은 색의 카페와 상점, 집 창문마다 늘어진 제라늄과 장미 등 작가의 섬세한 묘사는 독자가 눈앞에 섬을 그려 내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수십 차례 섬을 방문하고, 당시 역사와 나병을 연구했다고 전한다. 이야기 속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크레타 섬 점령과 레지스탕스 운동 등 역사적 사실과 서정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녹여 낼 수 있었던 이유이다. 2005년 영국에서 출간된 책은 당시 ‘더 선데이 타임스’ 페이퍼백 차트에서 8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듬해 ‘해리 포터’, ‘다빈치 코드’ 등을 누르고 영국 아마존, 일간지 ‘가디언’ 등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으로 히슬롭은 브리티시 북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 여성의날… 항공사 승무원 뿔난 까닭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며 회사가 손톱 길이부터 머리스타일까지 용모나 복장규정을 지키도록 강요하는 것은 과도한 권리침해라고 항변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및 공공운수노조연맹 여성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은 용모 차별을 금지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노조 측이 밝힌 아시아나항공사의 용모·복장지침에 따르면 여성 승무원은 유니폼으로 치마만 입을 수 있으며, 치마 길이는 무릎 중앙에 선을 맞춰야 한다. 또 손톱은 큐티클(각피)을 제거하고 반드시 매니큐어를 바르도록 했다. 색깔도 오렌지색이나 핑크 계열만 가능하다. 손톱 끝 길이는 3㎜를 유지해야 한다. 용모와 복장을 수시로 점검, 결과를 직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다르지 않다. 치마 대신 유니폼 바지를 입을 수 있지만 그 밖의 용모·복장 규정지침은 아시아나항공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노동계 쪽에서는 비슷한 고충을 겪는 여성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급호텔들도 투숙객을 맞는 여성 직원들의 복장규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인터컨티넨탈호텔 여직원은 커피색 1호와 살구색 1호 스타킹만 신을 수 있으며, 목걸이와 귀걸이의 크기는 1㎝ 이하여야 한다. 명품관이나 고가 화장품 매장 직원들 역시 용모 관리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전화 상담원이나 대형마트 점원이 겪는 ‘감정노동’처럼 용모·복장규정에 따라야 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고충을 ‘미적(美的) 노동’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권수정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장은 “승무원이 단정해야 한다는 점은 수긍하지만 손톱 끝부터 머리까지 용모를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반론도 없지 않다. 서비스직 특성상 용모 규정은 당연히 갖춰야 할 예절이라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유니폼과 용모는 회사 이미지를 표현하는 1차적 수단”이라며 “용모 규정은 외모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라기보다 서비스직이 갖춰야 할 기본 예의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금통위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 금융시장 3색 반응 눈길

    금통위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 금융시장 3색 반응 눈길

    지난달 2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고용지표가 나아지고 있지만 정상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돈을 더 풀겠다(3차 양적 완화)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버냉키의 ‘침묵’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실망 매물이 너무 쏟아져 나와 ‘팻 핑거’(Fat Finger·주문 실수)로 오인됐을 정도다. ●“김중수 메시지 없다”… 시장 무덤덤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 김중수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겸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9개월째 동결이다. ‘동결 중수’라는 일각의 비아냥을 의식한 듯 김 총재는 “동결도 (인상, 인하와 더불어) 의사결정 가운데 하나”라며 국내외 경제상황 등에 관해 많은 말을 쏟아냈다. “성장세가 더 둔화되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시장은 크게 움직였다.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떨어졌다. 하지만 김 총재 때문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날아온 고용지표 개선 소식, 3차 양적 완화 및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주연’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트레이딩 팀장은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김 총재의 오늘 발언도 환율 하락세를 키웠지만 근본적으로는 환율 정책의 중심을 수출 확대보다 물가 안정에 놓겠다고 한 박 장관의 전날 트위터 간담회 발언이 결정타였다.”면서 “김 총재의 발언에는 시장이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화려한 언사만 있을 뿐, 주목할 만한 메시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환율 하락, 박재완 발언이 결정타”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외에 다른 선택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지난달보다는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금통위가) 좀 더 강하게 표시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한 간부는 “총재마다 특성이 다르긴 하지만 김 총재는 ‘선언 효과’(Announcement Effect)에 소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데 우리나라만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던 2009년, 이성태 당시 총재는 “부동산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6월)→ “주택가격이 더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7월)→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8월) 등의 ‘계산된 발언’을 내놓았다. “국제 무대에 비해 국내 시장 소통에 (김 총재가) 인색하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달 버냉키 발언땐 실망 매물 속출 다른 해석도 있다. ‘정부 안에서의 한은 독립’을 취임 일성으로 내놓았던 김 총재는 이날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기여하지 않고 (세계 경제의) 득만 보려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금융계 인사는 “김 총재의 최고 관심사는 물가 안정이 아니라 시장 안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하반기에 금리를 몇 차례 더 올렸어야 했는데 그때 실기한 것이 결과적으로 물가도 못 잡고 (이후의 경기 부진에) 금리 인하 카드도 쓰지 못하는 딜레마를 자초했다.”고 아쉬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영화 ‘청춘그루브’ 변성현 감독 “나의 영화그루브, 이제 시작”

    영화 ‘청춘그루브’ 변성현 감독 “나의 영화그루브, 이제 시작”

    좀 놀았을 법한 인상이다. 옆과 뒷머리는 바짝 깎고 윗머리만 남긴 머리 모양, 가죽 재킷에 국방색 ‘야상’을 덧입은 모습은 기자의 판단에 색을 덧입혔다. 영화 ‘청춘그루브’(15일 개봉)의 잔상이 강렬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F워드’를 달고 사는 걸진 입담에 욱하는 성질, 여자만 보면 건드리려는 사고뭉치 래퍼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했다. 동시에 이 작품은 인디영화판의 재능있는 신예로 소문난 그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이기도 하다. ‘청춘그루브’의 변성현(32) 감독을 지난 7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상업영화 데뷔작인 지성·김아중 주연의 ‘마이 PS파트너’를 준비 중이다. ●“힙합영화도 아니고 힙합퍼도 아니다” ‘청춘그루브’는 언더그라운드 힙합그룹 램페이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래퍼 민수와 래퍼 겸 프로듀서 창대, 보컬 아라의 꿈과 사랑, 엇갈린 운명을 그린 청춘영화다. 대형기획사에서 잘생긴 민수와 따로 계약하면서 찢어진 세 친구가 3년 만에 재회하면서 영화는 강한 비트에 따라 ‘그루브’를 탄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4억원을 지원받아 만든 영화지만 봉태규와 이영훈(‘후회하지 않아’ ‘GP506’), 곽지민(‘사마리아’) 등 제법 쏠쏠한 캐스팅을 했다. 그럼에도, 신인감독의 저예산 영화가 개봉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애초 예상한 개봉시기인 2010년 가을을 두 해나 넘겨서 극장에 걸리게 됐다. 그 심정이 궁금했다. 죽었던 자식이 살아돌아온 것만큼이나 지각개봉이라도 반가운 일일까. “늦게라도 개봉해 기분 좋다. 미성숙하지만 솔직한 청춘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라고 그는 말했다. 대니 보일의 ‘트레인스포팅’ 같은 영화를 찍고 싶었던 변 감독은 다른 저예산 영화보다는 빠른 편집 호흡을 가져가고 싶었다. 기획단계에서 소설을 소재로 취했다가, 힙합을 끌어들인 것도 강렬한 비트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 아쉬움은 남는다. 가수 타블로의 최근 앨범인 ‘열꽃, Part2’ 가운데 ‘고마운 숨’에서 수준급 랩 실력을 뽐냈던 봉태규의 캐스팅은 이 영화를 주목받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그는 “코믹배우 봉태규가 아니라 임상수 감독의 ‘눈물’(2001)에서의 태규 느낌이 좋았다. 엇비슷한 역할을 되풀이하면서 그가 저평가됐다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내면서도 거절당할 거로 생각했는데 첫 미팅을 하고서 이틀 만에 연락이 왔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청춘영화를 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을 하는 분들이 힙합영화처럼 포장했는데 그건 본질이 아니다. 음악영화를 기대하고 온 관객들은 배신감이 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알려진 것처럼 실제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 출신도 아니라고 했다. “집구석에 들어앉아 비트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을 뿐인데 심하게 와전됐다. 영화사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얘기했는데 홍보자료가 안 고쳐지더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목숨 걸고 하지 않아… 감독은 내 직업일 뿐” 그는 ‘할리우드 키드’와는 거리가 멀다. 중·고교 때는 물론, 20대 중반까지도 ‘사건’(?)에 휘말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는 “부모님이 대학에 가기를 원했는데, 서울예대 영화과는 수능 점수가 필요 없었다. 연출은 머리가 아플 것 같아 연기 전공을 택했다. 당시만 해도 사회화가 덜된 탓에 면접에서 거침없이 대답한 걸 교수님들이 좋게 본 것 같다.”며 웃었다. 막상 대학에 들어가 보니 연기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연출전공 동기들이 술자리에서 무슨, 무슨 스키(동유럽의 유명감독 이름들) 얘기를 하는 건 어려워 보였는데, 곁에서 보니 할 만하겠더라. 필름과 디지털의 차이도 모르던 내가 동네친구들과 함께 막무가내로 덤벼 단편 ‘REAL’(미장센영화제 출품작·KBS 독립영화관 상영)을 완성했는데, 교수님들이 ‘네가 갈 길은 연출’이라고 하시더라. 내가 워낙 귀가 엷어서 그때 혹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0년 봄 ‘청춘그루브’의 후반작업이 끝나고 나서 그는 다시 백수가 됐다. 밤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시놉시스를 끼적거렸다. 그 무렵 ‘청춘그루브’의 조감독이 권한 영화가 ‘500일의 썸머’. 그는 “원래 로맨틱코미디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500일의 썸머’는 아주 좋더라. 섹스코드를 조금 입히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다가 ‘헉~’ 하고 숨이 막히는 순간이 있다. 회사에선 싫어할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영화를 잘 ‘베끼는’ 편이다. 물론 가져다 쓰되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버무린다.”고 덧붙였다. 자기만의 세계관에 함몰된 영화광 감독보다는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졌다. 그렇게 시작된 ‘마이 PS파트너’는 CJ문화재단의 콘텐츠 발굴프로그램 ‘CJ아지트’에 채택됐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약하던 힙합 가수가 하루아침에 대형기획사와 계약을 한 셈. 하지만 “좋긴 한데 미쳐 날뛸 만큼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작 기뻐한 건 평생 그를 걱정스럽게 지켜본 어머니였다. “명절에 CJ에서 선물세트가 오고, 감독이라고 명함도 파주니까 어머니는 내가 대기업에 입사한 줄 아시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버그라운드’로 진출했지만, 영화를 대하는 자세는 달라질 게 없다. “감독은 현재 나의 직업일 뿐이다. 한 번도 영화를 목숨 걸고 한 적은 없다. 다만,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들을 매 순간 온 힘을 다해 찍을 뿐이다.” ‘청춘그루브’에는 ‘디제이가 비트를 만들면 MC(래퍼)들은 그 비트 위에 랩을 해.’란 대사가 나온다. 어쩌면 영화란 비트에 얹힐 변성현만의 랩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與 ‘강남벨트’ 남은 7곳 9일 결판

    與 ‘강남벨트’ 남은 7곳 9일 결판

    새누리당이 7일 4·11 총선 ‘3차 공천안’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공천 작업이 ‘8부 능선’을 넘어선 가운데 9일 이뤄질 ‘강남 벨트’ 공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일호 전략지 송파을 첫 재공천 수도권 지역구는 서울 48곳, 인천 12곳, 경기 52곳 등 모두 112곳이다. 당은 이 중 75%인 84곳에서 공천 또는 경선 여부를 확정했다. 나머지 28곳 중 14곳은 공천 유보 지역, 또 다른 14곳은 전략 공천 지역으로 각각 묶여 있다. 특히 당의 강세 지역으로 1차 공천안이 발표된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전략 지역으로 지정된 ‘강남 벨트’ 10곳 중 서울 송파을과 양천갑, 경기 성남 분당갑 등 3곳만 후보가 결정됐다. 이들이 공천을 받은 방식은 ‘3인3색’이다. 송파을에서는 현역 의원인 유일호 의원이 재공천을 받는데 성공했다. 양천갑에서 공천을 받은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이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분당갑 공천자인 이종훈 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재 영입’ 사례로 꼽힌다. 이 전 연구위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서울 서초갑(현역 의원 이혜훈)과 서초을(고승덕), 강남갑, 강남을(이종구), 송파갑(박영아), 경기 의왕·과천(안상수), 성남 분당을 등 강남 벨트 나머지 7곳에서 누가 ‘공천 티켓’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성동갑(진수희)과 도봉갑(신지호), 경기 수원 권선(정미경), 파주갑 등도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수도권 전략 지역이다. ●박선규는 지역구 옮겨 재배치 유 의원이 35개 전략 공천 지역에서 살아남은 첫 번째 현역 의원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재공천받는 현역 의원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당 일각에서는 인재 영입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현역 의원 생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 재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당초 서울 양천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영등포갑으로 옮겨 공천장을 받는 것도 이러한 재배치의 첫 케이스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샤넬 수석 디자이너가 선보인 가을 패션은?

    샤넬 수석 디자이너가 선보인 가을 패션은?

    이번주 파리에서는 다른 세상이 열리고 있다. 바로 파리 패션위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드(Karl Lagerfeld)는 지난 6일(현지시간)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 ‘샤넬 패션쇼’를 개최해 몰려든 관중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이번 캣워크의 가장 큰 특징은 크리스탈로 장식된 모델의 눈썹이다. 언론들은 “이 눈썹은 라거펠드가 과감하게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예상대로 그는 이날 쇼를 부클레 수트 시리즈로 시작했으며 튤립 모양의 보라색과 진한 에메랄드 색의 스커트를 샤넬의 클래식 자켓과 매칭해 약간 편하고 삐딱한 듯한 느낌을 선보였다. 현지 패션에디터는 “이번 컬렉션에서 본 라거필드의 작품은 샤넬의 젊은 고객에게 어울린다.” 면서 “크리스탈 타이즈는 분명히 베스트 셀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매력적인 외모 원하면 ‘이것’ 많이 섭취하세요”

    “매력적인 외모 원하면 ‘이것’ 많이 섭취하세요”

    채소와 과일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너무나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 음식물들이 외모까지 변화시켜 ‘건강한 섹시미’를 안겨다 준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세인트앤드류대학 연구팀은 35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얼굴과 팔, 손 등을 촬영한 뒤 6주간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게 하고 다시 촬영을 실시했다. 이후 35명을 제외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채소와 야채 섭취 전후사진 속 외모가 주는 매력에 대해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채소와 과일 2.9조각을 섭취할 경우 외모의 느낌이 달라지며, 3,3조각을 더 섭취할 경우 더욱 매력적인 외모로 변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채소와 과일에는 자외선과 유해환경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동안을 유지하게 하고 심장 질환과 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피부가 붉은빛이나 노란빛, 밝은 빛으로 변하는 과정을 포착했는데, 이는 실험자가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로티노이드 성분 중 하나인 라코펜은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발휘하며, 토마토나 피망 등 붉은 색 채소에 주로 많이 함유돼 있다. 다음으로 브로콜리나 당근 등에 함유된 베타카로틴과 사과, 블루베리, 체리 등에 함유된 폴리페놀 등의 성분이 혈액순환을 돕고 더욱 건강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갖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로스 화이트헤드 박사는 “많은 사람들은 이미 권장량에 가까운 채소와 야채를 섭취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안색 등을 변화시켜 외모 전체가 주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의료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의 영양학 전문가인 글레니스 존스 박사는 “이번 실험은 사람이 무엇을 섭취하느냐에 따라서 영양소 흡수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주 CGI 센터 개관… 애니제작 등 문화콘텐츠 업체입주

    광주 CGI 센터 개관… 애니제작 등 문화콘텐츠 업체입주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핵심 시설인 광주 남구 송하동 ‘광주CGI(컴퓨터 형성 이미지)센터’가 7일 문을 연다. 광주시는 강운태 시장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각급 인사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는다고 6일 밝혔다. CGI센터는 2009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등 440억원이 투입돼 전체 면적 1만 4200여㎡,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완공됐다. 이곳에는 랜더팜, 모션 캡처 카메라, 스튜디오, 영상·음향 편집실, 색정보실 등이 갖춰졌다. 애니메이션 제작과 영화의 마무리 작업 등을 전담하는 문화 콘텐츠 제작 업체들의 입주도 이뤄졌다. 주로 할리우드 영화의 ‘3D 컨버팅’ 작업과 애니메이션 작품 등이 제작된다. 특히 CGI센터 일대는 최근 전국 처음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다. 기업이 30억원 이상 투자할 경우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100%, 그 이후 2년간 50% 감면받고 지방세·고용훈련 보조금 등 각종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부터 수도권의 유명 문화산업체가 줄줄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시 관계자는 “CGI센터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과 연계해 문화산업의 발전소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동양화 필법 살려 유화로 그린 매화

    동양화 필법 살려 유화로 그린 매화

    “딱 5년만 해 봐야지 했는데, 20년이 넘었습니다.” 송필용(54) 작가는 푸석하니 웃었다. 1989년 전남 담양 옛 우체국 건물에 들어가 작업했다. 옛날식 건물이라 천장이 높아 좋았다. 이유는 하나. 매화를 그려 보고 싶었다. 엄두가 안 났다. 매화는 동양화 소재. 먹으로 그려진다. 붓의 필체에서 드러나는 힘과 은은하게 번지는 맛이다. 그런데 번지지 않고 뭉치는 유화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거칠고 뒤틀린 가지의 느낌을 필치 하나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웠다. 해서 처음엔 매화 자체보다 풍경 속 매화를 그렸다. 그러면서 붓 쓰는 법, 갈필의 느낌을 살리는 법 같은 것을 계속 연습해 나갔다. “겸재 정선의 힘있는 필체를 연구했고, 또 이전에 폭포 그리기 작업을 하면서 그 필체를 더더욱 갈고 닦았습니다.” 두터운 유화인데 동양화 방식을 고스란히 쓴다. 유화인데 덧칠을 안 한다. “느낌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번 삐끗하면 바로 버린다. 빨리 마르는 아크릴이 작업하는 데 편할 것도 같은데 오직 유화만 쓴다. “유화를 쓰다 보니 한 작품 그리는 데 2주 정도 걸립니다. 그걸 말리느라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해요. 그런데도 그 끈적한 느낌이 좋아서 버릴 수가 없데요.” 그렇게 연마한 끝에 팔에서 자신감이 묻어 나오기 시작한 게 4~5년쯤 됐다. 바탕색을 붉은색, 푸른색처럼 강한 색을 쓰는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의 반영이다. “푸른색은 예전부터 자주 써 왔던 색이고, 붉은색은 매화의 은은한 향이 번져 나가는 것을 그림에서 직접 느껴 보라고 한 겁니다. 오래된 매화는 외로이 한 그루 서 있으면서 다른 매화보다 조금 늦게 꽃을 피우는데, 향은 다른 어떤 매화보다 은은하게 넓게 퍼져 나갑니다.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더 명확히 드러난다. 바탕색을 한 겹 깔아둔 뒤 그 위에다 붓질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물감을 올려 매화나무 가지를 형상화했다. 동양화에서 먹이 번지면서 그리는 대상과 주변의 경계가 모호해지듯, 유화로 그린 작품임에도 대상과 경계가 모호해지는 부분이 또렷이 드러난다. 작가의 ‘달빛 매화’전은 20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 (02)730-781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친노 “개혁 실종” 舊민주계 “친노 독식”… 희생없이 사생결단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지난 1월 15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친노무현, 반노, 비노 이런 구도는 언론이 만든 분열적 레토릭이다. 이미 화학적 결합을 이뤘다.”고 단언했다.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로부터 한달 보름이 흐른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당 주류로 부상한 친노 및 시민사회계열은 ‘개혁 실종’이라고, 호남 기반의 옛 민주계 세력은 ‘친노 독식’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일까지 전국 246개 선거구 중 151개 지역에서 단수(99곳) 및 전략(4곳) 공천, 경선(48곳) 채비를 끝냈다. 하지만 공천 중반기를 맞은 민주당 내에서는 ‘총체적 난맥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야심차게 도입한 국민참여 경선제는 불법 동원 논란으로 색이 바랬고, 특정 학맥(이화여대) 중용 의혹과 현역 위주의 기득권 공천, 지지부진한 야권연대는 그의 리더십에 생채기를 더하고 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인위적 물갈이가 아닌 시스템에 의한 인적쇄신을 공언했다. 그러나 비리 전력자들이 줄줄이 구제되면서 인적쇄신은커녕 공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이나 하느냐는 지적이 팽배하다. 자기 희생을 보이는 당 지도부의 모습도 찾기 어렵다. 임종석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2차 공천에서 서울 성동을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보좌관과 공동 정범으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전 의원도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로 기소됐지만 공천을 거머쥐었다. 29일 3차 발표에서는 제이유그룹의 금품 청탁 사건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부영(서울 강동갑) 전 의원이 경선 후보자가 됐고, 역시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유죄가 확정된 신계륜 전 의원도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날 “공천 시스템은 복잡한 교통 시스템 같은 것으로 힘 있는 사람의 수신호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없다. 3차 공천 발표까지 현역 탈락자가 전무해 공천 실패 평가가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계(동교동계) 측은 친노의 ‘동교동 죽이기’라며 격앙된 분위기이다. 한 민주계 측 인사는 “저쪽(친노) 비리는 비리가 아니냐. 이쪽 허물만 보고 반개혁 세력으로 모는 사람들과 도저히 당을 같이할 수 없다.”며 독자 출마를 시사했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은 ‘민주동우회’라는 무소속 벨트를 만들어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친노 측은 남은 공천에서라도 혁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친노그룹 좌장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당보다 공천 혁신을 못했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남은 공천이 전체 공천 혁신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어 “공심위원들이 초심을 지키는 분발을 촉구한다.”며 “당내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외부의 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위 당직자는 “한 대표가 진화에 나섰지만 모두 이기적 입장에서 내 지분만은 지키겠다는 싸움으로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느 국민이 개혁공천의 산고로 보겠느냐.”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삼성, 최고 스마트폰·휴대전화 기업상 KT, 최고 광대역 이동통신 기술상

    삼성, 최고 스마트폰·휴대전화 기업상 KT, 최고 광대역 이동통신 기술상

    삼성전자가 ‘올해의 최고 스마트폰상’과 ‘올해 최고의 휴대전화 기업상’을 받았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시상식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2에 최고 스마트폰상을 수여했다. 갤럭시S2는 최종 후보에 오른 갤럭시넥서스, 아이폰4S, HTC의 디자이어S, 노키아의 루미아800 등과 경합을 펼친 끝에 영예를 안았다. GSMA는 이와 함께 삼성전자에 최고의 휴대전화 기업상도 수여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2관왕에 올라 모바일 분야 강자의 입지를 다졌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최고의 휴대전화 기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대전화 제품은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최고상을 받았다. GSMA는 모바일 전문 분석가와 기자들로 구성된 ‘GSMA 올해의 상 선정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출시된 전 세계 모바일 분야 제품과 통신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KT도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프리미엄 와이파이 솔루션’으로 ‘최고의 광대역 이동통신 기술상’을 차지했다. KT는 보다폰, 노키아지멘스 등 유수한 글로벌 사업자를 제치고 한국 이동통신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KT가 자체 개발해 5건의 해외 특허출원을 완료한 솔루션으로 기존 와이파이보다 최대 8배 빠른 속도와 17배 이상의 동시 접속자를 수용하며, 2.4㎓와 5㎓ 대역 주파수를 지원해 주파수 간섭을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이번 MWC 행사장과 전시장 안에도 프리미엄 와이파이로 구성된 ‘올레 와이파이존’을 구축해 세계 각지에서 온 통신 관계자와 기자단, 방문객들에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LG전자는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탐스하드웨어’에 의해 쿼드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4X HD’가 ‘MWC2012 최고 제품’(Best of MWC 2012)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탐스하드웨어는 “PC를 능가하는 고성능·고효율 중앙처리장치(CPU)와 자연에 가까운 색을 구현하는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바르셀로나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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