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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선더랜드戰 기성용 1도움·승부차기 성공 포옛 감독 반응이…

    맨유-선더랜드戰 기성용 1도움·승부차기 성공 포옛 감독 반응이…

    맨유-선더랜드戰 기성용 1도움·승부차기 성공 포옛 감독 반응이… 맨유-선더랜드戰 기성용 1도움·승부차기 성공 ‘승부사’ 기질에 반색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더랜드의 리그컵 결승행을 지휘한 구스타보 포옛(47·우루과이) 감독이 기성용(25)의 ‘승부사’ 기질에 반색했다. 선더랜드 포옛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3-2014 캐피털원컵(리그컵) 4강 2차전 후 “선수들이 서로 승부차기 키커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기성용과 필립 바슬리는 4번째 키커를 하겠다고 약간 다투기도 했다”고 밝혔다. 선더랜드는 이날 맨유와 연장 혈투 끝에 1, 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서 2-1로 맨유를 무너뜨리고 29년 만에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다. 선더랜드 기성용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 소화, 1도움을 올렸다. 아울러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넣어 선덜랜드의 결승 진출에 디딤돌을 마련했다. 경기 후 선더랜드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이뤄낸 성과에 부쩍 고취됐다. 포옛 감독은 “우리가 이룬 성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모든 선수가 이렇게 집중한 경기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선더랜드는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다. 연장 후반 14분 바슬리가 골을 넣어 1, 2차전 합계 3-2로 앞섰다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맨유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결승 골을 허용, 1, 2차전 합계 3-3이 돼 승부차기에 들어간 것이다. 승부차기에서도 1, 2번 키커가 연속으로 실축하며 삐끗했다. 그러나 세 번째 키커에 이어 네 번째 키커로 나선 기성용도 승부차기에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포옛 감독은 선수들의 승부욕을 높게 평가했다. 선수 중에서 기성용도 언급했다. 포옛 감독은 “사실 우리는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런데도 선수들이 서로 승부차기를 차겠다고 자원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기성용과 바슬리 사이에 네 번째 키커를 하겠다고 작은 다툼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언급하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승부차기 연습을 할 걸 그랬다”며 웃었다. 선더랜드는 현지시간으로 내달 2일 맨체스터 시티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포옛 감독은 “힘든 승부가 되겠지만 이기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좋은 경기력, 용감함, 좋은 컨디션으로 무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낙엽인줄 알고 밟으면 큰일! 희귀색깔 신종 두꺼비 발견

    낙엽인줄 알고 밟으면 큰일! 희귀색깔 신종 두꺼비 발견

    가을 낙엽색깔을 연상시키는 희귀한 외모의 신종 두꺼비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체코 프라하 국립 박물관 연구팀이 남미 페루 숲 속에서 나뭇잎 색깔의 신종 두꺼비를 발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종 양서류는 안데스 산맥 남서부 아열대지역인 융가스 산림에서 발견돼 ‘융가 두꺼비(Rhinella yung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융가 두꺼비는 기존 두꺼비들 눈 옆에 타원형으로 자리해있는 ‘고막’이 없는 것이 첫 번째 특징이다. 이런 형태는 아프리카 인도양 마다가스카르 북동쪽 세이셸 섬에서 발견된 ‘가드너 개구리’에서도 발견되는데 해당 양서류들이 어떤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지 아직 학계에서는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두 번째 특징은 두꺼비의 몸 색깔로 오렌지 색, 붉은 갈색, 노란색등이 절묘하게 조합돼있다. 연구진들은 이를 “분해되기 직전 어두운 낙엽 빛깔 같다”고 보는데 기존 두꺼비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피부색이라 주목된다. 체코 프라하 국립 박물관 지리 모라벡 연구원은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희귀 양서류들이 해당 지역에 더 있을 것으로 추정 된다”며 “넓은 관점에서 연구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꺼비는 개구리목 두꺼비 과의 양서류다. 언뜻 보면 개구리와 거의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피부에 조그만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험에 처했을 때는 귀 샘에서 ‘부포톡신’이라는 독액을 분비한다. 주로 육상에서 생활하며 주식은 곤충류나 지렁이 등이다. 산란기에는 하천이나 늪 같은 습한 곳에서 생활하며 한국, 일본, 중국, 몽골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특히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두꺼비를 집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나 부를 가져다주는 상징으로 여기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새로운 세대의 문학 독자 창출하겠다” 문학동네 20돌 맞아 한국문학전집 출간

    “새로운 세대의 문학 독자 창출하겠다” 문학동네 20돌 맞아 한국문학전집 출간

    “새로운 세대의 한국문학 독자를 창출하는 게 문학 출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문학을 이해하고 이를 위해 정진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황종연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동네가 지난해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추진해 최근 선보인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출간 취지다. 김승옥의 ‘생명연습’을 첫 권으로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박완서’의 ‘대범한 밥상’, 신경숙의 ‘외딴방’, 김영하의 ‘검은 꽃’ 등 우리 시대 대표 작가들의 장편과 중단편, 동화를 아우르는 전집 20권이 묶여 나왔다. 2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문학동네 카페꼼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집을 기획한 문학동네 기획위원들은 “1차분 20권을 중심에 놓고 과거, 현재, 미래를 잇고 세대와 장르 등 범위를 확대해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문학전집이 한 출판사의 시리즈물이 아니라 우리 문단 전체의 ‘공유자산’으로 자리잡도록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작가와 작품 선별에서 무게를 둔 기준은 ‘문학성’과 ‘문제성’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문학성은 인간과 세계의 진실을 소설이 보여줄 수 있다는 서사의 힘에 대한 신뢰를 말한다. 문제성은 해당 소설이 한 시대의 사회적 징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데 성공했느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학 독자와의 소통에 성공했는지도 작품 선정의 또 다른 잣대로 활용됐다. 2005년 출간된 박민규의 ‘카스테라’, 2004년 펴낸 천명관의 ‘고래’ 등 2000년대에 태어난 최근작들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신수정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문학과지성사, 창비 등 주요 출판사들이 각자 고유의 색을 드러내는 한국문학전집을 내고 있는 가운데 문학동네는 좀더 유연하고 열린 목록으로 기존 전집들과 차별화를 두겠다”며 “미래의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의 취향과 감수성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집에는 김승옥의 중단편선을 신형철 평론가가, 박완서의 중단편선을 차미령 평론가가 각각 해설하는 등 ‘젊은 해설가들의 독법’이 곁들여졌다. 기존 출간본의 오류도 손질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캐시미어 100%” 남성코트 거짓말

    “캐시미어 100%” 남성코트 거짓말

    일부 유명 신사복 브랜드에서 1벌에 6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으로 파는 ‘캐시미어 100%’ 남성용 코트 중에서 실제로는 캐시미어의 함유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제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눈으로 봤을 때 캐시미어와 구분이 힘든 값싼 야크 섬유를 넣어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11개 신사복 브랜드에서 캐시미어 100%라고 표시해 판매하는 코트, 코트형 재킷 11종을 대상으로 가격, 품질 비교 조사를 한 결과 3개 제품의 캐시미어 함유율이 적정 수준인 95% 이하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LG패션 브랜드인 ‘타운젠트’에서 판매하는 코트(TMH1 3D201 BK)는 캐시미어 함유율이 16.5%에 불과했다. 원단의 나머지는 야크 섬유(83.5%)로 채웠다. 캐시미어 섬유는 캐시미어 염소의 털에서 굵은 섬유를 제거한 솜털만을 깎지 않고 빗질로 얻는 고급 원단으로, ㎏당 가격이 120~130달러로 비싸다. 반면 히말라야, 몽골 지역에서 자라는 소인 야크의 섬유 가격은 ㎏당 27~32달러 수준이다. 바쏘(SG 세계물산)에서 판매하는 코트(BSN4-CJ41-ANY)도 캐시미어 함유율이 84.9%에 그쳤다. 나머지는 양모(8.9%)와 실크(6.2%)를 썼다. 레노마(유로물산)에서 1벌당 139만 8000원에 파는 코트(RFDMJL64A)도 캐시미어 함유율이 90.2%에 불과했고 야크 섬유가 9.8%나 들어가 있었다. 타운젠트와 레노마의 코트는 마찰 시험에서도 2000회 이상의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바탕 천이 드러나 내마모성이 떨어졌다. 이외에도 캠브리지 멤버스의 코트(MNOW3-3751-01-BK)는 마찰이 일어나면 안감의 색이 다른 옷에 묻어날 우려가 컸다. 3개 업체는 코트를 전량 회수해 표시 사항을 개선하고 재판매하거나 판매 중지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화보] 한지민, 기존 이미지 깨는 과감한 화보 공개

    [화보] 한지민, 기존 이미지 깨는 과감한 화보 공개

    배우 한지민이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색다른 화보를 찍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가오는 1월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플랜맨’에서 배우 10년 만에 기존의 이미지를 모두 뒤엎는 캐릭터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인 한지민과 화보를 촬영했다. 한지민은 ‘플랜맨’에서 전작에 비해 자유분방한 캐릭터로서 훨씬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장르적인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그녀만의 색을 경험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차기작 ‘역린’으로 2014년 상반기에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진한 메이크업과 부스스한 헤어스타일도 잘 어울리는 그녀의 패션 화보는 1월18일에 발간되는 ‘나일론’ 2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류 접촉 때만 인체 감염… 한국선 사례 없어

    조류 접촉 때만 인체 감염… 한국선 사례 없어

    전북 고창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인체에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사례가 없으며 해외 역시 조류와 접촉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인체 감염이 있었다. 정부는 AI에 걸린 닭은 굳어서 죽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될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의 사람 감염 사례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보고된다. 대부분 닭·오리 도축에 직접 참가했거나, 감염된 싸움닭을 취급한 경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에 걸린 닭이나 오리에 자주 노출될 경우 오염된 깃털이나 먼지에 섞여 있는 바이러스를 흡입해 감염된다”고 말했다. AI는 닭, 칠면조, 오리, 철새 등 조류에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나뉘는데 고병원성은 감염 속도가 빠르고 폐사율이 높아 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과거 국내에서 네 차례 발병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H5N1형이었으나 이번에는 H5N8형이다. 기존 H5N1형과 혈청형은 다르지만 감염 증상과 병원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H5N8형은 2010년 중국 장쑤성에서만 한 차례 발병된 사실이 확인됐다. AI는 통상 다른 나라에서 날아온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된다. 하지만 냉동 닭고기나 오리고기, 생계란 등에 의한 유입도 있다. 사람의 옷이나 신발, 차량, 달걀 껍데기 등에 묻어서도 옮는다. AI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의 닭, 오리 등의 수출은 중단된다. AI에 걸린 오리와 닭의 치료법은 특별한 게 없다. 바이러스 변이가 잘 되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는 막을 수 없다. 정부가 살처분을 통해 전염을 막는 이유다. AI에 걸리면 털이 빠지지 않고 도축 과정에서 피도 빼낼 수 없어 검붉은 색을 띤다. 정상적인 출하가 불가능하다. 인체 감염 사례가 있는 태국, 홍콩, 베트남의 경우도 닭·오리고기나 계란을 먹고 감염된 경우는 없다. 농식품부는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간 익히면 AI균이 모두 죽어 요리된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어도 감염될 위험성이 없다고 밝혔다. AI와 관련된 질문은 농식품부 방역관리과(044-201-2377), 질병관리과(031-467-4373)나 각 시·도 축산과 등에 문의하면 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친환경차·매연저감장치 보급… 울산 미세먼지 줄이기 나선다

    올해 울산지역의 먼지, 소음, 악취 등 3대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려고 올해 미세먼지(PM10)와 교통소음, 악취 등 3대 생활환경 분야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미세먼지 줄이기의 핵심인 ‘대기질 개선 중장기 종합대책’을 강화하고, 교통소음 관리지역 및 악취 관리지역을 2곳씩 추가로 지정했다. 특히 교통소음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까지 ‘소음 지도’를 만들어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시는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기 위해 2020년을 목표로 수립된 대기질 개선 중장기 종합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울산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2008년 ㎥당 54㎍에서 2010년 48㎍, 2012년 46㎍으로 점차 개선됐으나 지난해 부족한 강수량과 폭염 때문에 47㎍으로 전년보다 다소 높아졌다. 따라서 시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자동차 매연과 도로변 날림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친환경자동차 120대 보급을 비롯해 경유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날림 먼지 제거차량 4대 추가 가동, 학교 흙 운동장 먼지 억제 등의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음대책으로는 현재 14곳인 교통소음 관리지역에 중구 북부순환도로와 북구 산업로 등 2곳을 추가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시내 전역의 교통 소음량을 등음선이나 색을 이용해 시각화하는 소음지도도 만든다. 소음 영향 권역을 예측하고 도시·건축계획과 도로건설에 앞서 교통소음 저감대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축사가 많은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 등 4곳에 지정된 악취 관리지역 외에 삼동면 조일리 등 2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건축·도시·사회 연관관계 다룬 ‘빨간 도시’ 펴낸 건축가 서현씨

    [저자와 차 한잔] 건축·도시·사회 연관관계 다룬 ‘빨간 도시’ 펴낸 건축가 서현씨

    “도시는 그 도시에 담겨 있는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도시를 잘 들여다보면 이 사회가 어떤지 알 수 있어요. 우리 스스로를 거울처럼 볼 수 있는 거죠.”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건축을 묻다’ ‘배흘림 기둥의 고백’ 등의 저서를 통해 우리에게 인문학적 건축읽기의 묘미를 선사해 준 건축가 서현(51·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그가 이번에는 건축과 도시, 그리고 사회의 연관 관계를 다룬 책 ‘빨간 도시’(효형출판)를 내놓았다. 지난 15일 한양대 과학기술관에 있는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흔적을 남겼는지, 시대를 관통하는 건축과 사회의 모순이 과연 어떤 것인지, 왜 그런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15년 동안 건축을 통해 본 세상에 대한 기록과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부제는 그래서 ‘건축으로 목격한 대한민국’이다. 닭장을 닮은 아파트의 숲,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병영 같은 학교 건물, 민주주의의 가치를 모르고 지어진 권위적인 관공서 건물들, 우리가 아직은 씨족공동체 사회임을 보여주는 예식장과 장례식장 건물 등. 왜 늘 저렇게밖에 못 짓는 건지 답답해하던 차에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분석과 지적들을 읽으니 수긍이 가고 날카로운 비판에는 속이 다 후련하다. 특유의 경쾌하고 유려한 문체의 글은 읽는 재미까지 얹어준다. 왜 하필 ‘빨간 도시’라고 했을까? 빨강은 우리에게 비릿한 느낌을 주는 색 아니던가. “중의적인 표현이긴 한데 한국사회에서 빨강이 도시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색깔이라고 봤습니다.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빨강은 색이 아닌 이데올로기를 지칭하는 단어였지만 이제는 자신감의 상징이고, 심지어 보수정당의 상징색이 되었어요. 2002년 월드컵은 빨강에 면죄부를 준 사건이었지요.” 그는 우리의 도시를 한마디로 ‘정글’이라고 표현했다. “정글에는 룰이 없어요. 유일한 룰은 큰 힘을 가진 자가 더 많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죠. 우리의 도시가 그래요. 서울 강남에 가 보면 자동차가 최고의 대접을 받지요. 걸어다니는 사람은 무시되고,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고는 인도를 걸어갈 수 없어요. 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조금 더 부족한 사람들을 배려해야 하는데 한국의 도시에서는 부족한 사람들이 알아서 생존해야 해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가치는 바로 ‘공정함’입니다.” 그가 꼽은 최악의 현대 건물은 단연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다. “민주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의사당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광장에는 현대판 품계석을 놓고, 뒷문을 ‘국민의 문’이라고 합니다. 민주주의의 전당이 아닌 권위의 전당이 된 거예요. 그걸 받아들이라고 건물 자체가 강요하고 있지요.” 건축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시대가 이 땅에 남겨놓는 것이니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건축행위는 동시대에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음 시대에 던져 놓는 구조물로서 책임의식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건축은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래도 우리 도시의 미래에 대해 그는 낙관론자이다. “지금의 도시는 좋은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 관광버스 타고 해외의 도시를 겉에서만 본 세대가 만들었어요. 배낭여행을 하면서 그 도시의 생태와 역사를 들여다본 세대, 즉 빨강을 축제의 색으로 당당하게 쓸 줄 아는 세대가 만들어 가는 도시는 지금보다 한결 나은 모습일 겁니다. 어느 정도 좌충우돌은 하겠지만.”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참~ 행정이 예술이네!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인근에 들어선 삼성래미안타운. 큰 도로 옆에 업무용 고층 빌딩들이 쭉 늘어섰고 그 뒤엔 고층 아파트단지가 가득하다. 이 가운데 KPX빌딩 앞에는 공업용 PVC파이프에 고운 색을 입혀 뛰어가는 사람의 속도와 동세(動勢·그림이나 조각에서 나타나는 운동감)를 표현해 낸 작품이 하나 서 있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의 공허한 모습을 담은 강덕봉 작가의 ‘하이드’(Hide)란 작품이다. 마포구는 16일 미술작품 공모대행제 신청이 쇄도해 2월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수동 래미안 밤섬리베뉴, 아현 래미안푸르지오 택지 1·2지구와 3·4지구 등 3곳에 설치되는 조각 1점, 부조 8점 등 모두 8억 4300만원 규모의 미술작품 공모다. 각각 2월 18일, 11일, 7일까지 구청에 관련 서류를 내면 된다. 단 밤섬리베뉴는 아파트 단지의 높은 옹벽 구조물을 이용해 부조 작품을 만드는 것이어서 이달 21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해야 응모할 수 있다. 삭막한 도시 풍경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문화예술진흥법은 연면적 1만㎡ 이상인 건물에 의무적으로 미술작품을 설치토록 했다. 참 좋은 조항이지만,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누구의 어떤 작품을 선정하느냐를 두고 잡음이 일기도 하고, 해외 유명 작가들의 봉 노릇을 한다거나, 건물과 작품이 따로 노는 바람에 돈을 들인 만큼 효과를 못 본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마포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술작품 공모대행제를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도입, 운영하고 있다. 계약 비리를 없애고 역량 있는 우리 작가들을 후원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골라내자는 것이다. 건축주가 구청에 공모대행을 신청하면 구청이 20일 이상 공모를 진행, 미술작품선정심사위원회에서 작품을 선정한다. 건축주로서는 다소 번거롭지만 올해부터 이렇게 선정된 작품에 대해서는 공개적이고 자율적인 선정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감안, 서울시 미술작품 심의를 면제받는 혜택도 주어진다. 박홍섭 구청장은 “건축주가 임의로 작품을 선정하거나, 전문 브로커가 끼어들면서 제대로 된 작품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도전적인 작가들이 적극 응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명가재건’ 리버풀 새 유니폼 “멋지네”

    ‘명가재건’ 리버풀 새 유니폼 “멋지네”

    이번시즌 ‘명가재건’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가시권에 두고 있는 리버풀의 2014-15 시즌 유니폼 디자인이 유출되어 팬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홈, 어웨이, 서드(third) 유니폼은 심플한 디자인에 리버풀이 그동안 즐겨 사용했던 색을 조합하여 디자인 된 것이며, 가슴 부분엔 리버풀의 스폰서 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로고가 박혀있다.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번 시즌보다 낫다’는 반응이다. 특히 리버풀의 상징인 붉은 색 칼라를 심플하게 사용한 홈 유니폼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며 각각의 팬에 따라, ‘어웨이 유니폼이 별로다’라거나, ‘서드 유니폼이 너무 밋밋하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첫번째 사진= SNS에 유출되어 공유되고 있는 리버풀의 2014-15 유니폼 디자인.(트위터) 두번째 사진= 해당 유니폼에 대한 팬들의 반응.(트위터) 이성모 스포츠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소아암 환자의 탈모예후를 살펴보니...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소아암 환아의 12%가 항암치료 종료 후에도 영구적인 탈모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치료를 받는 나이가 어릴수록, 또 티오테파(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할수록 탈모 위험률은 높았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악성 림프종·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게 항암 및 방사선치료와 병행해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서울대병원 강형진(소아청소년과)·권오상(피부과) 교수와 최미라 전임의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항암치료와 함께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아 159명(비교군, 평균 12.1세)과 건강한 일반인 대조군 167명(평균 8.1세)을 대상으로 탈모 현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비교군 환아 159명이 모두 항암치료 후 탈모를 겪었다. 탈모증은 항암치료 시작 후 평균 1.5개월이 지나서 발생했으며, 항암치료 종료 후 평균 2.2개월까지 지속됐다. 모발은 항암치료가 종료된지 평균 2.6개월 후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항암치료 종료 후 평균 7개월까지 지속됐다. 전체 환아의 67%는 항암치료 전에 비해 모발 밀도가 줄었고, 58%는 색이, 78%는 질감이 변했다. 환아의 모발은 회복되더라도 밀도와 두께(198.3±47.4/㎠, 76.3±18.4㎛)가 건강한 어린이(229.6±34.5/㎠, 79.5±12.4㎛)에 비해 각각 15%, 5% 낮았다. 또 전체 환아 중 12%(19명)는 항암치료 종료 후에도 탈모가 회복되지 않아 영구적인 탈모를 겪었다. 영구적인 탈모란 항암치료가 종료된지 6개월이 지났어도 기존 모발의 75% 이상이 손실돼 회복되지 않거나 미용을 위해 가발을 써야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 이식을 어린 나이에 받을수록, 티오테파 항암제를 사용할수록 영구적 탈모 발생 위험률이 높았다. 영구적인 탈모 환자군은 평균 5.2세, 비영구적인 탈모 환자군은 평균 7.6세에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다. 티오테파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영구적인 탈모 위험률이 7.5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경위는 더 추적해봐야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모낭줄기세포가 손상에 취약한 데다 줄기세포를 보호하는 주변 ‘치밀이음’의 밀도가 낮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특히 티오테파는 DNA 복제를 억제, 세포분열을 방해하는 알킬화 항암제제여서 상대적으로 모낭줄기세포에 큰 손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탈모증은 암 치료의 흔한 부작용으로, 환자의 자아와 사회성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소아의 경우 혈액암 등으로 고용량 항암치료가 동반되는 조혈모세포 이식 후에 흔히 발생하지만 특징이나 예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권오상 교수는 “이 연구는 학령기를 앞둔 소아에서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장기적으로 환자가 큰 부담을 갖게 되는 항암 유발 탈모에 대해 시행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로, 추후 항암 유발 탈모의 발생을 예측, 해결하는 기반을 마련한데 의의가 있다” 고 말했다. 이 연구는 피부과 분야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소치 올림픽 D-23] 땀흘린 그대, 소치 홀릴 그대

    [소치 올림픽 D-23] 땀흘린 그대, 소치 홀릴 그대

    천재도 스트레스는 받는 법이다. 온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다음 달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빙상 태극 전사들은 선전을 다짐하면서도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올림픽이 끝나면 맞게 될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 속에 묵묵히 고된 훈련을 이겨내면서, 금메달에 대한 욕심보다는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소치올림픽 개막을 23일 앞둔 1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빙상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 김연아(24·피겨)와 이상화, 모태범(이상 25·빙속), 박승희(22·쇼트트랙)의 각오를 들어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생활의 마지막… 후회 안 남기겠다” 많은 분들이 금메달과 올림픽 2연패를 기대하고 있지만 나는 성적에 중점을 두지 않고 있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만족하고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 앞서 치른 두 대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았고 더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쇼트는 체력 부담을 느끼지 않는데 프리는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배경음악이 탱고이다 보니 모든 동작에 힘이 들어가야 하고 이렇게 강한 음악을 프로그램으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힘들었으나 지금은 괜찮다. 함께 가는 박소연과 김해진이 부담감을 떨치고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2연패 욕심 버리고 평소처럼 충실히 훈련” 소치 입성 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으로 전지훈련을 가는데 더 훈련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소치 빙질과 분위기를 경험했는데 밴쿠버와 비슷해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는 더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고 싶지만 마음을 비우겠다. 그간 했던 대로 충실히 훈련하겠다.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른 건 없다. 나도 많은 준비를 했지만 경쟁 선수들 또한 열심히 훈련했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세운 500m 세계 신기록 36초36은 내 인생 가장 완벽한 레이스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당시의 경험을 잘 살리면 앞으로도 좋은 기록이 나올 듯하다.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체중 조절·체력 보완… 실수 최대한 줄일 것” 4년 전보다 오히려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다. 다른 게 있다면 소치에서는 1000m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회까지 체중 조절과 체력 보완에 신경쓰겠다. 특히 1000m는 근지구력이 중요하다. 나는 이미 한 차례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후회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훈련하고 있다. (빙판 위 ‘흑색탄환’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매우 강한 선수고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세도 무섭다. 그러나 내가 200m와 600m 구간을 그들보다 빨리 통과하고 마지막 바퀴에서 잘 버틴다면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쇼트트랙 박승희 “노골드 밴쿠버 대회 恨 이번엔 반드시 풀겠다” 4년 전에는 대표팀 막내였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지금은 잘 타는 후배들이 들어왔고 나도 경험이 많이 쌓였다. (노골드에 그쳤던) 밴쿠버 때와는 다른 성적을 낼 것이다. 중국 선수들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국가도 경계하고 있다. 3000m 계주 경기만 집중하면 많은 메달을 딸 것 같다.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소치로 가는데 상당한 양의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소치에 입성하기 며칠 전부터 본격적으로 컨디션 조절에 나서겠다. (장비담당 코치) 성추문 의혹으로 인해 우리가 받은 피해는 없다. 훈련 외 다른 부분에 신경 쓸 겨를도 없고, 코치들도 우리가 연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발롱도르 수상자’ 호날두의 새 축구화 화제

    ‘발롱도르 수상자’ 호날두의 새 축구화 화제

    이제는 명실공히 ‘2013 발롱도르 수상자’가 된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대상이 되는 호날두의 새 축구화가 공개돼 축구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호날두의 축구화는 하얀색 컬러를 바탕으로 축구장 잔디색을 연상시키는 색이 조합된 것으로 지금까지 호날두가 사용했던 축구화와 비슷한 디자인에 색상이 변경된 것이다. 새 디자인과 함께 호날두가 훈련 중 새 축구화를 신고 있는 장면도 포착되면서 SNS를 통해 배포되고 있다. 팬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하얀색 홈 유니폼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호평하고 있으며, 일부 “예전의 축구화가 더 낫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사진= 호날두의 새 축구화 디자인과, 훈련중 이를 착용하고 있는 호날두(트위터)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영화 多樂房]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영화 多樂房]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고 다투다가 결국 이별하게 되는 이야기는 흔하다. 하지만 이 흔한 이야기만큼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드는 것도 없다.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로맨스의 기억, 그 구구한 사연들이 영화와 만나면서 상투성을 상쇄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델과 엠마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프랑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16일 개봉)는 찬란하게 빛나는 사랑의 한때와 지난한 이별의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 느껴지는 극한의 상실감을 내밀하게 묘사한 수작이다. 사랑과 성애(性愛)에 눈뜨기 시작한 여고생 아델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뿐인 파란 머리칼의 엠마에게 묘하게 이끌린다. 엠마 역시 귀엽고 엉뚱한 아델에게 매력을 느끼고 두 사람은 곧 연인이 되어 격정적으로 사랑을 나눈다.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두 여배우의 정사 장면은 가감 없이 아델과 엠마가 느끼는 사랑의 실체만큼 대담하고 솔직하다. 또한 극 중 엠마의 취향을 반영하듯 클림트의 누드화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회화적 이미지들은 외설적이기보다 아름답다. 여느 커플의 그것과 별다를 것 없는 연애를 보여 주는 이 영화에서 동성애는 사회적 편견과 금기, 그로 인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사랑의 상징적 설정일 뿐 관음증적 시선은 발견하기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한 감독의 태도는 조심스러우면서도 확고한데, 두 사람의 이별과 그 후유증을 사랑 이상의 비중으로 조합한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문학을 좋아하는 아델과 미술을 전공하는 엠마는 예술적 감수성을 공유하면서 가까워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계가 깊어질수록 서로 다른 이상으로 인해 멀어진다. 그 균열의 출발점에는 사회적 계급의 차이라는 고전적이고도 고질적인 테제가 있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아델은 계획했던 대로 유치원 교사가 되는데, 그녀에게는 이제 엠마를 온전히 소유하는 것 외에 특별히 바라는 것이 없다. 반면 엠마는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한 엘리트이자 더 높은 이상을 꿈꾸는 아티스트다. 엠마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된 아델은 동물적 본능으로 그 공허감을 채워 나가고, 엠마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탄에 이른다. 이별이 남긴 생채기의 혹독한 쓰라림 속에 근근이 일상을 살아 내는 아델에 대한 묘사는 이 영화의 백미다. 천 번의 속죄와 한 말의 눈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연인의 마음, 그 후회와 야속함이 지휘하는 느린 시간 속에 아델은 조금씩 성장한다. ‘생선 쿠스쿠스’(2007), ‘블랙 비너스’(2010) 등으로 이미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한 압둘라티프 케시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클로즈업과 핸드헬드, 그리고 미장센을 지배하는 푸른 빛깔을 통해 두 여성의 복잡 미묘한 심리와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 냈다. 엠마의 머리칼과 눈동자 색이기도 한 ‘블루’는 아델과의 교감을 의미하는 따뜻한 색이며, 후반부에서 아델이 경험하는 이별의 ‘블루(우울함)’는 관객의 가슴을 뜨끈하게 만든다. 통념을 뒤집는 따뜻한 ‘블루’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다.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항공사 식혜 외면할 땐 씁쓸 농산물 소비촉진 차원 정부 관심을”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항공사 식혜 외면할 땐 씁쓸 농산물 소비촉진 차원 정부 관심을”

    “수출품에 ‘라이스 드링크’(RICE DRINK)가 아니라 ‘식혜’(SIKHYE)라고 씁니다. 한류 바람이 확산되는 데다 세계에서 쌀로 만든 음료는 유일하기 때문이지요.” 세준하늘청 문완기 대표는 12일 전통 식혜의 세계 브랜드 기틀을 다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누구도 해 보지 않은 일을 시도하고 있는 건 누군가 우리 전통 음료의 맥을 이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적은 양을 만들 땐 문제가 없지만 한번에 수십t씩 만들 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제조 방법이나 기준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죠.” 문 대표는 “한번 생산할 때 최소 4000여만원을 들여야 하는데 처음 대량 생산할 당시 맛과 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만들어 놓은 식혜를 버리기 일쑤였다”고 털어놨다. “이런 위험부담 탓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지만 숱한 시행착오 끝에 원하는 맛을 낼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선 저를 식혜에 미친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그는 지난해 봄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움으로 도청 공무원들과 함께 한 항공사에 갔다가 거절당한 일이 아직껏 쓰라리다고 한다. 문 대표는 “김 지사가 요즘 기내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빔밥에 콜라보다 식혜가 어울릴 듯하니 한번 접촉해 보라고 해서 방문했는데 담당자조차 쉽게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식혜가 기내식으로 적당하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단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료를 맛보게 할 기회마저 주지 않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했다. “오히려 외국 항공사에서 우리 바나나 식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그쪽도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내놓고 있거든요.” 그는 식혜의 세계화는 한류 문화 및 K푸드 확산뿐 아니라 우리 농산물의 소비 촉진이라는 순기능도 가진 만큼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외계 행성 아니야?” 신비의 푸른색 용암 포착

    “외계 행성 아니야?” 신비의 푸른색 용암 포착

    지구가 아닌 마치 외계 행성을 연상시키는 푸른 용암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용암은 인도네시아 자바 동부 카와이젠(Kawah Ijen) 화산의 모습으로 사진작가 올리버 그룬발트에 의해 촬영됐다. 폭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칼데라에서 생성된 화산 군집 중 하나인 카와이젠 화산은 1900년 이후 18차례 폭발했으며 분화구에는 광물질이 풍부한 옥빛 호수가 있다. 분화구의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6킬로미터 정도이고 호숫물의 온도는 용암 열로 인해 42도에 달한다. 특히 용암 색이 밤이면 붉은색이 아닌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고온의 황이 호수로 새어나오면서 파란빛을 띠기 때문이다. 이 화산 인근에는 유황 광산이 있는데 때때로 지상 700미터까지 진흙과 유황이 솟구치는 등 위험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 곳의 광부들은 분화구 틈으로 잘못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등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지만, 안전장비 없이 티셔츠 차림과 맨손으로 분화구로 내려가 뜨거운 황을 채취해 생계를 잇는다. 한편 용감히 사진 촬영을 감행한 그룬발트 역시 뜨거운 용암 열기로 인해 두 개의 렌즈와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등 상당한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외계 행성 아니야?” 신비의 푸른색 용암 포착

    “외계 행성 아니야?” 신비의 푸른색 용암 포착

    지구가 아닌 마치 외계 행성을 연상시키는 푸른 용암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용암은 인도네시아 자바 동부 카와이젠(Kawah Ijen) 화산의 모습으로 사진작가 올리버 그룬발트에 의해 촬영됐다. 폭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칼데라에서 생성된 화산 군집 중 하나인 카와이젠 화산은 1900년 이후 18차례 폭발했으며 분화구에는 광물질이 풍부한 옥빛 호수가 있다. 분화구의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6킬로미터 정도이고 호숫물의 온도는 용암 열로 인해 42도에 달한다. 특히 용암 색이 밤이면 붉은색이 아닌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고온의 황이 호수로 새어나오면서 파란빛을 띠기 때문이다. 이 화산 인근에는 유황 광산이 있는데 때때로 지상 700미터까지 진흙과 유황이 솟구치는 등 위험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 곳의 광부들은 분화구 틈으로 잘못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등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지만, 안전장비 없이 티셔츠 차림과 맨손으로 분화구로 내려가 뜨거운 황을 채취해 생계를 잇는다. 한편 용감히 사진 촬영을 감행한 그룬발트 역시 뜨거운 용암 열기로 인해 두 개의 렌즈와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등 상당한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단순한 길잡이 역할 뛰어넘어 친구처럼 도와주는 파트너죠

    [주말 인사이드] 단순한 길잡이 역할 뛰어넘어 친구처럼 도와주는 파트너죠

    “멈춰.” 지난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롯데백화점 분당점 앞. 씩씩하게 걸어가던 래브라도레트리버종인 2살 된 수컷 다루가 훈련사의 말과 동시에 멈춰 섰다. 다루의 앞 차도에서 달리던 차들이 거의 없어지자 훈련사는 다루에게 “앞으로”라고 말하며 목줄을 앞으로 당겼다. 다루는 훈련사의 말을 듣자마자 인근 지하철역인 수내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루는 조만간 약 2년에 걸친 훈련을 마치고 시각장애인에게 분양돼 그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진짜 ‘안내견’이 된다. 삼성화재가 사회공헌사업으로 1993년에 시작한 안내견 사업도 20년이 넘었다.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안내견 훈련 기관이자 삼성화재가 삼성에버랜드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안내견학교는 현재까지 안내견 164마리를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분양하는 등 우리나라 안내견 사업의 중심지다. 전 세계 안내견의 90% 이상이 레트리버종이다. 세계 최초의 안내견은 셰퍼드였지만 현재 털이 짧은 래브라도레트리버나 연한 크림색의 긴 털을 자랑하는 골든 레트리버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13년째 안내견학교를 홍보하고 있는 하우종(40) 안내견학교 홍보과장은 “한국의 진돗개를 안내견으로 육성하려고 시도해 봤지만 진돗개 특유의 충성심 때문에 안내견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너무 충성심이 강하면 훈련사를 떠나 분양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내견이 되기 위해서는 공격성이 없어야 하고 온순해야 한다. 지능이 너무 높으면 사람을 따르지 않고 앞서 가려 하기 때문에 적당히 영리해야 한다. 안내견이 되는 과정은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1년에 한 번 건강한 종견과 모견이 안내견 후보 강아지들을 낳는다. 한 배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에게는 같은 초성으로 시작되는 이름이 붙는다. 2010년에 태어난 강아지 7마리는 ‘ㅂ’으로 시작되는 빛나, 바로 등의 이름을 가졌다. 태어난 지 7주가 지나면 강아지들은 1년간 자원봉사자들에게 맡겨 길러지는 ‘퍼피워킹’ 과정을 거친다. 안내견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기 위해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사회성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훈련사들이 정기적으로 강아지들이 맡겨진 가정을 방문해 훈련과 관리를 하고 중성화 수술도 시키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정식 훈련이다. 퍼피워킹을 끝낸 강아지들은 평균 체중 25~34㎏, 바닥부터 등까지의 높이 54~57㎝인 성견이 돼 안내견학교로 돌아온다. 훈련사들은 예비 안내견들을 다양한 장소에 데리고 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2㎞ 남짓을 걷는다. 이런 훈련을 주 5일, 6~8개월 정도 한다. 이렇게 약 2년간 훈련받은 개들이 모두 안내견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훈련 기간 동안 건강이 안 좋거나 성격이 산만하다는 등의 이유로 안내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안내견이 될 수 없다. 하 과장은 “10마리 가운데 많아야 3마리가 안내견이 된다”면서 “탈락한 개들은 일반 가정에 분양되거나 안내견학교에서 키운다”고 말했다. 이날 수내역에서 만난 훈련 졸업반 다루와 아직 저학년인 암컷 소원이는 지하철 타기 훈련을 했다. 쉬지 않고 꼬리를 신 나게 흔드는 다루와 소원이에게는 훈련이 아니라 놀이였다. 다루와 소원이는 안내견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노란 형광색 조끼를 입고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서로의 움직임을 전달하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네스’라는 이름의 손잡이와 목줄을 장착한 채 훈련을 받았다. 다루의 훈련사인 신규돌(44)씨는 “안내견과 사람 사이에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틈을 둬야 서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서 “처음에는 훈련을 위해 안내견보다 앞서 목줄을 끌게 되지만 훈련에 점점 익숙해지게 되면 목줄을 뒤로 잡아 안내견과 함께 움직이게 된다”고 전했다. 흔히 착각하는 것은 안내견이 내비게이션처럼 “지하철역까지 가자” 하면 알아서 시각장애인을 데려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의 역할을 한다. 다루와 소원이는 훈련사와 함께 걸으면서 수시로 고개를 돌려 훈련사를 쳐다봤다. 소원이의 훈련사인 이진용(33)씨는 “안내견들이 수시로 훈련사를 쳐다보는 것은 ‘내가 잘 가고 있는 거죠’라고 확인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힘든 코스 중 하나인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 도착했다. 다루와 소원이는 익숙하다는 듯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에스컬레이터가 힘든 코스로 꼽히는 이유는 바닥이 고정돼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개들이 두려워해서다. 지하철역 안에 도착해서는 바로 움직이지 않는다. 안내견들이 장소에 익숙해지게끔 시간을 준 다음 움직인다. “기다려(딸칵).” “잘했어. 앞으로(딸칵).” 이 훈련사는 소원이가 제대로 이동할 때마다 손에 든 자그마한 버저를 한번씩 누른 후 소원이에게 사료를 한 개씩 줬다. 이 버저는 ‘클리커’라는 이름의 훈련 도구다. 훈련사의 기분 상태 등에 따라 음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안내견이 잘하고 있을 경우 클리커로 신호를 줘서 말로 하는 칭찬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 훈련사는 “안내견들이 클리커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이렇게 했을 때 잘했다고 해 주는구나. 잘해서 또 사료를 먹어야지’라고 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루와 소원이가 개찰구로 가던 중 큰 기둥을 발견했다. 훈련사들은 기둥을 보고 잠시 개들을 멈추게 한 다음 왼쪽으로 돌아서 가게 했다. 훈련사들이 일부러 기둥에 부딪쳐 아파하는 연기를 할 때도 있다. 신 훈련사는 “기둥에 부딪혀 아프다고 시늉할 때 개들은 미안해하며 다음에는 부딪히지 않도록 기둥이 보일 때쯤 멀리서 돌아서 가곤 한다”고 말했다. 훈련사들이 가장 신경 써서 훈련하는 것 중 하나가 지하철이 오는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지하철역도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훈련사들은 일부러 안내견들에게 선로를 보여주며 살짝 미는 시늉을 한다. 이때 안내견들은 불안해하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준다. 약 1시간가량의 훈련을 끝낸 다루와 소원이는 차를 타고 용인시 에버랜드 근처에 있는 안내견학교로 옮겨졌다. 이곳에서는 다루와 소원이를 포함해 22마리의 예비 안내견들이 훈련받고 있으며 39마리는 퍼피워킹 중이다. 견사에는 텔레비전이 틀어져 있다. 사람과 함께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안내견인 만큼 일반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안내견학교에는 안내견을 은퇴하고 돌아온 개들도 있다. 견사 한쪽에는 17년 8개월 된 암컷 보은이가 폭신하게 깔린 이불 위에 잠들어 있었다. 훈련사들은 안내견 훈련만이 아니라 분양된 집을 찾아가 안내견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만약 걸음이 느려지는 등 안내견 능력이 떨어질 경우 은퇴시킨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새 안내견을 분양해 주고, 기존 안내견은 학교로 돌아와 훈련사와 자원봉사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게 된다. 안내견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느라 다리가 아프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수명이 짧지 않으냐는 것이다. 하지만 안내견이 걸을 때는 시각장애인이 밖에서 잠시 이동할 때뿐으로 보통 개들이 산책하는 것과 다름없다. 수명도 보통의 개들과 같다. 8살인 암컷 채송이는 시각장애인인 유석종(32) 안내견학교 주임의 오랜 파트너다. 보통의 개처럼 사람들을 보고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얼굴을 핥다가도 유 주임이 이동하기 위해 움직이면 곧바로 그의 곁에 다가왔다. 유 주임은 “안내견이 이동을 편리하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서적 만족감을 위해 개를 키우는 것처럼 안내견은 이동을 돕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 주임이 말을 마친 후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자 바닥에 엎드려 자고 있던 채송이가 언제 졸았냐는 듯 벌떡 일어나 여느 때처럼 유 주임을 안내했다. 안내견을 키우는 것도 다른 개를 키우는 것처럼 평생 책임감이 따른다. 이 훈련사는 “처음에는 애지중지 훈련시켰던 안내견을 떠나 보내는 게 섭섭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훈련시킨 안내견이 제 역할을 잘해 내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코로 붓 잡고 자기 얼굴 그리는 ‘피카소 코끼리’

    코로 붓 잡고 자기 얼굴 그리는 ‘피카소 코끼리’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라는 노랫말처럼 코를 이용해 멋진 미술작품을 완성시키는 놀라운 코끼리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수컷 코끼리의 이름은 ‘피터(태국 이름은 노파카오)’로 올해 11살이다. 태국 남부 프라나콘시아유타야 주 아유타야에 살고 있는 피터는 8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피터는 ‘9색의 보석’, ‘코끼리 피가소’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별명이 좀 과장된 것 아닌가’ 의심할 수 있지만 코로 붓을 잡고 9가지 물감을 이용해 본인 초상화를 멋지게 완성하는 피터의 영상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현재 피터는 ‘아시아 코끼리 예술 보존 프로젝트(Asian Elephant Art & Conservation Project-AEACP)’이라는 비영리조직 소속이다. 이 조직은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아시아 지역 코끼리 보호에 앞장서면서, 한편으로 피터처럼 코끼리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EACP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코끼리들이 그린 그림을 판매 중이다. 그중 피터가 그린 그림은 완성도가 남달라 특히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떤 작품은 가격이 무려 700달러(약 74만원)에 달하는 것도 있다. 과거 아시아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코끼리들에게 강제로 그림을 가르치며 가혹행위를 해왔다. AEACP 역시 이런 비판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해당 조직은 이를 부인하며 “코끼리 미술 작품 판매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코끼리 건강관리, 먹이 구입비용 등으로 쓰이며 코끼리들이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현재 AEACP에는 태국,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출신의 그림 교육을 받은 코끼리 26마리가 소속돼 있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AEACP 공식 홈페이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동영상] 코로 붓 잡고 자기 얼굴 그리는 ‘피카소 코끼리’ 영상

    [동영상] 코로 붓 잡고 자기 얼굴 그리는 ‘피카소 코끼리’ 영상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라는 노랫말처럼 코를 이용해 멋진 미술작품을 완성시키는 놀라운 코끼리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수컷 코끼리의 이름은 ‘피터(태국 이름은 노파카오)’로 올해 11살이다. 태국 남부 프라나콘시아유타야 주 아유타야에 살고 있는 피터는 8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피터는 ‘9색의 보석’, ‘코끼리 피가소’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별명이 좀 과장된 것 아닌가’ 의심할 수 있지만 코로 붓을 잡고 9가지 물감을 이용해 본인 초상화를 멋지게 완성하는 피터의 영상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현재 피터는 ‘아시아 코끼리 예술 보존 프로젝트(Asian Elephant Art & Conservation Project-AEACP)’이라는 비영리조직 소속이다. 이 조직은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아시아 지역 코끼리 보호에 앞장서면서, 한편으로 피터처럼 코끼리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EACP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코끼리들이 그린 그림을 판매 중이다. 그중 피터가 그린 그림은 완성도가 남달라 특히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떤 작품은 가격이 무려 700달러(약 74만원)에 달하는 것도 있다. 과거 아시아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코끼리들에게 강제로 그림을 가르치며 가혹행위를 해왔다. AEACP 역시 이런 비판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해당 조직은 이를 부인하며 “코끼리 미술 작품 판매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코끼리 건강관리, 먹이 구입비용 등으로 쓰이며 코끼리들이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현재 AEACP에는 태국,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출신의 그림 교육을 받은 코끼리 26마리가 소속돼 있다. 동영상·사진=유튜브·AEACP 공식 홈페이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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