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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수영 단일팀 이틀 뒤에야 南 둘 北 둘 동메달 목에 걸어

    장애인 수영 단일팀 이틀 뒤에야 南 둘 北 둘 동메달 목에 걸어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이 장애인 체육 사상 처음으로 공동 메달을 수상했다. 지난 8일 남자 계영 400m 34P 예선에 출전한 단일팀의 남측 선수 전형우(16·충남고), 김세훈(21·울산 북구청)과 북측의 정국성(21), 심승혁(22)이 10일 시상대 위에 올라 사이좋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 선수는 시상대 위에서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일본의 실격 해프닝과 결선 출전 선수만 시상대 위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시상식은 이틀 뒤에야 진행됐다. 예선에는 남측과 북측 선수 둘이 출전해 결선에 오른 뒤 결선에는 남측 김세훈, 권용화(19·경기도장애인체육회), 이동구(37·부산시장애인체육회), 권현(27·부산장애인체육회)이 4분24초95의 기록으로 일본(4분07초18)과 중국(4분08초01)에 이어 3위에 올라 사상 첫 메달을 확정했지만 바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한때 일본의 실격 판정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판들의 논의 끝에 일본이 부정 출발로 실격처리돼 메달색이 은메달로 바뀌자 단일팀은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일본의 항의로 비디오 판독을 다시 해 보니 출발에 문제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다시 전광판의 메달이 정정되자 이번에는 단일팀이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경기가 모두 종료된 뒤 세계장애인수영연맹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1시간여 동안 논의를 거친 결과 연맹은 ‘일본의 소청을 인정하고 실격 판정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전민식 대한민국 선수단장과 정진완 총감독은 “비디오를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터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판정했다”며 동메달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장르 넘나드는 자유로움, 그게 재즈의 매력”

    “장르 넘나드는 자유로움, 그게 재즈의 매력”

    재즈 신동으로 유명세…10년 만에 방한 ‘브루클린 밴드’로 자라섬 페스티벌 참가“댓츠 재즈.”(그게 바로 재즈예요.) 망설임 없는 이 한마디에 인터뷰를 하는 동안 어딘가 아리송한 느낌이던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재미교포 재즈 신동으로 국내에 알려졌던 그레이스 켈리(26·본명 정혜영)를 10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오는 13일 경기 가평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사진으로 접했을 때보다 한층 밝아 보이는 초록색 머리카락, 사진 촬영 때 거침없이 취하던 자유분방한 포즈에서 타고난 끼가 느껴졌다. 한국 방문은 10년 만이다. “시간 참 빠르다”라고 운을 뗀 그는 “그간 뉴욕에서 밴드 활동을 했고 LA, 유럽 등에서도 활동했다. 이번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밴드 리더로서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10년 만의 한국 공연은 특별하다. 12일 나올 새 앨범 ‘고 타임: 브루클린 2’의 발매일을 자라섬 공연 전날로 맞췄다. 페스티벌에서 신곡 무대를 처음 선보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여러 커버곡을 “그레이스파이드”(그레이스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들려주는 등 7~8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세 사람이 동행했다. 길게는 6년 동안 그와 음악 활동을 함께해 온 동지들이다. 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브루클린 밴드’라는 이름도 지었다. 이틀 전 한국에 도착한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젊음의 거리’ 홍대였다. 그곳에서 비트박스 거리공연을 하던 무리를 본 그는 색소폰을 꺼내들고 무작정 끼어들었다. 즉흥 그 자체였던 비트박스와 색소폰의 하모니는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이게 가능할까 싶은 조합도 멋진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재즈의 장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틀에 집착하지 않는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요. 전통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듣고 존 메이어, 테일러 스위프트도 듣고요. BTS(방탄소년단)도요.” 뜻밖의 대답에 좋아하는 한국 가수를 물었더니 이진아, 에프엑스, 소녀시대, 태양의 음악도 즐겨 듣는단다. 편견 없이 듣는 폭넓은 스펙트럼은 그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컬래버레이션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기억에 남는 협업 작업을 묻자 “새 앨범에서 ‘피시 앤드 칩스’라는 곡 작업을 함께한 색소포니스트 레오 피와 재미있는 영상들을 많이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며 웃었다. 켈리는 7세 때 피아노를 배우면서 작곡을 시작했고 10세 때 색소폰을 공부했다. 12세에 첫 앨범 ‘드리밍’으로 데뷔했고 16세 때는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공연 연주에 참여했다. 같은 해 미국 버클리음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19세에 졸업했다. 새 앨범 수록곡 ‘필스 라이크 홈’은 존 레넌 송라이팅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의 거리마저 너무나 새롭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그는 한국 체류 마지막 날인 18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가야금, 대금, 장구 연주자들과 벌일 즉흥공연도 기대하고 있다. 글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군포시, ‘2018 사회복지축제’ 오는 12일 개최

    “소통·공감·나눔·상생’ 마을로 놀러 오세요.” 경기도 군포시는 오는 12일 ‘2018 사회복지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행사가 열리는 산본로데오거리 중심 광장 일대에 소통·공감·나눔·상생4개 마을이 건설돼 시민을 맞이할 예정이다. 시가 주최하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한다. ‘2018 군포시 사회복지축제’를 위해 조성되는 마을은 사회복지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동참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매년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해 열리며 올해로 19번째를 맞이했다. 지역 사회복지 기관·단체 종사자와 자원봉사자는 ‘소통, 공감, 나눔, 상생. 4색 복지마을’을 주제로 한 부스와 지역 내 6개 사회복지시설에서 제조·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복지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산본로데오거리 내 야외무대에서는 사회복지 유공자에 대한 시상과 사회복지사업 윤리선언문 낭독 등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린다. 정해봉 복지정책과장은 “사회복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라며 “흥겨운 공연과 장터까지 준비된 사회복지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과천시, 융합과학 체험활동 ‘토리·아리과학축제’ 오는 14일 개최

    ‘STEAM과학으로 융합을, 창의적 상상으로 미래를!’ 경기도 과천시는 오는 14일 과천 중앙공원 일원에서 ‘제17회 토리아리 과학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양한 융합과학 체험활동을 통해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적인 마인드를 고취하기 위해 매년 열린다. 시의 마스코트인 토리·아리와 함께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과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이번 과학축제는 STEAM융합과학탐구마당. 4차산업&창의적메이커마당, 과학특별마당 등 3개 마당 28개 분야로 나눠 열린다. STEAM융합과학탐구마당에서는 ‘날개 없는 비행기’, ‘음으로 듣는 줄’, ‘무한착시 거울상자’ 등 18가지 실험을 통해 다양한 과학현상과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기술, 공학, 예술과 융합된 재미있는 실험과 메이커 활동을 진행한다. 4차산업&창의적메이커마당에서는 3D프린팅으로 출력되는 초콜릿과 토리아리모형의 후가공 작업을 해볼 수 있다. 드론시뮬레이션, 코딩프로그램으로 로봇제어, 가상현실(VR)도 운영한다. 또 내 얼굴 사진으로 페이스도장 만들기와 비닐커터로 출력한 모형으로 다양한 오토마타를 제작하는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분수대 주변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과학특별마당은 1.6㎡ 반사판으로 된 태양열 조리기로 팝콘을 튀겨보는 흥미로운 체험시간을 갖는다. 자전거발전기로 믹서기를 돌려 바나나 주스를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를 생산해볼 수 있다. 질소폭탄, 드라이아이스 에그, 공기대포 등 신기한 과학현상을 관객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사이언스매직쇼’도 3회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또 국내 1호 과학탐험가 ‘문경수’의 서호주탐사 프로젝트와 화성탐사를 준비하는 우주생물학자들의 흥미진진한 경험담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부스참여는 무료이며, 일부 부스는 현장에서 예약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양산시립박물관, 유리건판 희귀사진 특별전

    양산시립박물관, 유리건판 희귀사진 특별전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은 6일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찍은 유리건판 사진을 통해 100년 전 양산의 모습을 만나보는 ‘100년전 양산으로의 여행’ 특별전을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리건판 사진(Gelatin Dry Plate)은 19세기에 발명된 사진 기술로 젤라틴 유제를 유리판에 도포한 건판에서 사진을 제작한 것을 말한다. 유리건판은 근대적 방식의 촬영 매체로 활용된 20세기 초부터 공업생산품으로 본격 제조 되다가 필름이 발명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양산시립박물관에 전시되는 사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촬영해 보관하고 있는 유리건판 3만 8000여장 가운데 양산의 문화유적과 유물을 찍은 흑백 희귀사진 147장 이다. 전시 형태로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되는 사진 가운데는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남부동 패총, 양산읍성 모습, 벌목이 이뤄져 돌무지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증산리 왜성, 색이 바래 사라진 통도사 벽화들과 단청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당시 여러 건축물과 풍광 사진이 포함돼 있다. 양산박물관은 관람객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과 연관된 유물들도 골라 함께 전시한다. 전시장에 마치 100년전 양산의 유적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대형 포토존을 설치하고, 유리건판 사진에 있는 유적을 그리는 어린이 미술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양산박물관측은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유리건판 사진은 양산의 근대사 연구 학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문화재 복원·정비 사료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신용철 박물관장은 “이번에 전시하는 유리건판 사진으로 100여년 전 양산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당시 이미지들을 통해 더 오래전 옛날 양산 모습까지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측은 많은 시민들이 100년전 양산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사진을 게재하고 도록 발간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5만원권 발행 이후 위조지폐 4400장”

    2010년 이후 발견된 5만원권 위조지폐 규모가 2억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이 6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위조지폐 발견현황’에 따르면 2010년 이후 5만원권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4395장이다. 5만원권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5만원권이 첫 발행(2009년 6월)된 이듬해인 2010년 112장을 기록한 뒤 2011년 160장, 2012년 330장으로 늘어났다. 이후 2014년 1409장, 2015년 3293장으로 급증했다. 신용카드 사용 및 온라인 간편결제 활성화와 맞물려 2017년 81장, 2018년(1~9월) 31장이 발견됐다. 반면 1만원권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2015년 335건에서 2016년 671건, 2017년 1216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9월까지는 200장이 발견됐다. 2010년 이후 위조지폐 총 발견 건수는 4만 2208장, 금액은 4억 8400만원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총 1만 7484장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5704장), 인천(2127장) 대전(728장), 대구(610장)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위조지폐는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방식 등으로 식별할 수 있다. 5만원권에 적용된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에는 태극무늬가 들어 있어 은행권을 좌우로 기울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은행권을 상하로 기울이면 태극무늬가 좌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위조은행권은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이 있다 하더라도 은선 속 태극무늬가 움직이지 않는다. 진짜 은행권은 뒷면 아래쪽 액면 숫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지만, 위조은행권은 뒷면 아래쪽 액면 숫자의 색이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설악산엔 산나물·내장산엔 한우…단풍 길 따라 별미 투어

    설악산엔 산나물·내장산엔 한우…단풍 길 따라 별미 투어

    끔찍하던 여름 폭염이 언제였냐는 듯 훌쩍 지나가면서 이젠 찬바람이 제법 매섭다. 벌써 가을을 알리는 단풍이 가슴속까지 울긋불긋 물을 들인다. 강원 설악산을 시작으로 차차 남향해 이달 말 한라산이 절정을 이룬다. 10월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큰소리를 치듯 반도 전체를 차례로 훑어 내려간다. 하지만 ‘단풍도 식후경’. 아름다운 자연도 즐기고 그 고장만의 맛깔을 함께 해야 단풍 나들이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색에 빠져들고, 맛에 취하는 단풍여행을 떠나 보자.설악산은 단풍의 원조 격이다. 울산바위, 비선대, 천불동계곡 등 기암절벽 사이로 물드는 단풍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상 대청봉은 1708m 고지로 한라산(백록담 1950m), 지리산(천왕봉 1917m)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다. 봉우리만 700여개에 이른다. “과연 설악”이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단풍은 9월 하순 대청봉부터 시작한다. 설악동 일대에서는 토산품점과 함께 산나물 먹을거리 식당들도 발길을 유혹한다. ●울긋불긋 눈이 즐겁고, 얼큰 담백 입이 행복 전북 정읍시·순창군과 전남 장성군에 걸쳐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내장산(신선봉 763m)은 핏빛 단풍을 자랑하는 천혜의 가을 산이다. 굴참나무, 느티나무 등이 기암괴석, 맑은 계류와 어우러져 빚어내는 가을 풍광이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다. 축산업으로 유명한 지역이어서 한우 고기가 품질을 뽐낸다. ‘단풍미인’ 한우는 1+ 이상 등급만 출하해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듬뿍 얻었다. 배합사료 대신 조사료를 많이 먹여 기르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고유의 풍미를 선사한다. 정읍시내 쌍화차 거리도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빼놓을 수 없다. 각종 한약재를 넣어 달인 한방 쌍화차는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 등에 효과를 나타내 단풍을 구경한 후 인기 만점 코스라는 소리를 듣는다.백제 무왕 33년(632년) 때 지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白羊寺)는 아이들을 동반한 역사 교육장으로 겸할 수 있어 괜찮다. 특히 입구 북두교에서 쌍계루를 잇는 길 3.4㎞는 작으면서도 고운 색깔을 띤 아기 단풍으로 잘 알려졌다. 정부가 선정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기도 했다. 주변 식당들은 맛으로 탐방객들을 사로잡는다.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든 전통 손두부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버섯전골에 두부를 곁들인 특유의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단풍두부 보쌈정식도 인기 메뉴다. 백양사를 잘 아는 관광객들은 단풍 두부묵과 청국장도 즐겨 찾는다. 장성 특산물인 삼채도 놓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인삼보다 60배나 많은 사포닌을 함유한 데다 ‘암 잡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냄새를 잡는다는 얘기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체내 유독가스를 해독하고 당뇨, 혈액순환 장애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그만이다. 삼채오리백숙부터 삼채닭백숙, 삼채닭볶음탕 등 취향에 맞게 삼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삼채가 알싸한 맛을 풍기며 각종 비린내를 잡아줘 맛을 배가시킨다. 삼채를 넣은 묵은지 김치찜과 삼채매운갈비찜, 삼채비빕밤도 사랑을 듬뿍 받는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월류봉(月留峯·401m)은 흐르는 석천에 발을 드리운 명산이다. 이름 그대로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월류봉 광장에서 반야사까지 굽이쳐 흐르는 석천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 8.3㎞ 구간은 3시간이면 만끽할 수 있다.눈이 즐거웠으니 이제는 입이 즐거울 차례. 충북 영동군은 금강에서 잡힌 민물고기 요리들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게 도리뱅뱅이와 어죽이다. 도리뱅뱅이는 손질한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뱅뱅 돌려가며 가지런히 놓고 튀긴 뒤 양념을 발라 조린 음식이다. 튀기듯 구워 내서 바삭하고 고소하다. 비린내는 전혀 없다. 과자를 먹는 것 같아 아이들도 잘 먹는다.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어죽은 개울이나 강물에 그물을 치고 잡은 잡어를 넣고 끓인 걸쭉한 국에 밥을 넣어 푹푹 끓여낸 음식이다.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야채와 파,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버무린다. 얼큰한 국물 맛을 앞세워 애주가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얻는다.경북 청송군 주왕산(주봉 721m), 전남 영암군 월출산(천황봉 809m)과 함께 ‘대한민국 3대 기악(奇嶽)’으로 손꼽히는 경북 봉화군 청량산(의상봉 860m)은 ‘내륙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단풍을 입는다. 단풍철 봉화에는 송이 향이 그윽하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주산지이다. 봉화 송이는 백두대간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 토양에서 시원한 1급수 계곡물을 마시고 자라 단단하고 뛰어난 맛으로 승부한다. 가격 경쟁에서 단연 앞선다. 봉화읍을 비롯한 곳곳에는 한우 고기와 송이 음식 등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성업 중이다. 물야면 오전 약수터 인근엔 닭백숙집이 몰렸다. 도로변 사과밭마다 붉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룬다.국립공원 가야산은 매표소에서 법보사찰 해인사로 이어지는 6㎞ 구간 홍류계곡으로 단풍 명소임을 알린다. 가야산 주변 대표 먹을거리는 친환경 쌀로 지은 밥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생하거나 재배한 갖가지 채소(나물)를 이용해 요리하는 산채정식이다. 20가지를 웃도는 반찬과 생선을 곁들인 푸짐한 상차림이 단풍 탐방객들의 기운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과 야로면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로 요리하는 합천돼지국밥도 그만이다. 다른 지역보다 돼지고기가 풍성하다. 충남 공주시 계룡산(천황봉 845m) 자락에 자리한 고찰 갑사(甲寺) 단풍의 백미는 주차장에서 용문폭포까지 이어지는 오리숲길이다. 구간 길이가 오리(2㎞)쯤 된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길 주변이 온통 단풍나무다. 군데군데 괴목이 뻗어 가을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봄은 공주 마곡사나 동학사,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유명한 말에서 잘 드러난다. 갑사를 돌아 나오면 만나는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닭볶음탕 등 먹을거리에 달착지근한 공주 밤막걸리가 발길을 붙잡는다.●울산 ‘영남 알프스’ 한우 불고기 탄성 절로 해발 1000m를 웃도는 ‘영남 알프스’는 은빛 억새 물결과 붉고 노란 물감을 푼 듯이 산을 물들인 형형색색의 단풍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은 울산시 언양 한우 불고기로 허기를 채운다. 언양 한우 불고기는 양념 불고기와 생고기 두 종류로 즐길 수 있다.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하고 나서 석쇠에 구워 먹는다.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생고기는 1등급 최상품만 사용한다. 소금을 뿌린 뒤 숯불에 바로 구워 먹는다. 육즙이 풍부하고 단맛을 낸다. 불고기에 쓰는 한우는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제주 한라산에선 단풍이 절정인 11월 초 모슬포 항구 등에 들어선 횟집에서 겨울 진미로 알려진 마라도 방어회를 맛볼 수 있다. 뱃살에 기름이 잔뜩 오른 게 참치 뺨친다. 간장이나 초장, 쌈 된장과도 잘 어울린다. 제주 사람들은 기름진 방어와 찰떡 궁합인 신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머리 구이와 방어 뼈를 넣고 푹 끓인 방어 김치찌개도 별미다. 무게 5㎏ 이상인 대방어일수록 맛이 뛰어나다. 소방어(2㎏ 안팎), 중방어(4㎏ 이하)도 괜찮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포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낸 드레스 자태

    [포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낸 드레스 자태

    4일 오후 막을 올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부산의 밤을 달궜다. 태풍 콩레이의 북상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스타들은 정장과 드레스를 차려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창궐’의 주연 장동건·현빈이 입장하자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구동매 역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유연석과 ‘안시성’의 주연 남주혁도 환호 속에 레드카펫 위에 섰다. 여배우들은 주로 화이트와 블랙톤의 드레스를 입고 자태를 뽐냈다. 남규리는 등이 깊이 파인 흰색 드레스를, 개막식 사회를 맡은 한지민도 단아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 위에 섰다. ‘상류사회’의 수애는 우아한 살구색 드레스로 시선을 끌었다. 이하늬와 한예리는 어깨를 드러낸 검은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의 주인공 이나영은 드레스 대신 검은 색 재킷과 스키니한 검은 바지를 입고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혜 환경 DMZ서 지뢰 걷어내 평화관광·한반도 생태공원 구상

    설악~금강~원산~백두산 관광축 개발 접경 13개 지자체 평화관광추진協 발족 세계문화유산 공동 등재 방안도 모색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가 제거되면 이 지역의 지리적 가치와 자원을 활용한 평화관광과 한반도 생태공원 조성 등 다양한 남북협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DMZ는 천혜의 자연·생태환경, 평화 관광지로서의 가능성, 독특한 지질환경을 갖춘 곳으로 멸종위기 동식물 67종을 포함해 2930여종의 고등식물과 척추동물 등 한반도 서식 동식물의 30%가 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보적 생태 자산과 ‘평화의 실험장’으로서의 가치를 보유한 곳이다. 정부는 기존의 남북 분단과 군사긴장을 주제로 한 안보 관광에서 벗어나 DMZ 접경지대를 평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만드는 평화관광을 구상하고 있다. DMZ 개발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 목포로 제시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동해권 에너지·자원 벨트, 서해안 산업·물류·교통 벨트, DMZ 환경·관광벨트 등 3대 벨트를 구축해 한반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경제통일을 이루는 게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골자다. 이 중 DMZ 환경·관광 벨트가 DMZ를 생태·평화관광지구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설악산, 금강산, 원산·백두산을 잇는 관광 축을 마련하고 DMZ 일대를 생태와 평화안보의 생생한 학습장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계획이 완성되면 DMZ는 세계적인 평화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동시에 남북 경제협력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들은 DMZ 인근에 평화도시를 건설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아직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고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DMZ 직접 개발은 어렵지만 평화관광과 한반도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남측 지역 내 인프라 구축 작업에는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어 냉전의 산물인 DMZ를 국제 평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인천 강화·옹진군, 경기 김포·파주시, 강원 철원·화천군 등 접경지 10개 시·군 일대의 한반도 생태평화벨트조성사업을 2022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비무장지대 접경 13개 지방자치단체가 ‘비무장지대 평화관광 추진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사업 추진체계를 갖췄다. 정부 관계자는 3일 “DMZ의 난개발을 막고 평화구역으로 만들고자 이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삼성 시각장애인 보조앱, 아시아 대표 광고제서 빛났다

    삼성 시각장애인 보조앱, 아시아 대표 광고제서 빛났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시각 보조 앱 ‘릴루미노’ 관련 캠페인이 아시아 대표 광고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금상을 받았다.1일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에 따르면 릴루미노 캠페인은 이 광고제 이노베이션 부문 본상을 탔다. 이 부문은 평가 범위를 광고 자체에 한정하지 않고 광고 대상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 기술의 혁신성, 창의성, 사회 기여도를 심사한다. 광고 작품성과 제품의 혁신성 모두 평가를 받아 상을 탄 것이다. 릴루미노는 머리에 쓰는 가상현실(VR) 영상표시장치인 ‘기어VR’을 이용,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입력된 영상을 시각 장애인들이 인식하기 쉽게 변환 처리해 보여 주는 앱이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백내장, 각막혼탁 등의 질환으로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와 고도근시를 겪는 경우가 시각장애인의 약 86%를 차지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앱은 윤곽선 강조, 색 밝기·대비 조정, 색 반전, 화면 색상필터, 이미지 재배치 등 기능을 이용해 이들이 집에서 TV나 책을 더 잘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릴루미노는 1000만원이 넘는 기존 시각보조기기에 비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삼성전자는 VR기기가 없어도 릴루미노를 사용할 수 있는 안경 형태의 장치를 개발 중이다. 제일기획은 이런 릴루미노의 기능을 단편영화 ‘두 개의 빛 : 릴루미노’를 통해 소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광고제에서 제일기획은 릴루미노 이외에 시청각을 모두 잃은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만든 앱 ‘굿 바이브 프로젝트’로 상 네 개를 받는 등 총 8개의 상을 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순천만국가정원, 추석 연휴 관람객 23만명 훌쩍 넘어

    순천만국가정원, 추석 연휴 관람객 23만명 훌쩍 넘어

    추석 연휴 5일 동안 순천만국가정원에 23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다음날인 25일에는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연휴기간 내내 꾸준히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한 사람들로 북적여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순천만국가정원의 가을 정원갈대축제 개막과 맞물려 주야간 프로그램도 풍성해 관람객의 만족도가 최고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퍼레이드와 가을의 감성을 담은 ‘fall in 감성’ 콘서트, 공포체험 ‘귀+신과함께’ 등이 인기를 끌었다. 시는 그 동안의 축제 프로그램과는 차별화 된 추억과 참여 등 새로운 시도의 프로그램들을 선 보였다. ‘7080 감성 소환’이란 주제로 펼쳐진 레트로&복고 퍼레이드는 익숙한 추억의 가요와 팝송으로 관람객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관람객은 ‘트위스트’에 맞춰 퍼레이드 행렬에 참여해 춤을 추고 아이들은 퍼레이드카에 탑승해 축제를 즐겼다. 특별프로그램으로 편성된 남사당패 퓨전농악놀이&외줄타기놀이는 재치 있는 입담,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람객의 찬사를 받으며 각광을 받았다. 국가정원의 최고 인기는 은은한 정원의 야간경관과 어울리게 한국정원에서 펼쳐진 공포체험 ‘귀+신과 함께’로 개장 첫날부터 체험객이 몰렸다. 선착순 250명을 제한하는 등 웃지 못할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fall in 감성’ 콘서트는 정원의 가을밤에 어울리는 아카펠라, 어쿠스틱 감성 발라더 로이킴 음악으로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천갯벌공연장 준공 이래 최다 관람객이 몰렸다. 야간경관, 콘서트, 공포체험의 인기 등으로 야간 관람객이 몰리면서 인근 지역의 상가들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낮부터 늦은 시간까지 정원에 머물게 된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몇몇 음식점들은 재료가 떨어지기도 했다. 정원의 가을 색을 그대로 담은 동문 입구의 거대한 국화 토피어리 ‘마음의 식탁’, 나눔 숲의 핑크뮬리, 습지센터 1층의 ‘정원속의 여인들’ 등 실내외의 화훼 연출 또한 관람객의 찬사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차별화 된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들로 짜여져 만족도가 매우 높았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정원갈대축제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나인룸’ 김희선부터 오대환까지 ‘서로 다른 속내’ 담긴 포스터 공개

    ‘나인룸’ 김희선부터 오대환까지 ‘서로 다른 속내’ 담긴 포스터 공개

    ‘나인룸’의 5인 캐릭터 포스터가 전격 공개됐다. 김희선-김영광-김해숙-이경영-오대환의 독보적 카리스마가 고스란히 담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의 후속으로 오는 10월 6일(토)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김영광 분)의 인생리셋 복수극. 그런 가운데, ‘나인룸’ 측은 김희선(을지해이 역)-김영광(기유진 역)-김해숙(장화사 역)-이경영(기산 역)-오대환(오봉삼 역)의 5인 5색 ‘강렬 눈빛’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특히 ‘나인룸’의 주역 5인방의 캐릭터가 명확히 드러나는 핵심 카피와 모든 포스터를 연결하자 선명히 드러난 ‘9ROOM’ 단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김희선의 도도한 눈빛과 여유로운 미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승소율 100%를 달성해내는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분)의 의기양양함이 절로 드러나는 것. 또한 상대방의 감정은 전혀 상관없이 “지금 사회에 복귀한들 삶이 뭐 그리 달라지겠어?”라는 조소 섞인 카피가 그의 안하무인 태도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그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와 운명이 바뀔 위기에 처해 긴장감을 높인다. 이어 “운명의 열쇠가 나라고? 도대체 뭐가 진실이야!”라는 캐릭터 카피와 함께 불안한 표정이 역력한 김영광이 눈길을 끈다. 김영광은 극중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운명을 뒤바꾸는 데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기유진’ 역을 맡아 열연을 예고하고 있다. 두 여자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린 그가 진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갈 것을 예고해 기대가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로 분한 김해숙이 새파란 죄수복을 입고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세상과 단절된 채 교도소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낸 그의 눈빛에는 결연함 마저 서려 오금을 저리게 한다. 더욱이 “희망을 주실 수 없다면 차라리 죽여주세요!”라는 단호한 카피가 막다른 골목에 치닫은 그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에 을지해이와 운명이 바뀌는 천금같은 기회를 어떻게 마주하게 될 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한편 “화사야. 차라리 그때 죽지 그랬니?”라는 이경영의 섬뜩한 카피가 소름을 유발한다. 극중 이경영은 소시오패스 회장 ‘기산’ 역을 맡았다. 장화사를 이용해 새로운 인생을 얻자, 이내 장화사에게 누명을 씌워 배신하고 과거의 비밀을 꽁꽁 감추며 살아온 인물이다. 이처럼 장화사와 끝없이 대립할 것을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오대환은 극 중 사람냄새 나는 집념의 형사 ‘오봉삼’ 역을 맡았다. 을지해이에 의해 초고속 강등되어 교통과에서 근무하게 된다. 을지해이에게 한방 날릴 기회만을 노리고 있던 중 어딘가 달라진 을지해이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낀다. 특히 “당신, 을지해이 아니지?”라는 카피는 형사 특유의 예민한 촉을 느끼게 한다. 이에 다시 만난 을지해이와 아웅다웅 케미가 예고돼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tvN 새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tvN ‘미스터 션샤인’ 후속으로 오는 10월 6일 밤 9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이스트W, 스푼즈와 컬래버 곡 오늘(1일) 공개..어떤 곡?

    뉴이스트W, 스푼즈와 컬래버 곡 오늘(1일) 공개..어떤 곡?

    뉴이스트W(JR, 아론, 백호, 렌)가 1일 오후 6시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음원 ‘I Don’t Care(with 스푼즈)’를 발매한다. 지난 21일 뉴이스트 W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의 캐릭터 브랜드 ‘Spoonz(스푼즈)’와의 콜라보레이션 곡을 발매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가운데 1일 콜라보레이션 곡 ‘I Don’t Care(with 스푼즈)’가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 음원 발매에 앞서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1일 자정 뉴이스트 W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 음원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였으며 아기자기한 색채감이 가득한 공간에서 이전과는 다른 청량하고 장난기 가득한 매력을 발산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뮤직비디오 티저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뉴이스트 W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곡 ‘I Don’t Care(with 스푼즈)’는 경쾌하고 통통 튀는 밝은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곡으로 ‘하고 싶은 것은 일단 해보자!’라는 느낌의 위트 넘치는 가사와 청량감이 물씬 느껴지는 멤버들의 4인 4색 개성 넘치는 보이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I Don’t Care(with 스푼즈)’ 작사에는 뉴이스트 W 멤버 전원이 참여, 재치가 돋보이는 가사로 곡의 귀여운 매력을 배가 시켜 누구나 듣기 즐거운 곡으로 탄생시켰으며 백호는 작곡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곡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처럼 뉴이스트 W는 스푼즈와 색다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음원 및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들로 다채로운 표현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을 넘어 보고 느끼는 즐거움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뉴이스트 W는 1일 오후 4시 음원 발매 기념으로 네이버 V LIVE를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며,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I Don’t Care(with 스푼즈)’ 음원 및 뮤직비디오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와우! 과학] 형광색 칠한듯…알록달록 신종물고기 발견

    [와우! 과학] 형광색 칠한듯…알록달록 신종물고기 발견

    마치 형광색 물감으로 온몸을 칠한듯 아름답게 빛나는 신종 물고기가 발견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연구팀은 브라질의 동쪽 세인트 폴 락 바닷속에서 분홍색과 노란색이 절묘하게 빛나는 신종 물고기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심 120m 아래의 산호 속에서 발견된 이 물고기의 학명은 '토사노이데스 아프로디테'(Tosanoides Aphrodite·이하 아프로디테). 토사노이데스 속(屬)에 속하는 물고기로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미의 여신에서 따왔다. 이름만큼이나 이 물고기의 외양은 아름답다. 수컷의 경우 몸통을 따라 분홍과 노랑 줄무늬가 번갈아 뻗어있으며 암컷은 오렌지색이 강하게 나타난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어류학자 루이즈 로차 박사는 "지난해 6월 다이빙 중 우연히 아프로디테를 발견했다"면서 "거대한 상어가 우리 머리 위에서 헤엄치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이 물고기에 쏙 빠져있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아프로디테는 수심 60~120m 아래의 산호 속에서 서식하며 토사노이데스 속에서는 유일하게 대서양에 살고있는 종(種)이다. 그간 토사노이데스 속 물고기는 대부분 태평양에서 발견됐으며 지난 2016년 새롭게 이름을 올린 산호색 물고기 ‘토사노이데스 오바마'(Tosanoides obama)가 대표적이다.     로차 박사는 "아프로디테가 발견된 지역은 세상과 동떨어진 고립된 지역으로 이같은 특성이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물고기가 존재하는 이유"라면서 "환경오염으로 산호초 역시 위기를 맞고 있어 아프로디테와 같은 많은 물고기의 생태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뷰티인사이드’ D-1, 톱스타 서현진X이민기, 묘한 엘리베이터 만남 포착

    ‘뷰티인사이드’ D-1, 톱스타 서현진X이민기, 묘한 엘리베이터 만남 포착

    ‘뷰티 인사이드’ 첫 방송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현진과 이민기의 만남이 기대를 모은다. 오는 10월 1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측이 본 방송을 앞두고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한세계(서현진 분)의 항공사 위장 침입 현장과 서도재(이민기 분)와의 의미심장한 만남이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 속 한세계는 톱스타의 필수품인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까지 비밀보장 3종 세트로 얼굴을 꽁꽁 싸매고 서도재가 있는 항공사를 찾았다. 무언가를 찾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한세계. 중무장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감출 수 없는 여배우의 아우라가 시선을 끈다. 또 다른 사진 속 한세계는 위장 침입 작전 2단계를 펼친다. 이번엔 블라우스에 이름표를 달고 항공사 직원으로 변신한 한세계. 연기파 배우답게 금세 단정한 직원의 모습으로 변신한 한세계의 능청 매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톱스타 한세계의 등장에도 일말의 동요조차 없는 서도재의 포커페이스는 다른 의미에서 흥미를 자극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묵묵히 앞만 바라보는 서도재의 시크한 카리스마와 당황스러운 상황에 흔들리는 한세계의 눈빛. 결코 평범치 않은 두 사람의 만남은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 달에 한 번 얼굴이 바뀌는 톱스타 한세계와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항공사 본부장 서도재.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치명적인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도재를 찾아가 첩보전 뺨치는 위장 잠입 작전을 선보이는 한세계의 모습은 앞으로 전개될 예측 불가한 두 사람의 마법 같은 로맨스에 기대를 높인다. 한세계의 다채로운 얼굴을 소화할 서현진과 자신의 색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이민기의 시너지 역시 흥미로운 설정 위에 유쾌한 공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뷰티 인사이드’ 제작진은 “서현진과 이민기는 ‘얼굴이 바뀌는’ 한세계와 ‘타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의 특별한 설정을 맞춤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며 “각자의 비밀을 지켜야만 하는 두 사람, 서로만을 알아보는 운명적 로맨스가 참신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은 “‘뷰티 인사이드’는 로코와 멜로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작품”이라며 “한세계는 한 달에 한 번 얼굴이 변하지만, 다시 원래 얼굴로 돌아온다. 그와 로맨스를 펼칠 서도재는 안면실인증을 앓고 있다. 원작과는 다른 두 가지 설정의 변주가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의 조금은 특별한 쌩판 초면 로맨스를 그린다. 얼굴이 바뀌는 원작의 설정을 여자주인공으로 변주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1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스튜디오 앤 뉴, 용필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화장실 내부 빨갛게 칠했더니 악취가…일본 연구팀 ‘새로운 발견’

    화장실 내부 빨갛게 칠했더니 악취가…일본 연구팀 ‘새로운 발견’

    화장실 벽을 빨갛거나 파란 색깔로 바꾸자 냄새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쾌감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있는 오테마에대학의 야마시타 마치코 교수팀은 최근 이런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야마시타 교수팀은 2009년부터 니시노미야의 시립초등학교 등 21개 학교 200개 화장실의 내부 벽 색깔을 기존 베이지에서 초록, 파랑, 빨강, 오렌지 등 산뜻한 4가지 계통의 19가지 색으로 바꾸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물었다.약 6800명의 학생들에게 화장실이 주는 첫인상, 냄새, 깨끗함 등 7개 항목에 관해 화장실 벽 색깔을 바꾸기 전과 바꾼 후를 비교해 답하도록 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냄새가 줄었다고 답한 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점. 붉은색 계열에서는 17~25%, 파란색 계열에서는 13~23%, 녹색 계열에서는 16~33%의 학생들이 냄새가 줄었다고 답했다. 오렌지색 계열에서는 냄새가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11~13%로, 다른 색 계통에 비해 낮았다. 4가지 계열 모두 가장 짙은 색으로 칠해진 경우에 냄새 감소 효과가 가장 컸다. 야마시타 교수는 “시각적 자극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냄새에 대한 뇌의 인식이 약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화장실이 주는 첫인상의 경우 4가지 계열 모두 짙은 색을 칠한 경우 50% 이상이 ‘좋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19가지 색 모두 응답 학생의 30~76%가 기존 베이지색보다 청결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는 색깔과 냄새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증명에 대해 화장실 환경 개선을 추진하는 단체나 페인트 제조업체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가을철 ‘땅벌’ 주의보, 공격성 집요

    야외 활동이 많은 가을철 ‘땅벌’ 주의보가 내려졌다. 작은 틈새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어 말벌 못지않은 공격성이 확인되면서 등산 시에는 흰색 등 밝은색 계열의 옷과 등산화, 각반(스패치) 등을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30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땅벌의 공격성 실험 결과 검은색과 사람의 다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집요하게 덤벼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벌쏘임 사고 및 말벌 피해 예방을 위해 2016년 털보말벌과 외래종 등검은말벌, 2017년 장수말벌에 이어 올해 땅벌을 대상으로 색상·거리·부위 등 공격성향을 실험했다. ‘참땅벌’(?사진?)에 대한 자극 실험에서는 다른 말벌들처럼 검은색과 짙은 갈색에 강한 공격성향을 보였고, 흰색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천적인 곰·오소리·담비 등의 색상때문인 것으로 예측됐다. 땅벌집은 10~20㎝ 깊이의 땅 속에 있고 낙엽·수풀 등에 가려져 있는데 사람의 발자국 등 진동이 발생되면 수십마리가 나와 무릎 아래의 다리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또 땅벌집에서 20m 이상 벗어나면 대부분 땅벌이 되돌아갔으나 3~4마리는 공격 대상에 붙어 집요하게 속으로 파고 들었다. 실험결과 밤이나 도토리를 줍기 위해 탐방로를 벗어나 낙엽으로 덮여있는 숲 속에서 머리를 숙이거나 막대기로 땅속의 벌집을 건드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해 주의가 필요하다. 정종철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연구부 팀장은 “장수말벌은 입구에 흙을 파낸 흔적이 있어 벌집 입구를 예상할 수 있지만 땅벌집은 눈에 잘 띄지 않은데다 벌집을 건드리면 집단 공격하는 성향을 나타냈다”며 “땅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주저앉지 말고 빠르게 20m 이상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친구, 찬란한 골목으로 데려다줄게

    친구, 찬란한 골목으로 데려다줄게

    세상의 모든 색을 품은 ‘에티오피아 하라르’ 통째로 오려내 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골목을 몇 군데 알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자리한 모디카는 옛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다. 새벽이면 이 골목에 성당의 종소리가 가득 울려퍼지고 비둘기가 떼 지어 난다. 페루 쿠스코의 새벽 골목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안개 가득한 잉카시대의 좁은 골목 사이로 페루 전통 옷을 입은 여인들이 걸어다닌다. 붉은 승복을 입은 수도자들로 붐비는 루앙프라방의 골목과 노란색 트램이 댕댕거리며 달리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골목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때 세상의 모든 골목을 여행해 보겠다는 열망을 품고 쏘다닌 적이 있었다. 아마도 모든 여행자에게 골목은 호기심의 자극제이자 영감의 원천일 것이다.‘오려내 오고 싶은 골목’ 리스트에 최근에 다녀온 에티오피아 하라르가 더해졌다. 에티오피아 동부에 자리한 이 도시는 지금까지 다녀 본 골목 가운데 가장 찬란했고 눈부셨다. 세상의 모든 색을 그 골목에서 만났다. ●소말리아계 인구 비율이 높은 하라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디레다와까지 비행기로 한 시간, 디레다와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를 가면 하라르에 닿는다. 도시에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보아 왔던 에티오피아와는 약간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상자 같은 직사각형의 건물들과 화려한 문양의 첨탑, 벽과 처마에 새겨진 섬세한 문양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곤다르, 랄리벨라, 진카, 아바르민치, 하와사, 짐마, 봉가 등 지금까지 여행했던 에티오피아의 다른 도시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사람들의 생김새도 약간 달랐다. 팔다리가 늘씬한 9등신의 모델 몸매는 여전했지만 이목구비가 더 또렷했다. 눈은 더 깊었고 코는 한층 오똑했다. “하라르는 이슬람 도시야. 주민들도 암하라족 이외에 소말리아계 사람들도 많아.” 에티오피아 여행 내내 함께했던 가이드 데스가 설명해 주었다.●주민 90% 무슬림… 이슬람 ‘제4의 성지’ 주민의 90%가 무슬림인 하라르는 기독교 국가인 에티오피아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10세기에 지어진 3개의 성전을 비롯해 82개의 모스크가 있어 이슬람교의 ‘제4의 성지’로도 여겨진다. 길을 걷는 여성들 대부분은 히잡을 두르고 있고 남자들은 투피(무슬림 남성이 착용하는 모자)를 쓰고 있다. 하라르는 성곽도시로도 불린다. 13세기 하라르의 통치자 누르 이븐 무자히드(?~1567)는 오로모 부족과 기독교 세력으로부터 이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총길이 3334m의 성곽을 건설했다. 16세기에 이르러 완성된 이 성곽의 높이는 약 3.6m에 이른다. ‘주골’이라고 불리는 이 성곽 안에 오직 하라르에서만 볼 수 있는 집들과 골목이 있다. 성곽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5개의 성문을 통과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견고한 이 성곽 때문에 하라르는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도시국가로 발달했고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프리카와 중동, 인도의 중계무역지로 번성했다. 그리고 1887년 메넬리크 2세 황제에 의해 에티오피아 영토로 통합되고 1902년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연결하는 철도가 인근 도시인 디레다와를 지나가게 되면서 급격히 쇠퇴하게 된다.●3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주골’ 풍경 이런 표현은 좀 진부하지만 성곽 안으로 들어서면 정말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시계의 태엽을 300년 전쯤으로 되돌린 것 같다. 성문 하나를 지나왔을 뿐인데 나는 나귀를 타고 히잡을 쓴 이슬람 여인이 돌아다니는 푸른색 골목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이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나이키 에어맥스를 신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있는 시간여행자의 정신을 깨우는 것은 가이드 데스의 목소리다. “이봐, 초이. 정신 차려.” 그가 내 옆구리를 툭툭 친다. “일단 시장으로 가 보자구.” “와우.” 시장 입구부터 말문이 막혔다. 붉은색, 초록색, 푸른색, 주황색 등등 화려한 원색의 옷을 입은 여인들이 갖가지 향신료와 야채를 파는 좌판을 펼쳐 놓고 있다. 그 앞을 같은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은 여인들이 지나간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행지에 가면 그 도시를 반드시 달린다고 하는데, 나는 여행지에 가면 반드시 그곳의 시장에 간다. 그래야만 그 도시를 완결했다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그렇다. “데스, 사진 찍어도 될까? 이 사람들 사진 찍히는 거 싫어하지 않아?”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내가 묻자 데스가 대답했다. “괜찮아. 내가 알기론 전 세계 포토그래퍼들이 이곳에 사진 찍기 위해 온다더군. 뭐 한두 컷 찍는 거야 괜찮지 않을까?”●기꺼이 포즈 취해 준 하라르 사람들 예전엔 숨어서라도 어떻게든 사진을 찍곤 했지만, 이십 년 가까이 여행을 해 온 지금은 억지를 부려 가며 찍지 않는다. ‘못 찍으면 그뿐이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피사체의 마음과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여행이 다른 이들의 삶을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하라르 사람들은 우호적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소를 지어 주었다. 찍어도 된다는 뜻이었다. 어떤 여인들은 일부러 포즈를 취해 주기도 했고 어떤 아이는 햇빛이 드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주기도 했다. 자, 찍어 봐 하는 눈빛이었다. 나는 그들 앞에서 가만히 셔터를 눌렀다. 시장을 나와 골목을 걸었다. 세상의 여느 골목이 다 그렇듯, 하라르의 골목에서도 아이들이 동양의 여행자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었다. 초록색으로 칠해진 어느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나와 렌즈 앞에서 장난스런 포즈를 취해 주었다. 분홍색으로 칠해진 골목의 어느 구멍가게 앞에서는 졸업식을 마친 소년의 사진을 찍어주고는 초콜릿을 얻어먹기도 했고, 푸른색으로 칠해진 어느 길거리 옷 수선 가게 앞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데스는 몇 발짝 떨어져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세상에는 하라르의 역사를 궁금해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골목에서 웃고 떠들며 사진이나 찍으며 여행하는 인간도 있는 법이지.●파란색 택시·흰색 지붕… 이슬람 영향 그래도 취재는 해야지 하는 생각에 몇 가지 질문을 하기도 했다. “데스, 왜 이곳의 택시들은 다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지붕만 흰색이지?”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받은 데스는 “좋은 질문”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곳의 이슬람 사원과 집들이 파란색과 흰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이지. 그 색깔에 맞춘다고 택시도 그렇게 칠한 거야.” 하라르는 150년 전까지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에게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교도가 성곽 안으로 들어오면 도시가 멸망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855년 영국군 장교 리처드 버튼이 이 도시에서 살아나간 최초의 외부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라 커피와 그 외 커피로 구분하는 곳 “이봐 초이, 커피 한 잔 해야지.” 데스가 말했다. 맞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로 알고 있는 ‘에티오피아 하라’가 바로 이곳에서 생산된다. “한국의 커피 전문가들은 풍부한 과일맛과 달콤함, 그리고 거친 흙맛의 조화가 하라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라고 하는데…, 데스 맞아?” 하고 물으니 데스가 대답했다.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맛있어.” 데스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 하라르 사람들은 세상의 커피를 하라와 그 외의 커피로 구분한다고 한다. 그만큼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뜻일 것이다. 아 참, 데스에게 한국에서는 하라 원두 100g이 9000~1만원에 팔린다고 하니 “오 마이 갓”을 세 번이나 연발했다. 하지만 하라르 시장에선 상상도 못할 싼값에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도 이곳 하라르에 왔다. “시인이 되기 위해 가능한 한 방탕하게 살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동물가죽 무역상으로 이곳에 도착해 무기거래상으로 직업을 바꿔 가며 11년 동안 머물렀다. 그가 판 무기는 1896년 에티오피아가 아드와 전투에서 이탈리아군을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의 무역 목록에는 커피도 들어 있었고 자신의 커피 가든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말도 않고,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러나 끝없는 사랑이 영혼 속에 솟아나리라.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여인을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랭보의 ‘감각’ 중에서) 랭보의 시를 읊조리며 커피를 마시는 하라르의 저녁. 이런 풍경, 이런 경험들이 사실 아무 쓸모가 없을 수도 있다. 결국 희미한 기억이 되었다가 마침내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 즐거운 것이 나중에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겠냐마는 그래도 지금 즐겁지 않으면 또 무슨 소용이 있을까. ‘거기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하고 누군가 물을 때마다 ‘일단 가 보세요. 거기엔 거기만의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하고 대답하는 이유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여행수첩 →에티오피아 항공은 인천~아디스아바바 직항을 주 4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0시간 30분. 아디스아바바에서 디레다와까지 국내선을 이용한다. →통화는 비르. 1비르는 약 40원. 달러로 바꿔 가서 호텔이나 ATM 기계에서 환전해야 한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원두를 잔뜩 사오는 것도 좋다. 원두 250g이 3000원 정도. 하라르 시장에서는 더 싸게 살 수 있다. 볶지 않은 생두는 더 싸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음식은 인제라다. 커다란 부침개처럼 생겼는데, 수건처럼 돌돌 말린 인제라를 펼쳐 놓고 조금씩 뜯어 매콤한 고기인 ‘와트’와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주식인 ‘테프’라는 곡식으로 만드는데, 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시큼한 맛을 낸다. 세인트 조지, 하베샤 등 로컬 맥주도 맛있다. 에티오피아 식당 어딜 가나 피자와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도 거의 주식처럼 먹는다. 이탈리아와 전쟁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음식이 전해진 것이다. 하지만 맛은 이탈리아와는 약간 다르다. 한국에서 맛보던 피자와 파스타를 기대하지는 말 것. 에티오피안 스타일 이탈리안 푸드라고 보면 된다.
  • [뉴스 i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

    [뉴스 i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

    가난하고 뜀박질 잘하는 나라쯤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그곳의 오래된 성벽 주골(Jugol) 너머에 아름다운 골목이 남아 있다. 세상의 모든 색이 칠해진 듯한 벽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곳, 하라르(Harar) 골목이다. 소박하지만 더없이 찬란하고 눈부신 하라르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 지적장애 동생 살인미수범 집행유예

    지적장애 동생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60대가 법원에서 선처를 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2)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5일 오후 10시쯤 전주 시내 한 병원 입원실에서 지적장애 3급인 친동생(58)이 잠든 틈을 타 수액 링거에 독극물을 주입해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담당 간호사가 수액 색이 붉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링거 주삿바늘을 분리해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무직인 A씨는 수년간 장애인복지시설에 머물던 동생이 뇌막염으로 입원하자 형제들에게 부담을 주고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장애인이자 친동생인 피해자가 입원해 투약 중이던 수액 링거 호스에 독극물을 주입,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쳐 그 죄질이 좋지 않지만 피고인이 범행 후 자수했고 피해자 혈액 농약 중독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실제 상해는 경미한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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