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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덕동 아파트 ‘택배갈등’ 해결될까…협의체 제안에 “파업 유보”

    고덕동 아파트 ‘택배갈등’ 해결될까…협의체 제안에 “파업 유보”

    정부가 지상공원형 아파트들의 배송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하면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는 10일 파업을 일시적으로 유보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담당자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정부의 공식 제안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자는 취지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협의체에서 근본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파업을 일시적으로 유보한다”고 했다. 정부가 제안한 협의체 명칭은 ‘지상 공원화 아파트 배송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가칭)로, 참여 주체는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 등 정부와 택배사, 택배노조 등이다. 이번 주 내로 공식적인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논의할 의제는 첫 회의에서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차량의 지상도로 진입을 차단하는 공원형 아파트에서 입주자들과 택배기사들 간 갈등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을 위해 정부가 별도의 사회적 논의기구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존의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대책협의회’와는 다른 새로운 사회적 기구다. 택배노조는 “정부는 택배사를 대표하는 통합물류협회만 참석하는 것으로 검토했으나 통합물류협회가 각 택배사에 대한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조건에서 CJ대한통운을 비롯한 각 택배사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택배노조는 협의체에 이해당사자인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여전히 ‘지상출입 금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택배사가 요금 추가 부과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처럼 일부 지상공원형 아파트가 안전 문제와 시설 파손 등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도로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형 택배사들이 공원형 아파트 측과 ‘지상도로 운행 중단·저상차량 도입’에 일방적으로 합의하고, 정부는 갈등을 방치해 택배기사들의 노동 환경이 열악해진다고 택배노조는 비판해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현으로 무수한 ‘벽’ 깨는 에스메 콰르텟… “이젠 눈빛만 봐도 다 알아”

    “‘너희는 너무 완벽하기만 해’라는 혹평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동양인, 아시아, 여성. 클래식 안에서 비주류로 속했던 모든 조건들을 갖춘 네 명이 꾸린 ‘젊은’ 현악사중주는 매우 드문 존재인 만큼 늘 편견과 싸워야 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솔로 연주자들은 많지만 꾸준히 오랫동안 활동한 실내악 팀이 흔치 않은 까닭에, 클래식 본고장 유럽은 여전히 이 장르에서 콧대를 세운다.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2016년 꾸린 에스메 콰르텟은 부던히 존재 의미를 증명해 왔다. 기술적으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데만 능숙한 연주라며 한 수 내려다 보는 시선부터 깨고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위해 눈빛과 호흡을 맞췄다. 에스메 콰르텟이 11일과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간 유럽 무대를 깜짝 놀라게 했던 시간들을 한번에 보여 준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결성한 지 1년 반 만인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독일 한스 갈 프라이즈도 수상하며 ‘테크닉만 완벽할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린 선율을 한데 모은다. 11일 연주할 첫 곡인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C장조 ‘불협화음’은 그들의 시작이자 지금을 보여준다. 독일 쾰른 음대에서 실내악 수업을 위해 꾸린 팀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알랜 브란들리 모차르트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지금 듣기엔 불협화음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모차르트 시대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것”(허예은)이라는 설명은 아직은 낯선 에스메 콰르텟의 존재와도 어울린다. 독일이 주인공이었던 현악사중주에 도전장을 내민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g단조와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 D장조도 연주한다. 16일에는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을 거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5번 G장조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오중주 g단조를 선보인다.섬세한 현들이 어우러져 웅장하고도 깊은 울림을 내는 현악사중주에 대해 배원희는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각자 잘해서 맞추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함께 색깔을 칠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쉽지 않은 길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콰르텟을 평생 직업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장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현들이 합을 딱 맞췄을 때 주는 희열감”(하유나)과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허예은)이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 이 짜릿함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도 했다. “콰르텟은 네 명의 연주자가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들은 연주를 하지 않을 때도 늘 함께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눠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됐다고도 자부했다. 팀 활동을 오래 할 수 있도록 결혼과 육아, 장래 계획까지 수다도 구체적으로 나눴다. ‘사랑스럽다’(옛 프랑스어 Esmè)는 팀 이름대로 밝고 생기 있는 네 사람은 무대 위에선 국적, 성별 가리지 않고 모든 벽을 뚫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 ‘마라맛’이라고 표현할 만큼 욕심 많고 힘이 넘치는 넷의 연주에 더 많은 관객들을 물들이며 색을 칠해 가고 싶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데뷔 무대에서 작곡가 진은숙의 ‘파라메타스트링’을 연주한 것처럼 훌륭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스메 콰르텟은 22일 현악사중주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도 연다. 벌써 많은 후배들이 현악사중주 팀으로 활동하는 데 관심을 갖고 물어보기도 한다는데, 이들이 꼭 해주는 조언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혼자서만 돋보이는 솔로 연주가 아닌 나를 내려놓고 귀와 마음을 열어 다른 이의 소리를 받아들이고 감싸주는 실내악 만의 ‘센스’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내내 호흡이 척척 맞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나눴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19 ‘교육백서’/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19 ‘교육백서’/전경하 논설위원

    정부는 특정 사안이나 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보고서를 낸다. 국방부가 매년 내는 국방백서,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메르스백서, 이명박 정부 5년을 담은 국정백서 등이 대표적이다. 백서(白書)는 영국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 표지를 하얀색으로 했던 데에서 명칭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년에 8번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 종합보고서 표지가 베이지색이어서 이를 ‘베이지북’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백서를 통해 현 상황을 진단하는 것은 이를 통해 필요한 대책과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교육부가 어제 ‘2020 교육분야 코로나19 대응’ 백서를 냈다. 300쪽에 가까운 분량으로 2020년 1년 동안 발표한 보도자료, 전문가들의 보고서, 뉴스 등을 참고해 만들었다. 백서에는 교육 현장의 어려움보다는 교육부가 무엇을 했다는 내용이 많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다. 현장 방문, 방안 발표 등의 사진이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으레 장관 사진 나오듯 담겨 있다.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느라 고군분투한 교사, 일상이 무너져 적응 못 하는 학생들, 학생들을 돌보는 학부모들의 애환은 찾기 어렵다. 백서는 ‘사상 최초 온라인 개학에 대응한 다각적인 학사 운영을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5월 부분 등교 시작 등이 이뤄질 때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 등교개학에 따른 학사 운영 지침 등을 발표한 것을 뜻하는 모양이다. 교사들은 당시 “우리는 ‘네이버 공문’ 받고 일한다”는 말까지 했는데 누구 말이 옳은 것일까? 원격수업 평가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4월 16일 초등 1~3학년을 제외한 400만명이 원격수업에 참여하자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접속 오류를 일으켰으나 1~3학년까지 참여한 4월 20일에는 접속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백서는 전문가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데 구글 클래스룸이나 줌으로 옮겨 간 온라인수업이 많다는 것은 애써 외면한 모양이다. 원격수업으로 커진 학습격차에 대해서는 여러 번 우려가 제기됐다고 했지만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조사를 안 했기 때문이다. 백서는 기록이자 자기 만족의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도 정부가 세금으로 내는 백서에는 필요한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최소한의 단서가 담겨 있어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 백서가 중간백서이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종합백서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 종합백서는 교육부가 아닌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교육정책에 도움이 되는 백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lark3@seoul.co.kr
  • 매출 4배 뛰었는데 기부금은 ‘0원’… 테슬라, 실망이야

    매출 4배 뛰었는데 기부금은 ‘0원’… 테슬라, 실망이야

    국내 수입차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았지만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이 차 팔아 돈 버는 데만 치중해 사회 약자를 위해 돈 한 푼 안 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 의지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의 2019년, 2020년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는 기부금 항목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지난해 매출은 7162억원으로 전년 1809억원에서 4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20억원에서 5배 이상 늘었는데도 기부금은 2년 연속 0원이었다. 특히 테슬라는 정부와 지자체가 편성한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해 놓고서도 사회공헌에 인색해 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테슬라와 같은 미국 브랜드 포드와 지프의 재무제표에도 기부금 항목이 빠져 있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869억원으로 전년 3413억원 대비 42.7% 늘었고, 영업이익은 165억원 적자에서 33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프를 판매하는 FCA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119억원에서 176억원으로 47.9%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기부금은 제로였다. 물론 모든 수입차 업체가 사회공헌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기부금은 30억원에서 36억원으로 20% 더 늘렸다.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만큼 기부금도 6억 4900만원에서 14억 9000만원으로 2배 이상 올려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는 일본차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고도 기부금은 지난해 9억 4700만원에서 9억 5000만원(추산)으로 소폭 늘렸다. 지난해 국내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볼보 역시 기부금을 5억 3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높였다. 다만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 27억원에서 20억원으로, BMW는 18억 1000만원에서 15억 4000만원으로 기부금 액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팬톤’과 협업… LG 오브제 자연의 색상 추가

    ‘팬톤’과 협업… LG 오브제 자연의 색상 추가

    가전업체의 ‘컬러 전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LG전자가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에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와 협업한 새로운 색상을 소개한다. LG전자는 ‘클레이 브라운’과 ‘레드 우드’ 등 색상을 적용한 오브제컬렉션을 이번 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신규 색상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원보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에 먼저 적용된 후 다른 LG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된다. 신제품 가격은 워시타워 359만원, 스타일러 209만원이다. 새로운 색상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 갈색 계열 색상인 클레이 브라운은 자연의 흙빛을 연상시키고, 적색 계열인 레드 우드는 나무의 풍부한 색감을 가전에 구현했다. 이번 신규 색상 추가로 LG 오브제컬렉션은 15가지 색상을 갖추게 됐다. 색상 개발은 유명 색채 전문 기관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팬톤연구소는 2000년부터 매해 ‘올해의 색’을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다른 우리나라 기업들과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LG전자는 앞으로도 단순히 제품군의 색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엄선한 최고의 컬러 솔루션을 제시해 고객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고객이 자신의 집과 취향에 맞는 색상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세련된 예술가의 공간에 어울리는 홈 아틀리에 패키지 ▲화사한 감성의 공간에 맞는 홈 가든 패키지 ▲모던한 안정감의 공간에 적합한 홈 카페 패키지에 이어 ▲신규 색상으로 구성해 안락한 휴식의 공간에 적합한 홈 테라스 패키지 등 콘셉트에 맞춰 전문 디자이너가 조합한 컬러 패키지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워 공간 인테리어 가전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신가전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국에 이달 중으로 오브제컬렉션을 론칭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 순차적으로 오브제컬렉션 제품군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 프리미엄 가전의 압도적인 성능은 물론이고 집안 전체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오브제컬렉션의 차별화된 가치를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어르신 운전 중’ 실버마크, 지역 벗어나면 ‘혼란 마크’

    ‘어르신 운전 중’ 실버마크, 지역 벗어나면 ‘혼란 마크’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 차량에 부착제각각 표시에 식별 혼동·예산 낭비“정부, 규격화 스티커 제작·보급해야”지방 자치단체들의 고령운전자 차량용 ‘실버마크’의 디자인과 색상, 크기 등이 천차만별이어서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조례에 따라 만 70세 이상 고령운전자 차량용 ‘실버마크’를 나눠주고 있다. ‘실버마크’가 부착된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이 고령이라는 것을 주변 운전자에게 알려 배려와 양보운전을 유도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이다.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는 2017년 2만 6713건에서 2018년 3만 12건, 2019년 3만 3239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이에 지자체들은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 줄이기 정책으로 고령운전자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과 함께 고령운전자 차량 실버마크 부착을 추진하고 있다. 실버마크는 만 70세 이상 고령운전자이면 누구나 해당 지자체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등을 방문하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고령운전자 실버마크(크기, 색상, 문구 등)가 제각각이어서 혼란스러울 뿐만 아니라 고령운전자의 차량을 쉽게 식별하는데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특정 지역의 고령운전자 마크를 부착한 차량이 시·군 및 시·도 경계를 넘어 운행할 때 더욱 그렇다.운전자 김모(56·경북 칠곡)씨는 “차량용 실버마크가 각양각색이라 분간하기 힘들다”면서 “그런데도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실버마크를 계속 제작해 보급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지자체와 별개로 전국 시·도 경찰청과 시·군 경찰서, 도로교통안전진흥공단 등도 고령운전자 차량용 ‘실버마크’를 자체 또는 공동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산 낭비 및 전시성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안동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고령운전자 실버마크를 아예 보급하지 않아 노인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통일된 고령운전자 차량용 실버마크 제작과 보급이 절실히 요청된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고령운전자 등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적으로 규격화된 차량용 스티커를 제작해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모두 팔 걷어붙였는데…손정민씨 친구 핸드폰 수색 난항

    모두 팔 걷어붙였는데…손정민씨 친구 핸드폰 수색 난항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9일에도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 등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갔으나 끝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17명은 이날 오전부터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손씨가 실종되기 직전 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별다른 소득 없이 오후 3시쯤 수색을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도 기동대 등을 투입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 사건의 진상 규명을 돕는 민간수색팀 ‘아톰’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공원 수풀 등에서 함께 수색을 했지만, 유의미한 물건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아톰 측은 10일과 11일 민간 심해잠수팀 3명이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 가로 200m·세로 100m 구역에서 탐지 장비를 이용해 약 6시간 동안 수중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귀가 당시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7시쯤 꺼진 뒤 2주 가까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시 현장을 목격한 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공원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한 상태다. 또 A씨의 사건 당일 행적과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F22 랩터, ‘얼룩무늬’에 숨겨진 비밀

    [밀리터리 인사이드] F22 랩터, ‘얼룩무늬’에 숨겨진 비밀

    1950년대까지는 ‘속도 경쟁’…도장 기피베트남전에서 군복처럼 ‘다색 위장’ 도입지상에서 봤을 땐 위장 효과 거의 없어최근엔 ‘명도 조절’ 반음영 위장패턴 대세고속으로 기동하는 전투기 입장에서 가장 큰 위협은 ‘레이더’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기술’로 집요한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스텔스 기술을 극대화한 미국의 ‘F22 랩터’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 최첨단 전투기가 의외로 사람의 ‘눈’을 의식해 만든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얼룩무늬’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부터 1950년대 냉전기까지 엔진, 무장 등의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유독 항공기 도장 기술은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레이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굳이 시각 위장까지 신경써야 하느냐”는 인식이 생기게 된 거죠.●초기엔 군복처럼 ‘다색 위장’ 도입 9일 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지에 실린 ‘항공기 시각 탐지 감소 위장기술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발달로 초음속기가 등장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당시엔 ‘페인트 무게를 줄이고 표면 마찰력을 낮추면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아예 아무런 색을 칠하지 않는 것을 반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소화기로도 군용 항공기가 피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대책을 고민하게 됩니다. 베트남전이 발발한 1960년대엔 밀림 지역을 비행하는 군용 항공기가 발각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다색 위장패턴’이 개발됐습니다. 진녹색과 흑색, 연갈색 등의 색상을 섞어 위장 효과를 높였습니다. 특히 항공기보다 높은 지역에서 아래로 내려다볼 때 위장 효과가 높았습니다.당시 많이 쓰였던 정찰기 ‘RF101 부두’는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단색을 사용했을 때 육안 요격 실패 확률은 11%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여러 색상을 섞어 도장한 결과 육안 요격 실패율이 44%로 4배로 높아졌습니다. 11㎞ 거리에선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색 패턴은 당시 최강 전투기였던 ‘F4 팬텀’에도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전투기 동체 윗면을 내려다볼 땐 위장효과가 높았지만, 땅에서 하늘을 볼 때는 위장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단색인 연회색으로 칠한 것보다 오히려 눈에 더 잘 띄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상에 있는 북베트남군의 입장에선 위장 효과가 크지 않았을 겁니다. 이 방법은 저고도 무인기, 헬기에 알맞은 기술입니다.●도드라진 곳은 어둡게, 어두운 곳은 밝게 이런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것이 ‘반음영 위장패턴’입니다.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동물’의 몸체 아래가 밝은 색을 띄는 것에서 착안한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늘이 지는 몸통 아랫부분은 다른 부위에 비해 눈에 잘 띄입니다. 반대로 위쪽의 툭 튀어나온 부위는 햇빛이 반사돼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밝은 부위는 명도를 낮춰 어둡게 만들고, 어두운 부위는 명도를 높여 밝게 만드는 것이 반음영 위장패턴입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체가 평평하게 보이고, 먼 거리에서 형태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미국의 ‘F22 랩터’와 러시아의 ‘Su57 파크파’가 이 기술을 적용한 대표적인 기체입니다. 우리가 개발 중인 ‘KF21 보라매’에도 적용됩니다. 사실상 최신 기체에 대부분 적용되는 기술인 겁니다. 다만, 이 기술도 단점이 있습니다. 지상에 근접할수록 다색 위장패턴과 반대로 눈에 띄일 확률이 높아집니다.군복에 주로 쓰이는 ‘픽셀 위장패턴’도 최신기술입니다. 실험 결과 체크무늬 위장은 일반 도색과 비교해 시각 탐지를 7.5% 가량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높은 위장 효과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도장 작업이 복잡해 널리 쓰이진 못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유지보수가 쉬운 ‘단색 위장패턴’은 널리 쓰입니다. ‘CH-47F 치누크 헬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산림지역과 사막지역에 적합한 녹색, 연갈색을 다색 위장패턴으로 만들지 않고 하나의 색으로 섞어 쓴 결과 두 지역에서 모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모함의 함재기도 대체로 바다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회색으로 통일돼 있습니다. 사람의 눈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고공정찰기는 아예 검은색으로 칠하기도 합니다. ●‘오징어’ 발광술도 적용…‘반대 조명’ 기술반음영 위장패턴을 더 발전시킨 ‘반대 조명’도 있습니다. 반대 조명은 항공기에 색을 입히는 대신 ‘발광 장치‘를 달아 배경인 하늘과 명도 차이를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변신의 귀재 ‘오징어’가 사용하는 기술과 똑같습니다. 오징어도 자유자재로 몸의 색을 변화시키고 스스로 빛을 내 주변 속으로 몸을 숨기는 기술이 있습니다. 실험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길이 2m의 무인기를 1000피트(약 305m) 고도로 날도록 실험했더니, 발광 장치가 켜질 때는 하늘과 똑같은 색상으로 변해 눈으로 찾아낼 수 없게 됐습니다. 미 공군은 전투기 캐노피 색상을 바꾸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선의 힙’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콜드플레이 신곡 협업

    ‘조선의 힙’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콜드플레이 신곡 협업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영상 속 독창적 안무로 잘 알려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 신곡 영상에 참여했다. 콜드플레이는 7일 새 싱글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의 퍼포먼스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연주를 펼치는 콜드플레이 멤버들과 함께 외계인을 연상케 하는 다채로운 색의 홀로그램 댄서들이 등장해 안무를 펼친다. 워너뮤직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해외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이 영상은 무용수의 댄스 영상을 홀로그램으로 제작해 콜드플레이의 연주 영상과 합성해 만들었다. 이번 영상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콜드플레이 간 협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추후 자세한 내용이 공개된다. 신곡 ‘하이어 파워’는 콜드플레이와 팝 음악계 최고의 히트 프로듀서 맥스 마틴이 함께 작업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김보람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2011년 창단한 현대무용단이다. 이날치와 협업한 영상 및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로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작 ‘애매모호한 갈라쇼’, ‘얼이 섞다’를 통해서 관객을 만난다. 콜드플레이는 이번 퍼포먼스 영상을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우주비행사 토마 페스케에게 처음으로 전송했다. 페스케와 멤버들의 화상 연결에서 우주 정거장에서 지내는 삶과 공연 투어를 하는 삶의 유사점, 지구라는 행성의 취약성, 외계인을 목격한 적이 있을지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지금 지구상에서는 누구를 위해서도 연주할 수가 없으니 당신을 위해 연주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며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 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정은, ‘금연 권고’ 리설주 옆에서 여전히 담배

    김정은, ‘금연 권고’ 리설주 옆에서 여전히 담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인민군 군인 가족 예술소조(예술팀) 공연에 참가한 여러 대연합부대 관하 군인가족 예술소조원들을 만나시고 기념사진을 찍으셨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도 이를 보도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을 관람한 뒤 군 간부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손에 담배를 든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이때 리설주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소문난 애연가다. 과거에도 현장 시찰 또는 간부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여러 차례 보도됐고, 집무실 책상이나 테이블에 담뱃갑과 재떨이가 놓인 장면도 종종 노출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보좌하는 장면이 포착된 적도 있었다.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의 흡연 습관을 공공연히 반대한다는 전언도 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지난해 출간한 ‘격노’에는 2018년 초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방북했을 때 일화를 소개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자 김여정 부부장 등 측근들이 순간 얼어붙었지만, 리설주 여사가 “그 말이 맞다. 나도 흡연의 위험에 대해 남편에게 말해왔다”며 맞장구를 쳤다는 것이다. 조선중앙TV의 7일 보도를 보면 리설주 여사의 ‘금연 권고’는 아직까지도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날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조용원, 리병철, 박정천 등 VIP석에 앉은 당과 군 핵심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관람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군인가족 예술소조는 지난 5일 군인 자녀나 남편을 둔 이의 생활을 주제로 한 시 낭송과 독창, 중창, 대화극, 설화·이야기, 실화극, 기악 병창, 합창 등으로 공연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이들을 “총 잡은 남편들의 믿음직한 부사수, 병사들의 참다운 복무자”라고 지칭하며 “사명과 본분을 훌륭히 수행해 나가고 있는 군인 가족들의 헌신적인 수고”를 높게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군인가족 예술소조원들은 치마와 저고리 색깔을 통일한 색색깔의 한복을 입고 김 위원장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으며, 군·당 간부들은 함께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천사섬 신안·대숲 담양… 브랜드 경영 ‘후끈’

    천사섬 신안·대숲 담양… 브랜드 경영 ‘후끈’

    ‘천사(1004)섬 신안’, ‘대숲 맑은 생태도시 담양’.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의 브랜드 경영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간 지자체의 상표출원 건수는 총 3534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1071건에서 2019년 1026건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1437건으로 40% 늘었다. 상표출원을 가장 많이 한 지자체는 전남 담양군(123건), 전북 정읍시(105건), 전남 신안군(79건), 전북 진안군(70건) 순이다. 군 지역이 상위 10개 지자체 중 7개나 됐다. 담양·신안·진안 외 충북 영동군(59건), 경북 울진군(51건) 등이 포함됐다. 주로 지역의 특산품 및 문화관광 관련 상표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환경은 열악하지만 상징성 있는 상표를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담양은 대나무를 이용한 죽세공품 명산지답게 ‘대숲 맑은 생태도시’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대나무숲 정원 브랜드 ‘죽녹원’과 대나무를 소재로 하는 국내 유일 ‘담양 대나무축제’ 등이 있다.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있는 정읍은 농특산물 브랜드 ‘단풍미인’을 쌀·토마토·수박·한우 등에 활용한다. 신안은 섬이 많다는 지역 특징을 착안해 ‘1004 천사섬 신안’ 브랜드를 내놓았다. 이들 섬 중 박지도는 라벤더로 정원을 조성하고 마을을 보라색으로 색을 입혀 ‘퍼플섬’ 등 상표로 문화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박성용 특허청 생활용품상표심사과 심사관은 “지자체 상표는 지역 특산물의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 대책으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나의 티는 너의 들보보다 거슬린다

    [배민아의 일상공감] 나의 티는 너의 들보보다 거슬린다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기 전 취미로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진 때가 있었다. 지금은 촬영한 사진을 바로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찍을 수 있지만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찍힌 결과물을 얻기 위해 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했다.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주제를 정해 출사를 나가고, 인화한 사진으로 품평회를 하며 조금씩 사진에 대한 욕구를 키워 가다 집 안의 구석진 창고 방에 사진 작업실을 꾸몄다. 검정 시트지로 사방을 도배하고 흑백용 확대기까지 구입하니 제법 그럴싸한 암실이 차려졌다. 흑백 필름에 담긴 사진을 인화지에 표현하려면 촬영한 필름을 빛이 차단된 검정 주머니 안에서 풀어 릴에 감은 후 약품을 넣은 현상용 통에서 현상과 정착, 건조의 과정을 거친다. 그다음 현상기에 필름을 올려 원하는 크기와 초점을 맞춰 인화지에 상을 옮기고 온도와 비율을 맞춘 용액에 담그면 서서히 인화지에 이미지가 구현된다.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를 상상하며 노출과 초점, 심도와 구도를 맞춰 촬영한 피사체가 인화지에 서서히 드러나는 것을 지켜보는 시간은 디지털 시대에는 경험할 수 없는 기대와 설렘의 시간이었다. 찰나의 순간이 담긴 흑백 사진이 다소 거칠면서도 따뜻하고 정제된 질감으로 그때의 추억을 고스란히 전해 주지만 아쉽게도 내 모습의 사진은 전무하다. 요즘은 셀카봉에, 음성이나 동작을 인식하는 셀카 모드로 혼자서도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지만 누군가 셔터를 눌러 줘야 했던 때에는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어색하고 쑥스러웠고, 그나마 찍은 사진들도 인화 처리를 충분히 하지 않아 일찍 수명이 끝나 버렸기 때문이다. 인화 현상은 용액에 더 노출할수록 선명하고 색이 짙어지지만 조금 빨리 꺼내면 전체적으로 흐리며 약간의 뽀얀 느낌을 줄 수 있다. 후보정이나 포토샵이 없던 때에 인화액에 담그는 시간으로 나름 포샵 효과를 준 것이었으나 결국 빛바랜 사진처럼 뿌옇고 흐린 사진은 오래 보관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은 주름살, 주근깨, 광대뼈 그늘까지도 디테일하게 담아내고자 적정 시간 인화하는 정석을 따랐지만 내 사진에 대해서는 얼굴의 작은 점 하나, 다크서클까지도 눈에 거슬려 이미지가 채 나타나기도 전에 인화를 멈춰 버린 것이 사진이 오래가지 못한 원인이 됐다. 요즘은 아예 보정 편집이 자동으로 되는 스마트한 카메라로 잡티와 주름, 피부결까지 보정돼 각종 SNS에 프로필 사진을 걸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와 자신감을 주고 있어 다행이다. 대개의 사람이 사진을 볼 때만큼은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박하다. 표정이 채 완성되기 전에 찍힌 어설픈 사진도, 심지어 눈을 반쯤 감은 사진도 내가 아니면 멋지고 잘 나왔다며 칭찬하지만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표현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조그마한 잡티까지도 거슬리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성경은 자기 눈의 들보에는 관대하고 남의 눈의 작은 티를 지적하는 오만함을 지적하지만 사진에서만큼은 남의 들보는 무조건 용서되고 내 작은 티 하나가 거슬리는 성인군자가 된다. 사진의 본디 가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포착해 진실을 보여 주는 데 있지만 시대가 바뀌어 후보정으로 더 높은 가치와 예술성을 담은 사진 작품을 창조하듯 우리의 사진도 포샵으로 세상을 조금 아름답게 담을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단 너무 과하지 않아 그것의 본질을 증명하는 데 문제가 없다면 말이다. 타인의 단점은 크더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내 단점은 작더라도 철저하게 꾸짖고 따진다면 좀더 유연한 세상이 될 것 같다.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대하고(待人春風), 나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대하라(持己秋霜)는 채근담의 교훈을 프로필 사진을 보정하며 배우게 된다.
  • “‘외인구단’의 엄지처럼 씩씩한 딸”… “이젠 ‘엄지 아빠’ 만들어 줄게요”

    “‘외인구단’의 엄지처럼 씩씩한 딸”… “이젠 ‘엄지 아빠’ 만들어 줄게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아버지와 딸들의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얻으며 오랜 시간 사랑받은 작품이다. 가난하지만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자상한 아버지가 자신의 신념을 흔드는 딸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뭉클하게 그렸다. 서울시뮤지컬단이 창단 60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번 공연에 좀더 특별한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가 무대에 담겼다. 무대 디자인을 맡은 이엄지(39)씨가 아버지와의 시간을 곳곳에 녹였는데, 그 아버지가 만화가 이현세(65) 작가다. 대표작 ‘공포의 외인구단’ 속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름을 딸에게 지어준 아버지와 늘 그림 그리던 아버지 등을 바라보며 자란 뒤 무대에서 세상을 그리고 있는 딸. 종이와 무대에, 방법은 다르지만 그림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꾸며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부녀의 이야기를 최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이현세씨의 작업실에서 들었다.‘우리 아빠네….’ 엄지씨가 ‘지붕 위의 바이올린’ 대본을 읽고 떠올린 생각이다. “그동안 고전 작품은 잘 안 들어왔는데 신기하게 이 작품이 저를 찾아왔어요. 아빠와 제 이야기 같아 금방 감정이입도 됐죠.” 러시아의 작은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한 극에서 아버지 테비예는 땅도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신세다. 가난하지만 억척스럽게 일하며 아내, 다섯 딸들과 행복한 삶을 일군다. 삶은 지붕 위 바이올린처럼 위태롭지만 전통의 힘으로 굳게 지탱한다. 그러나 딸들은 줄줄이 중매결혼이라는 전통에 어긋나는 사랑을 택한다. 그것도 매우 험난해 보이는 길을 나서겠다는 딸들에게 번번이 화를 내고 배신감을 토로하지만 테비예는 결국 “전통도 바뀔 수 있다”며 평생 지킨 신념마저 뒤집고 진정한 사랑과 포용으로 딸들을 감싼다. 이 작가와 엄지씨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몇 차례나 있었다. “엄지가 진로를 정할 때와 결혼을 할 때 특히 많이 부딪쳤다”고 이 작가가 먼저 기억을 꺼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미국으로 유학 간 엄지씨가 전공을 조소로 바꾸겠다고 한 일이다. “힘이 많이 필요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는 게 진로 변경을 말린 이유였다. 그는 “평생 혼자 만화를 그려 온 외로움을 권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후에 무대 디자인을 하겠다는 데 마음이 놓였다. “무엇보다 무대 디자인은 여럿이 함께하는 작업이니 걱정이 덜 됐죠.”엄지씨가 비슷한 일을 하는 짝과 가정을 꾸리겠다고 했을 때도 이 작가는 몇 번이고 만류했다. 그러나 결국 등산길을 조용히 따라와 응원을 구하는 딸의 손을 잡았다. “딸을 믿는 마음이 더 크기도 하고, 딸을 잃기 싫으니까 져 주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담담하지만 깊었다. “아버지들은 험한 세상을 살아왔으니 가능하면 딸이 편하게 출발하길 바라요. 내가 10리를 뛰어야 했다면 딸은 자동차를 태워서 보내고 싶죠. 그런데 딸들은 비바람 맞으며 달려가 보겠대요. 그 길이 훤히 보이지만 눈에 불을 켜고 자신 있다는 씩씩한 딸을 믿고 지켜볼 수밖에 없죠.” 사랑을 찾아 떠나는 딸들의 뒷모습을 쓸쓸히 바라보는 테비예를 두고 엄지씨는 ‘내가 아빠에게 이런 무게감을 드렸구나. 이럴 때 상처받으셨겠구나’라며 그 마음을 더욱 헤아리게 됐다고 했다. 늘 자신을 믿어 준 아버지의 감정을 비로소 제대로 읽게 된 것이다. 엄지씨가 ‘엄지’였기에 부녀의 애달픈 감정이 훨씬 촘촘하게 짜이기도 했다. “만화를 시작한 때부터 딸 이름을 엄지로 짓겠다고 결심했다”는 이 작가는 “가장으로서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과 작가로서의 신념이 부딪친 결과”라고 부연했다. 그는 ‘공포의 외인구단’ 등장인물 작명 이야기를 꺼냈다. “청소년 성장 만화의 기본 덕목을 캐릭터에 담았어요. 까치는 도전, 엄지는 사랑, 백두산은 우정, 승리는 꿈인 거죠.” 특히 엄지에겐 엄지공주처럼 작은 소녀가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기며 모험을 떠난다는 의미를 주었다. “딸이 태어나서 부딪힐 세상이 결국 모험의 여정이니 잘 이겨내고 성장해야 한다는 뜻으로 같은 이름을 지으려 했죠.” 그러나 4대가 함께 살던 대가족 안에서 첫 손주 이름을 직접 짓겠다는 큰할머니 뜻을 거스를 순 없었다. 그래서 첫째는 주명, 둘째는 엄지가 됐다. 찬찬히 설명하는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엄지씨는 “할머니 때문인 건 알았지만 제 이름에 그런 깊은 뜻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실 엄지씨에겐 달갑기만 한 이름이 아니었다. 특히 학창 시절에 많이 버거웠다. “선생님들의 관심은 차라리 감사했어요. 학기 초마다 모르는 친구들에게 ‘이현세 딸이래’, ‘이현세 딸이 저것도 못해?’ 등 눈길을 많이 받았죠. 한 학기가 지나서야 저도 ‘보통 친구’가 될 수 있었고요.” 그 곤혹스러움을 아버지가 모를 리 없었다. 유난히 ‘잘해야지, 욕먹지 말아야지’ 애쓰는 모습이 보여 안쓰럽기도 했다. “어딜 가나 ‘네가 엄지냐?’라는 관심을 받으니 늘 실수하지 않으려고 고생을 많이 했을 거예요. 다 알고 있었지만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무대 디자이너가 된 뒤에도 한동안 따라붙는 아버지의 그림자가 엄지씨에겐 당연히 부담이 됐다. 다만 어린 시절과 달리 아버지와의 시간이 한참 쌓인 뒤부턴 생각을 서서히 바꿨다. “그늘을 오히려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좀더 잘해서 아빠가 ‘이엄지 아빠’라는 말을 들으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어릴 때 본 ‘외인구단’ 속 인물들이 성인이 된 뒤 다르게 와닿듯, 엄지씨는 성장할수록 그동안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준 아버지 그늘이 얼마나 크고 넉넉했는지 새삼 알아갔다. “돌아보니 아빠는 굉장히 개방된 분이고 항상 제 이야기를 들어 주려고 노력하셨다”면서 “특히 어떤 고민을 할 때 ‘아빠로선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인생 멘토로서의 의견은 이렇다’며 구분을 해서 조언을 해 주셨다”고 엄지씨는 말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니 내 뒤엔 아빠가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앞에선 인생 멘토가 끌어주는 것 같아 많은 힘을 얻었어요.” 엄지씨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 이 무대에 아버지를 듬뿍 담았다. 우선 검은색 선들로 배경을 그렸다. “예전 아빠 그림이 오로지 선으로 모든 감정이 표현됐 던 것처럼 무대도 입체가 아닌 평면으로 흑과 백, 선의 굵기와 질감 차이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검은 선 위에는 빛과 영상으로 쨍한 원색을 비췄다. 아버지와 함께 떠올린 샤갈 그림 때문이었다. “샤갈은 무거운 색을 썼지만 꿈같이 따뜻하고 낭만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아버지도 무겁지만 큰 그늘이 되어 저를 포근하게 감싸 주셨어요.”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서로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는 부녀의 얼굴이 그간 두 사람의 대화 시간을 가늠케 했다. 엄지씨는 대화 도중 이 작가의 휴대전화 알람이 울리자 “아빠 쉬는 시간”이라고 살뜰하게 챙겼다. 종일 책상에 앉아서 만화를 그리는 이 작가가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 몸을 움직이도록 알람을 설정해 둔 것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울림을 준 그림을 그린 부녀가 다시 서로를 다독이며 건넨 말들은 아마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많은 아버지와 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로도 들린다. “가족도 결국은 흔들리는 나무 꼭대기에 지은 까치둥지 같습니다. 그 안에서 만사 해결되는 것 같지만 밑에서 보기엔 위태롭기 그지없죠. 딸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볼 때마다 짠한 게 있어요. 부모 둥지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만들겠다는데 독수리처럼 튼튼하게 시작하는 딸들이 얼마나 될까요. 다 외풍 심한 까치집이죠. 그래도 굳세게 버티고 있는 게 대견해요.” 이 작가는 유독 애틋한 눈길로 엄지씨를 바라봤다. “큰 둥지가 되지 않아도 좋으니 자기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신념과 가치, 예술로 든든히 둥지를 지키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잘 지내겠지.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할 거야’란 테비예 대사에 많이 뭉클했다는 엄지씨는 “매일 바쁘고 치열한 내가 얼마나 궁금하셨을지 그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면서 “많이 어렵겠지만 더도 덜도 말고 아빠처럼 늘 옆에서 기다리고 지켜주는 부모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아빠가 큰 나무로 만들어 주신 그늘 덕분에 시원하고 편하게 잘 자랐어요. 이제 제가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이엄지 아빠’가 되실 수 있게 열심히 달릴 테니 지금처럼 옆에서 든든히 계셔 주세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연홍 작가 첫 개인전…‘빛 색(色) 꽃 색(色)이 되다’

    유연홍 작가 첫 개인전…‘빛 색(色) 꽃 색(色)이 되다’

    서정적인 자연 풍경을 담은 화폭으로 주목받는 화가 유연홍이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한국적인 정서의 소나무 풍경과 유채꽃 연작과 더불어 새롭게 솔방울 시리즈를 선보인다. 유 작가의 풍경은 상당히 ‘명상적’이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고요한 풍경 앞에서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듯하다. 사실적 묘사로 온화한 빛과 심리적인 색감의 깊이를 가미한 그의 작품은 전통적 산수화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넘나든다. 어떤 때에는 섬세해 보이기도, 어떤 때에는 투박해 보이기도 하는 그의 작품에는 분명 옛 서민 화가들에게서 엿볼 수 있는 ‘선함과 담백함’이 깃들여 있다. 유 작가의 유화 작품 ‘산책’ 연작은 빽빽한 소나무 숲을 100호 이상의 대형 캔버스 위에 그려낸 그의 대표작이다. 구불구불 힘차게 자라난 소나무의 기둥과 작은 점으로 흐드러진 잎사귀들, 그 사이사이 보이는 청아한 희푸른 하늘로 우리의 토속적인 자연 풍경을 담아냈다. ‘여행’ 연작에서는 땅 전체를 덮은 유채꽃으로 황금빛이 일렁이는, 환상적인 동시에 소박한 풍경으로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꿈같이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다. 2021년 신작 ‘순환’ 연작은 자연의 순환, 시작과 끝을 함축적으로 은유하는 소재를 사용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인생이 곧 그의 작품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유 작가의 삶은 그가 추구하는 예술관과 일치한다. 그는 “나는 선하고 편안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이는 어찌 보면 정말 평범한 견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내가 그리는 자연은 단순하고 꾸밈없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담백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유 작가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뛰놀며 자랐다. 소년 유연홍은 산으로 들로 다니며 스케치를 하고 내장산의 풍경을 그렸다. 그는 자신을 품어준 정읍에서 그림의 기초를 다지면서 우리의 토속적인 미감과 정서를 몸으로 익혔다. 19살이 되던 해 시골에서 떠나 미술 공부를 위해 서울에 둥지를 틀었으나 먹고 사는 문제로 한동안 작업을 지속하지는 못했다. 그는 2008년 이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자연 풍경을 애정 어린 눈길로 화폭에 담아냈다. 그가 그리고자 한 대상은 소나무나 꽃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를 위로하는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이 아름답고도 따뜻한 풍경이었다. 수험생 시절 서울에 올라와 온갖 역경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했을 때에도 주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순박한 정체성을 지켜냈다. 그가 화폭에 새겨 놓은 우리나라의 풍경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한편, 유연홍(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작가는 1992년 미술세계대상전, 1993년 한국미술대전에서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다수의 단체전에 작품을 출품하며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작품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화로, 무대에서, 그림으로 세상 만나는 아빠와 딸

    만화로, 무대에서, 그림으로 세상 만나는 아빠와 딸

    만화 거장 이현세 작가와 무대 디자이너 엄지씨“아빠 떠올리며 ‘지붕 위의 바이올린’ 무대 그려”아버지와 극 중 테비예 연결지은 특별한 무대“험한 세상에서 굳세게 버티고 선 딸 대견해”‘기다리고 지켜주는 부모 되고파…아빠처럼“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아버지와 딸들의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얻으며 오랜 시간 사랑받은 작품이다. 가난하지만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자상한 아버지가 자신의 신념을 흔드는 딸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뭉클하게 그렸다. 서울시뮤지컬단이 창단 60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번 공연에 좀더 특별한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가 무대에 담겼다. 무대 디자인을 맡은 이엄지(39)씨가 아버지와의 시간을 곳곳에 녹였는데, 그 아버지가 만화가 이현세(65) 작가다. 대표작 ‘공포의 외인구단’ 속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름을 딸에게 지어준 아버지와 늘 그림 그리던 아버지 등을 바라보며 자란 뒤 무대에서 세상을 그리고 있는 딸. 종이와 무대에, 방법은 다르지만 그림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꾸며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부녀의 이야기를 최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이현세씨의 작업실에서 들었다. “이거 우리 아빠인데….” 엄지씨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 대본을 읽자마자 이 작가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동안 고전 작품은 잘 안 들어왔는데 신기하게 이 작품이 저를 찾아왔어요. 아빠와 제 이야기 같아 금방 감정이입도 됐죠.”러시아의 작은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한 극에서 아버지 테비예는 땅도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신세다. 가난하고 소박하지만 억척스럽게 일하며 아내, 다섯 딸들과 행복한 삶을 일군다. 그에게 지붕 위 바이올린처럼 위태로운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힘은 바로 전통이었다. 대대로 내려온 길을 따라야만 삶의 균형이 맞춰진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딸들은 줄줄이 중매결혼이라는 전통에 어긋나는 사랑을 택한다. 그것도 매우 험난해 보이는 길을 나서겠다는 딸들에게 번번이 화를 내고 배신감을 토로하지만 테비예는 결국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전통도 바뀔 수 있다”며 평생 지킨 신념마저 뒤집고 진정한 사랑과 포용으로 딸들을 감싼다. 이 작가와 엄지씨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몇 차례나 있었다. “엄지가 진로를 정할 때와 결혼을 할 때 특히 많이 부딪쳤다”고 이 작가가 먼저 기억을 꺼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미국으로 유학 간 엄지씨가 전공을 조소로 바꾸겠다고 한 일이다. “조각은 힘이 많이 필요하고 외로운 작업이라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한참 말렸다”는 그는 “평생 혼자 만화를 그려 온 외로움을 권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후에 무대 디자인을 하겠다는 데 마음이 놓였다. “무엇보다 무대 디자인은 여럿이 함께하는 작업이니 걱정이 덜 됐죠.”엄지씨가 비슷한 일을 하는 짝과 가정을 꾸리겠다고 했을 때도 이 작가는 몇 번이고 딸을 만류했다. 그러나 결국 등산길을 조용히 따라와 응원을 구하는 딸의 손을 잡았다. “딸을 믿는 마음이 더 크기도 하고, 딸을 잃기 싫으니까 져 주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담담하지만 깊었다. “아버지들은 험한 세상을 살아왔으니 가능하면 딸이 편하게 출발하길 바랍니다. 내가 10리를 뛰어야 했다면 딸은 자동차를 태워서 보내고 싶죠. 그런데 딸들은 비바람 맞으며 달려가 보겠대요. 내 눈에는 그 길이 어떨지 훤히 보이지만, 눈에 불을 켜고 자신 있다는 씩씩한 딸을 믿고 지켜볼 수밖에 없죠.” 사랑을 찾아 떠나는 딸들의 뒷모습을 쓸쓸히 바라보는 테비예를 두고 엄지씨는 ‘내가 아빠에게 이런 무게감을 드렸구나. 이럴 때 상처받으셨겠구나’라며 그 마음을 더욱 헤아리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딸을 낳은 뒤 하루하루 부모 마음에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늘 자신을 믿어 준 아버지의 감정을 비로소 제대로 읽게 된 것이다.엄지씨가 ‘엄지’였기에 부녀의 애달픈 감정이 훨씬 촘촘하게 짜이기도 했다. 위로 언니,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는 엄지씨에게 이토록 특별한 이름이 붙은 데 대해 이 작가는 “가장으로서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과 작가로서의 신념이 부딪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만화를 시작한 때부터 딸에게 엄지라는 이름을 지어 주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공포의 외인구단’ 등장인물 작명 이야기를 꺼냈다. “청소년 성장 만화의 기본 덕목을 캐릭터에 담았어요. 까치는 도전, 엄지는 사랑, 백두산은 우정, 승리는 꿈인 거죠.” 특히 엄지에겐 엄지공주처럼 작은 소녀가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기며 모험을 떠난다는 의미를 주었다. “딸이 태어나서 부딪힐 세상이 결국 모험의 여정이니 잘 이겨내고 성장해야 한다는 뜻으로 같은 이름을 지으려 했죠.” 그러나 4대가 함께 살던 대가족 안에서 첫 손주 이름을 직접 짓겠다는 큰할머니 뜻을 거스를 순 없었다. 그래서 첫째는 주명, 둘째는 엄지가 됐다. “당시 꼬맹이들에게 사랑보다 우정이 앞섰다면 우리 세대는 가족이 사랑을 앞섰던 것”이라고 말한 이 작가를 보며 엄지씨는 “할머니 때문인 건 알았지만 제 이름에 그런 깊은 뜻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사실 엄지씨에겐 달갑기만 한 이름이 아니었다. 특히 학창 시절에 많이 버거웠다. “선생님들의 관심은 차라리 감사했어요. 학기 초마다 모르는 친구들에게 ‘이현세 딸이래‘, ‘이현세 딸이 저것도 못해?’ 등 눈길을 많이 받았죠. 한 학기가 지나서야 저도 ‘보통 친구’가 될 수 있었고요.” 그 곤혹스러움을 아버지가 모를 리 없었다. 유난히 ‘잘해야지, 욕먹지 말아야지’ 애쓰는 모습이 보여 안쓰럽기도 했다. “어딜 가나 ‘네가 엄지냐?’라는 관심을 받으니 늘 실수하지 않으려고 고생을 많이 했을 거예요. 다 알고 있었지만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대 디자이너가 된 뒤에도 한동안 따라붙는 아버지의 그림자가 엄지씨에겐 당연히 부담이 됐다. 다만 어린 시절과 달리 아버지와의 시간이 한참 쌓인 뒤부턴 생각을 서서히 바꿨다. “그늘을 오히려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좀더 잘해서 아빠가 ‘이엄지 아빠’라는 말을 들으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죠.”어릴 때 본 ‘외인구단’ 속 인물들이 성인이 된 뒤 다르게 와닿듯, 엄지씨는 성장할수록 그동안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준 아버지 그늘이 얼마나 크고 넉넉했는지 새삼 알아갔다. “돌아보니 아빠는 굉장히 개방된 분이고 항상 제 이야기를 들어 주려고 노력하셨다”면서 “특히 어떤 고민을 할 때 ‘아빠로선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인생 멘토로서의 의견은 이렇다’며 구분을 해서 조언을 해 주셨다”고 엄지씨는 말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니 내 뒤엔 아빠가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앞에선 인생 멘토가 끌어주는 것 같아 많은 힘을 얻었어요.” 엄지씨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 이 무대에 아버지를 듬뿍 담았다. 우선 검은색 선들로 배경을 그렸다. “예전 아빠 그림이 오로지 선으로 모든 감정이 표현됐던 것처럼 무대도 입체가 아닌 평면으로 흑과 백, 선의 굵기와 질감 차이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검은 선 위에는 빛과 영상으로 쨍한 원색을 비췄다. 아버지와 함께 떠올린 샤갈 그림 때문이었다. “샤갈은 무거운 색을 썼지만 꿈같이 따뜻하고 낭만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아버지도 무겁지만 큰 그늘이 되어 저를 포근하게 감싸 주셨어요.”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서로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는 부녀의 얼굴이 그간 두 사람의 대화 시간을 가늠케 했다. 엄지씨는 대화 도중 이 작가의 휴대전화 알람이 울리자 “아빠 쉬는 시간”이라고 살뜰하게 챙겼다. 종일 책상에 앉아서 만화를 그리는 이 작가가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 몸을 움직이도록 알람을 설정해 둔 것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울림을 준 그림을 그린 부녀가 다시 서로를 다독이며 건넨 말들은 아마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많은 아버지와 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로도 들린다. “가족도 결국은 흔들리는 나무 꼭대기에 지은 까치둥지 같습니다. 그 안에서 만사 해결되는 것 같지만 밑에서 보기엔 위태롭기 그지없죠. 딸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볼 때마다 짠한 게 있어요. 부모 둥지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만들겠다는데 독수리처럼 튼튼하게 시작하는 딸들이 얼마나 될까요. 다 외풍 심한 까치집이죠. 그래도 굳세게 버티고 있는 게 대견해요.” 이 작가는 유독 애틋한 눈길로 엄지씨를 바라봤다. “큰 둥지가 되지 않아도 좋으니 자기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신념과 가치, 예술로 든든히 둥지를 지키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잘 지내겠지.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할 거야’란 테비예 대사에 많이 뭉클했다는 엄지씨는 “매일 바쁘고 치열한 내가 얼마나 궁금하셨을지 그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면서 “많이 어렵겠지만 더도 덜도 말고 아빠처럼 늘 옆에서 기다리고 지켜주는 부모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아빠가 큰 나무로 만들어 주신 그늘 덕분에 시원하고 편하게 잘 자랐어요. 이제 제가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이엄지 아빠’가 되실 수 있게 열심히 달릴 테니 지금처럼 옆에서 든든히 계셔 주세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기(史記)’ 본기에 이어 ‘표’와 ‘서’ 출간

    ‘사기(史記)’ 본기에 이어 ‘표’와 ‘서’ 출간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소장 이덕일) 사기연구실(이하 사기연구실)에서 번역하고 신주까지 단 〈사기〉 ‘표(表)·서(書(전 7권)’가 출간됐다. 작년에 ‘본기(전9권)’를 출간한데 이어 역시 롯데장학재단(이사장 허성관)의 지원을 받아 연구하고 출간했다. 지금까지 모든 사기연구가들이 《사기》에 대해 감탄하면서 연구해왔다면 사기연구실의 학자들은 사마천의 머릿속을 분석해왔다. 그 결과 사마천이 동이족의 역사를 한족(漢族)의 역사로 바꾸기 위해 동이족인 삼황(三皇)을 지우고, 오제(五帝)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동이족인 소호(少昊)를 지웠다는 사실도 밝혀 냈다. 사마천이 황제의 사적인 본기(本紀)를 중심으로 제후들의 사적인 세가(世家)와 신하들의 사적인 열전(列傳)이 떠받치는 기전체(紀傳體)를 만든 것은 독창적 발상이었다. 그러나 기전체 사서에는 싣지 못한 사건과 인물이 너무 많아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표·서’를 작성한 것이다. ‘표’는 모두 10개인데, 사건을 위주로 분류한 사건연표와 인물을 위주로 분류한 인물연표로 나눌 수 있다. 사마천은 그나마 사료가 남아 있는 주(周)와 노(魯)나라 연대기를 기준으로 방대한 ‘표’를 작성했다. ‘표’를 번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마천은 수수께끼 같은 숫자만 나열했기 때문이다. 전국시대 연표인 ‘육국연표(六國年表)’의 서기전 469년의 경우 사마천은 ‘주(周) 八, 진(秦) 八, 조(趙) 四十九, 초(楚) 二十, 연(燕) 二十四, 제(齊) 十二’라고만 적었다. 다른 모든 연표도 마찬가지로 부가설명이 없다. 이 숫자들은 ‘주 원왕 8년, 진 여공공 8년, 조 간자 49년, 초 혜왕 20년, 연 헌공 24년, 제 평공 12년’이라는 뜻이다. ‘표’는 최초로 이런 모든 숫자의 의미를 풀어 서술하고 때로는 신주까지 달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표’가 탄생한 것이다. 또한 사마천이 감춘 우리 역사의 비밀을 다수 밝혀놓았다. ‘삼대세표’에서는 고대 대부분의 군주들이 동이족임을 밝혔다. 또한 ‘진초지제월표’에서는 고대의 요동이 지금 요동(요녕성 요하 동쪽)과 다르다는 사실을 밝혔다. 서초패왕 항우에 의해 요동왕이 된 한광이 봉해진 요동국의 수도 무종(無終)은 현재의 당산시 옥전(玉田)이었다. 현재 요동에 있었던 것으로 해석해 온 고조선·고구려·발해 등의 위치를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사기〉 ‘서’는 ‘팔서’라고도 불린다. ‘예서(禮書)’부터 ‘평준서(平準書)’까지 나라가 돌아가는데 꼭 필요한 전문분야 여덟 개를 서술했다. 사마천은 ‘태사공 자서’에서 “예(禮)와 악(樂)을 덜어 내고 보태었으며 율력(律曆)을 바꾸고 병권(兵權), 산천(山川), 귀신(鬼神), 천인(天人)의 관계에서 피폐한 국가를 떠맡고 변화를 통하게 해서 ‘팔서(八書)’를 지었다”고 말하고 있다. 각 방면의 전문서인 ‘서’는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사마천의 전문적 시각과 경륜이 담겨있다. 특히 ‘팔서’ 중의 마지막 ‘봉선서’, ‘하거서’, ‘평준서’에는 사마천의 독창적 시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부친 사마담이 무제의 태산 봉선에 수행하지 못한 것을 천추의 한으로 삼았기 때문에 〈봉선서〉를 크게 신경 써 작성했다. 황하를 다스린 기록인 ‘하거서’에서 사마천은 비로소 자신을 궁형에 처했던 무제를 긍정했다. 황하의 호자(瓠子)가 터져서 큰 홍수가 나자 사마천은 무제와 함께 치수사업에 동참했는데, 사마천은 “나는 천자를 따라 나무 섶을 지고 막았는데, 천자께서 호자에서 지은 시가 비통해서 이에 ‘하거서’를 지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사마천은 경제정책에 관한 보고서인 ‘평준서’에서 “강성한 국가는 작은 여러 나라를 겸병해 제후를 신하로 삼고 허약한 국가는 조상의 제사가 끊기거나 세상에서 없어졌다”고 말해서 경제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갈파했다. 고대에 경제를 근본으로 삼은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그래서 〈사기〉가 명분으로 가득 찬 죽은 역사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읽히는 산 역사서가 된 것이다. ‘표·서’의 번역은 〈본기〉처럼 직역을 원칙으로 삼았다. 본문은 물론 ‘사기집해·색은·정의’의 3가주석을 한 자도 빼지 않고 번역했고, 청나라 양옥승(梁玉繩)의 ‘사기지의’와 ‘고본죽서기년’, ‘춘추좌전’, ‘한서’ 등과 비교해 번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인 3색...시동 걸린 與대선주자 레이스 전략은

    3인 3색...시동 걸린 與대선주자 레이스 전략은

    이재명 지사는 정책, 이재명계 의원은 조직잠행 끝내는 이낙연, 신복지 특강으로 메시지경제전문가 정세균 “혁신경제, 돌봄사회 전환”더불어민주당이 2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여권의 대선주자 경선 레이스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여당 내 대권 잠룡들이 일제히 진용을 꾸리고 정책과 메시지 차별화에 나서면서 현역 의원들의 지원에도 차츰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기보다는 도정과 민생 의제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기도정을 충실히 하면서 자기 책임을 다 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지지도 1등 주자가 서둘러서 출마선언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국 최초로 배달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 사업을 시작한 점을 알리며 “정치권에서 ‘청년’ 백번 언급하는 것보다 내 삶의 문제부터 즉각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정책과 관련한 고공전에 집중하는 한편 이재명계 의원들은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과 전국 단위 지원조직 플랫폼인 ‘민주평화광장’을 발족하며 지상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4·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잠행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신복지를 매개로 활동을 개시한다. 이 전 대표는 오는 8일 광주에서 열리는 ‘신복지2030 광주 포럼’ 발기인 대회, 9일 ‘신복지2030 부산 포럼’에 연달아 참석한다. 이 전 대표 측 의원은 “광주 포럼에서 이 전 대표가 특강을 하면서 주거 문제를 포함한 신복지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출마선언 시기는 6월초로 거론된다.국무총리직을 내려놓고 전국 곳곳을 누빈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이달 중순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 정체성을 강조하는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혁신경제와 돌봄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썼다. 최근 이 지사와는 백신 논쟁도 진행하면서 눈치 보지 않는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70년대생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오는 9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대권 도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코로나19 속 서울시민이 5월을 보내는 방법

    코로나19 속 서울시민이 5월을 보내는 방법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된 가운데, 다시 가정의 달 5월이 돌아왔다. 화창한 날씨에 꽃과 나무가 색을 뽐내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이 포진한 5월을 또 움츠린 채 집안에서만 보낼 수 없다. 서울시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체험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려했다. ●찾아가는 공연 본격 운영 공연장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시절이다. 이에 서울시는 공연을 5톤 트럭에 싣고 야외 문화시설이나 시민 일상 공간에 찾아간다. 5일 어린이날엔 을지로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으로 찾아가 ‘B1A4’ 산들의 무대와 마술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어린이날인만큼 어린이 관객을 초청한다. 8일 어버이날엔 번동 북서울꿈의숲에서 가족을 주제로 공연이 열린다. 사연 접수를 통해 선정된 가족들을 초청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사전 신청자와 초청 관객에게 우선 객석을 제공한다. 현장 상황에 따라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시교향악단이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공연하는 ‘우리동네 음악회-이동식 실내악’은 5월에도 계속된다. 올해 처음으로 300인치(약 760㎝) 전광판을 설치한 공연용 5톤 트럭을 도입했다. 시민 호응 덕분에 공연 3회가 추가돼 이달 총 10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엔 구민회관 등 공공시설에 찾아가 현악 5중주 공연을 할 예정이다. 올해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도 이동식 공연차량을 타고 시민들의 집 앞으로 찾아간다. 이달 3회 공연을 시작으로 연중 계속해서 시민을 찾아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공연’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문화로 위로하겠다는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시민들이 보고 싶은 공연을 신청하면 된다. 홈페이지(cultureseoul.co.kr)에 신청 방법이 나와 있다.●가정의달 특별공연도 볼만 서울시향은 오는 14~15일 세종로 세종S씨어터에서 36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연다. 어린이들에게 클래식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공연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우리아이 첫 콘서트’는 공연 관람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현악기를 직접 연주해 보는 체험활동도 함께 제공한다. 연주 체험은 사전 예약을 통해 안전하게 진행된다. 특히 14일엔 문화소외계층 아동과 가족을 초청해 무료로 공연을 한다. 와룡동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선 어린이를 위한 음악극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음악극 ‘나무의 아이’가 오는 15~16일, 전래동화를 각색한 전통인형극 ‘연희도깨비’가 오는 22~23일 각각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좌석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진행된다.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은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시뮤지컬단의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오는 4~9일 무대에 올린다. 시집 가는 딸을 향한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을 그린 작품으로, 어버이날 주간에 청첩장을 소지하고 부모님과 동행하면 부모님은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관객 중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 서울시극단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는 9일까지 40% 할인한다. 어린이 예술체험 ‘예술로 놀자! 토요 예술놀이터!’는 5월에 20% 할인한다.●시내 문화시설, 어린이날 체험행사 서울 대표 야외 문화시설인 신문로 돈의문박물관마을, 필동 남산골한옥마을은 어린이 관람객 대상으로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선 어린이날 창시자 방정환 선생과 관련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가 열린다. 오는 5일엔 ‘골목탐정 놀이’ ‘나만의 어린이날 포스터 만들기’ ‘무전력 놀이기구 다람쥐 그네’ 등을 사전예약을 통해서나 현장에서 인원을 제한해 운영한다. 1일부터는 ‘누구나 아는 방정환, 내가 몰랐던 방정환’ 기획 전시가 진행 중이다. 남산골한옥마을은 8세 이상,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탐정놀이’를 준비했다. 전통 가옥에 숨겨진 단서를 토대로 호랑 대감의 잔칫날 없어진 곶감을 훔친 범인을 찾는 놀이다. 회차 당 30명씩 인원을 제한해 운영하며, 당일 현장 방문으로 예약하면 참여할 수 있다. 방이동 한성백제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키트를 통한 비대면 체험을 진행한다. 어린이 관람객 2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콩 재배 키트를 제공해 백제 대표음식인 콩 먹거리를 학습하도록 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를 통해 관람을 예약한 사람(시간당 70명)만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박물관, 미술관 프로그램을 무료로 관람 예약할 수 있다. 5월 문화예술 프로그램 일정은 서울문화포털(culture.seoul.go.kr) 또는 시 문화본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각 행사 시설 홈페이지나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유연식 시 문화본부장은 “가정의 달 5월에 방역수칙을 준수해 가족과 함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위로하길 바란다”며 “각 프로그램마다 일정과 입장료 등이 다르니 서울문화포털이나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나우뉴스] “너무 잘생겨서”…PC방 옆 사람 음료에 약 탄 남성

    [나우뉴스] “너무 잘생겨서”…PC방 옆 사람 음료에 약 탄 남성

    PC방 CCTV 사각지대에서 옆 좌석 남성 손님 음료에 수면제를 몰래 탄 남성이 붙잡혔다. 최근 중국 저장성 진화시 소형 PC방에서 게임 중이었던 피해자 천 군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를 눈 여겨봤던 또 다른 손님 뤄 모 씨가 저지른 사건이다. 사건 당시, 화장실에 다녀왔던 천 군이 자신의 음료 속에 5개의 흰색 알약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장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관찰 파출소 직원이 PC방 내부와 외부 복도에 설치된 CCTV를 확인, 현장에 있었던 뤄 씨를 적발한 것으로 확인됐다.뤄 씨는 PC방 내부 CCTV 사각지대를 찾아 음료에 수면제를 탔으나, 외부 복도로 연결된 천장에 설치돼 있었던 CCTV에 그의 행각이 촬영되면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뤄 씨는 당시 천 군의 음료에 알약 5개를 넣었으나, 천 씨가 생각보다 빨리 자리로 돌아오자 알약이 녹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채 급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장면이 CCTV에 그대로 촬영됐다. 이날 천 씨가 마시고 있었던 음료는 밀크티였다. 그는 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음료 속에 커다랗게 덩어리져 있는 흰 색 알약을 발견했던 것. 뤄 씨가 음료에 탄 수면제는 복용 시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심할 경우 기억력 장애를 앓을 수 있는 약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공안국은 가해자 뤄 씨는 피해 남성 천 씨가 약을 탄 음료를 먹고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를 기다렸다가 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봤다. 현지 유력 언론 펑파이신원 보도에 따르면, 가해 남성 뤄 씨는 1991년 출생자로 현지 공장에 재직 중인 근로자로 알려졌다. 관할 조사 중 그는 “평소 잘 생긴 남자를 좋아한다”면서 “옆 좌석에 앉아 있었던 천 군이 잘생겼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그의 음료에 총 5알의 수면제를 넣었다”고 자백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가 생각보다 일찍 자리로 돌아왔다”면서 “어쩔 수 없이 성급하게 그의 음료를 빨대로 휘젓고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천 군이 다 안 녹은 음료 속 알약을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할 공안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뤄 씨의 혐의가 강제 추행죄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현지 언론들도 일제히 뤄 씨 행각에 대해 강제 추행 의지가 있었다고 지적, 강제추행죄 구성 요건을 충족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현행 형법 상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여성이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는 점에서 뤄 씨가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현행법 상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천 씨가 남성이라는 점에서, 가해자 뤄 씨의 행동이 성범죄 구성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현지 언론과 관할 공안국은 뤄 씨의 범죄행위에 대해 성범죄자로 강력 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펑파이신원은 ‘오로지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가해자의 성적 자유권을 침해한 행위를 처벌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면서 ‘뤄 씨의 행위는 객관적으로는 수면제라는 약품을 음료에 몰래 탄 폭력성을 띤 행각이며, 주관적으로도 강제추행의 의지를 가진 의도가 충분했기 때문에 성범죄로의 구성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매체에서는 ‘남녀 불문하고 외출 시 방범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특히 주변인에 대한 경계를 낮춰서는 안 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이 주는 음료를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재판 전까지 뤄 씨를 강제추행혐의자로 형사 구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 27일 오후 6시 현재 뤄 씨는 관할 공안국에 형사 구류돼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인도 사상 첫 ‘신규확진 40만명’…두달 반만에 44배

    인도 사상 첫 ‘신규확진 40만명’…두달 반만에 44배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는 가운데 1일 오전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 193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특정 국가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한때 진정되는 듯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부터 폭증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22일에는 미국의 종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고 기록 30만 7516명(인도 외 통계는 월드오미터 기준)을 넘었다.2월 16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9121명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후 두 달 반 동안 44배가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난 셈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16만 4969명이 됐다. 미국(3310만 3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검사 수 대비 신규 확진 비율은 20%를 웃돈다. 최근 인도 전역에서는 하루 170만~190만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사망자도 연일 3000명 이상씩 쏟아지고 있다. 이날도 신규 사망자 수는 3523명을 기록했다. 최근 4일 연속 3000명을 넘는 등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 중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1만 1853명이다. 전문가들은 병원과 화장장 관계자 등을 인용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도 곳곳의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화장장에 심각한 부하가 걸렸고 묘지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암바르푸르 마을에서는 한 70대 노인이 코로나19로 숨진 아내의 시신을 직접 자전거로 실어 나르다 떨어뜨리고선 망연자실 길가에 주저앉은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늘어나는 사망자에 감염을 우려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혼자 화장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확진자 폭증은 얼핏 보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백신만 믿고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 이러한 폭증 사태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여러 지방 선거 유세장에도 연일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인도 당국은 여러 지방 정부가 도입한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한 확산세 저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러나 백신과 의료 인프라 부족 등으로 백신 접종이 계획과 달리 더딘 상황이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 550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2790만명으로 13억 8000만 인구의 2.0%에 불과하다. 이에 인도 당국은 이날부터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45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백신 부족 때문에 대부분의 주는 접종 대상 확대 조치를 곧바로 시행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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