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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수출 역군 광둥 역유리그림, 당신과 마주선 내 그림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수출 역군 광둥 역유리그림, 당신과 마주선 내 그림

    코로나 극복을 예감하면서 보복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각종 물품이 오가는 물동량 증가로 인해 화물선 예약이 어렵다는 소식이 들린 지도 좀 됐다. 증기선이 개발되고, 동서 무역이 본격화되던 19세기에 각광받은 미술이 ‘역유리그림’이다. 유리 뒷면에 그린 그림이라 거울처럼 좌우가 바뀐 그림이고 변색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색유리를 모자이크처럼 맞춰 그림 효과를 냈다면 역유리그림은 유리에 직접 그린다는 것이 다르다. 보통 그림은 화가가 보는 그대로를 화폭에 옮기는 것이지만 역유리그림은 관람자의 반대편에서 화가가 그린다. 화가와 보는 이의 시점이 전도된 것이다.차와 비단, 도자 외에 중요한 동서 교역품 대열에 들어간 것이 이 역유리그림이다. 18세기경에 시작된 역유리그림은 주제와 소재, 화법이 매우 다양했고, 이 시기부터 1세기가량 중국의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잡았다. 도자기만큼 값진 물건은 아니었지만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까지 수출된 효자 품목이었다. 사실상 대량 생산이었고, 화가도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그만큼 미술품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따라서 B급 미술로 취급돼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역유리그림이 상당히 흥미로운 장르인 것도 분명하다. 중국의 유구한 회화 전통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출현과 성장은 세계 교역망의 확대, 그로 인한 중국 미술 수출 증대를 배경으로 한다. 역유리그림의 생산은 강희제 연간(1662~1722)에 예수회가 청 황실에 소개한 다양한 유럽의 기술, 유화 기법이 시발점이 됐다. 18세기 중반부터 광둥성으로 생산지가 옮겨지면서 역유리그림은 곧 광둥의 중요 수출품이 됐다. 외국 고객을 위해 광범위한 주제의 역유리그림이 유화로 그려졌다. 삼국지 같은 유명한 이야기를 그리거나 전통적인 화조화, 미인도가 그려졌지만 서양화를 본떠 그린 그림도 많았다. 심지어 1802년에 그린 조지 워싱턴의 초상 그림도 있다. 워싱턴이 1799년에 사망했으니 얼마나 빠르게 수출에 적합한 그림 주제를 찾았는지 놀라울 정도다.수출용으로 대량 생산한 그림이니만큼 광둥에서 그려진 역유리그림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전통적인 중국 회화와는 달리 명도 높은 색으로 선명하게 그린 역유리그림에 보이는 혼종적 특징은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중에는 광저우 주강 삼각주에 세워진 13개 상관(廣東十三行)을 그린 풍경화도 있다. 중국의 전통 산수화와는 전혀 다른 서구식 그림이다. 19세기 초에 인기를 끌었던 이 소재는 광저우의 주강을 따라 건립된 상관 풍경을 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구도의 그림이다. 이 상관들은 1842년 난징조약이 맺어지기 전까지 서양 무역상에게 유일하게 접근이 허가된 구역이었으나 두 차례의 아편전쟁 때 화재로 파괴됐다. 13개 상관의 역유리그림에는 멀리 서구식으로 지어진 근대 건물 상관들이 줄지어 있고, 네덜란드ㆍ스웨덴ㆍ덴마크ㆍ미국 등의 깃발이 펄럭인다. 아래쪽의 서양 선박은 크고 화려하게 그려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중국의 배들은 작고 단조롭게 그려졌다. 바닷가 울타리는 나름 원근법을 써서 그렸지만 각국의 깃발 높이가 같은 탓에 오히려 원근감이 깨진다. 관람객을 위해 반대편에 선 무명의 화가들이 끌어낸 동서 미술의 혼종성이 인류 문명의 전환을 암시한 셈이다.
  • 文 “집단면역 시점 더 앞당겨질 것… 3분기까지 3600만명 접종”

    文 “집단면역 시점 더 앞당겨질 것… 3분기까지 3600만명 접종”

    어제 하루 신규 접종자 역대 최다 85만명소아암·신생아 중환자 보호자 우선 접종 공무원 하계휴가 앞당겨 이달 셋째 주로해수욕장 야간에 야외서 음주·취식 금지‘30세 미만’ 중 6만여명 7월로 밀려 혼선7일 하루 신규 접종자가 역대 최다인 85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백신 접종에 탄력이 붙으면서 정부가 집단면역 목표 조기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집단면역 시점도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1만명분 얀센 백신 접종을 더하면 상반기 1400만명 이상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는 국민의 70%인 3600만명의 1차 접종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인구 70%인 36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개념의 집단면역을 11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추가 계약과 백신주권 확보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은 변이를 거듭하는 코로나19에 대비해 내년 이후 백신을 신경 쓰고 있다. 우리도 내년분 계약을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고 3차 접종·연령 확대까지 고려해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백신주권은 반드시 확보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임상 3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선구매하는 등 국내 백신 개발 지원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아암 환자나 신생아 중환자 보호자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므로 우선접종 대상으로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달 셋째 주 발표될) 3분기 접종 대상을 수립하면서 여기에 포함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 중으로 졸업생·재수생 접종 대상자도 9월 수능 모의평가 신청자 명단을 토대로 선별해 접종할 예정이다. 이날 방역 당국은 안전한 여름휴가를 위한 대책도 내놨다. 일단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현재 하계휴가 시작 기간을 7월 첫째 주에서 6월 셋째 주로 앞당겨 여름휴가 가능기간을 14주로 늘렸다. 또한 해수욕장은 혼잡도에 따라 온라인에서 빨강(수용 인원 200% 초과), 노랑(100% 초과∼200% 이하), 초록(100% 이하)으로 색을 표시해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신호등’ 서비스를 전국 해수욕장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숙박시설은 4인(직계가족은 8인)까지로 예약을 제한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야간에 (해수욕장 중심으로) 야외에서 모여 음주행위를 하는 사례는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야간 음주와 취식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된 30세 미만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사회필수인력(경찰·소방·해경) 등 26만 7000명 가운데 6만 7000명의 접종일은 다음달로 밀리게 되면서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이 계획 수립 단계에서 사회필수인력을 19만여명으로 잘못 계산한 게 원인이었다. 이범수·임일영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옥분 경기도의원, 학교급식 소독수 제조장치 교체 촉구

    박옥분 경기도의원, 학교급식 소독수 제조장치 교체 촉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은 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과 관계자와 면담하고, 표본조사 결과 드러난 학교급식 소독수 제조장치의 측정오류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박 의원이 보고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재료 및 조리도구 등을 소독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독(살균)수 제조장치에서 발생하는 소독수 농도를 8개 학교 급식실에서 표본 조사한 결과 사용하는 소독수 제조장치 대다수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된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 ‘학교급식 위생관리지침’에 따르면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채소·과일류의 경우 반드시 세척 후 소독을 실시하도록 되어있으며 염소계 살균소독제의 경우 유효염소농도 100~130ppm 또는 이와 동등한 살균효과가 있는 소독제로 소독한 후 냄새가 남지 않을 때까지 먹는 물로 헹구도록 되어있다. 또한 소독제 희석농도는 식재료에 사용하기 전 테스트페이퍼(리트머스지)나 농도측정기로 농도를 확인하고, 기록지에 기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8개 학교 급식실이 보유한 소독수 제조장치의 소독수 농도 측정 결과 기준치에 미달하거나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이 다수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기존 학교가 보유한 소독수 제조장치의 교체 및 보급 등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옥분 의원은 “소독제의 사용 전 농도 측정을 규정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식재료에 유해한 물질이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이나 소독수 제조장치 자체의 결함과 테스트페이퍼 색 변화로 소독수 농도를 측정하고 있는 학교 급식실 환경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표본조사를 통해 소독수 제조장치의 결함과 관행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테스트페이퍼 검증방법의 맹점이 드러난 만큼 제도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소독수 제조 장치는 경기도 내 420개 학교에 설치돼 있고, 소독수 제조 장치 설치를 희망하는 학교는 884개 학교에 달한다고 경기도교육청은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이번 표본조사 결과 기존 설치된 장치의 결함이 드러난바 소독수 제조장치가 설치된 420개 학교를 대상 전수조사를 통해 기기 결함여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허용 오차범위를 초과하는 장치에 대해서는 시급한 교체와 함께 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희망하는 학교가 차질없이 구비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측정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테스트페이터 검증 방식이 아닌 디지털 소독수 농도 측정기 보급에도 도교육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도, 관광지서 자면서 듣는 ‘잠멍’ 콘서트 개최

    경북도, 관광지서 자면서 듣는 ‘잠멍’ 콘서트 개최

    경북의 밤을 ‘잠멍’하며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야간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북도는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김천 사명대사공원, 안동 병산서원 등 3곳에서 야간콘서트가 이어진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자면서 듣는, 슬립 콘서트’가 콘셉트로 별이 보이는 자연 속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잠을 청해보는 색다는 야간 관광이다. ‘불멍, 물멍, 바람멍, 숲멍, 바다멍, 잠멍...’ SNS 온라인에서 시작되어 일상 속 휴식과 힐링의 대명사가 된 ‘-멍’ 유행은,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무위’의 미학이 필요함을 방증한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선 오는 5일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국악연주가 윤은화씨가 나서 ‘양금으로 듣는 클래식과 휴식을 위한 음악’을 선사한다. 이날 행사는 백두대간수목원 별자리여행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12일 야간광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사명대사공원에선 피아니스트 임현진·첼리스트 이호찬씨가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19일 병산서원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윤성씨가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연주한다.이와 함께 경북도는 ‘나이트경북시그니처’로 이름붙인 각종 야간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나이트경북시그니처는 3대 문화권(신라·가야·유교) 야간관광 브랜드로, 야간 미디어아트(예천 하트시그널, 안동 고-릴라, 김천 밤편지)와 야간 체험 프로그램(슬립콘서트, 경주뮤지엄나이트)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달부터 8월까지 밤이 아름다운 경북의 3대문화권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야간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용산 ‘찾아가는 현장 구청장실’ 30일까지 운영

    용산 ‘찾아가는 현장 구청장실’ 30일까지 운영

    “용산구청장이 현장으로 주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불편 사항은 무엇이든 상담해 드려요.” 서울 용산구가 ‘찾아가는 현장 구청장실’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 자칫하면 행정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구청장이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2일 ‘현장 구청장실’의 첫 방문지로 이촌종합시장을 비롯해 이촌치안센터 등을 찾았다. 시장 상인들과 만나 각종 민원과 요구 사항을 듣고, 이촌치안센터를 방문해 개소 1주년을 축하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성 구청장은 오는 30일까지 한달간 ▲동자동 43번지 일대 도시가스 배관공사 현장 ▲옛 청파2동 청사 리모델링 현장 ▲용문동 커뮤니티센터 신축공사 현장 ▲효창공원 일대 도시재생 상징가로 조성지역 ▲한남역 주변 보행친화거리 조성사업 현장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성 구청장은 “후암시장, 남영동 먹자골목 같은 생활 밀착 현장을 방문해 현안을 살피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며 “지역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는 한편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2012년부터 16개 동의 경로당, 어린이집, 교육시설, 위험시설물 등 다양한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2018년에는 용산꿈나무종합타운 등 거점 7곳을 정해 주민들과 보육·복지·평생교육 등에 관한 주제별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청년 배려 덕 본 이준석, 사다리 걷어차기 대선은 戰時… 계파 없는 내가 공정 관리”

    “청년 배려 덕 본 이준석, 사다리 걷어차기 대선은 戰時… 계파 없는 내가 공정 관리”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은 경험과 연륜을 갖춘 ‘중립적인 당 대표’를 표방하면서 예비경선 1위를 차지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맹추격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파 없는 정치를 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대선은 전시다. 안정적인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내놓은 각종 할당제 폐지 등 능력주의 기반의 공약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의 청년 할당제 폐지 주장에 “사다리 걷어차기”라면서 “이준석 후보도 청년에 대한 배려와 할당 차원에서 지난 10년간 정치권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주요 당직에 청년 몫을 임명하는 ‘청년공동당직제’, 계파 공천을 타파하기 위한 ‘공천심사 생중계’ 등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돌풍’을 어떻게 해석하나. “변화와 쇄신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크다고 본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당에 대선은 전시 상황과 마찬가지다. 결국 누가 우리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준비된 리더십을 갖추고 있느냐로 관심이 모아질 거다. 당원 투표든 여론조사든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일 것이다.” -능력주의를 강조하는 이 전 최고위원 공약은 어떻게 평가하나. “경쟁만으로는 절대 소외계층에 기회를 줄 수 없다. 세계 대부분의 선진국이 어퍼머티브 액션(소수자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할당제를 도입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게는 ‘공정경쟁’도 높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가 아닌지 우려스럽다.” -계파정치 비판 목소리도 높이고 있는데. “정치는 아주 작은 갈등의 불씨 하나만으로도 일이 틀어질 수 있다. 특정 계파를 대변한다고 하고, 특정 주자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공언한 당 대표를 과연 다른 대선 주자들이 기꺼이 믿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대선 경선관리를 맡아야 할 당 대표를 뽑는 선거다. 당연히 계파 색이 짙으면 그만큼 당내 우려가 확산할 수밖에 없다.” -차기 당 대표, 왜 나경원이어야 하나. “계파 없는 정치를 해 왔다. 그렇기에 가장 공정하고 중립적인 당 대표가 될 수 있다. 이에 4선 의원과 야당 원내대표 경험은 큰 자산이다.” -차기 대선 주요 표심으로 떠오른 2030 공략법은. “청년할당제와 같은 제도로 2030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청년공동당직제를 도입해 청년이 우리 당에서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2030에게 중요한 현안은 일자리다. 우리 당이 다음 대선에서 혁신적인 노동개혁안을 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이대남’과 ‘이대녀’ 현안도 자세히 들여다보겠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동화작가에게 가장 ‘동화 같은 날’… 푸른 한복을 꺼냈다

    동화작가에게 가장 ‘동화 같은 날’… 푸른 한복을 꺼냈다

    스웨덴 국기 색깔 한복 입은 모습에 눈길“한국 입양아에게 긍지 보여주고 싶었다왕세녀에게 상을 받다니 마법 같은 일”저작권 패소했지만 법 개정 등 변화 시작하반기에는 전통 이야기 다룬 새 작품도“왕세녀에게서 상을 받다니, 진짜 마법 같은 일이네요.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일을 해 오길 정말 잘했어요.” 세계 최대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품에 안은 백희나 작가가 2일 밝은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린드그렌상은 ‘삐삐 롱스타킹’을 쓴 유명 작가 린드그렌(1907~2002)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제정했다. 4월에 수상자를 선정하고 5월 31일에 시상식을 열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행사가 연기됐다. 현지시간 5월 31일에 맞춰 화상으로 진행한 시상식에서 백 작가는 2021년 수상자인 장클로드 무를르바와 나란히 상을 받았다. 이날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현지와 화상으로 연결된 백 작가는 스웨덴 국기 색인 청색과 노란색으로 맞춘 한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백 작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작가가 된 이후부터 꿈꾸던 상이었기에 현지 시상식 참석은 못 하더라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특별히 한복을 맞춘 이유를 설명했다. “스웨덴은 한국 입양아들이 많다. 시상식을 볼 한국의 아이들에게도 긍지를 심어 줄 수 있길 바랐다”고도 했다. “그림책을 만드는 일은 마법과도 같다”는 그는 “불행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면서 꿈을 꿀 수 있다. 그림책은 우리에게 행복한 순간을 주고,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그래서 그림책 작가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동화 작가가 꿈꾸는 린드그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한 그에게 이 상은 작가의 길을 향해 다시 일어날 계기가 됐다. “2년 전 ‘구름빵’ 소송이 일어나면서 그동안 이룬 것들을 다 빼앗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죠.” 비록 지난해 6월 ‘구름빵’ 소송은 패소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법에 추가보상청구권을 넣는 개정을 시작하는 등 의미 있는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백 작가는 “신인 작가들이 제 권리를 찾지 못할 때 ‘구름빵’이 좋은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작품들 가운데 ‘알사탕´은 뮤지컬로 만들어져 2년을 넘긴 장기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수탕 선녀님´도 곧 뮤지컬로 제작된다. 백 작가는 “원작자로서 즐겁게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엔 우리 옛 이야기를 다룬 ‘연이와 버들도령´도 내놓을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양천 구석구석 ‘당신의 색’으로 채우세요

    양천 구석구석 ‘당신의 색’으로 채우세요

    서울 양천구는 오는 2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색으로 채우는 양천, 컬러링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축제를 진행, 주민의 많은 사랑을 받는 ▲넘은들공원 ▲친환경 먹거리를 직접 키워보는 양천 도시농업공원 ▲천연 잔디광장과 실개천, 책 쉼터 등 온 가족이 행복한 양천공원 ▲낡은 자재창고를 고쳐 만든 연의 목공방 ▲가파른 산길을 완만한 데크길로 조성한 계남공원 무장애 숲길 ▲지역문화의 새로운 거점이 된 구의 대표 도서관인 양천중앙도서관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쉼터 ▲건강힐링문화관까지 총 8곳을 컬러링 도안으로 제작했다. 이번 공모전은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구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도안을 내려받아 채색한 후 신청서와 함께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구는 주제별로 우수작 3작품씩을 선정, 총 24명에게 구청장 상장과 모바일 문화상품권 5만원을 시상할 계획이다. 또 참가자 중 50명을 선정해 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원을 지급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나무는 초록색이고, 하늘은 항상 파란색으로 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에 맞게 마음껏 색을 입힌 다양한 작품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색이 달콤하네…초콜릿 색 피부 ‘신종 개구리’ 발견

    [핵잼 사이언스] 색이 달콤하네…초콜릿 색 피부 ‘신종 개구리’ 발견

    일반적인 녹색 피부의 개구리가 아닌 초콜릿처럼 '달콤한' 색을 가진 신종 개구리가 발견됐다. 최근 호주 그리피스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호주 북쪽에 위치한 뉴기니 섬에서 초콜릿 색을 가진 신종 개구리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호주 동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한 눈에 보자마자 신종 임을 눈치챌 만큼 이 개구리는 특이하게도 초콜릿 색 피부를 갖고있다. '개구리 가문'으로 살펴보면 이 개구리는 호주와 뉴기니 섬, 솔로몬 섬 등지에 흔하게 분포하는 '리토리아'(Litoria) 속(屬)에 속하며 약 90여 종이 현재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에 신종 개구리는 '리토리아 미라'(Litoria mira)로 명명됐으며 미라는 라틴어로 '놀랍다' 혹은 '이상하다'는 뜻이다. 연구에 참여한 폴 올리버 박사는 "처음 이 개구리를 보자마자 우리는 '초콜릿 개구리'라 불렀다"면서 "신종과 가장 가까운 친척은 녹색의 호주 청개구리인데 신종은 신기하게도 사랑스러운 초콜릿 색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개구리가 뉴기니의 저지대 열대 우림에 살고 있는데 이곳은 매우 덥고 습하며 악어가 많아 탐사하기가 쉽지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팀은 초콜릿 개구리가 호주와 뉴기니 섬 사이 고대 생태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의 호주 대륙과 뉴기니 섬은 260만년 전에는 육지로 연결되어 있어 많은 생물학적 요소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완전히 분리되면서 뉴기니 섬은 열대 우림이 호주 북부는 사바나 기후에 놓여있다. 올리버 박사는 "뉴기니에서의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은 호주 고유 동식물의 역사와 기원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지구의 배꼽’ 울룰루 바위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지구의 배꼽’ 울룰루 바위

    호주 한가운데에 있는 세계 최대 돌덩어리로 ‘지구의 배꼽’으로도 불리는 울룰루(Uluru)가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유럽우주국(ESA) 소속 프랑스 엔지니어 토마스 페스케가 울룰루의 흥미로운 모습을 촬영해 트위터에 공개했다. 호주 중부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마치 합성한듯 홀로 튀어 보이는 형체가 바로 울룰루다. 페스케는 "울룰루의 아침"이라면서 "우주에서 봐도 이 성지는 경외감을 자아내는네 일출이나 일몰에 따라 빛나면서 색을 바꾼다"며 감탄했다.유네스코 선정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울룰루는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바위다. 약 5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348m, 둘레는 9.4㎞에 달한다. 한때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였지만 지난 2019년 10월부터 이곳을 신성시하는 원주민들의 요구와 각종 사고가 속출하자 등반이 금지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별일아트 단체전 ‘별에서 일어나다’ 전시 열려

    별일아트 단체전 ‘별에서 일어나다’ 전시 열려

    별일아트 기획전 ‘별에서 일어나다‘가 오는 4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별에서 일어나다’는 복합문화공간 ‘별일아트’가 기획한 전시이다. 정연희, 황슬, 박시유, 오정석, 장유재, Threester(강민하, 이신혜, 장유정)가 참여해 30여 점의 시각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의 색을 드러내면서도 함께 어우러져 빛이 발생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번기획전은 개성 강한 작가들이 모여 자신만의 작업관을 드러내고 있다. 정연희 작가는 전통 한국화 기법을 통해 ‘영악한 꼬마’ 라는 상징적인 캐릭터를 그리며 우리가 성장하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작품에 담아냈다. 황슬 작가는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물화를 선보이며 대중들이 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을 오롯이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시유 작가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추억을 그려 가족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으며, 오정석 작가는 자개와 아크릴을 이용하여 끝없는 심연의 우주를 그려 자기 내면의 우주와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유재 작가는 우리의 사고를 이루는 일반적인 정의에 대해 물음표을 던지며 작품을 통해 작가 자신만의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Threester 팀 (강민하, 이신혜, 장유정)은 불안을 주제로 각자 다른 해석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별일 ART’는 다양한 예술 서비스를 기획하여 예술가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대중들은 다양한 예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전시, 클래스, 축제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 ‘별에서 일어나다’도 전시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들의 아트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 QR코드도 함께 부착하여 작가들에게 판매 경로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은 희소성 있는 아트상품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전했다.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 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자료 부실’ 남양주시 등 7곳 D등급

    종합 평점이 D등급인 기초자치단체는 7곳에 달했다. 웹소통 분야가 기준 이하거나 홈페이지 공약이행 세부 자료가 부실한 곳 또는 공약이행 재정 근거 등 소명 요청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종합 평점 45점 이하인 경우 D등급을 받는다. 기초 자료와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불통 등급을 받은 기초자치단체는 3곳이었다. 31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민선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 D등급을 받은 곳은 경기 남양주시와 경남 양산시(시 2곳), 경기 연천군과 가평군, 강원 인제군, 전북 임실군, 경북 예천군(군 5곳)이다. 경기 남양주시는 7622억원을 계획했지만, 재정확보비율은 47.5%에 그쳤다. 6013억원을 계획했던 경남 양산시는 83.0%를 확보해 재정확보비율은 양호했다. 경북 예천군도 4274억을 계획했고, 93.0%를 확보했다. 그러나 3곳 모두 웹소통 분야와 공약이행 관련 부실 등으로 D등급에 그쳤다. 경기 연천군의 경우, 6641억원을 계획하고 100.0%를 확보했다. 그러나 세부사업을 보면 남북 화해협력시대 경원선 연장 복원 사업은 보류됐고, DMZ(초리~고랑포리) 도로 개량사업, 한탄강 맑은물(색도) 살리기 추진 등 공약은 일부 추진되는 데 그쳤다. 경기 가평군도 1조 9314억원을 계획하고 100.0%를 확보했다. 하지만 2020년 경기도 체육대회 유치와 국도 37호선·수도권 제2순환도로 개설, 가평 종합 행정타운 기반 조성 등의 공약은 폐기됐다. 상면 삼동리 산립휴양 레포츠 단지 조성이나 농어촌 도로 확충사업 등은 일부 추진되는 데 그쳤다. 강원 인제군의 경우, 7310억원을 계획해 38.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상남면 미니톨게이트 설치 재추진 공약은 보류됐고, 청년일자리 수당 월 60만원 지원은 폐기 예정이다. 5245억원을 계획한 전북 임실군의 확보비율은 40.6%였다. 고령·영세농업인 영농경영비 지원 확대, 아동복지시설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및 공공돌봄센터 설립 등 일부 공약은 폐기됐다. 키즈테마파크 건립 대표관광지 육성 공약은 일부 추진됐지만, 관촌 식품단지 조성 등 공약은 보류됐다. 불통 등급을 받은 기초자치단체는 3곳으로 시는 경북 상주시, 군은 강원 횡성군과 전남 신안군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라산 백록담 남서벽 일부 붕괴…자연적 풍화작용?

    한라산 백록담 남서벽 일부 붕괴…자연적 풍화작용?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 윗세오름 코스를 거쳐 남벽 분기점에 이르기 전에 보이는 해발 1800m 높이의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암벽 붕괴 면적은 200㎡가량으로 추정된다. 백록담은 자연적인 풍화작용의 영향 등으로 암석이 계속 떨어져 나가고 있지만, 이번처럼 붕괴 지점이 눈으로도 식별될 만큼 넓은 면적의 암석이 떨어져 나가는 사례는 드물다. 이번 붕괴 지점을 비롯한 백록담 서쪽 또는 서북쪽 암벽은 지질학적으로 풍화작용에 약한 조면암으로 이뤄져 쉽게 부서진다. 특히 백록담 암벽은 연한 회색이나 청록색을 띠다가 풍화되면서 황갈색이나 회백색으로 변하고, 풍화작용으로 암석이 떨어져 나가면 하얀 원래 색이 나타나 그 부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반면 백록담 동쪽의 암석은 강도가 상대적으로 센 현무암으로 이뤄져 낙석 위험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 3월 초 해당 지점이 붕괴한 사실을 인지하고, 모니터링과 후속 연구를 진행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측은 해당 구간은 일반인의 출입 금지된 곳이어서 인위적인 복구 계획은 없으며 “붕괴에 따른 낙석이 꽤 많아 만약에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모니터링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위로는 하늘… 옆으론 작품, 살아 숨 쉬는 핫플, 통하다

    위로는 하늘… 옆으론 작품, 살아 숨 쉬는 핫플, 통하다

    우리가 살아 숨을 쉬는 것처럼 건축물도 숨을 쉬어야 살아갈 수 있다. 사람들이 드나들고 빛과 바람이 통하는 건물은 살아 있는 건물이다. 반대로 빛과 바람이 드나들지 못하면 죽은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사방이 꽉 막힌 창고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와중인 지난해 11월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 문을 연 ‘이이남 스튜디오’는 빛과 공기를 불어넣어 새 생명을 얻은 건축물이다. 기능을 다하고 몇 년째 비어 있던 제약회사 창고 건물이 최첨단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핫플레이스로 바뀌면서 건물뿐 아니라 근대문화유산이 밀집한 양림동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죽은 건물이 숨을 쉬도록 숨통을 틔워 준 건축가 박태홍(건축연구소.유토 대표)을 만나 리모델링 비법을 들어봤다.광주를 거점으로 작업하는 이이남 작가는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일종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동서양의 고전 명화에 디지털 기법을 가미해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을 이어 주는 그의 작품은 익숙함과 낯섦의 묘한 충돌과 함께 신선한 예술적 감동을 안겨 준다. ‘이이남 스튜디오’는 상생과 공존을 키워드로 작업해 온 작가가 대중들과 좀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1960~1970년대 지어진 나지막한 주택들이 오르막길에 비좁게 어깨를 맞대고 옹기종기 들어선 양림동 주거 지역의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다. ●무생물의 공간이던 제약사 창고 변신 광주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의 사택 등 근대문화유산 등으로 광주시가 역사문화마을로 지정한 양림동은 최근 들어 레트로 감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맛집과 카페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오랫동안 낙후돼 있었다. 몇 년째 비어 있는 창고 건물은 낙후함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 작가는 작업실과 전시 공간을 가진 스튜디오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양림동의 창고건물을 매입했다. 어떻게든 활용해 보려고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아 몇 차례 착오를 거친 뒤 제대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건축가를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박 대표를 만났다.박 대표는 “리모델링 작업은 처음이었고, 기존 건물은 도면도 없어서 그 안의 구조가 어떤지도 알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자유롭지 못했지만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작업이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원래의 건물이 약품 상자, 즉 무생물을 위한 공간이었던 반면 새로 들어설 이이남 스튜디오는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렇게 용도가 상반될 때에는 리모델링의 어려움이 배가되지요.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카페를 만들고, 살아 있는 작가의 작품을 보여 주기 위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 내야 했습니다.”건물은 몇 년째 죽어 있는 공간이다. 무생물이 점유하는 공간은 그저 넓기만 할 뿐 채광도 환기도 부족하다. 그런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도전 과제였다. 무생물과 생물의 차이를 어떻게 바꿔 낼 것인지, 살아 있는 작가를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했다. 그는 건물에 빛과 공기를 들여 놓는 것으로 해법을 찾았다. 기존 건물의 드라이비트 외벽을 뜯어내고, 골격은 살리되 벽에는 창문을 내고 슬래브 천장을 뚫어 두 개의 구멍을 내는 대수선이었다. 박 대표는 “천장을 뚫는다는 것은 사실 대범한 수선 방식인데 이 작가가 다행히 제안을 선뜻 받아들여 준 덕분에 죽은 건물에 숨통을 터 주는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방문객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이 작가의 작품 ‘다시 태어나는 빛-피에타’가 설치된 나선형 계단이 빠지지 않는다. 건물 천장에 낸 두 개의 구멍 중 하나가 변신한 것이다. “1층의 카페와 2층 카페를 연결하는 주동선으로 열린 흐름을 만들어 내고 싶었습니다. 두 개 층을 관통하는 나선형 계단을 만들어 각 층의 동선을 연결하고 천장과 사방 벽을 뚫어 낮에는 외부의 빛을 들이고, 밤에는 내부의 빛이 외부로 번지는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이 공간 전체에 퍼지고 피에타의 성모상 얼굴에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설계 초기부터 이 작가의 작품에 맞춰 계획된 나선계단 공간은 건축과 조각의 협업인 셈이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차용해 만든 이 작가의 작품으로 아래층에는 성모상이, 2층에는 성모의 품을 떠난 예수가 걸려 있어 밤에 조명을 받으면 공중에 예수가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선형 계단은 원형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 내부와 외부, 근경과 원경 등을 번갈아 인식할 수 있는 건축적 산책로로서 작동한다. 다른 하나의 숨통은 전시 공간이 위치한 건물 중앙에 뚫었다. 전시구역의 중앙에 원통형 공간인 로툰다를 배치해 실내에서도 외부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간을 왜 쓸데없이 낭비하느냐고 시공사에서도 반대했지만 작가가 원하는 대중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디자인적 파격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면 가운데 천창으로 하늘이 보이고 그 주변으로 원형으로 만들어진 서가가 보인다. 원형으로 만들어진 2층 서가는 학구열 높은 이 작가가 소장한 자료와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 그 뒤편에 작가의 작업실이 위치해 있다. 박 대표는 이 작가의 작업실 한쪽 벽에 큰 창을 내어 외부의 경치를 들여놓았다. “작업실에선 현재 진행형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카페와 기획전시장에선 완성된 작품을 보여 주도록 했습니다. 소통이란 단순한 채광이나 환기뿐 아니라 환경과의 소통, 혹은 작가와 관람객과의 소통까지 포함하거든요. 관람객들은 이 공간을 통해 작가의 결과물뿐 아니라 작가가 거주하고 작업하는 공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야가 탁 트인 옥상 공간이 있는 2층 건물은 깔끔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유리로 투명하게 처리된 1층에는 카페와 전시 공간이 위치하고 2층에는 카페와 이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 조각부터 미디어 아트까지 이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와 전시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물 흐르듯 자유로운 동선이 만들어져 건물은 살아 있는 것 같다.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마당에 사열하듯 나란히 서 있는 오래된 향나무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테지만 리모델링 전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저녁에 프로젝션 투사되는 작품 야외극장 건물의 기조가 되는 색은 백색이지만 단조롭지 않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정면 파사드를 불투명, 투명, 반투명 등 세 가지 물성의 대비로 구성해 건축물에 변화와 리듬감을 준 결과다. “전면의 가장 큰 부분은 불투명으로 처리해 미디어 파사드로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극장의 간판 같은 역할이 되겠죠.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건물에 이 작가의 미디어 작품을 보여 주면서 활기를 불어넣는 요소로 작동합니다.” 미디어 파사드의 불투명하고 플랫한 면을 중심으로 관람객의 시선 높이인 하단과 상단은 투명한 통유리로 돼 있다. 유리를 통해 보이는 미디어 아트 작품과 관람객의 움직임이 건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저녁 무렵에는 내부의 프로젝션 화면에 투사되는 작품이 마치 야외극장처럼 보인다. 건물 2층은 파이프들로 구성된 반투명한 면을 만들어 불투명한 파사드와 대비를 이루도록 했다. 건물 본체에서 뻗어 나와 뒤집힌 ‘ㄷ’자 모양의 관문(웰커밍 매스)이 자연스럽게 전면 마당으로 이어진다. 박 대표는 “웰커밍 매스는 건물 본체와는 달리 이용자의 접촉 범위에 있는 만큼 연한 회색의 벽돌을 사용했다”면서 “선교사 사택에 쓰인 벽돌과 비슷한 질감과 색상을 가지고 있어 그 흔적을 재현한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느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광주시에도 개발 열풍이 불어 고층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지만 경사지에 위치한 양림오거리 일대의 주민 주거 지역은 시행자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다. 오르막 끝, 트럭들이 좁은 골목을 드나들며 약품을 실어나르던 창고는 용도를 다한 뒤 한동안 방치됐다. “현대도시의 주요 과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테렌 바그(terrain vague·무기능 상태로 방치된 공간) 현상입니다. 이이남 스튜디오는 기능을 다한 창고가 문화예술을 위한 장소로 거듭나면서 양림동의 미래나 예술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청와대 참모진 교체 배경은…“소통·전문성으로 새 동력 마련”

    청와대 참모진 교체 배경은…“소통·전문성으로 새 동력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수석급 3명과 비서관급 5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하락하고, 임기 말에 접어드는 국면에서 인사 쇄신을 통해 국정 동력을 다잡고 당청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우선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전 대변인을 다시 소통수석비서관으로 불러 들였다. 박 신임 수석은 친화력과 소통 능력이 좋을 뿐 아니라 당에서도 핵심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했고, 당 대표 비서실장과 충남도당위원장, 정책위 부위원장, 전략홍보본부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최근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원 비서실장, 이낙연 민주당 대표 시절 홍보소통위원장을 맡았다. 계파 색이 옅고 야당 인사들과도 두루 교류하는 등 균형감이 있다는 평이다. 당 공보국장 출신인 정춘생 여성가족비서관을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민주당 여성국장, 원내행정기획실장과 조직국장, 교육연수국장 등을 지내며 당무에 잔뼈가 굵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당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여성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던 전문가”라고 밝혔다. 시민사회수석에 임명된 방정균 상지대 사회협력부총장은 교육자이자 사학 개혁을 위해 힘쓴 사회운동가이다. 참여연대와 사학개혁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합리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남영숙 신임 경제보좌관은 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인사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회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코노미스트 등 국제기구 및 학계에서 활동한 국제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주노르웨이 특명전권대사, 외교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관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과 실무를 겸비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경제와 통상 지식 등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가시적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 서영훈 선임행정관을 그대로 승진시킨 것도 힘을 실어줌으로써 성과를 도출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함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메뉴는 화합의 비빔밥… 분위기는 ‘따로국밥’ 공방

    메뉴는 화합의 비빔밥… 분위기는 ‘따로국밥’ 공방

    김기현 “집 가진 것도 못 가진 것도 고통”안철수 “단순한 병입 백신 협력 아쉬워”文, 파랑·빨강·노랑·주황 섞인 넥타이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26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는 주요 국정현안을 두고 여야 간 기싸움이 이어졌다. 청와대에서는 화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을 준비하며 방미 성과를 공유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기대했으나, 국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져 긴장감이 가득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방미 성과와 관련, “55만명 군인에 대한 백신이 확보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한미 백신 스와프를 통한 백신 확보가 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포문을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위탁생산에 대해 “단순한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렀다는 게 (아쉽다). 우리가 더 노력해서 기술이전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방미 성과보다는 경제·사회 현안에 발언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김 대행은 제대로 식사할 시간도 없이 ‘쓴소리’를 건넸다고 한다. 김 대행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집을 가진 것도 고통이고 못 가져서 고통이고 팔 수도 없어 고통”이라며 “애꿎은 국민들이 투기꾼으로 몰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행정안전부, 법무부 장관, 선관위 상임위원 등을 중립적인 인물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특정 정당 소속이라 불공정하게 선거 관리가 된 게 없지 않으냐”고 답했다. 김 대행은 오찬 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과 큰 인식 차이를 체감했다”면서 “상당수 질문에 대통령의 답변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중대재해 문제에 신경 써 달라는 취지로 김용균재단에서 제작한 배지와 고 이한빛 PD 어머니의 에세이집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여 대표는 “전달하는 것을 시민과 언론이 지켜보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청와대 의전담당에서 못마땅했던지 검사한다고 들고 갔다가 비공개 전환 후 슬며시 들고 왔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찬에서는 화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 준비됐다. 문 대통령은 회동 뒤 참석자들에게 협치의 의미를 담은 파랑·빨강·노랑·주황 등 각 당의 4가지 색이 사선으로 들어간 넥타이를 선물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짧지만 강렬… 오늘 ‘핏빛 보름달’ 놓치지 마세요

    짧지만 강렬… 오늘 ‘핏빛 보름달’ 놓치지 마세요

    26일 오후 8시9분부터 28분까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핏빛처럼 보이는 ‘블러드문’(Blood Moon) 개기월식 현상이 벌어진다. 2018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의 개기월식인 오늘은 올해 가장 크고 붉은 달을 볼 수 있다. 최근 100년간 개기월식 중 두 번째로 짧은 개기식이지만 그만큼 달의 크기도 크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속도는 거리가 가까울수록 빨라지는데 오늘 달과 지구의 거리는 약 35만7000㎞로 좁혀져 올해 볼 수 있는 보름달 중에서는 가장 크다. 나사(미국항공우주국)는 이번 개기월식 진행 시간을 15분으로 발표했고, 우리나라는 18분~19분 정도로 보고 있다. 달이 뜨는 시간은 오후 7시36분, 개기월식은 오후 8시9분부터 8시28분까지다. 오후 9시 52분까지는 달이 지구 그림자를 조금씩 벗어나는 부분식 현상을 볼 수 있다. 개기월식은 태양과 지구·달이 일직선이 될 때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면서 일어나고 개기식 동안 달은 검붉은 색으로 보인다. 지구 대기를 통과한 햇빛 중 파장이 짧은 파란 빛은 산란하고, 파장이 긴 붉은 빛만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과학관과 국립과천과학관 등 국내 과학관은 이날 오후 개기월식 시간에 맞춰 유튜브로 월식 현상을 생중계한다. 이번 개기월식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고, 주변에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동남쪽 하늘을 보면 좋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미 전기차·배터리 기업 간 동맹 활발… 세계 시장 선점 싸고 숨 가쁜 합종연횡

    한미 전기차·배터리 기업 간 동맹 활발… 세계 시장 선점 싸고 숨 가쁜 합종연횡

    5·22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전기차·배터리 기업이 미국 시장 투자 확대를 공언한 가운데 기업 간 ‘동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전기차 제조사와 배터리 공급사의 협력은 필수조건이 됐고, 배터리사와 배터리 소재사와의 단단한 협력관계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간 숨 가쁜 ‘합종연횡’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日 언론 “일본 공급 밀릴 수 있어” 초조한 기색 24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 완성차 2위 포드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 ‘블루오벌SK’ 설립을 공식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전에 합의하면서 미국 시장 잔류가 결정된 지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 오너 중 유일하게 미국 순방길에 오른 것도 이번 포드와의 합작법인 계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이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1위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공장을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두 곳에 짓기로 했다. 또 단독 회동으로 ‘배터리 동맹’을 맺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현대차-LG’ 합작 배터리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짓는다. 최근 내한한 인도네시아 루훗 파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정 회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만나 합작공장 건립과 관련해 막바지 논의에 나선다. 삼성SDI는 독일 BMW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건 아니지만 2009년부터 전기차·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고, 2031년까지 약 20년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단단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배터리 동맹 확대 소식에 경쟁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서 한국과 미국의 제휴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존재감이 커지면 일본은 공급망에서 밀릴 수 있다”고 보도하며 일본 완성차·배터리 기업의 초조한 기색을 대변하기도 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스웨덴 배터리사 노스볼트와 손잡고 배터리 내재화와 각형 배터리로 전환을 선언했다. 하지만 제조 물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공급을 계속 받아야 할 처지다. 일본 도요타와 미국 테슬라는 일본 배터리사 파나소닉과 손잡고 ‘현대차-LG’, ‘GM-LG’, ‘포드-SK’ 조합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탄탄한 중국 내수 시장을 확보하고 있고, 다수의 완성차 업체에 문어발식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리차 등 중국 업체 이외엔 이렇다 할 합작 사례가 없고, 협력관계도 한국 배터리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약해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소재 공급 포스코케미칼 등 몸값 상승 전기차 배터리가 블루칩으로 떠오르자 배터리사에 소재를 공급하는 배터리 제조사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국내에선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과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SKIET)가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 주요 공급처를 더 늘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중국·폴란드에 공장을 가동 중인 SKIET는 폴란드에 추가 공장을 짓는 데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1300억원을 투자한다.
  • “자격 따도 개업 23%” vs “밥그릇 챙기기”… 공인중개사 시험 상대평가 전환 공방전

    일정 점수 이상이면 합격시키는 절대평가 방식의 공인중개사 시험을 상대평가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놓고 찬반 논쟁이 거세다.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에서는 20%대에 머무는 개업률을 개선하고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응시생과 학원가는 상대평가 전환을 기득권의 밥그릇 지키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법안 검토보고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의 개업률은 23.0%에 불과하다”면서 “자격취득을 위한 시험 응시 등 사회적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고, 자격의 효용성 역시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평가 전환의 필요성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전문위원은 “국토부는 개정안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토부는 ▲중개업자·수험생·소비자 등 이해관계 조정에 사회적 비용 발생 ▲시험 난이도 조정 등 대안 존재 등의 이유로 개정안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2만 6872명이 공인중개사 시업에 응시했고, 1만 6555명이 최종 합격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는 46만 6290명에 이르며 개업한 사람은 11만 396명(법인 포함)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는 법안의 시행에 앞서 4~5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줘 학원가와 부동산 업계에 미칠 파급력을 완화하면 된다는 절충안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인중개사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법개정이 필요하다”며 “유예기간을 4~5년 정도 둔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국회에서 형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택관리사 시험을 상대평가로 전환하는 법안도 2016년 통과됐지만, 4년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부터 적용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최은 개인전, 독특한 혼합기법을 더한 판화작품 선보여

    최은 개인전, 독특한 혼합기법을 더한 판화작품 선보여

    최은 작가의 개인전, ‘또 다른 차원 : Another Dimension’전이 오는 28일까지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또 다른 차원 : Another Dimension’전에서는 판화 기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덧 작업을 거친 작가만의 독특한 혼합 기법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또 다른 차원’ 시리즈 작업과 ‘마음 기억’ 시리즈 작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차원’ 시리즈에서는 마른 가지와 폐허 등의 암울한 배경 사이로 푸른 하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두꺼운 판화 종이를 부분적으로 벗겨내 덧칠하는 기법을 활용한 것이다. 암울한 현실 너머에 또 다른 희망의 차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코로나 사태로 힘든 사회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밝혔다.‘마음 기억’ 시리즈 작업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기억들을 꺼내 직시함으로 불완전한 마음 상태를 다독이고 오늘의 삶을 더 빛나게 하는 매개로 삼고자 하는 역설적인 표현을 풀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최은 작가는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습작들, 여러 판종으로 찍어냈던 작품들, A.P판을 활용해 콜라주 하거나 부분적으로 색실, 색모래를 사용하는 등 독특한 재질감을 표현해 버려질 수도 있었던 작품들을 새롭게 해석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작품 속 꽃 한 송이는 작가 자신을 의미하는데, 새로운 공간 속에서 승화된 자기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작가는 조금 더 나은 나로 되어가는 과정을 겪는 것이라고 전했다. 내용적으로 두 시리즈는 모두 작가의 깊은 기독교적 신앙심을 반영한다. 작가는 홍익대와 뉴욕주립대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 특선 등을 다수 수상했으며, 교원대에서 15년간 강사로 활동했다.최은 작가는 최근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작업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게 돼 신진작가의 마음으로 새로이 작업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국제전에 작품을 선보이며 프로필 방향을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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