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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죽은 예수·눈물 흘리는 마리아… 감동 전하는 ‘원근법’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죽은 예수·눈물 흘리는 마리아… 감동 전하는 ‘원근법’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는 여행자들은 밀라노 대성당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다시 밀라노를 찾게 되거나 처음 밀라노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브레라 미술관이다. 로마의 바티칸,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높이 평가받는 곳으로 특히 회화 컬렉션이 워낙 유명하기에 회화관이라는 뜻을 강조해 ‘피나코테카’로 불린다. ●13~20세기 아우르는 회화 컬렉션 한눈에 브레라 거리에는 참신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전문점과 가구점, 갤러리, 인테리어 가게, 주방용품점이 늘어서 있다. 옛 골목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브레라 거리 28번지에 미술아카데미와 미술관이 있다. 거리에서 보면 입구는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중정을 둔 매우 아름다운 벽돌 건물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1층에 브레라 미술아카데미가 있고 2층에 미술관이 있는 브레라궁 건물은 처음 지어진 17세기 당시에는 예수회의 밀라노 본부였다. 14세기부터 있던 수도원 자리에 바로크 건축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리치니 부자의 설계로 1627년 완성된 건물의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차분하고 기능에 충실하다. 이곳이 미술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교황 클레멘스 14세가 1773년 예수회 해체를 명하자 이곳은 원래의 목적을 잃게 된다. 계몽군주를 자처하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이곳을 문화와 예술을 계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명했다. 그에 따라 미술 교육기관 브레라 아카데미가 들어섰고 학생들이 고상하고 세련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조각과 회화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미술품은 나폴레옹 통치 시대(1799~1815)에 크게 증가했다. 나폴레옹은 밀라노를 이탈리아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북이탈리아 전역의 궁전과 귀족들로부터 약탈한 미술품들을 브레라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나폴레옹 군대는 수천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을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의 교회와 귀족들로부터 압수해 브레라로 보내왔다. 그동안 쌓인 방대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1809년 새로운 미술관을 개관했다.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프랑스 군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몰수된 예술품은 그 자리에 남아 오늘날 브레라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미술관은 개관 이후 브레라 아카데미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1882년 공식 분리돼 북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으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브레라 미술관의 컬렉션은 13세기에서 20세기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바로크, 베네치아 화파와 롬바르디아 화파의 그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북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의 ‘죽은 예수’(1475~1478년)다. 7번 방에 있는 이 그림은 엄격한 사실과 자유로운 상상력, 원근법의 대가로 이름을 날린 만테냐의 대표작으로 독특한 앵글로 잡은 구도와 사실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다. 만테냐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못에 박혀 심하게 상한 발바닥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다. 죽은 예수의 얼굴도 초라하고 비극적이며 이를 보고 눈물 흘리는 마리아의 얼굴에도 주름이 가득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오바니 벨리니(1430~1516)의 ‘피에타’(1460년)도 브레라 미술관에서 놓치면 안 될 마스터피스로 꼽힌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벨리니의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와 그를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제자 요한의 슬퍼하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의 ‘성모의 결혼’(1504년)은 브레라 아카데미 초기에 유입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이다. 중앙에 사제를 두고 요셉이 마리아에게 반지를 끼워 주기 위해 나서는 장면을 그린 작품은 라파엘로 특유의 우아함과 섬세함과 고요함, 조화로운 채색과 구도, 각 인물과 사물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입맞춤’ 피로가 싹~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1416~1492)의 ‘몬테펠트로 제단화’(1474년)도 놓치면 안 될 작품. 엄밀한 원근법으로 재현된 건물의 내부에 성모가 아기 예수를 무릎 위에 눕히고 있고 그 앞에 갑옷을 입은 우르비노 공작 몬테펠트로가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주위는 성녀와 성인들이 에워싸고 있다. 원근법에 따라 그려진 공간에 인물의 크기도 위치에 따라 비례를 정확하게 계산해 그려 착시를 일으킬 정도다. 맑은 색채와 위엄 있고 당당해 보이는 인물 표현이 당시로서는 매우 전위적이다. 벨리니 형제가 그린 ‘알렉산드리아에서 설교하는 성마르코’(1506년)와 베네치아 화파의 또 다른 거장 틴토레토의 ‘성마르코 유해의 발견’(1566년), 카라바조의 ‘엠마우스에서의 저녁식사’(1605년) 등 마스터피스들을 감상하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다. 북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화가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달콤한 ‘입맞춤’(1859년) 앞에서 피곤을 달래 보자.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네팔 여행기 1] 카트만두 그 지독한 혼돈 속으로

    [네팔 여행기 1] 카트만두 그 지독한 혼돈 속으로

    딸과 함께 네팔을 10박11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2003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와 2007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오며 히말라야를 체험했지만 이렇게 카트만두 주변 유적들을 돌아보고 치트원과 포카라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체험한 것은 처음이라 나름 유익했고 흥미로웠다. 이전 두 차례 여정 틈틈이 여행객들의 수도 타멜 근처의 더르바르 광장이나 쉬염부나트, 보우더나트 등을 가본 터라 요번 여행은 카트만두 외곽의 사원 유적들을 보고 산에 대한 그리움은 나가르거트와 사랑코트로 해갈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만족스러운 여정이었던 것 같다. 카트만두에서 19일부터 22일까지 머물렀고 치트원에서 2박3일, 포카라에서 2박3일 일정을 소화한 뒤 카트만두로 돌아와 나머지 일정을 보냈다. 28일 늦은 밤 출발해 중국 광저우 공항 환승해 다음날 인천공항에 예정보다 조금 일찍 내리니 오후 2시가 조금 못 됐다. 딸이 3월 말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인천~카트만두 왕복(둘이 합쳐 112만여원)과 4월 중순 포카라~카트만두 국내선 편도(둘이 합쳐 216달러, 카드 청구된 것을 보니 수수료 포함해 25만 3000원)을 예약했다. 그리고 며칠 뒤 카트만두와 포카라, 치트원 등의 숙소 예약을 완료했다. 숙소의 요금 결제는 모두 후불로 처리했다.(가서 보니 네팔 우기에 비수기라 즉석에서 숙소를 구하더라도 손님들의 협상력이 우위에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음) 난 가급적 많은 일정을 산에 가까운 쪽으로 당기려는 반면, 딸은 가급적 산에 멀어지는 일정을 고집해 거중조정하느라 조금 힘이 들었지만 대체로 딸의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해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대학 졸업반인 딸은 그룹 스터디의 발표가 없는 주를 여행 일자로 정했다. 그러다보니 비수기가 됐고 오히려 호젓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히말라야 조망과 같은 장점은 약해질 수밖에 없어 아쉬웠지만 하는 수 었는 일이었다. 감상만 나열하고 웬만한 책자 뒤적이면 나오는 유적 정보는 생략하고 어떻게 일정 짜고 비용 예상하면 되는지 실질적인 여행 설계에 도움이 되는 정보 위주로 정리하겠다. 환율은 1US달러=105~106네팔 루피인데 편의적으로 100루피=1000원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현지 식당이나 호텔 등에서도 그런 식으로 거래하곤 했으니. 여행 전 지출, 항공권 137만 3000원 5월 19일 각자 학업과 회사일, 갑작스러운 부친상 때문에 너무 부실한 준비에 걱정하며 공항으로 향함공항에 오전 11시 30분이 못 돼 도착. 중국 남방항공을 선택한 관계로 걱정이 좀 됐는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아니나다를까 오후 2시 55분 비행기가 3시 45분으로 연발한다는 사인을 보고 기겁했다. 광저우 공항에서의 환송에 2시간 여유가 있었는데 1시간으로 줄어드니 제대로 될까, 짐은 제대로 옮겨 실릴까 걱정할 수밖에. 체크인하며 문의했고 직원들도 모두 그 점을 확인하며 발권한다고 해 안심 걱정했던 것과 달리 기내식도 그런대로 괜찮았고 환승에도 여유가 있어 피곤하지 않게 밤 10시 45분 트리뷰반 공항에 안착 네팔 비자 받는 게 걱정됐는데 자동발권기가 있어 어렵지 않게 여권 스캔 뜨고 호텔 주소 적고 사진 촬영해 간단히 발급 마침(4대의 기계 중 하나만 작동했는데 우리는 운 좋게 별로 기다리지 않고 마쳤음, 만약 사진을 갖고 왔으면 서류에 기입하는 식이었는데 자동발권기 이용하는 게 편리해 보였음) 네팔 비자는 7일이나 10일 단위로 액수가 달라지는 듯(우리는 열하루 머문다니까 25달러라고 해 지불함 택시 기사와 실랑이가 또 걱정됐는데 프리 페이드(pre-paid) 택시가 있어 옳다구나 싶었음. 8달러라고 해 10달러 내고 거스름돈으로 200루피를 받음. 공항에서 환전하려 했더니 택시 티켓 팔던 삐끼 아저씨가 손사래를 치며 비싸다고 시내 가서 하라고 함(나중에 보니 그이는 아는 여행사 패키지 팔려던 의도였으나 어찌 됐든 도움은 됐음) 택시 몬 지 얼마 안됐다는 기사가 헤매는 바람에 헤매다 12시 5분쯤 타멜 남쪽의 블리스 인터내셔널 호텔에 투숙. 방도 크고 쾌적해 대만족 이날 지출. 58달러(약 6만 9000원) 지출 누적. 144만 2000원 5월 20일 카트만두 첫날 아침 3시 50분쯤 일어나니 새들의 지저귐이 대단. 타멜 한가운데 잠들었는데 마치 숲속에 이는 것처럼 새들 울음 사이로 원숭이 울음 같은 소리도 들려옴. 5시쯤 집에서 싸들고 간 (신림동 장블랑제리의) 단팥빵 먹고 7시 카페테리아 문 열자마자 들어가 주문(유럽 호텔에서는 뷔페 식으로 운영하는데 이곳은 전채, 메인 디쉬, 디저트, 음료 식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이어서 오히려 효율적이고 환경 보호에도 좋은 것 같음) 거리로 나와 100달러를 10600루피로 환전함(타멜 거리에는 10m 간격으로 환전소가 널려 있고 환율도 균일해 믿고 거래할 수 있음) 30분쯤 걸어가다 택시를 타고 바산타푸르로 가 입장료 1000루피씩 2000루피를 내고 봄 택시비는 400루피 부르는 걸 깎아 250루피에 지불함 딸이 편해 보인다며 네팔 여자 바지 700루피(처음에 850루피 부르는 걸 깎음) 구입 카페 들어가 라시(요구르트) 플레인 150루피와 푸르트 포함된 것 170루피 싱하 더르바르(의회 건물)까지 먼지 마시며 걸어갔는데 지옥불에 들어온 것 같았음(타멜이나 카트만두 거리를 걷는 일은 정말 생각해보아야 함. 자동차와 오토바이 매연에 인파도 늘 북적여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음. 절대 건강에 좋을 리 없음) 다시 길 돌아와 한참 헤맨 끝에 택시 집어타고 파탄까지 이동 길에서 불러잡아 탄 관계로 흥정에 주도권 빼앗겨 450루피나 지불 외국인만 입장료 받는데 운 좋으면 그냥 넘어가고 나쁘면 붙잡히는 양상이라 허술하고 비합리적이란 생각 마하보우더 사원은 불상만 9000여개 있다고 해 일인당 50루피씩, 100루피 내고 들어갔으나 자랑거리인 높이 30m의 탑이 보수 공사 중이어서 사진 촬영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입이 대발처럼 튀어나옴 골든템플은 색이 바랬으나 황금빛이 어느 정도 있어 일인당 50루피씩, 100루피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 책 ‘세계를 간다’에서 꼭 먹어보라고 권한 워(네팔 부침개)집은 어렵지 않게 크리슈나 사원 끝에서 찾았으나 위생이 엉망으로 보여 도저히 들어가지 못함 파탄은 카트만두에 견줘 관광객이 적고 인파도 적어 볼 만했음(그러나 다음날 벅타푸르를 가보니 파탄은 그저그런 곳 중 하나였음) 택시 기사는 무조건 높게 부르고 보는 경향이 있음 우리의 경우 카트만두~파탄 600루피에서 450루피로, 파탄~쉬욤부나트 700루피에서 550루피로, 쉬욤부나트에서 타멜까지 500루피에서 300루피로 깎았음. 돈이 없다고, 아니면 책에 나온 것과 프린트해온 것을 보여주면 네팔리들이 착해서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 바쁘다며 그냥 우리 의견 받아주는 편이었음 쉬욤부나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쪽으로 내려가면 택시 기사와 구걸하는 이들 때문에 귀찮을 것 같아 급경사 계단 이용해 내려와 타멜 쪽으로 걷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해 택시 탔는데 얼마 안 있어 비의 양이 상당해져 잘했다는 생각 호텔 돌아오니 치트원 가는 버스 티켓을 직접 발급해줘 약간 놀랍기도 하면서 의심스럽기도 했음. 일인당 800루피씩 1600루피였는데 호텔 결제에 포함시킴 룸서비스를 시켰는데 30분 걸린다는 얘기와 달리 45분쯤 지나 내가 시킨 치킨커리와 샐러드만 오고 1시간 뒤에야 스테이크 가져와 냉장고에 있던 맥주캔 둘 중 하나와 함께 저녁 해결. 비도 오고 해서 나가지 않은 건데 결과적으로 밖에 나가 맛있는 것 사먹을 걸 싶었음, 역시 비용은 호텔 결제에 합산하기로 함 이날 지출. 4770루피=4만 7700원 누적 지출. 149만 4700원 5월 21일 카트만두 둘쨋날 새벽 3시쯤 일어나 치트원 호텔에 6시 15분 버스로 출발한다는 이메일 보내고 4시 나가르코트 향해 출발 호텔에서 예약한 건 2000루피, 기사 팁(처음에 200 달라고 하는 걸 개겨 100에 끝냄, 기사는 사쿠까지 걸어가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도 올 거라며 자신이 조금 대기할테니 함께 카트만두로 돌아가자고 사정사정했으나 뿌리침. 조금 잔인하다는 생각을 했고 나중에 보니 사쿠 트레킹이 별로 매력적인 것도 안돼 그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음) 일출(우기라 그런지 별로 볼 만하지 않음) 구경한 뒤 커피 두 잔 시켰더니 아저씨가 사람 만나는 게 반가운지 이런저런 얘기하며 120루피 받음. 커피 맛은 기가 막혔음 딸은 또 네팔 여자 바지가 매우 편하다며 또 구입, 600루피 불렀는데 마수걸이일텐데도 아저씨는 쿨하게 500루피로 디스카운트 아침 먹는 호텔 고르느라 한참 밀고 당기다 중국인 많은 곳을 피한다고 들어갔는데 또다른 중국인들 득실거리는 호텔이었음(알았으면 다른 호텔 들어갔을 것임) 특징 없는 뷔페인데 다만 산을 조망할 수 있고 , 직접 주문받은 뒤 만드는 계란 오믈렛이 훌륭했음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안개가 덮쳐 산을 조망하지도 못하고 식사만 즐김 조금 잘 먹었다 싶었는데 아뿔싸 미리 흥정하고 들어갈 걸, 무려 1750루피란 어마어마한 가격이 나옴 나가르거트~사쿠는 그저그런, 티베트 난민의 열악한 생활상 보여주는 코스의 의미 정도 있지 않을까 싶음, 아침 먹고 출발해 11시쯤 사쿠 도착하고 한 시간 휴식 뒤 다시 출발, 2시 넘어 짱구나라연 도착 사쿠에서 쉬며 네팔 아이스 맥주 340루피와 라시 두 잔 200루피를 마셨는데 딸은 웨이터가 잘 생겼다며 550루피 내고 잔돈 받지 않았다고 짱구나라연은 특이한 시바 신들의 조각이 세워져 있어 독특한 맛이 있었음, 조금은 골든템플과 유사해 보임 관람료 300루피씩 600루피 썼는데 아깝지 않았지만 이것을 보기 위해 카트만두에서 올 만하지는 않음 도저히 출발하지 않을 것 같은 버스를 타고 20루피씩 40루피 버탁푸르에 도착, 어렵지 않게 입장료 150루피씩 3000루피를 내고 입장했는데 가자마자 사원 3층에 마련된 유명 식당에서 점심 네팔 스페셜이란 메뉴인데 700루피씩 1740루피 네팔의 웬만한 고급 음식점들은 식사 값 외에 10%의 서비스요금, 13%의 부가세를 붙이므로 늘 여윳돈을 준비해야 함 3층 누각에 난간 하나만 걸쳐 놓은 곳이라 먹는 내내 지진이라도 나 건물이 흔들리면 그대로 3층 아래로 추락하는데 어쩌지 걱정하며 식사했음 캘린더 150루피씩 6개 샀는데 700루피 밖에 없어 2달러 추가 지출(처음에는 내 몫으로 샀는데 나중에 딸 스터디 조원들 좋겠다고 해 양도, 캘린더는 실용적이고 누가 봐도 네팔 색채가 강해 저렴한 선물로 추천할 만함) 하도 아이스크림을 많이들 사서 먹어 우리도 사보자 해 20루피씩 주고 먹어봤는데 포장도 안돼 있고 냉장 위생도 그리 좋지 않은 듯한데 맛이 은근히 고급스러워 적잖이 놀람 택시도 지겹다며 버스를 타려 했는데 정말 워낙 사람이 많아 북적이는 데다 차비도 일인당 30루피씩 60루피를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1달러를 들고 가게에 가 아주머니에게 무조건 버스를 타야 하니 60루피를 거슬러 주라고 조름 처음엔 난색을 표하던 아주머니를 끝내 설득했으나 카트만두를 빈 차로 돌아가야 하는지 택시 기사가 계속 타라고 채근해 할 수 없이 딸은 6달러를 주고 타려 했으나 내가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며 7달러는 줘야 한다고 해 그렇게 했음 돌아보니 버스 내려 호텔까지 찾아오며 헤맬 생각을 하면 7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은 지출이었음 점심을 늦게 먹어서인지 별다른 저녁 생각 나지 않아 준비해온 컵라면 두 개를 끓여 먹음 그런데 이게 잘못됐는지 다음날 치트원 가는 도중에 배앓이 때문에 어려움 봉착 이날 지출. 1만 1300루피=11만 3000원, 7달러=8300원 누적 지출. 161만 6000원 2회 치트원 일정에 관한 내용은 5일 올릴 예정.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온난화 저주가 바다까지?… 호주 대산호초 3분의 1 이상 폐사

    온난화 저주가 바다까지?… 호주 대산호초 3분의 1 이상 폐사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호주 동북부 연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사상 최악의 백화 현상이 발생해 3분 1 이상 산호초가 폐사했다고 과학자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러한 소식은 이 지역 산호초 가운데 약 93%가 대규모 백화 현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난달 과학자들의 발표에 뒤이은 것이다.  가장 최근의 통계는 특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북부 및 중부 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목격한 사상 최악의 백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국립 산호초 백화대책위원장인 테리 휴즈는 언론발표를 통해 그레이트 배리어 지역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기는 지난 18년새 3번째라면서 “현재 상황은 우리가 측정한 이전보다 더 극단적인 상황이며 이례적으로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복적인 백화현상이 이미 취약해진 산호초들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레이트 배리어 남쪽 구역의 경우 단지 5%의 산호초만이 폐사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구역의 경미한 백화를 겪은 산호초들이 수개월 내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호초들은 수온이 이례적으로 상승할 경우 가장 흔하게 백화 현상을 겪으며 색채를 띠는 조류들이 떠나면서 산호초는 밝은 흰색을 띠게 된다. 산호초들은 수온이 다시 내려가면 백화로부터 회복할 수 있으나 수온 상승 기간이 길어지면 집단적으로 폐사할 수 있다. 휴즈와 그의 조사진이 대규모 백화 현상을 처음 보고한 후 과학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 군의 상태에 대해 경고해 왔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세계자연문화유산인 그레이트 배리어 구역을 ‘위험 지역’으로 분류할 계획이었으나 호주 정부의 성공적인 로비로 무산됐다.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는 아직 건강한 것으로 등재돼있다.  지난주 일간 가디언은 호주 정부가 유엔에 대해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기후변화의 위협들을 요약하는 보고서에서 그레이트 배리어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삭제하라고 압력을 가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호주 관리들은 그레이트 배리어에 대한 언급이 포함될 경우 지역 관광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구를 보다] 지구의 오로라를 뚫고 떠오르는 금성 포착

    [지구를 보다] 지구의 오로라를 뚫고 떠오르는 금성 포착

    전세계 70억 명 인구 중 이 광경을 우주에서 앉아 구경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지난 29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 수행 중인 유럽우주국(ESA) 소속 팀 피크는 지구 위를 뒤덮은 오로라를 뚫고 솟아오르는 금성의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녹색의 환상적인 색채로 지구를 덮고 있는 것이 오로라,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반짝이며 떠오르는 것이 바로 금성이다. 우주비행사 피크는 2분 30초 동안 벌어진 지구와 금성의 우주쇼를 사진으로 촬영해 이 영상을 남겼다.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km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너풀너풀 하늘에 날리는 모습 때문에 ‘천상의 커튼’이라고도 불리는 오로라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Aurora)에서 유래했다. 오로라는 북반구와 남반구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목격돼 극광(極光)이라 불리기도 하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ISS는 고도 약 350~460km에서 시속 2만 7740km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돈다. 이 때문에 ISS는 일출과 일몰, 오로라, 태풍과 번개, 수많은 별들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로 우주비행사들은 하루에 16번 일출과 일몰을 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뉴스 분석] 潘, ‘與 대권 선두주자’ 각인… 출마 시 검증 공세는 넘어야 할 산

    충청권-TK연합 새 아이콘 부상 당·청 지지율 올라 ‘潘 효과’ 입증 친박 색채는 표 확장 족쇄 될 수도 현실정치 기반 약한 건 최대 약점 野 잠룡과 경쟁우위 설지가 관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5박 6일 방한은 본인 스스로 그간의 불확실성을 벗고 정치 행보를 자처했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외형을 넒힌 계기로 평가된다. 특히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은 그가 ‘TK(대구·경북) 연합’ 행보를 통해 여야 회색 지대에서 벗어나 ‘여권 선두주자’로서 존재감을 다졌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30일 “4·13 총선 패배 이후 보수 진영 잠룡들이 전멸한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는 점은 본인이나 여권 진영 모두에 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의 제주 포럼 일정에는 충청권 인사들이 앞다퉈 달려오면서 “제주포럼이 아니라 충청포럼이 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입지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반 총장의 등장을 10년 전 중도 진영 고건 전 총리의 부상에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황 평론가는 이에 대해 “중도 진영 후보의 최대 약점은 현실 정치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라면서 “반 총장은 안동·경주 등 TK 방문을 통해 여권에 러브콜을 보냈고 이런 점에서 외교관 출신이라는 한계를 보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마 선언을 한 전후에 불거질 검증 공세는 넘어야 할 산”이라고 내다봤다. 전 국민적인 인지도와 지지세는 현재 반 총장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러나 역으로 현실 정치 경험이 일천한 반 총장이 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는 점이 오히려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친박계가 차기 주자로 반 총장을 점찍었다는 전제가 역설적으로 계파 싸움에 등 돌린 유권자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친박’ 색채는 TK 등 지역적 지지세를 확장하는 동시에 표의 확장성에 한계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기 만료 전까지 반 총장은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두면서 한반도 평화, 세계 테러·기아 등 외교 이슈에 집중하며 지지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무산된 북한 방문 재추진 등 대북 영향력 확대를 통해 국내 정치에서 존재감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정당학회장인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정치 분야의 선출직 경험이 없다는 점은 반 총장의 최대 약점”이라면서도 “새로움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에게 세계 기구 수장이라는 점이 크게 어필할 수 있고, 신비주의 극복을 해야 야권 후보들과도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반 총장이 외교·통일 분야 행보를 통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던지며 야권 잠룡들과 대비해 비교 우위를 점할지가 관건이다. 과제는 단순한 통합의 상징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해결력으로 검증 무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권 내부의 친·비박계 간 파워 게임이 첨예해질 대권 가도에서 무조건적인 반 총장 추대는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반 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2주 만에 반등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3~27일 전국 유권자 2532명을 상대로 전화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1.9% 포인트)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6% 포인트 오른 33.9%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순방 성과 역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에선 새누리당이 전주보다 1.7% 포인트 오른 30.1% 포인트로 3주 만에 상승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역시 반 총장의 광폭 행보에 주춤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21.5%로 20주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수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1.8% 포인트 하락한 16.1%를 기록하며 4·13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스타벅스와 전통 색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타벅스와 전통 색채/서동철 논설위원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은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두오모라고도 불리는 대성당의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상점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오른쪽의 라 리나첸테 백화점에는 패스트푸드 버거킹의 체인점이 자리잡고 있다. 패스트푸드를 즐기지 않아도 빨간색이 많이 들어간 이 회사의 간판 디자인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장식이 없는 베이지색 천에 검은색 글자만 특유의 타이포그래피로 써 넣은 밀라노 대성당 광장의 버거킹 간판은 세계 어느 곳의 그것과도 달라서 오히려 인상적이다. 동시에 튀는 색채로 유서 깊은 문화유산 밀집 지역의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깨지 말아야겠다는 밀라노 사람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슬로푸드 지향의 먹거리 문화가 햄버거 같은 미국식 패스트푸드 문화에 ‘오염’되는 것을 우려하는 유럽이었다. 국제슬로푸드운동본부가 있는 브라에서 멀지 않은 밀라노는 지난해 ‘음식’을 주제로 엑스포를 열었을 만큼 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고장이다. 그렇다고 패스트푸드 문화 자체를 규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두오모 광장의 맥도널드 간판은 현지 문화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외래 문화에 요구한 결과다. 패스트푸드는 유럽에 진출하면서 적지 않은 ‘저항’을 겪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쿨싱겔 거리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이 대표적이다. 특유의 울긋불긋한 색깔로 뒤덮여 ‘로테르담에서 가장 보기 싫은 건물’로 지탄의 대상으로 떠올랐고, 주민 투표 끝에 새로운 단장이 이루어졌다. 설계는 네덜란드의 ‘메이 아키텍트’가 맡았다. 건축의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가치를 끌어내는 재생 작업으로 유명한 회사라고 한다. 나선형 계단의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다운 새 건물에서는 ‘맥도널드 컬러’가 퇴출되면서 주변 건물과 색채의 조화도 이루어졌다. 이제 유럽의 맥도널드에서 붉은색은 찾아보기 어렵다. 회색, 검은색, 카키색 등 짙은 바탕에 흰색 글자가 대세다. 노란색 로고마저 쓰지 않는 나라가 있는 것은 이 색깔도 고도(古都)의 외부 간판용으로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맥도널드 역시 붉은색 사용을 줄여 가는 추세지만 제도적 규제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 서울시가 서촌(西村)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신규 영업 허가를 아예 내주지 않기로 했다. 버거킹, 맥도널드, 켄터키치킨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은 물론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같은 국내외 커피 체인점도 모두 새로 열 수 없다. 동네 상권을 보호한다는 취지라지만, 전통적인 서촌 고유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책 의지가 짙게 깔려 있다. 삼청동을 비롯한 북촌(北村) 일대는 정책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너무나도 빨리 망가졌다. 서울이 2000년 역사 도시의 색깔을 유지하려면 대상 지역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운 톱5…色, 形에 매혹되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운 톱5…色, 形에 매혹되다​

    성운이란 한마디로 별 먼지다. 수소, 헬륨 등 별을 만드는 여러 원소들의 가스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듯이 별들은 이 성운에서 태어나서 생애를 마친 뒤 제 몸을 해체해 다시 성운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천체들, 곧 별과 은하, 성단과 블랙홀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운에서 태어난 것들이다. 모든 천체들의 모태가 곧 성운인 셈이다. 빅뱅 직후의 우주에는 수소​와 약간의 헬륨으로 이루어진 원시 구름으로 가득 찼다. 여기서 별들이 태어나고 은하가 만들어졌으므로 성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성서에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말씀(logos)'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말이 나오는데, 천문학자들이 그 '말씀'이 바로 수소였다고 주장한다. ​ 어쨌든 별들을 만들고 별들이 생을 마치고 폭발해서 만들어내는 이 성운들은 그 현란한 색채와 기이한 형태로 우주의 최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성운의 빛나는 상황이나 형태에 따라 행성상 성운, 산광성운, 암흑성운, 타원성운, 나선성운, 불규칙 성운으로 구별하기도 하는데, 아름다움과 매혹적인 형태를 자랑하는 성운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운으로 꼽히고 있는 '톱 5'를 소개한다. ​1. ​독수리 성운 아름다운 성운의 첫 자리를 차지하는 독수리성운(Eagle Nebula, M16)은 유명한 혜성 사냥꾼인 프랑스의 샤를 메시에가 1764년에 발견했다. 여름철 남쪽 하늘 은하수 가운데 뱀자리의 꼬리 부분에 있는 이 성운은 붉은색을 띠고 있다. 성운의 폭은 무려 70광년. 빛의 속도로도 70년을 가야 될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이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잡은 이 성운의 모습을 보면, 성운 중심부에 길이 4광년(약 40조km)에 달하는 거대한 검은 먼지 기둥 속에서 별이 무리지어 태어나는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성운 기둥을 창조의 기둥(Pillars of Creation)이라 한다. 지구로부터 약 6500광년이라는 거리에 있다. 2. 게 성운 황소자리 방향으로 지구로부터 약 6290광년 거리에 있는 초신성 잔해다. 성운 중심에는 지름 30km에 달하는 중성자별인 펄서가 존재하며 1초에 30.2회 자전하면서 전자기파를 방출한다. 게의 등딱지처럼 생겼다고 해 이름 붙여진 게성운은 지름 약 5광년으로, 1731년 영국 아마추어 천문학자 존 베비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후 1758년 프랑스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가 게성운을 시작으로 성운과 성단을 109개로 정리한 ‘메시에 목록’을 만들었는데, 이 게성운에 목록의 첫 번째라는 뜻으로 ‘M1’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게성운은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인 초신성이 폭발해 만들어진 초신성 잔해이다. 천문학자들은 게성운이 언제 생성됐는지까지 기록을 통해 밝혀냈다. 중국 기록은 송나라 때 연대기인 ‘송사천문지’(宋史天文誌)에 나와 있는데 “1054년 여름 남동쪽에 낯선 별이 나타났는데 불그스름한 빛깔로 금성보다 밝았으며 23일 동안은 대낮에도 볼 수 있었다. 그 후 차츰 어두워졌으며 1056년 봄 소멸했다”고 쓰여 있다. 당시 초신성 폭발은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터키, 그리고 인디언의 기록에도 남아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화이트 메사 동굴과 나바호산에는 오늘날 미 남서부 지역에 사는 원주민인 푸에블로 족의 선조들이 그린 벽화가 남아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 벽화에 그려진 초승달을 이용해 초신성이 1054년 7월 5일쯤 폭발했다는 것까지 계산해냈다. ​3. 모래시계 성운 파리자리에 있는 행성상 성운이다. 모래시계를 닮아서 이름이 붙어졌다. 이 천체의 명칭은 보통 MyCn18로 불린다. 별의 수명이 거의 다 끝난 적색거성 단계에서, 별의 외피층이 강력한 항성풍으로 방출되어 만들어진 성운이다. 모래시계 같은 형태가 된 것은 내부의 빠른 항성풍이 중심부의 농밀한 성운을 외부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거리는 약 8000광년. '행성상 성운'이라는 용어는 1780년대에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이 고안한 것으로, 망원경으로 들여다보았을 때 행성처럼 보인다고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거문고자리성운, 여우자리 아령형성운, 큰곰자리 부엉이성운 등이 대표적인 행성상 성운이다. 행성상 성운의 수명은 수만 년 정도로, 보통 수십억 년에 이르는 별의 수명에 비추어볼 때 비교적 짧게 지속되는 현상이다. 성운의 지름은 0.1 또는 1광년 정도이고, 중심별은 자외선을 내는 고온(10만℃ 정도)의 별이 많다. 4. 나비 성운 M2-9로 불리는 나비성운은 뱀주인자리에 있는 행성상 성운이다. 모양이 나비의 날개처럼 생겨서 나비성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양 날개 형태는 각각 별로부터 뿜어져나오는 제트가 만들어낸 것이며, 중심별은 쌍성으로 각각 한 개의 행성상 성운을 형성했다. 1947년에 미국 천문학자 루돌프 민코프스키가 발견했으며, 거리는 지구로부터 약 2100 광년 떨어져 있다. 1990년대에 허블 우주망원경이 M2-9를 보다 선명하게 찍었다. 중심부 쌍성 구성원 중 주인별은 상당량의 질량을 우주로 방출한 뒤 백색왜성으로 쭈그러들고 있다. 5. 고양이눈 성운 용자리에 있는 이 행성상 성운은 지금까지 알려진 성운 중 구조가 매우 복잡한 성운의 하나로, 1786년 영국 천문학자이자 천왕성 발견자인 윌리엄 허셜이 발견했다. 허블 망원경을 이용한 고해상도 촬영을 통해 매듭, 제트, 거품, 원호 모양 등의 주목할 만한 구조들이 발견되었다. 고양이 눈의 중심에는 밝고 뜨거운 항성이 있는데, 이 별은 약 1000년 전에 자신의 겉 표면을 우주공간으로 날려버린 후 이런 아름다운 성운을 형성했다. 이밖에도 오리온 성운 등 아름다운 성운들이 우주 도처에 늘려 있으니, ​밤하늘 성운 여행에 한번 나서보는 것도 재미있는 우주 체험이 될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스타벅스, 서촌에 새로 못 들어간다

    스타벅스, 서촌에 새로 못 들어간다

    전통 색채 보호 차원… 편의점은 허용 이르면 오는 6월 말부터 서울 경복궁 서쪽인 서촌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신규 진입이 제한된다. 마을 고유의 분위기와 전통적 색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서울시가 법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주거용 건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한옥 등의 증개축이 쉽도록 했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경복궁 서측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안 결정 고시를 거쳐 6월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또 한옥보전구역에서 한옥은 1층에서 2층까지로, 비한옥은 한옥과 접하면 2층 이하, 한옥과 접하지 않은 건물은 4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지역은 3층 이하가 기준이지만 건축물 외관 등의 조건을 지키면 4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지역 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주거 밀집지에 휴게·일반음식점 진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서촌 등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옥인길과 필운대로, 자하문로7길과 9길 등 주요 도로와 인접한 곳에서는 카페와 식당의 영업이 가능하다. 동네 상권 보호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하문로와 사직로변을 제외한 전 구역에서 편의점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신규 영업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기존 프렌차이즈 업체가 문을 닫고 다른 브랜드의 프렌차이즈 업체가 들어서는 경우에도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현재 서촌 일대에는 편의점과 식당, 커피숍 등 프렌차이즈업체 36개가 있다. 시 관계자는 “소매업으로 분류된 편의점 진출을 막을 수는 없지만 빵집이나 커피숍, 대형 식당 등의 프랜차이즈 신규 영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 방법으로 서촌 고유의 색깔을 지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국무용·창극·발레 ‘3色 심청’ 을 만난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국무용·창극·발레 ‘3色 심청’ 을 만난다

    국립무용단, 김매자 대표작 업그레이드… 국립국악원, 안숙선 다채로운 변신·자연 음향… 유니버설발레단, 역동적 군무·영상 명장면 초여름 무대에 ‘심청’이 넘쳐난다. 한국무용, 창극, 발레 등 다양한 장르와 색채, 움직임으로 변주된 작품들이 잇따라 공연된다. 국립무용단은 한국 창작춤의 선구자 김매자의 대표작 ‘심청’을 새롭게 부활시킨다. 2001년 초연 당시 김매자의 우아하면서도 깊이 있는 춤사위와 심청가를 완창한 안숙선 명창의 소리가 더없는 어울림을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엄은진·장윤나 다르면서 같은 심청 열연 초기에는 김매자가 직접 심청으로 무대에 섰지만 이번에는 국립무용단 입단 동기(2003년)인 엄은진, 장윤나가 ‘다르면서 또 같은’ 심청으로 열연한다. 두 무용수가 바라보는 상대방의 심청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장윤나는 엄은진을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흔들리는 내면을 품은 심청”이라고, 엄은진은 장윤나를 “여리여리해 보이지만 강단 있는 심청”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20일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만난 안무가 김매자는 주목할 장면을 미리 귀띔했다. 이번 작품은 전작을 전체적으로 다시 다듬었다. 객석에서 무대까지 굽이치는 곡선의 길, 자연소리를 주류로 하는 효과음 등 무대, 음악, 의상, 조명 등에 극적인 효과가 더 가미됐다. 드라마투르그를 독일 연출가 루카스 헴레프에게 맡기면서 빚어진 변화다. “우리 춤과 소리를 외부인의 눈으로 작품성이 있으면서 설득력 있게 다듬어줄 사람이 필요했다”는 게 김매자의 설명이다. 6월 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2280-4114~6. ●여섯 명의 소리꾼 ‘일인 다역’ 분창 선보여 국립국악원이 작은 창극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로 공연하는 ‘심청아’(心淸我)는 “인당수에 육신을 버리니 마음이 맑아지고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는 뜻을 제목에 담고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쓰지 않고 자연 음향 그대로를 느끼게 하는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을 무대로 하는 만큼 대형화, 현대화하는 요즘 창극의 추세를 과감히 떨쳤다. 대신 초기 창극의 원형을 살려 한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아 노래하는 분창(分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여섯 명의 소리꾼이 다양한 역할을 나눠 가지며 “세상 모두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해 세상이 두루 행복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숙선 명창은 작창과 함께 극을 이끄는 도창을 맡으면서 심청의 어머니 곽씨부인, 심봉사를 유혹하는 뺑덕이네 등 다양한 여인의 얼굴로 변신한다. 모시로 만든 백포장을 두르고 백열전구를 매단 천장은 옛 시골 장터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들을 아련한 시간 여행으로 초대한다. 오는 27~29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2만원. (02)580-3300. ●13개국 40여개 도시‘ 발레 한류’ 전파 유니버설발레단 ‘심청’은 우리 전통의 효 사상을 발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올해로 창작 30주년을 맞은 ‘심청’은 1986년 초연 이후 토슈즈를 신은 우리의 고전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3년간 일본, 미국, 캐나다, 러시아, 프랑스 등 13개국 4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독창적인 아름다움으로 ‘발레 한류’를 이끌어 왔다. 폭풍우 몰아치는 인당수를 배경으로 선상에서 선원들이 추는 역동적인 군무, 심청의 인당수 투신, 영상으로 투사되는 바닷속 심청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심청과 왕이 달빛 아래 사랑을 약속하는 ‘문라이트 파드되’는 2인무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1984년 발레단 창단과 함께 기획된 작품으로, 지금까지 끊임없는 수정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왔다”며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며 발레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6월 6~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만~10만원. (070)7124-173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화가’ 하정우의 그림 새겨진 제품,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만난다

    ‘화가’ 하정우의 그림 새겨진 제품,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만난다

     영화배우 겸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하정우의 그림이 새겨진 제품을 카카오의 모바일 주문생산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하정우가 직접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아트 콘텐츠 디렉터 이소향의 컨설팅을 받아 제작한 특별한 상품들을 24일부터 3주간 순차 공개한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화려한 색채감과 대담한 터치의 작품으로 주목받아왔으며, 지난 1월 호림아트센터 전시 등 수차례 개인 전시를 열어왔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 제공된 작품은 ‘원스 인 어 블루문(Once in a bluemoon)‘, ’써티아워스(30hours)‘, ’루틴 그린(Routine Green)‘ 등 세 점이며 ’루틴 그린‘은 하정우가 이번 콜래보레이션을 위해 그린 작품으로 처음 공개된다. 하정우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가 추구하는 재고없는 생산, 가치있는 소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티스트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나의 작은 시도가 만들어 낼 소셜임팩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처음 선보이는 콜래보 제품은 그의 그림으로 재현한 1000 피스의 대형 퍼즐과 쿠션이다. 2주차에는 우산, 3주차에는 노트북 파우치가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독점 출시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달구벌 달굴 ‘뮤지컬 열전’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달구벌 달굴 ‘뮤지컬 열전’

    올해 열 번째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비욘드 대구! 글로벌 딤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음달 24일부터 7월 11일까지 18일간 열린다. 공식초청작 5편 등 모두 21편의 엄선된 해외 초청작과 국내 창작 뮤지컬이 선보인다. 개막작은 영국의 ‘금발이 너무해’이다. 리스 위더스푼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한 ‘금발이 너무해’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품으로 2009년 한국에서도 공연됐다. ●10주년 개막작 루시 존스 주연 ‘금발이 너무해’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X-팩터’의 스타이자 뮤지컬계의 스타로 급부상하는 루시 존스를 앞세워 DIMF 10주년의 개막을 장식한다. 자신의 꿈을 좇아 노력해 나가는 이야기인 이 작품은 재치 넘치는 재미로 가득 차 있다. 러시아 뮤지컬 ‘감브리누스’는 1988년에 초연된 작품으로 음악극, 뮤지컬로는 러시아에서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모스크바 니키트스키 극장’의 작품이다. 러시아 남부 한 도시에 있는 선술집 ‘감브리누스’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던 악사 ‘사슈카’의 이야기를 통해 혼란스러웠던 러시아의 시대상을 표현했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연주되는 러시아 집시 바이올린 선율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하는 중국 뮤지컬시장의 새로운 작품인 ‘해상 음’은 중국 최고 권위의 예술대학 ‘상하이음악원’ 출신 아티스트들이 뭉쳐 제작했다. 음악교사인 남자 주인공과 성악과 학생인 여 주인공의 항일 전쟁 속에서의 러브스토리를 화려한 군무와 중국 특유의 색채를 살려 완성했다.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중국만의 색채로 완성도를 높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DIMF 창작뮤지컬 수상작인 ‘지구 멸망 30일 전’은 갑작스러운 지구 멸망 소식에 모든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에 빠졌지만 단 한 사람, ‘미스터 큐’만은 의연한 모습으로 지구의 최후통첩을 맞이한다는 국내 작품이다. 특별한 임무를 받은 그는 모두가 혼란한 틈을 타 아주 치밀하게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계획을 실행해 나간다. 평범한 듯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간들이 지구멸망에 대처하는 30일을 그렸다. 독특한 발상의 코믹 뮤지컬로 11명의 배우가 관객들을 정신없이 웃게 한다. ●중국 등 세계의 뮤지컬 한자리서 만나다 폐막작은 슬로바키아 창작뮤지컬인 ‘마담 퐁파두르’이다. 달콤하지만, 전쟁 같았던 18세기 프랑스 궁정 내의 음모와 암투, 사랑과 질투, 예술과 철학이 함께하던 소용돌이 속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던 여인 ‘마담 드 퐁파두르’의 이야기를 그렸다. 18세기 프랑스 시대와 현대적 사운드의 조화가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슬로바키아 국민 여배우이자 국민 가수인 시사가 매력 넘치는 왕의 여인 마담 드 퐁파두르로 변신한다. 그녀는 제8회 DIMF ‘마타하리’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특별공연 작품으로 ‘투란도트’, ‘최치원’, ‘원이 엄마’, ‘개구리 원정대’ 등 4편이 무대에 오른다. 중국 작품인 ‘개구리 원정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3편은 대구·경북 지역 작품이다. 대구시와 DIMF가 공동 제작한 ‘투란도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객들을 만난다. 2011년 초연 이후 2012년과 2014년에는 중국 둥관, 닝보, 상하이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 매진한 작품이다.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8회에 걸쳐 장기 공연해 관객과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얼빈 오페라하우스’ 개관 작품으로 러브콜을 받아 오는 8월 중국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창작지원작 ‘로렐라이’, ‘선택’, ‘우당탕탕 열애기’, ‘조선연애술사’, ‘장 담그는 날’ 등 5편도 선보인다. DIMF는 이 작품들을 공연하는 단체에 창작지원금과 공연장 대관료를 주고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시상식인 ‘DIMF 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 상’을 받는 작품은 내년 제11회 DIMF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공연할 기회를 얻는다. ●끼·열정 넘치는 대학생 출전작 7편도 선봬 끼와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출전작 7편도 만나볼 수 있다. 시민과 방문객들을 주인공으로 모시는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신진예술가와 관객이 거리에서 호흡하는 ‘딤프린지’,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DIMF 뮤지컬 스타’, 뮤지컬 전문가가 현장에서 무대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DIMF 백스테이지 투어’, 찾아가는 뮤지컬 공연 ‘찾아가는 딤프’ 등이다. ‘DIMF 뮤지컬 스타’는 방송사와 연계한 전국적 홍보와 방송을 하게 돼 또 하나의 콘텐츠로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DIMF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딤프지기’ 모집도 끝냈다. DIMF가 10주년을 맞아 더욱 성대하게 열리는 만큼, 딤프지기 선발 인원도 220여명(예년 150~18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공연장 및 사무국 지원, 홍보, 의전, 통역 등을 한다. 또 올해는 UCC홍보단, 해외 및 전국에서 활동할 딤프 특파원 등이 추가됐다. 딤프지기는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행정자치부 1365자원봉사’ 센터에서 자원봉사 확인서를 발급받는다. 또 DIMF 공연 특별 할인 및 DIMF 공연 이후 대구에서 열리는 뮤지컬 공연에 대한 연계 할인 혜택을 얻는다. 우수 활동자에게는 포상과 함께 기념품도 증정한다. ●한국 창작뮤지컬, 세계무대 진출 밑거름 DIMF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DIMF 10년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특별 세미나도 했다. 그동안 DIMF가 이룬 성과와 해결 과제를 짚어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7일에는 전문가 포럼도 열었다. 다음달 22일에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DIMF가 이뤄 온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토론한다. 여기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DIMF 어워즈’에서 DIMF 향후 10년에 대한 비전 선포식도 한다. DIMF는 2007년 제1회부터 지난해 제9회까지 9년간 197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130만여명에 이르는 누적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각국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고 한국 창작뮤지컬을 외국에 알렸다. 또 창작뮤지컬 지원사업,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등으로 뮤지컬 제작 환경을 조성하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려한 날갯짓…황홀한 오리온 성운 포착

    [우주를 보다] 화려한 날갯짓…황홀한 오리온 성운 포착

    먼 우주에는 밤을 잊은 천문학자와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과자 상표’의 이름 만큼이나 사랑받는 성운이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늘의 천문사진’(APOD) 코너를 통해 지구로부터 약 15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리온 성운(Orion Nebula)의 모습을 공개했다. 아름다운 색채가 어우러진 충격파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3가지 색의 가시광과 적외선 영역을 관측하는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약 40광년에 걸쳐져 있는 오리온 성운은 맨 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대표적인 발광성운(發光星雲·주위의 열을 받아 스스로 빛을 내는 성운)으로, 성운표 번호는 M42, NGC1976이다. 오리온 성운이 이처럼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이유는 그 심장부에 매우 무겁고 밝은 어린 별 4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이 별들이 방출하는 강렬힌 자외선이 수소구름과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어지러운 모습을 발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별과 그 주위 천체들의 집단을 '트라페지움'(Trapezium), 곧 사다리꼴 성단이라 부른다. 다른 성운과 마찬가지로 성간 가스와 먼지로 가득찬 구름같은 이 속에서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새로 태어난다. 사진=Infrared: NASA, Spitzer Space Telescope; Visible: Oliver Czernetz, Siding Spring Ob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폭력적 문명에 대한 끈질긴 탐구… 문학의 힘으로 현실 투시

    폭력적 문명에 대한 끈질긴 탐구… 문학의 힘으로 현실 투시

    1994년 단편 ‘붉은 닻’(서울신문 신춘문예)으로 등단한 이래 한강의 소설은 비극적인 세계 속에서 고투하면서 살아가는 개별 인간들의 운명을 주시해왔다.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에서 장편 ‘소년이 온다’(2014)에 이르기까지 한강 소설의 중요한 바탕이 되는 것은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문명세계에 대한 끈질긴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소설들에서 이러한 탐구는 주로 관계불능에 빠진 고립된 존재들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등단작에서부터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적인 비유와 묘사의 문체, 강렬한 색채 이미지는 한강 소설이 호소하는 인물들의 절망과 고통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고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채식주의자’(2007)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세계문학의 영역에서 현재의 독자들에게 와 닿는 것도 삶의 비극성에 맞서는 뜨겁고 강렬한 개인의 욕망을 감각적인 상징들로 구체화한 데 힘입고 있다. 지금까지 한강의 소설은 삶과 죽음, 동물과 식물, 어둠과 빛, 문명과 자연, 고통과 구원이라는 대조적인 테마를 극화시켜 그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뚫고 나아가려는 인간의 내면적인 분투를 집중적으로 부각해왔다. 특히 여성으로 자각하는 가부장적 폭력의 현실은 한강 소설의 개인들이 부조리한 세계를 인식하고 사유하는 중요한 통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단편집인 ‘내 여자의 열매’는 여성 자아가 감지하는 일상의 균열과 폭력을 예민하게 묘파함으로써 ‘채식주의자’로 연결되는 한강 소설의 심화과정을 잘 보여준다. 인물들이 힘겹게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탈주의 상상력은 ‘식물 되기’의 변신 모티프를 통해서 한강 소설의 가장 인상적인 상징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의 삶에 뿌리 박고 있는 존재들의 고투를 보여주는 이 절실한 상징은 문명세계에 대한 치열한 비판적 사유라는 점에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가져온다. 무엇보다도 광주항쟁의 역사적 기억을 증언하는 장편 ‘소년이 온다’와 단편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은 최근 한강 소설의 중요한 변모를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노랑무늬 영원’과 ‘희랍어시간’부터 전면화하기 시작한 아포리즘과 고백의 화법은 ‘소년이 온다’에서 역사적 기억과 접합되면서 인물 개개의 내면을 생생하게 끌어올리는 절실한 목소리로 확장된다.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역시 공동체의 기억과 개인이 결부되는 지점에서 구원과 평화의 테마를 섬세하게 탐색함으로써 앞으로 한강 소설이 어떠한 변모와 확장을 더해나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폭력과 야만의 세계를 투시하는 독자적이고 고유한 문학의 언어로서 세계의 많은 독자들과 만나게 된 ‘채식주의자’는 이렇듯 20여년 이상 꾸준히 심화되고 확장되어온 한강 소설의 전체적인 지평 속에서 더욱 새롭고 의미 있게 읽힐 수 있을 것이다.
  • 굴곡진 佛道 끝에 만나는 자비

    굴곡진 佛道 끝에 만나는 자비

    그리 너른 숲은 아닙니다. 작정하고 찾을 만큼 빼어나지도 않습니다. 외려 볼품없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경북 의성의 법계도림 이야기입니다. 신라시대의 고승 의상이 남긴 법계도를 토대로 만든 미로 숲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좁은 미로가 말하려는 건 세상을 사는 이치입니다. 늘 되뇌면서도 번번이 실천하지 못했던 그런 이치들 말입니다. 미로 숲 위는 고운사입니다. 시대와 반목했던 ‘비운의 천재’ 최치원의 흔적이 여태 남아 있는 절집입니다. 와가들이 밀집한 사촌마을도 예서 멀지 않지요. 의성엔 이처럼 느릿느릿 걸으며 기웃댈 만한 풍경들이 꽤 많습니다. 법계도림은 의상(625~702)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엄일승법계도(華巖一乘法界圖, 이하 법계도)를 토대로 만든 숲이다. 화엄사상의 요체를 210개의 글자를 이용해 간결한 시로 축약한 뒤 이를 54개 굽이(角)의 사각형 미로로 만들었다. 쉽게 말해 국내 화엄종의 개조(開祖)로 추앙받는 의상의 화엄세계를 현실 속에 구현한 숲이 바로 법계도림이다. ●의상이 설계한 법계도… 여래의 一音 나타내 법계도는 ‘법’(法) 자에서 시작해 ‘불’(佛) 자에서 끝난다. 한데 의상은 왜 이 같은 미로 형태의 그림시를 그렸을까. 그는 자신이 남긴 몇 가지 책을 통해 자문자답했는데, 이를 요약하면 이렇다. 글이 하나의 길을 이룬 건 여래의 일음(一音)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굴곡진 까닭은 가르침을 받을 중생의 능력과 욕망이 같지 않기 때문이고, 시작과 끝이 있는 건 수행에 원인과 결과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사면사각의 형태를 띤 것은 자비를 발현하고 불도(佛道)에 드는 방법을 사섭사무량(四攝四無量)으로 표현한 것이다. 법계도림을 설계한 이는 고운사 주지인 호성 스님이다. 그는 법계도림을 활용해 살아 있는 목탑을 만들려 했다. 법계도림의 중심부에 큰 은행나무를 하나 세우고 주변에 키 작은 단풍나무들을 심어 놓으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자연스레 탑 형태의 숲이 될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법계도림에 들어서면 머리를 숙여야 하는 일이 잦다. 단풍나무가 옆으로 가지를 펼쳐 놓았기 때문이다. 찾는 이 드문 탓에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는 일도 흔하다. 이처럼 걷기에 불편하다 보니 개선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현재의 나무는 죄다 뽑고 내년쯤 다른 나무를 심을 예정이란다. 향나무처럼 위로 곧추 자라 길을 쉽게 낼 수 있는 수종이 대체재로 꼽힌다. 한데 불현듯 딴생각이 든다. 이처럼 좁고 불편한 길은 절집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잘 정돈된 미로는 놀이공원에서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길이 다소 불편한들 무엇이 문제일까. 이를 하심(下心)을 종용하는 심모원려라 볼 수는 없을까. 작은 티끌 안에도 우주가 들어 있다고 했다. 좁고 불편한 길을 성찰의 자세로 돌아보는 게 외려 법계도의 본질에 더 가까운 것 아닐까 싶다. 어쨌든 계획대로라면 붉고 푸른 단풍나무가 노란 민들레꽃과 어우러진 소박한 길은 내년 이후엔 볼 수 없다. ●신라 문장가 최치원의 흔적 남은 ‘고운사’ 법계도림 위는 고운사다. 신라의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의 호를 딴 절집이다. 60여 말사를 거느린 큰 절집이지만 여느 곳과 달리 주차료나 입장료 한 푼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진입로가 인상적이다. 금강송과 굴참나무 등이 어우러진 숲길이 1㎞쯤 이어진다. 이를 ‘천년숲길’이라 부른다.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족할 길은 그러나 심연으로 들어가는 소로처럼 깊다. 늙은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엔 천년간 봉인된 고운의 체취가 서린 듯하다. 천년숲길을 나와 일주문, 사천왕문 등을 거푸 지나면 가운루(駕雲樓)에 닿는다. 최치원이 건축에 힘을 보탰다는 건축물로, 고운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문화재 중 하나다. 최치원이 원래 지었던 이름은 가허루(駕虛樓)다. 멍에를 쓰듯, 평생 불성(虛)을 짊어지고(駕) 가라는 뜻이란다. 이를 현재의 현판으로 바꿔 쓴 이는 고려 공민왕이다. 사랑하던 노국공주가 죽자 실의에 빠진 공민왕이 전국을 유람하다 고운사에 들러 어필을 남겼다고 한다. 고운사에는 유교와 도교의 색채가 많이 남아 있다. 우화루 뒤편의 ‘만세문’은 솟을대문 모양이다. 절집 건물치고는 독특한 형태다. 만세문 뒤는 연수전이다. 조선 왕실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던 건물이다. 안내판은 ‘불교를 억누르고 유교를 떠받들던 시대에 사찰 안에 이렇듯 왕실과 관련되는 건물이 지어졌다는 사실이 이채롭다’고 적고 있다. 식당 건물엔 호랑이 벽화가 보관돼 있다. 어느 방향에서 보든 호랑이 눈과 마주하게 된다는 벽화다. 제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가르침을 담지 않았을까 싶다. ●‘경북팔승일경’… 빙계계곡의 웅숭깊은 풍경 고운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사촌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이 있다. 1390년께 기와집들이 숲을 이루던 사촌마을 주변에 조성된 비보림(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기가 약한 곳에 조성한 숲)이다. 현지 주민들은 흔히 ‘가리쑤’라 부른다. 바람을 가리는 ‘쑤’(숲)란 뜻이다. 한실천 제방을 따라 800m 정도 이어져 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밀집돼 있어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가로숲 안쪽의 사촌마을에선 1582년 지은 만취당(보물 1825호) 등의 고택과 만날 수 있다. 의성 남쪽의 빙계계곡은 오래전부터 의성에서 가장 빼어난 경승지로 꼽혔던 곳이다. 계곡에 들면 ‘경북팔승일경’(慶北八勝一景)이라는 표지판을 흔히 본다. 경북의 여덟 가지 빼어난 경치 가운데 첫째가는 곳이란 뜻이다. 자신감과 도도함이 글자 곳곳에서 느껴진다. 누가 언제 어떤 근거로 이런 도저한 표현을 썼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거무튀튀한 절벽이 2㎞가량 돌아가며 만든 풍경만큼은 제법 웅숭깊다. 빙계계곡의 자랑거리는 대략 세 가지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나온다는 얼음 구멍 빙혈(氷穴, 천연기념물 제527호)과 풍혈(風穴), 그리고 빙산사지 오층석탑(보물 제327호)이다. 셋 모두 계곡 왼쪽 마을에 몰려 있다. 얼음동굴에 들면 서늘한 기운이 뒷목을 스친다. 실제로 한여름에도 고드름이 열린다고 한다. 빙혈 바로 위의 풍혈에서도 에어컨 같은 바람이 나온다.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따뜻한 김이 솟는다’더니, 그리 과장 섞인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빙산사지 오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탑이다.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제77호)을 본뜬 것으로 알려졌는데, 빙계계곡 등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자태가 한결 돋보인다. 인근의 금성산 고분군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조문국(召文國)의 경덕왕릉 등 고분 몇 기가 남아 있다. 조문국은 신라보다 앞선 기원전 1세기 무렵, 지금의 금성면을 중심으로 융성했던 고대 부족국가다. 왕릉 주변으로 산책로가 나 있다. 고분군 끝자락의 조문국 박물관에서 조문국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다. 초여름의 명물로 꼽히는 금성산 고분군 앞 작약꽃밭은 5월 말~6월께 만개한다. 글 사진 의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고운사는 안동과 경계인 의성 동북쪽에 있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가려면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으로 나와 의성 방면 5번 국도로 갈아탄 뒤 망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점곡 방면 79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8㎞쯤 가면 된다. 사촌마을과 사촌가로숲, 의성 소계당 등 볼만한 풍경들이 지척에 널렸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길 권한다. 빙계계곡은 의성의 동남쪽 끝에 있다. 조문국의 흔적이 남은 금성산 고분군, 조문국 박물관, 산수유 마을 등을 묶어 돌아보는 게 좋다. 여느 여행지와 달리 고운사, 조문국 박물관 등 관광지들이 죄다 무료다. 입장료 걱정 없이 다녀도 좋겠다. →맛집:의성 하면 마늘 먹인 소가 대표 먹거리다. 군청 인근 의성마늘목장(830-6283)과 안계면의 마늘목장한우타운(862-8592) 등이 이름났다. 탑산약수온천이 있는 봉양면에도 의성마늘소먹거리타운이 조성돼 있다. 의성마늘이야기(834-8843)는 마늘로 맛을 낸 백반, 묵은지찜 등을 내는 집이다. 의성읍내에 있다. →잘 곳:군청에서 운영하는 금봉산 자연휴양림(833-0123)이 깨끗하다. 금성면 산운마을의 운초당, 의성소우당, 점곡면 사촌마을의 초해고택, 후산정사, 안동김씨 종택 등에서 한옥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의성군청 문화관광과 830-6549.
  • [함혜리기자의 미술관 기행]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함혜리기자의 미술관 기행]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는 여행자들은 밀라노 대성당과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다시 밀라노를 찾게 되거나 처음 밀라노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브레라 미술관이다. 로마의 바티칸,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높이 평가받는 곳으로 특히 회화 컬렉션이 워낙 유명하기에 회화관이라는 뜻을 강조해 ‘피나코테카’로 불린다.  브레라 거리(Via Brera)에는 참신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전문점과 가구, 갤러리, 인테리어 점, 주방용품점이 늘어서 있다. 옛 골목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브레라 거리 28번지에 미술아카데미와 미술관이 있다. 거리에서 보면 입구는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중정을 둔 매우 아름다운 벽돌 건물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1층에 브레라 미술아카데미가 있고 2층에 미술관이 있는 브레라 궁(Palazzo Brera) 건물은 처음 지어진 17세기 당시에는 예수회의 밀라노 본부였다. 14세기 부터 있던 수도원 자리에 바로크 건축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리치니 부자의 설계로 1627년 완성된 건물의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차분하고 기능에 충실하다. 하느님에 대한 절대 순종을 강조하며 높은 도덕심과 인내, 소명에 따르는 생활을 통해 각자의 인격을 완성하고 교육하고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예수회의 건물다운 엄격하지만 아름다운 외관이다.  이곳이 미술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교황 클레멘스 14세가 1773년 예수회 해체를 명하자 이곳은 원래의 목적을 잃게 된다. 계몽군주를 자처하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이곳을 문화와 예술을 계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명했다. 그에 따라 미술 교육기관 브레라 아카데미가 들어섰고 학생들이 고상하고 세련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조각과 회화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천문대와 도서관이 들어섰다. 건물은 1776년 아카데미의 교수 주세페 피에르 마리니의 설계로 추가 증축을 거쳤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기증한 소규모 컬렉션은 요제프 2세(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아들)가 이탈리아 북부 지방을 통치할 때 종교기관을 환속시키면서 많이 늘어났다. 수도원들이 문을 닫고 몰수한 교회의 제단화들을 옮겨 왔고, 아카데미 교수들이 이탈리아 명작 회화 컬렉션을 확보하면서 미술관의 규모를 갖추자 1786년 작품들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미술품은 나폴레옹 통치 시대(1799~1815)에 크게 증가했다. 나폴레옹은 밀라노를 이탈리아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북이탈리아 전역의 궁전과 귀족들로부터 약탈한 미술품들을 브레라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나폴레옹 군대는 수천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을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의 교회와 귀족들로부터 압수해 브레라로 보내왔다. 그동안 쌓인 방대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1809년 새로운 미술관을 개관했다.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프랑스 군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몰수된 예술품은 그 자리에 남아 오늘날 브레라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미술관은 개관 이후 브레라 아카데미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1882년 공식 분리돼 북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으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미대 학생들로 북적이는 브레라 미술아카데미를 지나서 오른 쪽 큰 계단을 올라가면 미술관이다. 왼쪽에 안내 데스크가 있고 오른 쪽부터 전시실이 이어진다. 방을 따라서 관람하다보면 처음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브레라 미술관의 컬렉션은 13세기에서 20세기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바로크, 베네치아 화파와 롬바르디아 화파의 그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부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만테냐의 작품을 비롯한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컬렉션은 이 미술관의 백미로 꼽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북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의 ‘죽은 예수’(1475~1478년)다. 7번 방에 있는 이 그림은 엄격한 사실과 자유로운 상상력, 원근법의 대가로 이름을 날린 만테냐의 대표작으로 독특한 앵글로 잡은 구도와 사실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다. 만테냐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만테냐는 관람자(혹은 화가 자신)의 시선을 대리석 침대에 누인 예수의 발 아래에서 시작해 화면 상단에 머리를 그리고, 왼쪽 구석으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며 슬퍼하는 마리아와 요한의 얼굴을 측면으로 그렸다. 2차원 화면이지만 정확한 원근법을 구사해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것 같다. 파도바 근처의 이초라 디 칼투로 출신인 만테냐는 스카르초네 밑에서 그림 수업을 받았지만 파도바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조각가 도나텔로의 영향을 받았다. 만테냐의 작품이 견고한 조각적 성격을 띠는 것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베네치아 화파의 시조인 야코포 벨리니의 사위가 되면서 자연스레 베네치아 화파의 영향을 받아 강한 조각적 성격은 조금 누그러뜨리고 엄격한 북방적 사실주의를 견지하며 북이탈리아 화파의 르네상스 양식을 수립했다. 이 작품에서도 못에 박혀 심하게 상한 발바닥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다. 죽은 예수의 얼굴도 초라하고 비극적이며 이를 보고 눈물 흘리는 마리아의 얼굴에도 주름이 가득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만테냐가 만토바의 산탄드레아 성당에 있는 자기 무덤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이라고 전해진다. 미술관에는 만테냐가 1453년 완성한 성누가 제단화도 있다. 만테냐가 성 귀스티나 성당의 성누가 예배당을 장식하기 위해 22세에 완성한 초기의 작품으로 12개의 패널로 이뤄져 있다. 만테냐의 또 다른 작품 ‘아기 천사들과 성모자’(1485년)는 원래 베네치아의 성 마리아 마지오레 수도원에 있던 것이 나폴레옹 시대에 브레라로 옮겨졌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뒤로는 구름 사이로 수많은 아기 천사들이 있는 작품으로 아기 천사들의 다양한 표정이 사랑스럽다.  지오바니 벨리니(1430~1516)의 ‘피에타’(1460년)도 브레라 미술관에서 놓치면 안될 마스터피스로 꼽힌다. 조르조네와 티치아노의 스승인 조바니는 야코포 벨리니의 아들로 형 젠틸레와 함께 3부자가 베네치아 화파의 중심을 이뤘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벨리니의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와 그를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제자 요한의 슬퍼하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의 ‘성모의 결혼’(1504년)은 브레라 아카데미 초기에 유입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이다. 중앙에 사제를 두고 요셉이 마리아에게 반지를 끼워주기 위해 나서는 장면을 그린 작품은 라파엘로 특유의 우아함과 섬세함과 고요함, 조화로운 채색과 구도, 각 인물과 사물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 이탈리아 전성기 르네상스의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명인 라파엘로는 우르비노 공작의 궁정화가 조반니 산티의 아들로 태어나 문화의 중심지였던 우르비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라파엘로는 1500년경 페루자 부근에 있던 피에트로 페루지노의 공방에서 도제 수업을 받으며 제단화와 프레스코화를 그렸다. ‘성모의 결혼’은 그가 수련기간 동안 그린 마지막 작품이다. 원래 시타 디 카스텔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있는 산 주세페 예배당의 패널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라파엘로는 전경에 인물들을 반원 형태로 배치하고 뒤로는 아치들이 반복되어 있는 웅장한 신전을 배치했다. 중심 인물들 뒤로 기하학적으로 연결된 길을 통해 시선을 자연스럽게 신전으로 이동시킨다. 전경의 인물과 공간, 건축물의 아치들을 조화롭게 연출하면서 화면에 통일감을 주고 있다. 스승인 페로지노가 페루지아의 두오모를 위해 그린 같은 제목의 제단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확실하지만 공간과 인물의 조화에서 이미 스승을 능가함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 스스로 매우 만족했던지 당시 갓 스물을 넘긴 라파엘로는 화면 속 신전의 중앙 아치에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완성한 날짜를 적어 넣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1416~1492)의 ‘몬테펠트로 제단화’(1474년)도 놓치면 안될 작품. 그는 이론가로서 ‘투시화법에 대하여’라는 책을 저술하고 건축물이 조화롭게 배치된 패널화 ‘이상도시’(1470년)를 통해 원근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엄밀한 원근법으로 재현된 건물의 내부에 성모가 아기예수를 무릎 위에 눕히고 있고 그 앞에 갑옷을 입은 우르비노 공작 몬테펠트로가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주위는 성녀와 성인들이 에워싸고 있다. 원근법에 따라 그려진 공간에 인물의 크기도 위치에 따라 비례를 정확하게 계산해 그려 착시를 일으킬 정도다. 맑은 색채와 위엄 있고 당당해 보이는 인물 표현이 당시로서는 매우 전위적이다.  벨리니 형제가 그린 ‘알렉산드리아에서 설교하는 성마르코’(1506년)와 베네치아 화파의 또 다른 거장 틴토레토의 ‘성마르코 유해의 발견’(1566년), 카라바조의 ‘엠마우스에서의 저녁식사’(1605년) 등 마스터피스들을 감상하다보면 다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다. 북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화가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달콤한 ‘입맞춤’(1859년) 앞에서 피곤을 달래보자. 아이에즈는 브레라 아카데미의 원장을 지냈고 30년간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화가로 부드럽고 세밀한 묘사, 인물의 정교한 감정표현에서 뛰어났다. 고성의 으슥한 계단 앞에서 두 남녀가 입을 맞추는 작품은 매우 낭만적이다. 남자는 아마도 떠돌이 음유시인이고, 여자는 양가집 규수일 수 있겠다. 달콤해 보이는 그림 뒤에는 정치적인 은유가 내포돼 있다고 한다. 남자의 옷 색깔이 붉은 색, 여자의 비단 드레스 색깔이 푸른색인데 이는 각각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상징한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두 남녀의 입맞춤을 통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불안한 동맹관계를 표현했다. 미술관이 있는 팔라초 브레라의 담을 끼고 오른편에 팔레트를 손에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동상이 서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이양수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이양수

    “정치요? 선거 때 표 얻으러 다니는 마음으로 할 겁니다.” 이양수(강원 속초·고성·양양) 새누리당 당선자는 4일 ‘초심’을 거듭 강조했다. 이제 갓 보좌관 딱지를 뗀 초선 의원에 불과하다며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공천 대결에서 현역 재선 의원을 꺾은 그의 내공은 예사롭지 않았다. Q. 왜 정치를 선택했나. A.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아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지 20년이 됐다. 우연한 기회에 후배 소개로 국회로 들어왔다. 현역 의원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장을 내게 됐다. Q. 내 정치의 원동력은. A. 조직력. 정치권에서 ‘조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 자부한다. 2012년 대선 때 조직총괄본부 기획실장을 맡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선진연대와 친박(친박근혜) 팬클럽을 공조직화했다. 또 각 지역에서 국회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야당 지지자는 아닌 이들을 조직으로 흡수했다. 이런 조직화 작업으로 대선에 기여했고 내년 대선에서도 역할을 하고 싶다. 대선이 끝나고 나면 분명 대통령 당선인과 친해져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Q.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A. 싸우지 않는 정치. 국회는 늘 여야 공방 일변도다.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서로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보고 싶다. Q. 정치적 관심사는. A. 지역 균형발전+권력구조 개편. 지역구인 강원 속초·고성·양양이 워낙 낙후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20대 국회에서 권력구조 개편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대통령 임기 초 50%를 넘는 지지율이 임기 말 10~20%로 추락하는 것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다. Q. 정치적 이념 성향은. A. 중도. 스펙트럼이 1부터 10까지 있다면 5 정도 된다. 새누리당 정책이 실용주의, 중도 보수를 표방하기 때문에 잘 맞을 것 같다. 당 내 극우 보수 색채를 띠는 사람과는 잘 맞지 않다. Q. 정치는 언제까지. A. 쫓겨날 때까지. 정치인은 욕먹으면서도 헌신하는 사람이다. 중간에 그만두면 진정한 정치인이 아니다. Q. 중점 추진 정책은. A. 유통구조 개선. 농업·어업을 잘 사는 직종으로 만들려면 유통 구조를 국가에서 책임지고 개선해야 한다. Q.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A. 국제관계에 많은 지식을 가진 분. 우선 정·부통령제가 되든, 의원내각제가 되든, 권력 구조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남북관계, 국제관계에 정통한 분이 되는 게 좋지 않겠나. 누군지 특정하진 않겠다. Q. 1호 법안은. A. 통일경제특구법. 접경 지역들이 상당히 낙후돼 있고 차별을 많이 받아 왔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수십년 동안 규제받으며 소외받고 살아 온 것에 대한 직간접적인 보상을 받도록 하는 내용인 통일경제특구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글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프로필 ▲1967년 강원 속초 출생 ▲속초고·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국회의원 보좌관 ▲경민대 연구교수 ▲제18대 대선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조직총괄본부 기획실장
  • 정 “靑·野 소통” 나 “보이지 않는 손 우려” 유 “계파정치 안 돼”

    정 “靑·野 소통” 나 “보이지 않는 손 우려” 유 “계파정치 안 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 선거가 3일 치러지는 가운데 표심의 향배가 오리무중이다. 3파전 양상 속에 청와대에서 ‘중립’ 입장을 표명하면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들은 2일 하루 종일 20대 총선 당선자들을 상대로 막바지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러닝메이트인 정진석(원내대표 후보)·김광림(정책위의장 후보) 조는 청와대 및 야당과 소통에서의 강점을 부각한 반면 나경원·김재경 조는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유기준·이명수 조도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야 협상력을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정진석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며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사이의 중재 역할을 했던 것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야 관계, 당·청 관계에 있어서 누가 더 적임자인지를 봐야 된다”면서 “야당과의 협상에서는 좀더 무게감이 있는 정 당선자가 낫고, 청와대와의 소통도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와의 과거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정 당선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무수석 때도 자주 뵙고, 이런저런 말씀도 듣고 정국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는 “친박계 표심에서 우위에 있다”며 계파·지역별 고른 지지를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선거 결과가 좌지우지된다면 당을 떠난 민심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친박계의 특정후보 지원설을 경계했다. 비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정 당선자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출신에 6년을 쉬어 협상 능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나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나 의원은 또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에 대해 “새로운 스타일의 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각을 세우며 정 당선자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신3당체제가 됐다”며“야당의 심정으로 당 체제를 바꿔서 새로운 각오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은 일찌감치 ‘탈계파’를 선언하며 친박 색채를 지우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친박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대야 협상력의 우위를 강조했다. 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 책임론’과 관련, “국민들께서 말씀하시는 것 중 하나가 계파정치를 없애달라, 소위 말해 친박·비박 구분을 없애달라는 명령”이라면서도 “책임론만 가지고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진 같은 회화 & 회화 같은 사진…낯익은 도시 ‘낯선 재탄생’

    사진 같은 회화 & 회화 같은 사진…낯익은 도시 ‘낯선 재탄생’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지만 예술가에게는 또 다른 관찰의 대상이 된다. 도시에서 발견되는 선과 면, 색채를 예술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두 작가의 전시가 눈길을 끈다. 때와 장소, 접근방식과 표현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그들이 풀어낸 도시의 풍경은 신기하게 흡사하다. 한운성(왼쪽·70)은 매듭, 사과 시리즈로 잘 알려진 화가다. “소재는 바뀌지만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주제는 일관된다”고 말하는 그는 몇해 전부터 도시의 풍경에 꽂혔다. 여행 중 마주하게 되는 풍경들을 디지털카메라로 채집한 뒤 컴퓨터로 편집 재구성한다. 자신이 보았던 건물의 파사드, 즉 피부만 남긴 채 주변을 지워내 마치 영화 세트장의 가벽이나 길거리 광고판 같은 형태로 바꾸고 전통적인 페인트 작업으로 색깔과 무늬를 표현한다. 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서 만들어진 작품 20여점을 ‘디지로그 풍경’전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삼청동 이화익갤러리에서 4일부터 선보인다. 디지로그 풍경 시리즈는 시각적 이미지의 재현을 넘어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유럽의 동화 같은 마을, 유명한 관광명소, 독특한 분위기의 골목처럼 보기에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풍경도, 난삽하게 페인트칠해진 부산 감내동이나 간판으로 도배된 금릉할인마트, 콘크리트 광화문처럼 보기 흉한 풍경도 화가의 붓을 통해 아름다움을 얻는다. 그는 “몇해 전 영국 브라이튼에서 묵었던 오래되고 낡은 호텔이 실제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고 의미 있는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된 경험을 계기로 시각적 이미지의 껍데기 이면에 실존하는 본질을 탐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의 이미지를 옮겨 놓은 껍데기에 불과하지만 작가에게는 그 자체가 최종적인 현실이며 보이는 이미지의 진실이라는 얘기다. 전시는 24일까지. (02) 730-7817. 사진작가 김우영(오른쪽·56)은 여행 중 마주한 도시의 풍경을 마치 색면 추상회화 같은 풍부한 색감과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한다. 어떤 사람의 삶은 소설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한 것처럼 그의 사진은 추상화보다도 더 추상화 같다. 캘리포니아의 선셋불르바드, 휴스턴의 올드컬럼버스로드, 몬트리올의 프롬나드드뷰포르…. 건물보다는 거리의 이름을 딴 작품들은 미니멀리스트의 회화 작품처럼 쿨하고 매력적이다. 몬드리안과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믹스하면 아마도 이런 느낌일 것이다.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갤러리에서 28일부터 열리는 김우영의 개인전 제목은 그래서 ‘얼롱 더 불르바드’(Along the Boulebard)이다. 김우영은 사람을 오랫동안 관찰하듯 오랜 시간을 두고 관찰한 도시의 풍경에서 색다른 풍경을 찾아낸다. 도시 공간과 건물 자체를 또 다른 회화적 공간으로 변화시켜 색감이 풍부하고 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같은 공간이라도 시간에 따라, 그리고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았다”면서 “선과 면으로 보이는 풍경에 사람의 이야기와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우영은 홍익대에서 도시계획학을 전공한 뒤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사진을 공부했다. 1990년대 중반 한국으로 돌아와 잡지 사진과 광고사진 등에서 각광받는 상업사진 작가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07년 순수 사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여행을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는 그는 “1년 중 3분의2는 비행기나 차 안, 혹은 여행지에서 보낸다”며 “여행에서 받은 영감을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적막 속에서 작업으로 풀어내곤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0일까지. (02)549-7575.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9)경남 통영 봉수골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9)경남 통영 봉수골

    ‘한국의 피카소’ 화가 전혁림 봉수골서 40여년간 작품 활동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예향 경남 통영. 시시각각 달라지는 다도해의 빼어난 풍경과 문물이 빠르게 드나드는 작은 항구도시에 펼쳐지는 천태만상의 표정을 시인과 소설가는 글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화가는 그림으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문학의 박경리와 청마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음악의 윤이상, 회화의 전혁림 등이 통영 출신이다. 이곳 출신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인 백석과 정지용도 통영을 방문해 그와 관련된 인상적인 평과 작품을 남겼다. 통영 중심가 어느 곳에서나 이들 예술가와의 인연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에 올라 바라본 통영항과 미륵산, 강구안 등의 풍경은 눈부신 봄빛과 어우러져 너무나도 찬란했다. 풍경은 무언가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수많은 예술가들도 그런 대화를 작품으로 남긴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예술마을 여행지는 통영의 봉수골이다. 봉수골은 통영항 건너편 미륵산 아래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봉평동에 속한다. 통영에 오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타 본다는 미륵산 전망대케이블카 탑승장이 가까이에 있지만 무척 조용한 동네다. 주말이면 절을 방문하거나 등산을 하려는 이들로 살짝 활기를 띠는 정도다. 대부분 주택이고 용화사 입구까지 이르는 약 700m 길이의 도로 주변으로 식당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산실인 통영에서 봉수골을 택한 첫 번째 이유는 화가 전혁림(1915~2010) 때문이다. 색채의 마술사이자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현대 미술사의 거장이다. 그림을 모르는 이라도 한번 그의 그림을 보면 강렬한 색채감에 먼저 반한다. 다채로운 파란색의 변주와 과감한 색 배합을 화폭에 구성하며 한국적인 추상미술의 세계를 완성했다. 봉수골은 전혁림 화백이 예술적 경지를 완성한 생의 마지막 3분의1 이상을 보낸 곳이다. 논과 밭만 있던 이곳에 둥지를 틀고 아흔여섯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40여년간 그는 가장 많은 작품을 쏟아냈다. 2003년 아들 전영근 화백이 미술관 문을 연 후에는 더욱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때가 이미 고인의 나이 아흔에 이르던 때였다. 거장의 열정에 힘입어 여느 사립미술관과 달리 전혁림미술관에는 전 화백의 작품 80여점과 관련 자료 50여점이 있다. 현재 미술관은 전영근 화백이 운영 관리한다. 전영근 화백 또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며 미술관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는 “아버님은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돌아가실 때까지 한눈 한번 판 적 없이 예술 작업에만 몰두하셨다. 가장 정열적인 예술가”라고 소회했다. 봉수골은 전혁림 화백의 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화사까지 오르내리는 길은 두 화가가 함께 산책을 한 길이기도 하다. 통영의 바다뿐만 아니라 봉화사를 비롯해 충렬사, 세병관 등 주변의 옛 건물에서도 자주 영감을 찾았다고 전영근 화백은 덧붙인다. 거장이 만들어 놓은 분위기에 지역 주민과 젊은이들이 새로움을 덧입히고 있다. 봉수골이 통영에서 예술마을 기행지로 꼽힌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미술관 옆 폐가는 동네 건축가의 손에 의해 작은 책방과 게스트하우스, 지역 출판사로 변신했다. 예전에도 같은 건축가가 미술관 주변에 몇 채의 집을 지어 왔던 역사가 있었던 터라 젊은 동네 건축가에 의해 재탄생한 집은 통영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미술관과 톤을 맞추어 재디자인했고 밝은 색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입혔다. 덕분에 대가의 예술 범위가 미술관에서 동네로 확장된 느낌을 준다. 특히 문이 활짝 열린 ‘봄날의 책방’은 사랑방 구실과 문화적 교류의 중심이 됐다. 동네 분위기가 달라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상인회를 중심으로 마을을 앞으로 어떻게 가꿀 것인가 하는 고민도 시작했다. 강용상 동네 건축가는 “원래 이곳은 동피랑에 이어 또 다른 명소로 만들려고 고민하던 마을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흐지부지됐는데 이번엔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답을 찾다가 지역 주민들이 화단과 텃밭 가꾸기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야생화연구회 회원들도 여러 명 거주하거나 일터를 갖고 있다. 3월 말 4월 초면 이 마을은 통영에서도 가장 유명한 벚꽃 마을로 변신한다. 차까지 통제하는 벚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꽃’과 ‘예술’이 어우러지기에 딱 좋은 조건이다. 처음 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을 한 바퀴 산책하며 괜히 기분이 좋아졌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과 정원에서 그 즐거움이 전해졌기 때문인 듯했다. 올해 봉수골에서는 지역 신문을 발간했다. 지역 신문은 동네 출판사가 쓰고 편집하고, 동네 사진가가 찍고, 동네 일러스트작가가 그렸다. 예쁜 동네 지도가 포함된 ‘봉수골 꽃편지’ 1호는 그렇게 탄생했다. 신문에는 마을의 원로와 젊은 상인의 짧은 인터뷰, 마을의 소식들이 담겨 있다. 마을지도는 마을의 상점 어디든 눈에 잘 띄는 곳에 걸려 있다.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애정과 자긍심이 느껴졌다. 예술마을이란 것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든다. 이 마을의 미래가 궁금하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231번을 타고 천우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약 35분 소요. 택시 요금 약 8000원. →함께 가볼 만한 곳:통영 앞바다의 풍광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미륵산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전혁림미술관에서 도보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통영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바로 그 바다다. 박경리기념관은 미술관에서 미륵산 너머 반대편에 있다. 통영 출신인 박경리 작가는 통영을 항상 그리워했고 생의 마지막을 통영에서 보내고 싶어했으나 결국 죽은 다음 돌아왔다. 통영 시내 세병관 주변은 그의 작품 ‘김약국의 딸들’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맛집:봉수골의 정원(646-0812)은 이름처럼 정원이 아름다운 식당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향기 가득한 정원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통영비빔밥, 멍게비빔밥, 갈치조림 등도 맛있다. 성림(643-1425)은 직접 반건조한 생선을 쪄서 내오는 생선정식 등을 비롯해 도다리쑥국 등 제철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내온다. 봉수로는 찜요리로도 유명하다. 용화찜(643-0149)을 비롯해 10여개 찜 전문 식당이 있다.
  • 주말 신촌, 놀거리 천지…30일 서울 연세로 가족 축제

    이번 주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가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서대문구는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세로 주말 차 없는 거리에서 ‘2016 신촌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시작하는 이번 축제는 신촌과 이대 지역의 숨겨진 맛집, 멋집, 문화를 발굴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신촌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직접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만든 축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축제 주제는 ‘가족이 행복해지는 축제’다. 주민자치위 관계자는 “신촌이 청년 중심의 거리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이곳은 80세 어르신부터 어린이들도 함께 사는 공간”이라면서 “가족 중심의 축제로 신촌 거리에 더 많은 시민이 찾아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주무대에선 영광칸투스중창단, 민들레전통무용단, 미동초등학교 풍물단, 힙합 퍼포먼스팀 ‘리얼브로’, 걸그룹 ‘여자여자’, 매직 아티스트 김진섭, 밴드 ‘신촌 타이거즈’, 싱어송라이터 김현성, 재일교포 아리무용단 등이 잇달아 공연한다. 신촌동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 어르신들도 풍물놀이, 라인댄스,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고 신촌동 주민 장기자랑대회도 열린다. 연세대 앞에서 신촌 지하철역에 이르는 연세로 구간에는 32개 부스가 설치된다. 색채미술테라피, 연필꽂이와 선반 만들기, 천연방향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다면 신촌맛집 시식행사(오후 2~3시)와 부리토 빨리 먹기 대회(오후 3∼4시)에 참여해도 좋다. 아직 ‘썸’ 타는 사이라면 ‘The Pop 사랑의 고백파티’(오후 4∼6시)를 추천한다. 박은수 주민자치위원장은 “신촌문화축제에 가족이 함께 참여해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멋진 추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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