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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묘, 7월 유네스코 ‘부산 세계유산위’ 얼굴 됐다

    종묘, 7월 유네스코 ‘부산 세계유산위’ 얼굴 됐다

    1995년 한국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종묘’가 오는 7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얼굴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부산에서 진행될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상징(엠블)을 25일 공개했다. 세계유산위원회 엠블럼은 종묘 정전의 기와지붕 형태와 색채를 소재 삼아 제작됐다. 좌우로 장엄하게 펼쳐진 종묘 고유의 지붕 곡선을 통해 서울 도심 속에서 600여년간 이어온 조선 왕실의 의례적 질서, 전통 건축 등 국가유산 보존의 의의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엠블럼을 통해 연결과 평화, 협력이라는 세 개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묘 정전의 신실이 대를 이어 무한히 확장된 것에서 착안해 세계유산의 보호를 통한 세대 간 연결을 표현했다. 또한 조상과 자손의 평안을 기원하던 공간으로서 종묘의 의미를 담아 갈등을 극복하고 국제적 평화를 실현하는 협약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위원회를 계기로 한 지붕 아래 세계인을 모아 국제적 협력과 연대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 욕조 속 기억 [으른들의 미술사]

    욕조 속 기억 [으른들의 미술사]

    ●닫힌 공간, 열려 있는 색채 피에르 보나르(1867-1947)가 그린 ‘욕조 속 누드와 작은 개’는 욕조라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그린 것이다. 화면 중앙에는 한 여성이 욕조에 잠겨 있지만, 그 윤곽은 흐릿하다. 오히려 타일 벽과 욕조의 형태, 그리고 바닥의 타일 무늬가 더 강렬하다. 파랑, 주황, 노랑이 뒤섞인 공간은 현실 속 욕실이라기보다 감각의 장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표현은 보나르가 대상을 정확하게 재현하기보다 기억에 의존해 그렸음을 보여준다. 그는 실제 모델을 보며 그리지 않고 스케치와 기억을 바탕으로 작업했으며, 그 결과 화면은 현실과 기억 간 차이를 보인다. ●욕조 속 인물 이 그림의 모델은 보나르의 오랜 동반자였던 마르트 드 멜리니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는 보나르의 아내이자 평생에 걸쳐 영감을 주는 뮤즈였다. 보나르는 마르트를 380여 점이나 그려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마르트는 건강 문제로 치료를 위해 반식욕을 즐겼다. 욕조에 누운 마르트의 모습은 휴식과 치유의 장면이지만 동시에 기묘한 정적을 품고 있다. 몸은 물속에 잠겨 물과 몸의 경계가 사라지고, 인물은 배경과 거의 동일하게 그려져 구분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관람자는 신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색과 빛의 흐름 속에서 우연히 인체를 발견하게 된다. 보나르의 후기 작품에서 반복되는 이 욕조 장면은 단순한 일상 묘사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형된 기억의 축적이라 할 수 있다. 현실의 순간이 아니라, 반복된 경험이 축적된 시간의 이미지인 셈이다. ●작은 개의 의미 화면 하단에 자리한 작은 개는 이 장면이 특별하거나 역사적인 일이 아니라 반복되는 하루의 일부임을 조용히 보여준다. 이 개는 화면을 현실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자, 작품을 단순한 색채의 향연으로만 보이지 않게 하는 균형추다. 동시에 이 강아지는 관객에게 친밀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목욕이라는 행위가 특정한 누군가의 순간이 아니라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임을 일깨운다. 보나르는 가족과 반려동물, 식탁과 같은 사소한 풍경들을 통해 삶과 예술의 경계를 서서히 흐려왔고, 그 안에서 일상의 소재들은 중심 인물과 다르지 않은 무게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누드 회화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그것을 은근히 해체한다. 더 이상 관능이나 이상화에 기대지 않고, 색과 기억, 그리고 사적인 체험을 통해 누드를 새롭게 정의한다. 이제 누드는 신화나 역사라는 무대 위에서가 아니라, 집 안 욕실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 속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욕조 속 목욕 장면은 역사화나 신화처럼 거창한 의미를 내세우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점에서 더 많은 공감을 받았다. 우리는 화면 속 인물을 바라보는 동시에, 욕조에 몸을 담갔던 자신의 감각을 떠올린다. 결국 이 그림이 건네는 것은 소소하지만 명확한 진실이다. 목욕하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은 특별한 서사가 아니라 물이 식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 사소한 깨달음은 이내 물이 식으면 목욕이 끝나듯, 인생도 열정이 식으면 끝난다는 사실을 무심한 듯 깊이 각인시킨다.
  • 與경선 합종연횡 시작?… 강기정·신정훈 연대 기류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등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예선전부터 단일화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단수 공천이 확정된 지역에선 정당 간 연대 기류가 형성되는 등 단일화 여부가 6·3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본경선을 앞둔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정훈 의원은 23일 오후 천주교 광주대교구를 찾아 옥현진 대주교를 함께 예방했다. 강 시장과 신 의원은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 조정과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으나, 정치권에선 이들의 공동 행보를 두고 후보 단일화 내지 연대의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왔다. 다자 구도 본경선에서 결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가치와 정책을 검증받는 과정에서 단일화 필요성이 존재한다면 그때 결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도전한 민형배·주철현 의원의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단일화를 한다 해도 시기, 방식 등을 둘러싸고 후보간 신경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에선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상욱 의원과 진보당 김종훈 전 울산 동구청장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양측 모두 보수 색채가 강한 울산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지분과 방식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사 선거도 전현직 지사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범여권 단일화가 승패를 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예비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일제히 오세훈 현 시장을 정조준하며 당심에 호소했다. 이번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로 진행된다.
  • “헌트릭스 팬들 응원봉 꺼낼 시간”… 아카데미 무대 ‘골든’ 울려퍼진다

    “헌트릭스 팬들 응원봉 꺼낼 시간”… 아카데미 무대 ‘골든’ 울려퍼진다

    한국 전통악기·춤 퍼포먼스 예고사상 첫 한국어 K팝 라이브 무대‘케데헌’ 오스카 두 부문 후보 올라 “헌트릭스 팬 여러분, 이제 응원봉을 꺼낼 시간이에요.”(아카데미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제가 ‘골든’이 영화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아카데미에서 울려 퍼진다. 한국 전통 악기와 춤이 어우러진 퍼포먼스까지 예고되면서 시상식 무대에 K팝의 색채가 더해질 전망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케데헌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보컬을 맡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골든’을 부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97회 시상식에서 아이돌 가수 리사(블랙핑크)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축하 공연에 오른 적은 있지만, 한국어로 된 K팝 노래가 아카데미 무대에서 라이브로 울려 퍼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대 연출도 눈길을 끈다. 공연은 한국 전통 악기 연주와 춤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막을 연다. 케데헌 세계관의 뿌리인 민속적 분위기를 먼저 펼쳐 보인 뒤, 이재 등 세 사람이 등장해 골든을 열창하는 구성이다. 시상식 총괄 프로듀서 라지 카푸르와 케이티 멀런은 케데헌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팝 컬처 열풍을 일으킨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음악과 스토리텔링의 결합을 기념하고 이 영화가 왜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는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과 주제가상 두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올해 1월 골든글로브 어워즈와 지난달 그래미상까지 휩쓴 만큼, 아카데미까지 거머쥐며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후(한국시간 16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 한국적으로… 정공법으로… ‘바냐 아저씨’ 매력 속으로

    한국적으로… 정공법으로… ‘바냐 아저씨’ 매력 속으로

    5월 22~31일 국립극단 ‘반야 아재’ 19세기 러시아, 한국 마을로 옮겨사회 모순과 고립을 투영한 변주‘바냐’ 조성하·‘소냐’ 심은경 연기5월 7~31일 LG아트센터 ‘바냐 삼촌’ 원작 유지하며 인물 밀도에 집중‘타인의 삶’ 손상규가 연출 맡아이서진·고아성 연극 데뷔작 기대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대문호 안톤 체호프는 “인간은 식사하고 차를 마시고 시시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살아간다. 그 와중에 행복이 무너지기도 하고 비극이 결정되기도 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4대 희곡은 이런 일상의 비극을 파고든다. ‘갈매기’에서 예술가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랑과 재능을 갖지 못하고, ‘세 자매’에선 모스크바로 돌아갈 미래를 낙관하지만 지방도시에서 꿈을 잃어간다. ‘벚꽃동산’에선 집과 땅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도 파티를 열고 수다를 떨다가 결국 삶의 터전을 잃는다. ‘바냐 아저씨’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바냐와 조카 소냐의 상실을 그린다. 바냐는 매형에게 평생 헌신했지만 그가 무능한 지식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력감에 빠진다. 소냐는 사랑을 얻지 못한다. 비장한 파국마저 어이없이 실패한다. 비극 속 희극, 견디는 삶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바냐 아저씨’는 체호프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오는 5월,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다른 색채로 풀어낸 연극 두 편이 관객을 만난다. 국립극단은 한국적 정서로 번안한 ‘반야 아재’를, LG아트센터 서울은 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바냐 삼촌’을 올린다. 2024년 ‘벚꽃동산’, 지난해 ‘헤다 가블러’를 동시에 올린 데 이어 세 번째 ‘같은 작품 다른 해석’으로 만났다.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5월 22~31일)는 원작의 배경인 19세기 말 러시아 영지를 현대 한국의 어느 마을로 옮겨왔다. 번안과 연출을 맡은 조광화 연출가는 한국적 변주를 더해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한국 사회의 모순과 고립을 투영한다. 주인공 이름도 바냐는 박이보로, 소냐는 서은희로 바꿨다. 박이보 역은 중후하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조성하가 맡아 무력감과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일본에서 먼저 연극 무대를 경험한 심은경은 서은희로 분해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지탱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번 작품이 심은경에게는 첫 한국 연극 무대다.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임강희, 김승대 등 오랜 무대 경험을 가진 배우들이 흐름을 뒷받침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LG아트센터 서울의 ‘바냐 삼촌’(5월 7~31일·LG시그니처홀)은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 인물의 밀도에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공동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 소속 배우인 손상규가 극작과 연출에 나섰다. 손상규는 지난해 연극 ‘타인의 삶’을 연출하면서 인물 표현과 제한된 무대를 영리하게 활용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바냐 삼촌’에서는 어떻게 원작에 집중하면서 치밀한 무대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이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의 연극 데뷔작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특유의 까칠함을 보여준 이서진이 허무한 바냐와 만나는 지점에 궁금증이 쏠린다. 고아성은 최근 영화 ‘파반느’에서 고립 속에 살다가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첫 대본 리딩 현장에서 고아성은 “이런 좋은 대사를 매일매일 내뱉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늘 카메라 너머로 상상하던 관객들 앞에서 직접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 ‘언더독’의 반란… 반전의 극장가

    ‘언더독’의 반란… 반전의 극장가

    ‘언더독’의 반란이 한국 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중소 규모 영화들이 연달아 손익분기점을 넘어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침체 일로를 겪고 있던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초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영화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순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13일 만에 손익분기점 110만명을 돌파하고 누적 관객 260만 명을 동원했다. 멜로 영화가 200만 관객을 넘긴 것은 2019년 ‘가장 보통의 연애’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멜로 영화는 극장에서 흥행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만약에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사랑과 이별, 재회라는 소재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시대상을 담아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것도 흥행 요인이 됐다. ‘신의 악단’의 흥행도 올해 영화계의 이변으로 꼽힌다. 당초 이 작품은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영화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역주행에 성공하며 손익분기점 70만명의 두배에 가까운 1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신의 악단’은 북한에서 국제사회 지원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가짜 찬양단을 창설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광야를 지나며’, ‘은혜’ 등의 서정적인 CCM(현대 기독교 음악)이 스토리와 어우러지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교회 단체 관람 등 종교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100만명의 관객을 넘기기는 어렵다”면서 “‘신의 악단’은 휴머니즘을 강조한 음악영화로 참회와 희생의 종교적인 메시지가 큰 울림을 줬다”고 분석했다. 역대 34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는 사극 장르로는 비교적 적은 예산인 105억원으로 제작됐다. 화려한 볼거리와 스타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손익분기점인 260만명을 가뿐히 넘겼고 1000만을 넘어 1100만 관객까지 불러모으는 등 흥행세가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눈에 띄는 경쟁작이 없어 1200만을 넘어 1300만 관객 동원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최근 중소 규모 영화의 흥행은 높은 제작비와 톱스타를 내세운 블록버스터가 아니더라도 극장에서 가치 소비를 할 수 있는 작품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앞으로 관객들과 정서적인 감정을 공유하고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다양한 규모의 영화들이 많이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 벌써 ‘뜨거운 계양을’… “힘 있는 송영길” “새 인물 김남준”

    벌써 ‘뜨거운 계양을’… “힘 있는 송영길” “새 인물 김남준”

    5선 송영길 vs 李측근 김남준 접전“송영길 너무 오래하지 않았어요?”“김남준? 무슨 일 했던 사람인지”민주, 새달 선거구 확정 뒤 전략공천 “다른 건 없고 일 잘 하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9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튀김을 파는 유모(68)씨는 “계양은 (더불어)민주당 이름표만 달면 내가 나가도 당선되는 곳”이라며 지역을 위해 헌신할 국회의원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무죄 확정을 받고 국회 입성을 노리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여기 오래 살았다는 ‘명분’이 있다고 했고,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선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계양을은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20여년간 보수정당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민주당 ‘텃밭’으로 통한다. 이 지역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 중 한 곳이지만 민주당은 아직 어느 후보를 내세울지 결정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다음 달 선거구가 확정되는 대로 계양을 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전 대변인과 계양을에서만 5선 의원을 지낸 송 전 대표 모두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지역 주민들도 벌써부터 누가 올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10년가량 옷가게를 한 이혁구(77)씨는 김 전 대변인을 새 지역 일꾼으로 꼽았다. 이씨는 “송영길은 이제 너무 익숙할 정도로 여기서 오래 정치를 했다”며 “이번에는 새 인물에게 계양을을 한번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신혼집을 차렸다는 30대 김모씨도 변화를 위해선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양은 인천 내에서도 발전이 정체된 지역인데 5선까지 한 분이 다시 온다고 변화가 생길 것 같진 않다”며 “김남준은 이 대통령이 여기서 의원을 할 때부터 현안을 함께 챙긴 사람 아닌가.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선한 바람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높은 인지도에 후한 점수를 줬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김 전 대변인에 대해선 이력을 되묻는 경우도 있었다. 40년째 계양구에 거주하며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정모(72)씨는 “계양을이 진보 색채가 강하다고 하지만 매번 선거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겼던 것 같다. 민주당도 후보를 잘 내야 한다”며 “확실하게 당선될 송영길이 오는 게 낫다”고 했다. 계산시장 인근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신모(49)씨는 “계양구엔 장기동 등 지역 발전이 더 필요한 곳들이 있다”면서 “일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김남준은 무슨 일을 했던 사람인지 잘 모른다”며 “송영길이 계양에 오래 살기도 했고 나름 대표까지 하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계양구에서 20년 이상 거주하고 있다는 윤경옥(64)씨는 “국회를 보면 야당이 너무 힘이 없다”며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이번에는 빨간색을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들은 당보다 인물을 보고 선택하겠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누가 출마하는 지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공약을 보고 선택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 도로 열선·공공디자인의 힘… 달라진 용산, 편해진 일상 [민선8기 이 사업]

    도로 열선·공공디자인의 힘… 달라진 용산, 편해진 일상 [민선8기 이 사업]

    구도심 안전 지키는 도로 열선3년 만에 42개 구간 9.3㎞로 늘어올해도 16억원 들여 8곳 1.3㎞ 추가100여개 사업에 유니버설 디자인행복옷장·부엉이 조명 등 시선집중박희영 구청장 “통합 디자인 유지” 민선 8기 서울 용산구는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위해 도로 열선을 확충하고 공공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범용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골목 풍경을 바꿔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크고 작은 개발 사업과 정비 사업이 활발한 이곳에서 현재의 생활 터전 개선 역시 놓칠 수 없다는 노력의 결실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26일 “다양한 개발사업으로 인한 미래가치를 담보로 현재의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는 고충과 불편이 상당했다”며 “구도심의 한계로 당연한 불편으로 여겨오던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눈이 펄펄 내린 아침에도 출근길 도로를 따뜻하게 녹이는 도로 열선. 서울 남산 자락 아래 위치해 구릉지가 많은 용산구에 도로 열선이 설치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023년 처음 조성된 도로 열선은 높은 호응 속에서 3년 만에 42개 구간 9.3㎞ 길이로 늘었다. 박 구청장은 “도로 열선 설치와 유지 비용이 적지 않지만 구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과감히 추진했다”며 “일상의 삶을 바꾸기 위한 결단에 많은 분이 보행이 한층 수월해졌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해줬다”고 밝혔다. 도로 열선은 급경사지 중에서도 경로당 앞, 시장 진입로, 아이들 등굣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이 집중된 곳에 설치됐다. 용산2가동 주민센터, 한남동 주민센터, 회나무로·하얏트호텔 인근 등 11개 동에 고루 분포한다. 소요 예산만 106억원이다. 구는 올해도 16억원을 들여 유엔빌리지, 앤틱가구거리 등 8개 구간에 1.3㎞를 설치한다. 도로 열선은 급경사 도로에 설치돼 제설 능력을 높이고 제설제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도로 파손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빙판길 낙상이나 차량 미끄럼 사고 등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제어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공법 선정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구는 지난해 1월 유니버설디자인팀을 신설하고 모든 사업에서 공공 디자인적 관점에서 협의하고 있다. 의류 수거함 ‘행복옷장’ 등 생활 밀착형 사업부터 구청사 힐링 정원까지 100여개의 사업에 적용됐다. 박 구청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대격변기를 예고하는 도시 개발을 앞두고 글로벌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도시 공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노후한 의류 수거함은 앤틱 가구를 형상화한 행복옷장으로 교체됐다. 기부와 재활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담으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해 활용도를 높였다. 최근 리모델링한 구청 민원실의 힐링 정원에는 휠체어 이용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벽(배리어 프리) 설계를 적용했다.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시트는 용산구 상징인 ‘용의 비늘’ 디자인을 적용했다. 범죄 예방을 위한 디자인 개선 사업은 청파동, 용산2가동, 한강로동에서 진행됐다. 숙명여대 인근 청파동은 기존 자율방범초소와 새마을협의회 컨테이너를 리모델링해 복합 안전 거점 공간 ‘반디’를 열었다. 여학생 주민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종량제 봉투 자동판매기와 안심 거래 구역 등을 마련했다. 조명형 자율방범대 집중 순찰 구역 표지판은 안전 체감도를 높였다. 특히 숙명여대 환경디자인학과와의 협력을 통해 해법을 도출해 2025년 한국색채대상에서 ‘블루상’을 받기도 했다. 한강로동에서는 찾아가는 리빙랩 ‘용용랩’을 도입했다. 전문가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민과 함께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찾는 참여형 도시 문제 해결 실험실이다. 최근 상업 시설이 부쩍 늘어난 한강대로21가길 동쪽 지역을 대상으로 주차난,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해결책을 찾았다. 사전 설문 조사, 선호도 조사 등 입체적인 의견 수렴이 특징이다. 상가로 오인한 방문객들의 주거지 무단 침입을 예방하기 위해 조명형 주거지 표식을 설치하고 흡연 금지 지역을 알리는 ‘부엉이 공공질서 알리미 조명’을 달았다. 보·차도 혼용 구간에는 안전 모퉁이를 만들어 고령자의 보행 안전도 보완했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은 곳에는 ‘맑은자리’ 표식을 설치했다. 올해도 범죄 예방 디자인 개선 사업은 후암동 삼광초 일대에서 이어진다. 용산구는 공사장 가림막도 도시 브랜딩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 사업 부지 현장에는 현대건설과 협업해 대형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설치했다. 단조로웠던 거리 풍경에 활기찬 감각을 더하고 범죄 예방 기능도 강화했다. 구는 다양한 정비 사업 공사가 활발한 만큼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공공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민간 도시 정비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지침과 매뉴얼을 개발해 도시 전반의 편의성과 조화로움을 확산해 나가고자 한다”며 “통합된 디자인 원칙 없이 흩어지는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정책적 일관성과 실행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금지와 응시 사이

    금지와 응시 사이

    ●옷을 입은 누드의 충격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1746~1828)의 ‘마하 연작’은 스페인 미술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여성 누드로 평가된다. 두 그림은 마드리드의 귀족 정치가였던 마누엘 고도이가 개인 감상을 위해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고도이의 연인 알바 공작부인을 모델로 했다고 하지만, 결정적 증거는 없다. 이 그림은 제작 당시 대중 공개를 전제로 그려진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은밀해 보인다. 이는 18세기 말 스페인 사회의 보수적 분위기 속에서 더욱 큰 충격을 낳았다. 특히 고야는 재킷과 드레스를 입은 ‘옷을 입은 마하’에서조차 몸의 굴곡을 강조해 은밀한 관능을 숨기지 않았다. 옷을 입고 있는 이 작품은 누드 못지않은 관능을 드러낸다. 실제로 프라도 미술관은 이 작품이 누드 버전보다 더 거칠고 빠른 붓질로 처리됐으며 색채 또한 한층 선명하다고 설명한다. 옷을 벗은 누드나 입은 누드나 스페인을 뒤흔들었다. 19세기 초 보수적 기준으로 두 그림은 문제적 이미지로 간주됐다. 그 결과 두 ‘마하’ 모두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고야는 한때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지된 시선과 근대적 인간성 화면 속 여성은 소파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며, 황금색 무늬가 들어간 검은 레이스 재킷과 흰 드레스, 화려한 허리띠를 착용한 채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직접적인 시선 처리와 사실적인 신체 표현은 18세기 말 스페인 미술에선 볼 수 없었다. 고야는 장식적 배경을 최소화하여 인물의 존재감을 전면에 부각했다. 그러나 고야의 마하는 수동적 대상이라기보다 당당한 주체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모델의 시선은 근대적 개인의 자의식을 예고한다. ●가장 스페인다운 여성, 마하 여기서 ‘마하’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마드리드 하층 혹은 도시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특정 인물의 초상이라기보다 당시 여성을 부르는 명칭에 가깝다. 남성형은 ‘마호’로 불렸으며, 귀족이 아닌 평민 계층이면서도 화려한 복식과 당당한 태도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낸 젊은이를 의미했다. 마하와 마호는 세련된 몸짓과 대담한 태도로 당시 상류층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점차 스페인의 멋과 세련미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고야는 마하가 옷을 입거나 벗은 짧은 순간 자신의 의지대로 화면 밖을 볼 줄 아는 근대적 자아의 탄생을 포착한 것이다.
  • 금지와 응시 사이 [으른들의 미술사]

    금지와 응시 사이 [으른들의 미술사]

    ●옷을 입은 누드의 충격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1746~1828)의 ‘마하 연작’은 스페인 미술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여성 누드로 평가된다. 두 그림은 마드리드의 귀족 정치가였던 마누엘 고도이가 개인 감상을 위해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고도이의 연인 알바 공작부인을 모델로 했다고 하지만, 결정적 증거는 없다. 이 그림은 제작 당시 대중 공개를 전제로 그려진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은밀해 보인다. 이는 18세기 말 스페인 사회의 보수적 분위기 속에서 더욱 큰 충격을 낳았다. 특히 고야는 재킷과 드레스를 입은 ‘옷을 입은 마하’에서조차 몸의 굴곡을 강조해 은밀한 관능을 숨기지 않았다. 옷을 입고 있는 이 작품은 누드 못지않은 관능을 드러낸다. 실제로 프라도 미술관은 이 작품이 누드 버전보다 더 거칠고 빠른 붓질로 처리됐으며 색채 또한 한층 선명하다고 설명한다. 옷을 벗은 누드나 입은 누드나 스페인을 뒤흔들었다. 19세기 초 보수적 기준으로 두 그림은 문제적 이미지로 간주됐다. 그 결과 두 ‘마하’ 모두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고야는 한때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지된 시선과 근대적 인간성 화면 속 여성은 소파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며, 황금색 무늬가 들어간 검은 레이스 재킷과 흰 드레스, 화려한 허리띠를 착용한 채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직접적인 시선 처리와 사실적인 신체 표현은 18세기 말 스페인 미술에선 볼 수 없었다. 고야는 장식적 배경을 최소화하여 인물의 존재감을 전면에 부각했다. 그러나 고야의 마하는 수동적 대상이라기보다 당당한 주체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모델의 시선은 근대적 개인의 자의식을 예고한다. ●가장 스페인다운 여성, 마하 여기서 ‘마하’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마드리드 하층 혹은 도시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특정 인물의 초상이라기보다 당시 여성을 부르는 명칭에 가깝다. 남성형은 ‘마호’로 불렸으며, 귀족이 아닌 평민 계층이면서도 화려한 복식과 당당한 태도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낸 젊은이를 의미했다. 마하와 마호는 세련된 몸짓과 대담한 태도로 당시 상류층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점차 스페인의 멋과 세련미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고야는 마하가 옷을 입거나 벗은 짧은 순간 자신의 의지대로 화면 밖을 볼 줄 아는 근대적 자아의 탄생을 포착한 것이다.
  • 미중 긴장 완화 땐 입지 흔들… 다카이치 ‘경제안보’로 한국과 협력[글로벌 인사이트]

    미중 긴장 완화 땐 입지 흔들… 다카이치 ‘경제안보’로 한국과 협력[글로벌 인사이트]

    日, 희토류 공급망 우방국 재편 등美 동맹 기반 영향력 확대 노리지만미중 개선 땐 韓 중요성 더 높아져‘다케시마의 날’ 각료 대신 차관 파견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 검토 등한국과의 마찰 관리 움직임 보여“양국 경색될 우경화는 자제할 것”장기 집권 기반을 확보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경제안보 외교’를 전면화하며 존재감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리 국면으로 들어갈 경우 일본의 전략적 가치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한계도 동시에 드러난다. ‘1강 체제’를 구축한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구상이 향후 어디까지 작동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일 시정방침 연설에서 미일 동맹을 “외교·안보 정책의 기축”으로 규정하고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제시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을 “전략적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구상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경제안보’다. 24일 이케하타 슈헤이 아오야마가쿠인대 지구사회공생학부(국제관계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외교가 가치·원칙 중심에서 경제안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다카이치 내각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인공지능 등 전략기술 공동 개발을 확대하며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아세안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확대 추진도 포함됐다. 아베 시기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규범과 질서를 제시하는 구상이었다면 환경은 달라졌다. 미중 경쟁의 무대가 군사·이념에서 기술·공급망으로 이동하면서 단순한 가치 연대만으로는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군사력보다 소재·부품·투자 역량에 강점을 지닌 일본으로서는 규범 제시보다 경제 구조를 묶는 방식이 더 현실적인 수단이 됐다. 다만 이런 전환이 일본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첫 시험대는 다음 달 19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안보·경제 등 전 분야에서 일미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추진하는 ‘경제안보 외교’가 실제로 동맹 내 역할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방위력 강화와 대미 투자를 묶어 ‘비용 부담’이 아닌 ‘역할 분담’ 구조를 만들려 한다. 공급망 투자는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대신 새로운 요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주도성을 갖춘 동맹으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미중 관계가 변수다. 이케하타 교수는 “미중 긴장이 완화되면 중국은 일본을 압박하고 한국을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경우 일본의 외교적 중요성은 낮아지고 한국의 중요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경쟁이 완화될수록 일본이 내세운 역할론의 설득력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이 전략적 가치를 유지하려면 긴장 관리 국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별도의 외교 자산이 필요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한일 협력이 핵심 카드로 부각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상황에서 일본 입장에선 한일 관계 관리가 곧 지역 억지력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시정연설에서도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한일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 대신 차관급 인사를 보내고 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를 검토하는 등 마찰 관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현실적 제약도 분명하다. 한국은 역사 문제로 안보 협력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크고 일본 역시 ‘미국을 매개로 한 협력’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전략적 필요성은 커졌지만 협력이 관리 수준에 머무를지 심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중국과의 관계는 ‘긴장과 관리’가 병행되는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은 여행 자제령과 희토류 카드로 대일 압박을 높여 왔다. 헌법 개정과 방위력 강화로 상징되는 ‘강한 일본’ 노선 역시 중국의 경계심을 자극하는 변수다. 총선 압승으로 추진력을 얻은 다카이치 정권의 안보 3문서 개정과 스파이방지법 추진 등 보수화 기조가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긴장을 얼마나 자극할지도 관건이다. 다만 일본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개인의 이념 성향을 단순한 보수주의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하고 헌법 개정 역시 보수 지지층 등 정치적 기반을 고려한 발언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이케하타 교수는 “현 전략 환경에서 한일 관계 중요성이 커졌다는 다카이치의 인식에는 중국·러시아·북한뿐 아니라 미국 변수까지 포함된다”며 “보수 색채는 강화되겠지만 한국을 직접 자극할 수준의 우경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그에게 건반은 오케스트라다

    그에게 건반은 오케스트라다

    러시아 피아니즘 계승자기교보다 서사 전달 중요피아노로 구현한 선율이‘교향적 악기’처럼 들리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조국 러시아를 ‘피아노의 나라’로 격상시킨 위대한 음악가들이다. 격정과 서정이 공존하는 이들의 계보를 ‘러시아 피아니즘’이라고 부른다. 요즘에는 입에 붙어버릴 정도로 자주 쓰여서 제대로 된 설명조차 찾기 힘들다. 러시아 피아니즘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가. “제 생각에 러시아 전통의 본질은 피아노에서 깊고 공명하는 음색을 끌어내어 악기를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다루는 능력에 있습니다.” 클래식계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진정한 계승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시쉬킨(사진·34)은 이렇게 말했다. 다음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리사이틀을 계기로 23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러시아 피아니즘이란) 기교의 완벽함 그 자체보다 음악 속 감정의 이야기와 드라마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강하면서도 노래하는 선율을 만들어 내는 것에 핵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가 ‘1인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극적인 오케스트라의 작품을 피아노 한 대로 얼마나,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 싶었죠.” 1부에서는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가곡 ‘물 위에서 노래’와 ‘물레 잣는 그레첸’,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중 10개의 주요 장면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슈베르트 ‘즉흥곡’,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편곡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을 들려준다. 프로코피예프와 차이콥스키로 피아노의 확장성을 탐구하는 연주자는 내면의 낭만성을 성찰하는 슈베르트를 통해 프로그램의 구조적 균형도 동시에 꾀했다. 시쉬킨은 플레트네프가 편곡한 차이콥스키의 작품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색채가 잘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오케스트라적인 무게감을 최대한 활용코자 했다”며 “피아노가 여러 층으로 이뤄진 ‘교향적 악기’처럼 들리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시쉬킨의 방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리사이틀, 지난해에는 KBS교향악단과도 협연한 바 있다. 그는 “한국 관객이 정말 열정적이고 음악에 대해 이해도 깊으며 무엇보다 집중력이 굉장히 뛰어난 청중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승자라는, 다소 무겁고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 칭호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큰 책임이죠. 러시아 피아니즘은 ‘노래하는’ 칸타빌레 음색과 오케스트라적인 접근으로 정의되는 전통입니다. 이것을 이어간다는 건 단순히 스타일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작품 안에 담긴 드라마와 서사를 깊이 있게 전달하려는 태도를 계승하는 것이죠.”
  • 르누아르가 남긴 행복의 문장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르누아르가 남긴 행복의 문장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19세기말 사실주의·자연주의 유행당대 작가들은 어두운 이면 폭로 르누아르 “세상은 이미 골치 아파 예술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소신붓을 든 ‘행복의 호르몬’ 역할 자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는 행복을 그린 화가로 불린다. 실제로 그의 그림 앞에 서면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진다. 이런 감정은 기분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의 신경생물학자 세미르 제키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 뇌의 특정 영역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최대 10%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맛있는 음식을 볼 때처럼 뇌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면서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르누아르는 어떻게 관람자의 뇌를 사랑에 빠뜨리는 그림을 평생 그릴 수 있었을까. 대답은 르누아르가 남긴 편지와 그의 아들 장 르누아르의 회고록, 그의 화상이자 전기 작가였던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저서 ‘르누아르’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명언 “나에게 그림은 소중하고 즐겁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 이 문장은 르누아르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르누아르가 활동하던 19세기 말은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예술사조가 유행하던 시대였다. 많은 예술가들이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하는 것을 일종의 의무처럼 여겼다. 사회적 모순을 작품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도 르누아르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에게 그림은 삶의 고단함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쉼터여야 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이미 세상에는 골치 아픈 일이 충분히 많은데 굳이 예술가까지 나서서 불쾌한 일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회화는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그의 생각은 그림의 장식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배경과도 연결된다. “나는 벽을 즐겁게 해주는 그림을 선호한다”는 그의 말처럼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잠시라도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이 곧 예술의 역할이라고 믿었다. 이런 르누아르의 예술관은 대표작은 ‘뱃놀이 일행의 점심’에서 완벽하게 구현된다. 당시 프랑스 사회는 빈부 격차로 인한 불안과 긴장이 커지고 있었지만 화면 어디에서도 현실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림 속 장면은 파리 시민들의 인기 나들이 장소였던 파리 근교 샤투에 위치한 메종 푸르네즈 식당의 발코니다. 르누아르는 14명의 젊은 남녀가 한낮의 햇살 아래 모여 음식과 와인, 이야기와 웃음을 나누는 화기애애한 순간을 포착했다. 화면 왼쪽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강아지를 어르고 있는 여성은 훗날 르누아르의 아내가 되는 알린 샤리고다. 의자를 돌려 앉아 편안한 자세로 대화하는 남성은 인상주의 화가 귀스타브 카이유보트다. 그 밖에도 여배우, 언론인, 상인 등 다양한 사회 계층과 직업군을 대변하는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르누아르는 이들이 점심을 먹으며 허물없이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이 꿈꾸던 삶의 기쁨과 조화로운 공동체를 화폭에 담아냈다. 차양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한낮의 햇살, 식탁 위 술병과 유리잔에 반짝이는 투명한 빛, 와인과 대화로 달아오른 사람들의 발그레한 뺨까지 인상주의 특유의 밝은 색채와 자유로운 붓 터치를 사용해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관람자는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발코니에 함께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놀라운 점은 파리 시민들의 행복한 여가 생활을 담은 그림과는 달리 르누아르의 실제 삶은 오랫동안 가난으로 얼룩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르누아르는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나 청년 시절에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화공으로 일하며 지독한 궁핍을 견뎌야 했다. 그가 30대 중반이었을 때 인상주의 전시가 잇따라 실패하고 비평가들의 혹평이 쏟아지면서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는 너무 배고픈 나머지 목탄화를 지울 때 쓰던 빵 부스러기(당시에는 지우개 대신 빵을 사용)를 먹었다는 일화까지 전해진다. 훗날 르누아르는 춥고 배고팠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 자루의 말린 콩이면 한 달을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시카고 미술관의 연구에 따르면 르누아르는 새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 다시 덧칠해 재사용하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는 인상주의 화가 바지유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매일 먹지는 못하지만 나는 여전히 즐겁네.” 이때나 그 이후에도 그는 단 한 번도 피로나 걱정, 우울과 같은 어두운 감정을 화면에 옮기지 않았다. 두 번째 명언 “신이 여성의 가슴을 창조하지 않으셨다면 내가 화가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다소 파격적으로 들리는 이 말은 르누아르의 작품 세계에서 행복만큼이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주제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그에게 여성은 아름다움과 창조의 근원이었다. 그는 여성의 몸이 지닌 부드러운 곡선과 빛을 머금거나 반사하는 투명한 피부에서 무한한 회화적 가능성을 발견했다. 특히 여체를 그릴 때 조각가가 점토를 빚듯 붓으로 살결을 어루만지는 듯한 촉각적 질감을 화면에 구현하고자 했다. 그는 화상 볼라르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성의 엉덩이를 그렸을 때 그것을 만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더 나아가 “나는 내 붓으로 사랑을 나눈다”며 누드화 작업을 성적 행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육체적 쾌락보다는 생식과 풍요, 자연의 순환과 연결된 건강한 에너지를 의미한다. 그는 몽마르트르의 평범한 모델들을 신화 속 여신 비너스처럼 묘사했다. 일상의 누드 속에서 고전미의 원형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했다. ‘금발의 목욕하는 여인’은 여성의 몸이 그의 창조적 에너지의 출발점이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금발의 여인은 알린 샤리고다. 자연 속에 편안히 기대어 앉은 그녀의 풍만한 몸은 다산과 풍요, 영원한 여성성을 상징한다. 이 누드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붓자국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마감된 살결의 질감이다. 살이 눌리고, 접히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미묘한 굴곡과 빛을 머금은 듯 투명한 피부의 맑은 기운이 화면에서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림 속 여성 누드는 더이상 수치심이나 관음의 대상이 아니다. 르누아르는 이 작품을 통해 여성의 벗은 몸이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것을 보여 줬다. 세 번째 명언 “고통은 지나가도 아름다움은 남는다.” 이 말은 1917년 12월께 르누아르와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의 대화에서 나왔다. 삶의 행복을 담은 르누아르의 그림들이 처절한 육체적 고통 끝에 얻어진 결실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매우 중요한 증언이다. 젊은 시절 마티스는 노년의 르누아르를 당대 최고의 화가로 우러르며 그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자신의 근작을 보여 주며 조언을 구하곤 했다. 르누아르는 마티스의 파격적인 화풍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색채 감각만큼은 누구보다 높이 평가하며 진심으로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그 무렵 마티스가 목격한 르누아르의 일상은 육체와의 전쟁터였다. 1890년대부터 시작된 류머티즘 관절염은 그의 관절을 서서히 파괴해 갔다. 특히 화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손은 엄지가 손바닥 안쪽으로, 다른 손가락들은 손목 쪽으로 굽어 들어가 새의 발톱처럼 변형되었다. 마침내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져 결국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손과 팔의 강직은 화가에게 치명적 위협이었지만 르누아르는 그런 상태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굳어버린 손가락 사이로 붓을 억지로 끼워 묶고 붓질 한 번 할 때마다 신음이 새어 나오는 노화가의 모습을 마티스는 곁에서 지켜보았다. 결국 참다 못한 마티스가 이렇게 물었다. “왜 그렇게까지 고통을 겪으면서도 계속 그림을 그리십니까?” 그러자 르누아르는 붓질을 멈추지 않은 채 대답했다.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네.” 르누아르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매달렸던 유작 ‘음악회’는 고통을 이겨내고 인류에게 아름다움과 기쁨을 선물하고자 했던 그의 투쟁의 결과물이다. 이 작품에는 이국적인 의상을 입은 두 여인이 등장한다. 한 여인은 악기를 연주하고 다른 한 여인은 그녀에게 부드럽게 몸을 기대어 깊은 친밀감을 표시한다. 어릴 적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던 르누아르에게 음악은 조화와 평화를 의미한다. 그는 관절이 굳어가는 통증 속에서도 어릴 적 성가대에서 느꼈던 평온한 안식을 캔버스에 담았다. 그에게 그림은 고통을 잊게 해 주는 진통제이자 평생 갈망하던 조화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마지막 통로였다. 르누아르의 그림은 언뜻 보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린 것 같은 가벼움과 자연스러움을 풍긴다. 그러나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 수십 년에 걸친 연습과 실패, 고통을 견뎌낸 인내가 농축되어 있다. 이를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고백이 있다. “이 드로잉을 완성하는 데 5분이 걸렸지만 여기에 도달하는 데 60년이 걸렸다.” 그의 걸작 ‘조르주 샤르팡티에 부인과 자녀들’을 감상하면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목한 상류층 가족을 그린 초상화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부인과 그 옆에 나란히 앉은 두 아이, 소파와 카펫, 개까지 한순간 포착된 장면을 스냅사진처럼 자연스럽게 캔버스에 옮겨 놓은 듯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물들의 시선과 자세가 만들어 내는 정교한 삼각 구도, 부인의 검은 드레스와 아이들의 흰 드레스가 이루는 선명한 색채 대비, 화면 전체에 흐르는 우아한 리듬까지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람자가 느끼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은 그가 창작에 바친 긴 세월과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19년 12월 3일 행복과 아름다움에 평생을 바쳤던 르누아르가 숨을 거두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중 하나는 이렇게 전해진다. “이제야 무언가를 좀 알 것 같다.” 그의 말은 이렇게도 들린다. “평생을 바쳐 행복과 아름다움을 그리기 위해 애써 왔지만 이제야 그림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이념 초월한 사투, 사람도 사랑도 구하라

    이념 초월한 사투, 사람도 사랑도 구하라

    남북 정보요원·北총영사 첩보 액션류 감독의 해외 3부작 마침표 작품박정민 “액션·멜로 구분 않고 표현” 영화 ‘베를린’에서 다음 무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라는 암시를 던졌던 류승완 감독이 13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유럽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국경도시, 북한과 훨씬 더 가깝지만 정작 남한 관광객들이 더 많이 눈에 띄는 회색 도시에서 벌어지는 남과 북의 첩보전과 액션 느와르에 멜로까지 더한 류승완표 첩보물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11일 개봉한 영화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펼쳐지는 남북 정보요원과 북한 총영사의 대결을 담은 첩보 액션물이다. 휴민트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수집활동을 뜻한다. 국정원 조 과장(조인성 분)은 작전 도중 자신의 첫 정보원을 잃었던 죄책감에 시달린다. 휴민트가 죽기 전에 털어 놓은 행적을 바탕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조직적인 인신매매 정황을 포착한다. 이에 맞서 북한 여성 실종 사건을 주시하던 북한도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 분)을 파견해 총영사 황치성(박해준 분)을 감시하는 등 내부 감찰에 돌입한다. 영화는 사람을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이들의 뜨거운 감정을 조명한다. 그 중심에는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 분)가 있다. 조 과장은 두 번째 휴민트이자 핵심 정보원인 선화에게 가족과 함께 탈북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한다. 박건은 감찰을 빌미로 옛 연인 선화의 행방을 찾아 헤맨다. 선화가 황치성의 손아귀에 들어가면서 그녀를 구출하기 위한 두 남자의 공조가 시작된다. 더이상 정보원을 잃을 수 없는 조 과장과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박건. 이념을 초월한 이들의 사투는 황량한 도시 풍광과 대비를 이루며 뜨거운 인류애를 강조한다. ‘휴민트’는 ‘베를린’과 ‘모가디슈’에 이은 류 감독의 해외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류 감독은 이 영화에서 대사보다는 표정이나 몸짓으로 인물들의 내적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영화는 조인성의 강렬한 오프닝 액션으로 문을 연다. 곧이어 총격전, 육탄전, 자동차 추격전 장면까지 화려한 볼거리로 화면을 장악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멜로 색채가 짙어진다. 특히 조국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냉혈한과 순정파 남자를 오가는 박정민의 눈빛 연기가 돋보인다. 지난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정민은 “결국 액션도 감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기 때문에 액션과 멜로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박건을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이성을 목표로 하는 인물을 맡았는데 크게 어색해 보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 “이념 아닌 기술로 부강하게” 日 신생정당 ‘팀 미라이’ 돌풍

    “이념 아닌 기술로 부강하게” 日 신생정당 ‘팀 미라이’ 돌풍

    ‘디지털 민주주의’를 앞세운 젊은 정치 실험이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바로 창당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정당 ‘팀 미라이’를 두고 하는 얘기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출범한 팀 미라이는 이번 선거에서 14명의 후보를 내 비례대표 의원 11명을 배출했다. 이는 목표로 제시했던 5석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우리말로 ‘미래’를 의미하는 이 정당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책 설계와 의사결정 참여 확대 등 디지털 민주주의 구현을 핵심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창당 두 달 뒤 치러진 지난해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안노 다카히로(35) 대표가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국정 무대에 처음 진입했고, 득표율 2%를 넘겨 정당 요건을 충족했다. 팀 미라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젊음’이다. 후보 평균 연령은 39.5세, 당선자 평균 연령은 40.2세로 일본 국정 정당 가운데 가장 젊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존 8석에서 4석으로 줄어든 공산당 당선자 평균 연령(60.5세)과 비교하면 스무살이나 어리다. 도쿄대·교토대 출신과 금융·IT 경력자, AI 엔지니어 등 고학력 전문직 중심 인력으로 구성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창당을 주도한 안노 대표 역시 도쿄대 출신 AI 엔지니어다. 팀 미라이의 돌풍 배경에는 기존 정치권과 다른 접근 방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인력 중심 구조와 정책 전문성 강조 전략이 정치 불신을 느낀 일부 유권자층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이념 대립 대신 문제 해결을 강조한 메시지도 차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주요 정당들이 소비세 감세 경쟁을 벌인 것과 달리 팀 미라이는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세율 유지를 주장했다. 대신 성장 투자 확대와 현역 세대 지원, 기술 기반 행정 개혁을 제시했다. 이어 인구 감소 대응책으로 AI·로봇 활용을 강조하며 “전국 어디든 자율주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사회를 10년 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분열을 조장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깎아내리지 않는다”는 기조도 기존 정치 담론과 다른 색채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출구조사에서 무당파층이 가장 많이 선택한 야당이 팀 미라이(28%)였다고 전했다. 정치 피로감이 실제 표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이번 결과가 일본 정치 구도를 단기간에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도쿄 외 지역에서의 낮은 득표율을 지적하며 “지지확대가 앞으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직설 화법의 日다카이치 소비세 감세 공약·외국인 정책엔 ‘침묵’...왜?

    직설 화법의 日다카이치 소비세 감세 공약·외국인 정책엔 ‘침묵’...왜?

    직설 화법과 보수 강경 노선으로 존재감을 키워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에서는 소비세 감세와 외국인·안보 정책 등 민감한 의제를 동시에 피하고 있다. 자민당 압승 전망 속에 실점을 최소화하는 ‘방어형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하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 보수 색채가 강한 정책과 쟁점화 가능성이 있는 발언을 의도적으로 자제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도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 직전에는 안보 정책 강화 등 보수 색채가 강한 의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유세 현장에서는 경제 정책 홍보에 집중하며 국론 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언급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안보 분야에서는 논란 소지가 있는 의제를 의도적으로 피해갔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각이 추진하는 3대 안보 문서 개정은 언급했지만, 무기 수출 확대를 위한 규정 철폐 방침이나 보수 진영 핵심 의제로 꼽혀온 ‘스파이 방지법’ 제정은 유세에서 다루지 않았다. 국기 훼손죄와 외국인 규제 강화 관련 발언도 극히 제한적이었다. 실제 아사히가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그의 연설을 주제별로 분석한 결과, 외교·안보는 3.3%, 외국인 정책은 0.8%에 그쳤고 ‘일본 국기 훼손죄’ 언급 비율은 0.3%에 불과했다. 반면 ‘경제 정책’ 언급은 65.4%로 가장 높았고, 후보자 소개·투표 호소가 17.6%를 차지했다. 소비세 감세 역시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식료품 소비세 제로를 “나의 숙원”이라고 강조했지만, 유세 현장에서는 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침묵에는 야당의 감세 카드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최대 야당인 중도개혁 연합이 식품 소비세 감세를 핵심 공약으로 꺼내자 2년 한시 추진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재원 대책 없는 감세가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제계 우려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런 전략 변화에 대해 아사히는 “다카이치 총리가 국론을 양분할 수 있는 대담한 개혁 추진을 명분으로 지난달 23일 중의원을 해산했음에도, 선거 국면에서는 오히려 쟁점화를 피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 측근은 신문에 “하고 싶은 것을 전면에 내세우면 비판받는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정미 작가, ‘기억과 시간, 치유’의 서사를 이야기한다

    정미 작가, ‘기억과 시간, 치유’의 서사를 이야기한다

    정미 작가의 24번째 개인전이 오는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갤러리 스페이스엘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기억과 시간,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치유의 서사를 하나의 조용한 조형 언어로 엮어냈다. 작가는 삶의 흔적과 내면의 회복 과정을 탐구하며, 이를 작품 속에 따뜻한 빛과 감성적인 색채로 시각화했다. 여기서 회화는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수작업을 통해 조합된 다채로운 컬러와 질감을 통해 새로운 조형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는 관람객 각자의 시선에 따라 작품이 해석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지향하며,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투사하고 작품과 깊게 소통하게 만드는 미학적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조형 언어는 말과 올빼미 등 동물을 모티브로 한 형상에서 출발한다. 특히 말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나타나는 역동적인 선(線)은 억압으로부터 탈주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한다.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곡선과 따뜻한 색면의 조화는 현대인의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내면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또 개인의 기억이 지닌 정서적 가치를 현대적인 회화 언어로 확장하는 작업으로 보인다. 정미 작가는 삶과 관계에서 오는 보편적인 감성을 독창적인 조형 시스템과 결합함으로써, 회화가 여전히 살아 있는 위로의 본질임을 말하고 있다. 특히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의 형상이나 자연적 요소들은 전통적인 상징성을 넘어, 작가 고유의 감성으로 번역된 ‘행복의 기호’로 기능한다. 정미 작가는 “관람객들이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화폭에 담긴 고대 신화의 유니콘과 페가수스, 그리고 미네르바의 올빼미 등을 보면서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현역가왕’ 이어 하나 더…MBN이 야심차게 기획한 ‘트로트 프로그램’

    ‘현역가왕’ 이어 하나 더…MBN이 야심차게 기획한 ‘트로트 프로그램’

    MBN이 ‘현역가왕3’에 이어 새 오디션 프로그램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 방영을 예고했다. 2일 MBN은 무명전설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나이와 국적, 경계를 가리지 않은 남성 도전자들이 계급 없이 정면 승부를 펼치며 트로트의 새로운 서열에 도전하는 서바이벌을 담아낸다. 포스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피라미드 형태의 서열탑이다. 서열탑은 참가자들의 대중적 인지도를 기준으로 서열을 시각화한 탑으로, 99인의 참가자들이 맨 아래층부터 맨 위층까지 빼곡히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터 이미지만으로 프로그램의 강렬한 색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열이 주는 압도적인 위압감과 출연자들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도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인지도에 따라 서열을 매긴다는 설정은 기존 트로트 오디션과는 확실히 차별화돼 긴장감 있는 연출을 예고한다. 여기에 흰색 옷을 입고 가면을 쓴 도전자들의 모습이 포착되며 도전자 99인의 정체를 둘러싼 추측이 더해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누가 서열탑 최정상에 올라 전설로 남을지 숨 막히는 각축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프로그램 진행은 가수 장민호와 아나운서 출신 김대호가 맡았다. 여기에 남진·조항조·주현미·신유·강문경·손태진 등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전설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제작진은 남진, 주현미, 조항조의 대기실 대화와 대책 회의 현장을 담은 티저를 공개하며 우승 특전과 심사 기준 일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MBN은 그간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 등 다양한 트로트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현역가왕3’는 지난 6회 방송에서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0.5%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명전설’은 2월 25일 첫 방송이 예정되며 3월 10일 종영하는 ‘현역가왕3’의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현역가왕3’가 지펴놓은 흥행의 불씨를 ‘무명전설’이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명전설’ 제작진은 “인지도에 가려져 있던 진짜 실력자들의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서열 변동 속에서 탄생할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포부를 밝혔다.
  •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경기도형 안보전시관, 경기북부 발전과 확고한 안보의식 고취의 거점 되어야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경기도형 안보전시관, 경기북부 발전과 확고한 안보의식 고취의 거점 되어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양우식 위원장(국민의힘, 비례)은 29일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형 안보전시관 건립 마스터플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주재하고, 전시관이 갖춰야 할 안보 정체성과 지역적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우식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경기북부의 활력 제고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제안된 정책 사업임을 언급하며, 전시관의 건립 방향이 안보의 본질을 잃지 않아야 함을 명확히 했다. “최근 많은 안보 관련 시설들이 평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본연의 색채를 잃고 일반적인 관광지로 변모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으며, “경기도형 안보전시관은 전쟁의 실상과 여전히 분단되어 있는 우리의 엄중한 긴장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주요 인사들이 방문했을 때 대한민국의 안보 역사를 체감할 수 있는 ‘상징적 코스’가 되는 동시에, 국내 방문객들에게는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공감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해당 지역이 경기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경기도형 안보전시관’의 진정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립부지 선정과 관련해 “기본 구상은 시·군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건축비는 경기도에서 부담하는 방식이다. 공모를 통해 후보지는 투명하게 선정하되 부지제공에 대한 적극성 및 안보 유산으로서의 가치 그리고 지역 개발의 필요성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 최적지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경기도 이순구 비상기획관, 조광근 비상기획담당관, 모종화·장영익·김진호 평화안보자문위원 등 도 관계자와 경기관광공사 신영균 실장, 홍익대학교 장태준 교수, 김원길 前 국립중앙박물관 팀장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경기도는 이번 중간보고 결과를 토대로 세부 실행계획을 보완하여 오는 5월 연구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후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 다카영화제 작품상…올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 다카영화제 작품상…올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

    한국 영화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이 제24회 다카국제영화제(DIFF)에서 작품상을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대해 스님(속명 유영의) 감독 작품이긴 하지만 종교적인 색채는 흐릿한 일반 영화다. 사단법인 영화로세상을아름답게에 따르면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끝난 영화제에서 영적 영화 부문(Spiritual Film Section)의 최우수극영화상을 받았다. DIFF는 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지난해 작고한 미국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설립한 독립영화제 ‘선댄스 영화제’처럼 상업주의가 지배하던 남아시아 현지 영화 산업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설립됐다. 1992년부터 첫 개최 이후 30여 년 동안 예술적 가치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조명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올해는 1월 10일~18일까지 개최돼 약 60개국 20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은 인간 내면에 본래 갖춰져 있는 무형의 능력, 즉 신의 능력을 유형의 초거대 알고리즘을 통해 계발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이 삼촌과 벌이는 일진일퇴의 땅따먹기 싸움을 통해 좀 더 큰마음의 땅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비구니인 대해 스님은 보도자료를 통해 “욕먹는 것 못 참고, 남이 자신에게 틀렸다고 하는 것 못 참고, 항상 이겨야 하고, 힘든 것 안 하고 싶어 하고, 모르는 것 안 하려 하고, 귀찮은 것 남에게 미루고, 그래서 주인공 자신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다 해결함으로써 자유를 얻고, 마침내 해탈해 큰 사람이 된다는 내용”이라며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은 모든 사람에게 다 있는데 몰라서 쓰지를 못한다. 영화를 보고 (스스로) 무형의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을 계발해 자유롭게 사시라고 제작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국내 개봉은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다. 대해 스님은 지금까지 121편의 장, 단편 영화의 각본을 쓰거나 감독했고,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94차례 수상했다. 특히 기독교 내러티브를 담은 영화 ‘산상수훈’(2017)은 로마 교황청과 미국 뉴욕 유엔본부 등에서 상영되는 등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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