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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외경제연 보고서/내년 1월 「유럽경제지역」 출범

    ◎한국 수출산업에 타격/수입규제 전회원국으로 확대… 현지투자등 바람직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될 EC(유럽공동체)와 EFTA(유럽자유무역연합)간의 EEA(유럽경제지역)창설은 역외국가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유럽시장을 확대시킨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보호주의 성향이 높은 EC의 무역장벽이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역외국가들에는 오히려 보호주의를 심화시키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9일 「EEA창설의 문제점과 역외국가에 대한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역외국가의 경우 적극적인 대응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유럽이라는 거대시장을 잃게 될 뿐아니라 시장통합에 따라 나타날 상호주의와 차별주의로 심각한 통상마찰을 빚을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석은 EEA창설이 유럽시장의 확대로 이어져 비회원국들에도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것이라는 일부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EC의 무역장벽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높은 것은 EC의경제통합으로 프랑스·이탈리아등 보호주의 색채가 강한 일부 EC회원국의 수입규제가 전체 EC차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EEA창설 역시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같은 사례로 지난 87년7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우리나라 신발에 대해 취한 긴급수입제한 제소가 88년8월 영국 독일 베넬룩스 덴마크등 EC차원의 긴급수입제한 제소로 이어진 사실을 꼽았다. 보고서는 특히 『EFTA국가들의 EEA가입은 장기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유럽의 영향력을 증대시킴으로써 상호주의를 바탕으로한 역외국가에 대한 개방압력을 거세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EEA의 창설은 역내국가들과 서비스산업에 비교우위가 높고 직접투자를 통한 현지화전략에 비중을 두어온 선진국들에는 다소 유리할지 모르나 우리나라와 같이 직접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개발도상국가에는 매우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EEA창설은 이미 EC­EFTA간에 무역자유화가 이루어진 제조업분야 보다는 서비스분야에서의 개방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서비스산업의 비교우위를 가진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EC와 EFTA가 93년부터 상품·노동·자본·서비스등 4대 자유무역원칙을 방해하는 장벽들을 제거,단일시장화한다는 EEA창설에 합의했지만 이는 EC의 시장확대전략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회원국들의 가입에 따른 EC내 정치·경제통합지연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도기적 장치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여권 판도 재편”… 합종연형 본격화/민자 당직개편과 향후정국

    ◎각계파,「자유경선」 아전인수 해석/민주계선 이 총장 우호적 중립 기대/이 총무 유임따라 여야관계 기존틀 유지 예고 총선정국이 대권후보경쟁 국면으로 급선회하면서 민자당 당직개편이 이루어져 향후 정국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자당내 세력재편의 요점은 친YS와 반YS그룹으로의 뚜렷한 분할현상이다.김영삼대표가 대권후보경선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YS그룹 내부에서는 김대표에 대항하는 경선주자를 만들어 내기 위한 합종연형이 활발히 모색될 것으로 보여진다. 민자당내 세력재편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해야할 부분은 28일 단행된 당직개편이다. 친YS색채를 강하게 띠어왔던 김윤환총장이 물러난 것은 일단 김대표에게는 타격이라 분석된다. 이춘구신임총장의 경우 최근 태도가 누그러지긴 했으나 기본성향은 반YS로 분류되는 인사였다. 청와대측이 김대표의 5월 전당대회 개최요구를 수용해 주면서 이신임총장 임명을 관철시킨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고 관측된다. 김전총장이 유임되면서전당대회를 5월초에 연다면 그것은 사실상 「대통령의 김대표 후계지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총장을 경질함으로써 자유경선 분위기를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보여진다. 이신임총장의 역할과 관련,민정·공화계를 중심으로 한 반YS그룹은 이총장이 철저한 중립을 지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총장이 곧 구성될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될 것이 확실시되는 탓에 그의 행동여하에 따라 전당대회 분위기가 상당히 영향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계는 이총장이 노태우대통령의 직계로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노대통령과 김대표간 대권문제에 대한 이해가 일치되고 있다는 믿음의 연장선상에서 이총장이 적어도 「우호적 중립」은 지켜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총장의 기용은 전당대회 준비용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지난 13대 대통령선거때 구민정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리를 이끌어낸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대통령선거까지 실무책임이 맡겨지리란 관측이 유력하다.김용태정책위의장의 인선배경은 이총장과는 다르다고 생각된다. 정책위의장이라는 자리가 대권후계 경선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란 점 등을 감안,친YS로 분류되는 김의장이 발탁된 것 같다. 이자헌원내총무는 취임 4개월도 채 안됐고 무난한 직책수행때문에 처음부터 경질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이총무의 유임은 여야관계가 기존 틀을 유지해나갈 것임을 시사한다. 이와 같이 이번 당직개편의 바탕에는 중도적인 이총장과 친YS적인 김정책위의장을 각각 기용,당내 역학구도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여진다. 노태우대통령이 김대표에게 당무일체를 위임할 뜻을 밝힌 것도 당직개편과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김대표가 대권후계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타 주자들의 도전여지를 남긴 것으로 봐야한다. 당초 민주계측은 총선이 끝나면 김대표가 「총재권한 대행」을 맡아 사실상 대권후계지명을 받는 것을 희망해왔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김대표를 「당중심」이라고 지칭하던 것에서 약간 더 나간 「당무 일체 책임」선에서 이를 중화시켰다. 표현만 진전됐을뿐 5월 전당대회때까지는 노대통령이 당총재로서 계속 영향력을 발휘할 것임을 암시한다. 때문에 앞으로 노대통령이 대권후계와 관련된 의중을 어느 수준까지 나타내느냐에 의해 민자당내 세력판도 변화양상이 달라지리라 예상된다. 김대표측은 노대통령이 우호적 태도를 견지키로 「밀약」이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4월초 전당대회 날짜가 공고되고 대의원확보경쟁이 벌어질때 대통령의 묵시적 지원이 있으리란 기대이다. 이에 대해 민정·공화계는 대통령의 자유경선의지는 확고하다고 믿고 있다. 28일 노대통령·김대표·박태준최고위원등 3자 청와대회동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자유경선원칙이 재확인된 것도 반YS진영에게는 고무적이다.「어떤 인사도 경선에 나선다면 출마를 막을 수 없다」는 원칙도 다시 표명됐다. 어쨌든 불과 40여일 후면 민자당대권후보가 전당대회를 통해 확정된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김대표측은 지지세력 규합을 위한 맹렬한 활동에 바로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김대표의 세확대에 앞서 일차적 관심은 역시 반YS후보들의 출진이다.짧은 시간내에 이들 세력들이 연합,박태준최고위원이나 이종찬의원등을 단일후보로 옹립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총선쟁점 없어 기권표 늘었다/14대 총선 투표율분석

    ◎「대결구도」 사라져 13대 수준에 미달/민주화·정치안정이 무관심 유도 14대 총선투표율 72%는 지난해 광역의회선거때보다는 높지만 13대 선거보다는 낮은 것이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는 뚜렷한 정치쟁점이 없었던 탓이라고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한다. 6공들어 민주화가 정착되면서 「민주대 반민주」구도가 사라지고 당연히 야당 바람몰이도 약화됐다. 정치이슈부재는 선거열기 저하로 이어지면서 투표율도 함께 떨어뜨렸다는 관측이다. 이와함께 양당체제의 확립도 투표율 저하에 한몫을 했다고 보여진다. 13대 당시에는 4당이 정립,지역분할현상이 뚜렷했기 때문에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지도자를 돕겠다는 분위기가 강했었다.반면 이번에는 여야가 통합 정당을 이룩,13대때보다는 지역감정 색채가 어느정도 희석된 것으로 분석된다. 3당 합당으로 정국안정이 이루어진 것도 투표율 저하와 상관이 있다.정치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면 투표 참여의욕이 높아질 수도 있겠으나 집권당이 중심축을 잡고 있다는 안도감이 일부 유권자들의 기권을 유도했을 수도 있다. 물론 13대 정치권에서 각종 비리발생으로 일반의 정치불신이 높아져 무관심계층이 늘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또하나 국민당에 대한 선거기간중의 관심이 「흥미차원」에 머물러 표로 연결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투표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을때 「국민당바람」이 현실화 되는가 했으나 실제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해 그같은 관측을 뒷받침 해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3·24총선일 날씨가 흐려 유권자들이 야외로 덜 빠져나간 것은 투표율을 다소라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관측이다. 이제까지의 선거,특히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투표율과 정당득표결과는 상당한 함수관계를 보여왔다. 투표율이 높았을 때는 야당의 선전이 두드러졌고 낮을 경우는 반대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각도에서 풀이할 수 있다. 우선 투표율고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청년층에 야당지지세력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중 3분의2를 차지하는 20·30대의 투표참여율이 높을수록 일단 야당득표에 유리하다는관측이 가능하다. 여당의 경우 대체로 25∼30%의 고정 조직표를 갖고 있고 여성향인 40대이상의 노·장년층은 이제까지 높은 투표율을 보여왔기 때문에 청년층 참여가 낮을수록 유리하다는 추론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총선투표율도 과거와 같이 「도저농고」현상이 두드러졌다. 역시 농촌지역에서 정당·혈연·지연 등을 앞세운 조직적 투표가 많이 행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가지 특기할 점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하던 서울지역 유권자들이 비교적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정치쟁점이 없었고 야당바람이 약한 가운데서도 서울지역만은 다수 백중 선거구,이색인사출마 등으로 유권자 관심을 끌 요소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열전표밭 이곳에서는…:13

    ◎“YS를 배신” 여론에 국민당 김후보 “진땀”/부산중 ▷부산중◁ 광복동 남포동등 번화가와 보수동 영주동등 서민아파트촌이 혼재된 부산의 「정치 1번지」.민자당 정상천(4회),민주당 조상태(25회),국민당 김광일(12회)세 후보가 모두 경남고 동문인 점이 특색이다. 국민당이 당의 운명을 건 엄청난 물량공세로 초반기세를 잡았지만 YS의 지원유세이후 민자당세가 국민당세를 누르고 확실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민자당 정후보는 13대때 해운대구에서 14대때 이곳으로 옮겨와 현역의원인 국민당 김광일후보에 비해 열세로 출발한 것이 사실.그러나 4년동안 꾸준히 표밭을 일군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최근에는 국민당의 실현가능성 없는 공약에 식상한 유권자들로부터 반사적 호응까지 얻고 있어 이제는 거의 대세를 장악한 국면이다. 정후보는 영주1동에서 태어난 「중구토박이」로 해방과 6·25를 거치며 고생하면서 자랐던 곳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서울시장등을 역임한 풍부한 행정경험과 지식을 총동원,말만 「정치 1번지」이지 낙후된 중구개발에 앞장서겠다는 청사진으로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정후보는 16일 옛 부산상고,17일 용두산공원에서 열린 YS초청 정당연설회를 고비로 대세를 장악했다고 판단하고 「막판굳히기」에 돌입,지역구내 대청공원·용두산공원등 등산로와 부평시장·국제시장·창선상가등 시장지역을 돌며 새로운 표밭개척보다는 이미 확보한 표를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당 김후보는 13대때 「YS바람」을 등에 업고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입장이 역전돼 더욱 강해진 「YS바람」과 맞서야 하는 어려운 처지. 김후보는 또 『13대때 김배지를 달아준 YS를 배신하고 돈에 이끌려 정주영씨에게 투항했다』는 지역구민들의 비난을 무마하느라 진땀을 빼는 실정. 김후보는 지역구내 영세민 밀집지구인 보수1동과 영주2동등 재개발지역을 찾아가 『현대에서 아파트를 짓도록 해주겠다』며 선거사무실에 조감도까지 붙여놓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선거철에 말만 늘어놓지 말고 당장 계약을 해달라』는 요구에 부딪쳐 오히려 역효과만 낳기도 했다. 김후보는 18일 플래카드를들고 운동원들과 함께 지역구를 순회,불법선거를 자행한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당초 정후보와 김후보의 이파전으로 압축된 이곳에 도덕성·참신성을 무기로 뛰어든 울산대교수출신의 민주당 조후보는 발로 뛰면서 바닥표훑기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나 이기택대표마저 부산 지역구를 포기한 마당에 국회의원에 처음 입후보한 정치초년병 조후보가 「홀로서기」에 성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부산중 ▲정상천 60 자 전서울시장 ▲조상태 40 주 전교수 ▲김광일 52 국 현의원 ◇유권자수 5만4천9백55명 ◇부산 16개 선거구 가운데 유권자수가 가장 적고 상권과 영세민 주거지역을 포괄하고 있어 후보들이 득표전략 수립에 애를 먹는 지역. ◎“여권 적자주장속 선두다툼 치열 ▷안동시◁ 투표일이 임박해올수록 이곳 선거전은 사실상 여권의 적자다툼으로 전개되는 상황. 안동시는 양반의 고장답게 보수색채가 짙은 지역이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1만여표의 야권 고정지지가 있긴 하지만 나머지 대다수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싫어하는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민자당공천을 따낸 오경의후보는 물론,무소속의 김길홍·권중동후보도 자신이 여권의 대표주자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김후보 양인은 누가 여당후보인지 모를 정도로 얽히고 설켜 유권자들의 판단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오의원이 김영삼대표의 지원아래 민자당공천을 따냈지만 13대 민자당 전국구의원인 김후보가 아직도 여권 공조직 상당수를 장악하고 있는 실정. 민자당의 오후보는 그간 여당이면서도 약점으로 지목되던 조직정비에 힘써 1만여명의 지지 당원을 확보했다는 것. 오후보는 특히 김대표가 선거운동기간중 두차례나 이곳을 방문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자신이 가장 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북도청유치를 김대표의 지원아래 14대에서는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장담하면서 지지를 호소중이다. 오후보는 합동연설회를 통해 13대 의정활동부진및 지역구사업미비라는 일부 오해가 풀렸으며 『무소속 후보는 당선돼도 역할이 없다』는 논리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길홍후보는 『당선되면 민자당에 입당하겠다』면서 실제 지역사업추진에 있어서 자신이 훨씬 우월하다고 반박한다.3당합당전 구민정당지구당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안동시청 신청사준공,안동대종합대승격등 굵직한 업적을 이뤄냈다는 주장이다. 김후보는 반책 4천여명을 운용할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새마을지도자모임·부녀회등 각종 여권 조직원중 상당수의 지원을 받고 있다. 권중동 후보는 지역유권자의 13%에 이르는 안동권씨 문중표가 최대의 무기. 노동문제연구소를 설립·운영해온 것을 바탕으로 근로자·장애인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권후보측은 구민정당후보로서 13대 선거 막바지에 「돈봉투」사건이 터져 뜻밖의 고배를 들었던 전철을 답습치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그 사건의 여진이 얼마나 남아있느냐가 득표확대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이들 3인이외에도 안동댐피해대책위원장을 지낸 민중당의 김성현후보와 민주주의 민족통일 대구·경북연합 공동의장인 무소속의 김창환후보가 젊은 계층의 지지를 얻기위해 나름대로 뛰고 있다. ○제주시 ▲고 세 진 59 자 현의원 ▲양 승 부 37 주 변호사 ▲임말시아 48 무 사회사업 ▲현 경 대 53 무 변호사 ◇유권자수 14만6천1백96명 ◇씨족사회를 중심으로 소지역간,성씨간 배타성향이 강한 특수지역.80년 이래 줄곧 무소속 강세현상이 나타났으며,지난 13대때는 제주전역에서 무소속이 전원 당선되기도. ◎고후보 “수성자신”·현후보 “실지탈환” 팽팽한 시소게임 ▷제주시◁ 타지역에 비해 소지역간,성씨간 배타적 감정이 강해 출신정당보다는 인물본위로 투표를 하는 성향이 전국 어느 지역보다 짙은곳. 지난해말 국회에서 통과된 제주도개발 특별법에 대한 비판적 반응과 함께 80년대 이후 계속된 무소속 강세현상이 이번 총선에도 이어질지 여부가 관심거리. 민자당의 고세진의원에게 민주당이 영입한 양승부변호사가 도전장을 내고 여기에 지난 13대때 개표오보방송으로 불의의 패배를 당한 현경대전평통사무총장이 무소속 돌풍을 다짐하며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였던 이곳은 D­3일 현재 민주당 양후보가 뒤처지며 고의원과 현후보의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도내 우주종합건설사장인 고의원은 막강한 자금력과 고씨종친회 조직을 십분활용,수성에 나서고 있으며 무소속의 현후보는 자신의 화려한 경력과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실지회복을 외치고 있다. 현재 양측은 서로가 승리를 장담하고 있을 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투표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고의원은 시내도로정비,마을회관건립등 자신이 지난 4년간 이행한 공약들을 집중 홍보하는 한편 일관된 지역개발을 위한 「인물키워주기」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유권자들을 파고 들고 있다. 물문제 해결과 도시환경 재정비를 통해 「새 제주건설」을 이룩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고의원은 그러나 제주도개발특별법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 이에반해 검사출신으로 11·12대 의원을 지낸 무소속의 현후보는 다양한 경륜과 오현고동문을 중심으로한 사조직및 구민정당조직인 평생동지회를 근간으로 유권자들의 무소속 선호경향에 기대를 걸며 필승을 다짐중. 제주도개발특별법의 수정·보완과 주거지역 그린벨트해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현후보는 제주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그간 현지 애경사에 빠짐없이 참석,여성층과 40대 이상 유권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 『지난 4년 제주시민의 바람이 과연 무엇인지 깊이 깨달아 잘알고 있다』는 현후보는 「맑은 정치로 희망과 신뢰구축」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자신의 지명도를 강점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제주시 ▲고세진 59 자 현의원 ▲양승부 37 주 변호사 ▲임말시아 48 무 사회사업 ▲현경대 53 무 변호사 ◇유권자수 14만6천1백96명 ◇씨족사회를 중심으로 소지역간,성씨간 배타성향이 강한 특수지역.80년 이래 줄곧 무소속 강세현상이 나타났으며,지난 13대때는 제주전역에서 무소속이 전원 당선되기도.
  • “대중음악 전문인력양성 시급”

    ◎KBS주최 세미나서 다양한 의견 제시/체계적교육 받은 가요계 신세대 필요/방송국진행자도 전문교육 기회 줘야/다채널시대 맞아 질높은 창작에 과감한 지원을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적절한 교육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대중음악에 대한 학구적 접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KBS는 「한국의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5일 하오2시 신관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어 대중음악종사자에 대한 전문교육 문제를 포함해 폭넓은 논의를 벌인다. 고려대 원우현교수(신문방송학)의 사회로 진행될 이 세미나는 「한국의 대중음악의 현황과 발전방향」을 제1주제로,「한국의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 방송매체의 역할」을 제2주제로 정해 서울예전 정성조교수(실용음악)와 중앙대 전석호교수(신문방송학)가 각각 발표자로 나선다. 두 발표자는 대중음악의 특성상 전문교육은 작사·작곡·편곡 등 창작분야뿐 아니라 전달매체인 음반·방송종사자에게까지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전교수는 『방송,특히 라디오야말로 대중가요의 발전을 지향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정제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음악의 질적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인기위주의 선곡보다는 열심히 노력해 제작한 가요들을 발굴해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 교수가 발표할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정성조◁ 우리나라의 가요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체계적인 교육없이 자기나름대로의 음악적 표현방법을 오랜기간에 걸쳐 체득해 활동하고 있다. 이에따라 자기만의 전문분야를 갖지 못하고 어떤 부류의 음악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일제히 비슷한 성향으로 휩쓸리고 만다.1곡만 히트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소위 단타위주의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 심지어 서울예전의 대중가요전공학생을 뽑을 경우에도 지망생에게 기본적인 피아노실기와 화성,독보력과 시창,청음등의 기초지식을 요구하면 『노래하는 사람이 무엇때문에 그런것에 신경쓰느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대중음악에 대해 터무니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지도이든 사설학원이든간에 일정량의 기본음악교육과 표현능력의 배양이 반드시 필요하다.특히 편곡과 작곡에서의 발전은 전적으로 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나라의 몇몇 녹음시설은 가히 세계수준이다.그러나 음반의 음질은 너무나 뒤진다.바로 대중음악의 전달매체종사자에 대한 전문교육이 없었기 때문이다.이분야 역시 전문교육이 이루어지고 교육을 받은 사람 가운데서도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만이 참여하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석호◁ 대중음악과 매체는 상호의존적이자 공생의 관계를 맺고 있다.미디어에 실려지는 대중가요는 미디어의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재생산물이다. 그러므로 방송이 시청·청취율 경쟁에 치우치면 대중음악을 이용한 사회 역기능이 조장될 수 있다. 방송의 본분은 바로 이를 객관적으로 적절히 조정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첫째 TV쇼프로그램의 경우 현란한 조명과 색채,거친 율동 등의 배경보다 음악위주의 영상이 이루어져야 한다.음악의 다양성은 추구하되 불필요한 배경의다채로움은 축소되어야 한다. 둘째 라디오의 음악방송은 음악과 무관한 비전문진행자의 개입을 절제하고 대중음악의 실천적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특히 FM방송은 「말은 줄이고 음악을 위주로(moremusic,lesstalk)」해야할 것이다. 셋째 다매채 다채널시대를 맞아 대중음악의 제작과 공급에 있어 예술적 기술적으로 전문인력이 양성되어야 한다.첨단기술이 응용되어 재생기술의 대혁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가요종사자들은 기술적으로 변모하는 악기등 기자재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인 학습과정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음반업계 또한 일시적 시장점유율의 확대보다는 큰 안목에서의 시장확대를 위해서라도 질높은 창작활동에 과감한 투자를 선행해야 할 것이다.
  • 독일파 이희중씨 가람화랑서 초대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작품활동(1985∼1991)을 하다 지난해 귀국한 젊은 작가 이희중씨가 22일부터 29일까지 가람화랑(733­6170) 초대전을 통해 그의 최근 5∼6년간 작업들을 발표한다. 이씨는 민화적 소재와 고대 동굴벽화의 색채감을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해석해내고,활달한 붓질로 표현력이 강한 회화세계를 지닌 작가. 현실과 초현실,이승과 저승,관념과 실재등 온갖 이질적인 세계를 한 화면위에 통합시키면서 실재의 형태적 왜곡(이를테면 물고기가 집보다 크게 표현되는 등)을 거리낌 없이 행하며 강인한 에너지를 내보이고 있다. 79년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독일에서의 개인전만도 10회나 가졌다.
  • 입체파 창시 불 브라크전

    ◎19∼31일 예성화랑… 정물·새등 전시/피카소와 함께 20세기 미술기초 확립 피카소와 함께 큐비즘(Cubism 입체파)화풍의 창시자인 조르주 브라크(1882∼1963)의 작품 26점이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성화랑(738­36 30)에서 전시된다. 국내 최초의 외화 전문화랑인 예성화랑이 개관 5주년 기념으로 꾸미는 특별전이다. 파리 국립 에콜 드 보자르출신인 브라크는 청년작가 시절 당시 화단에 새로 등장한 포비즘(Fauvisme 야수파)의 감화를 받은 후 19 00년대초 세잔느의 영향아래 피카소와 함께 큐비즘을 창시한 화가.이 무렵의 큐비즘운동은 회화표현의 근거를 혁신하여 20세기 미술을 수립하는 기초가 됐다. 「하나의 자일로 엮어진 두 사람의 등산가」란 말까지 따르듯이 청년시절의 브라크와 피카소,이 두 거장의 작품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밀접히 연결돼 있기도 했다. 특히 브라크 그림은 정온미묘한 색채 및 디자인감각에 의거하고 있는 화가로 정평이 나 있다.이지와 감정의 균형을 동시에 유지하는 프랑스 특유의 차분함에 고담의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는 브라크의 대상물은 주로 정물이었고 즐겨 다루는 주제는 「나는 새」였다.
  • 지방자치 새 문제점 「월권조례」/비현실적 의결 남발의 실태

    ◎작년 60여건 폐기… 대부분 상위법 위배/지역 이기주의·의원 인기전략이 주인 일부 지방의회에서 상위법규를 위반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월권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새로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운영미숙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경우를 비롯,의원 자신의 지역기반을 확고히 하려는 인기주의 등에서 비롯되는 일도 많아 일부 지역에서는 자치단체장이 의회의 결정을 위법이라며 제소,의회와 자치단체간의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다행히 현행 지방자치법 제159조에서는 지방의회의 의결이 법령에 위배되거나 공익을 해한다고 판단이 될 때에는 시·도에 대하여는 내무부장관이,시·군·구에 대해서는 시·도지사가 관련 단체장을 통해 재의를 요구할 수 있고 다시 의회의원 과반수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이상 찬성으로 재의결되더라도 법령에 위반된다고 판단될 때는 15일 이내에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잦은 월권행위로 인한 일정 행정업무수행의 차질을 막기 위한 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회기동안 상급단체인 시·도지사가 관련 시·군·구청장에게 의회에 재의요구를 하도록 지시한 것은 모두 15건이나 됐다. 이가운데 12건은 의회가 재의를 인정해 폐기하거나 수정 의결했으나 3건은 의회가 재의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아 단체장이 대법원에 제소를 해놓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관련 단체장이 내부적으로 직접 의회에 재의를 요구,의회가 폐기 또는 수정 의결한 것만도 5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돼 60여건의 지방의회 의결사항이 상위법을 위배하거나 월권행위를 한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운영미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자치단체에 대한 견제 또는 지역이기주의와 인기주의에 편승한 결과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운영미숙 결과로 일어난 경우는 의회가 스스로 의결사항을 쉽게 폐기 또는 수정 의결 했으나 견제성격이나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의결사항들은 의회가 좀체로 재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운영미숙에 의해 의결했다가 재의를 받아들인 사례로는 구례군 의회가 구례온천휴양지 설치에 따른 조례3건을 제정했다가 폐기한 경우와 서귀포 시의회가 국토종합건설계획법에 따라 추진중이던 강정천유원지 개발계획 취소건의안을 의결했다 취소한 경우 등이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의결사항인 국가사무의 행정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청주시 행정정보 조례안의 경우 국가사무의 정보공개가 지방자치법 제15조 등에 위배된다며 청주시장이 재의를 요구했는데도 의원전원 찬성으로 재의결해 받아들이지 않았고,통반장을 시의원의 합의를 받아 뽑자는 목포시의회의 통반설치조례도 비슷하다.이들 사례는 현재 대법원에 제소까지 된 상태이다. 결국 운영미숙 등으로 발생하는 재의요구사태는 지방의회가 정착이 되면서 근절될 수 있겠지만 정치적 색채를 띤 경우에는 그 해결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법리해석에 따른 해결보다는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와의 긴밀한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종국적으로는 지방의회의원들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법상 미비한 사항은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몽고 새 헌법 채택/국가명·국기 변경

    【북경 AP 연합】 몽고는 13일 국명 및 국기를 변경하는 새로운 헌법을 채택했다고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에따라 사회주의 색채를 띠고있는 몽고의 현 정식국명인 몽고인민공화국은 앞으로 「몽고국」(THE STATE OF MONGOLIA)으로 변경되며 국기도 아울러 바뀌게 된다고이 통신은 말했다.
  • 색채·음향·만화영화주인공/내년부터 상표권 인정

    ◎「마드리드협정」가입 사전작업 일환/4월부터 「니스 상품분류방식」도입/특허청 법개정 준비작업 색채와 음향(소리)및 입체등도 상표의 개념으로 포함되게 된다. 또 이와함께 만화영화의 가상 또는 의인화된 주인공인 「캐릭터」등도 보호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허청은 13일 현재 도형·기호·문자 또는 이들의 결합으로 한정되어 있는 상표개념을 오는 93년까지 색채와 음향 및 입체에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색채·음향·입체가 상표로 인정받게 되면 특정 회사가 도형·문자와 함께 결합해 사용하는 특정 색의 배합도 상표권으로서 보호된다. 그간 저작권법으로만 보호되던 독특한 개성이나 이미지를 갖는 성격적 존재인 캐릭터등도 상표법이나 부정경쟁 방지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에선 미키마우스 스머프 배트맨 스누피등 외국캐릭터들이 각종 상품에 이용되고 있다. 특허청은 이러한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위해 상표법의 개정작업을 준비중이다. 상표와 관련,이러한 일련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특허청이 오는 93년까지 상표의 국제등록에 관한 「마드리드 협정」의 가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협정」의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되면 여러국가에 상표를 일일이 출원할 필요없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사무국에 단 한번의 출원으로 원하는 회원국가면 어느나라나 동시에 상표권이 인정되게 된다. 특허청에서는 한편 「마드리드 협정」가입에 필요한 「상품분류에 관한 니스국제분류」체계를 협정가입에 앞서 도입키 위해 오는 4월부터 상표공보등에 「니스국제분류」에 의한 분류도 현행분류방식과 함께 병기할 계획이다.
  • 고르비/「해빙」을 부르고 「개혁」에 지다

    ◎「영욕의 7년」 집권서 퇴장까지/「통독의 문」 여는등 냉전종식을 주도/냉전장악 실패·「빵」 해결못해 “몰락 길”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85년 3월11일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제8대 소련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돼 6년9개월의 집권기간동안 철저한 현실노선에 입각한 정책으로 「제2의 소련혁명」이라 불릴만한 엄청난 변화를 소련과 국제사회에 몰고 왔었다. 그가 권좌에 오르면서 동토의 소련국민들은 볼셰비키혁명 68년만에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되찾았다. 이어 89년에는 사상최초로 복수정당후보를 상대로 한 선거가 치러졌다. 90년 2월 공산당은 일당독재를 포기했고 고르바초프는 헌법을 개정,대통령에 취임했다.서구민주주의 개념을 도입,당과 정부의 국가경영에 국민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생각에서 이루어진 조치다. 이에 바탕을 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은 국제정치면에선 세계사의 변혁을 주도해 왔다.대외정책에 있어 그는 항상 군비축소와 주권존중이라는 「신사고 외교」를 원칙으로 삼았다. 고르바초프는 집권한지 8개월만인 85년11월 제네바에서 당시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던 레이건 미국대통령을 만나 화해의 악수를 나눔으로써 양국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했다. 87년 중거리핵전력(INF)협정체결을 비롯,88년 동유럽주둔군 50만 감축,91년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등 그의 혁신적인 군축정책은 『탱크를 녹여 쟁기를 만든다』는 말을 유행시켰다. 이 과정에서 지난 45년 얄타협정으로 출발한 미소 양극체제의 동서냉전시대는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다.이와함께 고르바초프시대의 최대업적인 독일통일과 동구권의 대변혁이 이루어졌다. 그는 또 88년5월 아프가니스탄주둔 소련군의 철수를 단행했다. 89년12월 몰타에서 열린 미소정당회담에서는 정식으로 냉전시대의 마감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중국·이스라엘등 갈등관계 혹은 적대관계에 있던 나라들과도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연 것도 다름아닌 그의 신사고 외교의 결과였다. 고르비는 셰계를 움직인 정치인답게 다양한 별명도 갖고있다. 「철의 이빨을 가진 사나이」「세계의 대도박사」 「기적의 마술사」등 경탄스런 수식어가 붙는가하면 「금세기들어 가장 탁월한 소련지도자」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그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당시 『고르비가 상을 받은게 아니라 오히려 노벨상에 무게를 더해주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책은 「신사고 외교」의 바탕이 되어 탈냉전·군축등에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으나 정작 「빵」문제는 해결하지못해 그를 몰락의 길로 재촉했다.그 이유는 고르바초프 자신이 사회주의에의 미련을 끝까지 버리지 못했으며 개혁의 속도를 끝내 스스로 통제하려고 했기때문이다.그는 사유화등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거부했다.그리고 경제적인 비상조치를 취할수 있는 포고령 발동권을 갖는등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그러나 위로부터의 개혁에는 한계가 있었다. 90년 여름 급진적인 내용의 경제개혁안인 「샤탈린의 5백일 개혁안」을 거부하면서 개혁파인사들과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보수파들이 득세했다.상황이 이렇게 바뀌게되자 그해 12월 그의 측근이었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독재출현과 쿠데타를 경고하며 사임했다. 급기야는 지난 8월 보수파들의 쿠데타가 발생,고르바초프는 이들에 의해 연금을 당했다. 이 쿠데타는 3일천하로 끝나기는 했지만 고르바초프와 연방정부의 권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혔다.그는 쿠데타이후 공산당 활동도 정지시키고 보수적인 색채의 내각도 물갈이했다.원성의 대상이었던 국가보안위원회(KGB)도 숙정했다.그리고 발트해3국의 독립도 승인했고 각 공화국에 폭넓은 권능을 부여하는 내용의 신연방조약도 제안했다. 그러나 이미 연방정부의 권위는 회복될 수가 없었다.지난 1일 우크라이나의 독립선언으로 소련방과 고르바초프에게 결정타를 안겼다.그 뒤를 이은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 등이 주축이 된 독립국 공동체 구성은 소련연방의 사망신고서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결국 고르바초프는 소련을 환상적 꿈에서 깨트려 현실적 사회로 되돌리려 했으나 70여년간 경직될 때로 경직된 공산체제의 「현실」의 벽에 부딪쳐 끝내 실각을 자초하고 말았다. 1931년 3월2일 러시아 공화국 남쪽 스타브로폴지역의 프리폴노예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고르비는 학비 때문에 고등학교를 3개월이나 휴학하는등 어려운 청소년기를 경험했다. 그는 고교시절 집에서 16㎞ 떨어진 읍에서 방 한칸을 얻어 자취하면서 주말이면 고향집에 내려가 농사일을 돕는 모범학생이었다.이때만해도 그가 훗날 세계를 움직이는 정치인으로 성장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 법대에 입학,마르크스·레닌저작 외에도 로마법,로크의 정부론,루소의 사회계약론 등을 읽으며 사고의 폭을 넓혀 나갔다.심지어 법대에는 미국헌법까지도 열람이 허용됐는데,이같은 서구사상을 담은 「금서」들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스탈린 치하에선 하나의 큰 행운이었다.이때의 지식들이 현실정치와 접목되어 뒷날 페레스트로이카로 체계화 된다. 1954년 대학재학시절에 만난 라이사 티타렌코와 결혼한 고르비는35세의 나이에 고향인 프리폴노예 시당위원장이 됐고 4년후엔 보다 넓은 지역인 스타브로폴지구 위원장으로 승진했다. 이때 그는 다시 대학에서 농업경영학을 공부,학위를 얻고 농업문제전문가로 등장했다. 고르바초프는 1978년 농업담당 당서기가 되면서 중앙무대인 모스크바로 진출하게된다.그가 모스크바로 올라오게된 계기는 농정실패에 책임을 느낀 쿨라코프가 자살함으로써 농업담당 당서기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그에게는 확실히 소련 역대지도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관운이 따르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그러나 소련사회에 평화와 자유의 지평을 넓힌 위대한 개혁가 고르바초프의 몰락은 역사의 아이러니임에 틀림없다.동토의 땅에 개혁의 문을 열어젖힌 그는 결국 그 문으로 퇴장한 것이다.
  • 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5

    ◎“동질성 회복의 첩경” TV등 방송개방/방송·문화교류/언어·풍속이질화 극복 급선무/역사·음악등 비이념분야 협력 크게 늘듯 동서독의 통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것은 다름아닌 TV였다. 통일 당시 동독주민의 80%가 서독TV를 시청하고 있어 동질성 회복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동독TV는 서독주민들에게 거의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동독정권의 입장에서는 서독의 TV가 무엇보다도 가공할 무기였던 셈이다. 「남북합의서,제16조에 방송과 문화예술교류가 명시되어 있긴하나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방송과 문화예술교류의 속도가 크게 빨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방송과 문화·예술교류의 가속화는 곧 북한체제붕괴의 가속화를 뜻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남북한 화해 공존」의 정신을 담은 이번 「합의서」의 채택은 교류의 질절향상보다는 그간의 상징적 교류를 실질적 교류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KBS와 북한중앙방송이 서울과평양에서 각각 열린 세계청소년축구 남북단일팀 평가전을 판문점의 전송회선을 통해 교환한 것은 좋은 선례로 기록되고 있다. 방송인들은 이번 「합의서」가 발효된뒤 3개월안에 「교류·협력공동위원회」를,1개월안에 「교류·협력분과위원회」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와 정치적인 색채가 완전히 배제된 순수한 스포츠프로그램의 경우 우리쪽에서 적극적인 협력제의가 있을 경우 북측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예술의 경우 활발한 남북문화교류가 기대되는 분야는 학술과 음악분야다.두 분야 모두 비교적 이데올로기의 개입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고고·역사학의 경우 양쪽 모두가 교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발해와 가야사연구는 남북한 학자의 공동작업이 절실한 상황으로 어렵지 않게 학자와 자료의 교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문화재의 공동발굴조사 전망도 밝다. 또한 언어문제의 이질화 극복노력도 학술교류의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로 꼽힌다. 음악의 경우 「서양고전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활발한 교류가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지휘자와 독주자의 교환연주나 양쪽 교향악단 단원이 섞이는 합동연주 등은 무리없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술의 경우 북측은 지금까지 우리측의 교류제의에 대해 공식기구를 통한 접촉을 기피하고 「민미협」이나 「민예총」등 단체에 의사표시를 해왔으나 이번 「합의서」채택으로 국가가 인정하는 공식기구와의 접촉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수미술 차원의 교류는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나 남쪽이 북쪽의 사실주의적 작품에 호기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는 반면 우리작품이 북쪽에서 유통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출판·문학분야에서는 지난 87년 금서해금조치로 납·월북문인의 작품이 대량으로 소개됐으나 대부분 북한에서도 소외된 작품들이었고 그외 해금되지 않은 북한문인의 작품도 상당부분 법적 테두리 밖에서 소개됐다.이에 따라 거의 모든 북한문인의 작품을 대할 수 있게 됐으나 지금은 거의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문학교류의 문제는 우리 작품을 북한에 소개하는일이다.우선 「태백산맥」「장길산」「객주」같은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물을 북쪽에서 전향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추천과 협조가 필요하다. 이같은 남북문학 작품의 교류보다 남북 문인들의 교류에 문단 당사자들의 관심은 더욱 쏠리고 있다.
  • “무슨 체제되든 빵부터 달라”

    ◎모스크바 시민들,새 사태에 “냉소 반·우려 반”/“연방 오래전 소멸… 주범은 고르비/옐친에 식량난 해결 마지막 기대” ○긴 배급 행렬은 여전 슬라브계3국의 독립국가공동체 결성소식이 전해진 9일 소련의 모스크바 시민들은 냉소와 우려가 교차되는 착잡한 분위기를 보였다. 젊은이들은 『소련은 이미 오래전에 소멸했다』면서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으며 한 관리는 『사태를 이처럼 악화시킨 주범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라고 비난하면서 『옐친이 악화된 소련사태를 회복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대부분은 이같은 사태변화에도 불구,보드카와 빵·육류 등을 배급받기 위해 영하15도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긴 행렬을 이루었다. 한 중년부인은 『독립국가공동체는 우리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실컷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대책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소망을 피력하기도. ○연료 부족 항의 빈발 ○…정치적 혼란과 함께 생필품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소련산유량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베리아 지방에서는 최근들어 생산량이 격감,수개 도시의 전력공급이 중단될 정도로 또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지방의 트럭들은 식량과 원자재를 실은채 연료공급을 받기 위해 주유소에 줄을 서서 대기하기 일쑤며 연료부족으로 인해 비행기 연착에 따른 항의로 화가 난 승객들이 활주로를 차단,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모스크바시대 종식” ○…슬라브계 3국 「독립국가 공동체」의 수도로 결정된 벨로루스(옛백러시아)의 민스크시는 완고하고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점에서 가장 전형적인 「소련형도시」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스등 소련 슬라브계 3개 공화국들은 모스크바와 바르샤바의 중간쯤에 위치한 민스크를 새로운 자유시장공동체의 새심장부로 선택함으로써 수세기에 걸친 모스크바통치시대가 끝났음을 상징적으로 조명하고 소련의 무게중심이 새롭게 옮겨졌음을 강조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공산주의의 앞날(서울신문 46돌 특별기고)

    ◎데이비드 첸(홍콩언론인 정치평론가) 국제기류 분석/당분간 중국중심의 「블록」형성할듯/국익추구를 앞세워 점차 해체 전망/북한·동남아 3국과 밀착 가능성 높아/서방·주변국 경협통해 개방 유도해야 최근 몇년동안 세계는 소란스런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왔다. 동구 공산체제는 거의 붕괴됐으며 차우세스쿠가 즉결 처형했다. 대부분의 동구공산당이 불신임받아 권력을 잃은 대신 민주적인 정치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이데올로기의 좌절때문에 중국의 위상은 크게 변했다. 거기에다 지난 걸프전때 보여준 줏대없는 처신으로 또 한차례 체면이 손상됐다. 보다 큰 결정타는 지난 8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소련 보수파의 쿠데타 실패였다. 소 공산당은 이를 계기로 불법화됐으며 국제공산주의운동을 주도해온 이 나라의 사회주의 체제가 하룻밤 사이에 와해됐던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아직도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남게 됐으며 넝마처럼 갈기갈기 찢겨진 잔존공산세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떠맡게 됐다. 이같이 움츠러든사회주의 세계의 앞날이 밝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런 정세하에서 중국은 지난 10여년간에 걸쳐 남방국경 일대에서 티격태격 다투어온 3개 공산국가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으며 동부국경지역에는 아직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옛 전우인 북한을 재평가하기에 이르렀다. 과거의 불편했던 관계에도 불구,공동의 적을 앞세두고 이들 주변국가들과 같은 배를 탄채 민주주의가 압도해가는 오늘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정세하에서는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의문들이 나올 수 있다. 즉,이들 잔존공산국가들은 각기 뚫기 어려운 곤경과 난제들을 안고 있음에도 현재의 정치체제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 변화가 생겨난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어떻게 개척해나갈 것인가 등등. 이렇게 사태를 진단한 것은 두가지 이유때문이었다. 첫째,중국은 경제적으로 소련보다 훨씬 강하다. 지난 10년간의 경제개혁은 11억인구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으며 이같이 비교적 풍족한 사회에서는 정권당국뿐 아니라 인민들도 경제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사회안정을 더욱 갈망하게 된다. 89년 6월의 학생운동이 실패한 주요원인은 그들의 활동무대가 도시에 국한된 채 농촌주민들은 대체로 현실에 만족해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둘째,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가들은 중국에서도 소련과 유사한 사태진전을 기대하면서도 소련에서 발생한 새로운 문제들에 너무 몰두했었다. 분명히 말하자면 미국은 중국이 소련과 같은 방식으로 와해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은 중국주변지역에는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중국난민의 유입을 달가워하는 나라들이 없었기 때문인 듯 하다. 따라서 중국은 당분간 북한·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과 함께 공산체제를 유지해 갈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의 처지는 누가 보아도 분명하다. 김일성은 허구의 거창한 비전이나 제시하면서 인민을 틀어쥐는 전체주의 통치방식이 공산체제의 종맒을 더욱 앞당길 뿐이며 인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만이 정권생존의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동구와 소련 공산체제 붕괴로 김은 이제 중국을 이용한지렛대를 잃었으며 따라서 자신이 스스로 북경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중·북한 양국은 스스로 새로운 결속을 다지고 있다. 북경의 공산정권은 1940년대 공산혁명의 결실을 유지하기 위해 미래의 지도자는 원로혁명가들의 자손들중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생각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어서 당원로의 자녀들이 당·정·군부의 요직에 서서히 기용되기 시작했다. 중국과 베트남도 양국간의 울타리를 낮추고 긴장관계를 완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두 나라는 79년과 88년에 두차례나 단기전을 벌였으며 이같은 지난달의 상흔은 아직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달초 두 모이 베트남 당총서기의 공식 북경방문 이후 어제의 증오가 우호협력관계로 바뀌었다. 국제상황변화에 덧붙여 소련의 지원중단과 경제적인 문제들이 하노이 당국자들로 하여금 대중국 적대감을 버리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관계개선으로 베트남은 중국 모델의 경제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북한이나 베트남과는 좀 다른 처지에 놓여있다. 자원이 빈약하고 소국인 라오스는 전략적 고려대상이 되기 어렵다. 캄보디아의 경우 새로운 연정을 구성한 4개 정파중 2개가 공산국가로 부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나라는 민주적인 나로 모습을 갖춰갈 것 같으며 지역협력 측면에서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쪽으로 접근해갈 듯하다. 캄보디아를 제외한 채 중국을 핵심으로한 아시아 공산블록은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블록은 과거 수십년간 지탱해온 소련블록과는 아주 다르다. 초강세력도 아니며 패권을 추구한다거나 공세적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공산블록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공산체제의 생존여부보다는 국가이익이란 측면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문제의 초점은 자연 중국과 그 지도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지난 10여년동안 중국 정계를 장악해온 등소평·진운·팽진 등과 같은 원로들일 정치무대를 떠나는 주요변화는 2년대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택민 총서기를 중심으로한 현 당지도체계가 그대로 존속될지의 여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공산주의 체제를 옹호하려할 것이다. 그들은 모두가 이 체제의 수혜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르크스주의를 엄격하게 고수하려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공산주의와 그 조직은 중국처럼 각양각색의 산만한 국가를 통치하기에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사고방식믄 점차 민족주의 색채를 띠어갈 것이며 따라서 국제공산주의운동도 이들 블록내에서는 단지 흉내나 내는 정도로 바뀔 것이다. 즉각 답변하기가 매우 옹색한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중국의 공산체제는 동구와 같은 방식으로 갑자가 붕괴할 것인가,아니면 소련에서처럼 보다 극적으로 무너질 것인가? 이는 지역뿐 아니라 다른지역 정치지도자들에게도 망령처럼 따라 붙으며 괴롭히는 문제다. 중국의 경우 전세계인구의 4분의 1을 포용할 정도로 너무 방대한 국가여서 정치체제에 어렵다.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의심할 바 없이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주변지역뿐 아니라 전세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최선의 해결방안은 잔존 공산국들이 자체 경제개발을 보다 잘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이 될 것 같다.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주민들은 보다 향상된 생활의 질과 보다 높은 포부를 가지려 하며 이는 결국 지도자들을 조용히 효과적으로 설득시켜 나갈 수 있다. 그 지역이 중국이 든 북한이든 혹은 베트남이든,또 그 명칭이 공산주의든 아니면 다른 용어를 사용하든 보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통치방식을 도입토록 설득시켜 나갈 수 있다는 얘기이다. □데이비드 첸 ▲중국 상해출신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중국 및 국제부장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고정 칼럼니스트 ▲국제정치평론가·중국문제전문가
  • “돈 버는 일이면 뭐든”…업종 안가린다(재벌/이대론 안된다:3)

    ◎계열기업 평균 15개… 62개 거느린 곳도/두부공장까지 손대고 호화외제 마구 수입… 기업윤리 실종/경영능력 불문… 아들들이 “사장 1순위” 우리나라 재벌은 한마디로 「잡식성 공룡」에 비유할 수 있다.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또 다른 기업이 할세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잡식성 경영행태야말로 오늘날 우리재벌의 한 단면이다. 국내재벌이 주력업체로 내세우고 있는 유화업종만봐도 재벌들의 행태가 어떠한지 잘 알수 있다.현대·삼성등 30대재벌중 석유화학업체를 주력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한 재벌이 무려 13개나 된다.중복·과잉투자로 유화제품의 공급과잉이 뻔한 데도 석유화학이 돈벌이가 된다고 하여 너도 나도 끼어들겠다는 것이다. 재벌들의 이같은 행태는 바로 그룹총수를 중심으로 한 전근대적 주벌경영체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30대재벌 가운데 소유권을 장악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기업집단을 이끌어가는 곳은 기아그룹 밖에 없다.다시 말해 거의 모든 재벌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채 그룹의 창업자나 선친의 부를 대물림한2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다.말이 주식회사이지 그룹총수가 회사를 지배하고 2세들을 대거 그룹의 주요포스트에 들여앉히는 「가주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그룹이다.정주영명예회장과 8남1녀중 사망한 장남 몽필씨와 몽우씨를 빼고 여섯 아들이 능력이야 있건 없건 그룹경영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차남인 몽구씨만해도 현대정공회장으로 있으면서 9개계열사의 주식을 많게는 30%까지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 재벌의 기업경영은 가부장적인 색채와 전근대적 경영요소가 지배하게 마련이다.이른바 「고용사장」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재벌의 가부장적 경영은 계열사에 대한 소유·지배를 넘어 인사·영업·조직관리등 경영전반에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 때문에 기술개발등 다른 기업과의 선의의 경쟁보다 배타적 경쟁으로 과당·중복투자등 경제의 비효율을 가져오고 있다. 과잉공급의 우려를 빚고 있는 유화업종이 그렇고 부동산·증권투기가 그런 유형에 속한다.심지어 같은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하면서도 길을 따로따로 내는 웃지못할 일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경영 못지않게 국가경제에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문어발식 경영.각종 특혜로 기업을 키우고 또 특혜자금으로 닥치는대로 진출하다보니 기업의 무한확장이 지속돼왔다.자동차·전자업에서부터 두부공장에 이르기까지,심지어 같은 그룹내의 계열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상품수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은 지난 4월말 현재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가 모두 9백15개사에 달하는 데서 잘 보인다.그룹당 평균15개사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벌이 럭키김성으로 무려 62개사나 갖고 있다.다음이 삼성(48개)현대(42개)롯데(32개)그룹이며 대우 쌍용 한진 선경 한국화약 두산 코오롱 금호 미원 태평양화학 벽산 진로 대성산업 갑을등 14개그룹도 20개이상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재벌이 이렇게 기업확장을 하면서 기술개발에 진력,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냈다면 문제는 다르다.덩치만 키운채 기술개발에는소홀,이렇다할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은 약화될대로 약화되버렸다. 이렇게 해놓고도 오히려 경쟁력약화를 정부등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재벌 계열 사가운데 건실한 기업을 찾아보기란 어렵다.대부분 부채덩어리다. 한국능률협회가 지난 6월 선정한 우량기업에 재벌계열사가 한 곳도 끼지 못한 것이 이를 반증해준다. 정부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으려는 이유도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이 신기술개발등 생산적 경쟁을 하지 않고 중복·과잉투자등 자원낭비와 만성적인 자금초과수요를 촉발하고 한계기업까지 그룹의 이름으로 끌고 감으로써 자원분배에 왜곡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사결정권이 그룹총수에 집중돼 경쟁력강화의 요체인 개별기업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때문에 일본이나 독일등 선진국 기업처럼 소유분산과 전문경영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재벌스스로가 외연적 팽창보다는 전문화·내실화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유도하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금지,증여·상속세강화를 통한 소유분산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도 재벌 스스로의 자각없이는 불가능하다. 선진국의 대기업은 창업주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창업주의 이름은 그 기업과 함께 늘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다.이들 대부분이 국민의 기업으로 공개되거나 은행등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돼있어 소유권을 전횡적으로 행사하거나 가부장적 경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소유의 대물림을 통해 경영까지 세습시키는 우리의 재벌들이 생각해 봐야할 점이다. 편중된 부의 시정이라는 명분은 제쳐두더라도 우리의 재벌이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다.공개를 통해 소유를 분산하고 전문경영체제를 확립,경쟁력 있는 세계의 기업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재벌을 영원히 살리고 이름도 계속 빛나게 하는 길이다.
  • 주부 60%가 외제품 사용

    ◎삼성생명,6대 도시 1,200명 소비실태조사/카메라등 일제 63%로 가장 많아/51%가 “국산품기술개발 시급” 지적 우리나라 가정주부의 10명중 6명이 외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된 외제선호및 과소비풍조에 대해 주부의 96%가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삼성생명이 전국 6대 도시의 가정주부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정주부 소비실태」에 따르면 조사대상 주부의 61.1%가 가정에서 외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외제의 63.1%가 일본제품으로 밝혀졌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외제는 품목별로 카메라가 50.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다리미(37.4%),카세트(25.6%),면도기(25.6%),헤어드라이어(21.9%),보온밥솥(18.7%),식기류(10.6%),화장품(9.8%)등의 순이었다. 외제 사용동기는 29.3%가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라고 응답,선물용으로 외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며 제품의 우수성 때문이라는 응답이 26.8%,견고함이 15.4%,디자인·색채가 뛰어나기 때문이 10.4%로 나타났다.특히 단순한 호기심에서 외제를 구입한 것이5.4%,주위 사람의 권유에 의한것이 2%,남들이 다 사니까 사보았다는 주부가 0.3%나 돼 외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동기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국산품이 외제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개선돼야 할 점으로는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확대(51.1%) ▲제품의 끝마무리 철저(26.6%) ▲애프터서비스 강화(10.9%) ▲디자인·색상의 다양화(5.2%) ▲유통구조의 개선(4.7%)등이 지적됐다. 또 응답자의 96%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외제선호사상및 과소비풍조에 대해 다소 또는 상당히 염려된다고 응답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과소비현상으로는 ▲사치성 의류와 가구장식 ▲호화주택·별장의 건립 ▲술집·유흥업소의 범람 ▲낭비성 해외여행 ▲외제차 선호 ▲지나친 호화혼수등을 꼽았다. 그러나 외제가 국산품보다 성능이 좋고 가격차이가 없으면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주부가 50.6%나 됐고 평소 자녀들에게 국산품사용을 강조하지 않는 경우도 31%나 됐다. 일반적으로 상품을 구입할때 응답자의 절반이(49.4%) 이따금 또는 자주 충동구매를 하고 있으며 충동구매한 상품에 대해서는 79.6%가 후회를 한다고 대답했다.
  • 불발쿠데타이후 민족의식 고조(움직이는 세계)

    ◎소 중앙아시아에 “회교정권 태동”기미/우즈베크등 5개공의 사원 2년새 30배로 급증/“푸대접 벗자” 정당 결성,지하활동/보수파선 “불법”간주… 곳곳서 충돌 회교도들이 많이 몰려있는 소련 중앙아시아 전역에는 회교부활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회교사원이 건설되고 경전인 코란이 인쇄되며 정치세력화 하고 있는 회교지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2년전만 해도 소련의 회교심장부인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스탄에는 회교사원이 1백60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5천개 이상으로 급증했고 회교신학교도 1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이곳 회교도들은 지난 8월의 불발쿠데타이후 급작스럽게 민족의식이 고조돼 순수한 회교도들만의 국가 창설을 요구하는 회교부활당(IRP)이 소 정부당국으로부터 공식승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현재 소련에서 회교주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우즈베크·타지크·아제르바이잔·키르기스·투르크멘 등 5개 공화국이다. 이들의 총인구는 6천만명을 웃돌아 소련 전체 인구의 20% 정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란·아프가니스탄·중국 등과 접경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페르시아만의 어떤 단일회교국가보다 인구가 많다. 따라서 이 5개 공화국에 언젠가는 회교원리주의정권이 들어설지도 모른다는데 크렘린과 서방세계는 다같이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재 회교부활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은 소련 우즈베크공화국의 회교지도자 아바둘라 우타(43). 우타는 지금 우즈베크공화국의 회교부활당 당수로 지하활동을 이끌어 가고 있지만 그의 세력은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막강하다. 아직은 극단주의를 피하고 있는 회교부활당은 모스크바 당국의 눈에는 민족적 자유주의의 집단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현지 보수강경세력측은 이를 불법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해말 타지크 수도 두샨베에 이 당의지부를 설치할때 지방의회측은 창당집회자체를 중단시켰으며,급기야는 종교적 색채를 띤 정치단체조직을 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회교부활당에 대한 예민한 반응은 우즈베크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4백여명의 회교도들이 타슈켄트에서 집회를 갖는동안 경찰이 덮쳐주동자들을 체포,공화국에서 추방시켜 버렸다. 특히 이 두공화국 집권세력은 회교부활당이 정권을 위협하는 정당으로 부상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이 회교정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사람만도 5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지도부측은 추산하고 있다. 회교공화국들은 오래전부터 푸대접을 받아왔다. 그래서 이들은 소련연방내에서 가장 가난하다. 주민들의 교육수준도 가장 낮다. 반면 출산율은 가장 높으며 정치적인 의식은 가장 미약하다. 또 이들 공화국들은 소련 전체병력중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시아파 회교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아제르바이잔 7백만명의 인구중 빈곤선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3분의 1을 웃돌고 있다. 소련 전체 국민중 빈곤선 이하 비율이 12% 정도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유전은 한때 세계산유량의 절반정도를 차지했으나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석유를 파가는 바람에 거의 고갈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크렘린당국의 수탈은 이젠 더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됐다. 회교와 민족주의의 물결이 이같은 수탈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친회교 인민전선당수 아블파즈 알리예프는 『우리는 자원을 착취당하고 대포밥을 제공하는 식민지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 정치인의 의연스러움/김명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느닷없이 공개된 한장의 사진을 놓고 정치권은 물론 일반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11일자 일부 신문에는 노태우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부시미국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되었다.대략 보름정도 지각보도한 셈이다. 김대표측에서 희망 언론사에 한해 전달하는 형식으로 배포한 사진은 두커트였다.양국 대통령과 김대표가 나란히 서서 찍은 장면과 김대표와 부시대통령이 악수하는 순간을 담은 컬러사진이었다. 바로 당일 공개됐더라면 훌륭한 보도사진이었을 것이다.굳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정상회담자리에 여당의 2인자가 이례적으로 참석,소개됐다는 사실은 관심거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대표가 부시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국내사진기자들이 포착하지 못했었다.미국기자들이 먼저 사진을 찍은 뒤 외국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백악관의 관례때문이었다. 김대표측은 이점을 무척 아쉽게(?)생각한 것 같다.사진 한장이 전해주는 함축적 분위기는 기사 몇줄에 비해 훨씬 강렬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대표는 지난해 소련을 방문했을 때도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장면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점을 못내 섭섭하게 여겨 왔다고 한다. 김대표가 외국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입지강화」라는데 대해 이론은 없을 것 같다.이른바 「대세론」의 증폭효과일 것이다. 김대중 민주당공동대표도 지난번 소련·유엔·폴란드·독일을 순방하면서 방문국 정상을 만나려고 애를 쓴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수 있다.고르바초프·옐친·바웬사대통령과의 면담이 잇따라 무산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점에서도 외국정상과의 만남에 어느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쉽게 집작할 수 있다.외국정상과의 만남이 정치적 비중을 높여 줄 것이라는 믿음,그리고 이는 국내정치에서 지지세력의 확산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민자당의 김대표와 부시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갖가지 해석이 나돌았었다.김대표의 강력한 희망에 의해 성사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거부반응도 상당했다. 문제는 여야 정치지도자들의 이같은 의도가 지극히 작위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대권을 겨냥하는 이들이 외국정상들과 만나는 모습만으로 정치적 역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발상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두 정치지도자가 우리나라의 민주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공적을 남겼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국민들은 대선을 앞두고 과연 어떤 정치지도자가 국가의 장래를 맡을 만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배포」나 「외국원수면담」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의연한 자세로 국가민족의 장래를 위한 자신의 비전만 제시하면 알아줄 사람은 다 알아준다.물론 이번 행위가 자신들의 뜻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목적의식」에 집착한 휘하의 추종자들에 의해 연출된 것인지도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씁쓸한 일이다. 「대도무문」의 길을 걷는 큰 정치인의 모습을 국민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 「청결영양미」 개발/농진청/도정할때 비타민·아미노산등 첨가

    농촌진흥청은 영양가가 높고 청결하며 윤이 나는 「청결영양강화미」의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벼를 도정한 뒤 습식연미기로 쌀 표면에 묻어있는 쌀겨나 먼지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색채선별기로 덜 여물거나 병충해를 입은 쌀을 고르는 방법이다. 특히 쌀을 도정할 때 쌀겨층을 95% 정도 제거하고 습기를 0.5% 첨가하는 한편 아미노산·비타민등을 섞고 식용류로 쌀 표면을 바르면 청결영양강화미를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로 제조한 쌀밥의 맛에 대해 1백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2%(1백5명)가 일반쌀보다 좋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 소 정변이후,한소관계의 전개(사설)

    이제 소련을 똑바로 지켜봐야할 때이다. 국제적으로 탈냉전·화해의 한쪽 주역이었고 개혁과 개방의 기수였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실각한 소련의 대외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그러나 소련의 국내 권력상황의 변화는 곧바로 세계정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소련은 여전히 군사적 초강국이라는 점에서 「고르비이후」의 사태전개는 세계적인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고르비 없는 소련은 어디로 갈것인가.그들 개혁과 개방은 어떻게되고 탈냉전의 세계질서는 반전될 것인가.그 보다 우리의 북방외교와 남북한관계,통일에 미칠 영향은 어떨 것인가.이제 그것이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 고르비의 실각은 그의 개혁노선에 힘입어 급속도로 발전된 한소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은 분명하다.대통령직을 인수한 야나예프의 보수적성향과 일견 강경파 일색인 비상사태위의 인적구성으로 보아 외교·안보·경제 정책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쉽게 예측할수 있다.우선 한소관계와 관련하여 우리 외교에서 볼때 6공화국은 북방외교를 큰 축으로 삼아왔고 그 주된 바탕이 고르비의 개혁·개방정책이었다고 할수 있다.물론 지난해 한 소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6월) 정식수교(9월) 노대통령 방소및 2차정상회담(12월)과 올 4월의 제주 정상회담등 지난 1년여에 걸친 한소관계 발전은 우리 북방정책의 결실이었다.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냉전의 종식과 함께 소련 내부의 정치·경제 사정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많은 부분이 고르비의 탁월한 국제감각과 우호적인 대한인식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북방정책의 최종 목표는 물론 남북문제의 해결에 있다.노대통령은 한소정상 회담 때마다 『내가 모스크바에 온 것은 평양에 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었다.그리고 동서화해와 동북아질서 재편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 남북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임해온 우리의 북방정책 또한 기본적으로는 고르비가 이끄는 소련 정부의 직접 간접적인 지원이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볼때 보수회귀의 색채를 강하게 띤 이번 소련 정변은 동북아질서 특히 한반도문제와 관련해서 보다 경직된 북한의 태도변화를 수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우리로서는 특히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실현을 눈앞에 두고 소련의 권력구조가 변화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만일 북한과 소련의 관계가 고르비개혁 이전의 양상으로 복귀하는 사태가 온다면 우리 북방정책은 차질을 빚는 셈이 된다. 한소 경제협력문제도 그러하다.정변이후의 소련 정권이 경제정책의 방향을 과거로 되돌리거나 부분적인 정책선회를 할 경우 앞으로 한소 경협관계의 확대에도 당분간 차질이 오게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보수파들이 고르비 없는 소련으로서도 개혁의 계속 없이는 국가적 생존이 어렵게 되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개혁노선의 굴절은 있을 수 있으나 철회될 수는 없다는 것이 또한 세계와 우리의 인식이기도 하다.이러한 냉철한 사태분석과 현실인식 위에서 기존의 한소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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