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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특급 통상태풍에 한반도 ‘비상’

    통상 압력의 파고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세계경제가 위기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각국이 자국 시장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경제 대국 미국의 무역적자가 불어나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통상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능한 수단은 모두 동원한다]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액은 333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9월의 335억달러에 근접했다.지난해 4,4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미국은 올 들어서도 빨간 줄 행진이 계속되자 흑자국에 대한보복 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83억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우리나라가 주 타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국제 규범이 허용하는 무역보복 수단은 세 가지.저가 수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지원금·보조금에 대한 상계(相計)관세와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이 그것이다.산업자원부 서석숭(徐錫崇)미주협력과장은 “부시 정부 출범 후 미국은 자국 시장 보호뿐 아니라 상대국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공격적인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고말했다.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입은 억제하고,수출을 늘리는 정책을 구사하되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수단을 모두동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은 집중적인 수입 규제 대상이다. 한국 상품에 대한미국의 수입 규제 21건 중 16건이 철강일 정도로 최대의통상현안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 로버트 죌릭 대표는 지난 1월 말 “한국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현대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라며 “이는 WTO 보조금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라고지적,포문을 열었다.죌릭 대표는 이어 수입 철강에 대해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할 것을 시사,우리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반덤핑 관세를 미국 정부가 갖지 않고 피해자측에 배분하는 ‘버드 수정법’도 본격 시행될 예정이어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제소가 급증할 전망이다.철강수입 규제는 주 정부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인다.오하이오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가 주정부 조달공사에 수입 철강의사용을 제한하는 ‘미국산 철강제품 구매법’의 입법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는 미국 입장에서 볼 때 대표적인 무역 불균형 품목이다.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57만대.한국산 자동차는 미국 자동차시장의 2.8%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산 자동차가 한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11%에 불과하다.이와 관련,제프리 존스 미 상공회의소(AMCHAM)회장은 지난 20일 ‘2001년 한국의 투자 및 교역환경’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자동차 부문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8%인 수입차 관세를 미국의 2.5% 수준으로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서 분쟁 증가] 산자부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우리 수출품에 대한 수입 규제는 23개국 111건에 이른다.국내 기업들이 내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통상마찰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 우려된다. 캐나다는 이달 초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관련 기관에반덤핑 제소를 했다.유럽연합(EU)은 한국 조선업체의 저가수주를 문제삼아 오는 5월 중 WTO에 제소하고, 자국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양동작전을 구사할 예정이다.유럽철강협회는 지난해 역외국의 덤핑판매로 많은 피해를 보았다며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통상 마찰은 선진국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인도 브라질베네수엘라 등 개도국들도 자국 산업 보호를 앞세워 적극적인 수입 규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인도의 경우 715개수입 제한품목이 오는 4월1일부터 해제됨에 따라 반덤핑조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베네수엘라에서는 철강과자동차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산자부는 우리 상품에 대한 각국의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상황에서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 수출 물량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경우 업종 단체 및 업체에 통보,사전대응하도록 하는 조기 경보시스템을 적극 가동하고 상대국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WTO에 제소하는 등 강력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통상압력 어떻게 대처할까. 우리나라가 미국의 무역 제재 대상국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우리의 수출 주종인 자동차·철강·반도체 등의 경우 미국 업계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무역 마찰 가능성이 상존한다. 통상 압력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응이무엇보다 중요하다.우선 부시 행정부와 의회,주한미국 상공인 등과 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반덤핑 등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품목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조기 경보체제를 가동,내부 문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미국은 수출액이 많지 않더라도 시장점유율이두드러지게 늘어나는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 규제를 강화한다. 부시 행정부는 미국 기업의 한국시장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시장 개방 미비 등을 꼬투리 삼아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기업지배구조,회계 처리 등에 대한 경영 투명성을높이고 시장원리에 바탕을 둔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자동차시장 개방과지적재산권 보호 등 정부가 약속한 사항에 대해서도 업계는 적극 협조해야 한다. 군사와 안보 중심의 한·미관계 역시 경제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관계로 심화·발전시켜야 한다.기업은 새로운 한·미관계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현지 기업과의 협력,법제 준수,지역사회 공헌 등을 통해 우호적 이미지를형성하는 것이 좋다.영향력이 있는 미국 주요 기업들과의전략적 제휴와 인적·물적 네트워크도 강화해야 한다. 기업 차원에서 미국 주정부들과 경제 협력을 꾀하고 미국진출의 거점을 확보하는 게 좋다.보호주의 색채가 강한 연방정부에 비해 미국의 주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미국 주정부들과의 협력시 행정 지원을 기대할 수있고 지역사회 밀착을 위해서도 유리하다.이런 점에서 지리적 역사적 관계가 깊고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큰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등의 주정부와 교류를 넓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임태순기자 stslim@. *통상압력 합리적 대처방법은. 우리의 통상 인프라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한덕수(韓悳洙)경제협력기구(OECD)대사가 얼마 전 사석에서 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장관에게 “통상업무의 90%는 산자부 소관”이라고 말한 것이알려져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외교적인 교섭 전문가들로서는 산적한 통상현안을 풀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통상조직은 98년 2월 통상교섭본부 출범시 무역진흥은 산자부에 남긴 채 외교부가 교섭업무만 가져 가면서 ‘한국형’으로 운영되고 있다.최근에는 대외정책 조정 기능이 총리실 산하에서 재정경제부로 이관됐다.신설되는 재경부 국제업무조정관이 대외경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통상교섭본부가 실무를 맡도록 돼 있다. 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은 별도의 통상조직을 갖고 있고,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산업 담당 부서가 통상을 총괄한다.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처럼 제조업 비중이 낮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은 외무부가 통상을 담당한다.우리처럼 교섭업무와 무역 진흥이 구분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안덕근(安德根)교수는 “WTO체제의 출범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통상 이슈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면서 “교섭과 무역진흥이 구분된 현재의 통상조직으로는 새로운 통상 질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섭 실무자들이 산업에 대한 지식이 없는 데다 정책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국익에 위배되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도 허다하다.중국과 빚어진 마늘 분쟁,칠레와의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이 대표적 사례다. 통상외교 전문가가 부족하고,무역 관련 해외 네트워크가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지적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출범 초기에는 각 부처에서온 통상 전문가가 43명이나 됐지만 지금 본부에는 사무관3명만 남아 있다.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창구인 KOTRA 해외무역관은 외환위기 이후 17곳이 줄었다. 함혜리기자
  • ‘反昌연대’ 결성 가능할까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 비주류의 독자 세력화는가능한가. 현재로서는 당내 비주류가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상대로 대립각을 형성할 만큼 정치적 파괴력을 지닐지는 예단키 어렵다. 당내 세력분포를 감안할 때 비주류의 세력화를 위해서는최소한 비주류 연대가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이총재의대세론이 소속 의원 사이에 폭넓게 자리잡고 있어 비주류중진의 ‘홀로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비주류간 연대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비주류로 분류되는 이부영(李富榮)·박근혜(朴槿惠) 부총재,김덕룡(金德龍)·손학규(孫鶴圭) 의원 등이 제각각 정치적 성장배경이나 색채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최근 일부 비주류 중진들의 ‘이회창때리기’를 ‘2인자 다툼’이나 ‘정치적 지분확보’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다만 정치권의 정계개편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 동요가 확산된다면 비주류의 입지나 영향력이 예상 밖으로 확대될개연성은 남아있다. 박찬구기자
  • EBS ‘삼색토크’ 마지막 진행 배철수

    10여년동안 MBC-FM ‘배철수의 음악캠프’외에 한눈을 팔지 않던 배철수.지난해 10월 그가 페미니즘 색채 짙은 EBS ‘삼색토크,여자’(금 오후9시)MC로 나섰을 때 방송국 내부에서도 반대론이 만만치 않았다.콧수염까지 기른 ‘터프한’ 얼굴이 반대론에 단단히 한몫했음은 물론. “6개월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여성에 관해 많이 배웠구요.정작 남자들이 봐야 하는 프로였는데,9시뉴스랑 겹치다 보니까 힘든 점이 많았어요.” 평균 시청률 1%.30일의 마지막 방송을 앞둔 21일 만난 배철수는 실력보다 훨씬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마냥아쉬워했다. ‘삼색토크,여자’는 웹진 ‘아줌마’편집장 이숙경,정신과전문의 김상준씨 등이 고정패널로 나와 ‘단지 그대가남자라는 이유로’‘동화 뒤집어보기’‘여자여,산부인과에 갑시다’등 일상과 관련된 여성문제를 끄집어내 진지한 접근을 시도해 보는 토크형식 프로. 지난 2월에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선정한 ‘이달의좋은 방송’에 뽑히는 등 연예인 신변잡기가 난무하는 기존 토크쇼와 확실한 선을 그었다는평가를 받았다. 그는 10살,4살된 아들의 아버지이자 일하는 아내(MBC 박혜영PD)를 둔 맞벌이부부.프로를 진행하면서 익힌 여성학을 실생활과 어떤 식으로 접목했냐고 묻자 “솔직히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지는 못해요.하지만 적어도 저를 위해 아내의 인생을 희생하기를 바라지는 않죠”라면서 “인간이어디 쉽게 바뀌느냐”고 특유의 너털웃음을 던졌다. 자신을 ‘여자쪽으로 약간 기운’보통남자 쯤으로 말하지만 처가쪽을 보면 그가 ‘삼색토크,여자’의 MC를 맡은 게 전혀 동떨어져 보이지 만은 않는다.현재 장모는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상임고문을 맡고 있고 처형도여성의 전화에서 일하는 등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집안이기 때문이다. “솔직하고 털털한 이미지 때문에 MC로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는 김현주PD는 “일방적인 성평등 주장이나 남녀 대결구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 보고 잘못된생각은 깨보자며 기획한 프로였는데 배철수씨가 중간에서매끄러운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프로를 진행하면서 우리사회와 남자들이 얼마나 보수적인지 절감했습니다.호주제 폐지,부모 성(姓)같이 쓰기에관해서도 많이 알게 됐구요.근데 그런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요?”라며 진보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 방송한 내용을 되돌아보며 한국여성의 현주소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허윤주기자 rara@
  • 한국의 채색화 살아 숨쉬듯…이숙자씨 7년만에 전시회

    “모든 소리가 정지된 초록안개 같은 보리밭에 서면 울고싶어집니다.너무 아름다워서일까요 보리밭이 주는 슬픔의정서 때문일까요.지금도 열살 때 처음 본 보리밭의 환상을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화가 지향(芝鄕) 이숙자(60·고려대 미술학부 교수).지난 30여년간 채색화의 외길을 걸어온 그가 7년만에전시를 연다. 21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선화랑과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는 11번째 개인전에서 그는 40여점의 엄선된 작품을 보여준다. 원로화가 천경자(77)로부터 그림을 배운 이숙자는 무엇보다 한국 채색화의 전통을 이어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채색화에 관한 한 그의 소신은 신앙에 가깝다.“채색화는 조선시대에는 ‘천민그림’으로,해방후에는 일본화의 영향을받았다고 무시당했습니다.그러나 채색화야말로 삼국시대 고분벽화와 고려 불화,조선시대 민화의 맥을 잇는 정통화라고생각합니다.” 그는 “장우성·김기창·안동숙·이유태 등선전(鮮展)시대 채색화로 이름을 날린 이들이 해방 이후 모두 친일화가로 오해(?)받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작가에 따르면 한국의 채색화는 일본 채색화와는 여러 점에서 다르다. 일본의 채색화는 호분을 많이 섞어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몽롱한 파스텔조를 띠며 끝마무리가 철저하다. 반면 한국 채색화는 색채가 맑고 투명하며 끝손질이 대범해 ‘무기교’의 맛을 준다는 것. 그렇게 볼 때 이숙자의 그림은 ‘한국적인’ 채색화다.하지만 그의 마무리 붓질은 더없이 세심하다.보리그림을 보면 보리 알갱이 하나하나에 명암이 들어가 있어 살아 숨쉬는 듯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자신의 상표처럼 돼 있는 ‘보리밭’과 ‘이브’ 연작을 내놓는다.이른바 보리밭 에로티시즘을보여주는 작품들이다.그러나 그의 그림을 접할 때야말로 ‘에로스 바로보기’가 필요하다.우리의 근대문학작품이나 속담들은 보리밭에 대한 은밀한 성적 연상을 부추긴다.“비단속곳 입고 보리밭 매러간다”거나 “보리밭 머리만 지키면일년농사가 거뜬하다”는 등.하지만 그의 그림을 보리밭 로맨스의 잣대로만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 작가는 “보리밭이 삶의 근성을 상징하듯 여체의 흐르는 곡선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삶의 흔적이 배어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의 보리밭 그림을 변용한 ‘훈민정음과 황맥’‘청맥과 석보상절’과 함께 백두산의 정기를 형상화한 ‘백두산’이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관심을 모은다.종이 바탕에 순금분과 석채로 그린 ‘백두산’은 가로 14m 54cm,세로 2m27cm의 대작.북한령 백두산을직접 답사해 스케치한 뒤 그린 것이다.“북한의 강서고분채색벽화를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할 수 없었다”는 작가는 “백두산의 신비를 영원토록 남기기 위해 값비싼 순금분과석채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순금분은 2g에5만원, 석채는 50g(테이블스푼 한 숟가락 분량)에 최고 18만원이 들 만큼 비싸지만 세월이 지나도 색채가 거의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백두산 천지의 물에는 무려 1,500g의석채가 사용됐다.작가는 지난 2년간 일산의 화실을 지키며이 작품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탐구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하게 다져가고 있는 작가의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창발성’ 시비의 속 뜻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한완상(韓完相)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종종 사용하는 ‘창발성’(創發性)이란 용어가 북한에서 주로 쓰는 언어라며 문제를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다.“우리나라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지 않고북한 헌법,노동당 규약 등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이 용어가 아무런 검증없이 교육정책의 핵심적 용어로 도입돼 교육의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한 부총리에게 이 용어의 사용중단을 요구하고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부총리는 “창발성이란 뉴턴적 발상,콜럼버스적 발상 같은 엉뚱한 생각과 행동으로 뭔가를 새롭게 이뤄내는 것으로 창의성보다 한층 역동적이라서 써왔다”며 “이용어가 북한에서 쓰는 말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앞으로는 문맥에 따라 적절히 용어를 쓰겠다”는 것이다.한 부총리로서는 김영삼(金泳三)정부 때 부총리 겸 통일부장관으로 기용됐다가 진보적 색채 때문에 보수 언론의공격을 받아 중도하차했던 악몽이 되살아 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1999년)은 ‘창발’ 또는 ‘창발력’이 ‘남이 알지 못하거나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을 처음으로 내놓거나 새롭게 이뤄내 놓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어,창발성이 북한 고유용어가 아님이 밝혀졌다.교육계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정서를 대변하는 한국교총이 교육개혁을 진두지휘하는 한 부총리의 발목을 잡으려다 미처 큰 사전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남북이 같이 쓰는 용어라도 가려서 쓸 필요는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부총리가 이 용어의 사용을 재고하겠다고 했지만 이 문제는 그렇게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한국교총 성명의 속뜻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한국교총은한 부총리가 북한 용어인 창발성을 교육정책의 핵심 용어로도입함으로써 교육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좀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혹시 ‘친북교육’을 하려는건 아닌지 묻고 있다는 뜻이다.통일에 대비하는 ‘통일교육’은 당연히 교육정책의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따라서 한 부총리는 ‘통일교육’과 관련,자신의 구상을 밝혀 공론화할필요가있다.그러지 않고는 사사건건 발목을 잡혀 통일교육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교회미술의 정수 구경오세요

    평화화랑을 아시나요?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에 지난해 1월 문을 연 평화화랑이 도심 속의 이색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비록 천주교 색채를 기본으로 깔고 있지만 특색있는 기획과 전시로 일반 관람객들을 흡수해가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이 화랑 개관이후 인근에 명동화랑과 S.P.C화랑 등 전시장 2곳이 새로들어서 소비성 강한 이 지역의 문화변화를 주도한다. 가톨릭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이 화랑은 교회미술에 관심이 많은 홍보국 정웅모 신부가 적극 주장해 마련된 공간.30평크기의 아담한 장소지만 전시 내용측면에선 서울 인사동의웬만한 전시장에 비해 손색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개관이래 전시회만 해도 총 30여건.서울 가톨릭미술가회 원로작가 초대전·서울가톨릭미술가회 초대전을 시작으로 ‘세계 성화사진전’‘동방교회 이콘전’‘성물전’‘주보 사랑전’ 등네차례의 기획전과 20여차례의 대관전을 열어 5만여명이 전시장을 다녀갔다.현재 독일 표현주의 화가인 지거 쾨더 신부의 ‘성화사진전’이 열리고 있다.29일∼4월1일 오스트리아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 작가인 루돌프 콜비치 초대전을 비롯,10여개의 굵직한 기획전을 준비중이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이처럼 관람객이 늘어감에 따라 전시장을 확대,현 전시장 옆에 15평 규모의 소전시장을 다음달 중순새로 마련한다.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전시공간으로 꾸며 미술강좌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서울대교구 홍보국 정웅모 신부는 “다른 일반 전시장에 비해 관람객은 적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명동성당과 가톨릭회관을 찾는 신도들이 둘러볼만한 상설 전시장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 전문가들과 협의체제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학 참여 지역개발사업 ‘눈길 끄네’

    대학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역개발사업이 선을 보여 관·학 협동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구청장 陳英浩)는 2일 역점시책으로 추진중인‘영화의 거리’ 조성사업에 관내 고려대 대학원생들이 정식 교과목으로 참여,이상적인 관·학협력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특정 대학이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지역개발사업에 정식 교과목으로 참여,종합개발계획을 제시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이 사업에는 고려대 대학원(건축공학과)의 이경훈 교수와석사과정 학생들이 정규 교과목인 ‘건축계획특론’의 교과과정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최근 ‘성북구 영화의 거리 만들기 주민참여 디자인’이라는 종합 개발계획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가로경관 조성계획 ▲건물입면 조성계획 ▲주진입로 밀 테마파크 조성계획 등 3가지로 구분된 ‘바람직한 영화의 거리 조성계획안’을 통해 가로의 경우 보행자의 편의를 고려,도로 선형을 직·곡선이 교차하도록 하고 교차로 바닥에는 태극문양을 설치,전통의식도 되살리도록 했다. 건물입면은 규모에 따라 색채를 통일하며,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전면을 영화의 거리와 관련된 이미지그림판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특히 건물 색채는 영화의 거리 이미지에 부합하는 3∼4가지 주조색을 선정,사용하며 상업용 간판은 건물 1층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성신여대역 사거리에 영화의 거리 진입로임을 암시하는 테마파크와 야외 공연장을 설치하고 액정스크린을 이용한 ‘영화포커스 게시판’도 설치하도록 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이같은 계획안 수립을 시작,주민과의 간담회와 성북구 건축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최근 성북구에 종합개발계획안을 제시했으며 성북구는 이를 영화의 거리 지구단위계획안에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진영호 구청장은 “이 계획안은 관·학협력사업의 새로운모델을 낳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정식 교과목을 통해제시한 구상인 만큼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유망 자격증을 알아보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바탕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각종 자격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유망 여성자격증을 소개한다. ■미용사=미용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통적으로강세를 보이는 자격증이다. 미용업계가 과학화·기업화 됨에 따라 미용사의 지위 및 대우가 향상되고 있다.지금까지 29만469명이 자격을 취득했고 그 중 27만여명이 여성이다. 응시자격 제한은 없다. [검정과목] ▲필기 미용이론,공중보건학,소독학,피부학,공중위생법규 ▲실기 미용작업.올해 4회 시행되며,한국산업인력공단 지역본부에서는 상설검정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훈련] 전국의 직업전문학교 및 노동부 인정직업전문학교,전국 600여개의 미용기술학원에서 6∼12개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과·제빵=기능사 서구적 식생활 패턴변화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제과·제빵 제품 제조에 필요한 재료 배합표 작성과 각종 제과 및 빵 제품 제조업무 수행능력을 검정한다. 5만2,000명이 자격을 취득했고 이 중 3만3,000여명이여성이다. [검정과목] ▲필기 제조이론,재료과학,영양학,식품위생학 ▲실기 제과·제빵 작업.응시자격의 제한은 없다. [교육훈련] 10여개 직업전문학교와 노동부 인정직업전문학교,구청사회복지관,전국 50여개 기술계 학원이 있다. ■실내건축기사=건축현장에서 실내건축시공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과 미적인 설계감각을 가지고 새로운 공간미를 창출하는 업무다.3,224명의 자격취득자 중 2,041명이 여성이다. [검정과목] ▲필기 실내디자인론,색채학,인간공학,건축재료,건축일반,건축환경 ▲실기 건축 실내의 설계 및 시공실무. [응시자격] 대학졸업자,산업기사 취득 후 실무경력 1년,전문대학 졸업 후 2년의 실무경력,4년의 실무경력자.올 3회 시행된다. ■조경 기사=지형과 용도에 맞도록 실물소재,조경 시설물을 설치하여 미적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다.6,625명의 자격 취득자 중 2,332명이 여성이다. [검정과목] ▲필기 조경사,조경계획,조경설계,조경식재,조경시공 구조학,조경관리론 ▲실기 조경설계 및 시공실무[응시자격] 대학졸업자,산업기사 취득 후 실무경력 1년,전문대학졸업후 2년의 실무경력,4년의 실무경력.올해 3회 시행된다.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산업디자인 중 시각디자인 분야와 관련된 광고,편집,포장 디자인 등을 컴퓨터를 활용해제작하는 업무다.자격취득자 1만8,827명 중 1만여명이 여성이다. 디자인 전문업체와 광고대행사,기업체 홍보실,개인 디자인연구실 및 광고,기업홍보,출판·편집,포장,영상,유통관련 업체에 진출 가능하다.응시자격 제한은 없고 올 검정 횟수는 4회. [검정과목] ▲필기 산업디자인 일반,색채 및 도법,디자인 재료,컴퓨터그래픽스 ▲실기 컴퓨터그래픽스 운용실무[교육훈련]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직업전문학교,전국 20여개 기술계 학원 컴퓨터그래픽 과정. 문의전화 노동부 자격지원과 (02)503-9758오일만기자 oilman@
  • [씨줄날줄] 오마이뉴스

    지난해 10월 13일,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있던 날. 고려대에서 대통령학에 대해 특강을 하기로 한김영삼 전대통령이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쳐 이튿날 오전 1시30분까지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다. 김 전대통령의 이른바 ‘고대앞 농성사건’을 일부 언론종사자들을 제외한 일반국민들은 이날밤 TV뉴스시간이 될 때까지 대부분 모르고 지나쳤다. 그런데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 웃지 못할 해프닝을 알고 있었다.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대표 오연호)에서 오전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이 사건을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김 전대통령의 발언과 시시각각 변하는현장상황을 사진과 함께 내보냈다. 며칠후 김 전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뉴욕에 있는 지인이 오마이뉴스에 실린 내 얘기를 보고 전화했다.인터넷신문이그렇게 대단한줄 몰랐다”고 감탄했다고 한다.지난 19일 김대중 대통령은 22일로 창간1주년을 맞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정보화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의견을 피력했다.어떤 형식으로든 인터넷신문에 대해 전·현직 대통령의 관심을보여주는 대목이다. ‘뉴스 게릴라’.오마이뉴스 기자들을 일컫는 말이다.“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남에게 전하고 싶은 소식이 있으면 그 사람이 기자”라는 생각을 반영한것이다. 그러므로 기사선별도 기존 언론과 다르다.기존 신문방송에서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루지 않는다. 또 가치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파헤치며 개인적인 이야기라 할지라도 감동을 주는 메시지가 있다면 게재한다.386의원들의 5·18 광주 술판,모리총리 독도망언 등 특종을 비롯,삼성그룹 상속세 탈루 의혹,매향리 미군사격장 집중조명,지난해 연말 인권운동가들의 명동성당 농성 등 기존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부분을 여론화시키기도 했다. 창간 1주년을 맞기도 전에 영향력 10위에 랭크(지난해 11월시사저널 조사)된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는 현재 전국적으로8,857명.초등학생에서 60대 할아버지까지, 대학교수 공무원변호사 노동자 의사 군인 경찰,기존 언론사 기자 등 국내 모든 직업군의 사람들이 망라돼 있다.기존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언론개혁이 빗발치는 시점에서 진보적 색채의 인터넷신문오마이뉴스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서양화가 박수룡 ‘과거로의 먼 시간여행’

    이집트 벽화 같다.어찌 보면 중국의 갑골문자를 닮았다.암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그의 그림을 보면 저절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서양화가 박수룡(47). 소설삽화가로도잘 알려진 그가 시간을 초월하려는 의지를 화폭에 담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02-544-8481)이 그 현장이다.지난해부터 새로 시작한 ‘선사시대의 꿈’과 ‘Egyptian dream(이집트의 꿈)’ 시리즈를 비롯, ‘뛰는자’‘해오라기’등 17점이 전시돼 있다.25일까지. 박수룡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못지 않게 ‘무엇을’ 그리느냐에 힘을 쏟는 작가다.그는 한때 어두운 사회현실을 고발하는 시대성 강한 그림을 그렸다.지난 91년 ‘해체된 인간’전에서는 보이지 않는 제도적 폭력에 의해 희생되는 인간군상을 요철기법으로 그려내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작에는 자신의 삶과 기억은 물론 그 이전의 선험적시간까지 담아내려는 의지가 담겼다.작가의 시간관념은 물감을 배합하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수성과 유성물감을 섞어 쓰는 것은 화가로서는내키지 않는 일. 어느 정도 시간이흐르면 화면이 가문 강바닥처럼 깔깔하게 말라 벌어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작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어차피 시간 속에 마모되기 마련”이라는 그는 “작품이 세월에파괴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박수룡이 즐겨 그리는 갈색조의 화면은 천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듯 고고한 기운을 내뿜는다.그것은 곧 두엄더미 같이질박한 한국인의 정서다.그 한국적인 색채와 정조는 해외에서도 꽤 인기가 있다.그는 최근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와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에 참가해 좋은 평을 받았다.3월에는팜 스프링스 아트페어에도 나간다.다양한 조형실험을 통해작품의 독자성을 확보한 박수룡은 이제 세계적 보편성이라는푯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 [대한포럼] 정책에서 민심 나온다

    민주당 외곽 정책연구소인 ‘새시대전략연구소’가 12일 공식출범한데 이어 당내 연구소인 ‘국가경영전략연구소’도곧 설립될 것이라고 한다.한나라당도 기존의 ‘여의도연구소’를 보강할 예정이고 자민련도 교섭단체 등록을 계기로 연구소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새시대전략연구소’는 민주당소속 국회의원 79명의일반회원과 경제인들이 주축이 된 특별회원, 그리고 학계 및전문가 그룹의 연구회원으로 구성돼 있어 매우 활발한 정책생산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1990년대 전반기에 미국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늘 ‘미국을과연 누가 움직이는가’하는 의문을 가져보곤 했다.백악관,의회,펜타곤,CIA(중앙정보국),아니면 언론,로비스트를 꼽아나갔지만 아무래도 완전한 해답이 아닌 것 같았다.그러다가나중에야 ‘연구소’, 바로 싱크탱크를 우선 순위에 꼽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의 국가운영에 필요한 정책생산 메커니즘을 보면 싱크탱크의 역할은 대단히 크고 지속적이다.각종 연구소가 정책의 아이디어를 생산하면 언론이 이를 여론화하고 이어 의회가 입법화를 하며 최종적으로 행정부가 정책화하여 집행하게된다. 연구소의 두뇌집단은 아이디어 생산으로 끝나는 것이아니라 여론화,입법화,정책화의 전 과정에 걸쳐 자문을 하고방향을 제시한다. ‘새시대 전략연구소’는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처럼 국가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을 그 목표로 밝히고 있다.8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브루킹스연구소는 독립적인 민간연구기관으로 보수성향의 헤리티지재단과는 달리 다소 진보적인 색채를띠고 있다. 현재 미국정부 조직의 틀, 각 기관의 회계에서부터 인사관리에 이르기까지 그 바탕은 이 연구소의 연구결과를 기초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우리 정당들이 싱크탱크를 육성하여 정책입안의 산실로 삼는다면 한국의 정치문화도 크게 변모될 것이다.그동안 한국의 정당간 경쟁은 인물을 중심으로 한 ‘패거리 정치’의 대결이나 정파간 세력싸움의 양상이 주류를 이뤄왔다. 결코 정치적 노선과 이념에 따른 정책 대결의 경쟁은 아니었다.그런 측면에서 정책연구소의 잇단 설립과 활성화는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는 정치문화로 바꾸어 나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입법기관인 국회 의원들이 정책연구소에 많이참여한다면 다른 일반 연구소와는 달리 정책화도 신속하게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장점을 살려 나간다면정책생산성은 매우 높아질 것이다. 이번 ‘새시대전략연구소’의 출범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싱크탱크의 기능과 역할을 한단계 높여야 할 때가 됐다고본다. 인재 관리면에서나 공직자 기용면에서 싱크탱크를 육성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미국에서 정권이 바뀌거나 하면새로운 인재를 싱크탱크에서 발탁하고 공직자들이 퇴임을 하면 다시 싱크탱크로 돌아가 공직 경험과 정책 아이디어를 접합시키는데 헌신한다.그래서 싱크탱크와 공직사회간의 교류관계를 두고 ‘회전문(revolving door)’과 같다고 한다.우리도 장·차관 등을 지낸 이들이 자신의 공직경험을 이같은연구소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다시 정책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좋겠다. 정당의 직·간접 지원을 받는연구소나 직할 연구소는 자칫선거전략 수립이나 정치공세 논리를 개발하는 일시적 밀실연구소로 전락하기 쉽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기보고서나 전문간행물로 정책연구결과를 공개해야 하며 세미나,공청회 개최 등 공론화를 통해 평가받고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연구·운영비도 투명하게 조달해야 한다.선진국들처럼 재력가들이 부(富)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회원들이 일정액의 회비를 내는 등의 방식으로 활성화하고 연구소 자체의 용역수주 확대를 통해 수입원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자민련 정진석의원 대북정책 신랄비판

    민주당과의 공조 복원을 선언한 자민련이 남북관계에 있어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은 12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조목조목 비판,자민련 총재를 겸하고 있는 이한동(李漢東)총리와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을 곤혹스럽게 했다. 정 의원은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의 TV특강 내용을 거론하면서 “한 부총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북한 퍼주기론과 속도조절론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이같은 얘기(북한 퍼주기론,속도조절론)는언론에 보도되기 훨씬 전부터 농촌 노인회관과 시장 상인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은 이야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대북 전력 지원과 관련해서도 “민수용 전력이군수용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확보해야 한다”며 막대한 세금이 드는 대북 지원에는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과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지적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문보다 비판 수위가높은 것으로, 자민련의 보수적 색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들었다.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모 의원은“정 의원의 연설이 우리 당 의원들보다 신랄했던 것 같다”며 “남북문제 만큼은 자민련과 공조를 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의원은 “이날 연설은 내 개인의 소신을 말한 것으로 원고도 직접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치 뉴스라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지난 10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대전·충남지역 신년교례회를 갖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여 만에 대전을 찾은 그는 1,500여명의 당원들이 ‘김종필’을 연호하자 고무된 표정이었다. JP는 “일본 20개의 정치사단(정파) 중 가장 작은 사단장으로 도저히 수상이 될 기반을 갖지 못했으나 인고의 노력과불굴의 정신으로 수상이 돼 5년 간 손꼽히는 업적을 이루었다”고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의 정치역정을 소개하며 재도약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JP는 11일 오후 소속 의원 및 중앙당 당직자들과 함께부부동반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여로’를 관람했다. 대전 이종락기자jrlee@.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13일 오후 4시 대한한공 KE 052편으로 귀국한다. 그의 귀국은 지난달 14일 마틴루터 킹 인권평화상 수상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취임식참석차 미국으로 떠난 뒤 무려 한 달 만이다. 권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3일로 미뤘고,다시 6일 이후로 귀국을 늦춰 해외 체류가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었다. 한 측근은 “권 전 최고위원이 귀국하더라도 동교동 구파를중심으로 결성되는 내외문제연구소 재건 등 일체의 정치적활동을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여야 개혁 소장파 의원,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대표들이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국가보안법 개정 연대모임에서 “당 내부가 개혁세력이 뒤로 물러서도록강요한다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혀 당내 보수세력과 정면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부총재는 “한나라당의 5·6공 성격을 놔둔 채 우리 사회를 전체적으로 통일친화적이나 평화친화적으로 변화시킬수 있겠느냐”고 당의 보수적 색채를 비판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같은 성격의 민주당 ‘싱크 탱크(think-tank)’인 새시대전략연구소(NSI)가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첫 정기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총회에는 이사장인 김원길(金元吉)의원을 비롯해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천용택(千容宅)의원 등 현역 의원 79명으로구성된 일반회원,경제인이 주축이 된 특별회원,학계 및 전문가 그룹 연구회원이 참석한다.
  • 3黨 대표연설 비교

    지난 3일간 계속된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여야 3당의정국인식과 해법의 편차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저마다 정쟁중단을 외쳤으나 자기반성보다는 상대방의 자세 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향후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정국인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정부의 신권위주의와 신관치경제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퇴보했다”고규정했다.특히 여권의 ‘강한 여당론’에 대해 “야당과 언론에 강한 권력의 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통박했다.반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야당이 정권의 실패를 기대해선 안될 것”이라며 정쟁 중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야당에 대한 시각을 드러냈다.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여야가 민생보다정략을 앞세워 투쟁 일변도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두 당을싸잡아 비난했다. [경제부문] 이 총재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경유착과 포퓰리즘’이라고 못박았다.“신관치주의를 통해 지난 3년간 돈만 풀어 경기를 반짝 회복시킨 데 불과했다”는 시각이다.구조조정에 있어서도 이 총재는 현대건설 및 대우 사태 등을예로 들어 “무원칙한 경제정책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권한대행도 “일관성을 잃은 경제정책으로 구조조정의 기회를 잃었다”고 가세했다. 반면 한 최고위원은 “이달 말까지 4대 부문 개혁을 마무리,상시개혁체제를 갖추면 하반기부터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반박했다.한 최고위원은 다만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원칙과 기초를 소홀히 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며 개혁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인정하기도 했다. 빈부격차 해소와 실업대책에 있어서는 여야가 한 목소리를냈다. [대북관계] 여야 시각차가 뚜렷했다. 한 최고위원은 야당에공세적 자세를 취했다.대북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함께이 총재의 북한 방문을 제의했다.나아가 주한미군 철수나 연방제,국가보안법 등에 대한 북한의 자세가 변했음을 들어 “결코 우리가 끌려다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를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무엇을 양보했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또 대북경협에 있어서도 현대의 금강산사업을 예로 들어 “합리적경제원칙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의 신중한 자세를주문했다.이 총재는 다만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서울 답방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종전보다 전향적 자세를 보였다. 김 총재권한대행은 철저한 상호주의에 입각한 남북 교류·협력을 주문하는 것으로 보수정당의 색채를 부각시켰다.특히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보안법 개정에 대해 “북한이 적화통일 전략과 공격적 군사력을 포기한 뒤 개정해야 한다”고제동을 걸었다. [언론사 세무조사] 이 총재는 “명백히 정당성을 결여한 언론탄압”이라며 세무조사 중단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반면한 최고위원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이 총재의공세를 무시했다. 주요 쟁점으로 몰아가려는 한나라당과 이에 응하지 않으려는 민주당의 자세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반면 김 총재권한대행은 “언론사도 예외가 될 수 없으나 이를 통해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어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진경호기자 jade@
  • 샤론 총리당선…미국 반응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중동 평화회담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7일 이스라엘 선거 결과 아랍권에 대해 강경 입장을표명해온 아리엘 샤론 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속내는 상당히곤혹스럽다.중동평화 회담과 거리를 둔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강경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샤론의 등장으로 중동에 다시 전운이 감돌 경우 미국으로서는 지금까지 평화회담에 개입해온 것 이상으로 ‘평화정착’을 위해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맞닥뜨려야 할 현안 가운데 중동상황이 가장 골치아픈 문제로 떠올랐으며,부시 행정부의 외교 시험대로 등장한 점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마침 미국을 방문한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 이후 “지금은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며 “중동지역의 모든 지도자들고 국민들이 자제력을 발휘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개입에서 거리를 둔다던 부시 행정부 방침이 호소로 바뀐것이다. 미국은 급작스럽게상황이 바뀐 중동문제에 대처하기 위해밤늦도록 백악관 대책회의를 열면서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곳에 폭력사태 등 소용돌이가 일지 않게 하기 위해 주변국들과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시 이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 유럽 각국과 함께 중동 우방들과 심도있는 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이번 이스라엘 선거 결과가 보여줬듯 이스라엘내 반(反)아랍 정서가 깊게 형성된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있다. 정치 색채야 언제든지 실리차원에서 설득할 수 있지만국민감정이 반감으로 가득찬 것이 확실하게 드러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미국으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씨줄날줄] ‘난타’수출

    PMC프로덕션의 ‘난타’공연이 우리 문화상품 수출사상 최고액인 400만달러(약 50억원)에 미국으로 수출된다.오는 9월부터 36주간에 걸쳐 미국 주요 도시를 순회공연하게 된다고 한다.관객수 등을 연계시키는 ‘러닝 개런티’까지 포함하면 800만달러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국내 중형 자동차 1대 수출에 200달러의 순이익이 생긴다고 할때 2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개런티다. 난타는 이미 지난해 6월 작품명 ‘Cookin’으로 런던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공연투어를 시작,‘에든버러 페스티벌’공연에서는 13,000명의 관중을 동원한 것을 비롯,35,000명의 유럽 관객을 모았다.대사없이 동작과 소리만으로 이뤄진 넌 버벌 퍼포먼스인 난타는 주방에서요리를 만들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구성한 것이다. 국내에서만도 이미 1,600회 공연을 달성했고 50만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난타가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모색해 공연에 접목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보완작업을 해온 것이 아닌가 한다.주방의 에피소드를 사물놀이 리듬에싣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소리’를 곁들이는가 하면 작년엔 전용극장을 갖춘 뒤 깜깜한 무대에서 형광색채를 이용한 상모돌리기를 추가하기도 했다.캐스트도 4군으로 나눠 국내 공연과 해외공연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 문화상품의 해외 진출이 최근 활발하다.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쉬리’가 일본에 각각 200만달러(약 25억원),120만달러(약15억원)에 수출됐다.국내 번안 뮤지컬 ‘지하철1호선’은 오는 4월베를린을 시작으로 중국,일본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지하철1호선’은 공연을 거듭하면서 대사를 영문 자막으로 처리해 대학로를 찾는외국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이번 베를린 공연은 독일 원작자볼커 루트비히의 초청에 의해 이뤄짐으로써 본국으로 역수출하게 된셈이다.이 작품은 원작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하여 우리 사회상에 맞게 번안함으로써 원작의 재창작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문화상품의 국제경쟁력은 가장 한국적인 것,독창적인 것, 끊임없는개선작업이 어우러질 때 배가되는 것이다.국내 관광상품 개발도 같은관점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인테리어 새경향 ‘갤러리아풍’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 다음날인 지난 5일,서울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 사는 40대 중반의 주부 이모씨는 큰 맘먹고 집을 ‘갤러리풍’으로 단장하기로 했다.‘갤러리풍’은 인테리어의 최신 경향.집구조나 가구 등은 그대로 두되,벽을 흰색으로 바꾸거나 액자를 걸어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방식이다.각종 장식을 최대한 절제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흑백의 조화를 강조하는 젠(zen·禪)스타일에 맞닿아있다. “흰 벽에 판화나 그림을 걸면 거실이 한결 단아하고 멋지게 보이겠죠.” 이씨의 집에 봄기운이 가득 넘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가나아트의 김명선 아트팀장과 LG데코빌의 디자이너 박현진씨 등 전문가의조언을 들어본다. ◆벽면 단장=‘갤러리풍’은 먼저 집안을 단순화해야 한다.그 첫번째가 무색채·무(無)무늬·무질감의 벽면을 꾸미는 일이다.인테리어에흔히 쓰이는 띠벽지는 절대 쓰면 안된다.박씨는 “아이들의 낙서자국과 곰팡이,얼룩 등을 없애려면 흰색 페인트가 가장 좋다”고 말한다. 너무 밋밋한듯 싶으면 낡은 벽지 위에 질감을 나타낼 수 있는 핸디코트를 펴 발라 말린 뒤 흰색 페인트를 칠한다.이때 무늬의 크기를 작게 해야 그림을 걸 때 효과적이다.‘DIY페인팅’ 1통이면 4평 정도의 거실벽은 충분히 칠할 수 있다.1㎝길이로 자른 지푸라기를 핸디코트에 섞어서 발라도 개성적이다. ◆가구의 최소화=김명선 팀장은 “TV 에어컨 소파 CD장 등 꼭 필요한 가구가 아니면 거실에서 과감히 없애라”고 말한다.그림 외에 시선을 빼앗는 군더더기를 제거하라는 것이다.벽면이 시원해야 그림이 살아난다.또 영국식의 화려한 가구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만약 소파가앤틱(antique)풍이면 액자는 단순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달력처럼 걸지말라=달력은 눈에 잘 띄어야 하기 때문에 대개 집안의 높은 곳에 걸려 있다.그러나 액자는 눈높이보다 높으면 보기에 불편하다.바닥에서 액자 못까지 높이가 130∼140㎝를 넘어서면 영 어색해진다.이미 박혀있는 못을 그대로 활용하려면 낚시줄로 그림을 낮춰 매다는 방법도 있다.아이가 너무 어려 손을 탈 위험이 있으면 작은그림을 두세점 이어서 다소 높게건다. ◆150㎝ 원칙=그림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50㎝를 확보해야 한다.복층아파트 등이라면 2층 계단옆과 같은 폭이 좁은 곳에 작은 그림을 연속 걸어주는 것이 보기 좋다. ◆아이들의 그림도 멋지다=한 외국인 회사의 CEO는 자녀들이 어릴 때 그린 그림을 모아 부엌에 쭉 걸어두었다.손님들이 찾아오면 “이 그림은 둘째가 5살때 그린 것”이라고 자랑한다.아이 그림은 ‘원시미술’처럼 신선한 맛이 있다.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아크릴액자 등에 넣어 장식품으로 활용하면 따뜻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도움말 가나아트 김명선 팀장·LG데크빌 박현진] 문소영기자 symun@
  • [자격증 따라잡기] 컬러리스트

    우수한 색채 전문인력을 효과적으로 양성하고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전문직업의 창출을 촉진할 ‘컬러리스트’가 국가적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분위기다. 컬러리스트는 기업,전문조직 및 개인적 차원에서 색채관련 상품기획,소비자 조사,색채규정 검토 및 적용,색채디자인,색채관리 등 색채관련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색채조사 및 분석,색채 계획,색채 디자인,색채 관리와 같은 색채 업무를 수행한다. ■검정기준 ▲1급=색채에 관한 과학적 이론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고조사,분석,계획,디자인,관리 등의 기술 업무 수행능력 검증.색채업무를 종합적으로 계획·실행·검증하는 과정의 능력 유무.▲2급=색채에관한 기술기초이론 지식 또는 숙련기능을 바탕으로 복합적 기능업무를 수행할수 있는 능력과 색채의 속성별 선정능력,인지력,도색 능력유무. ■응시자격 국가기술자격법상 컬러리스트 1급은 기사수준,2급은 산업기사수준에 준함. ■검정과목 ▲1차 1급=색채심리·마케팅,색채디자인,색채관리,색채지각론,색채체계론.▲2급=색채심리,색채디자인,색채관리,색채지각의 이해,색채체계의 이해. ▲2차 1급=색채계획 실무 3속성테스트,색채재현,색채계획. ▲2차 2급=색채계획실무 3속성테스트,색채재현,배색효과■향후전망 건축·환경,섬유·패션,제품 디자인,그래픽·영상,미용,원예·조경,염색·도장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문의 노동부 자격지원과 (02)503-9758. 오일만기자 oilman@
  • 김중권 대표 회견이후 정국 풍향

    김중권(金重權)민주당 대표는 1일 연두기자회견에서 ‘강한 여당’이라는 말을 10번 가까이 사용했을 정도로 줄곧 강력한 여당으로 변신하는 것에 무게중심을 뒀다.이는 자신이 ‘강력한 당대표’가 되겠다는 의미로도 연결된다.당연히 여야 정치권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복잡한 반작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김 대표의 회견에서 긴장감이 묻어나는 대목이기도 하다.그가 당을실질적으로 장악,여론의 지지를 얻어가면 당내 경쟁자들은 물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로서는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 회견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해준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 등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기 보다 야당을흠집내고 죽이려는 데 목적을 둔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김 대표가확실한 위치를 다지기 전에 상처를 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김 대표 체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향후 대응 방향을 예고한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 김 대표 취임 뒤 정국 추이와 여당의 운용방식을 보면 변화가실감된다.민주당 의원 4명이 자민련으로 이적,3당체제를 갖췄고,안기부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선 김 대표가 검찰의 원칙적인 수사와 자금의 국고 환수,한나라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면서 정국의 무게중심이야권에서 여권으로 옮겨졌다는 평도 나온다. 이런데다 이날 회견에 당내 경쟁그룹인 최고위원들이 거의 모두 배석,지난해 12월 초라했던 취임 회견과 명백한 대비가 된 것도 시사점이 많다.당내에서도 앞으로 가파르게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팽배하다.일부 경쟁 주자가 김 대표의 부상에 초조감을 느끼면경쟁이 조기에 점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물론 김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거나 자신의정치철학을 국민들에게 내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점은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또 그를 에워싸고 있는 보수 색채와 과거이미지를 털어내는 것도 간단찮은 과제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부시행정부 싱크탱크] (4)브루킹스 연구소

    *진보 앞세운 '부시정부 균형타'.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의 많은 싱크탱크들 가운데서도 80년이 넘는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싱크탱크다.헤리티지재단이나 후버연구소가 보수적 색채를 띤 반면 브루킹스는 진보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보수 성향의 공화당보다는 진보 성향의 민주당과 더 가깝게지내온 편이다.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하자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클린턴 행정부의 고위관리로 들어간 것이나 클린턴의 집권 8년간 로널드 레이건부터 조지 부시에 걸친 12년간의 공화당 집권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편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브루킹스연구소는 독립적인 민간 연구기관이며당 차원을 떠난 싱크탱크다.진보적 색채를 띤 것으로 분류되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공화당 인사들은 물론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과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연구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예컨대 1995년 이후 브루킹스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아머코스트 소장만해도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무차관을,부시 행정부에서는 주일 대사를지냈을 만큼 공화당쪽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리고 친분관계를 떠나 효율적인 국가 운영을 위해서는 브루킹스가내놓는 연구 결과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미국의 실정이다.공화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후버나 헤리티지 같은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출신 인사들이 부시 행정부에 많이 입각했지만 후버나 헤리티지가내놓는 연구·조사 결과들만 바탕으로 한다면 미국의 정책이 보수 일변도로 흐를 위험이 크다. 때문에 균형잡힌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브루킹스의 견해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국제문제를 다루는 외교분야에서보다는경제문제나 정부조직 개혁,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복지,교육 등 미 국내 문제에서 브루킹스의 의견이 상당부분 수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브루킹스의 연구 과제가 대부분 정부의 의뢰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브루킹스는 특히 브라운 교육센터에서 정부 고위관리들을 연수시키는일을 하고 있는데 이같은 연수를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부로 바뀌었지만 브루킹스에 대한 미국정부의 연구 의뢰는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탄생은 ‘국가 운영을 정부 관리들에게만 맡겨도괜찮은가’라는 의문에서 비롯됐다.대답은 ‘안된다’는 것이었다.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당파에 관계없는 민간 분야의 전문가들이국가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전문분야의 연구 결과를제시,정부 관리들이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1916년 일단의 기업가들과 학자들이 ‘정부연구소’(IGR)를 발족시켰다.이 IGR이 브루킹스연구소의 모체가 됐다.그후 1922년과 24년 경제연구소(IE)와 로버트 브루킹스대학원과 제휴관계를 맺고27년 셋이 통합돼 브루킹스연구소로 정식 출범했다. 브루킹스가 가장 자랑으로 꼽는 것은 현재 미국 정부조직의 틀을 브루킹스가 잡았다는 것이다.정부 각 기관의 회계에서부터 인사관리에이르기까지 그 바탕은 브루킹스연구소가 내놓은 연구결과를 기초로하고 있다는 것이다.최근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 행정부가 출범했는데 현재의 대통령 이·취임과 그에 따른 정권의 인수·인계 절차도60년대 초반 브루킹스가 내놓은 안을 바탕으로 마련된 것이다. 브루킹스는 이와 함께 퇴임한 클린턴 대통령이 임기중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재정흑자로 반전시킬 수 있었던 것 역시 1984년 브루킹스의 앨리스 리블린 연구원이 내놓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시작된것이라고 자랑한다. 브루킹스는 8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재정적자를해결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의 앞날이 없다고 주장,정부의 지출을 줄이고 세입을 늘려 균형예산을 편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연구해왔다. 브루킹스는 특히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브루킹스의 우드로 윌슨 스쿨과 브라운 교육센터는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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