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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블럭 세라믹타일로 교체

    ‘월드컵경기장 가는 길,보도블럭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마포구가 월드컵경기장 진입로로 확장중인 합정로에 이른바 ‘기능성 보도블럭’을 깔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보도블럭은 주변 안내도와 이정표가 새겨진 반영구적인 세라믹타일 제품으로 보행로 중요지점에 설치돼 보행자들을 돕는다. 또 상암 월드컵경기장 전경과 황포 돛배,청둥오리와 구 상징물인 목련,지금까지도 애창되는 대중가요 ‘마포종점’의가사 등이 흰 바탕에 다양한 색채로 새겨져 보행자들에게‘길 안내’ 이상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마포구는 기존 보행로의 이미지를 바꿀 이 보도블럭을 합정동로터리에서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사이 1700여m 구간에 약 50m간격으로 모두 82개를 설치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월드컵대회 기간중 마포구를 찾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작지만 독특한 체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노후보 정책분석과 평가/ 재계 ‘盧風정책’ 탐색전

    재계에 ‘노풍(盧風)’의 경제정책 분석·평가작업이 활발하다.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그의 정책 성향을 파악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벌써부터 노 후보의 반(反) 재벌 성향의 정책,평등주의와 사회연대주의 색채를 경계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재계는 원칙과 신뢰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노 후보의 정책총론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방법론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그가 원칙과 신뢰의 경제를 위한 원칙으로 제시한 ‘자유경쟁과 사회연대’는 ‘한꺼번에 두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식의 발상이라고 단정했다.재계 관계자는 “자유경쟁은 자본주의적 사고의 결과인 반면 사회연대는 서구 사회주의적인 사고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양립할 수 없다.”고 했다. 노 후보와 재계는 기업정책과 규제개혁 부문에서 시각이확연히 엇갈린다.노 후보는 출자총액제한제의 현행 골격을 유지하고 집단소송제의 대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재계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두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맞선다. 또 관료적 기업규제를 최대한 없애는 대신 환경과 노동자권리를 해치는 규제를 완화해선 안된다는 노 후보 논리에대해 재계는 모든 규제는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서민생활 안정을 꼽는다.이를 위해 서민에게 질좋은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며 40% 이상의 이자를 제한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않고 있다.또 해마다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2007년 주가를 2300포인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이에 대해 재계는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 말처럼 쉽겠느냐는 반응이다.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인플레 억제책을 쓰면서 주가를 2300포인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모순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노 후보가 빈부격차의해소를 위해 생산적 복지정책과 적극적 노동정책을 펴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자유시장 경제체제 달성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이런 정책을 펴려면 강력하고도거대한 정부가 필요하지만,이는 작은 정부와 민영화를 지향하는 국제추세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재계는 “공기업 민영화는 계속 추진하되 기간망은 민영화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노 후보 주장에 “민영화는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해야지,기간망 여부를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고 했다. 재계는 그러나 벤처육성을 위해 벤처인프라를 확충하고농민·농촌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는 노 후보 정책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다. 반(反)재벌,친(親)노조의 이분법적 시각은 곤란하다.공정하게 시장경제의 룰이 작동해야 경제가활발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재벌정책도 재벌의 횡포나 불공정 문제를 시정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한다.거듭 얘기하지만 철저하게 시장경제원칙에 입각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 박건승 김상연기자 ksp@
  • 시민운동을 학문적 차원으로…NGO학 쌍두마차 ‘左성공 右경희’

    ‘좌(左)성공,우(右)경희’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시민운동을 활동의 차원에서 학문적 체계로 발전시키고 있는 성공회대 시민사회복지대학원 NGO학과와 경희대 NGO대학원을 이렇게 부른다. 이 말에는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시민·사회·노동운동 등 진보적인 NGO운동에 초점을 맞춘 성공회대와 국제단체 활동과 NGO학의 이론적 정립에 주력하고 있는 경희대의 이념적 ‘색깔’이 드러난다. 색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대학원은 9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서 급속히 성장한 시민운동을 학문적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활동의 이론화’,‘이론의 활동화’로 무장된 시민운동의튼튼한 재목들을 배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전체 교수의 80%가 운동권 출신으로 ‘진보 학문의 1번지’인 성공회대는 대학 최초로 99년 대학원에 NGO학과를 만들었다. 학생 대부분이 신부,보건의료 종사자,전교조 소속 교사,노동운동가,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 진보적 색채가 강한 사람들이다.올해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2명도 입학했다. 이들은 “지역 시민운동이 지방정부의 정책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NGO를 알지 못하면 정책입안을 할 수없다.”고 입학 동기를 밝혔다. 성공회대는 NGO학의 정립을 위해 70∼80년대 많이 읽혔던 국내 사회과학의 고전부터 최근의 이론서까지 NGO연구에필요한 모든 자료를 한 곳에 모으는 NGO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조희연,김동춘 교수 등은 매년 NGO총서를 발간해 시민단체 활동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능력을 높이고 미래의 시민운동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해 매년 가을 ‘NGO 올림피아드’를 개최한다.고교 때부터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놓은 꿈나무들을 발굴해 입학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인권운동가인 NGO학과 학과장 조효제 교수는 “학문과 운동의 접점을 찾아 참여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양심적 실천가를 키워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NGO학과를 독립 대학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설립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석·박사 과정을운영하고 있는 경희대는 정신·문화의 이론적 연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NGO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인식시키는 데 주력한다.연구와 실천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키기 위한 대학원,연구소,NGO센터가 결합된 ‘NGO Complex’를 추진하고 있다. 경희대 교수진은 9명 중 7명이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해외 유학파다.이번 학기 입학생들 중 25%는 학부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며 연령층은 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시민사회,글로벌 거버넌스,NGO정책·관리 등의 학과가개설돼 성공회대와는 달리 학문적 색채가 짙다. 경희대 NGO대학원 조인원 원장은 “인문·사회과학과 철학의 접목을 통해 NGO학제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시민 활동가의 재교육이 아닌 정통 NGO학 연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단청 한민족의 정열적 감성 결정체

    ▲한국의 단청-곽동해 지음/학연문화사 펴냄. 기원전부터 목조건축 문화권인 동북아 삼국을 중심으로 발달해온 단청은 목재의 보호와 장식성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갖고 있다.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인 한국의 전통 예술단청은 우리민족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미의식의 결정체로평가된다.삼국시대에 성행,고려 조선까지 이어졌으나 구한말 이후 서양의 건축문화에 밀려 쇠퇴일로를 걸어왔다.‘한국의 단청’(곽동해 지음,김동현 감수,학연문화사)은 국내에선 유일한 단청 연구서인 ‘한국건축대계Ⅲ 단청’(1982년 보성문화사刊) 이후 20년간 축적된 단청에 대한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단청을 보면 우리의 조상은 결코 백색만을 선호했던 소박한 백성이 아니었으며 뜨거운 정열적 감성을 화려한색채예술로 승화시킨 의지적 민족이었음을 알 수 있다.”며각종 목조건축물에 쓰인 단청의 독특한 문양과 색채들을 세밀하게 소개한다. 문양은 원 삼각·오각·육각·팔각형,태극 나선형 격자 만(卍) 아(亞) 등 기본 기하학 무늬를 비롯 구름당초 인동당초등 당초문과 해 달 별 십장생 같은 자연문,용 봉황 거북 기린 주작에 사자 코끼리 잉어 곤충 등 각양각색이다.사찰 건물에서는 불상 보살상 비천상 귀면상과 함께 수복(壽福) 강녕(康寧) 희(囍) 같은 글자도 보인다.전국의 사찰 대웅전 등 중요한 건축물의 단청을 화보로 소개하면서 부록으로 단청·고건축 용어해설및 문양초를 130여 쪽에 걸쳐 실었다. 5만원. 김성호기자 kimus@
  • [민주당 경선 이것이 변수] 기호⑥ 한화갑 다자 구도론

    지난달 28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탈당했다는소식이 들리자,민주당 한화갑(韓和甲) 고문의 한 측근은“이미 예견했던 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측근은“이번 대선에서도 유력후보가 3자(者) 이상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점에서 한 고문의 ‘동선(動線)’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의 어투에서 다자구도를선호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묻어났다. 다자구도론은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가 많을수록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논리다.이는 지지기반이 비교적 뚜렷한 데반해,폭넓지는 않은 후보가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5일 “한 고문은 호남 출신에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라는 이미지가 강해,다자구도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승산이 있다고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한 고문측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당내 후보경선에서 이같은 논리가 ‘표심’(票心)에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그런 점에서박근혜 의원의 탈당 및 제3후보설은 한 고문에게 도움이되는 측면이 있다.정가의 한 소식통은 “한 고문은 박 의원의 등장으로 영남후보론이 힘을 얻을 경우,호남쪽 표심도 꿈틀거릴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같은 관측도 나름의근거는 갖고 있다.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후보 7명 가운데호남색이 뚜렷하면서 동시에 전통적인 민주당 색채가 짙은 후보는 한 고문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다자구도론 자체의 실효성에 대해회의적 시각이 많은 편이다.그것은 87년 대선때 이같은 논리가 먹히지 않았다는 ‘경험칙’에서 비롯된다. 당시 김대중 후보측은 영남표가 노태우(盧泰愚) 후보와김영삼(金泳三) 후보로 분산되면서 자신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른바 ‘4자 필승론’이다.그런데 결과는 ‘3등’이었다.국민의 표심이 그렇게 도식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입증된셈이다. 더욱이 한 고문이 ‘리틀 DJ’란 별명을 갖고 있지만,호남 및 민주당 정서가 DJ로부터 그에게 그대로 이양됐다는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한 고문이 이런 구도를 원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한 고문과 경쟁하고 있는 다른 후보 진영의한 관계자는 “한 고문은 대권은 둘째치고,DJ 퇴임 이후공백을 맞는 호남권 리더십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물론 한 고문측은 “목표는 오로지 대권”이라고 펄쩍 뛰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정황은,대선구도가 복잡하게 전개될수록색채가 뚜렷한 한 고문의 운신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장기적으로 한 고문과 박근혜 의원의 제휴설 등 다양한 관측들이 난무하는 것이 그 방증이다. 김상연기자. ■조직선거 가능할까. 한화갑 후보 진영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이 임박해지면서“한 후보가 다져온 조직이 위력을 발휘,막판 역전에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0년 이상 야당생활을 하면서 다져놓은 조직이 호남은 물론 영남에서도 탄탄하며,수도권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그리고 이번 경선 선거인단 규모가 7만명이긴 하지만 대의원,기존당원,그리고 공모당원까지도 조직가동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후보 조직의 위력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한 후보 조직들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는 진영에서조차 “한 후보 조직이 지지율을 일정정도 끌어올리는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대세를 뒤집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진단은 현재 진행중인 공모당원 모집 과정이 잘방증해준다.민주당이 일반국민을 상대로 진행중인 공모당원 모집과정에서 한 후보는 조직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한 후보쪽은 제주 울산 광주 등 공모를 마감한 지역의 조직가동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비슷한 동원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는다.하지만 이,노 후보를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춘규기자
  • 가로시설 디자인 통합관리

    앞으로 육교나 휴지통,가로판매대 등 각종 가로시설물을설치하거나 교체할 때 반드시 서울시 도시디자인위원회의심의를 거쳐야 하는 등 도시 디자인이 하나로 통합관리된다. 서울시는 3일 도시미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도시디자인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이달중 입법예고하고 조례규칙심의위원회 심의와 시의회 의결등을 거쳐 빠르면 5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시는 지난해 말 환경디자인과 조경,색채,건축,도시설계 등 분야별 전문가 18명으로 도시디자인위원회를구성한 데 이어 이날 ‘도시디자인위원회 심의 운영지침’을 확정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시의 각 실·국·사업소나 자치구는 거리시설물을 신설 또는 교체할 경우 도시디자인위원회의 자문과 디자인 심의를 거쳐 사업을 집행해야 한다. 도시디자인위원회는 자치구 등이 제출한 사업에 대해 시설물의 형태나 색채,위치,배치,주변 환경,다른 시설물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심의하게 된다. 심의 대상은 가로등·육교·중앙분리대 등 도로부속시설과 가로녹지대를 포함한 가로녹지시설,도로·버스표지판및 버스·택시승차대 등 교통 관련시설,관광안내소·기념비 등 문화관광 관련시설,휴지통·공중화장실 등 환경관리시설,지하철 출입구 등 지하철시설,가로판매점·버스카드판매대 등 영업 및 기타 시설 등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자치구와 사업소 등은 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의 경우 실시설계 초기단계에,용역사업은 실시설계 전에,기타 사업은 기본 디자인이 확정된 뒤 사업을 발주하기 전에 각각 심의를 신청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가로시설물을 신설하거나 교체할 때 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서울시내 전체 도시 디자인이 하나의 큰 틀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선미술상 수상화가 문봉선 작품전

    “미인을 그리기가 가장 어렵습니다.금강산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못 살려내겠더라구요.그보다 저는순박한 들과 야산 등 평범한 것들이 좋습니다.” 지난해 제16회 선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국화가 문봉선(41·인천대 미술학과 부교수)이 오는 6일부터 20일까지 선화랑에서 수상기념전을 갖는다.그는 80년대 중반 큼직한 상들을 잇달아 받았고 8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지난해 그린 것으로 수묵과 화선지로 우리의 풍경을 담았다. 이전의 실경(實景) 작품들이 인왕산이니 섬진강이니 하는 실명을 지닌데 비해 이번 출품작들은 어느 특정한 지명의 산수가 아니라 보편적인 산수라는 데 특징이 있다.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의 단면인 것이다.그가 주로 그리는 것은 들녘과 강,바람이 지나가는 숲 등이다.해가 지는 저녘 나절의 들녘이나 봄이 오는 강변의 물오른 풍경,청량한 바람이 부는 울창한 대숲이다.출품작 ‘流水(유수)Ⅲ’를 보면 날카롭게 뻗어내린 수양버들의 잔가지에는 이미 봄빛이 완연한데 물빛에 어린 계절의 아늑함은 피부로스미는 듯하다. 그의 작품에 보이는 들녘에 고이는 빛이나 숲속을 지나는 바람이나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은 자연 현상이다.인상파화가들이 대기의 변화에 대해 현란한 색채의 향연을 펼쳐보였다면 문봉선은 수묵으로만 그러한 대기의 미묘한 뉘앙스를 남김없이 묘사하고 있다.“과거 높은 것만을 그렸는데 높아보이지 않더군요.오히려 낮은 곳에 잔잔히 흐르는물과 봄의 버들가지에 생명이 있어 그런 것들을 화폭에 담았지요.” 그가 산수를 그리는 계절은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이다.“혼자 돌아다니지요.둘 이상이 되면 작업이 안되더라구요.단풍지고 새 싹이 돋아나기 전까지의 기간에 자연의 골격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는 요즘 서예,사군자 등 문인화 작업도 부지런히 한다. “조형 공부에 그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저에게는 매너리즘으로부터 탈출하는 수단이기도 하구요.”유상덕기자 youni@
  • [민주당 경선 이것이 변수] 기호③ 정동영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바람’을 강조한다. 최근 불거진 각종 부정부패 사건 등으로 민주당의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주류를 이루는 열악한 정치현실을 감안할때 전국을 휘감는 ‘바람몰이’없이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정 후보는 대선출마의 뜻을 처음 밝혔을 때 ‘돌풍론’을 주장하며 ‘태풍론’을 내세운 데 이어,최근에는 ‘3단계 태풍론’을 주창하고 있다. 즉 민주당 전당대회일인 4월27일 1단계 태풍이 불어 정동영이 대선후보가 되면, 6월 지방선거에 다시 태풍이 불고, 그 태풍은 12월 대선의 승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 후보가 ‘바람’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다른 경선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높은 인지도와 뛰어난 대중연설을 바탕에 깔고 있다. 즉 대중적 지지와 능수능란한 언변을 무기로 두 달여에 걸쳐 전국 16개 시도를 돌면,‘정동영 붐’이 일어날 것이고,이 기세를 살리면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정 후보의 이같은 전략이 당내 경선 및 대선에서 실효를 거둘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우선 정 후보의 높은 지지도가 ‘거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오랜 기간 TV뉴스 앵커와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좋은 이미지와 말솜씨 때문에 ‘인지도’만 높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정 후보는 대중 지지도에 비해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올해 초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20∼30%대의 높은 지지율을 획득한 반면, 비슷한 시기에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2.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국정운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오 랜기간 방송기자 생활을 한 그가 정치에 입문한 후 당 대변인을 제외하곤 실무경험을 쌓지 못했기 때문에 경선을 통해 검증을 거치면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서도 정 후보 밑에 당내 의원들의 세(勢)가 형성되지 못하는 것도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지 못한 탓이다. 경선 레이스를 앞둔 후보로서 조직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한 대선후보측 관계자는 “정 후보는 주변 사람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도자의 덕목 가운데 첫번째로 꼽히는 포용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한 후보측에선 “”정후보가 '단기필마(單騎匹馬)론'을 주장하는 것도 조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무늬만 개혁'논란. 정동영 후보는 경선초반 ‘무늬만 개혁’이라는 지적에 시달리고 있다.경제,남북문제 등 주요정책에서 대외적인 개혁이미지에 비해서는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특검제 상설화를 반대하고, 대기업집단지정제나 총액출자제한제를 궁극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하는 등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평이다. 재벌의 은행소유지분 10% 확대 등 친(親)재벌적 이미지마저 있는 것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경선전이 가열되면 이념적 정체성 논란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데 있다. 실제 그는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한 뒤 신문과 방송 인터뷰,TV 토론을 통해 “정책면에서 의외로 보수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TV 토론 등에서 2000년 최고위원 경선 때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고교생 아들을 미국에 조기유학 보낸 문제 등으로 “이미지는 개혁적이지만 실제 생활이나 행동은 개혁성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공격을 자주 받고 있다. 이에 정 후보는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다.국가와 사회를 개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중하고 안정감있는 개혁을 해야 저항이 적다는 논리다. 이춘규기자 taein@
  • [2002 길섶에서] 그림자 색깔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이전의 화가들은 그림자를 검다고생각하고 습관적으로 그림자를 어둡게 그렸다.인상파 중심 인물의 하나인 클로드 모네는 햇빛이 그림자에 미치는 영향을 끈질기게 연구하면서 그림자가 결코 검은 색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색채 연구를 거듭한 모네는 사물의 색깔이 그 물체를 비추는 빛에 의해서 달라진다는 놀라운 사실도 밝혀 냈다.그는 ‘정원의 여인들’(1867년·파리 오르세 미술관)을 그리면서 이 소중한 발견을 실험했다.귀부인이 입은 화사한드레스는 강한 햇빛에 반사돼 희게 보였고,원피스에 비낀나뭇잎의 그림자는 옅은 보라색을 띠었다.빛나는 황토색의 오솔길에 깃든 숲의 그림자도 황토색을 그대로 간직한 채 대낮의 환함을 보여주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뒤 ‘햇볕(햇빛)정책’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물체를 비추는 빛의 색깔과 강도에 따라 그 물체의 색깔도 달라진다는 인상파 화가들의 ‘놀라운 발견’은 오늘날 우리의 대북정책에도 하나의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경형 논설실장
  • 중개업소 아파트 시세조작/ 인터넷에 ‘미끼’ 뿌려 수요자 현혹

    ‘모르면 당한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아파트시세 조작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부동산정보 인터넷사이트에값싼 ‘유인물건(미끼)’을 뿌려 마치 가격 검증을 거친것처럼 해놓은 뒤 이를 믿고 찾아온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집값 폭등을 틈타마음이 급한 수요자들에게 접근,“물건이 달린다.”며 값을 부풀려 파는 것은 이제 고전적인 수법이 됐다.최근들어성행하는 시세조작 행위는 수법이 워낙 다양하고 교묘해서꾐에 걸려든 수요자들은 앉아서 당할 수 밖에 없다. 특히이들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옮겨져 아파트 유통시장을 왜곡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더해 준다. [부동산 사이트 아파트 가격,검증 부족] 악덕 중개업소들이 이용하는 시세조작 수단은 부동산 사이트.이들은 2∼3개 사이트에 가맹점으로 중복 가입한 뒤 한 곳에는 싼 값에,다른 사이트에는 비싼 값에 물건을 내놓는다.이렇게 되면 비싼 곳에는 팔자 물량이,싼 곳에는 사자 주문이 몰린다.물건과 매수자를 한꺼번에 확보,특정지역 아파트 거래를 독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실시 이전에는 이같은 가격차가 최고20%에 달했으나 지금은 10% 안팎으로 좁혀졌다.이들은 사이트에 올라온 가격대를 믿고 찾아온 매수·매도자에게 파는 가격은 낮추고,사는 값은 올려 거래를 성사시킨다. [‘유인 매물’ 판친다] 사이트마다 악덕 중개업소가 던진‘미끼’가 수두룩하다.사이트에 낮은 가격으로 나온 팔자물건 가운데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가짜 매물이 많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 공덕 2지구 S아파트 24평형의 경우한 정보사이트에 매매하한이 1억 9000만원이지만 다른 사이트엔 2억 1500만원으로 매물이 올라 있다.모두 S공인이올려놓은 매물이다.가격차가 10%이상 난다.사이트에 값싸게 실린 매물은 수요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미끼의 색채가짙다. 사이트에 있는 값 싼 매물을 보고 문의하는 수요자들에게는 “계약 가능하다.일단 중개업소로 나와달라.”며 유혹한다.그러나 정작 살 사람이 등장하면 “죄송합니다.그 매물은 이미 팔렸습니다.”라고 둘러댄 뒤 비싼 아파트를 내놓는다.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주택을처음 구입하는 신혼부부나 초보 투자자들이 이런 유인매물에 쉽게 넘어간다. [거래 안되면 가격 올려] 거래가 뜸하면 시세를 높게 매겨내놓는다. 값이 오르면 관망세에 있던 수요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겉으로는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처럼 보인다.이렇게 되면 다른 부동산사이트에 올라오는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가격 검증 없이이를 인용하는 언론 매체를 타고 시세가 본격적으로 상승한다. [정보제공업체도 놀아나] 아파트 가격을 조사,발표하는 정보업체들은 대부분 가맹 중개업소의 전화조사에 의존한다. 큰 정책 이슈가 있을 때에는 특정 지역에 가끔 현지조사를하지만 대부분 전화조사를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악덕 중개업소가 오름세 중심으로 제시한 가격이 별다른 검증 없이 그대로 인터넷에 오르게 된다. 특히 강남과 같이 좁은 지역은 이런 방식으로 손쉽게 가격을 조작할 수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강남의 H중개업자는 “정보업체의 자격조사를 왜곡하는 것은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이를 언론이 여과없이 보도해 오름세를 부추기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일부 악덕 중개업소에서 편법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있다.”며 “매물정보에 가격차를둬 이익을 얻는 것은 중개수수료로 사무실을 운영하는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어떻게 대처하나] 자신이 원하는 지역을 직접 찾아가 매물을 고르는 절차가 필수적이다.발품을 파는 만큼 값싼 아파트를 접할 기회가 많다.부동산중개업소를 한 곳만 찾지말고 주변 중개업소를 두루 돌아본 뒤 계약을 해야 한다. 사이트에 올라온 아파트 값 정보를 과신하는 것도 금물. 사이트를 무조건 믿었다가 유인매물에 속아 비싸게 살 수있기 때문이다.여러 사이트를 검색해야 유인매물에 속지않는다.사이트 별로 가격차이가 10% 가량 나면 일단 유인매물로 보고 경계해야 한다.말을 바꾸거나 물건을 돌리는중개업소도 조심해야 한다. 부동산 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보업체들도 사이트에올라오는 매물과 가격을 검증,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보완조치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시세를 조작하는 중개업소를 철저히 가려내고, 소비자들이믿을 수 있는 객관적인 아파트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사·발표하는 시스템을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10년간 해외아트페어 18인 출품작

    박여숙 화랑이 지난 10년간 참여해온 바젤아트페어,LA아트페어 등 해외아트페어에 출품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별해 소개하는 전시를 갖고 있다. 정창섭,서세옥,박서보,김종학,이강소,전광영,홍정희,김강용,최병훈,김원숙김태순,정종미,서정국,이진용,박유아,이영섭,박은선,이헌정 등 18인이 작품을 냈다. 서세옥은 먹이 가져오는 경쾌한 선묘(線描)가 느껴지는간결한 추상화의 세계를 선보였고 박서보는 ‘묘법’ 시리즈 최근작을,정창섭은 ‘默考’ 시리즈를 내놨다.이들 3인의 작품들은 동양적인 명상과 자기 성찰을 통해 한국 추상화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종학은 한국의 풍경을 강력한 색채와 터치로 표현했고이강소는 동양화의 톤과 색채를 서양화로 재해석한 작품을 내놓았다.28일까지,(02)549-7574유상덕기자 youni@
  • 집중취재/ 지방선거 누가 뛰나

    ***'예비大選' 고건 출마 최대변수. 나흘간의 설 연휴를 지내면서 전국 각지의 표밭이 후끈 달아 올랐다. 오는 6월1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예비후보들은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올 지방선거는 연말 대선결과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전망이어서 여야간 사활을 건 싸움마저 예상된다. 대한매일은 13일 광역자체단체장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착근 여부를 미리 가늠해 보았다. ■서울·경기. 서울과 경기, 인천은 연말 대선의 판세까지 가늠해 볼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다. 전국 유권자 3348만여명(16대 총선기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37만여명이 몰려 있고 지역주의 영향을 덜받는 ‘중립지대’라는 점에서 여야는 이곳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민주당에서는 3선의 이상수(李相洙·중랑갑)·김원길(金元吉·강북갑)의원과 재선의 김민석(金民錫·영등포을) 의원이,한나라당에서는 5선의 홍사덕(洪思德·비례대표) 의원과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고건(高建)현 시장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이다.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민주당 안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감안,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그의 재출마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변수로 떠올랐다. 경기지사에는 민주당은 임창열(林昌烈) 지사에 재선의 김영환(金榮煥·안산갑) 의원과 원혜영(元惠榮) 부천시장이 도전장을 냈다. 한나라당에서는 손학규(孫鶴圭·3선·광명) 의원이 지난 98년에 이어 재도전하고,재선의 이재창(李在昌·파주)안상수(安商守·과천·의왕) 의원도 출마를 검토중이다. 인천시장 후보로는 민주당에서 박상은(朴商銀) 인천시민경제포럼 이사장과 이기문(李基文) 전 의원,유필우(柳弼祐) 전 인천정무부시장이,한나라당에서 재선의 이윤성(李允盛·남동갑) 의원,초선의 민봉기(閔鳳基·남갑) 의원,안상수(安相洙) 전의원이 뛰고 있다. 자민련은 최기선(崔箕善)시장이 재출마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박태권(朴泰權)·조영장(趙榮藏)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과 경기 가운데 적어도 한 곳은 수성(守城)해야 대선을 기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선후보 경선방식인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유권자 참여 폭을 넓힘으로써 본선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민련과의 연합공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3곳 중 2곳 이상에서 승리,98년 2기 지방선거 때 겪은 수도권 전패의 수모를 설욕한다는 각오다. 경쟁력을 고려해 경선 대신 추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여권의 각종 권력형 비리를 부각시켜 민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진경호기자 jade@ ■강원·제주. 지난 95 ·98년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한차례씩 뺏고 빼앗길 정도로 지역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지역이다. 강원도지사 후보의 경우,민주당은 도지부 후원회장인 이돈섭(李敦燮) 전 정무 ·행정부지사와 손은남(孫殷男) 강원도민회 사무총장,남동우(南東祐) 전 정무부지사간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98년 당선 이후 여당의 끊임없는 영입 제의를 뿌리쳤고, 이회창(李會昌) 총재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받고 있는 김진선 현 지사의 출마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밖에 당 불교신도회장이자,이회창 총재의 특보단장을 지낸 함종한(咸鍾漢) 전 의원도 출마의사를 강력히 밝히고 있다. 제주도지사 후보의 경우,민주당은 당내 도전자가 없을 정도로 우근민(禹瑾敏) 현 지사의 재선 출마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6월 입당해 국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신구범(愼久範) 전 지사의 출마가 유력하다. 홍원상기자 wshong@ ■대전·충청. 지난 98년 선거에서 자민련이 이 지역 3곳의 자치단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지난해 4·13 총선을 고비로 자민련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맹렬한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로는 자민련 소속인 홍선기(洪善基) 현 시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여기에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양희(李良熙) 의원이 도전의지를 불태우고 있고,대전 정무부시장 출신의 조준호(趙俊鎬) 대전시 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시점을 전후해 자민련과의 합당이나 연합공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예비후보들이 출마선언을서두르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대전시지부장인 박병석(朴炳錫) 의원과 송석찬(宋錫贊) 의원,송천영(宋千永) 전 의원,박강수 배재대 총장이 물밑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한나라당에선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의 간접 지원을 받고 있는 한밭대 총장인 염홍철(廉弘喆) 전 대전시장과,이재환(李在奐) 전 의원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남지사는 자민련 출신인 심대평(沈大平) 지사가 ‘아성’을 구축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인제(李仁濟) 고문 대선캠프의 대변인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을 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며,조성태(趙成台) 전 국방장관,이건춘(李建春)전 건교장관 등이 영입대상자에 올라 있다. 한나라당에선 김용래(金庸來) 전 서울시장,장기욱(張基旭) 서산·태안지구당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당내에선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을 영입해 출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세를 얻고 있다. 충북지사에는 한나라당이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민련소속 이원종(李元鐘) 지사가 어느 당 간판으로 나갈 것인지가 최대 변수다. 이 지사가 자민련 잔류를 선언할 경우 민주당에서는 홍재형(洪在馨) 의원,한나라당에서는 신경식(辛卿植) 의원,한대수 전 행정부시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기자 jrlee@ ■대구·경북·부산·경남. ‘한나라당 깃발’은 곧 당선으로 여겨진다. 그런 만큼 당내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TK의 세력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대구·경북도 이번 선거를 통해 분위기가 조성될지 주목된다. 경북지사로는 이의근(李義根) 지사를 재공천하려는 기류가 강하다. 그러나 권오을(權五乙) 김광원(金光元) 임인배(林仁培) 주진우(朱鎭旴) 의원 등을 중심으로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장은 문희갑(文熹甲) 현 시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김만제(金滿堤) 윤영탁(尹榮卓) 박세환(朴世煥) 이해봉(李海鳳) 의원과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승국(朴承國) 의원 등도 거론된다. 여권 인사들은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경남도지사는 김혁규(金爀珪) 지사의 거취가 불분명한 가운데 이강두(李康斗) 윤한도(尹漢道) 의원이 치열한 물밑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공민배(孔民倍) 창원시장,권영상(權永詳) 변호사 등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근식(李根植) 행자부 장관과 최일홍(崔一鴻)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장은 심완구(沈完求)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무주공산인 상태다. 권기술(權琪述) 의원이 천거되고 있으나 본인이 고사중이며 고원준(高源駿) 울산상공회의소 회장,강길부(姜吉夫) 전 건설교통부 차관,박맹우(朴孟雨) 전 울산시건설교통국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 물망에 오른다. 민주당은 이규정(李圭正) 전 의원이,민주노동당은 김창현(金昌鉉) 울산시지부장이,예상 무소속후보론 송철호(宋哲鎬) 변호사 등이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힌다. 부산시장은 안상영(安相英) 현 시장이 연임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벌로는 얼마전 당 기획위원장을 사퇴한 권철현(權哲賢) 의원과 정의화(鄭義和) 의원이 있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던 이상희(李祥羲) 의원은 최근 수뢰설로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이지운기자 jj@ ■광주·전북. 광주시장의 경우 민주당에서 고재유(高在維) 현 시장과 이정일(李廷一) 서구청장,정호선(鄭鎬宣) 전 의원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명직 광주시장을 역임했던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정동년(鄭東年) 남구청장과 이승채(李承采) 변호사는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전남지사는 허경만(許京萬) 현 지사가 3선을 준비중인 가운데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과 박태영(朴泰榮) 전 산업자원부장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국창근(鞠昌根)전 의원과 민주당 전남도지부장인 천용택(千容宅) 의원도 출마가 점쳐진다. 무소속으로는 송재구(宋載久) 전 전남부지사와 송하성(宋河星) 공정거래위 심판관리관,최인기(崔仁基) 전 행자부장관이 거론된다. 유종근(柳鍾根) 현 지사가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면서 무주공산이 된 전북지사의 경우 민주당에선 강현욱(姜賢旭)·정세균(丁世均)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장명수(張明洙) 우석대 총장은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연택(李衍澤) 월드컵조직위원장도 거명되고 있고,수지김 사건으로 구속됐던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남도청 이전 문제로 광주 유권자들의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틈새를 공략할 계획이다. 하지만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9세기 日승려의 唐여행기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엔닌 지음,김문경 역주/중심 펴냄). 신라인들의 해상활동이 한창 번성했던 9세기 중엽.이 시기신라인들의 활약상과 관련한 국내외 학술연구나 저술은 상당한 수준이다.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나 저술들은 당시 중국인들과 부대끼며 살았던 신라인들과 중국 내의 생활상은 충실히 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엔닌 지음,김문경 번역,중심)는 이같은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흥미있는 여행기랄수 있다.단순한 여행기 차원을 넘어 일종의 보고서같은 느낌마저 전하는 방대한 답사기이다.물론 구법(求法)의 일념으로 중국 곳곳을 훑었던,한 일본 승려의 여행기인 만큼종교의 색채가 강하다.하지만 구법의 과정에서 만나고 부닥친 숱한 상황 기록들은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극적 흥미까지 자극한다. 저자인 지가쿠(慈覺) 대사 엔닌(圓仁·794∼864)은 일본천태종 개조 사이초(最澄)의 제자로 71세에 입적할 때까지중국의 천태종을 일본 내에 자리잡게 한 인물.당나라에 정기적으로 파견된 견당사일원으로 42세에 일본을 떠나 9년6개월간 중국을 순례하면서 필사한 방대한 양의 불교경전자료들을 본국에 전했다. 일기체로 써내려간 책은 9세기 중엽 당나라의 정치 경제민속 종교 법제 지리 등 사회상 전반을 생생하게 전한다. 산간벽지의 촌부 모습이나 황제의 폭정,번성한 항구 도시,수도 장안의 화려함 등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과 신라의 정변과 관련한 양국의 움직임,배를 옆으로 여러 척 묶어 물소가 끌고가는 장면,수십리를 잇는 소금배,물새 인공사육 모습도 흥미롭다.황하 나루의 사람과 나귀의 뱃삯 등 곳곳의 물가와 인심을 빼놓지 않고 있으며 당시 이미 인쇄된 새해 달력도 유행한 사실도 확인시켜준다. 엔닌의 순례 과정에서 만난 신라인들의 도움은 책 전반에서 줄곧 이어진다.엔닌은 원래 천태종의 발상지인 태주(台州) 천태산을 순례할 예정이었으나 당 조정에 의해 저지당했다.불법체류 상태에서 장보고가 세운 적산법화원에서 한겨울을 보내고 천태산 대신 대주(代州)의 오대산으로 목적지를 바꾼 과정, 오대산 순례에 필요한여행증명서을 발급받는 과정 등에서 신라인의 도움은 눈물겨울 정도로 생생하게 드러난다.엔닌은 신라승과 무역업자들이 머무는 신라원에서 묵거나,신라인들이 모여사는 신라방을 찾아 신라인통역과 관리들에 번번이 도움을 청했다. 황제 무종에 의한대대적인 불교탄압, 이른바 회창폐불(會昌廢佛)의 풍랑을견디지 못해 결국 강제환속된 채 귀국길에 올랐으며 이 때도 신라인들의 도움은 절대적이었다. 적산법화원에 머무는 동안 만난 신라인들의 추석명절,적산법화원의 신라식 강경의식 등 당시 중국내 신라인들의불교의식 기록은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갖는 것으로 역자는 보고 있다.3만5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CIA의 對中·對러 인식/ “”이란등에 무기기술 공급”” 비난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6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테닛국장은 두 나라가 이란,파키스탄 등에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미사일 관련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중관계= 9·11테러는 중국의 미국에 대한 접근법을바꿨지만 근본이 변한 것은 아니다.중국은 동아시아에서강대국이 되고자 한다.미국은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걸림돌이다.그럼에도 중국은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대(對)테러전에 참여했지만 미국이 중앙아시아와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자 한다고 의심한다.특히 미국이 테러전 수행을 위해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강조하는것을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지지로 여긴다. 미국에 대한 중국의 접근은 중국의 국내 정치적 관점에서봐야 한다.중국은 올해 지도자 승계문제에 주력해 대부분의 정책을 조심스럽고 방어적으로 운용할 것이다.후계자들은 ‘미국에 부드럽게 대한다.’는 이미지를 심지 않기 위해 대외정책에서 국수주의적인 색채를띨 것이다.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경제사회적 긴장에 직면,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정책을 구사할 것이다. ●미·러관계= 러시아는 대 테러전을 중앙아시아의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을 막는 데 사용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은 경제를 현대화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다시 얻기위해 미국과 가까워졌음에도 정치적 손상을 입지 않았다.80%에 이르는 국내 지지도 때문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고위 권력층,특히 군부와 보안 부서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는지는 불투명하다.군부는 국제적상황이 미국에 대한 뿌리깊은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변했다는 데 회의적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을 깨뜨릴 수 있는 다양한 대응책과 신무기의 개발을 추구할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월드컵 기념주화 인기

    월드컵을 앞두고 발행될 기념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하고 한국은행이 발행,월드컵조직위에서 판매할 법정통화인 ‘순은 기념주화’는 세계 최초로 6가지 색을 쓴 색채주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지금까지는 최고 4가지 색을 썼었다.또 주화에 새긴 점선조각이 색 변화를 일으키도록 해 주화제조사에 남을 수있는 기술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조폐공사의 주화제조기술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일본 공동주최이기 때문에 기념주화도 두 나라에서 함께 발행한다.그러나 차별화를 위해 특수기법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에 따라 이같은 특수기법을 선보인 우리나라 기념주화가 더 우수한 것으로 관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기념주화의 본격적인 판매를 위해 유인학 조폐공사 사장은 월드컵조직위 관계자 등과 함께 다음달 1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2002세계화폐전시회(World Money Fair)에참가,주화 제조업체와 수집가들을 상대로 각종 판촉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주내 전면개각 단행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잇단 권력형 비리의혹 제기등에 따른 국정분위기 일신을 위해 이번주 전면 개각을 단행한다.총리를 포함,10개 부처 안팎의 장관들이 교체되고 청와대 비서실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김 대통령은 다음달 4일부터시작되는 정부부처 업무보고 전까지는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개각은 ‘DJP 공조’ 파기 이후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각을 구성하는 ‘첫 DJ 독자내각’ 성격을 지니게 된다는 점에서 조각(組閣)에 가까운 대폭적인 내각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인선 원칙은지역 안배 등 이른바 탕평인사,철저한 검증,경제살리기 등으로 요약된다.”면서 “정치적 색채가 약한 전문가,각계 명망가 출신을 대거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김 대통령이 민심수습과 국정쇄신 차원에서개각을 단행하기로 한 만큼 이번 개각에선 조각 수준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권 도전의사를 비친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교체론과 유임론이 엇갈리고 있으나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장재식(張在植) 산자·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유용태(劉容泰) 노동장관 등 민주당 출신 장관과 민국당 몫으로 입각한 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 등 5명이 1차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의 거취도 유동적이다. 경제팀은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의 교체가 확실시 됨에따라 교체폭이 커질 전망이다.여권 핵심부에서는 국정쇄신을 위해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도 교체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국정 면모 쇄신하는 개각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금주 내에 전면 개각을 단행키로 한 것은 비리 의혹사건의 속출에 따른 민심 수습과 국정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뜻으로 평가된다.최근 들어 권력형 비리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민심이 크게 동요한 것은 물론,대통령의 임기말 국정 수행까지도 큰 차질이 빚어진 게 사실이다. 일련의 국정 난맥상은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보물발굴사업을 둘러싼 비리에서 그 단면이잘 드러나고 있다.청와대·국가정보원·군·경찰 등 국가주요 기관 전체가 이 사건에 연루됨으로써 국가공권력을사사로운 이해관계에 동원했다는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된 것이다.특히 이번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진 이기호 경제수석 등 관련자들이 수시로 말 바꾸기를 한 것은 권력 핵심부의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 이번 개각은 무엇보다 국정의 면모를 쇄신하는 개각이 되어야 할 것이다.우선 각종 ‘게이트’사건으로 민심이 크게 흐트러져 있음을 감안하여 이를 추스르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조각(組閣)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각을 개편해야 할 것이다.또 개각의 폭도 폭이지만 인선 내용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과거 비리에 연루되었거나 재산 형성이 불투명한 인사는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대통령 임기 말의 국정을 원만히 마무리하고,6월 지방선거와 12월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이른바 선거관리 내각을 구성해야 할 상황이다. 김 대통령이 여당인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의미를 이번개각에서는 실질적으로 반영해야 한다.이것은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기도 하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직무수행능력이 뛰어난 행정 전문가를 발탁하고, 신뢰를 받을 수있는 각계의 명망가도 일부 기용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서는 가급적 정치적 색채가 없는 인사를 선임해야 할 것이며,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장관들은 교체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국가기관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온갖 비리를 증폭시킨 원인 가운데 하나는 지연 등 전근대적인 연고주의에의한 잘못된 인사를 들 수 있다.검찰의 수사 부실로각종비리·부패 사건이 확대 재생산된 배경도 따지고 보면 비합리적인 동류 의식의 온정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그런맥락에서 이번 개각은 김 대통령의 인사 탕평 의지가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개각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인물을 발탁하는 ‘인재 풀’이 너무 협소하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여러 가지 구비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인사를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이번 개각은 김 대통령이 임기중 단행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개각이라는 인식아래 심혈을 쏟기 바란다.
  • [사설] 그린벨트 해제후 해야 할 일

    수도권 그린벨트가 오는 7월부터 풀려 분당·일산 등 신도시 5개보다 큰 택지가 공급된다고 한다.최근 집값 상승은용지 부족에서 비롯된 점도 있어 그린벨트 해제는 집값안정에 기여할 것이다.이미 주택이 야금야금 파고들었거나 환경 보전이 어려운 그린벨트를 풀기로 한 데 이의는 없다.임대주택을 지어야 하는 등 국책 사업 수요를 위한 용지확보도불가피하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보면 지역민원 해결의 색채가 짙어 문제다.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개발 사업을 한건하는 식으로 그린벨트 땅을 활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상당수 지자체들은 사업의욕에만 불탔지 정작 토지 개발에 들어가도 소요 재원 부족에 시달릴 것이 뻔하다.자칫 사업의 부실과 함께 마구잡이 개발도 우려된다.지자체들은 그린벨트 해제와 땅 용도에 신중해야 하며 이를중앙정부와 국회도 견제해야 한다. 그린벨트 해제 후 난개발,수도권 과밀과 교통 악화 등도우려되는 사항이다.물론 해제되는 대부분의 그린벨트는 지구단위계획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난개발 여지는 상당히 줄 것으로 기대된다.그래도 우선 해제되는 취락지구의 난개발을 막을 대책은 별로 없어 보인다.지자체들이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건설교통부는 그린벨트 해제 지역은 작년말 확정된 수도권 광역 교통계획과 연계된다고 설명했다.그런데도 서울 동북지역의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교통대란을 인근 구청들은 걱정하고 있다.또 서울 주변 지역의 그린벨트해제는 위성도시 인구를 늘려 수도권 과밀을 초래할 전망이다.이런 문제점에 대해 정부는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길 바란다.주변지역에 땅투기가 일 경우 개발이익도 환수해야 할 것이다.특히 우리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그린벨트를 해제해 택지로 전환할 경우 새로운 개념으로 개발하라는 것이다.주택공급에만 급급해 하지 말고 녹지와 문화시설이 갖춰진 미래형의 택지를 조성해봄직하다.
  • [김삼웅 칼럼] 월드컵과 평양 아리랑 축전 연계하면

    북한이 4월 29일~6월 29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전과 금강산관광을 연계시키기 위해 이 기간동안 남측관광객에게 금강산~원산~평양의 육로를 개방하겠다는 제의를 해왔다는 보도가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남한에서 열리는 월드컵행사와 북한의 아리랑축제를 연계하자는 움직임도 보인다. 두 행사가 겹치는 관계로 이를 연계하면 침체된 화해협력 분위기를 돋울 수 있고,중국 관람객이 육로로 평양을 거쳐 서울로 오도록 경의선을 연결하면 남북 양측의 외화벌이는 물론 한반도를 종단하는 대륙철도 시대를 열게 된다. 남한 주민의 평양공연 관람과 월드컵 개막행사에 '아리랑’을 포함시키는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올해 한반도는 분단이후 최대의 축전을 맞게 될 것이다. 북한이 설혹 아리랑축전을 남한 월드컵행사의 ‘맞불’의도에서 준비하는 것이라 해도 서울 올림픽때 개최한 세계청년학생축전의 주체사상과 같은 이념성을 배제하고 순수한 민족정서 아리랑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은 평가할만하다.그것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체제찬양의정치색채가 아닌 한민족의 역사 형상화에 더 치중할 것이라하니 우리도 이에 합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분단시대에 남북한 사람이 만나면 스스럼없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아리랑이고 각종 회의나 행사에서 적대감을 보이다가도 끝자락에 이 노래를 합창하면 얼싸안고 하나되는노래가 ‘아리랑’이다.망국시대에는 독립운동가들이 만주벌판과 시베리아 빙원에서 국가나 군가처럼 부르며 왜적과싸운 노래다. 그래서 조선총독부는 1929년 ‘아리랑’노래의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국에 민요가 하나 있다.그것은 고통받는 민중들의 뜨거운 가슴에서 우러나온 아름다운 옛 노래다.(…)한국이그렇게 오랫동안 비극적이었듯이 이 노래도 비극적이다.(…)이 애끊는 노래가 한국의 모든 감옥에 메아리치고,만주벌판 어디서나 모두가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이 노래를불렀다는 이유만으로 징역살이를 한 사람도 상당수 된다. 일본인들은 ‘위험한 노래’를 ‘위험한 사상’만큼이나두려워한다.” 1930년대 중국 옌안에서 미국 작가 님 웨일스는 한국 독립운동가 김산과 만난 대담의 기록 ‘아리랑’에서 그의말을 이렇게 전했다.김산뿐이었을까.독립운동가나 해외 이주자들은 슬플 때나 즐거울 때면 아리랑을 부르면서 한민족의 뿌리를 확인하고 동족의 정체성을 함께 나누었다.러시아 동포사회의 ‘키르추크 아리랑’,미국 동포사회의 ‘민들레 아리랑’,일본 동포사회의 ‘아리랑 야곡’ 등 한민족이 사는 전세계 어디에도 아리랑이 있다. 통일의 날이 오면 온 겨레가 함께 부를 첫 노래도 아리랑이 아닐까.통일국가의 국가로 선정한대도 반대는 많지 않을 것이다.현재 아리랑은 127개국 70여종에 가사는 5000여수나 된다.하나의 노래가 이처럼 다양하게 불리는 것은 보기드문 현상이다.유네스코는 2000년 11월 소멸 위기에 있는 세계 각국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선포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보존하는 데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상금3만달러를 주기로 하고 상의 이름을 ‘아리랑 상(ARIRANG PRIZE)’으로 정했다.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노래이고 민족 전체를 하나로 묶는 생명의 소리”로서 “민족의 수난을 노래로 극복”한 점을 인정해 아리랑이 비록 한 나라의 노래이지만 국제적인 상 이름으로 제정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일제 암흑기에 영화 ‘아리랑’을 만들어 민족정신을 되살린 나운규 선생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한국‘2002년 아리랑축전 추진위원회’는 4월 말 판문점에서아리랑 축전을 연다고 한다.남북에서 준비하는 아리랑 축전을 부분적으로나마 공동개최하고 남북 교환공연하는 길은 없을까. 분단 직후에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삼팔선 고개에가마귀 운다/삼팔선 고개는 못넘는 고개/삼천만 원한이사무치고나”란 ‘아리랑 삼팔선’이 불리고, 6·25전란시에는 “사발그릇이 깨지면 세 조각이 나는데/삼팔선이 깨지면 한덩어리된다”는 ‘정선 아리랑’이 유행했다.역사의 흐름에 따라 애국가·혁명가·군가·유행가·통일의 노래로 겨레의 구심점이 돼 온 ‘아리랑’의 축전과 월드컵이 한데 어우러지는 민족의 대축전을 기대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민주 예비주자에 듣는다] 김중권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18일 대한매일과 가진 회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지역분열주의자’,‘독선적이고 협량한 정치인’,‘귀족집안 출신’이라고강력 비난했다.김 고문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경선과 대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면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도 대통령과 특수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경선에서)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김 고문과의 일문일답. ●김 고문이 주장하고 있는 ‘영남후보론’이 지역감정에편승하려는 전략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지금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정치를 하는 사람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다. 그는 지역분열주의자다.지금까지의 영남후보론은 영남지역을 배경으로 호남지역 등 타지역을 배제하는 배타적 개념이었다.그러나 내가 말하는 영남후보론은 지역분열이 아니라 영호남이 함께 가는 영호남통합후보론인 것이다. ●영남의 반DJ정서가 쉽게 움직이지 않을 분위기인데. 영남지역에 반DJ정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김대중대통령은 퇴임과 함께 역사의 장으로 사라질 것이다. 특히 최근 실시한 영남지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60% 정도가 영남후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과의 연대에 대해선. 당헌에서대선후보와 최고위원의 중복출마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후보자들은)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연대가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연대는 분명한 원칙과 기준,명분이 있을 때 하는것이다.기준과 명분이 없는 것은 야합이다.내가 세운 명분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동서화합이다.그런 것이라면 연대할 것이다.아직 누구와 연대할지는 결정한 바 없다. ●전당대회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계획과 전략이 있다면. 나는 돈선거,조직선거,패거리 정치를 하지 않을 방침을 정했다는 사실을 이 자리를 통해 밝힌다.앞으로 이같은현상이 벌어지면 당 선관위에서 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밝힌 지 두 달이 지났다.그런데도 지지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데. 대표시절 좋은 여건인데도 ‘대권행보’를 전혀 하지 않았다. TV토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면 지지율이 오를것으로 본다.그리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과연 후보가될 수 있느냐”며 지지를 유보하고 있고,호남지역에서는“영남지역에서 왜 지지율이 낮으냐”며 걱정하고 있다.하지만 후보만 되면 영호남지역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을것이다. ●민주당 후보치고는 보수적 색채가 너무 강하다는 평인데. 좋은 개혁조치들도 보수세력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서만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다고 믿는다.그리고 나는 당내 다른주자들과 달리 보수세력들을 안심시키고 협력을 얻을 수있다고 자신한다. ●같은 판사 출신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어떤 면에서차별성을 갖고 있나. 이 총재와 나는 분명히 다르다.나는국민통합주의자이고 이 총재는 지역분열주의자다.나는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고 있지만 이 총재는 부족하다.나는 포용력을 갖춘 대화론자이지만 이 총재는 독선적이고 협량한정치인이다.나는 가난한 소년가장 출신이지만 이총재는귀족집안 출신이다. ●최근 ‘지방선거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 것 뿐이다.(지방선거에서)지는 것은 상상도 하기싫지만,그렇게 될 경우 대선후보가 얼마나 큰 손상을 받겠는가.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지방선거 후 대선후보 선출’을 주장했다.그러나 이제 (4월20일 대선후보 선출로)결정된 상황이므로 패배를 생각할 게 아니라 이기기 위해 진력해야 한다. ●‘지도자형’이기보다는 ‘참모형’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내가 대통령 정무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냈기 때문인 것같다. 그러나 나는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집권여당의 대표를 지내면서 내부조직을 완전 장악하는 강력한 리더십을발휘했다.요즘도 나를 보고 참모형이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 고문은 “필요하다면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도 만날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경선시 동교동계와의 관계는. 나는 경선의 유불리 때문에 권 전 최고위원과 만날 의향이있는 것은 아니다.이미 김대중 대통령은 경선과 대선에서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권 전 최고위원도 대통령과 특수관계에 있는 것으로알려진 만큼,오해의 소지를 없애기위해서라도 중립을 지켜야 한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경선에서는 현역의원이나 원외지구당위원장이나똑같다.나는 60명 이상의 위원장뿐 아니라 현역의원들로부터도 지지를 받고있다. ●현 정권의 정책 가운데 실패작을 뽑는다면. 인사정책이가장 안타깝다.특정지역 편중인사가 각종 게이트를 터뜨리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의료정책과 교육정책도 준비부족과 설득,홍보 부족으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지탄의 대상이 된 것 같다. ●자신의 단점을 꼽는다면. 주변에서 정치적으로 뚜렷한색깔이 없다고 한다.그러나 나는 이것을 강점으로 생각한다.인기를 끌기 위해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말 잘하고 혈기만을 가진 정치인은 필요하지 않다.일 잘하는,능력있는 지도자가 필요한것이다. ●최근 공론화되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선. 나는 기본적으로 내각책임제 주창자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내각책임제를 실시하기엔)여건이 성숙돼 있지 않다.호남에서는 민주당이 모두 차지하고,영남에서는 한나라당 일색인 감정적인 정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다른 주자들이 보는 김중권.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낸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경쟁 주자들은 김 고문이 보수적인 구여권 출신이란 점을 장점이자 약점으로 평가했다.다시 말해 김 고문은 현 여권인사들이 갖지 못한 국정운영 경험이란 풍부한 경륜과 거기에 뒤따르는 안정감이 최대의 강점으로 꼽혔다.인간적인면에서는 친화력과 조정력을 바탕으로 한 화합형 이미지가 평가됐다.반대로 약점으로는 수구적 이미지가 지목됐으며,따라서 개혁성향의 정당인 민주당의 이미지와 합치되지않는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이인제(李仁濟) 고문측은 “비교적 국정운영을 많이 해서중량감이 있는 것은 물론 청렴하고 화합형”이란 점을 강점이라고 평가했지만 “5,6공화국 출신으로 정체성이 불투명하며 참신한 개혁 이미지가 전혀 없고 수구적 이미지가강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노무현(盧武鉉) 고문진영 역시 “풍부한 경륜과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보수층의 지지획득이 가능하다.”고 장점을인정했다.하지만 득표력 면에서 수도권과 젊은 층의 지지가 약하다는 점이 취약점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측은 “선배정치인에 대해 함부로 단점을 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서 단점을 지목하지 않은채 “동서화합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비교적 후하게 평했다. 개혁성이 강한 김근태(金槿泰) 고문진영은 김 고문의 장점으로 “언변과 친화력이 상당히 뛰어난 점과 다양한 행정경험을 들 수 있다.”면서도 “정치적 일관성이 결여됐으며 대중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국정운영 능력을 검증받았고 의견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장점을 말하면서도 “보수색채가 강하다.”고 약점을 꼬집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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