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색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숙박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화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질병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43
  • “”노무현黨 첫 관문은 지방선거””, 민주당 제2쇄신 앞날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과 쇄신파 의원들이 노풍(盧風)의 위력만회를 위해 지난 23일 워크숍에서 제기한‘제2 당쇄신’ 주장이 당내에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어 대대적인 쇄신운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제2쇄신에 대한 부정과 긍정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일단 외형적으로는 아태재단 해체,김홍일(金弘一)의원의 거취 표명,그리고 거국 중립내각 구성 등 쇄신파 일각의민심수습 방안들은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는 형국이다.특단의 민심수습 대책이나 노풍부활 방안 등을 당장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쇄신파를 중심으로 상당수 중진들도 가세한 ‘노무현 당(黨)으로 개조’도 지방선거 이후의 과제로 넘어갈 것같은 분위기다.동교동계는 물론 상당수 중진들이 대선기획단 조기출범에 대해 반대,한화갑(韓和甲) 대표가 6·13지방선거 직후 대통령후보 중심의 선대본부체제 전환을 약속만 해놓은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뒤 노무현 후보 중심의 선대본부의 성격여하에 따라 ‘노무현 당’으로 체제전환 정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만약 지방선거 결과가 좋지 않아 ‘대선기획단’이란 느슨한 체제가 되면 대통령후보와 당의 일체감 형성과 ‘노무현당’으로의 완전한 변신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통해 후보에게 힘이 실리는 ‘대통령선거대책본부’가 출범할 경우 노무현당으로의 변화작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 볼 때 노무현체제의 조기정착 여부는 지방선거 결과및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 껴안기 등 노후보의 당포용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의 이합집산이 어떻게 줄기를 잡아가느냐도 노무현체제 조기 가동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크숍을 긍정평가하는 기류도 만만치 않다.워크숍이당내 불만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했고,아태재단의 해체나 김홍일 의원의 거취 표명 등이 국민들에게 부각된 것은 ‘탈(脫) DJ’의 색채를 부각시키거나,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줬다는 평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24일 “가시적조치들이 당장은 나올 수없지만,워크숍을 통해 당이 살아있다는 모습을 부각시키는효과를 거두었다.”면서 “이런 면에서 볼 때 제2의 쇄신은이제 시작이고,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열어 놓았다는 면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민주당은 쇄신파와 보수 및 비주류의 절충점을 찾는 선에서 점진적 민심수습방안을 마련해 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특위는 비주류격 중진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맡고,정치비리 근절대책팀은 쇄신파인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이 담당키로 한 것은 복잡한 당내 상황을 고려한 ‘타협의 산물’로 받아들여진다. 이춘규기자 taein@
  • ‘제2정풍’ 계파별 반응

    ■노후보측 적극적 “중앙당 폐지·노무현黨으로”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은 워크숍을 계기로 당의 역량이 후보에게 집중되기를 기대하는 듯,일제히 ‘노무현 당’으로의 탈바꿈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중앙당 축소 등 쇄신파의 주장을 은근히 거든 점은 의미심장하다.당권·대권 분리로 당지도부의 지원이 시원치 않자,노 후보측이 당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몰고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은 “당의 내용이 ‘노무현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고비용·저효율의 중앙당을 무조건 없애자는 건 아니지만,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중앙당 건물을 없애고국회로 들어가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정 실장은 “집단지도체제가 좀더 생산적으로 가야 한다.”며 최고위원회의내 불협화음을 간접 비판했다. 김원기(金元基) 후보정치고문도 “고비용 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중앙당 폐지 등을 통해 원내중심 정당으로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최고위원 두갈래 의견 “”아직 이르다”” “”더 늦기전에””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당 쇄신이필요하다는 전제에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구체적 쇄신안에 대에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한 대표는 중앙당 폐지 등의 의견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빠르죠.”라면서 “중앙당을 축소하고 구조조정하는 건 가능하지만….”이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그러나 최근 한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내비쳤던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은 “정치개혁특위와 같은 공식기구를 설치,당 쇄신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 기구에서 중앙당 축소나 폐지,지구당 폐지 등에관한 것도 다 수용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정개특위가 인사문제에 관해 전권을 위임받아 처리해야 한다.”며 “누가 봐도 ‘이 사람들이 하면 틀림없이 개혁안이 나오겠다.’고생각되는 사람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기획단의 조기 구성 문제도 대두됐으나,지방선거 결과가 좋지않으면 노무현 후보에게 부담이 된다는 반론에 부딪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이인제측 부정적 “노무현黨 되는게 쇄신인가”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 진영은 당 쇄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당이 노무현 후보 중심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부정적 자세를 취했다.지방선거 이후 정치적 재기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이 전 고문측의 속내가 엿보였다.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노무현 당’으로의 재편 발언이 나오자 “당이 결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의원은 당에 노 후보의 개혁적 색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우리당은 중도개혁 노선으로 가야 한다.지난 총선에서 그것 갖고 심판받지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제2창당 등 정계개편 논란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며 “2중으로 비용을 치러가면서 또다시 경선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원유철(元裕哲) 의원은 “선거가 너무 자주 있어 국력 소모가 심각하다.”며 “4년 중임제 등으로의 권력구조 개편을 검토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동교동 구파 “우린 조용히 있는게 돕는것” 동교동계 구파 의원들은 23일 연찬회에서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지 않았다.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행사 등을 이유로 회의 도중 자리를 떴다. 최근 동교동 구파들이 뒤숭숭하기 때문이다.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은 구속됐고,김방림(金芳林) 의원은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상태인데다,김옥두(金玉斗) 의원의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이 제기되면서 입지가 많이 위축됐다. 이로 인해 동교동 구파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제고나 당 쇄신 방안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이훈평(李訓平)·박양수(朴洋洙) 의원은 회의에 앞서 “이제 (후보 중심의 당 체제가)출범했는데 도와줘야지.”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부 쇄신파 의원들이 ‘중앙당 폐지’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해체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마음대로하라고 해.”라고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동교동구파의 중진인 김옥두 의원은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한 적극 지원 의지를 밝혔다. 홍원상기자 ■총대멘 쇄신파 “대선기획단 조기출범 하자” 개혁쇄신파 의원들은 23일 제2쇄신운동의 선봉에 서는 자세를 취했다.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입지강화 및 지지율 제고를 위한 쇄신작업의 ‘총대를 멘’ 격이었다.하지만 일부는 당내 반발을 의식,수위조절에 나서는 등 역할분담 인상을 주기도 했다. 이날 워크숍 종합토론 초반 강성구(姜成求),정장선(鄭長善) 의원 등이 연이어 나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퇴임후를 대비해 여전히 애착을 갖고 있는 아태재단의 해체와사회 환원을 주장하는가 하면,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결단을 압박하는 등 발언수위를 최고조로 높여,토론장을 술렁이게 했다.겉돌고 있다는 노 후보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많이 제기했다.임채정(林采正),이재정(李在禎) 의원 등은 ‘노 후보 중심론’을 펴면서 대선기획단의 조기 출범 필요성을 역설했다.일부 쇄신파는 중앙당 폐지를 주장했다.그러나 쇄신파중에도 장영달(張永達)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은 급격한 쇄신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제어하기도 했다. 홍원상기자
  • 한나라 서청원체제 출범 “”광역 16곳중 최소 10곳 자신””

    한나라당이 14일 공식 출범시킨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서청원(徐淸源) 대표’의 투톱 시스템은,전당대회 이후 나흘만에 갖춰진 것이다.‘창심’(昌心·이회창 후보의 의중) 개입의혹,줄세우기 논란,대표내정설 등에 따른 후유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본격 가동될 투톱 체제에서 서 대표가 가진 추진력,포괄적인 정치적 색채 등은 이 후보의 든든한 배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잘되겠네.’라고 했다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대한 단적인 예다. 그럼에도 문제는 남아 있다.최고위원 경선에서 나타난 영남권의 부진은 ‘영남 소외감’을 부추기고 있다.강재섭(姜在涉) 위원도 이회창 후보에게 “지방언론에 대구·경북이 몰락했다고 보도될 정도여서 섭섭하다.”며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측근들의 몰락으로 ‘이래서야 (이 후보를)도울 측근이 있겠나.’라는 얘기까지 나온다.이날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최고위원-당직자간에 최고위원 사무실 설치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향후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新)주류’가 형성될 징후가 나타날 때는 당은 또다시 심각한 내홍을 겪을 수도있다.이처럼 앙금은 남았지만,서 대표로서 다행스러운 게있다면 최고위원 가운데 특별한 ‘트러블메이커’가 없다는 점이다.다음은 서 대표와의 일문일답. ▲당 운영의 기본 방향은. 모든 문제를 최고위원과 협의해서 처리해 나갈 것이다. ▲지방선거 전략은. 당원들이 결속,부패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을 때 승리할 수 있다.국민들은 대통령이도덕성 훼손으로 통치불능 상태가 아니냐고 본다.16개 광역단체장 중 최소 10개는 자신있다. ▲이회창 후보와 YS와의 관계개선 역할은. YS의 뿌리는 한나라당이다.관계설정이 따로 있겠나. ▲정계개편은 어떻게 보나. 무너지는 집에 누가 가겠나.한나라당에서 이탈할 사람 없고 정계개편 안 될 것이다. ▲비주류 대책은. 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홍사덕(洪思德) 의원에게 전화했다.자주 만나겠다.지도체제가 바뀌었으니 그분들도 달라질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 17일 개봉 ‘오버 더 레인보우’ 여주인공 장진영/ ‘오버 더 레인보우’ 어떤 영화

    ■17일 개봉 '오버 더 레인보우' 여주인공 장진영 여배우를 분류하는 카테고리로는 어떤게 있을까.장진영(28).음악으로 치자면 그는 충동질하는 하드록도,마냥 달래주는 발라드도 아닌,알게 모르게 젖어드는 솔(soul) 같은타입이다. 지난해 ‘소름’의 선영으로 우리곁에 성큼 다가선 배우.멍투성이 푸른 얼굴에,눈 빛 가득 피폐한 생의 그림자를일렁이며 우리 내면을 깊숙이 할퀴었던 그 장진영이 언제그랬냐는 듯 예쁜 멜로로 되돌아온다.17일 개봉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의 연희는 늦깎이 배우가 데뷔 5년만에거머쥔 로맨스 여주인공. “숙제 하나 푼 기분이에요.제 ‘여성성’을 다 끄집어내봤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풋풋한 중저음 목소리엔 가랑비 젖듯 제 화제로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묻어난다.의상학과 출신.아르바이트 삼아CF나 찍었을 뿐,이렇게 ‘문제적’ 배우가 되리라곤 꿈도안 꿨다.97년 TV 미니시리즈에 얼떨결에 얼굴을 내민 후로도 오랫동안 “이게 뭐지?” 갸우뚱거리며 정신없이 달리기만 했다. “99년 송강호 선배와 ‘반칙왕’을 같이 한 게 계기가됐나봐요.순 몸으로 때우는 캐릭터인데도 불평 한마디 없으신 걸 보고 톡톡히 배웠죠.” 호되게 치러낸 입문기 때문일까.아직도 TV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다. “인형같이 예쁘게 구는 건 취미없어요.TV에서도 그래서실패했나봐요.” ‘…레인보우’속 연희도 마찬가지.깎은듯한 멜로 여주인공을 기대하면 실수다.좀더 예쁜 연출을 요구하는 감독과보다 자연스럽고 싶었던 배우가 충돌해 일궈낸 캐릭터는딱 섭섭지 않을 만큼 예쁘고,그보단 훨씬 더 정감가는 사람냄새로 가득하다. 사실 장진영은 색채 강렬하고 개성 뚜렷한,그런 배우는아니다.서늘한 눈빛에 단아한 입매가 빚어내는 프로필은때론 무심해 보이기까지 한다.그런데도,아니 오히려 그래서 그는 극에서 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들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들 준비가 돼 보인다. “어떤 그릇에든 어울리는 배우이고 싶어요.지금까지의역할 모두 제 속을 조금씩 조금씩 벗겨낸 것이긴 하지만빙산의 일각일 뿐이죠.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쪽이 더 많아요.” 왜 지금 장진영일까.소년처럼 쿨한가 하면 어느 순간 한없이 퇴폐의 나락으로 급전직하하는 그 변신의 폭이 복합적 심리상태를 지닌 30대 감수성을 용케도 자극한다.그의가능성이 더욱 커보이는 것도 이 대목이다. “안해본 감독과는 다 한 작품씩 해보고 싶어요.소름끼치도록 이중적인 팜므 파탈(악녀)로도,‘지아이 제인’의 데미 무어 같은 근육질 여전사로도….” 손정숙기자jssohn@ ■‘…레인보우' 어떤 영화 비,뮤지컬,후리지아….영화는 내내 머시멜로처럼 달콤한정조를 타고 흐른다.우연한 사고로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린 기상캐스터 진수(이정재).그에게 프로필이 지워진 흐릿한 사진 한장이 날아든다.잘려나간 사랑의 기억을 복원하려진수는 대학 동아리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고,우연히 여기에 연희가 묻어든다.8년된 사진첩을 뒤적이고 친구들을함께 수소문하는 사이,둘 사이엔 미묘한 감정이 오가고…. ‘미술관옆 동물원’처럼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풍성한 에피소드들도,‘번지점프를 하다’의,다음 생에서도 서로를알아채는운명적 사랑도 아니다.‘…레인보우’의 전략은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행로에 관객을 동참시키는 것.퍼즐 맞추듯 기억의 편린들을 꿰맞춰가는 화면들은 치밀한 계산하에 오차없이 배치됐다.다만 한가지 서로에게 끌려드는 둘의 감정 굴곡이 다소 띄엄띄엄 묘사돼 기류변화가느닷없이 이뤄진다는 느낌이다.
  • 서울공연예술제 참가 ‘행복한집’ 주인공 이정섭

    여성스러운 목소리와 코믹한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했던 탤런트 이정섭(56).그가 웬만큼 작품성이있지 않고는 끼기 힘든 ‘2002 서울공연예술제’의 공식 참가작품인 ‘행복한 집’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고 잠시 갸웃거렸다.그의 ‘정체’가 궁금해 공연 연습이 한창인 7일대학로의 한 소극장을 찾았다. 배우들의 ‘맏언니’로 연기 지도를 하고 있던 그에게 “바쁘시겠네요.”라고 말을 건네니 “좀 바쁘네요.”라며 의외로 ‘쌀쌀 맞은’ 반응이 돌아왔다.하지만 곧 ‘프로’답게의자를 가져다 인터뷰 자리를 만들어 줬다. “중3때부터 연극을 했으니까 연기 인생이 40년이 넘었지.목소리가 이렇다 보니 대학 졸업하고 연출쪽으로 나가게 됐는데 64년부터 연출을 한 작품은 부지기수야.지금은 배우,연출,요리 모두 재미있어요.” 대뜸 반말로 말문을 열어 처음엔 당황스러웠다.곧 아버지뻘 되는 연륜을 생각하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이번 연극에서 맡은 역은 행복한 송씨 부부에게 접근해 행복을 깨뜨리는 ‘여우’역.송씨 부부는 여우의 꾐에 넘어가 행복을 의심하게 되면서 파국을 맞게 된다.“행복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추구하는 거예요.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리에 충실할 때 느끼는 거죠.김 기자도 기사를 열심히쓸 때 가장 행복하지 않나.” 왜 이 연극을 선택했느냐고 묻자 “연출자가 고교 후배로아주 친한 사이예요.마침 주제도 내 생각과 맞아 떨어지고,불교적 색채가 짙은 것도 맘에 들고….그래서 열심히 하는데 평가는 관객에게 맡겨야죠.” 연출은 영화 ‘투캅스’에서코믹 연기를 보여줬던 김일우씨가 맡았다.김씨가 굿과 전통연희를 섞은 민화극 분야의 베테랑 연출가라는 사실도 놀랍다.“지금은 내가 지도를 받지만 고교 연극반 때는 나한테많이 혼났지요.” 처음 ‘행복한 집’의 대본을 받았을 때는 대사가 잘 안 읽혔다고 한다.“대사 하나하나가 만물의 이치를 짚는 심오한데가 있어 어려웠지.지금은 웬만큼 소화해낸 것 같아요.그렇다고 우리 연극이 어려운 연극은 아니에요.노래도 많이 들어가고 주제도 딱 와닿고….” 장성한 아들까지 있는데 계속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비쳐지는 게 싫지는 않을까.“아냐∼ 괜찮아.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수만 있으면 좋은 거죠.영화든 연극이든마당극이든 국극이든 불러만 준다면 어떤 역이라도 열심히할거예요.” 연거푸 질문을 해대자 “얼마나 크게 써주려고.나 연습해야 돼.”라고 웃으며 분장실로 사라졌다.곧 시작된 리허설 무대에 선 그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여성스러운 장점을살린 연기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부드럽고 사근사근한모습은 사라지고 영락없이 영악한 여우의 모습이었다.19일까지.학전 블루 소극장.(02)763-8233. 김소연기자 purple@
  • 佛사회당 ‘좌향좌’ U턴

    극우파가 안겨준 ‘치욕스러운’ 패배를 다음 달 총선에서 만회하기 위해 프랑스 사회당(SP)은 7일 사회주의적 색채가 더욱 짙어진 공약을 발표,‘좌향좌’로 방향을 틀었다.강경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사회당은 이날 ▲고용창출 ▲공공서비스 개선 ▲치안강화·범죄퇴치 ▲보다 사회주의적인 유럽 건설을 골자로 하는 ‘사회당과 함께 진보를 위해’라는 선거 공약집을 내놓았다.이같은 정통 좌파로의 선회는 무엇보다 사분오열됐던 좌파를 규합하기 위함이다. 지난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였던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는 중도우파적 공약으로 다른 좌파 후보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었다.공약 작성의 총책임을맡은 마르틴 오브리 전 노동장관은 “이번엔 확실히 좌파에 닻을 내렸다.”고 선언했다. 사회당은 특히 전통적으로 중시했던 고용안정과 소외계층 권익에 초점을 맞췄다. 고용분야에서 조스팽 전 총리가 내놓았던 5년간 90만개일자리 창출에서 나아가 ▲50세 이상 노령실업자를 위한 20만개 일자리 창출▲평생직업교육 ▲청년실업 해소 ▲임시직 노동자 고용 남용 사업장 처벌 ▲공기업 민영화 반대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프랑스 국영전력회사(EdF)의 소규모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세금감면과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저소득층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공공주택 건설 대규모 투자로 도심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반 이민·반 유럽에 대한 젊은 유권자들의 반발을 감안,모든 형태의 차별 반대도 내세웠다. 한편 이날 장 피에르 라파랭 신임 총리가 이끄는 프랑스과도내각도 공식 출범했다.이로써 좌·우파는 다음 달 9·16일 실시될 총선을 향한 전쟁에 돌입했다. 특히 공화국연합(RPR)이 이끄는 우파연합이 기업인의 권익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범죄문제와 더불어 세금감면·고용창출·공기업 개혁이 주요선거쟁점이 될 전망이다. 과도내각의 특징은 거물급 정치인의 내무장관 기용과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탄생이다.내무장관에는 한때 총리직물망에 올랐던 니콜라 사르코지 뇌이 시장이 임명됐다. 앞으로 치안강화와 범죄예방에 역점을 둘 것을 시사하는바다.또 RPR 총재인 미셸 알리오 마리가 여성으로는 처음국방장관에 올랐다. 박상숙기자 alex@
  • 문학 단신/ 천상병 시비 지리산에 건립 등

    ◆천상병 시비 지리산에 건립 지난 1993년 작고한 시인 천상병을 추모하는 시비 ‘귀천’이 오는 12일 지리산 천왕봉 아래 경남 산청군 중산리공원에 세워진다.김선옥 시인 등 그의 시를 사랑하는 후배 문인 60여명이 1500만원을 모았으며 한국시사랑문인협회(회장 손호근)가 건립한다.관련 홈페이지 www.fustar.co.kr ◆계간 문예지 ‘문학인' 창간 다양한 문학적 이념의 간극과 경계를 메우는 ‘문학적·문화적 리베로’를 표방하는 계간 문예지 ‘문학인’이 오는 10일자 여름호로 창간된다.시공사가 발행하는 ‘문학인’의 색채는 주간(김완준)과 편집위원(강상희 손동수)들이 386세대 문인들로만 구성됐다는 점에서 젊은 문예지를 지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작가 윤봉길의사 소설 펴내 중국 작가 샤녠성(夏輦生·54)의 윤봉길(尹奉吉) 의사 전기소설 ‘천국의 새’(김승일 옮김,범우사 펴냄)가 출간됐다.지난해 가을 상하이(上海) 문회(文匯)출판사에서 ‘회귀천당’(回歸天堂)이란 제목으로 나온 이 소설은 저자가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윤 의사관련 유적지와 유족을직접 취재한 뒤 완성한 두 권짜리 장편이다.최근 윤 의사의 상하이 의거 70주년을 맞아 작가가 방한했다. ◆앨런 포 단편소설 전집 완간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1809∼1849)의 소설전집 ‘우울과 명상’(하늘연못)이 국내 최초로 완간됐다.단편소설형식을 체계화한 그의 작품은 국내 독자들에게 ‘검은 고양이’‘모르그 가의 살인’ 등 몇 편만 알려져 있다.
  • 한나라 후보 조기확정 안팎/ “”노풍 대항마 昌밖에 없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통해 흔들리던 ‘대세론’을 정착시켰다.경선 초입에서만해도 ‘노무현 바람’과 ‘필패론’ ‘영남후보론’ 등으로 당 안팎에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후보별 패인= 한때 강력한 다크호스로 여겨진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필패론을 입증하는 데 실패하고,오히려 위기감에 자극된 대의원들의 ‘이회창 보호심리’라는 벽앞에주저앉고 말았다.최 후보측은 “선거운동을 해보니 이회창 후보와 철저하게 표가 중복됐더라.”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당의 주류와 다른 색채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당내 개혁적 표심(票心)을 기대했지만,여야 대치 구도 등으로 인해 그나마 제대로 끌어모으지도 못했다. ‘과학·경제’라는 화두를 던져준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기는 했으나,이를 표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표심 분석= 투표 결과를 놓고 보면,한나라당은 대선후보경선이 최병렬·이부영 후보의 주장대로 ‘조직 선거’ 행태를띠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인천,울산,전북,광주·전남 등 최·이 두 후보가 지역구에 발판을 마련한 곳에서는 상당히 선전했으나,그 외의 지역에서는 참패했다.이들은 “지역에서 확보한 지구당위원장 수에 따라 예상된 득표수가 그대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렇게 단정짓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최·이 두 후보도 ‘위원장의 지시가 먹히지 않는다.’고 자인했듯,경선 결과가 일방적으로 지구당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일차적으로는 대의원들 사이에 이회창대세론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다른 한편으로 선거인단의 구성이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도록 짜여진 구조적 원인도 있다. ●이회창 후보의 행보= 오는 9일 서울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대로 대선기획단을 가동,선거전략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선대위 구성에 앞서 발족되는 대선기획단에는 당내 전략통 의원과 이 후보의 특보단 등을 중심으로 10명 안팎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특히 이 후보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과 정치 원로들을 순방,조언을 듣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후보는 이와 함께 전국의 공장과 상가,시장 등을 돌며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한나라 대응전략- 盧이념 집중공략 태세

    민주당 대선후보로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선출됨에 따라한나라당도 대응전략을 본격적으로 강구하기 시작했다.노무현 후보의 등장은 물론 예상된 일이기는 하나 여권의 어느주자보다 한나라당에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영남출신인 데다 상고 출신의 서민 이미지,개혁적 색채 등이 특히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정감과 급진적 성향,현 정권의 잇따른 비리의혹 등이 한나라당에는 그나마 ‘위안’이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대(對)노무현 전략은 이런 그의 장단점을 철저히 활용하는 방향으로 짜여지고 있다.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무엇보다 노풍(盧風)의 동진(東進).전통적 지지기반인영남지역을 잠식당할 경우 치명적 타격이 되기 때문이다.때문에 한나라당은 그가 ‘무늬만 영남’이라며 노풍을 적극 차단하고 나섰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28일 “호남정권이 허울뿐인 영남출신을 기획상품으로 내놓았다.”고비꼰 것이 이런 맥락이다. 특히 6월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의 5개 단체장을 석권,노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히겠다고 벼르고 있다.이회창(李會昌)후보측 관계자는 “노 후보가 호언과 달리 영남권에서 1개단체장도 얻지 못한다면 노풍은 곧바로 ‘허풍(虛風)이 될것”이라고 말했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노 후보를지지하는 ‘사태’에 대해서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다만그와 이회창 후보와 감정의 골이 워낙 깊은 점이 고민이다. 잦은 돌출발언과 급진적 성향도 집중 공략할 대목이다.이를 위해 지난 88년 13대 국회 등원 이후뿐 아니라 이전 노동분야 변호사로 활동할 때의 발언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이밖에 그의 재산과 주변문제 등도 적극 공략키로 하고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 진영은 이같은 공세를 통해 ‘인물론’을 적극 부각한다는 전략이다.풍부한 정치·행정 경험을 통해 국민들의 검증을 거친 ‘안정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노 후보의 ‘불확실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33개 국가기술자격 신설

    오는 7월부터 컴퓨터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임프로그래밍 전문가,색채분석 및 디자인을 하는 컬러리스트,회의 유치 등을 담당하는 컨벤션기획사 등 33개 종목의 국가기술 자격이 신설된다.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정례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기술·기능직 분야 21종목,서비스 12종목이 늘어나국가가 주관하는 기술자격증의 수는 모두 623종으로 증가하게 된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게임과 전자 상거래,뉴미디어 발전에 따른 △게임프로그래밍 전문가,게임 그래픽 전문가,게임 기획전문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전문가 △전자상거래 운용사,텔레마케팅관리사 등이 눈길을 끈다.이 종목은 응시자격의 제한이 없어 주부와 젊은 층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소비자 불만을 상담하고 해결하는 소비자 전문상담사,기상예보 업무를 적절히 관리하는 기상예보기술사,각종 국제회의를 유치·기획하는 컨벤션기획사,색채 관련업무를종합적으로 다루는 컬러리스트 등이 신설됐다. 또 자동차의 고급화와 전자화에 따라 자동차에 부착된 첨단장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수리하는 카일렉트로닉스기능사,방송국에서 방송기기의 운용과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방송통신기사도 신설됐다. 최광숙기자 bori@
  • “공무원 설쳐야 나라가 산다”

    해양수산부 고위 공무원이 자체 홈페이지(www.momaf.go.kr)에 공직사회의 병폐를 꼬집고,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사이버칼럼을 게재하고 있어 화제다. 해양부 최낙정(崔洛正) 기획관리실장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으로 있다 지난해 9월 현직으로 옮긴 뒤 홈페이지에 ‘꿈과 사랑을 함께 나누며’라는 제목의 칼럼을 써오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69편의 글을 올렸다. 관료조직에 대한 느낌을 담은 칼럼이 대부분으로,지난달30일에는 ‘공무원이 설쳐야 나라가 산다.’는 글로 관심을 모았다. 이 칼럼에서 그는 “관료제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개성이 함몰되고,창의적인 사고보다는 그냥 무난하게 중도를취하는 자들이 살아남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무원사회의무사안일을 질타했다.또 조직내부의 재량권이 아주 적은대신 과도한 외부통제 때문에 공직사회가 몰개성적이고,책임회피적이 됐다며 이를 고치기 위해 공무원들이 ‘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잘 놀자.’(1월8일자)는 칼럼에서는 “일하는데 있어고위직일수록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에 부딪히며,이는 사소한 일에 매달리지 말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고위직일수록 놀 때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놀이 그 자체를 완벽하게 즐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반응이 엇갈린다.상당수 직원들은 “공무원사회의 문제로 지적돼온 것들을 솔직히 털어놓은 것으로,자기반성의 계기가 되고 있다.”며 긍정적인평가를 내린다. 반면 일부에서는 “공무원의 잘못된 사고와 행동을 과감하게 지적하는 용기는 높이 사야 하지만 너무 자신을 표준으로 인식하는 색채가 강해 거부감이 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나라 경선주자 승부수 진단] 기호③ 이회창 국민통합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선거운동의 큰 틀로 ‘국민통합론’을 선택했다.보혁논쟁·원조보수 논란 등 이념논쟁은 물론 영남후보론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선거구도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고른 것이다.나아가 ‘인물론’으로 승부를걸겠다는 복안이다. [탈(脫) 이념 전략] 국민통합론은 이념을 탈색한 구호이다. 이 후보 캠프의 이종구(李鍾九) 특보는 이를 “최근 진행중인 이념논쟁을 뛰어넘는 상위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이후보 스스로도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라면 대통합의 대열에 설 수 있다.”면서 ‘이념논쟁은 무의미하다.’는점을 부각시켰다. 여기에는 이전투구와 상대방 흠집내기로 흐르고 있는 일련의 이념논쟁에 적어도 당분간은 빨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이깔려 있다.‘선두 주자’로서 득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당장 당내 경선에서 원조보수·보혁논쟁을 거치며 발생할 전력 손실을 막는 의도도 있다.또 민주당에서 벌어진 이념논쟁에 국민이 식상해 있고,그간 표방해온 ‘보수’라는 단어가 사회에서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상도 감안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이를 피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당장경선 출마사에서 언급한 ‘좌파정권’ 발언은 그를 이념논쟁에 묶어둘 가능성이 크다. [‘인물론’] 이 후보가 이처럼 탈 이념을 통해 당면한 ‘전투’를 비켜가는 데에는 다른 후보들을 인물 검증의 장으로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어차피 이념논쟁으로는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은 만큼 후보를 부각시킬 수 있는쪽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 후보측은 그만큼 후보 자질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총재로 지내며 국가혁신위 등 당 공조직이 내놓은 국정운영의 철학과 방안,정책 등을 흡수한 이 후보가 자질과 인물로는 가장 낫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탈 이념 전략의 근간에는 이처럼 ‘우월감’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지지도 제고 방안] 이 후보의 당면과제는 지지율 회복이다. 그래야 ‘이회창 필패론’을 잠재우고,나아가 앞으로 제기될 수 있는 ‘후보 교체론’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묘수가 없다.이 후보도 ‘필승카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모와 지략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이어 “국민에게 다가서서 뜻을 얻는 것이 왕도이며 필승카드”라고 답했다.이 후보의 최근 행보도 이같은 인식에 맞춰져 있다.‘설렁탕과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점퍼차림으로 시장을 방문하며’ 바뀐 모습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낮은 자세로 임한다.’는 경선 사무실 수칙을 실행중이다.하지만 그간 ‘귀족적 이미지’로 각인된 이 후보가 특단의 변신 없이,서민적 색채를 덧칠하는 정도로는 ‘바뀌었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지운기자 jj@ ■다른 후보가 본 이회창.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서는 나머지 세 후보의 평가가엇비슷했다.원칙을 중시하는 자세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비전·포용력·유연성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후보의 이같은 약점들은 세 후보가 겨냥하고 있는 공격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인물로,경력 또한대통령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고 장점을 평가했다.이어 “당이 위기에 직면하거나 정책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내놓지못했다.”면서 “지나치게 구시대적인 관점을 자주 노출하는 한계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최병렬(崔秉烈) 후보측은 깨끗함과 명석함,원칙을 지키려는 자세를 장점으로 꼽았다.그러나 “국가 지도자로서의 비전이 분명치 않고,특히 보수당 당수이면서도 보수적인 행동을보이지 않았다.”고 못마땅해 했다.“주변관리가 허술하고포용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지도자로서의 기본틀을 충분히 갖췄다.”고 치켜세운 뒤 “그러나 자율성이나 창의성은 부족하다.”고 말했다.그는 “법치국가라는 차원에서만 본다면 이회창 후보의 경력이나 사고만으로도 지도자의 자질은 충분할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은 법치보다 좀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국가운영과 이를 위한지도자의 유연한 사고전환이 필요한 시기로,이런 측면에서미래를 준비하는 지도자의 자질은 부족하다.”고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 ■영남후보론 ‘崔風’ 불까. ‘영남 후보론’이 아직은 ‘미풍’이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벤치 마킹’한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주장이지만 지역주의를 표방한 한계성 때문에 동조자가 많지 않다.그러나 후보경선에서 폭발력은 내재하고 있다. 최 후보 역시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비판을 의식,직접언급은 피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기반인 영남을 잠식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를 누가 꺾을 수 있겠느냐.”면서“영남이 고향인 자신만이 노풍을 잠재울 수 있다.”는 논리로 ‘영남후보 필승론’을 설파하고 있다. 기대 또한 크게 갖고 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뚝 떨어진 만큼 영남지역에서 자신에대한 폭발적인 지지가 일어 ‘최풍(崔風)’이 불 것이라는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그러나 많은 영남 출신 의원들은‘영남 후보론’에 회의적이다.이 지역 K의원은 “영남 출신 지구당위원장들이 지지하지 않는상황에서 큰 표가 나오기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기고] ‘독도 영유권’ 외교이슈화 실익없다

    예상대로 일본적 내셔널리즘이 강하게 반영된 고교 역사교과서 ‘최신일본사’가 문부과학성의 검정에 합격함으로써한·일간 ‘역사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이 교과서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등 군국주의적 색채가 농후하고,한국 침략과 지배에 관한 내용을 극히 적게 다룸으로써 최근개선되고 있는 다른 교과서들과 명백히 다른 지향점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발생한 중학교 ‘새 역사교과서’ 문제가아직도 한·일간에 중요 현안으로 남아 있는 시점에서 설상가상으로 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으니 한국인들이 일본인과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에 반감과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당연한 일이다. 최신일본사를 관통하는 역사관은 확실히 말썽 많은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후소샤 교과서와 아주 유사하다.검정통과 과정도 거의 같다. 최신일본사 검정신청본은 고대사에서 일본세력이 임나에거점을 두었다거나,근대사에서는 일본 정부가 식민지 조선에 ‘보충금'을 투입해 도로 개보수,철도·수도 건설,전기·통신망 구축,농림수산업 육성,의료·위생시설 확충,초등교육제도 확립을 추진하는 등 민생 안정에 힘썼다는 식으로기술했다.문부과학성은 검정신청본의 88개 부분에 대해 시정의견을 제시했는데,그 중에는 한국 등을 염두에 둔 ‘근린제국조항'과 관련된 것도 많이 들어 있었다.집필자들은 검정 합격을 위해 수정지시를 받아들였고 검정합격본은 현재사용중인 교과서 내용으로 되돌아갔다.지난해 ‘새 역사교과서’ 문제로 홍역을 치른 한·일 정부가 막후에서 나름대로 노력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렇지만 최신일본사의 검정합격은 한·일간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국민 감정을 민감하게 건드릴 수 있는 영토문제를 너무 직설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교과서는 “우리나라(일본)의 고유영토가 타국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제한뒤 “한국이 시마네현 죽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기술햇다.이 내용은 교과서의 마지막 부분,‘현대 일본의 과제'라는 항목에 기술돼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교과서가 지향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결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정부 역시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정지시를 내릴 명분도,필요도 없었을 것이다.교과서의 필자들은 이 점을 간파,작은 것을 버리고 큰것을 얻는 절묘한 수법을 구사했다.반면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확신하고 있는 한국인들로서는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독도의 영유권을 ‘현대 일본의 과제'라고 명백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은 한·일간 ‘역사갈등'을더욱 부채질하게 될지도 모른다.국제화가 아무리 진전됐다고 하더라도 영토문제는 아직도 국민들의 원초적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뇌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심각한 영토문제가 ‘역사갈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다.독도 문제는 현재까지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역사적 연원이나 국제법적인 해석,실효(實效)적 지배를 하고 있는 점에서 한·일간‘외교이슈화’하지 않는 게 유리한 방법일 수 있다. 역사인식이란 ‘감정적’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점도 강조하고자 한다. 정재정 서울시립대교수
  • [한나라 경선주자 승부수 진단] 기호① 이부영 통합 리더십론

    ***보수논쟁 불붙으면 ‘입지부각’.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통합적 리더십’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이회창(李會昌) 후보로는 정권교체를이룰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스스로가 대안이 될 수 있는이유로 제시한 것이다. [과거] 그는 스스로 “남북·계층·지역·세대간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당의 유일한 후보”라고 했다.“민주화의 실현,지역갈등구도의 극복이라는 역사적 과제에 온몸을 던져 헌신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6·3세대로 재야에서 민주화운동 와중에 5차례 옥고를 치렀고 해직언론인으로 자유언론 수호에 앞장섰던 점을 내세운것이다. 당에서도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과 원내총무 등을 맡아 대여투쟁을 이끈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고 여기고 있다.그의 한 측근은 “특히 일련의 당 내분을 수습하는 데 공을 세운 것도 통합과 조정의 능력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고민] 그러나 그가 내세우는 통합적 리더십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와 겹친다.이회창 후보 역시 ‘국민통합,좌·우통합’을 모토로 삼고 있다. 또한 ‘후보교체론’은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이회창 필패론’과 맞물린다.이부영 후보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물론 얼마든지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도 있긴 하다.하지만 당내 경선의 역학구도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우선 보수색 짙은 한나라당 선거인단을 상대로 개혁의 기치를 전면에 꺼내들기가 마땅치 않다.‘중도’를 표방하자니‘온건·중도보수’를 강조한 이회창 후보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앞으로 이회창·최병렬 후보가 펼칠 ‘보수논쟁’이 본격화하면 반사적으로 그의 위치가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념 성향] 정책적 관점으로 보면 진보진영의 주장에 보수색채를 가미한 것들이 많다.예를 들어 재벌 해체를 주장하지는 않는다.대신 재벌체제를 유지하는 게 실익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자는 식이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남북화해와 협력기조는 계승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다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연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주한미군 주둔 문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장기적으로역할 조정을 주문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안정성을 높이며 개혁을 추진해 간다.’는 점에서는 ‘안정속의 개혁,원칙속의 개혁’을 내건 이회창 후보와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그러나 국가보안법 개정,언론사 세무조사 등에 대해서는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내는 등 현안에 따라 ‘과감하게’ 보수색을 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향후 행보] 당분간 그의 분명한 행보를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경선의 밑그림이 나타나지 않은 탓에 “우선 구도를 지켜보겠다.”는 게 이후보 진영의 복안이다. 여론의 추이를 보며 TV토론을 통해 분위기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다른 주자들이 보는 이부영. “개혁 성향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은데 가끔은 이해하기힘든 색깔을 내보일 때가 많다.”이부영(李富榮) 후보에 대한 타 후보들의 평가다. 상대 후보들은 당내 개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 이후보의 기여도와 남북문제 등에 대한 개혁성에 비교적 높은점수를 주었다.그러나 그동안당내의 각종 현안과 관련해 ‘갈짓자’ 행보를 너무 많이 보여온 점을 꼬집기도 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은 “이 후보는 아주 ‘건강한 진보’로 당이 서민적 아픔을 대변하고 개혁적인 길로 가도록 유도한 공로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단점으로는 그가 당내에서 이따금 보여온 특유의 ‘돌출행동’을 들었다.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16대 총선 당시 원내총무로서 당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도부에 있었으면서도 나중에 ‘총재의 독선적인 공천권 행사’ 운운하는 식의 행동을 보인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병렬(崔秉烈) 후보측은 “재야 출신으로 개혁 성향의 이후보로 인해 당의 이념적 외연이 넓어진 점에 대해서는 분명 평가를 한다.”면서도 “이 후보와는 지지세력이 별로 겹치지 않는데다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만큼 단점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희(李祥羲) 후보측은 “당내 민주화와 개혁 세력의 대변자 역할 등은 점수를 얻을 만한 요소임에 틀림없다.”고치켜세웠다. 그러나 “개혁성향을 거론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념적인 좌표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당내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가끔 애매한 태도를 취한 점은 정치인으로서 커다란 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나라 경선 이것이 변수] (1)보수논쟁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 국민참여 대선후보 경선전의 막이올랐다.이회창(李會昌) 이부영(李富榮) 최병렬(崔秉烈) 이상희(李祥羲) 등 4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13일 인천에서 시작해 다음달 10일 대단원을 장식하는 이번 지역 순회경선에서 유권자의 눈길을 끌 만한 뜨거운 쟁점들을 미리 점검해 본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각 후보의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급부상은 한나라당 내에서 보수층의 ‘표심(票心)’을 겨냥한 이회창·최병렬 후보의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 후보측은 “이회창 후보는 말로만 보수다.”라면서 ‘원조 보수’임을 내세우고 있다.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우리는 진보를 포용하는 보수다.”라고 받아치고 있다. 이처럼 경선전이 본격화하면서 이·최 두 후보 진영간에 보수논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이 후보는 지난 3일 출마회견에서 민주당 노 후보를 겨냥,“급진세력이 좌파적 정권을연장하려 한다.”며 보수세력의 결집을 주창했다.주변에선즉각 ‘보수대연합’ 추진설이 흘러나왔다.그러자 이튿날 최병렬 후보가 ‘원조 보수’를 자임하며 정면으로 ‘보수대연합론’을 들고 나왔다.“한나라당이 중심이 되는 보수성향국민의 대연합만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측은 이 후보를 ‘편의주의 보수’라고 비난한다.측근은 7일 “이 후보의 행동은 오히려 보수진영에 적대적”이라고까지 했다.그는 지난해 ‘포퓰리즘’ 발언의 책임을 물어 김만제(金滿堤) 당시 정책위의장을 경질한 일,박근혜(朴槿惠) 의원과의 결별,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자민련과의 공조실패 등을 사례로 꼽았다.이에 이 후보측은 “보수 대 진보라는 이분적 사고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보수에 중심을 두되 새로운 진보도 포용한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념”이라고 주장한다.측근은 “사이비 보수라는 비난을 받더라도 국가지도자라면 어느 한쪽만을 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말했다.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최 후보는 보수색의 선명성에,이 후보는 보수색의 포용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정리된다.이는 양측의 경선전략과 직결된다.최 후보는 진보적 색채의 민주당 노무현 고문과 맞은 편에 섬으로써 당내 보수층의 지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반면 이 후보는 당내의 폭넓은이념적 스펙트럼과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감안,보혁세력 모두를 아우르는 선거전략을 취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후보들 선거전략/ “”내가 적임”” 4色대결

    5일 후보등록과 함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의 막이올랐다.당내의 폭넓은 이념적 스팩트럼을 반영하듯 4명의대선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다양한 ‘색깔’로 무장,선거전에 나섰다. 한나라당 ‘4룡(龍)’의 초반 선거전은 대세론과 대안론,보수와 진보세력의 대립구도로 시작되는 양상이다.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제외한 최병렬(崔秉烈)·이부영(李富榮)·이상희(李祥羲) 후보가 ‘대안론’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최 후보는 이날 출마회견에서 “무너져가는 대세론을보며 깊은 고뇌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회창의 대안’임을 강조했다.이부영 후보도 “국민의 지지를 잃어가는 이회창 후보로는 대선 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이회창 후보측은 ‘대세론’ 고수에 주력하고있다.“지지율 하락은 빌라파문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머지않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바람도 잦아들고 이 후보의 지지율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있다. 당내 대표적 보수인사인 최병렬 후보가 ‘보수대연합’을 주창하고 나섬으로써이회창 후보와의 색깔 경쟁도 한층치열해질 전망이다.최 후보는 회견에서 “국민의 70%에 이르는 보수세력을 통합하는 보수대연합만이 대선을 승리로이끌 수 있다.”며 자신이 구심점이 될 것임을 부각시켰다.보수대연합론은 향후 대선에서 진보성향인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보혁(保革) 대결구도를 강조함으로써 당내 보수심리를 자극,지지세를 넓히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카드로 풀이된다.이회창 후보와의 당내 입지 싸움이 한층 가열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이 후보 역시 지난 4일 ‘좌파적 정권’ 발언을 통해 보수세력 결집을 호소했다.최 후보의 지역적 지지기반이 영남인 점도 이 후보와의 경쟁을 가열시키는 요인이다.이 후보는 ‘반듯한 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보수색 외에 정의·원칙 등의 가치를 내세움으로써 국가경영능력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부영 후보는 진보적 성향을 앞세워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최병렬 후보가 이회창 후보의 보수지지층을 삭감하는 동안 당내 진보세력을 효과적으로 결집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분석이다. 이상희 후보는 중도적 색채의 경제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다.그는 출마회견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창조적 과학기술 경제를 이끄는 과학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며 “20∼30대 젊은 세대가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예비주자에 듣는다/ 최병렬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여당후보에게 엄청난 차이로 역전당한 뒤 재역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필패의 형국”이라면서 “보수성향 국민의 대연합만이 이 나라와 이 국민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이어 “당원들에게 이런 절박한 상황을 설명하고,그 길(이 전총재)로 가면 당과 나라가 위기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하고 심판을 받겠다.”면서 “우리 국민의 70%에 달하는 보수표를 결집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돌풍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 후보는 기자회견문에서 지역과 이념 선거를 극복,정책 대결로 승부를 걸겠다며 ▲해마다 선거를 치르는 낭비적인 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 ▲남북관계 재정립을 위한 북한 방문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환경 개선 및 첨단과학기술 육성 등 7대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이 전 총재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말하다가 지지율을 근거로 경선에 참여했다.(97년)탈당한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비슷한데. 경선 출마와 탈당은 다르다.나는 치열하게싸울 것이다.그리고 승패를 확실하게 받아들일 것이다.이기면 모든 것을 끌어들일 것이고,지면 선대위원장이라도맡을 것이다.(이 전 총재의)지지율 하락은 표현에 불과하다.사실 (출마 여부를 놓고)엄청난 (심적)고통을 겪었다. 우리 총재를 대통령 만들자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다닌 사람이다.한 남자로서,한 정치인으로서 심정이 어떠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이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양의 정치발달 과정을 보면 좌·우가 나쁜 것이 아니다.우리나라에서 좌가 문제가 되는 것은 ‘빨갱이’가 좌로헷갈리는 데 있다.그래서 ‘색깔론’ 얘기가 나온다.색깔론 논쟁의 시대는 지났다.친북 세력은 친북 세력인 것이고,정치 현장에서 서로 다른 것은 정책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 전 총재와 민주당의 논쟁은 의미도 없고,관심도 없다. ◆통일시대 권력구조 개편은 무엇을 뜻하나. 우리는 선거의텀(기간)이 맞지 않아 해마다 선거를 치른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대통령은 임기 1년을 포기하고,개헌을 해야 하는데 이는 이는 4년 중임제일 수도 있고,내각제일 수도 있다.내가 대통령이 되면 개헌을 해 국민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북한을 방문,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70%에 이르는 보수성향의 국민을 하나로 묶어 내가 남측 ‘보수의 챔피언’으로 김위원장을 만나 지금까지 얘기하지 않았던 틀에서 얘기하겠다는 각오다.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이념 중심으로 정치권을 재편하자고 했다.맞는 말이다.공천 과정이나 정강 정책을 통해 이런 이념 중심의 정당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나는 국민 안에 흩어져 있는 보수를 모으겠다.정파도 안고 갈 것이다. ◆이 전 총재도 보수중심 국민 대통합을 주장했는데. 그동안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를 끌어당기자고 주장했지만,그렇게 되지 못했다.박근혜(朴槿惠) 전 부총재도 마찬가지다.이 전 총재는 선택하지 않았다. 강동형기자 yunbin@ ■최병렬캠프 사람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 캠프에서는 보수의 색채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캠프 참여자나 지지자 모두 ‘내로라’하며 보수의 원조를 자처해온 인물들이다.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만제(金滿堤) 의원은 대구·경북(TK)의 대표 보수 주자다.대검찰청 공안·중수부장을 거친 최병국(崔炳國) 선대위 본부장은 김만제 의원이 ‘나정도는 비교가 안 되는 보수 중의 보수’라고 지칭했다는후문이다.언론특보는 최구식(崔球植) 전 조선일보 기자가맡았다. 김용갑(金容甲) 의원 등 영남 출신의 ‘원조’ 보수파들은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최 의원의 지지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그룹이다.이들은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여당후보와의 지지율 차를 계속 좁히지 못할 때 최 의원을선택하느냐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의원의 캠프는 아직 구체적으로 참여 멤버를공개하지 않고 있다.“보수성향의 의원 상당수가 최 의원을 지지하고 도우려 하고 있지만,이회창 전 총재와의 관계를 고려해 당장 공개하지는 않을생각”이라고 최구식 특보는 말했다. 최 의원은 외곽에 자문 네트워크도 구성했다고 밝혔다.조선일보 편집국장과 청와대 정무수석,공보처·노동부장관시절의 인맥을 활용한 것이다.한이헌(韓利憲) 전 청와대경제수석,최광(崔洸) 전 복지부장관,전직 고위 언론인등 20∼3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홍보대책실은 편의상 여의도 맨하탄21 빌딩 5층에 마련했으나 조직과 TV토론 대책팀은 강남구 청담동의 지구당 사무실과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지운기자 jj@
  • 에듀토피아/ 아이들 그림, 마음껏 그리게…

    ■아이들 미술지도 어떻게. “우리 애는 빨강색으로만 그려요.” “도화지 앞에서 머뭇거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 그려요.” “크레파스는 싫다면서 물감만 고집해요.” 미술이 두뇌 발달과 창의성 개발에 좋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학창시절동안 ‘미술 콤플렉스’를 겪어온 탓에 겁을 먹거나 ‘우리 애만은 잘 그리게 해야지’하는 조급증을 내기 십상이다. 동그라미도 못 그리던 아이가 크레파스를 들고 뭔가 끄적대기 시작하면 뿌듯해하다가도 곧 ‘왜 그림이 그 모양이니?’‘이 색깔로 칠해봐’하며 간섭하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훌륭한 그림은 기교보다는 내면의 감정이자연스레 묻어나는 그림”이라면서 “엄마는 일일이 참견하기 보다 꼭 필요할 때 도우미 역할을 하고 그림을 즐길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집에서도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아예 미술학원에 보내는 게 좋을지 등등 궁금증을 풀어본다. ◆못 그린 그림은 없다=어린이 미술은 원래 잘하고 못하고가 없다.너무 일찍부터 아이들에게자꾸 잘 그리라고 강요하면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신의 표현보다는 기법에 매몰되고 만다. 어른의 잣대로 평가하는 분위기 탓에 요즘에는 벌써 유치원이나 1,2학년 아이들조차도 ‘난 미술 못해’하고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자기세계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노력하는 게먼저다.기법을 강요하기 전에 그리고 싶은 것이 많도록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 초등학교 미술교사인 이부영씨는 “어린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 ‘화가같이 잘 그린 그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면서 “기법이나 기능보다 ‘감성 기르기’에 더 열심인 미술학원이 오히려 어린이 미술을 더 망치는 주범이 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화지는 클수록,색깔은 많을수록 좋다?=많은 엄마들이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이다.소극적이고 겁이 많은 애한테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큰 것을 준다.활동적인 아이에게는 큰 도화지를 줘야 에너지 발산에 좋다. 초기에는 크레파스,사인펜 등 재료가 좋다.붓으로 쓱쓱칠하는 물감은 심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통제력을 기를 수 없어 좀더 성장한 후에 주도록 한다. 예민하고 짜증이 많은 아이에게는 싸인펜보다 물감과 붓을,덜렁대는 아이에게는 물감보다 찰흙과 점토를 주면 심성을 순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도화지도 네모 모양만 줄게 아니라 원,세모 등 변형된 종이를 준다.벽지,마분지,사포지는 물론 청바지에도 그림을그려보도록 한다. 유아에게 36색 등 너무 다양한 색깔을 주면 색채 관념에혼란이 와 좋지 않다.12색부터 시작해,7세까지는 24색을넘지 않도록 한다. ◆엄마는 도우미 역할만 하라=그림을 간섭하면 창조성이부족해지고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많다.눈높이에 맞춰 지켜보다가 그때그때 적당한 영양분을 제공해주는 역할에 만족해야 한다. 물감을 갖고 노는 아이에게는 중간중간 엄마가 붓으로 톡톡 물감을 뿌리는 모습을 보여주거나,손바닥 찍기를 시켜보는 등 변화를 유도한다. 공주,집 등 한가지만 그리는 아이에게는 ‘그 아이의 친구는 누구야?”“옆에 무엇을 그리면 좋을까”라는 질문으로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계절,상황 등 주제를 제시하고 ‘봄이 되면 뭐가 생각 나’등등의 질문도 던진다. “엄마,사슴은 어떻게 그려?”하고 아이가 물으면 직접그려주는 대신 “동물보감 한번 찾아볼까.”하고 대답할수 있는 참을성도 필수다.그래야 표현 감각을 키우면서 도식화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보이는 곳에 늘 도화지와 크레파스,빈 요구르트병 등을담은 바구니를 두거나 틈나는 대로 미술관 전시회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허윤주기자 rara@ ■미술심리치료사 오현숙씨 인터뷰. “색깔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이 보여요.” 한서대 아동미술학과 겸임교수 겸 미술치료사 오현숙씨는“그림은 무의식이든 의식이든 어린이의 내면세계를 표출하는 창”이라며 아픈 마음과 기억까지도 그대로 나타낸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며 자기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풀기도 한다.”면서 주의가 산만한 아이가 그림을 열심히그리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감정조절 능력이 생기는 등 치료적 효과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의 굵기,도형의 크기 등도 중요하지만 어린이 심리를 읽는 기본은 색깔이다.색깔을 통한 심리 분석은 어린이의 색채 선호도와 색감이 형성되는 6세 이후라야 가능하다. 많은 부모들이 걱정하는 5∼6세 때의 반복적인 그림은 아동 발달단계에서 필수적인 것이라 과민할 필요는 없다는게 그녀의 설명.하지만 지나치게 별,숫자 등을 반복할 경우 자폐,지능 저하를 의심해봐야 한다. 예술의전당 미술교육 아카데미,지역 문화센터 등 어린이미술교실의 인기강사로도 유명한 오 교수는 “여러 아이들의 그림을 접하면서 이제는 그림을 보면 아이들의 상황이보여 ‘점쟁이’라는 얘기도 듣는다.”며 웃었다. “미술심리 치료는 그림을 통해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면서 “특이한 징후가 보이면 함부로 속단하기보다 전문가와 상의하라.”로 조언했다. 다음은 오교수가 소개하는 색깔별 심리 분석법이다. ▲빨강=가볍고 둥근 선은 어른,또래와 비교적 건전한 적응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굵은 가로선은 애정의 결핍,적대감,자기주장을 뜻한다. ▲파랑=총동적,감정적인 반응에서 억제된 행동으로 나아가려는 심리를 반영한다.‘제어된 불안’을 뜻하는 암청색은 외부적 규제를 싫어하면서도 복종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노랑=행복감을 느끼며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지만 의존적이고 유아적 단계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경향이많다. ▲검정=공포와 불안에서 오는 압박감으로 자기감정을 강하게 억누르고 있다.겉으로 보기에는 잘 지내는 것 처럼 보이지만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거나 공격적이다. ▲녹색=감정의 결여나 의식적인 회피를 뜻한다. ▲주황=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공상을 즐기는 어린이가 선호하는 색이다. ▲보라=어린이들이 잘 쓰지 않는 색으로 불행감과 연관이있다. 허윤주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부활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부활’은 작가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뒤 71세의 나이에 쓴 만년작이다.한 소녀를 유린한 귀족이 도덕적으로 부활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도덕적인 갈등을 정리한 걸작이다.이 대문호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야말로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한 해답임을 확신했다.그러나 영생설과 교회의 권위를철저하게 부정한 이유로 그는 파문당했다.이에 비추어볼 때소설 ‘부활’은 신의 부활이 아닌 인간 도덕성의 부활을 강조한 작품이다. 톨스토이의 ‘부활’과는 달리 기독교에서 바라보는 부활은 죽음에서 소생한 ‘신성(神聖)’의 회복이다.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 살아났으며 이렇게 정복한 죽음을 통해 모든 신자들이 ‘죄’‘죽음’‘악마’를 물리친 예수의 승리에 동참한다는,그리스도교의 중심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런만큼 부활절은 소비와 향락의색채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성탄절과는 달리,오염되지 않은 신성한 축일로 지켜져오고 있다. 이 땅에서도부활절은 그리스도교인에게 성탄절 버금가게중시되는 축일이다.개신교 측에선 특별한 역사적 의미도 부여한다.최초의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부부가 제물포에 첫 발을 디딘 날이 1885년 4월5일 부활절 새벽이었다.한국교회 역사의 시작인 셈이다.1947년 부활절 새벽 1만5000명의 신자들이 신사참배의 본산이던 남산의 신궁터에 모인 가운데 한경직 목사의 설교로 진행된 예배가 국내 최초의 부활절 연합행사.이번 31일 6만명이 모인 대규모 개신교 연합예배가 열렸으며 천주교도 명동성당을 비롯한 전국 각 성당에서‘예수부활대축일’ 미사가 일제히 행해졌다.32개국에 퍼져살고있는 교포들도 인터넷을 통해 동참했다. 올해 개신교 천주교 대표들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일제히 용서와 사랑을 통한 ‘도덕성의 부활’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부활절 메시지는 사회 전체와 종교 내부 분위기에 대한 거시적인 지침으로 영향력을 미친다고 할 때,혼탁한 지금 분위기와 교회의 분열을 경계한 강령으로 받아들여진다. 복음전파의 기수로 이 땅에서 순교한 언더우드와아펜젤러는 한국 도착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우리는 부활절아침에 이곳에 왔습니다.어둠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이 백성을 옭아매고 있는 어둠의 결박을 풀어주소서.이민족에게 자유와 빛을 비쳐주소서”.초기 교회가 가졌던 정신의 부활을 생각케 한다. 김성호기자kimus@
  • 노무현-이인제 정책·노선 대해부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정말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주장처럼 ‘급진 좌파’일까. 노 후보측은 “노 후보는 개혁적 자유민주주의자일 뿐”이라고 반박한다.노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때부터 수년간 정책을 협의해온 노 후보측 배기찬(裵紀燦) 정책팀장은 29일 “노 후보는 이상주의자(idealist)라기보다는 현실주의자(realist)이며,교조(敎條)주의자가 아니라 실용(實用)주의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어떤 주의나 주장에 사고의 틀을 맞춰놓고 사물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사안사안마다 그 시점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해법을 찾는 스타일이라는 주장이다. 노 후보가 무조건 ‘친(親)노동자-반(反)재벌’적 입장으로 비쳐지는 것은 대표적 오류라는 주장이다.그 예로 지난해 대우자동차 노사분규 때 노 후보가 대우차를 매각해야한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노조원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은사례를 든다. 이와 함께 “삼성자동차 매각과정에서 노 후보가 여론에매각의 필요성을 환기시킴으로써 도움을 준 점에대해 삼성 경영진 내부에서는 지금까지도 고맙게 생각한다.”고말한다. 노 후보는 자신도 “아직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진경영 정착을 위한 최소한의규제조치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유지하자는 것이지,재벌을 적대시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한다. “집단소송제 도입에 찬성하거나 재벌의 은행지배를 반대하는 입장 역시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과격함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또철도 등 기간망사업 민영화에 신중을 기하려는 입장은 좌파적 시각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미국 등 서방학자들의 견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에 대해서도 노 후보측은 “우리보다 안보상황이 더 위험한 대만은 이미 91년에 관련법을 폐지했다.”는 말로 당위성을 강조한다. 노 후보는 지난 1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물가와 집값,땅값을 잡는 것 외에 기업에 불편한 일을 하지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관료적 규제를 대폭 풀어 시장경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노 후보가 국회의원이던 88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재벌해체를 주장하고 89년 현대중공업 파업현장에서 극단적 용어로 노동자를 옹호했던 것은 노 후보의 이념과 노선에 의구심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소지가 있다. 노 후보측은 일단 “당시는 재벌이 워낙 무소불위인 반면,노동계에는 백골단과 구사대가 난무하는 매우 극한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격적 발언이 필요했으나,지금은 상당부분 재벌의 폐해가 해소됐기 때문에 입장이 유연해졌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발언이 사상적 기반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노 후보측 반박을 십분 수용한다 해도 표현 자체의 과격함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특히 ‘대통령감의 발언으로 적합한가.’란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이인제 후보가 28일 “국회의원이라면 몰라도 대통령이 이런과격한 주장을 한다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공격한 것도 이러한 약점을 파고든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이인제. “중도개혁노선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이틀간의 칩거(蟄居) 후 경선레이스에 다시 참여하면서 자신의 정책 노선이 ‘중도개혁적’임을 부쩍 강조했다.특히 경쟁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국가보안법 철폐 ▲재벌정책 등에서 ‘급진·과격’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고 공격하는 등 노 후보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판사를 거쳐 경기도 지사,노동부 장관을 지내는 등 제도권 내에서 성장했음에도 ‘개혁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이 후보는 최근들어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일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인제 후보측은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이라면 구호만 외치는 등 인기에만 영합하기보다는 책임과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는 공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실천적·실용적 개혁주의자”라고 항변했다.다시 말해 이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은 대부분 ‘실현 가능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우선 안보분야에서 ‘현실론’을 근거로 한 보수적 색채를 띠고 있다.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해 “인권침해의 소지가 없도록 개정을 추진하고,궁극적으로는 대체입법을 한 후 폐지하는 게 순리”라며 ‘점진적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보안법을 폐지하면 북한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규제할 수 없게 돼 혼란과 위협이 올 수도 있다는논리다.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 지원에 대해선 “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고,규모 및 시기에 대해분명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남북관계는 우리 정부가 주도하더라도 한·미간 대북공조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특히 이 후보는 “반미한다고 미국이 없어지지 않으며,친미한다고 미국이 무조건 도와주지 않는다.”고 전제,“미국은 한국을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미국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며 ‘용미(用美)’를 강조한 것은 노 후보의 외교적 식견 부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는 정부의 재벌정책과관련해서도 ‘친기업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실례로 출자총액제한에 대해 “기업경쟁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하되 궁극적으로는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업체에도서민들의 아들,딸들이 일하고 있다.”며 “분배에만 함몰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기업도 망하고 일자리도 없어진다.”고 강변한다. 과거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는 노동문제에 대해서도 엄격한 ‘현실주의’를 강조했다.이 후보는 노동운동과 관련,합법적 노동운동은 최대한 보장하되,불법적 노동운동은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사정위원회에 대해선 만장일치를 이끌어내는 데 얽매여 구조조정의 걸림돌이 되는 만큼 정부가 결정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기업으로서 세무조사에는 찬성하지만 언론과의 관계 악화는 안된다.”,“정부가 직접 언론개혁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여 ‘수구언론’ 운운하며 일부 신문과 각을 세웠던노 후보와 대비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