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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켜켜이 쌓인 미학적 서사… 그 틈에서 ‘단초’를 얻다

    켜켜이 쌓인 미학적 서사… 그 틈에서 ‘단초’를 얻다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부터 페르난도 보테로, 김창열, 이우환까지 켜켜이 쌓인 미학적 서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일 경기 과천 문원동에 문을 연 복합 문화예술 공간 호반아트리움의 개관전 ‘단초의 구’를 통해서다. 호반문화재단이 엄선한 소장품전으로 2~3층 두 개 층에 걸쳐 국내외 34명 작가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과 작품 사이 그 틈을 벌려 유영하는 기분으로 전시장을 즐기다 보면 자신만의 연결 고리를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국내외 34명 작가·40여점 전시2층과 전시장 입구, 애니시 커푸어의 ‘미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오목거울 속 짙은 주황과 파랑의 경계를 찾다 보면 심연에 빠진다. 작품은 관람객의 시각과 공간을 뒤집어 놓으며 환상과 현실의 그 사이 어디쯤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홀린 듯 문으로 들어서면 데렉 포저의 ‘싱글 피벗 턴’과 마주한다. 가면을 쓴 인물의 역동적인 몸짓은 우리 말의 ‘안녕’과 닮았다. 화려한 움직임은 환영의 인사처럼 보이지만, 흑인 전통 장례식에서 공연되는 춤을 포착한 이 작품은 누구보다 절절한 작별을 고한다. 인사를 받으며 들어간 전시장에서는 영롱한 유리구슬 속에 빛나는 사슴을 만나게 된다. 일본 작가인 고헤이 나와의 대표 시리즈인 ‘픽셀’이다. 2002년 시작된 시리즈에서 픽셀은 디지털 시대 이미지 해상도를 결정하는 픽셀(Pixel)과 생물학적 세포를 의미하는 셀(Cell)의 합성어로 박제된 동물이나 물체 위에 투명한 구슬을 덮어 본질에 대한 현상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2층엔 샤갈·보테로 등 작품 반겨사슴의 시선이 닿는 곳에 샤갈의 ‘아네모네의 연인’이 걸렸다. 꽃다발을 중심으로 등장한 연인에게서는 사랑과 희망, 동시에 덧없음과 그리움이 동시에 드러난다. 두 사람 가운데 여인은 샤갈의 첫사랑인 벨라를 모델로 하며, 샤갈이 상상 속에 프랑스 남부에서 재회하는 장면을 그녀와 사별한 지 25년 만에 그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드는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미술적 변화를 이끌어 온 조지 콘도와 보테로의 작품이다. ‘더 홈리스 호보’는 콘도가 그린 대표적인 심리적 입체주의 연작 중 하나로 왜곡된 형태와 표정을 가진 인물을 묘사했다. 인물의 눈은 튀어나오고 입은 넓게 벌어져 있는 형태로 비명과 미소 사이를 오가는 표정을 지닌다. 부풀려진 형상을 통해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보테로의 작품은 회화뿐 아니라 청동 조각 작품으로도 만날 수 있다. 그가 표현한 작은 새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콜롬비아 메데인의 테러 사건과 연관이 있다. 앞서 그는 메데인의 산안토니오 광장에 ‘평화의 새’라는 거대한 조각을 설치했지만, 테러로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일을 경험했다. 이를 추모하고 폭력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보테로는 작은 새 조각들을 제작해 평화와 정의를 상징하는 메시지를 확산시켰다. 작은 새는 장난스럽고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면서도 정치적인 비판과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주제로 삼는 라시드 존슨의 대형 부조 작품은 깨진 거울 타일 위에 검은 비누, 왁스를 올린 형태를 통해 사회 안에 숨겨진 모순과 질서를 떠올리게 한다. 자기반성을 유도하는 추상적 화면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커푸어의 거울과 견줘 생각할 수도, 전복의 힘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포저의 작품과도 연결해 볼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로 한국 첫 개인전 ‘더스트’를 열었던 니콜라스 파티의 파스텔화, 독일 작가 프리드리히 쿠나스의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풍경 안에 만화 캐릭터가 숨겨져 있는 이질적인 풍경화도 전시 매력을 배가한다. 아치 모양의 구멍을 통해 벽에 걸린 작품과 다음 벽에 걸린 작품을 함께 견줘 보는 즐거움도 있다. 이우환·김창열 등 한국 작가들도전시장 3층에는 한국 미술사를 주도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걸렸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작품부터 한국 고유의 정이 느껴지는 작품까지 그러모았다. 앤서니 카로의 조각이 좌대에서 내려와 관람자와 동일한 공간에서의 호흡을 의도했다면 들숨과 날숨 사이에 그어낸 붓자국 하나를 담은 이우환의 ‘대화’, 김창열의 수행적 여정이 드러나는 ‘물방울’, 윤형근의 묵직한 울림이 느껴지는 ‘엄버-블루’는 관람객과 함께 공명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3일까지 개인전을 선보이는 이강소 작가의 ‘청명’ 두 점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 맞춰 나간 붓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 준다. 이 과정에 생겨나는 검은 선은 두꺼운 덩어리에서 얇은 선으로 변화하며, 때로는 서로 얽히고 꼬이면서 작가의 몸짓과 하나가 된다. 이러한 붓질은 시간적 흐름을 반영하며 옛 문인화의 전통과 동시대 추상화의 언어를 아우르면서 시공을 초월하는 형상으로 나타난다. 파괴된 전통의 오브제인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인 이수경의 조각은 분단국가의 상흔을 보여 준다. 조각 사이를 메운 치유의 금빛은 화려하지만 따뜻함을 불러일으킨다. 이질적이지만, 캔버스 위에 한지를 올리고 아크릴로 온기를 불어넣어 달동네 풍경을 담아낸 정영주의 ‘판자촌’ 노란빛과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젊은 예술가들, 단초 얻게 되길”유연주 호반아트리움 큐레이터는 “전시의 제목에서 ‘구’(球)는 둥근 공 형태의 것을 일컫는 말로, 시대를 불문하고 탄생과 소멸을 반복한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미술사 안에 작품으로 남아 있다”며 “대가의 작품들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의 단초를 얻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6월 8일까지.
  • 잭슨 폴록 작품으로 재탠생한 ‘골드 아트’…삼성금거래소 ‘뉴욕의 거장들’ 전시회 판매

    잭슨 폴록 작품으로 재탠생한 ‘골드 아트’…삼성금거래소 ‘뉴욕의 거장들’ 전시회 판매

    미국 추상표현주의 선구자 잭슨 폴록(1912~1956)의 대표작이 ‘골드 아트’와 만났다.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순금이 현대 미술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삼성금거래소는 서울 노원구 중계로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서울신문사와 노원구, 뉴욕 유대인미술관, FEP재단 주최로 열리고 있는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 전시에서 골드 아트상품을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판매되는 골드 아트상품은 잭슨 폴록의 대표작 ‘수평적 구조’(1949년)를 순금 동전으로 형상화한 아트 컬렉션이다. 골드 아트 상품은 가로 309.6㎝, 세로 25.4㎝ 크기의 잭슨 폴록 작품을 엽서 3장 크기로 축소한 뒤에 0.1g과 0.2g의 순금 동전을 넣었다. 뒷면에는 삼성금거래소 보증서를 넣었다. 아트상품의 판매 가격은 0.1g 골드 코인 엽서 3만 9000원, 0.2g 골드 코인 엽서 6만 5000원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골드 아트상품은 ‘뉴욕의 거장들’ 전시 기간에만 판매되는 한정판 상품이다. 이에 따라 잭슨 폴록의 아트 상품을 소장하려는 미술 애호가는 물론 개인 수집용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의 거장들 전시회는 지난 1월 시작했으며 서울 노원문화재단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오는 7월12일까지 열린다. 서울 전시가 끝난 뒤 7월 18일부터 9월28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수평적 구조’는 캔버스에 물감을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감정가 2000억원이 넘는 잭슨 폴록의 대표작이다. 다양한 색채와 휘몰아치는 드리핑 선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 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현대미술의 황금기를 이끈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다. 추상표현주의는 1940년대 후반 미국 뉴욕 미술계에서 시작돼 현대미술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사조다. 고전적인 미술 규범을 탈피해 대중이 누구나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판도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회에는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잭슨 폴록을 비롯해 마크 로스코, 리 크래스너, 재스퍼 존스, 바넷 뉴먼, 로버트 마더웰, 솔 르윗 등 21명의 주요 작품 35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기획사 ㈜이엔에이파트너스와 노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전시회의 입장권은 네이버, 카카오,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성인 1만 5000원, 어린이·청소년 1만2000원이다. 삼성금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외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순금 상품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아트 상품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험하는 예술로… 복합문화공간 호반아트리움 열렸다

    경험하는 예술로… 복합문화공간 호반아트리움 열렸다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지역사회·문화예술 중심으로”첫 전시 ‘단초의 구’ 소장품展샤갈·보테로·이우환 작품 전시 “예술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창의적 표현을 자유롭게 나누는 장으로서, 지역사회와 문화 예술의 중심이 되겠습니다.”(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호반문화재단이 2일 경기 과천시 문원동에 ‘호반아트리움’의 문을 새롭게 열었다. 호반아트리움은 2018년 재단이 처음 선보인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2022년까지 광명에서 운영됐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트스페이스 호화’로 간판을 바꿨다가 이번에 과천으로 자리잡으며 다시 옛 이름을 붙였다. 아트리움은 고대 로마 건축에서 유래된 중앙 정원을 의미하는 건축 용어로 호반아트리움은 ‘함께 경험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민성 기획관리실장, 김민형 커뮤니케이션실 상무,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등 그룹 관계자와 신계용 과천시장, 심상용 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 제1회 호반미술상 수상자인 강운 작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호반아트리움은 3개 층, 전체 면적 921.5㎡로 조성됐다. 지상 2층과 3층에 마련된 두 개의 전시관에서는 현대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3층 아카데미실에서는 인문학 강연과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와 예술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하는 첫 번째 전시로 호반문화재단 소장품전인 ‘단초의 구(球)’가 오는 6월 8일까지 진행된다. 재단의 소장품 중 미학적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 34명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2층에는 해외 작가, 3층에는 국내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2층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작품부터 페르난도 보테로, 아니시 카푸어, 니콜라스 파티, 구사마 야요이, 허넌 배스 등의 작품이 걸렸다. 3층에서는 김창열, 이우환, 이강소, 김춘수, 김보희, 이수경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 이사장은 “호반아트리움을 통해 다양한 전시와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치며 예술이 지닌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예술이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더욱 깊이 스며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오늘의 첫 번째 발걸음이, 앞으로 많은 예술가와 관객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문화재단은 국내 중견·원로 작가를 지원하는 호반미술상, 유망 청년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는 전국청년작가미술공모전(H-EAA), 작가와 이론가를 위한 창작공간 지원사업 ‘에이치(H) 아트랩’, 발달장애인을 위한 예술공작소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 “관광약자는 없다”… 모두를 위한 제주, 열린 관광 페스타 개막

    “관광약자는 없다”… 모두를 위한 제주, 열린 관광 페스타 개막

    제주도가 오는 7일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가족 등 관광 약자의 여행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 열린 관광 페스타’를 개막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관광 약자들의 여행 접근성을 높이고, 무장애 관광의 가치 확산을 위해 오는 7일부터 5월 6일까지 한 달간 제주 도내 일원에서 ‘모두를 위한 제주, 열린 관광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2주간 진행된 행사를 한 달로 연장해 참여 기업 및 프로모션 혜택을 확대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제주 무장애 올레길 걷기 ▲열린 관광 콘서트(개막행사) ▲관광 약자 제주 여행 지원 ▲프로모션 혜택 지원 ▲유형별 관광약자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페스타의 대표 프로그램인 제주 무장애 올레길 걷기 행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는 제주올레 10코스(송악~사계 코스) 구간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휠체어 이용객을 비롯한 시각·발달 장애인 등 다양한 관광 약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오후 3시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페스타 개막을 기념하는 ‘열린 관광 콘서트’가 열린다. 장애 예술인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문화적 차별을 해소하고, 창작 예술 활동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달간 이어지는 페스타는 104개 관광기업과 24개 유관기관 등 총 128개 기업·기관들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페스타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제공하는 할인 및 서비스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매주 관광 약자 유형별로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도 별도 운영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신화테마파크 체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곶자왈 사운드 워킹 체험, 관광 약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물씬 제주 색채 조향 체험 등이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수많은 기업과 기관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진 만큼 공동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실현됐다”며 “무장애 관광에 대한 공감 확산으로 인식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한 달간 이어지는 페스타를 통해 제주가 장벽 없는 열린 관광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정치 성향 따라 극과극 판단… 김복형·정계선, 尹선고도 엇갈릴까

    정치 성향 따라 극과극 판단… 김복형·정계선, 尹선고도 엇갈릴까

    김, 조희대 지명 중도·보수로 분류정, 野 추천·진보 성향 우리법 출신한덕수 탄핵심판서 정반대의 의견이진숙 심판 때도 기각·인용 엇갈려오늘 尹선고 고지 없으면 내주 전망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 사건에서 보수 색채가 짙은 김복형 헌법재판관과 진보 성향의 정계선 재판관이 극과 극의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대립을 이어 갈지 주목된다. 특히 재판관 6명의 찬성이 있어야 탄핵이 인용되는 윤 대통령 심판은 재판관 1명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대행 사건에서 헌재 다수 의견인 ‘헌법재판관 미임명은 위헌·위법이지만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위반은 아니다’를 두고 김·정 재판관은 전혀 다른 입장을 취했다. 김 재판관은 “위헌·위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반면 정 재판관은 “법 위반이 중대해 파면해야 한다”는 정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김 재판관은 한 대행이 재판관 임명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아울러 국회가 지난해 12월 26일 재판관 후보자 3명을 선출한 지 하루 만에 한 대행을 탄핵소추해 후보자들의 자격 요건 등을 확인·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임명 의무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면 정 재판관은 다수 의견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대행이 헌법적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고 봤다. 정 재판관은 한 대행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재판관 임명에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파면 결정만이 헌재의 정상적인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하고 효과적인 헌법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정 재판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명한 김 재판관은 중도·보수,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정 재판관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재판관은 여성 법관 최초로 대법원 전속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실무 경험이 많은 정통 법관이란 평가다. 강원 양양 출신인 정 재판관은 1995년 37회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며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으로 알려졌다. 두 재판관은 지난 1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심판 때도 각각 기각과 인용 정반대 의견을 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보다 비교적 간단한 한 대행 사건에서도 재판관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아 윤 대통령 사건도 여전히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27일 ‘구치소 과밀 수용’ 등 40건의 헌법소원심판 선고를 예정하고 있어 윤 대통령 선고는 빨라야 28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26일에도 고지가 없으면 다음주로 넘어갈 여지가 크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 극과극 판단 김복형·정계선… 尹 선고도 엇갈릴까

    극과극 판단 김복형·정계선… 尹 선고도 엇갈릴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 사건에서 보수 색채가 짙은 김복형 헌법재판관과 진보 성향의 정계선 재판관이 극과 극의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대립을 이어 갈지 주목된다. 특히 재판관 6명의 찬성이 있어야 탄핵이 인용되는 윤 대통령 심판은 재판관 1명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대행 사건에서 헌재 다수 의견인 ‘헌법재판관 미임명은 위헌·위법이지만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위반은 아니다’를 두고 김·정 재판관은 전혀 다른 입장을 취했다. 김 재판관은 “위헌·위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반면 정 재판관은 “법 위반이 중대해 파면해야 한다”는 정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김 재판관은 한 대행이 재판관 임명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아울러 국회가 지난해 12월 26일 재판관 후보자 3명을 선출한 지 하루 만에 한 대행을 탄핵소추해 후보자들의 자격 요건 등을 확인·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임명 의무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면 정 재판관은 다수 의견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대행이 헌법적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고 봤다. 정 재판관은 한 대행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재판관 임명에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파면 결정만이 헌재의 정상적인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하고 효과적인 헌법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정 재판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명한 김 재판관은 중도·보수,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정 재판관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재판관은 여성 법관 최초로 대법원 전속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실무 경험이 많은 정통 법관이란 평가다. 강원 양양 출신인 정 재판관은 1995년 37회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며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으로 알려졌다. 두 재판관은 지난 1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심판 때도 각각 기각과 인용 정반대 의견을 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보다 비교적 간단한 한 대행 사건에서도 재판관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아 윤 대통령 사건도 여전히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27일 ‘구치소 과밀 수용’ 등 40건의 헌법소원심판 선고를 예정하고 있어 윤 대통령 선고는 빨라야 28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26일에도 고지가 없으면 다음주로 넘어갈 여지가 크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 보스골프, 스포츠 기능성 높이고 심미적 아름다움 더해

    보스골프, 스포츠 기능성 높이고 심미적 아름다움 더해

    주식회사 아이엠탐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보스골프’가 스포츠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를 강조한 2025년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골프웨어인 만큼 탁월한 기능을 중시하는 동시에 클래식하고 정제된 테일러링으로 심미적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보스골프는 이번 시즌에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시그니처 컬렉션과 시즌 컬렉션을 적절히 조합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시그니처 컬렉션에서는 꽃무늬 프린트와 그라데이션 기법 등 다양한 디테일을 반영해 풍성한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시즌 컬렉션에도 하운즈 투스 패턴 등 과감한 패턴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트 블루, 새먼핑크 등 가벼운 색상들을 조합해 봄·여름에 맞춘 청량한 룩을 제안한다. 다양한 패턴과 색채 선택으로 미학적인 시즌 컬렉션을 완성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변형 암홀 패턴을 적용해 편안하게 스윙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높였다. 옷감에 펀칭을 넣어 통풍이 잘되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이는 리플렉티브 골드로고는 우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야간 가시성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보스골프는 올해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으로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 잭슨 폴록·케네스 놀런드·솔 르윗… 전후 ‘미국의 추상’에 젖다

    잭슨 폴록·케네스 놀런드·솔 르윗… 전후 ‘미국의 추상’에 젖다

    노원아트뮤지엄 추상표현주의부터 미니멀리즘까지뉴욕 거장 21인의 주요 작품 한눈에페이스갤러리 놀런드 1960~2000년대 대표작 선봬길리엄 수채화·드레이프 회화 소개리움미술관로스코·도널드 저드 등 소장품 공개연대·주제 상관없이 자유롭게 배치 전후 미국 추상표현주의 계보를 잇는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같은 시기에 풍성하게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같은 작가의 초기 작품과 후기 작품을 비교하거나 같은 작가의 회화와 조각을 견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 노원구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전시 ‘뉴욕의 거장들’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새로운 황금기를 맞은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잭슨 폴록을 비롯해 마크 로스코, 리 크래스너, 재스퍼 존스, 바넷 뉴먼, 로버트 마더웰, 솔 르윗 등 21인의 주요 작품 35점을 전시한다. 이 전시는 폴록과 그의 친구들에게서 시작된 추상표현주의부터 색면 추상, 미니멀리즘으로까지 이어지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용산구 페이스갤러리 서울의 전시는 미국 전후 추상미술의 언어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케네스 놀런드와 샘 길리엄의 작품을 깊이 있게 살핀다는 특징이 있다. 갤러리 1~2층에 마련된 ‘페인팅스 1966-2006’에서는 과거 전시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의 놀런드 대표작을 선보인다. 놀런드는 캔버스에 물감을 직접 붓는 ‘스테인 페인팅’ 기법을 통해 색채가 캔버스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울림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생애 후반에 제작된 ‘인투 더 쿨’(2006)의 경우 작가가 초반에 주로 사용했던 원 모티프를 활용하면서도 연하고 투명한 색채가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3층 전시 ‘더 플로우 오브 컬러’에서는 길리엄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생애 마지막 시기에 제작한 수채화와 드레이프 회화를 소개한다. ‘뉴욕의 거장들’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컬럼 시리즈’(1963)와는 대조적이다. ‘컬럼 시리즈’는 1960년대 초반 밝은 색상,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해 논리적이고 감정이 배제된, 정밀성을 추구한 줄무늬의 작품인 데 반해 페이스 갤러리 전시작들은 캔버스를 틀에 고정하지 않고 천장이나 벽에 매달아 추상표현주의의 경계를 확장했다. 길리엄은 담금, 얼룩, 붓질, 접기, 뿌리기 기법을 독특하게 활용해 색과 형태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구성을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매달린 작품을 맴돌며 입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페이스갤러리와 이웃한 리움미술관에서 지난달 27일 시작한 ‘리움 현대미술 소장품전’에서도 로스코, 르윗, 클리퍼드 스틸, 칼 안드레, 도널드 저드 등의 추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소장품을 연대기별, 주제별로 구성하지 않고 작품을 자유롭게 배치해 관람객이 작품 간의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고 다층적인 예술적 경험을 향유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색면 추상을 대표하는 로스코의 ‘무제’(1968)는 한국적 모더니즘을 이끈 선구자 장욱진의 ‘무제’(1964)와 나란히 걸렸다. 로스코의 모호한 노란 색면과 장욱진의 응축된 검정은 정서적이고 특별한 힘을 자아낸다. 1960년대 후반 미니멀리즘의 전개와 개념미술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인 르윗의 ‘매달린 구조’(1989)는 전시장 공중에 매달려 앞에 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 ‘거대한 여인 Ⅲ’(1960), 바닥에 있는 안드레의 ‘81개의 구리, 철(헤파이스토스의 그물)’(1981)과 만난다. 기계적으로 격자 형태가 반복되는 르윗의 흰색 모듈 조각은 정점에 달한 미니멀리즘의 표상처럼 느껴진다. 공중에 띄워진 작품은 관람객에게 작품과 작품 주변의 공간을 역동적으로 인식하게 하며 색다른 감상을 유도한다.
  • “목관 앙상블에 경쟁은 없어… 서로 보완할 뿐”

    “목관 앙상블에 경쟁은 없어… 서로 보완할 뿐”

    실베스트리니 ‘육중주’ 세계 첫 연주 “목관 앙상블에는 같은 종류의 악기가 두 개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악기가 고유한 개성을 지닙니다.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어요. 각자 색채로 서로를 보완할 뿐입니다.”(라도반 블라트코비치) 세계 최정상 목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레 벙 프랑세’가 한국에 온다. 세 번째 내한이다.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에게 목관 앙상블의 진수를 들려준다. 팀명은 ‘프랑스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에마뉘엘 파위(플루트), 프랑수아 를뢰(오보에), 폴 메이어(클라리넷), 질베르 오댕(바순), 블라트코비치(호른), 에리크 르 사주(피아노)로 구성됐다. “작곡가 메시지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 철학인 이들을 지난 18일 서면으로 만났다. “플루트는 가장 높은 음역을 담당합니다. 그다음은 오보에, 그리고 클라리넷은 높은음과 낮은음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에 중간을 담당하죠. 호른은 깊고 풍부한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저음을 담당하는 바순은 선율을 표현하는 악기로도 사용됩니다. 목관 앙상블에서 모든 악기는 끊임없이 역할을 바꿉니다. 그것으로 화려한 색감과 조화를 이루죠.”(메이어) 레 벙 프랑세는 베토벤과 모차르트 등 고전 레퍼토리는 물론 투일레, 온슬로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작품도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사로잡을 계획이다. 1부에서는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그리고 베르디의 ‘오중주’를 준비했다. 목관 오중주 버전으로 편곡해 원곡과는 다른 음색으로 풀어낸다. 2부에서는 루셀, 투일레의 ‘육중주’를 연주한다. 목관 오중주에 피아노 음색을 더해 풍성하고 입체적인 음향을 선사한다. 프랑스 현대 작곡가 실베스트리니의 ‘육중주’는 이번 공연에서 세계 최초로 연주된다.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놀라는 것은 젊은 관객층이 많다는 것입니다. 악기 케이스나 악보, CD에 사인을 받으러 오는 모습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동질감을 느낍니다. 음악은 보편적인 언어이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닫죠. 최근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을 한 권 구매해서 읽기도 했어요. 새로운 인연들과 깊게 교류하길 기대합니다.”(블라트코비치)
  • 조태열 “민감국가, 핵무장론·이재명 관련 없다고 美측에 확인”

    조태열 “민감국가, 핵무장론·이재명 관련 없다고 美측에 확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지정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자체 핵무장 주장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중 색채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는 정치권 공방에 대해 “둘 다 관계없는 것으로 미국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민주당 정청래 법사위워장이 “(여권 내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핵무장론을 들고나온) 여러 분위기와 윤석열 대통령이 자체 핵무장을 하려는 듯한 발언을 모아서 민감국가로 지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아무 관계없는 알”이라고 지적하자 둘 다 무관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해결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파악한 된 내용으로 관계 기관과 계속 (철회)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고 이번주에 산업부 장관이 방미해서 에너지부 장관 만나게 돼 그 계기에 이 문제를 적극 교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주 중 미국을 찾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지정 철회 등을 요청하는 등 이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핵무장론이든 산업 스파이든 그런 것들이 아니고 기술적 보안 문제라는 것을 미측이 공개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문제를 다루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달 동안 왜 몰랐느냐”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의 지적에는 “저희만 모른 게 아니라 미 에너지부 직원들도 몰랐고 관련된 소수만 알았던 사안”이라며 “내부 관리 비밀문서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미국이 리스트에서 한국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최대한 범정부적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 “(미국은) 연구소의 어떤 보안 관련 문제라고 했다”며 “(한국) 정부가 관여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들은 적이 없고, 모든 것은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다”고도 말했다.
  • 1㎜의 긴장과 조화… 우주의 균형에 대하여

    1㎜의 긴장과 조화… 우주의 균형에 대하여

    정교한 기하학적 구조와 섬세한 색채로 우주적 질서와 균형에 관해 탐구하는 이강욱(49) 작가는 흡사 생물학자 혹은 천체물리학자 같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세포를 모티프로 시작된 그의 그림은 아이러니하게도 우주의 신비를 탐구한다. 경북 경주 플레이스씨에서 펼쳐지는 이강욱의 ‘1㎜의 경계’전은 미시와 거시, 그 미세한 차이에서 오는 떨림을 공유한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인비저블 스페이스’, ‘더 제스처’, ‘지오메트릭’은 물론 최초 공개되는 시리즈 ‘화이트 제스처’ 등 총 140점을 선보인다. 이 중에는 올해 작품도 10여점 포함돼 있다. 플레이스씨는 2023년 4월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현대미술의 거장 로즈 와일리 대규모 전시와 무라카미 다카시를 중심으로 한 동시대 일본현대미술컬렉션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넓은 개방감을 자랑하는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18m에 달하는 분홍빛 대작을 만날 수 있다. ‘더 제스처-17024’를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면 작가가 인도하는 미시적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또다시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서로 이웃한 세포들이 포개지고 흐릿해지면서 마치 은하수 같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작품은 평면의 캔버스에서 무한한 세포 확장을 통해 입체의 공간으로 확대된다. ‘인비저블 스페이스-이미지’ 역시 마찬가지다. 미세한 입자들이 모여 거대한 구조를 형성하는 개념을 탐구하며 가장 작은 단위에서 시작되는 우주의 질서를 시각화한다. ‘지오메트릭’ 시리즈는 그가 영국 유학 시절 몰두한 고대 힌두 철학의 텍스트 ‘우파니샤드’에서 왔다. 이는 대우주와 개인의 본질이 일체라는 범아일여 사상과 연결된다. 여기서 작가는 미시와 거시, 양극적이고 대립적인 요소가 궁극적으로 하나로 이해될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화이트 제스처’ 시리즈는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흰색’을 중심으로 빛과 형태의 조화를 실험하는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전시는 오는 7월 31일까지.
  • 독일 400년 역사 간직한 성에서 선보이는 한국문화 정수

    독일 400년 역사 간직한 성에서 선보이는 한국문화 정수

    국립중앙박물관 ‘백 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 25년만 특별전이자 2017년 독일 전시 교환전 국립중앙박물관은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과 공동으로 독일 드레스덴 성에서 ‘백 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독일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한국문화 특별전은 25년 만이다. 전시 장소인 드레스덴 성(레지덴츠 궁)은 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장소로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 피해를 입은 뒤 지금도 복원이 진행 중이다. 성의 2층 대의전실(948㎡)은 작센 문화의 황금기를 연 강건왕 아우구스트 2세(재위 1694~1733년)가 조성한 곳으로 바로크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곳 9개의 방에서는 각각 주제를 나누어 한국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인다. ‘기쁨의 색채’에서는 한복이 가진 멋을, ‘풍요와 안식’에서는 토기에 나타난 삼국시대 사람들의 현세와 내세에서의 바람을, ‘신앙의 솜씨’와 ‘자비의 약속’에서는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불교미술을, ‘비색의 아름다움’과 ‘절제와 품격’에서는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기의 미와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또 ‘찬란한 권위’, ‘용기와 기개’는 궁중 복식과 군사 복식・무기를, 끝으로 ‘행복한 삶’에서는 행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병풍을 전시한다. 1층 신그린볼트박물관 특별전시관(55㎡)에서는 특별전 속 특별전으로, ‘황금의 나라, 신라’가 펼쳐진다. ‘녹색 금고’라는 뜻의 그린볼트는 아우구스트 2세가 자신의 애장품을 간직했던 공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여러 시대에 걸쳐 제작된 185건 349점의 소장품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가야·신라의 ‘상형 토기’, 고려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 ‘함평궁주방명 청동은입사향로’, ‘기린장식 청자향로’, 조선의 ‘달항아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품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국보 ‘금관총 금관과 금 허리띠’다.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는 196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예박물관에서 열린 ‘한국국보전’에 출품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1999년 독일 에센과 뮌헨에서 개최된 ‘한국 고대 왕국-무속, 불교, 유교’ 이후 25년 만의 한국 문화 특별전이다. 또 2017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왕이 사랑한 보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의 교환 전시이기도 하다. SKD는 다수의 한국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조선시대 병풍, 갑옷과 무기 등 10점을 함께 선보인다.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백수백복도’ 자수 병풍은 이번 특별전 제목을 선정하는 데 영감을 줬다. 또한 ‘곽분양행락도’ 병풍 역시 행복한 삶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본래 낱장 상태로 보관해 왔던 것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지원해 국내에서 원형 복원을 마치고 돌아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기에 더 뜻깊다.
  • [서울인싸] 소상공인 살리는 옥외광고 규제철폐

    [서울인싸] 소상공인 살리는 옥외광고 규제철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주체다. 그러나 기존 옥외광고 관련 일부 규제는 이들의 영업활동을 제한하고 창의적인 광고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이에 서울시는 소상공인의 광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옥외광고사업자가 불경기 속에서도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옥외광고물 규제 철폐’에 나섰다. 이달 초 발표한 개선안(59~61호)은 옥외광고 관련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했다. 광고산업의 창의적 발전을 돕고 도시경관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우선 ‘옥외광고물 적색류, 흑색류 사용 제한 폐지’를 담은 규제철폐안 59호는 오랫동안 유지됐던 적색류·흑색류 규정을 변경했다. 현행 조례에서는 간판 바탕색에 적색류와 흑색류 사용을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적색류와 흑색류라는 불명확한 기준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소상공인의 자율적인 홍보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규제를 개선해 서울시는 ‘옥외광고물 조례’ 개정을 통해 색채 제한 조항을 전면 삭제하고 창의적 디자인을 통한 자기 표현을 강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도시경관의 개성과 창의성이 더욱 돋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시설물 이용 광고물 규제 개선’의 규제철폐안 60호는 기술의 발전에 발맞춘다. 현재 조례상 ‘미디어폴’이라 불리는 가로 영상문화시설은 ‘디자인 서울 거리 조성사업’ 시에만 설치할 수 있어 일부 자치구만 활용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특정 사업에 한정된 단서 조항을 삭제했다. 자치구 간 형평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규제철폐안 61호는 ‘창문 이용 광고물 규제 완화’다. 기존 조례에서는 창문을 활용한 디지털디스플레이 광고물을 상업지역 1층에서만 허용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이를 개정해 상업지역뿐만 아니라 전용·일반 주거지역 내 2층 이하에서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어두운 저녁에도 광고 내용을 쉽게 식별할 수 있어 부동산 중개업자들에게 큰 경쟁력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를 더욱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옥외광고의 확산을 촉진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질적인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특히 도시 내 정보 전달력을 높이고 광고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종이를 이용한 광고가 아닌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이 도입되면서, 광고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소상공인과 광고사업자에게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옥외광고 규제 완화를 통해 소상공인은 보다 자유롭게 홍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아울러 광고산업은 창의적인 발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도시경관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실시간 정보 제공이 가능해짐에 따라 시민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광고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현실과 조화를 이루는 규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과 소상공인 그리고 광고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
  • [세종로의 아침] 최상목 대행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

    [세종로의 아침] 최상목 대행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결론이 곧 날 걸로 보여 굳이 본인이 총대를 메는 것에 주저하는 것 같다.”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잘 아는 인사와 만나 마 후보자 불임명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분위기를 전했다. 정통 관료 출신인 최 대행이 어느덧 정치인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 마인드’였다면 헌재의 결정이 났음에도 이런 정치적 셈법은 하지 않았을 터이다. 지난달 27일 헌재가 마 후보자 불임명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지 2주가 지났다. 그럼에도 최 대행은 정중동이다. 사실 최 대행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마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 한 가지뿐이다. 단심제인 헌재의 결정은 불복할 수 없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최 대행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최 대행은 헌재 결정 직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 헌재의 선고문을 잘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냈다. 헌재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결정문은 총 29페이지. 최 대행이 국정운영에 바빴다고 하더라도 ‘살펴볼’ 시간은 충분했다. 최 대행이 시간을 끌면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판사 출신 차성안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지난 11일 최 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최 대행 국민 직무유기 고발운동’엔 5만명 넘게 동참했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도 최 대행을 같은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고, 공수처는 수사3부에 배당을 마쳤다. 최 대행이 한 총리에게 ‘공’을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 헌재의 결정은 최 대행을 대상으로 한 판결인 만큼 최 대행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피청구인(최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청구인(국회)이 2024년 12월 26일 헌법재판관으로 선출한 마은혁을 임명하지 아니한 부작위(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는 헌법에 의해 부여된 청구인의 헌법재판소 구성권을 침해한 것이다.’ 헌재는 결정문 주문에서 명확하게 최 대행의 의무 불이행을 지목했다. 재판관 8명 만장일치 결론이었다. 마 후보자 불임명 논란은 최 대행이 자초한 것이다. 한 총리 탄핵소추안 가결로 권한대행을 맡은 최 대행은 지난해 12월 31일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계선·조한창 재판관만 임명하고 마 후보자는 불임명하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최 대행이 국무회의에서 발표하기 직전까지 여권 관계자도 몰랐을 정도였다. 이를 놓고 최 대행은 헌법재판관 임명 의무를 이행하면서도 여야를 만족시키는 ‘묘수’였다고 자평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로부터 비판받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여당은 최 대행이 권한대행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 월권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국회가 선출한 재판관을 마음대로 골라 임명했다며 역시 월권이라고 질타했다. 최 대행은 자신을 경제부총리로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관계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특히 진보 색채가 뚜렷한 마 후보자는 재판관 임명 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인용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헌재의 결정이 난 이상, 최 대행은 이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최 대행은 기재부 엘리트 코스만을 밟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공무원도 헌재 결정을 따르지 않는데, 국민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할지 의문이다. 특히 헌재는 법원처럼 인신을 구속하거나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을 물리는 등의 강제조치 권한이 없다. 그렇기에 헌재가 위헌이나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음에도 고쳐지지 않고 있는 법 조항이 36건에 달한다. 우리 사회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헌재는 존재 의미가 없다. 임주형 사회1부 차장
  • 재능 뛰어넘는 열정으로… 현대미술의 색채 혁명 이끈 ‘야수’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재능 뛰어넘는 열정으로… 현대미술의 색채 혁명 이끈 ‘야수’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미술에 대한 운명적 사랑병실서 물감 선물을 받고 법관 포기연인에 “그림을 더 사랑” 프러포즈74세 암 수술, 종이 오리기 기법 개발화풍 혁신한 독창적 시각전통 색채 규칙·명암법·원근법 거부강렬한 원색 사용·화면 역동성 추구‘야수들’ 비난 딛고 새 미술운동 주도‘안락의자’ 같은 예술 추구평온함의 예술 꿈꿔, 마음 안정 강조오늘날 치유 개념과 연결 ‘쉼터’ 의미“누구 아닌 나를 위해 작업, 그게 구원”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앙리 마티스(1869~1954)는 피카소처럼 천재성을 타고나지 못했으며 신동도 아니었다. 그는 프랑스 공업도시 보앵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던 상인 집안에서 자랐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 법관이 되거나 가게를 물려받을 운명이었다. 평범한 사람인 마티스는 어떻게 숨겨진 잠재력을 일깨워 최고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보통 사람의 위대함을 보여 준 마티스의 성공 비결을 그의 명언을 통해 탐구해 보자. 첫번째 명언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하지만 나는 항상 그림 그리는 일을 더 사랑할 거예요.” 마티스가 연인 아멜리에게 청혼하면서 했던 말이다. 이 특별한 애정 고백은 그림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헌신을 보여 준다. 이 말은 “나는 그림이 가장 좋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예술이 없이는 마티스 자신도, 연인에 대한 사랑도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마티스는 창작이 자신의 본질이며 연애 감정조차 일부분이라는 것을 미래의 아내가 이해해 주길 진심으로 바랐다. 마티스의 조건부 청혼에 대해 아멜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녀는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존중하며 결혼을 결심했다. 1898년 결혼한 후 1940년 별거할 때까지 42년 동안 남편의 예술 활동을 위해 헌신적으로 내조했다. 마티스가 삶에서 미술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 또 다른 일화를 소개한다. 순종적인 마티스는 가부장의 권위를 중시하는 아버지의 기대에 맞춰 가업을 도우면서 법학을 공부했다. 그는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변호사 조수로 일하며 법관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예술에 대한 사랑이 그를 다른 운명으로 이끌었다. 1890년 21세의 마티스가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일이다. 병상에서 회복을 기다리던 그는 옆자리 환자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어머니에게 화구를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가 물감 상자를 건네주던 순간 마티스는 첫눈에 색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머니에게서 물감 상자를 받은 순간, 이것이 내 인생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천국을 발견했다. 나는 짐승처럼 사랑하는 것을 향해 달려들며 내 자신을 그 속으로 던졌다.” 물감 상자에서 비롯된 색에 대한 열정이 그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주었다. 마티스는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색을 탐구하는 화가의 길을 선택했다.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색을 감정의 표현 도구로 사용하는 실험에 몰두했다. 스스로 색채이론을 터득한 그는 창작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색에는 각기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색은 합창단처럼 한데 어우러져 노래한다. 음악에서 소리를 보존하려고 애쓰듯 우리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 ‘붉은 화실 도판 1’은 마티스의 독창적 색채이론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그는 강렬한 붉은색을 주된 색으로 사용해 자신의 작업실 내부를 묘사했다. 실내 벽과 가구는 붉은색으로 칠해 공간의 깊이와 경계를 해체하고, 사물의 윤곽은 가는 선으로만 표시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뤄 냈다.” 색과 선은 힘이고, 창조의 비결은 이러한 힘의 놀이와 균형에 있다는 색 이론을 그림에 적용한 것이다. 붉은색은 감상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작업실 공간에 따뜻함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붉은색 외에도 검은색, 파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들이 사용됐다. 각각의 색들은 붉은색과 조화를 이루거나 대비되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티스는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구성을 통해 색들이 어우러져 색채의 합창을 연주하는 공간을 창조했다. 두번째 명언 “진정한 화가에게 장미를 그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왜냐하면 장미를 그리기 전에 지금까지 그려진 모든 장미를 먼저 잊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명언은 예술가의 창조성과 창작 과정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마티스는 장미를 그리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면에서의 어려움을 말한 것이 아니다. 그는 기존의 예술적 관습과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독창적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사물을 볼 때,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로 인식한다. 따라서 장미를 그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축적된 수많은 장미의 이미지와 관념을 먼저 지워야 한다.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버리고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마티스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익숙한 방식에 안주하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는 예술가가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감수해야만 하는 어려움과 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왜곡 없이 사물을 보는 데 필요한 노력은 용기와 매우 유사한 것이다. 이 용기는 예술가에게 필수적이다. 예술가는 모든 것을 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명언은 ‘모자를 쓴 여인 도판 2’에서 구현됐다. 마티스는 이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용기가 무엇인지 직접 보여 주었다. 그의 아내 아멜리를 모델로 한 이 인물화는 1905년 미술 전람회인 살롱 도톤에 출품돼 미술계에 큰 충격을 안겨 줬다. 인물의 얼굴 피부색은 파란색과 녹색, 목에는 주황색, 입술은 보라색, 머리카락은 붉은색으로 거칠게 칠해졌다. 마티스는 자연의 색을 재현하는 대신 강렬한 원색을 자의적으로 사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전통적인 색채 규칙과 원근법, 명암법을 거부한 그의 혁신적 화풍은 미술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비평가 루이 보셀은 이 그림을 포함해 색의 강렬함과 화면의 역동성을 추구했던 전시 출품작들에 대해 “야수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강렬한 원색, 거친 표현방식이 야생의 짐승과 같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마티스와 그를 추종하는 화가들은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이를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았다. 마티스의 주도로 새로운 미술 운동인 야수파를 결성하며 현대미술의 색채 혁명을 이끌었다. 야수파의 탄생을 알린 ‘모자를 쓴 여인’은 예술가의 용기가 미술의 혁신을 이끌어 내는 사례를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 번째 명언 “예술은 육체적 피로로부터 휴식을 제공하는 좋은 안락의자와 같은 것이다.” 이 명언은 미술을 통해 감상자에게 위로와 행복을 주고 싶었던 마티스의 예술관을 반영한다. 그는 예술이 불안과 혼란을 주기보다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치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예술적 신념을 “화가의 노트”에서 구체적으로 밝혔다. “내가 꿈꾸는 것은 균형, 순수함, 평온함의 예술이다. 혼란스럽거나 우울한 주제가 없고, 모든 정신 노동자, 사업가, 문필가들의 마음을 달래 주고 안정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는 예술이다. 나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안정시켜 주는, 좋은 안락의자와 같은 예술을 창조하고자 했다.” ‘빨간 바지를 입은 오달리스크, 도판 3’는 그림 속에서 쉼과 위안을 찾고자 했던 마티스의 예술적 목표가 반영된 작품이다. 이 그림은 조화로운 색채와 형태를 사용해 감각적 즐거움을 전달하는 마티스 화풍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여인의 몸, 고요하고 이국적인 실내 분위기, 황금으로 장식된 붉은 바지와 대비되는 배경의 푸른 색조, 아라베스크 꽃문양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함을 준다. 마티스는 이 그림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파리와 여러 걱정거리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숨 쉴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필요했다. 오달리스크는 이런 갈망이 충족된 조건에서 태어났다. 그것은 살아 있는 아름다운 꿈이며, 밤낮으로, 마법 같은 분위기와 황홀경에서 느낀 경험이었다.” 마티스는 미술을 통해 세상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고, 사람들이 행복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그의 예술철학은 오늘날의 예술 치유 개념과 연결되며 정신적 피로와 불안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예술 쉼터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마티스는 재능을 뛰어넘는 열정이 위대함을 낳는다는 성공 방정식을 삶과 예술로 보여 준 예술가였다. 그는 야수파를 창시해 색채 혁명을 이끈 이후에도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예술적 실험을 이어 갔다. 노년에 건강이 악화돼 그림을 그리기 어려워졌는데도 작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74세의 마티스는 십이지장암 수술 후 몸이 쇠약해졌다. 그는 침대에 눕거나 휠체어에 앉아 있어야만 했기 때문에 붓을 잡고 이젤 앞에 설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그는 가위로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혁신적인 종이 오리기(Cut-out) 기법을 개발하며, 색과 형태의 새로운 조화를 창조했다.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의 컷아웃 작품은 벽지, 직물, 가구 등 다양한 디자인에도 적용돼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77세의 마티스는 신체적 제약 속에서도 로사리오 예배당 건축과 실내장식 일체를 의뢰받아 4년 이상을 작업했다. 마티스가 “내 생애 최고의 걸작”으로 꼽았던 로사리오 예배당 프로젝트는 창조적 열정과 실험 정신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티스는 명언을 많이 남긴 예술가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필사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명언을 선택해 독자에게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마티스를 구원했던 예술이 우리를 구원하기를 바라면서. “예술가는 자신의 스타일이나 명성, 성공이 감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지난 50년 동안 잠시도 작업을 중단한 적이 없다. 나는 최선을 다해, 이전에 없는 힘을 가지고 작품 속에서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내고 실험하느라 길고도 힘든 세월을 보냈다. 나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일했다. 그것이 나에게는 구원이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대형 괘불 시작 알린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대형 괘불 시작 알린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국가유산청은 대형 괘불의 시작을 알린 조선시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보로, 학창 시절 국어와 국사 시간에 한 번쯤 들어 봤을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1168~1241)의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1997년 보물 지정 뒤 약 28년 만에 국보가 되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인조 5년인 1627년 제작된 것으로 길이가 14m에 달한다. 초대형 작품임에도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로운 사용을 통해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이 때문에 대형 괘불의 시작을 연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 완본이 아니라 전집 41책 중 16권 4책만 남은 영본(零本)이다. 현존 자료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이자 국내 소장 자료 중 가장 수량이 많고 인쇄 상태도 우수하다. 불교 문헌의 편찬이 주로 이뤄졌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유학자의 개인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고 서지학적으로 중요하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보물로 지정되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부여 무량사 괘불도’는 국보,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은 보물로 지정 예고

    ‘부여 무량사 괘불도’는 국보,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은 보물로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대형 괘불의 시작을 알린 조선시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국보로, 학창 시절 국어, 국사 시간에 한 번쯤 들어봤을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전집 권 18~22, 31~41’은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인조 5년인 1627년에 제작된 것으로 길이가 14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초대형 작품임에도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로운 사용을 통해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이 때문에 대형 괘불의 시작을 연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치를 때 내거는 대형 불화로, 세계 어느 나라의 불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유산이다. 괘불도는 조선 후기인 17세기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20세기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며, 처음에는 석가모니의 결가부좌하고 있는 좌상 형식이었다가 점차 입상 형식으로 바뀌면서 크기도 커졌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1997년 8월 보물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것이다. 특히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국보로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에 괘불이 국보로 지정 예고된 것이라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고려 중기 학자이자 관료인 이규보(1168~1241)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 비록 완본이 아니라 전집 41책 중 16권 4책만 남은 영본(零本)이지만, 현존 자료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이자 국내 소장 자료 중 가장 수량이 많고 인쇄 상태도 우수하다. 영본(零本)은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가운데 빠진 권이 있어 완질이 아닌 것을 말한다. 이규보의 이 책은 불교 문헌의 편찬이 주로 이뤄졌던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유학자의 개인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고 서지학적으로 중요하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보물로 지정되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두 문화재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와 보물로 각각 지정할 예정이다.
  • 별처럼 바라보는 도넛… 달콤한 인생 즐기세요

    별처럼 바라보는 도넛… 달콤한 인생 즐기세요

    도넛은 바쁜 현대인의 허기를 달래는 음식이자 빈자의 음식이다. 간편하게 열량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세계 대공황 시기 실업자와 빈민층에게 구호식으로 나눠줬던 음식이 바로 도넛과 커피였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도넛을 주제로 독특한 도자와 조각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김재용(52) 작가의 개인전 ‘런 도넛 런’을 열고 있다. 밀가루가 아닌 흙으로 빚어낸 그의 도넛은 발랄하고 화려하지만 따뜻한 정서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적록색약’ 딛고 빚어낸 유쾌함 전시 현장에서 만난 김 작가는 “적록색약이라 어린 시절 그림 그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며 “대학은커녕 미술학원 세 곳에서 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에서 조각과 도자를 전공했지만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할까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다. 작업실에 평소 좋아하던 도넛을 빚어 벽에 걸어 두고 자신을 위로했는데 작업실에 들른 갤러리 관계자들이 그 작품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며 도넛을 주제로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노란 도넛이 어디론가 뛰어가는 듯한 전시명과 같은 제목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리 떡에 고물이 있다면 서양의 도넛 위에는 스프링클이 있다. 노란 도넛 옆으로 흩날리고 있는 빨강, 파랑, 분홍의 스프링클은 마치 땀방울처럼 보인다. 뛰는 도넛을 따라 들어가면 다양한 도넛의 세계가 펼쳐진다. 구멍이 뚫린 원 모양, 하트, 곰, 악마 모양 도넛 위에서 화려한 스프링클의 세계가 구현된다. 갤러리의 가장 깊숙한 공간에 들어서면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도넛 페인팅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사람 얼굴보다 큰 95개의 도넛이 빼곡히 걸렸다. 도자기 혹은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진 도넛 면을 갈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색과 장식을 한다. ‘색약검사지’에서 착안한 작품부터 한국의 민화적 요소, 서양 신화 속 유니콘, 중동의 아라베스크 문양을 넣은 작품까지 다양하다. ●도넛마다 다른 문양·색채의 조화 김 작가는 “유약 같은 것은 가마에서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제 약점들이 가려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도자기 면을 캔버스 삼아 그리는 건 너무 현실적이었다”며 “첫 작업물이 나오기까지 1년이 걸렸을 정도로 엄청난 실패를 거쳐 완성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하면 도자기에서 달콤한 느낌을 낼 수 있을까’라는 그의 고민이 각각의 도넛에 반영돼 있다. 각 도넛이 가진 개별적인 문양과 색채는 조화를 이루면서도 개성을 발산한다.행과 열을 맞춰 제각각 반짝이는 도넛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달콤함과 안락함에 위안을 받게 된다. “달콤한 음식을 마구 먹는 게 아니라 걸어 놓고 꿈처럼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바라보고 별처럼 쫓아가자는 생각에 여러 도넛을 만들었어요. 모두의 인생이 달콤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는 다음달 5일까지.
  • 몽환적인 추상예술 속으로… 제주서 칸딘스키를 만난다

    몽환적인 추상예술 속으로… 제주서 칸딘스키를 만난다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창조한 칸딘스키, 파울 클레, 이왈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국내 최초 몰입형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벙커’는 여섯 번째 전시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전이 오는 14일 개막한다고 3일 밝혔다.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전은 ‘바실리 칸딘스키’와 함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 ‘파울 클레’, ‘이왈종’의 작품 세계를 빛과 음악,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각각의 전시로 선보인다. 시대의 흐름과 예술적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탐구하고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창조한 예술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는 색과 형태를 통한 추상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현대 미술의 흐름을 변화시킨 ‘바실리 칸딘스키’의 예술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칸딘스키의 초기 구상 작품을 시작으로 대표작 ‘구성 8(Composition VIII)’과 ‘노랑-빨강-파랑(Yellow-Red-Blue)’을 통해 거장이 창조해낸 추상적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제공한다. 작품과 함께 흘러나오는 클래식,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관람객들의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몰입감을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지는 전시 ‘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에서는 칸딘스키와 함께 추상 미술의 거장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인 ‘파울 클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마치 어린아이 같은 직관적인 상상력과 기하학적 형태가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인간 존재와 우주의 복잡성에 대한 탐구를 색채와 선을 통해 표현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전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Magic Flute)’의 선율과 함께 펼쳐져, 클레가 창조한 상상의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몽환적이고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의 자연과 사람, 일상을 담아낸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도 선보인다. ‘제주의 화가’라 불리는 이왈종의 자유로운 예술 세계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몰입형 예술 전시다. 빛의 벙커를 운영하는 ㈜티모넷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제작한 첫 콘텐츠이자 ‘빛의 시리즈’ 최초 국내 작가 작품을 주제로 한 기획전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편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 전을 특별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은 13일까지 정상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인터파크 티켓, 야놀자, 카카오톡 예약하기, 네이버 예약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얼리버드 티켓은 개막일인 14일부터 4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빛의 벙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특파원 칼럼] 분열의 시대, 윤동주를 보라

    [특파원 칼럼] 분열의 시대, 윤동주를 보라

    하늘과 바람과 별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 추모 열풍이 일본 곳곳에서 이어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다닌 교토 도시샤대는 시인의 서거 80주년을 기념해 명예박사를 추서했고, 그가 짧게 몸담았던 릿쿄대에서는 교정에 고인의 시비를 세우기로 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말했던 청년 윤동주를 통해 많은 일본인이 침략 전쟁의 가해자였던 당시 국가의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의 양심을 점검하고 있는 데서 큰 위로를 받았다. 두 대학은 기독교를 토대로 세워진 미션 스쿨이다. 윤동주는 기독교인으로 종교적 색채가 짙은 시들을 다수 남겼다. 그런 그가 신앙을 등진 때가 있었다. 릿교대에서 윤동주 추모회를 이끌어 온 유시경 신부는 “믿음의 본질보다 안위를 택한 분열된 교단을 바라보며 윤동주도 회의감을 품었을 것”이라고 했다. 1940년대는 한국 교회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로 꼽힌다. 일제는 신사참배와 창씨개명, 황국신민서사 낭독을 강요하며 민족의 정신을 약탈하려 했다. 교회조차 무릎을 꿇었다. 1938년 조선감리교회를 포함해 대다수 교단이 신사참배를 공식 결의했다. 한국 교회는 이 사건을 두고 극심한 분열을 겪었다. 윤동주가 실망한 분열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반복되는 듯하다. 민주주의에 반하는 혐오를 전면에 내세우며 각자의 이득을 꾀하는 시대.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서 나타난 폭력성, 극우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등 한국 사회의 병폐에 종교가 앞장서고 있는 모습에 고개를 들 수 없다. 이들은 진정한 종교인이 아닌 자신의 이득을 꾀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있는 것뿐이 아닐까. 유 신부는 “심층 종교는 자신의 복을 추구하는 표층 종교와 달리 종교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좋은 세상에 살도록 하는데 나도 그 일원이 되도록 세상을 같이 보게 된다”고 했다. 비록 믿는 신이 다르더라도 종교를 통해 인간의 구원을 좇는 ‘목표’가 같은 종교인과는 대화가 통한다고 했다. 그러나 속내가 다를 때, 목표가 다를 때 대화는 겉돌 뿐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몸만 겨우 뉠 수 있는 다다미 6장의 육첩방(약 3평)에서 남의 나라에 의해 억압된 시대, 금지된 한글로 몰래 시를 쓰면서 자신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던 불행한 청춘을 떠올린다면 우리는 이토록 폭력적으로 상대를 비난하고 비판할 수 없지 않을까. 청년 윤동주를 지킬 ‘어른’은 어디에 있는가. 둘로 찢어진 진영은 각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길래 이토록 상대를 증오하고 배척할 수 있는가. 우리의 목표는 국가의 번영과 이웃의 행복에 있는가, 자기 진영의 이득에 있는가. 극성 지지자들을 제외한 이들은 우리 국민이 아니라는 식의 극단의 정치에 신물이 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끊임없는 자기 성찰, 작은 바람에도 괴로워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명희진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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