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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금연 권고’ 리설주 옆에서 여전히 담배

    김정은, ‘금연 권고’ 리설주 옆에서 여전히 담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인민군 군인 가족 예술소조(예술팀) 공연에 참가한 여러 대연합부대 관하 군인가족 예술소조원들을 만나시고 기념사진을 찍으셨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도 이를 보도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을 관람한 뒤 군 간부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손에 담배를 든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이때 리설주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소문난 애연가다. 과거에도 현장 시찰 또는 간부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여러 차례 보도됐고, 집무실 책상이나 테이블에 담뱃갑과 재떨이가 놓인 장면도 종종 노출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보좌하는 장면이 포착된 적도 있었다.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의 흡연 습관을 공공연히 반대한다는 전언도 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지난해 출간한 ‘격노’에는 2018년 초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방북했을 때 일화를 소개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자 김여정 부부장 등 측근들이 순간 얼어붙었지만, 리설주 여사가 “그 말이 맞다. 나도 흡연의 위험에 대해 남편에게 말해왔다”며 맞장구를 쳤다는 것이다. 조선중앙TV의 7일 보도를 보면 리설주 여사의 ‘금연 권고’는 아직까지도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날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조용원, 리병철, 박정천 등 VIP석에 앉은 당과 군 핵심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관람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군인가족 예술소조는 지난 5일 군인 자녀나 남편을 둔 이의 생활을 주제로 한 시 낭송과 독창, 중창, 대화극, 설화·이야기, 실화극, 기악 병창, 합창 등으로 공연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이들을 “총 잡은 남편들의 믿음직한 부사수, 병사들의 참다운 복무자”라고 지칭하며 “사명과 본분을 훌륭히 수행해 나가고 있는 군인 가족들의 헌신적인 수고”를 높게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군인가족 예술소조원들은 치마와 저고리 색깔을 통일한 색색깔의 한복을 입고 김 위원장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으며, 군·당 간부들은 함께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상민 “5선이니까 차별금지법 눈치 안 보고 추진”

    이상민 “5선이니까 차별금지법 눈치 안 보고 추진”

    사회의 다원성 보장할 평등법 꼭 필요민주당 문제점은 ‘일색’과 ‘성역·맹종’문자폭탄 관행 그냥 두면 민심 떠날 것“5선이니까요.” 평등법(차별금지법) 대표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5선 비주류이다. 친문(친문재인) 주류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며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를 바라는 ‘값싼’ 비주류가 아니다. ‘일색’이 되어 가는 거대 여당에서 다양성을 외치는 몇 안 되는 ‘값진’ 중진이다. 이 의원은 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종교계 인사들이나 5선이 되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로부터 ‘왜 굳이 5선이 욕을 먹으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느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5선이니까 해야 한다”고 답한다고 했다. 지역과 종교계 등의 반대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초·재선들에게 맡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평등법 발의 시점을 3번 미뤘다. 당초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발의하려고 했지만, 종교계의 반발이 있었고, 4·7 재보궐 선거와 5·2 전당대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막바지 정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0여 의원들이 동의해 발의 조건(10명 이상)은 확보한 상태다. 그는 평등법과 관련, “부당한 차별이 발생하면 국가기관이 중단시키고, 악의적이고 지속적인 차별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본계획과 시행계획도 세우도록 해 차별을 줄이기 위한 제도화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외눈’ 발언에 이 의원이 “차별적 언동”이라고 지적한 것도 관성적으로 곳곳에 존재하는 차별적 언어와 풍습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사회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최소한으로 보장할 평등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 의원이 다양성 없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문제점을 ‘일색’과 ‘성역·맹종’으로 요약했다. 그는 “민주당은 친문과 비문이 아니라 그냥 일색”이라며 “심하게 말하면 이견이 숨 쉬고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이 의원은 “성역과 맹종도 큰 문제”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이) 알게 모르게 쌓아 올린 높다란 성벽”이라고 했다. “당의 색깔이 일색이 되고, 특정인이 성역화되고, 그를 맹종하면 다른 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중구난방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 의원은 “그러니까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중구난방이 두려우면 민주주의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도 개탄스러운 상황이다. 그는 “문자를 많이 보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문자에 담긴 내용과 표현이 괴롭힘을 줘 소신을 꺾게 하고 입법 활동을 방해하면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이견도 존중하지 못하는 정당이 국민과 약자를 존중하고 배려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자 폭탄 관행을 바꾸지 못하면 민심은 떠나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상민 “성역·맹종 문제…문 대통령, 조국 전 장관은 높다란 성벽”

    이상민 “성역·맹종 문제…문 대통령, 조국 전 장관은 높다란 성벽”

    ‘일색’인 거대여당에서 ‘다양성’ 외치는 5선 중진평등법 발의시기 3번 미뤄…20여명 동의 확보민주당 문제점으로 ‘일색’과 ‘성역·맹종’ 지적“문자폭탄 관행 바꾸지 못하면 민심은 떠날 것”“5선이니까요.” 평등법(차별금지법) 대표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5선 비주류이다. 친문(친문재인) 주류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며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를 바라는 ‘값싼’ 비주류가 아니다. ‘일색’이 되어 가는 거대 여당에서 다양성을 외치는 몇 안 되는 ‘값진’ 중진이다. 이 의원은 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종교계 인사들이나 5선이 되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로부터 ‘왜 굳이 5선이 욕을 먹으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느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5선이니까 해야 한다”고 답한다고 했다. 지역과 종교계 등의 반대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초·재선들에게 맡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평등법 발의 시점을 3번 미뤘다. 당초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발의하려고 했지만, 종교계의 반발이 있었고, 4·7 재보궐 선거와 5·2 전당대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막바지 정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0여 의원들이 동의해 발의 조건(10명 이상)은 확보한 상태다. 그는 평등법과 관련, “부당한 차별이 발생하면 국가기관이 중단시키고, 악의적이고 지속적인 차별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본계획과 시행계획도 세우도록 해 차별을 줄이기 위한 제도화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외눈’ 발언에 이 의원이 “차별적 언동”이라고 지적한 것도 관성적으로 곳곳에 존재하는 차별적 언어와 풍습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사회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최소한으로 보장할 평등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 의원이 다양성 없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문제점을 ‘일색’과 ‘성역·맹종’으로 요약했다. 그는 “민주당은 친문과 비문이 아니라 그냥 일색”이라며 “심하게 말하면 이견이 숨 쉬고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이 의원은 “성역과 맹종도 큰 문제”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이) 알게 모르게 쌓아 올린 높다란 성벽”이라고 했다. “당의 색깔이 일색이 되고, 특정인이 성역화되고, 그를 맹종하면 다른 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다른 소리를 대변할 수 없고, 결국 사회로부터 고립됩니다.” 당 일각에서는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중구난방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 의원은 “그러니까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중구난방이 두려우면 민주주의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도 개탄스러운 상황이다. 그는 “문자를 많이 보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문자에 담긴 내용과 표현이 괴롭힘을 줘 소신을 꺾게 하고 입법 활동을 방해하면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이견도 존중하지 못하는 정당이 국민과 약자를 존중하고 배려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자 폭탄 관행을 바꾸지 못하면 민심은 떠나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200년 전 어린이들의 손 자국…멕시코 동굴벽화 발견

    1200년 전 어린이들의 손 자국…멕시코 동굴벽화 발견

    멕시코의 한 동굴에서 마야문명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핸드프린트(손바닥 자국)가 다수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마야문명 때 종교의식을 거행하면서 주민들이 남긴 손바닥 자국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손바닥 자국 대부분이 어린이들의 것으로 보여 추가 연구가 요구되는 부분이 많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손바닥 자국가 다수 발견된 동굴은 유타칸 반도 북부에 있다. 동굴 벽에는 최소한 137개로 추정되는 손바닥 자국이 찍혀 있다. 물질의 성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검은색과 빨간색 잉크를 손바닥에 바른 후 바위벽에 남긴 손바닥 자국들이다. 고고학자들은 “어른의 손바닥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작은 것들이 많아 손바닥 자국을 남긴 이들은 당시 아이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계가 추정하는 손바닥 자국을 찍은 시기는 최소한 1200년 전이다. 마야인들이 종교의식을 거행하면서 남긴 손바닥 자국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건 동굴 위에 뻗어 있는 케이폭 나무이다. 동굴 위에는 높이 15m 정도의 케이폭 나무가 하늘을 받치듯 가지를 넓게 뻗은 채 자리하고 있다. 마야인들은 케이폭 나무가 가지로 하늘을 지탱하고 뿌리로 지하세계를 엮어준다는 신앙적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고고학자 세르히오 그로스진은 “케이폭 나무 바로 밑에 뚫려 있는 동굴에서 핸드프린트가 다수 발견된 건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며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성인식 비슷한 종교의식을 거행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바닥의 크기로 볼 때 손바닥 자국을 남긴 이들이 대부분 아이인 것으로 보이는 건 이런 이유에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손바닥 자국의 색깔에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 검은색은 죽음을, 빨간색은 전쟁이나 생명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고고학계는 “아이들이 동굴에 들어가 먼저 검은색 손바닥 자국을 찍고 한동안 지낸 후 동굴 밖으로 나오기 전 다시 빨간색 손바닥 자국을 남긴 것 같다”며 “색깔의 의미를 연결해 분석하면 의식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동굴에선 바위벽에 새겨진 얼굴 조각상과 6개 벽화도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권위 “남아용·여아용, 완구 색깔로 성 구분 말라”

    인권위 “남아용·여아용, 완구 색깔로 성 구분 말라”

    국가인권위원회가 영유아 제품에 분홍색은 여아용, 파란색은 남아용으로 성별에 따라 색깔을 구분하고 상품명에 성별을 표기한 8개 회사에 이를 개선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 회사들은 인권위 조사에서 “성중립적 디자인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인권위는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낸 진정에 대해 인권위법상 조사 대상이 아니라며 각하 결정을 내리고, 대신 성중립 방향으로 영유아 상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하란 진정이 형식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사건을 조사·검토하지 않고 돌려보내는 결정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정치하는 엄마들은 “영아용 젖꼭지부터 영유아복, 칫솔·치약, 문구류, 완구류까지 성차별적인 성별구분 때문에 아이들이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며 영유아 상품 제조사 8곳을 상대로 진정을 냈다. 이들은 소꿉놀이나 인형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분홍색 계열로, 자동차나 공구는 진취적 이미지의 파란색으로 생산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가사돌봄노동은 여성의 역할이라는 무의식을 학습하게 하고, 향후 가치관과 직업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1년여간 논의한 끝에 ‘차별행위’가 실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제조사들이 상품의 색깔을 성별구분 기준으로 삼아 상품에 성별을 표기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가 해당 재화를 이용하는 데 제한이나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권위는 “색깔에 따른 성별구분이 1980년대부터 시작된 관행인 데다 아이들의 미래 행동과 가치관에 영향을 주고, 해외에서는 성별구분이 사라지는 성중립 상품이 늘고 있다”면서 “기업도 성중립적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다시 국민과 함께 울고 국민과 함께 웃어야 한다”며 민생중심 정당으로의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한 나라다. 민주당 역시 강하다”며 “억압을 이기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냈고, 특권과 반칙을 뚫고 공정경제로 나아갔으며, 집요한 색깔론을 견디면서 평화를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우리 당이 시대의 변화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부단히 혁신해왔는지 묻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만들 능력있는 정당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내려진 참으로 무거운 질책이자 치열한 실천으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당 지도부가 조기 사퇴하고 진행된 전당대회를 동력으로 다시 혁신의 고삐를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에서 국민이 이끌고 뒤에서 정치와 경제가 힘껏 밀고 있다. 수레의 한쪽은 민생이고 다른 한쪽은 개혁”이라며 민생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면 국민들도 우리 당의 진정성을 받아주실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초심을 되새기는 대회”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기회를 위기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힘도 국민에게 있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 국민의 손을 더 굳게 잡자. 우리 당이 존경스럽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재보궐 선거 이후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해 직접 ‘단합’을 강조했다. 당의 분열에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단합해야 유능할 수 있고, 단합해야 개혁할 수 있다. 단합해야 국민들께 신뢰를 드리고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다”며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성숙해지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선의 위에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배제하고 상처주는 토론이 아닌 포용하고 배려하는, 끝내 하나가 되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우리는 다시 ‘원팀’이 돼 대한민국의 강한 회복과 도약을 위해 앞서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더욱더 튼튼한 뿌리를 가진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허은아 “문재인·조국·김어준 ‘3대 존엄’”…與 “색깔론 이을 기린아”[이슈픽]

    허은아 “문재인·조국·김어준 ‘3대 존엄’”…與 “색깔론 이을 기린아”[이슈픽]

    허은아, ‘文비난’ 전단 30대 청년 고발·조국 딸 의사 문제제기 與의원 고발 비판“3대 존엄 특징은 전 정권 최대 수혜자”신동근 “색깔론자 자격 충분, 앞날 기대”허 “색깔론 아님 할 말 없나, 좀스럽고 민망”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북한에 ‘최고존엄’ 김정은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문재인·조국·김어준 ‘3대존엄’이 있다”고 꼬집자 여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초선인 허 의원을 언급하며 “색깔론 명백을 이을 기린아 자격이 충분하다. 앞날이 기대된다”며 조소했다. 그러자 허 의원은 “‘색깔론’, ‘전 정권 탓’ 아니면 할 말 없는 민주당”이라면서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을 빌려 맞받아쳤다. “대통령, 장관, 시급 100만원 진행자”“이 맛이 바로 ‘위선의 맛’”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을 비난한 청년은 대통령으로부터 고소장을 받고, 조국 전 교수 딸의 의사자격 문제를 지적한 우리당 김재섭 비대위원은 경찰로부터 조사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어 “김어준의 편파성을 지적하는 정치인들은 극성 지지자들에게 댓글과 문자로 엄포장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방송인 김어준씨는 비판해서는 안 되는 존재냐고 반문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허 의원은 “이들 대한민국 3대존엄 특징은 전 정권의 최대 수혜자들로 한 명은 대통령이 되고, 한 명은 법무부 장관이 되고, 또 한 명은 시급 100만원의 방송 진행자가 됐다”면서 “이 맛이 바로 ‘위선의 맛’인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고존엄 모독자에게는 ‘고사포’가 날라 오는데, 대한민국 3대존엄 모독자들에게는 ‘고’소장, 조‘사’장, 엄‘포’장 이라는 또 다른 ‘고사포’가 난사되고 있다”면서 “참 무서운 정권”이라고 쏘아붙였다.‘文비판 전단’ 살포 30대 모욕죄 檢송치‘무자격자 조민’ 발언 김재섭 경찰 수사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30대 남성 A씨를 모욕,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19년 7월 국회의사당 분수대 인근에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형법상 친고죄인 모욕죄는 피해자나 법정 대리인이 직접 고소해야 기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자신이나 문 대통령이 위임한 사람이 고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民)주주의는 사라지고 문(文)주주의만 남았다”고 비난하며 국민 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무자격자 조민’(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발언으로 고발 당해 경찰 수사가 개시된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엄중하게 다뤄줄 것을 수사당국에 부탁드린다”면서 “(한일병원에) 소위 무자격자라 불리는 조민씨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비판한 것이 죄가 된다면 기꺼이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비대위 회의에서 “한일병원이 (도봉구의) 거의 유일한 대형병원”이라면서 “큰 병이 났을 때 갈 만한 곳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민씨가 온다”고 발언했다. 김 비대위원은 “수사당국은 조민의 (의사) 자격에 대한 진위도 소상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의사로서 조민의 자격이 인정되고, 저의 명예훼손 혐의가 죄로 밝혀진다면 징역을 살더라도 기꺼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신동근, 허은아에 ‘색깔론’ 비판하자허은아 “색깔론 아닌 정의론 문제,文지지율 29% 최저치, 민주당 덕분” 이와 관련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 의원의 SNS 글을 전언하며 “허은아 의원, 앞으로 기대(?)하겠다”면서 “국민의힘 안에서 색깔론의 명맥을 이을 스타가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이에 허 의원은 “신 의원님, 색깔론이라뇨? 그렇게 펼칠 프레임이 없으신가요? 정말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재반격했다. 허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청년이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고소당한 사건”이라고 되짚은 뒤 “색깔론이 아니고, ‘자유론’과 ‘정의론’의 문제이며 ‘국가론’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고 한다”라면서 “이 모든 것이 ‘색깔론’, ‘전 정권 탓’ 아니면 할 말 없는 민주당 덕분”이라고 일갈했다.文지지율 30%대 붕괴…29% 최저치부정평가 60%…‘부동산 정책 못한다’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30%에 못 미친 2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2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주보다 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3월 1주차 조사(40%) 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주와 같은 60%를 기록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로나19 대처 미흡’(1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등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뮤지컬 ‘비틀쥬스’ 캐스팅 공개…유준상·정성화·신영숙 등 매력만점 캐릭터

    뮤지컬 ‘비틀쥬스’ 캐스팅 공개…유준상·정성화·신영숙 등 매력만점 캐릭터

    오는 6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는 뮤지컬 ‘비틀쥬스’ 전체 캐스팅이 공개됐다. 제작사 CJ ENM은 팀 버튼의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비틀쥬스’에 유준상과 정성화 등이 출연하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비틀쥬스’는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이사 온 낯선 가족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를 다룬다. 유령 비틀쥬스 역에 유준상과 정성화가 캐스팅돼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유준상은 “처음 대본을 받아본 순간, 제가 아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아마도 제 뮤지컬 인생에서 제일 신선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성화도 “브로드웨이에서 큰 열풍을 몰고 왔던 화제작의 한국 초연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저만의 ‘비틀쥬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관객 분들께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령이 보이는 겁없는 10대 소녀 리디아 역에는 신예 홍나현과 장민제가 쟁쟁한 오디션을 뚫고 이름을 올렸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정체불명의 악동 비틀쥬스를 만나 유령 특훈을 받게 되는 겁 많고 소심한 신참 유령 부부 바바라와 아담에는 김지우와 유리아, 이율과 이창용이 각각 호흡을 맞춘다. 리디아의 엄격한 아버지 찰스는 김용수가 맡아 따뜻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흥이 넘치는 긍정 아이콘이자 리디아의 라이프코치 델리아에는 신영숙과 전수미가 캐스팅돼 다채로운 색깔과 뚜렷한 존재감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신라 ‘글 적힌 나뭇조각’ 대구 최초 출토

    신라 ‘글 적힌 나뭇조각’ 대구 최초 출토

    신라 목간이 대구에서 최초로 출토됐다. 대구시는 28일 시 기념물인 팔거산성 정비·복원 과정에서 목간이 나왔다고 밝혔다. 목간은 종이가 없던 시대에 글을 적은 나뭇조각이다. 7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11점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색깔과 적외선 사진을 촬영했고, 두 차례의 판독 자문회의 등 조사를 진행했다. 목간은 길이가 15∼23㎝, 너비가 2.2∼5.5㎝이다. 11점 중 8점은 한쪽에 끈을 묶기 위해 나무를 잘라 냈다. 일부 목간에는 실제로 끈을 묶었던 흔적도 있다. 제작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간지와 곡식 이름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날짜는 등장하지 않는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팔거산성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된 목간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시 기념물 팔거산성의 성격을 규명하고 위상을 밝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와일드카드 3장 누가

    와일드카드 3장 누가

    백신 접종 대상 50명 명단 제출 손흥민·황의조·권창훈 등 포함 “누구 뽑을지 지금은 알 수 없어 병역 상관없이 최상 전력 뽑을 것” 26여명 우선 소집… 6월 평가전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이상 29·보르도), 권창훈(27·프라이부르크) 등 11명을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흥민 등 와일드카드 후보군 11명을 포함해 모두 50명의 백신 접종 대상 명단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며 “6월 소집 훈련과 평가전을 거치며 어느 자리에 와일드카드가 필요한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누구를 뽑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자신과 인연이 있는 황의조가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본인이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포지션이 급할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와일드카드 후보를 제외한 39명에는 이강인(20·발렌시아),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 이승우(23·포르티모넨스), 백승호(24·전북 현대) 등도 일단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해외에서 왔다고 해도 같은 조건에서 판단해 팀에 맞지 않으면 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미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는지와 상관없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송범근(24·전북 현대)이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축구계 안팎에서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 포지션에서 황의조, 손준호(29·산둥 루넝), 김민재(25·베이징 궈안) 등이 유력한 와일드카드로 손꼽힌다. 올림픽은 정규 A매치가 아니라 선수 차출을 위해 소속팀과 협의가 필수다. 황의조의 경우 보르도가 재정난에 빠져 있어 차출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학범호는 26명 정도를 소집해 훈련하며 6월 A매치 기간(5월 31~6월 15일) 기간에 일본 측과 연계해 다른 나라 올림픽 대표팀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후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최종 엔트리 18명(예비 명단 4명 제외)을 확정한다. 엔트리 제출 마감은 6월 30일까지다. 김 감독은 “강한 팀과 붙게 해달라고 요청해놨다”면서 “제대로 평가전을 하려면 방역 지침 관련 정부의 도움은 물론 벤투호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 편성이 환상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김 감독은 “멕시코, 프랑스였다면 (심리적으로) 덜 부담됐을 것”이라며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는 까다로운 팀으로 3파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축구는 도전”이라며 “메달 색깔이 무엇이든지 하나는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와일드카드 3장 누가

    와일드카드 3장 누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는 김학범호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이상 29·보르도), 권창훈(27·프라이부르크) 등 11명을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흥민 등 와일드카드 후보군 11명을 포함해 모두 50명의 백신 접종 대상 명단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며 “6월 소집 훈련과 평가전을 거치며 어느 자리에 와일드카드가 필요한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누구를 뽑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과 인연이 있는 황의조가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본인이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포지션이 급할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와일드카드 후보를 제외한 39명에는 이강인(20·발렌시아),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 이승우(23·포르티모넨스), 백승호(24·전북 현대) 등도 일단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해외에서 왔다고 해도 같은 조건에서 판단해 팀에 맞지 않으면 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미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는지와 상관없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송범근(24·전북 현대)이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축구계 안팎에서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 포지션에서 황의조, 손준호(29·산둥 루넝), 김민재(25·베이징 궈안) 등이 유력한 와일드카드로 손꼽힌다. 올림픽은 정규 A매치가 아니라 선수 차출을 위해 소속팀과 협의가 필수다. 황의조의 경우 보르도가 재정난에 빠져 있어 차출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김학범호는 26명 정도를 소집해 훈련하며 6월 A매치 기간(5월 31~6월 15일) 기간에 일본 측과 연계해 다른 나라 올림픽 대표팀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후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최종 엔트리 18명(예비 명단 4명 제외)을 확정한다. 엔트리 제출 마감은 6월 30일까지다. 김 감독은 “강한 팀과 붙게 해달라고 요청해놨다”면서 “제대로 평가전을 하려면 방역 지침 관련 정부의 도움은 물론 벤투호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 편성이 환상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김 감독은 “멕시코, 프랑스였다면 (심리적으로) 덜 부담됐을 것”이라며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는 까다로운 팀으로 3파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축구는 도전”이라며 “메달 색깔이 무엇이든지 하나는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사와 무희 치명적 사랑… 160분 춤의 향연

    전사와 무희 치명적 사랑… 160분 춤의 향연

    고대 인도 세 남녀 얽히고설킨 드라마무용수 120여명·의상 200여벌 ‘대작’불의 제단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연인도 권력 앞에선 저버리는 남자. 그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두 여인과 결국 죽음을 맞는 연인. 국립발레단이 5년 만에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전막 발레 ‘라 바야데르’는 이야기로만 보면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이토록 치명적인 사랑과 욕망, 그리고 죽음이 얽히고설킨 드라마를 120여명의 무용수가 200여벌의 의상을 입고 화려한 블록버스터로 꾸며 낸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에서 3막에 걸쳐 쉴 새 없는 춤의 향연이 이어진다. 무려 160분이나 되는 공연이지만 환상적인 무대에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다. 1막에선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그의 연인이면서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전사 솔로르, 세상 모든 권력을 가진 공주 감자티, 니키아를 흠모한 제사장 브라만을 중심으로 복잡한 감정선이 다양한 마임과 함께 그려진다.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식이 펼쳐지는 2막에선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황금신상부터 무희들의 앵무새춤, 전사들의 북춤, 물동이춤, 부채춤 등 형형색색의 디베르티스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랑을 빼앗긴 니키아의 독무는 그의 옷 색깔처럼 피를 흘리듯 처절하다. ‘라 바야데르’의 하이라이트는 3막이다. 니키아를 그리워한 솔로르가 ‘망령의 왕국’에 빠져드는 장면은 백색 발레(발레 블랑)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 준다. 어둡고 푸른 조명에서 흰색 튜튜를 입은 32명의 발레리나들이 망령이 돼 차례차례 나오는 장면은 그저 황홀하다. 경사진 무대로 한 명씩 걸어 나오며 온몸을 쭉 뻗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아라베스크 팡세 동작과 두 다리를 쭉 뻗은 탕듀, 팔을 높이 펴 든 앙오를 반복하며 대열을 잇는 시간은 아름다움을 넘어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46차례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 첫 셰이드를 비롯해 가장 마지막 무용수까지 어느 누구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 함께 숨죽이게 된다. 섬세한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망령 세계에서 재회한 니키아와 솔로르의 애절한 파드되(2인무)와 독무도 마음을 울린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무용수들의 의상도 볼만하다. 특히 다른 작품들과 달리 발레리나들은 배가 노출되는 의상을 입는다. 섬세한 춤선 아래 단단하게 새겨진 복근이 드러나면서 그 노력의 시간들을 가늠케 한다. 공연은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스트 스가’ 없는 日자민당… 다시 떠오르는 ‘아베 대망론’

    ‘포스트 스가’ 없는 日자민당… 다시 떠오르는 ‘아베 대망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세 번째 총리 등판을 바라는 목소리는 당내에도 있다.” 최근 일본 지지통신은 자민당 중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불만으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취임 당시보다 낮아진 가운데 다시 ‘아베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도 28일 ‘포스트 스가’로서 아베 전 총리가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자 정치권과 언론의 눈길이 기다렸다는 듯 아베 전 총리에게 쏠리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로 재임했지만 지난해 8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전격 사임하면서 자신의 정책을 계승하는 스가 당시 관방장관에게 총리 자리를 넘겨줬다. 그는 건강 문제도 문제지만 지난해 말 일본 정치권의 최대 스캔들이었던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해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정치 생명이 이대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하다는 듯 아베 전 총리는 최근 한 달 사이 광폭 행보를 보이며 정치권에 ‘보수 대표주자’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관련 의혹은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 그는 지난 2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새로운 약을 썼더니 (치료가) 잘됐다”며 건강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 차기 총리 후보군은 많지만 뚜렷하게 1강으로 여겨지는 인물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계파가 밀어줘야 총리가 될 수 있는 일본 정치권에서 현재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에 속한 인물은 아베 전 총리 외에는 없다. 이 때문에 호소다파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고 자기 색깔이 분명한 아베 전 총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의원모임에서 고문을 맡거나 강연을 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문을 맡은 자민당 의원 모임인 ‘보수 단결의 모임’에서 지난 22일 강연자로 나서 “보수정당으로서 일본을 일본답게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면서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해 의원들로부터 공감대를 샀다. 이뿐만 아니라 20일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의 최고 고문으로도 취임했다. 스가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언을 구한 상대도 아베 전 총리였다. 아베 전 총리가 숙원인 헌법 개정을 완성 짓기 위해서라도 개헌에 소극적인 스가 총리를 밀어낼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주변에 “중의원 총선거에서는 계파에 묶이지 않고 젊은 후보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선거에 강한 그가 총선에서 역할을 다한 뒤 호소다파에 복귀하면 당내 실력자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7세기 초반 신라 목간 대구서 출토…신라 서쪽 방어 전초기지였나

    7세기 초반 신라 목간 대구서 출토…신라 서쪽 방어 전초기지였나

    7세기 초반 신라 목간(木簡) 11점이 대구 지역에서 처음으로 출토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8일 대구시 북구 노곡동에 자리한 팔거산성에서 발견된 목간 11점을 공개하고, 기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목간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문서나 편지 등을 기록하는 데 사용되던 목편이다. 신라의 지방 유적에서 목간이 출토된 사례는 인천 계양산성, 경기 하남 이성산성, 경남 함안 성산산성 등이 있다. 2019년 11월 대구 인근 경산 소월리에서도 6세기 신라 토지 관련 목간이 발견됐지만 대구에선 처음이다. 연구소가 색깔 촬영과 적외선 촬영을 바탕으로 두 차례 판독 자문회의를 진행한 결과 11점 가운데 7점에서 글자 또는 글자의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4점의 목간에서 제작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3종류의 간지가 발견됐다. 임술년(壬戌年), 병인년(丙寅年), 글자 일부가 파손돼 두 번째 글자 일부와 세 번째 글자 ‘년(年)’만 보이는 간지가 등장한다. 임술년과 병인년은 각각 602년과 606년으로 추정된다.보리(?), 벼(稻), 콩(大豆) 등 곡식 이름도 나왔다. 연구소는 “당시 산성에 물자가 집중된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통해 산성의 행정 또는 군사 기능을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국사기’에 보면 목간이 제작될 무렵인 7세기 초반부터 백제는 본격적으로 신라를 침공한다. 신라는 642년 대야성(경남 합천)을 잃은 이후 군사·행정 거점을 신라 왕경과 가까운 압량(경북 경산)으로 옮긴다. 이런 정세 속에서 낙동강과 금호강의 합류 지점 인근에 자리해 수로와 육로를 통제하던 팔거산성이 신라 왕경 서쪽 방어를 위한 전초기지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소는 “목간에는 왕사(王私)와 하맥(下?)이라는 표현도 나오는데 정확한 의미는 추가적인 연구 과제”라면서 “다만 ‘왕사(王私)’는 기존 경남 함안 성산산성 출토 목간에 보이는 왕송(王松)과 동일한 표현으로 추정했으나 두 차례에 걸친 판독조사 결과 ‘송(松)’을 ‘사(私)’로 수정해야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대구 팔거산성은 정비 복원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화랑문화재연구원이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석축 7기, 추정 집수지 2기, 수구 등의 유구가 발견됐다. 신라 목간이 출토된 추정 집수지 2호는 길이 7.8m, 너비 4.5m, 높이 3m로 저수 용량은 약 10만 5300ℓ다. 남북으로 경사지게 땅을 파고 목재 구조물을 설치한 후 돌과 점토로 뒤를 채웠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5년 만에 돌아온 ‘라 바야데르’…아름답고 황홀한 160분의 치정극

    5년 만에 돌아온 ‘라 바야데르’…아름답고 황홀한 160분의 치정극

    불의 제단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연인도 권력 앞에선 저버리는 남자. 그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두 여인과 결국 죽음을 맞는 연인. 국립발레단이 5년 만에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전막 발레 ‘라 바야데르’는 이야기로만 보면 막장 드라마에 가깝다. 이토록 치명적인 사랑과 욕망, 그리고 죽음이 얽히고설킨 드라마를 120여명의 무용수가 200여벌의 의상을 입고 화려한 블록버스터로 꾸며 낸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에서 3막에 걸쳐 쉴 새 없는 춤의 향연이 이어진다. 무려 160분이나 되는 공연이지만 환상적인 무대에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다.1막에선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그의 연인이면서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전사 솔로르, 세상 모든 권력을 가진 공주 감자티, 니키아를 흠모한 제사장 브라만을 중심으로 복잡한 감정선이 다양한 마임과 함께 그려진다. 27일 첫 무대를 연 김기완(솔로르)과 박슬기(니키아)는 등장할 때부터 큰 박수를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연인에게 뜨거운 사랑을 약속했다 돌연 권력을 좇아 공주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나쁜 남자’를 김기완은 하늘을 날듯 펄펄 움직였다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기도 하며 매력적으로 그렸다.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식이 펼쳐지는 2막에선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황금신상부터 무희들의 앵무새춤, 전사들의 북춤, 물동이춤, 부채춤 등 형형색색의 디베르티스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랑을 빼앗긴 니키아의 독무는 그의 옷 색깔처럼 피를 흘리듯 처절하다.‘라 바야데르’의 하이라이트는 3막이다. 니키아를 그리워한 솔로르가 ‘망령의 왕국’에 빠져드는 장면은 백색 발레(발레 블랑)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 준다. 어둡고 푸른 조명에서 흰색 튜튜를 입은 32명의 발레리나들이 망령이 돼 차례차례 나오는 장면은 그저 황홀하다. 경사진 무대로 한 명씩 걸어 나오며 온몸을 쭉 뻗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아라베스크 팡세 동작과 두 다리를 쭉 뻗은 탕듀, 팔을 높이 펴 든 앙오를 반복하며 대열을 잇는 시간은 아름다움을 넘어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46차례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 첫 셰이드를 비롯해 가장 마지막 무용수까지 어느 누구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 함께 숨죽이게 된다. 섬세한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망령 세계에서 재회한 니키아와 솔로르의 애절한 파드되(2인무)와 독무도 마음을 울린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무용수들의 의상도 볼만하다. 특히 다른 작품들과 달리 발레리나들은 배가 노출되는 의상을 입는다. 섬세한 춤선 아래 단단하게 새겨진 복근이 드러나면서 그 노력의 시간들을 가늠케 한다. 공연은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삼류 지도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삼류 지도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프랑스 정치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은 머리도 좋고 정직하기까지 한 좌파는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무능 좌파’라는 오래된 유럽발 언표가 우리 현실에도 자꾸 들러붙는 느낌이다. 재보궐선거로 잠시 돌아가 보자. 여당 수뇌부는 “샤이 진보가 움직이고 있으니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외쳤다. 진보라 말하기 부끄러워 지지자들이 숨었다는데 그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들이 창피한 줄 모르고 “샤이 진보”라 큰소리쳤다. 제 입으로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그들은 몰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로남불, 무능, 위선이라는 단어를 쓰면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므로 선거법 위반이라 했다. 그 단어들이 더불어민주당의 것이라고 선관위가 대놓고 유권해석했던 셈이다. 든든해하는 민주당 반응은 블랙코미디의 소재가 됨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한몫을 했다. 세간 평가가 그렇다. 주민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거나, 신영복의 책을 오브제로 올린 책상에 엎드려서 쪽잠 자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파란색에 투표하라는 고릿적 색깔론 소동도 일으켰다. 의정 홍보에 무슨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든 개인 자유다. 문제는 최소한의 품격 정치 면모는 갖추려 노력해 줘야 한다는 대목이다. 그것은 정치 연습생을 세비까지 두둑히 챙겨 주면서 지켜봐야 하는 유권자에 대한 기본 예의다. 청와대 대변인 때는 “재정을 곳간에 쌓아 두면 썩는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 있다. 그때 쏟아졌던 질책이 “어떤 경제이론에 그런 재정 사용법이 나오느냐. 제발 공부하라”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억울할지 몰라도 그렇게 비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맥락 없는 감성과 이미지에 기대는 정치 기법부터 배우지 말았으면 한다. 실력 없음을 굴절시켜 되레 더 형편없이 밑천을 들킬 수 있다. 여당에는 고 의원 같은 초선 의원이 무려 81명이다. 따지자면 그들 처지는 딱하다. 정치의 품질과 기량을 보고 배울 준거집단이 주변에 없다. 재보궐선거의 참패 원인을 자성하자고 바른말 꺼낸 초선들은 초장에 박살이 났다. 강성 친문의 비이성적 공격을 막아 주는 바람막이 ‘선배’가 하나 없다. 대권 잡겠다는 이들마저 문파 심기를 건드릴까 쩔쩔맨다. ‘상왕’ 이해찬 전 대표는 어떤가. 정계 은퇴 이후 친정권 방송인의 유튜브에 나와 여당에 훈수를 두는 언어들은 칠순 원로의 것으로 믿기 힘들 때가 많다. 정책 능력의 담지자는 안 보이고 정치 기술자만 득세하고 있다. 판단 빠른 초선일수록 강성 지지자들과 교감하는 기술 습득에만 매달린다. 존재감을 시시각각 외부에서 찾아야 하니 자기 공부를 축적할 틈도 그럴 이유도 없다. 명예훼손 피고인인 의원(최강욱)이 명예 관련 범죄는 친고죄만 적용되도록 제 손으로 법안을 만들면, 지향이 비슷한 초선들(김남국 황운하 김의겸 등)이 공동 발의자가 돼 준다. 대표 발의자가 달라질 뿐 법안에 품앗이로 이름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위성정당 금배지를 가까스로 단 김의겸 의원은 언론개혁부터 외친다. 기자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하루아침에 직행했던 자신의 동선에 뒷말이 여전한데, 놀라운 일이다. 검찰개혁, 언론개혁이라는 상징자본만 과시하면 고정 지지층이 보장된다는 사실을 이들은 간파하고 있다. 고민 없는 정치 행태가 의회 정치의 수준을 크게 훼손하는 중이다. 미국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는 “어떤 대중운동이 개인 이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몰리는 단계에 이르면 그것은 운동이 아니라 ‘사업’이 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권의 586 운동권 권력이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혜택을 주는 민주유공자 예우법을 셀프 발의했다가 철회했다. 호퍼의 정의대로라면 민주화운동은 ‘비즈니스’가 되고 말았다. 이런 단계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히틀러조차 경고의 말을 남겼다. “지난날 함께했던 투사들이 그것이 예전의 그 운동이 맞는지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이 됐을 때. 그 운동의 사명은 끝난 것”이라고.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함께 지켰던 시민들을 좌절시켰다. 그러고도 누구 한 사람 변명도 해명도 없다. 진보 철학자인 최진석 명예교수가 여당 초선들 강연에서 “생각이 과거에 갇혀 정신승리에 빠졌다”고 586 권력을 작심 비판했다. 거기에도 누구 한 사람 강변하지 못한다. 책임윤리도 논리도 철학도 역대급으로 빈약한 정치 집단이 됐는지 의구심이 든다. 초선들이 어디서 자극을 받고 무엇을 배울 수 있겠나. sjh@seoul.co.kr
  • [영상] 美 해변서 희귀 ‘흰 돌고래’ 새끼 포착…알비노 추정

    [영상] 美 해변서 희귀 ‘흰 돌고래’ 새끼 포착…알비노 추정

    미국 플로리다주 바다에서 알비노로 추정되는 희귀 흰색 돌고래가 포착됐다. 26일 폭스뉴스는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에서 알비노 추정 돌고래가 발견돼 이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10대 해변으로 꼽히는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해변에서 어미 뒤를 졸졸 따르는 새끼 돌고래가 포착됐다. 그중 한 마리는 보기 드문 흰색 개체였다. 주민 케이틀린 맥키는 “멕시코만과 탬파만 사이에 있는 클리어워터에서는 온갖 종류의 돌고래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얀 돌고래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맥키는 “사냥 중인 듯 했다. 흰 돌고래는 등지느러미가 기형이었지만 헤엄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흰 돌고래가 알비니즘(Albinism, 백색증)을 동반한 알비노 개체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측은 “알비니즘은 열성 유전자로 인한 결과다. 유전적 특징으로는 흰 돌고래처럼 밝은색 피부와 머리카락, 붉은 눈 색깔, 시력 손상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비니즘은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인한 선천성 유전 질환이다. 색소 소실 정도에 따라 흰색, 분홍색, 적갈색 등으로 다양한 색깔이 발현된다. 2007년 루이지애나주 캘커이슈 해안에서 목격된 알비노 돌고래 ‘핑키’도 이번에 포착된 돌고래와 같은 알비노지만 선명한 분홍색을 띠었다.물론 루시즘(Leucism, 백변증)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알비니즘이 멜라닌 결핍 때문이라면, 루시즘은 멜라닌을 포함한 다수의 색소 결핍으로 나타난다. 알비니즘 개체는 보통 눈 색깔이 붉은색인 데 반해, 루시즘 개체는 정상적인 검은색 눈을 가진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핑키’의 경우 눈 색깔도 붉은색인 완벽한 알비노였다. NOAA에 따르면 지금까지 고래 21종에서 알비니즘이 관찰됐다. 멕시코만에서 발견된 돌고래는 20마리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이번 발견이 가지는 의미 또한 상당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엉덩이에 피멍”…신도 자녀들 학대한 ‘목사 부부’

    “엉덩이에 피멍”…신도 자녀들 학대한 ‘목사 부부’

    지역아동센터 운영하며 아이들 폭행법원, 징역 2년 4개월 실형 선고“일부 상처 심각…폭행 강도 심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교회 신도의 자녀들을 회초리나 주먹으로 때리는 등 학대한 목사 부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진원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목사 A(41)씨와 그의 아내 B(35)씨에게 각각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3~5월 인천시 연수구 한 지역아동센터 사무실에서 주먹으로 C(당시 6세)양의 얼굴을 폭행하는 등 아동 6명을 때려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도 2018년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해당 지역아동센터에서 C양의 언니 D(당시 9세)양 등 아동 7명을 9차례 회초리나 손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A씨 부부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거나 거짓말을 했다며 피해 아동들을 학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인 A씨는 2015년부터 인천에서 교회를 아내와 함께 운영했으며 2018년부터는 지역아동센터도 설립해 교회 신도의 자녀들을 맡아 돌보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 A씨 부부는 “아이들을 폭행해 신체적 학대를 한 적이 없는데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김 판사는 “피해 아동들이 회초리의 길이, 모습, 색깔 등을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진술의 주요 내용이 일관되고 자연스럽다”고 판단했다. 이어 “한 피해 아동은 오른쪽 뺨에 멍이 들었고 엉덩이에는 전반적으로 심하게 피멍이 들었다”며 “피고인들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피해 아동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휴대전화를 새로 바꾸거나 초기화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일부 피해 아동의 경우 상처가 심각한 상태였다. 폭행 강도가 상당히 심했고 피해 아동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연록이 대신한 당신의 봄, 페라나칸 자기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연록이 대신한 당신의 봄, 페라나칸 자기

    4월 산과 들은 연록으로 물든다. 개나리, 진달래에서 벚꽃, 목련으로 이어지는 꽃의 향연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우리네 마음을 달래 주지만 그도 잠시, 흐드러지던 꽃들이 질 무렵 연록의 어린 잎들이 기지개를 켠다. 화사한 꽃송이에 멀었던 눈이 신록의 푸르름으로 차분해지는 때다. 그렇게 우리는 봄을 보낼 준비를 한다. 마른 나뭇가지에서 막 돋아난 어린잎처럼 화사한 연두색 찻주전자가 우리 눈길을 끈다.딱딱한 원기둥 모양의 연두색 찻주전자는 중국 광서 연간(1875~1908)에 제작된 도자기다. 얼핏 보면 촌스러운 듯하다. 밝고 화사한 색들이 앞다퉈 자기를 드러내며 뽐내기 때문이다. 연두색, 분홍색, 노란색, 초록색 등 명도 높은 색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낸다. 높은 소프라노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 어디에 내놔도 눈에 띄는 이런 도자기를 ‘페라나칸 자기’, 혹은 ‘뇨냐 자기’라고 부른다. 페라나칸은 동남아에서 출생한 이주민의 후예들을 말한다. 외부인이 동남아에 이주해 낳은 후손들을 통칭하므로 부모의 출신지에 따라 인도계 페라나칸, 아랍계 페라나칸, 일본계 페라나칸이 모두 있지만 가장 인구가 많았던 것은 중국계 페라나칸이다. 중국인들의 동남아 이주 역사가 오래됐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페라나칸 자기로 불리는 까닭은 중국계 페라나칸이 본토에 주문해 가져온 도자기들이기 때문이다. 중국계 페라나칸을 말레이시아에서는 ‘바바뇨냐’라고도 부른다. 바바는 남성이고 노냐는 여성이다. 그러니 주로 여성들이 쓰는 물건이라고 해서 뇨냐자기란 이름도 얻게 된 것이다.중국계 페라나칸 중에는 중국과 동남아를 오가며 사업을 해서 돈을 번 사람이 많았다. 남편이 사업차 중국에 가면 부인이 취향대로 도자기를 주문해 사 오도록 했는데 동남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게 바로 알록달록 페라나칸 자기다. 우선 색깔부터 어둡고 탁한 그릇은 절대 쓰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세월 인기를 끌었던 청화백자도 페라나칸 자기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쨍하고 선명한, 그러면서도 매우 여성적인 색으로 그림을 그린 페라나칸 자기는 당대 동남아에서 부의 상징이었으니 너나 할 것 없이 사 왔다. 유럽에서 인기 있었던 중국 자기는 보통 청화백자였고, 때로 붉은색으로 그림을 그린 자기도 있었지만, 정원에 핀 꽃처럼 화사하고 발랄한 색으로 동남아 뇨냐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바로 이 페라나칸 자기였다.그릇의 디자인은 중국식과 유럽식이 뒤섞인 형태였지만 바뀌지 않은 것은 중국적인 상징과 문양이다. 중국계 이주민의 후예이니 중국의 상서에 익숙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화공들이 무늬를 그렸기 때문에 자신들의 화법으로 고유한 상징을 담았기 때문이다. 한가운데 봉황과 학, 원앙이 연못에서 노닐고, 어울리지 않게 연꽃과 모란도 있다. 그 위로 복을 상징하는 박쥐가 날개를 펴고 거꾸로 매달려 있다. 중국인들은 복이 자기 집에 쏟아져 들어오라는 의미로 ‘복’(福) 자를 대문에 거꾸로 붙이는데, 여기 박쥐가 거꾸로 매달린 것도 이와 같은 의미다. 연두색 그릇 바탕에는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작은 나비들을 그렸다. 이 그림들은 복과 장수, 부부의 금실을 상징한다. 오랜 뱃길을 감내하며 중국에서 자기 부인에게 사다 준 명징한 연두색 찻주전자처럼 봄날은 가도, 꽃은 져도 연록의 잎이 다시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 연록은 부활이요, 재생이니.
  • 이재명만 때리는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이재명만 때리는 ‘미스터 스마일’ 정세균

    온화한 이미지 때문에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는 정세균(얼굴) 전 국무총리가 여권의 대권 주자 선호도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만 연일 비판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총리로서 ‘코로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살려 ‘백신’을 매개로 이 지사를 견제하는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26일 이 지사의 ‘중대본 결석’까지 꼬집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을 이 지사가 주장하는 데 대해 “그분이 중대본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했다.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 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며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회의에 자주 나오지 않으면서 독자적 백신 확보 발언 등으로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는 이 지사와 총리 시절 백신 상황을 지휘했던 자신의 국정 운영 경험을 대비시켜 존재감을 내세우려는 포석이다. 정 전 총리가 이 지사의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구상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1일 “현재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고, 지난 23일에는 “백신 구매는 식약처나 질병청, 복지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 지자체가 할 일은 따로 있다.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가 전날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겠나”라며 러시아 백신 도입 주장을 굽히지 않자 정 전 총리가 이날은 중대본 결석 얘기까지 꺼낸 것이다. 정 전 총리가 이 지사를 저격하는 배경에는 5% 미만인 지지율과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대권 도전 선언을 하기 전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세균(SK)계 한 의원은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민심을 훑은 뒤 대권 선언을 할 때면 지지율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사는 지난 2월 말 중대본 회의 343번 중 세 번만 참석했다는 보도에 대해 “부지사가 적법하게 시스템에 따라 대리 참석했다”며 “저도 회의 결과를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중대본과 경기도 간 소통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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