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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6개대학 정시 논술 특징·평가 방법

    서울 6개대학 정시 논술 특징·평가 방법

    ‘정답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생각을 드러내라.’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입학처장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대목이다. 논술의 형식이나 글솜씨도 중요하지만 이에 신경 쓴 나머지 정작 가장 중요한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서울의 6개 대학 입학처장들에게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을 들었다. ■ 서강대학교-자기 주장 뚜렷한 간결한 단문 선호 우리 대학은 1000자 이내의 비교적 짧은 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우선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개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공격적으로 글쓰는 학생을 선호한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서론, 본론, 결론’ 또는 ‘기승전결’ 형식보다는 두괄식이나 수미쌍관식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개진될 수 있도록 본론에 분량이나 내용면에서 모두 비중을 둬야 한다. 둘째, 단문 위주로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채점자에게는 간결한 단문이 호소력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풍부하고 정확한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부정확한 표현이나 동어반복적인 단어 사용을 피하고 문맥에 맞는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문항은 두 문제가 출제된다. 각 800∼900자와 500∼600자 분량이다. 시험 시간은 120분이지만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적절한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학원에서 배운 대로 단순하게 암기해 작성한 글이나 알맹이 없이 미사여구로 치장된 문장으로는 결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남의 생각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되 구체적인 대안과 논거가 함께 제시될 수 있는 글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서울대-논리적 비약·반론 없는 주장은 감점 학생들에게 친숙하지만 다각도의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이 아니라 논제와 제시문에 녹아 있는 정답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보려는 것이다.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하나의 논제와 복수의 제시문을 주고 세 시간 동안 2500자 안팎 분량으로 써야 한다. 채점 기준은 논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창의적으로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하는지, 논리적으로 서술하는지 등이다. 양비론이나 양시론에 입각한 절충형 답안이나 외워 쓴 답안, 학원에서 익힌 정형화된 논리나 상투적인 예시로 채워진 답안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창의적 사고를 보여줘야 한다. 짧은 기간이라도 교과서에서 주제를 선택해 친구들끼리 토론한 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것이 좋다. 특히 하나의 주장에 다각도의 반론을 제기하고 각각의 반론이 정당한지 논증해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답안을 쓸 때는 일관적이지 못하거나 논리적 비약, 반론과 논증이 없는 일방적 주장은 피해야 한다. 제시문의 요약과 예시, 인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답안은 바람직하지 않다.‘요약-주장-예시-주장 반복’의 구성도 논증 과정이 빠져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특히 ‘누구 누구에 의하면(따르면)’ 등의 구절은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 정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글을 써야 한다. ■ 고려대학교-객관적인 서술 능력·사고력에 주안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 그렇다고 오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논리가 빈약하거나 논리적 비약이 있는 답안, 원고지 작성법이나 분량 등 형식적인 요건에 미달한 답안은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관건은 공통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한 논거를 통해 일관성 있게 전개해 밝힘으로써 설득력 높은 글을 쓰는 것이다. 우선 스스로 제시문을 분석해 자신만의 글을 쓰는 것을 중요시 한다. 채점에서는 수험생의 독자적인 가치관이나 견해 자체를 평가하지 않는다. 답안에 제시된 객관적인 서술 능력과 종합적 사고력이 주요 평가 대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 정시 논술은 지난해와 같이 서울 안암 캠퍼스 인문계 지원자에 한해 10% 반영한다. 전통적인 고대 정시모집 논술 형식인 언어논술을 따르되, 교육부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영어 제시문 등은 지문에 포함하지 않는다. 공통된 주제를 지닌 3∼5개의 국문 지문을 출제한다.120분 동안 1600±100자 분량을 써야 한다. 논제에서는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공통 주제를 말하고, 제시문들 사이에 연관관계를 밝힌 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도록 요구한다. 논제는 현대 사회와 관련된 것이 많다. 특히 사회과학이나 사회철학의 이론과 쟁점이 자주 출제된다. 질서의 의미나 바람직한 질서(2006학년도 정시), 사회정의와 효율성(2007학년도 1학기 수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 연세대-논제 독해·창의·표현력 등 종합 평가 일반서술형 고전 텍스트 논술로, 중·고교 교과 내용과 관련된 한국 및 동서고금의 중요한 텍스트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바탕으로 출제한다. 논제(지시문)와 함께 제시문으로 일정한 텍스트를 주고 이를 얼마나 정확하게 읽었는지, 그 텍스트에서 문제를 어떻게 파악했고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전개했는지를 총체적으로 평가해 수험생의 독해력과 창의력, 논증·표현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논제와 각 제시문을 정확히 분석해 논제에 맞게 자신의 의견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표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단 정해진 답안 분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크게 넘치는 경우, 제시문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옮겨 적거나 문제와 관련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경우에는 감점된다. 제시문은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사회에 관한 여러 책에서 고루 선정하고, 미술작품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시문이 나온 책을 직접 읽지 않거나 그림을 보지 않아도 꾸준한 독서를 통해 다양한 지적 경험을 쌓은 학생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시간은 150분, 분량은 1800자 안팎이다. 올해에는 지난 몇 년 동안의 논술고사의 기조를 유지하되, 비교적 평이한 수준의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사건이나 현상을 자신의 관점으로 정리, 분석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 성균관대-복수 제시문 논리적 연결능력 검증 통합교과형 논술로 수시모집 논술고사의 출제의도나 방향과 같다. 동·서양 고전과 문학작품, 고교 교과서, 신문, 잡지, 논문, 통계, 그림, 도표 등을 참고해 철학이나 사상, 문학,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복수의 제시문을 주고 이를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다양한 영역의 제시문을 하나의 주제로 연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평가한다는 얘기다. 올해에는 하나의 큰 주제와 연관된 찬·반 또는 관련된 내용의 4∼5개의 지문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항은 4문제 정도 출제할 예정이다. 독자적인 문제가 아니라 각 단계에 따라 순서대로 답하도록 하는 과정중심적 평가가 특징이다. 제시문의 논지와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하기, 상반된 논거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통계·도표 등의 분석능력과 문제상황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 제시하기 등의 질문이 대표적이다.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나 수리적 답을 내는 문제, 영어와 한자를 포함해 외국어 제시문의 번역이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다. 채점 및 평가기준은 네 가지다. 제시문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통계자료 등을 정확히 해석하고 있는지, 논리 전개가 명확하고 문장력을 갖추고 있는지, 창의성 및 비판능력과 통찰력이 있는지 등이다. 시간은 150분이며, 분량에 제한이 없다. 원고지가 아니라 대학 답안지 형태의 B4용지를 답안지로 쓴다. ■ 이화여대-제시문 이해능력·논증 논리성 초점 예년의 정시 논술 형식을 유지한다. 문제 유형은 4개 안팎의 제시문을 주고 하나의 논제에 대해 답하도록 하는 ‘지문제시형’이다. 시간은 150분,1500자 안팎으로 써야 한다. 수시모집 때와는 달리 수리적 사고 관련 문항을 출제하지 않는다. 지문은 동서고금의 명작·명문이며, 논제는 되도록 시사적인 내용을 피하고 있다. 최근 출제된 논제로는 ‘언어가 사회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2006학년도),‘비일상성과 비현실성의 사회적 기능’(2005학년도),‘소비사회의 특징과 삶의 방식’(2004학년도) 등이다. 평가 영역은 크게 표현력과 사고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현력은 띄어쓰기와 맞춤법, 원고지 사용법 등 어법과 적절한 어휘나 바른 문장을 썼는지, 혹은 표현이 유려하고 참신한지 등을 보는 언어구사 능력, 단락이나 전체 구성을 적절히 하고 논지 전개력이 있는지를 보는 구성력에 주안점을 둔다. 사고력 평가에서는 문제와 제시문의 이해능력을 비롯해 비판·문제의식과 논증의 논리성과 예시의 적절성, 관점의 확립 여부 등을 보는 논증 능력, 창의력과 사고의 폭과 독서 경험 등을 보는 종합적 논술 능력을 평가한다. 채점 교수들은 ▲지문과 질문을 정독하고 논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할 것 ▲논제와 무관한 불필요한 내용을 덧붙이지 말 것 ▲자신의 목소리나 색깔이 담기도록 할 것 ▲문장 작성법과 맞춤법을 지킬 것 등을 조언한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이해하고 성장하기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이해하고 성장하기

    찬 바람의 기운에 외로움이 물밀 듯이 몰아붙여 오버된 감정으로 찾는 이 하나 없는 신세를 한탄하며, 자신은 벽을 긁으며 홀로 늙어 갈 거라 하던 친구에게 난 이렇게 말했다. 필요한 사람이 있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필요’라는 조건이 사라지고 나면 관계는 금세 소멸되고, 습관적이거나 의례적인 인사성 만남과 수다만 남는다고. 돌아온 말은 이랬다.“음, 너 다운 말이야.” 차갑고 냉소적인 표현이 나답다고? 순식간에 그것은 나의 화두가 되었다. 육체적 성장은 정신적 성장과 비례하지 않으며, 이해의 넓이는 지식과 별개의 존재라는 것. 아니, 어떻게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에게 그렇게 차갑고 ‘싹퉁바가지’ 없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것은 언제쯤에나 가능해지는 걸까. 영화 ‘크래쉬’(Crash,2004년)는 LA 교외의 밤으로부터 시작된다. 현장에 도착해 시체를 본 흑인형사의 표정은 일순간 당혹과 슬픔으로 일그러진다. 그리고 영화는 36시간 전으로 되돌아간다. 이제 그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게 되는 걸까. 그러나, 영화는 길을 헤매다 그 죽음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는 15명,8커플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분노, 소외, 편견, 집착, 두려움과 외로움…. 도시에서 만난 다양한 모양의 상처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헤집는다. 그리고 관객은 이들이 서로 주고받는 8가지 색깔의 상처에 동화되며 각 인물들의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함께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픔의 밑바닥에서 묻는다.“어떻게 해야, 당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이 질문이 반대에서부터 시작하는 영화가 있다.‘포르노그래픽 어페어’(A Pornographic Affair,1999년)는 본능에 가장 가까운 언어,‘섹스’로 시작된 두 남녀의 관계를 풀어나간다. 그들은 성적 판타지만을 위한 욕망에서 벗어나 호텔 밖의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유혹과 섹스가 필요하지 않은 순수한 사랑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포르노적 관계에서는 없었던 서로를 느끼게 되는 순간,‘긴장’이 사라진 자리에 ‘편안함’이 젖어든다. 상대방의 아름다움이나 단점은 사라지고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그’와 ‘그녀’. 그제서야 카메라는 성적 판타지를 비추던 핏빛의 붉은 복도를 지나 푸른빛이 흐르는 호텔 방안의 그들을 보여준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아니, 이유가 없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 어찌 필요충분조건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냐며 반기를 들 이도 적잖을 터. 하지만 알고는 있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또는 이방인)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공포가 우리들 사이에 가로 놓여 있다. 그 공포와 단절, 몰이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상처가 되기도 하고, 아픔이 되기도 하며 이해를 방해하고 성장을 저지한다. 하지만 내가 아직 덜 성장한 미완의 존재이나 침착한 시선은 잃지 않겠다. 그리고 화해의 손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상처 난 당신의 마음에(또는 자신의) 관계와 사랑의 의미를 되묻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 영화들을 통해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알게 될 기회가 2006년 겨울, 당신과 내게 찾아 왔으면 좋겠다. 시나리오 작가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생활 속 발암물질 피하려면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이나 생활환경 속에는 인체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성분도 있지만 반대로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도 무수히 많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비타민 D를 생성하는 햇볕 속에는 피부염과 기미, 주근깨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이 숨어있다. 방사능 원소인 라듐을 발견한 퀴리부인은 방사능 탓에 백혈병에 걸렸으며, 그의 딸도 백혈병으로 숨졌다. 이처럼 방사능에 과다 노출되면 백혈병뿐 아니라 갑상선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인근 주민들이 암과 기형아 출산 등의 불행을 겪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폐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담배는 후두암, 구강암, 방광암도 일으킨다. 흡연자가 통증없는 혈뇨를 눌 때는 방광암 가능성이 높다. 비만은 성인병뿐만 아니라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을 일으키는 데 일조를 한다.B·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원인이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암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초기 위암 환자 등은 헬리코박터를 꼭 치료해야 한다.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방음재로 사용하는 석면은 폐암의 원인이다. 벤젠은 방광염과 신장암의 원인이 되며, 아스팔트의 원료인 콜타르는 피부암을, 목재 가루는 코나 인후두의 암을 유발한다. 이뿐이 아니다. 심지어 부러진 치아나 잘 맞지 않는 틀니는 구강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욕심 같아서는 이런 발암물질을 모두 피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이런 원인과 적게 마주치는 게 상책이다. 그러려면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갖도록 권한다. ▲물을 매일 8잔 이상 마신다.▲외출 후에는 가능한 한 바로 샤워를 한다.▲해초류를 매일 조금씩이라도 먹는다.▲다른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최소 한번은 먹는다.▲야외활동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금연한다.▲간염과 헬리코박터 감염을 피하고, 감염이 됐다면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다.▲비만을 경계한다.▲부러진 치아, 잘 맞지 않는 틀니는 반드시 치료한다.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서커스가 예술을 닮아간다

    서커스가 예술을 닮아간다

    |몬트리올(캐나다) 이순녀특파원| 세계적 예술기업인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가 내년 3월 ‘퀴담’으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84년 길거리 공연으로 출발한 ‘태양의 서커스’는 불과 20여년 만에 ‘퀴담’ ‘오’ ‘카’ 등 13개 작품을 통해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5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간 매출액이 무려 65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몇년 전부터 공연 DVD 등을 통해 마니아들이 생겨났고, 최근 베스트셀러 경영서 ‘블루오션 전략’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대표 기업으로 소개돼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태양의 서커스’ 본사를 찾아 성공의 비결을 알아봤다. ●연극+무용+뮤지컬 접목 블루오션 대명사 명성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태양의 서커스’ 원동력은 창의력과 독창성이다. ‘우리는 서커스를 재발명한다.’는 창립 초기의 공연 제목처럼 길거리 곡예사 출신의 창립자 기 랄리베르테(47)를 비롯해 모든 단원들이 독창성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 전통적인 서커스 요소에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목시키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매 작품마다 이전 공연과는 차별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최첨단 무대장치를 활용한 ‘카’는 테크놀로지의 경계선을 파괴한 것이며, 카바레쇼 형식의 ‘주매너티’는 성에 대한 편견을, 비틀스 음악을 도입한 ‘러브’는 음악적 한계를 실험한 작품이다. 마이클 볼링브로크 부사장은 “‘태양의 서커스’가 한 작품에 하나의 프로덕션만 고집하는 이유도 똑같은 작품을 단순 복제하는 작업 대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은 창의적인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 없이도 세계 100개 도시서 5000만명 발길 ‘태양의 서커스’ 공연의 다른 특징은 스타가 없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계체조 선수도 이곳에선 동료를 위해 매트를 옮기는 잡일을 해야 한다. 질 스테-크루아 공연제작 부사장은 “우리 공연은 원맨쇼가 아니라 1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온 연기자들이 합심해서 만들어내는 공연”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 랄리베르테가 거리공연의 동료들과 ‘태양의 서커스’를 결성해 성공신화를 함께 이룬 데서 비롯된 원칙이다. 창립 당시 73명이었던 단원은 현재 몬트리올 본사의 1600명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3000명이 넘는다. 이중 무대에 직접 서는 아티스트는 900명으로,40개국 이상의 국적을 지니고 있다.‘태양의 서커스’의 모든 공연에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문화주의가 녹아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공연에 필요한 의상과 가발·소품 등은 모두 본사에서 자체 제작해 공급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 “‘태양의 서커스’가 추구하는 유일한 목표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질 스테-크루아 부사장)이다. 하지만 관객의 취향을 일부러 따르지는 않는다.“오늘의 블루오션은 내일의 레드오션”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언제나 새로운 영역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세계 공연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나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대신 라스베이거스와 올랜도에 상설공연장을 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태양의 서커스’는 내년 ‘퀴담’의 첫 서울 공연을 비롯해 2008년 도쿄와 마카오에 상설공연장을 오픈하는 등 아시아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마이클 볼링브로크 부사장은 “한국 공연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으며, 언젠가 한국에도 상설공연장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coral@seoul.co.kr ■ 아트서커스 진수 ‘퀴담’은 |몬트리올(캐나다) 이순녀특파원|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가 보유한 6개 투어 공연의 하나이다.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16개국에서 600만명이 관람한 흥행작이다. 제목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란 뜻. 길을 잃은 어린 소녀가 환상과 모험이 가득한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다.‘매달린 고리’ ‘구름 그네’ 등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공연은 뛰어난 곡예기술을 바탕으로 드라마적 요소와 라이브 음악, 화려한 무대장치 등을 통해 아트 서커스의 진수를 선사한다. ‘퀴담’은 최첨단 이동식 텐트극장(빅톱시어터)에서 공연한다.‘태양의 서커스’가 자체 제작한 텐트는 높이 62m, 지름 56m의 대형 공연장으로 250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투어 공연 때마다 텐트를 비롯해 총 750t의 장비와 연기자 50여명 등 140여명의 공연팀이 이동한다. 엄청난 공연 스케줄과 까다로운 공연장 조건 등으로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5∼6년 전부터 ‘태양의 서커스’ 내한공연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성사되지 못했던 이유이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의 총 제작비는 120억원. 제작사측은 객석 점유율 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공연은 내년 3월29일부터 6월3일까지 총 78회이며, 입장 가격은 5만∼20만원이다. 공연장 부지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잠실종합운동장 중에서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coral@seoul.co.kr ■ 라스베이거스 관람해보니 |라스베이거스(미국) 이순녀특파원| 카지노의 도시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화려한 쇼 비즈니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매일 밤 수십개의 공연이 사막의 도시를 밝힌다. 가수 셀린 디옹,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경합하는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은 단연 ‘태양의 서커스’다.‘태양의 서커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공연 중인 작품은 모두 5개. 13년째 장기 흥행되고 있는 ‘미스테르’(1993)를 비롯해 ‘오’(1998) ‘주매니티’(2003) ‘카’(2005) 그리고 비틀스의 노래를 테마로 한 최신작 ‘러브’(2006)가 MGM그랜드, 벨라지오 등 호텔 전용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1600∼2000석의 대형 공연장이지만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관객의 호응이 높다. 하루에 벌어들이는 티켓 수입만 15억원이 넘는다. 5개 작품은 ‘태양의 서커스’가 지닌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저마다 독창적인 면모를 보여준다.‘카’가 360도 회전하는 거대한 무대장치와 중국 무협영화를 보는 듯한 첨단기법으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가 하면 초기작 ‘미스테르’는 인간의 몸이 중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원초적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다. 지름 30m의 수영장을 무대 한가운데 설치한 ‘오’나 성인 전용공연으로 만든 ‘주매니티’도 관객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발한 작품들이다. 지난 6월 처음 선보인 ‘러브’는 비틀스의 음원을 리믹스해서 만들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coral@seoul.co.kr
  • 영화 ‘사랑할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한석규 & 김지수

    영화 ‘사랑할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한석규 & 김지수

    한석규는 상대역을 맡은 김지수를 향해 말했다.“언젠가는 만날 줄 알았죠. 영화를 보고 나서는 연기가 너무 좋아서 ‘고맙다’고 했어요. 정적인 ‘인구’와 잘 조화되는 ‘혜란’에 적역이었죠.” 김지수는 어땠을까.“감사하죠. 연기라는 건 혼자 잘해서 되는게 아니니까, 서로 잘 받아주고 끌어주는 호흡이 중요하잖아요.(한석규)오빠한테 고마운 게 많죠.”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제작 오브젝트필름·30일 개봉)의 두 주연배우는 시사회가 끝난 뒤 소회를 이렇게 드러냈다. 영화 ‘사랑할 때’는 가족에게 발목 잡힌 두 남녀가 조심스럽게 사랑과 희망을 찾아가는 ‘착한 영화’다. 인구(한석규)는 정신분열이 있는 형에게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힌 약사. 인구의 동네로 이사온 혜란(김지수) 역시 아버지가 물려준 빚 5억원을 갚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인 여자다. 이 남녀의 사랑에는 조금의 환상이나 기교가 없다. 잔잔하게, 있는 그대로 현실적인 일상을 전달한다. 오히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간다. 인생이 피로한 인구와 혜란이 사랑할 때 현실을 이야기했다면, 배우 한석규와 김지수는 연기할 때 무엇을 이야기할까. ■ 지수 “혼자 해서 되는게 아닌데… 석규오빠에게 감사하죠” 지난해 개봉한 ‘여자, 정혜’로 김지수(34)는 연기인생 10여년 만에 조심스럽게 영화계의 문을 두드렸다.“영화계의 큰 수확”이라는 호평을 들으며 ‘로망스’ ‘가을로’에 이어 ‘사랑할 때’까지, 올해 그가 주연한 영화만 벌써 세편이 개봉됐다. 대부분 잔잔한 멜로물에 정적인 여자가 주인공이다.‘여자, 정혜’에서는 세상을 피해 숨고 싶은 상처받은 정혜였고,‘가을로’의 민주는 한 남자의 잊지 못할 사랑이었다. 이번 ‘사랑할 때’의 혜란은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아둥바둥하는, 사랑이란 사치로 여기는 여자다. 그는 이 중에서도 혜란에게 공감이 가고, 가장 친근감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혜란도, 민주도, 자신과 같은 캐릭터는 없다고. 정혜는 더더욱 아니란다. “나조차도 날 모르겠어요. 똑 부러지고, 솔직해 보이기도 하지만 모질지도 못하죠. 비극적인 역할도 많이 하다 보니, 평소에도 눈물이 많냐는 질문도 많이 받죠.” ‘사랑할 때’에서도 그는 현실의 무게에 못이겨 사랑을 포기하고 돌아서며 서럽게 운다. “그 장면 정말 힘들었어요. 그저 상황에만 몰입하면 와락 눈물이 나올 텐데, 카메라 동선과 구도를 신경쓰다 보니 NG가 수없이 났죠.” 그에게는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상대역 한석규는 이것을 가장 좋은 장면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앞으로 30년을 더 해도 연기는 힘들 것 같다.”는 그는 대본을 받아들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 본다.“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을 주는 것은 피하고 싶어요.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괴로울 거예요. 해보겠다는 의욕 하나로 도전할 나이는 이제 아니잖아요.” “지금은 영화를 우위에 두고 싶다.”는 그는 점점 영화의 매력에 빠져든다고 털어놨다.“영화는 더 세심한 연기를 요구해요. 드라마에서 1분 동안 배우의 얼굴만 클로즈업하면 채널이 돌아가지만, 영화에서는 많은 느낌을 전달하죠. 손으로 일일이 바느질을 하는 수작업의 세심함이 느껴져서 더욱 작품에 애착이 갑니다.” 내년에는 또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담백하고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좋아해요. 다음 영화는 불행하게 산 여자 이야기인데, 어떤 다른 색깔을 넣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올해 활발한 활동을 한 만큼 영화상에 관심이 있긴 하다.“상에 욕심없는 배우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마음을 비울 필요는 있죠. 집착하면 실망도 크거든요.”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또 관객들이 ‘김지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것, 지금 그가 가진 가장 큰 바람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석규 “영화 보고 나서 너무 좋아 지수에게 고맙다고 했죠” ‘쉬리’‘텔미섬씽’‘음란서생’ 등 많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한석규(42)였다. 그래도 역시 나지막하게 깔리는 목소리, 온화한 표정의 그이기에 멜로물에서 매력이 한층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힘을 빼며 ‘허허허∼’ 웃음 짓고, 사람 좋아보이는 술주정을 하는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왜 그가 멜로물에 등장해 주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너무 정적인 역할만 하면 관객들이 지겹지 않겠어요? 장르에 대한 욕심 많죠. 상반된 모습을 소화하면서 희열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최근에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했던 이유다. 그렇게 넘나들다 보니 지난 1998년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멜로물은 8년 만이다. “시나리오를 보며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감동을 받았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가족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늘 곁에 있어서 쉬운 듯하지만 표현하기는 어려운 게 ‘가족’인 것 같아요. 영화는 ‘가족은 소중해, 사랑해야 해.’라고 애써 외치지 않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술이 있죠.” 그가 ‘사랑할 때’에 느낀 또 다른 매력은 제작상의 많은 ‘약점’이었다. 신생영화사에, 변승욱 감독을 비롯한 대부분의 촬영진이 신인이다. 신인감독이 작품을 개봉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이 영화판이라, 관객에게 소개하는 그 순간에 더 큰 성취감이 느껴진다.“또 신인감독에게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새로운 것은 시도하려는 열정이 있어요.” 장르에 대한 욕심과 감독의 열정이 맞아 떨어져 신인감독과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연기력에 대한 자신감도 하나 추가할 만하지 않을까. “유영길 촬영감독님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자신의 카메라 움직임이 점점 단순해진다고 묻자 ‘촬영감독이 하는 일은 배우를 잘 담아내는 것, 그게 내 일이다.’라고요. 그럼 배우가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늘 연출이 의도하는 것, 과연 배우의 몸을 빌려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를 고민한다.“어떻게 하면 덜 넘치게, 안한 듯 다 보여줄 수 있을까 먼저 고려하죠. 그게 제 연기관이라고 할까요.” 언젠가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연기인생 최고의 해는 언제였나.’ “이 ‘과거형’의 질문에 더 이상 자신이 예전만하지 않다라는 말인가 순간 고민했다.”는 그는 “연기 인생 최고의 시기는 지금”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관객에게는 ‘지금의 그’가 가장 소중하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쯤이야” 겁없는 10대들

    ‘한국발 젊은 피, 도하를 뜨겁게 달군다.’ 도하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모두 645명. 이 가운데 무려 43명이 고교생이다. 중학생도 4명이나 눈에 띈다. 모두 한국 스포츠의 미래인 셈. 어린 나이지만 참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 ‘영 블러드’는 최대 금메달 10개를 노리며 한국선수단의 목표인 금 70∼75개의 10%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양궁 개인·단체전에 나서는 ‘고교생 궁사’ 이특영(17·광주체고)은 유력한 2관왕 후보. 올해 대표선발전에서 윤미진 박성현 등 걸출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로 뽑혔다. 올림픽과는 달리 아시안게임에선 개인전 결선에 나라별 쿼터(2장)가 있어 내부 경쟁이 심하지만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빛 과녁을 꿰뚫을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정상에 바짝 다가선 수영의 박태환(17·경기고)은 자유형 100·200·400·1500m에 나서 3관왕에 도전한다. 여자 개인혼영 200·400·자유형 800m의 정지연(17·경기체고)도 이번 대회를 통해 베이징올림픽 도약을 꿈꾼다. ‘제2의 박주봉’ 이용대(18·화순실업고)도 당일 컨디션에 메달 색깔이 달려 있다. 지난 1월 독일오픈 남자복식에서 시니어 첫 우승을 일구며 자신감을 얻은 주니어 최강 이용대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단체전에 나서 금을 벼른다.10·5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고교생 총잡이’ 이대명(18·송현고)도 빼놓을 수 없는 금 후보. 여자 10m 공기권총의 이호림(18·서울체고)은 다크호스다. 여자태권도에선 진채린(18·리라컴퓨터고)이 ‘금 발차기’를 준비중이다. 여자 골프의 여고생 트리오 유소연(16·대원외고) 정재은(17·세화여고) 최혜용(16·예문여고)과, 카누의 안현진(17·서령고), 요트의 여수고 삼총사 방경재(16·종목 레이저 4.7), 김장남, 김종승(이상 17·종목 420) 등도 메달을 사정권에 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마일카드가 떴습니다”

    “스마일카드가 떴습니다”

    구청의 친절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해피콜 서비스, 스마일 카드제, 스마일 거울 등 이름만 들어도 미소가 번지는 친절 서비스를 선 보이고 있다. 강동구는 이달부터 ‘스마일 카드제’를 시행 중이다. 서비스 만족도를 즉석에서 민원인들에게 평가받는 제도다. 민간 기업 서비스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만족도 조사를 벤치마킹했다. ●고객만족팀 신설 강동구가 친절 서비스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올 4월부터다. 고객만족팀을 신설,‘친절 생활화 100일 운동’을 펼쳤다.▲고객응대▲환경개선▲업무개선 등으로 분야를 나눠 캠페인을 추진하고, 전후로 행정서포터스 등 구민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민원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고객 중심의 환경이 조성되는 등 서비스질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원 사무소의 자리를 민원인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전면으로 조정했고, 꽃과 화분을 늘려 아늑함을 강조했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개보수했다. 하지만 고객응대 분야에서 불만족 평가가 나왔다. 직원들의 표정과 태도가 너무 사무적이라는 것이었다. 고객만족팀 관계자는 “평가결과를 받은 뒤 민간기업 서비스센터와 은행 등을 방문해 관내 동사무소와 비교해 보았다. 역시나 우리 직원들은 표정도 굳어 있고 딱딱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즉석 서비스 만족도 평가 이에 따라 구청은 고객응대 수준을 높이기 위해 보다 강력한 수단을 찾게 됐고 그래서 도입된 제도가 바로 ‘스마일 카드제’다. 민원봉사과 등 5개 민원부서 직원들은 이달부터 민원처리 후 즉석에서 고객에게 스마일 카드 작성을 요청하고 있다. 민원인에게 방금 받은 서비스의 만족 여부를 묻는 것이다. 민원부서의 한 직원은 “서비스에 자신이 없을 때는 카드를 내밀 수가 없다. 자신이 있어야 카드 작성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구청측도 스마일 카드제의 효과에 만족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확실히 직원들의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밝아졌다.”면서 “분기별로 카드를 평가해 우수 직원에게는 표창과 포상금을 주고, 미달 직원에게는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미소거울 등 아이디어 만발 구청뿐 아니라 관내 동사무소에서도 적극적이다. 명일1동사무소는 최근 전 직원에게 ‘미소거울’을 나눠줬다. 거울을 보면서 항상 얼굴 표정을 확인하고, 주민들을 미소로 맞으라는 취지다. 천호2동은 사무실에 ‘친절 온도계’를 설치했다. 매주 친절도를 평가해 그 주의 친절지수를 색깔로 표시한다. 상일동은 청사 입구에 전 직원이 친절을 약속하는 대형 사진을 내걸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8) GS타워 ‘봄나들이’

    [거리 미술관 속으로] (8) GS타워 ‘봄나들이’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GS타워로 이어지는 지하 공간에 걸린 노은님 작가의 ‘봄나들이’(유리벽화,1440×240㎝)는 무의미한 죽은 공간에 빛과 의미를 부여한 작품이다. 그동안 건물주도 바뀌고 건물도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봄나들이’는 8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품의 메인 테마는 ‘빛’이다. 봄빛이라 해도 좋다. 이 작품이 처음 걸린 1999년엔 주변 환경이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당시 작품 설치 프로젝트를 주관했던 미술기획자 김승주씨는 “그 당시엔 작품이 걸릴 곳이 완전히 죽은 공간이었다. 지하철에서 건물로 연결되는 복도 공간이었는데 통로도 좁았고, 빛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다.”고 전했다. 작가는 그래서 이 공간을 빛으로 채우기로 했다고 한다. 재독화가인 노 작가는 이미 독일에서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한니스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제작한 경험이 있었다. 빛을 다룰 줄 아는 작가였던 그는 이 지하 공간에 빛을 끌어당겼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회화 작품에 조명 기술이 적용돼 유리벽화가 탄생했다. 작가의 독일에서의 노하우가 집적된 작품인 셈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작가 고유의 미술 세계를 고스란히 전한다. 그의 여느 작품이 그렇듯 물, 불, 공기, 흙이라는 자연 4대 요소가 등장한다. 새는 공기를 상징하고 나무는 흙을 상징하는 식으로 생명체를 표현한다. 그래서 천진난만한 이미지가 충만하고, 간결한 붓터치에서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작품의 이름이 ‘봄나들이’가 된 사연도 재미있다. 당시 작품 맞은편에는 큰 화원이 있었는데, 봄냄새 물씬나는 화원의 이미지에 맞춰 작품도 봄 색깔을 띠게 됐다는 것이다. 예전의 어두컴컴했던 지하 공간도 새단장을 했고, 화원도 자취를 감췄지만 작품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을 뿜어내고 있다.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건물답지 않게 엄격한 통제와 보안을 자랑하는 건물의 폐쇄성까지도 봄눈 녹듯 녹일 수 있을까.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연극 ‘강철’로 다시 만난 연출 한태숙·배우 윤소정

    연극 ‘강철’로 다시 만난 연출 한태숙·배우 윤소정

    대학로에서 가장 ‘색깔있는’여성 연출가와 여배우가 만났다. 내놓는 작품마다 독특한 무대미학과 작품해석으로 이름난 중견 연출가 한태숙(54)과 개성넘치는 연기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배우 윤소정(62).1994년 ‘첼로’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후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배장화 배홍련’ 등을 공동 작업해온 이들이 5년 만에 다시 만나 연극 ‘강철’(12월15일∼내년 1월28일 아룽구지소극장)을 준비중이다. 지난 23일 대학로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자매처럼 다정해보였다.“예전엔 참 소녀 같았는데, 요새 보니 얼굴이 늙었더라고. 연극이 얼마나 피를 말리는 작업인데 일 좀 줄여가면서 하지.” 선배인 윤씨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을 건네자 한씨가 쑥쓰럽게 웃는다. 한씨는 올 들어 ‘김용배입니다’‘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이아고와 오셀로’등 세 작품을 내리 무대에 올리느라 잠시도 쉬지 못했다. 그런데도 선뜻 이 작품을 맡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2년 전부터 별러온 작품인데 어떻게 안해요. 애당초 다른 배우는 염두에 두지 않은 상태에서 선생님이 이제야 시간이 된다고 하시니 무리가 되더라도 해야지요.” 영국 극작가 로나 먼로가 쓴 ‘강철(Iron)’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형을 선고받은 엄마와 사건 이후 기억을 잃어버린 딸의 이야기다.15년 만에 딸이 교도소로 엄마를 찾아오면서 모녀간에 벌어지는 애증의 감정변화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모녀가 나오는 연극은 대개 뻔한데 이 작품은 달라요. 난폭한 엄마와 비정한 딸을 통해 모성애에 관한 사회통념에 의문을 제기하지요. 모성의 결핍을 당당히 내세운다는 점에서 무척 차갑고, 살벌한 작품이에요.”(한) “엄마역을 많이 해봤지만 이런 엄마는 처음이에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줄만 알았던 엄마란 존재가 이처럼 이기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요.” 윤씨는 2년 전 연극 ‘잘자요, 엄마’에 딸 오지혜씨와 모녀로 출연했었다. 당시 극중에서 자살을 꿈꾸는 딸을 둔 엄마역을 맡았던 그는 연습중에도 자꾸만 목이 메어와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밖에선 중견 연출가,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하지만 둘다 집에선 딸들에게 절절 매는 평범한 엄마다. 한씨는 “뒤늦게 연극에 뛰어든 탓에 온통 생각이 공연에 쏠려 있어 항상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씨의 두 딸은 연극이론과 희곡을 공부하며 엄마의 뒤를 잇고 있다. 남편 오현경씨를 비롯해 연기자 가족으로 유명한 윤씨는 “일하는 엄마들은 죄책감 때문에 집에서 오히려 더 잘하려고 애쓴다.”며 웃었다. “‘강철’의 엄마는 야누스적인 인물이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윤 선생님은 배역에 딱 맞게 연기하세요. 매번 작업할 때마다 ‘참 좋은 배우구나’라는 걸 절실히 느끼지요.” “한 연출가랑 작업하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돼요. 어찌나 철저하고, 까다로운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소녀 같은 외모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신기할 정도예요.(웃음)”(02)764-876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AG육상 트랙보다 필드서 금맥 캔다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AG육상 트랙보다 필드서 금맥 캔다

    20년 전인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은 아직도 육상인들에게 기억이 생생하다. 육상에서 무려 7개의 금메달을 따 육상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더 이상 뻗어가질 못했고, 이후 2∼4개의 금메달에 그치면서 아시아에서도 6∼7위 수준에 머물러 왔다. 도하아시안게임 전체 39개 종목 가운데 육상 금메달수가 수영(51개)에 이어 두번째(45개)로 많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국의 목표는 겨우 금 3개뿐.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국이 절반의 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절반을 놓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동세가 혈전을 벌일 전망이다. ●금메달 3개+알파 한국은 육상의 과거 영광 재현을 위해 몇년 전부터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곳곳에서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도하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상위권 도약을 위한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데 중요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금 후보는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조선대)과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태백시청), 남자마라톤의 지영준(코오롱)과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트랙보다 필드 종목에서 강세다. 김덕현은 지난달 김천 전국체전에서 17m07로 ‘마의 17m 벽’을 넘으면서 체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16m78로 한국기록을 세운 뒤 1년 만에 30㎝ 가까이 기록을 늘린 것. 세계 25위 수준으로 탈아시아의 선두주자다. 올 17m12를 넘은 중국의 리양시가 경계 대상이다. 창던지기는 1998년 방콕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에서 금메달을 낸 종목. 육상으로선 효자종목인 셈이다.‘금메달 제조기’인 핀란드 출신 에사 우트리아이넨 코치의 조련을 받은 박재명이 금메달 수성에 나선다. 박재명이 자신의 최고기록(83m99)만 내주면 금메달은 문제없다. 그러나 시즌 기록은 79m57에 머물러 80m 돌파 여부가 메달 색깔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도 중국이 최대 라이벌이다. 중국은 시즌 기록에서 박재명보다 앞선 선수 2명을 보유하고 있다. 5연패에 도전하는 남자마라톤은 다소 불안하다. 주최국 카타르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서다. 그러나 최근 지영준과 김이용의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 금메달의 기대를 부풀린다. ●트랙 부활 타진 한국 육상은 필드와 로드에선 어느정도 선전해 왔지만 트랙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육상의 황금시대였던 서울대회에선 장재근, 임춘애 등 스타들이 트랙을 주름잡았다.‘라면 소녀’ 임춘애는 중거리 3관왕(800·1500·3000m)에 올랐고, 장재근은 200m에서 우승하는 등 절정을 이뤘다. 이후에도 트랙 명맥은 유지됐다.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김유봉(800m),1994년 히로시마대회와 1998년 방콕대회에선 이진일(800m)이 2연패했다. 그러다가 홈에서 열린 2002년 부산대회에서 맥이 끊겼다. 트랙에선 남자 110m허들 박태경(광주시청)이 은메달 후보로 꼽힌다. 아테네올림픽 우승자이자 세계기록(12초88) 보유자인 ‘황색탄환’ 류시앙(중국)과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박태경은 개인최고기록이 13초71로 류시앙에 뒤지지만 동반 레이스로 기록 단축이 기대된다. 27년 동안 잠자고 있는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 경신도 관심거리다. 이 기록은 1979년 서말구가 세운 이후 요지부동이다. 이 때문에 메달권 진입이라는 무리한 욕심보다는 기록 경신과 결선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기록 도우미’인 일본인 미야카와 지아키(도카이대 교수) 코치의 조련을 꾸준하게 받은 전덕형(충남대)과 임희남(국군체육부대)이 ‘미션’을 받았다. 가능성은 있다. 전덕형은 지난 8월 한계풍속(초속 2m) 초과로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10초39를 기록, 기대를 모은다. 대한육상연맹도 100m 기록 경신에 한해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박태환, AG 3관왕 도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박태환, AG 3관왕 도전

    새달 1일 개막하는 도하아시안게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은 물론 한국 기초종목의 현주소를 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대회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한 한국이 기초종목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2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까. 희망은 있다. 국제무대에서 걸출한 스타로 이미 이름을 올린 박태환(17·경기고)을 앞세운 수영(경영)은 종합순위뿐만 아니라 한 나라 체육수준의 ‘키높이’인 기초종목에서도 ‘아시아 2위’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게 중론이다. ●마린보이에 희망을 걸다 도하의 금빛 물살을 가를 한국 수영의 선두주자는 역시 박태환이다. 관건은 이번 대회 3관왕 달성 여부. 고지대 훈련의 메카인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보름 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23일 귀국한 박태환은 28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출국, 자유형 200m와 400m,1500m에 출전한다. 3관왕을 이룰 경우 지난 1982년 뉴델리대회에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작성한 3관왕(배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을 24년 만에 재현하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열어젖히게 된다. 물론 다른 종목처럼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뀌긴 하겠지만 지난 8월 범태평양대회 기록과 최근 기량의 상승 추이로 볼 때 금메달 3개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시아신기록 2개에다 한국신기록 11개를 쏟아내며 사상 초유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둔 범태평양대회를 감안할 때 ‘도하 꿈나무’는 박태환만이 아니다. 국내 여자평영의 ‘지존’ 정슬기(18·서울체고)는 200m에서 3위로 골인해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여자 접영 200m에 나선 최혜라(15·방산중)도 전체 9위로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이남은(16·울산 효정고) 신해인(17·북원여고) 이겨라(17·대성여상) 등도 가세, 줄줄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신수종(18. 아산시청)은 남자 평영 200m에서 한국 최고 기록을 찍어 아테네 2관왕 기타지마 고스케(일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수영연맹 정일청 전무는 “물론 이 대회 성적이 고스란히 도하대회에 반영되리란 법은 없지만 역대 최고 성적에 대한 청신호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국, 없는 게 없다 일본은 수영에 관한 한 한때 아시아 최강이었다. 그러나 현재 추세로 보면 중국에 꼬리를 잡힌 게 사실. 다이빙은 물론이고, 경영에서도 고스케를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스타를 손에 꼽기가 쉽지 않다. 중국의 유망주들은 이제 경영과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등 대부분의 수영 세부 종목에서 “없는 게 없다.”며 아시아 최강의 화살을 수영 초강국 미국에 돌리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경영에 나서는 선수는 남녀 39명.719명의 매머드급 선수단 가운데 5.4%에 불과하지만 37개 출전 종목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한국(26명) 일본(36명)에 견줘서도 최다 인원. 20여년 전 ‘세계대회 금메달 공정(工程)’이란 이름으로 초등학교 졸업 이전의 학생들을 선발해 ‘체육공작대’ ‘체육대(隊)’ ‘체육학원’ 등을 통해 우수 인력을 키워낸 중국의 약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설 장린(19) 왕췬(13) 등 남녀 두 선수의 면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장린은 자유형에서 박태환에 맞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신예 간판’.1년 전 동아시아대회 400m와 1500m에서 박태환과 금메달을 주거니 받거니 했던 유망주다. 특히 만 12세를 막 넘은 왕췬의 경우는 물밑에 있던 중국 여자수영의 미래를 확연하게 드러낸다. 그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월드컵 5차대회 여자평영 200m에서 2분22초27의 깜짝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왕췬은 마지막 25m를 남겨놓고 놀라운 스퍼트로 “성장 중인 소녀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힘을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았다. 중국 수영계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무난히 세계 정상에 올라설 그를 위해 ‘왕췬 프로젝트’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11시35분)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단양 8경의 절경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산과 강을 유람하는 것뿐 아니라 하늘을 나는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레저 스포츠, 행글라이더,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 본다. 또 충주호를 찾아 잔잔한 뱃길을 가르며 아름다운 기암절벽인 옥순봉, 강선대 등 단양 8경을 둘러본다.   ●행복의 오솔길(EBS 오전 6시20분) 어린이집에서 동화구연을하는 조송자 어르신을 소개한다. 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동심에 빠져 사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는데, 젊고 활기찬 인생을 사는 그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또 일 속에서 행복과 사랑을 찾는 실버내레이터모델 김종갑·최정복 부부를 ‘2006 노인 일자리 박람회’현장에서 만나본다.   ●TV 종합병원(SBS 오전 11시) 작년 봄 간이식 수술로 건강을 되찾은 건강역전 스토리의 첫 번째 주인공 양택조씨. 간암을 이겨낸 그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 병을 앓았을 당시의 상황 재연을 통해 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알아본다. 간암을 극복한 양택조씨만의 건강관리 비법음식과 간암 예방에 좋은 음식을 공개한다.   ●두뇌발전소Q(MBC 오전 10시) 지구에서 만나는 화성, 피너클스. 사막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정체불명의 기둥들은 무려 1만 5000여개다. 혹시 이곳은 지구 속에 숨은 화성이 아닐까. 사막에 솟아난 기둥의 비밀을 밝혀본다. 선명한 분홍색의 호수, 핑크레이크. 그 색깔만큼 신비한 호수. 과연 미스터리한 분홍색의 정체는 무엇일까.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일한으로부터 미칠과 이혼했다는 말을 들은 설칠은 미칠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한 사실을 왜 말하지 않았냐며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당황한 미칠은 황급히 전화를 끊는다. 연락이 끊긴 미칠 때문에 걱정을 하던 설칠은 미칠이 쓰던 옷장을 뒤져보다 미칠의 산모 수첩을 발견하게 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동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강성한 세력을 자랑하던 곳이다. 찬란한 역사에 빛나는 땅, 동 슬라브인들의 영혼이 깃든 도시,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고색창연한 매력을 따라가 본다.
  • [라이벌을 넘어라] (4) 마라톤 지영준 vs 샤미

    [라이벌을 넘어라] (4) 마라톤 지영준 vs 샤미

    김원탁-황영조-이봉주-?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걱정스러운 종목이 남자마라톤이다. 남자 마라톤은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2002년 부산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 아시아 최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당시 황영조, 이봉주 등 걸출한 스타들이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시아무대는 사실 좁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한국마라톤이 침체기에 빠진 데다 전통의 라이벌 일본과 신흥 강국 카타르 등의 도전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차세대 주자 지영준(25·코오롱)과 ‘오뚝이’ 김이용(33·국민체육진흥공단)이 5연패에 도전한다. 특히 ‘포스트 이봉주’로 불리는 지영준은 이번 대회를 개인의 영광은 물론, 한국마라톤 부활의 계기로 삼겠다며 벼른다. 지영준은 지난 8월부터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횡계 하계훈련을 시작으로 중국 쿤밍-전국체전-쿤밍-영천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현재 경북 영천에서 마무리훈련 중이다. 정하준(54) 총감독은 “레이스 당일(12월10일)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00m의 짧은 거리훈련으로 스피드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2시간 8∼9분대의 선수들이 밀집해 있어 막판 스퍼트에서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지난 8월 코스답사를 다녀온 정 총감독은 “바람도 강하지 않고 코스도 평탄하다.”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더위”라고 말했다.12월 도하는 낮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올라간다. 또 같은 코스를 4차례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지루함을 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적이지만 이번에는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카타르가 무섭다. 일본은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낸 반면 아시안게임 유치 뒤 육상중흥을 기치로 내건 카타르는 아프리카 선수를 수입하면서까지 열성을 보였다. 그 중 한 명이 무바락 하산 샤미(26)다. 케냐 출신으로 리처드 아티치라는 이름을 버리고 귀화했다. 샤미는 지난해 데뷔 무대였던 빈마라톤에서 우승,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그 해 세계하프마라톤 2위, 베니스마라톤 우승에 이어 올해는 프라하마라톤에서도 우승,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여기에 카타르 정부가 거액의 ‘당근’으로 확실한 동기를 부여했다. 지영준의 우승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록상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영준은 현지 적응 능력을 키워 당일 레이스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미개봉 외국영화 보러갈까?

    국내 개봉기간이 짧았거나 쉽게 접하지 못한 영화를 만날 기회가 줄줄이 이어진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27일부터 12월6일까지 서울·부산·대전·전주 등을 순회하는 ‘제3회 삼색아트영화제’를 연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가 적은 지방 영화팬들을 위해 마련한 예술영화제이다. ‘3가지 색으로 인생을 말한다.’를 주제로 순수한 노랑(황), 차가우면서 암울한 파랑(청), 열정과 욕망의 빨강(홍)의 세가지 색깔로 나누어 총 10편의 예술영화를 상영한다. 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을 개막작으로 짐 자무시 감독의 단편모음작 ‘커피와 담배’, 일본배우 오다기리 죠가 주연한 ‘유레루’ ‘메종 드 히미코’, 제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이사벨라’,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말년을 다룬 ‘클림트’, 르완다 내전을 그린 ‘호텔 르완다’ 등을 만날 수 있다. 오는 26∼28일에는 서울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나다에서 ‘제1회 스웨덴영화제’가 열린다. 한국외국어대 스웨덴영화학회 ‘헤임달’이 주최하는 영화제에는 ‘성장’을 주제로 영화상영, 명사특강, 세미나 등이 이어진다. ‘생애 최고의 여름’(Den Basta Sommaren) ‘악마’(Ondskan) ‘얄라 얄라’(Jalla Jalla) 등 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12월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제1회 체코영화제’를 진행한다. 정치적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미학적으로 성숙한 영화를 배출했던 1960년대 체코의 영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이와 함께 체코 애니메이션의 대명사로 불리는 얀 슈반크마이에르의 대표작 ‘파우스트’와 페트르 니콜라예프의 2005년작 ‘천국의 한자락’ 등도 선보인다.‘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래리 플랜트’의 밀러스 포먼 감독이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에 만든 ‘금발 소녀의 사랑’(1965년), 체코 뉴웨이브를 주도했던 베라 히틸로바 감독의 ‘데이지’,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영화화한 야로밀 이레스 감독의 ‘밀란 쿤데라의 농담’ 등 체코의 주옥 같은 작품이 많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프로농구] 신기성 “더이상 친정은 없다”

    지난 04∼05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최고 포인트가드로 우뚝 선 신기성(31·KTF)은 “이젠 우승도 했으니 저만의 색깔을 펼쳐보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TG삼보(동부의 전신)를 떠나 KTF로 옮겼다. 하지만 친정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지난 시즌 신기성은 동부를 만나면 위축됐고, 팀은 6전 전패를 기록했다.04∼05시즌까지 포함하면 KTF는 동부에 11연패를 당했다. 올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5일 동부전에서 신기성은 21점 8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연패 사슬을 끊으며 비로소 친정에 대한 부담을 떨쳐냈다. 그후 18일 만인 23일 부산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났다.1라운드 대결과 차이점은 동부는 기둥센터 김주성이,KTF는 간판슈터 송영진이 대표팀에 차출됐다는 것. 동부 포스트의 높이가 현저히 떨어진 점을 영리한 신기성이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힘 좋은 센터 필립 리치(18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에게 찔러주는 송곳패스에 동부의 수비망은 속절없이 뚫렸다. 마크맨이 조금만 허점을 보여도 레이업슛과 미들슛으로 직접 해결했다. 팀내 최다인 21점을 쓸어담아 송영진 대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TF가 동부를 81-69로 따돌리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특히 동부전 홈 7연패를 마감해 더욱 의미있었다. 홈과 원정을 포함하면 11연패 뒤 2연승으로 ‘동부 징크스’를 완전히 씻어낸 셈. 반면 동부는 평소 강점을 보이던 리바운드에서 22-31로 열세를 보인 데다 야투율마저 44∼56%로 밀리는 등 완패를 당했다. 신기성은 “최근 몇 경기 부진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 그동안 픽앤드롤플레이를 너무 고집했던 것 같다.”면서 “안팎을 골고루 활용해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있게 던져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 스토브리그 ‘축구미학’ 실현을

    올해 축구 농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수원과 성남의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이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경기가 치러진다. 야구 쪽 말을 빌리자면 ‘스토브 리그’가 전개되는 것. 스카우트 이적 임대 방출 재계약 등 감독과 선수들로서는 생계와 자존심이 걸린 ‘진짜 경기’가 펼쳐지는 셈이다. 그 한복판에 감독들이 있다. 감독 자리는 14개로 한정된다. 후보자는 갑절 이상이다. 현재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감독 외에 전직 감독, 그리고 이제 코치로 야심만만한 신예 지도자까지 무대 뒤에서 각축전을 벌인다. 구단이 모두 사령탑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 자리는 고작해야 네댓개로 축소된다. 대구의 경우 이미 박종환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스스로 “이제는 물러날 때”라는 미묘한 말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제주는 연고지 이전 과정에서도 팀을 묵묵히 꾸려온 정해성 감독에게 2년 더 팀을 맡기기로 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은 독특한 스타성과 올해 성적으로 더욱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음악학자 어네스트 뉴먼이 “지휘자가 없어도 연주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그가 스스로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엄밀한 의미에서 음악이 될지 미지수”라고 답했다. 음악이란 그저 수십 명의 단원들이 동시에 일정 수준으로 합주하다가 동시에 연주를 끝내는 단순한 복기가 아니다. 그 정도라면 지휘자가 없어도 해낼 수 있다. 진정한 음악이란 악보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며 이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실현해내는 고도의 예술적 행위다. 이를 위해 지휘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선율, 템포, 화성 전개, 강약 등 우리 귀에 들려오는 음악은 누가 그것을 해석하고 지휘하느냐에 따라 세계관과 질감이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축구에 있어 감독 역할이 이와 같다. 프로 선수라고 한다면 당장 대표로 뛰어도 손색이 없을 실력파다. 감독 없이도 몇 경기쯤은 일정 수준 이상 뛸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공차기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어떤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전술을 구사해 어떤 미학적 수준을 성취할 것인가는 감독의 몫이다. 스토브 리그에서 몇몇 감독은 경질되거나 팀을 바꾸기도 할 것이다. 진정으로 바라건대 자신의 축구 철학과 가치관, 전략과 전술의 고유한 색깔, 선수와 팬을 위한 최고 수준의 지도 등을 실천하려는 진정한 축구인의 욕망이 실현되는 스토브 리그가 되길 바란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발암물질 vs 항암물질

    선천적으로 면역기능이 결핍된 아이가 주인공인 ‘버블보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아이는 세균 등에 감염되면 바로 생명의 위험과 직결되기 때문에 특수제작된 ‘버블’속에서 살아야 해 이런 닉네임이 붙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발암물질도 마찬가지다. 음식, 물, 공기, 햇빛 속에 수많은 발암물질이 존재한다. 발암물질은 자체가 암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돌연변이 유전자나 암 유전자를 흥분시켜 암을 생성시키기 때문에 중요하다. 따라서 가능한 발암물질을 섭취하지 않아야 하고, 또 몸 밖으로 배출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암 예방법이다. 사실, 음식만 잘 섭취해도 소화기암의 30%는 예방할 수 있다. 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타거나 짠 음식이다. 특히 질소비료로 키우는 채소의 경우 이 질소가 질산으로 바뀌어 뱃속에서 탄음식, 짠음식과 만나면 아질산나트륨으로 변하고, 여기에서 위암 유발 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을 생성한다. 맥주 안주로 제격인 땅콩도 신장결석을 생기게 하고, 땅콩 곰팡이는 간염을 유발하는 강력한 아플라톡신을 함유하고 있다. 또 고사리에는 식도암을 일으킬 수 있는 푸다킬로사이드가 들어있고, 감자의 싹에 든 솔라닌이란 물질은 피부에 계속하여 접촉하게 되면 피부암을 일으킨다. 감자칩이나 튀긴 음식에 들어있는 아크릴아미드는 미국 FDA에서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방부제나 인공착색료,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음식을 꾸준히 먹어도 암이 생긴다. 따라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은 되도록이면 안 먹는 게 좋다. 비만이 암 유발 원인이라는 사실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맘 놓고 먹을 음식이 마땅찮다. 그러나 음식 속에는 발암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항암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갖가지 색깔의 컬러푸드 속 식물성 영양소인 피토케미컬이 바로 그 해결책이다. 이런 컬러푸드를 꾸준히 먹으면 항암효과뿐 아니라 노화방지 효과까지 얻으니 꿩먹고 알 먹는 셈이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2006 도하 아시안게임-라이벌을 넘어라] (3) 수영 박태환 VS 장린

    [2006 도하 아시안게임-라이벌을 넘어라] (3) 수영 박태환 VS 장린

    지난 8월20일 범태평양수영대회 셋째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이 벌어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빅토리아수영장. 박태환(17·경기고)은 200m 지점까지는 1분52초08로 세계 랭킹 1위의 클레트 켈러(미국·1분51초45)와 10위 장린(19·중국·1분52초32)에 이어 3위로 뒤처졌다. 그러나 박태환은 250m 지점에서 장린을 따라잡은 데 이어 켈러까지 제치고 50m 정규대회 첫 금메달의 쾌거를 일궈냈다.‘한국 수영의 대들보’라는 애칭이 확인된 순간. 이번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3관왕 달성 여부다. 자유형 200m와 400m,1500m에 출전하는 박태환이 금메달을 싹쓸이할 경우 지난 1982년 뉴델리대회에서 ‘아시아 인어’ 최윤희(배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의 3관왕을 재현하며 한국수영의 ‘르네상스’를 열어젖히게 된다. 최대 라이벌은 중국의 장린과 일본의 마쓰다 다케시. 그러나 장린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다. 범태평양대회에서 박태환과 장린의 최종 기록차는 1.35. 마쓰다와는 2초 이상의 간격을 벌렸다. 주요대회에서 작성한 기록만 놓고 보면 둘은 확실한 라이벌이다. 지난해 11월 동아시아대회에서 박태환과 장린은 중·장거리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각각 1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400m 결승에서 박태환(3분48초71)이 장린(3분48초94)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다음날 1500m 결승에서는 장린(15분00초 27)이 박태환을 0.05초차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낚아챘다. 물론 9개월 뒤 범태평양대회에서 박태환이 장린의 종전 아시아기록을 깨뜨리며 우승, 우위에 나서고는 있지만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더욱이 초반 레이스에서 스피드가 나지 않는 약점을 안고 있는 박태환으로서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입장. 이 때문에 보름간의 중국 쿤밍 전지훈련을 마치고 23일 귀국하는 박태환은 옆 레인의 선수를 따라가며 힘을 아끼다가 막판에 힘을 내는 스타일 대신 레이스 초반부터 자신의 한계 직전까지 페이스를 조절하며 기록에 도전하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수영연맹의 우원기 코치는 “장린과의 기록에서 큰 차이가 없어 절대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최근 승부에서 꺾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에서는 장린을 훨씬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빠는 오늘 낚시 도우미”

    “아빠는 오늘 낚시 도우미”

    에깅낚시를 아시나요? 갑오징어와 같은 오징어류를 에기라고 하는 루어(인조미끼)를 이용해 잡아내는 낚시를 말합니다. 에기는 이목(餌木)의 일본어 표현인데, 형형색색의 새우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에깅낚시가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장비가 간단한데다 잡기도 쉬워 가족단위 출조로 제격이기 때문이죠. 서해안과 남해안의 방파제, 항구 등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에깅낚시 주대상어인 갑오징어에 대해서는 잘 아시죠? 뼈있는 오징어죠. 짬뽕에 이놈 안들어가면 제맛 안납니다. 즉석에서 회를 떠먹을 수도 있고, 내장을 제거한 다음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죠. 먹물이 든 내장을 통째 삶아 먹기도 합니다. 갑오징어는 물론, 하다못해 꼴뚜기까지 갖고 있는 먹물이 항암·항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웰빙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낚시는 아빠만 하는 거라고요? 절대 아닙니다. 낚싯대를 들 힘만 있으면 누구나 한끼 식사거리는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에깅낚시는 살아있는 미끼가 아닌 인조미끼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거부감이 없죠. 남해안 에깅낚시 일번지 여수를 다녀왔습니다. 오동도와 돌산 등 볼거리가 많아 1박2일 가족나들이 코스로 그만인 곳입니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수시내 곳곳이 낚시터 저녁무렵 도착한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 길다랗게 이어진 직벽 방파제 곳곳이 에깅 낚시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배낚시로만 이뤄지던 갑오징어 에깅낚시가 ‘방파제 전성시대’를 맞은 느낌이다. 낚시꾼들이 갑오징어를 잡아 올릴 때마다 놈들이 내뿜은 먹물로 여기저기 검댕이투성이다. 여수는 국동 어항단지를 비롯, 경호동 방파제와 남산동, 신월동 물양장 주변, 돌산읍 군내 방파제 등 거의 전지역이 에깅 낚시터다. 서지연(11살), 민기(7살) 남매와 함께 국동 어항단지로 밤낚시를 나온 서병철(38·여수)씨는 “서너해 전만 하더라도 갑오징어를 방파제에서 낚시로 잡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요즘 주말이면 여수 곳곳의 방파제에서 가족단위 출조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씨는 또 “에기의 가격이 저렴해져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든데다, 언제 어디서건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기 때문에 에깅낚시 인구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시간여 낚시하는 동안 서씨가 잡은 갑오징어는 모두 세마리. 저녁 간식거리로 알맞은 양이다. # 어떤 장비를 갖춰야 하나 집안에 묵혀 두었던 릴낚싯대에 에기하나 달면 준비 끝이다. 배스나 쏘가리 낚시 등에 사용하는 민물 루어낚시 장비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 낚싯대는 경질대가 좋다. 길이는 2.4m∼3m 사이가 적당하다. 시중에 에깅전용 낚싯대도 나와 있다. 갑오징어의 섬세한 입질파악과 챔질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3만∼6만원선. 릴은 내구성 좋은 스피닝 릴이면 충분하지만, 원줄은 합사를 쓰는 것이 좋다.1.5호∼2.5호면 무난하다. 에기 선택요령에 대해 윤용수(49)여수시 낚시연합회 전무이사는 “밑걸림 때문에 에기를 잃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에기를 10여개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밤에는 카키나 그린 등 어두운 색깔, 낮에는 핑크, 오렌지 등 밝은 색깔의 에기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윤 이사는 또 “삼각도래를 이용한 버림추 채비를 해야 에기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어떻게 잡나 갑오징어는 계절에 관계없이 주로 바닥층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따라서 버림추와 에기를 매단 삼각도래 채비를 20∼30m가량 원투한 다음 바닥까지 완전히 가라앉혀야 한다. 밤에는 10∼15m 정도만 던져도 무방하다.2∼3m 거리에서 입질하는 경우도 흔하다. 채비가 완전히 바닥에 닿으면 낚싯줄을 팽팽하게 유지하면서, 에기가 살아있는 새우처럼 보이도록 초릿대 부분을 두세번 정도 튕겨준다. 반응이 없으면 채비를 2∼3m 정도 끌어준 다음,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통통거리는 새우(?)의 모습을 본 갑오징어가 다가와 먹이를 공격하는 긴다리 2개로 에기를 살짝 감싸안는다. 첫번째 어신이다. 이때 챔질을 하면 십중팔구 놓치기 십상이다. 챔질을 할 타이밍은 여러개의 작은 다리를 이용해 에기를 입주변으로 끌고 갈 때. 쑤욱하며 낚싯대에 육중한 무게감이 전해진다. 이때 짧고 강하게 챔질해야 한다. 잡은 갑오징어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떨어지는 비율이 매우 높다. 바늘에 미늘이 없기도 하려니와, 갑오징어의 다리가 유난히 짧기 때문이다. 항상 라인을 탱탱하게 유지하면서 일정한 속도로, 신속히 들어 올려야 한다. # 언제, 어디서 잘 잡히나 10월초∼12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갑오징어 에깅낚시는 주로 내만권에서 행해진다. 물때도 조과에 많은 영향을 준다. 윤 이사는 “매달 음력 6∼12일과 21∼27일 사이, 그리고 만조 2시간전과 간조 1시간전∼초들물 사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해야 좋은 조황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 이렇게 하면 많이 잡아요 (1)방파제 아래 잡석과 개흙이 교차하는 10∼15m사이를 노려라. (2)가까운 곳에서 먼곳으로, 부챗살 모양으로 캐스팅하라. (3)한 곳에만 있지 말고 입질이 없으면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라. (4)조류가 빠른 곳보다는 완만하게 흐르는 곳이 좋다. (5)밤에는 가로등이나 선박등이 켜있는 곳, 낮에는 선박 등의 그림자 가장자리를 공략하라. # 서남해는 대부분 에깅 낚시터 여수를 비롯한 목포·거제·진해 등의 남해안, 서천·군산·당진·서산·보령 등 서해안의 항포구 등에서 갑오징어 에깅낚시가 이뤄지고 있다. 예전부터 인조미끼를 이용한 한치낚시가 즐겨 행해졌던 제주에서도 에깅낚시 붐이 일고 있다. # 기타 준비물 위아래 모두 검은 색 옷을 입고 가야 한다. 밝은 색의 옷을 입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밖으로 나온 갑오징어가 먹물을 쏘아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충분히 먹물을 뿜어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얼음과 아이스박스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맛집 국동 어항단지 주변의 황소식당(061-642-8007)은 들러볼 만한 맛집. 게장백반이 전문이다. 간장 게장과 고추장 게장을 포함해, 갖가지 해산물로 만든 15가지 반찬이 나온다. 가격은 1인당 5000원. 중학생 이하는 3000원이다.
  • [강태규의 연예In] 신중현의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며칠 전 서점에서 신중현의 자서전 ‘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를 샀다. 여기엔 칠순을 눈앞에 둔 한 대중음악가의 음악적 집념이 오롯이 담겨 있다.1954년 서라벌고를 중퇴하고 이듬해 미 8군 쇼단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신중현의 음악사가 책장마다 촘촘한 활자로 박혀 있다. 이 활자들은 마치 ‘한국 록의 산증인’인 그가 육성으로 증언하듯 격변의 시대와 음악적 역경, 그 업적을 더듬고 있다. 이런저런 미공개 사진도 즐겁다. 요즘 대중음악 시장에는 음악적 성과도 없이 인기에 급급한 인스턴트 연예인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이 책이 전하는 바는 옷매무새를 다시 만져야 할 만큼 남다르다. ‘질곡의 세월을 넘어 끝없이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진정성’은 이제 대중음악의 길로 들어서려는 신인 음악인들에게 좋은 교과서다. 한 시대와 한 음악인을 이해하고픈 사람들에게는 물론이다. 신중현을 만난 건 지난 주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 무대였다. 다음달 17일 데뷔 45주년 공연을 앞두고 시청자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필자가 굳이 ‘은퇴공연’ 대신 ‘데뷔 45주년 공연’이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대에서 쏟아내는 그 소리, 그리고 여유와 관록이 넘치는 무대 매너…. 나이가 무색한 거장 기타리스트는 말 그대로 ‘소리의 유희’를 선보였다. 그런데 어찌 ‘은퇴’라 할 수 있을까. 소리는 삶이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깊은 고민없이 새로운 무언가가 솟구치는 경우는 없다. 힘들고 어려웠던 세월, 삶의 유일한 탈출구가 음악이었고, 오직 음악만이 타는 목마름을 풀어줬다는 열정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미 8군에서 음악적 토대를 쌓으며 모든 이의 눈길을 모았던 신중현이 늘 배고팠던 것도 어찌보면 우리 대중음악 발전의 힘이었다.1963년 발표된 ‘빗속의 연인’을 시작으로 ‘봄비’ ‘미인’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음악행보는 ‘한국적 록’이라는 꽃을 활짝 피웠다. 68세의 나이라지만 소리만 들으면 노장이랄 것도 없다.‘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오마라 프로투온드는 70세를 훌쩍 넘기고도 생생한 목소리로 월드투어를 다닌다. 신중현의 손에서 기타가 내려지는 순간,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라는 믿음은 그에 대한 경의와 자부심 때문이다.대중문화 평론가 www.writerkang.com   “봉선씨, 큐 들어가요.” “잠깐만요, 목청 좀 가다듬구요. 아아∼. 아휴, 아무래도 이 드레스는 좀 어색한데요….”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연예뉴스채널 YTN스타 본사 녹화장. 하늘하늘한 분홍색 드레스를 땅에 끌며 등장한 VJ가 눈길을 확 끌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예 개그우먼 신봉선(26)이 주인공이다. 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 넘게 걸린 촬영 내내 쉬지 않고 넘치는 에너지와 끼를 분출해냈다.KBS ‘개그콘서트’의 3개 코너와 CBS·SBS라디오 게스트 출연에 이어 최근 YTN스타의 새 프로그램 ‘봉써니의 발악(發樂)쇼’의 사회까지 맡았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그를 촬영장과 분장실을 오가며 분주하게 만났다.●“단독프로 맡아 기뻐요” ‘봉써니의 발악쇼’는 뮤직비디오 순위를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소개하면서 연예계 소식까지 시시콜콜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 매일 오후 1시부터 50분간 방송되지만 바쁜 일정상 매주 목요일에 몇시간씩 한꺼번에 녹화를 하고 있다. 그동안 개그를 통해 갈고 닦은 애드리브는 물론, 강렬한 눈빛과 몸짓으로 시종일관 제작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래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녹화 첫 주에는 잦은 NG 때문에 7∼8시간 촬영을 해도 끝나지 않았다고. 탈진 상태까지 갔지만 이를 악물었다. 그는 “제가 이래 봬도 개그 선배님들이 만든 뮤직비디오 ‘오빠잖아’와 ‘마징가쇼’에 출연했고, 트로트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도 어울릴 거 같아요(웃음).”라면서 “발악쇼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저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을 중독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개그우먼은 경쟁자보다 친구”KBS 공채 20기로 지난해 4월부터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으니 경력만 보면 2년이 채 안 된다. 그러나 요즘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개그우먼이라는 데 토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덕분에 2개월전 소속사와 매니저도 생겼다. 개그콘서트의 화제 코너인 ‘뮤지컬’과 ‘폭탄스’, 최근 시작한 ‘대화가 필요해’ 등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공채 동기 5명이 함께 만드는 뮤직개그 ‘뮤지컬’은 아이디어와 호흡이 중요해 거의 일주일 내내 연습한다고. 최근 ‘개그우먼 전성시대’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개그우먼이 보조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활동해 뿌듯하다.”면서 “개그우먼들이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서로 배울 점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다른 방송사 개그우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새내기이지만 앞으로 조혜련·박미선·정선희 선배들처럼 전천후 방송인이 되고 싶다는 그는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아 개그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가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외쳤던 ‘64억원의 가치’에 걸맞는 개그우먼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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