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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우리 국민은 北위협에 굴복 않을 것”

    │워싱턴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대학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99년 객원연구원으로 수학했다. ●조지 워싱턴大서 명예박사학위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 국민은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위한 노력도 굽히지 않을 것”이라며 “확고한 의지와 항구적 평화의 열망을 안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와야 하며 핵을 포기하는 것이 핵을 갖고 있는 것보다 더욱 이로운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같은 감색 계통 양복에 하늘색을 띤 넥타이를 맸다. 이와 관련, 한 참모는 “회견장에 있던 미국측 기자가 두 정상의 옷차림을 보고 ‘한·미 브러더스(KOR-US brothers)’라고 했다.”며 “두 정상이 평소 하늘색 넥타이를 매지 않는데 공교롭게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색깔의 넥타이를 맸다.”고 말했다. ●美기자 두 정상에 “한·미 브러더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정상회담과 관련, “미 행정부 핵심 각료들을 접견할 때도 그렇고 두 정상이 환담할 때, 정상오찬 때도 항상 나온 이야기가 ‘전적으로 동감이다.’라는 말이었다.”며 “틈새없는 진정한 동맹관계 구축이 가능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jrlee@seoul.co.kr
  • 9년만에 뭉친 룰라 “무대는 인생 최고의 선물”

    9년만에 뭉친 룰라 “무대는 인생 최고의 선물”

    10년 만에 재결합한 그룹 룰라가 방송복귀에 앞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룰라는 17일 오후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현대백화점과 룰라가 함께하는 자선대공연’ 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다시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은? 룰라 음반발매 전에 뜻 깊은 자리에서 노래를 할 수 있게 돼 기분 좋다. (이상민) - 재결합하게 된 계기는? 우리 룰라 멤버들에게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던 추억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크고 소중한 선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더 이상 춤추고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순간까지 그런 소중함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었다. 또 90년대 우리를 응원해주시고 같이 나이 먹은 팬들에게 아직까지 룰라만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상민) - 10년만인데…서로간의 호흡은? 그동안에도 계속 유대관계가 있었다. 15년간 같이 지내다보면 형제 같고 집안사람 같아서 호흡은 워낙 잘 맞아 룰라는 역시 룰라라는 생각을 하게 될 거다. (김지현) - 신정환은 불참했나? 피처링에 참여할 것 같다. 재작년 게스트로 초대받아 신정환과 함께 룰라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신정환이 공연에 참여해 준다고 했다. 팬들에게 5명이 함께 서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고영욱) - 후배가수 중 라이벌은? 지금껏 우리만의 색을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가수는 없다. 그저 촌스럽단 소리만 듣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배들을 보면 배울 점이 참 많다. 우리는 우리만의 뚜렷한 색깔을 갖고 시원하게 활동할 테니 기대해 달라. (채리나) -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굉장히 오래 준비한 음반이다. 2년 전 뜻을 모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 계속 음악 욕심을 부리다가 늦어졌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후배들과 우리와 같이 성장해온 팬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준비했다. 7월초부터 신곡으로 활동하는데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상민) 한편 1994년 ‘백일째 만남’으로 데뷔해 이듬해 ‘날개 잃은 천사’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룰라는 5년간의 활동 후 해체해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각자의 개별 활동을 마치고 다시 뭉친 룰라는 3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7월중 9집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탕·초콜릿에 과잉행동 유발 타르색소

    사탕·초콜릿에 과잉행동 유발 타르색소

    한국소비자원은 올 3∼5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도매점에서 합성착색료 함유 어린이 기호식품 50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타르 색소가 1개 이상 함유돼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절반인 25개 제품에서 3종 이상의 색소가 발견됐다. 문제가 된 제품들에는 유명 국내업체 및 수입업체의 초콜릿, 초콜릿 가공품, 사탕, 비스킷 등이 포함돼 있었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황색4호가 전체의 86%인 43개 식품에 포함돼 있었고 적색40호도 42개(84%) 식품에 들어 있었다. 소비자원이 도매시장을 통해 초등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보이는 21개 제품에 대해 시험조사를 한 결과 8개(38.1%) 제품은 표시한 것과 실제 내용이 달랐다. 한 업체의 별사탕에서는 지난해부터 사용이 금지된 적색2호가 검출되기도 했다. 합성착색료 중 하나인 타르 색소는 석탄의 콜타르에서 추출한 벤젠, 나프탈렌이 원료로 사탕이나 과자류에 황색, 적색 등 알록달록한 색깔을 내는 데 쓰인다. 현재 한국에서 허용되는 타르 색소는 총 9종이며 이 중 황색4호, 황색5호, 적색40호, 적색102호가 아이들의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식품기준청은 2007년 아이들의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합성착색료 6개 및 보존료를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하지 말 것을 업체에 권고한 바 있다. 유럽연합은 2010년부터 이들 합성착색료를 함유한 제품은 ‘아이들의 행동과 주의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부착하도록 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의 조사대상 식품은 국산이 15개(29.4%), 미국산 13개(25.5%), 중국산 7개(13.7%)였다. 국내 대형 제과업체에서 수입한 제품은 있지만 생산한 제품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3월22일 어린이들에게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4개 타르 색소에 대해 아이들의 기호식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 고시안’을 입안예고했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등과의 무역마찰을 감안해 적색102호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금지대상이 축소됐다. 식약청은 황색4호, 황색5호, 적색40호 함유제품은 업체들이 상품 겉면에 ‘어린이 과잉행동 유발 문구’를 표시하는 선에서 허용키로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 유통되는 사탕류, 탄산음료, 초콜릿, 과자, 껌 등 790개 품목에 대해 올 초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7%에 해당하는 69개에서 식용 타르색소가 검출됐다.”면서 “향후 영세업체에서 생산되는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서도 과잉행동 유발 타르 색소의 함유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지성 “2010년 나의 마지막 월드컵”

    박지성 “2010년 나의 마지막 월드컵”

    17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이란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오전 11시 시작된 훈련. 무더웠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대표팀은 간단한 몸풀기 후 압박 수비와 패스 훈련에 매진했다. 같은 시간 파주NFC에서 훈련한 이란과의 신경전은 물론 주전경쟁도 치열해 허투루 할 수 없었을 터.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원정 16강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운을 뗀 뒤 “2002년 한·일월드컵은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조합이 좋았다. 이번 팀도 그때와 많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지만 세계적인 클래스는 아니다. 앞으로 1년간 강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만의 색깔을 키워야 한다.”면서 “그래도 본선에서는 약팀을 만나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체력부담을 생각해 봤을 때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깜짝 발언도 했다. 투톱자리를 꿰찬 이근호(24·주빌로 이와타)는 “박주영(24·AS모나코)과는 눈빛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할지 서로 잘 알고 있다. 이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북한과 함께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막내 기성용(20·FC서울)은 “이란은 우리의 박지성·박주영·이영표(32·도르트문트) 등 해외파 선수들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준비된 플레이로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남은 1년동안 부족한 경험을 쌓으면 월드컵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토요일 입국한 이란 대표팀도 이날 파주NFC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훈련을 가졌다. 2001년 전력분석관으로 시작해 2007년 아시안컵까지 한국팀의 코칭스태프를 지낸 압신 고트비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조직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 한국이 함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반식 훈련’ 2주후 다이어트 효과 중국산 투시안경 사기 주의보 비뚤어진 자세, 질병 부른다 “김정운 16세때 사진 입수…가명 박운” 하반기 부동산시장 점검 5대 포인트
  • 얇고 쉬워 보이지만 불편한 책

    마리아는 열 네살 먹은 소녀다. 가슴이 봉긋 올라오지 않아 걱정하고, 이웃집 오빠 루까스를 생각하면 가슴이 야릇하게 울렁거림을 느끼고, 뇌졸중에 걸린 할아버지 병환이 한층 나았다며 진심으로 기뻐하고, 가정교사에게 지리와 산수·외국어 등을 배울 생각에 기대와 걱정이 오가는 ‘평범하고 천진난만한’ 사춘기의 소녀다. 하지만 마리아는 열 네살 생일 선물로 커다란 쟁반 위에 얹혀진 꼬마 흑인 ‘꼬꼬’를 아빠로부터 선물받은 소녀이다. 여기에 ‘핸드백에 넣기엔 좀 큰 채찍’도 함께 선물받는다. 그리고 엄마의 친구들로부터는 채찍을 언제, 어떻게 휘둘러야 하는지를 배운다. 흑인 노예의 따귀를 이유없이 갈기거나 채찍을 휘두르곤 한다. 바닥에 떨어진 케이크를 싹싹 핥아먹으라고 꼬꼬에게 시키는 엄마를 무심히 지켜본다. 또한 까만 이들과 다르게 자신의 피부 색깔이 하얗다는 것에 대단히 만족한다. 꼬꼬를 팔아버린 뒤 새로 들여온 여자 흑인 노예가 낳은 아기를 ‘그것’으로 부른다. 네덜란드 출신의 돌프 페르로엔이 쓴 ‘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이옥용 옮김·내인생의책 펴냄)는 얇고 쉬워 보이지만 아주 불편한 책이다. 200년 전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남아메리카 수리남의 커다란 커피 농장주의 외동딸, 작중 화자 ‘마리아’의 일기체 형식을 띠고 있는 일종의 성장소설이고, 200년이 지난 뒤에도 인권과 인종차별 문제에 있어 현재진행형의 고민을 던지는 일종의 보고문학이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고병권 박사는 추천사를 통해 “악녀일기는 노예주의 폭력과 위선, 광기에 대한 해맑은 고백이자 어른들 마음 속 인종주의의 추악함의 천진난만한 외양”이라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체 일부를 사고 팔고, 피부색이 다른 이들을 차별하는 등 노예제와 인종주의의 온갖 변형들이 우리 옆에 있다.”고 말했다. 사심(邪心)없는 마리아는 자신의 아빠가 흑인 노예를 성착취하는 사실도 알고, 자신이 좋아했던 루까스가 흑인노예에게 아이를 갖게 한 것도 알지만 잠시 언짢아할 뿐이다. 마리아는 금세 새로운 삶을 꿈꾸며 자신의 일기장 맨 마지막에 이렇게 적는다. ‘인생은 얼마나 멋진가!’ 우리 주변을 둘러싼 것들에 대해 외면하거나 당연시하는 사이에 길러진 ‘왜곡된 착함’은 이렇게 성장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더위 싹~ 웰빙국수 강추!

    더위 싹~ 웰빙국수 강추!

    몸뿐만 아니라 입맛도 처지기 시작하는 여름이 찾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떨어진 식욕을 복구시키려고 시도하지만 영양과 맛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특단의 처방을 찾기란 참으로 어렵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국이 부담스러울 때, 속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차가운 국수 요리를 강추한다. 누구는 ‘국수 먹은 배’라는 속담을 들먹이며 몇 가닥 면으로 한여름 떨어진 체력을 어떻게 보충하냐고 딴지를 걸기도 하겠다. 하지만 자연산 청정 재료에 정성스런 손맛, 여기에 독특한 경험까지 골고루 들어간 영양 가득한 면들은 까다로운 입들을 다물게 하기에 손색이 없을 듯.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에서는 주말마다 은은한 메밀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이곳의 한석원 조리장이 직접 손님 앞에서 소바를 반죽해서 내는 독특한 행사를 벌이기 때문이다. 가이세키 요리가 전문인 그가 일본의 이름 난 소바 전문점에서 틈틈이 배워온 솜씨를 발휘한다. 동그랗게 반죽해 밀대로 종잇장처럼 얇게 민 뒤 칼로 촘촘하게 잘라내는 전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다. 봉평 메밀가루와 밀가루(중력분)를 8대2 비율로 섞은 ‘니하치’ 반죽이 스시조 소바의 비결이다. ‘니하치’는 2와 8이라는 뜻으로 밀가루와 메밀의 비율이 2:8이란 뜻. 메밀의 향을 살리면서 면의 탄력을 유지하는 ‘니하치’가 소바의 황금비율로 통한다. 면의 색깔은 훨씬 연하다. 바로 반죽해 뽑은 면발은 탱글탱글하지만 뚝뚝 끊긴다. 진한 갈색을 띠고 전분을 함유해 쫄깃함이 특징인 우리나라 메밀국수에 길들여져 있어 처음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메밀 본연의 향과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밀가루 8대2로 반죽… 진한 장국 일품 장국도 색이 진하고 더 짭짤하다. 에도(지금의 도쿄)식이다. 사무라이의 도시였던 에도의 음식은 검술을 즐겨 땀을 많이 흘리는 사무라이들의 나트륨 보강을 위해 대체로 짜고 강한 맛이 특징이다. 무즙은 제공되지 않고 파만 나온다. 먹을 만큼 집어 살짝 적신 뒤 먹어야 한다. 다 먹고 난 뒤 메밀 삶은 물을 장국에 넣어 먹으란다. 여기에 메밀을 볶아 차로 끊인 메밀차가 마무리를 장식하니 속이 한결 개운하다. 직접 만든 두부 요리, 샐러드, 스시모듬, 소바가 제공되는 주말 세트 메뉴는 점심 6만·8만원, 저녁 10만·12만원이다. 세금·봉사료 별도. (02)317-0373. 최근 서울 조계사 앞에 문을 연 사찰음식전문점 바루에서는 대지의 기운이 가득한 백련냉면을 선보여 식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이름에서 보듯 연잎과 연근을 넣어 면을 뽑았다. 충남 당진 정토사가 제조원이다. 연근과 연잎은 항산화작용이 탁월해 피로회복, 노화 방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툼한 면발은 쫄깃하고 아삭한 맛까지 지녔다. 냉면 육수는 100% 식물성. 일체의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거부하는 골수 채식주의자들이 반색할 일이다. 산나물 가운데 가죽이란 것이 있는데 연한 잎만 따먹고 뻣뻣한 줄기(대)는 보통 버리는데 바루에서는 그 줄기가 냉면 육수의 주재료가 된다. 가죽의 대와 집간장을 넣어 끓인 뒤 다시마와 표고를 우려낸 농축액, 5년간 숙성시킨 산야초 효소, 열무김치국물, 과일즙을 섞어 육수를 만든다. 식초를 넣지 않아도 새콤하니 간이 맞는다. 비빔냉면의 다대기 또한 ‘물건’이다. 마른 표고버섯을 고기 대신 다져 넣어 고춧가루, 배즙, 산야초 효소, 고추냉이 등을 넣고 살짝 볶은 뒤 3일간 숙성시킨 다대기에서는 윤기가 좔좔 흘른다. 텁텁함 없이 칼칼하고 새콤달콤한게 까다로운 입맛도 사로 잡을 만하다. 보통 냉면 그릇보다 훨씬 큰 발우에 나오는데 양도 푸짐하다. 비빔, 물냉면 모두 1만원으로 시중보다 값이 더 나가는 것은 청정 자연의 맛을 담은 네 가지 반찬들이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02)2031-2081. 곰취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나물 가운데서도 효능과 맛에서 손꼽힌다. 그냥 따서 쌈처럼 먹기도 하고 무쳐 먹기도 하는데 쌉싸름한 맛이 식욕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가래, 기침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항암작용까지 탁월하다고 한다. 태백시에서 농촌활력증진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곰취 냉면은 면발에 곰취 특유의 쌉쌀하고 독특한 향이 잘 배어 있어 이미 ‘전국구’로 올라선 칡냉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색소나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천연의 색과 효능을 살려 최근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곰치 특유 쌉싸름한 향 식욕 돋워 태백 지역에 가면 웬만한 식당에서는 곰취 냉면을 메뉴에 올려놓고 있는데 황지동에 있는 ‘02정 식당’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휴가 계획이라도 있다면 현지에서 맛을 즐겨 보는 것도 좋을 듯. 여의치 않더라도 섭섭해할 필요없다.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농어촌박람회 ‘메이드 인 그린’에서도 곰취 냉면을 맛볼 수 있으며 태백시가 보증한 기업에서 만든 곰취 냉면을 구입할 수도 있다. (033) 552-6106. 글 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인류 석기 시대부터 야생마 유전자 조작”

    인류는 석기시대부터 야생마를 길들여 온순한 말을 탄생시켰으며 이렇게 길들여진 말들이 인류문명을 전세계에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말들이 원래 지금처럼 온순했는지 아니면 인류가 늑대와 들고양이를 길들여 오늘날의 애완견과 애완고양이를 만들어낸 것처럼 야생마 선택교배를 통해 이들의 유전자 조합에 개입했는지 확실치 않았으나, 독일 과학자들은 말의 털색깔 연구를 통해 후자임을 밝혀 냈다. 이들은 말의 털 색깔 돌연변이를 유전적으로 분석한 결과 수천년 전 석기시대 인류가 야생마를 붙잡아 선택적으로 교배시켜 지능과 온화함, 복종 등의 특성을 살려 냈으며 이렇게 탄생한 온순한 말들은 기계가 등장할 때까지 사람과 더할 나위 없는 짝을 이뤘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라이프니츠 동물 및 야생연구소와 독일고고학연구소, 훔볼트 대학,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 수년 간 축적된 말들의 DN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야생마가 오늘날의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흑해에서 카스피해에 이르는 이른바 ‘인류의 양육지’라 부르는 스텝 지역에서 길들여졌음을 밝혀 냈다. 학자들은 인류가 이 곳에서 사방으로 퍼져 나가 유럽과 아시아, 심지어 시베리아의 육교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까지 삶의 터전을 넓혔으며 카프카스 지역에서 드넓은 벌판을 달리는 야생마를 발견해 이들을 선택 교배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함부르크 dpa 연합뉴스
  • 가수 조항조 데뷔 30년만에 첫 전국투어

    가수 조항조 데뷔 30년만에 첫 전국투어

    “제2의 경제위기를 맞은 요즘에 제 노래가 함께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에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남자라는 이유로’, ‘만약에’, ‘거짓말’ 등을 히트시킨 트로트 가수 조항조(50)가 지난달 말부터 생애 첫 전국 투어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첫 단독 공연에 이어 올해 전국 10개 도시 20회 콘서트를 마련해 지난달 부산 첫 공연을 끝냈다. 이달 13일과 27일에는 각각 창원과 울산 공연을 갖는다. ●전국 10개 도시 20회 콘서트 미 8군 무대에서 음악 실력을 닦았고, 1979년 6인조 그룹사운드 ‘서기 1999년’으로 정식 데뷔했다. 사실상 음악 인생이 30년을 훌쩍 넘긴 것으로 따지자면 늦어도 너무 늦은 공연이다. 이에 대해 조항조는 “음악에 미쳐서 살았지만 남들에게 인정받는 세월이 너무 길었습니다.”라면서 “2시간짜리 공연을 한다고 치면 게스트가 없더라도 절반 이상은 자신의 노래로 채워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죠.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여건이 된 것 같아요. 라이브 카페 활동을 통해 팬들도 확보하는 등 자신감도 얻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음악 인생에서 성공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가족과 떨어져 열심히 뛰었으나 장남으로, 가장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어 1986년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노래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없었다. 3~4년 미국 생활 끝에 다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을 시작했고, 1995년 영주권을 포기했다. 터닝 포인트는 1997년에서야 이뤄졌다. ‘남자라는 이유로’와 운명적으로 만났던 것. 원래 나훈아의 ‘무시로’에 붙여진 곡이었는데 무시로에 다른 멜로디가 쓰이는 바람에, 이 노래는 가사를 바꿔가며 여러 가수를 전전했다. 현재 가사로 처음 불려진 것은 1994년 박우철에 의해서였으나, 조항조를 만나 활짝 꽃피우게 됐다. 조항조는 “발라드를 담은 앨범을 준비하다가 이 노래를 만나 고민 끝에 본격적인 트로트 가수가 됐습니다. 어느덧 중년이 된 스스로의 감성에도 맞고, 삶의 애환을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앨범을 내자마자 외환위기가 닥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 이 노래가 당시 힘겨운 삶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아 조항조라는 이름 석자를 유명하게 만들었죠.”라고 회고했다. ●나만의 색깔 보여주려 게스트 없이 공연 그는 게스트 없이 공연을 홀로 꾸린다. 조항조만의 색깔을 갖기 위해서는 보여줄게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룹사운드 시절부터 많은 장르를 섭렵했다는 자신감도 한몫한다. 6개의 테마로 공연을 나눠 자신의 히트곡을 물론, 신곡 ‘사랑의 진실’, ‘미안하오’도 준비했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와 나훈아의 ‘영영’ 등도 새롭게 재편곡해 선보이고 있다. 이제 다시 노래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열고 있다는 조항조는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열정을 더할 수 있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는 세월을 거쳐왔기 때문”이라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날까지 열심히 노래하고 싶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아그룹’ 포미닛, 15일 타이틀곡 ‘핫이슈’ 선공개

    ‘현아그룹’ 포미닛, 15일 타이틀곡 ‘핫이슈’ 선공개

    원더걸스 전 멤버 현아가 소속된 그룹 포미닛(4minute)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데뷔 타이틀곡을 선 공개 한다. 9일 포미닛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타이틀곡 ‘핫이슈’(Hot Issue)는 세련된 리듬과 강렬한 비트의 곡으로 포미닛만의 색깔을 한껏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주 포미닛 멤버들의 실루엣영상이 곰 TV에서 최초로 독점 공개된다. 지난 달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현아와 또 다른 포미닛 멤버 남지현이 우선 공개돼 온라인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또 오는 15일에는 전 온라인 음원 포털 사이트에서 포미닛의 첫 번째 프로젝트 앨범의 타이틀곡과 M/V 티저 영상이 동시 공개된다.한편 타이틀곡 외에 나머지 곡들이 수록된 포미닛의 첫 프로젝트 앨범은 6월 말 정식 발매된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문소영특파원│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니스는 2년에 한번씩 6월만 되면 전세계 현대미술 작가와 큐레이터, 화랑 관계자, 취재진 등으로 북적댄다. 대중교통이라고는 수상버스가 전부이고, 물가도 비싸고, 숙소조차 찾기 쉽지 않은 다소 불편한 베니스에서 1895년 이래로 현대미술대전인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대회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베니스비엔날레는 여전히 괴력을 발휘했다. 역대 최연소 감독인 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범바움(45)이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 ‘세상 만들기’(Making Worlds)를 통해 젊은 작가와 거장들 사이에 조화와 화음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회화·조각 등 작품 배치도 조화롭게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이지연씨는 “2007년 비엔날레는 상업화랑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할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 올해는 30, 40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경제가 불황일 때 늘 좋은 작가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9년 미국불황, 1999년 아시아 등에서의 외환위기 때도 작품의 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젊은 작가뿐만 아니라 1920년대에 출생한 70, 80대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돼 신·구 작가들 사이에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면서 “영상과 회화, 조각작품 등도 적절하게 배치돼 어떤 곳은 어두운 전시장(영상)과 밝은 전시장(설치) 등이 잘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30대의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36)는 자르디니 공원 안에 옛 이탈리아관을 개조해 만든 본 전시장에 밝고 흰 공간으로 가득 차도록 거대한 거미줄을 설치했다. 반면 또다른 본 전시장인 아르세날레의 입구에 들어서면 컴컴한 가운데 규칙적으로 사선으로 배열된 피아노 줄들이 부분 조명을 통해 마치 구름을 뚫고 지상에 떨어지는 햇빛처럼 드러난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특별 언급상’을 받은 브라질 출신의 작가 리지아 파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또한 “범바움 총감독이 관람자들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86세의 헝가리 출신 작가 요나 프리드맨은 천장에 실들을 얼기설기 연결한 뒤 그 위에 판지 등을 얹은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멕시코 출신 작가인 헥터 자로라(1974년생)는 우주선 모양의 광고용 풍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검은 지팡이를 천장 높이에 걸어놓고 빛으로 그림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리처드 웬트워스의 작품도 ‘수준 높은’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이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섹와 랑가(1975년생)의 ‘스테이지(Stage)’ 작업은 바닥에 다양한 색깔의 실패나 맥주병, 디스코텍 반짝이 은공 등을 깔아놓은 ‘낮은 눈높이용’ 작품이다. ●전쟁·폭력·고문 등 사회· 정치적 풍자 작품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쾌한 정치· 사회적 풍자 작품들도 있다. 호주 오페라하우스, 발리 해변의 레프팅 현장, 동남아시아 바다 등의 엉뚱한 사진에 ‘베네치아’라고 로고를 찍은 수 만장의 엽서를 제작해 관객이 가져가게 함으로써 비로소 작업이 완성되는 폴란드 출신 작가 알렉산드로 미르의 ‘베네치아’가 눈에 띈다. 또 잠비아 출신 작가 아나와나 할로바가 선진국이 제3세계 국가에 샘플로 제공하는 가솔린, 유기농 콩과 같은 사각 컨테이너 안에 사탕과 초콜릿 등을 넣어둔 ‘더 위대한 G8이 광고하는 시장기준’과 같은 작품도 비판적이다. 섹스를 소재로 해 전쟁과 폭력, 고문, 권위주의를 고발한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이탈리아관에서 펼쳐진 스웨덴 작가 나탈리 뒤버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Experimentet’, 아르세날레 본 전시장에서 걸린 홍콩 출신 폴 챈의 ‘Sade for Sade’s Sake’라는 영상 작업 등이 그것이다. 뒤버그는 젊은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상’을 받았다. ●관객 줄세운 국가관 경쟁 치열 자르디니 공원에 위치한 국가관들의 경쟁도 볼 만하다. 이곳은 참가국들이 독립된 전시관을 설치해 자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관람객이 길게 늘어선 전시가 좋은 전시’라는 입소문이 난 탓인지, 각 국가관마다 관람객 줄세우기 경쟁도 이어진다. 스티브 매퀸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관한 비평을 담은 30분짜리 영상 ‘자르디니’를 선보인 영국관의 경우 전날 오전까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 네온, 밀랍, 브론즈 등 다양한 매개체를 활용한 브루스 나우만의 신·구작을 선보인 미국관도 3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미국관은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개의 방향에서 국적 표시가 없는 청회색의 국기만 펄럭이는 프랑스관의 경우는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관에서는 ‘승리의 여신상’의 작은 유리 복제품에 러시아 군인의 실제 피를 분사하는 모습을 대형 프로젝트에 투사한 안드레 몰드킨의 작품이 주목의 대상이 됐다.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됐던 아르세날레의 구석진 숲까지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991년부터 파리와 런던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 구정아씨의 고목 작품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씨는 자르디니 본 전시장 앞뜰에도 설치작업을 해놓았는데, 작품 표지판만 보이고 작품을 찾을 수 없어 곤혹스럽기도 하다. 푸른 잔디밭 위로 인조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선정 교수는 “아마 찾아가는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대표 작가이기도 한 양혜규씨는 아르세날레 본전시장에 7점의 ‘광원(光源) 조각’을 내놨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은 독일 조각가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받았다. symun@seoul.co.kr ■ 사진작가 김아타 베니스 특별전 사진 1만장 뿌리기 퍼포먼스 배우 김혜수 깜짝 출연 눈길 1만장의 사진이 하늘에서 흰 눈처럼 쏟아져내렸다. 검은색 제복을 입은 작가 김아타(53)씨가 붉은색 천으로 감싼 10m 높이의 리프트 위에서 지난해 로마를 찍었던 사진을 한지에 인쇄해 뿌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베니스 팔라초 제노비오 초록 잔디밭. 김아타의 전시를 구경왔던 100여명의 사람들은 떨어지는 사진들을 주우러 돌아다녔다. 허공에서 자신의 사진을 버리는 행위는 그에게 있어서 욕망을 버리는 행위이자 자유의 선언이었다. 그러나 땅 위의 사람들에겐 회색 사진 한장으로 압축된 ‘인달라 시리즈-로마’를 해체한 사진 1만장은 총천연색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자 욕망이었다. 욕망을 뿌리는 행위와 줍는 행위가 동시에 벌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일상의 수행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는 끊이지 않고 진행됐다. 수원대 이주향 철학과 교수는 땡볕 아래 계속 절을 했고, 그늘에서는 미모의 동양 소녀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호흡을 했으며, 이탈리아 한 여인은 관람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너는 누구냐-후 아 유’(Who are you)라고 화두를 던졌다.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서양 남자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관람객 사이를 돌아다니던 서양 여자, 김아타까지 6인 1조의 퍼포먼스였다. 더 넓게 보자면 사진을 줍기 위해 우왕좌왕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관람객도 퍼포먼스의 일부였을 것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연계 특별전 ‘AttAKIM-ON AIR’ 전시 개막을 알리는…. 지난해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을 열게 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그이지만 6개월 남짓만에 “이제 베니스 비엔날레를 초월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버리고, 변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는 “‘버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자신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어렵지만, 버리지 않으면 또한 변할 수 없다.”면서 “지독한 욕망이 또 찾아오더라도 또 버릴 것이고, ‘인달라’가 다른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명상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빌 비올라를 능가하는 영상작업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2층 건물 전관에서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진들을 겹쳐서 만든 ‘인달라 시리즈’들과 얼음조각 파르테논 신전과 마오쩌둥이 녹아내리는 과정을 찍은 실제하는 것과 허상에 관한 ‘아이스 시리즈’, 작가가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에어’ 프로젝트 작품 22점이 전시됐다. 이날 개막전에는 여배우 김혜수씨가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씨는 “2년 전쯤 잡지에서 김아타 작가의 ‘인간문화재’ 시리즈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날의 퍼포먼스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symun@seoul.co.kr
  • [현장 행정] 중랑구 사랑의 녹색나눔터

    [현장 행정] 중랑구 사랑의 녹색나눔터

    빗방울이 거세게 떨어진 지난 2일 오후 중랑구 망우3동주민센터는 300여명의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사랑의 녹색나눔터’ 개장을 축하하러 나온 망우3동 구민들이었다. 녹색나눔터는 기부물품을 팔아 이웃을 돕는 상설장터다. 잘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오면 감정가만큼 다른 물건으로 ‘물물교환’도 해준다. 20㎡ 규모의 나눔터엔 액세서리, 의류 등 1500여점이나 되는 물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박스도 뜯지 않은 새 장난감과 옷도 많았다. 가격은 100원부터 5000원까지 다양했다. 이날 녹색가게 깜짝 도우미로 나선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손님이 고른 옷을 봉투에 담아주며 “잘 고르셨네. 색깔도 곱고 예쁘네요.”라며 미소를 건넸다. 또 “비가 이렇게 오는데 많이들 찾아와 주시고….”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하나 만지작거리던 주민들은 “가방이 2000원밖에 안 하네요.”라며 지갑을 열었다. ●망우3동 등 5곳에 알뜰 나눔장터 조성 중랑구는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2010년까지 모든 주민센터에 녹색나눔터를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2000만원을 들여 면목본동 주민센터 등 총 5곳의 창고와 도서실 등을 나눔터로 새롭게 단장했다. 15~30㎡ 규모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 진열대와 장식장을 설치했다. 바닥보수와 전기공사, 페인트 칠도 새로 했다. 가게 운영을 위해 지난 4월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된 자원봉사 분과위원회와 녹색가게 운영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들은 상품 교환, 판매가격 결정, 물품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을 맡았다. 또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기부물품을 모았다. 구는 많은 구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기부품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녹색나눔터엔 ▲동화책, 참고서 등 일반교양도서 ▲교복, 임신복, 유아복, 정장 등 일반의류 ▲운동화, 구두, 샌들, 장화, 부츠 등 신발류 ▲공, 라켓, 헬멧, 롤러스케이트 등 체육용품 ▲컵, 식기, 도시락, 플라스틱통, 보온병, 주방용품 등 다양한 물품이 상설판매된다. ●물물교환도 가능 나눔터는 기부물품 판매뿐만 아니라 물물교환의 역할도 한다. 집에서 불필요하게 자리만 차지하던 물품을 가져가면, 감정가만큼 다른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구는 이 나눔터 운영이 본격화되면 지역 전체에 교환·기부 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망우3동에 거주하는 이순애(55)씨는 “안 쓰는 물건 등을 가져가면 필요한 다른 물건으로 바꿔갈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 쓰레기도 줄어드는 데다 기부물품으로 이웃까지 도울 수 있어 일석삼조”라며 웃었다. 녹색나눔터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판매수익금은 홀몸노인과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교복지원 등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중랑구는 공익 캠페인과 지역축제에도 이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투명한 운영을 위해 반기별로 회계사항을 주민에게 공개도 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한번 꿈꾸며

    중동의 거친 모래바람도 새 역사를 쓰려는 한국 축구를 막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어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UAE와의 경기에서 승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쾌거를 달성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기록이며 세계에선 여섯 번째의 위업이다. 아시아의 축구 맹주로서 한국이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이번 사령탑을 맡았던 허 감독의 ‘도전 정신’도 주목받아야 한다. 지난해 1월 감독 취임 전후로 안팎의 시련을 극복한 인간 승리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 ‘세대 교체’를 단행하는 용단을 내렸다.이제 태극 전사들이 넘어야 할 산은 월드컵 본선이다. 1년 남짓 남은 기간에 허 감독을 비롯해 대표선수들은 새 출발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실패를 냉정하게 복기할 필요가 있다. 히딩크 감독의 ‘4강 신화’라는 그늘 속에서 16강 진출에 만족하는, 너무도 안이한 목표가 화를 부른 측면이 크다.2010년 월드컵 무대는 한국 축구의 재도약으로 이어지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오대영’이란 치욕적인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끝까지 자기의 계획과 색깔을 고집했던 히딩크 감독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란 목전의 목표를 넘어 한국 축구의 재도약이란, 보다 큰 틀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블러드’ 주연 전지현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블러드’ 주연 전지현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빨간 앵둣빛. 비단 입술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톡톡 튀는 말솜씨도, 부쩍 성숙해진 생각도 뙤약볕 아래 영그는 앵두를 연상하게 한다. 무엇보다 새로 들고온 신작 ‘블러드’가 핏빛처럼 강렬한 인상을 던져준다. 4일 ‘블러드’ 언론시사회 직후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지현(28)은 자리에 앉자마자 “영화 어떠셨어요?”라는 물음부터 던졌다. “조금 잔인했다.”고 답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빙그레 웃는다. “대작영화다 보니 상업적인 부분도 배제할 수 없는 거잖아요. 강조할 부분을 확실히 강조한 거죠. 장르가 판타지라는 점도 감안해주세요.” 주연다운 책임감이 말투에서 묻어났다. 그의 말대로 영화 ‘블러드’는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원작은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블러드 더 뱀파이어’. 프랑스·홍콩·일본의 합작으로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지난달 29일 일본 개봉을 시작으로 점차 개봉국가 수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전지현이 맡은 배역은 16세 뱀파이어 헌터 ‘사야’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인 사야는 아버지를 죽인 뱀파이어 수장 ‘오니겐’(코유키)을 죽이는 것이 일생일대의 목표다. “처음 영화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도 사야의 매력 때문이었어요. 정체성이라는 원초적 갈등으로 고뇌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끌리는 느낌이 들었죠. 교복 입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도 너무 멋졌고요.” 2006년 말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진행된 촬영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에서 한달, 중국에서 서너달 가까이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됐기에 오래 해외에 머무르면서 향수병을 앓아야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생애 첫 액션 연기. 촬영에 앞서 3개월 동안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연마했음에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죽을 만큼 힘들었다. 심지어 골목에서 미군 장교의 딸을 구해내는 장면은 한달 내내 밤에 비를 맞으면서 찍어야했다. 어느 날은 와이어 액션신을 찍다 크레인에 세게 부딪히고는 서러움에 엉엉 울기도 했다. “정신적·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다시는 액션영화 안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죠. 제 말을 들은 원규 무술감독님은 ‘이연걸, 성룡도 다 그렇게 말했지만 계속하더라.’며 웃으셨죠. 하지만 감독님도 나중에는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고생한 덕분에 화면 속 공중 날기, 180도 회전 발차기, 나무 거꾸로 매달리기 등은 진짜 뱀파이어마냥 자유자재다. 액션에 집중했지만, 감정 연기도 놓치지 않았다. 메가폰을 잡은 프랑스 출신 크리스 나흔 감독이 강조한 것도 ‘눈빛’이었다. “‘블러드’를 찍기 전에는 최초로 감정 연기를 하는 액션배우가 되겠다고까지 생각했어요. 순진한 생각이었죠. 발차기 한번 하면 ‘컷’ 되는 식으로 기존 연기와는 많이 달랐어요. 하지만 촬영이 A·B 팀으로 나뉘어 각각 드라마·액션을 담당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상호보완이 됐어요.” 영어 대사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부담감에 목소리가 양처럼 떨렸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 한달쯤 지나자 익숙해졌다. 그는 “영어도 액션도 못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으니 한 틀을 깨고 나온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감회에 젖었다. 다국적 합작 영화에 한국 여배우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원톱 출연한 것도 의미가 크다. 외견상 화제가 된 것 외에도 배우로서 연기폭을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한국에서와 달리 나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마치 하얀 백지가 된 느낌이랄까. 감독님도 저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서 기존 이미지보다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의 색깔을 더 많이 입히신 것 같아요.” 영화는 엔딩에서 속편을 암시하는 여운을 남긴다. 시사회 뒤 열린 간담회에서 제작자 빌 콩은 “‘블러드’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한 영화다. 충분히 후속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속편을 찍는다면 주연으로 전지현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지현은 “그만큼 말씀해주시는데, 속편이 나온다면 또 출연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데뷔 13년차. 2001년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스타급 배우로 급부상했지만 이후 작품들이 흥행에 부진하면서 ‘CF 스타로 안주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조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한 여유가 느껴졌다. “경력에 비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반성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앞으로 더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내면의 깊이, 감정의 폭이 넓어질 거란 생각이 들면서 절로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나이 드는 게 두렵다기보다는 설레고 기대돼요.” ‘관객을 끄는 힘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전지현. 그의 꿈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아마도 빨간 앵둣빛이지 않을까.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영화 ‘블러드’ 전지현, “액션 배우로 돌아 왔어요”

    빨간 앵둣빛. 비단 입술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톡톡 튀는 말솜씨도, 부쩍 성숙해진 생각도 뙤약볕 아래 영그는 앵두를 연상하게 한다. 무엇보다 새로 들고온 신작 ‘블러드’가 핏빛처럼 강렬한 인상을 던져준다. 4일 ‘블러드’ 언론시사회 직후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지현(28)은 자리에 앉자마자 “영화 어떠셨어요?”라는 물음부터 던졌다. “조금 잔인했다.”고 답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빙그레 웃는다. “대작영화다 보니 상업적인 부분도 배제할 수 없는 거잖아요. 강조할 부분을 확실히 강조한 거죠. 장르가 판타지라는 점도 감안해주세요.” 주연다운 책임감이 말투에서 묻어났다. 그의 말대로 영화 ‘블러드’는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원작은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블러드 더 뱀파이어’. 프랑스·홍콩·일본의 합작으로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지난달 29일 일본 개봉을 시작으로 점차 개봉국가 수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전지현이 맡은 배역은 16세 뱀파이어 헌터 ‘사야’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인 사야는 아버지를 죽인 뱀파이어 수장 ‘오니겐’(코유키)을 죽이는 것이 일생일대의 목표다. “처음 영화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도 사야의 매력 때문이었어요. 정체성이라는 원초적 갈등으로 고뇌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끌리는 느낌이 들었죠. 교복 입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도 너무 멋졌고요.” 2006년 말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진행된 촬영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에서 한달, 중국에서 서너달 가까이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됐기에 오래 해외에 머무르면서 향수병을 앓아야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생애 첫 액션 연기. 촬영에 앞서 3개월 동안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연마했음에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죽을 만큼 힘들었다. 심지어 골목에서 미군 장교의 딸을 구해내는 장면은 한달 내내 밤에 비를 맞으면서 찍어야했다. 어느 날은 와이어 액션신을 찍다 크레인에 세게 부딪히고는 서러움에 엉엉 울기도 했다. “정신적·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다시는 액션영화 안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죠. 제 말을 들은 원규 무술감독님은 ‘이연걸, 성룡도 다 그렇게 말했지만 계속하더라.’며 웃으셨죠. 하지만 감독님도 나중에는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고생한 덕분에 화면 속 공중 날기, 180도 회전 발차기, 나무 거꾸로 매달리기 등은 진짜 뱀파이어마냥 자유자재다. 액션에 집중했지만, 감정 연기도 놓치지 않았다. 메가폰을 잡은 프랑스 출신 크리스 나흔 감독이 강조한 것도 ‘눈빛’이었다. “‘블러드’를 찍기 전에는 최초로 감정 연기를 하는 액션배우가 되겠다고까지 생각했어요. 순진한 생각이었죠. 발차기 한번 하면 ‘컷’ 되는 식으로 기존 연기와는 많이 달랐어요. 하지만 촬영이 A·B 팀으로 나뉘어 각각 드라마·액션을 담당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상호보완이 됐어요.” 영어 대사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부담감에 목소리가 양처럼 떨렸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 한달쯤 지나자 익숙해졌다. 그는 “영어도 액션도 못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으니 한 틀을 깨고 나온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감회에 젖었다. 다국적 합작 영화에 한국 여배우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원톱 출연한 것도 의미가 크다. 외견상 화제가 된 것 외에도 배우로서 연기폭을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한국에서와 달리 나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마치 하얀 백지가 된 느낌이랄까. 감독님도 저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서 기존 이미지보다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의 색깔을 더 많이 입히신 것 같아요.” 영화는 엔딩에서 속편을 암시하는 여운을 남긴다. 시사회 뒤 열린 간담회에서 제작자 빌 콩은 “‘블러드’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한 영화다. 충분히 후속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속편을 찍는다면 주연으로 전지현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지현은 “그만큼 말씀해주시는데, 속편이 나온다면 또 출연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데뷔 13년차. 2001년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스타급 배우로 급부상했지만 이후 작품들이 흥행에 부진하면서 ‘CF 스타로 안주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조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한 여유가 느껴졌다. “경력에 비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반성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앞으로 더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내면의 깊이, 감정의 폭이 넓어질 거란 생각이 들면서 절로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나이 드는 게 두렵다기보다는 설레고 기대돼요.” ‘관객을 끄는 힘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전지현. 그의 꿈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아마도 빨간 앵둣빛이지 않을까. 글 / 서울신문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남특산물 변신중

    ‘농작물도 팔색조처럼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쌀과 밀, 옥수수 막걸리에 이어 붉은색 고구마로 만든 막걸리가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 붉은 색깔이 마치 와인처럼 투명하고 뒷맛이 개운해 텁텁한 막걸리 이미지를 벗어났다. 고구마 특산지인 전남 해남군에서 3대째 주조장을 하는 옥천주조장 송우종(46) 사장은 “고구마 막걸리는 해남산 자색 고구마와 밤 고구마, 쌀을 주원료로 빚은 것으로 일반 막걸리보다 향이 뛰어나고 당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고구마 막걸리는 옥천주조장에서 1.7ℓ짜리 1병에 3500원에 팔리고 있다. 또 화순군 등에서는 누에가 먹던 뽕잎으로 만든 차가 건강식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무안군에서 자생하는 백련(연꽃)은 차나 쌈밥용으로 인기다. 나주시에서는 벌의 침에서 만들어진다는 프로폴리스로 만든 치약이 틈새시장을 만들었다. 양파와 마늘로 유명한 무안군과 고흥군에서는 살빼기 용으로 양파즙이나 마늘환을 만들어 판로를 넓히고 있다. 한약재인 울금이나 구기자도 차나 환(알약)으로 바뀌어 식탁에 오른다. 이미 녹차 잎으로 만든 떡이나 한과, 된장, 고추장 등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전으로 통한다. 해남군은 2012년부터 수매가 폐지될 보리의 대체 작목으로 검정보리를 심어 지금 1만가마를 수확 중이다. 구입문의가 빗발친다. 검정보리는 일반보리보다 맛과 향이 좋고 소화가 잘 되는 등 건강식품이어서 제품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전남도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321억원을 투입, 석류·녹차·무화과·울금·함초 등 5대 전남지역 특산물을 포함한 30대 품목을 명품화 식품으로 키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거친 파도 연상되는 새 형태 ‘구름’ 발견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구름이 포착됐다. 영국기상협회(RMS)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구름분류표에 ‘에스퍼레이터스’(Asperatus·‘거친’ 또는 ‘험한’의 뜻을 가진 라틴어)라는 학명의 구름을 추가하는데 동의했다. 영국 전역과 뉴질랜드 등지에서 발견된 이 구름은 거친 파도의 바다를 연상시킬 만큼 웅장한 형태를 가졌다. 아래 부분이 매우 거칠고 불규칙한 이 구름은 폭풍우로 변하지 않고 사라진다는 특징이 있으며 특히 1953년 이후 50 여년만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새 구름 형태라는 점에서 기상학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기상협회 부책임자 폴 허데이커 박사는 “마치 그림과 같은 드라마틱한 구름이 형성되려면 강한 열기와 에너지가 필요하다.”면서 “구름의 형태와 색깔로 보아 많은 양의 수증기가 응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름 정보제공 사이트 ‘The cloud appreciation Society’ 대표 케빈 피니는 “구름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작가가 보낸 몇 장의 사진에서 새 구름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것과 일치하는 형태가 없어 영국기상협회에 분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영국기상협회는 이 구름이 나타난 장소와 날짜의 자세한 정보를 수집중이며 조만간 WMO(국제기상기구)가 발간하는 국제구름도감에 추가신청 할 계획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이제 울음을 삼키고 죽음을 넘어서자/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제 울음을 삼키고 죽음을 넘어서자/김종면 논설위원

    하루하루 부대끼는 삶을 살아가기도 버거운 판에 죽음을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이들은 지금 죽음에 관한 참을 수 없이 무거운 사색에 빠져 있다. 그것이 어떤 색깔이든 어떤 무늬이든 우리는 모두 ‘죽음의 철학자’로 하나가 됐다. 진보도 보수도 없다. 가진 자도 없는 자도 없다. 오직 불꽃 같고 바람 같은 한 전직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오열할 뿐이다. 인간의 죽음 앞에선 최소한 그래야 옳다. 목 놓아 울어야 한다. 이제 영결식도 끝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단한 속세의 짐을 내려놓고 영영 이별의 길을 떠났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며 자연으로 돌아갔다. 고인은 말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그 말 그대로 우리는 울음을 삼키고 죽음을 넘어서야 한다. 슬픔도 힘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피폐한 마음을 추스르고 도저한 슬픔의 힘으로 희망의 싹을 키워내야 한다. 고인이 떠난 뒤에도 꽃은 피고 새는 운다. 그런데 속 모를 검은 구름이 혀를 빼물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또 무리 지어 싸움을 벌일까. 아고라의 정치가 재현되는 건 아닌가. 증오의 그림자가 일렁대지 않을까. 가슴이 떨려 온다. 그렇게 고초를 겪고도 모자라 또 시련의 계절을 맞아야 하나. 살아도 죽은 것 같은 삶이 있는가 하면 죽어도 산 것 같은 죽음이 있다. 지금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를 궁리해야 한다. 그의 죽음에서 어떤 비극적 숭고미마저 느끼도록 해야 할 책무가 그를 진정으로 따르는 많은 이들에게 있다. 다시 고인이 남긴 말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의 유언은 이미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됐다. 너도나도 인용해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고 교훈을 이끌어 낸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정치적 의도의 과잉해석은 경계해야겠지만 굳이 그 뜻을 외면하는 것도 잘못이다. 상대가 없는 다툼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법. 그러니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다. 다 옳고 다 그르다. 피아(彼我)의 편 가르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 내 탓이다. 그게 바로 ‘바보정신’이다. 원망하지 않으려면 결국 크게 용서하고 크게 화합하는 길밖에 없다. 혹자는 거기에 조건을 달기도 한다. 사랑에 조건이 있나. 마찬가지다. 서로 용서하는 데도 조건이란 있을 수 없다. 노무현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그걸 못 견뎌 해서는 안 된다. 살아 있는 자는 살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노무현’의 공과를 엄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과(過)를 청산하는 데만 골몰하지 말고 공(功)은 공대로 살려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분열과 갈등을 딛고 화합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이라면 조건이다. 우리 사회는 이념에 따라, 지역에 따라, 빈부에 따라 조각조각 갈라져 있다. 진보든 보수든 한 줌도 안 되는 이 땅의 이른바 지식인들이 나라를 위한답시고 툭툭 던지는 말들이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여전히 진영논리에 갇힌 그 분열의 언어, 참 경박하다. 하고 싶은 말이라고 다 하는 게 아니다.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다. 사랑도 미움도 모두 짊어지고 간 노 전 대통령을 이제 편안히 놓아줘야 한다. 그의 죽음이 그를 사모하는 이들의 가슴에 독기로 이어져 우리 사회에 갈등의 대못을 박게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노무현의 비극’이다. 그가 떠나고 없는 이 아침, 나는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칼 대신 국화’…게임계도 추모 물결

    ‘칼 대신 국화’…게임계도 추모 물결

    게임 이용자가 칼 대신 국화를 들었다.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는 일시 중지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기리기 위한 추모의 물결에 게임계도 동참하고 있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는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13개인 모든 게임 서비스를 일시 중지한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서비스가 정기적 정검 외에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게임, 넷마블, 넥슨, 피망, 엠게임 등 주요 게임포털들도 추모의 물결에 동참했다. 이들 게임포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로고의 색깔을 검은색으로 바꿨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는 초기화면을 온라인 분향소로 새롭게 개편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온라인 국화꽃을 헌화할 수 있고 애도를 표하는 검은리본 칭호를 부여받아 게임 속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이용자 중심의 자발적인 추모 행사도 게임 속에서 진행됐다.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속 광장에 모여 검은 옷을 입고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등의 추모 행사를 가졌다.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는 게임 이용자들이 보유한 아이템으로 근조 리본 표시를 만들어 애도의 뜻을 나누기도 했다. 게임행사도 취소되거나 미뤄졌다. 지난 25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출범식’은 무산됐으며, ‘18대 국회 대중문화 & 미디어 연구회 초청 세미나’도 잠정 연기됐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죄와 구원’ 다룬 파격·창의적 작가주의 경향

    임권택 감독이 ‘씨받이’(1986년), ‘아다다’(1987년), ‘아제아제바라아제’(1989년), ‘서편제’(1993년), ‘취화선’(2003년) 등 한국적인 소재로 서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세계를 공략했다면, 박찬욱 감독은 사뭇 다른 방법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영화를 살펴보면 한국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올드보이’(2003년)나 이번에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9년) 등처럼 시간적·공간적인 배경이 반드시 한국일 필요가 없는 영화들이 많다. 대신 ‘원죄와 구원’으로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서구적인 주제와 B급 영화에 기댄 흔적이 역력한 낯설고 화려한 비주얼, 파격의 경계를 오가는 창의성을 가지고 호응을 이끌어 낸다. 박찬욱 감독이 작가주의 영화를 높이 사는 칸 영화제에 두 차례 초청을 받아 모두 본상을 받으며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은 이러한 까닭으로 판단된다. 파격적이고 극단적인 형식은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된다. 특히 신체 절단 등 하드고어적인 폭력 묘사가 그렇다. 물론 박찬욱 감독의 이러한 장면은 과장돼 있어 관객으로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또 그의 작품은 딱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스릴러 장르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작품들을 살펴보면 작가주의에 매몰된 나머지 대중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강대 출신인 박찬욱 감독은 1992년 가수 이승철을 주인공 삼아 장편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을 발표했을 때나, 5년 뒤 이경영·김민종 주연의 ‘3인조’를 내놨을 때만 해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새 ‘스크린’ 등 영화 잡지에 실었던 글을 모아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책을 내는 등 평론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웰메이드 상업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대성공을 거두며 탄탄대로의 발판을 쌓았다. 이후 ‘복수 3부작’인 ‘복수는 나의 것’(2002년), ‘올드보이’, ‘친철한 금자씨’(2005년)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와 색깔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올드보이’로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년)로 베를린영화제 특별상을 거머쥐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남주의 스타일리스트, 패션의 경계를 허물다 (인터뷰②)

    김남주의 스타일리스트, 패션의 경계를 허물다 (인터뷰②)

    ◇ 패션은 모든 장르와 소통한다 ‘한국 패션계의 거장’이라는 표현에 김성일(40)은 “진짜 거장들이 보면 욕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1993년 미치코 런던의 비주얼 머천다이저로부터 디자이너,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에 이르기까지 김성일은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패션계에 몸담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성일은 대학시절 국문학을 전공했다. ‘패션’과 ‘문학’, 다소 상이한 두 영역 사이에서 그는 끊임없이 소통과 교류를 시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합니다. ‘국문학도가 왠 패션?’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국문학뿐 아니라 대학에서 배웠던 모든 것들이 제 스타일링의 원천이 됩니다.” 김성일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 바로 패션과 다른 장르 간의 소통이다. “스타일리스트라고 패션에만 치중하는 것은 일차원적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이죠. 이제 패션계에 몸담고 살기 위해서는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인간이 혼자 살 수 없는 것처럼 장르간의 교류 역시 필수적입니다.” 패션의 형성에 어떤 문화가 영향을 주었고 또 패션이 다른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리고 싶다는 김성일의 시도는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 전파되고 있다. 지면과 TV를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는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은 이번에는 스타일을 다룬 책의 저자로 나섰다. “이미 다양한 스타일북이 나와 있어요. 그래서 책을 내자는 의뢰가 들어왔을 때 기존과 차별화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성일은 모든 사물에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사람의 스타일은 밖으로 표현되어지는 의복과 더불어 의복을 입기 전의 몸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저서 ‘아이 러브 스타일(I LOVE STYLE ? 5월 출간 예정)’에서 패션과 뷰티가 만나 제대로 된 하나의 스타일을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과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활발히 운영하는 김성일은 그의 길을 따르고 싶은 후배들의 문의에도 이와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답변한다. “중.고등학생들이 싸이월드 쪽지로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물어보기도 해요. 패션은 관심이 있으면 무조건 공부를 하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니까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다른 영역의 분야를 전공하라고 조언합니다.” 김성일은 세계 패션의 성지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미국 등을 파악하는 데 불문학이나 영문학만큼 효과적인 학문도 없다고 했다. 이어 미학 같은 패션의 궁극적인 철학을 탐구하는 학문도 필요하다고 했다. “저 역시 계속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지금은 홍익대에서 문화예술경영 과정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분야들은 패션에 도움이 됩니다.” ◇ 스타일리스트? 유(有)에서 새로운 유를 창조하는 자 스타일은 자기 관심과 자신감에서 시작된다는 김성일은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을 즐기라.”고 권했다. “제가 대학의 스타일리스트 학과에서 강의를 할 때 첫 오리엔테이션에서 하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타일리스트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갖고 들어온다. 이들에게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의 차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전 3여 년 간 패션디자이너로도 활동한 그는 “디자이너가 없던 것으로부터 새로운 자기 스타일의 옷을 창조한다면, 스타일리스트는 이미 있는 옷들 중에서 자기만의 터치로 새로운 유를 창조한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무에서 유를 발명하는 활동은 비교적 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유로부터 자기만의 색깔을 담은 새로운 유를 만들어내는 것은 자기만족을 넘어 객관적으로 어떻게 수용되는가를 끊임없이 살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더 어려운 작업이죠.” “디자이너가 무에서 유를 만든다면, 스타일리스트는 유에서 새로운 유를 창조한다”고 말한다. 그 창조 과정을 즐기다 보면 옷을 보는 안목이 키워진다. 김성일과의 대화는 시종일관 솔직하고 진솔하게 이뤄졌다. 직설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 그는 “요즘 그것 때문에 고민이다.”고 털어놓았다. “며칠 전에 한 신문과 인터뷰를 했어요. 제가 거기서 배우 성현아 씨를 워스트드레서 뽑으면서 ‘술집 마담 같은 스타일’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아니 그걸 조사 하나 안 바뀌고 그대로 내보냈어요. 그럴 줄 알았다면 다듬어진 표현을 했죠. 성현아 씨와 굉장히 친한 사인데 실망을 했을까봐 걱정입니다.” 김성일의 직설적 지적을 걱정하면서 그에게 오늘 기자의 스타일이 어떤지 물었다. 그는 지금 착용한 목걸이 팬던트가 너무 크다고 지적하며 ‘내조의 여왕’ 김남주가 착용한 스수와 목걸이를 손수 착용시켜줬다. 작은 포인트로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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