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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남아공월드컵]첫 원정 16강 키워드 맞춤 전술·철통 수비

    오는 6월, 전 세계를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개막이 3일로 D-100일을 맞는다. 2008년 1월 칠레와의 평가전으로 남아공행의 첫걸음을 내디딘 허정무호는 마침내 대한민국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냈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허정무호가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3일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이후부터는 월드컵 본선 준비의 마지막 단계라는 점에서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일단 허정무호는 실험을 마치고 조직력에서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이는 곧 ‘허정무호의 색깔’이다. 지금까지는 선수 개개인이나 전략·전술에 대한 실험과 평가가 주가 됐지만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무기, 혹은 품속 깊이 감출 수 있는 ‘비수’를 지녀야 할 일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았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현대 축구에 비밀이란 건 없다.”면서 “중요한 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에 따라 우리가 구사할 전술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험 끝내고 조직력 완성시켜야 수비는 2년 내내 허정무호의 속을 무던히도 끓여 왔던 ‘난제’였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은 수비가 강한 팀이었다. 한·일월드컵 4강의 신화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 한국의 본선 상대국 중 하나인 그리스는 튼튼한 수비를 앞세워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를 평정했던 팀이다.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고는 있지만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월드컵과 같은 빅이벤트에서는 늘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팀이다. ●공격패턴 복습이 중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3개국의 전력을 감안한다면 수비의 안정화는 시급한 문제다. 반석 같은 튼튼한 믿음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단지 중앙수비 등 부분적인 문제는 아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수비의 흐름을 아우르는 ‘팀으로서의 수비’를 도모해야 한다. 또 우리가 한 골차 이상으로 승리할 팀은 찾기 힘들다. 따라서 공격에서는 대안 없는 ‘타깃맨 논란’은 그만두고 대신 공격의 패턴을 복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몇 가지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해 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의 발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 교수는 “2002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멀티플레이어 몇 명을 주요 포지션별로 준비했다.”면서 “허정무호 역시 이에 대한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에이트 주희, 신곡 티저서 S라인 몸매 공개

    에이트 주희, 신곡 티저서 S라인 몸매 공개

    혼성그룹 에이트의 주희가 티저영상에서 선보인 S라인 몸매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심장이 없어’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에이트는 최근 디지털 싱글 ‘유효기간’의 발매에 앞서 곰티비를 통해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티저 영상에서 주희는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에스라인이 돋보이는 파격적인 댄스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주희는 그간 청순하고 정적인 매력을 어필해왔던 터라 화려하고 섹시해진 그녀의 변신에 팬들의 관심 또한 쏠리고 있다. 또 티저영상을 통해 일부 공개된 ‘유효기간’은 일렉트로니카 색깔이 진하게 풍기는 곡으로 에이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실감케 해 오는 8일 발매 예정인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에이트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유효기간’은 원래 3월 30일 발매 예정인 에이트의 첫 미니음반에 수록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독특한 에이트만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곡으로 묻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선공개 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디 음악, 라디오 스타를 꿈꾸다

    인디 음악, 라디오 스타를 꿈꾸다

    국내 인디 음악계가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자체발광’에 나섰다. 인디 레이블 연합체인 ‘서교음악자치회’(이하 자치회)가 최근 공식 출범과 함께 인디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또 해외 교류 등 국내 인디 음악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자치회는 2일 공동체라디오 ‘마포FM’(100.7 MHz)을 통해 매일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국내 인디 음악을 소개하는 전문 프로그램 ‘게릴라디오’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인디 음악인들이 한 달 또는 두 달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진행을 맡아 지상파 TV나 라디오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색깔의 인디 음악을 다채로운 요일별 코너로 소개한다. 국내 인디계를 대표하는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의 한경록(베이스)과 포크 듀오 ‘하찌와 TJ’의 조태준(보컬·기타)이 평소 재치 있는 입담을 인정받아 첫 번째 진행자로 나섰다. 이후 모던록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덕원(보컬·베이스), ‘보드카레인’의 안승준(보컬) 등이 바통을 이을 예정이다. 마포FM은 소출력 라디오 방송이라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부 지역, 경기 일산 초입 등이 청취권이지만, 인터넷 홈페이지(www.mapofm.net)를 통해서는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들을 수 있다. 트위터나 아이폰을 통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들을 수 있다. 마포FM은 전국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동시에 1000명이 접속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인터넷 서버를 구축했다. 아울러 인력 여건상 밤 시간대 생방송이 힘들지만, 게릴라디오는 특별하게 생방송으로 꾸리는 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송덕호 마포FM 본부장은 “지역 밀착형 방송으로서 홍대 앞 인디 문화와 인디 음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면서 “올해부터 인디 음악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자치회와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아트마켓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음악레이블마켓에도 참가해 해외 교류를 타진했던 자치회는 오는 4월부터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와 손잡고 브랜드 채널 ‘서교(Seokyo)’를 개설한다. 인디 음악인들의 공연 실황이나 뮤직 비디오를 ‘서교’라는 브랜드로 묶어 유튜브 메인 페이지에 노출시키는 것.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반향이 있을 것으로 자치회는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일본 인디 음악계와 교류를 모색하는 ‘인디스 투 인디스’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 음반 배급사 3~4곳과도 접촉 중이다. 우선 라이브 공연 교류로 물꼬를 트고 이후 음원 교류와 음반 라이선스 교류 등으로 서로의 시장을 넓혀 간다는 복안이다. 자치회는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 레이블 40여곳의 모임이다. 소속 뮤지션 및 밴드가 120여명·팀에 달한다. 록, 포크, 힙합, 일렉트로닉, 재즈, 국악 등 장르도 다양하다. 2008년 인디 레이블 제작자들이 반상회 차원에서 모임을 시작했다가, 인디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보자고 의기투합한 게 자치회의 발단이 됐다. 동네 이름에서 따온 상위 레이블을 만들어 개별적으로는 하기 힘들었던 사업을 차근차근 벌여 나가고 있다. 최원민 자치회 회장은 “기존 방송사들은 메이저 기획사의 주류 음악들이 도배하고 있는 상황이라 인디계 스스로 세상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채널을 개척하게 됐다.”면서 “인디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꽃담황토색 ‘서울택시’ 현대·기아차 이달 생산

    꽃담황토색 ‘서울택시’ 현대·기아차 이달 생산

    서울시의 브랜드 택시인 꽃담황토색 해치택시가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1일 현대차가 이달 초부터 꽃담황토색 NF쏘나타 택시의 본격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이달 중순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특정 색깔을 입히기 위해서는 별도의 도료탱크 부지를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추가 색상을 투입하면 도장공정라인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명해 왔다. 시 관계자는 “현재 택시사업자로부터 약 300여대를 주문받았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별따’에 대장금, ‘산부인과’에는 아이리스 있다?

    ‘별따’에 대장금, ‘산부인과’에는 아이리스 있다?

    SBS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이하 별따)와 수목드라마 ‘산부인과’에 각각 인기드라마였던‘대장금’과 ‘아이리스’의 모습이 패러디돼 있어 화제다. ’별따’는 2일 16회 방송분에서 극중 파랑이가 깜짝 장금이로 변신한다. 파랑은 길을 잃었다며 일부러 강하를 찾아가서는 “인생 한번 사는 거니까 아무하고나 결혼하면 안 된다. 결혼은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한다.”며 “빨강과 결혼하라.”는 돌발적인 발언을 던지는 것. 이에 놀라던 강하(김지훈 분)는 자신이 빨강(최정원 분)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냐고 묻는데, 이에 질세라 파랑(천보근 분)은 “왜냐고 물으시면 그냥 그렇게 느껴져서 왜냐고 물으시면 대답할 말이 없잖아요.”라는 장금의 대사를 패러디했다. 장금은 이영애가 출연한 공전 MBC의 히트작 ‘대장금’ 속 주인공으로, 정지우 작가의 아이디어로 이번에 ‘별을 따다줘’대사에 반영됐다. ’산부인과’3일 9회 방송분 역시 혜영의 어머니(양희경 분)가 ‘아이리스’의 최승희로 변신해 눈길을 끌 예정. 그동안 혜영의 어머니는 혜영(장서희 분)을 마음에 드는 사람과 결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혜정과 다정하게 지내는 옆집의 상식을 발견하고는 그의 출신 등에 궁금해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상식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려는 그녀에게 혜영의 아버지는 “당신은 음대가 아니고 경찰대를 갔어야 했어. 그랬으면 최승희 못지 않은 프로파일러가 됐을텐데...”라는 대사를 던진다. 실제로 양희경은 가수인 언니 못지않은 음량을 갖고 있는데다 최근 KBS 히트작 ‘아이리스’에서 김태희가 맡은 NSS 최고의 프로파일러 최승희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착안해 최희라 작가가 극에 반영시켰다. 제작진은 “‘대장금’과 ‘아이리스’가 비록 타사 드라마였지만, 인기가 많았고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터라 두 작가께서 이렇게 센스있게 반영시켰다.”며 “두 드라마가 각자의 색깔을 잊지 않으면서 극중 감초들을 통해 가끔 선보이는 톡톡튀는 내용으로 보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역시!김연아… 밴쿠버의 밤 또 한번 홀리다

    역시!김연아… 밴쿠버의 밤 또 한번 홀리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도전은 계속된다.’ 생전 처음 스케이트 부츠를 신었던 그때부터였다. ‘피겨퀸’을 꿈꾸기 시작했던 7살의 김연아는 마침내 14년 만에 동계올림픽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그것도 역대 최고점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새로 쓰면서다. 28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입상자들의 피겨 ‘갈라쇼’. 푸른 색깔의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나선 김연아는 이제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유연한 몸짓으로 은반을 수놓았다. 어깨에 얹혀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기 때문일까. 스텝과 점프는 가벼웠고, 스핀은 자유로웠다. 그는 마음껏 날았다. 사실, 이날의 그가 있기까지는 남모르게 흘린 눈물이 너무 많았다. 그의 금빛 메달이 더욱 빛나 보이는 건 어린 소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따낸 것이기 때문이다. 고작 금메달 한 개만으로는 그에 대한 보상은 미흡하다. 그만큼 그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2002년 트리글라프 트로피 노비스(13세 이하) 부문에서 우승,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연아는 2004~05시즌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대회에 출전,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2006~07시즌 시니어 무대 진출. 한국선수로는 첫 그랑프리파이널에 진출했지만 남모르는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진통제 투혼을 펼친 끝에 처음 따낸 대회 금메달. 그뿐만 아니었다. 스케이트 부츠까지 자주 망가져 전에 신던 부츠와 새것을 하나씩 ‘짝짝이’로 신고 나섰다. 그만큼 환경은 열악했다. 2007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세계선수권에서는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올리며 정상에 서는 듯했지만 고관절 통증이 도져 프리스케이팅 때는 또 진통제 주사를 맞고 경기에 나서 동메달에 그쳤다. 당시 아사다는 전담 코치는 물론, 물리·심리치료사와 트레이너 등 ‘아사다팀’과 함께 전용 버스를 타고 경기장을 들락거렸다. 환경 면에서 나아진 것은 조금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강했다. 부상 없는, 말끔한 몸 상태로 2008~09시즌에 나선 김연아는 그랑프리 2개 대회 우승과 그랑프리 파이널 준우승에 이어 2009년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면서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시작된 2개의 그랑프리 시리즈대회에서 거푸 우승하더니 그랑프리파이널까지 석권했다. 마침내 올림픽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림픽을 치르기 한 달 전 스케이트 부츠가 잘 맞지 않아 왼쪽 발목에 통증이 있었지만 김연아의 강인한 의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김연아의 아름다운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28일 AP 통신은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적어도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를 일궈낼 가능성은 너무나 높다.”고 단언했다. 김연아는 최근 ‘올림픽 후 은퇴설’에 잠시 휘말린 것이 사실. 그러나 설령 아마추어 무대에서 은퇴해 프로 무대에 서더라도, 혹은 올림픽에서 2연패를 일궈내더라도 은반을 떠나지 않는 한 그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은메달도 소중하니까요

    쇼트트랙은 동계스포츠 가운데 세계 정상권에서 메달을 다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었다. 20년 가까이 세계를 호령했다.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쇼트트랙 선수단 얼굴엔 그늘이 드리웠다. 부담감에 짓눌렸다. 지난해 말 만난 선수들은 멈칫거리며 “금메달을 따야 본전이니까요.”라고 말했다. 김기훈 감독은 “토리노올림픽 때 금메달 6개를 땄다.”며 말을 아꼈다. 밴쿠버올림픽 첫 경기부터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남자 1500m에서 이호석(고양시청)과 성시백(용인시청)이 엉켜 넘어졌다. 금메달은 땄지만 싹쓸이는 놓쳤다.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노리던 3000m계주에서는 1등으로 들어오고도 석연찮은 판정에 눈물을 삼켰다. 27일은 ‘골든데이’로 예상됐다. 남자 5000m계주와 500m, 여자 1000m 결승까지 있었다. 그러나 은 2개와 동메달 1개가 끝.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박승희(광문고)는 “계주 때 억울했던 걸 대표로 설욕하고 싶었는데 언니들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결승선을 10여m 남기고 넘어진 성시백은 “코치님이 경기 전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셨는데 마지막 순간 ‘이것도 안 주시나?’하는 원망을 했다.”고 시무룩해했다. 500m 은메달로 올림픽 첫 메달을 땄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그렇기에 마무리는 더더욱 의외(?)였다. 남자 5000m계주에서 2등으로 골인한 한국팀은 모두가 해맑게 웃었다. 넘어지지 않은 게 다행일 만큼 격렬한 레이스였다. 선수들은 서로 포옹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링크 한 가운데 태극기를 펼쳐 놓고 큰절도 올렸다. “고생하신 선생님과 성원해주신 국민들을 위한 퍼포먼스”라는 설명. 시상대에 오를 때는 곽윤기(연세대)가 ‘시건방춤’으로 익살을 떨었다. 선수들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잊을 정도로 호쾌하게 웃었다. 메달 색깔과 상관 없이 값진 장면이었다. 그동안 고생한 스스로와 동료들을 위한 오롯한 시간이었다. 정신적으로도 부쩍 성장한 모습이었다.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대표선발전을 통과했고, ‘운동선수는 힘든 게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결과는 은메달이었지만,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 전 세계를 통틀어 2등이니까. 역대 한국의 은메달리스트 중, 더구나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중 가장 환한 웃음이었다. 속상한 일이 끊이질 않았던 쇼트트랙이지만 마지막 청년들의 미소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zone4@seoul.co.kr
  • 올봄 골프웨어 트렌드

    올봄 골프웨어 트렌드

    골프를 즐기는 20~30대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골프복이 밝고 화려해졌다. 각 골프복 상표들이 내놓은 올해 신제품은 주황, 분홍 등 원색을 강조한 것들이 많다. 유행과 기능을 동시에 좇는 젊은 층의 가세로 팔 토시와 짧은 치마가 ‘필드 코드’가 됐다. 중·장년층의 평상복으로도 애용되는 골프복은 올봄 세대를 아우르는 패션으로 사랑받을 전망이다. 독일 상표인 보그너는 노랑, 초록, 주황, 파랑 등 생동감 넘치는 원색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색깔을 맞춰 입을 때 노랑은 검정 등의 무채색과, 초록은 베이지, 주황은 흰색과 같이 입으면 어울린다. 원색을 입을 때는 무채색 옷과 함께 입으면 세련미를 더할 수 있다. ●원색 입을땐 무채색 옷과 매치 하세요 푸마는 분홍색의 골프 가방으로 여성 골퍼들을 유혹한다. 피케(폴로) 셔츠도 세련된 색깔로 디자인해 골프장에서 패션 감각을 자랑할 수 있다. 여성용 피케 셔츠에는 ‘울트라 소프트’ 소재를 사용해 옷을 벗기 싫을 정도의 부드러운 착용감을 준다. 최근 골퍼뿐 아니라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제품은 자외선 차단에 효과를 발휘하는 팔 토시다. 2008년 최경주 선수가 한 대회에서 착용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후 지하철 역 상인들이 팔 정도로 대중에게 확산됐다. 푸마는 지난해 팔 토시를 사은품으로 제작해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팔토시는 자외선 막고 땀 흡수해요 나이키는 보온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동시에 갖춘 팔 토시 ‘암워머-드라이핏 솔라 슬리브’(3만 5000원)를 내놓았다. 색깔도 검정, 하양, 노랑, 분홍 등 4가지다.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땀 흡수와 배출도 빠르다. 신사도를 강조하는 골프장에서 팔 토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옷 색깔과 잘 맞춰 입는다면 더없이 편리한 것이 팔 토시다. ‘미녀 골퍼’ 미셸 위의 등장은 짧은 치마 골프복의 유행을 가져왔다. 민망한 뒤태를 노출하지 않으려면 허리를 구부려 공을 주워서는 안된다. 무릎을 굽혔다 일어나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여성의 매력을 한껏 살려주는 장점이 있다. 나이키는 체크무늬가 경쾌한 ‘드라이핏 플레이드 스커트’(14만 5000원)와 허리 부분에 귀여운 리본을 단 주름치마인 ‘프리미엄 우븐 스커트’(15만 8000원)를 봄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격식 벗어나 실생활에서도 입을수 있어요 LG패션의 헤지스골프도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을 위해 짧은 치마나 큐롯(치마 겸 반바지)을 찾는 젊은 여성 골퍼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줄무늬, 체크, 아가일(마름모) 무늬 등의 골프복으로 경쾌한 느낌을 살릴 때는 상의나 하의 가운데 하나는 무늬가 없는 것을 입어 균형감을 주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골프장을 벗어나 입기에도 손색없는 차림새다. 헤지스골프의 임지현 디자인실장은 26일 “실용적인 성향의 젊은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골프복이 과시용이 아니라 몸을 보호하고 쾌적한 운동을 돕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진화하고 있다.”며 “디자인도 틀에 맞춰진 격식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착용 가능한 캐주얼 겸용 제품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 데이트] 연극 ‘이’ 10주년 기념무대 서는 배우 오만석

    [주말 데이트] 연극 ‘이’ 10주년 기념무대 서는 배우 오만석

    오만석(35)은 여러가지 색깔을 지닌 배우다. 연극배우 출신인 그는 최근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대중문화 전 장르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가 자신의 첫 연극 주연작 ‘이(爾)’를 통해 연극무대로 돌아온다. 이는 임금이 신하를 부르는 호칭이다. 영화 ‘왕의 남자’ 원작인 ‘이’는 27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10주년 기념무대를 연다. 공연을 이틀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그를 25일 토월극장에서 만나봤다. →지난 1월 KBS 1TV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가 끝나기가 무섭게 뮤지컬 ‘내마음의 풍금’ 연출을 맡더니 1주일도 채 안돼 연극 ‘이’ 10주년 공연무대에 선다. 쉼없이 자신을 몰아치는 이유가 있나.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기 보다 끊임없이 나 자신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연극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살아가는데 큰 활력소가 된다. 배우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을 해야하고, 배우와 연출자 사이에 역할 상의 크로스 오버도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배우와 연출자 사이를 오가면 어떤 장점이 있나. -‘즐거운 인생’ 연출을 맡았을 때 배우의 호흡과 심리를 살펴볼 수 있었다. 다시 배우로 무대에 섰을 때 이게 큰 도움이 됐다. 객관적인 시야도 갖게 된다. →‘이’가 첫 연극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10년전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연할 때 연극 ‘이’의 대본을 읽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동안 4차례 공길 역을 맡았는데 연기할 때마다 광대의 숙명에 대한 동질감을 느낀다. 가슴 속에 큰 울림이 있는 역이다. 그 감정을 가슴 속에 잘 묻어뒀다가 훗날 공길 역을 하는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연산군이 광대인 공길과 동성애 관계였다는 극의 설정이 다소 파격적이다. 영화 ‘왕의 남자’로도 만들어져 크게 히트했는데 작품의 힘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보편성 안에서 꾸준한 감동을 준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동성애 코드도 있지만 광대들이 권력자들을 풍자해 대리만족을 주고 광대인 공길과 장생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특별히 시대성을 띠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감동을 준다. →역사적 실존 인물인 공길은 연산군이 아꼈던 궁중 광대로서 중성적 매력을 지닌 독특한 인물이다. ‘공길 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중성의 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 때론 더 무섭고 더 많은 것을 내포한다. 외모는 여성스럽지만 의도적으로 남성성을 드러낼 때 반전이나 의외성도 더 커진다. 이번 작품에선 야망있고 정치적인 광대 공길을 깊이있게 그려내고 싶다. →‘뮤지컬 스타’ 출신으로 ‘포도밭 그 사나이’, ‘왕과 나’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고 있는데 어떤 장르에 가장 애착이 가나. -처음엔 공연 쪽이 편했다. 그런데 더 지나고 보니 익숙함의 차이였다. 각각의 장르마다 장단점이 있고 어렵다. 예컨대 연극이나 뮤지컬은 작품 분석시간이 넉넉해 반복 공연을 통해서 캐릭터를 다져가는 반면, 드라마는 짧은 시간 안에 주요한 맥락을 파악하고 표현하는 순발력이 요구된다. →최근 아이돌 스타들의 연극이나 뮤지컬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시기적으로 피할 수 없는 추세 아닌가. 좀 더 많은 대중에게 공연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다만 일부 도를 넘어선 팬들 때문에 공연이 방향성을 잃고 이벤트처럼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한다. 공연장 에티켓을 미리 숙지해 진정으로 자신이 아끼는 가수나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봤으면 한다. →예술종합학교 동기동창인 이선균과는 둘도 없는 단짝이라고 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하면 흥행은 떼어논 당상일 것 같은데…. -(웃으며)안그래도 둘이 그런 농담 자주 한다. 학교 공연 때는 내가 공길이고 선균이가 장생이었다. 이번 10주년 무대에 출연하라고 압력을 넣었는데 드라마 ‘파스타’ 촬영 때문에 도저히 안 된다고 하더라.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했다. 훗날 내가 연출하는 무대에 선균이를 주연으로 출연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정원 한국 테너 최초 伊 ‘라 스칼라’ 데뷔

    이정원 한국 테너 최초 伊 ‘라 스칼라’ 데뷔

    “이정원 같은 인물이 계속 나와야 합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힘주어 말한다. 테너 이정원(42)을 두고서다. 이 단장이 ‘이정원 같은 인물’을 강조한 이유는 그의 ‘평범함’에 있다. 1998년 이탈리아 프랑코 코렐리 콩쿠르 1위, 1999년 스페인 자코모 아라갈 콩쿠르 1위, 2000년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1위, 한국 테너 최초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데뷔…. 이력은 화려하지만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그 삶은 무척 평범했다. 도대체 뭐가 평범하다는 것일까. 서울 서초동 국립오페라단 연습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재수·군복무·아르바이트… 평범한 성악가” 유명 성악가 하면 어릴 적 유학길에 올라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는 ‘엘리트 코스’가 흔히 연상된다. 이정원은 그렇지 않았다.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연세대 성악과 88학번인 그는 많은 대한민국 수험생이 경험하는 재수도 했고, 대학 1학년을 마친 뒤에는 현역으로 군복무도 했다. 음악도들이 감을 잃는 게 두려워 현역이 아닌, 다른 대체 복무를 부단히 찾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15명의 음대 동기 가운데 유일한 현역 복무자였다. 전역한 뒤에는 식당에서 접시 닦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모았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전공’ 고민도 했다. 원래 바리톤으로 입학했지만 대학 2학년 때 테너로 바꾸며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1995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국립합창단에 입단했다. 국내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들의 가장 평범한 진로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었다. “그냥 평범했죠. 남들처럼 재수하고, 군대 가고, 아르바이트하고, 합창단 들어가고…. 하지만 이게 밑거름이었어요. 합창단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유명 오페라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하면서 뛰어난 성악가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평범함을 기회로 삼았다. 군대에서조차 휴가 때마다 테이프를 사들고 가며 공부했고, 아르바이트 할 때도 음악 생각을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합창단에서는 오페라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갔다. 2년간 합창단에 몸 담으며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1997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떠났다. 29살 때였다. ●“잘하고 싶다면 눈에 힘부터 빼라” 차근차근 쌓은 노력은 유학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 프랑코 코렐리 콩쿠르를 시작으로 유럽의 유명 콩쿠르에서 네 번이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름이 조금씩 알려졌고, 헝가리·프랑스 등에서 러브콜이 잇따랐다. 2008년 4월 평생 잊을 수 없는 무대가 찾아왔다.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를 라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한 것이다. 한국인 테너가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한 것은 처음이었다. 데뷔무대는 대성공이었고, 현지 언론은 새 스타탄생을 집중 조명했다. “이탈리아에 유학 가 어학원을 다녔는데 그 때마다 항상 라 스칼라를 지나쳤습니다. 들어가본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 무대에 서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도 못했죠. 그러니 무대에 섰을 때 얼마나 벅찼겠습니까. ‘내가 왜 여기서 노래를 하고 있지?’ 어색할 정도였다니까요.” 데뷔무대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 궁금했다. “여유”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조급히 생각해서는 될 일도 안 됩니다. 후배들이 더러 눈을 부라리고 물어올 때가 많아요.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하느냐고. 그럼 전 ‘눈에 힘부터 빼라.’고 답해요. 우린 예술하는 사람이잖아요. 잘하기보단 즐겨야죠. 천천히, 여유있게.” ●라 스칼라 ‘맥베스’ 신화 고국서 다시 한번 그는 라 스칼라에서 열연했던 ‘맥베스’를 고국무대에 선사한다. 새달 12, 14, 16, 18일 네 차례(각각 오후 8시)에 걸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레차와 함께다. “이번 공연 앙상블은 정말 훌륭합니다. 사실 맥베스는 즐거운 가사가 없어요. 복수를 하겠다는 비장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계속돼 관객의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죠. 하지만 기교와 색깔이 뚜렷한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만큼 최고의 공연이 될 것입니다.” 1만~15만원. (02)586-528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담감 덜고 가산점 보태 ‘퍼펙트 ’ 金

    부담감 덜고 가산점 보태 ‘퍼펙트 ’ 金

    2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언제나처럼 해가 떴다. 그러나 그 햇살은 여느 때와는 달랐다. 처음 스케이트 부츠를 신으면서 꿈꾸기 시작한 일곱 살 꼬맹이의 ‘올림픽 금메달’ 소원. 절반은 무르익은 그 꿈이 꽃잎에 매달린 이슬방울처럼 밴쿠버의 아침 햇살에 더욱 반짝거렸다. 한국인 최초로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연아(20·고려대)가 프리스케이팅으로 화려한 ‘피겨 여제의 대관식’을 준비한다. 김연아는 지난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78.50점)을 경신하며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73.78점)를 4.72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심판들로부터 최고의 가산점(GOE)을 끌어내면서 아사다와의 점수 차를 벌렸고, 이 자신감을 프리스케이팅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굳다. 김연아는 아사다에 앞서 오후 1시21분부터 4조 세 번째로 출전, ‘금메달 점프’에 나선다. 긴장을 줄일 수 있어 약간 유리할 전망이다. ‘금빛 가산점’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의 GOE 합계가 무려 9.8점이었다.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에서 얻었던 9.6점보다 0.2점 높다. 2006~07시즌 처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역대 최고다. 프리스케이팅에 걸린 7개의 점프 과제에서 최상의 GOE만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금메달은 물론 자신이 세운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210.03점)까지도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장 큰 적은 엄청난 무게로 자신을 짓누르는 ‘부담감’이다. 김연아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을 세웠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7개의 점프 과제 가운데 3개 점프의 GOE가 감점으로 바뀌었다. 당시 김연아는 “점수에 대한 부담과 체력저하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엔 멘탈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는 것. 김연아는 “마음을 비웠다. (금메달에) 실패한다고 해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담담하고도 차분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16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해 12번이나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최종 우승을 놓친 건 고작 3차례뿐이다. 시니어 무대에 적응한 뒤 역전 우승을 허용한 사례는 사실상 고양시에서 열렸던 2008~09시즌 그랑프리파이널대회 한 차례뿐이다. 당시 김연아는 감기 탓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데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때문에 부담감이 극에 달했던 상황. 그러나 지금 김연아는 밴쿠버에 있다. 부담감 없이 가장 화려한 연기로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홍대 인디 뮤지션들, ‘서교음악자치회’로 뭉친다

    홍대 인디 뮤지션들, ‘서교음악자치회’로 뭉친다

    홍대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40여개 인디 음악레이블이 하나로 뭉쳤다. 인디밴드 보드카레인 소속사 뮤직커벨의 최원민(35) 대표는 24일 “홍대 인디신의 활성화를 위해 120여 인디 뮤지션들의 연합 공동체 ‘서교음악자치회’(SMLA, Seokyo Music Labels Association)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서교음악자치회는 홍대신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국내외 새로운 채널을 마련, 해외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단체. 인디음악 제작자 친목모임으로 출발한 이 단체는 지난해 인디신 전체를 ‘서교’란 이름으로 브랜딩하는 전략을 수립,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록 힙합 스카 등 다양한 장르 안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밴드들은 ‘서교’란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고, 획일화된 가요계의 대안이라는 평까지 얻으며 지난해 인디열풍을 몰고온 이들은 인디신의 소통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게 된 것이다. 우선, 서교음악자치회는 본격적인 사업에 대한 첫 걸음으로 인디전문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 인디음악이 대중음악에 눌려 제대로 된 홍보 채널 조차 확보하지 못했던 만큼 인디만의 색깔을 살린 독자 채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라잉넛의 한경록과 하찌와 TJ의 조태준이 진행을 맡게 되며, 매일밤 10시부터 2시간에 걸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최 대표는 “현재 대중음악계는 메이저 90%, 인디음악 10% 미만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만의 채널을 개설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홍대 각 지역에 라디오, 유튜브 채널을 마련해 통일되면서도 체계적인 입소문 마케팅을 하겠다는 의미다. 둘째,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인 해외 교류를 위한 루트를 찾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대 인디음악 전체를 아우르는 ‘서교’란 브랜드를 하나의 레이블로 두고 세계와 소통하겠다는 것. 현재 ‘서교 음악’에 소속된 장기하, 노브레인, 보드카레인 등 국내 뮤지션들과 일본 측과의 합동 교차공연 방식으로 파트너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 무대에 일본 밴드가 게스트로 출연하고, 일본 공연장에 한국 밴드가 나란히 서는 식이다. 중국 측과도 긍정적인 의견이 오가고 있다. 최근 록 음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대변하듯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는 한·중·일 록페스티벌의 한국 파트너로 ‘서교음악’을 선택하기도 했다. 인디음악 채널을 론칭해 소속 뮤지션들의 공연 동영상, 음악파일, 인터뷰 등을 서비스하고, 홍대 뮤지션들의 음악을 통해 새로운 한류를 개척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서교음악자치회는 기존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업을 추구함으로써 인디 레이블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해외 교류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뮤직커벨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하균·엄지원, 영화 ‘페스티발’서 ‘엉큼 커플’?

    신하균·엄지원, 영화 ‘페스티발’서 ‘엉큼 커플’?

    신하균과 엄지원, 심혜진과 성동일, 류승범과 백진희 등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 ‘페스티발’(제작 영화사아침)이 캐스팅을 마치고 내달 크랭크인에 돌입한다. ‘페스티발’은 건전한 동네에 자리 잡은 수상한 커플 네 팀의 엉큼한 사생활을 그린 섹시 코미디 영화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인정받은 이해영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하균·엄지원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을 끌어들인 ‘페스티발’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을 법한 성적 판타지를 유쾌하고 발랄한 시선으로 그린다. 먼저 신하균은 동거 중인 여자친구 지수(엄지원 분)의 바이브레이터를 발견하고 좌절하는 경찰 장배로 분한다. ‘웰컴 투 동막골’의 순박한 군인부터 ‘박쥐’의 광기 어린 남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신을 추구해온 신하균은 ‘천의 얼굴’이란 별명답게 또 다른 캐릭터를 구축하게 됐다. 심혜진은 극중 단아한 자태의 한복집 주인이지만, 우연히 본 채찍과 수갑에 묘한 흥분을 느낀 후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게 되는 순심을 연기한다. ‘페스티발’에서 심혜진과 호흡을 맞추게 된 성동일은 순심의 남다른 취향을 알아보고 그를 신세계로 인도하는 철물점 주인 기봉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줄 전망이다. 또 류승범은 예쁘고 어린 여고생 자혜(백진희 분)를 한사코 거부하는 미스터리한 오뎅 장수 상두로 변신한다. 지난 1월 개봉한 ‘용서는 없다’에서 냉혹한 살인마로 분했던 류승범은 ‘페스티발’을 통해 다시 유쾌하고 활기 넘치는 코믹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달수는 란제리의 감촉에 반한 고등학교 교사 광록 역을 맡았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소화해온 오달수는 은밀한 즐거움에 빠져드는 소심남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한다. 한편 오는 3월 크랭크인을 앞둔 ‘페스티발’은 올 하반기에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아의 날’ 밝았다

    ‘연아의 날’ 밝았다

    한국 피겨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벼르는 김연아(20·고려대)가 마침내 24일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금빛 도전’에 나선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76.28점)과 프리스케이팅(133.95점), 총점(210.03점)의 역대 최고점은 모두 김연아의 작품인 터라 기대는 더 크다. 특히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아사다 마오(20·일본)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은 75.84점으로 김연아보다 0.44점 뒤진다. 쇼트프로그램은 총 8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각각 세 차례의 점프와 스핀, 그리고 한 차례의 스파이럴과 스텝 시퀀스로 짜여진다. 6년을 ‘동갑내기 라이벌’로 지낸 둘은 첫날 연기를 어떻게 펼쳐낼까. ●내일을 향해 쏴라…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첫 시작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점)다. 심판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는 기술. 김연아는 이 기술로 수행점수(GOE)를 무려 2.2점까지 받은 적이 있다. 다음 과제는 역시 완벽한 ‘인 에지(In edge)’를 앞세운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이고, 곧바로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로 표정 연기와 스케이팅의 묘미를 전해준다.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기본점수 3.5점)로 세 가지 점프 과제를 모두 끝내는 김연아는 플라잉 싯스핀에서 기본 싯스핀 동작에 이어 양손을 깍지 껴서 위로 들고 공중에 떠 있는 다리를 엉덩이 쪽으로 향하게 하는 소위 ‘브로큰 레그(broken leg)’ 동작으로 바꾼다. 007 주제음악이 끝날 무렵 김연아는 펜스 앞쪽에서 이번 쇼트프로그램의 백미로 손꼽히는 ‘스트레이트 라인 스텝 시퀀스(SlSt)’를 실시한다. 묵직한 전자 기타의 저음에 맞춰 스텝 연기를 시작하는 김연아는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회전축이 되는 발을 바꾸는 스핀)에서 카멜 스핀과 싯 스핀을 연속으로 시도하고, 발을 바꿔 왼발을 머리 앞쪽까지 들어 올린 채 회전하는 ‘I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다. ●트리플 악셀로 펼치는 가면 무도회 아사다 마오의 쇼트프로그램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이 핵심이다. 첫 과제인 이 기술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아사다의 메달 색깔도 달라질 전망. 배점이 큰 점프지만 실패하면 GOE의 감점도 커진다. 트리플 악셀의 GOE 감점은 1.4~4.2점. 다른 트리플 점프들이 1~3점 깎이는 데 견줘 폭이 훨씬 넓다. ‘가면무도회’의 박력 있는 왈츠 리듬에 맞춰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점)로 연기를 시작해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으로 연기를 이어나간다. 레이백 스핀에 이어 아사다의 유연성이 돋보이는 스파이럴 시퀀스가 끝나면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끝낸다. 플라잉 싯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펼치는 아사다는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한다. 한편 김연아의 첫 경기가 펼쳐지는 당일인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밴쿠버에서 화요일(23일)은 김연아의 밤’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내보내 “김연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와 그랑프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고 대서특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금·은 포상금 차이 줄일것”

    세계 2위인 은메달을 따고도 올림픽에서 속상해 우는 한국 선수들을 보는 것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도 아깝게 은메달을 딴 뒤 속상해서 우는 선수들을 이번 대회에서 많이 봤다.”면서 “금과 은메달의 포상금 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홍 체육국장은 “선수들의 금·은·동메달이 모두 우리에게 소중하다는 국민적 정서를 정책적으로 반영할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지 10일째인 22일 현재 한국의 메달 숫자는 금 4, 은 4, 동메달 1개 등 모두 9개. 이중 은메달은 역대 최다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3개를 넘어섰다. 앞으로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와 500m,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등에서 금 사냥이 시작된다. 은메달이 앞으로 3개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외국 선수들은 메달권에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을 때 환호하고 즐거워한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은메달을 따고도 환하게 웃지 못하고, 속상해한다. 국민은 이미 금·은·동 등 메달의 색깔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낼 정도로 성숙해졌다. 이런 선수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정부는 외국 선수와 한국 선수의 이런 차이가 포상체계와 연금점수 등이 금메달 위주로 편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 이번 기회에 정책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문화부는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4000만원, 은메달은 2000만원, 동메달 1200만원을 포상하기로 했다. 은·동메달의 포상금 차이는 겨우 800만원이지만, 은과 금메달의 차이는 2000만원이다. 강준호 서울대 체육과 교수는 “우리 사회도 1등이 아니면 루저(패배자)라는 식으로 판단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10만원권 불필요”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22일 10만원권 발행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전 사장은 이날 과천종합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10만원권을 만들면 화폐에 ‘0’자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면서 “한국의 경제규모나 위상으로 볼 때 10만원권 발행 대신 리디노미네이션(화폐가치 변경)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어 금화 발행의 검토를 제안했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때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단합해 20억달러 외화를 차입하는 효과를 본 적이 있다.”면서 “호황 때 금화를 발행해 뒀다가 위기 때 금화가 시장에 나오면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결정 권한을 가진 한은이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한 뒤 “금화는 소장 수요가 있고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차원의 희망사항을 말한 것”이라면서도 “(금화를 발행한다면) 200만원짜리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5만원권과 5000원권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은 화폐 색깔이나 모양이 같은데도 그런 얘기는 안 나온다.”면서 “우리는 화폐 크기도 다른데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메달 심리학/구본영 논설위원

    요즘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는 기쁨이 쏠쏠하다. 각본 없는 드라마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 때문이다. 관전자의 입장에선 1위든, 2위든 시상대에 선 선수들의 얼굴에서 오랜 세월 감내해 왔을 법한 인고의 무게는 똑같이 읽혀진다. 하지만 메달 색깔에 따라 선수들의 표정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뒤풀이 세리머니에서 우승한 이정수의 환한 얼굴과 간발의 차로 은메달에 머문 이호석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표정을 보라. 이 정도의 희비 교차는 인지상정일 게다. 그러나 동메달보다 은메달을 딴 선수의 얼굴이 더 어둡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회심리학적 함의가 숨어 있는 까닭이다. 이상화 선수가 우승한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 시상식. 동메달을 따낸 중국의 왕베이싱이 활짝 웃는 동안 은메달리스트인 독일의 예니 볼프는 씁쓸해 보일 정도로 엷은 미소를 지었다. 왕보다 우승을 자신했던 볼프가 진한 상실감을 감추지 못했던 걸까.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 등 외신은 이를 주목했다. 이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심리학 연구진의 심리분석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들의 행복 점수는 10점 만점에 7.1점인 반면, 은메달리스트들은 4.8점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조금만 더 힘썼으면 금메달이었는데….”라고 ‘자탄’하지만, 동메달 딴 선수들은 “하마터면 노메달이었겠군.”이라고 ‘자위’하기 때문이란다. 최인철 교수의 책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프레임’에서 그런 사례를 읽었던 생각이 난다. 불교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서양 심리학에서도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인 ‘프레임’을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작가 마거릿 리 런백이 그랬던가. “행복은 종착역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중에 발견되는 것”이라고. 결과보다 과정을 즐긴다면 이호석이든 볼프든 은메달로도 충분히 행복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사회적 분위기다. 사회 전체가 승리지상주의와 승자 독식만 부추긴다면 개인 루저는 불행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게다. 한 분야에서 패배하더라도 다른 데서 또 다른 기회의 창이 열려 있으면 사람들은 쉽게 절망하지 않는다. 패자 부활전이 없는 사회는 다수가 불행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를 해결하는 건 결국 정치의 몫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김연아 “퍼시픽 콜리시엄은 약속의 링크”

    김연아 “퍼시픽 콜리시엄은 약속의 링크”

    ‘1년 전 밴쿠버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라.’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고려대)와 아사다 마오(일본·이상 20)의 ‘밴쿠버 최후의 결투’가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둘은 22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식에서 마주쳤다. 같은 경기장에서 마주친 건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5차 대회인 ‘에릭 봉파르(프랑스)’ 이후 4개월 만이다. 아사다와 김연아는 24일 새벽 펼쳐지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 5조 5명의 선수 가운데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나서 연기를 펼치게 됐다. 둘다 워낙 예술점수를 후하게 버는 수준급 연기의 주인공이라 결국 기술점수의 수행점수(GOE) 차이가 메달의 색깔을 바꿀 전망. 관건은 ‘점프의 정석’으로 알려진 김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와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김연아로서는 출발부터 좋다. 김연아는 추첨 결과를 받아든 뒤 “ 딱 좋다.”고 만족에 찬 대답을 던졌다. “어느 그룹에 포함되든지 마지막 순서만 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김연아의 설명. 사실, 김연아는 밴쿠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2월 4대륙선수권대회, 김연아는 처음 나선 이 대회에서 아사다와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를 각각 3위와 2위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렸던 터라 ‘미리보는 올림픽’으로도 주목을 끌었던 대회.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종전보다 0.29점을 끌어올린 당시까지의 역대 최고점수(72.24점)를 기록,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김연아는 한 달 뒤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쇼트와 프리 모두 역대 최고점을 뛰어넘어 최종 합계에서 피겨 사상 처음으로 ‘꿈의 200점’을 넘었다. 밴쿠버는 ‘약속의 땅’이었다. 우승만큼이나 더 중요했던 건 빙질에 대한 감각과 현지 분위기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는 것. 김연아는 이날 공식훈련을 마치고 난 뒤 “어제는 빙질이 (1년 전에 비해) 좀 이상했는데 오늘은 훨씬 나아졌다.”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연습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연아는 시니어무대에 뛰어든 2006~07시즌 이후 그랑프리파이널과 세계선수권, 1999년 생겨난 4대륙선수권까지 모두 평정했다. 남은 건 이제 올림픽 메달뿐. 이 4개 타이틀을 한꺼번에 움켜쥔 선수는 이제까지 한 명도 없었다. 김연아의 우상인 미셸 콴과 사샤 코헨은 물론, 최연소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이상 미국)도 일궈내지 못한 대업이다. 이제 김연아가 이번 밴쿠버올림픽에서 그 대업에 마지막 남은 ‘한 점’을 찍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클로이

    산부인과 의사 캐서린은 음대교수인 남편 데이비드의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 그런데 그는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파티에 오지 못했고, 다음 날 휴대전화를 엿본 캐서린은 남편과 젊은 여자의 관계를 의심한다. 우연히 마주친 고급콜걸 클로이의 매력을 간파한 캐서린은 그녀와 위험한 계약을 맺는다. 남편이 얼마나 유혹에 약한지 시험만 하고 끝내려던 캐서린의 의도와 달리, 클로이가 캐서린과 남편·아들 사이로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파국이 닥친다. 캐서린과 데이비드는 살롱 음악회와 고급식당에서의 약속이 어울리는 부유한 지식인이다. ‘클로이’는 두 사람이 각각 젊은 환자와 학생들에게 지혜로운 말을 전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전문가의 연륜과 중년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클로이’는 설령 그런 사람일지라도 인간의 관계에 대한 정답을 알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아니, 그런 사람일수록 헛발을 디디기 쉽다고 주장한다. 세상사에 도통했으니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캐서린 부부가 사는 집의 풍경은 ‘클로이’ 주제의 함축적 표현과 같다. (캐나다의 토론토에 실재하는) 그 집의 중앙 복도는 집안에서 벌어지는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가운데 선 캐서린은 남편과 아들의 행동을 자연스레 바라본다고 생각하나, 두 남자는 그녀의 눈길에서 오히려 구속을 느낀다. 또한 차갑도록 투명한, 그래서 인간미가 부재하는 유리벽은 가족관계가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음을 은유하며, 언제 부서져 내릴지 모르는 속성으로 인해 그 자체로 긴장을 촉발한다. 삼각관계와 불륜의 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난 ‘클로이’는, 그러므로 믿음이나 도덕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려던 여자, 캐서린은 ‘제어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모든 문제를 홀로 해결하려든다. 게다가 문제와 맞부딪기보다 은밀히 ‘헤드 게임’을 펼침으로써 스스로의 함정을 더욱 깊이 파게 된다. 어떤 사람은 타인을 삶 내부로 초대하고, 다른 누군가는 타인을 삶 밖으로 밀어낸다. 그것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감독 아톰 에고이안은 “영화는 친밀함의 본질을 다룬다. 상대방의 고독을 지켜주는 것이 파트너의 역할이다. 균형은, 고독을 지켜주든지 아니면 사람을 잃든지 하는 두 가지 사이에 존재한다. 그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라고 밝혔다. 어떤 아내는, 그리고 어떤 남편은 상대방을 무한정으로 구속할 권리에 매달린다. 그러나 가족의 테두리는 그리 두터운 게 아니며, 때로는 상대를 편안하고 자유롭게 놔둘 줄 알아야 한다. 언제나 가족의 문제를 다루어 온 에고이안이 ‘클로이’에서 들려주고자 했던 말은 바로 그것이다. ‘클로이’는 가이 매딘과 함께 캐나다의 작가영화를 대표하는 에고이안이 드물게 다른 사람이 쓴 각본으로 작업한 영화다. 더욱이 프랑스영화 ‘나탈리’의 리메이크이고, 할리우드 스타들과 작업한 탓인지 감독 특유의 모호성과 신비성이 손상을 입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빤하고 익숙한 이야기에 밀도를 부여한 점이나, 눈에 보이나 손엔 잡히지 않는 진실을 캐내는 자세에서 에고이안의 색깔이 여전히 숨쉰다. 엇갈린 이중주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와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훌륭하다. 25일 개봉. 영화평론가
  • [서울중앙지법 사무분담] 모든 형사재판부 국민참여재판 가능

    [서울중앙지법 사무분담] 모든 형사재판부 국민참여재판 가능

    서울중앙지법이 확정한 올해 재판 사무분담 내용은 재정합의부 신설과 고참 법관의 전진 배치로 요약된다. 법관 300여명이 근무하는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의 이 같은 사무분담은 전국 다른 법원의 사무분담에도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법원 사무분담 기준될 듯 이번 사무분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정합의부 4개를 신설한 것이다. 형사 단독판사가 맡은 사건을 단독판사 3∼4명으로 구성된 합의부에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사건 배당권을 행사하는 형사수석부장판사는 배당에 앞서 1심 단독사건 중 사회적 영향이 큰 중요 사건을 재정결정에 회부, 합의부가 심판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재정합의 결정이 이뤄질 경우 당초 사건을 배당받은 단독판사도 재정합의부의 구성원으로 재판을 맡는다. 재정합의부 신설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법원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재정합의제는 지난해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할 때 ‘촛불 재판’ 개입 논란이 벌어진 이후 사문화됐다. ●색깔론 의식 단독판사 중량감 높여 중앙지법은 형사 단독판사에 부장판사 6명을 포함해 모두 임관 9년차(연수원 31기) 이상의 고참 법관들을 배치했다. 형사 단독 재판부는 징역·금고 1년 미만형에 해당하는 사건에 대해 형사 판사 1명이 형사재판을 맡는 것으로, 통상 경력 5∼15년차 정도의 법관이 배치된다. 이들 중에서도 즉결과 약식, 영장, 정식재판 담당을 제외한 일반 형사사건의 단독판사들은 연수원 20∼29기로 11∼20년차여서 중견판사에 해당한다. 법조계 안팎에서 이른바 젊은 판사들의 ‘튀는 판결’에 대한 지적이 높자, 법원이 형사 단독판사들의 중량감을 더욱 높인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보수진영과 정치권의 ‘색깔론’ 등 정치 공세를 다분히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일반 형사단독 재판부인 1단독부터 16단독은 모두 법관 경력 10년 이상의 판사로 채웠다. 형사단독 재판부 가운데 법관 경력 10년차 이하의 판사들 대부분도 10년에 육박하는 법관 연륜(연수원 30기, 31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서울중앙지법이 전국 최대 법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사무분담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형사 단독판사로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사·형사합의부 1개씩 늘려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국민참여재판 담당 재판부의 확대이다. 이전에는 형사 27부와 28부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전담했지만 이번 사무분담으로 모든 형사재판부에서 담당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주장하는 공판중심주의의 완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사건배당 후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면 해당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 방식으로 사건을 심리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이 몰리는 점 등을 고려해 민사합의부와 형사합의부를 1개부씩 더 설치한 데 이어 파산부에도 회생단독을 담당하는 판사 2명을 추가 배치했다. 파산부는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경제 침체가 확산되면서 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개인이 늘어나 지난해에도 부장판사 1명을 포함해 3명의 법관을 증원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지법의 ‘입’을 맡게 될 공보판사에는 강병훈(25기) 판사와 김상우 판사(25기)가 각각 임명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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