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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돋보기] 조광래 감독을 서자로 만들 텐가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57) 감독. 요즘 표현을 빌리면 참 ‘스마트한’ 축구인이다. 지난해 7월 취임과 동시에 ‘패싱게임’을 들고 나올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투지’ ‘투혼’ ‘정신력’ 등 기존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추상적인 단어는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표팀의 색깔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동시에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이상’이라는 명확한 목표도 천명했다. 또 이를 위한 로드맵도 내놨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말은 한마디도 안 했다. 모든 일에 애매함이 없었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에게는 국가대표가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해 항목별로 명확히 나눠 제시했다. 평가전이 끝난 뒤에는 경기에 대한 평가와 보완해야 할 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이메일을 보내 다음 소집 때까지 잊지 말고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파들의 경기력을 체크하러 가서 만난 차두리에게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폭을 줄여 보라.”는 세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단순한 결론, 무심한 듯 내뱉는 한마디 뒤에는 깊은 고민과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복잡한 사고의 과정이 존재한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어떤 것도 결코 스마트할 수 없다. 쓰기 쉬운 물건일수록 속은 복잡하다. 23일 다음 달 세르비아 및 가나와의 평가전 대표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작심한 듯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비판하는 조 감독의 논리 또한 단순하고 명쾌했다. 그는 ▲기술위가 대표팀 감독 고유의 권한인 선수 선발권을 침범하지 말 것 ▲대표팀 감독에 대한 언론 인터뷰 통제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사실 당연한 얘기였다. 하지만 충혈된 눈은 그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했다. 축구계의 대선배들이 포진한 기술위에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계의 ‘재야 인사’로 분류됐던 그였기에 전날 밤 무수히 뒤척인 것은 당연한 일. 또 앞서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표팀 코치진이 제출한 차출 대상 선수 명단을 내팽개쳤다고 하니, 이날 조 감독의 심정은 조선 시대의 적서 차별 등 부당한 제도를 비판한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홍 판서 앞에 엎드린 길동이’와 다를 바가 없었을 테다. 그는 “이 위원장의 공식 답변을 검토하고 대표팀 감독으로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국 축구와 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위원장은 스마트하지 못했다. 애매한 협회 규정을 근거로 자기도 선수 선발 권한이 있다고 강변했다. 이로써 이제껏 명확하지 않았던 권한과 책임을 정리할 기회가 축구계 선·후배의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됐다. 고민이 필요한 순간 기분이 앞서 일은 더 꼬여 버렸다. 그러나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서로 마주 앉아 시간을 되돌려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욕할 사람은 없다. 어쨌든 지금은 이게 가장 스마트한 해결책이다. 조 감독을 홍길동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韓·中·日 3개 도시의 ‘세 가지 색깔’

    韓·中·日 3개 도시의 ‘세 가지 색깔’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아시아적 가치는 지역 패권의 또 다른 명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중국,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물론 가치적인 측면에서 가까운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문화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지 쉬 확인하지 못했다. 세 나라 사이에 그리 오래지 않은 근·현대사의 비극적 잔상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중·일 작가들의 공동 소설집 ‘젊은 도시, 오래된 성(性)’(자음과모음 펴냄)은 세 나라 문학이 앞으로 본격적이고 구체적으로 교류하며 소통하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아시아적 가치가 패권적이 아닌 상호 존중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희망의 약속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부터 한국의 ‘자음과모음’, 중국의 ‘샤오숴지’(小說界), 일본의 ‘신초’(新潮) 등 세 나라 문예지가 두 번에 걸쳐 각각 ‘도시’와 ‘성’을 공통의 주제로 삼아 각 나라 소설가들의 작품을 공동 게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 나라 소설가들이 모여 문학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한국의 이승우, 김애란, 김연수, 정이현을 비롯해 중국의 쑤퉁(蘇童), 거수이핑(葛水平), 일본의 고노 다에코, 오카다 도시키 등 나라별로 4명씩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야기들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각자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욕망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도시’를 주제로 한 세 나라 작품 모두 불안의 정서가 밑자락에 깔려 있다. 시마다 마사히코의 ‘사도 도쿄’나 시바사키 도모카의 ‘하르툼에 나는 없다’를 보면 죽음과 불안의 이미지가 더욱 강렬해진다. 반면 쑤퉁의 ‘샹차오잉’ 등은 안으로 잦아드는 불안이 아니라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바깥으로 터져나오는 역동성을 과시한다. 중국과 일본 작품의 중간 지점 즈음으로 평가받은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은 눅눅하다 못해 재앙으로 다가온 비의 공포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낙관성을 견지한다. 세 나라의 문학 교류는 조급해하지도, 머뭇거리지도 않은 채 앞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여행’이라는 주제어를 두고 올 여름호에는 한국의 박민규, 조현, 중국의 예미, 쉬저천, 일본의 에쿠니 가오리, 마치다 고가의 작품을 싣는다. 세 가지 색깔로 조화롭게 풀어헤쳐질 세 나라의 문학여행이 사뭇 기대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목욕탕서 마주한 나의 내면… 그리고 당신의 내면

    목욕탕서 마주한 나의 내면… 그리고 당신의 내면

    큰일났다. 기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대답이 추상적이다. 그마저도 짧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해 길게 물어 봤자 “그냥요.” “그런 뜻은 아니에요.” “무의식적으로 하다 보니…”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란다. 뒤에 무슨 말이 더 이어지겠지 싶어 볼펜을 만지작거리고 서 있어 봤자 거기서 끝이다. 되든 안 되든, 심오한 사유이든 개똥철학이든 뭔가 이야깃거리를 풀어 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따윈 없어 뵌다. “이러다 기사에 ‘그냥요’라는 말만 나간다.”고 협박(?)해 봐도 돌아오는 건 배시시 웃는 낯뿐이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영빈(31) 작가 얘기다. 이제 갓 대학원을 졸업한 신예다. 개성 시대 아니랄까 봐 젊은 작가들도 자신의 작업에 대해 포장하는 게 보통 아니다. 정말 그럴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평소에 신 나게 놀다가 지원금만 쥐여 주면 뚝딱뚝딱 작품을 만들어 내는 젊은 작가들도 많다. 그런데 이 작가는 다르다. 어린 나이에 대형 상업화랑에서 떡하니 전시를 열게 됐으니 기분이 ‘업’(UP)돼서 수다를 떨 법도 한데 말이 짧다. 작품은 모두 목욕탕을 그린 것이다. 언뜻 심심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한지에 연필로 그린 드로잉인데 가끔 담채로 색깔을 올렸다. 자를 안 대고 막 그어 댄 듯, 탕 안의 타일과 바깥의 마룻바닥을 드러내는 선들이 삐뚤빼뚤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게 텍스타일 같기도 하다. 요즘도 저렇게 단순 무식하게 큰 목욕탕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목욕탕 풍경도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다. 중간에 탕 하나 큰 게 있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도 아니고 잠잠하다. 목욕탕 안의 인물들도 지극히 작고 단순하게 그려져 있다. 목욕탕 하면 떠오르는 훈훈한 증기 같은 것도 없다. ‘마음의 때를 벗기고 어쩌고’ 식의 뻔한 소리가 나올 만한 구석도 눈 씻고 찾아 봐도 없다.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개인적인 작가 스타일을 접목시키고 나면 작품이 슬슬 눈에 녹아들기 시작한다. 모든 게 ‘네거티브’다. 반항이라 해도 좋고, 역발상이라 해도 좋고, 소외된 것을 끌어안는다 해도 좋고, 작가의 말마따나 음의 기운이나 아래로 하강하는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것이라 해도 좋고, 말 그대로 단순히 네거티브 필름을 떠올려도 좋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작품에도 작가의 시점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 격자형으로 그려진 타일들은 인물들 간 거리를 표시하는 모눈종이 같다가도, 인물들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처럼도 보인다. 폐쇄적 공간의 단절감 같다가도, 원래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저런 식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단순한 이미지 속에 격렬한 충돌이 숨겨져 있는 셈이다. 그걸 작가의 내면 풍경이라 해도 좋고, 관람객들이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입이라 해도 좋다. 이웃한 전시 공간은 더 파격적이다. 16절지에다 간단히 인물을 드로잉한 작품 150여 점을 쭉 잇대어 걸어 놨다. 아니 붙여 놨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액자나 별 다른 장식도 없이 그냥 벽에다 풀로 붙인 듯한 모양새다. 인물 드로잉 자체가 하나의 타일 같기도 하다. 그래선지 이번엔 글씨가 삐뚤빼뚤하다. “악필이라 친근하다.” 했더니 “저 글씨 예쁘다던데요.”라며 살짝 눈을 흘긴다. “작가라서 일부러 못 쓰는 척한 거 아니냐.” 했더니 “그런 거 아닌데….” 하곤 끝이다. 역시나다.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그나마 가장 화려하다. 역시나 목욕탕인데 안팎 경계 없이 타일로 점철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날아가는 한 사람을 그렸다. 아니 그물에 걸린 생선 같기도 하다. “저건 해방에 대한, 자유에 대한 제 느낌이에요.” 겨우 하나 맞췄다고 하자 “보는 분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죠.” 맥 빠진 답이 돌아온다. 여성적이고 섬세한 내면을 가진 이라면 푹 빠져들 법한 전시다. 6월 26일까지. (02)720-1524~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도 내 목표는 금메달”

    “지금도 내 목표는 금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18세의 고교생이던 강초현(29·갤러리아)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부문 은메달을 땄다. 메달 색깔이 ‘금’이 아니면 시상식에서 우울한 표정을 짓기 마련인데 강초현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 해맑은 모습은 순식간에 그를 ‘시드니의 사격 요정’으로 만들었다. 하루아침에 100개가 넘는 팬클럽과 카페가 생겼고, 귀국 뒤 방송과 각종 언론에 불려 다니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부담이 컸던 것일까. 강초현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연이어 대표선발전에 탈락하는 등 오랜 슬럼프를 겪었고, 자연스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지워졌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이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네티즌들이 드문드문 던지는 “강초현은 요즘 뭐 하나.”라는 질문 속에서 희미한 존재감을 이어왔을 뿐이다. 그런데 강초현은 여전히 총을 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했다. 19일 2012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한 한화회장배 대회가 열리는 창원사격장에서 강초현을 만났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여자일반부 공기소총에서 394점으로 21위에 머무르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경호처장기 본선 점수는 392점이었다. 하지만 표정이 밝았다. “2점 올랐는데, 큰 점수는 아니지만 느낌이 좋아요. 예전과 다른 질적 차이를 느꼈거든요.” 그는 “최근 결선에 오른 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됐다.”고 했다. 강초연은 최근 총을 바꿨다. 독일제 파인베르바. 시드니올림픽 때 썼던 총이다. 그렇게 강초연은 부진의 이유를 찾고, 성적을 올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한 해가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총잡이다. “반짝하는 인기는 물거품처럼 사라질 줄 알고 있었어요. 제가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니까요. 기대가 없었으니 후유증도 없었죠. 어쨌든 사격이 재미있어요. 저 스스로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느끼고 있고요. 당장의 목표는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겁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강초현의 꿈은 체육 교사다. 하지만 아직 선수 생활을 접을 생각은 없다. 당장 결혼 계획도 없다. “아직도 제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런던올림픽이요. 체력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사격이 ‘잘나가고’ 있는 현실이 좋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잘하는 후배들을 보면 샘난다고 했다. “친구인 서선화가 400점을 쏘고 나서 인터뷰에서 ‘강초현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는데 뿌듯했어요. 저 때문에 사격이 잘된 거니까요. 하지만 제가 잘하는 게 좋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나 베이징올림픽(2008년)을 보면서 ‘내가 저기 있었다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런던올림픽에서도 강초현의 해맑은 미소를 볼 수 있을까. 국가대표는 모두 5번의 국내 대회에서 상위 4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뽑는다. 대회는 아직 3개나 남았다. 글 사진 창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내가 지도한 최홍만, 격투기서 피투성이 되니 가슴 찢어져…”

    “내가 지도한 최홍만, 격투기서 피투성이 되니 가슴 찢어져…”

    [스포츠서울닷컴] 호쾌하고 인자한 이만기의 미소 속에서 지나온 세월의 희로애락과 씨름에 얽힌 환희와 씁쓸한 마음이 교차했다. 후배 강호동과 특별한 인연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모양이다. 프로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42회에 걸쳐 열린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씨름계 내분과 함께 힘의 씨름으로 넘어가면서 재미없다는 말을 듣게 됐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결국 2004년을 끝으로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막을 내렸다. 이후 체급별 장사대회만 열리고 있다. ◆ 대중의 씨름 외면, 이만기는 예견했다 ”시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고, 국내에서 글로벌로 넓혀진 것처럼 스포츠 문화도 청소년들 뿐 아니라 30~40대 계층도 참여형으로 바뀌었어요. 1980년대부터 이미 그런 흐름이 있었죠. 씨름도 그에 맞게 변화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그는 씨름에 대한 대중의 외면을 예상했다. 글에서 그림으로, 그림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영상으로 변한 이 시대에 씨름판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다. 이만기는 2006년 민속씨름동우회 회장으로 재직하던 중 씨름 행정 개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씨름연맹으로부터 제명당했다. ”스포츠 팬들은 제게 힘을 실어 주셨어요. ‘왜 이만기를 버리느냐’고요. 잘난 척처럼 비쳐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순수하게 우리 씨름을 살리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분명했죠. 선수들이 이종격투기(K-1)로 빠져나가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당시 천하장사 타이틀을 박탈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만기의 씨름 개혁 의지는 분명했다. 현실에 맞는 스포츠, 스포츠 팬들에게 사랑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해 줄 수 있도록 찾아가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기를 바란 것이다. ”씨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지요. 스포츠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달라졌어요. 씨름계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전체적인 틀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씨름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우리 전통 문화의 관점에서 살려야 해요.” 이만기의 이 같은 진심이 통했을까. 5년이 지나고 지난달 11일 대한씨름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이철우 의원(한나라당)이 주최한 씨름 활성화 및 세계화 방안 토론회에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5개 씨름 단체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씨름 단체가 지금까지 많았어요. 이제는 하나된 목표로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협의체를 구성했어요. 씨름 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 ‘후배’ 최홍만 K-1 진출, “처음에는 씁쓸했어요” 자연스레 후배 장사들의 K-1 진출 이야기가 오갔다. 이만기는 그 중 대표 격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2003년 여름 지도한 바 있다. 최홍만의 소속팀 LG투자증권의 차경만 감독이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이만기에게 여름 방학동안 특별 지도를 해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당시 이만기는 대학 씨름부 감독을 겸임하고 있었지만 프로선수를 지도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될성부른 떡잎이라 여기고 성심 성의껏 기술을 전수했다. 그리고 그해 최홍만은 천하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2005년 소속팀의 해체와 동시에 일본 이종격투기(K-1)에 진출해 화제를 뿌렸다. ”씁쓸했죠. 후배들이 씨름으로 밥벌이가 어려워서 K-1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선배로서 비통한 마음 그 자체였어요. 무엇보다 천하장사가 격투기 무대에서 피투성이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졌죠.” 후배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 더 뛰었더라면 천하장사의 위상을 이처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마음을 좀처럼 지울 수 없었다. “결국 이해를 했어요. 우리 선배들이 특별히 해 준 것이 없으니까…. 이해를 하게 되더라고요” ’대답은 이만기다’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1980년대 이만기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당시 운동선수로는 드물게 CF 섭외가 줄을 잇는 등 스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씨름판에서 이만기의 스타성을 살릴 스타 마케팅은 없었다. ”우리 시절에는 스타 마케팅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죠. 모래판에서 이겨도 준비된 세리머니가 아닌 포효였죠.(웃음) 덩치 좋은 사람들이 우렁차게 내뱉는 ‘파이팅’ 소리나 각종 액션 등이 이론으로 정립된 것은 아니었지만 스포츠 팬들에게 각인이 됐죠. 저 같은 경우 결승전에서 이기면 모래도 던지고, 만세도 하고, 기도도 했어요.(웃음)” ”선수들의 그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팬들이 보는 시각에서는 외적인 기준이 될 수 있죠. 모래판에서 씨름을 잘한다는 것도 있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거리에요. 예전에 박광덕 씨가 선수 시절에 보여 줬던 람바다 춤처럼 후배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해요.” ◆ 20년의 교수 생활…”대학생 된 아들 덕에 공감대 생겨” 이만기는 현역 은퇴 후 학문에 눈을 떠 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쳐 왔다. 새벽을 좋아할 만큼 스스로 동이 트면 하루를 계획하고 강의를 준비한다. 그가 지혜를 다지는 시간은 바로 새벽이다. 어느덧 교수 생활도 20년이 됐다. 씨름 선수에서 연구자와 교수로 걸어 온 그간의 시간이 이만기의 또 다른 정체성이기도 하다. ”(은사님께서 교수직을 권유하셨다고 하던데?) 천하장사를 하고 나서 학교(경남대) 은사님 한 분을 찾아뵈었어요. 그런데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만기야, 너는 앞으로 문무를 겸비해라. 감독이나 코치보다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또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고요. 그 말씀을 아주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죠. 제 인생의 길을 열어 주신 분이에요. 말씀 한마디가 큰 빛이었고 희망이었죠.” 최근 은퇴를 선언한 ‘후배’ 이태현은 용인대학교 격기지도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대선배 이만기를 따라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나섰다. “아주 좋은 일이죠. 저와 김경수(건동대)에 이어 민속씨름 선수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교수가 됐어요. 현장감을 바탕으로 이론을 접목해서 정말 좋은 제자를 길러 냈으면 좋겠어요. 특히 씨름 분야의 학문적인 연구를 많이 해 줬으면 좋겠고요.” 슬하에 두 명의 아들을 둔 이만기는 첫 째가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과 또래가 됐다.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제자들을 그저 젊은 세대로만 봤어요. 그런데 아들과 또래라고 생각하니까 자식처럼 공감대가 생기더라고요.(웃음) 잘 가르쳐서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으로 키워 내고 싶고, 체육을 선택한 것에서도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이십대의 열정을 다 바쳤기에, 그 소중한 시간을 절대 헛되이 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 이만기 스스로가 지식을 쌓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고 체육을 넘어 문화계에서 큰 몫을 하고 있듯이 제자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는 전도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 ‘방송인’ 이만기의 삶 “예능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이만기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씨름판보다 오히려 방송에서 더욱 익숙하다. KBS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 비타민과 함께 케이블 TV에서 방영됐던 ‘샅바 인터뷰’ 등에서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기자, 연구원, 방송 해설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교수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방송 생활을 통해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어요. 지금은 스펀지 하나만 하고 있지만 후배들에게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분야에서 선배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팬들이 얌전한 이미지로 봐 주셔서 곤란하네요. 제가 30대쯤 됐어도 장난도 많이 쳤을 텐데.(웃음) 예능은 아무래도 30~40대 계층에는 사각지대에요. 그래도 제가 스펀지나 1박2일, 무릎팍 도사 등에 출연했는데 사실 중년 나이치고는 드물잖아요? 옛 향수를 떠올리면서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살아온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으니까.” 이만기는 2008년 KBS N을 통해 ‘이만기의 샅바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스포츠 분야별 대표 선수들을 만났다. “사실 섭외가 어려워서 (프로그램을)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웃음) 유명 선수들의 스케줄 조정부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진행도 다소 미흡했고요.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자신이 씨름계 정상에 섰듯이 체조 여홍철, 펜싱 남현희 등 각 분야의 1인자들과 만남은 매우 특별했다. 그들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샅바 인터뷰’에 출연한 선수들은 모두 자기를 제어할 줄 알고, 인내할 줄 알았다. 그 역시 와 닿는 내용이 매우 많다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박찬호 선수 팬이라고 들었는데) 네, 아주 좋아합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0승 이상을 올린다는 것이 정말 힘들거든요. 개인적으로 젊은 친구가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선수들을 삼진 아웃시키는 모습이 멋졌어요. 지금은 선수로서 노장이 됐지만 일본에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기는 지난해 김해시생활체육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어 경남문화재단 대표이사로도 선출됐다. 씨름에서 생활체육으로, 생활체육에서 문화계로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다. 그가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슈퍼맨이 아닐까. 씨름은 이만기를 세상과 만나게 한 샘이었다. 그렇기에 씨름에 대한 열정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듯 보였다. 이제 이만기는 ‘이만기 브랜드’로 스포츠와 문화 예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촉매로 거듭나고 있다. 모래판 위에서 눈부시게 당당했던 그가 다시 샅바를 고쳐 매고 선 곳은 더 큰 모래판이다. 인생이라는 모래판 위에서 그가 또다시 펼칠 시원한 들배지기 승리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은 이만기 선수라고 합니다. 그만큼 저와 씨름은 뗄 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죠. ‘코리언 레전드’로 뽑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씨름을 더 알리고 나아가 교수로서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포츠서울닷컴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하시고 건승하세요.” <글 = 김용일 기자, 사진 = 문병희 기자> 스포츠서울닷컴 스포츠기획취재팀 기자 kyi0486@media.sportsseoul.com
  • “시골 추억 선사하는 광화문광장 만들고파”

    “시골 추억 선사하는 광화문광장 만들고파”

    “광화문광장 잔디밭에 누워 구름을 바라보고, 때론 앉아서 꽃구경하고, 이렇게 시민들이 광장을 즐겼으면 좋겠다.” 시내 조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서울시 최광빈(53) 푸른도시국장은 16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서울에서 섬이란 섬을 다 공원으로 만드는 영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손에서 여의도공원,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뚝섬공원이 기획됐다. 밤늦게 취중에 가로수를 가리키며 혼잣말로 “너희 덕분에 내가 먹고산다.”고 외치곤 했다는 뒷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과거에는 팬지와 데이지 등을 지루한 느낌이 들 만큼 무더기로 심었지만, 요즘엔 높낮이가 다르고 빨강, 노랑, 보라와 같이 미묘한 색깔의 꽃들이 바람에 하늘하늘 손짓하며 조화를 이루도록 소담하게 심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지난해 청계천 입구에 조성한 양귀비 꽃밭은 사진촬영 명소가 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꽃밭 만들기는 미국 워싱턴 DC 주정부에서 2005년 귀국하기까지 2년 동안 일한 경험에서 시작됐다. 선진국형 꽃밭 만들기를 위해 책을 사들이고 푸른도시국 자체적으로 품종을 개발해 공원과 25개 구청에 공급했다. 조경의 업그레이드라는 평가에 최 국장은 “시민들 안목이 높아졌기 때문에 전문가 컨설팅도 받고, 반응도 살피면서 보완한 덕분인 것 같다.”며 “시골에 대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지방에서 기증받거나, 도감에서 지방색을 가진 화초들을 찾아 광화문에 심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를 견딘 화초들이 광화문을 장식하고 있는데, 서민들 모습과 꼭 닮았다고 했다. 또 “지방에서 온 화초들의 경우 개화 시기가 다 달라서 장마 전까지 다양한 풍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향인 백령도에서도 해당화 세 그루가 왔는데 아쉽게도 추위를 버틴 한 그루만 꽃대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는 “시민들이 꽃밭을 왜 만드느냐고 항의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졌다. 아름다운 서울을 꽃밭을 통해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비단장사 왕서방’ 개인전 여는 임동식

    ‘비단장사 왕서방’ 개인전 여는 임동식

    동·서양의 대비를 강렬하게 느껴볼 수 있는 자리다. 무엇보다 간결하게 툭툭 치고 끊어 버리는 붓질이 시원스럽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임동식(66) 개인전 ‘비단 장사 왕서방’ 얘기다. 전시는 동양의 비단 포목점과 서양의 양복점을 대비시켰다. 화려한 문양의 비단 천이 가득한 가게에 있는 동양 ‘왕서방’과 곧추 선 손님의 치수를 재느라 마치 몇 배속으로 돌린 짐 캐리(미국 영화배우)처럼 움직이는 서양 ‘왕서방’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캔버스에 담았다. “사변적인 서양과 정감 있는 동양을 대조해 보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왜 하필 비단 대 양복인가. -동양의 문양성에 집중해 보고 싶었다. 문양은 약간 민속 미술, 토속 미술 같은 취급을 받아왔다. 컨셉트를 중시하는 서양 미술 전통에서는 더더욱 퇴기 취급을 받았다. 그런 걸 한 번 전복해 보고 싶었다. 지적인 기반을 중시하는 서양 미술의 끝자락은 도대체 어디쯤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다른 이유도 많다. 색깔도 다르고, 지어 입는 방식도 다르고…. →안 그래도 색 느낌이 극히 대조적인데. -도시 문명이란 게 그렇다. 우리 농촌만 떠올려 봐도 알록달록 색동옷도 있고 그렇지 않나. 그런데 도시 문명은 워낙 번쩍대는 것들이 많으니 옷에 무거운 색을 많이들 쓴다. 특히 양복은 더 그렇다. 지하철 타 보면 남자들은 대부분 검은색 일색이다. 옷 색깔을 그렇게 무겁게 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게 도시 문명의 특징인 것 같다. →왕서방을 키워드로 동·서양 대비를 끌어낸 게 재밌다. -독일에서는 이런 말을 한다(그는 독일 함부르크미술대 출신이다). 서양은 아벤트란트(Abendland), 동양은 모르겐란트(Morgenland). 밤의 나라, 아침의 나라라는 뜻이다. 필름 사진 시절에는 코닥과 후지가 달랐단다. (일본 필름인) 후지는 벚꽃을 찍어야 하니 화사한 톤에 맞췄고, (미국 필름인) 코닥은 어두운 서양 톤에 맞춘 거였다. 그래서 후지로 서양 찍고, 코닥으로 동양 찍으면 사진의 맛이 안 났다고 한다. 정일성 촬영감독 별명이 ‘소방수’인 거 알고 있나. 화사한 빛의 톤을 살리기 위해 촬영 전 현장에 미리 물을 뿌린단다. 그래야 햇볕이 번지면서 고명도의 빛감이 살아나니까. 동·서양의 그런 느낌 차이를 캔버스에 주려 했다. →그림 속 인물도 대조적이다. 동양 왕서방은 누드인데 서양 왕서방은 엄격히 치수를 재는 모습이다. -그런 부분도 마찬가지다. 치수 재는 행위는 굉장히 규격에 맞춘 구속적인 행위다. 서양 왕서방에게는 그걸 표현해 주고 싶었다. 그에 반해 비단은 그야말로 자연 아닌가. 비단 가게에 어울리는 형태는 누드라고 생각했다. 동양 왕서방에게는 스토리도 담겨 있다. 퇴락해 가는 전통 문화, 즉 왕서방은 대체 어디로 가고 그 유산은 누가 물려받는가 하는 문제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비단 포목점 유산을 어떻게, 누가 이어받을 것인가가 인물들의 동작에 다 들어 있다. 전시는 하지 않았지만 맨 마지막 작품은 할아버지 기저귀를 손자가 갈아 주는 장면으로 마무리했다. 거기에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고 보니 동양 왕서방은 비슷한 인물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특정 모델이 있나. -그게 재밌다. 오완근씨라고, 공사 현장 인부다. ‘왕서방’이란 작업을 하는데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 하는 얘기가 자신도 왕년에 이름 때문에 왕건, 왕서방으로 자주 불렸다며 흔쾌히 허락하더라. 그래도 초면에 옷 벗자고 할 수 없어서 사진은 옷 입고 찍되 그림 속에서는 누드로 할 거라고 했더니 어떻게 그림을 가짜로 그릴 수 있느냐며 함께 목욕탕에 가자더라. 덕분에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웃음). →홍익대 회화과 출신에 독일 유학까지 다녀왔다. 최신 유행은 다 해 봤을 거 같은데 왜 이런 작업으로 돌아섰나. -1970년대 홍대에 다녔는데 팝아트를 제일 먼저 한 게 우리들이었을 거다. 최신이란 거는 다 해 봤다. 그런데 서양 미술은 지나치게 사변적이다. 흰 캔버스를 앞에 두고 뭘 그릴까 한참 고민하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기로 하면 그게 곧 예술이 되는 거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개구리를 안 보고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탐미적 탐닉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돌아선 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하늘에서 번쩍”…‘불덩이 UFO’ 또 포착

    “하늘에서 번쩍”…‘불덩이 UFO’ 또 포착

    순식간에 번쩍이며 하늘을 나는 불덩이가 잇달아 포착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한 호텔에서 묵던 남성은 동쪽 하늘에서 밝은 빛을 내며 순식간에 지나가는 물체를 발견했다. 우연히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로 이 광경을 촬영한 남성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미확인물체(UFO)라고 확인할 순 없지만 그 밝기와 속도가 매우 놀라워 정체가 궁금하다.”며 문제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노란색 밝은 불빛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이 사진을 한 신문사에 보내며 “45도 각도로 하늘로 치솟았으며 사진에 찍힌 것보다 훨씬 더 가깝게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제보를 받은 ‘보더 텔레그래프’(Border Telegraph)가 의문의 물체를 알아보고자 기상청에 문의한 결과 이른바 ‘불덩이 UFO’가 포착된 지점에 기상관측용 풍선은 떠 있지 않았다. 하지만 UFO조사기관 모드(MoD)는 사진을 좀 더 분석해 봐야 알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농부 4명이 동시에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날아가는 걸 봤다.”고 세계 최대 UFO단체 뮤폰(MUFON)에 신고하기도 했기 때문에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보더 텔레그래프’는 “지구로 날아든 운석이나 파편이 대기에서 순간적으로 타들어 가는 모습은 종종 발견이 되기도 한다.”면서 “UFO 의심물체의 경우 비행체가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거나 색깔이 다변하는 등의 특징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이번 물체가 UFO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울광장] 강남좌파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남좌파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김종면 논설위원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는 좌파로부터 나라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 지역에서 색깔론은 통하지 않았다. 살 만큼 산다는 동네에서조차 ‘못살겠다 갈아 보자.’는 자유당 시절 구호가 나부낀 마당에 무슨 이념을 기대하겠는가. 경제적 실리를 좇는 이익 투표의 양상만 도드라졌다. 20년 보수 아성의 반란에서 보듯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혹은 상대적 박탈감은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시대의 질병이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종합소득세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보다 45배나 많다. 상위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는 ‘20대80 사회’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격차 사회의 고착화는 재앙이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미국이 망한다면 양극화 때문일 것”이라는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경고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득격차에 따른 계층 간 위화감은 사회통합이 불가능할 정도다. 좌절과 분노로 가득 찬 위험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떻게 양극화의 낭떠러지를 향해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를 멈춰 세울 수 있을까. 먼저 고장난 분배 시스템을 손질해야 한다. 사라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다시 놓아야 한다. 그러려면 지배적인 기득권 집단부터 나눔의 수범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망 부재다.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모르겠다는 비아냥 속에 출발한 초과이익공유제의 길은 아득하다. 사회주의니 좌파 흉내내기니 하는 험한 소리를 들은 국민연금 의결권 강화 문제 또한 시끄럽기만 하다. 아무리 동반성장, 상생협력을 외쳐도 대답 없는 메아리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말도 물론 귀담아 들어야 한다. 잘해 보자고 한 일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명적인 양극화로 공동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비상한 수단을 강구하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변변한 논의 한번 없이 듣도 보도 못한 대기업 때리기 발상이라며 일거에 내치는 태도가 과연 온당한가. 새로운 관치(官治)의 폐해가 우려된다고 끝간 데 없는 재벌의 탐욕을 방관해선 안 된다. 더불어 사는 지혜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다. 기득권의 성채를 허무는 것은 자기 희생이 전제되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최근 부쩍 활기를 띠는 강남좌파의 움직임에 눈길이 간다. 진보 개혁 성향에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인 그들은 기득권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무엇이 옳고 그른 일인가 판단해 행동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그들의 정사(正邪) 감각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도 가진 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내놓겠다니 가상하다. 세상엔 정치가 물구나무서도, 이웃이 하류 인생으로 곤두박질쳐도 안락의자에 파묻혀 나몰라라하는 사람들 천지다. 강남좌파가 부와 권력에 양심과 정의라는 상징 자본까지 갖겠다는 건 무리라는 식의 비판도 없지 않다. 공소한 얘기다. 양심과 정의는 빈부귀천을 떠나 맘껏 누려야 한다. 가진 계층에 양심과 정의가 살아 숨쉬는 것이 오히려 양극화 해소의 희망 아닌가. 지금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시대가 아니다. 양극화 해법의 열쇠는 결국 기득권층에 있다. ‘진보의 진보’를 꿈꾸는 진정한 강남좌파라면 이 지점에서 뭔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상징적 제스처에 머물면 당장 얼치기 댄디(dandy·맵시꾼) 소리를 듣는다. 강남좌파 진영을 이끄는 인사들은 보다 진화된 실천적 진보 담론을 제시해야 한다. 기득권을 버려야 공동체가 산다. ‘기득권타파국민운동’ 같은 것도 괜찮지 않을까. 정치 유혹을 떨치는 게 관건이다. 정치적 욕망의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진보는 진부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우리 사회에 삐딱이 정신은 필요하다. 선망과 질시를 한몸에 받는 강남좌파의 날갯짓이 신화 속 이카루스의 허망한 비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jmkim@seoul.co.kr
  • “집권위해 벽돌 한장 놓고 수위라도 하겠다”

    “집권위해 벽돌 한장 놓고 수위라도 하겠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귀거래사’는 항상 의미심장했다. 국민의 정부 막바지였던 2002년 12월엔 ‘단풍론’을 꺼냈다. 당시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비록 낙엽으로 떨어지기 위해 단풍이 들지만 단풍은 아름다운 색깔로 국민을 기쁘게 한다.”고 말했다. 이듬해 2월, 참여정부 임기 시작 20여일을 앞뒀을 땐 “이제 마지막 잎새들이 낙엽으로 떨어져 노무현 정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잎새론’을 폈다. 박 의원은 지난 1년의 원내대표 임기를 돌아본 10일 기자간담회에선 ‘벽돌론’을 강조했다. “치열하게 살았다.”는 말로 시작한 박 원내대표의 소회는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벽돌 한장을 놓고 수위라도 하겠다는 심정”이라는 말로 마무리됐다. ‘벽돌’의 실체가 항간의 얘기처럼 당 대표인지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당의 진로와 혁신 방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미뤄 박 원내대표의 다음 도착지가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야당의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혁신과 통합을 주저하면 국민들이 용납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전임이 바라는 후임 원내대표의 자격 조건이기도 했다. 다만 “야권 전체의 통합이 가장 좋지만 안 될 경우는 야권연합 연대도 차선의 방법”이라면서 “국민참여당의 경우, 흡수통합식 제안을 하면 자존심 상할 테니 유시민 대표와 참여당원들이 통 큰 결단을 해 주면 좋다.”고 기대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존재감을 각인시킨 점’을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예산을 3년 내리 날치기 당한 점’과 ‘기업형 슈퍼마킷(SSM) 규제법과 농어민지원법 미처리’는 숙제로 남겨두고 떠난다며 아쉬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핏물’로 변한 푸른 연못, 정체는…

    ‘핏물’로 변한 푸른 연못, 정체는…

    연못의 푸르른 물이 하루아침에 핏물을 연상케 하는 붉은빛으로 변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서퍽주 올드러버에 있는 이 연못 인근은 평소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휴식터로 자주 애용하는 곳이었지만, 최근 일어난 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영화 ‘죠스’ 속 핏빛 바닷물이 떠오른다.”,“불길한 징조로 보인다.”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핏물로 보이는 이 연못의 비밀은 ‘천연 연못 청소제’. 올드러버 의회가 이 ‘핏빛연못’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조사팀을 파견한 결과, 연못 관리업체가 최근 사용한 친환경 연못 청소제가 햇빛과 반응을 일으키면서 연못의 물 색깔이 변한 것으로 밝혀졌다. 린제이 리 올드러버 타운 의원은 “지난 주 연못 속 잡초와 기타 불순물을 없애는 친환경 청소제를 투입했는데, 이것이 햇빛과 반응해 붉은빛을 띠게 됐다.”면서 “붉은 빛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사라질 것이며 인체에도 무해하니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래지향적 도시에서 길을 묻다 / 아부다비

    미래지향적 도시에서 길을 묻다 / 아부다비

     3월,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서울의 봄을 뒤로하고 10시간 남짓의 비행 끝에 당도한 아부다비는 상쾌한 초여름 바람과 기분 좋을 만큼 따뜻한 햇빛으로 방문객을 반겼다. 반듯하게 자리잡은 도심의 거리와 깨끗한 해변, 거기에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가 펼쳐지고,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 중인 고층 빌딩들은 새 도시의 활기와 냄새를 풍긴다. 사막 지역에 자리잡은 도시임에도 곳곳에 조성된 너른 녹지는 기획 도시의 계획적이고도 힘 있는 추진력을 짐작케 한다.  모래 바람이 휘몰아치고 더운 열기에 숨이 막히리라 상상하며 떠났던 어설픈 여행자는 순간, 모든 상투적인 판단을 내던진다. 그리고 새롭고 신기한 공기에 취해 최고급 브랜드와 고품격 문화로 치장을 시작한 떠오르는 ‘잇시티(it-city)’ 아부다비로 서서히 빠져들어 간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에티하드항공 www.etihadairways.com  ◈ Travie info.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아부다비(Abu Dhabi), 두바이(Dubai), 샤르자(Sharjah), 아지만(Ajman), 움알카이와인(Umm al-Qaiwain), 라스알카이마(Ras al-Khaimah), 푸자이라(Fujairah)의 7개 토호국으로 이루어진 연합 국가이다.  7개 토호국 중 최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아부다비는 전세계 석유 물량의 10% 정도를 공급하고 있는 최대 산유국으로 1971년 12월,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 탄생한 직후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이자 정치와 행정,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독립 직후부터 아부다비의 군주,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Sheikh Zayed bin Sultan Al Nahyan)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대통령을 맡아 왔으며 2004년 그의 사망 이후 현재까지 그의 아들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Sheikh Khalifa bin Zayed Al Nahyan)이 그 뒤를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대통령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약 2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부다비는 ‘2009년 포뮬러 1 에티하드항공 아부다비 그랑프리’, ‘아부다비 사막 챌린지’ 등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국제행사를 연중 개최하는 활기찬 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 전통과 자연, 지금의 그들을 만든 질료  낯선 여행지를 처음 만나는 일은 마냥 설레는 일이다. 첫 만남의 순간부터 탐험자의 오감이 본능적으로 그곳의 빛과 바람, 색깔과 냄새를 탐색하게 된다. 그 과정 중에 또한 그곳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 역사를 엿보고 마침내 지금,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든 ‘그곳다움’을 발견하는 기쁨을 만나기도 한다. 그 순간, 그 여행지에 대한 무한 애정 또한 함께 샘솟기 시작한다.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모스크(그랜드 모스크)  Sheikh Zayed Bin Sultan Al Nahyan Mosque(Grand Mosque)  멀리서도 환하게 아른거리는 그랜드 모스크는 아부다비 사람들의 자부심이자 아부다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모든 정성과 열의를 총동원해 그들의 종교적 심성과 국가적 자부심을 발현시킨 장소이며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前) 대통령이 잠든 곳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82개의 순금 뾰족탑을 얹은 돔과 1,000개의 기둥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스크를 들어서면 역시 하얀 대리석 바닥과 벽과 천장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슬람을 믿는 그들이 상상하는 천상의 모습이다. 눈에 띄는 꽃의 패턴과 창틀의 문양,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름답고 모던한 장식물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1980년대부터 계획을 세우고 1990년대 후반부터 건설을 시작한 그랜드 모스크는 미식축구장 5배 크기에 4만명이 동시에 기도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하며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모스크로 손꼽히고 있다. 모로코풍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이탈리아, 독일, 모로코, 인도, 터키, 이란, 중국, 그리스 등 전세계의 유명 디자이너와 건설업체들이 그랜드 모스크 대공사에 참여했다. 대리석과 금을 비롯해 크리스탈, 세라믹 등 38종이 넘는 각종 건축자재와 특산품들이 전세계로부터 공수되었다고 하니 가히 글로벌 건축물이라 할 만하다.  그랜드 모스크는 그 수치적 스케일을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가히 압도적인 기념물이다. 1,200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수공예로 만들었다는 주기도실의 카페트는 7,126명이 동시에 올라설 수 있는 규모이며 그 카페트 위에 앉아 천장을 올려다보면 지름 10m, 무게 9톤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황금빛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어 호화로움을 뽐낸다.  이슬람 교도가 아닌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되는 유일한 모스크로 팔, 다리가 드러나거나 몸매가 보이는 의상을 입어서는 안 되고 스카프로 머리를 가려야 하는 등, 남녀에 따라 요구되는 입장시 규칙이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8시(금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가이드투어 일~목요일 오전 10, 11시, 오후 5시/ 금요일 오후 2, 5, 8시/ 토요일 오전 10, 11시, 오후 2, 5, 8시(영어로 약 45~60분 가량 진행)/ 10명 이상의 단체인 경우, 사전 예약 필수  홈페이지 www.szgmc.ae/en    아부다비 매 병원 Abu Dhabi Falcon Hospital  과거 우리에게도 매 사냥의 역사는 있었다. 매를 날려 짐승을 포획하는 사냥으로 정확하고 강인한 매의 용맹함과 힘을 도구로 활용했던 사냥 방식은 유난히 매와 사람 사이의 믿음과 교감을 중요시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매’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랍에미리트의 상징인 나라 새이며 황족들에게 사랑받는 동물로, 매 사냥은 그 옛날 우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부 귀족층의 취미생활로 여겨져 왔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매 사냥 인구는 약 6,000~7,000명 정도. 이렇게 사랑받는 매는 비행기 이동시에도 우리에 갇혀 짐칸에 실려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승객과 함께 한 좌석을 차지하며 이동하는 유일한 동물이기도 하다.  아부다비에는 매를 보호하고 매 사냥의 전통을 보존하기 위한 ‘매 병원’이 운영 중이다. 1999년에 개원한 아랍에미리트연합 최초의 공립 매 병원은 주변 국가를 통틀어 그 규모와 프로그램면에서 특별함을 자랑한다. 개원 이래 특권층 애호가들만이 이용하던 것을 2007년부터 일반에게 개방하면서 아랍 문화를 소개하고 생태 관광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에서는 약 60여 마리의 매를 관리하며, 치료와 재활, 미용 관리 및 훈련을 맡아하는데, 매를 직접 팔 위에 앉혀 보고, 날려 보내는 체험을 포함해서 매 병원과 박물관 견학도 할 수 있다.  개장시간 오전 10~오후 2시(금, 토요일 휴관) 입장료 10살 이상 AED170, 10살 이하 AED60 가이드투어 1일 전 예약 필수(영어로 진행)  홈페이지 www.falconhospital.com    민속촌 Heritage Village  현지인들에게는 싱겁고 작위적일 수 있지만 초행길의 여행자라면 필수코스인 곳이 어느 나라에나 있는 민속촌이다. 아부다비 역시 마찬가지. 쉽고 빠르게 아부다비의 과거 생활 속으로 들어가 그 시간의 색깔과 향기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아부다비의 민속촌은 에미리트 문화유산클럽(The Emirates Heritage Club)이 조성한 곳으로 오아시스식 전통마을을 재현한 곳이다. 야외시장인 ‘수크(souk)’에서 보석이나 향신료 등 각종 잡화를 팔고 한 켠에서는 넓지 않은 마당에서 낙타 타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석유시대 이전의 사막 야영지나 관개시설 등을 통해 지난 시간의 삶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잠시 스치듯 둘러본 민속촌 뒤쪽으로 무심한 듯 파랗게 일렁이던 바닷물이 터덜터덜 돌아보던 무심한 발걸음에 반전을 안긴다. 전통배 도우(Dhow)가 심심하게 얹혀져 있는 새하얀 모래밭과 표현할 길 없는 색감으로 펼쳐져 있는 바닷물 위로 수천만년 내려쬐던 중동의 햇빛이 따갑게 반짝거렸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금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visitabudhabi.ae    사막 사파리 Desert safari  사막이란 생전 처음 만나는 황당한 세상. 감도 잡히지 않던 상상 속의 모래 언덕 위엔 책에 나온 삽화였나, 파르스름한 달빛 아래 사막여우가 한 마리 서 있었다.  처음 사막 초입에 도착한 SUV 자동차는 사막 드라이빙에 앞서 살짝 바퀴에서 바람을 빼낸다. 흥미로운 액티비티를 앞두고 운전자나 동승자나 기대감에 부릉부릉 시동을 걸어댄다. 테마파크 놀이기구 정도로 생각했다면 20분여, 사막의 모래 구릉을 쉬지 않고 미친듯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란, 경우에 따라 난감한 일이다. 기운차게 괴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달궜던 초반의 기운참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멀미도 빈번한 일인 듯, 운전자의 반응이 태평스럽다. 바로 그 언덕 위아래로 수십 차례 곤두박질을 치다 보면 모래 천지에, 사방 구분이 막막한 이 별세상이 머리 위아래로 바짝 존재를 드러낸다.  동남아 휴양지에서 해양 액티비티가 투어의 기본이듯, 사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사막 사파리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기본적인 투어 코스다. 이 투어를 통해, 원 없이 사막의 모래바람을 온몸으로 뒤집어쓸 수도 있고, 낙타 타기와 모래 썰매, 사막 드라이빙을 즐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요새처럼 자리한 사막의 캠프에서 맛있는 즉석 바비큐에 물담배, 헤나 페인팅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정말 운이 따라 준다면 똑 떨어지는 사막의 일몰과 밤하늘에 쏟아질 듯 수런거리는 별무리를 만날 수 있다.  가격 AED150~300(1일 사파리 기준) 예약 및 문의 Desert Adventures Tourism +971 635 2788, Hala Abu Dhabi +971 617 781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미래를 준비하는 놀라운 스케일  아랍에미리트 중에서도 ‘부자 산유국‘’아부다비는 곳곳에 건설 현장이 산재해 있는 성장 진행형의 도시이다.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석유 산유국의 통치자들이 후손들을 위해 내린 100년 대계의 결정은 다름 아닌 문화 자부심을 남겨 주자는 것. 펑펑 쏟아지는 석유를 앞에 두고 석유 고갈 이후를 가늠하며, 후손들이 대대손손 누릴 수 있는 우아한 계획을 도출해 낸 것이다.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 Ferrari World Abu Dhabi  아부다비 외곽에 자리한 야스섬(Yas Island)은 아부다비 도심에서 30분, 두바이까지 50분 정도 거리에 자리한 엔터테인먼트·레저·생활 문화 공간. 아부다비 정부는 이곳에 테마파크, 호텔 및 골프장 등을 조성하고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시설이 바로 페라리 월드 아부다비. 페라리 월드는 세계 최초이며 세계에서 유일한 페라리 테마파크로 실내 테마파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2010년 하반기에 오픈한 이곳은 세계 최고 속도의 롤러코스터인 포뮬라 로사, 스피드 오브 매직, 지포스 등, 페라리를 소재로 한 20여 가지의 놀이기구와, 페라리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갤러리아 페라리 그리고 기념품숍과 식당가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 방문객들은 물론, 자동차에 관심 많은 성인들에게도 흥미로운 곳이다. 페라리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2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빨간색 지붕이 이 테마파크의 상징이다.  개장시간 오후 12시~밤 10시(월요일 휴무) 이용료 일반 이용권 AED225(신장 150cm 이상), AED165(신장 150cm 미만)/ 프리미엄 이용권 AED495(신장 150cm 이상), AED370(신장 150cm 미만)    야스 마리나 서킷 Yas Marina Circuit  우선 보통의 남자라면 자동차, 그것도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매끈하게 잘 빠진 경주용 자동차를 만나는 순간, 동공이 살짝 풀리고 입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야스 마리나 서킷은 야스섬의 대표적 스포츠 시설이다. 매년 F1 에티하드항공 아부다비 그랑프리가 열리는 곳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싱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수준의 설비와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세계 규모의 각종 챔피언십, 행사와 회의 등을 진행한다.  가능한 액티비티에는 카트 드라이빙, 포뮬라 1 드라이빙, 야스 트랙 데이, F1 카 탑승, 레이싱 면허 코스 등이 있어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개장시간 오전 10시~오후12시/ 오후 2~4시(일, 월요일 휴무) 투어요금 어른 AED120, 13세 이하 AED60 홈페이지 www.yasmarinacircuit.com    글로벌 문화특구, 사디얏섬  Saadiyat Island  야스섬에 이어 아부다비의 희망찬 미래 청사진이 과감하게 펼쳐지고 있는 곳이 바로 사디얏섬이다. 27km2 넓이의 사디얏섬은 현재 세계적 명성의 미술관과 호텔 및 리조트 시설 등을 유치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최대 규모의 최상급 문화 밀집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해서 준비하고 있는 자이드 국립 박물관, 구겐하임 아부다비, 루브르 아부다비 등, 앞으로 들어올 미술관과 호텔의 이름을 살짝 들먹이는 것만으로도 이 섬의 차별성과 품격을 짐작하게 된다. 그 밖에도 다양한 공연예술센터와 해양 박물관 등도 조성해 나갈 예정으로 2~3년 후부터는 예술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 꿈의 공간이 순차적으로 현실화되리라 기대해 본다.  사디얏섬은 아부다비 도심해안으로부터 약 500m 정도 거리로 아부다비 도심까지 10분 이내, 아부다비 공항까지 20분, 두바이까지 50분 정도 거리로 접근이 편리하다. 현재 사디얏섬 프로젝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나랏 알 사디얏(Manarat Al Saadiyat)’을 운영하고 있어 사디얏섬의 미래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마나랏 알 사디얏 개장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홈페이지 www.saadiyat.ae      ◈ 아부다비 풍경을 한눈에 담다 헬리콥터 투어  지상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본 아부다비의 명소들을 아부다비 해안을 따라 하늘 위에서 일목요연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잘 만들어 놓은 도시의 풍경, 흰 모래가 흐르는 해안선과 푸른 바다의 대비, 곳곳에 자리한 인공섬과 그곳에 자리한 별장들이 마치 잘 만들어 놓은 미니어처를 들여다보는 듯 탐난다. 일정 끝 무렵에 헬리콥터 투어로 아부다비 일정을 마무리한다면 큰 감흥을 챙길 수 있다.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4시30분(금, 토요일 휴무) 가격 AED830(20분 투어, 1인 기준) 홈페이지 www.falconaviation.ae    ◈ hotel  야스섬 대표 호텔을 즐기다 / 야스 호텔 Yas Hotel  2009년 11월에 오픈한 야스 호텔은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등의 여가시설이 집중해 있는 야스섬에 자리하고 있는, 야스섬 대표 호텔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지붕은 야스섬 대표 이미지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어부의 그물을 형상화했다는 지붕에 촘촘히 박힌 수천개의 LED 조명이 켜지고 색을 바꿔 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야스 호텔은 현대적 건축 디자인도 눈길을 끌지만 입지 또한 흥미롭다. 반은 마리나 서킷이 자리한 육지에, 반은 마리나 요트클럽쪽 바다에 몸을 걸쳤다. 또한 가까운 거리에 18홀 규모의 야스 링크 아부다비 골프클럽과 페라리 월드가 자리하고 있어 야스 호텔을 중심으로 다양한 놀이와 휴식이 가능하다. 2개 동으로 이루어진 야스 호텔은 49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10개의 룸을 보유한 스파시설과 체육시설, 수영장 등이 있어 호텔 안에서도 시간을 보내는 데 부족함이 없다. 그 밖에도 다양한 컨퍼런스룸과 식당, 바 등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행사도 가능하다.  대낮 같은 자동차 경기장과 바다 전망을 즐기며 휴식도 취하고 한껏 기분을 내기 원한다면 야스 호텔은 꽤나 괜찮은 선택이다. 아부다비국제공항에서 10분, 아부다비 도심에서 30분 거리. www.TheYasHotel.com    국가 대표 호텔의 명망 / 에미리트 팰리스 Emirates Palace  에미리트 팰리스는 그 화려함과 규모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초특급 호텔이지만 아부다비에서는 호텔 그 이상의 의미이다. 아부다비의 랜드마크이자, 국가 행사시 영빈관의 역할도 하고 있는 에미리트 팰리스는 3년여에 걸쳐 2만명 이상이 동원된 약 30억 달러 규모의 건축 내력 또한 화제에 오르고 있다. 100헥타아르에 달하는 전체 면적에 건물의 양쪽 끝에서 끝까지의 길이가 1km에 이르는 등 그 규모에 대한 언급 또한 기록의 연속이다. 호텔 앞으로 1,3km에 이르는 프라이빗 해변을 보유하고 있으며 114개의 돔으로 이루어진 호텔의 외관도 자랑거리이다. 금과 대리석뿐만 아니라 1,000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샹들리에로 꾸민 호텔은 아부다비의 필수 볼거리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텔 내부에 금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도 에미리트 팰리스에서 발견하는 독특한 재미. 394개의 객실 또한 아라비아풍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히고 최고의 편의시설로 고품격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www.emiratespalace.com    ◈ golf  쪽빛 바다 전망 라운딩 / 야스 링크 아부다비 골프 클럽 Yas Links Abu Dhabi Golf Club  골프를 잘 치든, 골프 문외한에게든 야스 링크 아부다비의 안달루시아식 클럽 하우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골프장은 가슴 탁 트이는 풍광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자 카일 필립스(Kyle Phillips)가 디자인한 이곳의 골프 코스는 스코틀랜드 해안 마을 특유의 전통적인 링크 골프 코스의 표본을 잘 보여 주는 것으로 총 7,450야드, 파 72 규모의 아부다비 최초의 링크 골프 코스이다.  야스섬 서쪽 해안에 자리한 야스 링크는 18홀 모두 바다 조망이 가능해 전망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야스 링크 골프 클럽은 스포츠 라운지와 두 곳의 노천 테라스, 그리고 별도의 만찬실을 갖춘 바랑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수영장과 사우나 및 숍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더욱 편리하다. 야스 링크 아부다비는 멤버십 회원 및 게스트 모두 이용 가능하다. 개장시간 오전 7시~밤 12시 가격 비지터 기준, 주중(일~목요일) 9홀 AED250, 18홀 AED499/ 주말 9홀 AED400, 18홀 AED799 홈페이지 yaslinks.com    ◈ mall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 아부다비 마리나 몰  Abu Dhabi Marina Mall  마리나 몰은 아부다비 대표 쇼핑몰로, 쇼핑센터 이외에도 아이스링크와 볼링장, 영화관 등을 갖춘 다기능 복합 쇼핑몰이다. 명품 브랜드숍부터 트렌드를 앞서가는 상품들이 빼꼭한 수많은 숍들이 눈길을 끌고, 쇼핑몰 안에 다양한 레스토랑, 커피숍도 자리하고 있어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다. 매년 1월 중순에서 2월 말 사이에 최대 세일 이벤트가 진행되니 이 시기를 맞춰 방문하면 좋다.  개장시간 토~수요일 오전 10시~밤 10시, 목요일 오전 10시~밤 11시, 금요일 오후 2시~밤 11시 홈페이지 marinamall.ae     ◈ Travie tip. 아부다비는 에티하드항공으로!  에티하드항공은 2003년 왕실 칙령으로 설립된 아랍에미리트연합 국영항공사로 2009년, 2010년, 2년 연속 월드 트래블 어워드(World Travel Awards)에서 수여하는 ‘세계 최고의 항공사(World Leading Airline)’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중동, 아프리카, 호주, 유럽, 북미 및 아시아 등 전세계 44개국, 총 66개 노선을 운항 중이며 2010년 12월, 서울-아부다비 첫 직항 노선으로 신규 취항했다. 에티하드는 29개 항공사와 공동운항협약을 체결해 국제적인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한 에티하드항공은 제휴 항공사를 통해 모든 취항지의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탑승객들을 위한 고급 라운지를 제공함으로써 기내 서비스뿐 아니라 지상 서비스에 있어서도 섬세하게 신경쓰고 있다. 아부다비의 퍼스트 클래스 프리미엄 라운지에서는 식스 센스 스파, 시가 라운지, 샴페인 바, 최고급 식사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고급 서비스가 제공되며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객들에게는 회의실도 제공된다. 또한 기도실 및 장기 환승 탑승객을 위한 휴게실도 마련하고 있다.    Essential Abu Dhabi 에티하드항공은 2011년을 ‘아부다비의 해’로 정하고 아부다비를 테마로 한 ‘에센셜 아부다비(Essential Abu Dhabi)’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에티하드항공 탑승권인 ‘패스 투 매직(Pass to Magic)’을 제시한 관광객과 비즈니스 여행자들에게 아부다비 도착 이후 7일간 아부다비의 주요 호텔과 여행사, 레스토랑, 상점 및 테마파크, 문화유적지와 경기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 또한 올 8월31일까지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이원구간의 에티하드항공 승객 중 프리미엄 클래스 승객을 대상으로 아부다비 혹은 두바이 고급 호텔 무료 숙박권(조식 및 리무진 서비스 포함)도 제공한다. 이번 캠페인은 아부다비 및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 여행하는 모든 여행객과 아부다비 경유 승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www.essentialabudhabi.com    ◈ Travie info.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 국가로 인구의 96% 이상이 이슬람을 믿는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종교적 판단을 그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여행시 현지의 관습과 종교를 존중하도록 해야 하며 타 종교의 선교 활동 등은 불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주류 구입 및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또한 금지사항. 단, 관광객 유치 및 비즈니스 활동에 장애가 없도록 외국인에 대해 5성급 호텔 및 제한된 장소에서의 음주만을 허용하고 있다. 주류 구입은 주류 구입 허가증 소지자에 한해 허용된다. 또한 공공장소에서의 심한 노출을 피해야 하고 현지 여성을 촬영해서도 안 된다.   에티하드항공에서 주 7회 매일, 서울-아부다비 노선을 운항 중이다.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화폐 단위는 아랍에미리트 디르함(AED, Dirham). 2011년 4월 기준, 1디르함은 296원.  한국보다 5시간 느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포미닛 “돌솥같은 장수 그룹 될래요”

    포미닛 “돌솥같은 장수 그룹 될래요”

    다시 걸 그룹의 계절이다. 국내 가요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걸 그룹은 이제 한류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내부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다. 수많은 신인 그룹이 쏟아지고, 기존 그룹들도 잊혀지지 않기 위해 신곡 경쟁을 벌인다. 그 가운데 데뷔 3년차를 넘기며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 포미닛이다. 2009년 여름 데뷔곡 ‘핫이슈’로 혜성같이 등장한 5인조 걸 그룹 포미닛은 ‘뮤직’, ‘허’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국내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1집 정규 앨범을 내고 신곡 ‘거울아 거울아’로 인기 몰이 중이다. 남지현(21), 허가윤(21), 전지윤(21), 김현아(19), 권소현(17) 등 다섯 명의 멤버들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걸 그룹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동안 강한 여성의 자신감을 노래하거나 음악을 주제로 한 곡이 많았죠.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움을 내세운 다른 걸 그룹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라고 생각해요.”(허가윤) “그동안 저희가 부른 노래에는 일관성이 있어요. 연습생 때부터 저희를 봐 오신 작곡가가 유독 카리스마가 강한 곡을 많이 주셨죠. 그래서 그런지 노래를 부르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권소현) 무대 위에서 10㎝가 넘는 얇은 하이힐을 신고, 힘든 안무를 소화할 때 자신들이 정말 강하게 느껴진다며 웃는 멤버들. 이들의 다소 센 이미지는 카리스마 있는 걸 그룹이라는 차별화를 끌어냈고, ‘원더걸스’ 출신 현아의 그룹으로 바라보던 시선도 점차 포미닛이라는 그룹 자체로 옮겨갔다. “다른 걸 그룹이 요정일 때 저희에겐 여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어요. 회사에서도 관리보다는 보이(Boy) 그룹 못지않은 개성과 카리스마를 원했고, 저희가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풍겨서 그런지 해외에서도 저희의 중성적인 매력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힘이 넘치면서도 섹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죠.”(남지현) “저희는 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을 결합시킨 퍼포먼스 그룹을 지향하는 만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보이려고 노력하죠.”(김현아) 하지만 수없이 쏟아지는 후배들과의 경쟁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1집 앨범 준비 등을 위해 1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 팬들에게 잊혀질까봐 두려움도 컸다고 한다. “2009년 데뷔할 때만 해도 저희가 상당히 장신에 속했는데, 요즘 후배들은 나올 때마다 키가 커지고 춤도 잘 추는 것 같아요. 서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죠. 가끔은 구두 굽을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도 해요(웃음).”(전지윤) 아이돌 그룹으로 남기보다는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미닛. 시대의 한 획을 긋는 ‘명품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이들은 지루하지 않고 열정과 생기가 느껴지는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반주 음악보다 더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시원한 가창력도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다. “‘핫이슈’를 불렀을 때는 9주간이나 활동했지만, 요즘은 노래 주기가 워낙 빨라져서 열심히 준비한 곡을 몇 주밖에 못 보여드려서 아쉬워요. 음악이 너무 빠르고 쉽게 소비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해요. 저희 음악은 한곡 한곡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 오래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권소현) “연습할 때도 실전처럼 오디오에 연결된 마이크를 착용하고 음정과 박자가 틀리지 않는지 체크합니다. 덕분에 목소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기도 해요. 고음이 시원하고 목소리가 반주에 묻히지 않고 잘 들린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허가윤)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얻게 되면 통과의례처럼 거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불화와 해체설이다. 함께 생활하다보면 시기나 질투가 있을 법도 하지만, 멤버들은 “다섯명의 성격이 다들 털털하고 개성에 있어서 수련회 온 것처럼 재미있게 활동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로 눈빛만 봐도 컨디션을 알아챌 정도로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해체는 생각할 겨를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회사도 저희는 물론 부모님과의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요.”(김현아) “다른 걸 그룹들은 서로 옷이나 액세서리를 빌려주지 않을 정도로 시샘이 많다지만, 저희는 누가 뭘 잘하는지 아니까 서로 칭찬해주는 분위기죠. 명절 때 휴가가 딱 하루 생기면 절대 전화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꼭 연락할 정도로 서로 우애가 좋아요.”(전지윤) ‘거울아 거울아’ 안무 중 바닥에 무릎을 대고 다리를 벌리는 일명 ‘쩍벌춤’으로 선정성 논란을 겪었을 때도 무척 속상했지만 팀워크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중간 연결동작이었는데 보시는 분들이 불편했나봐요.”(권소현) 포미닛은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에서 케이팝(K-pop)을 이끄는 그룹이기도 하다. 인기 비결은 뭘까. “외국에서는 여성이 강한 춤과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상당히 멋있고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저희도 여성팬들이 더 많은데, 공연 때 눈물을 흘리는 팬도 있었어요. 중국은 강한 노래를 선호하고, 필리핀은 아기자기한 노래를 좋아하는 등 나라마다 선호하는 곡도 달라요. 한국 아이돌 그룹은 끼가 많고 색깔이 다 달라 보는 재미가 있어서 해외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남지현) 이들은 걸 그룹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어린 친구들이 자신들을 보면서 꿈을 키우고 한국의 걸 그룹에게 내주는 세계 무대가 더 커지는 것을 느낄 때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양은 냄비가 아니라 돌솥처럼 식지 않는 장수 그룹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정치색깔 배제·관료출신 발탁…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 개각’

    정치색깔 배제·관료출신 발탁…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 개각’

    4·27 재·보선 이후 설(說)만 난무했던 개각이 6일 단행됐다. 이번 ‘5·6 개각’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여섯번째 개각이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2008년 7·7 개각을 시작으로 2009년에 두번(1·19, 9·3), 지난해 두번(8·8, 12·31) 각각 개각을 했다. 12·31 개각 이후 5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개각의 특징은 ‘관료중심의 실무형 내각’으로 요약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번에 개각내용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 중심’으로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새로운 내각은 일 중심 내각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체된 5명의 장관 중 전·현직 차관이 3명이나 되는 데서 알 수 있다. 농식품부 장관에 기용된 서규용 전 농식품부 차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승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 발탁된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1차관 등이다. 내년 총선·대선 등 대형 정치적 이슈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정치바람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정치색깔을 배제하면서 관료 출신을 장관에 발탁해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임기 말 국정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지역을 최대한 안배하면서 참신한 인사를 기용하려고 애쓴 흔적도 엿보인다. 국무위원에 강원 출신(유영숙 환경)이 처음으로 기용됐다. 장관급인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을 포함해 유영숙 환경 장관 후보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등 현 정부에서 가장 많은 4명의 여성장관(급)이 포진하게 됐다.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채필 노동)과 전문가인 과학자(유영숙 환경)의 발탁도 눈에 띈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의 평균 나이도 현재 59.4세에서 58.4세로 한 살 젊어졌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아는 사람, 썼던 사람’을 다시 돌려 쓰는 ‘회전문인사’의 반복으로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이 협소함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있다. 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던 것 외에는 재정부와 무관해 경제정책을 총괄하기에는 아무리 성실한 박재완 장관이라도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임태희 실장은 이와 관련, “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에 대한 총괄적인 조정책임을 지기 때문에 직위를 떠나서 여러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훌륭하게 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북한인권법 제정 지상논쟁

    북한인권법 제정 지상논쟁

    북한인권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1년 넘게 계류중이다. 북한 주민의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야가 이견이 없다. 그러나 법안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안은 ▲통일부 산하 북한인권 자문위원회와 북한인권재단 ▲외교통상부 북한인권 대외직명 대사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등 정부 내 4개 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담고 있다. 북한인권법 제정을 둘러싼 찬반 양측의 주장을 들어 봤다. ◆찬성 “인권 국제공론화로 北 압박 北눈치 안보는 지금이 적기”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과 관련, “인권침해사례 수집, 해외 탈북자 지원 등 국내외 활동을 통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지금이 법 제정의 적기”라고 말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이 어떤 의미가 있나. -북한 인권개선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4개 기구를 설립하는 게 골자다.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부라는 것을 선언함과 동시에 인권개선에 무관심하지 않다, 노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매년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분명치 않지만 해마다 1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년 국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실제 북한 인권개선에 효과가 있을지 실효성의 문제를 지적한다. -인권이란 시간이 걸리는 문제고, 내외부의 노력과 지원이 시너지를 내서 촉발되는 것이다. 북한인권보고서 작성, 국제사회 공론화, 해외 탈북자 보호·지원 등 국내외 활동을 통해 북한의 눈을 돌리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당장 실효성이 없다고 속단하는 것은 법 제정을 막기 위해 만들어낸 얘기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인권개선 운동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이중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인권도 있는 것 아닌가. -북한은 1950년대 후반부터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고, 식량사정이 악화된 것은 1995년 이후다. 식량과 관계없이 인권탄압이 있어 왔다. 반인권적인 법제도와 관행, 보이지 않는 제약을 타파하지 않고는 외부에서 식량을 지원해도 효과가 없다. 인권개선은 인도적 지원과 병행돼야지 이 둘을 대립구도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권기록보존소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했나. -1961년 서독의 11개주 법무장관이 니더작센주 법무부 산하에 중앙법무기록보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동독 내 정치적 폭행, 인권탄압 범죄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 관리하는 기구다. 통일 전 1989년까지 3만~4만건이 축적됐다. 물론 동독은 반발하고 협박했지만 서독은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이 기록은 통일 후 과거 청산 자료로 활용되고, 구동독 관리를 채용할 때도 활용됐다. →국가인권위에 이미 기록보존소가 있는데. -법정기구가 아니라 임의기구이기 때문에 형사법상 증거능력을 가질 수 없다. 국가기관이라도 근거와 권한이 없으므로 비정부기구(NGO)들이 만든 자료와 다르지 않다. →인권법 제정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려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까. -오히려 지금 해야 한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북한이 일시적으로 반발은 하겠지만 결정적인 악영향이 되진 않는다. 법 제정을 안 한다고 북한이 잘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노무현 정부 때는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에 찬성했지만 정상회담도 했다. 당당하게 할 말은 해야 한다. ◆반대 “인권단체들 지원 위한 수단 임기후반 보수층 결집 의도”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해 “실효성이 없고 인권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면서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처음 법을 제정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데 철학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북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정책적 기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압박을 통한 인권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압박뿐 아니라 관계개선을 통한 인권개선도 중요하다. 시기적으로 반드시 지금 통과돼야 할 절박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법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인권재단이 실제 인권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전단살포 등에 앞장서는 인권단체에 정부예산이 공식적으로 지원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인권개선 이전에 남남갈등을 더 심화시킬 뿐,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고 싶으면 공청회를 열고 1~2년에 걸친 여야 간 토론을 거쳐야 한다. 기록보존소도 독일의 경우 인권법으로 만들지 않았다. ‘○○기구 설립에 관한 법’을 만들면 된다. →인권개선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정권에 따라 흔들리면 안 되지 않나. -2005년 12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이 토론과 공청회 끝에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법안에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적 철학이 담겨 있는데, 이번 정부 들어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 →법 제정을 반대하는 민주당이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닌가. -일각의 지적처럼 민주당이 눈치를 봐선 안 된다. 옳은 것이라면 북한이 기분 나빠해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권개선을 위한 철학도 없고 실효성 있는 내용도 없다. 법 제정을 거부하는 쪽을 김정일 추종자로 몰기 위한 정치적 이유가 다분히 있다. 4·27 재·보선 때 분당을 지역에 탈북자가 유권자의 약 0.3%(300여명)였다. 투표율이 낮을 때 0.3%는 큰 숫자다. →그럼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대안이 있나. -국회 북한인권 결의안으로도 충분하다. 2006년 인권위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에 대한 조사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 이런 것들은 법을 바꾸거나 새로 선언하면 된다. 인권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 등 총괄적이고 상징적인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 →지금이 과연 적절한 시기인가 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해 왔다면 인권개선의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주던 쌀도 안 주고 북한 붕괴에 혈안이 됐다고 의심받는 정부로서 뜬금없다. 임기 후반 보수진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계산이 다분히 깔려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면 김정일 추종세력, 반인권 세력으로 매도하기 위한 색깔론의 무기로 사용될 여지가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靑·경제단체 회동 동반성장 실천 계기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경제5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총수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문화가 바뀔 수 있고 그것이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총수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법이나 제도로 강제하지 않고 기업 자율에 맡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주장과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으로 촉발된 재계의 불편한 심기를 다독이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 해소 등 대기업이 사회통합을 위해 도량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경제5단체장들도 총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양극화 심화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음을 누차 지적해 왔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상위 20%의 1인당 소득은 55% 늘어난 반면 하위 20%는 도리어 35% 줄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3년 만에 10대 그룹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 비중은 55%에서 76%로 급증했고, 계열사 수는 49.5%나 늘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고 수출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물가를 희생하는 대신 고환율정책을 고수한 결과다. 반면 1분기의 국내총소득(GDI)은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전국의 평균 고용률은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득과 일자리가 뒷걸음질하다 보니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는 146%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노동계는 이에 편승해 총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이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기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재계와 여권 일각에서 ‘사회주의 발상’으로 내몰면서 색깔논쟁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소모적인 이념 논쟁으로는 양극화 해소는커녕, 반자본주의-반기업 정서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친기업 노선 견지와 기업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업이 초과이익공유제든, 성과공유제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상생과 동반성장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과제다.
  • 이승환 “콘서트 신화 잇는다”…6월부터 소극장 전국 투어

    이승환 “콘서트 신화 잇는다”…6월부터 소극장 전국 투어

    ’어린왕자’ 이승환이 소극장 공연 전국투어에 나서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승환은 최근 어쿠스틱 라이브의 진수를 선보일 7인조 프로젝트 밴드 ‘이승환 the Regrests‘를 결성했다. 실력파 연주자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색깔을 선보이려 만든 이번 프로젝트 밴드는 결성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3일 인터파크에서 서울 공연 티켓을 오픈한 이승환의 이번 콘서트는 벌써부터 매진이 임박한 상황.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투어 콘서트의 첫 포문을 여는 이승환은 전국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승환은 지금까지 버라이어티한 무대 스타일과 풀 사운드의 꽉 찬 공연을 선보여 왔지만, 이번 소극장 투어에서는 종전과 차별화된 신선한 재미와 새로운 감동을 전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드림팩토리클럽 측은 “이승환이 그 동안 1000회가 넘는 단독 공연으로 쌓아온 라이브 실력과,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탄탄한 구성으로 색다른 공연을 선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이승환 the Regrets 소극장 콘서트 - 팔팔한 미스타리의 은밀한 외출‘은 6월 12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서울, 전주, 원주, 안산, 대전, 인천, 제주 등의 지역을 돌며 8월까지 펼쳐진다. 서울 공연은 6월 23일부터 7월 3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에술센터에서 2주간 8회에 걸쳐 열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퀸 연아’의 러브레터…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주말

    ‘퀸 연아’의 러브레터…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주말

    시상대에 오른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손으로 눈가를 쓸어내렸지만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다. 억울함이나 아쉬움은 아니었다. 김연아는 “그곳에 서 있다는 것 자체로 눈물이 났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그냥 줄줄 눈물이 났다.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오랜만에 시상대에 섰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13개월 만의 복귀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 전통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들고 나와 128.59점을 받았다. 탁월한 표현력을 앞세워 예술점수(PCS) 66.87점을 챙겼지만, 점프 실수로 기술점수(TES)가 61.72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쇼트프로그램(지젤) 1위를 차지했던 김연아는 총점 194.50점을 얻었지만, 실수 없는 연기를 선보인 안도 미키(일본·195.79점)에게 뒤집기를 허용했다. 2009년 세계선수권 이후 2년 만의 정상 복귀도 물거품이 됐다. 랭킹 1위 복귀도 미뤄졌다. 준우승 포인트 1080점을 보태 2위(4264점)로 한 계단 올랐지만,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4341점)가 동메달로 972점을 추가하며 아슬아슬하게 1위를 지켰다. 긴 공백을 뚫고 다시 정상권 실력을 과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중 토루프를 싱글처리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1바퀴밖에 뛰지 못해 겨우 0.5점을 받았다.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기본점 5.3점을 받을 수 있는 점프. 김연아는 “처음에 더블 토루프를 실수하면서 긴장했는지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서 플립도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점프 판정도 다소 박했다. ‘폭풍 가산점’을 받던 교과서 점프들이 짠 점수를 받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점프는 가산점(GOE) 1.6점을 받았고, 그 외의 점프도 1점 이상 GOE가 붙지 않았다. 지난해 올림픽 때 모든 점프에 1점 이상 붙었던 걸 생각하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여왕은 “만족한다. 작은 차이로 졌지만 꼭 금메달을 따기 위해 참가한 건 아니었다. 홀가분하다.”고 의연하게 대답했다. 이번 메달은 색깔을 떠나 의미가 크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찾아온 심리적 허탈감을 이겨내고 다시 빙판에 섰다는 점 때문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다시 경기에 나서기로 마음먹고도 고비가 많았다. ‘내가 도대체 뭘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돌이켰다. 동기부여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 20세 숙녀가 감당하기에 버거운 일들도 잇달아 터졌다. 어머니 박미희씨가 대표이사로 올댓스포츠를 설립했고, 전 소속사 IB스포츠와는 지루한 법정분쟁을 벌였다.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와는 진실게임을 펼치며 불미스럽게 헤어졌다. 피터 오피가드(미국) 코치와 새로 손을 잡고, 훈련장소도 생소한 로스앤젤레스(미국)로 옮겼다. 도쿄(일본)에서 예정됐던 세계선수권은 지진으로 연기돼 한달간 국내에서 담금질을 했다. 컨디션도 페이스도 흐트러진 상황. 김연아는 “실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쁜 말이 나올까 봐 걱정했다. 여기까지 오기 참 힘들었는데 잘 이겨냈기 때문에 은메달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과에 얽매이기보다 좋은 연기로 호평받는 게 목표였다. 실수는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연아는 1일 갈라쇼에서 ‘불릿프루프’를 선보이며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지만, 발목 통증 탓인지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는 이날 “사실 연아가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이 아프다고 했다. 연아는 핑계처럼 보일까봐 부상 얘기는 하지 않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민주 차기 원내대표 경선 3파전 시동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전이 시작됐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일 강봉균 의원이 출사표를 냈고 김진표·유선호 의원이 2일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13일 원내대표가 결정된다.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는 2012년 정치적 격변기를 돌파해야 한다. 내부적으론 공천을 푸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갖춰야 하고, 대여 관계에선 정치관계법과 정당법 등 선거관련법 개정 국면에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구체화하는 원내대표 역할에 대해선 후보군과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 정체성(진보개혁성 대 중도성), 지역 배분(호남과 수도권) 측면에서 실행 프로그램의 우선 순위가 갈린다. 강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600만명의 중도층을 돌아오게 만들려면 이념보다 실현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정책에서 경쟁력 우위를 둔다. 김 의원은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중부권에서 압승해 전국 정당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경제부총리 출신의 정책 전문성을 자신했다. 유 의원은 “진보적 정체성을 강화해 서민중산층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야권단일정당을 건설하려면 진보세력과 교신 가능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차기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와 파트너십이 중요해졌다. 4·27 재·보선 이후 민주당은 사실상 ‘손학규 독주체제’가 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당내 의원들은 손 대표의 대선 행보를 지원하는 원내대표상을 그리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대표가 대국민, 통합에 주력한다면 원내대표는 대여 관계와 당 질서를 조정해야 한다. 손 대표가 펄펄 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부각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원내대표 세 후보 모두 자기 정치의 색깔이 강하지 않은 편이다. 스태프형에 가깝다. 모두가 ‘손학규 원톱 체제’를 뒷받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계파별·지역 중심의 이합집산에 좌우되는 경선 구도도 아니다. 손 대표 측은 이 때문인지 “특정 후보를 밀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자신만의 블루칩 찾는 당당한 비주류

    흔히 ‘아웃사이더’를 낙오자에 비유한다. 사회 내의 주류 시스템에 속한 인사이더의 반대말이기도 하다. 요즘 젊은 대학생들이 치열하게 ‘스펙’ 경쟁을 하는 이유도 사회의 주류 시스템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공부를 하며 너도나도 ‘스펙’을 쌓는다. 하지만 주류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세상은 인사이더와 그렇지 않은 아웃사이더로 분류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웃사이더로 산다는 것은 정말 낙오자일까. ‘인사이더를 이기는 아웃사이더의 힘’(김창남 엮음, P당 펴냄)은 표지 글처럼 ‘빽도 후광도 스펙도 없이 비주류의 길을 가고 있는 10명의 아웃사이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돈 안 되는 인디음악을 제작하며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을 모색하는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고건혁, 서울대와 행정고시 합격이라는 ‘스펙’을 내던지고 개그맨이 된 노정렬, 사회적 의사 표현을 통해 진정성을 좇는 배우 문소리, 만화학원비 몇 푼 달랑 들고 노숙생활을 하며 미친 듯이 만화를 그려낸 만화가 윤태호, 1인 출판인 윤명미 등이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 문화평론가이자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엮은이는 이들을 통해 “스펙 같은 것에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불루칩을 찾을 것”을 권한다. 외부의 힘이 아닌 자신의 날개를 개발하고 날아야 한다는 것. 그는 서문에서 “요즘 대학생들은 우리 세대가 겪었던 선택의 문제는 벗어났지만 오히려 그보다 무거운 미래의 불확실성 앞에서 존재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창의력을 갖고 자신만의 이유를 찾으며 그 길을 꾸준히 걷는 것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자신의 삶을 얘기하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로 이어진다. 창의적인 삶을 살면서 자신의 룰을 세우고 이미 주어진 길 대신 다른 길을 걸으려 애썼다는 것이다. 또 학벌과 토익 점수로 현재의 자리에 이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들 모두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고 성취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이다. ‘진정성이 스펙을 이긴다.’고 강조하는 문소리,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만화가의 길을 걷는 나를 믿는다.’라고 말하는 윤태호, 색깔과 성깔을 죽이지 않고 제 그릇대로의 빛을 내며 살아간다.’고 표현하는 노정렬의 얘기 등 눈길 끄는 사연들이 많이 담겼다. 1만 3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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