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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지검장 김수창, CCTV가 진실 밝혀줄까…경찰 “음란행위 남성 장면 확보”

    제주지검장 김수창, CCTV가 진실 밝혀줄까…경찰 “음란행위 남성 장면 확보”

    ‘김수창 제주지검장’ ‘김수창 CCTV’ 제주지검장 김수창 CCTV 분석 결과 경찰이 ‘의미 있는’ 장면을 확보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수창(52) 제주지검장의 음란 행위 여부를 조사 중인 제주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사건이 있었던 제주시 중앙로 일대 CCTV를 분석한 결과, 한 남성이 음란 행위를 하는 장면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CCTV는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붙잡힌 분식점 근처 다른 가게 앞에 설치됐던 것으로 화면 속 남성은 음란 행위를 하면서 지나가는 여성들을 바라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에는 이 시간대 이 남성 말고는 다른 남성은 등장하지 않았다. 화면 속 남성은 녹색 티셔츠에 흰 바지 차림으로 “(용의자가) 녹색 티에 흰 바지를 입었다”는 여고생의 112 신고 내용과도 일치한다. 경찰에 붙잡힐 당시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녹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바지 차림이었다. 경찰은 “조명에 따라 옷 색깔은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얼굴 등 용의자를 정확히 특정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좀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지난 13일 밤 12시 45분쯤 제주시 중앙로에 있는 분식점 앞에서 체포됐다. 그 직전인 12일 오후 11시 58분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한 여고생이 “이상한 아저씨가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는 등의 모습을 봤다”고 112에 신고했고, 10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제주 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관계자는 “당시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분식점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순찰차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관사 방향으로 10여m를 빠르게 걸어 올라갔다”고 말했다. 뒤를 따라간 경찰이 음란 행위 여부를 추궁하자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그런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경찰이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키니 너무 작아 안돼” 미인대회 자격 박탈

    미인의 나라 콜롬비아에서 미인대회 출전자격 박탈사태가 벌어졌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는 파올라 부일레스는 10일 안토키아 지방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미스안토키아에 선발됐다. 안토키아 지방대회를 제패한 파올라는 콜롬비아 미인대회에 나가 최고 미인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꿈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부일레스의 발목을 잡은 건 비키니 차림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대학에 다니면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부일레스는 안토키아 미인대회에 나가기 전 비키니 차림으로 사진을 찍었다. 분홍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비키니를 입고 찍은 평범한(?) 사진이다. 문제는 색깔이 아니라 크기였다. 콜롬비아 미인대회 조직위원회는 “부일레스가 지나치게 작은 비키니를 찍고 사진을 찍어 규정을 어겼다.”면서 대회 출전자격을 박탈했다. 콜롬비아 미인대회는 지나치게 작은 비키니로 외설적인 느낌이 드는 사진을 찍은 여성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애매하면서도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다. 콜롬비아 미인대회는 오는 11월 카르타헤나에서 개최된다. 미스 콜롬비아로 선발되는 참가자는 콜롬비아 대표로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한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1개국 100여 명의 사람이 맞추는 큐브 영상 화제

    11개국 100여 명의 사람이 맞추는 큐브 영상 화제

    11개국 100여 명의 사람이 맞추는 큐브 영상이 화제다. 지난 13일 유튜브에 올라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루빅큐브 완성하기’(Solving a Rubik’s Cube Around The World)란 제목의 3분 41초 영상이 네티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상에는 영국 런던·옥스포드 , 러시아 모스크바, 태국 방콕·치앙마이, 캄보디아 아코르와트·프놈펜, 베트남 나트랑·훼·하노이·하롱베이, 싱가포르, 스리랑카 콜롬보·미리사·갈레, 스위스 알프스·취리히, 독일 쾰른, 이집트 샴엘쉐이크, 이스라엘 예루살렘·사해·하이파 등 11개국 84여 곳을 돌아다니며 루빅큐브를 완성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6가지 색깔의 27개로 된 정육면체 조각으로 이뤄진 루빅큐브를 세계 곳곳의 관광객이나 현지인이 참여해 하나씩 맞춰가는 모습이 경이롭다. 심지어 원숭이나 뱀까지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재미를 선사한다. 유튜브 계정 ‘nyassin14’란 이름을 사용해 영상을 올린 남성은 “올해 5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2달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 같은 영상을 찍게 됐다”면서 “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 장소를 옮길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씩 큐브를 맞추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을 접한 해외누리꾼들은 “큐브로 하나가 되는 모습이 좋아요”, “세계는 하나다”, “영상을 찍은 이에게 박수를∼” 등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nyassin14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금리 인하, 가계부채 방심 말아야

    [오승호의 시시콜콜] 금리 인하, 가계부채 방심 말아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좀 색다른 진단을 한다. 가계부채의 총량보다는 질(質)을 중시한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년 전인 2004년 103%였으나 지금은 160%를 웃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분모’ 즉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면 된다는 시각이다. 가계 소득이 증가하면 부채비율은 낮아지기에 부채 총량이 늘어나는 것 자체만 놓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부동산 폭등 시기인 2002년과 2005년에 각각 도입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것에 대해서도 저축은행 등의 2금융권에서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하면 부채의 질은 좋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총리는 그의 색깔을 확실히 입힌 정책으로 주택시장의 낡은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면서 LTV·DTI에 손댄 것을 꼽는다. 한국은행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낮췄다. 14개월 동안 꿈쩍 않던 한은이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부양에 금리 인하로 화답한 셈이다. 일단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는 찰떡궁합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가계부채에 대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시각은 최 부총리와 닮은꼴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설명회에서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는 분명히 늘어나겠지만 소득 증가 규모와 함께 봐야 한다”면서 “가계부채가 소득 증가 규모 이내로만 늘어나면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LTV·DTI 규제 완화 영향으로 주택경기가 살아나 소득이 늘어나면 소득 증대 이내로 가계부채를 관리하면 된다는 진단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7월 금통위에선 한명만 인하를 주장한 반면 어제 금통위에서는 거꾸로 한명만 동결을 주장한 것은 이채롭다. 소비심리 회복을 겨냥한 금리 인하는 최 부총리가 밝힌 ‘지도에도 없는 길’과 같은 공격적 조치는 아니지만 가계부채 문제를 과소평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의도대로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가계소득이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3월 말 1024조 8000억원인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인 건 분명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2013연례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내부 악재로 가계부채를 꼽으면서 가계부채 부담이 크다 보니 내수가 약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소득이 늘어나면 가계부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은 위험성을 동반한다. 가계소득 증대책과 함께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치아 ‘자가미백’ 함부로 하다간 이만 상해요”

     최근 모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개그맨의 누런 이가 눈길을 끌었다. 누런 치아를 하얗게 만든다면 바나나 껍질로 이를 문지르는 장면도 그려졌다. 실제로 주변에는 누런 치아를 바나나 껍질이나 레몬으로 닦으면 치아 미백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퍼져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자가 미백의 사례일 뿐이다. 자가 미백을 잘못하면 오히려 치아를 해치거나 부작용을 겪기 쉽다. 치아 변색은 생활습관이나 음식 외에 질환 등이 원인인 경우도 많으므로 먼저 치아 상태를 확인한 후 미백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나나 껍질·레몬의 산성에 치아 부식 우려  누런 치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 중에는 과일 등을 이용해 자가 미백을 시도해본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바나나 껍질이나 레몬은 미백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과일이지만 사실은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치아 건강을 해치기 쉽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치의학 박사) 병원장은 “바나나 껍질이나 레몬으로 치아를 문지르면 일시적으로 치아 겉면이 하얗게 보일 수는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도리어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서 “바나나 껍질과 레몬에는 산성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강한 산성 성분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켜 치아를 약하게 하거나 시린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치아미백제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충치나 잇몸병 등 치과질환을 가졌거나 치아가 마모된 상태에서 미백제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미백 성분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미백제가 마모된 치아 표면이나 치경부, 치아 뿌리에 들어가면 시린 증상이 더 심해질 뿐 아니라 손상된 잇몸에 닿으면 잇몸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라면 미백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미백 전에 변색 원인 파악이 중요  치아 미백제의 주성분은 과산화수소로, 이 성분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산소가 치아 표면의 법랑질과 그 속의 상아질에 침투해 착색된 물질을 표백하는 원리다. 따라서 치아 미백은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밝은 치아색을 회복시키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원래의 치아 색은 사람마다 다르다. 선천적으로 치아 색조가 어둡다면 미백치료를 통해 다소 밝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이는 원래의 치아 색으로 되돌리는 것에 가깝다.  치아미백을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치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변욱 병원장은 “치과 검진을 통해 치아의 변색된 정도와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치아 색깔은 단순히 음식으로 인해 변색되기도 하지만 외상을 입었거나 치아의 신경이 죽어서 일부 치아가 검게 변하기도 하고, 이밖에 약물이나 유전적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도 변할 수 있으므로 검진을 통해 변색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진에서는 또 치아와 잇몸이 미백치료를 받기에 적합한 지도 살피게 된다. 예를 들어 검진에서 충치에 의해 치아가 까맣게 보인다면 당연히 충치부터 치료하게 되고, 치석 때문에 치아가 탁해 보인다면 미백에 앞서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있을 때도 잇몸 치료가 우선이다.    ■미백효과 오래 유지하려면 좋은 습관이 중요  치과에서 하는 전문가 미백은 미백겔을 치아에 바른 뒤 특수 제작된 광선조사기를 이용해 광선을 쪼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광선이 미백겔을 활성화시켜 치아의 색소를 분해시켜 따로 치아표면을 깎아내지 않고도 빠른 시간에 치아를 희고 밝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있는 미백 제품은 과산화수소 농도가 낮아 치과에서 하는 미백치료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특히 시중의 미백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치아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커피나 니코틴, 음식물에 의한 착색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효과적인 치아미백을 위해서는 치아에 맞는 틀이 필요하고, 미백제를 치아 전체에 균일하게 도포해야 하며, 미백제가 오염되지 않도록 잘 밀봉해 보관해야 한다. 자가미백은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후유증을 겪기도 쉽다.  치아미백은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치아 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색소가 든 와인·카레·콜라 등을 피하거나 섭취 후 바로 입안을 헹궈줘야 한다. 흡연자는 미백을 해도 다시 니코틴이 착색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구강 관리가 소홀해 치아가 변색되는 사례도 많으므로 칫솔질을 꼼꼼히 할 필요가 있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 외에 치실과 치간칫솔 등을 사용해 치아 표면은 물론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까지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줘야 밝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투애니원 ‘내가 제일 잘나가’, 마이크로소프트 BGM 되다

    투애니원 ‘내가 제일 잘나가’, 마이크로소프트 BGM 되다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히트곡 ‘내가 제일 잘 나가(I Am The Best)’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社)의 새 광고 배경 음악으로 삽입됐다. 12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내가 제일 잘 나가’는 11일(현지시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 ‘SURFACE PRO3’의 홍보 영상 BGM(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이 노래는 TV에서는 6개월간, 인터넷 등 다른 미디어에서는 1년간 이 영상의 BGM으로 쓰인다. 소속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측이 미국 내 광고 에이전시를 통해 ‘내가 제일 잘 나가’를 ‘SURFACE PRO3’의 BGM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자신감 넘치는 가사와 신나는 비트가 ‘SURFACE PRO3’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다는 평이다”고 설명했다. ’내가 제일 잘 나가’는 투애니원이 2011년 6월 발표한 곡으로 일렉트로닉과 힙합을 바탕으로 레게, 아프리칸 리듬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한 노래다. 발매 당시 이들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국내외 음원 시장에서 사랑받았다. 투애니원의 노래가 세계 최대 글로벌 기업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미 해외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이들은 이번 광고를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다시 한번 히트곡을 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투애니원은 올해 2집 ‘크러시’(CRUSH)를 발표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국내 가수로는 최고 순위인 6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현재 두 번째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TREKKING] 나가노현 히노키 숲길 편백나무 사이로

    해외여행 | [TREKKING] 나가노현 히노키 숲길 편백나무 사이로

    아카사와의 편백나무 휴양림은 감동이었다. 전통 히노키 숲을 보존하기 위한 일본인들의 배려가 만들어 낸 최고의 삼림욕 코스였다. ‘숲의 이데아’에 가다 아카사와 자연휴양림은 일본 천황가의 신사인 이세 신궁을 개보수 할 때 사용하는 히노키(편백나무)를 기르는 곳이다. 에도시대부터 조림을 해온 곳이라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많다. 나무에 우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삼나무에 비해 히노키는 더 단단하고 물에 강하고, 향기가 나서 병충해에 강하다. 흔히 말하는 피톤치드의 제왕이라서 삼림욕에 최고다. 한마디로 ‘숲의 이데아’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숲에 가서 보고 싶은 풍경, 느끼고 싶은 공기, 만끽하고 싶은 기분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가을에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는데 5월 초에는 한가했다. 이 숲에는 히노키를 비롯해 측백나무와 금송 등도 두루 분포하고 있어서 나무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아카사와 자연휴양림은 일본의 3대 아름다운 숲, 일본 삼림욕의 발상지, 21세기 남기고 싶은 자연 100선, 삼림욕 일본 100선, 향기로운 풍경 일본 100선, 국가 산림테라피기지 등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숲이다. 별도의 수식어가 필요 없다. 이 숲을 보려면 일본 남부알프스와 중부알프스 사이의 계곡길을 지나게 되는데 이 길이 또한 절경이다. 저 멀리 설산이 보이고(5월10일이었는데도 아직 눈이 남아 있었다)…. 계곡은 깊고 눈 녹은 물로 유량이 풍부했다. 물 색깔이 진한 것이 일본 가루녹차(말차) 색깔 같았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내륙 쪽 휴양지인 베트머알프나 체르마트로 들어가는 길과 비슷했다. 고도 1,080m 높이에 아카사와 휴양림이 위치해 있다. 아카사와 휴양림 코스 총 8개의 코스가 있다. 코스 길이가 보통 2~3km 정도여서 전체를 합쳐 20km가 조금 넘는다. 하루에 충분히 다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답사는 푸레이 코스(1코스) → 코마도리 코스(2코스) → 주메타자와 코스(5코스) → 카미아카사와 코스(6코스) → 코마도리 코스(2코스)의 일부를 연결해 걷는 코스를 오전에 걷고 점심을 먹은 후 나카다치 코스(4코스)와 무카이야마 코스(3코스)를 걸었다. 코스는 대체로 관리 사무실을 중심으로 꽃잎 모양으로 퍼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1~2코스를 걸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외곽으로 쭈욱 돌아보는 방법도 있다. 공항 | 나고야 공항이 편하다. 확장 공사를 마친 국제공항이라 여유가 있다. 반면 한국 노선은 밀리지 않는 곳이어서 좌석이 늘 여유가 있고 주말 요금도 따로 없다. 나고야 공항에서 나가노현까지는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일정 짜기 | 2박3일로 타이트하게 다녀오거나, 3박4일로 좀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아카사와 휴양림을 가장 여유 있는 둘째 날에 배치하고 첫날과 마지막 날은 각각 나가센도 옛길(츠마고와 마고메 사잇길)과 일본 남부알프스와 중부알프스의 설산을 조망할 수 있는 구릉길을 걷는 것이 좋다. 중간 중간에 호수나 강가처럼 물이 많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를 권한다. 음양이 맞아야 여행길이 즐겁다. 여행상품 | 일본 등산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JT투어(trekjapan.co.kr)가 아카사와 히노키 자연휴양림 상품을 개발했고 하나투어, 혜초여행사, 산악투어에서도 관련 여행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념품 | 여행 기념품은 모두 히노키 제품으로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다양한 히노키 제품이 있다. 특히 아이들이 블록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히노키블록이 있는데 욕조에 넣으면 그대로 히노키탕이 된다.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을 볼 수 있는 나무공예품이 많다. 천황 가문도 아끼는 편백나무 숲 속으로 향했다. 관리동에서 휴양림에 들어가는 길은 나무껍질 조각을 다져서 만들었다. 일본인다운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옆으로 개울이 흐르는데 자세히 보면 소형 보가 있다. 물을 채웠던 흔적인데, 예전에는 히노키를 냇물에 띄워 하류로 보내 강을 통해 바다로 옮겼다고 한다. 첫 코스인 푸레이 코스로 들어서면 히노키와 다른 나무를 비교하는 표지가 있다. 히노키는 인상적인 특징이 많았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는 잘 썩지 않는다는 것이다. 30여 년 전에 태풍에 쓰러진 나무가 아직도 다 썩지 않고 쓰러진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다. 숲 가이드는 왜 히노키가 건축자재로 우수한지 설명해 주었다. 이세 신궁이나 호류지에도 기둥이나 대들보로 히노키를 쓰는데 1,000년이 간다는 것이다. 히노키와 비슷한 다른 품종(이를테면 아수나로)과의 차이도 설명해 주었다. 히노키는 껍질이 붉은색이고 물고기 비늘처럼 생겼는데 사람 피부처럼 계속 떨어진다. 또 히노키는 뿌리가 아래로 파고들지 않고 옆으로 퍼진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바람에 약하다고 한다. 반면에 키가 작은 아수나로라는 품종은 히노키에 비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나무인데 숲을 가만히 두면 기생하는 것처럼 있던 아수나로가 점점 숲을 점령한다고 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셈이다. 그래서 인공 조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그대로 둔다고 했다. 그것 또한 숲의 일부라는 것이다. 히노키와 비슷한 삼나무도 사실 건축자재로 우수하다. 단단하고 곧아서 이 삼나무로 지은 집은 일반 주택도 우리나라 법당만큼이나 넓었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보다 두 배 정도였다. 나무가 길어서 2층을 올리기도 쉬웠다. ‘저 삼나무를 우리나라도 많이 심었더라면 우리 전통 주택 구조도 많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코마도리 코스로 들어서니 죽은 히노키에서 새로운 싹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죽은 나무가 숙주가 되고 거기서 새순이 나오는 모습이 마치 불사조 같다. 이렇게 자란 나무는 죽은 히노키가 썩어서 사라지면 그곳에 내렸던 뿌리는 그대로 남아 지상 위로 나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는 이세 신궁에 기둥으로 쓰일 나무를 베어 가고 남은 밑동도 볼 수 있다. 이세 신궁에 쓰일 나무는 전통방식에 따라 도끼로 찍어낸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남은 그루터기에서 무수한 도끼자국을 볼 수 있다. 당시 제사를 지내고 나무를 찍어내던 모습이 자료로 간단하게 전시되어 있다. 밟을수록 진해지는 피톤치드 주메타자와 코스에서는 산림열차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실제로 목재를 실어 날랐던 열차가 지금은 관광객을 태우고 왕복한다(1950년대 후반까지 운영되었다). 산책을 마치고, 혹은 점심을 먹고 타 보면 좋은데, 티켓이 히노키 조각으로 되어 있어 기념품으로 그만이다. 아카사와 휴양림에서 인상적인 것은 바닥이다. 히노키 숲은 빛의 투과율이 낮아 바닥이 진 편이다. 그런데 숲길에 히노키 나무칩을 깔아 둬서 푹신하게 걸을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뿌리는 히노키 칩은 사람들이 밟으면 밟을수록 피톤치드가 더 나온다고 한다. 또 주목할 것은 우리 숲길에 흔한 나무데크가 최대한 절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말 필요한 곳에만 설치되어 있었고 대부분 자연의 오솔길을 그대로 살렸다. 우리가 숲길을 조성할 때 참고해야 할 방식이다. 길 중간중간에는 쇠막대기와 종이 있었다. 소리를 내서 곰과 멧돼지를 쫓으라는 것이다(실제로 사람과 마주치는 빈도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라고 한다). 카미아카사와 코스를 걸을 때는 전망대에 꼭 가봐야 한다. 일본-중부알프스의 고봉 중 하나인 온다케가 보인다. 5월10일인데도 정상에 눈이 남아 있어서 아름다웠다. 마치 스위스의 로우알프스 지역에서 알프스 설산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히노키 숲 너머로 보이는 설산이 아련했다. 전망대에 내려와서 다시 코마도리 코스를 따라 내려오면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점심을 먹고 나카다치 코스를 걸었다. 이 코스에서 자주 목격되는 것은 엄마 히노키와 아기 히노키의 모습이다. 다른 나무들을 다 베고 수령이 오래된 히노키만 남겨두면 그 히노키가 씨를 뿌려 주변 일대를 히노키 숲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는 쓰러진 지 50년이 지나고도 아직 다 썩지 않은 히노키를 볼 수 있다. 무카이야마 코스는 주로 계곡을 따라 걷는다. 계곡에 내려가서 물에 발을 담그면서 쉬어 보길 권한다. 물속에 유기물이 적고 흐름이 빨라 물이 무척 맑다. 돌아와서는 몇 가지 과제가 생겼다. 우선 일본의 숲길을 더 걸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쿠시마 원시림은 다음 숙제가 되었다. 그리고 남부알프스와 중부알프스의 설산을 조망하면서 ‘저 산에 꼭 올라가봐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에디터 트래비 글 고재열 시사인 기자 사진제공 하나투어 트레킹 & 레포
  • 영화 ‘명량’ 인기몰이 속 이순신 장군 소재 넥타이·스카프에 이목 집중

    영화 ‘명량’ 인기몰이 속 이순신 장군 소재 넥타이·스카프에 이목 집중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이 지난 10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영화사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각종 상품과 이벤트 등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자리한 ‘누브티스 넥타이 박물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등을 테마로 한 넥타이와 스카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다양한 무늬와 그림, 글씨, 색깔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영화를 통해 고양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넥타이와 스카프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지난해 9월 넥타이 전문기업 누브티스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개관한 누브티스 넥타이 박물관은 앤틱 퍼니처,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브랜드샵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의 넥타이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이경순 대표가 설립자다. 누브티스 넥타이 박물관에는 2만 5000종의 넥타이 컬렉션이 전시돼 있으며 움직이는 넥타이 의자, 타이 모자, 타이 스카프, 타이 쿠션, 타이 블라우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경순 관장은 “영화 명량의 폭발적인 관객몰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크릿 신곡 ‘아임 인 러브’ 뮤직비디오 공개

    시크릿 신곡 ‘아임 인 러브’ 뮤직비디오 공개

    걸그룹 시크릿의 신곡 ‘아임 인 러브(I‘m In Love)’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11일 정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채널과 시크릿 팬카페를 통해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시크릿의 새로운 색깔을 담고 있다. 신곡 가사 ‘너에게 푹 빠져 버려서 하루하루가 위험해져’라고 당돌하게 말하는 시크릿은 수줍은 소녀의 면모를 버리고, 과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신여성’을 표현하고 있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반전 조합으로 성숙한 외모와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색을 선보인다. 한편 시크릿은 뮤직비디오와 음원 공개를 시작으로 11일 오후 8시 강남역 인근에서 쇼케이스 행사를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사진·영상=유튜브: 1the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보디페인팅 앵무새가 희귀한 새라고? 화가 사기꾼 쇠고랑

    보디페인팅 앵무새가 희귀한 새라고? 화가 사기꾼 쇠고랑

    빼어난 미술 솜씨로 희귀종 새를 만들어(?) 팔던 남자가 쇠고랑을 찼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비야리노라는 곳에서 최근에 벌어진 사건이다. 남자는 길에서 새를 팔았다. 박스에 갇혀 있는 새들은 울긋불긋 깃털 색깔이 심상치 않았다. 그런 새들은 팔면서 남자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희귀종 새”라고 선전했다. 남자는 귀한 새를 싸게 처분한다면서 1마리당 200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4000원에 팔았다. 한창 장사를 하던 남자는 현장에 들이닥친 농촌보호국 단속팀에 붙잡혔다. 귀한 야생동물을 불법으로 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농촌보호국은 남자가 팔던 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새는 흔히 볼 수 있는 앵무새였다. 그런 새를 비싸게 팔 수 있었던 건 남자의 그림 실력(?) 때문이었다. 남자는 눈길을 끄는 색깔로 앵무새를 칠해 희귀종 새로 둔갑시켰다. 보디페인팅(?)으로 깃털 색깔만 바꾼 앵무새를 “보기 힘든 새”라고 속여 비싼 값에 팔던 화가 사기꾼이었던 셈이다. 남자는 야생동물보호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됐다. 사진=나시온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행 가방]

    관광공사 우수 국내여행상품 공모 한국관광공사는 13일까지 국내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가을철 우수 국내 여행상품을 공모한다. 1박 2일 이상 일정에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여행상품이어야 한다. 한국관광의 별, 추천 가볼만 한 곳 등 관광공사의 주요 국내관광 활성화 사업과 연관된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여행사당 최대 3개 상품을 응모할 수 있다. 관광공사는 이 가운데 20여개 내외 여행상품을 선정, 국내 일간지와 온라인 사이트 등의 광고를 통해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홈페이지(kto.visitkorea.or.kr) 참조. 오션월드 17일까지 ‘패밀리 위크’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17일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단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 ‘골든 패밀리 위크’를 진행한다. 가격은 주중, 주말 구분 없이 3인 가족권 9만원, 4인권 12만원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울랄라세션, 장미여관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도 23일까지 연다. 8일까지 매일 오후 8시 30분에는 다이빙&불꽃, 조명쇼로 구성된 ‘오션월드 나이트 판타지’가 펼쳐진다. 테마파크 원마운트 ‘키즈존’ 오픈 경기 일산의 복합테마파크 원마운트가 어린이 전용 놀이공간 ‘키즈존’을 새로 마련했다. ‘키즈플레이존’ ‘팡팡플레이존’ ‘만들기체험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되는 ‘키즈플레이존’은 페달 보트 등을 제외하고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원마운트는 17일까지 주중, 주말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오후 4시 이후 이용할 수 있는 ‘오후권’도 출시했다. 서울랜드 야간조명쇼 업그레이드 서울랜드가 야간조명쇼 ‘라이트 판타지쇼’를 새로 업그레이드했다. 대포분수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 다양한 색깔을 연출하고, ‘마법의 양탄자’ 외부에 LED 조명을 부착해 화려한 불빛을 선사한다. 마법의 열매나무와 장미모양 조명 등의 테마존도 마련했다. 아울러 매일 밤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02)509-6000. 웅진플레이도시 ‘몸짱’ 콘테스트 경기 부천의 웅진플레이도시 워터파크가 오는 15일 건강 미남·미녀를 뽑는 ‘서머 핫 몸짱 콘테스트’를 연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접수는 13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1등 남녀 각 200만원 등 푸짐한 상품도 내걸었다. 휴가철엔 오후 11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 “물이 넘실넘실” 갑자기 나타난 미스터리 ‘오아시스 ’

    “물이 넘실넘실” 갑자기 나타난 미스터리 ‘오아시스 ’

    사막 한 가운데에 거짓말처럼 오아시스가 등장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믿을 수 없는 일이 튀니지에서 일어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튀니지 남부의 가프사에서 25㎞가량 떨어진 사막에서 약 3주 전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오아시스가 나타났다. 비교적 큰 규모의 이 오아시스 주변에는 황토색 바위들이 늘어져 있으며,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18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의 지리학자들은 지진 활동의 영향으로 바위가 부서지면서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 오아시스의 정확한 생성원인 및 수질 성분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이곳에서 수영을 즐긴다는 사실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3주 전 오아시스가 처음 발견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물 색깔이 맑은 옥색에서 뿌연 녹색으로 변한 것에 의문을 품고 주민들에게 수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발암성 물질 또는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물에 가까이 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곳을 찾는 현지인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더위를 쫓기 위해 몰려들고 있으며, 수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현재 이곳을 통제하는 안전요원이나 경찰은 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신기루처럼 나타난 오아시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현지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컴퓨터 게임이 약보다 우울증 치료효과↑”

    “컴퓨터 게임이 약보다 우울증 치료효과↑”

    컴퓨터 게임이 노년층 우울증 감소에 상당한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코넬대학 소속 의학 교육기관 웨일 코넬 메디컬 칼리지 신경 심리학 연구진이 “컴퓨터 게임이 약물치료보다 노년층 우울증 감소에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60~89세 사이 고령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형태의 컴퓨터 게임을 조작하도록 한 뒤, 기존 약물치료와 비교해 얼마만큼 차이가 나는지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게임방식은 화면상에 나타나는 공들이 색깔이 변하는 시점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주어진 여러 단어 목록을 정확히 재배열하는 것이었다. 이후 나타난 결과는 놀라웠다. 총 4주에 걸쳐 30시간동안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표준 항 우울제로 알려진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으로 12주 치료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우울증 또는 우울장애는 의욕 저하를 주요 증세로 인지 및 정신 신체적으로 쇠약해져 일상생활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특히 정신적 육체적으로 쇠약해지는 노년기에 우울증이 찾아오면 목숨과 직결될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하기에 우울증 치료법 연구는 여전히 활발히 진행 되는 중이다. 문제는 이 항 우울제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3분의 1만 우울증치료제에 반응한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이에 연구진은 우울증의 여러 원인 중 생화학적 원인에 주목, 뇌 신경전달물질에 초점을 둔 인지기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찾고자 했다. 실제로 노인 우울증 환자의 40%가 인지기능장애도 함께 앓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때 연구진이 찾은 것이 컴퓨터 게임이었다. 간단한 연산 작용원리를 적용해 뇌 인지기능을 개선시켜 이를 우울증 감소로 연결시킨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제 복용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컴퓨터 게임과 우울증 치료제 그리고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구진은 “컴퓨터 게임 원리가 우울증뿐만이 아닌 다른 정신질환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5일자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퓨전 사극 ‘컴백’

    퓨전 사극 ‘컴백’

    안방극장에 퓨전 사극이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정통사극 ‘정도전’이 큰 인기를 얻은 반면 ‘장옥정, 사랑에 살다’, ‘불의 여신 정이’, ‘칼과 꽃’ 등 픽션을 가미한 퓨전 사극들은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버무린 이들 사극들이 대체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방송가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 퓨전 사극들은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 분위기다. 대표적 프로그램이 지난 6월 말부터 전파를 타는 KBS ‘조선 총잡이’. 이어 MBC ‘야경꾼 일지’(4일 첫 방송), tvN ‘삼총사’(17일 첫 방송), 9월 방영 예정인 SBS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이 퓨전 사극의 맥을 잇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최대 과제는 이전의 엉성한 퓨전 사극들에 실망했던 시청자들을 다시 설득하는 것. 일단 출발은 좋다. ‘조선 총잡이’는 시청률이 12%에 육박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지키고 있다. 돌아온 퓨전 사극들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전에 없던 새로운 소재의 발굴이다. ‘조선 총잡이’는 사극에서 비교적 드물게 다뤄진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다. 서구 문물이 유입되는 격변의 시기에 칼을 버리고 총잡이가 된 청년의 이야기다. 이건준 KBS CP는 “칼과 총의 대립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상을 그린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해서 선택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귀신과 그를 보는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하기도 한다. MBC ‘야경꾼 일지’는 귀신을 배척했던 조선 왕실에서 귀신을 보는 왕자와 그를 둘러싼 갈등을 다룬다. 야간에 궁궐 주변을 순찰했던 순라군에서 착안해 귀신을 쫓는 ‘야경꾼’을 만들어냈고, 단군 이전 세상을 창조했다는 마고(麻姑)할머니 신화를 끌어왔다. 홍보사 드라마틱톡 조신영씨는 “기존 사극에도 귀신은 등장했지만 귀신을 보는 왕자와 백두산 마고족 여성 등의 주인공 캐릭터는 시도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SBS ‘비밀의 문’은 ‘비운의 세자’이자 나약한 인물로만 기억돼 온 사도세자에 주목한다. 강력한 왕권을 추구했던 영조에 맞서 평등한 세상을 꿈꿨던 사도세자의 의지를 재조명한다. 이들 드라마의 장르적 실험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야경꾼 일지’는 ‘태왕사신기’(2007)와 ‘구가의 서’(2013) 이후 MBC가 시도하는 판타지 사극이다. 특히 귀신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만큼 이전보다 판타지 요소가 극대화될 예정이다.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와 호위무사, 초보 무관의 활약상을 그린다. 한국 사극이 종종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적은 있었지만 서구의 고전 소설을 끌어온 건 처음이다. ‘비밀의 문’은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실화에 궁중 미스터리를 가미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사도세자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들의 비밀을 풀어가는 궁중 추리극의 요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퓨전 사극은 로맨스에 치중하고 역사에 허구를 무리하게 덧대면서 남성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았다. 때문에 과거 ‘추노’(2010), ‘뿌리 깊은 나무’(2011)의 성공 사례처럼 화려한 액션과 선 굵은 이야기로 남성 시청자들을 잡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조선 총잡이’는 총성이 난무하는 액션과 죽은 아버지 대신 복수에 나선 주인공의 사투가 누아르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야경꾼 일지’와 ‘삼총사’ 역시 무관과 호위무사들의 액션이 각각 판타지와 활극의 색깔을 입고 펼쳐진다. tvN 관계자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자체가 남성들이 좋아하는 호쾌한 이야기인 데다,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는 액션이 시원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의 문’은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 역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쥔 한석규가 영조 역을 맡는 것에 남성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푸른물 넘실” 사막에 나타난 ‘의문의 오아시스’

    “푸른물 넘실” 사막에 나타난 ‘의문의 오아시스’

    사막 한 가운데에 거짓말처럼 오아시스가 등장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믿을 수 없는 일이 튀니지에서 일어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튀니지 남부의 가프사에서 25㎞가량 떨어진 사막에서 약 3주 전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오아시스가 나타났다. 비교적 큰 규모의 이 오아시스 주변에는 황토색 바위들이 늘어져 있으며,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18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의 지리학자들은 지진 활동의 영향으로 바위가 부서지면서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 오아시스의 정확한 생성원인 및 수질 성분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이곳에서 수영을 즐긴다는 사실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3주 전 오아시스가 처음 발견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물 색깔이 맑은 옥색에서 뿌연 녹색으로 변한 것에 의문을 품고 주민들에게 수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발암성 물질 또는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물에 가까이 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곳을 찾는 현지인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더위를 쫓기 위해 몰려들고 있으며, 수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현재 이곳을 통제하는 안전요원이나 경찰은 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신기루처럼 나타난 오아시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현지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주에만 사는 ‘신종 돌고래’ 찾았다

    호주에만 사는 ‘신종 돌고래’ 찾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신종 돌고래가 등장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 해안에서 발견한 이 돌고래는 혹등돌고래의 일종으로, 정확한 명칭은 ‘호주 혹등 돌고래’다. 과학자들은 수 년간 이 돌고래의 분류를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오다 최근 학명 ‘Sousa sahulensis’를 포함한 명칭을 확정지었다. 이 신종 돌고래는 기존에 알려진 혹등 돌고래에 비해 피부색이 더 짙고 독특한 등지느러미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는 2.7m 가량으로 병코 돌고래(큰 돌고래)와 비슷하며 친화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다른 돌고래에 비해 겁이 많은 편이다. 야생동물 보호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가 지난 해 이 돌고래를 혹등 돌고래의 4종(種)중 하나로 분리한 뒤 다양한 연구를 거쳐 바다 포유동물학협회(Society for Marine Mammology)가 최종적으로 호주 혹등 돌고래의 새 분류 및 명칭을 확정지었다. 바다포유동물학협회의 한 관계자는 “오랜 시간동안 이 돌고래의 골격 형태, 외형, 몸 색깔 등 뿐만 아니라 분자 유전학과 생물 지리학 측면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혹등 돌고래과에 속하는 신종 돌고래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돌고래는 호주 북쪽의 뉴기니 인근에서 주로 서식한다”면서 “연구 초반에는 이 돌고래가 완전히 새로운 종(種)인지, 혹등 돌고래에 속하는 신종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존에 알려진 혹등 돌고래 3종과 신종 혹등 돌고래 모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혹등 돌고래의 개체수가 점차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예은 “‘나다운 것’ 고민…화려함보다는 ‘진짜’ 담으려 노력”

    예은 “‘나다운 것’ 고민…화려함보다는 ‘진짜’ 담으려 노력”

    2000년대 후반 ‘텔미’와 ‘노바디’ 등으로 걸그룹 열풍을 일으킨 원더걸스의 멤버 예은(25)이 솔로 가수로 새 출발한다. 하지만 그룹의 인기를 잇기 위해 전략적으로 솔로 앨범을 내는 유행과는 다르다. 그가 들고 나온 타이틀곡은 원더걸스의 신나는 후크송의 대척점에 있는 묵직한 모던 록. 콘셉트 역시 원더걸스의 복고풍이나 다른 걸그룹의 섹시 콘셉트와도 거리가 멀다. 이름부터 예명 ‘핫펠트’(HA:TFELT)를 내세운 데서 볼 수 있듯 원더걸스의 후광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솔로 앨범 ‘미?(Me)’는 누군가가 기획해 준 게 아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열망에서 시작됐다. 원더걸스 시절부터 조금씩 작곡을 해 온 그는 앨범에 담긴 7곡 전곡의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또박또박하고 야무지게 자신의 앨범을 소개했다. “그룹 활동할 땐 노래와 춤 모두 제일 잘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다운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저의 것을 찾아가려는 노력입니다.” ●앨범 7곡 전곡 작사·작곡·편곡에 참여 ‘나다운 것’을 담아내려 한 그의 음악은 대체로 어둡고 묵직하다. 타이틀곡 ‘에인트 노바디’는 록 발라드에 덥스텝을 결합해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노래한다. 대체로 모던 록을 기반으로 하면서 트랩,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는데 대중성보다 ‘마니악함’에 좀 더 가깝다. 가사 역시 연인과의 거짓된 관계,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 등 자전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가사와 멜로디, 코드 진행까지 제 감정을 100% 구현하는 걸 목표로 했어요. 화려함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진짜’만 담으려 했죠.” 소속사(JYP엔터테인먼트)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을 듯하다. 그는 “제3차 세계대전”, “유혈사태”와 같은 말들로 앨범 제작 과정을 돌이켰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너무 짙다. 조금만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곡을 써봐라’고 하셨어요. 회사에서도 원더걸스의 음악과는 너무 다르고 어렵다는 데에 걱정을 많이 하셨죠.” 그는 앨범 작업에 임하는 자세와 곡의 의도를 입이 아프토록 설명했고 회사 관계자들과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뜻을 이해해 준 회사에 “평생 갚아야 할 은혜”라며 감사해했다. ●그룹 때와는 다른 색깔… 이해해 준 회사에 감사 원더걸스의 씩씩한 ‘박여사’가 어른스러운 ‘핫펠트’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그를 스쳐갔다. 미국 진출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멤버 소희는 탈퇴, 선예는 결혼했다. 드라마와 뮤지컬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이어지지는 못했다. 견디기 힘들었을 법하지만 그는 ‘금쪽같은 시간’이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대중적 인기, 1위 같은 것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때 행복하겠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자연스레 원더걸스의 미래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멤버 선예가 결혼을 발표했을 때 가장 먼저 나서서 팬들을 다독였던 그는 그룹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저희 모두 각자 원하는 걸 해야 할 시기는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도 모두 여전하고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분명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겁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오빠 어디 가?”… “이발소!”

    “오빠 어디 가?”… “이발소!”

    대학생 김모(25)씨는 2011년 군 복무를 마친 뒤 유별나게 헤어스타일을 자주 바꾸고 있다. 친구들한테 핀잔을 들을 정도다. 김씨는 ‘모히칸’(머리카락을 위로 모아 뾰족하게 세운 스타일) ‘투블록’(윗머리는 길고 옆머리와 뒷머리 아랫부분은 짧은 스타일) ‘섀도’(긴 머리카락에 ‘C’자 모양의 파마를 한 형태) 등 헤어스타일을 수시로 바꿨고 여러 색깔로 염색도 했다. 김씨는 “초·중·고교 시절 이발소 근처에도 간 적이 없다”며 “강원 속초에서 군 생활할 때 어쩔 수 없이 이발소를 이용했지만 전역 후에는 전처럼 미용실에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이발소 머리는 다 똑같은 것 아니냐”며 미용실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김씨가 유별난 것은 아니다. ‘삼색표시등’ ‘흰색 가운’ ‘바리캉’ ‘면도칼’로 상징되는 이발소 하면 가장 먼저 촌스러움과 퇴폐적인 은밀함이 연상되기 마련. 1970년대 맘보머리(‘포마드’를 발라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 형태)와 상고머리(옆머리와 뒷머리 아랫부분을 짧게 깎은 스타일), 장발 등 멋을 좀 부린다는 남성들의 유행을 이끌었던 이발소는 이미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점포당 年매출 1900만원…5년 새 30%↓ 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2007년 2만 4308곳이었던 이발소는 지난해 1만 9678곳으로 급감했다. 반면 미용실은 꾸준히 늘어 2012년 10만곳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발소의 6배에 육박하는 10만 7761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발소는 숫자가 줄어든 만큼 매출도 크게 하락했다. 전국 이발소의 연간 매출액은 2007년 4803억원에서 2012년 3317억원으로 5년 동안 30.9% 감소했다. 반면 2007년 3조 1590억원이었던 전국 미용실의 연간 매출액은 2012년 3조 9057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한 곳당 연간 평균 매출도 미용실이 3800만원인 데 반해 이발소는 절반인 1900만원에 불과하다. 이발업의 쇠락한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남성 전문 미용실’까지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이발소들은 설 자리를 잃은 듯 보인다.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 속 기회’란 격언은 이발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변신’이 시작된 것이다. ●이발·면도만? 두피 관리·맞춤 가발까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용산구 한남동, 마포구 상수동(홍익대 부근) 등에는 1950~1960년대의 미국 이발소를 본뜬 이른바 ‘바버숍’(barbershop)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몇 년 전 일본 도쿄 등에서 시작된 바버숍에는 코를 찌르는 강렬한 파마약 냄새도, 왠지 모를 불편한 시선도 없다. 머리 손질은 기본이다. 따뜻한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어 준 뒤 면도크림(셰이빙폼)을 듬뿍 발라 깔끔하게 수염을 정리해 주는 습식 면도와 구두 관리는 물론 시가(cigar)와 위스키까지 즐길 수 있다. 한남동 ‘헤아’(Herr·‘남성’을 뜻하는 독일어)에는 이발 외에 넥타이, 양복, 시계 등 남성 패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 공간도 마련돼 있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위스키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바버숍의 서비스 비용은 3만~8만원. 같은 지역 미용실의 남성 커트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특화된 서비스가 경쟁력이다. 물론 국내 이발사들의 평균 연령대가 50~60대고, 자본 규모가 영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버숍으로의 변신은 쉽지 않다. 개성 있는 이발소로의 변신은 그런 점에서 눈물겹기까지 하다. 지난달 17일 경기 시흥시 은행동 소래중학교 앞. 파란색 지붕 아래 갈색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벽에는 ‘맨즈 헤어 몽 스튜디오’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 범상치 않은 이발소 외관이었다. 주인 박해몽(48)씨는 “2009년 내·외부 인테리어는 물론 상호도 세련되게 바꿨다”면서 “‘몽’은 이름의 끝 글자를 딴 것”이라며 웃었다. 1996년 충남 논산에서 시흥으로 이사해 ‘행운이용원’이라는 이름으로 골목 이발소를 처음 열었을 당시 손님은 하루 대여섯 명 정도(월 매출 160만원)에 그쳤다. 그렇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배운 이발 기술을 버리고 다른 일을 알아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박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어려울수록 이발소를 청결하게 가꾸고 손님을 친절하게 맞았다. 2003년부터는 새로운 기술 습득과 서비스 도입을 위해 애썼다. 박씨는 “이발이랑 면도만 해서는 수지가 맞지 않았다”면서 “두피 관리와 파마 기술, 맞춤 가발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다양한 염색 기술도 연마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씨 가게를 찾는 손님은 한 달 평균 500명 이상(월 매출 750만원)으로 늘었다.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는 이발사의 업무 범위를 이발과 면도 외에 파마, 머리피부 손질, 머리카락 염색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 이발소는 이발과 면도만 해 주는 정도다. 박씨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침체된 이용업 시장에서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고객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개인 사정으로 가게를 비울 때마다 회원 고객 400여명에게 일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면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정신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공중위생 수준 제고를 위한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연구’ 보고서(2011년)에 따르면 전국 10개 도시의 이발소 253곳을 대상으로 컴퓨터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73.1%(185곳)가 회계 및 고객 관리가 전산화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고객 관리가 주먹구구식이라는 얘기다. ●하루 손님 대여섯명서 한 달 500명으로 여성을 위한 미용 서비스를 일부 제공하는 이발소도 등장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2001년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아내 유명숙(60)씨와 함께 이발소를 운영하는 김용덕(59)씨는 “남성용 이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여성 고객들을 위한 탈모 관리, 가발 파마 및 염색 등 맞춤형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제공한다”며 “가게 이름도 ‘우리이용원’에서 ‘헤어 토탈 아트’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씨 가게 안에는 남성·여성용 가발이 여럿 진열돼 있다. 아내 유씨는 “인근 명지대 여대생들이 가끔 염색된 가발 머리를 붙이러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손님 대기용 탁자 위에는 남성용 커트 28가지 사진이 담긴 두꺼운 파일이 놓여 있었다. 김씨는 ‘이발소에서는 성인 남성 머리만 깎는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기술은 목숨이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익혀야 한다”면서 “최근 유행하는 투블록, 모히칸 커트 정도는 할 줄 알아야 젊은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또 “강사 자격으로 다른 이발사들을 교육하는 자리에 갈 때가 있는데, 새로운 이발 기술을 소개할 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발사도 많다”며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손님들은 절대 알아서 찾아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모성애는 강하다” 4년 넘게 알 품는 문어 발견

    “모성애는 강하다” 4년 넘게 알 품는 문어 발견

    우리가 즐겨먹는 문어의 모성(母性)이 지구상의 모든 동물 중 가장 뜨거울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교 연구팀이 바다 깊은 곳에 사는 특정 어미 문어의 경우 무려 4년 반이나 알을 낳고 품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외언론이 ‘올해의 어머니상’을 줘야 한다면 호들갑을 떤 이 문어(학명 Graneledone boreopacifica)는 지구상의 모든 동물 중 가장 포란(抱卵·동물이 산란한 후 알이 부화될 때까지 자신의 몸체를 이용하여 알을 따뜻하게 하거나 보호하는 행위) 기간이 긴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이번에 연구팀이 확인한 이 문어는 지난 2007년 5월 태평양 연안 몬터레이 해곡 수심 1400m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바위에 딱 달라붙어 알을 품고있던 이 문어는 무려 4년 6개월 동안 이루어진 18차례의 조사과정에서 계속 확인됐다. 연구팀이 같은 문어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리에 생긴 특별한 흉터 때문.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번도 그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서 알을 품고 있었다는 것. 이 때문에 연구팀은 어미 문어가 음식물을 먹지도 않고 버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문어의 끔찍한 자식 사랑의 생물학적 이유는 있다. 일반적인 물고기가 수많은 알을 낳는 것과 달리 이 문어는 155개 안팎의 알을 낳아 종족 보존을 위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 때 까지 오랜 시간을 포란하는 것.  연구를 이끈 브래드 사이벨 박사는 “지구상에서 이 문어보다 더 오래 알을 품고있는 동물은 없다” 면서 “단 한번도 자식을 버리고 이동하거나 무엇인가 먹는 것을 본적이 없다”며 놀라워 했다. 이어 “4년 여 동안 이 문어의 근육은 수축되고 몸은 작아졌으며 색깔 또한 변했다” 면서 “알이 부화해 새끼가 대략 4cm 정도의 크기가 됐을 때 마침내 어미의 일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30일자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봉준호 감독 첫 제작 영화 ‘해무’ 미리보니

    봉준호 감독 첫 제작 영화 ‘해무’ 미리보니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해무’는 올여름 블록버스터 경쟁작인 ‘군도’ ‘명량’ ‘해적’ 등과는 결을 달리한다. 스릴러 장르를 앞세웠으되 단순한 오락 영화와는 거리가 멀고, 순제작비 73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면서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예술영화 쪽에 가깝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이 처음 제작을 맡은 작품이라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영화의 원작은 극단 연우무대의 동명 연극이다. 연극 특유의 장점을 살려 인물들의 캐릭터가 뚜렷하고 한정된 공간인 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긴장감 있다. 바다 안개라는 뜻의 ‘해무’는 극중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시대적 배경인 1998년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경제적 불안과 불확실성이 사회를 지배하던 시점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서 영화는 인간의 감춰진 밑바닥 욕망을 들춰낸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심성보 감독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전진호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사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IMF로 파산 위기에 처한 배의 주인이 폐선을 결정하자 선장 철주(김윤석)는 조선족을 밀항시켜 돈벌이를 하기 위해 무단으로 배를 이끌고 바다로 나선다. 갑판장 호영(김상호), 기관장 완호(문성근), 막내 선원 동식(박유천) 등은 밀항 일을 하게 될 줄 까맣게 모른 채 항해를 한다. 수많은 밀항자들을 태워 밀입국하려던 전진호는 폭풍우를 만나면서 끝없는 혼란에 빠져들고, 선원들과 밀항자들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변주된 대목들이 주요 흥행 포인트가 됐다. 영화에서는 원작에 그려진 광기는 줄이고 동식과 조선족 처녀 홍매(한예리)의 멜로를 부각시켰다. 이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후반부 극의 중심축이 된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색깔이 다소 불분명해진 점은 아쉽다. 배급사인 NEW의 영화사업부 장경익 대표는 “결국 인간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이고, 이들의 멜로를 가난한 자들의 ‘타이타닉’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극의 공간적 제약이 스크린에 반영돼 시각적 쾌감이 덜하다는 것은 약점이다. 심 감독은 “연극에서 막과 막 사이에 소리로만 표현된 대목을 상상해 시나리오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극단 연우무대의 ‘날 보러 와요’와 ‘이’는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과 ‘왕의 남자’로 각각 만들어져 큰 흥행을 거뒀다. 연극과 영화의 행복한 동거가 또 한번 통할 것인지 주목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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