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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비운의 역사학자 윤내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운의 역사학자 윤내현/오일만 논설위원

    윤내현(78) 단국대 명예교수. 그는 원래 중국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였다. 그가 한국 고대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70년대 말 하버드대 옌칭(燕京)연구소에서 충격적 사실을 목도한 뒤부터다. 서고에 쌓여 있는 중국 사서 내용이 당시 남한에서 사실(史實)로 통용되던 것과 너무도 달랐다. 진실에 대한 갈구 때문에 한국 고대사로 영역을 넓혔고 이후 40년간 ‘기자조선고’를 시작으로 ‘고조선 연구’ 등 방대한 저술을 내놓았다.우리 역사학계에 윤 교수처럼 광범위한 중국 문헌과 고고학적 성과를 인용한 학자는 그리 많지 않다. 완벽한 중국어 덕분이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고조선의 중심 영역이 지금의 베이징 동쪽에 흐르고 있는 난하(鸞河) 유역임을 밝혀냈다. 그 통치 영역도 만주와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했다. 한민족의 뿌리인 고조선이 중국의 요동과 만주 지역을 호령했던 자랑스러운 제국임을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국 고대사 연구를 주도한 이병도 박사와 그의 제자들, 이른바 ‘주류 사학계’로부터 거센 공격에 직면했다. 신화와 역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이비 역사학의 추종자로 매도당했다. 북한 역사학자 리지린이 쓴 ‘고조선사’를 일부 인용한 것을 이유로 종북학자로 몰려 정보기관의 조사도 받아야 했다. 학자적 양심마저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시대,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최근 ‘고조선 연구’ 개정판을 내놓으면서 ‘한국사에서 단군조선만큼 시련을 겪은 부분은 없다’고 술회했다. 그는 현재 파킨슨병과 싸우고 있다. 그가 겪은 시련은 고대사의 핵심 쟁점인 한사군(漢四郡) 위치와 깊은 연관이 있다. 그가 고증한 한사군의 위치는 남한 사학계에 통용되던 평양 일대,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난하 동쪽이었다. 이는 단채 신채호나 위당 정인보, 성호 이익 등이 제기했던 내용이지만 우리 사학계에서 참으로 ‘위험한 주장’으로 통했다. 주지하다시피 남한 사학계의 태두는 이병도·신석호 박사다. 이들은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한 인물들로 후에 학술원장과 문교부 장관을 지내며 사학계에 막강한 인맥을 만들었다. 식민사관이 해방 후에도 이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선사편수회가 날조한 식민사관은 우리 역사의 시간을 축소하기 위해 단군조선을 신화로 폄하했고 공간 축소를 위해 한사군의 위치를 이용했다.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는 ‘낙랑군의 군치(郡治)는 지금의 평양’이라고 주장했고 이병도 박사 등이 이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는 낙랑군 수성현 위치와 관련해 “자세하지 아니하나 지금의 황해도 북단에 있는 수안(遂安)에 비정하고 싶다”는 유명한 28자의 말을 남겼다. 그 역시 정확한 사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낙랑군 유물과 관련해 점제현 신사비 등 다수가 일제 날조설에 휩싸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완용의 조카로 알려진 이병도 박사는 타계 3년 전인 1986년 조선일보에 기고문을 보냈다. ‘단군조선은 신화가 아닌 사실(史實)이며 고대사는 복원돼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식민사관에 기여한 학자로서 말년의 ‘양심선언’이었지만 이미 사학계의 중추 세력이 된 제자들은 그를 ‘노망’으로 몰았다. 30여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역사의 검증’을 이야기했다가 사학계로부터 호된 비판을 당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물론 우리 사학계가 1960년대 이후 ‘내재적 발전론’을 통해 일제가 주장해 온 조선 사회의 후진성을 반박하는 등의 공로 등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왜곡된 실증사학이 날조해 낸 타율성과 정체성이란 식민사관의 핵심 프레임 자체를 깨지 못했다. 해방 후 70여년이 지났어도 왜곡의 유산을 청산 못한 것이다. 단재 신채호의 말처럼 역사는 민족의 혼이자 뿌리인 까닭에 그 폐해는 너무도 크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해석과 견해 차이는 불가피하다. 역사의 해석을 독점하려는 풍토가 지속된다면 윤내현 교수의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당당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왜곡된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는 작업, 이것이 역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oilman@seoul.co.kr
  • 한국 vs 이란 경기 시작…손흥민 선발, 신태용 감독 승부수는?

    한국 vs 이란 경기 시작…손흥민 선발, 신태용 감독 승부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이란 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이 31일 밤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됐다.이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뒀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였던 지난해 10월 ‘이란전 원정 패배’ 때의 멤버들을 대거 제외한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란과 리턴 매치에 새로운 베스트 11 조합을 들고 나왔다. 공격 라인은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이 맡았고, 중원은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FC도쿄)가 포진했다. 수비진은 김진수(전북), 김영권(광저우), 김민재(전북), 최철순(전북)이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이중 이란과 1차전에 출전했던 필드 플레이어는 손흥민과 장현수뿐이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까지 포함하면 3명이다.1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김기희(상하이 선화)는 경기 시작 직전 23명의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이란과 1차전에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으로 손흥민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과 김보경(가시와), 한국영(당시 알 카리파), 오재석(감바 오사카), 곽태휘(서울), 김기희, 장현수를 투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란과 2차전에서 출전 선수 명단을 대거 교체한 건 전력 노출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내가 맡은 대표팀의 경기를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11의 대거 변화는 신 감독이 26명의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수비진을 새롭게 편성한 것과 맞물려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리는 전북의 수비라인 주축인 김민재가 이번 이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됐고, 중국 슈퍼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김영권(광저우)에게 주장을 맡기며 힘을 실어줬다.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중국 슈퍼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권경원(톈진)도 새롭게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했던 지난 5월 소집 명단 가운데 12명에 제외되고, 14명이 새롭게 신태용호에 승선했다. ‘슈틸리케 색깔’을 확 걷어낸 신태용호가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 여부가 걸린 두 차례 A매치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T, 업계 최초 ‘AI 로봇 매장’ 오픈

    KT, 업계 최초 ‘AI 로봇 매장’ 오픈

    KT가 통신업체 중 처음으로 로봇이 고객을 응대하는 미래형 스마트 매장을 연다.KT는 기존에 운영하던 서울 강남역 인근 애비뉴 매장을 리모델링해 점원 대신 로봇과 상담하는 ‘지니 스토어’를 3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매장 안내를 ‘지니봇’이 맡는다. 지니봇은 KT가 자체 개발한 ‘기가지니 인공지능(AI) 대화 플랫폼’을 장착한 로봇으로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 휴대전화 요금제, 인터넷TV 상품 등에 대해 고객과 음성 대화를 하며 안내한다. 스마트폰 단말기를 문의하면 상부에 별도로 달린 3D 화면을 통해 360도로 보여 주기도 한다. 상담을 통해 단말기와 요금제를 결정하면 점원을 불러 준다. 매장 유리창에는 투명 디스플레이 형태의 ‘AI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200인치 크기로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돼 다양한 기능을 한다. 이를테면 카메라로 매장 앞을 지나는 보행자의 옷 색깔과 헤어 스타일을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연령대와 성별을 파악한 뒤 스피커 음성으로 알맞은 스마트폰을 권하는 식이다. 다음달 11일부터 방문 고객에게 캐릭터 인형 및 열쇠고리를 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머그샷’ 한 장으로 모델 데뷔한 ‘오드아이’ 범죄자

    ‘머그샷’ 한 장으로 모델 데뷔한 ‘오드아이’ 범죄자

    절도를 저지른 범죄자가 머그샷(경찰의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한 장 덕에 패션모델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최근 미국 야후뉴스 등 현지언론은 메키 알란테 럭키(20)가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패션모델로 데뷔했다고 보도했다. 이름처럼 행운의 사나이가 된 럭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차량 절도와 과속 혐의 등으로 구속된 전과자 신분이었다. 그의 암울했던 과거를 단박에 바꾼 계기가 바로 경찰이 공개한 머그샷이었다. 올해 초부터 이 머그샷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것. 그의 외모가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눈 색깔이 한쪽은 갈색, 다른 한쪽은 파란색인 이른바 ‘오드아이’(odd-eye)이기 때문이다. 전문용어로 홍채이색증으로 불리는 오드아이는 홍채 세포의 DNA 이상으로 멜라닌 색소 농도 차이 때문에 드물게 발생한다. 그의 특유의 외모가 화제를 모으자 결국 유명 모델 에이전시와의 계약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지언론은 "럭키가 역시 머그샷으로 스타가 된 제레미 미크스의 뒤를 잇고 있다"면서 "특유의 눈 색깔 덕에 일반 모델 사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전했다. 현재 패션모델로 맹활약 중인 미크스는 지난 2014년 불법 무기소지와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된 중범죄자 출신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설현 백치미 발언에 김남길 수습 “되게 순수하다는 것”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설현 백치미 발언에 김남길 수습 “되게 순수하다는 것”

    배우 설경구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호흡을 맞춘 AOA 설현에게 “백치미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그 자리에 있었던 김남길의 발언에도 눈길이 모인다. 28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언론시사회에는 원신연 감독과 배우 설경구, 설현, 김남길이 참석했다. 이날 설경구는 부녀 호흡을 맞춘 설현에 대해 “순백의 느낌이 있다”며 “일찍 활동을 시작해 나이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텐데 이 친구는 그런 게 없다. 백치미가 있달까”라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가 백치인 건 좋은 것이다. 그런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30대, 40대가 돼도 백치미 잊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남길은 “설현은 되게 순수하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하얀색 같은 느낌”이라며 “무대에서는 굉장히 화려한 모습이 많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김설현 본연의 이미지를 봤다”고 설경구의 백치미 발언을 포장했다. 그러나 설경구의 백치미 발언은 논란이 됐고 설경구는 29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 등을 통해 “설현 씨에 대한 저의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잘못된 표현이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좋게 순수하고 하얀 도화지 같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표현이 잘못됐다. 설현 씨에게 사과 드렸다. 앞으로 말하고 표현하는 데 항상 신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설경구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를, 설현은 그의 딸 ‘은희’로 분했으며 김남길은 은희과 교감을 쌓는 경찰 ‘태주’로 분했다. 오는 9월 7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진영 박우담,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커버 영상서 ‘찰떡 케미’

    우진영 박우담,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커버 영상서 ‘찰떡 케미’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우진영, 박우담의 커버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28일 소속사 HF뮤직컴퍼니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우진영과 박우담이 함께 한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커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감성에 젖어 노래하는 우진영과 박우담의 모습이 담겼다. 우진영은 특유의 감각적인 랩으로, 박우담은 가슴 절절한 목소리로 ‘비도 오고 그래서’를 소화했다. 두 사람의 색깔을 입혀 재해석한 ‘비도 오고 그래서’에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더욱이 그간 우진영과 박우담의 목소리를 그리워했던 팬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됐다는 반응이다. HF뮤직컴퍼니는 “두 사람을 기다려주시는 팬 여러분들을 위해 이번 커버 영상을 준비하게 됐다”며 “여러분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는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 방송 당시 우진영은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무대에서 ‘우진영 미쳤지’라는 포인트 가사로 큰 사랑을 받았고, 박우담 역시 그룹 배틀 당시 ‘만세’조의 메인보컬을 맡아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바 있다. 사진제공=HF뮤직컴퍼니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설현, 나이보다 성숙할줄 알았는데..” 돌직구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설현, 나이보다 성숙할줄 알았는데..” 돌직구

    배우 설경구가 AOA 설현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설경구는 부녀 호흡을 맞춘 설현에 대해 “순백의 느낌이 있다”고 운을 뗐다. 설경구는 “일찍 활동을 시작해 나이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텐데 이 친구는 그런 게 없다. 백치미가 있달까”라고 말했다. ‘백치미’의 의미에 대해 “여배우가 백치인 건 좋은 것”이라며 “그런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30대, 40대가 돼도 백치미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함께 출연한 김남길도 “설현은 되게 순수하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하얀색 같은 느낌”이라며 “무대에서는 굉장히 화려한 모습이 많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김설현 본연의 이미지를 봤다”고 설경구의 말에 공감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설경구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를, 설현은 그의 딸 ‘은희’로 분했으며 김남길은 은희과 교감을 쌓는 경찰 ‘태주’로 분했다. 오는 9월 7일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영화> 시작은 210억…‘저수지 게임’ 특별영상 공개

    <새영화> 시작은 210억…‘저수지 게임’ 특별영상 공개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이 ‘키워드로 떠나는 비자금 투어’ 특별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MB를 꿈에서도 만난다는 탐사보도 전문기자 주진우의 멘트로 시작한다. 이어 첫 번째, ‘추적만 5년’이란 키워드로 이 작품이 BBK 주가조작사건, MB 내곡동 사저 비리 보도를 통해 자칭타칭 ‘MB 전문가’로 알려진 주 기자가 그의 재산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물임을 선언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시작은 210억’이라고 명시한 뒤, 캐나다 토론토 ‘노스욕 금융사기’ 사건을 들었을 때 ‘전율이 왔다’고 설명한다. 이어 주진우 기자는 그곳의 작은 회사 CTGK에 농협이 210억원을 빌려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사라진 돈’을 계기로 검은돈의 꼬리를 밟았다는 듯한 그의 흥분된 목소리가 눈길을 끈다. 영화는 이 210억의 자금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저수지’가 연결돼 있으리라 추정한다. 하지만, 검은돈의 진실을 쫓다가 잔인한 수법들로 죽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며 “이제 손을 떼자”라는 동행자의 우려에도 주 기자는 “아니요. 제가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건을 끝까지 파헤치겠다는 굳은 의지다. 이처럼 예고편은 이들이 저수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긴박하고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 과정은 사실상 캐나다와 조세회피처인 케이만군도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추적한 주 기자의 목숨을 건 ‘비자금 투어’인 셈이다. ‘저수지 게임’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기획·제작한 ‘프로젝트부(不)’ 다큐멘터리 3부작 중 ‘더 플랜’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더 플랜’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 최진성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시사인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주진우가 추적한 MB를 향한 5년의 집념은 다이내믹한 서사와 스타일리시한 편집, 감각적인 음악을 만나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은 오는 9월 7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캐릭터 살리는 ‘제2의 작품’… 뮤지컬 특수분장의 세계

    캐릭터 살리는 ‘제2의 작품’… 뮤지컬 특수분장의 세계

    ‘캣츠’ 배우들이 직접 고양이 분장… 코끝·턱선 강조 英 초연부터 전통… 땀 흘려도 분장 안 지워져 ‘시라노’ 주인공의 콤플렉스 코, 그래도 못생겨선 안 돼 한국인 얼굴 맞는 비율 찾아… 제작에 두 달 반 ‘헤드윅’ 3단계에 걸친 특수처리 눈썹 제일 까다로워 눈물샘 부위에 글리터 얹어… 인조가발 사용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분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연기력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걸맞은 화려한 ‘변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수분장은 등장인물들의 핵심 성격이나 특징을 눈에 띄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작품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한다. 작품의 소재와 캐릭터의 성격이 다양해진 만큼 다채로워진 특수분장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또 다른 묘미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캣츠’, ‘시라노’, ‘헤드윅’도 분장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작품들이다. 제작진의 설명을 바탕으로 무대 위 특수분장의 세계를 들여다봤다.‘캣츠’ 국내에서 단 한 차례도 실패한 적이 없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캣츠’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고양이 분장으로 유명하다. 모두 다른 이름과 개성을 지닌 고양이 30여 마리의 섬세하고 정교한 분장은 전문가의 손을 거쳤을 것 같지만 사실 배우들이 직접 한다. 제한된 인원의 분장사들이 수십 명의 배우에게 한꺼번에 분장을 해 주기 어려운 까닭에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다. ‘캣츠’ 제작팀에 따르면 “분장은 ‘인간’ 배우가 고양이가 되는 일종의 마지막 단계”다. 우선 메이크업 디자이너가 여러 각도에서 각 캐릭터를 표현한 일러스트를 통해 메이크업의 특징과 주의 사항을 배우들에게 알려 준다. 처음에는 분장 디자이너가 전체 메이크업을 해 주고, 그다음에는 반은 분장 디자이너가, 나머지 반은 배우가 완성하는 식으로 스스로 분장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처음엔 서투를 수밖에 없어 1시간 30분 이상 걸릴 때도 있지만 분장이 손에 익은 배우들은 빠르면 40분 안에 완성한다. 2014년 새롭게 리바이벌한 버전을 들여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번 공연에서는 분장이 조금 달라졌다. 이전에는 얼굴 전체를 분장으로 채웠다면 이번에는 코끝과 턱선 사이 부분을 강조해 철저하게 고양이처럼 보일 수 있도록 했다.특히 ‘캣츠’의 대표 넘버인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의 변화가 눈에 띈다. 그리자벨라는 한때 아름다웠으나 다른 고양이들에게 외면받는 고양이다. 이전 공연에선 번진 립스틱 자국이나 헝클어진 머리카락, 주름으로 그리자벨라가 겪은 풍파를 강조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그리자벨라의 화려하고 매혹적이었던 과거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도록 주름은 없애고 부드러운 눈매를 강조해 신비로움을 더했다. 배우들은 캐릭터별로 색깔이 다른 기본 베이스를 바르고 색조 화장을 한 후 가루 파우더를 바른다. 일종의 코팅 작용을 하는 파우더 덕분에 배우들이 연기하는 동안 땀을 흘려도 분장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후에는 고양이의 요염함과 당당함을 살리기 위해 눈, 코, 입 주변에 정교한 라인을 그려 넣는다. 의상이나 가발로 가려지지 않는 목 부분까지 메이크업을 마무리하면 완성.‘시라노’ 구제불능의 로맨티시스트이자 문학적 재능까지 겸비한 낭만 검객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이 작품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단연 주인공 시라노의 길쭉하고 못생긴 코다. 어릴 적부터 흠모해 온 록산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할 정도로 거대한 코는 그에게 큰 콤플렉스다. 당연히 코 분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보기에는 길쭉한 형태의 단순한 모양이지만 제작진은 코를 제작하는 데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한다.김성혜 분장 디자이너가 처음 시라노 대본을 읽었을 때 했던 생각은 ‘남들과 다른 코를 지녔지만 절대로 못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콤플렉스를 강조하더라도 배우들의 얼굴과 맞지 않게 너무 크거나 뭉뚝하거나 긴 모양이면 자칫 우스꽝스럽게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얼굴에 안정적으로 붙어 있으면서도 노래를 할 때 어떤 압박감이나 방해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다. 김 디자이너는 인종별 코 모양에 대해 장시간 자료 조사를 한 끝에 한국인 얼굴에 맞는 적당한 비율을 찾아냈다. 수많은 재질로 샘플을 제작하고 수정, 보완 작업을 거친 뒤 지금의 결과물을 완성하기까지 2달 반이 걸렸다. 코를 배우의 얼굴에 부착할 때 사용하는 분장용 글루 역시 여러 번의 선택 과정을 거쳐 가장 부착성이 뛰어난 제품을 선정했다. 코의 재료는 비밀에 부쳤다. 시라노를 연기하는 배우 홍광호, 류정한, 김동완의 코 디자인은 모두 동일하지만 각자의 코 비율이 달라 실제로 부착하면 조금씩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세 사람의 피부톤이 달라 코 색깔로 어떤 배우의 것인지 구별 가능하다고 한다.‘헤드윅’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록가수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선 주인공 헤드윅의 과장된 메이크업과 금발 가발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헤드윅의 의지와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2005년 국내 초연 때부터 ‘헤드윅’에 참여한 채송화 분장 디자이너는 “매 시즌 헤드윅을 연기한 배우들의 분장 디자인이 한 번도 겹친 적이 없었다”며 “공연 자체가 배우가 끌고 가는 힘이 큰 데다 각 배우가 해석한 헤드윅의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에 분장팀의 역할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헤드윅의 분장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헤드윅의 여성성을 강조할 수 있는 화려하고 진한 화장이다. 특히 얇고 섬세한 곡선을 살린 눈썹이 중요하다고 한다.남자 배우들의 원래 눈썹을 가리기 위해 3단계의 특수 처리를 거친다. 눈썹을 감추는 이 작업에만 10분 이상 소요된다. 얼핏 간단해 보이는 이 과정은 수년간의 노하우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바른 이후 짙은 아이라인을 그리고 눈두덩 가운데와 눈물샘 있는 부위에 흔히 ‘반짝이’라고 부르는 글리터를 얹는다. 조명을 받았을 때 헤드윅 눈에 눈물이 맺힌 듯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헤드윅이 착용하는 한껏 부풀어 오른 형태의 가발은 보통 머리숱보다 3배 많은 숱의 인조 가발을 사용한다. 인모 가발은 무대에서 지나치게 평범해 보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체력 좋은 남자 배우들도 1시간 10분간 진행되는 분장 과정을 견디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탓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거나 어떤 배우들은 부족한 잠을 자기도 한다고. 그래도 불편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건 헤드윅 분장이 배우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감정 때문이다. 채 디자이너는 “헤드윅 분장을 마치면 배우들이 다들 슬퍼진다고 말하는데 아름다움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헤드윅의 인생이 분장에 투영되기 때문”이라며 “캐릭터의 독보적인 매력 덕분에 다시 출연한 배우들은 자신이 새롭게 해 보고 싶은 눈화장이나 헤어스타일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고] 안전이 미래다 ‘컬러링 캠페인’ 응모하세요

    [사고] 안전이 미래다 ‘컬러링 캠페인’ 응모하세요

    서울신문은 올해도 행정안전부와 함께 ‘제3회 안전이 미래다’ 컬러링 캠페인을 펼칩니다. 서울신문 본지에 선보이는 ‘안전 관련 밑그림’에 다양한 색깔을 덧입혀 응모하면 심사를 통해 상장과 부상을 드립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응모기간:9월 1일 ~ 11월 10일 (응모기간 동안 ‘안전 관련 밑그림’ 수시 게재) ■응모방법:우편 접수 (보내실 곳: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서울신문 ‘안전이 미래다’ 컬러링 담당자 앞) ※자세한 사항은 앞으로 게재될 ‘안전 관련 밑그림’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주최 : 행정안전부, 서울신문
  • 얇은 지갑엔 가성비가 甲!… 몸값 오르는 ‘못난이 과일’

    얇은 지갑엔 가성비가 甲!… 몸값 오르는 ‘못난이 과일’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못난이 과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못생겼어도 싸고 맛이 좋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좋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무리 싸도 흠집이 있으면 외면받았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면서 못난이 과일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가치소비 도시가정 트렌드로 농촌진흥청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도시에 사는 1486가구의 가계부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못난이 과일 구매액이 2012년에 비해 5.1배나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라승용 농진청장은 “생산이 소비로 직결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농산물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최근 도시 가정의 농식품 구매 트렌드를 ▲가치소비 ▲간편식 강세 ▲컬러 농산물 인기 ▲슈퍼 곡물 득세 등 4가지로 정의했다. ●지방 적고 값싼 돼지 앞다리살도 인기 못난이 과일과 더불어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대표 품목이 돼지고기 앞다리살이다. 앞다리살은 가격이 저렴하고 지방 함량이 적다. 농진청 측은 “전체 비중을 놓고 보면 삼겹살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지만 구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앞다리살이 눈에 띄게 급증세”라고 소개했다. 가치소비는 가격 경쟁력과 제품 만족도 등을 면밀히 따져 소비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조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간편 제품도 인기다. 지난해 깐마늘·깐더덕 등 간편 식재료 구매액은 2010년에 비해 60% 늘어났다. 60대와 월소득 6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에서는 건강에 좋은 귀리·아마씨 등 슈퍼 곡물을 많이 즐겼다. 흑미 수박이나 보라색 고추 등 여러 가지 색깔의 농산물 소비도 증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이케 日도쿄지사, 조선인 학살 추도문 거부

    일본의 차기 총리감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간토(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 달라는 주최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인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이 행사는 일·조(日朝)협회 등 일본 시민단체들 주관으로 매년 열려 왔다. 역대 도쿄도지사들이 매년 추도문을 보냈으며 고이케 지사도 취임 직후인 지난해에는 추도문을 보냈다. 고이케 지사의 입장 변화 배경에는 조선인 희생자 수와 관련된 논란이 있다. 지난해 자민당 소속 도쿄도의원들은 비문에 적힌 희생자 수의 근거가 희박하다고 추궁해 왔고, 고이케 지사는 “내용을 살펴본 뒤 추도문 발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그가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는 움직임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극우 색깔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독립신문은 6661명의 조선인이 살해됐다고 전했고, 일본 정부의 2009년 보고서는 “사망·행방불명자는 10만 5000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1%에서 수%가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피살 대상자는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일본 극우들은 간토대지진의 피해자 수가 부풀려졌고, 조선인 학살은 당시 조선인들이 일으킨 폭동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항공사 “종돈·종마 VIP 손님 모십니다”

    항공사 “종돈·종마 VIP 손님 모십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등 국내 업체 품목별 맞춤관리로 실적 향상 항공화물 공급과잉 위기 돌파지난 6월 2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아시아나 OZ2471 화물기가 ‘쿵’ 소리와 함께 활주로에 내려앉자 기내에서 외마디 괴성들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소리의 주인공들은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15시간 동안 태평양을 건너온 160마리의 돼지들이다. 흔한 돼지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마리당 가격이 최고 1000만원에 이르는 종돈(種豚)으로 하나같이 귀하신 몸이다. 흔히 ‘씨돼지’라고 불리는 종돈은 혈통부터 체형, 체력까지 엄선해 선발된 돼지다. 육질이 좋고 빨리 크는 수컷 ‘두록’, 새끼 잘 낳고 젖도 잘 나오는 암컷 ‘요크셔’와 ‘랜드레이스’가 이날 화물기를 채웠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운임은 공개하기 힘들지만 일반 요금의 2배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사람으로 치면 비즈니스석 손님”이라고 했다. 화물계의 ‘비즈니스 승객’으로 불리는 특수화물 시장을 잡기 위한 항공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수송하기는 까다롭지만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은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물동량은 5493만 2000ft(운임톤)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화물용 항공기 수는 5.4% 늘었다. 이로 인해 항공사당 평균 화물 적재율은 외려 0.7% 포인트 줄었다. 그만큼 화물기 내 빈자리가 늘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항공사와 물류업체는 저마다 높은 운임을 챙길 수 있는 특수화물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특수화물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늘었다. 특히 의약품이나 특수백신 같은 온도 민감성 화물 수송량은 48%나 증가했다. 대한항공 역시 특수화물 물동량 및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특수화물 물동량은 약 20만t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살아 있는 동물(생동물)은 화물업계의 전통적인 ‘1등석 고객’이다. 동물원으로 가는 돌고래, 악어, 판다, 호랑이나 농장으로 가는 종마, 종돈, 종우 등이 주로 1등석에 탄다. VIP 손님답게 대접도 극진하다. 비행 중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항공기 내부 온도와 습도는 물론 별도의 공기순환 장치를 달아 이산화탄소의 양까지 조절한다. 수의사가 동승해 체온 등 건강 상태도 돌보는 것은 기본이고 이동 중 맘껏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케이지 바닥에는 흡수재부터 비닐 깔판까지 이중삼중의 조치를 한다. 체리, 망고, 랍스터 등 외국산 신선식품들도 비싼 비행기 요금을 물고 입국하는 특수화물이다. 단가는 높은데 운송 시간이 길어지면 상하거나 색깔이 변할 수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항공업계가 주목하는 신선식품은 캘리포니아산 체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총 7000t이 넘는 체리를 운송해 지난해 달성한 최대 실적(5300t)을 갈아치웠다. 온도나 습도의 변화에 민감한 고가 의약품이나 미술품도 귀한 손님이다. 항공사들은 비싼 운송비를 받는 대신 화물의 위치 정보부터 현재 온도, 습도, 빛 감지를 통한 화물 개봉 이력까지 의뢰인이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가의 계측 장비나 반도체 등은 무진동 컨테이너에 충격과 각도변화 측정기 등을 달기도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측정치가 높으면 그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는 뜻이어서 반품되기도 하는데 여기에 대비해 항공사는 운송보험을 들기도 한다”면서 “특수화물이 다루기 까다롭긴 해도 회사 수익을 생각하면 각별히 고마운 고객”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명숙 전 총리 만기출소, 정치적 행보는?…“정치 멀리 하고, 산천 다녀볼까 해”

    한명숙 전 총리 만기출소, 정치적 행보는?…“정치 멀리 하고, 산천 다녀볼까 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만기 출소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 전 총리가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한 총리는 지난 5월 공개된 옥중 편지에서 출소 후에는 정치와 멀리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5시 10분쯤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한 전 총리는 교도소 정문을 나와 지지자들과 악수와 포옹을 한 뒤에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저를 맞아주시기 위해 의정부까지 와주신 여러분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덕분에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며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믿고 사랑을 주신 수많은 분의 믿음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겠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한 한 전 총리는 별다른 질문은 받지 않고 측근들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한 전 총리는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둘 전망이다. 지난 5월 17일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한 전 총리는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 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떼를 벗겨 볼까 합니다”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다음은 한 전 총리가 지난 5월 썼던 옥중 편지의 전문.다시 봄바람이 붑니다. 어느 영웅이나 정치인이 만든 봄바람이 아닙니다. 소박한 꿈을 가진 보통사람들과 작은 바램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만들어 낸 역사의 봄입니다. 참으로 든든하고 기쁩니다. 색깔론 북풍 흑색선전이 도저히 먹혀들지 않았던 낯선 선거였습니다. 보수세력 뿐 아니라 우리와 뿌리가 같았던 이들까지 치부를 들어 낸 색깔론은 이제 그 효력이 다 한 것 같습니다. 시민들의 면역력도 한층 강해졌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얻은 큰 소득입니다. 어떤 일이 닥쳐도 꼭 이겨야 한다는 시민들의 맞잡은 손이 끝까지 문재인을 지켜주고 승리를 얻어 낸 그 헌신성과 간절함에 감동 받았습니다. 선거 일주일 전부터는 숨도 크게 쉴 수 없을 정도로 마음조림과 불안감이 몰려 와 홀로 견뎌내기 참 힘겨웠습니다. 혹시나 북한이 핵실험이나 하지 않을지, 온갖 상상을 하며 마음 조렸습니다. 선거 사흘 전부터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한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번엔 무슨 일이 생겨도 서로 힘있게 손을 맞잡은 시민들의 강한 의지와 끈을 끊어내진 못 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젠 걱정없습니다.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의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위대한 시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맞잡은 그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서 사람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놓아 줄 것입니다. 전 봄 지나 여름 끝자락이면 세상과 만납니다.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 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떼를 벗겨 볼까 합니다. 이제는 험한 길이어도 바보들이 문재인을 지켜서 망가진 나라를 바로 세워 주세요. 전 건강 잘 지키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홈구장 ‘황금색’ 도배한 뒤 승승장구하는 中 축구팀

    홈구장 ‘황금색’ 도배한 뒤 승승장구하는 中 축구팀

    최근 중국 프로축구팀 광저우 R&F(푸리)가 ‘행운’을 빌기 위해 홈 경기장 전체를 ‘황금색’으로 도배했다. 전통적으로 팀을 대표해왔던 ‘파란색’의 좌석 전체를 ‘황금색’으로 바꾼 것이다. 다소 황당한 아이디어라는 말이 많았지만, 실제 효과는 탁월했다. 시나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광저우 R&F가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 홈경기에서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내자, 구단은 고심 끝에 홈 경기장 전체를 황금색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풍수지리학에 따르면, 광저우 R&F의 홈 경기장 유에시우산(越秀山)은 산을 깎아 지어져 기존의 파란색과는 상극을 이룬다는 것이다. 오행상생설에 따르면, 토생금(土生金·흙에서 금이 난다) 금생수(金生水·금에서 물이 난다)기 때문에 황금색이 행운을 가져온다는 풀이다. 광저우 R&F는 풍수지리에 따라 경기장 전 좌석은 물론 콘크리트와 외벽 등 부대시설까지 모두 황금색으로 바꿨다. 홈 경기장은 불과 지난해 전체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전 좌석을 파란색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3월 이후 홈 경기장에서 단 한 차례 우승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자, 과감히 색상을 변경한 것이다. 경기장을 황금색으로 변경하고 난 지난 7월 중순 이후 광저우 R&F팀은 뛰어난 실적을 연이어 기록했다. 7월19일부터 8월9일까지 경기마다 4골 이상을 기록하며 6승을 기록했고, 슈퍼리그의 3위 자리까지 올랐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은 경기장이 황금색으로 바뀐 이후 광저우 R&F팀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걸핏하면 구급 차량이 동원되었는데, 모두 상대방 축구 선수의 부상이 원인이었다. 4차례 동원된 구급 차량 중 3차례는 상대방 축구 선수의 부상이 원인이었고, 지난달 19일에는 경기장의 니스칠이 마르지 않아 보안요원이 미끄러지면서 뇌사 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했다. 황금색이 광저우 R&F팀에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반면 상대 팀에는 불운을 가져온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광저우 R&F팀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애초에 황금색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뛰어난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자, 공식 사이트에 “홈 경기장의 색깔을 바꾼 이후 승리가 늘었고, 공격률도 매우 높아졌다. 황금색은 매우 훌륭하며, 더 이상 색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런웨이 조선] 가장 기쁜 날도 가장 슬픈 날도 함께한 ‘인생 예복’

    [런웨이 조선] 가장 기쁜 날도 가장 슬픈 날도 함께한 ‘인생 예복’

    시속(時俗)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현대인은 인터넷을 검색한다. 그렇다면 선현들은 궁금증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들은 스승과의 문답을 통해 해결하거나 스스로 옛것을 고증하면서 그 연원을 찾았다.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고 했던 조선 사람들에게 시속은 따를 수도 따르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였다. 그럼에도 예를 실천하고 지켜야 한다는 사람이 있고, 시대에 맞게 고치자는 사람 역시 존재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하나로 합쳐지는 대동(大同)의 풍속이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늘 패션이 있었다.조선의 유학자 박만선(朴萬善)은 혼인할 때와 죽어 무덤에 들어갈 때 어떤 복장을 해야 할지 좀처럼 기준이 서지 않았다. 그즈음 시속의 여인들은 두 경우 모두 ‘원삼’(圓衫)을 입곤 했는데 이것이 과연 예에 합당한지, 또 허리띠는 어떻게 생긴 것을 해야 예법에 맞는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곧바로 스승이자 당대 최고의 예학자인 송시열에게 글을 보냈다. 이에 송시열은 “명백하게 혼사와 상사에는 옷을 구분하여 입어야 한다. 혼사에는 염의(?衣)를 입고, 상사에는 심의(深衣)를 입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으며, “허리띠도 각각의 옷에 맞는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예학자로서 당연한 답변이었다고 볼 수 있다.●유학자 심의에 붉은 띠 두른 혼례복 그렇다면 송시열이 말한 혼사에 입는 ‘염의’와 상사에 입는다는 ‘심의’는 어떤 옷일까. 이 두 옷의 기원은 모두 심의에서 출발한다. 심의는 유학자에게 최고의 예복(禮服)으로 저고리와 치마를 따로 마름질하여 허리에서 연결한 포(袍)다. 특히 심의는 깃, 소매 끝, 옷자락의 가장자리에 검은색의 선을 둘러 꾸민다. 혼사에 입는 염의는 여기에 붉은색 선을 둘러 혼례복으로서의 의미를 더한다. 두 옷이 똑같은 형태로 선의 색깔만 다를 뿐이다. 예복에서의 허리띠는 단순히 옷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실용적인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띠를 묶지 않게 되면 옷이 풀어지고 가슴이 드러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창피(猖披)다. 그러니 당시 예학자들에게 있어 띠는 예를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심의에 두르는 허리띠는 검은색과 흰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흰색의 허리띠에는 심의에서와 같이 가장자리에 검은색의 선을 두른다. 허리띠 전체에 검은색의 선을 두르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허리 부분은 빼고 허리띠를 묶는 부분과 묶고 난 후 아래로 늘어뜨려진 부분에만 선을 두른다. 옷을 꾸몄을 뿐 아니라 입었을 때 흑백의 조화가 유학자의 모습을 보다 경건하고 기품 있게 만들어 준다. 염의는 혼례복이다. 경건함보다는 밝고 화려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니 심의에 두른 검은색 대신 붉은색을 두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같은 옷에서 출발했지만 의미에 따라 장식을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예복으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땅으로 시집가는 날’ 상례복으로도 그런데 문제는 원삼이다. 김장생(1548~1631)의 ‘사계전서’에는 “부인의 상(喪)에 대수(大袖)를 입는다”고 하면서 대수는 원삼이라고 했다. 또 그의 아들 김집도 ‘신독재유고’에서 “수의로 원삼에 대대(大帶)를 사용하는 것이 무방하다”고 했다. 그러니 송시열 이전부터도 이미 혼례복인 원삼을 상사에 입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원삼이 어떤 옷이기에 일생에서 가장 기쁜 날에도 입고 가장 슬픈 날에도 입게 된 것일까.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원삼은 외재 이단하(1625~1689)의 부인이 입었던 옷이다. 원삼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옷깃을 맞대어 둥글게 만들었으며, 좌우 깃이 포개지지 않고 앞 중심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대금(對襟)이다. 또한 앞이 뒤보다 짧으며, 앞길과 뒷길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터져 있다. 소매 끝에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색의 색동을 달고 마지막에 흰색의 한삼을 달았다. 특히 어깨와 소매, 앞·뒷길의 끝부분에 금박을 하고, 가슴과 등에 흉배를 붙여 화려하게 꾸미고 있다. 더욱이 긴 허리띠는 뒷자락과 함께 늘어져 뒷모습까지 품위를 드러낸다. 크고 긴 소매와 길게 늘어진 옷자락과 허리띠. 화려한 금박 등의 장식은 의식을 보다 성대하고 화려하게 만든다. 조선 후기 이재가 쓴 ‘사례편람’에는 “원삼은 큰 옷으로 색깔 있는 견(絹)이나 명주로 만들며, 이른바 가례(嘉禮)의 대수(大袖)”라고 했던 것처럼 화려한 원삼은 여전히 상복으로 기능했다.분명 혼례복이 있고, 상례복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혼례복을 상례에 입혔을까. 이는 죽음을 ‘땅으로 시집가는 것’이라고 생각한 당시 사람들의 의식 때문일 것이다. 결국 사람에게 시집을 가든, 땅으로 시집을 가든 혼사와 관계된 일이니 혼례 때 입었던 원삼을 수의로 입지 못할 이유가 없다. 시대가 바뀌며 옷의 형태가 바뀌고 명칭이 달라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옷이 갖고 있는 의미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으로 재탄생하는 복식이야말로 예를 지켜 나가는 새로운 방법일 것이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원숭이 얼굴을 한 돼지...운동 능력은 달라

    원숭이 얼굴을 한 돼지...운동 능력은 달라

    “원숭이야?, 돼지야?” 지난 15일 쿠바 서부지역의 피나르 델 리오 주에 있는 산 후안 이 마르티네스 시에서 태어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어미는 분명 돼지이고, 같이 태어난 이들도 새끼 돼지가 분명했지만 이것은 원숭이 얼굴을 한 돼지였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쿠바 관영 매체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순산과 다산에 기뻐하던 돼지 주인은 분홍색 피부를 가진 여러 새끼 돼지 중에 무리와 다른 피부색과 생김새를 지닌 범상치 않은 돼지 한 마리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짙은 황갈색의 피부 색깔을 지닌 새끼 돼지 한 마리의 얼굴이 흡사 원숭이 같았기 때문이다. 이 돼지는 긴 턱과 큰 콧구멍, 유인원과 닮은 눈 돌기 등을 갖고 태어났다. 주인은 다음날 수의사에게 달려가 정밀 검진을 의뢰했다.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일부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수의사는 “새끼 돼지가 여러 검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효율적인 동작 패턴을 위해 개별 운동 시스템을 통합하는 능력인 운동 협응력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쿠바데바테는 원숭이 얼굴을 한 이 돼지가 다른 새끼돼지들과 함께 어미 돼지의 젖을 먹고 우리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누리집에 올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원숭이 얼굴 닮은 새끼돼지 화제

    [여기는 남미] 원숭이 얼굴 닮은 새끼돼지 화제

    돼지 같지 않은 돼지가 쿠바에서 태어나 중남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쿠바데바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화제의 돼지는 최근 쿠바 서부 산후안에서 태어났다. 10마리 형제 중 하나인 이 돼지는 굽이 갈라진 발 등을 보면 영락없이 돼지지만 얼굴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귀는 축 늘어져 있고 성인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은 눈은 바짝 붙어 있다. 눈과 눈 사이에는 미간이 언덕처럼 불뚝 튀어나와 있어 마치 유인원을 연상케 한다. 무엇보다 독특한 건 코다. 화제의 돼지에겐 돼지코가 없다. 콧구멍은 2개 뚫려있지만 전형적인 돼지 들창코는 아니다. 또한 다른 형제들과 달리 이 돼지의 얼굴과 몸엔 털이 상대적으로 덥수룩하게 나 있어 원숭이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다. 털의 색깔도 형제들과는 차이를 보인다. 나머지 9마리 형제는 핑크빛이 돌지만 기형 돼지는 뚜렷한 갈색이다. 돼지의 주인은 암퇘지가 낳은 새끼들을 살펴보다가 기형 돼지를 발견하고 평소 가축들을 돌봐주는 수의사에게 “원숭이 같은 돼지가 태어났다”고 알렸다. 한걸음에 달려간 수의사는 돼지의 건강상태부터 확인했다. 이 정도로 심한 기형을 가진 돼지는 태어나면서 죽는 게 보통이지만 화제의 돼지는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상태였다. 수의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엄마 돼지의 젖을 스스로 빨아먹을 정도로 기형돼지의 상태가 양호하다”면서 “다만 전반적으로 체력은 악한 듯 걷는 데는 약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불쌍한 기형 돼지가 얼마나 삶을 연장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수의사는 “엄마가 새끼를 거부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젖만 계속 먹는다면 기형 돼지가 성장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쇼미6’ 매니악·블랙나인·자메즈·영비 탈락…불금 뜨겁게 달군 무대들

    ‘쇼미6’ 매니악·블랙나인·자메즈·영비 탈락…불금 뜨겁게 달군 무대들

    Mnet ‘쇼미더머니6’가 역대급 무대와 반전 결과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불금을 뜨겁게 달궜다. 18일 방송된 ‘쇼미더머니6’ 8화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본선 1차 경연이 진행됐다. 먼저 타이거JKX비지 팀 매니악과 박재범X도끼 팀 주노플로가 래퍼 단독 공연으로 맞붙었다. 매니악은 ‘Killin It’이란 곡을 선보이며 특유의 묵직한 톤과 파워풀한 랩으로 금세 모두를 집중시켰다. 여기에 가수 쿤타의 야수 같은 샤우팅이 어우러지며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대를 본 프로듀서들은 “마치 외국 래퍼의 특별 공연을 본 것 같았다”며 그 에너지와 완성도를 호평했다. 주노플로는 ‘Eyes On Me’ 무대를 준비해 자신의 타고난 그루브, 노련한 무대 매너를 유감없이 뽐냈다.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드럽고도 강렬한 랩으로 곡의 매력을 한껏 살려냈다. 프로듀서들이 “완벽했다”, “뭘 해도 멋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매니악과 주노플로의 대결은 주노플로의 승리로 돌아갔고, 매니악은 “긴 시간 음악을 그만 뒀는데 덕분에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며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다음 이어진 무대는 프로듀서 합동 무대였다. 박재범X도끼 팀은 ‘마이크 선택’을 통해 자메즈를 지목, 우디고차일드와는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자메즈는 ‘Birthday’를 통해 감각적인 랩 스타일을 선보이며, 시원하고 상큼한 곡 콘셉트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여기에 박재범은 스윗한 보컬로, 도끼는 빈틈없는 완벽한 랩으로 호응을 더욱 이끌어내며, 마치 여름 밤 파티와도 같은 분위기를 선사했다. 또 타이거JKX비지 팀은 ‘마이크 선택’을 통해 우원재를 선택했고 블랙나인은 탈락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우원재는 ‘또’ 무대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철학적인 가사로 모두의 귀를 기울이게 했다. 그는 특유의 색깔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했고 관중들은 이에 몰입했다. 타이거JK와 비지의 든든한 피처링은, 무대 위 우원재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무대가 끝난 뒤 프로듀서들은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인 무대였다”, “가사가 마치 시집을 보는 것 같았다”, “너의 잠재력을 다들 무서워하고 있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결국 우원재VS자메즈의 대결에서는 우원재가 승리를 거머쥐었고 자메즈는 “’쇼미더머니’ 밖에서의 자메즈의 모습을 더 기억해달라”며 촬영장을 떠났다. 마지막 대결은 2인 합동 공연으로 이뤄졌다. 다이나믹 듀오 팀의 넉살-조우찬, 지코X딘 팀의 행주-영비가 각각 2인으로 무대 준비에 나섰다. 행주와 영비는 ‘Search’라는 곡으로 빠른 속도로 흥겨운 랩을 뱉어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행주와 영비의 탄탄한 랩 실력, 남다른 무대 매너,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어우러져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도끼가 “노래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너무 신나고 마음에 든다”고 감탄했을 정도. 넉살과 조우찬은 ‘부르는게 값이야’를 통해 신선함, 잠재력을 터뜨리며 기대 이상의 무대를 펼쳐 탄성을 자아냈다. 조우찬은 초등학생이라고 믿을 수 없는 당찬 모습과 무대매너, 랩 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넉살은 명불허전 우승 후보로서의 능력을 완벽히 발휘해 보이며 재치 넘치는 가사로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두 사람이 모든 걸 즐기면서 해서 관객들도 그걸 느낀 것 같다”는 프로듀서의 말처럼 남다른 팀워크로 역대급 무대를 탄생시킨 두 사람이었다. 넉살-조우찬VS행주-영비의 대결은 넉살-조우찬의 승리였다. 패배한 지코X딘 팀에서는 아쉽게도 둘 중 한 명을 떨어뜨려야 하는 상황이 왔고, 프로듀서들은 고민 끝에 영비를 탈락자로 지목했다. 영비는 “’쇼미더머니’에서 많이 배우고 간다. 미련은 없다. 아티스트로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는 각오를 다지며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지난 주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던 한해와 킬라그램의 대결은 한해의 승리로 밝혀졌다. 킬라그램은 “이번 시즌에는 음원 미션도 통과하고 본선 무대도 밟아보고 저한테 좋은 해인 것 같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어제 방송을 통해 소개된 본선 1차 공연의 곡들은 오늘 낮 12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총 6곡이 공개될 예정이며, 발매마다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며 열풍을 불러일으킨 쇼미더머니 음원이 이번에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모아진다. 역대급 무대들을 탄생시키며 힙합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6’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Mnet ‘쇼미더머니6’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SNL 코리아 9’ 워너원 옹성우X박지훈, ‘신세계’ 이정재-박성웅 패러디

    ‘SNL 코리아 9’ 워너원 옹성우X박지훈, ‘신세계’ 이정재-박성웅 패러디

    워너원의 옹성우와 박지훈이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한다. 오늘(19일, 토)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tvN ‘SNL 코리아 시즌9’의 호스트 워너원의 멤버 옹성우와 박지훈이 영화 ‘신세계’의 배우들을 패러디한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 개봉해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박성웅 등 명품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작품. 이날 ‘SNL9’에서 옹성우와 박지훈은 크루들과 함께 싱크로율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먼저 옹성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정재를 연기한다. 지난 주 ‘3분 남자친구’ 시리즈에서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옹성우는 이날 방송에서도 워너원의 연기파 다운 면모로 패러디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서 옹성우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을 뿐만 아니라 강렬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옹성우의 모습이 남성미를 뿜어내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박지훈은 배우 박성웅을 패러디한다. 실제 영화속에서 ‘죽기 딱 좋은 날씨네’라는 명대사를 남긴 박성웅을 워너원의 박지훈이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패러디 하는 것. 그동안 귀여운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박지훈이 이번 패러디를 통해 남자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과연 어울리지 않은 듯 묘하게 어울리는 박지훈의 연기가 어떻게 표현될지 또한 이목이 집중된다. ‘SNL9’ 제작진은 “옹성우와 박지훈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비록 패러디지만 신인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몰입도와 표정연기로 촬영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호스트 워너원 편의 마지막 방송이 오늘이다. 지난 주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열한 명 멤버들의 멋지고 재미있는 모습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완전체 워너원의 심쿵 매력을 느낄 수 있는 tvN ‘SNL 코리아 9’는 오늘(19일, 토)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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