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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나미에 휩쓸려 바다로 갔다가 살아난 ‘기적의 소’ 그후…

    쓰나미에 휩쓸려 바다로 갔다가 살아난 ‘기적의 소’ 그후…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을 덮쳤을 당시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다가 두 달 후 멀쩡히 살아서 발견된 ‘기적의 소’가 새끼를 출산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도리안’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소 한 마리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시더 아일랜드에서 출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새끼는 지난 2월 초 태어났으나 어미의 경계가 심해 한 달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그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소를 돌보고 있는 목장 측은 16일(현지시간) “방목하는 야생 소라 사람 접근이 어려웠다”라면서 “새끼는 한쪽 눈은 갈색, 다른쪽 눈은 파란색인 ‘오드아이’다”라고 밝혔다. 홍채 이색증인 오드아이는 양쪽 눈 색깔이 다른 현상으로 드물게 나타난다.새끼를 낳은 소는 지난해 9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시더 아일랜드에서 방목되던 다른 소들과 함께 허리케인 도리안이 만든 ‘미니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다. 시더 아일랜드에 서식하던 약 30마리의 소 중 목숨을 부지한 건 고작 6마리뿐이었다. 당시 살아남은 소들은 ‘바다 소’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나머지 소는 모두 익사했으며 야생마 28마리도 죽었다. 두 달 후, 시더 아일랜드와 약 30km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룩아웃곶국립해안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3마리 소가 추가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의 강한 바람 탓에 길을 잃은 소들이 쓰나미에 휩쓸렸다가 무려 8km를 헤엄쳐 육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3마리 중 한 마리가 임신 중이었다는 것이다. 즉시 구조작업을 진행한 현지 목장은 임신한 소에게 허리케인의 명칭을 따 ‘도리’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지난달 4일, 도리는 무사히 새끼를 출산했다. 소의 임신 기간이 279일~287일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허리케인이 강타했을 당시 도리는 임신 5개월이었던 셈이다. 현지언론은 도리가 임신 상태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쓰나미에 휩쓸린 와중에도 필사의 헤엄을 치는 모성애를 발휘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내놨다. 지난해 9월 미국 남동부와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휩쓴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은 바하마에서만 2500명의 실종자를 내는 등 최악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친문 비례 ‘더불어시민당’ 출범… 정개련 “양정철 작품” 격앙

    친문 비례 ‘더불어시민당’ 출범… 정개련 “양정철 작품” 격앙

    민주 현역 10명 이적 추진, 총선 후 복귀 미래당 “합류 결정한 적 없다” 즉각 반박 ‘색깔’ 다른 녹색당·민중당은 배척 당해 하승수 “처음부터 친문·친조국 창당 계획” 조국·이국종은 ‘열린민주당’ 출마 고사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여권의 비례연합정당 ‘시민을 위하여’가 18일 당명을 ‘더불어시민당’으로 정하고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 및 영입 절차에 착수했다. 참여를 타진하다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녹색당, 민중당 등 군소정당들의 힘겨운 선거가 예상되는 가운데 역시 민주당에 버림받은 정치개혁연합은 “민주당이 처음부터 (가치 연합정당이 아닌) 위성정당을 만들 계획이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희종·최배근 시민을 위하여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인권당, 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고 오늘 미래당도 합류하게 됐다”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견 직후 미래당은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최 공동대표는 “당선 안정권을 보수적으로 16명 정도로 생각할 때 9~10번까지가 소수정당과 시민사회 영역이고 민주당이 그 뒷번호”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민주당 비례 후보 25명은 10~11번 이후부터 배치될 전망이다. 더불어시민당은 투표용지상 앞번호를 받기 위해 민주당 현역 의원의 이적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우 공동대표는 “최소한 10명 정도를 모실 예정”이라며 “그래야 미래한국당에 대응한다는 취지가 산다”고 말했다. 총선이 끝난 뒤 당을 해산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더불어시민당은 곧바로 비례대표 후보 국민 추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공모는 오는 22일까지 제한경쟁 5개 분야(공공보건의료, 소상공인, 검찰개혁, 중소기업 정책, 종교개혁)와 이를 제외한 일반경쟁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우·최 공동대표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정의당의 합류 의사가 늦지 않길 바란다”며 정의당에 대한 동참 촉구를 이어 갔다. 하지만 정치개혁연합 등 다른 곳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끝났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연합 조성우 공동대표는 “민주당은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할까, 말까만 정하는 것이지 본인들이 선택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참여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협상을 주도해 이해찬 대표에게 직보하는 식으로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 공동대표는 “양 원장 등 소수가 준동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개련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민주당은 자신의 통제하에 있는 친문(친문재인), 친조국(전 법무부 장관) 세력인 ‘시민을 위하여’와 처음부터 위성정당을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색당도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허울뿐인 선거연합”이라며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의 후보 추천 프로그램 ‘열린 캐스팅’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국종 전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 정연주 전 KBS 사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준희 교수 등이 추천됐지만, 이들은 불참 뜻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개문발차 ‘더불어시민당’…낙동강 오리알 신세 된 미래·녹색당

    개문발차 ‘더불어시민당’…낙동강 오리알 신세 된 미래·녹색당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전담 연합정당 ‘시민을 위하여’가 18일 정식 당명을 ‘더불어시민당’으로 정하고 이날부터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공모 및 영입 절차에 착수했다. 녹색당, 민중당 등 민주당과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한 진보진영의 소수정당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중심의 비례연합정당만이 후보자 등록기간(3월 26~27일)에 맞춰 4·15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희종·최배근 시민을 위하여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고 오늘 미래당도 합류하게 됐다. 7개 정당은 하나의 비례연합정당이 됐다”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소수정당들만 아니라 시민사회 영역으로 저희가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분들을 국회에 진출시키기 위해 오늘부터 시민 추천 후보를 공모 또는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민주당 계산에 의하면 16명 정도(당선이 가능하다)로 보수적으로 생각할 때 9번 내지 10번까지가 소수정당과 시민사회 영역이고 민주당이 그 뒷번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25명이 이곳으로 당적을 옮겨 못해도 10번부터 배치될 전망이다. 더불어시민당은 투표용지상 앞번호를 받기 위해 민주당 현역 의원이 당적을 옮길 것을 요구했다. 우 대표는 “10분 정도를 최소한 모실 예정이다. 그래야 미래한국당에 대응한다는 취지가 산다”고 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이 끝난 뒤 해산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소수 정당은 선거가 끝나면 자당에 복귀할 것이고 정당 소속이 아닌 분들은 개인적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더불어시민당에 남거나 아니면 무소속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은 본인들의 선택이며 총선 끝나면 우리 대표들도 사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당, 녹색당 등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소수정당은 민주당의 외면에 혼란에 빠졌다. 우·최 공동대표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정의당의 합류 의사가 늦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더불어시민당을 비롯해 민주당에 연합을 제안한 정치개혁연합 등 다른 곳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문발차지만 끝났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미래당 등은 더불어시민당이 결국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는 더불어시민당이 미래당도 참여한다는 발표에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녹색당도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정치개혁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지도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협상을 주도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을 지적하며 “통과 의례처럼 수순만 밟고 자기들 통제하에 있고 성향 자체가 친문(친문재인), 친조국(전 법무부 장관)이라고 불리는 시민을 위하여와 처음부터 위성 정당을 계획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색깔맞춤 가전시대

    색깔맞춤 가전시대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전의 주 소비층이 되면서 ‘나만의 색’을 담은 가전이 뜨고 있다. 특히 이들이 자신의 개성에 맞는 가전으로 집을 꾸미고 이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랜선 집들이’로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며 개개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가치, 경험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가전’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비스포크 냉장고로 첫선을 보인 생활가전의 새 비전 ‘프로젝트 프리즘’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을 받으며 다양한 가전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백색 광선을 여러 가지 색으로 투영해내는 프리즘처럼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요즘 소비자들이 누구든 ‘나만의 가전’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잉태한 ‘프로젝트 프리즘’ 기조에 따라 삼성은 제품마다 차별화된 색상과 재질, 패턴을 품은 라인업을 펼치고 있다. 첫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삼성전자의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65%(매출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4도어 냉장고는 수요가 일반 모델에서 비스포크로 대부분 대체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색상도 기존 가전들이 대부분 적용하고 있는 메탈 색상보다 절반 이상의 고객이 글램핑크, 코타민트, 코타차콜 등을 선택하며 가전으로 집 안에 다양한 색을 입히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NS 해시태그를 보면 ‘비스포크로 집을 꾸몄다’고 자랑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며 “유럽이나 미국처럼 완전한 빌트인으로 집을 꾸미려면 경제적 부담이 큰데 비스포크 키친핏 등으로 집 인테리어나 취향에 맞게 색을 자유롭게 배합할 수 있고 소재도 유리, 무광 등 선택의 폭을 넓게 가져가며 꾸밀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말인 ‘비스포크’는 이제 주방을 넘어 집 안 곳곳을 점령할 태세다. 비스포크 냉장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직화오븐에 민트, 차콜, 그레이 등 새로운 색을 입힌 데 이어 올해는 핑크, 화이트색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달 초에는 전자레인지도 그레이, 차콜, 핑크, 민트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무풍큐브 공기청정기도 블루, 핑크, 오렌지 등으로, 무선청소기 제트도 바이올릿, 민트 등 기존에 해당 제품군에선 보기 힘들었던 색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고 있다백색 가전의 대표주자였던 에어컨도 변화하고 있다.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옅은 브라운, 그레이색으로 사계절 내내 거실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면서도 헤링본, 골드메탈, 캔버스우드 등 9가지로 변신시킬 수 있는 하단 부분의 아트패널을 포함해 취향을 한껏 반영할 수 있게 했다.유럽 대표 가전 보쉬는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처음 공개된 세계 최초 맞춤형 모듈 냉장고 ‘베리오 스타일 냉장고’를 최근 국내에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혔다. 오렌지, 라즈베리, 체리레드, 라임그린, 라이트로즈, 펄골드 등 24가지 색상의 패널을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의 선호와 인테리어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보쉬를 국내에서 공식 판매하는 화인어프라이언스 관계자는 “컬러가 다양하다 보니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고 주방 인테리어를 할 때 포인트로 활용하기도 좋아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현재는 10가지 색 패널을 출시했는데 향후 시장 반응을 보고 색상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복고 열풍으로 ‘레트로 가전’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둥근 형태의 도자기를 모티브로 해 부드러운 곡선과 선명한 색상을 선보인 위니아딤채의 김치냉장고 딤채 마망과 소형 김치냉장고 딤채 쁘띠, 딤채쿡 레트로 등은 스테디셀러 모델로 매년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부담 없는 크기의 소형 레트로 가전으로 집 안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홈 퍼니싱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소형 김치냉장고 딤채 쁘띠는 2016년 출시 이후 매년 100% 이상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MobileAdNew center
  • 민주당 입맛대로… 군소정당 버리고 親조국 정당과 비례당

    민주당 입맛대로… 군소정당 버리고 親조국 정당과 비례당

    녹색·민중당에 비례 앞 순번 약속한 민주 돌연 “성소수자 논쟁 생길 당과 연합 불가” 시민단체 정치개혁연합에 주도권 뺏길라 친문 대거 포진 ‘시민을 위하여’와 손잡아 최강욱 前비서관·주진형 前한화증권 대표 열린민주당 비례 추천 후보 명단에 올라더불어민주당이 진보 군소정당인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을 제외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원외 정당으로만 구성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었다. 사실상 ‘비례민주당’이다. 소수정당에 우선순위를 양보해 원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는 “성소수자 문제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17일 4·15총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의 플랫폼을 ‘시민을 위하여’로 정하고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정당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연합정당을 먼저 제안했던 시민사회단체인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시민을 위하여를 택한 것이다.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호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력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그동안 두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통합을 요청하고 설득해 왔다”면서 “그러나 끝내 통합이 불발되면서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정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시민을 위하여’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연합정당 참여에 적극적이었던 녹색당과 미래당, 민중당을 배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념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 될 수 있는 정당과는 (같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옛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당과는 색깔 논쟁이, 성소수자 후보가 있는 녹색당과는 젠더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배제했음을 밝힌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연합정당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데 있어 민주당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다른 정당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앞 번호를 내주겠다고는 했지만, 원내 정당인 정의당과 민생당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앞 번호를 원외 소수 정당에서 낸 후보자들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최소한의 후보자 검증 기준을 공유하겠다며 후보 선출에 관여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당 정체성이 뚜렷한 녹색당은 설득이 쉽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역시 시민사회 목소리가 강해 민주당이 주도권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던 터였다. 배제된 녹색당은 미래당과 공동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성소수자 문제’를 제기하는 정당,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는 연합할 수 없다니, 소수정당이 대변하는 다양한 가치에 의석을 보장해 주기 위해 비례연합당을 택했다는 명분은 어디로 갔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축이 된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추천 신청을 마감했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도 다수의 추천을 받아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알릴레오’에 나와 “열린민주당이 (정당득표율) 3%는 분명히 넘을 것 같다”며 비례연합정당과 합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군소정당 버리고…조국수호당과 손잡은 비례민주당

    민주 “소수정당 후보 그대로 배치 곤란” 녹색·미래당 “후보 소수정당 우선” 회견 주진형 前한화증권 대표 열린민주당 참여 민주, 당플랫폼으로 ‘시민을 위하여’ 선정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군소정당인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을 제외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원외 정당으로만 구성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었다. 사실상 ‘비례민주당’이다. 소수정당에 우선순위를 양보해 원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는 “성소수자 문제는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17일 4·15총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의 플랫폼을 ‘시민을 위하여’로 정하고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정당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연합정당을 먼저 제안했던 시민사회단체인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시민을 위하여를 택한 것이다. 시민을 위하여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호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력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그동안 두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통합을 요청하고 설득해 왔다”면서 “그러나 끝내 통합이 불발되면서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정이 촉박해 부득이하게 참여 정당과 함께 ‘시민을 위하여’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힌 녹색당과 미래당은 구성원에서 빠졌다. 원내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민중당도 배제했다. 이와 관련,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념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 될 수 있는 정당과는 (같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옛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당과는 색깔 논쟁이, 성소수자 후보가 있는 녹색당과는 젠더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배제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연합정당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데 있어 민주당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다른 정당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앞 번호를 내주겠다고는 했지만, 정의당이나 민생당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앞 번호를 소수 정당에서 낸 후보자들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더구나 정당 득표율이 3%를 넘어야 비례대표 의석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선거법이 연합정당 체제에서 무력화되면서 그동안 3%의 벽을 넘지 못하던 소수정당들이 공짜로 의석을 손에 쥐게 된다. 이에 민주당은 최소한의 후보자 검증 기준을 공유하겠다며 후보 선출에 관여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당 정체성이 뚜렷한 녹색당은 설득이 쉽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역시 시민사회 목소리가 강해 민주당이 주도권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왔다. 윤 사무총장은 “정치개혁연합은 아무래도 시민사회의 대표성을 갖는 플랫폼 정당이다 보니 다른 정당에 대해 시민사회 주도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성소수자 문제’를 제기하는 정당,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는 연합할 수 없다니, 소수정당이 대변하는 다양한 가치에 의석을 보장해 주기 위해 비례연합당을 택했다는 명분은 어디로 갔나”라고 비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증정품 유용하고 직원 성추행한 ‘갑질’ 근로자, 법원 “해고 정당”

    증정품 유용하고 직원 성추행한 ‘갑질’ 근로자, 법원 “해고 정당”

    증정품을 유용하고 직장 동료를 성추행을 한 마트 근로자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징계 사유의 일부만 인정되더라도 사회통념상 고용관계를 지속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면 해고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롯데마트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A씨에 대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2018년 6월 징계위원회 의결을 거쳐 마트에서 근무하던 A씨를 징계 해고했다. A씨는 협력업체로부터 증정품 명목으로 받은 제품을 현금화해 그 돈으로 도난 등으로 인해 생긴 손실분을 메우거나 매장 내 소도구를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 또 자신의 비위행위를 신고한 상급자에게 “지금도 커터칼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 우리 할매 무당이어고 나한테 해코지해서 잘 된 사람이 없다”는 내용의 협방성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직원들에 대한 갑질과 성추행 행위도 있었다. 휴무일에 부하직원의 집 근처로 찾아서 불러내 10여분 가량 질책했으며, 매장에 앉아 상품을 진열하던 여성 직원의 속옷을 끌어올린 뒤 다른 직원에서 ‘속옷 색깔을 봤다’고 언급한 것이다. A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비위 행위는 모두 6가지였으나 그 중 4가지 행위만 인정됐음에도 해고를 당한 것은 부당하다며 중노위에 구제 신청을 했다. 중노위는 “징계 사유의 일부만 인정되는 만큼 비위 정도에 비해 징계 수준이 과도하다”면서 이를 취소하라고 판정했다. 사측이 이에 불복해 재기한 재심 신청에 대해서도 중노위는 기각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법원은 징계 사유 중 일부가 인정되지 않는 것은 맞지만 인정된 사유만으로도 징계 처분이 정당하므로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봤다. 재판부는 “인정되는 징계 사유만으로도 롯데마트와 A씨 사이의 고용 관계는 계속 유지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면서 “징계 해고가 롯데마트의 징계재량권 남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A씨는 2013년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음에도 재차 비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동료 직원의 팬트를 끌어 올린 후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며 피해자에게 무고죄를 언급하고는 현재까지 사과나 피해 회복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레이디 가가 같아서… 신종 뿔매미 “내 이름은 카이카이아 가가”

    레이디 가가 같아서… 신종 뿔매미 “내 이름은 카이카이아 가가”

    과학자들이 새로 발견된 곤충의 학명에 파격적인 옷차림과 튀는 행동으로 유명한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생물과학과 연구팀은 중미 니카라과의 숲에서 발견한 새로운 뿔매미 종(種)에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딴 ‘카이카이아 가가’(Kaikaia gaga)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동물 분류학’(Zootaxa) 11일 자에 실렸다. 뿔매미는 몸길이가 5.5~8㎜에 불과해 매미 중에서도 가장 작고 독특한 외형을 갖고 있다. 어깨 부분에는 황소뿔처럼 뿔 돌기가 양옆으로 발달해 있으며 식물 줄기를 진동시켜서 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뿔매미는 다른 매미와 달리 다양한 색깔과 종류를 가진 것들이 많아 이번에 발견된 카이카이아 가가 이외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들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카이카이아 가가’ 뿔매미는 머리와 몸 모양, 다리의 길이, 생식기 형태 등이 기존의 뿔매미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뿔매미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자 독특한 모습과 행동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계에서 이처럼 유명인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짓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거미, 물고기, 새, 기생충 등 신종 생물 9종에 이름이 붙여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의 이름이 붙은 신종 나방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의 이름을 딴 새우, 전설적인 레게음악가 밥 말리의 이름을 딴 흡혈갑각류도 있고 배우 앤젤리나 졸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의 이름이 붙은 생물종들도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레이디 가가’란 이름의 매미가 있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레이디 가가’란 이름의 매미가 있다고?

    과학자들이 새로 발견된 곤충의 학명에 파격적인 옷차림과 튀는 행동으로 유명한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붙여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생물과학과 연구팀은 중미 니카라과의 숲에서 발견한 뿔매미의 새로운 종에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딴 ‘카이카이아 가가’(Kaikaia gaga)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동물 분류학’(Zootaxa) 11일자에 실렸다. 뿔매미는 몸 길이가 5.5~8㎜에 불과해 매미들 중에서도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특한 외형을 갖고 있다. 어깨 부분에는 황소뿔처럼 뿔돌기가 양 옆으로 발달해 있으며 식물 줄기를 진동시켜서 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뿔매미는 다른 매미와 달리 다양한 색깔과 종류를 갖고 있어서 이번에 발견된 카이카이아 가가 이외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들도 많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뿔매미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독특한 모습과 행동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카이카이아 가가’ 뿔매미는 머리와 몸 모양, 다리의 길이, 생식기 형태 등이 기존의 뿔매이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단 모리슨 연구원은 “뿔매미의 이런 다양성이 전 세계 다양한 환경의 숲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과학계에서 이처럼 유명인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짓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거미, 물고기, 새, 기생충 등 신종 생물 9종에 이름이 붙여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의 이름이 붙은 신종 나방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의 이름을 딴 새우, 전설적인 레게음악가 밥 말리의 이름을 딴 흡혈갑각류도 있고 배우 안젤리나 졸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도 신종 생물에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거제시 취약계층 배부 마스크 불량품, 전량 회수하고 경찰수사 의뢰

    거제시 취약계층 배부 마스크 불량품, 전량 회수하고 경찰수사 의뢰

    경남 거제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근 취약계층에 무상배부한 마스크가 불량제품으로 드러나 모두 회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1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따른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기 취약 계층을 우선으로 마스크 무상배부를 추진했다. 시는 마스크 긴급구매 및 배부계획을 세워 예비비를 편성한 뒤 지난 6일 조달청 등록업체인 A사와 15만 장의 마스크 납품 전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8일 1차로 마스크 6만장을 납품받아 다음날 이·통장이 65세 이상 고령자, 1~3급 이상 장애인, 보건소에 등록된 임산부 등 3만여명을 대상으로 해당 가구를 직접 방문해 1인당 2장씩 마스크를 전달했다. 마스크를 받은 시민들은 필터를 포함한 재질이 너무 얇고 색깔도 포장지에 적힌 것과 다르다며 품질불량 의혹을 제기했다.시는 시민들의 문제제기에 따라 배부한 마스크를 전량 회수하고 계약업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는 A사가 납품한 마스크 전체 물품에 대해 정밀 검수를 한 결과 품질불량이 확인돼 제품 성분 정밀분석 등을 통해 인증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고문변호사와 법률자문을 거쳐 지방계약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코로나19 지역 확산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시기에 함량 미달 마스크 제품이 배부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거제시는 품질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하루빨리 확보해 다시 배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마스크 재고, 앱으로 확인하세요” 콜록콜록마스크 등 서비스 개시

    “마스크 재고, 앱으로 확인하세요” 콜록콜록마스크 등 서비스 개시

    약국과 우체국 등 공적 마스크를 파는 판매처 위치와 수량 등을 알려주는 앱과 웹사이트 서비스가 11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앱 개발사들에 따르면 굿닥과 웨어마스크·마이마스크·콜록콜록마스크 등 개발사 10여 곳이 이날 오전 8시부터 공적 마스크 판매 현황 등을 알리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전날 개발사들에 공문을 보내 “공적 마스크 API 관련 정보는 10일 오후 7시부터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정식 서비스는 11일 아침 8시부터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약국 영업시간 정보를 알리던 앱 굿닥은 앱 내에 ‘마스크스캐너’라는 영역을 만들고, 같은 이름의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앱과 웹사이트에서 동시에 약국 위치와 해당 약국의 마스크 재고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린다. 이들 개발사는 마스크 재고 현황 정보를 색깔과 함께 4단계로 나누어 제공할 계획이다. 약국별 마스크 보유 현황을 ‘재고 없음(회색)’,‘30개 미만(빨간색)’,‘100개 미만(노란색)’,‘100개 이상(녹색)’ 등으로 표시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업체도 각각 자사 지도 앱인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을 통해 마스크 정보 제공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지도에서 약국을 검색하면 마스크를 보유한 약국 지점을 안내하거나 마스크 재고 현황 등을 공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데이터 API 서버를 무상으로 제공, 대학생이나 비전문 개발자들도 공익성을 띤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카카오맵에 약국 정보와 마스크 재고 현황 등을 알리기 위한 기능 개발에 착수한다. 아울러 포털 사이트 다음과 카카오톡 등에서도 이런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한편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에 따라 마스크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금요일까지 요일별로 하루만 살 수 있다. 일주일에 최대 2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월요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년인 사람, 화요일에는 2·7년인 사람, 수요일에는 3·8년인 사람, 목요일에는 4·9년인 사람, 금요일에는 5·0년인 사람이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주말에는 출생연도에 관계 없이 평일에 구매하지 않은 사람이 살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스크 재고 모바일로 확인 가능해진다…10분 전 현황까지

    마스크 재고 모바일로 확인 가능해진다…10분 전 현황까지

    10일 오후 7시부터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과 재고량 등 마스크 판매 정보를 모바일 웹페이지나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협력해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민간기업 등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부,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공개 정부 차원에서 민간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공개하고, 민간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어느 판매처에 마스크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앱’ 같은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민관 협력 방식’이다. 마스크 판매 데이터 제공은 이날부터 시작하며 15일까지 추가적인 검증과 안정화 작업 등 베타(시범) 서비스를 거칠 계획이다. 서비스 구현 방식은 심평원의 ‘요양기관업무포털’이 판매처별 마스크 입고·판매 관련 정보를 취합해 NIA에 제공하고, NIA는 해당 데이터를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하기 위한 데이터로 가공한다.약국은 10일부터 심평원에 정보를 제공하고, 우체국은 잠정적으로 11일부터 제공한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정보 제공 날짜를 협의 중이다. NIA는 ‘마스크 데이터’를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오픈 API 방식으로 제공한다. API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누구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다. 공개된 API 정보를 활용해 개발자들은 웹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API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마스크 판매 관련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민간의 마스크 판매 웹이나 앱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4개 클라우드 기업이 향후 2개월 동안 무상으로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기업별 역할을 보면 네이버 클라우드는 약국 정보나 마스크 재고 등의 데이터 API 서버를 제공하고, KT·NHN·코스콤은 개발언어, DBMS(데이터관리시스템), WAS(웹서버) 등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과 스타트업, 개발자 커뮤니티 등 민간 개발자들이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앱 서비스 등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경우에는 API를 통한 데이터가 확보되는 경우 이르면 하루 이내에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분 전 재고 확인…1매 단위 아닌 구간별 표시 민간 업체가 마스크 판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웹 페이지나 앱을 개발하게 되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약 2만 3000개 약국에서 약사들은 공적 마스크가 입고될 때 입고 수량을 입력한다. 입력한 데이터가 앱에 업데이트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10분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마스크 1매 단위로 표시하지 않고 앱 내에서 마스크 재고 수량은 ‘100매·50매·30매·매진’ 등으로 구간을 나눠 색깔별로 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약국서 데이터 실시간 입력 어려울 수도…정보격차 문제도 다만 약국에서 약사들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입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질의응답에서 “마스크로 인한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약사들이 정확히 (데이터를) 입력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앱이나 웹 등을 이용하기 어려운 노인들이 정보 격차를 느낄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장 차관은 “어르신들에 대해 (마스크) 대리 수령을 허용하고 있으니 주변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정부도 정보 격차를 풀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간이 만든 소음공해, 꽃게의 보호색까지 앗아간다 (연구)

    인간이 만든 소음공해, 꽃게의 보호색까지 앗아간다 (연구)

    소음공해에 노출된 꽃게의 보호색 능력이 점차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꽃게류는 소음 등에 노출됐을 때 등딱지 색깔을 주변 바위 등 환경과 유사한 색깔로 서서히 바꾸는 보호색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진은 이러한 보호색 능력이 인위적인 소음에도 정상적으로 발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서부 콘월주 길링베이스 해변에서 채취한 유럽 꽃게(Carcinus maenas) 71마리를 실험실로 데려온 뒤 흰색 수조 세 곳에 분산했다. 이후 A수조 든 게들에게는 물속에서 들을 수 있는 유람선이나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의 수중음을, B수조에는 일상적인 수중음(수중에서 들리는 물소리), C수조에는 B수조보다 조금 더 큰 음량의 수중음을 8주간 들려준 뒤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중음을 들은 B수조와 C수조의 유럽 꽃게는 등딱지 색깔이 기존의 짙은 색에서 수조와 유사한 흰색 또는 회색으로 모두 변화했지만, 인위적인 소음을 들은 A수조의 게들은 보호색 능력이 다른 수조 게의 절반 정도만 발현됐다. 뿐만아니라 인위적인 소음에 노출된 게의 절반 가량은 외부의 공격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이는 마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포식자의 접근이나 공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꽃게의 몸 색깔이 변하는 것은 색소세포와 연관된 호르몬 때문이다. 인공적인 소음공해로 인한 스트레스가 누적될 경우 호르몬 균형이 파괴되고, 이것이 보호색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람선이나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의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는 꽃게가 몸 색깔을 바꾸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대로 내지 못하게 하거나 탈피(성장 과정에서 허물이나 껍질을 벗는 과정)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개구리나 박쥐처럼 소리를 이용해 대화를 나누거나 사냥하는 동물들과 달리, 게는 다른 개체와 소통할 때 소리를 이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소음공해가 보호색 등 꽃게류의 생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우리가 꿈꾸던 것, 평범한 ‘일상’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우리가 꿈꾸던 것, 평범한 ‘일상’

    제주도 신화를 읽다 보면 온갖 꽃들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등장한다. 머나먼 서쪽 어딘가에 있다는 그 신비로운 공간은 ‘서천꽃밭’이라 불린다. 천상인지 지상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서천강을 건너가면 존재하는 그곳은 신에게만 속한 공간은 아니다.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주인공이 그곳에 가서 뼈살이꽃과 살살이꽃, 환생꽃 등을 가져다가 억울하게 죽어간 사랑하는 사람들을 살려낸다. 서천꽃밭은 또한 아이를 점지해 주는 삼승할망의 공간이기도 하다. 삼승할망은 그곳에서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을 기르는데, 아이를 원하는 집에 그 꽃을 가져다주면 그 집에 어여쁜 아이가 태어난다. 그러니까 서천꽃밭은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생명의 공간이다. 그런데 온갖 꽃들이 피어 있는 이러한 공간은 우리에게 ‘에덴동산’이나 ‘파라다이스’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고대 서아시아 지역에서도 꽃들이 만발하고 맑은 물이 있으며 푸른 나무가 우거진 공간을 생명의 공간, 즉 ‘낙원’으로 상정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서남부 윈난성에 거주하는 여러 소수민족의 신화에도 그들 생명의 기원이 되는 공간이 등장한다. 나시족이나 이족, 하니족 등 고대 강(羌) 계통의 여러 민족은 아득히 먼 서북쪽에서부터 이주해 왔다는 역사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전승하는 창세서사시에는 세상의 시작과 인간의 기원에 대한 창세신화뿐 아니라 그들이 이주해 온 노선과 정착해서 살아가게 된 과정 등이 들어 있다. 이러한 민족 이주의 노선은 사람이 죽은 후에 망자를 위해 사제들이 음송해 주는 ‘지로경’(指路經)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은 불멸하고, 불멸의 영혼은 민족이 이주해 온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생각했기에, 사제들은 망자가 길을 잃지 않고 그들 민족 시원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로경’ 즉 ‘영혼의 길을 밝혀 주는 노래’를 불러 주었다. 우리도 사람이 죽으면 ‘돌아갔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사실 우리가 잊고 있어서 그렇지, 우리에게도 망자의 영혼이 돌아가는 곳이 있었을 것이다.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 ‘서천꽃밭’이 그 영혼의 귀착지일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망자를 보내는 상여를 그토록 고운 꽃으로 장식하는 것이리라. 소수민족의 신화에도 영혼이 돌아가는 곳이 나온다. 바로 ‘조상들의 땅’이다. 사람이 죽은 뒤 화장을 하면 푸른 연기를 타고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고, 그 영혼은 조상들의 땅으로 간다. 그런 후,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고 언제나 봄날 같은 그곳에서 밭 갈고 씨 뿌리며 지상에서와 같은 생활을 한다. 티베트 사람들의 이상향 ‘샹그릴라’도 바로 그런 곳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낙원이란 금은보화가 가득 쌓여 있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놀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 꽃들이 피어 있고 맑은 물이 흐르며 낯익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그들이 꿈꾸었던 낙원의 모습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디작은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는 지금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리고 있다. 맑은 햇살 아래 사랑하는 사람들과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일상의 이야기를 하는 그런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는 새삼 깨닫고 있다. 거칠고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야 했던 소수민족 사람들은 일찍부터 그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다. 그랬기에 그들은 ‘낙원’을 한결같이 평범한 일상의 공간으로 묘사한 것이다. 바이러스가 물러간 뒤 언젠가는 우리도 일상을 회복하게 되겠지만, 그때는 정말 잊지 않으면 좋겠다. 잿빛 하늘 아래 돈더미가 가득 쌓여 있는 곳이 아니라 맑은 물과 푸른 나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는 곳에서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바로 낙원임을.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바이러스! 코로나19 말이다. 지난 2월 23일자 중국의 ‘인민일보’는 이렇게 보도했다. “아마도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 체육대회의 미국대표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으로 가져 왔고, 바이러스에 약간의 돌연변이가 발생해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특성을 가지게 됐으며, 올해 광범위한 확산을 일으켰다.” 실제로 작년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세계 109개 국가에서 9308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군인 체육대회 혹은 군인올림픽이 우한에서 개최됐다. ‘환구시보’ 역시 중국 연구자들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최초 감염자(patient zero)가 우한의 수산시장 근로자나 상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고 인파가 붐비는 시장이라는 조건과 맞물려 바이러스가 대창궐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중국의 ‘정보기관’까지 가세한 중국의학계는 코로나19의 중국 유래설이 아니라 외부 유입설을 강하게 시사한다. 논리적 귀결은 인플루엔자로 대략 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일 수 있다는 말이다. 최초 감염자야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장은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전쟁으로 비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중미뿐만 아니라 한중일 사이에도 코로나 삼국지가 한창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을 둘러싼 국내 논란이다. 일부 언론은 사태를 재앙으로 키운 것은 현 정부의 초기 대응에서의 방심과 오판 때문이란다. “미국을 배워야 할 한국이 중국과 ‘운명공동체’ 운운하다 하향평준화를 초래해 국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다.”(‘중앙일보’, 3월 3일자) 돈 없으면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를 일이지만, 특히나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중국 여행자 입국 제한을 하지 않았다고 집중 공격한다. 일각에서는 모든 중국인 유학생을 ‘강제’ 수용하라는 요구도 등장했다. 대통령 주변의 비선 전문가들의 ‘의료사회주의’라는 객쩍은 색깔론도 가세했다. 여기에다 대구ㆍ경북(TK) ‘봉쇄’니, ‘손절’이니 하는 진영 논리에다 지역주의까지 더해서 자칫하면 코로나19가 ‘빨간’ 색이 될 판이다. 코로나19는 친중일까, 친미일까. 물론 그 와중에 정부의 목소리도 한결같진 않다. 외교부는 중국 공항의 방역 허술을 지적하는데, 청와대는 “중국 14개성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고 내부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히는 식이다. 그런데 70만 인구에서 중국인이 6만 5000명이나 되는 경기 안산시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이나 서울 가리봉동도 오히려 안전하다. 용인시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134명 중 확진자는 0명이다. 나아가 국내 입국한 수만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확진자는 강릉에서 1명 나왔다. 오히려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자수까지 하며 위험한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지 않은가. 이처럼 확증된 경험적 현실은 언제나 편견에 적대적이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놓고 국내에서 난타전을 벌이는 사이 일본이 옆구리를 치고 들어왔다. 일본 정부는 바이러스 대책회의를 열어 9일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한국 전역의 감염위험 경보를 레벨2로 상향해 일본인의 한국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 얼핏 보기에도 한중 여행자를 볼모로 삼아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한 일종의 화이트리스트 재판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우리 정부 역시 여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9일을 기해 90일 비자면제 조치와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고 일본 전역에 걸친 여행경보도 2단계로 상향시켰다. 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했던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어야 했지만, 우리의 바이러스 대응은 아직은 체계적이고 투명하며 또 ‘민주적’이다. 세계 유수 언론의 평가가 그저 허투루 하는 소린 아닌 게다. 감염병의 진앙지 곧 ‘그곳’이 아니라 특정 국적과 인종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조장하는 대책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 분명 감염병(epidemic)도 문제지만 그 못지않게 인포데믹(infodemic)이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이런 불필요한 국내 정치용 신경전이 아니라 한중일의 반바이러스 국제 공조다. 지금처럼 글로벌화 조건에선 모든 인수공통 전염병의 글로벌화 또한 필연적이다. 글로벌 바이러스에 개별 국가만의 일국적 대응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 맥코이 타이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 맥코이 타이너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미국 재즈의 황금 시대를 일군 피아니스트로 전설의 밴드 존 콜트레인 쿼텟 멤버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맥코이 타이너가 81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고인의 운명을 전할 뿐 어떤 다른 구체적인 내용도 알리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7일 전했다. 성명은 “재즈 레전드 알프레드 맥코이 타이너의 부고를 알려 무거운 마음이다. 고인은 온 생애를 예술과 가족, 영성에 바친 영감 넘치는 뮤지션이었다”며 “맥코이 타이너의 음악과 유산은 팬들과 미래의 재주 많은 세대에게 계속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1938년 12월 11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열세 살에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20대 초반 재즈계에 발을 들여 1960년 콜트레인을 만나 이듬해 그의 앨범 ‘마이 패버리트 딩스’부터 합류했다. 이 앨범은 대단한 성공을 거둬 존 콜트레인 쿼텟을 결성하는 전기가 됐고, 1998년 그래미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색소포니스트 콜트레인을 비롯해 베이시스트 지미 개리슨, 드러머 엘빈 존슨, 피아니스트 타이너였다. 쿼텟은 나중에 특정 뮤지션을 초청해 더불어 연주하는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하며 국제적으로 유명해졌고, 재즈 역사에 한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열일곱 살 때 아마디야 이슬람 공동체를 통해 이슬람으로 개종, 자신의 이름을 술리에만 사우드로 바꿨다. 미국 공산당 활동에 형제가 연결된 일도 있었다. 쿼텟 활동을 하면서 네 멤버 모두 개인 활동을 꾸준히 했다. 타이너도 자신의 앨범을 70장 이상 발매했고, 다섯 차례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02년에 그는 국립예술공헌 아카데미의 재즈 마스터로 지명됐다. 음악 잡지 ‘롤링 스톤’은 모든 음악 장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나고 빼어났던 밴드의 마지막 생존 멤버가 삶을 다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어떤 음악 장르이건 시간이 지나면 개인의 영광이 도드라지곤 하는데 이 밴드는 글자 그대로 밴드로서 위대했다는 것이다. 고인은 2003년 재즈 전문 기자 테드 판켄과의 인터뷰를 통해 쿼텟 멤버들이 “서로의 음악 어휘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콜트레인의 음악 여정을 돌아본 책 ‘콜트레인, 스토리 오브 사운드’를 쓴 재즈 평론가 벤 라틀리프는 마지막에 “재즈의 진실은 이 밴드에 있다”고 적었을 정도였다. 라틀리프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실린 장문의 타이너 부음 기사를 통해 각자 솔로로 연주할 때는 분명한 자신의 색깔을 분출해내면서도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내며 종국은 하나의 밴드 음악을 들려주는 데 이 밴드의 위대함이 있다고 짚었다. 잡지는 오늘날 재즈계는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는 풍조에서 많이 멀어졌다며 타이너의 죽음은 마음을 합쳐(mind-meld) 업적을 이루는 시대가 끝났으며 우리에게 재즈는 늘 머릿수 싸움이었음을 새삼스럽게 일깨운다고 달콤쌉싸래하게 지적했다. 2008년 공영 NPR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장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당근 주스를 좋아해. 정말로 몸에 좋다. 당근과 샐러리, 잊지 마라 샐러리도 있어”라고 답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내게 사는 일과 음악은 완전히 똑같다. 연주하므로 살아간다.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할지 예측하지 못하며 내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상할 수도 없다. 느낀 대로 곡을 쓰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파이럴 다이내믹스로 본 먹거리의 미래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파이럴 다이내믹스로 본 먹거리의 미래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은 요즘 말로 힙한 동네다. 소설과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주인공처럼 번잡한 속세를 떠나 내면의 평화를 찾고 균형 잡힌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발견하기 바라는 외국인들로 항상 붐빈다. 명상을 위한 요가 센터가 즐비하고 그에 어울리게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식당들도 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그야말로 내면과 외면을 건강하게 가꾸려는 이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인 셈이다. 눈길을 끈 건 하나같이 ‘건강’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그 흔한 플라스틱 빨대나 합성수지로 만든 포장 용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동네다.전 세계를 막론하고 푸드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푸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이들이라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챙겨야 하는 기본이 됐다. 먹고살만해진 최근에야 등장한 것 같지만 사실 서구권에선 등장한 지 50년이 다 돼 가는 오랜 개념이다. 1970년대 북유럽을 중심으로 논의된 후 1987년 유엔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지속가능성 개념은 ‘미래 세대의 가능성을 제약하는 바 없이, 현 세대의 필요와 미래 세대의 필요가 조우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지속가능성은 농업의 관점에서는 유기농 비율을 늘린다든가, 외식산업 관점에선 비싸더라도 가급적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나 포장용기의 낭비를 줄이는 보다 친환경적인 방향으로의 선회를 뜻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당장의 편리함과 이익보다는 공동체와 지구를 생각하는 소비로 습관을 바꾸는 것이 되겠다. 이성적으로는 옳은 방향이지만 막상 생활 속에서 추구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불편함도 있지만 지출이 커지는 경제적 불이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먹고살기 팍팍하고 힘들게 살아온 이들에게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갑을 더 열라고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한국에서 지속가능성 트렌드가 소득 수준이 일정 이상 있는 이들을 향해 있지만 유럽의 상황은 좀 다르다. 소득이 많지 않더라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소비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사회심리학의 인간 발달에 대한 이론 중 1996년 돈 애드워드 백과 크리스토퍼 코언이 주장한 ‘스파이럴 다이내믹스’라는 개념이 있다. 나아가 조직이나 사회, 국가가 어떤 발달 단계에서 어떠한 가치관과 철학을 추구하게 되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DNA처럼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에도 밈(MEME)이라는 DNA가 존재하고 그것은 8가지 색깔을 가진 나선형의 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로지 나를 중요시하고 정복과 승리의 가치관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은 3단계인 레드로, 개인보다 조직의 원칙을 중요시하고 희생과 근면함이 중요하다면 4단계인 블루, 개인의 자율성을 중요시하면서 동시에 경쟁과 성취를 추구하는 5단계는 오렌지로 구분한다. 각 단계는 긍정 요소와 부정 요소를 모두 내포하고, 개인이나 조직, 사회는 점차 상위 단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스파이럴 다이내믹스의 주된 골자다. 차원마다 발달 단계가 있지만 어느 것이 더 열등하고 우월하다고 여기면 곤란하다. 단지 저마다 처한 환경과 단계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설명해 주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먹거리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자면 물질적인 풍요와 즉각적인 개인의 만족을 추구하는 5단계에 머무르지만,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일부 서구권은 6단계인 그린이나 그 위단계인 7단계 옐로로 진입해 있다. 그린은 공동체의 비전과 조화, 공유 경제 추구 등 이상적인 공동체를 추구하는 가치관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옐로는 다른 시스템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불거지고 있는 갈등을 이해하는 개인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가치관을 뜻한다. 그린과 옐로의 차원에서는 지속가능성이란 유별난 개념이 아닌 응당 추구해야 할 자연스러운 개념인 셈이다.우붓에서 흥미로웠던 건 서구에 의해 이식된 지속가능성의 개념이 지역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속가능성을 서양인의 배부른 소리라 여기지 않고 그들의 농업환경을 점차 지속가능한 형태로 바꾸며, 적극적으로 지속가능성 테마를 흡수해 그들만의 음식문화에 적극적으로 녹이고 있었다. 우리도 우리 음식을 단지 건강에 좋고 맛있는 먹거리로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장궈룽처럼 하얀 난닝구·트렁크 팬티…찬실의 상상 속 이 남자 “복도 많지”

    장궈룽처럼 하얀 난닝구·트렁크 팬티…찬실의 상상 속 이 남자 “복도 많지”

    ‘홍콩 배우 닮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 ‘아비정전’ 속 장궈룽 맘보춤 장면 참고 ‘사불착’ 귀때기 역할에 많은 사랑 받아 “마음속 장국영은 대학로 연출가 선배”집도 절도 없는 전직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 분)에게 별안간 한 남자가 등장한다. 하얀 ‘난닝구’에 트렁크 팬티 바람인 그는 대뜸 본인을 “장국영”이라고 소개한다. 같이 사는 주인집 할머니(윤여정 분) 눈에도 안 보이고 철저히 찬실의 눈에만 보이는 남자는 알 듯 말 듯한 예언과 함께 지지리 복도 없는 찬실에게 무한 응원을 보내는 유일한 인물이다. “온 우주가 응원할 거예요.”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배우 김영민(49)이 맡은 역은 시각적으로도, 영화 전체의 맥락에 있어서도 강력한 신스틸러다. 최근 서울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민은 “전부터 홍콩 배우 닮았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감독님께서 MBC ‘라디오스타’를 보시고 시나리오를 주셨다”며 “이름도 ‘장국영’에 실제 장궈룽(張國榮)을 닮은 역할이니까 캐릭터도 작품도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얼굴 위로 류더화(劉德華), 량차오웨이(梁朝偉), 장궈룽처럼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배우들의 얼굴이 고루 지나갔다. 아래위 하얀 속옷 바람이라는 설정은 영화 ‘아비정전’(1990)에서 아비 역을 맡았던 장궈룽의 모습에서 착안했다. “팬티 바람으로 맘보춤 추는 장면을 계속 봤어요. 초반에 찬실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 정도만 ‘아비정전’의 움직임을 가져오고, 이후로는 다른 이야기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찬실이한테 영향은 주지만 답은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 ‘찔끔찔끔’ 건드는 역할이라는 생각으로 한 장면씩 풀어나갔어요.” 초겨울 촬영한 영화에 다른 배우들은 목도리에 코트 차림이지만, 김영민만 홑겹 속옷 차림이다. “윤여정 선생님을 포스터 찍을 때 처음 뵈었는데 ‘아유, 춥겠다’ 하시더라고요. 스태프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춥지 않게, 마음은 따뜻하게 찍었습니다.” 김영민은 최고 시청률 21.7%로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도감청실 소속 군인인 귀때기(정만복)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역할을 묻자 “귀때기가 아니라 ‘귀싸대기’라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에서 바로 알아보시는 일도 있고…. 배우로서 너무나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찬실이의 상상 속에만 있는 ‘장국영’이라는 인물의 어려움만치, 귀때기도 초반에는 ‘진중’ 후반에는 ‘코믹’을 오가는 진폭이 넓은 연기였다.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고. 판타지가 섞여 있을 수 있는 형식이어서 만복이가 펼칠 수 있는 게 많았어요.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셔서, 제가 운이 좋았던 거 같고요.” 1999년 스물여덟 나이에 연극으로 데뷔했던 김영민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이후 부쩍 드라마, 영화 출연이 잦다. 차기작도 이달 말부터 jtbc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부부의 세계’다. “연극을 마음에서 놓은 적은 없어요. 다만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있다 보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다 놓치기보다는 한 번 할 때 푹 담가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찬실이에게 장국영이 있듯, 배우 김영민의 마음 속 ‘장국영’ 같은 인물은 여전히 건재한 대학로의 연출가 선배들이다. 박근형, 김광보, 최용훈 연출을 언급한 그는 “자기 색깔을 갖기 위해서 집요하게 파고 들었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 형들과 보냈던 시기를 떠올리면 ‘쉽게 쉽게 가지 말자’고 저 자신을 채찍질하게 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귀때기에서 장국영까지… 이 남자, ‘난닝구’ 바람에도 신스틸러

    귀때기에서 장국영까지… 이 남자, ‘난닝구’ 바람에도 신스틸러

    집도 절도 없는 전직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 분)에게 별안간 한 남자가 등장한다. 하얀 ‘난닝구’에 트렁크 팬티 바람인 그는 대뜸 본인을 “장국영”이라고 소개한다. 같이 사는 주인집 할머니(윤여정 분) 눈에도 안 보이고 철저히 찬실의 눈에만 보이는 남자는 알 듯 말 듯한 예언과 함께 지지리 복도 없는 찬실에게 무한 응원을 보내는 유일한 인물이다. “온 우주가 응원할 거예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배우 김영민(49)이 맡은 역은 시각적으로도, 영화 전체의 맥락에 있어서도 강력한 신스틸러다. 최근 서울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민은 “전부터 홍콩 배우 닮았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감독님께서 MBC ‘라디오스타’를 보시고 시나리오를 주셨다”며 “이름도 ‘장국영’에 실제 장궈룽(張國榮)을 닮은 역할이니까 캐릭터도 작품도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얼굴 위로 류더화(劉德華), 량차오웨이(梁朝偉), 장궈룽처럼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배우들의 얼굴이 고루 지나갔다. 아래위 하얀 속옷 바람이라는 설정은 영화 ‘아비정전’(1990)에서 아비 역을 맡았던 장궈룽의 모습에서 착안했다. “팬티 바람으로 맘보춤 추는 장면을 계속 봤어요. 초반에 찬실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 정도만 ‘아비정전’의 움직임을 가져오고, 이후로는 다른 이야기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찬실이한테 영향은 주지만 답은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 ‘찔끔찔끔’ 건드는 역할이라는 생각으로 한 장면씩 풀어나갔어요.”초겨울 촬영한 영화에 다른 배우들은 목도리에 코트 차림이지만, 김영민만 홑겹 속옷 차림이다. “윤여정 선생님을 포스터 찍을 때 처음 뵈었는데 ‘아유, 춥겠다’ 하시더라고요. 스태프들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춥지 않게, 마음은 따뜻하게 찍었습니다.” 김영민은 최고 시청률 21.7%로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도감청실 소속 군인인 귀때기(정만복)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역할을 묻자 “귀때기가 아니라 ‘귀싸대기’라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에서 바로 알아보시는 일도 있고…. 배우로서 너무나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찬실이의 상상 속에만 있는 ‘장국영’이라는 인물의 어려움만치, 귀때기도 초반에는 ‘진중’ 후반에는 ‘코믹’을 오가는 진폭이 넓은 연기였다.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고. 판타지가 섞여 있을 수 있는 형식이어서 만복이가 펼칠 수 있는 게 많았어요.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셔서, 제가 운이 좋았던 거 같고요.”1999년 스물여덟 나이에 연극으로 데뷔했던 김영민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이후 부쩍 드라마, 영화 출연이 잦다. 차기작도 이달 말부터 jtbc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부부의 세계’다. “연극을 마음에서 놓은 적은 없어요. 다만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있다 보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다 놓치기보다는 한 번 할 때 푹 담가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찬실이에게 장국영이 있듯, 배우 김영민의 마음 속 ‘장국영’ 같은 인물은 여전히 건재한 대학로의 연출가 선배들이다. 박근형, 김광보, 최용훈 연출을 언급한 그는 “자기 색깔을 갖기 위해서 집요하게 파고 들었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 형들과 보냈던 시기를 떠올리면 ‘쉽게 쉽게 가지 말자’고 저 자신을 채찍질하게 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나이가 뭐길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나이가 뭐길래

    거리에서 싸움이 났다. 한쪽이 반말을 하자 대뜸 상대방이 쏘아붙인다. “야, 너 몇 살이야?”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는 나중 문제고, 우선 나이부터 따진다. “민증 꺼내 봐!” 싸움 도중 주민등록증 보자는 사람도 있다. 젊은 세대는 나이 한 살 차이로도 선후배를 가르고 상하 위계를 만든다. 심지어 같은 나이에도 생일이 이른지 늦은지로 기어이 위아래를 나누고 만다. 유교 전통사회의 장유유서(長幼有序)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년생)은 열세 살 어린 박제가(1750년생), 열일곱 살 어린 이서구(1754년생)와 벗으로 지냈다. 교육학자 신정민 박사에 따르면 당시에는 지금보다 나이에 관대했다. 양반들의 사귐에는 학문이 중요했기 때문에 나이가 어려도 학문이 출중하면 기꺼이 벗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오성과 한음 이야기로 유명한 한음 이덕형(1561년생)과 백사 이항복(1556년생)도 다섯 살 차이였지만 친구로 지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20세기 들어서도 이런 전통은 유지됐다. 수주 변영로(1898년생)는 한학자 위당 정인보(1893년생)보다 다섯 살 아래였지만 어려서부터 친구였다. 당연히 서로 허물없이 반말을 했다. 시인 박인환(1926년생)과 김수영(1921년생)도 다섯 살 차이였지만 친구로 지냈다. 어릴 적 고향에서 종종 듣던 말이 있다. “상놈은 나이 먹는 게 벼슬이다.” 연암 박지원의 경우에서 보듯이 학문과 실력만 있으면 나이가 어려도 인정받을 수 있는 양반과 달리 상놈은 나이 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는 뜻이다. 유교 전통 속에서도 나이만 앞세우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기풍이 맥맥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오죽 내세울 게 없으면 나이 자랑이냐는 거다. 그렇다면 몇 달 차이로 위아래를 가르는 풍토는 천민자본주의 시대임을 방증하는 것일까. 일제강점기의 학교 선후배 서열과 군사문화의 영향이 크다. 그 결과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처음 만나 묻는 말도 “몇 살이야”다(SBS 스페셜, 한국의 서열문화 ‘왜 반말하세요?’). 만나서 먼저 정하는 것도 형, 동생 서열이다. 수평적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일제잔재와 군사문화를 버려야 한다. 아이들에게 수평적 언어를 가르쳐야 한다. 햇살 드는 골목길에 빨강, 노랑, 파랑 친구들이 걸어간다. 색깔에 무슨 위아래가 있을까.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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