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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호 국회 신고식 문제없나 “북한 외교관 언어” “전쟁하고 싶나”

    태영호 국회 신고식 문제없나 “북한 외교관 언어” “전쟁하고 싶나”

    정세균 총리 향해 종전선언에 계속된 의문 제기“김정은 남매에 선물 갖다바치는 것” 표현 논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으로 21대 국회 신고식을 치렀다. 태영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종전선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김정은 남매에 선물 갖다바치는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태영호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선언이 될 것”이라며 “북핵폐기 의사가 없는데 ‘종전선언’이라는 선물을 김정은 남매에 갖다바치는 것은 김정은 남매에 대한 항복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총리는 “종전선언과 비핵화는 다른 사안”이라며 “종전선언을 논하는 것은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총리는 “종국적으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종전선언은 그런 차원에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태영호 의원님은 계속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싶나”라고 반문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분단의 상처를 안으신 분께서 색깔론과 냉전 논리만 앞세우셔서 한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종전선언은 핵보유 인정 선언도, 김정은 위원장에 갖다바치는 선물도 아니라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한 평화로 내딛는 발걸음이다”면서 “태영호 의원이 그토록 부르짖는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태 의원에게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한다는 ‘국회의원 선서’를 상기하기를 권했다. 이어 “앞으로는 ‘북한 외교관’의 언어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호영 “박지원, 적과 내통” 朴 “색깔 공세”

    주호영 “박지원, 적과 내통” 朴 “색깔 공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북한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보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적을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박 후보자가 김대중 정권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2000년 대북 특사 활동을 하며 남북 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후 대북 송금 사실이 밝혀진 점을 염두에 둔 지적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자는 이 일을 주도한 혐의로 2006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가 2007년 사면됐다. 박 후보자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색깔 공세로, 대단히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박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흠집 내기와 낡은 색깔론을 펴고 있지만, 정치적인 공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면서 “(주 원내대표 발언은) 대단히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통합당 의원들의 부당한 허위 발언에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또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군 복무와 대학졸업 문제, 5000만원을 빌린 뒤 5년 이상 이자도 갚지 않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5년 8월 28일 고액후원자로부터 5000만원을 빌린 뒤 5년 가까이 갚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불법 정치자금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자 박 후보자 측은 만기일(8월 27일)에 원금과 이자를 모두 지급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지원 “주호영, 낡은 색깔론 모욕적…부당한 허위발언”

    박지원 “주호영, 낡은 색깔론 모욕적…부당한 허위발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19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신을 ‘적과 친분 관계가 있는 분’,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근거 없는 색깔 공세로, 대단히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흠집 내기와 낡은 색깔론을 펴고 있지만, 정치적인 공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통합당 의원들의 부당한 허위 발언에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이라면 달리 볼 수 있지만,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부겸 “기본소득 도입? 고용보험부터…장기적 관점 생각”

    김부겸 “기본소득 도입? 고용보험부터…장기적 관점 생각”

    “기본소득 앞서 고용보험 확대 급선무”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본소득 앞서 고용보험 확대를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기본소득에 앞서 고용보험 확대가 급선무”라며 “앞으로 닥쳐올 위기에서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촘촘한 사회안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본소득에 대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은 이전에 밝혔던 “복지 없는 기본소득은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당장 닥친 코로나 위기에서 기본소득 지급은 대증 요법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기본소득은 ‘코로나 이후’라는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 기본소득을 도입한 핀란드와 스위스를 언급하며 “두 나라는 모두 사회안전망이 먼저 구축된 상황에서 기본소득을 실험했던 것”이라며 “우리는 (고용보험)가입률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고용보험의 확대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며 임시·일용직 노동자,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자영업자까지 대상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의원은 “지금 기본소득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 노동자들에게 결과적 소외로 흘러서는 안 된다”며 “하물며 ‘사회주의 배급’ 운운하는 낡은 색깔론은 빠져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관한 모처럼의 정책 논쟁이다. 제발 좀 진지했으면 좋겠다”며 “진보정당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노동의 정치에 좀 더 힘을 실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관심, 그것이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정의”라고 덧붙였다.“김종인 위원장의 기본소득, 환영하면서도 우려” 앞서 김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기본소득 도입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이 기본소득 도입을 공식 천명했다. 환영한다. 총선 패배 후에도 부정선거를 운운하며 반성 없이 국민에 대한 원망으로 일관하던 통합당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의원은 “기본소득에는 진보적 버전 말고도 보수적 버전이 있다. 기존의 복지를 줄이고 국가를 축소해 그 재원으로 기본소득을 지원한 후, 사회보장서비스를 시장에서 구매토록 하자는 발상”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이 기본소득을 들고나온 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우려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보수적 개념으로 논의를 잘못 끌고 가게 둬서는 안 된다. 기본소득 논의가, 복지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건너뛰자는 주장으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 복지 없는 기본소득은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재난기본소득’이란 개념을 토대로 실현됐던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예로 들면서 ‘선(先) 전국민 고용보험제-후(後) 기본소득 논의’를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 언론 “윤미향 뻔뻔하고 능글맞아…한국인스럽다”

    日 언론 “윤미향 뻔뻔하고 능글맞아…한국인스럽다”

    “박근혜 끌어내린 한국인, 윤미향 사태에선 어떨지” 우익 성향인 일본 산케이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한국인을 비하해 논란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은 2일 이날 ‘한국답게 추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의원의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윤 씨에게선 입장이 곤란해졌을 때 한국인에게 흔한 언행과 태도가 보였다”면서 예시로 ‘변명’, ‘자기 정당화’, ‘정색하기’, ‘강한 억지’, ‘뻔뻔함’ 등을 거론했다. 그는 “윤씨의 경우 여기에 능글맞음까지 더해져 많은 시민들로부터 ‘어디까지 뻔뻔할 수 있는가’란 비판이 들린다”고 적었다. 나무라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씨는 위안부 피해자뿐만 아니라 모금과 기부를 해온 초중고생 등 시민들의 선의를 이용하고 속였던 것”이라며 “촛불집회를 일으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한국 시민. 그런 한국다움으로 한국다운 윤씨에 대한 추궁을 계속할 것인지 눈을 뗄 수 없다”고 썼다. 지국장의 이 같은 칼럼 내용은 일단 윤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그간 제기된 의혹들은 규명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논지를 세우기 위해 변명·뻔뻔함 등을 ‘한국인의 흔한 모습’으로 거론한 사실은 한국인 전체에 대한 조롱으로도 읽힐 수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윤 의원에 대한 ‘색깔론’ 제기 가와무라 나오야 산케이 편집·논설위원은 ‘한일 분단의 이면…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와 북한의 관계’란 제목의 온라인판 칼럼에서 윤 의원에 대한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 상임대표 시절이던 2014년 일본 언론들과의 간담회에서 “인도주의적 ‘친북’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북한은 공산주의국가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자유주의 진영을 분단해 이반시키는 걸 투쟁원리로 갖고 있다”며 “윤씨와 정대협·정의연의 오랜 활동 때문에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증오’가 확대됐고, 자유민주진영인 일본과 한국이 분단됐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지난달 20일 자 사설에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 의원과 정의연을 공개 비판한 사실을 들어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등지에 설치돼있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진핑 총서기” 냉전시대 색깔론 꺼낸 美… ‘반중 군사 블록’에 한국 지목

    폼페이오 “시진핑, 군사력 증강 몰두 서구 주도 다음 세기 동맹 협력 필요” 국가주석→공산당 총서기 호칭 바꿔 외교부 “공식 요청 없어… 후속조치 주시” 미중 사이 ‘전략적 모호성’ 유지 시험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을 대체할 새 협의체를 언급하며 한국의 합류를 희망한 데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의 군사강화 위협에 맞설 동맹 간 협력을 거론하며 한국을 지목했다. 미국이 경제·군사적으로 중국을 고립시키고자 ‘반중 블록’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미중 양자택일 요구에 ‘전략적 모호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비 증강에 대해 “그것은 현실”이라면서 “시진핑 총서기는 군사력 확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보호할 수 있고 인도와 호주, 한국, 일본, 브라질, 유럽 등 우리의 동맹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다음 세기도 미국에서 누리는 자유를 본보기로 한 ‘서구의 세기’가 될 수 있다고 보장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 인도는 전날 나온 미국의 G7 확대 개편 구상에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열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로 늦추고 이들 세 나라 외에 러시아를 추가로 초청해 ‘주요 11개국’(G11) 형태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을 경제, 군사 등 전방위적으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날로 노골화되고 있다. 또한 그간 미 정부는 시진핑에 대해 ‘국가주석’(president)이라는 호칭을 써 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치닫자 폼페이오의 표현처럼 ‘공산당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바꿔 부르고 있다. ‘중국 정부’(Chinese government) 용어도 ‘중국 공산당’(CCP·Chinese Communist Party)과 혼용해 쓴다. 개혁개방에 나섰던 중국이 시 주석 집권 뒤로 구소련 시대의 ‘공산주의 독재정권’으로 되돌아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연이은 압박 행보에 최대한 발언을 아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국가안보전략보고서 등에서 명시한 기존 대중 정책을 다시 강조한 차원”이라면서 “미국 측에서 별도로 후속 조치 등에 대해 설명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진핑 총서기” 냉전시대 색깔론 꺼낸 美...‘반중 블록’에 한국 지목

    “시진핑 총서기” 냉전시대 색깔론 꺼낸 美...‘반중 블록’에 한국 지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을 대체할 새 협의체를 언급하며 한국의 합류를 희망한 데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의 군사강화 위협에 맞설 동맹 간 협력을 거론하며 한국을 지목했다. 미국이 경제·군사적으로 중국을 고립시키고자 ‘반중 블록’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미중 양자택일 요구에 ‘전략적 모호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비 증강에 대해 “그것은 현실”이라면서 “시진핑 총서기는 군사력 확대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보호할 수 있고 인도와 호주, 한국, 일본, 브라질, 유럽 등 우리의 동맹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다음 세기도 미국에서 누리는 자유를 본보기로 한 ‘서구의 세기’가 될 수 있다고 보장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 인도는 전날 나온 미국의 G7 확대 개편 구상에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열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로 늦추고 이들 세 나라 외에 러시아를 추가로 초청해 ‘주요 11개국’(G11) 형태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을 경제, 군사 등 전방위적으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날로 노골화되고 있다. 또한 그간 미 정부는 시진핑에 대해 ‘국가주석’(president)이라는 호칭을 써 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치닫자 폼페이오의 표현처럼 ‘공산당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바꿔 부르고 있다. ‘중국 정부’(Chinese government) 용어도 ‘중국 공산당’(CCP·Chinese Communist Party)과 혼용해 쓴다. 개혁개방에 나섰던 중국이 시 주석 집권 뒤로 구소련 시대의 ‘공산주의 독재정권’으로 되돌아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연이은 압박 행보에 최대한 발언을 아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국가안보전략보고서 등에서 명시한 기존 대중 정책을 다시 강조한 차원”이라면서 “미국 측에서 별도로 후속 조치 등에 대해 설명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총선 참패 딛고 강한 야당으로 새출발해야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어제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은 3선의 이종배 의원이 됐다. 통합당의 제21대 첫 원내 사령탑이다. 통합당의 새 원내지도부의 첫 임무는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흐트러진 당의 대오를 정비하는 것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사에서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시 재집권할 수 없고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을 재건하기 위해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환골탈태해 민생을 중심에 놓은 강력한 보수야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러려면 통합당은 지역구 84석에 불과해 위성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19석을 합쳐 103석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개헌만 빼고 다 할 수 있다’는 177석의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할 것이다. 따라서 총선 때 약속한 데로 한국당과 통합해 ‘꼼수 정당’이란 누명을 벗어야 한다. 그래야 대여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가장 시급한 일은 표류하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당의 단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가 ‘4개월짜리 비대위’는 맡지 않겠다는 김종인 내정자를 설득하면서, 임기 문제 정리하기 위한 당헌개정을 어떻게 이뤄낼지 주목한다. 통합당은 또한 제21대가 ‘일하는 국회’이길 간절하게 원하는 국민의 열망에 부합해야 한다. 극렬한 장외투쟁이 극우적인 ‘태극기 부대’들의 박수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건전한 상식을 가진 보수세력들을 떠나게 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통합당은 TK(대구·경북) 중심의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벗어나 외연을 넓힐 방안을 찾아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거듭하면 국민에게 외면받는다는 사실이 총선결과로 드러나지 않았나. 같은 맥락에서 총선 이후 일부 낙선 의원들이 ‘부정 선거’ 논란을 확산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패배 원인을 내부에서 찾지 않고, 외부의 음모론에서 찾는다면, 새 출발의 출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강하고 실력 있는 여당은, 강하고 실력 있는 야당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
  • [사설] 보수 야권, 총선 패인 함께 따져보고 재정비하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그제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에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다. 안 대표는 “각각의 정치를 지향하되 합동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서자”고 말했다. 안 대표의 ‘합동 총선평가회’ 제안은 범보수 통합 논의로 이어질 수 있지만, 통합당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분위기다. ‘김종인 비대위’도 출범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민의당과 합동 평가회를 가질 여유와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이다. 총선 이후 ‘선거부정’과 같은 부적절한 소재로 논란을 벌인 통합당으로선 패배 원인에 대해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권영세 당선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왜 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먼저다”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도 “당권이나 당 헤게모니를 두고 조금이라도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정부 4년차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가 컸던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제1야당인 통합당이 심판받은 원인은 무엇일까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대구·경북 중심과 색깔론을 벗어나 실용주의적 중도를 지향하면서 지지층 외연을 넓힐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통합당이 재기할 수 있다. 더불어 다른 당에 비친 패배 원인을 곱씹어 보면서 자당의 패배를 분석하는 합동 총선평가회도 의미가 있다. 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해 총선 때 국민과의 약속도 지켜야 한다. ‘꼼수정당’ 이미지에서 탈피할 방법이다. 또 정부에 무작정 반대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총선에서 확인된 만큼 현실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시해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갖춰야 한다. 지역구 84석으로 쪼그라든 통합당에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란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국민발안=노동자 공화국’ 통합당의 억지

    ‘국민발안=노동자 공화국’ 통합당의 억지

    심재철 “불순한 의도”… 8일 본회의 거부 “색깔론 앞세워 발목 잡기 여전” 비판도 이인영 “개헌 하자는 이야기 한 바 없다”미래통합당이 ‘국민발안제도 도입’ 개헌안 처리 저지를 이유로 오는 8일 본회의를 열자는 여당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국민발안제도를 도입하자며 헌법개정안을 공동발의한 148명의 국회의원 중에는 통합당 소속이 21명이나 포함돼 있어 이제 와 ‘불순한 의도’ 등을 내세워 논의 자체에 응하지 않는 건 모순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발안제도 도입을 골자로 지난 3월 발의된 개헌안에는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통합당 김무성·정갑윤·정병국·정진석·여상규 의원 등 21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유신헌법 개정 당시 폐지됐던 헌법개정 국민발안권 회복은 국민적 요구라며 100만명 이상의 뜻이 모이면 개헌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일 해당 개헌안 논의에 대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동원해 ‘노동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의사일정 합의를 하지 않겠다.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밝혔다. 본회의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자당 의원까지 동참한 개헌안에 당 지도부가 이념적 잣대까지 씌워 비판을 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합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부·여당 발목 잡기에 매달린 것이 4·15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체질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3일 “국민발안제는 일부 야당 의원들도 동의한 것인 만큼 이번 국회에서 본회의에 올리는 것이 맞다”며 “비록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헌 주체를 대통령에서 국회로 옮겨 온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개헌하자는 이야기를 한 바가 없다”며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민생을 위한 법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당 의원도 참여했는데…‘국민발안=노동자공화국’이라는 통합당

    자당 의원도 참여했는데…‘국민발안=노동자공화국’이라는 통합당

    미래통합당이 ‘국민발안제도 도입’ 개헌안 처리 저지를 이유로 오는 8일 본회의를 열자는 여당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국민발안제도를 도입하자며 헌법개정안을 공동발의한 148명의 국회의원 중에는 통합당 소속이 21명이나 포함돼 있어 이제 와 ‘불순한 의도’ 등을 내세워 논의 자체에 응하지 않는 건 모순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발안제도 도입을 골자로 지난 3월 발의된 개헌안에는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통합당 김무성·정갑윤·정병국·정진석·여상규 의원 등 21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유신헌법 개정 당시 폐지됐던 헌법개정 국민발안권 회복은 국민적 요구라며 100만명 이상의 뜻이 모이면 개헌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일 해당 개헌안 논의에 대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동원해 ‘노동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의사일정 합의를 하지 않겠다.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밝혔다. 본회의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자당 의원까지 동참한 개헌안에 당 지도부가 이념적 잣대까지 씌워 비판을 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합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부·여당 발목 잡기에 매달린 것이 4·15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체질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3일 “국민발안제는 일부 야당 의원들도 동의한 것인 만큼 이번 국회에서 본회의에 올리는 것이 맞다”며 “비록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헌 주체를 대통령에서 국회로 옮겨 온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총선 낙선자가 많은 현 지도부는 협상을 할 의지도 권한도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는 원만한 협상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통합당의 개헌 우려에 8일 본회의 의사일정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여당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개헌하자는 이야기를 한 바가 없다”며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민생을 위한 법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주 “마지막 고비…촛불광장 동참하듯 투표장에 나와달라”

    민주 “마지막 고비…촛불광장 동참하듯 투표장에 나와달라”

    이인영 “코로나는 코리아 이길 수 없다”윤호중 “막말·구태정치와 결별하는 날”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 당일인 15일 ‘국난 극복’과 ‘촛불혁명 완수’를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투표상황점검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난과 경제 위기를 맞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 전투를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투표는 또 하나의 모범을 보일 절호의 기회”라며 “전대미문의 글로벌 재난 속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꽃은 여전히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음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결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 코리아가 코로나를 이긴다. 여러분의 한 표가 코로나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코로나로부터 우리 경제를 지켜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이 방역 모범국에서 경제 위기 돌파의 모범국이 되도록 민주당은 지금부터 곧바로 다시 일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2017년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민주주의 100년 혁명의 마지막 고비가 과연 완전한 승리로 끝날 것인가, 또다시 미완으로 남느냐가 오늘 결정될 것”이라고 이번 총선의 의미를 규정했다.그는 “우리 선조들이 3·1 만세운동에서 하나로 나섰듯이, 4·19혁명에 광화문광장으로 뛰어나갔듯이, 6월 항쟁 거리에서 하나 됐듯이, 촛불광장에 동참했듯이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막말, 망언, 이념 갈등, 색깔론, 가짜뉴스 이런 모든 구태 정치와 결별하는 역사적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나갈 일꾼을 뽑는 중요한 날”이라며 “일하는 국회, 나라다운 나라,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로 새로운 역사를 써달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제주 4·3 사건 치유 방안 함께 만들어 갈 것”

    “제주 4·3 사건 아픔 치유 방안 마련에 함께 노력할 것” 경기도의회더불어민주당 제56차 정례브리핑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염종현·부천1)은 제주 4·3 사건 72주년을 맞아 불행한 역사에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며, 더 이상 아픈 역사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진정으로 역사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을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간곡히 요청 드린다. 제주 4·3 사건은 비극적인 한국 현대사 중에서도 가장 참혹한 것이며, 여순사건, 한국전쟁, 빨치산 토벌로 이어지는 대규모 민간인 학살사건의 출발점이었다. 1945년 8·15 해방으로 민족독립과 새나라 건설의 기대가 드높았지만, 미·소 양국의 분할점령, 냉전체제의 형성을 틈탄 친일세력의 재등장으로 이러한 기대는 무참히 짓밟혔다. 그 와중에서 터진 비극이 제주 4·3 사건이다. 좌익과 우익이 정치권력을 두고 싸우는 동안 3만∼8만명에 달하는 제주도민이 희생됐다. 제주도 전역이 초상집이 되었다. 살아남은 유족들은 빨갱이로 몰려 숨 죽이며 살아왔다. 1960년 4·19혁명과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성장과 더불어 조금씩 얘기가 나오다가 민주정부가 수립된 후인 2000년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처음으로 공식적인 진상조사가 시작됐다. 2003년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도민 40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고, 2006년에는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4·3 위령제에 참석했다. 그 후 보수정권 하에서 잊혀졌다가 현 정부 집권 후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위령제에 참석하여 공식적으로 국가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4·3 사건의 진상은 분명하게 규명되지 않았고,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명예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며, 국가의 책임에 따른 배·보상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이 2017년 12월 국회에서 발의되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도 않고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오히려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세력에 의해 희생자와 유족들을 ‘빨갱이로 모는’ 색깔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4·3 사건이라는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용서를 말하기 전에 고통 받은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해 주어야한다. “이것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을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사건의 본질이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임을 분명히 하고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에서 진정한 화해와 치유의 출발점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제주 4·3 사건으로 인해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하며, 유족들의 아픔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고, 진실과 반성에 기초하여 피해자와 가해자가 진정한 화해를 이루고, 피해자와 유족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그분들의 희생에 대해 부족하나마 배·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만들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요청한다. 아울러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업에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리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36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바이러스! 코로나19 말이다. 지난 2월 23일자 중국의 ‘인민일보’는 이렇게 보도했다. “아마도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 체육대회의 미국대표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으로 가져 왔고, 바이러스에 약간의 돌연변이가 발생해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특성을 가지게 됐으며, 올해 광범위한 확산을 일으켰다.” 실제로 작년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세계 109개 국가에서 9308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군인 체육대회 혹은 군인올림픽이 우한에서 개최됐다. ‘환구시보’ 역시 중국 연구자들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최초 감염자(patient zero)가 우한의 수산시장 근로자나 상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고 인파가 붐비는 시장이라는 조건과 맞물려 바이러스가 대창궐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중국의 ‘정보기관’까지 가세한 중국의학계는 코로나19의 중국 유래설이 아니라 외부 유입설을 강하게 시사한다. 논리적 귀결은 인플루엔자로 대략 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일 수 있다는 말이다. 최초 감염자야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장은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전쟁으로 비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중미뿐만 아니라 한중일 사이에도 코로나 삼국지가 한창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을 둘러싼 국내 논란이다. 일부 언론은 사태를 재앙으로 키운 것은 현 정부의 초기 대응에서의 방심과 오판 때문이란다. “미국을 배워야 할 한국이 중국과 ‘운명공동체’ 운운하다 하향평준화를 초래해 국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다.”(‘중앙일보’, 3월 3일자) 돈 없으면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를 일이지만, 특히나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중국 여행자 입국 제한을 하지 않았다고 집중 공격한다. 일각에서는 모든 중국인 유학생을 ‘강제’ 수용하라는 요구도 등장했다. 대통령 주변의 비선 전문가들의 ‘의료사회주의’라는 객쩍은 색깔론도 가세했다. 여기에다 대구ㆍ경북(TK) ‘봉쇄’니, ‘손절’이니 하는 진영 논리에다 지역주의까지 더해서 자칫하면 코로나19가 ‘빨간’ 색이 될 판이다. 코로나19는 친중일까, 친미일까. 물론 그 와중에 정부의 목소리도 한결같진 않다. 외교부는 중국 공항의 방역 허술을 지적하는데, 청와대는 “중국 14개성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고 내부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히는 식이다. 그런데 70만 인구에서 중국인이 6만 5000명이나 되는 경기 안산시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이나 서울 가리봉동도 오히려 안전하다. 용인시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134명 중 확진자는 0명이다. 나아가 국내 입국한 수만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확진자는 강릉에서 1명 나왔다. 오히려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자수까지 하며 위험한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지 않은가. 이처럼 확증된 경험적 현실은 언제나 편견에 적대적이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놓고 국내에서 난타전을 벌이는 사이 일본이 옆구리를 치고 들어왔다. 일본 정부는 바이러스 대책회의를 열어 9일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한국 전역의 감염위험 경보를 레벨2로 상향해 일본인의 한국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 얼핏 보기에도 한중 여행자를 볼모로 삼아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한 일종의 화이트리스트 재판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우리 정부 역시 여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9일을 기해 90일 비자면제 조치와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고 일본 전역에 걸친 여행경보도 2단계로 상향시켰다. 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했던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어야 했지만, 우리의 바이러스 대응은 아직은 체계적이고 투명하며 또 ‘민주적’이다. 세계 유수 언론의 평가가 그저 허투루 하는 소린 아닌 게다. 감염병의 진앙지 곧 ‘그곳’이 아니라 특정 국적과 인종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조장하는 대책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 분명 감염병(epidemic)도 문제지만 그 못지않게 인포데믹(infodemic)이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이런 불필요한 국내 정치용 신경전이 아니라 한중일의 반바이러스 국제 공조다. 지금처럼 글로벌화 조건에선 모든 인수공통 전염병의 글로벌화 또한 필연적이다. 글로벌 바이러스에 개별 국가만의 일국적 대응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
  • 은수미 “철 지난 색깔론’으로 시정 막지 말라”

    은수미 “철 지난 색깔론’으로 시정 막지 말라”

    성남민예총의 ‘콘세트 남누리 북누리’의 김일성 사진 소품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성남시 후원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김일성 사진을 붙인 셔츠를 입고 시 낭송을 한 것과 관련해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은 시장과 행사를 주관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성남지부장, 수필가 문모씨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7일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은수미 시장은 6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철 지난 색깔론’으로 시정을 가로막지 말라고 주장했다. 은 시장은 “우리 성남은 해야할 일이 많다. 해당 행사는 성남민예총에서 추진한 것으로 시민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이를 시는 후원했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후원을 했다 하더라도 주최측의 공연 소품까지 일일이 관리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 시는 앞으로 보조사업이 행사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었는지, 사업비 집행 등을 꼼꼼하게 살피겠다”면서 “때아닌 색깔론은 우리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시대를 거스르는 퇴행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성남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시극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자 출연자 2명이 협의해 준비한 것이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공연의 성격과 맥락은 생략한 채 지지자들을 상대로 여론몰이를 하더니 해묵은 ‘억지’ 색깔론을 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행사는 지난 3일 성남민예총이 중원구 소재 공원에서 연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다. 이 행사에서 문씨가 김일성 사진 자수를 셔츠를 붙이고 나와 시 낭송을 했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은 행사 이튿날 “한국전쟁 원흉인 김일성 사진을 달고 나온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공개 비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방정부, 남북교류협력 ‘선수’로 뛰라/김승훈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방정부, 남북교류협력 ‘선수’로 뛰라/김승훈 사회2부 차장

    지방정부는 남북교류협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지난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원순 시장의 설전을 보며 든 생각이다. 김 의원이 선공했다. 서울시가 남북교류협력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서울·평양 간 도시계획 분야 도시 교류 기초연구’ 학술용역을 문제 삼으며, “통일이 되면 통일 대한민국 수도를 평양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느냐. 시민도 살기 어려운데 돈을 들여 평양 발전 계획을 세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박 시장은 1000만 서울시민의 시장에 대한 모독적 발언이라며 사과하라고 역공했다.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발단이 된 학술용역은 서울·평양 동반성장을 위한 평양광역권 장기 공간 발전 구상으로, 통일이 되면 서울의 도시계획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모색한 게 핵심 내용이다.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평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평양을 알아야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장기적인 도시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서울과 평양은 인구와 주요 산업이 밀집돼 있고, 200㎞ 이내에 위치해 있어 광역경제권도 형성할 수 있다. 색깔론이나 정파적 시각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서울시의 남북교류협력은 이명박 전 시장 때 실질적으로 시작됐다. 1999년 서울·평양 간 동물 교류를 했지만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2004년 5월 북한 용천역 열차 폭발 사고를 계기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례가 제정되고, 2004~2005년 2년간 남북교류협력기금 200억원이 조성됐다. 이 기금으로 북한에 의약품, 생필품, 식량 등을 지원했다. 오세훈 전 시장 때도 이 기조를 유지, 대북 인도지원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시는 남북교류협력의 주요 플레이어로 등판했다. 2018년 9월 박 시장이 평양을 찾았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박 시장에게 대동강 수질 개선을 제안했다. 지방정부가 의료품·생필품 후원 차원을 넘어 한 단계 진전된 역할을 할 수 있는 판이 깔아졌다. 서울시는 한민족 대화합의 장이 될 2032년 하계 올림픽 서울·평양 공동 유치라는 대업도 이뤄야 한다. 접경지역인 강원·경기·인천을 비롯해 다른 지방정부도 지역별 특성을 반영, 꾸준히 남북교류협력을 하고 있다. 제주는 1999년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감귤보내기 사업을 추진,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 대구는 남북공동산업단지 조성에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대전은 남북과학기술협력센터 유치를, 울산은 나진·선봉·단청·원산 등 산업도시와의 경제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대변된다. 주민 실생활과 맞닿아 있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즉시에 파악, 주민 삶의 질을 높여준다. 중앙정부의 남북교류 큰 틀 내에서 수질 향상 등 주민 삶과 직결된 문제들을 협력·해결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독일도 통일 전 동·서독 도시(지방정부)들이 교류를 통해 통일 토대를 마련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될수록 지방정부 간 교류 끈을 끊어서는 안 되고, 지방정부의 남북교류를 이념이나 정파의 잣대로 접근해선 안 되는 이유다. 통일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다.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언젠가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사석에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한강에서 배를 타고 대동강을 거슬러 평양에 갈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평양 지방정부가 메인이 돼 뱃길 교류가 활성화될, 그날을 기대해 본다. hunnam@seoul.co.kr
  • 여야, 인사청문회 앞두고 조국 후보자 의혹 공방…“신연좌제” vs “자진사퇴”

    여야, 인사청문회 앞두고 조국 후보자 의혹 공방…“신연좌제” vs “자진사퇴”

    민주 “야권, 근거 없는 의혹 제기…신연좌제”한국당 “위장전입 의혹 등 내로남불 밝혀져”정의 “너무 과열”…평화 “청문회 지켜보겠다” 여야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17일 주말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무분별한 정치 공세를 멈출 것을 요구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은 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과 보수 언론의 조국 후보자와 가족들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폭로성 정치 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 후보자의 역량이나 전문성, 자질 등에 관해서는 관심조차 없고 과거 민주화 운동에 대한 색깔론 공세와 뚜렷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의혹 제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에 대해 충분한 사실 확인이나 근거 제시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가족관계라는 이유로 무조건 책임을 지라는 ‘신연좌제’적인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이런 야당의 정치공세에 동의할 수 없고 이제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74억원대 사모펀드 투자 약정과 위장 전입을 비롯한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까지 보면 그토록 서민을 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말하던 조국 후보자의 내로남불이 만천하에 밝혀진 셈”이라며 “그토록 사랑하는 정의를 위한다면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희대의 ‘일가족 사기단’을 보는 것 같다”며 “조국 후보자는 침묵과 시간 끌기로 의혹을 잠재우려는 꼼수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 후보자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배신감과 박탈감이 크다”면서 “그가 SNS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몰아붙이고 모함하고 비난하였는지 돌이켜보고 그 기준의 일부만이라도 그에게 적용한다면 그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청문회가 아직 열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과열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꼼꼼하게 파악하고 검증한 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자산 관계와 관련해서 명쾌하게 해명될 필요가 있고,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도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모든 청문회 결과를 보고서 당론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서라] 조국 발목 잡는 ‘사노맹 사건’...신문과 판결문의 재구성

    [법서라] 조국 발목 잡는 ‘사노맹 사건’...신문과 판결문의 재구성

    1989년 11월 ‘노태우 정권 타도’ 사노맹 결성조국 장관 후보자, 기관지 ‘사과원’ 제작 참여당시 조국 아내 “진보적 학자 붓 꺾을 속셈”대법원 “사노맹과 사과원은 구분해야” 판시[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여러 가지 논란에 발목이 붙잡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정치권 이념 논쟁, 색깔론으로까지 번져가는 논란이 있죠. 바로 ‘남한사회주의노동자 동맹’, 소위 ‘사노맹’ 논란입니다. 엄밀히 짚고 넘어가면 조 후보자는 사노맹의 기관지 제작에 참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사노맹이란 무엇이며, 조 후보자는 정확히 어떤 위치에서 어떠한 활동을 한 것일까요. 당시 신문기사와 기고글, 그리고 판결문을 통해 당시를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사노맹은…“사회주의 혁명의 불길로 살라버리겠다”“우리는 전 자본가 계급을 향해 정면으로 계급 전쟁을 선포한다. 부르주아 지배 체제를 사회주의 혁명의 불길로 살라버리고자 마침내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을 조직해 11월 12일 역사적인 출범의 큰 걸음을 내딛는다.”1989년 11월 12일, 서울 시내 곳곳에 사노맹의 결정을 알리는 정체불명의 유인물이 뿌려집니다. 경찰은 유포와 동시에 즉각 수사에 나서 명동역 인근에서 유인물 400여장을 가지고 있던 성균관대 사회학과 2학년생 최인규부터 연행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각종 신문 사회면 한구석엔 『“사회주의 노동자연맹 결성” 유인물 3종 수사』, 『전노협 집회장에 ‘사노맹’ 유인물…계파 혁명을 선동』등의 제목으로 기사들이 실립니다. 사노맹이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순간입니다. 사노맹은 노태우 정권 타도와 민주주의 정권 수립, 사회주의 제도로의 변혁, 진보적 노동자 정당 건설 등을 목표로 내세우며 결성됐습니다. 당시 서울대 학도호국단장 출신인 백태웅과 노동자 시인 박노해 등이 중심이 됐죠. 경찰에서 시작된 수사는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구심점이 옮겨집니다. 노태우 정권이 사노맹을 ‘반국가단체’라고 규정하면서 본격적인 공안 사건으로 번져갔기 때문이죠. 당시 언론에선 ‘제6공화국 최대 공안사건’이라는 별칭을 붙였습니다. 김영수 당시 안기부 1차장은 수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전국의 사노맹 조직원은 1600명에 이르고 있는데다 이들이 이름이 일부는 실명, 일부는 가명 등으로 돼 있어 실체를 파악하는데 커다란 애를 먹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공안당국은 총 300여명을 재판에 넘겼고, 이들에 대한 검찰 구형량만 500년이 넘었습니다. 특히 핵심축인 박노해와 백태웅을 각각 1991년과 1992년 구속합니다. 이들은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사노맹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사노맹 산하에 있던 기관지 ‘사회주의과학원’, 소위 ‘사과원’의 강령연구실장으로서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1993년 울산대 법대 전임강사로 교편을 잡고 있던 조 후보자는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6개월 옥살이를 했다, 1995년 대법원 확정판결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사면을 받게 됩니다. ■조국 아내의 항변 “진보적 연구자 붓 꺾을 속셈” 1993년 7월 18일,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현 동양대 교수)씨는 남편이 구속된 직후 한겨레 신문 독자 코너에 한편의 글을 기고합니다. 정씨의 글을 통해 조 후보자 측이 사과원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겠습니다.“남편은 90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조직 가입 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해 가입원서를 써준 바 없으며 (…) 그가 관여한 도움이라는 것도 학술적인 차원을 넘지 않았고, 총 횟수도 몇 회를 넘지 않았으며 법과 관련해 학문적으로 조언하는 정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사과원은 사노맹과는 무관한 것으로 90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원생과 연구자들의 공동연구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90년 하반기에 사노맹과 무관한 합법적 연구단체를 지향하였다는 연구자들이 학습모임을 사노맹과 연결하고, 더욱이 이 두 모임과는 관계를 맺지 않은 남편을 조직 사건으로 구속한 것은 도저히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그가 학문적 처지에서 합법성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소신을 밝힌 것이 어찌 이적성을 띤다고 하겠습니까. (…) 그와 무관한 조직 사건과 연루시키는 것은 한 진보적 학술 연구자의 붓을 꺾기 위한 저의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케 합니다.”- 1993년 7월 18일자 한겨레 10면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노맹 조직은 가입원서를 쓴 적도 없으며, 단지 학문적인 도움을 몇 차례 줬을 뿐이라는 겁니다. 나아가 사과원은 사노맹과 무관한 합법적 연구단체이며, 사노맹과 연관지어 구시킨 것은 학술 연구자를 탄압하는 조치라는 겁니다. 최근 조 후보자는 논란이 가중되자 후보자 사무실 출근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과거 독재 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습니다.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습니다.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습니다. 20대 청년 조국이 부족하고 미흡했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 하고자 했습니다.”조 후보자는 당시 사과원 활동을 ‘독재 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다’고 표현했습니다.■당시 법원 “사과원과 사노맹은 구분 기준을 명확히 해야” 조 후보자가 사과원 기관지 제작에 참여해 유죄를 선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관계는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1995년 대법원 판결문은 사과원과 조 후보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피고인 조국은 사과원이 반동적 파쇼권력을 타도하고 민중권력에 의한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하는 데 목적을 두고 설립된 것으로서 사노맹의 활동에 동조할 목적을 가진 단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의 활동에 동조할 목적으로 사과원에 가입하고 (…) ‘우리사상’ 제2호를 제작, 판매하는 등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의 활동에 동조할 목적으로 표현물을 제작, 판매했다고 판단한다.”- 대법원 94도1813 판결문 (선고일자 1995년 5월 12일)당시 재판부는 사과원이 ‘단순한 사회주의 이론에 관한 학술·연구단체’가 아니라 ‘반제·반독점 민중민주주의 혁명을 통한 노동자계급 주도의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주장하는 이적 단체’라고 규정했습니다. 일종의 사노맹의 ‘싱크탱크’ 역할이었던 것이죠. 다만 사노맹과 사과원의 ‘성격’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적 단체’인 사과원과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은 다르다는 것이죠. 실제로 재판부는 “현행 국가보안법은 반국가 단체와 이 단체에 활동에 동조할 목적으로 구성된 이적단체를 구별하고 있으며, 처벌규정도 다른 만큼 두 단체의 구분 기준은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사과원의 직접적인 1차 목적이 국가변란은 아니기 때문에 ‘반국가단체’로 볼 순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살펴봐도 법원은 사노맹과 사과원의 활동을 확실히 구분 지었기 때문에 “조 후보자가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에서 활동했다”는 야당의 비판은 다소 사실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가 이미 사면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색깔론”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조 후보자 역시 청문회에서 입장을 확실히 밝히고 넘어가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사회부의 계급 전쟁을 행동강령으로 내걸었던 사노맹 활동을 두고 경제민주화 운동이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 사모펀드 투자약정 의혹 등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논란을 하나 하나 소상히 설명할 준비를 해야겠죠.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사노맹 사건, 부끄럽지 않아”… ‘색깔론’ 프레임 견제

    조국 “사노맹 사건, 부끄럽지 않아”… ‘색깔론’ 프레임 견제

    반국가적 이적 활동 논란에 첫 입장 표명 “20대 뜨거운 심장, 국민의 아픔 같이해” 수사권 조정 논문 일관성 없다는 지적엔 “檢 수사지휘권 오남용 일관된 비판” 반박할 말이 많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때 답을 하겠다며 말을 아끼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한 이력을 문제 삼아 총공격에 나선 보수 야당을 견제하며 ‘색깔론’ 프레임에 빠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조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에 “과거 독재 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고 운을 뗐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백태웅 미국 하와이대 교수와 박노해 시인 등이 만든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의 외곽 조직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에 가입했다가 반국가적 이적 활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사노맹 사건’과 관련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28년 전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면서 “자랑스러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면서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조 후보자는 반국가단체 가입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으면서 풀려났다. 항소심과 상고심도 조 후보자가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에 동조할 목적으로 사과원에 가입했고, 투쟁을 촉구하는 표현물(우리사상)을 제작·판매한 행위는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봤다. 다만 항소심에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이 감경됐다. 우선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사과원이 반국가단체가 아닌 ‘이적 단체’로 판단했다.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기구는 아니라고 본 것이다. 조 후보자가 사과원 운영위원으로 가입했지만 실질적 활동을 하지 않다가 8개월여 만에 탈퇴했다는 점, 탈퇴 후 사회주의 관련 활동을 하지 않고 사과원 활동도 후회하고 있다는 점도 참작이 됐다. 이후 그는 1995년 광복절 때 특별복권됐다.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과거 논문에 쓴 내용이 일관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는 2005년 ‘현 시기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의 원칙과 방향’이란 논문에서 경찰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행사하면 ‘경찰국가화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법률가인 검사가 수사를 최종적으로 종결하고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체제를 폐지하는 것은 조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4년 뒤인 2009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민갑룡 당시 팀장)이 발주한 용역 보고서 ‘검사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관한 연구’에서는 검사의 수사지휘 오남용 사례를 지적하며 “검사의 경찰화 현상은 검경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두 논문과 보고서가) 전혀 다르지 않다”면서 “저는 일관되게 경찰 국가화 경향과 검찰의 수사지휘권 오남용을 동시에 비판해 왔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안은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격과도 관련성이 있는 만큼 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청와대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청문회는 다음달 2일까지 마쳐야 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軍투입 명분 만드는 中 “홍콩 시위, 외부 세력 개입”

    軍투입 명분 만드는 中 “홍콩 시위, 외부 세력 개입”

    전날에 이어 수천명 검은 옷 입고 몰려와 출발 항공편 전면 취소… 항공대란 계속 中 “美, 홍콩 문제 흑백 전도하며 부채질” 캐나다 총리 “홍콩 시민 신중하게 다뤄야”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이틀째 국제공항까지 점거하면서 중국 지도부에 다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를 외부 세력 개입과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면서 중국군 개입 우려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시위로 마비됐던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에 13일 오후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수천명이 다시 몰려들면서 모든 출발편이 취소돼 항공대란이 이틀째 계속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공항 당국은 성명에서 “터미널 운영이 대중 집회로 심대하게 지장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착륙은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여행객은 가능한 한 빨리 공항을 떠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는 지난 11일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공항 탑승 수속이 재개되자 출발장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편 결항으로 여객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이들이 몰려들었다. 전날 오후부터 탑승 수속 재개 전까지 310여편이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의 시위 참여로 중국의 불매운동 타깃이 된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항공기가 중국 영공 진입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11일 캐세이퍼시픽 뉴욕발 홍콩행 항공편이 중국 영공에 진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본래 항로를 수정해 러시아와 일본 영공을 거쳐 오사카에 착륙했다.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에 정권 교체를 의미하는 ‘색깔론’을 들먹였다. 실제로 반정부 시위대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철폐에서 나아가 홍콩의 자유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홍콩에서 ‘색깔혁명’(2000년대 초 옛소련 국가와 발칸반도 등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혁명)에 개입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이 홍콩 문제에 대해 멋대로 지껄이고 흑백을 전도하며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관영 중앙(CC)TV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고 불법 무기를 이용해 시위하는 것은 테러리즘”이라며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홍콩 시위에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다고 하면서 미국을 비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에 “무장경찰이 홍콩 인근 국경 도시 선전에 집결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같이 게재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무력 개입 명분을 축적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때문에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중요 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시위의 무력 진압 여부도 테이블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무력 개입 가능성에 각국 지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홍콩에서 정당한 우려를 가진 사람들을, 매우 신중하고 정중하게 다룰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 다수파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자신들의 자치권과 자유를 침해하려 할 때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며 “어떤 폭력적인 단속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사무소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을 향해 강경 진압에 반대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변인은 “미국 일부 의원이 사실을 무시하고 흑백을 전도하며 근거 없이 중앙 및 특구 정부를 헐뜯고 극단적인 폭력 분자에게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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