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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진정성’의 조건/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지난 1997년 10월27일로 기억된다. 자민련 총재실을 나서는 JP(김종필 당시 총재)를 만났다. 기자는 물었다.“DJ(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하십니까.” JP의 대답은 이랬다.“그 사람 색깔이 안돼.” 전혀 예상치 못한 얘기였다.DJP 연합 협상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한광옥·김용환, 두 측근의 ‘목동 밀담’을 통해서다. 그런 때에 JP가 이런 말을 하다니 의아했다. 혹시 막판에 마음을 바꿨나. 그 나흘 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DJP 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달 뒤 대선이 치러졌다.DJ는 청와대로,JP는 삼청동으로 갔다.DJ는 ‘절대 목표’를 달성했으니 더할 나위가 없었다.JP 역시 ‘남는 장사’였다. 실세 총리라는 2인자의 권력을 넘겨받았다. 자민련 의원들에겐 장관자리가 주어졌다. 주변 인사들은 정부 산하단체로, 공기업으로 줄지어 갔다. DJ는 ‘2년반짜리’ 대통령만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내각제 개헌을 담보로 내걸었다. 내각제 아래서 대통령이냐, 총리냐의 선택은 자민련의 몫이었다. 현재도, 미래도 ‘절반씩’ 나누는 모양새였다. 이념이나 노선은 뒷전으로 밀렸다. 이런 공동정권도 갈라섰다.DJ가 권력에 취해 약속을 깬 탓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론을 의욕있게 내놨다. 결국 무산됐지만 한동안 미련을 못 버린 듯했다. 이마저 10·26 재선거 참패의 ‘쓰나미’에 밀려 포말처럼 사그라졌다. 소연정, 민주연정, 국민통합연석회의, 거국내각 등 ‘유사 연정’만 남기고…. 대연정론은 실패한 정치 기획으로 끝났다. 그럼에도 바둑처럼 새삼 복기하는 이유는 다름아니다. 또 다른 소모와 분열을 원치 않는 바람에서다. 노 대통령 연정론의 ‘키워드’는 ‘진정성’이었다.‘믿어달라.’는 게 요체다. 하지만 추진 동력을 일으키지 못했다. 상대가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가 몇 있다.DJP 연합 때와 비교해 보자. 첫째, 자민련 의석은 45석에 불과했다. 독자 집권 가능성이 없었다. 한나라당은 127석이나 된다. 정권 되찾기가 목표다.‘몸집’의 차이다. 둘째, 자민련은 권력의 절반을 얻었다. 물론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에 견주면 부스러기 수준이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총리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 장관이나 정부산하기관, 공기업 등 숱한 ‘낙하산’조차 보장되지 않았다.‘당근’의 차이다. 셋째,DJ는 미래 권력의 절반을 약속했다. 나중에 지키지는 않았지만. 노 대통령은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고만 했다. 합의문도 깨지는 게 정치판이다. 용의만으론 빈약하다.‘확실성’의 차이다. 셋을 종합해보면 애당초 실현 불가능한 제의였다. 물(物)과 심(心), 어느 한쪽도 모자란다. 자존심과 신념을 버리기에는 턱도 없는 몸값이다. 이 정도라면 동격(同格)이 아니다. 거의 ‘내 밑으로 들어와라.’는 수준이다. 당 정체성은 더 큰 걸림돌이다. 노 대통령은 “양당이 별로 다를 것 없다.”며 ‘러브콜’을 했다. 하지만 여권은 대연정이 무산되자마자 숨겼던 적의(敵意)를 다시 드러냈다.“유신 독재의 망령”,“낡아빠진 색깔론의 부활” 등 막말이 그 증거다. 사후에도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다. “승부수다. 아니다.”,“탈당이다. 아니다.”노 대통령의 신년 구상을 놓고 벌써부터 말이 많다. 이것만으로도 소모와 분열이다. 두 달이나 기다릴 때가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해야 한다. 하루라도 소모와 분열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엔 ‘진정한 진정성’이 전제돼야 한다. 자기 희생이 필요조건이다. 상대의 희생만을 요구해도 안 된다. 묘수냐, 꼼수냐 논란거리가 될 일이라면 더욱 안 된다. 또 다른 소모와 분열로 이어질 게 뻔하다.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다. “국민의 70%가 검은 학이라고 하면 검은 학이냐.”는 주장으론 안 된다. 검은 학이 나올 수도 있다. 변화무쌍한 세상이 아닌가. 무엇보다 국민들이 흰 학을 검다고 할 리가 없다고 믿어야 한다. 위정자의 도리다. 이를 거역하면 권력의 오만이자 독선이다. 길어봐야 5년짜리 권력이 아닌가. 그나마 절반 이상이 지났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dcpark@seoul.co.kr
  • [사설] 또다시 재선거 전패한 집권여당

    큰 선거, 작은 선거를 막론하고 국민의 선택은 항상 묵직하게 다가온다. 어제 전국 4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4월 국회의원 6곳을 비롯, 기초단체장·광역의원 등 23곳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야당·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한 데 이어 이번에도 완패했다. 전통적으로 집권여당이 재·보선에 약하기는 하지만 두차례 선거결과는 열린우리당으로서 너무 참담한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지지도가 20%를 밑돌면서 열린우리당의 패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긴 했다. 그렇더라도 이렇듯 전패로 나타난 상황을 여당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대통령선거에 이겨 정권만 재창출하면 된다.”는 인식은 너무 안이하다.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해 면모를 일신하지 않고는 집권당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당장 여권의 국정주도 능력이 위협받게 된다. 여당의 부진은 오락가락하는 노선과 더딘 경제회생 때문이라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여권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사학법 등 현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성장률을 비롯한 경제지표는 호전됐으나 양극화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민과 영세업자들에게 경기회복은 아직 먼 얘기로 들린다. 내각의 대권주자들이 당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금세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개혁 메시지와 함께 경기회복이 바닥에서도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이번 재선거 역시 과열 양상이 빚어졌다. 한나라당은 시종 올인 태세였고, 열린우리당도 결국 중앙당 차원의 선거운동을 벌였다. 강정구 교수 발언을 둘러싼 이념논쟁, 색깔론은 선거판을 더 혼탁하게 만들었다. 정치권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 투표율이 4월 재·보선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표성 논란을 잠재우려면 투표자가 적어도 유권자 절반은 넘겨야 한다. 투표참여자에 대한 인센티브제 실시 등 획기적 투표율 제고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한나라 재선거 완승

    한나라 재선거 완승

    10·26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지난 4·30 재·보선에 이어 또다시 전패(全敗), 향후 정국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한나라당은 혼전 끝에 4곳 모두 싹쓸이에 성공해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따라 각당의 의석 분포는 열린우리당 144석, 한나라당 127석, 민주당 11석, 민주노동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5석으로 조정됐다. 한나라당의 공천 잡음이 변수로 예상됐던 경기 광주에서는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가 접전 끝에 같은 당 출신의 무소속 홍사덕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이 차지했던 경기 부천 원미갑에서는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당선됐고, 민주노동당이 실지 회복에 나선 울산 북구에서도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대구 동을에서도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끝까지 1위를 지켜 지역구 배지를 달았다. 각당은 이날 개표가 완료되자 심야 지도부회의 등을 통해 승패의 원인과 정치적 파장을 분석하고, 향후 정국 구상과 당내 추스르기에 들어갔다. 현 정부의 정체성과 색깔론을 놓고 공방을 벌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거 결과를 토대로 치열한 정국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6개월 만에 2차례의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완패함으로써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부 인책론, 대권주자 조기 당복귀론 등으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공천 파동 등으로 고전이 예상됐던 재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박근혜 체제’가 더욱 공고하게 됐다. 조승수 전 의원의 낙마로 실지회복을 노린 민주노동당은 노조 강세지역인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에 뒤져 충격에 휩싸였다. 한편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이날 53만 8046명의 유권자 가운데 21만 7351명이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이 40.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실시된 10차례의 재·보선 가운데 2001년 10월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41.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울산 북구가 52.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구 동구을 46.9%, 경기 광주 36.7%, 경기 부천 원미갑 29.0% 등의 순이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강정구교수 사건’과 언론/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지난 7월 말 강정구 교수가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글이 이념논란을 거쳐 검찰독립, 국가정체성 논란으로까지 진화했다. 소위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에는 강 교수 주장의 타당성 논란 외에도 국가보안법과 학문의 자유, 수사기관의 구속남발과 인권문제 등 여러 가지 쟁점이 얽혀 있다. 우리는 이러한 쟁점들에 대한 생산적 논의를 통해 우리 사회를 성숙시키는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 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지겨울 정도로 많이 일어났지만 이 사건이 또 문제가 된 것은,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관련 쟁점들을 생산적 논의로 이끌지 못한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사건 역시 그렇다. 학자 한 사람의 학문적 견해가 국민을 이념적으로 분열시키는 과정에 이르는 동안 언론은 제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일부 언론은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뉴스가치가 없는 이 사건을 처음부터 발 벗고 나서서 보도하고 원색적 사설을 남발하여 국민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런 점에서 이 사건에 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바람직한 언론의 역할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서울신문은 7월 말 강교수의 칼럼과 관련한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인터넷 매체에 실린 강교수의 칼럼을 다음날 지면에 보도한 일부 보수언론의 기사에서 비롯됐다. 서울신문 10월14일자 ‘열린세상’에서 김민환 교수가 “전통적인 뉴스가치의 기준을 적용하면 강 교수의 주장은 기이성을 조금 가지고 있긴 하지만 흥미성도 사회적 중요성도 시의성도 없어 뉴스의 요건을 거의 갖추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듯이, 보도할 가치가 없는 것을 보도한 것이 이 사건의 시발점이었다. 일부 언론의 어젠다 설정이 성공하여 사건이 확대되자 서울신문은 10월14일자 사설을 통해 “우리 사회는 그러한 극단적인 견해에 국가안위가 위태로울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강 교수의 주장은 학문적인 논쟁을 거쳐 공개된 검증을 하는 것이 국가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며 색깔론으로 사회가 분열될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법무장관의 불구속수사 지휘가 검찰총장 사퇴파문으로 이어졌던 15일자 사설에서는 “구속 만능주의 풍토는 반드시 바뀌어야 하고 무죄추정의 원칙이 수사와 재판에서도 명실상부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인권수사의 쟁점이 이념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또 17일,18일자 사설을 통해 인권수사 원칙의 문제를 국기문란으로 몰고 간 보수진영의 행태를 비판하고 사건의 근저에 있는 국보법을 아직도 처리하지 못한 정치권을 질타했다. 이처럼 서울신문은 사건이 내포한 다양한 쟁점을 생산적 논의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관된 자세를 견지해 왔다. 학생으로서, 내가 이 사건의 쟁점 중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학문의 자유에 관한 것이다.‘학문의 자유’는 서구사회에서 오랜 논쟁을 거쳐 자유사회의 근본생명으로, 진리추구의 전제조건으로, 사회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시민의 기본권으로 정립된 것이다. 또 “학문의 자유에 대한 제한은 학계와 대학사회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학문의 자유란, 연구결과물의 표현이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위험성이 있는지에 대한 입증도 없이 대체로 애매모호하게 판시되는 ‘국가보안법상 이적성 여부’에 의해 쉽사리 제지당하는 자유였다. 게다가 이제는 정치권력보다 더 강력한 자본권력이 학문의 자유를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강정구 교수 제자들에 대해 취업상 불이익을 시사한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의 발언은 학생들에게 교수를 거부하라고 주문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학문의 자유가 갖는 민주주의적, 미래지향적 가치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활발해지길 기대하며 언론이 이러한 논의를 선도해주기 바란다. 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 대정부 첫 질문부터 정체성

    여야는 24일 대정부 질문으로 무대를 바꿔서 ‘정체성 공방’을 가파르게 이어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정권의 정체성’을 추궁하며 강정구 교수의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불거진 정체성 공방을 재점화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를 ‘군사정권의 유품’으로 일축하면서 검찰 지휘권을 발동한 천정배 법무장관을 옹호했다. ●“朴대표 黨장악력 높이려는 전략” ‘질문 1호’로 나선 열린우리당 유선호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국가 정체성 논란을 제기한 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추월당하자 이념 대결로 보수층을 결집하고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정략”이라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적화는 됐고 통일만 남았다” 이에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적화는 됐고, 통일만 남았다.”는 우파 지식인의 탄식을 인용한 뒤 “수구꼴통좌파 인사를 정권 차원에서 비호하고 두둔하고 나섬으로써 국민들은 뒤통수를 해머로 한대 두들겨 맞은 것과 같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개탄했다. 안 의원은 천 장관의 해임 촉구와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권철현 의원도 “21세기 맹아(盲兒)인 강정구 교수의 주장은 신(新)색깔론이며 명백한 이념폭력”이라고 규정하고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배경은 실정(失政) 은폐·호도를 위한 국면 전환용이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대북 ‘러브콜’, 지지층 결집과 검찰 장악”이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이번 논란이 10·26 재선거에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유신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자유와 인권을 우선시 하는 정부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체제를 파괴하고 있다는 독설을 퍼붓고 있다.”고 역공을 가했다. ●강재섭 “상임위 결석땐 교체” 이날 한나라당의 강공은 강재섭 원내대표의 ‘집안 단속’으로 재개됐다. 그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오늘은 잔소리를 해야겠다.”면서 “노무현 정권이 반자유민주주의, 반시장경제, 반통합으로 가고 있는데 강력한 반대, 척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박 대표의 ‘나홀로 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정보위 등 민감한 위원회에 있으면서 참석률이 낮든지, 강력 투쟁에 정신력이 부족한 분은 상임위를 교체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로 의원들의 안이함을 질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오늘의 눈] 기러기 아빠와 살트쇼바덴 협약/박찬구 정치부 차장

    10평 남짓한 월세 원룸에서 숨을 거둔 50대 기러기 아빠는 마지막 순간 무엇을 고민했을까. 그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부인과 두 자녀를 미국으로 보냈다.6년간 수입의 대부분을 유학비로 보낸 고인은 최근 외로움과 금전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교육계에선 기러기 아빠가 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하니, 한 가장의 죽음이 갖는 의미는 개인에 그치지 않고 자못 ‘사회적’으로 와닿는다. 공교육 붕괴와 살인적인 사교육비, 가족 해체, 경제난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일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 성장률의 하락 전망, 덤프·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예고, 이공계 출신의 의·치의학 쏠림 현상 등 어제, 오늘 쏟아진 언론 보도는 가슴 한 쪽에 체증을 일으킨다.90년대 자본시장 개방과 외환위기로 심화된 양극화와 공동체의 붕괴 현상이 교육, 복지, 노동, 취업, 학문 등 우리의 실생활과 주변에서 고스란히 노정되는 셈이다.‘위기’는 생각보다 깊숙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탈출구가 없다는 게 아니라, 출구를 찾기 위한 프로세서를 우리 사회가 상실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사태에서 보듯 정치권이나 사회의 갈등 해결 능력은 이미 ‘용량 과잉’이 돼 버렸다.‘지휘권 파문’사태를 둘러싸고 색깔론과 정체성 공방을 주고 받는 정치권의 이전투구 행태도 이같은 한계를 보여준다. 유럽의 빈국(貧國)으로 노사 갈등이 치열했던 스웨덴은 지난 1938년 정부와 노·사가 살트쇼바덴(Saltsjobaden)협약을 체결,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을 실현했다. 파업과 직장 폐쇄, 국유화와 소득세 인상 반대를 포기하는 대타협으로 ‘새로운’갈등 해결구조를 만들었다. ‘살트쇼바덴 정신’을 2005년 한국의 위기 상황에 접목하기 위해 정치권이 더 늦기 전에 나서야 한다. 재선거나 지방선거 한두곳에 목을 맬 일이 아니다. 뿌리부터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난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각계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정체성 공방’ 대선주자들 반응은

    ‘정체성 공방’ 대선주자들 반응은

    정체성 공방에 대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자세가 대조적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복지부장관은 연일 ‘지원사격’에 나서는 반면 한나라당의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는 그다지 적극적인 태도가 아니다. 발언의 강도나 적극성으로 보면 김근태 장관이 가장 앞서 있다.19일 연세대 강연회에서 김 장관은 정체성 논란의 도화선이 된 강정구 교수의 발언에 대해 “나는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한나라당의 구국운동 주장은 난리이자 소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가보안법이 대한민국 기본질서라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공격하던 중 “내가 좀 흥분했는데 이해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천정배 법무장관 옹호의 선두에 서면서 당내 지지기반인 재야파를 다시 결집해내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평가다. 박 대표의 ‘구국운동’ 발언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한 정동영 장관 역시 천 장관의 소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당 지도부와 보조를 맞췄다. 정 장관은 그러나 이날 ‘동국포럼’ 강연에서 “통일부장관으로서 논리 전개에도 문제가 있는 강 교수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김 장관보다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반면 한나라당쪽 주자들은 강재섭 원내대표가 “여권이 색깔론이라고 하고 있으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생사론’”이라며 정체성 논쟁에 적극 뛰어들었을 뿐 거의 무반응 수준이다. 손학규 지사는 “천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문제이지만 강정구 교수 발언을 이념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양비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명박 시장은 언급이 없다. 그래서 이들은 박근혜 대표가 주도하는 대여 강경국면을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靑 “경제파탄 통계 대라” 朴 “체제붕괴중” 공방

    강정구 교수의 사법처리 여부로 빚어진 ‘정체성 논란’을 놓고 청와대·여당과 야당은 19일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책회의를 갖고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를 맹비난했고, 한나라당은 여권의 색깔론 공세에 대해 ‘구태한 색깔론’이라고 역공을 폈다. 하지만 여야는 상대방 반응을 관망하면서 확전을 삼가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정무점검회의와 정무관계수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경제가 파탄나고 나라가 무너진다는 주장은 아무리 정치공세라 해도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한국의 세계 경쟁력이 117개국 가운데 29위에서 17위로, 부패지수가 47위에서 40위로, 종합주가지수가 참여정부 출범 초기 515포인트에서 1186포인트로 오른 점을 들면서 “경제가 파탄나고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는 구체적 통계와 지표가 있으면 하나라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검찰의 수난사’란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없던 일’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의 자존심을 손상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유신시대의 반공 이데올로기, 그 시절의 구국 결사대 같은 것을 연상케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문 의장은 특히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으로 뜨니까 (박 대표가)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세게 나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여권에서 뭐 좀 제안만 하면 늘 경제 위기로 핑계를 댔던 그 분이 돌연 장외투쟁이니, 정체성이니 하면서 강공으로 전환한 것은 재·보선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긴박감을 공유하려는 듯 “오늘은 특별히 의원들께 동지라고 부르고 싶다.”며 “이 나라의 체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사명이 막중하니 단단한 각오로 한 마음 한 뜻으로 가달라.”고 당부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박 대표의 주장은 색깔론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생사론’인데 여권이 이를 색깔론으로 뒤집어 씌우는 자체가 구태한 색깔론”이라고 공격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설픈 운동권 구호로 가득한 청와대 입장을 보고 들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신보수주의 성향의 8개 단체 모임인 ‘뉴라이트네트워크’가 주최한 ‘세금폭탄 저지와 알뜰 정부 촉구대회’에 참석, 범보수층과 연대해 ‘정체성 논란’을 이어갈 포석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朴 “체제수호 구국운동” 靑 “유신망령 부활”

    朴 “체제수호 구국운동” 靑 “유신망령 부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정국이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 대표가 1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자유민주주의체제 위협’으로 규정짓고 사실상 대여 전면전을 선언하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 이어 청와대가 ‘유신독재 망령의 부활’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정국이 벼랑끝으로 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정략적 목적으로 북한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면서 “노무현 정권 2년반이 지난 지금 국가 정체성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천 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특히 “국가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국민의 힘을 모아, 국민과 함께 구국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혀 양측의 공방이 장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 대표는 이어 ‘만경대 정신을 이어받아 통일 위업을 이룩하자.’는 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의 입장과 정체성을 확실하게 밝혀달라.”로 공개 질의한 뒤 “이를 정치공세라고 한다면 큰 잘못이며 결코 색깔논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정무점검회의에서 “오래전 역사의 심판을 받은 유신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 21세기 대한민국의 한복판을 활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당혹스러움을 느낀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이 원하는 것은 자유민주체제가 아니라 반공의 이름 아래 인권 유린을 서슴지 않았던 냉전독재 체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억지와 과장선동은 유신독재 때나 통하던 낡은 수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은 독재정권이 국민과 민주인사를 탄압할 때 주범과 종범을 자처했던 인사들이 뿌리를 이루고 있는 정당”이라며 “극우 냉전체제를 부활시키려는 시대착오적인 기도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문 의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을 색깔 공세, 정치 공세로 몰고가는 것은 냉전시대 유신체제로 돌아가자는 수구적 논리”라면서 “한나라당과 수구보수 세력들의 ‘색깔론 총궐기’는 헌정 질서와 인권을 앞장서서 파괴하려는 무책임한 행위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수 이지운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정쟁이 아니라 성찰이 필요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국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구국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자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수구보수세력들의 색깔론 총궐기”라고 맞받았다. 청와대도 나서 “되살아난 유신독재의 망령”이라고 박 대표를 공격했다. 정체성·색깔론을 둘러싼 헐뜯기를 언제까지 반복할 건가. 국가보안법 개폐, 송두율 교수 사건, 맥아더동상 공방 등 시점만 다를 뿐이다. 한국정치의 퇴영성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고 본다. 소모적 이념논쟁의 끝은 이번에도 뻔하다. 죽일 듯 대립하다가 10·26 재선거가 끝나거나 다른 쟁점이 생기면 슬그머니 사그라질 것이다. 상처만 깊게 하고, 사회발전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정쟁을 떠나 강정구 교수 파문을 성찰해보자. 머리를 맞대고 개선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를 제대로 짚어내 풀어줘야 국가사회가 발전하고 정치권이 칭찬받는다. 남북관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인식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먼저 정리해줘야 한다. 과거 잣대를 그대로 들이대긴 힘들다. 그렇다고 친북(親北) 행위를 무한정 허용할 수 없다. 이는 국가보안법 손질로 귀결된다. 여야가 한때 합의한 국보법 대체입법이나 대폭 개정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검찰 독립의 범위·방법도 차제에 구체화해야 한다. 법무부장관에게 수사지휘권을 부여한 검찰청법 규정이 검찰의 중립을 훼손하는지는 치열한 토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천정배 법무장관이 과거에는 이 규정의 삭제를 요구했다가 스스로 지휘권을 발동했다는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파를 초월해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로 보여준다. 검찰을 견제하는 장치는 있어야 한다. 다만 정치성을 띤 간섭이 안 되도록 지휘권 발동 요건을 명확히 제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장외투쟁, 국회파행과 기자회견·성명전은 이제 그만하자. 여야 대표가 이번 사안을 논의할 TV토론을 갖는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그래도 희망적이다. 말싸움에 그치지 말고 토론과 국회 논의를 통해 법·제도 개선안을 도출하기 바란다.
  • 野·千장관, 법사위 공방

    野·千장관, 법사위 공방

    “장관은 원래 명석해서 답변을 잘 하지만 아무리 미사여구로 인권을 부르짖어도 국민들은 ‘강정구 구하기’로 알 것이다.”(한나라당 장윤석) “터무니없는 색깔론이고 정치공세다. 그런 발언 계속하면 용납할 수 없다. 최소한도의 인격을 지키는 질의를 해달라.”(천정배 법무부 장관)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강정구 구하기 논란’으로 촉발된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그에 이은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를 놓고 날선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지휘권 발동 1호 장관’으로 기록된 천 장관의 ‘소신 뒤집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천 장관이 지난 1996년 지휘권 삭제를 담은 검찰청법 개정안을 발의했고,2001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된 참여연대의 입법 청원을 소개한 것을 한나라당 의원들은 매섭게 파고 들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지휘권 폐지법안을 발의한 뒤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격”이라며 “소신을 바꾼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천 장관은 “신념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고 시인하면서 “검찰을 시녀로 삼은 정권의 폐해에 대한 분노의 표현으로서 법안을 발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건국 이래의 최초 수사권 지휘를 왜 하필이면 강정구 교수 사건에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천 장관은 “우리 국민 모두가 불구속 수사 원칙의 혜택을 봐야한다는 의미”라면서 “검찰 출신인 김 의원께서 그런 식으로 판단했다면 법하고는 한참 멀어진다.”고 오히려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 의원도 잔뜩 격앙돼 “감정적으로 하지 말라. 천 장관 인격을 그렇게 안 봤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고 응수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지난 2003년 법무부와 검찰이 국회에 나와 구체적인 수사권 지휘는 살아 있어야 한다고 보고했는데 왜 그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가만히 있다가 지금에 와서 그러냐.”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가 대학교수가 아니라, 또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장관이 과연 이렇게 인권을 신경썼을지 앞으로도 두고두고 지켜 보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종빈 전 총장이)시대정신을 모르는 검찰총장이라고 비판하는데, 왜 몇달 전에는 시대정신도 모르는 검찰총장을 임명했으며, 또 구속 의견을 편 경찰청장은 그대로 두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천 장관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불구속 방침은 경찰 수사단계에서 적용되는 것이지 검찰에 불구속 수사를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한발 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청와대·문희상의장 “정부 매도 더 못참겠다”

    청와대·문희상의장 “정부 매도 더 못참겠다”

    “민주헌법에 따라 국민이 선출한 참여정부를 매도하는데 인내심의 한계에 왔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 한나라당이 18일 ‘대여 구국운동’을 선언한데 대해 청와대와 여권이 야당의 과거를 들춰내면서 초강경 맞대응을 하고 나섰다. 한달여전까지만 해도 대연정의 파트너로 삼았던 제안이 무색할 정도로 야당 비난의 톤이 높았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정무관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이 색깔론과 구국운동을 펴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오만불손한 일”,“박근혜 대표의 발언은 유신시대 구국봉사대가 연상된다. 소가 웃을 일”이라는 등의 비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청와대는 ‘역사의 시계추를 유신독재로 되돌리자는 것인가’란 제목으로 청와대 입장을 밝히는 글에서 “박 대표에게 묻는다.”라고 박 대표를 거론하면서 “냉전시대의 반공주의를 자유민주주의와 혼동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1975년 4월9일 새벽 간첩으로 몰린 8명의 지식인들이 대법원 판결 20시간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면서 인혁당 사건을 들면서 “이런 야만의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나라당이 법무장관의 합법적인 수사지휘를 검찰권 훼손으로 몰아가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했다. ‘유신시대의 망령’을 거론하면서 박 대표와 유신시대를 연결지었다. 박 대표가 제기한 정체성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진정한 자유민주체제”라면서 “독재와 인권유린으로 얼룩진 지난 역사에 뿌리박은 한나라당이 원하는 냉전수구체제가 아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희상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선언은 국민분열을 조장하는 분열주의 정당이자 헌정질서 파괴정당임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생이 중요한 시기에 선거에만 올인하다가 엉뚱한 색깔 트집을 잡아 대규모 장외투쟁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협박하는 행위이자 제1야당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처사”라며 “한나라당의 민생은 정략형 민생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극우적 냉전체제를 부활시키려는 시대착오적 기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청와대의 시각은 앞으로 청와대-열린우리당과 야당의 전면전이 상당히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박정현 이지운기자 jhpark@seoul.co.kr
  • 여“해임안땐 부결” 한“즉각사퇴를”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자 여야는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열린우리당은 천 장관 ‘엄호 사격’에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천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해임건의안’ 카드로 압박전을 이어갈 기세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 부결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이 색깔론을 부각시키며 재보선에 활용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들어있는 것 같다.”면서 “해묵은 사상논쟁은 그만두고 정책 대결을 하자고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옹호론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비판론도 확산되고 있다. 주요 당직자는 “사회적 파장없이 지나갈 수 있었는데,(천 장관의) 융통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한 의원은 “김 총장 사퇴에 따른 혼란의 책임은 천 장관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당내 20%는 천 장관을 지지하지만 나머지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중진 의원은 “천 장관이 선거를 앞두고 너무 오버했다.”면서 “천 장관이 2년 연속 우리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4대 개혁법안’을 밀어붙이다가 한나라당의 저지로 포기한 점을 상기시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단 천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론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에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17일로 예정된 의원총회도 19일로 연기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해임안을 제출하면 가결 여부에만 관심이 쏠리게 돼 검찰의 독립성 침해나 강정구 교수의 문제는 묻히게 된다.”며 신중한 대처를 강조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강경 대응을 고집하면 소모적인 이념 대결에 말려드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해임건의안 제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장윤석 의원은 “천 장관이 자진 사퇴에 불응하면 해임건의안 제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면서 “18일 국회 법사위가 열리기 전에 천 장관이 자진 사퇴해 출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검찰, 불구속 수사 지휘 수용해야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에 대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법적·정치적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천 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검찰 독립성을 훼손한 행위로 규정해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고, 대한변협과 보수층은 지휘권 발동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이나 진보적인 학자들은 ‘6·25 전쟁은 통일전쟁’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부인한 강 교수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면서도 ‘구속’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문화된 것으로 여겨졌던 국보법 7조의 찬양·고무죄가 강 교수 사건으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우리는 강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에 의거해 불구속 수사토록 지휘권을 발동한 천 장관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검찰이 주장하는 ‘사안의 중대성’보다 천 장관의 ‘인권 옹호’가 우선돼야 한다. 보다 본질적으로는 강 교수의 주장은 학문적인 논쟁을 거쳐 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그러한 극단적인 견해에 국가 안위가 위태로울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 그늘진 곳으로 숨어들게 하기보다는 햇빛에 드러내 놓고 공개된 검증을 거치게 하는 것이 국가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일각에서는 천 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독직사건을 비호한 일본의 사례에 비유하며 검찰에 치욕의 멍에를 씌우려 한다. 이는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사전조율이나 구두협의라는 형식으로 비공식적으로 검찰권을 흔들었던 것이 문제였지 법 규정에 따라 공개적으로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투명성의 차원에서 본다면 오히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색깔론이 되살아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정치권은 이념논쟁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 할 게 아니라 국보법 개·폐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으로선 강 교수의 유·무죄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 강정구교수 처벌여부 주내 결정

    서울경찰청 보안2과는 4일 오후 ‘한국전쟁은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말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강정구(사회학) 동국대 교수를 세번째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또 강 교수가 지난달 30일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주최로 서울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미동맹은 본질적 속성상 반민족적, 반평화적, 반통일적, 예속적”이라고 발언한 경위도 조사했다. 경찰은 강 교수를 상대로 발언 경위와 배경 등을 보강 조사한 뒤 검찰과 협의를 거쳐 이번 주 안으로 형사처벌 여부와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강 교수는 경찰의 옥인동 분실에 출석하기 앞서 “색깔론이 아닌 이성적인 논증으로 역사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나는 친민족적이며 만약 나를 친북으로 몰아 북한으로 가라고 한다면 이 사회의 친일·친미 권력자는 일본이나 미국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저지 및 학문 자유쟁취를 위한 공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과 옥인동 분실 앞에서 강 교수의 사법처리에 반대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평화재향군인회’ 주도 표명렬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평화재향군인회’ 주도 표명렬씨

    과연 ‘제2의 향군’으로 자리잡을까. 요즘 색다른 ‘색깔론’ 공방이 한창이다. 무대가 정치권이 아닌 전통 보수성향의 제대군인단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향군인회(향군)와 가칭 평화재향군인회(평군). 향군은 50여년 역사를 간직한 700만 회원의 거대 조직이다. 반면 평군은 현재 인터넷상에서 회원을 모집 중이며 아직 공식적인 출범식은 하지 않은 상태. 향군은 최근 평군의 움직임에 대해 “반미·친북성향의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자 평군은 향군을 향해 “친일·군부독재에 의해 왜곡된 이권단체에 불과하다.”며 헌법소원까지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군대는 일제 때의 시스템을 답습하고 있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단체의 대립은 색깔론 시비로 이어지면서 점입가경이다. 향군은 최근 “불법단체 평군에 현혹되지 맙시다.”라는 호소문을 통해 “평군의 주장은 반미·친북성향의 허무맹랑한 논리에 불과하다.”며 (평군의)‘군비축소론’ 주장은 북한의 적화통일론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색깔을 칠했다. 특히 평군 설립자인 표명렬(67·육사 18기) 예비역 준장의 선친이 남로당 간부와 빨치산 전력이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평군측은 이를 마녀사냥이라며 오히려 향군이 평군의 탄생을 자초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상훈(육사 11기·예비역 대장) 현 향군회장과 표씨는 육사 선·후배이기도 하지만 현역시절 지휘관과 참모로 동고동락을 해 더욱 눈길을 끈다. 발화의 주인공인 표씨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지난주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자택에서 표씨를 만났다. 평군은 오는 8월15일 광복 60주년에 맞춰 출정식을 갖고,9월17일(광복군 창설일)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준비상황을 물었다.“홈페이지에 매일 1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날로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 두고 보라.”며 자신했다. 출정식 때에는 전국적으로 수만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의 향군이나 성우회 등은 사실상 극우라면서, 평군의 이념은 ‘건전보수’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일제의 잔재를 하루빨리 벗어던지고 정체성과 자부심을 새로이 가져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향군은 냉전체제하에서 해왔던,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군사정권의 이권에서 출발한 태생적 한계도 있지요. 그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잃을까봐 걱정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향군은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고 있지 않습니까. 독점적 권리는 헌법에도 위배되는 것입니다.” 평군의 주요 지향점에 대해 ▲친일·군부독재 세력에 의해 왜곡 형성된 군대문화를 개혁하는 일에 앞장서고 ▲자주적 안보관을 국민의식 속에 확산시켜 동북아의 평화와 조국의 평화통일에 기여하며 ▲세계의 평화단체와 협력, 남북 제대군인간의 화해증진·군비축소 종용 등 평화정착 운동을 전개한다는 것 등이라고 역설했다. 이쯤에 이르러 그는 “군개혁의 핵심은 사관학교의 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간부 양성의 요람인 사관학교의 훈육이 ‘일제의 굴레’에서 아직도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것. 육사의 경우 5·16 때 쿠데타를 찬성하는 시가행진에 가담한 뒤 오히려 일제화된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12·12 쿠데타 후 육사는 ‘하나회’로 인해 개혁이 더욱 후퇴했으며, 김영삼 정권 때에는 이같은 하나회를 치는 것을 군 개혁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육사를 개혁하려고 해도 그동안 붙박이 교수들의 반발,2년마다 다른 부대로 전출가는 간부들의 냉소적 분위기, 동창생들의 반대 등으로 사실상 개혁은 어림도 없는 일로 간주돼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육사 출신 장교들은 오로지 진급에만 관심을 갖는, 이른바 정치장교·정치군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순수성을 잃은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전방 GP소초 총기난사 사건도 따지고 보면 일제식 교육풍토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사병들간에는 병장(분대장)이 유일한 공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 사병끼리 서로 존비어를 써가며 욕지거리가 오고 가는 군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것. 이등병, 일병, 상병 등은 전쟁에 대비해 편의상 서열을 정해놓은 것이지 평상시에는 계급 구분이 없다는 논리를 폈다. 미국의 경우도 장교와 사병간에 서로 장난질까지 할 만큼 얼핏 보기엔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합리적인 군대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병들은 상급 지휘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역작업에 자주 동원되다 보니 사병들의 불만이 늘 상존해 있다는 것이다. 화제를 바꿔 문제가 된 선친의 남로당 전력에 대해 물었다.“아버지는 일제 때 중앙고보에 다니던 중 사회주의운동에 가담했다가 종로경찰서에 붙잡혀 퇴학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중앙고보에서 경성전기학교로 옮겨 졸업한 뒤 한국전력의 전신인 ‘남선전기’(남전)에 취업했다는 것. 남전의 군산지점에서 일하던 선친은 차별대우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앞장서다가 수배대상이 되자 만주로 도망을 갔다. 광복 직후 선친은 다시 남한으로 돌아와 남전 광주지점에서 근무하게 됐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남로당 활동에 가담했다. 이때 표씨는 광주 대성초등 3학년이었다. 6·25전쟁이 나자 선친은 전남지역 노동조합 책임자로 부역을 하게 된다.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이 퇴각하자 선친 역시 백두대간을 따라 숨어서 월북길에 올랐다. 그러나 충북 영동경찰서에 붙잡혔다. 이어 대전형무소로 이감되던 중 영어실력을 인정받아 미군 고문관 역할을 하게 되면서 겨우 목숨을 유지한다.6·25가 끝나자 부역활동이 들통날까봐 표씨 선친은 고향인 완도로 내려가지 못하고 거지나 다름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표씨가 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난 것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아버지한테 6·25 당시 부역했던 기록이 분실돼 고향에서는 그저 ‘사상가’로만 인식돼 있다고 귀띔해주자 그때서야 고향에 내려와 농사지으며 살았다고 회고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먼저 새마을운동을 펼칠 정도로 고향생각을 많이 했다고 부연했다. 표씨 선친은 90년 4월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표씨는 전남 완도 출신. 사범학교에 진학하라는 어머니의 권유를 뿌리치고 육사에 들어갔다. 생도시절 대대장 생도를 맡아 5·16 때 선배들의 강압에 못이겨 후배들과 함께 서울시청앞 시위에 가담했다.65년에는 맹호사단 기갑연대 11중대 부중대장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귀국 후에는 군개혁을 위해 나름대로 헌신하고자 전투병과에서 정훈으로 변경했다. 5·18 때에는 국방부 정신전력 연구팀장(대령)으로 광주파견 요원으로 차출됐다. 하지만 이때 신군부의 주문대로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군단 정훈참모(중령 직급)로 좌천됐다. 이때 3군단장은 현 향군회장인 이상훈 중장이었다. 이어 표씨는 2군사령부 정훈참모로 자리를 옮겼고, 곧 이어 육본 정훈감으로 장군 진급을 했다. 표씨는 이때 군개혁과 관련된 로드맵을 작성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87년 전역 후에도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저서를 통해 군 개혁을 설파했다. “남북한 제대군인이 만날 수 있도록 하고, 또 남북 합동으로 ‘6·25진혼곡’도 만들 생각입니다. 평군은 회비로 운영되며 이권사업과 정치적인 일체의 행위를 철저히 배제합니다. 평군의 목적은 뭐니뭐니해도 군 개혁이지요. 더 이상 ‘까라면 깔 것이지.’하는 식의 군대는 안됩니다.” 슬하의 1남1녀가 모두 결혼했으며, 아들 정훈씨는 현재 출판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표씨는 ‘맷돌에서 나온 온보리’ 철학을 거론하며 평군을 통해 군 개혁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8년 전남 완도 출생 ▲58년 광주고 졸업, 육군사관학교에 입학. ▲62년 육사 18기 임관. ▲65년 중위 시절 베트남전 참전. ▲67년 전투병과에서 정훈병과로 변경. ▲79년 타이완 국방부 정치작전학교 수료. ▲80년 5월 국방부 정신전력 연구팀장으로 광주항쟁 현장 파견,3군단 정훈참모. ▲85년 2군 정훈참모에서 장성 진급. ▲87년 육군본부 정훈감으로 예편. ▲2003년 평화재향군인회 준비. ▲2005년 6월 평화재향군인회 발기 선언. ▲현재 군사평론가, 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지도위원 ■ 저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2003년) 등.
  •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제2의 재향군인회(향군)’를 표방하는 ‘평화 재향군인회(평군)’ 출범이 다가오면서 두 단체 사이에 첨예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벌써 ‘색깔론’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보수화된 기존의 예비역 조직인 재향군인회를 길들이기 위해 여권쪽에서 평군을 음성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물론 평군측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색깔론’까지 등장 평화와 군개혁을 기치로 내건 평군은 오는 8월15일 출범을 목표로 세 확산에 들어간 상태다. 임시 상임대표인 표명렬(66·육사 18기·전 육군 정훈감) 예비역 준장은 “안보에 대한 담론을 특정세력이나 직업군인 출신들의 전유물인 양 해오던 잘못된 인식을 타파해 국민의 것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평군 출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평군 출범이 가시화되자 향군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향군은 1일 인터넷(www.veteran.or.kr)과 향군보를 통해 평군을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급기야는 표씨 선친의 남로당 간부 경력까지 거론하는 등 색깔공세로 맞서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에 따르면 재향군인회의 설립 및 유사명칭 사용이 금지돼 있어 평군은 명백한 불법단체라는 것이다. 또 국군의 날(10월1일)을 광복군 창설기념일(9월17일)로 바꾸고 자주적 안보관과 남북간 군비축소 등 평화정착 운동을 펴나가겠다는 평군측 주장은 북한의 민족공조론에 부화뇌동하고, 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궤변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표씨는 “선친의 남로당 경력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라며 “나는 군대 정훈학교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교육을 맡을 만큼 검증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향군측에서 명칭을 갖고 법적 대응을 한다면 “(관련 법률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범 배경 따로 있나, 후원자는 누구 표씨는 약 2년 전부터 이 단체 설립을 준비해왔다. 이라크 파병 반대 운동이 계기가 됐다. 당시 재향군인회 소속 예비역 군인들이 군복을 입고 시청 앞에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파병을 외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향군이 평화통일 완수라는 군의 사명을 외면한 채 친미·극우로 치닫고 있어 국가나 군을 향해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평군의 출범 배경과 관련해서는 의혹의 시선도 없지 않다. 우선 평군의 주장들이 현 정부의 개혁코드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점을 들어 개혁 진보성향 정치세력이나 시민단체와 연계해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평군 설립에는 열린우리당 Y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K씨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대북문제 등 이념적인 면에서 현 여권과 수시로 대립각을 세워 온 향군을 길들이기 위해 ‘대항마’로 활용한다는 해석도 있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향군은 최근 정부가 향군의 수의계약제도 등을 문제삼고 나서자, 재정난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표씨는 이에 대해 “정치권과는 무관하다.”면서 “평군은 예비역 장성들이 주도하는 향군과 달리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부모 ‘색깔론’이 남녀차별 부른다

    부모 ‘색깔론’이 남녀차별 부른다

    왜 여자 아이들은 분홍색 옷을 입어야 할까? 남자 아이들에게는 왜 짙은색 옷을 입힐까? 여자 아이는 화려하고 예뻐야 하고, 남자아이들은 씩씩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가치관 때문이다. 이런 한쪽으로 치우친 고정관념 때문에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 사고로 보게 된다. 두살배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을 만나 색깔과 관련한 편견을 실제로 갖고 있는지 알아봤다. 22개월된 딸 하영이에게 입힐 푸른색 원피스를 사러 재래시장에 간 남지현(29·여)씨는 아동복 전문 매장을 두바퀴나 돌았지만 허사였다. 남씨는 “하영이가 친척 언니에게 옷을 물려 입는 바람에 외출복도 분홍색이나 붉은 계통이 대부분”이라면서 “아무래도 분홍색은 때가 잘 타 얌전하게 행동하라고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남씨는 ‘딸을 씩씩하게 키우고 싶어’ 푸른색 원피스나 청바지를 골라 입히고 싶다고 했다. ●“산부인과 여자 아이는 무조건 분홍색 팔찌” 흔히 분홍색은 여성을 대변하는 색깔로 여겨진다.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난 시각과 몸무게를 적은 분홍색 팔찌를 채워준다. 여자라고 따로 쓸 필요가 없다. 19개월된 딸 주영이를 둔 조은경(29·여)씨는 “산달이 다가오니까 산부인과에서 출산용품은 분홍색으로 준비하라고 넌지시 귀띔해 줬다.”고 말했다. 주영이도 출생 직후 분홍색 팔찌가 채워졌다. 남자 아이 팔찌의 색깔은 파란색이다. 걸음마를 익히자 백화점 의류매장 직원도 분홍색 계통을 권했다. 조씨는 “주영이가 자주 입는 옷은 분홍색과 노란색, 빨간색 순”이라면서 “요즘에는 모녀가 함께 레이스가 달린 옷을 입기도 한다.”며 웃었다. 여자 아이가 자라면서 분홍색을 선호하게 되는 것도 이같은 ‘암묵적인’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옷이 화려하면 아들이 돋보이지 않는다?” 남자 아이들은 어떨까. 여자의 색으로 여겨지는 분홍색은 당연히 멀리한다. 심현수(35·여)씨도 17개월 된 아들 민균이에게 푸른색 옷을 즐겨 입힌다. 심씨는 “굳이 분홍색 옷을 입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딸을 둔 어머니들이 “튀어 보이게 하려고” 화려한 옷을 입힌다고 답한 반면 심씨는 “옷이 화려하면 아이가 돋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심씨와 달랐다. 유아복 업체인 ‘해피랜드’의 오현경 디자인실장은 “패션과 외모에 남성이 관심을 갖는 메트로섹슈얼 열풍에 맞춰 남자 아이의 옷도 주황색·보라색 등 과감한 색상을 많이 응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오해와 편견을 넘어 고정관념 허물기 사단법인 문화세상 이프토피아도 고정관념을 깨자며 3년째 ‘분홍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재단한 분홍색의 수동성을 거부하고, 대신 ‘화해와 상생’의 상징으로 분홍색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매년 10월이면 ‘분홍파워의 천지개벽-대한민국 여성축제’도 연다. 이들은 “푸른색이 남성성을 상징, 하늘과 평화의 색으로 대접받아온 기존 관념을 깨뜨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 정체성이 생기지 않은 시기에서부터 특정한 색을 접하는 아이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게 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여자 아이에게 분홍색을 강조하는 것이나 남자 아이에게 분홍색을 금기시하는 것 모두 비교육적이라는 것이다. 사단법인 공동육아 운영위원장 양용준씨는 “자녀를 어릴 때부터 부모의 시선으로 보고, 고정적인 패턴으로 기르면 다양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성 정체성이 형성되는 5∼7세 전까지 자녀가 의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딸에게 운동을 시키거나 아들에게 악기를 배우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다양성 교육’의 하나”라면서 “사소하게는 ‘남자도 분홍색을 입을 수 있고 머리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생활 속에서 터득하게 하는 것이 교육적”이라고 말했다. 경기대 이부미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색깔이나 언어 형태가 성에 따라 구별되어 있으며, 이같은 경향이 상술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아동 의류가 성인복 디자인을 따라 가면서 여자 아이는 예뻐야 한다는 가치를 어른에게 심는다.”면서 “자녀의 소비패턴은 부모가 주도하기 때문에 부모의 의도에 따라 자녀의 선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선호가 습관이 되면 관념으로 굳어져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인 사고에 익숙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세대 부모는 자녀의 옷차림에 상대적으로 편견이 적은 편이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도 자녀의 성역할 개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홍희경기자 sunstory@seoul.co.kr
  • 막말·고성 그쳤지만 ‘공부’ 여전히 부족

    지난 17일 막을 내린 올 첫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은 ‘무정쟁’의 실험무대였다. 여야 의원들은 지도부의 선언을 말잔치에 그치지 않게 의정 현장에 뿌리내리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변화의 몸짓’은 긍정적이었지만 내용이나 수준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눈에 띄는 것은 정쟁성 질의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다. 고압적인 질문과 이어지는 여야 응원부대 의원들의 “집어쳐.”“뭐 하는 거야.” 등의 고성도 보기가 힘들었다. 대신 정책성 질문과 응답이 자리잡았다. 내용도 색깔론이나 이념 공방보다는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실용적 정책에 관한 것이 많았다. 대정부질문이 단체전에서 개인전으로 바뀐 셈이다. 그러나 질문과 응답의 수준이 낮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질문원고를 앵무새처럼 읽고 ‘준비된 답변’을 되풀이 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했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지역구 민원에 가까운 사안을 질의하기도 했다. 이를 테면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은 여수박람회 유치 필요성을 거듭 말했고,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항만물류기지 개발과 관련된 사항을 요구해 그러한 의심을 사게 했다. 공감을 얻는 질문이 태부족하다보니 본회의 참석률도 저조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1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16일과 17일 한나라당 의원의 20% 정도만 본회의장에 남아 있었다.”고 꼬집은 것은 시사적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꼽는다. 의원들은 질문 요지를 3∼4일 전에 의사국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내용이 사전에 공개된다. 따라서 국무위원들은 ‘모범 답안’을 준비하는데 견줘 의원들은 어떤 응답이 나올지 몰라 그저 질문서를 읽는 데 그치기 십상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한꺼번에 답변하자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원고에 제가 써놓은 것을 미리 다 말씀하시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말하는 식의 해프닝이 재연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교수는 “정기국회 내용이 임시국회에 연계되지 못하다보니 급조된 질문을 만들거나 민원성 발언을 남발한다.”면서 “17대 국회에 초선 의원이 급증해 의정활동이 미숙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행정부의 정보들을 국회에 제공해 동등한 수준에서 생산적 공방을 벌여야 하고 국회내 정책 지원기구의 기능도 활성화 돼야 한다.”면서 “의원들도 전문성을 키우며 보충·후속 질문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형준 교수는 “임시국회마다 대정부질문을 할 필요가 있는지 재고해야 한다.”면서 “차라리 상임위에서 장관을 불러 질문하는 방식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0명의 의원이 나와서 백화점식으로 질문을 나열하기 보다는 3개 분야로 나눠 대표 혹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국무총리와 맞붙는 ‘선택과 집중’ 방식을 택해 대정부질문의 긴장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뉴스플러스] 여야 초선 73명 ‘국회 무파행’ 결의

    여야 초선 의원들로 구성된 ‘초선연대’는 국회 대정부 질문 첫날인 오는 14일 열린우리당 최성, 한나라당 고진화, 민주노동당 조승수, 새천년민주당 손봉숙, 자유민주연합 김낙성 의원 등 5당 간사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무파행 약속’ 등을 담은 국회개혁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최 의원이 11일 전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회 무파행 약속 ▲국회법 준수 ▲색깔론 제기 안 하기 ▲고성, 막말 금지 ▲회의 불참시 불출석 사유서 제출 ▲불법적 회의장 점거 안 하기 ▲서민을 위한 의정활동 전개 등 10개 원칙을 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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