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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비공개 대화록 제기는 與의 색깔론”

    文 “비공개 대화록 제기는 與의 색깔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2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비공개 대화록’ 의혹 제기에 대해 ‘색깔론이자 구태 정치’라고 비판하며 초강수 대응에 나섰다. 이런 강경한 자세는 새누리당이 비공개 대화록을 고리로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참여정부는 물론 자신을 공격하는 상황을 막아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 남북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책임졌던 당사자로서 새누리당이 제기한 비밀 녹취록이 없는 것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도 사실이 아니라는 확신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문 후보 측 설명이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총공세에 격앙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중간에 자른 뒤 “더 세세한 질문은 필요하지 않다. 결국 문제는 녹취록이나 비밀 대화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녹취록 또는 비밀 대화록이 국가정보원과 통일부에 있다면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은 그 존재를 즉시 밝혀 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방·안보 행보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부대 현황에 대해 듣고 안보공원을 참배한 뒤 천안함을 방문해 헌화, 묵념했다. 이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구축함’ 양만춘함에 승선해 승조원들을 격려했다. 오후에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전직 국방장관 및 예비역 장성들과 ‘유능한 안보, 신뢰받는 국방’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방안보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의식한 듯 “대통령이 되면 민주정부의 NLL 수호 의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서해에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는 확고한 안보 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문 후보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문 후보 측을 방문해 “우리 대선 후보가 북한 승인을 받아 가며 방문하는 것은 위상을 생각했을 때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국조 수용하라” vs “색깔 덧칠하기”… 여야 NLL의혹 ‘진흙탕 싸움’

    “국조 수용하라” vs “색깔 덧칠하기”… 여야 NLL의혹 ‘진흙탕 싸움’

    제18대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또다시 색깔론 공방이 일고 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비밀대화’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은 진상조사특위 첫 회의를 열고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주장은 전형적인 ‘색깔 덧칠하기’라고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11일 ‘민주당 정부의 영토 주권 포기 등 대북게이트 진상조사특위’ 첫 회의를 국회에서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은 대화록의 존재에 대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 당시 관계자들도 인정한 만큼 국정조사에서 막후 내용에 대해 떳떳이 밝히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위 위원장인 송광호 의원도 민주당을 향해 “정치공세다, 북풍이다 하는 차원에서 얘기하지 말고 떳떳하다면 특위에 나와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게 민주당 입장에서도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폭로 당사자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대화록에는 NLL 포기뿐만 아니라 주한 미군을 수도권에서 다 내보내겠다는 발언도 있다.”면서 “12일에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재단은 “사실무근이며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재단은 성명을 내고 “정 의원은 또 거짓말을 반복했다.”면서 “당시 주한미군 문제는 의제도 아니었고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자신이 주장한 단독회담과 비밀녹취록의 존재가 거짓으로 밝혀지자 말장난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 겸 점검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녹취록을 봤다면 공개하라. 녹취록이 사실로 확인되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2009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현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비서관을 지냈던 정 의원이 8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비공개 녹취록’이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논란의 쟁점은 ▲비공개 회담, 합의 여부 및 비공개 녹취록 존재 여부 ▲노 전 대통령의 당시 발언 내용 ▲정 의원의 정보 입수 경위 등이다. 정 의원은 “2007년 10월 3일 백화원초대소에서 오후 2시 40분쯤 시작된 정상회담이 오후 3시쯤에 단독회담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당시 남북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당일 오전, 오후에 회의가 있었는데 오후 회의는 2시 넘어 시작해 쉬는 시간 없이 4시 25분에 끝났다.”면서 “배석자가 없었던 적은 없었고 철도 개·보수 등 남북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고 반박했다. 녹취록에 대해 정 의원은 당초 “당시 회담 내용은 녹음됐고 북한 통일전선부는 녹취된 대화록이 비밀 합의 사항이라며 우리 측 비선라인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정상회담의 녹취록은 없고 배석자들의 수기를 기록한 대화록만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진상조사특위에 참석한 정 의원은 “이 전 장관이 대화록이 있다는 말을 했다. 국감에서 밝힌 내용이 바로 그 대화록에 있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정 의원이 폭로한 내용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있는 것이라면 실정법 위반 논란으로 이어진다. 이 전 장관은 “정 의원이 그 대화록을 봤다면 위법”이라고 말했다. 정상 간 대화록은 1급 비밀로 분류돼 있다. 또 국가기록원에 있는 비공개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들어진 지 30년이 지나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어기고 대통령기록물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비공개 대통령기록의 내용을 누설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관련 내용을 폭로해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따라 처벌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개혁으로 성공한 ‘보수’ 사회 현실 수용한 ‘진보’

    ‘위기를 극복한 세계의 리더들’(강원택 등 지음, 북하우스 펴냄)은 대선을 앞둔 한국 상황에서 한번 챙겨볼 만하다. 모두 8명의 정치인을 다뤘는데 그 가운데 벤저민 디즈레일리 영국 총리와 페르 알빈 한손 스웨덴 총리가 눈에 띈다. 디즈레일리 총리에게서 보수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한손 총리에게서 진보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각각 그려볼 수 있어서다. 영국 보수주의와 스웨덴 사민주의를 연구해 온 강원택 서울대 교수와 신정완 성공회대 교수가 집필자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선 보수주의자 디즈레일리 총리. 그의 경쟁자는 자유당의 글래드스턴이다. 글래드스턴은 4차례 총리를 역임하면서 각종 개혁 정책을 성사시킨 거물 정치인이다. 디즈레일리는 이에 맞서 어떤 전략을 썼던가. 색깔론? 지역감정? 그게 아니라 “상대보다 더욱 개혁적인 법안을 통한 당의 외연 확대”를 승부수로 택했다. 개혁적인 글래드스턴의 자유당에서조차 너무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보류되거나 논란이 됐던 사안을 과감하게 입법화했다. 이런 디즈레일리를 두고 보수당 내부에서도 “우리 의회 역사에서 유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적 배신”, “일개 정치적 도박꾼”이라는 극렬한 비판이 들끓었으나 지금은 ‘일국 토리주의 원칙을 확립한 보수당의 아버지’라는 평을 듣는다. 다음은 진보주의자 한손 총리. 그는 일방적 군축안을 비현실적이라고 봤다. 급진파의 주장에 동조하는 노동자 정당이 아니라 중산 계층의 이익까지 포괄하는 국민 정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가들의 협력이 필요했기에 이들을 되도록이면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기회주의의 화신” 등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손은 지금 스웨덴 사람들에게 ‘국부’라 불린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보수는 더 많은 개혁성을, 진보는 더 많은 현실적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 진보 이분법에 갇힌 사람에게는 회색분자 같은 소리겠지만 현실 정치는 언제나 회색의 영역에 있는 법이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19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는 대선 정국의 지형을 가르는 전초전의 의미를 지닌다. 여야 대표로부터 사실상 ‘대선 국회’에 임하는 구상을 듣는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일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대선후보 경선을 11월에 마무리하려는 것은 국민 선택권을 축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후보 확정 시기에 대해 “대선후보 검증에 최소한 4개월은 필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년 전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올 하반기 정국 운영의 중심은 청와대가 아닌 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홍준표 대표 체제 이후 ‘9인 회동’으로 대표되는 고위 당정 협의가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고위 당정과 같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안별로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까지 여야의 판도를 바꾸는 두세 차례의 큰 출렁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인하지 않는다. 대비도 해야 한다. 북한 변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떤 변수가 등장할지 미리 예측해서 맞히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무엇을 원한다고 생각하나. -구태 정치에 대한 환멸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진실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예컨대 30대의 경우 대학 졸업 당시 외환위기가 터졌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으나 결과는 ‘카드깡 세대’가 됐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으나 ‘하우스푸어 세대’가 됐다. 2007년 대선 때도 이명박 후보는 국민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안 됐다. →현행 경선 규칙을 고수할 경우 흥행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 않나. -흥행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 우선 누가 후보가 될지 손에 땀을 쥐는 흥행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흥행을 만들기 위해 규칙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문제다. 규칙을 바꾸면 흥행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반면 토론 등을 통해 후보의 참신성, 대중성, 진정성을 보여 주는 형태의 흥행도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스타가 태어날 수도 있다. 정몽준·이재오·김문수 후보 등 ‘비박(비박근혜) 3인’ 역시 아직 대선후보로서 진면목을 보여 주지 않았다. 임태희·안상수·김태호 후보 등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당 대표로서 경선 규칙 갈등을 해소해야 하지 않나. -비박 3인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 대표로서의 선택권은 없었다. 이로 인해 당이 무력해진 측면이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려면 당헌·당규는 물론 선거법까지 바꿔야 한다.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그때까지 수수방관할 수는 없지 않나.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이유다. 비박 3인 모두 또는 일부가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선 선거인단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5·15 전당대회 대표 경선 때 보니까 휴대전화 문자 한 번 보내는 데도 20만명에 800만원이 들어간다더라. 결국 돈이 문제다. →야권에서는 국민과의 소통의 기재로 모바일 투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위험성이 내포된 절차로 대선을 치르다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국회의원의 경우 자격 정지나 당선 무효 처리하면 되지만 대통령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야권이 모바일 투표를 하겠다면 국민 앞에 무책임한 정당이다. →야권에서는 대선후보 확정 방식으로 ‘원샷’ 경선, ‘플레이오프’ 경선 등 다양한 논의가 있다. -대선후보 확정 시기가 늦어지는 게 문제다. 대선후보 검증에 최소한 4개월은 필요하다. 지난 4·11 총선 때 검증을 한번 받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총선과 대선은 이슈 자체가 다르다. →19대 국회가 열렸다. 당 대표로서 밑그림을 그리는 게 있다면. -국가 안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재정 문제다. 국가 부채, 지방자치단체 부채, 가계 부채 등 폭발성 있는 문제를 사전 점검해야 한다. 또 하나는 정체성 문제다. 지금까지는 민주화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었기 때문에 정체성이 흔들린 측면도 있다. →정체성 문제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박수와 비난이 공존한다. 대선후보와의 교감도 필요하고 색깔론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정체성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진보든 보수든 정당은 헌법이 추구하는 가치들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헌법 가치에서 벗어나면 정당의 존립 가치에도 부딪힌다. 민주당 역시 애국가를 부인하는 사람들과 손잡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종북 논란에 맞서 사상 검증 논란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상 검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 없다. 사상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겠나. 사상이 아닌 공개적으로 한 정치적 언행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헌법 가치와 정면 충돌하는 언행을 한 게 문제다. →여야가 각각 국회의원 겸직 금지 등을 담은 ‘6대 쇄신안’과 ‘5대 특권 폐지 방안’을 발표했다. 향후 계획은. -국회 쇄신 및 국회의원 특권 폐지는 바람직하다. 여야가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관련 논의를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민주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조속 처리”… 퇴출 수순

    새누리·민주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 조속 처리”… 퇴출 수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논란으로 당내 제명 절차를 밟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의원 자격 심사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퇴출 수순에 돌입했다. 통진당과 두 의원은 “정치적 야합”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통진당은 이와 별개로 이날 중앙당기위를 열어 이·김 의원의 이의신청을 기각, 최종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 원 구성 방안에 합의한 뒤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해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을 양 교섭단체별로 15명씩 공동으로 발의해 본회의에서 조속히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합의는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된 무자격자에 대해 심판을 하자는 것으로 부정 경선자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면서 “헌정 질서를 흔들고 국가 정체성을 흐리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상적인 문제로 인한 국민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자격심사 청구는 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제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측도 “논란 없이 애초에 합의된 안이며 심사를 반대할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당은 이미 20여일 전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하기로 합의를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사건 초기 두 의원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지만 이들 의원들이 사퇴하지 않자 “국회에서 자격심사를 논의할 수 있다. 제명절차가 늦어질수록 우리의 입지도 낮아진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민주당의 이번 합의는 대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 한통속으로 몰려 당의 도덕성이 흠집나고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은 당내 의원들은 물론 국민 여론 악화를 불러왔다고 판단, 구당권파와 야권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비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국회법 138조와 142조에 따르면 의원 30명 이상이 서명해 국회의장에게 자격심사를 청구할 수 있고,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2(200명) 이상이 찬성하면 제명안을 의결할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석수는 각각 150석과 127석이어서 두 당이 공조할 경우 제명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다. 해당 의원은 이 과정에서 윤리특위와 본회의에서 서면 또는 진술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할 수 있고, 이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되면 제명안이 처리되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으나 새누리당이 윤리특위위원장을 맡게 된 상황을 감안하면 기간이 훨씬 단축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통진당은 신·구 당권파 가리지 않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구당권파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른 당 의원에 대해 자격 심사하는 게 맞는가. 본질은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굴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당이 결정할 일에 양당이 무슨 권한으로 간섭하느냐. 부정 의혹이 해소된 마당에 자격심사를 하겠다는 건 정치적 야합이며 명백한 월권행위”라면서 “박 원내대표는 야합을 즉시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진당은 이날 저녁 중앙당기위원회를 소집, 이·김 두 의원의 서울시당 제명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통진당은 이에 따라 이르면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서울시당이 의결한 제명 결정안에 대한 최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강기갑 “국민 눈높이 무시해선 안돼” 강병기 “그러다간 진보 개혁성 잃어”

    강기갑 “국민 눈높이 무시해선 안돼” 강병기 “그러다간 진보 개혁성 잃어”

    “국민의 눈높이를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강기갑 후보) “국민 눈높이만 쫓아간다면 진보정당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강병기 후보) 통합진보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갑·강병기 후보가 22일 진보정당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국민이 먼저냐, 당원이 먼저냐’ 하는 노선 문제에 대해 각각 엇갈린 주장을 펴며 격돌했다. ●강병기 “신당권파, 보수언론에 업혀가” ‘중립파’를 표방하는 ‘울산연합’ 출신 강병기 후보는 “진보정당이 마냥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진보적 개혁성을 상실한다.”면서 “그동안 진보정당은 국민의 눈높이를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끌고 갔고 그 결과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이 현실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신당권파 측 강기갑 후보는 “3개 세력이 통합을 한 만큼 이제 바깥쪽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를 중심으로 가자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도 완전히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당권파는 당 정체성을 사실상 ‘국민 계몽·지도 정당’으로 규정하고 대중성을 앞세운 신당권파 측을 ‘대중 추수주의’, 즉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강병기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신당권파를 ‘보수 언론’과 결탁한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신당권파가 일부 보수 언론에 적당히 업혀 가고 있다. 문제 해결 과정이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커지지 않았다면 당의 능력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기갑 후보는 “(구)당권파가 계속 버티기를 했기 때문에 언론에 터진 게 아니냐. 회의를 무산시키고 지도부를 폭행한 쪽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 3대 세습, 북핵 문제에 대해 기존보다 ‘우클릭’한 입장을 내놓은 새로나기특위의 혁신안도 도마에 올랐다. 다만 NL(민족해방) 계열 정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두 후보는 공방 대신 입을 모아 혁신안을 공격했다. 강병기 후보가 “(혁신안이) 종북 논란에 불을 붙였다.”고 먼저 운을 떼자 강기갑 후보는 “너무 거친 표현으로 오히려 색깔론에 빌미를 주는 듯한 모습을 보인 부분은 안타까웠고 혁신비대위 내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공감했다. ●분신 박영재씨 사망… 갈등 격화될 듯 하지만 정파 패권주의가 주제로 오르자 강기갑 후보는 “내가 말은 못 하겠지만 강병기 후보가 그쪽(구당권파)의 동의를 얻어 (후보로) 나선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강병기 후보는 불쾌감을 표시하며 “그렇다면 인천연합, 새진보통합연대, 참여당계는 정파가 아닌 건전한 의견그룹인가.”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결정한 중앙위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5월 14일 분신했던 박영재 당원이 이날 오후 숨지면서 신·구당권파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모든 것을 다 떠나 박영재 당원의 운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구당권파 측의 이석기 의원은 “온몸으로 당을 사랑한 박영재 동지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예술과 관객을 질투한 평론의 그럴듯한 이론

    ‘평론, 예술을 엿먹이다’(로저 킴볼 지음, 이일환 옮김, 베가북스 펴냄)는 제목 그대로다. 알아듣기 힘든 현란한 이론을 동원한 평론가들이 관객과 미술 사이에 다리를 놓아 주기는커녕 오히려 격리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원제를 보니 한술 더 떴다. ‘The Rape of Masters’(더 레이프 오브 마스터스). 그러니까 미술사가들이 평론을 들이대면서 미술 대가들을 능욕, 더 직설적으로 강간하고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 머리 좋고 책 좀 읽었다는 이들이 예술을 예술 그 자체로 보지 않고 흔히 ‘PC’라 표기되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다 예술을 종속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손가락질은 포스트이론, 정신분석이론, 페미니즘이론 같은 것들에 날아가 꽂힌다. 덕분에 후련한 구석도 많다. 파격과 일탈을 강조하다 보니 현대 예술이 “실상은 핏기 잃은 성적 용어들로 채워”지고 있고 그 결과 나타나는 것이 “에로스의 승리가 아니라 과묵과 겸손의 패배”라 지적한다. 외설이냐 예술이냐라는 아주 지겨운 테제를 확 비꼬아 둔 것이다. 예술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술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평론가들은 멋져 보이는 이론을 억지로 가져다 붙여 작품을 관객들로부터 “약탈”해 가지 말고 “예술 작품의 직접적 파악을 가로막는 덤불 숲을 쳐 주는 것”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비판이 공격적이고 신랄하다 보니 한편으로는 거부감도 든다. 미술뿐 아니라 모든 예술 장르에서 평론이라는 것은 결국 작품을 통해 이 세상을 두껍게 읽고 쓰는 행위라는 점, 그래서 그로 인한 풍부한 해석의 살결 역시 문화적이라는 점에서 너무 가혹하게 일방적으로 깎아내린 것처럼 보인다. 몇몇 대목에서는 우리나라 색깔론자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보수적이다. 구스타브 쿠르베, 마크 로스코, 존 싱어 사전트, 페테르 루벤스, 윈슬로우 호머,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 등 대가 7명에 대한 해석 문제를 다뤘다. 관심 가는 작가가 있다면 들여다볼 만하다. 물론 저자의 의도와 독자의 균형감각은 별개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한구 ‘조갑제 종북백과사전’ 인용 논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19일 야당 의원들을 겨냥해 “종북주의자, 간첩”이라고 언급하는 등 색깔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대표적 보수 논객인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가 쓴 ‘종북백과사전’에 실린 내용을 여과 없이 인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종북백과사전을 거론하며 “이 책을 보니 민주통합당 당선자의 35%, 통합진보당 당선자의 62%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 전과자라는 내용이 있다. 국회 전체로 봐서는 당선자의 20%가 전과자라고 한다.”면서 “전과자 비율이 18대보다 2.5배나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마당”이라고 말해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원내대표의 연이은 ‘종북 공세’에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이 뽑아 준 대표들이고 국회의 카운트 파트너가 돼야 할 제1야당에 종북이니 간첩이니 하는 도를 지나친 막말은 삼가 달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언제부터 조 대표가 국민들이 선출한 의원들에 대해 종북인지 간첩인지를 재단할 자격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면서 “게다가 여당 원내대표가 종북백과사전을 마치 경전이라도 되는 양 여과 없이 받아들여 제1야당을 무례하게 매도하고 자신의 편협한 시각을 드러낼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새는 양날개로 난다/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새는 양날개로 난다/오일만 경제부 차장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유학자 율곡 이이(李珥) 선생은 평생 ‘색깔론’에 시달렸다. 16세 때 어머니 신사임당의 죽음을 계기로 삶과 죽음에 대해 번민하던 그는 19세 때 금강산에 들어가 불경 공부에 매진한 시기가 있었다. 1년 남짓 그의 ‘방황’은 끝을 맺고 조선조 유교문화를 꽃피운 대유(大儒)로서 우뚝 솟은 인물이 됐다. 하지만 그가 한때 불교에 심취했다는 것 자체는 반대파들에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됐다. 유교사회에서 친불론자라는 딱지는 아마도 스탈린이나 마오쩌둥의 공산주의 시대 주자파(走資派)나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 당시의 공산주의자, 우리의 군부 독재시대의 ‘빨갱이’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격화되던 당쟁 속에서 사문난적으로 몰린 이이는 수차례 파직과 칩거를 거듭할 정도로 벼슬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성리학 이외의 모든 학문을 이단으로 몰았던 엄혹한 조선의 땅에서 이이는 불교는 물론 노자 사상도 과감하게 수용해 삼교합일(三敎合一)을 시도한 창조적인 지성인이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가 유학자로서 숭앙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이 선생의 인생 여정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종북좌빨’과 ‘보수골통’ 논쟁에서 보인 아쉬움 때문이다. 양자택일의 논리, 흑백의 이분법적 논리가 횡행하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변질되는 느낌이 짙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100년 전 소련의 볼셰비키나 히틀러의 파시즘처럼 섬뜩한 광기마저 엿보인다.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을 주장하는 온건진보 세력에도 종북이란 프레임으로 딱지를 붙이는 것은 21세기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사상논쟁과는 거리가 멀다. 건강한 국가는 경제적으로 중산층이 두꺼운 사회인 것처럼 이념적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해야 한다. 새가 양날개로 나는 것처럼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선 보수와 진보는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공존 속에서 서로가 경쟁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분단과 한국전쟁의 아픔을 겪은 우리로서 북한 접근법은 참으로 어렵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엔 하나의 민족이란 감정적 접근도 해봤고, MB정권은 지난 5년 가까이 적대적 국가로서 문을 걸어 잠그는 선택도 해봤다.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이념적으로 이복형제 격인 남북한이 ‘원수로 지내면 안 된다’는 공존의 필요성을 보다 절실하게 깨닫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복지논쟁도 마찬가지다. ‘보편적이냐, 선택적이냐’를 놓고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복지논쟁은 그 자체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국가가 존립하는 한 주류 사회에서 밀려난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패자 부활’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복지의 주요한 기능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논쟁은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는 편가르기 식으로 변질되고 있다. 복지를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큰 그림 속에서 복지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복지국가의 대표적 모델인 스웨덴을 보자. 그 많은 돈을 국민들의 복지에 쓰면서도 스위스 국가경영개발원(IMD)이 평가한 국가경쟁력(2012년)에서 5위에 올라 있다. 우리는 22위, 일본은 27위였다. 50%가 넘는 조세부담률을 기꺼이 수용하면서도 노동자의 실업과 기업의 도산을 당연시하는 엄격한 경쟁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관건이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사회민주당과 경쟁력을 중시하는 보수당이 번갈아 집권하면서 공존의 정책을 만든 점에서 부럽기 그지없다. 차는 브레이크가 있어야 달린다. 브레이크가 망가지면 그 비싼 롤스로이스도 무용지물이다. 브레이크가 불안해도 속도를 내지 못한다. 튼튼한 브레이크는 질주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인 것이다. 공존의 묘미를 체득하지 못한 사회가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마도 백년하청(百年河淸)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 당권·대권 분리규정 없애야 경선 판 역동적으로 커진다

    당권·대권 분리규정 없애야 경선 판 역동적으로 커진다

    우상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18일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한 당내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 존폐 논란에 대해 “이번에 한해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1년 전 주요 당직을 맡았던 인사라 해도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지도자들이 대선에 참여해 판을 역동적으로 키워야 한다.”면서 “분리 규정 폐지가 누구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따지면 진전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가 제시한 ‘2단계 경선론’에 동의하나. -경선은 한 번에 끝내야 한다. 모바일 투표를 두 번 하게 되면 올해만 다섯 번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신청을 하게 되는 건데, 이게 바람직한가. 다만 경선을 한 번에 끝내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다. 결국 이해찬식 ‘2단계 경선론’으로 가게 될 것 같다. →대선 후보 확정 시기는. -조기에 후보를 확정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2007년 정동영 후보는 10월 중순쯤 굉장히 늦게 확정해 어떻게 해볼 도리 없이 지는 게임으로 갔다. →민주당 후보를 확정하더라도 안 원장 문제로 늦춰질 수 있지 않나. -안 원장도 10월을 넘길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7~8월 중에는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본다. →‘안철수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서울시당이 박원순당이 된 것은 아니다. 안철수씨가 설사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민주당 입당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안철수당이 되진 않는다. 우리 당은 누구의 사당이 되기에는 체질적으로 견고한 민주주의 정당이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폐지할 경우 특정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판을 역동적으로 키우는 게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신선한 젊은 지도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열어 줘야 한다. 누구에게 유·불리한지를 따지면 진전이 있을 수 없다. →모바일 투표 도입은. -대선과 광역단체장 선거에만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계파 줄서기’ 어떻게 보나. -어느 대선 주자에 줄을 서야만 자신의 가치가 생긴다고 느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후보에도 줄 서지 않는 중립지대를 만들어야 한다. 조만간 486 의원들을 중심으로 그런 논의를 해 보려고 한다. →대선까지 ‘종북 프레임’이 이어질 것 같은데. -색깔론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후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는가. 임수경 의원 문제는 종북이 아니라 ‘막말’ 문제다. 임 의원은 운동권 핵심이 아니었다. 유럽을 통해 북한으로 가야 하는데, 프랑스어를 잘하는 핵심 운동권이 없어 프랑스어를 하는 평범한 학생을 선발한 것이다. 북에 가서도 만경대 생가를 안 가겠다고 대들어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당황했다고 한다. 북한에 변화를 준 사람을 주사파로 몰다니 우스꽝스럽다. 글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tpgod@seoul.co.kr
  • 이석기 ‘애국가’ 실언? 일부러?

    이석기 ‘애국가’ 실언? 일부러?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발언이 잠시 수그러들었던 ‘종북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였다. 애국가를 국가(國歌)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 전해지자 새누리당은 16일 즉각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현행법을 위배하는, 그래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해가 되는 모든 이적, 종북행위자는 당연히 엄정한 법의 잣대로 다스려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아예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애국가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이 의원은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해졌다.”면서 “애국가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마치 애국가를 부르는 게 당의 쇄신인 것처럼 여겨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일로 기존 ‘종북주사파 논란’에 ‘국가를 부정하는 세력’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씌워지자 통진당에 대한 코멘트를 자제해왔던 민주당마저 선을 긋고 나섰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2010년 제정된 국민의례규정에서 법적 근거를 부여받는 애국가를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이념논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이 의원에게 ‘상식의 정치’를 주문했다. 지난 15일 비공개로 진행된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측을 겨냥, “애국가를 부르는 게 당 쇄신이라는 식의 접근은 황당하다. 애국가는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이고, 독재정권에 의해 굳어진 것인데 그걸 마치 국가인 양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민족의 ‘정한’이 담긴 아리랑을 국가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신당권파 측의 새로나기 특위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애국가에 대한 논란의 한 자락을 들춰낸 것이다. 애국가에 대한 생각을 달리한다고 국가관을 의심하고 여기에 종북 프레임을 다시 씌우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성공회대 정해구 교수는 “이 의원의 발언이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것은 사실이지만, 애국가의 정통성 문제는 토론해 볼 수 있는 사안이지 다른 시각을 내보였다고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은 일종의 색깔론”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을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종북주사파 세력’으로 지목한 새누리당의 논평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가관’ 발언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검찰의 통진당 경선 부정 사건 수사로 궁지에 몰린 이석기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하여금 ‘국가관’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는 ‘자충수’를 두도록 해 경선 부정 논란을 물타기하려고 의도적으로 발언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석기는 보수에게 떡밥을 던져주면서 자신을 공격하게 하고, 보수가 그 떡밥으로 충전하면 이석기는 피해자라는 동정을 얻어 힘을 모으는 적대적 공생 관계가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거꾸로 부는 북풍… 與 웃고 野 울고

    북한이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불거진 ‘종북세력 척결론’을 비난하는 등 남한에 대한 정치개입을 노골화하면서 ‘종북 논란’이 새 국면을 맞는 양상이다. 민주통합당은 종북 논란에 북한이 직접 뛰어들면서 도리어 ‘역풍’이 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역시 북한의 발언으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전전긍긍이다. 잠시 야권에 유리한 듯했던 상황이 다시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는 방증은 우선 야당의 반응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당의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일정에 (북이)과도하게 개입하려 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당과 국민에게 모두 다 비판받을 만한 일”이라며 북한의 과도한 정치개입을 우려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의 성명 발표는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천주교 관련 막말 발언과 똑같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될 텐데 논란을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민주당이 색깔 공세에서 민생 챙기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승리의 원인으로 ‘종북논란’을 꼽았지만, 당 내에서는 ‘모발심’(모바일 투표로 나타난 민심)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판단을 반영한 듯, 이 대표는 지난 11일 “하반기가 되면 우리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며 색깔 공세를 비켜갔다. 더이상 색깔론을 언급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북풍의 흐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 된 원인은 바로 통진당 사태에 있다. 통진당 사태로 인해 종북세력 논란이 불거졌고, 북한의 ‘종북세력 척결론’에 대한 비난이 이들의 실체를 오히려 드러내는 꼴이 되면서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통진당 박원석 새로나기 특별위원장은 “북한이 종북 논란에 대해 진보정당을 두둔하는 듯한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미 우리 국민이 합리적 이성에 따라서 판단할 텐데 북한이 개입해서 오히려 논란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북풍(北風)으로 인한 여야의 유불리가 다시 한번 뒤바뀌면서 이를 종북세력에 대한 역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색깔론은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발표 당시에도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치러진 6·2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 패배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국회의원과 정치지도자의 국가관을 알고 싶어하고 이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경선 부정도 문제지만 종북 문제 자체를 우리 당이 놓쳐서도 안 된다고 본다.”면서 “계속 주도권을 쥐고 가야한다. 또 이게 대선에서 결코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선개입을 노골화한 북한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대화를 위해 이념을 떠나 북한을 찾았던 인사들과 대한민국 헌법을 정면 부정하고 주체사상을 따르는 종북 세력을 구분 못할 만큼 우리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비웅·송수연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인권법 종북논란 대상 돼선 안 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북한인권법 종북논란 대상 돼선 안 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종북적 행태에 대한 논란과 임수경씨의 탈북자들에 대한 변절자 발언에 이어 북한인권법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때마침 새누리당은 북한인권법을 발의했다. 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종북색깔론을 부추기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한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이자 외교적 결례라고 하고,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삐라살포단체지원법이라고 비판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만약 북한에서 대한민국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면 대한민국이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법이론을 들어 비난한다. 정치권의 북한인권법에 대한 논쟁은 본질을 모르는 냉전적 사고의 산물이다. 과연 북한인권법은 무엇이 문제일까?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탈북자들이 변절자로 매도되는 상황만으로도 그 필요성과 중요성은 강력하게 요청된다. 북한인권법은 체제 전복이나 내정간섭법이 아니다. 인권법에서 말하는 소위 인도적 개입입법이다. 인도적 개입입법(humanitarian intervention law)은 극악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자행하는 국가에 대해 어느 주권국가가 인권 참상을 저지하기 위해 타방국가를 향해 제정하는 법이다. 극악한 인종청소를 초래한 르완다 대학살과 코소보 사태가 보여주지만 인도적 개입을 주저하는 사이에 인권 유린의 참상은 가속화되어 결국 무력공격과 국제특별형사법정의 창설을 초래했던 것이 인권 역사였다. 인도적 개입이론은 가혹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막기 위해서는 내정간섭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라는 인류의 요청이다. 국제법률가협회가 지적했듯이 오늘날 인도적 개입은 명백하게 확립되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타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입법조치로 개입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1996년의 쿠바 해방과 민주화 연대법, 1998년의 이라크 해방법이 그것이다. 2004년의 북한인권법도 그렇다. 하지만 북한인권법은 명백하게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했던 이라크, 쿠바에 대한 개입입법과는 확연히 다르다. 단지 북한 노동당의 정책 변경이 목적이다. 물론 북한은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체제 전복을 위한 입법선전포고라면서 극렬하게 반발했다. 한시법이던 북한인권법은 2008년 연장되었고, 2012년 5월 미국 하원은 만장일치로 북한인권법을 2017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안’을 가결했다. 그런데 우리의 정치인들은 인권 유린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을 체계적으로 돕자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제대로 된 연구 없이 입법도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권이 내정간섭 운운하고 매카시즘적 발상이라고 주장하는 사이에 북한주민의 인권은 더욱 나빠지고, 중국이 좌지우지하는 국제미아인 탈북난민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도 북한인권법안이 북한주민의 실질적인 인권 개선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야당의 주장을 경청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북한인권법은 북한정권의 정책 변경을 통한 북한주민의 인권 신장, 북한주민에 대한 다양한 인도적 지원체제 구축 그리고 탈북자 보호라는 핵심 3가지 요소를 구비해야 한다. 지속적인 국제미아의 양산을 막기 위한 북한인권법의 필요성은 너무나 명백하다. 중국에 대한 저자세를 가질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시급하다. 같은 민족의 인권 참상을 저지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정권에 대한민국의 참된 지원 의지를 보여주고, 반면에 북한주민을 도구로 착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경고하는 메시지를 입법으로 명백히 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한시법으로 입법하였다가 북한정권의 태도에 따라서 연장하고 재연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미 같은 민족인 북한주민들에 대해 심각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국회는 북한노동당 정권의 인권적 개선에 발맞춰 신축적으로 운용될 북한인권법을 한시법으로 제정하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북한주민의 인권문제를 정치이념화하고, 결국 북한주민을 도구화하였다는 역사적인 비난을 면할 수 없으리라.
  • 여야 종북 공방 언제까지…

    여야의 종북 공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종북주사파의 국회 입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야권은 여권의 공세를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이념 공세를 거둘 것을 주장했다. 특히 야권은 여권의 이념 공세에 공동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종북 논란이 정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종북주의자나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건 (실체가) 차츰차츰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간첩 출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는 간첩 출신이고 누구는 종북주의자고 이러면 또 쓸데없는 말이 번진다.”면서 더 이상 언급하기를 꺼렸다. 이날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종북주사파 국회입성 방지 대책’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은 종북 성향을 문제 삼아 두 의원을 제명하라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통진당은 선거부정 건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제명의 취지와 의도가 다른데 여야 합의로 국회법에 따라 제명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야권은 대여 색깔 공세를 부쩍 강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종걸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여권의 국회의원 자격 심사론에 대해 “종북주의를 논의의 중심으로 놓고 간첩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결국 부메랑이 돼서 새누리당에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국가관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이 땅을 온통 케케묵은 색깔론으로 물들이고 있다. 대통령이 부추기고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협박하고 있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대여 색깔 공세에 잠잠하던 통진당도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색깔론 잔치의 의도는 바로 야권 분열이지만 작은 산이니 준비운동 삼아 함께 넘어가자.”면서 “진보당의 경선 파문은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할 것이지만, 이를 빌미로 벌어지는 색깔론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진당 노회찬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부친인 박 전 장군이 남로당 핵심 당원으로 가입한 죄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까지 받고, 1949년에 군에서 파면된 사람 아니냐. 원조 종북이라면 박정희 장군”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 거는 기대와 우려

    그제 민주통합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후보가 김한길 후보를 꺾고 새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여권에 정책 경쟁을 제의하면서도 매카시즘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에 대해 당 안팎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그로서는 대선 승리가 최대 목표이겠지만, 그러려면 민주당이 작금의 종북 시비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선결과제임을 유념해야 한다. 이 대표가 민주당의 연말 대선 사령탑이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선 레이스 출발선에서부터 박지원 원내대표와의 이른바 ‘이·박 역할분담설’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내 친노 세력과 호남 세력 간 밀실 야합 의혹으로 불공정 시비를 자초하면서 선거전 내내 고전해야 했다. 그는 선거전 막판에 종북 논란을 매카시즘으로 맞받아치면서 골수 지지세를 결집해 역전승했지만, 쾌재를 부를 일은 아닐 성싶다. 연말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외려 독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우리는 작금의 종북 논쟁을 사실 이상으로 과장해서도, 덮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물론 새누리당 한 의원이 “(천주교 박해 때)십자가를 밟게 해 신자 여부를 가렸듯이 종북 의원을 가려내야 한다.”는 식의 사상 검증론을 편 것은 매우 위험한 시각이다. 그러나 엄연히 실재하는 종북주의를 없다고 하는 것도 정직하지 못한 태도다. 사실 이번 주사파 문제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 부정 시비 와중에 불거져 나온 것이지, 누가 들씌운 게 아니었다. 범야권 내에서 탈북자를 변절자로 보고, 북한 인권 운동을 ‘이상한 짓’으로 모는 종북 성향의 주장이 분출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매카시즘으로 치부하겠다고? 그런 역(逆)색깔론이야말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와 무엇이 다른가. 이 대표가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를 내세워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구하겠다고 한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불법사찰·측근비리 등 여권의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야권 주자들의 손을 선뜻 들어주지 않는 이유를 헤아려야 한다. 혹여 이 대표는 ‘한반도 평화’ 운운하면서 북한 인권이나 북핵 문제 등을 어물쩍 넘기려는 태도로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 오늘, 민주당의 노선과 대선지형이 갈린다

    오늘, 민주당의 노선과 대선지형이 갈린다

    민주통합당이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번 당대표는 4·11 총선 패배 후 유동성이 커진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관리할 뿐 아니라 야권 연대 및 대선 후보 단일화를 조율하는 그야말로 ‘킹메이커’ 역할을 한다. 민주당 지지층이 누구를 킹메이커로 삼을지 확정하는 자리다. 현재까지 총 10차례 권역별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누적득표 2263표로 이해찬 후보를 210표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종 승부처는 8일 당원·시민선거인단 현장 투표와 전당대회 당일인 9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의원 6071명과 정책대의원 2467명 등 8538명의 표심에다 투표율 73.4%를 기록한 모바일 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 시선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 후보와 비노 진영의 대표 주자인 김 후보로 쏠리고 있다. 두 후보의 색깔 차이가 뚜렷해 민주당의 얼굴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노선과 대선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예상이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최후의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당의 정체성인 당대표로 민생, 민주, 평화로 압축되는 60년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같이하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모바일 선거인단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밀실 담합과 정략적 기술 및 정치공학에 의지하는 퇴행의 정치를 계속하느냐,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를 선택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 달라.”고 말했다. 승패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운명과도 관계가 깊다. 당권 경쟁이 대선 주자 간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진 탓이다. 이 후보는 친노 유력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정치적으로 한 배를 탄 모양새다. 문 고문이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한 축으로 비쳐지면서 이 후보의 승패가 자신의 대선 입지와 연계되는 상황이 됐다. 김 후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치러진 경남 경선에서 김 후보의 승리는 김 지사의 ‘보이지 않는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경남 경선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친노 분화의 정치적 분기점이 됐다. 김 후보가 이·박 연대를 정치적 담합으로 맹비난하며 탈계파 정치를 역설했다는 점에서 ‘김한길 민주당’은 대선의 역동성 확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역시 대선 판의 확장성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이·박 연대가 정치적 발목을 잡고 있다. 화합의 리더십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을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가 상정하고 있는 ‘문재인 대세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국을 휘감고 있는 ‘색깔론’ 등 당 노선 및 정체성의 변화도 예고된다. “북한 인권 제기는 내정 간섭”이라는 발언으로 색깔 공세의 표적이 된 이 후보는 ‘악질적 매카시즘’이라는 수사로 반격에 나섰다. 경선용 강경 발언 성격도 있지만 길게 보면 여권과의 첨예한 대치를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보수 진영의 신공안정국 술수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민생 정치를 복원하자.”는 메시지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4·11 총선 이후 한때 불거진 당 정체성 논쟁도 뇌관이다. 이 후보는 진보적 노선 강화를, 김 후보는 중도 노선 강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두 후보의 인식 차는 야권연대에서도 드러난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유지론’에 무게를, 김 후보는 ‘야권연대의 재구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전날 제기한 ‘당 대 당 연대가 아닌 진보와 노동 가치를 중심으로 한 신야권연대론’에 대해 “통진당과의 연대가 얼마나 유의미한지 의문이 있고 당 밖에 안철수 교수가 있는 만큼 야권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정래 작가 “내년 5월까지 폐관… ‘강대국中’ 다룬 소설 쓸 것”

    조정래 작가 “내년 5월까지 폐관… ‘강대국中’ 다룬 소설 쓸 것”

    “늘 길게 써서 눈이 나빠지게 했는데 이번에는 발품을 팔게 해서 미안합니다.” 소설가 조정래(69)는 7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복원한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보성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련된 버스에 합류해 이렇게 엄살을 부렸다. 똑바로 서 있어도 앞으로 기우는 오른쪽 어깨와 단발 길이의 곱슬머리에 활짝 웃으면 하회 양반탈 같은 표정을 하고서 말이다. 장편 대하소설 ‘태백산맥’ 10권(1983~1989), ‘아리랑’ 12권(1990~1995), ‘한강’ 10권(2007)을 써낸 그는 이번 행사 참여가 올해 마지막 외출이라고 선언했다. 내년 5월까지는 “폐관”(두문불출한다는 뜻)하고 대하소설을 쓰겠다는 것이다. 2007년 1월 ‘아리랑’ 100쇄 출판 기념 인터뷰에서 “대하소설은 ‘한강’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조정래는 “3권짜리 장편소설을 쓰기 위한 최종적인 자료 점검을 마쳤다.”면서 “오늘의 중국이 강성해지면 21세기에 어떤 의미가 있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것으로, 내년 5월 이후엔 독자들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늘이 나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라면서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살아 돌아와도 안 된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조정래는 구상한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는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차단한다. 태백산맥 1부를 쓰던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소설 쓸 때는 아무도 만나면 안 된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 방해만 되니까. 머릿속에서 마구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는데 다른 잡스러운 것이 들어오면 불같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집사람(김초혜 시인)하고 같이 밥 먹는 것도 스트레스다. 소설을 쓸 때는 신들린 무당처럼 돼 버린다.”고 했다. 유일하게 격주로 놀러 오는 손자들만 만난다고 하면서 또 하회 양반탈 표정을 짓는다. 소설 3권을 위해 막바지 자료 정리를 하던 중 보성여관 개관식 참석을 요청받았단다. “절대로 못 내려갈 형편인데 임권택(76)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임 감독은 소설 태백산맥을 원작으로 1994년에 영화 태백산맥을 찍었다. 벌교의 태백산맥문학관에 가면 당시 영화 태백산맥의 시나리오가 2편이나 있다. 이날 보성여관 개관식에 참석한 임 감독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원래는 1992년에 태백산맥 1, 2부로 두 편을 찍으려고 했는데 정부에서 제작사에 ‘좌우 이념을 아직 객관적으로 바라볼 상황이 아니지 않으냐,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못 찍게 하겠다’고 압력을 가해 영화 촬영도 1년여 늦추고 2편으로 찍으려던 계획도 1편으로 줄여 얼른얼른 찍었다.”고 했다. 소설 태백산맥은 800만 부가 팔렸고 영화화도 됐지만 조정래는 그 책 탓에 이적 혐의를 받고 1994년 4월부터 2005년 5월까지 11년 2개월 동안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당시 김제 만경평야를 중심으로 한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에 관한 소설 ‘아리랑’을 3분의2 정도 끝낸 상태였는데 정신적 고통으로 소설을 쓰기가 어려웠다. 특히 자료 수집을 위해 하와이, 러시아, 동남아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을 가야 했는데 출국금지가 돼 있어서 나갈 때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일에 대해 조정래는 “소설가는 있었던 일, 있는 일, 있을 수 있는 일을 쓰는 사람이다. 특히 있었던 역사의 사실을 쓸 때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시대정신 앞에 냉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 때문에 그는 국회와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일어난 ‘종북 논란’을 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그는 “시대착오적이고 유치한 짓이다. 분단의 시간이 60년이면 이념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색깔론으로 1950년대 반공주의를 내세우는 사회로 돌아가거나 고착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북쪽에 비해 인구는 2배 많고 국민총생산은 32배 높다. 복합효과로 따지면 남한은 북한의 100배다. 종북 논쟁 등이 지속되면 정치적으로 북한과 적대적 의존관계를 만들어 가려는 정치권의 야비한 술수에 놀아나는 것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유시민, 심상정이 이야기하듯이 종북이 있다면 밝혀야 한다. 공당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사고방식이 잘못됐으면 고치면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보성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이석기·김재연 지금이 바로 사퇴할 때다

    통합진보당이 그제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을 제명키로 한 데 대해 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당 당기위가 이렇게 졸속, 강행 처리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동안 제대로 소명 기회를 얻지 못해 억울하단다. 김 의원 또한 “소명 기간이 너무 짧다.”고 항변했다. 그런가 하면 김 의원은 어느 방송에 출연해 정말 주사파냐라는 질문에 “나는 정확하게 주사파와 종북파가 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주사파와 종북파가 뭔지 모른다면 최소한의 기본도 안 된 ‘정치적 백치’다. 그게 아니라 자신의 ‘종북’ 본색을 감추기 위한 카무플라주 차원의 언급이라면 그야말로 속보이는 꼼수다. 통진당 문제의 본질은 비례대표 경선 부정이다. 이와 별도로 김·이 두 의원은 종북 논란에 휩싸였고, 정치권 색깔논쟁으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종북 혹은 색깔론에 휩쓸려 선거 부정이 감춰진다면 본말전도다. 이 의원은 지금도 “부정이 70%, 50%는 돼야 총체적 부정선거”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가. 그런 정도의 민주의식을 지닌 이가 아무리 ‘소명’을 한들 구차한 변명밖에 더 되겠는가. 또 선거 부정이라는 너무도 명백한 사실 앞에 소명할 것이 있기는 한 건가.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제명 결정은 이적행위에 가까운 정치살인이자 진보의 이름으로 행해진 자기부정”이라고 했다. 누가 진정 적을 이롭게 하고, 진보를 들먹이며 진보를 부정하고 있는가는 어렵잖게 알 수 있다. 이·김 의원은 부정 경선에 연루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진보의 생명인 도덕성을 잃었다. 감히 진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염치없고 두려운 일이다. 이 땅의 진보인사들은 지금 ‘사이비’ 진보세력의 철부지 행태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두 의원은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예고하고 있다. 두 번 죽는 길이다. 진보에 그렇게 치명적인 누를 끼치고도 끝내 ‘진보정당’의 울타리에 남겠다는 속셈이 도대체 뭔가. 무소속은 고사하고 의원직 자체를 내놓아야 한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이·김 의원은 지금이 바로 모든 허물을 인정하고 사퇴할 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새누리 ‘종북 대못’ 박기

    새누리당이 종북논란 이슈전쟁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공격의 화살을 거두지 않고 있다. 주사파 출신 국회의원들의 국가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색깔론, 매카시즘 논쟁으로 불붙으며 여당과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역풍을 맞을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도부는 성이 차지 않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의 자신감에는 종북논란 근원이 통진당 내부에서 비롯된 문제인 데다 국가관 논쟁에서도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막말 사태까지 더하면서 야권 전체에 대한 정체성 공격의 호기로 보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고위원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종북 논란은 색깔론도, 매카시즘도 아니다. 명백한 실체가 있다.”면서 “색깔론 시비로 절대 종북을 덮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최고위원은 특히 임 의원이 북한의 한 대남선전매체 트위터 계정의 글을 리트위트했다는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라는 것인가. 변절자 운운한 막말이 우연히 아니었다는 것이 트위트에 드러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통진당 이석기 의원은 ‘3대 세습도 내재적 접근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언어 유희로 국민 관심을 호도하는 작태를 당장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민주당이 종북 의원 진입을 놓고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당을 색깔론이라고 비하하는 행태야말로 구태의연한 역색깔론”이라고 비난했다. 임 의원에 대해선 “사과로 끝날 게 아니라 어떻게 전향했는지, 지금의 국가관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민주당도 어떻게 임 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정했는지 밝히라. 민주당에도 종북이 있는 것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당 한편에선 종북론·국가관 논쟁과 별개로 임 의원의 탈북자 막말 사태, 통진당 부정경선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국가관 논쟁으로 번질 경우 유신체제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입장 등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친박계 한 의원은 “부정경선 사법처리, 임 의원의 품위유지 손상에 대한 징계로 선을 그어야 한다.”면서 “민주당 거부로 인한 19대 국회 개원 지연 등 비이념적 측면에서도 야권 공격의 빌미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도 전날 “박 전 위원장이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이유로 국가관을 거론했는데, 지나치게 확산시키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김영우 대변인은 국가관 공세에 대해 “야권의 과거 회귀가 계속될수록 미래지향적 이미지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깎아내리면서 “통진당의 색깔론 공세도 내부에서 비롯된 문제의 화살을 외부로 돌려 새누리당에 쏘아대는 역매카시즘”이라고 규정했다. 새누리당의 종북논란을 위시한 대(對)야권 총공세는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통합당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종북(從北·북한정권을 추종함) 논쟁에서 계속 수세 국면에 몰리면서 돌파 전략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당 소속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들에게 한 취중 막말로 파문에 휩싸인 데 이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의 매카시즘 발언 등이 이어지며 여권이 이를 빌미삼아 파상적인 종북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리기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출구전략 마련에도 애를 먹는 형국이다. 여론도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게 돌아가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역공에 힘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당내에서도 색깔공방을 접고 민생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나오며 자중지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날리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완전히 회귀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해방 이후 모든 정권들이 소위 색깔론으로 국민을 지배하려 했다. 우리 국민은 여기에 한 번도 동의하지 않고 맞서 싸워 색깔론을 무찔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대명천지에 국정실패와 여러 가지 현안, 즉 민간 사찰, 언론사 파업 등이 있는데 대통령마저 나서서 종북주의 운운하고 박 전 위원장까지 국가관 운운하면서 대한민국을 색깔론으로 덮으려 한다.”면서 “민주당은 우리 선배들이 그랬듯이 함께 뭉쳐서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해찬·임수경 의원에 대해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를 거론한 데 대해 “초헌법적인 말”이라고 발끈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작 중요한 원 구성 협상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지난 5일 국회 개원일에 본회의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나가는 등 국회 본회의장을 정치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하는 등 대변인단도 이날 일제히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논평을 발표했다. 최재성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귀족 탈북자들이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임수경 의원 막말 사건은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폭로한 탈북자 백요셉씨에게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녹음을 왜 했는지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하고 해당 술집이 (백씨가) 평소 출입하던 지역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대응 방식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쳐 놓은 신공안정국 프레임을 거부하고 민생정치로 돌아자가.”고 제안했다. 김영환 의원은 “삼성동(박근혜 전 위원장)이 웃고 있다. 종북논쟁의 굿판을 집어치우라.”면서 종북논쟁을 비판하고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공세와 민생문제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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