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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저 공포’ 전세계 확산

    [워싱턴 백문일·베이징 김규환특파원·뉴욕·보카 레이튼(미 플로리다주)·카슨시티(미 네바다주) 외신종합] 플로리다주에 이어 뉴욕시 네바다주에서도 13일(현지시간)탄저균이 발견되면서 미 전역이 생화학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3명의 탄저균 감염자가 발생한 플로리다에서 이날 추가로 5명의 감염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탄저균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뉴욕타임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NBC 방송,국무부 청사 등 미 주요 언론사와 기업들에 배달된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의 배송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천명하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존 애쉬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14일 CBS와의 회견에서 “미국은 탄저병 발생과 빈 라덴의 연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딕 체니 부통령도 12일공영방송인 PBS-TV와의 회견에서 “빈 라덴이 생화학무기등 대량 살상 무기를 구하기 위해 수년 동안 노력해왔다”며 탄저균 감염사건의 배후가 빈 라덴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주간 옵서버는 14일 미국 수사관들이 이번 사건은테러공격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고 이라크를 주용의자로지목했다고 보도했다. 25년만에 처음 탄저병 환자가 발견됐던 플로리다주의 타블로이드신문 ‘아메리칸 미디어’ 직원 5명에게서 13일추가로 탄저병 양성반응이 나왔다. FBI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련 당국은 이들 탄저균 양성반응자들이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턴에서 앞서 발견된 3건의 탄저균 감염사건과의 연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네바다주 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배달된 말레이시아소인이 찍힌 편지 속에서 발견된 흰색 가루에서도 13일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뉴욕에서는 전날 피부 탄저병 환자가 발견된 NBC 방송에서 다시 직원 1명이 미열이 나면서 목과 림프선 부근이 붓는 등 탄저균 감염 증상을 보여 당국이 정밀조사를 벌이고있다. NBC 방송의 대표 앵커인 톰 브로코의 여비서가 브로코 앞으로 온 편지 2통을 취급한 뒤 피부 탄저균에 감염,치료를 받고 회복단계에 있다. 14일 현재 미국에서만 모두 9명이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영국 공중보건연구소는 탄저균이 발견된 미국내 빌딩에서 근무했던 3명에 대해 감염여부를 검사했다고밝혔다. 앞서 12일 뉴욕타임스에도 흰색가루가 든 편지가 배달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반응이 나타났다.이 신문 생화학테러전문기자에게 배달된 편지에는 흰색가루와 함께 ‘미국에대한 추가 테러’ 협박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FBI가 밝혔다. 한편 세계 각국은 미국에서 탄저병 환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3일 탄저균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수입품과 우편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멕시코도14일부터 전국에 걸쳐 탄저 비상방역태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mip@
  • [조약돌] ‘탄저균 테러’ 신고로 곳곳 소동

    전 세계가 백색가루의 탄저균 테러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서울에서도 하룻동안 잇단 ‘탄저균 테러’ 신고가 들어와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후 8시쯤 서울 송파구 몽촌토성 맞은편 B패스트푸드점의 인도에 백인 2명이 밀가루 봉지를놓고 도주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감식요원 등 경찰 50여명이 출동했으나 이 봉지는 인근 공사장 인부들의 옷을 담아놓은 검은색 비닐봉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날 오전 9시40분쯤에는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SQ882편 기내에서 쥐 한마리가 발견돼 오전 11시40분쯤 탑승객 전원이 내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비행기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직원들이 긴급 출동해의자 밑에 숨어있던 쥐를 잡은 뒤 오후 1시 30분쯤 출발했다. 검역소는 국립보건원에 의뢰,생포된 쥐의 가검물에 대한세균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지구촌 생화학테러 ‘신드롬’

    ■美이어 獨·이스라엘 확산. 생화학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에서 세번째 탄저병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미 연방수사국(FBI)이 상수원에 대한 테러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미 본토가 ‘세균전’의 공포에 휩싸였다.독극물 소동도 잇따르고 있다. 가이 루이스 미 법무부 검사는 10일 FBI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35세의 여성이 탄저균에 감염돼 격리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감염된 2명의 환자처럼 이 여성도 슈퍼마켓용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발간하는 아메리칸 미디어(AMI)의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턴 본사건물에서 일했다. 첫번째 감염자인 밥 스티븐스(63)는 5일 사망했고 두번째 감염자 어니스토 블랑코(73)는 코 안에서 탄저균이 발견됐으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보건당국은 “탄저균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게 확실하며 수일내에 감염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FBI는 세균이 건물안에 퍼진 경로와 시기 등을 범죄차원에서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생화학 테러로 단정할 증거는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다만 세균이 아이오와나 텍사스등의 연구실에서 만든 균종과 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AMI의 타블로이드판들이 테러공격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성적으로 격하하는 기사들을여러차례 내보내 테러공격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국무부는 해외 대사관에 탄저균 항생제의 비축을 지시했다. 국립수자원관리국은 상원 청문회에서 보안강화를 위해 50억달러의 비상예산을 요청했다.미 전역에 16만8,000여개의상수원 시설이 있으나 현재 세균공격에 대한 대비책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전역에서는 생화학 테러에 대한 신고가 잇따르는 등 패닉현상으로 번지고 있다.미 국무부 건물에는정체불명의 흰색가루가 발견돼 FBI가 수사에 나섰으며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청에도 정체불명의 물질이 발견돼 한때긴급 소개령이 내려졌다. 특히 탄저병이 발생한 플로리다주에서는 의심스러운 물질이 발견됐다는 수백통의 제보가 보건당국과 지역신문사 소방서 등에 걸려왔으나 대부분해프닝으로 끝났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獨 '탄저균' 써진 봉투 발견…허위 판명. 미국에 이어 독일 등에서도 ‘생화학 테러’ 비상이 걸렸다. 독일 베를린과 헤센주 바드슈발바흐에서는 10일 유해 생화학물질로 의심되는 하얀가루가 든 봉투가 발견돼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실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날 베를린 베딩 구역에 있는 대형 가구점의 한 주차장에서 발견된 문제의 봉투 겉면에는 “탄저병 바이러스 들어 있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베를린전역에 생화학 테러 비상이 걸렸다. 독일 경찰과 보건 당국은 신고 직후 주차장과 가구점 주변의 출입을 통제하고 회수된 봉투는 즉각 전염병 연구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로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나봉투안에 들어 있는 물질은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같은 사건은 생화학 테러 우려에 대한 시민들의 ‘과민반응’ 때문에 발생했다고 진단했다.독일 언론들은 미국의 아프간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자 미국 뉴욕 및 워싱턴 테러에이은 2차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특히 생화학무기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해왔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생화학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생화학무기에 관한 정보를 관리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특별 정보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도 이라크나 이란으로부터의 화생방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국가비상경제위원회 위원장인 아르논 벤 아미 준장이 10일 밝혔다. 이동미기자 eyes@
  • 대구서 사제폭발물 소동

    대구지하철 1호선 물품보관함에서 ‘사제폭발물’로 추정되는 물품이 발견돼 군·경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7일 오전 9시4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5동 대구지하철 1호선 현충로역 물품보관함에서 녹색가루와 건전지,전선,휴대폰등이 든 도시락 모양의 플라스틱 물체(휴대폰 케이스)를 보관함 관리업체 직원 박모씨(50)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물체는 가로 14㎝,세로 18㎝,높이 4㎝의 크기로 표면에 영어로‘I am a Bomb believe it or not(나는 폭탄이다 믿거나 말거나)’라는 글이 인쇄된 쪽지가 붙어 있었다. 군·경 감식반은 이 물품을 인근 군부대로 옮겨 정밀 감식한 결과 폭발력이 없는 장난물체로 드러났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마약급속 확산

    주요 현안들을 심층 취재하여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특별기획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의 첫 주제로 ‘마약’을 다루었다.최근 급속히 확산 추세에 있는 마약 복용의 실태를 점검하고 ‘처벌은 있지만 치유가 없는’ 정책의 맹점도 파헤쳤다.특히 마약정책의 사각지대인 청소년들의 약물복용 실태도 함께 점검했다.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고위층 자택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는 “담력이 좋아진다”는 권유를 받고 히로뽕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김씨의 히로뽕 양성반응 수치는 보통 상용자보다 무려 6배나 높았다.‘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히로뽕이 범죄자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범죄자 또는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마약은 IMF사태 이후 소비층이 한층 다양해졌다.학생·농어민·주부·노동자·운전자 등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직업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8,350명으로 97년에 비해 20.2%나 늘었다.1회 투약분(0.03g)이 97년의 평균 12만원대에서 지난해에는 8만원대로 떨어진 것이 마약 확산에 한몫했다.게다가 1회분에 3만∼5만원 정도인 저순도 히로뽕까지 중국 등으로부터 밀반입돼 ‘미용이나 피로회복에 좋다’는 감언이설과함께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점조직 형태로 음성적으로만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마장이나 유흥업소 등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폐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지난달 24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B단란주점에 침입,흉기를 휘두르다 검거된 박모씨(43)는 구치소가 아닌서울 K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구속도 취소됐다.박씨는 매일 혈액투석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박씨의 병명은 급성신부전증 및심근경색.히로뽕 과다 복용으로 녹아내린 근육이 신장의 미세한 관을 막아피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희귀한 병이다. 담당의사 김태형씨는 ‘히로뽕의 원료인 암페타민 중독에 의한 희귀한 합병증이 박씨에게 나타났다.혈액투석시설이 없는 병원에서 치료하면사망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소견을 검찰에 냈다. 박씨는 2년 전 한약도매상을 하다 부도가 난 뒤 히로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사건 당일에는 히로뽕을 주사기로 맞은 뒤 다시 소주에 타서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박씨는 “경마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다니면 어떻게알고 판매자가 접근한다”며 히로뽕 구입 경위를 얼버무렸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달 23일 전직 교사 함모씨(47)를 구속했다.함씨는 97년 9월 17년 동안 봉직해온 교단을 떠난 뒤 빚에 쪼들리자 일거리를 찾아중국으로 갔다 중국 조선족에게 450만원을 주고 마약의 일종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프로폭시펜’을 사서 신발 밑창과 혁대에 숨겨 들여왔다.함씨는 제자의 남편이자 고향 후배인 김모씨(36)에게 판매하다 김씨와 함께 적발됐다. 올 들어 검찰이나 경찰에 적발된 마약판매책은 점조직으로 운용돼 접선자이외에는 공급책이나 제조책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무선호출기나 핸드폰 등으로 연락한 뒤 경마장이나 길거리 등에서 히로뽕을 건네는 것으로밝혀졌다.이 때문에지난해에는 밀조사범은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국제거래 현황과 단속 실태 지난해 11월 미국 세관은 코카인 5.5㎏을 숨긴 채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콜롬비아 마약조직원을 LA공항에서 검거했다.마약조직원은 코카인을 일본으로 밀반출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일본인 중간책과 접선하려던 길이었다.미 세관 직원들은 이 조직원을 국내로 데려온 뒤 서울지검의 도움을 받아 일본인 중간책을 검거했고 일본 경시청은 일본에서 ‘물건’이 배달되기를 기다리던 콜롬비아인 주범을 검거했다. 지난 95년 8월에는 ‘한국인 6명이 히로뽕 50㎏을 야쿠자에게 판매했다’는 일본 경시청의 첩보를 받고 공조수사를 편 끝에 중국 수사당국은 히로뽕 밀조공장을,한국 검찰은 중국과 일본을 연계하는 밀수출 경로를,일본 경시청은 밀매단과 야쿠자의 거래내용을 파헤치는 개가를 올렸다.이때 서울지검은 미국 마약청 한국지부 직원을 재미교포로 위장시켜 일본으로 밀반입하려던 히로뽕을 사들이겠다고 속여 조직원 35명을 일망타진했다. 80년대까지만해도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의 주종은 히로뽕(메스암페타민)으로 대부분 국내에서 밀조돼 일본 등지로 밀반출됐다.그 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95년부터 히로뽕 제조기술자 등이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 밀조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단속 강화와 함께 국내에 유통되는 히로뽕의 암거래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필리핀이나 홍콩,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등으로 위장해 들여오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대표적인 마약으로 분류되는 코카인은 96년부터 주 생산지역인 콜롬비아 등 남미지역으로부터 대량 반입되기 시작했다.마약 카르텔은 한국을 잠재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 또는 수요가 무진장한 중국이나 일본 등 동남아지역으로 파고들기 위한 교두보로 보고 끈질기게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으로알려졌다. 아편을 가공한 헤로인은 중국이나 태국을 1차 경유지로,한국과 싱가포르 등을 2차 경유지로 거쳐 최종 소비지역인 미국이나 유럽으로 전해진다.나이지리아인이 운반자로 애용됐으나 최근에는 국제특급우편 방식으로 바뀌었다. 대마초와 해쉬쉬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 불법체류 외국인 등을 통해 꾸준히반입되고 있다. ■청소년 환각물질 복용 실태 청소년 약물복용문제는 마약정책의 사각지대로 일컬어진다. 청소년의 환각물질 남용은 마약사범으로 진전되는 전 단계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세심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인 미비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약물남용상담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본드나 부탄가스,니스 등 10대 청소년의 약물남용 숫자는 5년 전보다 16배가 많은 18만여명으로 급증했다.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심각한 중독상태에 놓여 있다. 청소년의 약물 남용은 허술한 법 체계에 1차적 원인이 있다.현재 ‘마약류3법’으로 불리는 마약 관련 법률은 마약법,대마관리법,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등 세 가지.모두 마약만 적용 대상으로 할 뿐 청소년이 주로 사용하는 본드,부탄가스 등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마약류 사범은보건복지부 산하에 ‘치료보호위원회’가 있어 각 시·도별로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 있지만 마약류를 제외한 약물에 대해서는 치료나 재활을 위한 곳이 없다. 따라서 청소년의 약물복용은 처벌만 있고 치료는 없다.약물을 사용한 청소년이 성인이 된 뒤 마약에 빠져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히로뽕,대마초 흡입은 매년 2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약물 남용은 곧바로 범죄와 연결된다.마약퇴치운동본부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는 “약물을 복용한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성폭력,혼음,강도,폭력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히고 있다.운동본부의 석종두(石鍾斗·28)씨는“이들은 처벌이 끝난 뒤에는 학교로 돌아가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사회에적응하기도 힘들어 다시 약물과 범죄에 빠져든다”고 전했다.
  • 마약 수사/최홍운 논설위원(외언내언)

    마약범죄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외국으로부터의 밀수규모가 대형화되고 국내 소비계층도 다양화하는 등 마약에 관해 우리나라도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특히 IMF사태 이후에는 부도와 실직의 아픔을 견디지 못한 많은 서민들이 마약 유혹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데다가 이 틈을 노린 마약 밀매상들이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판매공세를 벌여 투여자가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죽음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마약의 확산은 경제회생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에게 분명 충격적인 새로운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지검 강력부가 최근 6개월동안 마약류 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마약밀수·밀매와 투약 등 혐의로 166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155명을 구속하면서 밝힌 사실은 훨씬 구체적이다.즉 96년 이전에는 단 한건도 없었던 2㎏ 이상 적발건수가 이 기간에만 5건이나 됐다.특히 코카인은 무려 70배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더해주고 있다. 소비계층도 다야해졌다.종전에는 무직자나 유흥업 종사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에는 상공업 종사자 등 전 계층으로 확산됐다. 특히 상업종사자의 경우 96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배,회사원은 1.7배나 늘었다. 밀반입국과 밀수출국이 중국 대만에서 일본 홍콩 태국 미국 브라질 멕시코 이란 유럽지역 등으로 다양해진 점 역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 큰 걱정거리는 최근 세계최대의 마약밀매조직인 미얀마의 쿤사로부터 직접 1천억원대 헤로인을 들여와 외국으로 빼돌리려던 마약밀수범 3명이 적발된 데서 보여주듯 일본 야쿠자나 유럽과 미주 지역의 마피아 등 국제 범죄조직이 우리나라를 주요마약중개국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하는 점이다.이는 단호히 차단해야하며 국내범죄조직에 대한 감시도 철저히 해 국제조직과 연계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자체에 우리도 미국 마약청(DEA)이나 싱가포르 중앙마약단속국(CNB)과 같은 마약전담수사기구의 설립도 고려해봄직하다.현재는 검찰을 중심으로 경찰과 세관이 독자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나 저마다 장비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선진화 국제화되는 범죄를 따라잡으려면 수사력은 이를 훨씬 능가해야 한다.
  • 마약퇴치 부산시민 걷기대회/서울신문·스포츠서울·부산KBS 주최

    ◎5,000여명 참석… 완전추방 다짐 서울신문사·스포츠서울과 한국방송공사(KBS) 부산방송총국이 공동 주최한 「97마약퇴치 국민대회겸 107회 부산시민걷기대회」가 22일 상오 11시 부산역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유엔이 정한 세계 마약류 퇴치의 날(오는 26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대회에는 본사 손주환 사장을 대리한 이동화 주필겸 상무이사를 비롯 최인섭 부산시 행정부시장,김진세 부산지검장,정순택 부산시교육감,윤성균 부산경남지역 세관장 등 각계 인사 20여명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산지부,부산시,선화여상 등 각급 사회단체소속 회원 및 청소년·시민·학생등 5천여명이 참석,마약류 퇴치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행사는 마약퇴치국민대회에 이어 마약퇴치 결의를 다지는 부산시민걷기대회를 갖고 참석자들이 동구 범일동 성남초등학교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면서 시민들에게 마약과 약물류 오·남용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이상무는 대회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을 나타내는 마약류 범죄계수가 14를 기록,국가 공권력만으로 단속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죽음의 약」인 마약의 불법거래와 이용을 근절하고 청소년들을 보호하며 중독자의 재활과 치료를 돕는데 힘을 합하자』고 호소했다. 기념식이 끝난뒤 참석자들은 「마약없는 밝은사회」「추방하자 백색가루」라고 쓰인 피킷과 어깨띠를 두르고 선화여상 고적대의 연주에 맞춰 성남초등학교까지 3.5㎞구간에서 행진을 벌였다.
  • 마약류 사범/국내 범죄 확산의 심각성 진단

    ◎작년 5,418명 18.9% 급증/히로뽕이 51% 차지… 전년비 58% 늘어/특정계층용 옛말… 주부·학생까지 투약/대마는 90년 소비량과 비슷… 헤로인은 감소 한낱 호기심에서 마약에 손을 대 파멸의 수렁에 빠져드는 마약류 사범이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5천4백18명으로 지난 94년에 비해 18.9%나 증가했다. 특히 「공포의 백색가루」「악마의 가루」라 불리는 히로뽕 사범은 2천7백67명으로 마약류 사범 가운데 51%를 차지했다.지난 94년에 비하면 58.8%나 증가했다. 반면 양귀비를 원료로 한 마약과 대마 사범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하는 추세다. 복용자도 연예인,유흥업 종사자 등 일부 계층을 벗어나 학생·주부·농민·의사·회사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난달 28일 적발된 서울 강남 고급 룸살롱 히로뽕 투약사건의 관련자 가운데는 히로뽕을 탄 맥주를 마신 것을 계기로 상습 투약자가 되기도 했다.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지역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마약류는 우리 사회 전반에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히로뽕◁ 히로뽕은 검찰·경찰이 최우선의 타깃으로 삼는 마약류다. 지난 89년 「마약과의 전쟁」이후 구속됐던 히로뽕 밀조·밀수 조직원들이 최근 교도소에서 출소,다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밀조조직 활동 재개 적발된 사람만 해도 92년 9백65명에서 93년 1천9백명,94년 1천9백72명,지난해 2천7백67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검찰은 지난 89년 2월 이후 지난해까지 히로뽕 공급조직 1백55개파 1천2백67명을 검거했다.압수한 히로뽕 완제품은 지난해 13㎏으로 94년 4.5㎏의 3배 가까이 된다. 원료인 염산에페드린의 압수량도 지난해 3백여㎏에 달했다.이는 국내에서 히로뽕이 밀조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올들어 검찰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여겨왔던 2개파의 밀조범을 적발했다.그만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증거이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 2월 전북 김제시 공덕면 농가를 덮쳐 히로뽕을 밀조하던 한삼수씨 등 3명을 붙잡고 시가 36억원 어치의 히로뽕 반제품 6㎏을 압수했다. 인천지검도 지난 2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가구공장에서 히로뽕을만들던 최기용씨 등 밀조단 3명을 검거했다.이때 압수한 히로뽕은 완제품 4.6㎏과 반제품 2㎏ 등 67억여원어치나 된다. 밀수 형태도 바뀌고 있다.공항의 단속이 심해지자 해상에서 만나 건네받는 속칭 「배치기」를 하고 있다. ○밀수형태도 다양화 국내에서는 제조가 어렵자 단속이 허술한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로 밀반입하는 수법을 쓴다.지난해 12월 한·일·중 3개국 조직이 연계한 중국 거점 밀조·밀수단의 검거가 대표적인 예다.여기에는 일본의 폭력배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마◁ 대마는 대마초와 그 수지를 원료로 해 만든 모든 제품으로 마리화나·해쉬쉬·헤로인 등이 있다. 대마사범은 89년과 90년을 정점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대마사범은 1천5백16명으로 94년 1천4백99명에 비해 1% 가량 늘었다. 지난해 6월 가수 이주엽씨와 박광현씨 등은 94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대마 15g,헤로인 10g을 밀반입해 흡연한 혐의로 구속됐었다. ○히로뽕 품귀로 찾아 하지만 히로뽕의 품귀와 가격 폭등 때문에 히로뽕사범 용의자가 대마를 흡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마약 헤로인 등 마약사범은 지난해 1천1백35명이 적발돼 전체 마약류 사범 가운데 21%를 차지했다.지난 94년 1천3백14명보다 23.6%나 감소한 것이다. 93년 3천3백64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양귀비를 재배하다 붙잡힌 사람이 96%나 된다.농어민 등이 산간 벽지나 해안 지역에서 재배,가정상비약이나 동물치료약으로 사용하다 적발된 것이다.그만큼 상습적인 사범은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박홍기 기자〉 ◎마약 생산·유통 경로/세계 아편 70% 동남아서 생산/미얀마·라오스·태국연결 황금의 삼각지/방콕 주요 반출창구… 일·홍콩거쳐 구미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마약인 헤로인의 원료인 아편의 주요 재배지역은 미얀마·라오스·태국을 잇는 이른 바 「황금의 삼각지대」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란 지역의 「황금의 초생달 지대」다. 「황금의 삼각지대」와 인근 베트남 북부,중국 운남성 등에서의 아편 생산량은 연간 2천∼2천5백t으로 세계 아편 생산량의 60∼70%에 이른다. 「황금의 초생달지대」에서 나온 헤로인은 유럽지역 헤로인 압수량의 75%,미국내 압수량의 25%,그리고 아프리카 및 아라비아 반도 등 경유지에서 적발된 헤로인량의 75%를 차지한다. 멕시코와 남미도 주된 헤로인 생산지역이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93년에만 약 4.9t의 헤로인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대부분 미국으로 반입됐다. 남미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콜롬비아를 중심으로 에콰도르,페루 등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헤로인은 생산지역에서 대량의 정제과정을 거쳐 주된 소비지인 북미,유럽,호주 등지로 밀반출된다.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생산되는 헤로인은 주로 태국을 1차 경유지로 한다.방콕이 가장 주요한 반출창구이지만 최근에는 태국 동·남부 연안도시나 베트남을 다시 경유하는 반출방법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을 경유 반출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나 태국 등 일차 경유지를 통해 반출된 헤로인은 홍콩,일본,말레이시아,필리핀,한국,싱가포르 등 경유지를 거쳐 미국,캐나다,호주,유럽 등 소비지로 향한다. 히로뽕(메스암페타민)은 90년대 들어 독일,영국 등 유럽지역에서도 나타나는 등 국제적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박상렬 기자〉 ◎“마약퇴치에 전국민이 나서야”/대검 마약과장 이병기씨 『최근 미국과 서유럽 등지에서도 히로뽕 사범이 늘어나는 등 전세계적으로 마약의 폐해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마약퇴치를 위해서는 수사당국의 노력 뿐아니라 전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합니다』 대검 강력부 마약과장 이병기 부장검사(44·사시19회)는 마약사범을 원천적으로 뿌리뽑기 위해서는 「공급차단」과 「수요억제」라는 두 가지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전국민이 이에 대한 심각성을 절실히 깨닫고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마약퇴치를 위해 수요억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정부당국과 언론 등 유관기관들이 국민들을 적극 계몽하고 예방·치료재활 활동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약사범은 「범범자」라기보다 「중독자」라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지만 당장의 가시적인 효과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재정지원의 확대로 꾸준히 수요억제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부장검사는 그러나 당장 필요한 일은 수사당국의 단속활동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의 「마약류 범죄계수」(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는 90년대 초반에 이미 「100」이상의 수치를 넘어섰습니다.우리나라는 현재 일본과 비슷한 「12」정도입니다.비교적 낮은 수치지만 각 계층에서 마약사범이 늘어나고 있어 단속활동이 강화돼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검찰청법이 개정돼 1백여명의 마약전문수사인력이 새로 확보됨으로써 눈에 띄게 단속실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부장검사는 오는 13일부터 3일동안 경주에서 열리는 「7차 마약퇴치 국제협력회의」를 준비하느라 요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우리나라가 매년 개최하는 회의로 올해는 14개국,2개 국제단체가 참가를 신청해 왔다. 그는 『그동안 참석이 뜸했던 러시아가 많은 인원을 보내겠다고 통보했으며 참가국도 1개국이 더 늘어났습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회의의 위상도 높아지고 마약퇴치를 위한 국가간 협력체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박은호 기자〉
  • 마약과의 전쟁,국제공조로(사설)

    한꺼번에 수백만명을 중독시킬 만큼의 마약을 밀조하던 범죄조직이 적발됐다.완제품에 반제품 원료상태의 것을 골고루 갖춘 밀조공장도 함께 들춰냈다.이 엄청난 양의 마약이 유통되었더라면 그 피해가 얼마나 컸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최근에 TV가 마약을 밀조하는 동남아 밀림지역을 취재해 소개한 적이 있다.앵속을 심어 아편을 대량으로 생산해 내는 이 마의 지역에서는 근처에 살고 있는 인연만으로 가족이 한꺼번에 중독되어 병든 동물처럼 살고 있는 모습도 방영되었다.인근에 있기만 해도 쉽게 끌려 들고 한번 끌려 들면 그 인생이 끝나버리는 게 이 백색가루의 공포다.그 가루를 대량으로 만들던 집단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몸서리쳐진다. 수사당국의 단호하고 집중적인 단속으로 마약의 제조조직은 지난 92년 이후 잠정적으로 자취를 감췄었는데 또다시 암약을 시작한 것이다.이같은 사실은 마약조직이 얼마나 집요하고 뿌리뽑히지 않는 것인가를 말해준다.그때 검거되었던 조직원들이 출소하는 것과 때맞춰 마약밀조가 되살아난 것은 한번 발들여 놓은 마약범죄에서는 좀처럼 발을 빼지 못한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마약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해 왔다는 사실은 이 범죄가 국제조직으로 연계되어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국내에서의 단속이 엄해지자 근거지를 중국으로 옮겼다가 단속의 눈길이 다소 뜨음한 듯하니까 곧바로 다시 밀조판을 차린 것으로 보인다.이것은 마약 단속이 한 나라의 독자적 노력만으로는 효율이 떨어짐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수사 또한 국제적 공조체제를 갖추고 무한전쟁을 지속해야 하는 것이 마약범죄에 대한 연대책임도 다시 확인하게 한다.수사인력이나 장비 및 수사기술을 최신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이 전쟁에서 이기기 어렵다.총력전을 늦추지 말고 뿌리뽑아가기를 단단히 당부한다.
  • “한국은 히로뽕 황금시장” 밀수 급증(마약을 추방하자:3)

    ◎5년간 원료 1천8백45㎏ 압수/중독성 강해 한번 손대면 폐인화 박모씨(34·서울 강동구 천호동)는 1년전만해도 오퍼상을 경영하며 처와 두 자녀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던 건실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어둡고 음습한 감방에 갇혀 고통스러운 회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씨의 비극적 몰락은 낯모르는 여자와의 만남에서 비롯됐다.92년 여름 그는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호텔 나이트클럽을 찾았다.술이 거나하게 취해 있던 박씨에게 20대중반의 한 여자가 접근했다.그녀는 함께 춤을 추며 가까워지자 박씨에게 더위를 식히라며 콜라를 권했다.별생각없이 콜라를 마신 그는 마음이 상쾌해지고 온몸에 힘이 나는 야릇한 기분을 느꼈다.히로뽕을 탄 콜라였다. 며칠후 이 여자는 박씨를 강남의 모카페로 불러내 이 「환상의 약」을 사도록 권했다.이미 히로뽕의 마력을 맛본 박씨는 선뜻 30만원을 주고 20회쯤 투약할 수 있는 히로뽕 0.5g을 샀다.깊은 나락의 늪으로 빠지는 순간이었다.이후로 그는 사업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여관 등지를 전전하며히로뽕을 흡입했다.마약에 중독되는 전형적인 코스를 밟은 것이다. 「죽음의 백색가루」인 히로뽕(메스암페타민)에 빠져 검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중 평범한 사례의 하나다. 박씨는 최근 면회간 가족에게 이제 완치된 것같은 기분이지만 때론 히로뽕생각이 나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로뽕은 감정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쾌감을 느끼게 하며 환청·환각 등을 일으켜 폭력을 유발케 하는 중추신경흥분제다. 마약수사만을 30여년 해온 서울지검 마약전담반 김홍근수사관(58)은 『히로뽕은 메스암페타민성분이 뇌신경전달물질을 자극,엔돌핀을 지나치게 만들어 비정상적인 감정의 포물선을 그리게 하며 한번 중독되면 갈수록 약물의 정도를 높여가야 하는 치명적인 마약』이라고 설명했다. 히로뽕은 70년대까지는 대만에서 재배된 원료를 우리나라에서 밀조해 일본에 공급하는 삼각구조,이른바 「화이트트라이앵글」의 유통체계를 이뤄왔다. 그러나 80년대이후 일본의 단속강화로 한국·필리핀·대만·캐나다·하와이 등으로 소비지역이 확산되면서이같은 루트는 무너지고 「환태평양구조」가 형성됐으며 90년대 들어서는 미국·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대검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마약은 대만·홍콩·필리핀산이 80%를 점하고 있으며 한국산은 10%미만으로 나타났다.이는 우리나라가 히로뽕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 국내 히로뽕투약사범은 70년대 매년 1백∼3백여명선에 머물다 80년대 급증,올림픽이 열린 88년 3천3백20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대검이 마약수사전담반을 편성,철저한 단속을 편 89년부터 크게 줄어 92년에는 9백65명만이 적발됐다.그러나 지난해 1천9백명으로 다시 늘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지검 유창종강력부장은 『하와이검찰청에 따르면 89년까지는 우리나라가 히로뽕 주요생산국으로 올라 있었으나 90년부터는 이 명단에서 빠졌다』면서 『그러나 외국산 밀반입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만큼 한층 경계의 고삐를 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유부장은 또 당국에 압수된 히로뽕완제품이 79∼88년에 5백86㎏에서 89∼93년에는 3백85㎏으로 줄었으나 원료인 염산에페드린 압수물량은 같은 기간 62㎏에서 1천8백45㎏으로 급증,밀조조직보다 원료밀반입조직에 대한 수사가 더욱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히로뽕의 공급부족과 가격급등으로 남미산 코카인·LSD·헤로인등이 국내 마약시장에 침투,대용마약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히로뽕의 독성과 전파력을 능가할만한 마약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중독자 60만명… “연예인 많다”는 옛말(마약을 추방하자:2)

    ◎작년 검거 33%가 농민… 주부 백20명/적발 해마다 급증… 연령층 고루 분포 수사당국이 분류하는 마약류사범에는 생아편·코카인·헤로인·앵속등 마약은 물론 대마·대마초·대마종자등 대마류,히로뽕·염산에페드린등 향정신성 의약품복용사범등이 모두 포함된다. 누구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류가 전보다 크게 다양해지면서 단속망을 피하는 방법도 교묘해 졌다. 더욱이 마약류 복용인구의 증가뿐 아니라 복용계층과 연령층도 골고루 분포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검찰청이 최근 발표한 「마약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국내 마약류사범은 모두 6천7백73명.86년을 기준으로 무려 4배이상 늘어난 숫자이다. 이 가운데 농민이 2천2백56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2천77명,유흥업종사자 3백71명,상업 3백70명을 비롯해 노동 2백49명,회사원 1백56명,운전사 1백38명,의료인 1백37명,주부 1백20명,학생 61명,연예인 44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사부·검찰등 마약당국자들은 이는 당국에 적발된 통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실제마약복용자를 적발사범의 1백배로 보는 통상적 계산법을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마약사범은 무려 60만명을 넘는다는 충격적인 수치를 제시한다.여기에는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한 환각물질(본드·부탄가스·신나등)흡입사범 4천9백94명은 제외한 것이다. 국내의 마약류는 50∼60년대에는 아편류와 메사돈이 활개를 치다가 70년대 들어 대마초로,이어 80년대는 「악마의 백색가루」 히로뽕이 주종을 이뤘다. 히로뽕은 원래 제조 원조격인 일본에서는 매년 감소현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맹위를 떨쳐 대조를 이룬다.히로뽕투약 사범수도 92년 9백65명에서 지난해 1천9백명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마약당국은 8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공급조직 90개파 9백93명을 검거했으나 밀수입량및 투약자는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수사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국민들의 소득이 크게 늘고 각종 향락,유흥업소가 농어촌까지 파고 들면서 마약류에 대한 유혹이 상인,농민,주부들에게 까지 파고 들었다』고 지적하고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댔던 사람들도 일단 빠져들면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정신성의약품등 마약과 같은 효가가 큰 의약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것도 마약류사범의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마약복용인구가 급증하면서 마약류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히로뽕은 88년에 1㎏당 3백50만원에서 현재 5억원을 호가한다.1회 투입량인 0.03g의 가격도 최고 66만원으로 급격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단속강화로 공급및 소비조직이 음성화·조직화되면서 값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에따라 국제 마약조직과 연계된 마약류의 밀매조직의 활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이와함께 폭력조직이 그동안 자금공급루트로 활용했던 슬롯머신,빠찡꼬업등이 불법화되면서 자금루트로 마약공급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90년 「범죄와의 전쟁」이후 구속된 조직폭력배 3백47개파 7천5백여명 가운데 5천3백여명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 최근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약류등의 공급과 배급망을 둘러싼 신흥조직과의 격렬한 세력다툼이 예상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농촌에 번지는 마약마수/히로뽕등 밀매조직 무차별 침투

    ◎들일 힘든 농민에 “강장제” 속여/일단 중독 시킨뒤 “거머리 흡혈” 「고통과 죽음을 부르는 백색의 사신」으로 불리는 마약이 농어촌지역에까지 침투,건강한 농어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정부와 민간단체등에서 마약류를 퇴치하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밀거래조직들이 단속의 손길을 피해 농어촌까지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종전의 앵속이나 대마초흡연등에서 「공포의 백색가루」로 알려진 히로뽕투약자까지 적발돼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1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적발된 마약사범 10건 21명 가운데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된 17명이 대부분 농촌지역 주민들로 나타났다. 이같은 마약류사범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26건 28명에 비해 건수면에서는 준것이지만 구속자 대부분이 농촌주민인데다 이들 모두가 총선후인 지난 4월부터 두달동안 적발됐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갖게하고 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부산에서 시가 3천만원어치의 히로뽕 56g을 구입,판매하면서 자신도 상습적으로 투약을 해온조계현씨(31·무직·진주시 망경동)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것을 비롯,지난 두달사이 히로뽕 관련사범이 6건이나 적발돼 14명이 구속되기도했다. 이들 마약조직들은 시·군·읍·면등의 술집·다방등 유흥가에 침투,다소 여유가 있어보이는 농민·서민들을 물색,「피로회복제」또는 「강장제」라고 무료로 투약시켜 상습복용자로 만든뒤 이를 고가로 파는 수법을 쓰고있다. 지난 8일 수원지검에 구속된 신상선씨(28·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송학리800)등 농민 4명도 수배된 공급책 이재경씨(28)로부터 「피로회복제」라는 말을 듣고 히로뽕을 몇차례 복용한뒤 상습복용자로 변해 지난 4월부터 고가의 히로뽕을 맞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경찰청이 올해들어 지난 4월말 현재 검거한 33명의 각종 마약사범 가운데도 30%가량이 농민·운전기사등 서민층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28일 구속된 택시기사 정모씨(31·대구시 중구 남산1동)는 경찰에서 『「강장제」라는 말에 따라 순간의 호기심에 몇번 복용해오다 결국 상습복용자로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또지난달 28일 마산동부경찰서에 구속된 오모씨(28·여·농업)도 2년전 신경통에 특효약이라는 말을 듣고 히로뽕을 투약하기 시작,지금은 1주일에 0.03g씩을 투약해야된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에대해 관계전문가들은 세계각국들이 마약을 지구상의 「공적1호」로 지목,퇴치운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마약에대한 심각성과 경각심을 일깨워 국민모두가 마약없는 밝은사회 건설에 나서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마침 오는 26일이 「세계마약퇴치의 날」임을 상기시키고 이날을 계기로 범국민적차원에서 마약퇴치전쟁을 벌여나갈 것을 강조했다. 수원지검 강력부 최찬영검사도 『최근들어 마약류의 농촌침투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초기단계에 뿌리뽑지 못할경우 외국과 같이 일반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놀이터 어린이 13명/쥐약 주워먹고 입원

    【정주】 28일 하오 5시30분쯤 정주시 시기 3동 주공 시기아파트 단지내 어린이 놀이터에서 정모군(5·주공시기아파트 101동)등 어린이 13명이 10g들이 쥐약 2봉지를 나눠먹은 뒤 구토증세를 일으켜 정읍아산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정군에 따르면 이 아파트단지에 사는 친구 12명과 함께 놀던중 그 중 누군가가 흰색가루가 들어있는 쥐약봉지를 주워와 과자인 줄 잘못 알고 조금씩 나눠 먹었다는 것이다.
  • 「백색가루」 밀반입 봉쇄 “비상”

    ◎마약 국내제조량 줄자 밀수 크게늘어/검찰,공항·항구 감시강화 마약의 국내 밀반입 루트를 봉쇄하라. 최근 중국을 비롯,일본·대만등지에서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 사례가 크게 늘어나자 검찰이 마약류 밀반입에 대한 전면 봉쇄작전에 나섰다. 10일 검찰관계자는 이들 마약류 밀반출국가의 수사기관은 물론 국제수사기구와 공조,마약류의 국제적 유통구조를 밝혀내는 한편 마약류 국제밀수입조직에 대한 추적수사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위해 우리나라가 지난5월 유엔마약류위원회의 정식회원국이 된 것을 계기로 유엔 마약류 불법거래방지협약 등 마약사범 수사와 단속을 위한 국제적인 협약이나 기구에 적극 가입하는 한편 마약류제조사범의 재산몰수제도로 입법과정을 거쳐 빠른 시일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세관·경찰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공항과 항구의 마약류 밀반입감시반의 인원과 장비를 보강,외국산 마약류의 국내반입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이같은 검찰의 봉쇄작전을 최근 히로뽕 등 마약류의 제조나 거래가 국내에서 크게 줄자 인접국에서의 밀반입이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검 마약과에 따르면 중국교포한약상 등을 통한 아편밀수입사례가 지난 한햇동안 7건에 불과했던 것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모두 10건이나 적발됐으며 특히 지난달 30일 중국화물운반선인 시노코스타호의 2등기관사로 위장 등선해 중국 천진항에서 중국교포 이성덕씨로부터 생아편 1.15㎏을 사들여 인천항으로 갖고 들어오던 권이현씨 등 2명이 붙잡혔다.또 지난달 24일에는 생아편 2백50g을 국내로 갖고 들어와 팔려던 중국교포 김철씨등 4명이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적발되는 등 중국산 아편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되는 사례가 최근 들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 “히로뽕 상습복용” 장명부씨 구속/서울지검/성낙수씨도

    ◎프로야구계에도 「백색가루」 공포/다른 선수에도 수사 확대 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김각영 부장·김명곤 검사)는 22일 전 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 투수 성낙수씨(34·경북 경산시 중방동 831의1 초원연립 1308)와 전 프로야구선수 장명부씨(41·일본명 후쿠이 아키오·서울 서초구 양재동 364의1 삼육사빌딩 B동 104)를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백 모씨(34·관광업)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성씨는 88년 11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모 여관에서 수배된 김 모씨(45)로부터 받은 히로뽕 0.06g을 물에 타거나 1회용 주사기로 정맥에 주사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30여 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복용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H호텔 커피숍에서 수배된 백씨로부터 히로뽕 0.09g을 받아 물에 타 마시는 등 지난 87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20여 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상용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프로야구단 S팀 선수 가운데 K,J씨 등이 다른 구단인 L팀으로 트레이드될때 히로뽕투약과 관련됐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다른 프로야구 선수들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 히로뽕을 복용해 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안방·농촌까지 침투” 상습복용 40만(번지는 「백색공포」:상)

    ◎그 실태와 대책/학력·성별 안 가리고 갈수록 확산/헤로인·코카인 등 종류도 다양화/사범 5년새 3배로… 환각범죄도 급증 「죽음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마약의 공포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신경외과전문의 등 의사들과 기업인들이 폭력배와 어울려 5년 동안이나 히로뽕을 상습복용한 사건이 파헤쳐지면서 이제 마약은 누구라도 침투표적이 될 수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일부 연예인이나 접대부들 사이에서 음성적으로 유통되던 마약이 이제 남녀노소나 학력,직업,지역을 가리지 않고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대마초나 히로뽕뿐만 아니라 코카인이나 헤로인같이 매우 치명적인 외국산 마약까지 등장,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따. 우리나라에서 복용되는 마약의 주종을 이루는 히로뽕은 염산에페드린을 원료로 하는 화학적 합성마약. 지난 70년대부터 유흥가를 중심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이제는 복용자가 1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히로뽕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자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대신 외국으로부터 아편과 헤로인,코카인 등 천연마약의 유입이 늘어나 마약의 종류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코카인·아편·대마 등까지 포함한 마약 상습복용자는 적어도 4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고 보면 국민의 1%가 「환각의 늪」에 빠져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더욱이 마약복용자의 증감을 엿볼 수 있는 마약류사범의 단속실적을 보면 지난 85년 1천1백90명에서 지난해에는 4천5백22명으로 3배 반이나 늘어나 마약복용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히로뽕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수치로는 지난 89년 39.9%,지난해에는 21.9%나 감소했다. 이는 히로뽕제조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으로 히로뽕의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급부족현상은 1회 투약분인 0.03g이 3만원 정도에 거래되다 10만원으로 치솟게 했고 이 때문에 경제력이 없는 투약자들의 복용이 줄어든 것이라 할 수 있다. 히로뽕의 국내 공급망이 상당부분 타진된 것은「히로뽕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씻게 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대만산 히로뽕을 밀반입한 8명이 적발되는 등 「외국으로부터의 히로뽕 수입」이란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문제는 마약의 복용계층이 날로 확산돼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을 보면 무직 30.8%,유흥업종사자 7.7%,연예인 1.4%이고,농업 22.3%,노동 3.8%,회사원 2.6%,운전사 2.9%,의료인 4.1%로 나타나 계층이 다양한 데다 노동자·의료인·학생·회사원의 적발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이다. 주로 20대와 30대의 청년층에서 복용하던 연령병 양상도 10대 청소년들이나 50세 이상의 장·노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남녀도 가리지 않아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87년에는 15.7%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에는 26.1%로 늘어났다. 지역적으로도 부산·경남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서울·경기지역으로 급격히 퍼져 올 들어 4개월 동안 서울지역에서 단속된 히로뽕사범수가 사상 처음으로 부산지역을 앞섰다. 특히 21일 경찰에 적발된 히로뽕상습복용자 10명 가운데는 의사·기업인·학교법인 이사가 포함돼 이제 고학력의 사회부유층에게까지 마약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수사관계자들은 강력사건의 20% 정도가 마약중독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을 정도이다. 강력범죄자들이 대담성을 위해 마약을 복용한 뒤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뒤집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마약은 그러나 이같은 범죄인들에게만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유혹과 호기심에 못이겨 어쩌다 한번 손댄 것이 끝내 중독을 부르고 파탄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 마약퇴치 국민운동 발진/서울신문사 주최

    ◎어제 「백색공포」 추방 결의행사/정치ㆍ연예인 등 1만여명 “앞장”/주제가 「마음과 마음」 합창속 “전국 확산” 다짐/“「인류공동의 적」 몰아내는 계기로” 김 보사 『마약없는 우리 사회 건강가득 행복가득』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보사부 대검 서울시 치안본부가 후원하는 「마약류 퇴치를 위한 국민대행진」 행사가 24일 상오 9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김정수보사부장관을 비롯,유창종대검마약과장 등 마약관계자들과 정계 학계 언론계 연예계 및 각급 사회단체대표 등 1만여명이 참가,우리 사회에서 마약류를 퇴치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유엔이 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인 26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정수보사부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마약은 이제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가 함께 싸워나가야 할 인류공동의 적』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국민대행진을 통해 인류를 불행과 파멸로 몰아가는 「공포의 백색가루」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우리 사회에 마약이 아예 발못붙이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대회장인 신우식서울신문사장은 개회사에서 『「백색의 공포」로 알려진 마약류는 이제 우리 가정의 안방까지 침투해 들어올 정도로 심각하며 최근 우리 사회의 향락화ㆍ퇴폐화 분위기는 마약의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의 힘찬 외침이 마약의 공포에 휩싸이거나 유혹을 받고 있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전달돼 「마약없는 밝은 사회」를 만들게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대행진운동」의 주제곡으로 선정된 「마음과 마음」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개막됐다. 1시간남짓 계속된 공식행사가 끝나자 식장가운데 마련된 무대에서는 이상룡씨의 사회로 인기가수 이선희ㆍ구창모ㆍ민해경ㆍ현철,개그맨 엄용수씨 등 인기연예인 10여명이 출연한 다채로운 기념공연도 열렸다. 또 김포세관 감시과소속 마약견 3마리가 나와 공항과 항구등으로 밀반출ㆍ밀반입되는 마약류를 찾아내는 시범을 보여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 마약퇴치에 우리 모두가/국민대행진 캠페인에(사설)

    전세계가 마약문제로 중병을 앓고 있다. 그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 죽음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이 마약은 그래서 지금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와 더불어 인류공동의 적이 되고 있다. 유엔이 26일을 「세계마약퇴치의 날」로 정하고 전세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도 그만큼 이 마약이 숱한 인명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가. 어느 나라에 못지 않게 중증을 앓고 있다. 한때는 폭력배들이나 연예인,유흥업소종사자와 같은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급속히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어민,가정주부,회사원,학생들에게까지 마약류가 침투했고 만화가게에서조차 쉽게 구할 수 있게된 현실이다. 이 가운데 20∼30대가 60%나 되고 심지어 10대청소년들도 상당수되는 것으로 관계당국은 밝히고 있다. 각종 범죄에도 마약이 원인이 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대로이다. 정부를 비롯한 각 관련단체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마약류 단속과 함께 마약퇴치범국민운동을 벌이고 세미나와 같은 모임을 갖고 있는것도 마약의 심각성을 일반에 알리고 피해를 줄여보겠다는 의도에서다. 서울신문사는 24일 「마약류퇴치를 위한 범국민대행진」 캠페인을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갖는다. 각계인사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이 모임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다시한번 마약퇴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최근들어 계층의 구분없이 마약사범이 확산·급증하는 추세를 보임으로써 중독현상이 만연되고 있고 이로인한 범죄의 양상이 심각해져가고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관계당국이 밝힌 마약사범통계가 이것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마약류사범으로 입건된 사람은 모두 1천9백94명으로 지난 84년의 4백17명에 비하면 4배나 증가했다. 80년대이후부터 마약류사범은 연평균 20%이상 증가하고 있고 살인·강도·성폭행 등 강력범의 20%가 약물중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더욱이 문제는 상습복용자의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일반 가정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검찰발표는 전국적으로 13만명이 마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나 실제로는 1백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례행사와 같은 일과성 단속이나 캠페인만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가 없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약과의 전면전이 요구되는 것이다. 단속은 보다 강력히,계속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마약은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발을 붙일 수가 없다는 공통된 인식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함께 마약류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층을 상대로 한 계몽캠페인과 함께 학교교육을 통한 계몽도 강화되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단기간적인 방법보다는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의 되풀이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중독자들에 대한 근본치료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마약확산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향락만을 추구하려는 사회풍토에도 한 윈인이 있다. 사회의 도덕규범이 이래서 지켜져야 하고 여기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다. 「마약없는 밝은 사회」-이런 캠페인이 마약퇴치의 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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