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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천안병원, 난소암 치료표적 신약 개발 착수

    순천향대천안병원, 난소암 치료표적 신약 개발 착수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박형국)은 난소암의 새 치료 표적 발굴과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멀티오믹스 기반 난치인 맞춤형 진단 치료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 선정됐다. 2028년 12월까지 진행될 연구에는 약 38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난치성 암종으로 손꼽히는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병기에서 진단돼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항암화학요법과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재발 암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신약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난소암 환자의 혈액 내 엑소좀과 조직을 이용해 멀티오믹스 분석을 통해 치료 표적(POI, Protein of interest)을 발굴하고, 난소암 유발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인 프로탁(PROTAC)과 효과적인 약물 전달체를 개발해 난소암 치료에 최적화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전섭(산부인과) 교수는 “효과적인 신약 개발로 난소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해 난소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순천향대 향설융합연구지원사업의 지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 미래혁신의료연구센터의 협력을 통해 선정됐다.
  • 광진구민 이제 세금 전문가 되겠네

    광진구민 이제 세금 전문가 되겠네

    서울 광진구가 다음 달 10일 구청 대강당에서 ‘알기 쉬운 부동산 세금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설명회 주제는 ‘사례 중심의 지방세(취득세, 재산세) 및 국세(상속·증여세) 절세전략’이다. 박혜원 위드원 대표세무사가 세금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현명한 절세 방안을 알려준다. 강의는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한다. 선착순 300명을 모집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구민은 다음 달 6일까지 광진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무료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설명회에 많은 구민이 참석해 복잡하고 어려운 부동산 세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광진구는 구민에게 유익한 교육을 적극 마련해 구민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

    [서울광장]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자격시험을 실시하는 겁니다. 학력과 체력 시험을 치러서 능력에 따라 면허도 몇 단계로 나누겠습니다. 의원 면허를 따기 위한 조건으로 반드시 군대에 입대한 경험을 붙이겠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지력, 체력도 쇠하므로 면허는 항상 갱신시킵니다.’ 연기만큼 독설로 유명한 일본 영화계의 거물 기타노 다케시가 예전에 가상으로 입후보하면서 내건 공약이다. 제대로 된 의원이 없어서 일본이 불행한 나라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세습으로 이어지는 일본 의회에는 ‘깜’도 안 되는 인물들이 그득하다. 정치가 고인 물이 되니 개혁은 싹조차 나기 어렵고 사회와 문화의 퇴행이 필연적으로 뒤따랐다. 의원답지 못한 이들이 국민의 대표가 되는 정치 현실을 자조한 셈이다. 근사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이 바다 건너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수준 이하 인사들의 여의도 입성은 혀를 차게 한다. 막말과 도덕성 시비쯤은 이제 흠도 아닌 지경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거대 양당의 공천자들 가운데 전과자가 수두룩하니 반정치 정서가 생기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하루 뒤 문 닫는 21대 국회는 반정치 현상을 심화시킨 ‘최악의 국회’로 기록될 예정이다. 막판까지 실종된 협치에 연금개혁안, 고준위 방폐법, 모성보호 3법, 사기방지기본법 등 주요 민생법안은 모두 물건너갔다. 일은 나 몰라라 한 의원들은 자기 잘못을 덮으려 국회를 ‘방탄갑옷’으로 악용하기도 했다. 솔직히 22대 국회도 기대난망이다. 선거 과정 내내 온몸에 진흙이 묻은 당선인들이 새 국회에서 과연 민주주의라는 연꽃을 피울 수 있을까.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이 결정적이지만 소수의 강성 팬덤을 민심으로 착각하는 병통이 여전하다. 당내 이견은 정당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보여 주는 증거인데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을 이단시하는 행태가 심화되고 있다. 그러니 막말 논란에도 금배지를 단 양문석 당선인은 벌써부터 특기를 발휘한다.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선배 의원에게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팬덤을 거스르는 쓴소리를 했다는 괘씸죄 때문이다. 거대 의석을 몰아준 민심이 이런 민주당 의원을 기대한 건 아닐 텐데 말이다. 총선 패배 이후 지리멸렬한 여당도 한심하다. 용산의 눈치를 보느라 반성문조차 제대로 못 쓰더니 최근엔 개헌 저지선을 지켰다는 것에 자위하며 다시 ‘웰빙 정당’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 대신 무책임을 선택한 여당 의원에게 무슨 희망을 걸 수 있을까. 이러니 정치개혁의 단골 레퍼토리는 국회의원 줄이고 세비를 깎자는 것이다. 새 정치를 들고 나온 안철수 의원이나 ‘여의도 사투리’를 거부한다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포퓰리즘적 아이디어들이 정치 혐오와 국회 불신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잘 생각해 보자. 과연 국회와 의원을 향한 냉소와 경멸을 누가 만들었는지.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가질 권리가 있다. 인품이나 도덕성이 평균적 유권자보다 뒤처지는 의원을 실질적 대표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대가로 내 수준이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유권자의 불만과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당선인들은 두려워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렁에 빠진 정치를 건질 책무는 일차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다. 민의를 최일선에서 접하는 의원들이 바로 서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 뛰어나서 뽑힌 인물이라 해서 국회의원을 선량(選良)으로 부른다. 그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는 22대 국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이재용 만난 리창 “삼성과의 협력은 한중 발전 축소판”

    이재용 만난 리창 “삼성과의 협력은 한중 발전 축소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6일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중국 내 삼성 사업·투자 현황을 공유하고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중국 정부의 협조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 총리 일행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오후 4시 25분부터 5시 5분까지 40분간 면담한 뒤 만찬 장소로 이동했다. 이 회장은 면담에서 중국 정부가 삼성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준 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준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해 전세기 운항을 허가하는 한편 시안 봉쇄 기간 중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생산 중단 방지, 상하이 봉쇄 기간 중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 조기 가동 지원 등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중국 정부가 지원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리 총리는 “삼성의 대중국 협력은 (한중) 양국의 상호 이익과 협력 발전의 생생한 축소판”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디지털 경제·인공지능(AI) 등 새 영역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경제·무역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중국 측에서는 우정롱 국무원 비서장, 진좡롱 공신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 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배석했다. 삼성 측에선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모바일 담당)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과 리 총리의 인연은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시진핑(현 국가주석) 당시 저장성 서기가 방한했을 때 리 총리는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해 이 회장을 만난 적이 있다. 리 총리는 2018년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처음 개최된 이후 해마다 삼성전자 부스를 찾을 정도로 삼성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는 지난해 삼성 부스를 찾아 “박람회 1회부터 6년 연속 부스를 방문한 회사로는 삼성이 유일하다”면서 “삼성은 이미 훌륭한 기업이지만 중국에 왔기 때문에 더욱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회장도 지난해 3월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 참석하는 등 지속적으로 중국 고위 인사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였다.
  • ‘미래의 철광석’ 이차전지에 14조 투자… 포항 용광로 다시 끓는다

    ‘미래의 철광석’ 이차전지에 14조 투자… 포항 용광로 다시 끓는다

    이차전지 1000만평 산단 조성 속도배터리 셀·전기차 기업 유치 계획포스코도 소재 사업에 애정 보여포스텍 의대 신설해 지방 소멸 저지市 지원 조례 만들어 정부 설득 중의료 혜택 확대·의사과학자 양성 ‘이전 논란’ 포스코와 관계 재정립 장인화 새 회장과 갈등 해소 기대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투자 주문나라 세금 절약, 사적 기부 열심‘업무에 개인 차’ 유일한 지자체장11년간 3억 6000만원 이상 쾌척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개인 차량을 출퇴근·업무용으로 쓴다. 나머지 242곳은 세금으로 관용 차량을 운용한다. 특히 이 시장은 포항시로부터 운전직 직원만 지원받고, 10년간 주유비와 자동차 세금, 수리비, 보험료 등 차량과 관련된 부대비용도 사비로 댄다. 2013년부터 공식 확인된 이 시장의 기부금은 3억 6000여만원에 달한다. 지난 19일 이 시장을 만나 ‘대한민국 이차전지 메카’로 도약하는 포항시에 대한 얘기를 들어 봤다.-재선 기간을 포함하면 포항시장으로 10년을 일했다. 최대 성과는. “이차전지·바이오·수소 등 신산업을 육성하며 철강에 치우친 지역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첨단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포항만의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토대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대형 국책 사업을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7조 4000억원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 냈다. 앞으로 10년간 총 16조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녹색 도시를 만들기 위한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아시아도시경관상 등 국내외의 호평을 받았다. 늘어난 녹색 인프라로 시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 -철강도시에서 이차전지도시로의 변모를 꿈꾸며 ‘전지보국’을 강조한다. “포항은 제철산업으로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이차전지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한국 경제 제2의 도약에 기여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게 전지보국의 핵심이다. 글로벌 배터리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 간다.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 인프라 조성과 이차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1000만평 규모의 이차전지 전용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배터리 글로벌 혁신특구 등 기업 투자 여건을 개선할 국책사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시장 침체를 해결할 돌파구로 포항이 선점한 양극재 등 핵심 소재 생산에 더해 배터리 셀, 전기차 기업 유치도 차근차근 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전기선박, 이모빌리티 등 이차전지산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우리 시는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14조원의 투자를 확정 지었다. 에코프로는 영일만산단에 포항캠퍼스를 조성한 데 이어 블루밸리 캠퍼스 건립 등 5조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다. 글로벌 철강기업에서 전기차 부품·소재 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포스코그룹도 양극재, 인조흑연 등 2조 6000억원 이상을 지역에 투자한다. 아울러 중국 합작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국내 강소기업의 투자도 이어지며 대중소 기업 상생 협력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전기·용수 등 핵심 인프라 조기 확보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환경을 갖춰 ‘이차전지투자특별시’로 도약하겠다. 특히 취임 이후 장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을 높게 보고 ‘그룹 차원의 투자 축소는 없다’고 했다. 우리 시도 기업과 힘을 합쳐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초격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겠다.”-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수도권과 지방의 심각한 의료 불균형으로 붕괴 위기에 놓인 지역의료 여건 개선과 바이오헬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중차대하고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북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고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1.4명에 불과해 전국 평균 2.2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스텍 의대 설립과 스마트병원은 소외된 경북 지역에 서울 ‘빅5’ 병원에 버금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포항이 지방의료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지방 소멸을 저지하는 역할도 한다. 포스텍 의대는 학교 공학 역량과의 융복합을 통해 백신개발 등 ‘의사과학자 양성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런데 포스코와 포스텍이 조건을 따지는 것 같다. “의대와 스마트병원 설립은 국가적인 문제인 만큼 열악한 지역의료 현실을 개선하고 지방 소멸을 막겠다는 절실한 의지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 시는 경북도, 포스텍과 함께 27년 만에 찾아온 포스텍 의대 설립 기회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시 차원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담은 조례를 만들고 있으며, 경북도와 협력해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에 2026학년도 정원 배정을 요청하는 등 적극 설득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방 의대와 과기의전원 신설에 대한 의지를 가진 만큼 경북도와 포스텍뿐만 아니라 전남도·카이스트와도 협력해 포스텍 의대 설립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 -최정우 전 포스코 회장 재임 당시 포항시와 갈등이 많았다. 장 회장 취임 후 포항시와의 관계도 일각에선 부정적인데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역할론에 대한 견해는. “장 회장과 취임 전후로 여러 차례 만나는 등 적극 소통하고 있다. 장 회장은 취임 당시 ‘포스코그룹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소통하며 원칙과 신뢰에 기반한 상생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이 국민기업 포스코그룹의 새 수장으로서 통 큰 결단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갈등 해소에 나서길 기대한다. 특히 지금은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범대위는 2022년 초 포스코의 물적 분할에 따른 포스코 지주사의 서울 설치 결정에 반대하며 결성된 단체다. 2022년 2월 25일 포항시와 포스코그룹 간 체결한 (상생)합의서의 서명 주체이기도 하다. 지역 소멸 위기 앞에 포항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포항과 포스코그룹의 진정한 상생협력을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다. 지난 2년여 동안의 활동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에 1조 2000억원을 투자하면서 포항 본원은 형식적으로 운영한다는 지적이 있다. “수도권 분원 조성 비용은 1조 2000억원이 아니다. 약 2조 5000억원(부지 5270억원, 건축비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리모델링한 포항 본원에는 48억원만 투입됐다. 포항시와 포스코그룹이 체결한 2·25 합의서에는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한다’고 명시돼 있다. 국민기업인 포스코그룹의 경제적 이익 실현도 중요하지만 지역 발전을 통한 국가성장이라는 더 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도권의 대규모 분원 조성을 철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지방에는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도 버려야 한다. 시는 수준 높은 정주 여건을 조성해 청년인재가 유입되도록 포스코와 노력할 것이다. 포스코가 실질적인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 설치 및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 나서길 희망한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구·경북 통합에 공감했고, 정부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수도권뿐 아니라 글로벌 도시와도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방 소멸 위기를 타파하고 저출생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시도지사 간 합의에 의한 톱다운 방식의 결정은 시도민의 분열과 지자체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시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임기가 2년 남았다. 향후 행보는. “3선 시장을 맡겨 주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포항의 미래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기 위해 오직 시정만 바라보고 있다. 남은 임기도 시민들이 포항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지도록 혼신을 다하겠다. 임기 이후 시민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명이 주어진다면 그때 고민해 보겠다.”
  • 소속사 갈등에도 뉴진스 앨범 첫날 81만장, RM은 아이튠즈 1위

    소속사 갈등에도 뉴진스 앨범 첫날 81만장, RM은 아이튠즈 1위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 간의 극한 대립 속에서도 소속 아티스트들은 새 곡과 함께 인기를 과시했다. 26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뉴진스의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는 발매일인 24일 하루 동안 81만 1843장이 팔렸다. 현재 추세로 볼 때 네 번째 밀리언셀러 달성도 확실해 보인다. 이에 데뷔 이래 발매한 모든 실물 음반이 100만장이 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우 스위트’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멜론 ‘톱 100’ 차트 2위에 올랐다.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는 일본에서 4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호주, 미국, 캐나다 등 20여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1시간 만에 조회 수 50만회를 넘기고 ‘24시간 내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에도 올랐다. 빅히트 뮤직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의 솔로 2집 타이틀곡 ‘로스트!’(LOST!)는 25일 전 세계 73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멕시코 등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송’과 ‘유러피안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로스트!’는 ‘비록 길을 잃었지만 지금 곁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그것 또한 괜찮을지 모른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이 밖에 신보 수록곡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와 ‘넛츠’도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은 호주, 브라질, 덴마크 등 전 세계 59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RM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다룬 앨범이다. 타이틀곡 ‘로스트!’ 등 모두 11곡이 수록됐다.
  • 뉴진스 ‘하우 스위트’ 뮤비 1시간 만에 50만회 시청…팬 1만명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도

    뉴진스 ‘하우 스위트’ 뮤비 1시간 만에 50만회 시청…팬 1만명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도

    그룹 뉴진스가 새 싱글을 발매하며 활동 재개에 나섰다.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이 첨예화하는 가운데 이날 팬 1만명이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를 내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소속사 어도어는 뉴진스가 24일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를 발매하고 동명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미니 음반 ‘겟 업’ 이후 10개월 만이다. 동명 타이틀곡과 수록곡 ‘버블 검’, 각 곡의 연주곡 등 총 4곡이 담겼다. 소속사는 타이틀곡 ‘하우 스위트’에 대해 마이애미 베이스를 기반에 둔 통통 튀는 힙합곡으로, 뉴진스만의 힙하고 쿨한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인 노래로 곡, 안무, 스타일링 모두 새로운 스타일”이라며 “특히 안무 연습을 열심히 했다. 안무와 함께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한 ‘하우 스위트’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이 탄 자동차 사고현장에 개가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뉴진스’ 로고를 비롯해 토끼, 고양이, 요정 등 아기자기하고 컬러풀한 스티커가 붙은 화면이 멤버들을 비추고, 멤버들이 차에서 내린 뒤 도로를 달리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이어 멤버들이 길거리와 상점 등 다양한 장소를 활보하며 서로 장난치고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을 담았다. 통 넓은 바지와 티셔츠 등 캐주얼한 패션과 모자, 머리띠, 선글라스, 귀걸이 등으로 각자의 개성을 살렸다.소속사 측은 안무에 대해 올드스쿨 힙합 댄스 동작을 접목하고, 자유분방한 스텝과 절도 있는 모습으로 멤버들의 보이시하고 터프한 매력을 드러낸다고 소개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한 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50만회를 넘겼다. 지난달 27일 먼저 공개한 ‘버블 검’은 심플한 드럼 패턴에 시원한 사운드가 더해진 경쾌한 분위기의 트랙이다. 싱글 발매에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복고적인 감성으로 인기를 끌며 유튜브에서 한국 주간 인기 뮤직비디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 팬덤인 ‘버니즈’ 1만명이 이날 오후 3시쯤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에 탄원서를 냈다. 팬들은 탄원서에서 “민 대표가 위법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법적으로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당사자 사이의 계약 내용은 존중돼야 한다. 그때까지 민 대표의 어도어 대표이사 지위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 뉴진스 멤버들의 뜻임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탄원서 서명이 시작된 이후 약 16시간 만에 팬들이 목표로 한 서명 참여자 1만명이 채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 경영권 탈취 시도를 제기하며 대표이사 해임을 추진 중이다.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민 대표는 법원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 주중 임시주총 이전에 나온다. 결과에 따라 임시주총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 중랑 음식점 사장님들 집중!... 區가 조리장 후드 청소해드려요

    중랑 음식점 사장님들 집중!... 區가 조리장 후드 청소해드려요

    서울 중랑구가 관내 음식점 조리장 후드 청소 지원사업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음식점 위생과 조리자의 건강을 위해 조리장 후드의 청소는 필수다. 그러나 영업 시작 후 조리장을 매일 사용하는 업소 특성 상 후드 청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급격한 기온상승으로 위생 개선 필요성이 더욱 커지자 중랑구가 팔을 걷고 나섰다. 지원 대상은 중랑구에서 10년 이상 영업 중인 업소로, 2023년 이후 행정처분 받은 이력이 없고 모범음식점 등 구정 참여 이력이 있는 일반음식점 12개소다. 신청업소가 많을 경우 최종 영업신고일로부터 중랑구에서 영업 기간이 긴 업소를 우선 선정한다. 업소당 조리장 후드 1개에 대한 청소를 지원한며 비용은 무료다. 청소업체가 영업자와 일정을 조율해 청소가 실시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업소는 다음달 4일까지 중랑구 보건소 위생과로 직접 방문하거나 전자우편, 팩스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음식점 조리자와 소비자 모두 건강한 외식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음식점 조리장 후드 청소지원 사업에 음식점 영업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한국, 다음 달 10년 만에 안보리 의장국 “北 사이버 해킹,탈취 공개토의”

    한국, 다음 달 10년 만에 안보리 의장국 “北 사이버 해킹,탈취 공개토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다음달부터 한달 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다.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2014년 5월 이후 10년 만으로, 이 기간 유엔에서 사이버 안보의 의제화를 추진하고 필요시 언제든 북한 관련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북한은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하겠다고 발표했고, 위협적 핵 수사를 계속하는 만큼 언제든 도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사는 “의장은 이사국들과 협의를 거쳐 어떤 의제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1차적인 결정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주요 국제현안의 논의 방향과 국제 여론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나라명 알파벳 순서대로 한 달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의장국은 안보리의 각종 공식 회의는 물론 비공식 협의를 주재하며 다른 유엔 회원국과 유엔 기관들에 대해 안보리를 대표하는 권한을 가진다. 의장국은 관례에 따라 안보리 공식 의제와 별도로 자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와 관련한 대표 행사(시그니처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 한국은 대표 행사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한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직접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황 대사는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민간 정보 및 가상자산 탈취와 같은 악성 사이버 활동은 국가 간 경계를 뛰어넘는 성격을 갖는다”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서방과 비서방, 민주국가와 권위주의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국가가 당면한 안보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현재 사이버 안보는 안보리 공식 의제가 아니고 정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고 있어서 안보리가 이런 새로운 중요 안보 이슈를 앞으로 어떻게 다뤄 나가야 하는지는 시대적인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화폐 탈취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안보 이슈는 북핵 문제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사안으로 여겨진다. 안보리 차원에서의 대북 논의는 사실상 답보 상태다. 북한이 안보리 제재를 위반해도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하며 2017년 이후 별다른 합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해온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활동을 종료했다. 추가 제재가 어렵고, 기존 제재 이행 감시도 어려운 답답한 상황이다. 황 대사는 전문가 패널 임기 종료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모든 회원국은 안보리 대북 제재를 변함없이 충실히 이행해야 하고, 현재 대체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일본 등 유관국들과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제재 감시 체제에 대해선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가 유엔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가진 만큼 유엔 내에 유사한 기능을 다시 설치하기는 쉽지 않아 고민스러운 상황이라고 한다. 주유엔대표부는 안보리 차원에서 북한 인권 문제 논의도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있다. 황 대사는 “북한의 핵과 인권침해는 북한 정권 영속화라는 목표 아래 뿌리가 같은 문제고, 이런 연계성에 대해 상당수 유엔 회원국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 관련 안보리 공식 회의를 2014~2017년에 했던 것처럼 다시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례회의를 추진코자 한다”고 했다. 한국은 의장국 수임 기간 유엔 사무국 요청에 따라 ‘아동과 무력분쟁’ 공개토의도 추진할 예정이다. 황 대사는 “(국제 원로그룹인) ‘디 엘더스’(The Elders)를 대표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공개토의에 참석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황 대사는 “2년 간의 안보리 이사국 활동, 특히 6월 의장국 활동이 우리나라의 유엔 내 위상에 걸맞게 외교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외교 진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사설] “극단적 팬덤이 정치 훼손” 김진표 의장의 호소

    [사설] “극단적 팬덤이 정치 훼손” 김진표 의장의 호소

    오는 29일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며 정치 인생의 한 매듭을 짓게 될 김진표 국회의장이 어제 묵직한 고언을 정치권에 쏟아냈다. 퇴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당원이나 정당에 충성하기 이전에 국민과 유권자의 눈높이에서 정진하라”고 국회의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특히 팬덤 정치의 폐해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국회의원의 득표 중 90~95%는 당원과 팬덤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지지”라면서 “극단적 팬덤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는 본령 훼손을 목표로 작동한다”고 일갈했다. 김 의장은 전날 22대 초선 의원 의정연찬회에서도 진영 정치의 병폐를 꼬집었다. “진영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을 ‘수박’으로 부르고 역적으로 여긴다”며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지적했다. “당의 명령에 절대복종하지 않으면 큰 패륜아가 된 것처럼” 등 우회적 표현이었으나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질타였음직하다. 지금 돌아가는 민주당 상황을 보면 김 의장의 말에 토씨 하나 틀릴 게 없다.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민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에서 탈락하자 1만명이 넘는 당원이 줄탈당을 선언했다. 이런 후폭풍도 상식을 한참 벗어났지만 지도부의 대응도 상식으로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당장 이재명 대표는 시도당위원장 선출에서 권리당원 비율을 높여 주겠다며 개딸들을 달랜다. 심지어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경선에도 권리당원의 뜻을 10% 넘게 반영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당심’ 반영의 기준이야 백번 접어 민주당 집안 사정이라 하더라도 국민 전체 뜻을 받드는 대의제 기관인 국회의장까지 개딸 입김대로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쟁점 법안들까지 강성 당원들 의중대로 결정하겠다고 할 판이다. 김 의장은 “새 국회에서는 국민 눈높이에서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 당부가 뜬구름 같은 말로 끝나지 않을지 벌써부터 우려를 접기 어렵다. 협치는 여야 모두의 몫이지만 거대 야당의 의지에 사실상 성패가 걸려 있는 현실이다.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압도적 과반 의석으로 쟁점 법안들을 밀어붙이겠다고 민주당은 이미 예고한 마당이다. 당대표 ‘일극 체제’를 노골화하고 한 줌도 안 되는 강성 지지층에 쩔쩔매는 제1당을 상식 있는 국민은 지금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 경북도의회 국제친선교류단, 호치민국립대·도 진출기업 등 방문

    경북도의회 국제친선교류단, 호치민국립대·도 진출기업 등 방문

    경북도의회 배한철 의장 등 국제친선교류단 일행은 20일 호치민국립대학교를 방문해 대학 현황을 청취, 대학 내 새마을운동연구소를 둘러봤다. 이날 오 티 펑 란 호치민국립대 인문사회과학대학 총장으로부터 호치민국립대는 베트남의 국가대학 중 하나로서 7개 대학으로 구성됐으며 학생 수만 8만 5000명, 교원 수도 4만 3000명이라는 소개와 인문사회과학대 내 한국학과가 1994년에 개설되어 현재 학생 수는 약 800명 정도이며, 특히 지난 2016년 8월부터 경북도와 호치민국립대가 50%씩 부담해 대학 내 베트남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장이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측은 새마을운동연구소 운영에 대해 경북도에서는 새마을재단을 통해 연구, 교육, 행사, 출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학은 연구소에 대한 지원과 사무실 및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마을재단과 호치민국립대와의 공동운영을 통해 새마을운동과 베트남 신농촌개발정책 연구, 주민연수, 메콩델타 지역 등의 농민과 공무원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오 티 펑 란 총장(새마을운동연구소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지난 3월 경북도를 방문하고 이번에 경북도의회에서 저희를 찾아주셔서 양 지역의 협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라며 “인문사회과학대학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북도의회 차원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국제친선교류단장인 배한철 의장은 방문 인사를 통해 “경북도 내 40여개 대학교에는 7500명 정도의 외국인유학생이 있는데 그 중 베트남 유학생이 2300여명으로 호치민국립대학의 학생들과도 많은 교류를 희망한다”면서 “베트남 최고의 대학에서 새마을운동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것을 볼 때 베트남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이번 국제친선교류단의 마지막 일정으로 베트남 호치민 내 삼성전자 1차 협력사인 대영전자 공장을 방문해 현지 법인장 등과 만나 기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 경북도와 호치민 간 상호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대영전자는 경북 경산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베트남 호치민 공장은 지나 2016년 설립, 생활가전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베트남 내 종업원 1200명에 연 매출은 1700억원 정도이다.
  • 지그재그, 달팽이 닮은 통나무집… 구불구불, 푸르른 숲속 책 옹달샘 [건축 오디세이]

    지그재그, 달팽이 닮은 통나무집… 구불구불, 푸르른 숲속 책 옹달샘 [건축 오디세이]

    여러 지붕 층층이 겹쳐 쌓아 올려폐목 파쇄장의 변신, 시민 쉼터로자연친화적 ‘공원으로서의 건축’작년 한국건축가협회상 등 수상“도서관, 위압적·화려할 필요 없어”지붕 아래 가로로 길게 창 이어져시시각각 다른 빛과 풍경 쏟아져숲 바라보며 책 읽기… 힐링 맛집 5월 날씨가 오락가락하지만 비바람이 그친 뒤에 찾아오는 맑은 날은 축복처럼 청량하다. 이런 날은 공원 나들이가 제격이다. 서울 성북구 월곡산을 따라 조성된 오동근린공원. 신록이 우거진 공원 입구에서 데크를 따라 이어지는 긴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독특한 목조건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푸르른 숲속에 자리 잡은 지그재그 모양의 지붕은 생물처럼 느껴지고 나지막한 통나무집의 긴 처마는 쉼터처럼 안정감을 준다.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공원과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콘셉트로 지난해 한국건축가협회상,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 부문 특별상을 받은 ‘오동숲속도서관’이다. 지금은 번듯한 도서관이 들어섰지만 오랜만에 이 공원을 찾은 사람이라면 ‘분명히 예전에 이곳에는 폐목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는데’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오동근린공원은 산책로가 잘 가꾸어져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일상의 쉼표가 돼 주는 힐링 공간이지만 공원 입구에 오랜 시간 방치된 폐목재 파쇄장이 눈엣가시 같았다. ‘성북구 마을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윤규(국민대 건축과 교수) 운생동건축사무소 대표는 성북구로부터 도서관 설계를 의뢰받고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본 뒤 하필 폐목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자리를 선택했다.“폐목재들이 쌓여 있어 자연과 동떨어진 분위기였어요. 오랫동안 버려진 공간이라 정리가 필요해 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위치가 적절해 보였습니다. 공원의 산책로와 연결되는 지점이라 접근이 쉽고, 바로 옆에 청소년센터가 있어서 이와 연계해 도서관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장 교수는 “책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공원을 더욱 활발한 쉼터로 만들고자 했다”며 “주민들이 공원 길의 연장선처럼 편하게 들어와서 책을 보고 쉬어 가는 ‘공원으로서의 건축’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공원으로서의 건축’이란 자연 친화적이면서 공원과 도서관 건물이 구분되지 않게 투명성이 강조되는 도서관을 가리킨다. “자연이 주인공인 공원에 들어서는 도서관이 위압적이고 화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에 나무가 쌓여 있던 자리여서 나무로 된 도서관을 지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원을 걷다가 우연히 달팽이가 떠올라서 달팽이 모양으로 도서관을 설계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동숲속도서관은 지붕 모양이 독특하다. 하나의 지붕으로 돼 있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 집의 모양처럼 경사를 따라 올라가면서 여러 개의 지붕이 겹쳐 있다. 토네이도 형태로 된 지붕을 옆에서 보면 나무집에 여러 개의 지붕이 층층이 올려져 있는 모양이다. 제일 아래 지붕의 처마가 길어서인지 한옥 같은 느낌도 든다. 지붕들 사이로 유리창이 가로로 길게 이어진다. 장 교수는 “원래의 디자인 콘셉트는 달팽이처럼 똬리를 튼 모양의 지붕을 사람들이 걸어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목조 구조이다 보니 안전상 문제가 있어서 여러 개의 지붕이 경사를 따라 올라가면서 똬리를 트는 듯한 모양으로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건물 전체를 빙 둘러서 처마 아래로 회랑이 이어진다. 회랑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긴 산책로가 시작된다. 새 소리 들으며 산책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천장에서 들어오는 환한 빛 덕분에 공간이 무척 밝아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바닥부터 벽, 책장이 모두 나무로 돼 있어서인지 피톤치드 향이 나는 것 같다. 유리창 밖으로 푸른 공원이 그대로 보인다. 지붕 아래에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것도 온통 푸른빛 자연이다. 도서관 안에 들어와 있지만 공원에 있는 기분이다. 공원의 푸른 숲이 그대로 보이니 눈이 시원하다. 계획했던 ‘공원으로서의 건축’이 제대로 구현된 셈이다. 평일의 이른 아침 시간인데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유리창으로 숲이 바라보이는 동쪽 좌석은 빈자리가 없다. 한쪽에 비치된 어린이 서가 앞에서는 엄마와 함께 공원 나들이 나온 꼬마들이 자유롭게 그림책을 꺼내 보고 있다. 독서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자라는 아이들이 이런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들로 가득한 나무 책장과 책을 볼 수 있는 의자가 전부인 공간, 이런 곳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는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장 교수는 “달팽이 같은 도서관에서 잠시 쉬어 가면서 달팽이처럼 느린 삶을 경험해 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도서관은 전체 431㎡(약 130평) 중 회랑을 빼고 260㎡(약 80평) 되는 규모다. 그런데 천장이 높고, 빛이 풍부해서인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휘감아 올라가는 토네이도 형식의 지붕이 가운데 메인 공간에서 최고로 높아진다. 낮은 지붕 아래에 위치하는 주변부에서 가운데로 갈수록 산처럼 높아진다. 접힌 지붕들이 서로 다른 높이 차를 가짐으로써 그 사이로 시시각각 다른 방향의 자연광이 내부로 쏟아진다. 공간은 벽으로 나눠지지 않고 천장까지 이어져 있는 높낮이가 다른 책장들이 기둥이자 벽체 역할을 하고 있다. 산세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산책로를 높이가 다른 책장으로 표현했다. 높낮이가 다른 천장과 책꽂이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공간감, 여기에 공간을 채우는 빛과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도서관 내부는 외부로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한 가구인 책장이 별도로 없이 서가가 건물 내부의 뼈대처럼 공간을 구성한다. “공간을 이루는 기본 단위를 책꽂이 월(wall) 구조로 변형시켜 하부에 열린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가구로부터 시작되는 집, 가구가 공간이 되고 가구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지붕 모양을 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책꽂이가 지붕까지 올라가서 가구가 공간과 괴리되지 않고 건축과 융합되는 건축을 구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짓고 가구를 들이는데, 이곳에서는 역순으로 가구가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작은 규모의 다목적 공간을 디자인할 때 장 교수는 ‘가구적 구조’를 시도한다. 장 교수는 노원구 월계동 한내근린공원 안에 있는 ‘한내지혜의숲’을 설계할 때도 ‘책꽂이 벽’으로 가구와 공간과 구조가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디자인을 시도했다. 장 교수는 “책꽂이 월은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이면서 내부의 프로그램을 분할하고 배분하는 장치”라며 “통상적인 벽이 공간적 소통을 막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 책꽂이 월은 유동적인 공간을 구성해 서로 소통하며 통합하고 적절히 독립되는 이중적인 미로 구조를 만든다”고 했다. 한내지혜의숲에서도, 오동숲속도서관에서도 가구와 공간과 구조가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디자인을 통해 작은 공간은 규모의 협소함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다변적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발전시켰다. 월계동의 한내지혜의숲, 노원구의 수락행복발전소, 성북구의 오동숲속도서관은 장 교수가 운생동건축 신창훈 공동대표와 함께 꾸준히 진행해 온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작은 규모의 공공건축물들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주거집중지역이지만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족했던 지역에 버려진 공공공간을 재활시켜 만든 곳이 한내지혜의숲이다.이곳은 원래 중랑천변과 나란히 자리 잡은 한내근린공원의 초입으로 오래전부터 고장 나고 버려진 분수대가 방치돼 있어 지역 주민들과 공원 사이의 단절된 공간이었다. 작은 주민 커뮤니티를 매개로 지역문화와 자연공원을 결합하는 한내지혜의숲이 만들어지면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수락행복발전소는 도시재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개운산에서도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장 교수는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공공건축을 만드는 것은 건축가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작은 공공건축, 즉 건강한 건축이 더욱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커뮤니티에 활기를 주는 작은 규모의 공공건축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 새 주인 찾는 11번가, 1분기 영업손실 39% 축소…“수익성 강화”

    새 주인 찾는 11번가, 1분기 영업손실 39% 축소…“수익성 강화”

    신규 투자자를 찾는 중인 온라인쇼핑몰 11번가가 1분기(1~3월) 영업손실이 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8억원)에 비해 38.7%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 1분기(248억원) 대비 19.4% 개선했다. 매출은 2163억원에서 1712억원으로 20.9% 줄었다. 월별로 보면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오픈마켓 사업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주도했다. 올해 1∼4월 누적으로는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만들어냈다. 특화 영역만을 담당하는 버티컬 서비스와 전문관과 마케팅 운영을 효율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11번가는 설명했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IPO가 불발되고 11번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마저 콜옵션(주식을 되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에 의한 강제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해와 올해 들어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신규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번가 입장에선 수익성 증명이 시급한 이유다. 11번가는 올해 오픈마켓 사업의 영업이익 흑자 달성, 내년에 전사적 연간 흑자 전환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초 간편식 버티컬 ‘간편밥상’을 선보이고 패션 버티컬 ‘#오오티디’ 등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새로운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오픈마켓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리테일 사업 체질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2분기에도 핵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와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총장님과 잘 협의” 두 번 강조한 이창수… “성역 없이 엄정 대응”

    “총장님과 잘 협의” 두 번 강조한 이창수… “성역 없이 엄정 대응”

    ‘패싱 논란’ 의식한 듯 입장 밝혀“친윤은 정치적 용어, 동의 못 해”박성재 법무 “수사는 수사대로”이원석 총장 “옳은 일 옳게 해야” “(이원석) 검찰총장하고 잘 협의해서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는 올바른 판단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총장님과는 수시로 모든 사안에서 그동안 잘 협의해 오고 있었다.”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총장과의 협의’를 두 번이나 강조했다. 박성재(61·17기) 법무부 장관도 이날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언급했다. 두 사람의 발언 모두 최근 검찰 인사를 둘러싼 ‘총장 패싱’ 논란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 약화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르면 다음주 이어질 차·부장검사(중간 간부급) 인사를 앞두고 검찰 안팎에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공정을 기초로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 없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부분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업무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겠다.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야권에서 자신을 ‘친윤(친윤석열) 검사’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맡던 시절 대검 대변인을 지내는 등 대표적 ‘친윤’ 인사란 평가를 받는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가 가능하겠나’라는 논란이 일자 이를 일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장관도 이번 인사를 대통령실이 주도했다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 “장관을 너무 무시하는 말씀”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이 총장의 인사 연기 요청이 있었는데 협의가 제대로 안 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시기를 언제로 해 달라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그 내용대로 다 받아들여야만 인사를 할 수 있는 겁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 과정에서 총장 의견을 듣지 않았다’며 검찰청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펼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이 총장은 이날 이 지검장을 비롯한 신규 검사장들과 만나 “전국 검찰청의 검사장으로 보임하는 여러분에게 축하를 드리면서도 마냥 축하만 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검찰 인사 논란과 관련한 고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계속되는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후임 인사는 속도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 인사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은 부부장급 이상 일선 검사들에게 17일까지 희망 근무지 제출을 요청했다. 인사 대상자들은 오는 27일 새 근무지에 부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 수사를 맡고 있는 중앙지검 김승호 형사1부장(명품백 의혹 사건·33기)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도이치모터스 사건·34기)의 유임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34기가 승진 대상이라는 점으로 볼 때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 “총장님과 잘 협의” 두 번 강조한 이창수… “성역 없이 엄정 대응”

    “총장님과 잘 협의” 두 번 강조한 이창수… “성역 없이 엄정 대응”

    “(이원석) 검찰총장하고 잘 협의해서 사건의 실체와 경중에 맞는 올바른 판단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 “총장님과는 수시로 모든 사안에서 그동안 잘 협의해오고 있었다.”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총장과의 협의’를 두 번이나 강조했다. 박성재(61·17기) 법무부 장관도 이날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도 언급했다. 두 사람의 발언 모두 최근 검찰 인사를 둘러싼 ‘총장 패싱’ 논란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 약화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르면 다음 주 이어질 차·부장검사(중간 간부급) 인사를 앞두고 검찰 안팎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공정을 기초로 부정부패에는 어떠한 성역 없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는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법치주의가 위기에 빠져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소환 조사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부분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업무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겠다.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야권에서 자신을 ‘친윤(친윤석열) 검사’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맡던 시절 대검 대변인을 지내는 등 대표적 ‘친윤’ 인사란 평가를 받는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가 가능하겠나’라는 논란이 일자, 이를 일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박 장관도 이번 인사를 대통령실이 주도했다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 “장관을 너무 무시하는 말씀”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이 총장의 인사 연기 요청이 있었는데 협의가 제대로 안 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시기를 언제 해달라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그 내용대로 다 받아들여야만 인사를 할 수 있는 겁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이 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 과정에서 총장 의견을 듣지 않았다’며 검찰청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펼쳤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박 장관은 또 “중앙지검 1∼4차장이 동시에 비어있기 때문에 후속 인사는 최대한 빨리해서 (지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후임 인사가 속도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검찰 인사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은 부부장급 이상 일선 검사들에게 오는 17일까지 희망 근무지 제출을 요청했다. 인사대상자들은 오는 27일 새 근무지에 부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 수사를 맡고 있는 중앙지검 김승호 형사1부장(명품백 의혹 사건·33기)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도이치모터스 사건·34기)의 유임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34기가 승진 대상이라는 점으로 봤을 때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 관공서가 피로 물들었다…“그녀가 마지막 본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니었다”[전국부 사건창고]

    관공서가 피로 물들었다…“그녀가 마지막 본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니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안동시청 주차장서 여성 공무원 살해‘이별 통보’ 이후 3년 동안 스토킹 “수많은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스토킹 범죄로 고통받고 있다. 그들 중 누군가는 한때 연인이었다가 섬뜩한 살인자로 돌변한 얼굴을 생의 마지막 장면으로 눈에 담은 채 황망히 삶을 마감하는 비극을 맞는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부장 이민형)는 2022년 10월 13일 살인죄로 기소된 A(당시 44세)씨에게 “피해 여성 B(당시 50세)씨가 마지막으로 본 세상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닌, 평생 마주치지 않길 간절히 바랐던 A씨의 살기 가득한 얼굴이었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15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B씨를 추억하는 이들에게 2022년 7월 5일 아침은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게 됐다”고 했다. A씨는 7월 5일 아침 청바지 차림으로 경북 안동시청 주차타워에서 B씨를 기다렸다. A씨는 시청 공무직 공무원, B씨는 6급 팀장 여성 공무원이다. 그는 오전 8시 50분쯤 출근하는 B씨가 주차장 2층에 차를 세운 뒤 내리자 허리춤에서 흉기를 꺼내 “할 얘기가 있다. 차에 타라”고 요구했다. B씨는 완강히 거부했다. 실랑이가 점점 심해지자 B씨는 차량 사이로 뛰며 달아났고, A씨가 쫓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출근길에 현장을 목격한 동료들도 손쓸 틈이 없었다. B씨는 6차례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했다. 판결문에 ‘A씨는 시 공무원 여럿이 목격하는 가운데서도 B씨를 붙잡아 복부를 1차례 찌르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발버둥 치는 그녀를 흉기로 여러 차례 더 찔렀다’며 ‘피를 흘리는 B씨를 그대로 둔 채 자기 차를 몰아 그 길로 안동경찰서에 가서 자수했다’고 적었다.“너 때문에 내 가정 파탄 났다”法 “자기 불행을 남 탓으로 돌려” 둘은 2019년 같은 부서에서 일할 때 교제했다. 유부남·유부녀였다. B씨는 교제한지 1~2개월 지난 그해 10월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A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반면 A씨는 더 집착했다. 그는 2021년 7월 “아직 잊지 못했다”, 이듬해 1월 “내 가정이 파탄 났다. 아내와 정리할 테니 나랑 같이 살면 안되겠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B씨의 남편에게 “이혼하라”고 요구했고, 시부모에게는 교제 사실을 얘기했다. 자기 아내에게는 외도를 들켰다. A씨는 2022년 7월 아내에게 보낸 문자에서 “내가 니한테 제일 상처와 배신감을 줬던 때가 2019년 9월이지?”라고 썼다. 3년 전, B씨와 교제할 때 들통난 거다. 이튿날에는 “내가 B를 정리해줄게. B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고 공허함에 도박에 다시 손댔다. 그런데 B는 잘 먹고 잘산다. B는 죽는다. 그 뒷일은 니가 겪어봐라”라고 보냈다. 그는 부부간의 불화로 아내 및 자녀와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판결문은 “A씨는 자신의 모든 불행을 B씨 탓으로 돌리는 망상에 빠져 적개심을 키우다 살인을 저질렀다”고 분석했다. 이어 “A씨와의 관계를 끊고자 온 힘을 다해 밀어내던 B씨는 출근길을 노리고 잠복하던 그의 날카로운 흉기에 차가운 주차장 바닥에 쓰러져 처음 겪는 고통으로 많이 아팠을 것이다.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피를 보며 많이 무서웠을 것이다. 남편에게 미안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엄마 품을 그리워할 어린 두 자녀를 떠올리며 많이 서러웠을 것”이라고 피해자의 마음을 감성적 표현으로 헤아렸다. 재판부는 여자친구 엄마가 문을 두드리며 애원하는 화장실 안에서 ‘여친’을 흉기로 살해하고(2022년 충남 천안 원룸 살인사건-조현진), 순찰 근무에 나선 동료 여성을 쫓아가 흉기로 찌른(2022년 서울 신당역 살인사건-전주환) 스토킹 범죄를 예로 들며 위험한 사회를 지적하고 A씨의 형벌 고민을 토로했다. 그 고민은 ‘위험한 사회, 방치된 안전, 비참한 희생자’, ‘이 사건 참극이 벌어지기까지’, ‘살인죄의 책임과 양형, 우리 사회의 고민과 재판부의 숙의’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눠 앞서 서술한 범행 과정과 함께 현재 형사사법 형벌의 한계와 문명사적 의미까지 담은 판결문을 통해 드러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재판부 “형벌 제도 ‘인간존엄성 역설’-다른 생명 훼손한 범죄자 안전 보장”↔“그럼에도 ‘사형’ 선진사회에 반해”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도주의로 형성된 현대적 형벌제도는 (남의) 생명·신체를 훼손한 범죄자의 생명·신체 안전을 보장하는 역설을 부른다”며 “피해자의 사체는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찢기고 얼굴은 고통으로 처참한 모습임에도 범죄자는 신체의 완전성이 조금도 훼손될 우려 없이 그저 재판장의 입에서 새어 나올 형기에만 촉각을 곤두세울 뿐이다”고 했다. 이어 “살인자는 매일 괴로워하고 죽는 날까지 참회하겠다는 틀에 박힌 말을 꺼내는데, 그의 흉기에 처형당한 생지옥을 겪는 유족의 고통과 비탄에 비할 바는 아니다”며 “범죄자의 심신은 피해자와 가족보다 우대받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많은 시민이 생명을 경시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 피해자가 왜 살인자의 흉기에 죽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질문만큼이나 왜 살인자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이 옳지 않은지에 대한 질문의 답도 뒷맛이 개운치 않고 모호함만 남긴다”며 “그럼에도 한 사람의 생명을 영구히 박탈한 피고인에게 동등한 처벌을 가하는 것이 우리가 선진사회로 진입하며 쌓아온 복합적인 사회적 합의와 성숙도에 반하지 않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고 A씨에게 극형을 선고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A씨 처벌과 관련해 사형 및 무기징역을 포함한 법정형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B씨가 느꼈을 고통과 원통함에 합당한 처벌, 균열된 정의 회복을 위한 노력, 유사 범죄로 위협받는 사회 안전시스템 구축과 범죄자 엄벌을 외치는 잠재적 피해자의 목소리까지 하나하나 무거운 마음으로 고민하며 형량을 정했다”며 “B씨의 공포, 유족의 충격과 설움, A씨의 잔혹함 등 모든 감정과 상황을 평가하면 유기징역의 상한인 30년의 징역형 외에 달리 적정한 양형을 선택하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29년보다 1년 높다. 1심 재판부에 수십차례 반성문을 써내고 선고 전에 검찰의 구형이 내려진 결심공판에서 “죗값을 달게 받겠다. 깊이 반성한다”고 했던 A씨는 1심 선고 나흘 뒤 항소했다. 징역 30년→20년 확정“자수하고 정신 다소 불안” 항소심은 맡은 대구고법 제1형사부는 지난해 3월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졸피뎀 성분이 든 약물을 복용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만 확인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상태에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유족도 엄벌을 탄원한다”면서도 “자수했고, 잘못을 인정하고, 정신이 다소 불안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1심 형량보다 10년 낮췄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지난해 6월 기각해 징역 20년이 확정됐다.
  • “엄마 되어주겠다” 출생 후 바로 버려진 아기 입양한 미혼 간호사 [여기는 남미]

    “엄마 되어주겠다” 출생 후 바로 버려진 아기 입양한 미혼 간호사 [여기는 남미]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당한 아기가 사랑이 넘치는 엄마를 만나 새 인생을 살게 됐다. 아기의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나선 이는 버려진 아기를 돌봐주던 미혼의 간호사다. 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는 사건이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살타의 어린이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입양할 아기가 장차 괜한 편견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름 공개를 거부한 간호사는 최근 살타 가정법원으로부터 아기를 입양할 최적격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건을 심리한 클라우디아 구에메스 판사는 “사랑과 자애로움이 넘치는 인품과 안정적인 직업, 전문적 지식까지 갖춘 가진 분으로 아기를 맡아 키울 최고의 적격자”라면서 간호사에게 6개월 양육권을 부여했다. 한시적 양육은 입양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전 반드시 거처야 하는 절차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아기는 선천적으로 장부전이라는 질환을 갖고 있다. 장이 제 기능을 못해 영양섭취를 수액에 의존해야 하는 질환이다. 아기가 이 같은 질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안 친부모는 바로 아기를 버렸다. 벌써 1년 6개월 전의 일이다. 버림을 받은 아기는 태어난 후 한 번도 병원을 나가지 못하고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아야 했다. 그런 아기를 찾아오는 가족은 단 1명도 없었다. 간호사와 아기의 인연은 어느 날 밤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면서 시작됐다. 야근이던 간호사는 아기의 담당이 아니었지만 심하게 우는 아기에게 다가가면서 사연을 알게 됐다. 간호사는 안타까워하면서 그때부터 아기를 자식처럼 돌보기 시작했다. 자비로 아기의 옷과 장난감을 사다주는 등 간호사는 지극 정성을 다했다. 간호사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돌보는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간호사의 가족들까지 정기적으로 아기를 찾아왔다. 이런 관심과 정성 덕분인지 아기의 건강은 부쩍 좋아졌다. 입양 적격자를 판가름하는 재판에서 병원 측은 “입양을 원하는 간호사가 아기를 돌보기 시작한 후 아기의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고 증언했다. 아기가 버림을 받은 지 18개월이 지나자 사법부는 입양절차를 개시했다. 간호사는 1등으로 지원해 아기의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나섰다. 재판부는 “아기가 앓고 있는 질환 때문에 천수를 누리기 힘들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면서 “직업상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간호사는 아기를 잘 돌 수 있는 최고의 엄마가 될 수 있다”면서 입양을 희망한 간호사에게 최고의 점수를 주었다. 현지 언론은 “아직 미혼인 간호사가 아기를 양육하게 되자 매우 기뻐하고 있다”면서 동료들도 간호사를 돕겠다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노들 글로벌 예술섬’ 설계 공모작 공개심사한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설계 공모작 공개심사한다

    서울 한강 중앙에 자리한 노들섬에 문화예술·조망 시설을 조성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설계안이 이달 확정된다. 서울시는 국내외 건축가 7인이 설계안을 직접 선보이고 심사받는 모습을 실시간 공개한다. 시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의 설계안 선정을 위한 공개 심사발표회를 28일 오전 9시 30분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연다고 6일 밝혔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사업은 지난해 시가 발표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의 하나로 공공분야 시범사업의 첫 적용 사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통해 특색 있고 상징성 있는 혁신 건축물을 만들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풀고 행정지원 등 개선방안을 마련, 공공·민간을 모두 포함해 창의적 디자인의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시는 지난해 4월 건축가들이 제출한 기획디자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 지난 2월 국제설계공모에 들어갔다. 이번 심사엔 지난해 기획디자인 공모에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건축가 7인이 참여한다. 공개 심사일에 직접 설계안을 소개할 건축가는 국내 4명, 해외 3명이다. 국내에선 강예린+SoA, 김찬중(더시스템랩), 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 건축사사무소), 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 등이 참가한다. 해외 건축가로는 덴마크의 비양케 잉겔스, 독일의 위르겐 마이어, 영국의 토마스 헤더윅이 작품을 소개한다. 이들 7명은 각 15분간 작품을 발표하고, 20분 동안 질의·응답할 예정이다. 심사 위원장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미국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톰 메인이 나선다. 그는 2009년부터 8년 간 미국대통령자문위원회(PCAH)에서 유일한 건축가로 활동하며 미국 도시·건축제도, 행정 관련 자문 역할을 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 설계자로 국내에선 알려졌다. 심사위원으로 네덜란드 벤 반 베르켈 UNStudio 대표, 최문규 연세대 교수, 정현태 뉴욕공대 교수, 이정훈 조호건축 대표,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김용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다. 공개 프레젠테이션 현장 참관을 희망하는 시민은 8~10일 서울시 설계공모 홈페이지 ‘프로젝트 서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3일간 매일 선착순 120명씩 총 360명을 선발한다.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은 심사발표회 시간에 서울시 또는 프로젝트서울 유튜브로 접속하면 된다. 시는 시민의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31일까지 별도 조사를 한다. 투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조사 결과가 설계공모 심사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의 새 랜드마크이자 세계적 명소가 될 ‘노들 글로벌 예술섬’을 시민 참여와 공감을 토대로 조성하기 위해 설계공모 심사를 공개 발표회로 준비했다”며 “조성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시민 바람이 담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록 안 남겼다”는 정부…공세 높이는 의료계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록 안 남겼다”는 정부…공세 높이는 의료계

    의대증원 추진 여부를 판가름할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서 의정간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록의 존재 여부를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했지만 회의록은 의협과 남기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관련 회의록 대신 사회 각계가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회의록 등 각종 자료를 법원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의협 전임 집행부는 회의록을 남기지 않기로 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최근 출범한 새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의 합의 사항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회의록을 남기지 않은 게 문제”라고 공세를 높이고 있다. 정부, ‘보정심’ 회의록 및 수요조사 자료 등 제출 6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이 정부에 이달 10일까지 의대 증원의 근거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데 따라, 복지부는 보정심 회의록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 조사 등의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고법 행정7부는 지난달 30일 의대 교수·전공의·의대생과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 등 18명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에서 정부에 2000명 증원의 근거와 회의록 등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복지부가 회의록을 법원에 제출하기로 한 보정심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보건의료에 관한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위원회다. 복지부에서 회의록을 보유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2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복지부 장관 주재로 보정심 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보정심 외에 의대 증원이 논의된 건 복지부와 의협의 의료현안협의체, 교육부 소관으로 대학별 의대 정원을 결정한 정원 배정심사위원회(배정위) 등이다. 이 중 2000명 증원분을 각 대학에 배분하는 역할을 담당한 배정위 회의록도 재판부에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현안협의체는 회의록이 따로 작성되지 않아 현장에서의 백브리핑과 배포된 보도자료 등으로만 논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상태다. 복지부와 의협은 지난해 1월 26일 의료현안협의체를 구성한 후 올해 초까지 총 28차례 회의를 열었다. 정부와 의협은 의정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원활한 협상을 위해 회의록을 따로 작성하지 않고 합의 내용만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회의록이 없는 이유에 대해 의협과 협의한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당시 의료현안협의체에 참석한 이정근 전직 의협 부회장 역시 “처음부터 회의록 없이 양측 의견을 조율한 보도자료를 내는 걸로 했다”며 “보도자료로 회의록을 갈음하기로 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단 의협은 회의 후 내부 보고용으로 28차례에 달하는 회의에 대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복지부는 회의록을 남기지 않은 건 전임 의협 집행부와 합의한 사항이고, 보정심은 회의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반박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현안협의체의 경우 각자 회의록을 만들면 엇박자가 날 수 있으므로 남기지 않기로 전임 의협 집행부와 합의했다”며 “현장에서 보도참고자료 배포하고 백브리핑하면서 내용을 공개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에서도 당일 회의 안건 등을 정리해두긴 했으나, 의협과의 합의에 따라 참석자 개인의 발언을 하나하나 적시하는 회의록은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료계 “보도자료에 ‘2000명 증원’ 언급 없다” 현재 의료계는 중대한 의료 정책을 논의했다면 왜 회의록을 남기지 않았느냐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하물며 보도자료를 보더라도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는 ‘2000명 증원’ 결정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연합뉴스에 “백년을 좌우할 의료정책을 결정한 근거가 보도자료밖에 없다는 걸 어떤 국민인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백번 양보해 보도자료로만 회의 결과를 보더라도 28차례 회의 어디에서도 ‘2000명 증원’이라는 얘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측 얘기는 의대 증원 과정이 얼마나 근거 없이 정치 논리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는지를 알 수 있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양측이 공식적으로 합의한 회의록이 없더라도 복지부가 내부 기록이 없는 건 문제 아니느냐”며 “의협은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법원이 원하면 언제든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했던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 역시 소셜미디어(SNS)에 “회의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제 본격적인 반전 국면이 시작될 듯하다”고 적기도 했다.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와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오는 7일 오후 2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조규홍 복지부 장관 등을 직무유기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지난 2월 6일 보정심이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2000명으로 심의할 때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은 것은 직무 유기와 공공기록물 은닉·멸실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보정심 회의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출 예정”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한편 정원 배정위에 참여한 심사위원 명단 등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데 대해서도 불만이 적지 않다. 정부는 배정위에서 의사 결정에 참여한 심사위원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정보 공개는 꺼리는 상황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의대 정원 배정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의대 정원 배정 위원회는 회의록은커녕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라고 적었다. 의료계는 정부가 의대 증원의 근거로 내세우는 각종 자료를 꼼꼼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전문가 30∼50명을 투입해 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의사 수 추계 모형의 타당성, 예산 및 투자 현실성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 유토피아는 그저 이상향이 아니야… 현실을 개선할 동력이지[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유토피아는 그저 이상향이 아니야… 현실을 개선할 동력이지[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1520년대 역대급 인플레 촉진노동자 임금 줄고 생활은 악화내쫓긴 농민 보며 이상향 꿈꿔사유재산·화폐 없는 평등 세상모어는 “존재할 수 없다” 결론 유럽 최고의 부자 야코프 푸거獨 세계 첫 공공임대주택 건설저렴한 임대료는 재정 ‘마중물’ 같은 가옥 구조로 위화감 없애공공주택 건설사에 모범 사례 한국에서 유토피아란많은 사회문제 시달리는 한국바람직한 미래 꿈꿀수 있도록유토피아적 상상력 필요한 때모어·푸거 새 질서 제시했듯이미래 관점서 현재 문제 조정을 1500년경 유럽에서는 중앙집권적 근대국가 수립, 신대륙 발견, 자본주의적 세계관의 등장으로 역사상 큰 변혁이 일어났다. 이 시기는 경제적으로도 팽창했으나 세기 초부터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1520년대부터는 급등 현상을 보였다. 경제사학자들이 가격혁명의 시대로 부를 정도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새로운 채굴 기술의 개발로 중부 유럽의 은 채취량이 많이 늘어나자 화폐 공급량과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촉진됐기 때문이다. 기상 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도 물가가 상승한 원인이었다.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품목은 밀, 축산물, 향신료 등 생필품이어서 서민들의 생활은 날로 쪼들렸다.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줄어들면서 생활 여건도 크게 악화했다. 16세기가 시작되고 25년 동안 가격 폭등으로 특히 저소득 취약계층의 생활 수준이 떨어지자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한 빈부 격차가 사회적 문제가 됐다. 식량 공급의 불균형과 빈부 격차는 계층 간 건강 격차로도 이어졌다.●현실 고민한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당대의 이러한 참혹한 실상을 누구보다도 잘 인식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인물이 토머스 모어(1478~1535)였다. 잉글랜드의 법률가이자 정치가였던 그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을 고민하면서 ‘유토피아’를 집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며 이른바 ‘목양 인클로저(enclosure) 사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직물업이 성장해 양모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농사를 짓기보다 양을 쳐서 양모를 파는 것이 지주들에게는 훨씬 큰 이득이었다. 그래서 지주들은 목양을 확장하고자 농작물 경작지를 줄이고 대대로 이곳에서 살던 농민을 내쫓아 버렸다. 그 대신 넓은 땅에 울타리를 쳐 목장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현상을 인클로저라고 한다. 이를 두고 모어는 자신의 책 ‘유토피아’에서 많은 사람이 살던 곳에 이제는 양치기 한 사람과 그의 개가 있을 뿐이라고 탄식했다. 사람들이 토지에서 내몰리면서 나라 곳곳에는 걸인, 유랑민, 방랑자가 급증했고 이들은 먹을 것과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 주위로 몰려갔다. 도시에서 비참한 빈민 생활을 하다가 많은 경우 범죄자가 되고 심지어 교수형을 당한 사람도 많았다. 더 큰 이익을 탐한 소수의 사악한 부자들은 사재기도 마다하지 않고 폭리를 취해 사치와 향락을 추구했다. 모어는 떼돈을 벌어 벼락부자가 된 자들이 서민들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술과 도박, 안일과 환락에 취하는 세태를 ‘유토피아’에서 묘사했다. 반면에 빈곤 확산, 사회 양극화, 폭력, 질병 등 참혹한 실상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이상 국가를 꿈꾸기 시작했다. 부당하게 생활 터전에서 강제로 쫓겨난 사람들이 도둑질했다고 사형에 처해지는 나라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 이들이 상상했던 유토피아라는 고립된 섬나라에서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여기서는 사유재산과 화폐가 없고,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일하고 함께 나눠 먹음으로써 평등이 실현된다. 모든 국민이 하루 여섯 시간씩 일하면 필요한 재화를 공평하고 풍족하게 얻을 수 있고, 그 외 시간에는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치를 모르고 근면 성실하게 살아가며 집에서 가까운 관청에 가서 공동으로 식사했다. 하지만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일반 사람들이 이상향으로 동경했던 유토피아를 상세하게 소개하면서도 자신은 견해를 달리했다. 그는 이러한 유토피아적 이상이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세상 어디에도 그런 곳은 존재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다. 모든 것을 공유하는 곳에서는 이익을 얻을 희망이 없어 사람들이 자극받지 못하고 게을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어는 ‘극단적 정의는 오히려 부정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상상했던 이상 사회를 유토피아(Utopia)라고 이름 지었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어 ‘u’(없는)와 ‘topos’(땅, 나라)가 결합한 말이다. 결국 유토피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모어는 ‘어쨌든 유토피아 공화국에서 실행되는 것 중 많은 것이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도 시행되면 좋겠지만 모두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모어에게 유토피아는 미래의 무릉도원이 아니라 현재의 개선책으로 의미가 있었다.●모어에게 영감 얻은 공공임대주택 모어가 소개한 유토피아적 이상 사회론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 모어의 지인이었던 독일인 야코프 푸거(1459~1525)는 당대 유럽 최고의 부자였다. 그는 광산업과 금융업으로 모은 돈으로 자기 고향 아우크스부르크에 세계 최초의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흥미롭게 모어의 ‘유토피아’가 출간된 1516년에 ‘푸거라이’(Fuggerei)라 불리는 주택 단지 조성 프로젝트도 시작됐다. 1500년경 유럽을 대표하는 지식인과 사업가였던 두 사람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단지 모어가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풀 방안을 고민하고 여러 사람과 논의했다면 사업가 푸거는 자신이 번 돈으로 유토피아를 현실에 건설하고자 했다. 모어의 영국과 푸거의 남부 독일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선진화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유례없는 경제 호황에도 부의 편중과 빈곤의 확대로 가난한 임금노동자와 수공업자들이 소요를 일으킬 만큼 대중의 생활수준은 비참했다. 임대주택 건설 프로젝트는 아우크스부르크 외곽의 토지를 구매하면서 시작됐다. 개울가 기슭에 있는 이곳은 세 개뿐인 출입문으로만 드나들 수 있는 고립된 구조로 돼 있다. 이는 모어의 유토피아 사람들이 높은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사는 것을 연상시킨다. 푸거는 자신의 유토피아에 가옥 106채를 지어 가난하지만 근면하게 일하는 동료 시민들을 거주하게 했다.1년 치 주택 임대료는 임금노동자의 한 달 수입에 해당하는 1굴덴으로 이는 당시 평균 임대료의 4분의1에 지나지 않을 만큼 매우 저렴한 것이었다. 집을 공짜로 내주지 않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것이다. 이들이 내는 임대료는 주로 타운하우스의 수리와 유지에 사용됐다. 푸거는 성실한데도 아무런 죄 없이 가난해진 사람들이 자기 일을 계속해 그 가족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주고자 했다. 따라서 그는 생활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단순한 구빈원이 아니라 일종의 마중물 재정 지원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했다. 푸거라이는 지원 대상을 주로 아이들이 있는 젊은 가정으로 정해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학교, 병원, 교회가 있어 지적·종교적 활동도 가능했는데 이 역시 모어의 ‘유토피아’가 자랑했던 것들이다. ‘유토피아’의 집들처럼 푸거라이의 가옥들은 크기와 구조가 균일했는데 이는 주민들 사이에 위화감을 없애고 공동체성을 키우려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주택을 똑같이 지음으로써 건축 비용을 절감했던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주택 단지인 이곳이 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가난한 자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면서 공공주택 건설의 역사에서 모범 사례로 꼽힌다는 것이다. 푸거가 남긴 사회주택이라는 유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특히 19세기 이래 산업화와 도시화로 노동자의 주거 환경이 열악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더 많은 사회주택을 건설했다. 푸거라이 단지도 140개 주택에 입주민 150명이 거주하면서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입주민들은 임대료로 500년 전 설립 시기와 같은 금액인 연 0.88유로(약 1300원)를 내며 월 85유로(12만 5000원) 정도의 관리비만 별도로 내면 된다. 빈집이 나올 때까지 1년에서 3년을 대기할 만큼 푸거라이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는 아우크스부르크의 명소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해 경제 대국이 됐지만 동시에 많은 사회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현실의 문제를 개선하고 더 많은 사람이 공평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유토피아를 생각해야 한다. 유토피아적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는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성찰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가능성 때문이다. 토머스 모어와 야코프 푸거처럼 유토피아적 사유를 하는 사람들은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사회질서를 미리 제시할 수 있었다. 유토피아가 단순히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곳이 아니라 바람직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현재와 미래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의 문제를 조정하고 재조정하는 유토피아적 사고가 필요한 때다. 유토피아가 헛된 꿈으로 남을지 아니면 현실을 개선하는 추동력으로 작용할지는 우리 몫이다. 중앙대 교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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