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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年3000억 주무르는 거래소… 새 이사장 또 관료 출신?

    [단독] 年3000억 주무르는 거래소… 새 이사장 또 관료 출신?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임으로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출신인 김영과(왼쪽·61)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규옥(오른쪽·55)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로 출범 60주년을 맞은 거래소는 경제관료 출신의 이사장 부임이 잦은 기관이다. 거래소 노조는 ‘관치금융’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사장과 김 부시장이 거래소 신임 이사장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22회인 김 전 사장은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증권금융 사장을 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KB사태’로 지난해 다른 이사들과 함께 동반 사퇴했다. 김 부시장은 행시 27회로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주식 거래를 총괄하는 거래소 이사장은 기재부 출신이 선호하는 ‘꽃보직’이다. 3년의 임기가 보장되고 2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거래소 공시를 보면 최 이사장은 지난해 기본급 1억 9135만원과 성과급 6521만원을 합쳐 2억 5656만원을 받았다. 연간 3000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780여명 조직의 수장이다. 지난 11일 퇴임한 문창용 기재부 세제실장도 거래소 이사장을 희망했으나 선배인 김 전 사장과 김 부시장이 거론되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내부에선 “OB(퇴직 관료)가 취업 가능한 주요 보직을 다 가져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거래소는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돼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 기관에 해당하지 않는다. 거래소는 지금까지 총 26명의 이사장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11명(42.3%)이 경제관료 출신이다. 최 이사장도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이다. 거래소는 이달 초에도 금융감독원 출신 이은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부임해 노조와 강한 마찰을 빚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정권에 휘둘릴 가능성이 큰 관료 출신이 아닌 투자자와 자본시장을 잘 아는 이사장이 와야 한다”며 “정부에서 내려보내는 ‘낙하산’을 막기 위해 공직유관단체 지정을 해제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여야 당권 경쟁, 계파 초월 리더십 보여주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 열기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한여름 무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원내 제1, 2당인 양당은 각각 다음달 9일과 27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두 당의 새 지도부는 총선 이후 흐트러진 당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 이상의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차기 당 대표는 내년 대선을 주재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 권력’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두 당의 당권 주자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계파 이익에 매몰돼 당권 경쟁을 벌이는 이유일 것이다. 친박계 좌장과 핵심인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출마하지 않기로 한 새누리당에서는 현재까지 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김용태·이정현 의원 6명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친박계 주류인 홍문종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이 출마한다면 “당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친박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질적인 계파 정치로의 복귀 움직임도 감지된다. 서 의원은 27일 친박계 의원 중심의 대규모 만찬 회동을 주재한다. 비주류인 김무성 전 대표는 비박계 후보 지지를 공언했다.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더민주 당권 주자 3인의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의 마음) 바라기’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송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은 그제 출마 선언을 한 뒤 곧바로 경남 김해로 갔다. 김해을 지역 대의원 개편 대회가 열린 김경수 의원 사무실을 추 의원까지 당권 주자 3인이 모두 방문했다. 문 전 대표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3인의 후보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면담했거나 예방할 예정이다. 추 의원은 친문 후보를 자임하기까지 했다. 친노·친문 당이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전당대회를 통해 뽑힌 공당(公黨)의 대표는 당내 정치, 계파 정치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집권 여당이나 수권 정당의 대표라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과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등 독자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특정 계파의 표심에 기대 당선된 당 대표가 계파의 목소리에 휘둘리고, 계파 이익에 앞장설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원내 제1, 2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권 경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당권 주자들은 이제라도 계파를 초월한 리더십 경쟁을 보여 주길 바란다. 양당 주류 계파 또한 자중해야 한다.
  • “총리 성주 방문 때 7차례 회의…사드, 사람 안 사는 곳에 와야”

    “총리 성주 방문 때 7차례 회의…사드, 사람 안 사는 곳에 와야”

    “군사적으로 거기가 맞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안 사는 데 와야 맞지 않겠습니까.” 김관용(73) 경북도지사는 지난 19일 경북도지사실에서 서울신문과의 추가 인터뷰에서 “국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인 만큼 내가 구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3일 “납득할 만한 수준의 안전·환경·발전 대책을 마련해 신속히 실행하겠다”며 사드 성주 배치를 ‘사실상’ 수용했던 김 도지사는 “나라도 지역도 어려워지지 않게 내가 십자가를 지고 갈 판이다”고도 말했다. 김 도지사는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주에서 미니버스에 ‘6시간 감금’됐을 때 함께 그 시간을 견뎠다. 서울신문은 김 도지사와는 지난 4일 단독 인터뷰를 했지만, 이후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만큼 추가로 인터뷰가 필요했다. 당시 김 도지사는 “1987년 민주화로 탄생한 이른바 ‘87년 체제’의 현행 헌법은 지방자치 이전에 만들어져 자치분권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면서 “자치 분권형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비 장학생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된 19살 청년이 “고향 선산군수가 됐으면 참 좋겠다”는 꿈을 키워 1971년 행시 10회로 세무 관료가 됐고,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하자 구미시장에 출마해 3회 연속 당선됐다. 2006년부터 경북도지사로 내리 3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주 군민들이 사주 배치에 반발하고 있다. -사드 배치는 국책사업이다. 원칙적으로 국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다. (북한이) 포를 쏘는데 막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성주 현장에 가면 생각이 바뀐다. 굉장히 고민이 많다. 사드 배치의 절차 및 지역 선정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수백년 살아온 읍 시가지 바로 위로 (전자파가) 지나간다. 군사적인 걸로 봐서 거기가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안 사는 데 와야 맞지 않느냐 그거다.” →현재 위치가 적지가 아니라는 판단이냐. -당장 의사를 밝힐 수 없다. 현재의 구상이 노출되면 오히려 사태 해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은밀하게 계속 움직이고 있다. 총리가 성주를 방문했을 때도 차 안에서 7차례나 계속 회의를 했다. 사드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갈 수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15일에 ‘감금’당하고 어제(18일)도 성주 시위현장에 갔다. -성주에 가서 “데모 과격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현재의 방식으로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성주군민들에게도 답답하겠지만 맡겨 달라고 했다. →구미시장 3선에 경북지사 3선, 합해서 6선에 21년 동안 단체장이다. -인생의 로드맵 없이 여기까지 왔다. 원래는 꿈이 ‘고향에서 군수를 하고 싶다’는 것인데, 시장·도지사만 했다. 19살 때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구미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을 때 지프를 탄 군수가 학교를 방문했는데, 그렇게도 멋져 보였다. 그땐 군수가 대단해서, 누구에게도 말은 못했지만, 땅바닥에 앉아 군수라는 글자를 썼다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했다.(웃음) →로드맵도 없이 승승장구한 비결이 뭔가. -진실과 정직이다.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한다. 집단 민원 등 어떤 어려움도 회피한 적이 없다. 상대방에게 진정성이 전달된다. 이런 일도 있었다. 구미시장 당시 쓰레기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김관용 ××’라고 욕하고 노래를 부르기에 비서도 없이 혼자 현장에 들어가서 ‘김관용 ××’라고 하며 함께 노래를 했다. 나라는 걸 눈치챈 시민들이 처음엔 기가 막혀 하다가 그냥 시위가 흐지부지됐다. 우리 시민들은 결코 독하거나 우매하지 않다. →인생에 좌절이 없었다면 서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지 않나. -우리 집이 너무 가난했다. 교사가 됐을 때 고향에 축하 플래카드가 붙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집안이었다. 고향 친척들에게 무시도 많이 당했다. 어린 나이에 그런 환경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시장·도지사가 된 뒤, 농촌에 사는 부모들의 자녀가 무시당하거나 기죽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적극 지원해 왔다. →새 청사를 지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사했다. -30여년 끌어온 해묵은 문제를 해결했다. 선거에서 표 떨어진다고 만류도 많았다. 경북도지사 초선일 때 안동 이전을 결정했는데, 2014년 선거에서 오히려 표가 더 많이 나왔다. 리더의 역할은 결단이라는 것을 유권자가 알아준 것이다. 청사가 지어진 뒤로 올해만 국내외에서 49만명 넘게 신청사를 다녀갔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방문했다. →경북 신청사가 ‘아방궁’이라는 비판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왜 그렇게 크게 지었느냐, 청와대처럼 보이려고 지었느냐 등등 지적과 비판이 많은데 현장을 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근처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있어서 기와집 느낌으로 지었다. 기와에 날개가 달려 건물이 훨씬 크게 보인다. 하지만, 건축비는 ㎡당 213만원으로 충남신청사(232만원)나 서울시청(273만원)보다 적게 들었다. →KTX 타고 동대구서 내려서 안동까지 1시간 30분이나 달려야 한다. -2018년이면 중앙선 복선철로 개통으로 서울 청량리까지 1시간 1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세종시~신도청 고속도로 등 인근에 고속도로도 계속 건설되고 있다. 교통 불편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 평가는. -조세는 세원이 불평등하다. 이동할 수 없어서 그렇다. 불국사가 경주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역 간 살림의 부익부 빈익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힘을 가진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재정 여건이 좋은 지자체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배려했으면 좋겠다. 지방재정이 2할에 불과한데 사무이양을 3할이나 했다.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김해신공항’이 됐다. -지금도 김해공항이 관문공항으로 문제가 없다면 백지화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게 아니니까 지금 수용을 미루는 거다. 10년 동안 안 된다던 김해공항 확장안이 갑자기 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 검증이 필요하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해신공항’을 부산은 수용했는데, 대구·경북(TK)은 저항하나. -그건 아니다. 지금 수도권에 인구 50%가 몰려 있다. 파리의 20%, 동경의 32%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일본의 마쓰다 보고서는 ‘지방의 소멸’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영국의 브렉시트도 ‘지방의 반란’이다. 우리도 임박해 있다. 지방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지방을 이대로 버려두면 안 된다. 수도권은 인구 집중화로 1년에 30조원의 비용이 낭비된다. 유럽에서는 인구 40만~50만명의 도시가 잘 굴러간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새마을운동’ 확산에 열심이지만, 이번 정부가 끝나면 제대로 되겠나. -국제 빈곤문제 퇴치를 위해 새마을세계화재단을 만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3차례 만나 협의한 끝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도 적극 협력해 아프리카 11개국에 400여명의 우리 젊은 지도자들을 보냈다. 우물 파고 마을 청소한다. 세네갈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려고 온다. 박정희·박근혜 대통령과 연계한 정치적 해석이 현실적인 벽인데, 정치색을 배제하려고 노력한다. →경북의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인상적이다. -경북도의 대표 문화 브랜드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이스탄불 개최를 계기로 시작됐다. 실크로드 역사 재조명은 물론 선상의 30여개 국가와의 문화예술 교류 증진, 실크로드권 관광 개발, 실크로드 문화공동체 설립 등을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까지 3년간 고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인 경주와 서쪽 종착지인 이스탄불을 잇는 육상길과 바닷길, 철로길을 따라 실크로드 탐험대를 운영했다. 그동안 중국 시안, 즉 당나라 시대의 장안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실크로드상의 여러 나라에 모형 다보탑과 표석을 세웠다. 내년에는 해양 실크로드 선상 국가인 베트남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 →새누리당 소속이다. 지금 당의 모습은 어떤가. -지난 4월 치러진 20대 총선 결과는 보수의 대반란이었다. 국민의 심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분장하고 다듬고 하면 안 된다. 당장은 손해 보더라도 미래를 보고 우직하게 가야 한다. 아직도 국민이 크게 반성한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문제다. 정작 국민은 더 큰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당 수준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 -위기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제2차 대전 중에 서열 32위인 마셜을 참모총장으로 과감히 발탁해 마셜플랜을 탄생시켰다. 링컨과 트루먼 대통령은 학력이 없거나 고졸 출신에 불과하지만, 흑인 노예를 해방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현장에서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정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구강암으로 턱 잃은 50대 여성 무료인술로 새 삶

    구강암으로 턱 잃은 50대 여성 무료인술로 새 삶

    “그동안 음식을 섭취할 수 없어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먹을 수도 있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경기 시흥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A(58·여)씨는 구강암으로 오른쪽 턱을 상실했다가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도움으로 새 삶을 찾은 뒤 25일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A씨는 2014년 구강암 수술을 받아 위턱 치아와 아래턱 절반을 잃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 턱 재건 수술을 받지 못했다. 단단한 음식섭취가 불가능하고 안면 기형으로 대인 기피증도 생겼다. A씨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로부터 의료비 9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희망을 얻었다. 지난 5월 표성운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와 성형외과 이중호 교수의 공동 집도로 턱재건 수술을 받아 단단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해졌다. 표 교수가 A씨의 딱한 처지를 듣고 연결해줬다. 턱 재건수술은 난이도가 높아 12시간 넘게 걸렸다. 표 교수는 “병원 사회사업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이중호 교수와 협진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임플란트 등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사회로 복귀하면 아픈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부천성모병원은 국내외 저소득 환자를 발굴, 치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70% 복지 올인… 44만 북구민 보듬는 ‘사회복지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70% 복지 올인… 44만 북구민 보듬는 ‘사회복지청장’

    송광운(63) 광주 북구청장은 올해로 공직생활 40년째다. 2006년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끝으로 임명직 공무원을 마감하고 지방선거에 출마, 내리 3선을 기록했다. 3선 성공은 광주지역 광역·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하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면사무소 직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공직에 뜻을 뒀다. 엘리트들만이 입학하는 광주서중·일고를 나와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3학년 2학기 때인 1976년 행정고시(18회)에 합격, 내무부와 광주시·전남도 등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송 구청장은 “당시엔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고시패스’를 목표로 삼았다”며 “방학 중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공부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보다는 공공을 위한 일에 매진하면서도 하위직으로서 고단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늘 청렴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그는 관료사회에서 젠틀하고 청렴한 ‘모범 공무원’으로 통한다. ●부친 영향으로 청렴·정직·겸손 강조 송 구청장은 임기 종료 후 국회의원 등 다른 선출직 도전 여부에 대해 “지금껏 나에게 주어진 행운도 과분하다”며 “조용히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적 야망을 버리고 남은 2년간 주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그는 “민선 시대에 롱런하는 정치인들의 공통된 덕목은 겸손”이라며 “단체장 출마에 뜻을 둔 후배 공직자에게도 꼭 겸손과 섬김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자연스레 행정에도 스며든다. 인구는 많지만 재정자립도가 17%에 불과한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복지’에 ‘올인’한다. 북구는 인구가 44만여명으로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연간 예산 5000여억원 가운데 70%를 웃도는 3500여억원을 복지비로 지출한다. 해마다 공무원 1000여명의 인건비를 본예산에 세우지 못하고 이듬해 추경에 반영한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수가 1만 3628가구, 2만 2902명으로 3위를 차지할 정도이다. 구도심이 있어 저소득층과 노인 인구 비율도 그만큼 높다. 송 구청장은 “우스갯소리로 북구청을 ‘북구사회복지청’이라 부르기도 한다”며 “이런 사정 때문에 구정의 핵심을 ‘따뜻한 복지도시 구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오랜 공직 경험은 각종 복지시책 추진과정에서 ‘디테일’이 돋보인다. 최근엔 복지정책과, 복지관리과, 노인장애인복지과, 여성가족과 등이 포함된 복지환경국을 별도로 신축한 건물로 입주시켜 ‘원스톱 서비스’와 과 간 협업체제를 구축했다. 주민 500여명이 참여하는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촘촘한 그물망 역할을 한다. 이 단체를 중심으로 복지계획 수립은 물론 우수사례 발표를 정례화했다. 두암 1·2동, 오치2동 등 6개 동을 시범 마을로 지정한 데 이어 27개 동 800여명이 참여하는 ‘우리마을 희망지기단’을 운영한다.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희망키움 통장, 거동불편 노인 도시락 배달지원, 장애인 일자리 알선 등 민간과 연계한 의료, 주거, 교육 지원 활동을 편다. 지역사회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복지 소외계층을 주민 스스로 찾아내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기초수급자만 2만 3000명 달해 지난 11일 만난 송 구청장의 일정만 봐도 복지가 우선인 것을 알 수 있다. 오후 3시 북구청 회의실에서는 새로 임명된 복지담당 공무원과 직원 간 ‘멘토·멘티 결연식’이 열리고 있었다. 경험이 많은 선배 공무원들이 현장에 투입될 새내기 공무원에게 1대1로 행정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다. 올해로 6년째다. 이날 결연식에 참여한 새내기 공무원 26명 가운데 24명이 복지를 담당할 사회직 9급이다. 송 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새내기 공무원들이 앞으로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며 “선배 공직자의 멘토링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고 상황에 걸맞은 해결책을 전수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연식에서 멘토와 멘티는 원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각기 준비한 책을 선물로 교환했다. 새내기 9급 공무원 정윤욱(44·여)씨는 “선배 공무원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아 현장 실무에 적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씨의 멘토인 사회직 6급 최종미(48·여)씨는 “행복의 조건은 일, 사랑, 희망이라 생각한다”며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정씨에게 노부부의 사랑과 희망을 그린 박완서의 소설집 ’노란집’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새로 임용된 공무원들은 전남 장성의 관수정과 백비 등 청렴 공직자의 흔적이 새겨진 유적지를 방문, 청렴을 가슴에 새기도록 했다. 이어 용봉동 H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으로 향한 송 구청장은 장마철을 맞아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배수와 시설물 설치 안전성 여부를 살폈다. 그는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 구청장은 다시 청사로 발길을 옮겼다. 회의실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간담회를 주재하기 위해서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강병연씨 등 20여명과 동 단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찾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복지 시스템에서 소외된 가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긴급복지제도‘와 연계해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각 가정을 수시로 방문하는 우체국과 택배회사 직원, 담당 공무원 등과 협조해 위기 가정을 돕겠다”고 말했다. ●복지 공무원 멘토-멘티로 노하우 전수 송 구청장은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 해결에도 소홀하지 않다. 이미 ‘북구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날도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독려했다. 호남고속도로 용봉IC 진입로 개설, 비엔날레 상징 국제타운 조성, 광주역세권도시재생사업, 첨단3지구 개발, 무등산권 생태문화관광벨트 조성 등이다. 이들 사업 가운데 교도소 이전 부지(문흥동) 개발에 주력한다. 2016~20년 국비 1100여억원과 민자 등 1300여억원을 들여 국제 민주·인권·평화센터를 건립한다. 옛 교도소는 5·18 당시 계엄군과의 교전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이다. 전남대와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등과 연계해 ‘광주정신’을 세계인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복지예산 과다 지출에 따른 재원 부족 탓이다. 그는 “자치구 세입으로 공공 인프라 구축에 한계가 있다”며 “재정 자립도에 따라 국비를 차등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독불장군식으로 뛰지 않는다. 조직과 시스템을 활용한다. 의례적인 간부회의는 아예 없앴다. 대부분 부구청장 주도의 실·국장 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공무원들이 업무보고 준비로 허비하는 시간을 아껴 준다는 취지에서다. 한 직원은 “불요불급한 회의나 보고회가 줄면서 현장활동 기회가 늘어나는 등 과나 팀별 업무 역량이 오히려 강화됐다”고 말했다. ●‘소프트 리더십’… 區 상 616개 휩쓸어 송 구청장의 이 같은 ‘소프트’한 리더십은 성과로 빛을 발한다. 북구는 민선 4~6기 현재 중앙정부나 공익단체 등의 평가에서 모두 616개의 상을 휩쓸었다. 상으로 받은 사업비만도 430여억원에 이른다. 행정자치부 등이 주관한 제2회 다산목민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공공기관청렴도 최우수기관, 올해의 지방자치 최고경영자(CEO), 2015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이행평가 6년 연속 최우수 등급 등이다. 송 구청장은 “공직은 주민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섬기는 자리”라며 “임명직 30년과 선출직 10년 재직 기간 안이해질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라는 유럽 통합의 성장통/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라는 유럽 통합의 성장통/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브렉시트가 만들어 낸 충격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당장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문제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장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 단계에서 정치·경제·무역에 미치는 장기적 파급효과를 평가하기는 이르다. 확실한 것은 영국인들이 유럽연합(EU) 이탈을 희망하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가 법적 구속력을 가지려면 먼저 영국이 탈퇴 의사를 통보한 뒤 EU와 2년 내 협상을 마무리 짓고 그 결과를 영국 및 유럽 의회가 인준해야 한다. EU 회원국들은 착잡하다. 무역자유화와 노동력 이동을 기반으로 공동시장 건설에 일조한 영국에 우호적 시각과 함께 추가 이탈의 도미노를 차단하고 내부 단합을 위해 징벌적 대응을 하자는 입장이 공존하는 탓이다. 영국은 유로 체제에 편입돼 있지 않고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협정의 비당사자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확대일로에 있는 무역금융의 수요와 세계적 금융 허브 역할을 해 온 런던의 위치를 고려하면 브렉시트는 국제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무역은 글로벌 가치 사슬로 얽혀 있고 자본 및 인력 이동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영국은 물론 EU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영국과 EU는 제3국과 무역협상을 추진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새 회원국으로 가입해야 한다. 영국이 WTO 회원국이긴 하지만 독립적인 양허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은 그간 EU가 추진해 온 미국 및 일본과의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도 영국과 EU는 양자 교역 관계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 크게 네 가지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첫째, 영국이 유럽경제연합체(EEA)에 가입함으로써 EU 시장에 접근하는 노르웨이 모델이다. 이 방식은 막대한 기여금 납부와 인력 이동을 허용하는 반면 정책 결정권은 갖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둘째, EU와 100여개 이상의 양자협정 체결을 통해 EU 시장에 접근하는 스위스 모델이다. 역시 여전히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면서도 일정 기여금을 납부해야 하고 새 협정 교섭에 시일이 소요된다. 셋째, EU·캐나다의 포괄적자유무역협정(CETA) 모델로 이는 서비스와 투자의 자유화를 규정하지 못하는 EU·터키의 관세동맹 모델보다 더 유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영국이 각각 WTO 회원국으로서의 독립적인 지위만 유지하는 선택도 있다. 이 방안은 EU와는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브렉시트가 궁극적으로 확정될지, 확정된 후 영국과 EU가 어떤 관계를 정립할지는 그들의 선택이다. EU는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통해 출범한 이래 숱한 도전과 갈등을 극복했고 2009년 리스본 조약이 발효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그러나 전대미문의 난민위기와 소득격차, 만성 실업 문제에 발목이 잡힌 데다 EU를 이끄는 지도력과 포용력도 끊임없는 도전을 받았다. 브렉시트는 유럽 통합이라는 거대한 실험의 실패를 알리는 서곡일까, 새 모멘텀을 위한 성장통일까. 후자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혁신과 진화는 심각한 자기부정에서 출발하지 않는가. 물론 유럽은 지난 60년간 꿈꾸고 숙성해 온 통합 유럽의 비전과 이를 실증할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전후 유럽이 추진해 온 통합 과정은 경이로운 정치 실험이었기에 그 창의성과 도전정신에 거는 기대도 크다.
  • [프로야구] 완벽 적응 외국인들, 후반기 기대감 높인다

    [프로야구] 완벽 적응 외국인들, 후반기 기대감 높인다

    홈런 22개 로사리오 해결사로 초반 부진 헥터는 이닝 이터로 보우덴, 예상 밖 선전 ‘복덩이’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새 외국인 선수는 누구일까. KBO리그 10개 구단은 2016시즌 정상 등극을 위해 ‘우승청부사’로 외인 선수를 일제히 영입했다. 한국야구 부적응 우려도 있었지만 기대가 더 컸다. 하지만 시즌 반환점을 돌면서 부적응과 능력 부족, 부상 등을 이유로 퇴출이 줄을 이었다. 올스타전(16일·고척돔) 휴식기를 앞두고 외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은 구단은 부동의 1, 2위 두산과 NC, KIA 등 3개 팀에 불과하다. 전반기 가장 돋보인 선수는 로사리오(27·한화)다. 빅리그(MLB)에서 한 시즌 28홈런을 날려 기대를 모은 그는 초반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후 고비마다 대포를 쏘아 올리며 팀 탈꼴찌에 앞장섰다. 게다가 1루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보여 성공적인 영입으로 꼽히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 13일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8회 2타점 결승 2루타로 ‘해결사’임을 과시했다. 이날 승리로 8위 한화는 5위 KIA에 3경기 차로 다가서 후반기 대도약의 희망을 키웠다. 14일 1타점 쐐기포까지 터뜨린 로사리오는 홈런 22개로 선두 테임즈(NC·25개)에게 3개 차로 따라붙었다. 전날까지 타율 .355에 4홈런 11타점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후반기에도 ‘해결사’ 위용을 과시할 태세다. KIA 에이스 헥터(29)도 기대에 부응했다. 당초 전 한화 에이스 로저스에 못지않은 구위로 기대를 모았던 헥터도 초반 흔들렸다. 그러나 이후 KIA 마운드의 비팀목으로 우뚝 섰다. 헥터도 이날 자신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SK와의 광주 경기에서 8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의 활약으로 KIA는 2.5경기 차로 4위 SK를 위협했다. 헥터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8승(공동 6위) 3패, 평균자책점 3.37(4위)로 선발진의 구심점 역할을 거뜬히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전반기 120과 3분의1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6과 3분의2이닝을 던져 ‘이닝 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리그 투수 중 최대 투구 이닝이다. 두산 투수 보우덴(30)은 로시리오나 헥터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놀라운 투구로 두산 독주의 한 축을 담당했다. 보우덴은 14일 NC와의 마산 경기에 등판해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는 지난달 30일 NC전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하는 등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공동 2위)을 쌓았다. ‘가을 결실’을 위한 이들의 후반기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여야, 사드 긴급현안질문 합의… 결정 과정·유해성 따진다

    여야, 사드 긴급현안질문 합의… 결정 과정·유해성 따진다

    총리·부총리·국방장관 등 출석 與 “불필요한 논쟁 해소할 것”野 “국민들 궁금증 풀어줄 것” 여야가 오는 19~20일 본회의를 열고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하기로 14일 합의했다.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교부는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를 철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경제부총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국회에 출석시켜 긴급현안질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질문자로는 새누리당 5명, 더민주 5명, 국민의당 2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3명의 의원이 나선다. 김도읍 수석은 “사드 배치의 필요성, 결정 과정, 효율성, 부작용,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전날 원내 회의에서 사드에 관한 많은 논란을 국회 차원에서 한 번은 해결하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발표 이틀 전까지 사드에 대해 입장표명이 없던 정부가 이틀 뒤 급히 발표했기 때문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거쳐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관영 수석은 “사드 발표 이후 각 상임위와 예결특위에서 개별적으로 질의응답이 있었지만 전체 국무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기회에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참석하는 의원들도 충분한 준비를 하겠지만 국무위원도 충분한 준비를 해 달라. 국민들의 궁금증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 외통위에서 조태열 제2차관은 “북핵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거나 완화되면 존재 이유가 없어지는데, 철수할 수 있느냐”는 더민주 원혜영 의원의 질문에 “그런 상황이 오면 그런 식으로 풀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취지의 발언은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도 언급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 차관은 이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몽골에 간 윤병세 장관을 대신해 외통위에 참석했다. 더민주 설훈 의원은 “사드 배치에 외교부는 찬성이냐, 반대냐? 그동안 어떤 입장을 보였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차관이 “찬성”이라는 외교부 입장을 재확인하자, 더민주 강창일 의원은 “반대하지 않았다면 외교부는 나쁜 부서”라고 몰아붙이며 윤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양석 의원은 “조 차관의 답변을 들어보니 ‘국방부 소관’이라는 말을 하는데 국가 위기를 관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부처별로 주변국 반대나 역할 분담 등에 대해 논의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외교부가 국방부 등의 눈치를 보며 끌려가는 인상”이라며 “그런 외교부의 정책을 국회가 어떻게 신뢰하고 지원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부산의 전철 안에는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이 가사 없는 선율로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곳곳에서 시끌시끌한 경상도 사투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처럼 느껴졌다. 목련 빛 바바리를 걸친 영화배우 같은 김종미 시인을 비롯해 최영철, 김종미, 고명자, 김다희, 김성배, 김요아킴, 김예강, 정온, 신정민 시인 등 부산에서 시 쓰는 이들이 많이들 모였다. 박효운 사장이 15년 째 운영한다는 '부광돼지국밥'은 부산시인들의 단골식당이라 한다. 투박하고 오래된 뚝배기국밥에 국물보다 돼지고기를 수북하게 쌓아 내온다. 큰 스테인레스 함지박에 담은 부추를 함께 내준다. 아무쪼록 국밥은 뜨거운 김 후후 불어가며, 입천장도 살짝 데어가며 먹어야 제맛이다. 국밥이 입으로 들어오는지 코로 들어오는지 모르쇠로 퍼먹다가 국그릇이 바닥이 보일 때쯤 소주잔을 채워 건배를 했다. '야성을 연마하려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 그것도 모자라 정구지 마늘 양파 새우젓이 있다/ 푸른 물 뚝뚝 흐르는 도장을 찍으러 간다/(중략)/ 히죽이 웃는 대가리에서 야성을 캐다/ 홀로 돼지국밥을 먹는 이마에서 야성은 빛나다'(최영철, '야성은 빛나다') '전쟁 직후 검은 솥바닥 같은 부산/ 산을 타고 오르는 좁은 골목엔/ 피난민의 눈물로 끓여낸/ 국물이 있다// 뜨거운 돼지국밥과/ 차가운 가야밀면이/ 온도가 똑같다면// 그것은 눈물의 온도/ 버리고 온 피의 온도'(김종미, '슬픈 음식') 야성에 유혹되지 않고 야성을 연마함으로써 극복하는 행위로 국밥을 먹는 최 시인이야말로 진짜 부산 사내인 듯하다. 또한 돼지국밥 한 그릇에서 눈물과 피를 건져내는 김 시인은 민족과 지역의 역사를 견뎌온 사람들의 슬프고도 힘겨운 삶을 고스란히 시에 담았다. 부산 중앙동은 옛 냄새가 났다. 거리 곳곳에 문화유산이나 유적지를 잘 복원하였다. 국밥집 곁에는 나선 형태라 이름 붙여진 '소라 계단'이 있다. 층층이 나가는 길이 있고, 사람과 오토바이도 함께 다니는 조심스럽지만, 재미있는 계단이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탄생한 부산은 산과 바다 사이의 땅이 좁으미 산을 깎아 집을 지었고,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도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단을 다 올라와 ‘40계단 문화관’으로 들어갔다. 아련한 근현대의 역사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유산을 모아 낳은 보물창고라 할 만하다. 갖은 옛 음식들이 모형으로 즐비한 음식 코너에는 꿀꿀이죽이 눈길을 끈다. 일명 ‘유엔탕’이라고 불린 것은 이름으로나마 격을 높게 부르고 싶은 탓일 테다. 먹을 것이 너무나 귀한 시절, 유엔군 병사들이 먹다 남긴 음식과 난민구제회에서 나눠주던 강냉이가루를 함께 넣고 끓인 게 꿀꿀이죽이며 ‘유엔탕’이었다. 어쩌다 기름진 쇠고기 살점이 나오는 날이면 운수 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부산은 계단의 도시다. 아래위를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계단이 곳곳에 산재한다는 것은 부산이 그만큼 경사진 도시라는 얘기다. 땅만 경사진 것이 아니라 부산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칠 할이 경사라는 게 최영철 시인의 설명이다. 작은 포구였던 시절부터, 일제의 수탈을 거쳐 한국전쟁의 아수라까지 한몸에 받아낸 지역이니 부산은 언제나 늘 가파랐고, 사람들의 삶 역시 자칫 발을 헛디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승과 하강을 거듭했다. '그냥 엎어질 걸 그랬다// 그날 밤 꽃무늬 팬티를 내릴까 말까/ 망설이다 돌아선 젊은 그 밤/ 식은 밥처럼 굳은/ 계단을 내려오며 골목을 돌며/ 여전히 여관 이름만 만지작거렸지// 지금은 모처럼 화창한 봄날/ 황급히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처럼/ 맞은편 철쭉이 비리다/ 아니 쌉싸름하다'(정온, '화춘장') 정온 시인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부산으로 귀화했다. 그가 발견한 ‘40계단’ 초입에 화춘장여관이라니. 사실 우리는 여관 앞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붉은 철쭉을 바라보며 탄성을 연발했다. 부끄러워 급하게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 맛은 비리고 쌉싸름하다. 활달하고 분방한 시는 진퇴(進退)를 잘 알고 있다. 정 시인은 화춘장과 철쭉을 식재료로 한편 맛있는 시를 버무렸다. 터벅터벅 걸어갈만한 거리에 보수동 헌책방골목이 있다. 어림잡아 보니 쇠락해 가는 서울의 청계천 헌책방보다 대여섯 배나 많은 헌책방들(47개)이 즐비했고 책을 사거나 팔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책 안 읽는 한국인이라고 세계 독서통계에도 부끄러운 낙인이 찍혔지만 최소한 이곳은 책에 대한 갈증과 아름다운 책 향기로 가득했다.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6․25전쟁이 터지면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부부가 최초로 헌 잡지 등을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보문서점(현 글방쉼터)을 시작으로 1970년대 70여 점포가 들어설 정도로 흥성했다. 피난 온 예술인들은 용두산을 오르내리는 게 일과였고 보수동 헌책방골목을 단골로 드나들었다. 하여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문화와 추억의 거리로 기억됐다. 헌책이 새 주인을 만나 재탄생되는 창조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집 한 권을 반값에 사고/ 나머지는 보수동 헌책방골목/ 소문난 찹쌀도너츠를 책장에서/ 방금 튀겨 나온 향기를 따라/ 문장 곱씹은 시가 오물거린다'(김성배, '헌책과 찹쌀도너츠')한참을 걸어서인지 약간의 시장기를 느끼고 있던 차에 김종미 시인이 찹쌀 도넛을 사서 일행들에게 나누어준다. 이 골목에서 도넛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명물집 '유진스넥'이다. 김성배 시인이 시 한편을 뚝딱 토해낸 배경이다. 용두산 공원 밑 광복동에 위치한 40년 된 고갈비집 '남마담'이 있다. 고갈비는 큰 고등어를 숙성하여 구워서 먹는데 고등어도 뼈가 있으니 갈비라 할 만하다.80년대까지만 해도 고갈비로 알려진 고등어구이는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던 '소박한 호사'였다. 고갈비는 자갈치에서 막 들여온 고등어에 소금간을 하고 숙성을 한 다음 연탄불에 올려서 바싹하게 굽는데, 요즘은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남마담'이란 애초에 남자가 요리를 하고 마담 구실을 했다는 뜻이다. 고갈비의 원조로 고갈비 골목을 형성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할매집'과 두 곳만 남았고 사람들의 왕래도 뜸해 보였다.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마저 그려보지 못한 창백한 아가미/ 파르르 저며 떠는 잔비늘들의 서걱거림/ 끝내 버둥거렸던 긴 꼬리의 외마디 침묵'(김요아킴, '자갈치 횟집에서') 김요아킴 시인의 목을 메이게 한 건, 우리들에게 바다의 쫄깃한 맛으로 허기진 저녁 뱃속을 위로할 회 몇 점이었다. 아마도 김 시인은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그 맑은 두 눈을 마주쳤을 것이고, 회를 뜨는 광경을 목격했을 터. 그러나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은 시인의 몸으로 들어오면서 연민과 함께 피가 되고 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 줌의 희망과 외마디 침묵은 김 시인에게 육화되면서 시로 살아났다. 자갈치시장 안팎은 싱싱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부두와 밤바다를 불빛으로 몸을 나타내는 묵직한 배의 윤곽들이 그림 같다. 다음날 영도다리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탔다. 영도다리엔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와 사람들로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북적였다.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를 듣다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우람한 몸체를 뽐내며 상판 일부를 끄떡 들어 올린 영도대교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경계라인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제지하는 경비는 연신 호루라기를 불었다. 가장 큰 유산이었던 다리 난간의 낙서들, 거기 베인 눈물과 한숨, 그리운 이름들을 애타게 부르던 흔적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관광객만 몰려오고 있다. 여기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민족의 비극 6․25전쟁과 가난한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래도 값진 유산일 것이다. 가난과 눈물, 흥청거림과 억척스러움, 그리고 돼지국밥과 간밤에 남긴 회 몇 점을 뒤로 하고 부산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더민주 위성곤 “국내 면세점 매출에 비해 공적 기여도 미흡하다”

    더민주 위성곤 “국내 면세점 매출에 비해 공적 기여도 미흡하다”

    국내 면세점 매출액 증가세에 비해 특허 수수료 등 공적 기여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14일 관세청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 매출액은 2011년 5조 3000억원, 2013년 6조 8000억원, 2015년 9조 1000억원으로 신장했다. 4년새 72%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롯데·신라면세점의 매출액이 전체 80%인 7조 3200억원으로 분석돼 대기업들의 독점화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면세액 규모는 9348억원인 반면 공적재원으로 납부하는 특허 수수료(매출액의 0.05%)는 39억원에 불과해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면세사업이 정부로부터 관세·부가가치세 등을 면제받고 정부와 지자체의 외래관광객 유치 정책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 면세점들의 공적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카지노사업이 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기금, 경마는 16%를 레저세, 홈쇼핑사업자는 영업이익의 15%를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납부하고 있어 면세점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관광진흥기금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위 의원은 “외래관광객 수혜 효과가 특정 대기업에 편중되는 것이 아니라 관광사업을 영위하거나 희망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면세점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관광진흥기금으로 조성해 공적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英 메이 총리 취임…“모두를 위한 국가 만들겠다” 통합정부 약속

    英 메이 총리 취임…“모두를 위한 국가 만들겠다” 통합정부 약속

    “EU 잔류·탈퇴파 두루 입각”…내각구성 후 브렉시트 협상 준비 착수 테리사 메이(59)가 13일(현지시간) 제76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1990년 총리에서 물러난 지 26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이다. 메이 총리 내정자는 이날 오후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자리에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여왕에게는 통치 기간 중 13번째 맞는 총리다. 여왕 알현 후 다우닝가 10번지(총리관저)로 간 메이 신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를 구성해달라는 여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총리 취임 사실을 알렸다. 메이 총리는 사회적 정의에 헌신하고 “영국을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로 만드는” 통합된 정부를 약속했다. 그는 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우리는 거대한 국가적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레이트브리튼이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해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럽연합을 떠나면서 세계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우리의 긍정적인 역할을 한 새로운 긍정적 역할을 만들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취임 성명을 마친 뒤 곧바로 새 내각의 일부 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경제를 책임질 재무장관에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을 임명했다. 해먼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메이와 같이 EU 잔류를 지지했고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메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EU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무장관에 기용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분열된 당의 통합을 강조한 맥락에서 이해되는 인선이다. 한때 총리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던 여성 의원인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을 요직인 내무장관에 임명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 신설될 브렉시트부에 EU 탈퇴파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을 임명했다. 2005년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바 있는 중진 데이비스 의원은 EU 탈퇴 공식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외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탈퇴파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국제통상차관에 기용됐다. 반면 전임 캐머런 내각의 ‘2인자’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새 내각에서 자리를 얻지 못했다. 그는 국민투표 운동 기간 EU 탈퇴 진영으로부터 ‘공포 프로젝트’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새 내각에 참여할 장관들이 앞으로 이틀 내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을 앞두고 영국 언론들은 여성 의원들이 새 내각에 상당수 포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는 오는 19일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메이는 내각 진용을 짜는 대로 EU 27개 회원국과 새로운 관계를 정하는 브렉시트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는 연내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메이 총리와 주요 EU 지도자들이 오는 9월 초 중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EU 내 27개국 정상들과 회동하는 것은 오는 10월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임 데이비드 캐머런은 2010년 보수당을 총선 승리로 이끈 이후 6년 2개월 만에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 메르켈 獨 총리 “메이, 브렉시트 태도 정하는데 시간 필요할 것”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대응을 위해 태도를 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해를 표시했다.  메르켈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Sat.1’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영국의 새 정부가 EU와 어떤 관계를 맺어나갈지 분명하게 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아니라 영국 정부가 결정하게 되면 탈퇴 절차가 작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메이 신임 총리를 알게 돼 기쁘다는 인사도 곁들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와 회동하고 나서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는 영국 새 총리의 임무는 영국이 EU와 어떠한 형태의 관계를 맺어나가길 희망하는지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날 연례 주독일 외교단 리셉션에선 “이주노동의 자유는 EU 회원국이 공유하는 근본 가치”라면서 “영국이 단일시장 접근권을 가지려면 이 가치를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Sat.1 방송 인터뷰에서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이 이민자 출신 선수들에게 인종주의적 태도를 보여 큰 논란을 부른 축구 국가대표팀 이슈에 대해 “다양성이 있기에 강하며 모든 선수는 동등하게 대표팀을 구성한다”면서 그런 태도를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닥터스’ 지수, 특별출연의 ‘좋은 예’ 박신혜 남사친으로 “짠한 케미”

    ‘닥터스’ 지수, 특별출연의 ‘좋은 예’ 박신혜 남사친으로 “짠한 케미”

    배우 지수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특별출연의 ‘좋은 예’를 남겼다. 지수는 혜정(박신혜 분)의 과거 반항기 시절의 남자친구 수철로 분했다. 수철은 고교시절이 가장 화려한 전성기였던 인물로 성인이 돼 맥주 배달원이 됐지만, 혜정을 다시 만나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는 캐릭터다. 13년 전 스토리에서 수철은 혜정에게 첫 눈에 반해 거침없이 애정공세를 펼치는 ‘상남자’ 캐릭터로 그려졌다. 드라마 초반부에 수철은 클럽에 다니고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등 다소 반항적인 인물로 비쳐졌지만, 혜정이 위기에 처하거나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고 힘들어 할 때 조용히 그녀의 곁을 지키는 순애보적인 면모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성인이 된 수철은 맥주 배달원이 된 모습으로 재등장, 새로운 스토리를 이어갔다. 의사가 된 혜정 앞에 나타난 수철은 혜정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새로운 삶을 결심하는가 하면, 지홍(김래원 분)과 윤도(윤균상 분)의 질투심을 유발, 러브라인에도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특히 수철은 혜정과의 작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바이크를 타다 교통사고를 당하며 극적 위기감을 형성했다. 수철의 수술로 혜정과 지홍은 한층 더 관계를 다지게 되었고, 수철은 혜정의 응원으로 새출발을 다짐하며 훈훈하게 퇴장했다. 총 6회 방송에 출연한 지수는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13년에 걸친 전반적인 스토리 속에서 극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등 괄목할만한 활약을 펼쳤다. 데뷔작 ‘앵그리맘’을 시작으로 매 작품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온 지수는 이번 작품에서 불량 고등학생부터 현실적인 삶을 살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성인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첫 호흡을 맞춘 박신혜와의 불꽃 케미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닥터스’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 지수는 8월 29일에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또 한번 변신에 나설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구 신공항 부지 1~2개월내 선정 ‘속전속결’

    내년 중 설계작업 끝내는 게 목표 후보지 영천·군위·의성 등 거론 청와대와 정부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따른 새 공항 부지를 1∼2개월 안에 선정하고 내년 중 신공항 설계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일반적으로 신공항 부지 선정 작업은 1년 정도 걸리지만 대구 신공항은 한두 달 안에 입지를 선정하는 등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면서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중엔 신공항 설계작업을 끝내는 게 목표”라며 “공항 건설 비용은 기존 대구공항 부지 개발 비용으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만약 기초 작업 중 정부 예산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우선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이처럼 조기 추진 의지를 보이고 나선 것은 임기 후반기 대구 신공항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은 곧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신공항 유치 희망 지역 신청 접수에 나설 예정이다. 공군에 따르면 대구 신공항 건설은 규모에 따라 5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 부지는 대구로부터 자동차로 가급적 30분 이내, 최대 1시간 이내 위치에 건설될 전망이다. 이런 기준에 따라 경북 영천, 군위, 의성, 칠곡, 예천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군위와 의성 등은 실제로 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곳에 비해 이전 작업이 훨씬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새 대구공항 부지 1~2달 내 결정 유력···경북 영천, 칠곡, 예천 등 거론

    새 대구공항 부지 1~2달 내 결정 유력···경북 영천, 칠곡, 예천 등 거론

    정부는 군(軍)과 민간이 함께 사용하는 ‘대구국제공항’(대구공항)의 통합이전 계획에 따라 새 공항 부지를 1∼2개월 안에 선정할 방침인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전 부지를 선정하는 데 한두 달 정도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신속하게 새 공항 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K2공군기지와 대구공항의 통합 이전 방침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와 국토교통부 등 유관 부처들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리적 여건과 군·민간공항 겸용으로서의 입지 조건 등을 두루 분석해 새 공항이 들어설 곳을 선정한다. ‘동남권(영남권) 신공항’의 경남 밀양 유치 무산에 따라 550만 대구·경북 주민들이 이용하게 되는 만큼 대구로부터 자동차로 가급적 30분 이내, 최대 1시간 이내 위치에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준에 따라 대구 인근의 경북 영천, 군위, 의성, 칠곡, 예천 등이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칠곡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보지로도 주목을 받는 곳이다. 특히 경북 군위와 의성 등 일부 지역은 실제로 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군 공항에 비해 이전 작업이 훨씬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TF에서 여러 조건을 고려해 결정하겠지만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일부 있는 만큼 다른 군공항 이전 작업에 비해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공항 이전은 K2공군기지를 유치하는 곳에 대구시가 필요한 모든 시설을 지어주고 기존 K2공군기지 터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대구시가 낙후된 도심 개발을 위해 적극 추진해온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은 밀양 신공항 유치 실패 후 보류된 상황이었으나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전격 지시로 급격히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항이전 문제가 최근 새누리당에 복당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구을) 현안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선물을 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지만 청와대는 유 의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K2공군기지 등 대구공항 이전은 대통령께서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난민 문제와 국제협력/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열린세상] 난민 문제와 국제협력/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민중 시위는 나비효과를 타고 시리아를 거쳐 유럽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서 양산된 난민은 유럽의 반이민 정서에 편승해 급기야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촉발하는 초대형 뇌관이 된 것이다. 난민은 이제 인도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각국의 국내 정치·경제 상황 및 국제 관계와 복합적으로 연계되면서 지구촌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제법상 난민은 박해, 전쟁, 테러, 극도의 빈곤, 기근, 자연재해를 피해 다른 나라로 망명한 사람을 말한다. 유사한 사유로 국내를 떠돌면 실향민으로 규정한다. 유엔에 따르면 난민과 실향민 규모가 전후 최대인 약 6000만명에 이르며 이 중 난민은 2000만명에 달한다. 시리아의 경우 국내 실향민이 700만명, 국외 난민이 6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70%나 된다. 비록 콜롬비아와 같이 내전이 종료돼 수백만의 실향민이 귀향하는 긍정적 사례도 있지만 남수단같이 새로운 분쟁 지역이 생겨나고 소말리아와 같이 분쟁이 수십 년 지속되는 사례도 있다. 전 세계 난민의 45%는 분쟁이 5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분쟁 상황’에 처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난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발칸반도와 지중해를 경유하는 유럽행 난민에 집중돼 있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난민의 86%는 분쟁 인근 지역 국가에 소재한다. 소말리아 국경에 인접한 케냐 다답 난민수용소 5개 캠프에는 약 3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1991년 난민촌이 세워진 이후 이미 난민 2세대를 거쳐 3세대도 1만명 가까이 된다. 취업과 이동의 자유가 제약된 이들 난민은 귀환이나 정착 희망도 없이 세대를 이어 가며 생활하고 있다. 난민 문제로 전 세계는 홍역을 앓고 있다. 케냐, 레바논, 요르단 등 대규모 난민을 수용한 국가들은 재정 부담은 물론 치안 악화, 노동시장 불안 등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유럽 선진국들은 분쟁국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난민에 대해 취업과 이동의 자유를 부여하지 않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지리적으로 유럽은 아프리카와 중동이라는 두 개의 난민 송출 지역과 인접해 있다. 2050년이 되면 아프리카 인구는 유럽 인구의 3배가 되고 매년 1100만명의 추가 노동력이 발생한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유럽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크다. 난민 해결 방안으로는 자발적 본국 귀환, 현 체류국 내 정착 및 통합, 제3국으로의 재정착 등 세 가지가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난민 대부분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호하지만 실제 귀환 난민은 1983년 이래 최소 수준이다. 결국 체류국 내 통합과 제3국 재정착을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정작 서방 국가들은 한계에 봉착해 있다. 유럽은 지난해 수용한 100만명의 난민으로 나라마다 혼란에 빠져들면서 추가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다. 최강국 미국 역시 멕시코 등으로부터의 불법 이민에 대한 우려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사태 이후 안보상의 이유로 난민 수용 쿼터를 늘리는 데 소극적이다. 호주는 3년 전 동남아 지역으로부터 난민이 급증한 이후 해상에서 난민을 돌려보내거나 자국이 아닌 남태평양 도서국에 수용하고 있다. 캐나다가 비교적 난민 수용에 개방적인 입장이나 그 규모는 제한적이다. 이웃 일본은 2010년까지 난민을 받지 않는 폐쇄적 이민정책을 유지했다가 지난 5월 시리아 난민 150명을 유학생 형식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유엔난민기구 집행이사회의 의장을 지냈고 올해에는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어 난민 인권 보호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책임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시리아 난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우리 정부는 2001년부터 난민을 인정하기 시작해 2016년 4월 말 현재 592명에게 난민 자격을 부여했는데 이 중 시리아인은 3명뿐이다. 국제사회는 한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 주요 국가와 부유한 중동 국가들이 난민 접수에 소극적인 점에 따가운 눈총을 보낸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난민 보호의 당위성, 탈북 난민 문제에 관한 국제협력 필요성 등을 고려해 국제적인 난민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 청년 두 번 울리는 청년수당

    서울시는 신청 접수부터 강행 “시정명령 불응… 가처분 소송”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에 1000명 이상의 청년이 몰렸다. 접수를 시작한 지 5일 만이다. 지난달 말 최종적으로 ‘부(不)동의’ 통보를 했던 보건복지부는 이 사업에 시정명령, 직권취소를 예고했다. 양측의 양보 없는 싸움 탓에 서울 청년들이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복지부가 직권취소 명령을 내리면 서울시는 청년수당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청년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1000명이 넘었다고 10일 밝혔다. 최종 마감은 오는 15일이다. 청년수당은 신청자 중 3000명을 이달 말까지 선발해 최장 6개월간 월 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서울시 복지정책 중 하나다. 서울시는 “‘학자금 알바에서 벗어나 단 6개월이라도 취업 준비에 몰두하고 싶다’와 같은 절절한 사연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복지부가 직권취소 명령을 내리면 서울시는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와의 소송전까지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시 관계자는 “복지부가 직권취소에 앞서 시정명령을 내릴 텐데 응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라며 “혹시 직권취소로 사업을 중단하게 되면 가처분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희망’을 품은 청년들이 받을 상처에 대해 “청년들에게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복지부 “이미 불허 통보… 첫 수당 지급 무조건 막겠다” 서울시의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에 대해 조만간 보건복지부가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서울시가 청년수당 신청자 접수를 끝내고 대상자를 선발해 수당을 지급하기 전 시정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복지부 관계자는 10일 “지금은 신청자 모집 단계여서 아직 청년수당 사업이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수당 지급이 임박하면 이를 실질적인 사업 행위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 장관의 시정명령에 서울시가 따르지 않으면 곧바로 직권취소에 들어간다”면서 “어찌 됐든 첫 수당이 지급되는 일은 막겠다”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30일 “이대로 사업을 시행하면 무분별한 현금 지급에 불과할 것”이라며 청년수당 사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최종적으로 통보했다. 지방자치법 제169조에 따라 복지부 장관은 서울시에 청년수당 사업 중지를 명령할 수 있으며, 시정명령을 서울시가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을 강제로 취소하거나 정지시킬 수 있다. 다만 서울시는 복지부로부터 취소처분 또는 정치처분을 통보받은 날로부터 보름 이내에 대법원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완벽한 존재’ 위한 유전공학 이용 옳은가

    ‘완벽한 존재’ 위한 유전공학 이용 옳은가

    완벽에 대한 반론/마이클 샌델 지음/이수경 옮김/와이즈베리/200쪽/1만 2800원 청각장애인 레즈비언 커플이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자신들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 청각장애 아이를 낳았다. 이게 과연 온당한 일일까. 한 불임부부가 하버드대 학보에 신장과 지능, 병력 등에서 자신들의 기준을 충족하는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에게 5만 달러를 주겠다는 광고를 냈다. 옳은가, 그른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이들을 위해 ‘두뇌를 위한 비아그라’를 만들었는데, 이를 수험생이 이용했다. 이는 잘못된 일일까. 과학기술, 특히 유전공학 분야의 발전 속도는 도덕적 이해의 확장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도덕적 현기증에 휘청댄다. 생체복제 기술이 특히 그렇다. 거의 신의 영역에 가까워진 난제인 탓에 학자들마저 기피하려는 경향이 역력하다. 한데 언제까지 판단을 미룰 수는 없다. 인간 복제, 근육·신장·기억력 강화 약물 복용, 줄기세포 연구 등 유전공학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새 책 ‘완벽에 대한 반론’은 선명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 완벽해지기 위해 유전공학을 이용하는 것은 그릇된 판단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우려하는 건 겸손과 책임의 훼손이다. 운명이 결정짓던 영역이 유전공학으로 대체되면 성공은 결국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질 것이고, 재력 등에서 불리한 조건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무능하고 부적격한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책임’의 확장도 문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운보다 선택에 무게를 두게 될 터다. 그러다 보면 성공은 미덕과 능력을 가진 자만이 쓸 수 있는 왕관이며, 부자들이 부자인 것은 가난한 이들보다 자격이 더 있기 때문이라는 그릇된 가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저자는 유전공학 사용의 윤리에서 따져야 할 중요한 문제는 자율성과 평등권의 확보 여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과연 그 기술을 열망해야 하는가’다. 쉽게 말해 충분히 건강한데도 기억력을 더 높이고,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거다. 저자가 거의 유일하게 찬성하는 건 줄기세포 연구다. 인간에게 질병 정복의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또 ‘배아 줄기세포’의 도덕적 지위가 반대론자들의 말처럼 생명의 첫 단계인 ‘태아’가 아닌, 인격적 특성을 전혀 갖지 않은 세포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 연구의 독점, 방향성 등에 엄격한 규제가 뒤따라야 한다는 전제는 달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나는 나를 긍정한다” 란제리 모델 된 트랜스젠더 여성

    “나는 나를 긍정한다” 란제리 모델 된 트랜스젠더 여성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가 여성 속옷 모델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에피’라는 이름의 벨기에 출신 21살 스테파니아 반 클러이센은 애초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다가 지난해 성 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으로서 새 삶을 시작했다. 학창시절부터 성전환 수술을 받기 이전까지, 성 정체성으로 인한 숱한 상처와 조롱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그녀에게 얼마 전 기회가 찾아왔다. 트랜스젠더 여성도 섹시할 수 있다는 취지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국의 유명 란제리 브랜드인 ‘커비 케이트’(Curvy Kate)가 진행하는 캠페인에 참여한 에피는 “모든 사람은 인종과 키, 신체 사이즈, 나이와 관계없이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권리가 있다”면서 “매거진 속 모델의 모습을 본 소녀나 여성이 자신도 모델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항상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여줄지 아닐지에 대해서 항상 걱정해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캠페인에는 에피와 같은 성 소수자 외에도 장애인과 다양한 인종과 신체 사이즈를 가진 일반인 모델이 참가했다. 이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는 많은 여성 소비자가 우리 상품과 자신의 몸을 실제로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신체 사이즈나 장애여부나 인종, 성 소수자인지 아닌지와 관계없이 모든 여성들이 우리 브랜드의 란제리를 입고 자신감을 가지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필리핀 새 정부 ‘남중국해 중재 소송’ 폐기해야”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제기한 남중국해 분쟁에 관한 국제중재재판소(PCA) 판결(12일)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필리핀 새 정부를 향해 소송 폐기를 촉구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필리핀의 아키노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기한 남중국해 중재안은 처음부터 불법이며 무효”라면서 “중국은 어떤 판결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 필리핀이 대화, 협상하는 것만이 갈등을 푸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필리핀 신정부가 전 정부의 잘못된 방법을 폐기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신임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중재소송 판결이 난 다음에 중국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는데 중국은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공군 창립 69주년 행사에서 “국제중재 판결이 필리핀에 유리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중국이 이번 중재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훙 대변인은 “필리핀은 중재소송에서 ‘중국의 역사적 권리에 대한 주장이 유엔의 해양법 협약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중국의 (남중국해 도서에 대한) ‘역사적 권리’는 일반적 국제법 개념이며 (유엔 해양법) 협약 규정이 모든 해양법 규정을 구속하지는 못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역사적 권리는 장기적 역사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충분한 역사와 법률적 근거가 있다”며 “중재법정은 (남중국해 영유권 소송을) 관할할 자격이 없으며 이에 대해 멋대로 논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훙 대변인의 발언은 PCA 판결이 중국에 불리할 경우 미국과 일본 등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성명이 발표될 것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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