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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사회공헌] 롯데시네마, 지금은 희망 상영중… 스크린 사랑 나눔은 계속된다

    [기업 사회공헌] 롯데시네마, 지금은 희망 상영중… 스크린 사랑 나눔은 계속된다

    “영화를 보고나니 건강하게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힘들 때마다 힘이 돼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롯데시네마가 마련한 영화 관람 나눔 행사에 참여했던 한 여중생의 말이다. 지난 13일 롯데시네마는 전국 5개 영화관에서 청소년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 나눔 행사를 했다. 하루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서로의 마음까지 엿보는 내용을 담은 코믹 영화 ‘아빠는 딸’을 상영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이날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한 성장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난 2월부터 롯데시네마가 청소년활동진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2월 말 새 학기 직전에는 안산지역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 250여 명을 초청한 관람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선물해 새 학기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처럼 롯데시네마는 전국의 영화관에서 여러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매년 100회 이상의 영화 관람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사회공헌활동 협약 특히 롯데시네마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영화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문화체험 기회를 지원하고자 올해 1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사회공헌활동 후원협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과미래재단의 경험과 롯데시네마의 인프라를 활용해 문화예술을 누릴 기회를 제공,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실제 롯데시네마는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임직원 참여 봉사활동 프로그램 장려 롯데시네마는 더 많은 임직원과 함께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임직원 참여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강화해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5개 도시에서 ‘롯데시네마와 함께하는 행복한 나눔’ 행사를 했다. 행사에서 롯데시네마는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부산에 있는 30여 개 지역아동센터에 소속된 어린이 500여 명에게 영화관람을 해주고 목도리, 장갑, 핫팩 등의 방한용품을 선물해 아동·청소년들이 연말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날 롯데시네마 임직원들은 직접 포장한 선물과 손글씨로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어린이들에게 건네며 연말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때 전달한 크리스마스 카드는 롯데시네마가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의 자폐인 디자이너가 제작한 것으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당시 롯데시네마의 4D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어린이들은 연신 환호성과 감탄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아동센터 복지사는 “아이들이 영화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역별 샤롯데봉사단 활동… 직원 자발적 참여로 운영 이 밖에도 롯데시네마는 지역별로 샤롯데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그리고 부산과 대구 지역 영화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매월 자발적이고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각 지역의 복지기관과 연계해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이 돼주고 있다. 나아가 전국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을 위해 영화관별 샤롯데봉사단을 추가로 운영해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다.●장애인과 사회적 약자 위한 지원 활발 롯데시네마는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먼저 사회적으로 자립이 어려운 자폐인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자폐인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와 협업을 통해 소속 자폐인 디자이너들의 그림을 극장 내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컵홀더에 새겨넣음으로써 자폐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고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어둡거나 시끄러운 곳을 불편해하는 자폐인들을 위해 상영관 내부는 더 밝게, 영화 소리는 더 작게 조절한 맞춤 상영관 무료 시사회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인들이 편안하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기 동반 엄마에 유아 좌석 별도 제공 … 티켓 할인도 롯데시네마는 ‘롯데시네마, mom편한 엄마랑 아가랑’이란 주제로 엄마를 위한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내용을 보면 아기를 동반한 엄마들이 부담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영화 전용관을 만들었다. 48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둔 엄마들은 할인은 물론 아이와 엄마를 위한 좌석 2개를 지정받아 편안한 환경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미혼모센터에 지역 특산물과 분유 전달 롯데시네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만큼 영화와 연계된 의미 있고 재미있는 나눔 활동도 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동시에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영화 ‘보안관’의 배경 도시인 부산 기장의 특산물 미역과 롯데푸드 파스퇴르에서 후원하는 분유를 오는 28일 미혼모센터에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나눔활동에는 영화 보안관의 주연 배우들이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롯데시네마의 슬로건은 ‘해피 메모리즈(HAPPY MEMORIES)’로 혁신적이고 편리한 시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과의 행복한 기억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면서 “전국에 분포된 영화관 인프라를 활용해 모든 계층이 문화를 쉽게 누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사랑에 보답하는 동시에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월드피플+] ‘엄마 2명, 아빠 2명’…4세 소녀의 특별한 가족

    아이의 운동 경기에 유니폼을 맞춰 입고 응원하는 부모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州)에서도 온 가족이 총출동해 유니폼을 맞춰 입고 딸아이를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특별한 이유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가운데 서 있는 작은 여자아이가 4살 된 딸 메일린 플레이어로, 이날 축구 경기에 출전했다. 아이 양옆으로 같은 등 번호 37과 함께 ‘아빠’와 ‘엄마’라고 쓰인 유니폼을 입은 남녀가 앉아 있다. 그런데 다시 그 양옆으로 ‘새엄마’와 ‘새아빠’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남녀가 앉아 있는 것이다. 이미 짐작했겠지만, 아이의 아빠 리키 플레이어(27)와 엄마 클래라 카죠(26)는 이혼 뒤 각자 재혼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혼한 시기는 2013년으로, 딸 메일린이 갓난아기였을 때였다. 이들은 이혼한 뒤에도 메일린의 아빠와 엄마임에는 변함없이 한 주씩 번갈아가며 아이를 양육하고 한 사람이 맡아서 키울 때는 상대방이 방문해 육아를 도왔다. 이는 서로가 재혼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인 에밀리 플레이어(23)와 알렉스 카죠(21)는 각각 새엄마와 새아빠로서 함께 메일린 양육에 동참했다. 이들은 서로를 오가며 친분을 쌓아 이제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그리고 이날도 이들 부모는 메일린을 응원하러 나섰다. 공개된 사진은 새엄마 에밀리 플레이어(23)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것이다. 그녀는 “난 공동 육아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경험상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시물은 곧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좋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고 공유된 횟수도 8만 7000건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멋진 가족이다”, “이혼하면 정말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생겼다” 등 호응을 보였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의 정치 훈계

    [유진모의 테마토크]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의 정치 훈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최근 시청자들에게 새 입법안 발의 의견을 받아 박주민(더불어민주당)·김현아(자유한국당)·이용주(국민의당)·오신환(바른정당)·이정미(정의당) 등 국회의원과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임산부 주차 편리법은 새 구역을 신설하자는 게 아니라 장애인 주차구역 등과 병합하면서 비현실적으로 좁은 폭을 넓히자는 매우 창의적인 의견이었다. ‘알바’ 보호법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등 ‘비비’ 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생활밀착형 시선이 돋보였다.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견제와 비판은 더욱 두드러졌다. 국회의원 4선 연임 방지법은 연임으로 지역구에서 확실하게 지지 기반을 마련한 국회의원 중 자만에 빠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채 나태하거나 제 욕심 챙기기에 무게중심을 두는 이가 발생할 개연성이 존재하니 그걸 미연에 방지하자는 주권자로서의 의지가 돋보였다. 선거 때만 재래시장을 찾는 국회의원들을 언제라도 소환해 의정 활동의 잘못을 따지거나 참신한 의견을 제안함으로써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적극적인 정치 참여의 의도로 발의된 국회의원 미팅법도 반짝반짝 빛났다.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은 절묘하게도 대선 2주 전 개봉된다. 3선을 노리는 집권 여당 소속 현 서울시장(종구)과 그에 맞서는 야당 후보(진주), 무소속 후보 등의 이전투구와 야합, 선거캠프 안에서 벌어지는 이권다툼과 정치적 신념의 대립, 정치와 언론의 불건전한 동거 등의 각 시퀀스에 시퍼렇게 날이 서 있다. 여야를 떠나 거의 대동소이한 정치인의 민낯을 집중 조명한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집권을 통해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지만 그건 이론일 뿐 정당의 목적은 집권에서 딱 멈춘다고 영화는 비아냥거린다. 진주는 종구의 이중적인 면모와 무능을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 역시 일부러 가슴을 노출하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저질 마케팅으로 지지도를 높인다. 영화는 모든 정치인을 크레덴다(권력 정당화)와 포크배럴(제 밥그릇 챙기기)에 눈먼 마술사로 그린다. 그들은 대승적 신념이나 역사적 사명감이라곤 엿하고 바꿔 먹은 지 오래고, 오로지 사리사욕을 위해 플리바게닝(유죄협상), 로그롤링(야합), 케이프 고트(가상의 적으로 자신에 대한 불만 물 타기) 등의 화려한 마법을 발휘한다. 이쯤 되면 기시감이 아니라 현실감이다. 사실 그동안 다수의 국민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정치인을 ‘상전’으로 모셔 왔다. 왜 법으로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분립시켰는지도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는 상실된 주권의식 아래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쌍한 ‘N포 세대’를 만들었다. 그나마 가벼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과 오로지 흥행이 목적인 영화가 이렇게 정치를 보는 안목과 투표의 중요성을 계몽한다는 게 실낱같은 희망이다. 모든 인권은 동등하게 태어난다. 그중에서 스타와 권력자가 나오지만 그들 역시 근본은 ‘그냥’ 사람일 따름이다. 인격은 성장 과정에서 지성과 양심에 의해 차이 나지만 인권은 불변이다. 적지 않은 스타와 권력자는 흉허물을 위장한 채 잘나고 올바른 듯 포장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은 혹시라도 그런 데 속지 말라고 가르친다.
  • “사진에 미쳤더니 기네스북 올랐네요”

    “사진에 미쳤더니 기네스북 올랐네요”

    70개국 3206회 수상 대기록 “무료 지도로 후진 양성할 것” “45년 동안 사진에 미쳐 살다 보니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국내외 사진 공모전에서 2300여회 수상한 기록으로 오는 26일 기네스 인증서를 받는 임일태(75·전북 완주군 고산면) 작가. 부부 교사였던 임씨는 취미로 시작한 사진에 빠져 교사직도 정리하고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사진과의 첫 인연은 1972년 가정용 니콘 카메라를 구입하면서부터다. 공모전에 처음 출품한 것은 1981년이다. 당시 ‘여원’이라는 잡지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서비스하는 장면’을 주제로 사진 공모전을 열었다. 임씨는 남편이 김치를 담가 아내의 입에 넣어 주는 장면을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첫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쥔 임씨는 작품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0년부터는 아예 전업작가로 나섰다. 특히, 새를 주제로 한 사진으로 국내외에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상을 받았다. 열정적인 작품 활동 덕분에 2011년 사진 공모전 수상 한국 기네스 기록을 수립했다. 1981년부터 2011년 5월까지 30년 동안 국내외 사진공모전에서 1048회나 입선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국내 최다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해외 847회(54개국), 국내 201회로 해외에서 수상한 사례가 훨씬 많았다. 임씨는 내친김에 2015년 7월 12일 세계 기네스에 도전했다. 당시 기록은 2297회 수상이었다. 금상 24회, 은상 16회, 동상 21회, 가작 131회, 입선 2105회 등 세계 어느 사진작가도 넘어서기 어려운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20일 현재 수상 기록은 70개국, 3206회다. 그가 수상한 메달과 상패는 그의 집 벽면을 모두 채우고도 남는다. 임씨는 23일 “어떻게 구도를 잡아 찍어야 수상작이 되겠다는 느낌이 오지만, 항상 연구하고 노력해야만 좋은 작품을 건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후진 양성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니 사진작가가 되길 희망하는 누구라도 언제든 무료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이탈주민의 고뇌/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북한이탈주민의 고뇌/황성기 논설위원

    지금은 북한이탈주민이 공식적인 명칭이지만 여전히 탈북자, 새터민 같은 과거의 용어가 우리 사회에 뒤섞여 쓰이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이란 북한을 벗어나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법률 용어이기도 하다.통일부의 올해 3월 말 기준 자료를 보면 북한이탈주민은 남성 8848명, 여성 2만 1642명으로 총 3만 490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2005년 이후 탈북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2년부터는 한 해 1500여명선으로 줄어들어 작년에는 1418명이 남한에 왔다. 북한이탈주민이란 명칭 변천은 남북 관계의 역사와 밀접하다. 1960년대 북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월남 귀순자’란 이름으로 불렀다. 법으로 국가유공자와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고 원호대상자로 우대하며 체계적인 지원도 시작했다. 동서 냉전과 남북 대치가 극에 이르렀던 1979년에는 월남귀순용사 특별보상법을 만들어 사선을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택한 ‘귀순용사’로 불렀다. 냉전이 끝난 1993년에는 귀순북한동포보호법을 제정했는데, 귀순자를 국가유공자에서 생활능력이 결여된 생활보호대상자로 격하했다. 정착금을 비롯한 지원도 크게 줄였다.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탈북자’란 용어를 퍼뜨린 원조다. 자신을 김정일 정권의 학정을 피해 탈출한 ‘탈북자’로 지칭했다. 2005년 통일부가 탈북자란 용어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란 ‘새터민’으로 바꿔 사용했다. 황씨가 위원장을 맡았던 북한민주화위원회는 2007년 “우리는 폭압과 독재의 나라에서 탈출한 탈북자”라면서 새터민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통일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서울시가 지난 20일부터 북한이탈주민 대체 용어 공모에 들어갔다. “현재 용어에 북한이탈주민의 부정적 의견이 많고 남북하나재단 등 유관 단체에서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게 이유다. ‘북한’, ’이탈’ 등 어감이 좋지 않고 여섯 글자라는 점, 적극적 의지로 북한을 탈출했다는 자부심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서울시는 좋은 용어를 발굴하면 통일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2000년 탈북해 2006년 한국에 입국한 한 탈북자는 서울시 공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필자에게 귀띔한다. 그는 “한국 사회에 정착해 살고 있는 마당에 새 딱지를 붙여서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 자체가 차별 아니냐. 대한민국 국민이란 명칭으로 족하다”고 말한다. 서울시나 통일부가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인 것 같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2차 대선TV토론] 북한 핵실험 저지할 외교적 지렛대는?

    [2차 대선TV토론] 북한 핵실험 저지할 외교적 지렛대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9일 KBS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정치·외교·안보·경제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원고와 규칙을 없앤 자유토론 방식을 도입, 후보들은 별도의 원고없이 메모지와 필기구만 가지고 토론에 임했다. 모두발언 △ 심상정= 노동이 당당한 나라,기호 5번 심상정이다.국민 여러분 어제 저를 공개 지지 선언한 손아람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그동안은 당선 가능성에 투표했는데 세상이 바뀌지 않았다.그래서 이번엔 당선 가능성이 아니라 대한민국 가능성에 투표한다고 했다.제가 거침없는 개혁으로 새 대한민국 책임지겠다.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성원해 달라. △ 홍준표=서민 대통령 후보 홍준표다.5.9 선거는 이 땅의 체제를 어떻게 선택할지의 선거다.좌파정권을 선택할 것인가,우파정권을 택할 것인가.1·3번 후보는 사실상 하나의 당이다.선거 뒤 합당할 것이기 때문이다.안보위기 극에 달한 상황에서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다.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 유승민=보수의 새 희망 유승민이다.2017년 취임할 대통령은 경제위기,안보위기를 극복하고 따뜻한 공동체,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근본적 개혁을 해낼 사람이어야 한다.저 유승민에게 그 능력이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저는 문제 해결을 할 줄 안다.국민 여러분께서 저 유승민을 찍어주시면 유승민이 된다.지원을 부탁드린다. △ 문재인=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 문재인이다.‘이게 나라냐’고 지난 겨울 내내 국민은 이렇게 탄식했다.나라다운 나라를 염원했다.촛불민심을 받드는 진짜 정권교체만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든든한 후보 문재인이다.함께해달라. △ 안철수=국민이 이깁니다! 국민의당 기호 3번 안철수다.1,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이대로 멈추면 미래가 없다.지금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때다.더 좋은 정권교체 선택할 때다.믿고 맡겨달라. 공통질문 북한 핵실험을 저지할 외교적 지렛대는 뭐라고 생각하나. △ 홍준표=우다웨이 특사가 저를 만나러 왔을 때 한국에서 사드배치 가지고 논쟁 부릴 게 아니라 빨리 북한 가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못 하게 막아달라고 부탁했다.우다웨이 특사가 북한에 간다고 한다.북핵 실험을 막기 위해 압록강 위에 태평만댐 원유공급을 차단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니까 중국 정부에서 원유공급 차단을 검토한다.북·미의 극단적 대결을 막기 위해 중국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중국이 북한 도발을 억제만 할 수 있다면 미국의 선제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지난번 우다웨이가 저를 방문했을 때 중국 역할을 제가 강조했다. △ 유승민=우리나라와 미국이 공동으로 전략을 펴서 중국을 설득해 중국이 석탄수입금지,원유공급 중단을 포함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훨씬 더 강하게 가해야 한다.그래야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존속이냐 아니면 핵·미사일 껴안고 죽을 거냐가 결정될 것이다.선제타격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오해하는데 선제타격은 북한이 우리에 대한 핵 공격 임박 징후가 있을 때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타격하는 거다.우리가 먼저 할 수도,주한미군이 할 수도 있다.선제타격 절대 없다는 건 안보관이 매우 위험한 것이다.선제타격은 언제든 자위권 차원에서 할 수 있고,그전에 중국과 미국을 조율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해 북한이 감히 핵실험을 못하게 해야 한다. △ 문재인=우선 동맹국인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할 필요가 있다.그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할 말을 해야 한다.지금 미국과 중국이 취하고 있는 강도 높은 대북제재와 압박에 대한민국도 동참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게 좋다.그래서 우선 저는 5당 대표와 5명의 대선후보가 함께 대북결의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다음 정부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불가능해질 것이고 북한의 국제 고립이 더 심해져 체제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걸 분명히 밝혀줄 필요가 있다.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사드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 안철수=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협상이 굉장히 중요하다.우선 미국에 대해선 이젠 정말 전쟁은 피해야 한다,전쟁은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그리고 또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우리가 주체가 돼 우리와 꼭 상의해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해야만 한다는 것을 미국이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그리고 또 중국은 대북제재 국면에 있어서 거기에 적극 협조해야만 한다.지금까지 계속 북한의 도발이 이렇게 지속돼 온 이유 중 하나도 중국의 미온적 태도다.결국,한반도 불안정이 중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설득하고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도록 우리가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만 한다. △ 심상정=동맹과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위기로 전환되지않게 각별히 관리하겠다.그리고 북핵에 대해 더이상 미국도 전략적 인내를 않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번 계기를 통해 근본적 해법에 나설 생각이다.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평화보장원칙을 천명하도록 적극적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하겠다.그걸 바탕으로 김정은을 북핵동결,나아가 비핵화로 나갈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당근과 채찍을 마련하겠다.그렇게 적극적인 평화외교로 북핵 문제에 대한 단순대응책이 아니라 근본해법을 모색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슬픔 토닥인 ‘촛불 가수’ 위로·희망 부른다

    슬픔 토닥인 ‘촛불 가수’ 위로·희망 부른다

    촛불집회 시민들과 열창 경험 세종문화회관서 첫 단독 무대지난겨울 촛불집회에서 노래로 대중을 위로했던 ‘록의 대부’ 전인권(63)이 5월 다시 광장에 돌아온다. 다음달 6~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는 이번 공연의 제목을 세 차례 촛불집회에서 불렀던 ‘걱정 말아요 그대’의 가사 중 일부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로 붙였다. 18일 간담회에서 그는 “촛불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 말아요 그대’를 열광적으로 부르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촛불집회에서 몇십만, 많게는 몇백만명이 그 노래를 같이 불러 줄 때 아주 큰 감동이 왔어요. 뭔가 사람들의 마음이 허전하고 비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어떻게든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985년 ‘들국화’ 1집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 ‘행진’, ‘매일 그대와’ 등의 히트곡을 발표한 전인권은 1988년 첫 공식 솔로 앨범인 ‘사랑한 후에’를 냈다. 올해로 솔로 가수로 데뷔한 지 30년을 맞는 그는 유독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는 노래를 많이 불렀다. “밥 딜런의 경우 가사가 시적이고 교육적이지만 저는 노래를 통해 대중들의 애환을 다루는 것을 좋아합니다. 애환을 서로 공유하고 무대에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가사를 좋아하죠.”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들국화 시절 명곡들과 솔로곡, 전인권밴드의 곡을 아우르며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인권이 대중가수에게 문호를 잘 개방하지 않는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단독으로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촛불집회 때 이런 일들이 잘 마무리되고 나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연장이 워낙 크고 점잖은 곳이니까 점잖은 사람들 혼을 빼버리는 공연을 보여드려야죠(웃음).” 그의 공연은 공교롭게도 대선 직전에 펼쳐진다. 지금 대한민국에 어떤 지도자가 필요할 것 같냐고 물었더니 “깨끗하고 소신 있는 사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토론회에서 머리 쓰는 사람들을 보면 재미가 없어요. 깨끗하고 남의 말을 많이 안 하고 자기 소신을 얘기하는 지도자는 다른 사람의 표상이 될 수 있고 많은 사람이 닮아갈 수 있어요.” 한 달 전 집에 새 연습실을 차렸다는 그는 6월 중순 발매를 목표로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사운드는 더 단순해지고 리듬과 가사가 일치되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신을 차리는 데 5년이 걸렸고 앞으로 진실하게 음악을 해 볼 생각입니다. 나이는 잊고 연습을 더 많이 해서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대선 D-21] 선거 벽보의 숨은 정치학

    [대선 D-21] 선거 벽보의 숨은 정치학

    사진 보정 안한 文, 정직함 승부 군더더기 없는 洪, 보수성 초점 V포즈·당명 뺀 安, 역동성 강조 와이셔츠 입은 劉, 활기찬 느낌 잡지 스타일의 沈, 활동성 부각대선 후보들의 ‘선거 벽보 전쟁’이 이번 5·9 대선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후보별로 크고 작은 파격이 시도됐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17일 각자 다양한 정치적 메시지와 철학, 비전을 농축한 한 장의 벽보를 완성했다. 그중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선거 벽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증명사진처럼 찍은 후보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인쇄한 정형화된 선거 벽보의 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안 후보의 벽보는 두 팔을 브이(V)자로 번쩍 든 안 후보의 모습과 ‘3 안철수’라고 적힌 초록색 배경을 합성한 사진이다. 다른 후보의 벽보와 달리 당명이 없고 상체 전체가 담겼다는 게 특징적이다. 벽보 제작에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철수 포스터’는 더 유명세를 탔다. 당 안팎에서는 “안 후보의 V자 포즈와 기호인 숫자 ‘3’을 조합하면 안 후보의 상징인 ‘V3 백신’이 된다”, “벽보 아래에 하체를 그려 넣는 것까지 고려했다”는 등의 해석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런 해석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뒤 “역동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벽보가 대중의 관심을 끌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포스터에서 당명을 지운 것은 보수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민주당에서 우리 포스터를 선전해 주고 있다”면서 “문재인 후보 포스터에는 왜 ‘부산대통령 후보’라는 문구를 인쇄하지 않았느냐”고 반격했다. 문 후보는 벽보 사진에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한 보정 작업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문 후보의 흰머리와 잔주름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문 후보 측은 “나이는 더 들어 보이지만 정직한 모습을 보여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호 ‘1’은 야구선수 유니폼에 새겨지는 번호를 상징화했다. 줄무늬 넥타이는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착용했던 ‘승리의 넥타이’를 의미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파격’보다 보수 정당 후보로서 안정감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홍준표’라는 글자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소 어두운 회색 배경은 단단한 느낌을 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파격적인 와이셔츠 차림으로 활기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보수의 새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후보 이름 크기에 버금갈 정도의 굵기로 큼직하게 새겨 넣은 것도 인상적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벽보는 후보 중 유일하게 야외 배경을 사용해 깔끔한 잡지 표지를 연상시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계층 사다리 더 끊어졌다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계층 사다리 더 끊어졌다 ”

    공평 기회 ‘포용적 성장’ 고민해야우리 사회의 계층 사다리가 끊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 전반의 패배 의식을 심화시켜 가뜩이나 약해진 성장동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공평한 기회 보장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전국 성인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계층 상승 사다리 인식조사’를 한 결과 83.4%가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연구원이 2년 전 실시한 같은 조사 때(81.0%)보다 부정적 응답 비율이 2.4% 포인트 증가했다. 첫 조사가 이뤄진 2013년(75.2%)과 비교하면 4년 새 8.2% 포인트나 증가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노력이 핏줄을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40대 이상과 자영업자의 부정적 답변이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 중 “계층 사다리가 끊어졌다”는 답변은 2015년 76.5%에서 올해 86.7%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40대 답변(81.8%→86.1%)도 늘었다. 과거 조사 때는 별 변화가 없던 고소득층(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의 부정적 응답률(76.7%→84.6%)이 크게 올라간 점도 눈에 띈다. 종전에는 계층 상승에 대한 절망감이 젊은층과 저소득층에서 강했지만 지금은 중년층과 고소득층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심각하다”는 답변도 93.9%나 됐다. 2년 전보다 3.2%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20대의 급격한 동조(87.2%→94.0%)가 두드러졌다. 이런 인식은 30대(94.4%), 40대(96.0%), 50대(91.3%) 할 것 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90%를 넘겼다. ‘금수저’, ‘흙수저’ 등 출신 환경에 따른 ‘수저계급론’이 우스갯소리가 아닌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은 것이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계층 이동이나 신분 상승이 가로막힌 나라는 미래가 없다”면서 “최근 선진국들이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고민하고 있듯이 우리도 소득 불평등 완화와 공평한 기회 보장을 통해 계층 상승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계층 상승 사다리 복원 수단으로 ‘소득 증대’(26.8%)보다 ‘소득 재분배’(52.4%)를 훨씬 많이 꼽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성남시 위기가정 무한돌봄 교통카드 지급 재개

    자금줄이 막혀 잠정 중단됐던 위기가정 무한돌봄 교통카드가 다시 지급된다. 경기 성남시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무한돌봄 교통카드 사업비로 3500만원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지정 기탁하기로 해 새달부터 민간자금으로 사업을 재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전에는 성남농수산물유통센터의 지역발전 운용자금으로 위기가정에 5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지급해왔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는 공직선거법을 적용받아 조례 근거 없이는 주민들에게 교통카드 지원을 할 수가 없다. 이에따라 시는 성남농수산물유통센터가 시행하는 지역발전 운용자금 지원 사업에 2010년부터 공모해 매년 선정되면서 7년간 대상자 7443명에 3억9900만원 상당의 교통카드를 지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공모는 계속 사업 선정 대상에서 제외되어 올해 1월부터 무한돌봄 교통카드 지급은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말 성남시 케이블방송사인 ㈜아름방송네트워크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주최한 ‘희망 2017 나눔 캠페인’ 때 시민 성금 1억5000만원이 성남시 지정 기탁금으로 쌓이면서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무한돌봄 교통카드는 종전대로 긴급복지가 필요한 위기가정에 연 1회 지원하며, 3인 이상 가구는 2매(10만원 상당)를 지급한다. 시는 이날 오후 관계 공무원과 기관·단체 직원을 대상으로 ‘2017년 위기가정 무한돌봄 교통카드 지원 사업 설명회’를 했다. 시는 교통카드 지급 이외에 위기가정 긴급 지원 사업 예산으로 올해 21억8200만원을 편성한 상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文 ‘치어럽’부터 ‘남행열차’까지 전세대 공략… 安 ‘그대에게’ 개사·안풍 상징 녹색 바람개비

    洪 ‘모래시계’ OST로 별명 부각 劉 저비용 리어카 유세도 검토 후보 6명 선거 벽보도 공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부터 대선 후보들은 5인 5색 ‘선거송’으로 표심 잡기에 나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최신 가요와 1990년대 가요를 모두 활용해 전 세대 공략에 나선다. 트와이스의 ‘치어럽’, DJ DOC의 ‘런 투 유’, 홍진영의 ‘엄지 척’, 나미의 ‘영원한 친구’ 등을 유세 로고송으로 선정했다. 문성재의 ‘부산 갈매기’,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 지역 맞춤형 개사곡도 선보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박상철의 ‘무조건’, 박현빈의 ‘앗뜨거’, 마마무의 ‘음오아예’, 동요 ‘비행기’를 선정했다. 또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에 맞게 모래시계 OST도 활용할 계획이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강한 이미지 보완을 위해 ‘귀요미송’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을 개사해 사용한다. 동요 ‘비행기’와 록 버전으로 편곡한 당가도 활용한다. 안 후보 측은 녹색(국민의당 상징색) 바람개비 소품을 이용해 안풍(안철수 바람)을 의미하는 선거 유세도 계획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치어럽’, ‘샤방샤방’ 등을 개사해 활용한다. 특히 비용을 줄이면서 어려운 당의 상황도 보여 줄 수 있는 ‘리어카 유세’를 벌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은 ‘질풍가도’, ‘붉은 노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을 사용한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심상정이 왜 새로운 대한민국의 적임자인지 솔직하게 보여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후보들의 선거 벽보도 공개됐다. 문 후보 측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뽀샵’ 없이 흰머리와 잔주름까지 보이도록 했다고 전했다. 홍 후보 측은 안정감과 책임감을 겸비한 후보임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당내 마지막 경선 때 두 팔을 뻗고 있는 실제 사진을 사용해 ‘진짜 안철수’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했다. 유 후보 측은 슬로건 ‘보수의 새 희망’을 강조했다. 심 후보 측은 세월호 배지를 단 사진을 활용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재인 “나라를 나라답게”, 안철수 “국민이 이긴다”…대선 슬로건

    문재인 “나라를 나라답게”, 안철수 “국민이 이긴다”…대선 슬로건

    홍준표 “당당한 서민 대통령”유승민 “보수의 새희망”심상정 “노동이 당당한 나라”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들이 대선 슬로건을 14일 사실상 확정했다. 후보들의 대선 슬로건은 정치 철학과 비전을 함축한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포스터와 각 캠프의 홍보물, TV·인쇄 광고, 거리 홍보물 등에 사용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권자들의 요구 중 하나가 제대로 된 국가 역할 정립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촛불민심’ 사이에서는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이 크게 울려 퍼졌다”며 “이에 화답하는 의미로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구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는 최종 검토를 거쳐 19일까지 슬로건과 공식 포스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는 복지·배려·민주 등 세 가지 가치를 담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으로 대선을 치른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로 슬로건을 정했다. 김경진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아무리 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나 최순실 같은 숨은 실세가 헌정파괴 행위를 해도 결국은 국민이 이긴다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좌우로 나누고 국가를 대결구도로 분열시키려는 의도와 흐름이 있지만, 결국 국민 전체가 승리할 것이라는 뜻에서 ‘국민이 이긴다’를 썼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 역시 19일까지 최종 검토를 거쳐 슬로건과 포스터를 확정, 선관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내세웠다. 그는 3월 18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부터 ‘서민 대통령’을 꺼내 들었다. 핵심 브랜드 가치로 ‘서민’을 고집하는 까닭은 후보 자신이 밑바닥에서부터 치열하게 살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과 중산층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윤한홍 후보 비서실장은 “후보가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 출신이고 우리 대부분도 서민인 만큼 ‘서민’에 방점을 찍었다”면서 “서민이 돈과 배경 없이도 당당하게 살도록 뒷받침하겠다는 뜻에서 ‘당당한’이라는 수식어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슬로건은 ‘보수의 새 희망’이다. 최순실 사태 이후 궤멸하다시피 한 기존 보수에서 낡고 부정적인 면을 털어내고 건전하고 따뜻한 새 보수로 바로 서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민현주 선대위 대변인은 “유승민이 보수진영의 대표주자이고 우리 후보가 주장하는 가치와 정책이 보수의 정통성을 지닌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대에 맞는 보수는 유승민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로 슬로건을 정했다”고 말했다. 슬로건을 뒷받침할 구호로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를 택했다. 유능한 개혁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의 슬로건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다. 이와 함께 ‘거침없는 대개혁’,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문구도 심 후보의 슬로건으로 함께 쓰인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노동’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이지만, 보수적인 시각에서 노동이 계급적이고 과격한 용어로 인식됐다”며 “노동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슬로건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후보는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일한 만큼 당당히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며 “국민의 삶의 기초인 노동에 대한 인식 전환이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시카, 전 남친 테러로 끔찍한 상황 ‘처벌 원하지 않는다?’

    제시카, 전 남친 테러로 끔찍한 상황 ‘처벌 원하지 않는다?’

    미스 이탈리아 출신의 한 여성이 전 남자친구 화학 테러에 얼굴이 녹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13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여성 제시카 노타로가 집에 있다가 바깥에서 쏟아져 들어온 부식성 산성물질을 맞고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현재 제시카는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1년을 기다려야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처지다. 제시카는 자신의 전 남자친구 타바레스로부터 습격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시카는 “2개월 동안 감옥 같은 생활을 했다.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햇볕을 쐴 수도 없다. 얼굴을 항상 마스크에 가려야 하고, 언제나 통증을 느껴야 한다”며 테러 공격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제시카는 전 남친과 헤어진 뒤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났다. 그러자 타바레스는 그녀를 스토킹하며 위협했다. 제시카는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새 삶을 살고 싶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타바레스는 제시카에게 산성 물질을 던지겠다고 위협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시카는 아직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제시카는 “공격이 일어난 날 밤, 나는 기도했어요. 아름다움은 사라지더라도 눈만은 지켜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시카는 다른 화학 테러 피해자들과 달리 빨리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인정했다. 현재 제시카는 타바레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내는 그가 나에게 한 일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를 원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험난한 이 시대의 대통령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험난한 이 시대의 대통령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5·9 대선을 앞둔 요즘 가는 곳마다 대화 끝에 나오는 질문은 정해져 있다. “누굴 뽑아야 하나?” 이번엔 제대로 뽑겠다고 다짐하지만 정작 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선뜻 마음이 가는 후보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번엔 제발 감옥에 가지 않을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대화는 끝이 난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성과로 대통령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고 30년이 지났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중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선될 때에는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큰 기대를 모아도 대통령 임기 중·후반기를 지나면 정치력 부재나 도덕성 실추로 국가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도중, 혹은 퇴임 후에 혹독한 평가를 받곤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을 비롯해 그 주변의 참모들, 후보자와 같은 정당에 몸담은 정치인들, 지지자들의 정치에 대한 접근방식부터 고쳐야 한다. 정치는 단어 뜻 그대로 바르게 다스리는 것인데 우리나라 대부분 정치인들은 ‘정치란 권력을 얻는 것’인 줄로 착각을 하고 있다. 특히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면 엄청난 권력을 얻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에 따라오는 막중한 의무와 책임감을 망각한 채 말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대통령 3대에 걸쳐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012년 ‘대통령의 자격’이라는 책에서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6가지로 압축했다. 공직자로서 대통령직에 대한 투철한 인식, 민주주의에 대한 폭넓은 이해, 균형 잡힌 국가관, 전문적인 정책능력과 도덕성, 기품 있고 절제된 언행, 대북한 관리능력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직에 대한 투철한 인식’과 ‘민주주의에 대한 폭넓은 이해’라고 강조한다. 역대 대통령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핵심적인 이유가 ‘권력의 사유의식’인데 이는 공공성의 상징인 대통력직에 대한 인식이 투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적 민주주의뿐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보다 성숙한 사회, 불평등이 해소되어 국민이 통합되고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직전에 새 대통령의 자격을 거론했는데 복기해 보니 우리는 이런 자질을 전혀 갖추지 못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차기 대통령의 자격을 논하고 있다. 상식적인 수준인 것 같지만 이런 기본적인 덕목을 갖춘 전직 대통령이 누가 있었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을 이끌 한 사람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난마처럼 얽힌 문제를 풀면서 국가를 운영하고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지도자가 필요하다.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국가 지도자의 선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또한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춘 한 사람의 지도자가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국민은 저마다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고 했다. 평화적인 촛불시위로 잘못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 국민의 수준을 보여줄 때다. lotus@seoul.co.kr
  • 충북 에코폴리스 결국 무산…지구 해제 요청

    충북 에코폴리스 결국 무산…지구 해제 요청

    입주 희망 기업 한 곳도 없어 강행시 2000억 재정 부담 위험 충주 지역 주민·의원 등은 반발충북 에코폴리스 사업이 결국 첫 삽도 못 뜨고 백지화됐다. 에코폴리스 사업은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 2.33㎢에 2020년까지 자동차 전장부품, 신재생에너지, 물류유통 관련 산업 집적지를 만드는 것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이었으나 그간 투자유치에 불리한 땅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충북도와 충주시는 2015년 4월 현대산업개발 등 4개 민간 기업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자금조달과 선분양, 분양가, 대출상환 순위 등에 관해 수십 차례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에코폴리스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에코폴리스 부지 사전분양을 위해 50여 차례에 투자유치 설명회를 했으나 입주 희망 기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도와 시가 최대 2000억원의 재정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사업중단이 최선의 길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현지 주민들이 각종 규제로 불편을 겪어왔다”며 “충주지역 발전을 위한 새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수목적법인은 그동안 11억원 가량을 설계용역비 등으로 썼다. 도는 정부에 에코폴리스의 지구지정 해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에코폴리스는 사업 초기부터 논란이 일었다. 인근 공군부대의 전투기 소음과 부지를 지나가는 높이 30여m의 고가 도로 등으로 예정지 여건이 최악인 탓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당시 충주 지역구의원인 윤진식 의원과 충주시가 무리하게 사업계획서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받은 것”이라며 “당시 윤 의원이 실세였던 탓에 문제를 알았더라도 지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반발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지역구 충주)은 “이 사업이 성공하면 윤 전 의원의 업적으로 기록될 것을 이 지사가 지나치게 의식해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충북도는 2013년 2월 오송 바이오밸리, 청주 에어로폴리스, 충주 에코폴리스 등 3개 지구 총 7.21㎢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았으나, 오송 바이오밸리만 순항 중이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정권 따라 널뛰고 수능과 엇박자… 교사도 헷갈리는 교육과정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정권 따라 널뛰고 수능과 엇박자… 교사도 헷갈리는 교육과정

    현재 중3 학생들은 ‘교육과정의 실험대상’으로 불린다. 이들은 초등학교 때에는 ‘2007 교육과정’으로, 중학교 때에는 ‘2011 교육과정’으로 공부했다. 고교 1학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2015년에 개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한다. 고3이 되는 2020년에는 지금과 다른 형태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다. 국가가 만든 교육과정이 한국의 초·중·고교 교육을 탄탄하고 짜임새 있게 이끌었다는 데 교육 전문가들은 공감한다. 그러나 그동안 교육과정이 정권 입맛에 따라 자주 바뀌고, 대입제도와 엇박자를 내는 통에 학교현장의 혼란을 부른다는 목소리도 높다.●수시개정 도입…교육현장 피로 호소 교육과정은 국가가 만든 초·중·고교 교육의 구체적인 교육계획을 가리킨다. 이 교육계획은 전반적인 취지와 주요 내용을 담은 총론과 과목별 각론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각 학교급의 학년마다 배워야 할 과목과 내용, 교사의 교수법과 평가방법까지 포함한다.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기준이 발표되면 국·검정 교과서가 뒤이어 제작된다. 통상 총론 발표부터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가 모든 학년에 적용되고 이 과정에 따라 공부한 학생들이 대입시험을 치르는 시점까지가 교육과정의 한 주기가 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과정은 최근 들어 ‘누더기’로 전락했다. 1954년 1차 교육과정 고시 이후 ‘2015 교육과정’까지 10회 개정을 거쳤다. 2003년 10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가 기존 일시전면개정체제를 수시부분개정체제로 전환했다. 근거는 ‘교육부 장관은 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한다’는 초·중등교육법 제23조에 있다. 장관이 마음만 먹으면 개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안전교육 확대… 중학교 자유학기 도입 장관이 수시로 개정할 수 있게 하면서 5~6년에 한 번씩 바뀌던 교육과정은 2~3년 주기로 짧아졌다. 대통령이 당선 이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교육과정을 바꾸고, 다음 정권이 여기에 덧셈과 뺄셈으로 개정하는 행태가 반복된다. 과목별, 학교급별 자잘한 고시가 잇따르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예컨대 ‘2009 교육과정’에선 고시문이 무려 7번이나 발표됐다. 여기에 교육과정의 마무리라 할 수 있는 대입제도가 엇박자를 내면서 혼란을 증폭시켰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매년 교육과정에 무엇이 들어가고 빠지는지 학생은 물론 교사들조차 헷갈린다”며 “학년 초가 되면 같은 학년 교사들이 모여 ‘올해는 어떤 부분이 달라졌느냐’고 회의를 열어 확인해야 할 지경”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2015년 9월 고교 문·이과 공통과목 신설 등을 골자로 한 2015 교육과정은 올해 초등 1·2학년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중학교, 고교에 차례로 적용된다. 초등 1~2학년에 한글교육을 강조하는 등 유아 교육과정(누리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초등 1~2학년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 늘리되, 학생들의 추가적인 학습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험 중심 ‘안전한 생활’을 편성·운영한다. 생활안전,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중학교는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 교과 활동과 함께 진로를 탐색하도록 중점을 뒀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 방안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했다. 초등학교 5~6학년은 실과 과목에서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교육을 5~6학년군에서 17시간 내외로 배운다. 중학교급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 중심 정보 교과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벌써 사교육 시장이 들썩거린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는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사업을 통해 특기자전형을 줄이도록 노력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정부가 선정한 14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중 9곳이 올해 대입에 특기자전형을 추가했다. 정보올림피아드 같은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명시적으로 요구하면서 관련 사교육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통합사회·과학 ‘대주제’ 중심 교육 2015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들이 ‘공통과목’을 이수하도록 했다. 고교생이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 내용은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에 담았다. 처음 선보일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기존 사회·과학 교과목 핵심을 추린 ‘대주제’를 가르친다. 통합사회 대주제는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인구, 문화, 세계화 등이다. 통합과학은 물질과 규칙성, 시스템과 상호작용, 변화와 다양성, 환경과 에너지 등이다. 통합과학에는 과학탐구실험 과목도 포함돼 실습을 늘렸다. 고교에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담당할 교사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관련 설비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는 “내년 고교 1학년에 적용될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위한 시설 확보 및 교원, 교과서,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학교의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교육과정은 먼저 나왔지만, 수능 개선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점도 극심한 혼란을 부른다.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대입제도는 교육과정과 별도로 3년 전에만 발표하면 된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공통과목은 수능에 출제된다’ 정도만 알려둔 상태다. 정작 수능에 어떤 과목이 들어갈 것인지, 과목별로 상대평가로 할지 절대평가로 할지 등은 오는 7월에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대입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돼야 하는지 확대돼야 하는지, 오지선다형과 단답형으로 구성된 수능 문항유형에 논술형을 추가해야 하는지, EBS 연계를 현행대로 유지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 역시 제대로 안 된 상황이어서 7월까지 논란을 예고한다. 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말 수능 개편보고서를 내고 3개 방안을 교육부에 제시했다. 현행 수능체제를 유지하는 게 1안이다. 국·수·영을 치르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직업탐구 등의 탐구영역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2안은 모든 학생이 1학년 때 배우는 6개 공통과목만 수능에 출제하는 안이다. 수능 시기가 2학년 2학기나 3학년 1학기로 당겨질 수도 있다. 3안은 수능 이원화 방안으로 공통과목만 보는 수능Ⅰ을 먼저 치르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미적분 등 선택과목을 보는 수능Ⅱ를 나중에 치르는 내용이다. 다음달 선출하는 19대 대통령은 7월 발표되는 수능 개선안을 어떻게 안착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 2021학년도에 적용되는 수능 개선안이 대선 직후 나오고 2021학년도에나 적용되는 점으로 미뤄볼 때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이를 갑작스레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차기 대통령은 잦은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교육 현장의 피로를 줄이고 대입제도와 연계하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김동석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 현장의 피로를 줄일 시스템에 대한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교육부가 하향식 방식으로 결정하기보다 상향식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차기 정부의 교육개혁위원회가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차 산업혁명 인재 키울 과정 필요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문·이과 통합과 안전, 소프트웨어 교육 정도만 담은 2015 교육과정 개정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교육현장은 회의적인 눈길을 보낸다”며 “차기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현장 교사들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까지 제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의견부터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핀란드는 교육과정을 바꾸고자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출판사와 소수민족 등 무려 120개의 이해단체 의견을 문서로 받고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이 밖에 학생들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과정이 정착되도록 수강 신청, 분반, 교실 배정 등을 조정해 주는 온라인 수강 신청 프로그램이라든가, 다양한 크기의 교실이나 공강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지도하고 안내해 줄 전문가 양성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文 ‘비문연대→적폐연대’ 부각 安측 “패권·적대적 공존 심판” 洪 ‘정통 vs 2중대’ 전략 노골화‘발가락만 닮았다?’ 5·9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며 진영 간 ‘프레임 전쟁’이 촉발된 와중에 역대 대선과 다른 양상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가 보지 않은 길’인 조기 대선을 선택한 정치권이 ‘해 보지 않은 프레임’을 채택하며, 19대 대선전에서 새로운 정치 실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대선은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선거전 코스를 밟아 왔다. 정권 심판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며 선거전을 시작하고, 영남 대 호남의 명확한 지역 구도 속 세몰이가 주효했다. 막판에 이를수록 전략적 투표 유도를 위한 후보 간 단일화가 시도되고, 그 결과 양자 대결 혹은 양자+1의 대결 구도가 명확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수감되며 심판론 대상이 이미 심판됐다는 점, 보수의 몰락, 다자 구도, 여소야대 정국 등이 겹치며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구별돼 왔다. 이를테면 이렇다. 다섯 달 이상 대세론을 이뤄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연대’ 논의에 “박근혜 정권 쪽과 손을 잡는 것은 적폐 연대”라며 진보로의 정권 교체에 대한 선명성을 드러냈다. 이념적으로 맞은편에 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좌파와 우파의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본당 1, 2중대에 불과해 어차피 하나가 된다”고 했다. 민주당 또는 한국당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진보 대 보수, 호남 대 영남 대결 구도를 연장하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펴는 셈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문 후보 진영을 ‘패권’이라고 규정하며, 심판론의 대상을 전환 내지 확장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편 가르는 낡은 사고방식의 시대는 지났다”(6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관훈토론)거나 “극단적 대립을 통해 반사적 이익에 안주하는 정치 현실에 희망이 없다”(이언주 의원 민주당 탈당 선언문)는 발언이 이어졌다. 전 정권뿐 아니라 양당제적 정치 구조를 ‘적대적 공존 체제’로 싸잡아 심판 대상으로 삼는 전략이다. 보혁 간 대결 프레임 변형을 시도한 데 이어 최근 ‘과거(문) 대 미래(안)’, ‘상속자(문) 대 자수성가(안)’과 같은 새로운 프레임을 덧씌우며 안 후보는 지지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제민주화나 4대강 건설처럼 후보별 정체성을 드러내는 ‘어젠다 경쟁’이 지체된 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프레임 전쟁은 남은 선거전 동안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을 때 프레임 전쟁이 치열해질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며 정치 실험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보혁 간 극한 대결 프레임이 작동할 때 중도 진영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감추는 ‘기계적 중도’에 머물러야 했다”며 “보혁 간 대결이 완화될수록 적극적으로 타개책을 제시하는 ‘건설적 중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인권 세종문화회관 첫 단독 콘서트

    전인권 세종문화회관 첫 단독 콘서트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 선사한국 록의 살아 있는 전설 전인권(63)이 5월 6~7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앞서 김현식 추모 콘서트, 들국화 헌정 콘서트 등 기획 공연을 통해 수차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 적은 있으나 오롯이 혼자 콘서트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콘서트 타이틀은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제가로 사용되며 국민 위로곡으로 등극한 ‘걱정 말아요 그대’의 노랫말에서 따왔다. 지난해 힘겨운 시기를 이겨 낸 우리 사회 모두가 새봄을 맞아 새로운 꿈을 꾸고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전인권은 광화문 촛불집회 무대에 세 차례 올라 ‘애국가’와 ‘걱정 말아요 그대’, ‘행진’ 등을 불러 열기를 보탠 바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들국화 시절의 명곡과 솔로곡, 전인권 밴드의 곡을 총망라해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반전 노래의 상징이 된 영국 밴드 홀리스의 ‘히 에인트 헤비, 히스 마이 브러더’(He Ain’t Heavy, He’s My Brother) 등 들국화 시절부터 즐겨 부른 여러 노래들도 들려준다. 국내 정상급 베이스 연주자 민재현과 신중현의 아들인 기타리스트 신윤철 등이 세션을 맡았다. 지난해 SBS ‘케이팝 스타 시즌5’ 준우승자인 안예은이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국악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뮤지션이다. 그의 1집에 담긴 ‘봄이 온다면’이 MBC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전인권이 부른 버전으로 실리며 인연을 맺었다. 관람료는 5만 5000~14만 3000원. (02)529-9277.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미축제 140배 키운 행정가… ‘경제삼각벨트’ 청사진 그린다

    [자치단체장 25시] 장미축제 140배 키운 행정가… ‘경제삼각벨트’ 청사진 그린다

    ‘면목 없는 동네.’ 서울 중랑구 남부인 면목동은 한때 이렇게 불렸다. ‘말목장 앞(面牧) 동네’라는 어원과는 무관한 표현이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낡은 주택가인 데다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아 붙은 별칭이다. 마뜩잖은 이미지를 뒤집어쓴 건 비단 면목동뿐이 아니었다. 중랑구 전체를 봐도 딱히 인상이 밝지 않았다. ‘망우 공동묘지가 있는 곳’, ‘집값이 싸 잠시 살다 떠나는 동네’…. 그랬던 중랑구가 최근 3년 새 몰라보게 달라졌다. 서울장미축제 등 서울 전역에서 찾아오는 문화 자원이 생겼고, 6년간 표류했던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도 지난해 확정되는 등 경제 기반을 갖춰 가고 있다. 초선인 나진구 중랑구청장의 힘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30년간 일하며 시장 대행까지 맡았던 나 구청장은 노하우를 살려 낙후했던 중랑구에 활력을 입히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웃인 노원구, 동대문구를 부러워하던 우리 구민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찾아가고 있다. 이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서 “자족도시로서 모양을 갖춰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련한 행정가인 나 구청장이 지역을 바꿔 낸 비결과 그가 꿈꾸는 중랑의 미래 등을 들었다.“귀를 열었더니 도시가 변했다.” 나 구청장이 꼽은 지역 변화의 첫째 비결은 경청이다. 지방정부가 예전처럼 단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복잡한 갈등과 민원을 해결해 주는 곳이 된 까닭에 현장 의견을 잘 들어야 쾌도난마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벌써 26회째 이어 오는 ‘나·찾·소’(나진구가 찾아가는 소통현장)는 ‘경청 행정’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매달 한 번 교육, 보육, 다문화, 효(孝) 등 주제를 정해 구민들을 만난다. 찬찬히 얘기를 들으며 이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구정 아이디어도 찾는다. 2014년 10월 교육을 주제 삼아 학부모 170여명과 처음 만난 이후 지금껏 구민 3000여명을 현장에서 만났다. 나 구청장은 “첨예한 갈등 탓에 도무지 화가 안 풀릴 것 같던 주민도 구청장이 나서서 억울함을 진득이 들어주면 마음이 누그러지더라”고 말했다. 나 구청장의 진심은 짧은 시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었다. 나찾소를 시작한 이후 2년여 새 구에 접수되는 고충 민원과 집단·반복 민원은 52.5%나 줄었다. 해결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집단 민원도 풀렸다.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소음 민원’이 대표적이다. 신내동 주민들은 왕복 6차선인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가 생기면 차량 소음 탓에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나 구청장 자신도 “고속도로 건설이 민자사업인 까닭에 처음에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가 주민과 함께 합동협의체를 만들고 서울시·SH공사 등 관련 기관을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자 희망이 보였다. 수차례 면담과 조율 끝에 고속도로와 아파트 사이 반터널형 방음시설을 설치하고 초등학교 주변 방음벽은 더 높게 하는 등 대안을 찾았다.●문화 콘텐츠로 입지·인프라 극복 지역 변화의 둘째 비결은 ‘컬처노믹스’(문화를 활용해 경제 가치를 만드는 것)다. 문화는 입지나 인프라의 한계를 넘어서 도시를 단박에 명소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혁신 콘텐츠다. 나 구청장은 “스페인의 작은 도시 부뇰에서 열려 하루 3만명이 다녀가는 토마토 축제를 봐라. 중랑이 한국의 부뇰이 될 수 있다”면서 “문화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킬러콘텐츠(핵심 자원)”라고 말했다. 컬처노믹스 전도사인 나 구청장의 대표작은 단연 서울장미축제다. ‘중랑천 장미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2012년 시작된 이 축제는 2015년 이름을 바꾼 뒤 급이 다른 행사가 됐다. 나 구청장은 서울시 행정1부시장 때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기획했던 경험을 살려 유명 축제 기획자인 류재현씨를 총감독으로 섭외했다. 국내에서 가장 긴 5.15㎞의 중랑천 장미터널을 만들고 축제 동안 DJ클럽 파티, 디너쇼 등 청년과 중장년 등 모든 세대가 즐길 만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세계적 이벤트인 카잔루크 장미축제가 열리는 불가리아 측과 손잡고 서울장미축제에서 불가리아의 장미 향수와 오일, 요구르트 등 특산물을 만나 볼 수 있도록 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4년 5000명이 오던 동네 축제가 70만명(2016년 기준)이 찾는 서울 대표 축제로 거듭났다. 나 구청장은 “축제를 여는 데 든 돈은 1억 9000만원이 전부지만 경제효과는 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공무원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공이 컸다”고 말했다. 다음달 1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17 서울장미축제’는 또 한번 진화를 예고한다. 관람객을 매혹하는 결정적 한 방은 ‘밤에 피는 장미’다. 나 구청장은 “‘밤에 즐길 만한 거리가 없어 아쉬웠다’는 의견이 많아 올해는 조명을 활용해 야간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랑천에 발광다이오드(LED) 등꽃을 띄우고 LED 장미화단, LED 하트 터널 등 조명을 활용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의 끝을 알리는 이벤트로는 한국형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를 기획 중이다. 지난달 문을 연 옹기테마공원도 지역성을 살린 문화 자원이다. 나 구청장은 한때 지역의 골칫거리였던 봉화산 화약고 터를 전통문화체험시설로 꾸며 지난달 옹기테마공원을 개장했다. 봉화산 자락 신내동에 유명 옹기쟁이들이 모여 살았던 점에 주목해 만들었다. ●면목패션지구 진흥계획 올해 승인 최선 나 구청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계획을 묻자 “중랑이 자족도시로서 꼴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핵심은 일자리 만들기다. 그는 “계획 수준이었던 중랑경제삼각벨트사업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삼각벨트사업은 상봉·망우역 일대를 문화·유통·엔터테인먼트 복합상업단지로 조성하는 중랑코엑스사업과 과거 봉제업의 메카였던 면목·상봉동 일대를 부활시키는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 사업, 신내 인터체인지(IC) 주변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 통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나 구청장은 “중랑코엑스사업의 하나인 ‘상봉터미널 복합개발’은 상반기에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한 뒤 하반기 중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된 면목동 136 일대의 진흥계획을 세워 서울시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로 올해 안에 승인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계획이 승인되면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봉제업 관련 권장업종 용도의 건물에 용적률 상향 등의 인센티브를 줄 수 있게 된다. 구청장이라면 누구나 짧은 임기 내 지역발전을 꾀할 여러 사업을 벌이고 싶어 한다. 문제는 돈이다. 재정자립도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0위 수준인 중랑구 입장에서는 외부 재원을 끌어오는 일이 중요하다. 나 구청장은 지난 3년간 국·시비 등 300여억원의 외부 재원을 확보했다.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시장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아 그에 맞게 전략을 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예산을 다루는 경영기획실장과 행정1부시장을 지냈기에 시장이 어떤 사업에 지원해 주고 싶어 하는지 잘 안다는 얘기다. 그는 “아주 좋은 모범 사례를 만들면 서울시가 지원을 안 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 구청장은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할 때 ‘정치가’보다 ‘행정가’에 방점을 찍는다. 하지만 선출직 공무원으로 3년간 지역을 누비며 좋은 정치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다음 정치 행보만 생각하는 정치꾼이 아닌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진짜 정치인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랑이 획기적인 발전을 하려면 퀀텀점프(대약진)가 필요하다”면서 “주민들이 내년에 기회를 한번 더 주신다면 4년 더 중랑 구정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9. ‘벚꽃엔딩’의 계절…솔로들에게 바치는 노래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29. ‘벚꽃엔딩’의 계절…솔로들에게 바치는 노래

    4월이라 꽃이 핀다. 개나리부터 진달래, 목련에 벚꽃까지. 여기저기 꽃내음으로 눈과 코가 아찔하다. 솔로라고 해서 봄꽃이 안 보이겠느냐. 친구와 11년째 내 봄나들이를 책임지고 있는 E대로 향했다. 그 옛날 대학 새내기 시절에는 손 떨려서 잘 못 사먹던 즉석 떡볶이를 볶음밥까지 추가해 호기롭게 먹고 교정을 거닐었다. E대는 역시 내 11년 지기답게 오색 창연했다. 벚꽃은 없지만 진달래와 목련이 여기저기 화창했다. 흐드러지게 핀 목련 아래에는 꼭 각종 포즈로 무장한 ‘여친’과 이를 야무지게 카메라에 담는 ‘남친’들이 명멸했다. 그 사이를 우리는 사진도 찍지 않고 걸었다.◆ “우리 지금 딱 좋지 않니?” 목련 아래서, 친구는 뜬금 말했다. “그런...가? 우리 그래?” “아니, 취업 걱정 할 일도 없고, 지금 당장은 돈 때매 전전긍긍할 일도 없고. 내 밥벌이는 적당히 하고 있고, 일 돌아가는 사정은 이제 빤하고. 결혼을 해서 애 키울 걱정을 하길 하나. 이렇게 주말에 맘껏 돌아다니고 여행 가고 싶은데 가고, 인생에 이런 시절이 잘 없을걸.” 최근 나도, 일련의 애정사를 제외하면 참으로 평탄했다. 억지 연애를 끌어들여 속 시끄러울 일을 만들지 않는 이상. 나는 아직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준비가 안됐는지 최근 1년새 연애사가 그 어느 하나도 순탄치 않았다. 그 번잡한 썸이 끝나고 나면 물밀듯이 허탈한 감정이 밀려들었다. 나는 사랑을 했던가, 아님 그냥 연애 혹은 관계 중독이었던가. 번민에 사로잡혔다. 서른 자락이 넘으면 ‘애련에 물들지 않는 바위’가 되는 줄 알았는데 ‘애련에 더욱 시달리는 모래알’ 정도가 내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연애만 아니라면? 친구 말마따나 취업 걱정할 일도 없고, 챙겨야 할 남편이나 애가 있길 하나, 어느 정도 밥벌이에 적응된 일상까지 나쁠 게 없다. 먹고 싶은 음식이나 보고 싶은 풍경이 생기면 기꺼이 동행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번잡한 연애사를 싫은 티 팍팍 내며 들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집에 가면 근 10년 만에 한 지붕에 뭉친 가족들이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뭐가 문제야?” 라고 할 만한 환경이다.  ◆ 엄마는 말씀하셨네…“그 사소한 거 빼면 인생 별 거 없다” 엄마가 했던 말 중에 가장 좋았던 말은 “그 사소한 거 빼면 인생 별 거 없는데…” 였다. 결국 사소한 것들이 모여 내 인생을 이룬다는 얘기다. 사소한 것을 소중하게. 그것들이 모여 내 인생이 되는 거니까. 꽃이 예쁘면 예쁜대로, 날이 좋으면 좋은대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나를 만나는 이도 행복하고, 그 관계도 행복하다. 솔로든 커플이든 관계없이 이 봄날을 듬뿍 즐기자.그러나 또 한가닥 헛된 희망을 품어 보는 것은 ‘13년 지기’ 유자타로도사(30·여)가 봐준 타로에 물 흐르듯 4월에 좋은 이를 만나게 된다고. 타로 같은 것은 또 안 믿겠다 해도, 또 값진 사소한 것을 어떻게 안 믿을 수가 있나. 근데 흐를 물이 없는데 어디서 물이 흐르죠? 알려줘요, 도사님!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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