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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체질 강화·산업생태계 구축… ‘전북 대도약의 해’ 만들 것”

    “경제 체질 강화·산업생태계 구축… ‘전북 대도약의 해’ 만들 것”

    “웅비의 2020년, 힘찬 발걸음으로 전북 대도약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북은 그동안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도민들에게 성과를 안겨 드릴 차례가 됐다”며 “개인의 삶과 지역의 가치가 인정받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새해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경제 체질 강화, 산업생태계 구축, 자존의식 고취에 더욱 정진해 전북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기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 지사는 “농업 중심지 전북은 ‘절망의 산업시대’를 겪었으나 이제 도민들이 체감할 만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도민 일자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연일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대책 진두지휘로 지칠 법도 하지만 전북의 희망을 설명하는 그의 얼굴과 표정에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 전북도정의 지표가 될 사자성어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이다.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굳센 각오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민선 7기 1년 반이 지났다. 성과는. “전북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토대를 확실히 다졌다. 핵심동력인 새만금이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확정됐고 신항만은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확정돼 공항·항만·철도 등 교통 트라이포트의 토대를 갖추게 됐다. 대기업 이탈로 흔들리던 경제 체질은 튼튼하게 바뀌고 있다.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사업 확정, 전북 군산 상생형 일자리 협약 체결, 친환경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단초를 마련했다. 전북의 대표 산업인 탄소소재산업은 소재·부품·장비산업 국산화의 선봉에 서게 됐다.” ●“소비심리 전국 평균 웃돌아 경제회복 기대” -도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공항, 항만, 철도 등 기반시설 조성과 효성, 명신을 비롯한 151개 기업의 투자 이전, 군산형 일자리 협약 체결 등 경기 전망을 밝게 하는 호재가 이어졌다. 경제지표도 청신호가 켜졌다. 2016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고 고용률과 실업률, 취업자 수 등 3대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100.8로 전국 평균 98을 웃돌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50년 숙원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주춧돌을 놨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 의결로 행정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되고 추진만 남았다. 동북아 경제 허브 새만금의 조기 완성을 위해 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2024년 착공해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수행 방식에 패스트트랙 적용을 건의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국가예산 규모가 2년 연속 7조원을 돌파했다. “전북의 독자권역화를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국가예산은 지난해보다 8.1% 늘어난 7조 5068억원을 확보했다. 새만금 예산은 역대 최대인 1조 4024억원을,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도정 핵심사업 예산은 1조 9951억원을 확보했다. 미래형 글로벌 상용차 전진기지 조성 등 320건의 신규사업 예산은 앞으로 5조 2100억원까지 늘어나 전북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새해 도정 운영 방향은.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이제 도민들에게 성과를 안겨 드릴 차례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민생에서 변화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사업은 새만금 국제공항, 상용차 혁신성장 사업, 군산 상생형 일자리,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삼락농정, 융복합 미래산업, 여행체험 1번지 조성 등이다. 개인의 삶과 지역의 가치가 인정받는 도를 만들어 가겠다.” -전북경제 체질변화와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경제 체질이 단기간에 환골탈태할 수 없겠지만 전북만의 해법을 찾고 있다. 친환경자동차 규제자유특구, 상용차혁신성장산업, 군산 상생형 일자리로 전북을 미래 친환경 전기차 산업의 거점으로 키워 내겠다. 탄소융복합소재의 상용화와 고급화를 추진해 경제보복 위협 등에 대비하겠다. 재생에너지의 연구와 평가, 실증기반을 확충하겠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강소연구개발 특구 지정으로 이어 나가고 금융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하겠다. 군산 상생형 일자리에 이어 식품기업 유치를 통한 익산형 일자리와 수소 연료전지 생산단지 조성을 통한 완주형 일자리 등을 추가로 발굴해 산업생태계가 도민 일자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새만금, 사람·돈 모이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새만금 내부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기반시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공항건설이 본격 추진되고 동서도로는 올해 완공된다. 남북도로와 신항만, 인입철도도 차질 없이 조성할 계획이다. 임대용지 활성화, 투자진흥지구 지정,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에도 노력하겠다. 새만금 수질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새만금에 교통과 도시, 산업단지 등 3대 발전 인프라를 견고히 구축해 사람과 돈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기울어졌던 동서축을 바로 세울 균형추로 만들겠다.” -전북 자존의 시대를 강조했다. “전북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소외돼 ‘절망의 산업시대’를 겪었다. 차별과 낙후를 극복하고자 균형발전의 새 이름으로 ‘전북 몫 찾기’를 주창했다. 나아가 역사, 문화, 사회의 중심지로서 전북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전북자존의 시대’를 강조했다. 그 결과 전북 출신 인사들이 다수 현 정부의 고위직에 진출했고 2년 연속 국가예산 7조원 이상 확보, 국가종합발전계획에 전북 독자권역 반영, 13개 공공·특행기관 유치, 전북의 역사 재조명 등 각 분야에서 값지고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민선 6기부터 추진한 삼락농정 성과는.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성과를 보여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시행 농산시책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가소득 증가율이 2017년 전국 9위에서 2018년 1위로 급상승하고 농가소득은 3위를 기록했다. 농촌관광산업이 특화된 제주와 경기도를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광역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는 중소농가의 실질적 소득 보전의 수단으로 안착했다. 올해부터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한 농민공익수당이 지급된다.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활기차게 진행 중이다. 고령화와 인구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혁신성장·포용발전… 총선공약 30건 발굴” -오는 4월 21대 총선이 실시된다. 지역 숙원사업 공약 반영 대책은. “혁신성장과 포용발전을 양대 축으로 하는 총선공약 30여건을 발굴했다. 혁신성장 부문은 사회기반시설 조성과 첨단산업 육성을 골자로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전주~김천 철도 건설, 익산역 유라시아 철도 시발역 선정, 새만금 하이퍼루프 실증단지 구축 등을 선정했다. 포용발전 부문은 사회적경제 특별지구 지정, 전북권역 재활병원 건립, 반려동물산업 클러스터, 곤충산업 육성, 국립스마트 치유농업원 조성, 마이산 치유관광 복합관광단지 등이다. 발굴한 현안 사업들이 각 정당과 입후보자의 총선 공약에 고루 반영되도록 하겠다.” -신종 코로나 발생으로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달 31일 전북에서도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능동적이고 선제적 대응으로 다행히 추가 감염은 없다. 확산 방지를 위해 전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TF를 구성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수출기업 지원에도 나섰다. 도민의 건강과 지역경제 보호를 위해 평소 매뉴얼보다 한 단계 높은 대응을 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안재현 파경에 대한 모든 것’ 밝힌 구혜선, 영국 근황 “새 출발”[종합]

    ‘안재현 파경에 대한 모든 것’ 밝힌 구혜선, 영국 근황 “새 출발”[종합]

    배우 구혜선이 안재현과의 파경에 대해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구혜선은 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했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결혼 3년째인 지난해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이 이혼을 원한다”며 불화를 알렸다. 이후 안재현과 SNS로 결혼생활 등에 대한 폭로전을 하다 현재 이혼 소송으로 이어진 상태다. 이날 구혜선은 “방송 카메라 앞은 오랜만이다. 기억이 안 나는 거 보니까 굉장히 오랜만이다. 잠 좀 설쳤다”고 입을 열었다. “그동안 그림 그렸다. 4월에 전시할 그림 그리고 지냈다. 마음이 희망적으로 좀 변했다. 워낙에 너무 화를 냈었기 때문에”라고 근황을 전했다. 구혜선은 ‘한밤’과의 인터뷰에 대해 “지금은 주변에서 인터뷰 하지 말라고 걱정을 했다”면서 “어찌 됐건 의지할 데가 없어서 개인사, 가정사를 대중에 많이 의지했다. 내가 너무 유치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피로감을 드렸다면 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이지 않냐”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SNS 폭로전에 대해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런 걸 드러내서라도, 지푸라기라도 붙들고 싶었던 심정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재현의 이혼 요구가 갑작스러웠다며 “불화가 전혀 없어서 장난인 줄 알고 태연했다. 장난을 왜 이렇게 진지하게 치지? 그만큼 믿었다. 나중에 장난이 아닌 걸 알고 그러면서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이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2~3개월이면 끝나지 않냐. 하지만 마음이 끝난다고 해서 사람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많이 썼던 것에 대한 배신감이 크게 올라와서 증오심이 너무 컸다”면서 “제 직업, 상황과는 상관없이 한 여자로만 남아서 낼 수 있는 화는 다 내고 있는 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물불을 안 가렸던 거다. 어리석게도”라고 당시 분노로 가득했던 심경을 고백했다. 소속사 얘기도 꺼냈다. 결혼 후 안재현의 권유로 HB엔터테인먼트에 함께 몸담게 된 구혜선은 “같은 소속사라 난감했다”면서 “남편이 오래 일을 한 사람들에게 제가 간 것이라서 저는 말할 데가 달리 없었다. 소속사 통해서 보도자료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사적인, 가정사인데 이런 걸 SNS로 드러내서라도 지푸라기라도 붙들고 싶은 심정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구혜선은 “제 생애에는 이혼이 없다고 생각했다. 서로 싸워도 둘이 풀고, 아플 때나 힘들 때나 늘 옆에 있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이 내가 한 행동이 아니라 꼭 꿈을 꾼 것 같다. 그 6개월이 그냥 악몽을 꾼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폭로를 멈춘 계기가 있냐”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구혜선은 안재현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보도한 기사를 언급했다. 그는 “그 기사를 보고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부부가 2년간 얼마나 많은 얘기를 했겠냐. 근데 싸우는 얘기만 골라서 편집해 보여주면 ‘구혜선 미쳤네’ 내용밖에 없는데, 그럼 저도 더 지저분해져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럼 너무 안 좋겠더라. 부모님도 너무 걱정하시고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만난 적은 있냐. 연락 없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전혀 없다. 한번도”라고 답했다. 또한 “제가 원하는 건 오로지 대화였는데 이미 닫혔다.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법원에서 보겠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혜선은 “억울했지만, 세상에 나만 그렇게 억울하겠나 생각도 한다”며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그냥 퇴보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좋은 결론 나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환기를 시킬만한 것은 오로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공부하고, 이제 학교에 복학 신청해놨다. 좋은 활동 많이 하겠다”고 전했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이혼 소송 중인 가운데 지난해 10월 ‘나는 너의 반려동물’을 출간하고, 싱가포르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개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상태며, 성균관대학교에 복학할 예정이다. 구혜선은 방송 당일인 5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런던이에요”라고 영국에서 공부 중인 근황을 전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 6일에는 “복학 신청이 승인됐다. 올해는 공부 복이 가득”이라며 재학 당시 받은 우수한 성적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폐업이 답” 이국종 사태 겨냥? ‘김사부2’ 진경의 일침 [SSEN리뷰]

    “폐업이 답” 이국종 사태 겨냥? ‘김사부2’ 진경의 일침 [SSEN리뷰]

    “병원으로부터 돈을 따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고 이젠 지쳤다” 5일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국종 교수의 말이다. 이국종 교수는 이날 “닥터헬기 출동 의사 인력 증원 문제도 사업계획서상에는 필요 인원이 5명인데 실제로는 1명만 탔다. 병원에서 나머지 인원은 국도비를 지원 받을 경우 채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결국 필요하면 돈을 따오라는 뜻”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뭐만 하면 돈을 따오라고 했고 간호사가 유산되고 힘들어해도 돈을 따오라고 했는데 이제 더는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외상센터에 병상을 배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병상 배정표가 언론에 보도되자 부원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원무팀에서 자체적으로 했다고 하는데 위에서 시키지 않았는데 원무팀에서 왜 배정표를 함부로 붙이겠냐”고 반문했다. 병원장과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병원장이라는 자리에 가면 ‘네로 황제’가 되는 것처럼 ‘까라면 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병원장과 손도 잡고 밥도 먹고 설득도 하려고 해봤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달 29일 외상센터장 사임원을 제출했고 4일 병원 측이 이를 수리한 상태다. 이국종 교수의 한탄을 보며 SBS ‘낭만닥터 김사부2’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김사부’라 불리는 부용주 교수(한석규 분)는 이국종 교수를 모델로 탄생한 인물이기 때문. 2016년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에서는 이국종 교수를 오마주한 응급 환자 헬기 이송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일 방송에서 돌담병원의 수간호사 오명심(진경 분)의 일침은 이번 사태를 더욱 돌아보게 했다. 이날 돌담병원의 새 병원장 박민국(김주헌 분)은 주간회의에서 “외상 응급 수술을 대폭 줄이고, 외래와 일반외과 수술 중심으로 시스템을 전환하며 성과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명심은 “외상 응급 축소 및 잠정적 폐쇄라고요? 그러면 그 많은 외상 환자들은 다 어디로 갑니까?”라며 “매주 평균 30~40건 크고 작은 외상 환자들은 돌담병원을 찾고 있어요. 그 사람들 다 길바닥에서 죽으라는 뜻인가요?”라고 물었다. 박민국은 “왜 죽습니까? 이미 전국에 정부가 권역외상센터를 만들어 놨는데”라고 답하며 “그러면 수선생님께서는 지난 3년간 돌담병원에 쌓인 적자가 얼만지 알고 있어요? 어떻게든 병원을 살려보려고 나서줬으면 고맙다고 해야지. 어디 안 되는 감상질로 날 가르치려 들어요”라고 소리쳤다. 이에 오명심은 “차라리 문을 닫으세요. 생사가 걸린 골든타임 안에 그래도 마지막 희망 가지고 달려오는 곳이 여기 돌담병원이에요. 그런데 돈이 안 돼서 적자 때문에 그 사람들 외면하라고요? 그럴 바엔 뭐 하러 시스템을 개선합니까”라고 맞섰다. 이어 “의사가 그리고 병원이 환자보다 이윤추구가 먼저라면 그거 볼 장 다 본 거 아닙니까? 폐업이 답이죠”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익 추구가 우선인 병원장과 환자의 생명이 우선인 의료진 사이 갈등은 작금의 현실을 떠오르게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환자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김사부와 돌담병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한의 33세 여성 BBC에 “격리되느니 차라리 집에서 죽겠다”

    우한의 33세 여성 BBC에 “격리되느니 차라리 집에서 죽겠다”

    중국 우한에 사는 가정주부 왕원준(33)이 5일 영국 BBC와 이례적인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3일 이후 완전 차단돼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이 도시에서 오늘도 막막한 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왕원준과 가족의 우한 생존기는 참혹하다. 다음은 왕원준의 발언을 BBC가 그대로 옮겨 실은 것이다. 본인의 생생한 육성 증언을 듣는 느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집단 발병한 이후 우리 삼촌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중태시고 어머니와 이모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CT 사진을 찍어보니 그들의 폐까지 감염됐다. 남동생도 기침을 해대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 아버지는 어제 체온이 섭씨 39.3도로 측정됐다. 계속해 기침을 해대고 호흡에 어려움을 느낀다. 집에 산소 호흡기가 있어 매일 24시간 기계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 그는 한때 서양 약과 중국 약을 동시에 복용했다. 테스트 키트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확진조차 받지 못해 병원에 모셔갈 수도 없었다. 어머니와 이모는 몸이 좋지 않으신데도 아버지의 입원실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매일 병원에 걸어가신다. 하지만 어떤 병원에서도 그들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우한에는 많은 격리 치료소가 경미한 증세를 보이거나 잠복기에 있는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곳은 아주 기본적인 장비만 갖춰진 시설이라, 우리 아버지처럼 중태인 이들을 위한 병상은 구할 수가 없다. 삼촌도 격리 치료소에서 돌아가셨다. 아버지도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면 하고 바라지만 누구도 우리와 연락을 취하거나 지금 이 순간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 여러 차례 지역사회에서 일하는 분과 접촉했지만 “병원의 병상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란 말만 들었다. 아버지와 삼촌이 갔던 격리 치료소가 우리는 병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에 천막 두르고 기본적인 장비만 갖춘 곳)이었다. 의사도 간호사도 없었고, 심지어 난방도 되지 않았다. 두 분은 저녁에 가셨는데 그곳의 직원은 두 분에게 차가운 식사를 제공할 뿐이었다고 했다. 삼촌은 많이 위중했는데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 어떤 의사도 그를 치료하지 못했다. 삼촌과 아버지는 딴 방에 있었는데 아버지가 아침 6시 30분에 보러 갔더니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새 병원이 지어졌지만 그건 이미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던 사람들 차지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새 병원은 고사하고, 지금도 한 침상도 얻지 못했다. 정부 지침대로 따르자면 우리가 지금 갈 수 있는 시설은 격리 진료소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면 삼촌에게 일어난 일이 아버지에게 일어날 수 있다. 해서 우리는 차라리 집에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많은 가족들이 똑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친구 아버지는 열이 높다는 이유로 격리 진료소에서도 거부당했다. 감염된 사람은 엄청난데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다. 우리는 이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정부가 지난달 23일 시 전역을 봉쇄할 것을 알았더라면 우리 가족을 모두 밖으로 옮겼을 것이란 점이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한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면 희망이 있을지 모르겠다. 정부 말만 믿고 우한에 남았던 우리 같은 사람들이 옳은 결정을 내릴지, 그렇지 않을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 삼촌의 죽음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제공했다고 난 생각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첫 사망자 나온 홍콩 ‘패닉’… 시진핑 “정부 대응 미흡”

    첫 사망자 나온 홍콩 ‘패닉’… 시진핑 “정부 대응 미흡”

    광둥성 인접 홍콩, 사스 때도 299명 숨져 의료계 “中 국경 전면 봉쇄 요구” 총파업 日 관방 “WHO 파악한 잠복기는 10일” 새 기준 적용 환자 격리 등 10일 단축 검토 시진핑 방일 연기론엔 “일정대로 진행” 中 칭화대 “16일쯤 확산세 꺾일 것” 예측 외교부 “美 전문가 지원 조속 이뤄지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본토와 맞닿은 홍콩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과거 사스 사태 때도 300명 가까운 주민이 숨진 홍콩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환자가 이달 말 6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염병에 대한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39세 남성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뒤 31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전역은 발칵 뒤집혔다. 홍콩은 중국 광둥성과 맞닿아 있어 본토의 전염병이 쉽게 유입된다. 2003년에도 중국에서 발원한 사스로 299명이 숨졌다. 신종 코로나가 사스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3년 참상’을 기억하는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곧바로 홍콩 의료계가 “중국 접경 지역을 전면 봉쇄하라”며 들고 일어섰다. 전날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검문소 가운데 두 곳은 남겨 두겠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본토인의 방문을 모두 막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퍼질 것”이라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람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정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해 논란이 됐다. 홍콩과 인접한 마카오의 호얏셍 행정장관도 “카지노 관련 오락산업 운영을 보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10일”이라며 현재 14일 정도로 규정한 공식 잠복기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의심 환자 격리나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의 입국 거부 기간이 10일 정도로 단축된다. 스가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시 주석의 4월 방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도 “예정된 일정대로 조용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중요 외교·정치 일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 방일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칭화대 인공지능(AI) 연구팀은 자체 설계한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환자 수가 이달 말 6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봉황망이 전했다. 현 추세라면 오는 8일 환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서고 16일쯤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중국 당국의 부실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공산당 지도부에서 간접적이나마 실책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날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 국가 비상관리 체계를 갖춰 대처 능력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중국 봉쇄’를 두고 마찰을 빚던 미중 관계도 다소 풀리는 분위기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전문가 파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관련 지원이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WHO는 이르면 주내 국제 전문가팀을 중국에 보낼 예정인데, 여기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취중생]중국 여성의 일기가 보여준 봉쇄된 우한 일주일

    [취중생]중국 여성의 일기가 보여준 봉쇄된 우한 일주일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전쟁에서 대부분의 개인은 자기 자신 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 국가 체제의 보호는 없다. 나는 다행히 어린 편이지만,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이번 전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궈징(29)은 봉쇄된 우한에서 홀로 사는 여성입니다. 그는 중국의 미투 운동에 참여했고, 직장에서 성차별을 겪는 여성들을 위한 법률 지원을 도왔습니다. 우한이 봉쇄된 지난 23일부터는 일기를 써서 페이스북 등에 올리고 있습니다. 우한 사람들에게 보낼 마스크를 전달받는 일도 했습니다. 2019년 11월부터 우한에서 지낸 그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도시가 봉쇄되는 일은 전례가 없고, 누구나 흔히 겪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사회활동가로서 봉쇄된 도시를 기록하고 싶었고, 나의 삶의 일부분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우한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그의 일기 일부를 소개합니다. ● 1월 23일 나는 꽤 침착하고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1월 20일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100명이 넘고, 다른 성에서도 확진자가 생겨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전까지 공표된 내용에서 은폐된 정황이 엿보였다. 그리고 그날부터 우한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여러 약국의 의료용 마스크는 몽땅 팔렸으며, 많은 사람은 감기약을 사들였다. 마침 이때 조금 감기 기운이 있었다. 평소였으면 약 없이 그냥 지나갔겠지만,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앞 사람이 감기약 4통 사서 나도 1통을 샀다. 1통에 62위안(약 1만원). 조금 비쌌다. 요 며칠 새 나는 계속 마음을 졸인다. 각지에서 들리는 확진 소식을 보면 대부분 15일 전에 우한을 방문했던 사람이었다. 우한은 전국에서 대학생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1월 중순이면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는다. 게다가 지금은 춘제를 앞두고 역을 오가는 인원이 많다. 그런데도 우한기차역은 엄격히 관리·감독 되지 않았다. 나는 춘절에 집에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지내던 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 우한이 봉쇄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봉쇄를 얼마나 이어질까. 무슨 준비를 해야 할까. 모두 알 수 없었다. 최근 화가 나는 소식을 많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입원할 병원은 모자랐다. 열이 나는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했다. 후베이성의 고위 관료들은 1월 21일 함께 춘제 공연을 관람했다. 친구들은 내게 빨리 물건을 쟁여두라고 했다. 집 밖으로 나가기 싫기도 했고 아직 배달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배달이 언제 갑자기 끊길지 모른다는 겁도 들었다. 밖이 어떤지 한번 보자는 마음을 안고 문을 나섰다. 거리에는 대부분 중장년층이 있었고, 젊은 사람들은 드물었다. 근처 마트에 가니 계산대 줄이 길었다. 쌀은 이미 거의 동나있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나도 집어 들었다. 어떤 남자는 소금을 많이 샀다. 누군가 왜 그렇게 소금을 많이 사냐고 물었다. 그는 말했다. 혹시 1년 가까이 도시를 폐쇄하면 어떡하냐고. 난 별생각 없이 가방도 없이 나와서 물건을 많이 사지 못했다. 다시 집 밖으로 나오자 조금 전 물건를 사기 위해 경쟁할 때 웃음과 좌절이 떠올랐다. 조금 두려워졌다. 길거리에 보이는 노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 힘겹지 않을까 싶어졌다. 일상용품은 도시가 봉쇄돼도 공급이 되겠지 싶기도 했다. 두 번째로 마트에 가서는 요구르트나 꿀을 사는 약간의 사치를 부렸다. 집에 가는 길에서는 약국에 들렀다. 약국은 출입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약국에서 마스크와 알코올은 이미 다 팔린 뒤였다. 감기약도 부족했다. 내가 약국에서 나갈 때가 되자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기 시작했다. 한 중년여성은 나를 붙잡고 알코올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말투에는 생명줄을 찾는 것 같은 절박함이 묻어있었다. 길거리에서 차와 행인은 점점 더 줄었다. 도시 전체가 멈춘 듯했다. 이 도시는 언제쯤 살아날까. ● 1월 24일온 세상이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다. 혼자 사는 나는 이따금 건물 복도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다른 사람의 존재를 확인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 나는 별다른 돈도 인맥도 없다. 나는 아파도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내 목표 중 하나는 내가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게 됐다. 꾸준히 운동해야 했다. 살기 위해 음식도 필요했다. 생활필수품이 잘 공급되는지 알아야 했다. 정부는 도시 봉쇄가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봉쇄한 뒤 도시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작동할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봉쇄가 5월까지 갈 거라고 예상했다. 생존을 위해서나는 내가 생활하는 주변을 익혀야 했다. 그래서 오늘은 외출을 했는데, 근처 약국과 편의점은 문을 모두 닫았다. 1km 거리의 마트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직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를 봤다. 조금 위안이 됐다. 마트에는 여전히 음식 쟁탈전이 벌어졌다. 거의 모든 게 팔렸다. 쌀은 조금 남아 있었다. 야채는 무게를 재기 위해 20, 30명씩 줄을 서 있었다. 소시지나 만두, 고기만 샀다. 약국에는 여전히 마스크와 알코올이 없었다. 대신 비타민과 요오드 소독약을 샀다. 평소에 아픈 적이 거의 없어서 집에는 상비약을 두지 않았다. 비타민을 꼬박꼬박 먹기로 했다. 계산하는 줄에서 보니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두 겹으로 쓰고 있었다. 다음에 나도 두 겹으로 마스크를 쓰겠다고 결심했다. 앞에 선 부부는 뭘 더 사야 할지 한참 얘기를 하더니 일회용 의료용 장갑을 샀다. 외출할 때 끼겠다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 같아서 나도 한 상자 샀다. 조금 뒤에 의료용 마스크 재고가 왔다. 1상자에 100개. 2상자를 집었다가 1상자에 198위안(약 3만 5천원)이라는 말에 조용히 1상자를 내려놓았다. 계산할 때 보니 1상자에 99위안(1만 7천원)이어서 조금 후회가 됐다. 그래도 더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 솟았다. 결핍은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특히 이렇게 생사가 갈리는 순간에서 말이다. 시장에 또 가니 매대가 절반으로 줄어있었다. 파는 야채도 줄었다. 몇몇 채소와 계란을 샀다. 가게는 드문드문 열었는데, 국숫집은 오늘 안에 문을 닫겠다 했다. 꽃집이 문을 열어서 의아했다. 다음에도 꽃집이 문을 열면 화분을 사기로 했다. 집에 와서는 입었던 옷을 몽땅 빨고, 목욕했다. 깨끗이 생활하는 게 지금은 너무도 중요하다. 하루에 손을 20, 30번씩 씻는다. 반나절이 이렇게 지나갔고 점심밥을 지었다. 한번 외출을 하니 그래도 혼자가 아니란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존 팁도 배웠다. 이 전쟁에서 대부분 개인은 자기 자신 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 시스템의 보호는 없다. 나는 다행히 어린 편이다.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개인들은 이번 전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 1월 25일우한의 날씨는 지금의 우한처럼 음울하다. 오늘은 춘제다. 원래 명절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 명절은 나와 더 상관없는 일이 됐다. 어제 이틀 동안의 경험과 느낌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 내가 아직 세상과 연결돼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에게서 우한에서 경험을 기록하라는 제안을 들었을 때 조금 망설였다. 나는 비극의 피해자로 여겨지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 너무 안됐다’라는 인상만 남기고 싶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은 내가 우한에 지난해 11월에 이사 왔다는 걸 몰랐다. 너무 많은 질문을 듣고 싶지도 않았다. 어쩌면 더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비참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성평등을 외쳐온 사회운동가인 나는 잘 알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이 나서서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기록을 시작하고 많은 도움과 지지를 받았다. 매일 발포 비타민을 먹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는 방법부터 감기약을 아무 때나 먹지 말라는 조언도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마스크와 알코올을 보내줬고, 친구들은 돈을 보내줬다. 최근 이틀부터 나는 식사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평소의 절반 정도 양만 요리한다. 저녁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우리는 신종 코로나라는 화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우한 근처 도시에 사는 친구도 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고향에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어떤 친구는 ‘죽음을 무릅쓰고’ 가족과 만났다. 어떤 친구가 통화 중에 기침을 하자, ‘나가라’고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거의 3시간 동안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나니 밤 11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을 감으니 최근 일들이 뇌를 스쳤다. “나는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눈물이 쏟아졌다. 무기력했고, 화가 났고, 슬펐다. 죽음도 떠올랐다.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삶에 큰 미련은 없다. 페미니스트로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서로 도왔다.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일이다. 그래도 내 삶이 끝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도시 봉쇄가 풀리면 무슨 일을 하지 생각했다. 그건 어떤 행복일까. 이 시기가 지나면 내 인생도 한 단계 나아갈 것이다. 아침 7시에 잠이 깼다. 병에 대한 공포가 나를 짓누른다. 아침에 코를 풀었는데 약간 피가 나왔다. 무서웠다. 휴지는 버렸지만, 병에 대한 걱정은 지워지지 않았다. 12월 말에 있던 일들이 떠올랐다. 나는 12월 30일에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1월 9일에 구이린으로 여행을 갔다. 그때 친구에게 감기가 옮았다. 1월 13일에 우한에 돌아왔다. 약은 먹지 않았지만, 감기는 호전되고 있었다. 그리고 몇몇 친구가 내 집에 며칠 머물렀고, 친구들은 아직 다 괜찮다. 집에서 나가야 하나 고민했다. 열은 나지 않았고 배가 고팠다. 운동을 하고 집 밖을 나섰다. 밖은 조용했다. 마스크를 두 겹으로 썼다. 소용이 없다고 하지만 마스크가 가짜일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국수집이 문을 열었는데, 들어가려고 하자 사장님은 손을 흔들며 영업이 끝났다고 알렸다. 꽃집은 문을 열었는데, 문밖에 국화가 있었다. 조의를 표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꽃집과 5m 떨어진 골목 어귀에도 똑같은 국화가 놓여 있었다. 시장에는 야채는 거의 떨어졌고 만두와 국수도 얼마 없었다. 줄 선 사람도 적었다. 가게에 갈 때마다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집에 쌀이 7kg이나 있는데 2.5kg을 더 샀다. 참지 못하고 만두, 고구마, 소시지, 녹두, 팥을 샀다. 소금에 절인 오리알은 좋아하지 않지만, 만일을 대비해 샀다. 봉쇄가 풀리고도 오리알이 남으면 다른 사람에게 줄 생각이다. 문득 병적으로 먹을 거리를 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는 음식만으로 한 달은 족히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자책할 수 없었다. 똑같은 약국에 갔다. 알코올은 없다고 했다. 직원은 내게 어제 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맞아요.” 나는 어쩌면 매일 올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강가를 걸었다. 내 생활은 너무 단조로워지고 있었다. 길에는 개와 산책하는 사람도 보였고, 강가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갇혀있기 싫었을 것이다. 매일 마트에만 갈 수는 없다. 해가 나면 강가를 걸어야겠다.   ● 1월 26일갇힌 것은 도시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목소리도 갇혀있다. 첫날 웨이보에 일기를 올릴 때 사진이 올라가지 않았다. 글도 쓸 수 없었다. 어제는 글을 사진으로 찍은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내려고 하는데, 이것도 보낼 수 없었다. 1월 24일 쓴 일기는 웨이보에서 5000명이 공유했는데 어제는 45명만 공유했다. 잠깐 나는 내가 글을 잘 못 썼나 고민했다. 인터넷 검열과 제한은 그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더욱 잔인하다. 많은 사람은 도시가 봉쇄된 뒤 집에 갇혀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의지해 정보를 얻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을 한다. 스스로가 고립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일상을 유지하는 일 자체가 큰 도전인 나날이다. 운동을 하면서도 집중할 수 없었다. 오늘도 날이 추웠다. 길 양쪽의 가게는 모두 닫았다. 길에서 3명만 보였다. 1명은 환경미화원, 1명은 수위, 1명은 행인이었다. 국수 가게 앞까지 걸어가면서 8명을 만났다. ● 1월 27일 어제 저녁에는 국수를 먹고, 친구들과 3시간 동안 영상 통화를 했다.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는 아버지가 덤덤하다고 했다. 어쩌면 그가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인 것 같다. 재난은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2003년에 우리는 사스를 겪었고, 2008년에는 쓰촨 원촨 지진을 겪었다. 어떤 친구는 내년 춘제는 사람들이 별로 모이지 않고, 잘 모르는 친척들과 어색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냐고 했다. 다들 그렇지 않을 거라고 했다. 어쩌면 한을 풀듯이 사람들을 만나고, 결혼도 재촉할 거라고. 올해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친척들과 만나지 못할 테니 내년에는 더 많이 만날 거라고. 오늘 우한 날씨는 조금 풀렸지만, 여전히 흐렸다. 마트의 야채나 쌀은 거의 텅텅 비었고, 소금도 없었다. 줄 선 사람도 많았다.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물건을 샀고, 오늘은 잘 참아냈다.  약국에는 여전히 마스크와 알코올이 없었다. 정부청사 앞까지 걸어갔는데 자전거를 탄 중년 여성이 문 앞에서 크게 외치는 걸 봤다. 우한 말이어서 나는 “지도자를 만나게 해 달라”, “20년이다” 정도만 알아들었다. 그는 여러 번 반복해서 외쳤다. 차 몇 대가 들어갔고, 경찰도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동안 그는 계속 외쳤다. 아마 이날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100m 이상 떨어져도 내 뒤에서는 여전히 “지도자를 만나게 해달라”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경찰서 앞에서는 “힘을 합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방역 전쟁을 이겨낼 수 있다”는 방송이 울려퍼졌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방송은 계속됐다. ● 1월 28일봉쇄는 공포를 가져왔고, 사람 사이의 거리도 벌어졌다. 많은 도시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한다. 이 조치는 폐렴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였지만, 권력 남용도 가져왔다. 어제 광저우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지하철에서 끌어내려졌고, 최루액을 맞았다. 그들이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지 우리는 모른다. 어쩌면 살 수 없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는 안내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더라도 외출할 권리까지 빼앗아서는 안 된다. 정부에게는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독려할 수 있는 많은 다른 선택지가 있다. 예를 들면 모든 시민에게 마스크를 줄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자가격리된 사람의 집 문을 막는 영상을 봤다. 후베이성 사람들은 외지에서 쫓겨나 갈 곳이 없다. 끔찍한 일이다. 폐렴 예방이 사람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외지에 있는 후베이성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살 곳을 마련해준다. 봉쇄된 상황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연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제 어떤 기자는 내게 다른 사람들과 만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모르겠다고 했다. 도시 전체는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지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봉쇄는 사람들의 삶을 원자 상태로 만들었다. 다른 사람과 관계는 사라진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어젯밤 8시쯤 창문 밖으로 고함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함께 “우한 힘내라”를 외쳤다. 함께 외치는 일은 개인에게 힘을 준다. 사람들은 연대를 갈망하고, 그 속에서 힘을 얻는다. 생존에 대한 불안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매일 더 멀리 걷고 있지만, 이곳 사람들과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많이 걷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회적 참여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다. 사회적 역할을 맡으며 자신의 가치를 실현해야 삶은 의미가 있다. 오늘의 우한은 마침내 해가 보였다. 마치 나의 마음처럼. 길가에는 사람들이 좀 늘었는데, 2, 3명의 지역 사회복지사가 조사를 하는 듯 했다. 여성 복지사에게 마스크가 있는지 묻자, 없다고 했다. 다른 남자가 급하게 와서 마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8명의 환경미화원을 인터뷰했다. 6명은 여성이고 2명은 남성이었다. 그들은 매일 6, 7시간을 일한다. 월급은 2300, 2400위안이다. 세금을 떼면 2000위안(약 35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나는 폐렴이 퍼진 뒤 월급은 그대로인지 물었다. 누군가는 춘제 3일 동안은 두 배를 받았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모르겠다고 했다. 그들은 매일 소독약을 받고, 보호장갑을 계속 쓴다. 일회용 장갑은 없고, 대부분 마스크가 부족했다. 사정이 나으면 마스크 20개를 받고, 다 쓰면 다시 받을 수 있었다. 봉쇄 이후 2개의 마스크만 받은 최악의 경우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친절했다. 어떤 사람은 일회용 의료용 마스크가 없어서 스카프로 입을 감쌌다. 나는 가지고 나온 3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건넸다. 억양 때문에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하자, 어떤 이는 잠시 마스크를 뗐다가 곧바로 다시 썼다. 어떤 이는 스스로 마스크를 준비한다. 가족과 다른 이들, 국가를 위해서.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어떤 여성은 걱정이 돼서 아들과 며느리는 따로 산다고 했다. 그들은 집 밖을 나가지 않고, 대신 그가 물건을 사서 문 앞으로 가져다준다. 자신도 두렵고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그들은 적은 월급을 받고, 기본적인 보호 장구도 받지 못한다. 그런데도 아직 일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노력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나는 3명의 남성 배달원도 만났다. 그들의 근무 시간은 유동적이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받았다. 적어도 하루에 1, 2개를 받았고, 매일 배달 상자를 소독했다. 손 세정제를 받는 업체도 있었다. 월급이 늘었냐고 묻자, 배달업체나 배달량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어떤 곳은 배달 1건에 평소보다 3.5위안(약 600원)을 더 주고, 어떤 곳은 평소보다 1건당 4위안(약 700원)을 더 준다. 다른 배달 업체는 그대로였다. 편의점 한 곳은 오전 5시에 열고 밤 11시에 닫는데, N95 마스크를 하나 준다고 했다. 알코올은 부족한 편이라고 했다. 내가 사람들을 연결하는 포인트가 되기로 했다. 내 위챗 코드를 공개했다. 연락을 환영한다. 당신이 우한에 있고 봉쇄를 끝내는 데 힘을 보내고 싶다면, 함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외지에 있다면 마스크나 필요한 물건을 보내줘도 된다. 받으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겠다. ● 1월 29일2017년 말, 나는 직장에서 성차별을 당한 여성에게 법률지원을 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어제 오후 임신으로 인해 받는 차별에 대한 전화 문의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남성이었고, 그의 부인은 국가기업의 행정직원이었다. 임신 3개월째인 부인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의사가 휴식을 권했다. 휴가를 몇 번 쓰니 회사는 그에게 이 일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가 직접 휴직을 권하지는 않아서, 나는 그에게 일을 계속하면서 증거를 모으라고만 말했다. 마침 그들은 우한에 있는데 먹을거리를 쌓아뒀다고 했다. 봉쇄가 풀린 뒤 그들을 만날지도 모른다. 일자리는 많은 사람에게 걱정거리가 됐다. 춘제 연휴가 2월 2일까지로 늘어났지만, 만약 병이 계속 확산한다면 어떻게 안심하고 출근을 할 수 있을까. 큰 기업은 계속 운영할 여력이 있지만, 작은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는 휴일이 길어지면 입는 타격이 심각하다. 남는 이익은 많지 않고, 월세나 월급의 부담도 있다. 그럼 해고를 택할 수 있다. 여성은 보통 가장 먼저 해고된다. 개인들도 위험을 감수하고 출근을 해야 할지 다들 고민 중이다. 집세를 내야 하고, 돌봐야 할 가정이 있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 궁극적으로는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감세 정책을 펴고, 개인들에게 기본적인 생계 지원을 할 수 있다. 어제는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고등학교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그녀는 간호사다. 그는 “너의 일기를 모두 보고 있어. 어떤 말로 너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무거워. 나는 오늘 (발병지역에 가겠다는) 신청서를 냈어. 갈 수 있다면 네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함께 싸우고 싶다. 네가 외롭지 않게. 국가의 지원이 부족한 지역도 있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네가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길 바라. 네가 무사히 돌아올 거라 믿는다.” 다 읽고 나니 눈물이 쏟아졌다. 어젯밤에도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어떤 친구는 광저우나 북경에서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우리는 환경미화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토론했다. 마스크를 쓰는 법을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어떤 사람들은 글을 읽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인터넷에서 어떤 이들은 내게 돈을 환경미화원에게 보내 달라며 돈을 부쳐왔다. 환경미화원을 위한 기부를 받을지 의견을 나눴다. 나는 개인일 뿐이고, 투명성과 공신력을 보장하기 쉽지 않다. 기부를 관리할 시스템도 갖추지 않았다. 일단 이미 받은 돈은 기부하겠지만, 더는 환경미화원을 위한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기부가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기부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그들의 삶에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이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환경미화원들과 더 많이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물건을 사다 준다는 여성을 다시 만났다. 그는 이 일을 한 지는 1년이 넘었다. 이전에 일하던 공장에서 45살에 퇴직했다. 남편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심장병으로 2년 전 수술을 받았다. 아들은 아직 몸이 좋지 않아서 며칠 일하면 며칠은 쉬어야 한다. 그녀는 월급으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아들도 돌봐야 한다. 우한이 봉쇄된 뒤에도 그는 생계를 위해 계속 일을 한다. 아침 11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을 한다. 그는 198위안(약 3만 4000원)을 주고 마스크 100개를 샀는데, 쉬는 시간에 도둑맞았다. 나는 지나가면서 마스크 몇 개를 그에게 건넸다. 그는 내게 고맙다 했지만, 나는 감사 인사를 받을 자격이 없었다. ● 2월 1일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닫힌 국수 가게 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2월 13일 자정까지 후베이성 각 기업은 영업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공고도 붙어 있었다. 믿을 수 없어 한참을 서성였다. 옆 가게는 ‘한 달 동안 쉽니다’는 안내가 붙었다. 마트가 오늘부터 입구에서 사람들의 체온을 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고, 야채가 조금 늘었다. 약국 2곳을 갔는데, 마스크와 알코올은 없었다. 약국에서 사람들은 어떤 감기약을 찾았다. 약은 다 팔린 뒤였다. 어떤 사람들은 대중들이 판단력 없이 감기약을 찾는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인민일보도 웨이보에서 이 약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썼다. 사람들은 매일 끊임없이 늘어가는 확진 환자 수를 본다. 만약 특정 약물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물론 인민일보는 나중에 억제가 예방이나 치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우한 정부도 치료된 환자가 있다고 하면서, 어떻게 완치됐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결국 이는 대중들이 특정 약이 있으면 치료가 된다고 믿게 했다. 알고 보니 완치됐다는 환자들은 대부분 자연스레 나아진 것이었다. 어쩌면 그 사람들의 면역력이 강했을 수도 있다. 마음이 복잡해져서 강가로 갔다. 날이 흐렸다. 어제의 햇빛이 그리웠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동반 탈당 의원 0명… 안철수 ‘새 깃발’ 성공할까

    동반 탈당 의원 0명… 안철수 ‘새 깃발’ 성공할까

    안철수계 비례의원 현실적 탈당 불가구의원·평당원 등 400여명 동반탈당“옳은 길에 국민이 진정성 알아줄 것”실용적 중도 강조…신선함 퇴색 약점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떠나 독자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녹색 돌풍’이 다시 불 수 있을지 정치권 안팎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4년 전 국민의당 시절 다져놓은 지지 기반을 버리고 맨땅에서 다시 일어서야 하지만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76일이다. 안철수계인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30일 국회에서 연 원내정책회의에서 “어제 안 전 대표가 탈당했다. 바른미래당이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손학규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해고 통보하듯 했다고 하지만 기업이 CEO의 아집으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으면 당연히 CEO에게 책임을 묻고 회생 절차를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손 대표의 책임을 물었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내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동반 탈당하는 의원은 전무하다.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비례의원 6명은 탈당 시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을 벗어날 수 없다. 권은희 의원과 이들 비례의원들은 당에 남아 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을 도울 계획이다. 안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38석을 확보해 원내 3당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제 명목상 20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의원 중 호남에 기반을 둔 당권파는 안 전 의원의 탈당에 이견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소속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과 평당원 400여명은 이날 안 전 의원을 따라 탈당계를 제출했다. 평당원 오미선씨는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당원의 불신을 키운 손 대표와는 함께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바른미래당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지지 당원 여러분들께서도 동반탈당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31일엔 바른미래당 전현직 원외위원장·당직자 수십명이 탈당할 예정으로 이후 탈당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손 대표 체제 이후 지역위원장 등 다수가 손학규계 인사들로 채워져 있어 조직 확보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비해 낮은 지지율은 또 한 번의 돌풍에 걸림돌이다. 지난 1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안 전 의원이 얻은 지지율은 4%에 머물렀다. 이낙연(24%) 전 총리, 황교안(9%) 자유한국당 대표에 이은 3위지만,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풍’을 일으키며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부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오는 총선에서 신당이 안 전 의원의 2017년 대선(21.4%)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19.6%) 득표율이라도 달성할지 미지수다. 주변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안 전 의원은 ‘새 정치’ 앞세워 국민에게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전 의원은 귀국 당시부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한편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 등 3대 지향점을 내세우며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안 전 의원이 독자 노선을 선택한 데 대해 “이 길이 옳기 때문에 가는 것이지 대박을 노리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이 진정성을 인정해주고 동참하면 된다”고 기대했다. 2012년 정계 입문과 동시에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은 기성 정치인에게서 보긴 힘든 신선한 이미지에 기인한 바 컸다. 그러나 7년여 시간이 흐르면서 최대 무기인 신선함이 퇴색됐다는 지적이 많다.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다”면서도 홀로서기 결단을 한 안 전 의원이 제3지대에서 ‘실용적 중도’ 기치를 바로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양호 중구청장, 쓰레기집서 구조된 할머니 만나 설 인사

    서양호 중구청장, 쓰레기집서 구조된 할머니 만나 설 인사

    서울 중구는 서양호 중구청장이 쓰레기 더미 집에서 구출한 유모(84)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 설 인사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중구 다산동 가건물에 거주하던 유 할머니는 고물과 쓰레기를 안팎으로 쌓아 둔 데다 20여 마리의 유기견을 키우다 보니 이웃과 마찰이 잦았다. 지난해 9월 중구는 주민들과 함께 할머니를 도왔다. 재개발 조합에서 새 거처 자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동대문시장 인테리어 관련 점포주들로 구성된 집수리 봉사단체와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모임(인디모)이 리모델링 후 옷장과 가구를 지원했다. 구와 주민센터는 복지사례 관리 관련 예산, 희망온돌 지원금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집수리 사업비 연계 등 재원 마련에 나섰으며, 한 주민이 싱크대, 선반 등을 후원했다. 주민센터는 전자레인지, 전기요와 함께 주전자, 냄비, 세면도구 등 생필품으로 빈 공간을 채웠다. 서 구청장은 “할머니의 기존 거처를 철거하고 빈 창고를 리모델링해 새 거처를 구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구 직원들과 이웃의 도움으로 할머니가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숨도 못 쉬었는데… 한국서 새 삶 얻은 우간다 아이

    숨도 못 쉬었는데… 한국서 새 삶 얻은 우간다 아이

    선천성 심장병으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던 두 살배기 우간다 아이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완쾌했다. 27일 국제구호개발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기아대책)에 따르면 조셉 키타워(2)는 우간다에서 태어날 때부터 심장질환인 ‘팔로4징증’을 앓았다. 팔로4징증은 심장에 구멍이 생기고 폐동맥이 좁아지는 등 4가지 이상 징후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조셉은 갓난아기 때부터 기침을 자주 하며 몸살을 앓았고, 몸이 시퍼렇게 변하는 청색증에도 시달렸다. 심장 기능 이상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다. 우간다 현지에서는 조셉을 치료할 의사도, 장비도 없었다. 조셉의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 한국 돈으로 100만원쯤 모았지만 해외에서 치료를 받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필요한 치료비는 수천만원 정도였다. 조셉 가족 소식이 우간다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최남오(58)씨를 통해 국내에 전해졌다. 기아대책이 모금을 시작했고, 민병기(63)씨가 후원금 2000만원을 쾌척하면서 조셉은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조셉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완쾌해 곧 고국으로 돌아간다. 조셉의 어머니 잘리아트 나무코세(42)는 “조셉이 이 나이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모든 것이 기적 같다”면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양시, 오는 30일 안양아트센터에서 2020 신년음악회 개최

    안양시, 오는 30일 안양아트센터에서 2020 신년음악회 개최

    경기도 안양시가 아름다운 선율로 새해 새 희망을 안겨주는 무대를 마련했다. 시는 오는 30일 2020 신년음악회를 안양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안양시립합창단을 비롯해 각기 다른 개성과 독창성을 갖춘 7개 합창단이 출연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에서 호평을 받은 ‘늘푸른합창단’, 전국합창 경연대회 대상에 빛나는 ‘나새합창단’, 안양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미오합창단’이 각각의 특색있는 무대를 꾸민다. 2018년 2월에 결성한 남녀혼성 안양시민합창단이 ‘아리랑’, ‘그대와 꽃 피운다’을 열창할 예정이다. 이어 ‘안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안양시립합창단’이 I got rhythm, The snow를 열창한다. 특별 초청한 ‘LUX피아노 퀸텟’ 모차르트 명곡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연주할 계획이다. 이날 무대는 우리의 귀에 익숙한 민요, 가곡, 가요,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하모니가 펼쳐진다. 8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없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새해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 시의 희망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경자년 한해도 수준 높은 연주와 공연을 준비해 시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합창단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설을 빼앗긴 노동자들… 다시 삶, 희망을 외치다

    설을 빼앗긴 노동자들… 다시 삶, 희망을 외치다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 설 연휴에도 차디찬 길 위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부당한 해고와 위험한 노동 현장에 맞서 긴 싸움을 이어 온 장기 농성자들이다. 서울신문은 23일 그들에게 경자년 새해 소망을 물었다. 칼바람에 곱은 손으로 꾹꾹 눌러쓴 바람은 하나였다. ‘노동자가 존중받는 안전한 세상’ 말이다. 지하철역 계단 앞에 선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갈색 종이봉투 뒷면에 “일하다가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없길”이라고 적었다. 2018년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던 아들 용균씨를 잃은 뒤 어머니는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싸웠다. “여전히 열악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요. 새해에도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싸워야죠. 그래야만 내 가족, 내 이웃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한국도로공사의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지난 17일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에도 사측이 전원 고용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천막을 지키는 이민아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 조합원과 이명금 공공연대노조 부지회장, 전서정 칠서톨게이트 지회장은 “새해 소원은 직접 고용”, “2020년에는 노동자들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경자년엔 노숙 생활 청산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쓴 종이를 들었다.올해 초 복직할 예정이었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 46명은 갑작스러운 사측의 통보 때문에 일터로 돌아가지 못했다. 조문경 쌍용차지부 조합원은 “해고자란 낙인을 지우고 싶다. 함께 살자”고 바랐다. “저희 모두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어서 함께 땀 흘려 일하고 싶어요.”노동조합을 탄압한 삼성의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는 이재용씨는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씨가 있는 철탑 아래 천막을 지킨다. 이씨는 “이재용은 감옥으로… 김용희는 땅으로”라는 손글씨를 들었다. “용희씨가 새 둥지처럼 좁은 공간에서 230일 가까이 지냈어요.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 때문에 무척 힘들어합니다. 사측의 횡포에 희생된 많은 분이 집으로 돌아가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11월 목숨을 끊은 문중원 기수는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 분향소를 마련한 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지난 22일까지 오체투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고인의 부인 오은주씨는 “갑질과 부조리로 죽지 않길. 존중과 정의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지난해 7월 시작된 대구 영남대의료원 옥상의 해고 노동자 농성도 반년째로 접어들었다. 14년 전 해고된 간호사 박문진씨의 설날 소망은 “노동자 민중들의 해방된 세상”이다. 4·15 총선은 “적폐 청산하는 날”이 되길 원했다. 박씨와 노조는 병원의 노조 탄압 진상조사를 비롯해 재발 방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김진영 노조 지부장 등이 단식에 동참했다.설요한 중증장애인 동료지원가는 과중한 업무와 실적 스트레스로 지난해 12월 목숨을 끊었다. 뇌병변 장애인인 그는 고용노동부가 위탁운영하는 중증장애인 취업 지원 업무를 맡았다. 장애인 일자리가 부족한 실정에도 고용부는 장애인 지원가들이 할당된 업무를 채우지 못하면 수당을 환수했다. 설씨가 생전에 일하던 기관의 대표인 박대희 여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중증 장애인이 죽지 않고 당당하게 노동할 수 있는 나라가 2020년 대한민국의 모습이길” 바란다고 적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지난 22일 서울역에 49재 분향소를 세웠다. 설날인 25일 이곳에서 합동 차례를 지낼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컨트롤타워 없는 분양가 상한제…성냥갑 아파트만 찍어낼 수밖에”

    “컨트롤타워 없는 분양가 상한제…성냥갑 아파트만 찍어낼 수밖에”

    5곳, 바뀌어야할 규제로 ‘상한제’ 꼽아 혈세 낭비 강박에 ‘헐값 SOC’도 비판 금융·법률 등 해외 사업지원 부족 호소 집값 급등 원인으론 ‘공급 부족’ 많아정부의 ‘12·16 역대급 집값 잡기 대책’에 이어 전월세 상한제, 다주택자 종부세 강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부동산 규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친 집값’ 대책을 세우려면 실효성 등을 따져 보기 위해서라도 ‘시장 공급자’인 건설사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서울신문은 현재 건설사들을 힘들게 하는 정부 규제와 시장이 바라보는 부동산 정책 문제가 무엇인지 주요 건설사(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현대·롯데·GS·포스코·SK·쌍용·효성건설) 10곳을 대상으로 21일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건설사 10곳 중 5곳은 ‘바뀌어야 할 정부 정책’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꼽았다. A건설사는 “분양가 자율화 당시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특화설계를 통한 ‘아파트 고급화’로 도시개발에 이바지한 면도 크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주택 품질·외관 디자인 향상을 포기하고 ‘성냥갑 스타일’로 갈 확률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B건설사도 “새 아파트 선호나 대도시 집중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므로 유효한 도심지 공급 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분양가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통일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금은 분양가 상한제는 지방자치단체가, 고분양가 관리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담당한다. ‘헐값 정부공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C건설사는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맡으면 기획재정부 등이 ‘혈세 낭비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관행적으로 공사비를 삭감한다”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났는 데도 사무소 운영 등 간접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것도 일종의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D건설사는 “업체 손실을 기반으로 한 ‘최저가 입찰 제도’를 유지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설계나 디자인의 미래 가치나 개발 가능성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옵션 없이 제일 싼 깡통차’만 내놓으라는 식이라 장기적으로 건설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은 해외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해외 수주를 위한 개발사업 초기 단계 시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하거나 조건 문턱이 높다는 것이다. E건설사는“금융 조달, 현지 법률 등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해외 공사 특성상 노동 환경이 천차만별인데 무조건 주 52시간제를 지키라고 요구하면 해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호소도 나왔다. ‘집값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묻는 질문(중복 가능)에 ‘주택 공급 부족’(6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풍부한 유동자금’(4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3표), ‘고분양가·기타’(0표) 순이었다. G건설사는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는 변함없는데 도심 지역 재개발·재건축 조건은 까다롭고 공급은 부족하니 당연히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부가 내놓을 추가 대책’에 대해 대다수 건설사는 ‘9억 미만 대출 규제 확대’, ‘분양가상한제 추가 지정’, ‘보유세 강화’, ‘재건축 연한 확대’나 ‘재개발 이주비 제한’ 등을 꼽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건설사를 힘들게 하는 규제 물었더니...

    정부의 ‘12·16 역대급 집값 잡기 대책’에 이어 전월세 상한제, 다주택자 종부세 강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부동산 규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친 집값’ 대책을 세우려면 실효성 등을 따져보기 위해서라도 ‘시장 공급자’인 건설사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서울신문은 현재 건설사들을 힘들게 하는 정부 규제와 시장이 바라보는 부동산 정책 문제가 무엇인지 주요 건설사(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현대·롯데·GS·포스코·SK·쌍용·효성건설) 10곳을 대상으로 21일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건설사 10곳 중 5곳은 ‘바뀌어야 할 정부 정책’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꼽았다. A건설사는 “분양가 자율화 당시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특화설계를 통한 ‘아파트 고급화’로 도시개발에 이바지 한 면도 크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주택 품질·외관 디자인 향상을 포기하고 ‘성냥갑 스타일’로 갈 확률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B건설사도 “새 아파트 선호나 대도시 집중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므로 유효한 도심지 공급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분양가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통일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금은 분양가 상한제는 지방자치단체가, 고분양가 관리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담당한다. ‘헐값 정부공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C건설사는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맡으면 기획재정부 등이 ‘혈세 낭비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관행적으로 공사비를 삭감한다”면서 “공사기간이 늘어났는데도 사무소 운영 등 간접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것도 일종의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D건설사는 “업체 손실을 기반으로 한 ‘최저가 입찰 제도’를 유지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설계나 디자인의 미래 가치나 개발 가능성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옵션 없이 제일 싼 깡통차’만 내놓으라는 식이라 장기적으로 건설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은 해외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해외 수주를 위한 개발사업 초기 단계 시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하거나 조건 문턱이 높다는 것이다. E건설사는“금융 조달, 현지법률 등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해외공사 특성상 노동환경이 천차만별인데 무조건 주 52시간을 지키라고 요구하면 해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호소도 나왔다. 미세먼지 등 특수상황을 고려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F건설사는“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으로 공사기간이 줄어드는데 공정률이 25% 이상 지면되면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돼 피해를 본다”며 “건설사업장 공정률에 따라 제도를 완화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집값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을 묻는 질문(중복가능)에 ‘주택공급 부족’(6표) 응답이 가장 많았다.이어 ‘풍부한 유동자금’(4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3표), ‘고분양 및 기타(0표) 순이었다. G건설사는 “내집마련을 희망하는 수요는 변함없는데 도심 지역 재개발·재건축 조건은 까다롭고 공급은 부족하니 당연히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부가 내놓을 추가대책’에 대해 대다수 건설사는 ‘9억 미만 대출 규제 확대’, ‘분양가 상한제 추가지정’, ‘보유세 강화’, ‘재건축 연한 확대’나 ‘재개발 이주비 제한’ 등을 꼽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션-부가부, 홀트아동복지회에 유모차 기부

    션-부가부, 홀트아동복지회에 유모차 기부

    홀트아동복지회(회장 김호현)가 션 홍보대사와 네덜란드 프리미엄 스트롤러 브랜드 ‘부가부(Bugaboo)’가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에 유모차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션’이 부가부 유모차를 사용했던 것을 시작으로 맺어진 부가부와의 특별한 인연을 통해 성사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션 홍보대사는 지난 2007년부터 아내인 정혜영 홍보대사와 함께 홀트아동복지회의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입양대기아동과 아동∙청소년 지원을 위해 힘써왔으며, 대표적으로 저소득 가정 아동 및 청소년에게 교육비를 지원하는 ‘꿈과 희망지원’의 여름 캠프에는 매년 참석해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부에 함께한 부가부는 세계 최고의 모듈형 스트롤러로 잘 알려진 유모차 기업이다. 부가부 역시 그리스 난민 캠프에 스트롤러를 기부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부가부 코리아 이소영 지사장은 “이번 기부를 기점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고자 하며, 기부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홀트아동복지회 김호현 회장은 “션, 정혜영 홍보대사와 부가부의 따뜻한 선행에 홀트아동복지회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홀트아동복지회는 1955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고 고통받던 아이들에게 새 가정을 찾아주는 입양복지로 출발했다. 이후 아동복지, 미혼한부모복지, 장애인복지, 지역사회복지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지원, 해외빈곤 아동지원에 이르는 전문적인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국내외 대표 아동복지기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시민의식 결실 두류신청사… 대도약 시대 랜드마크로 설 것”

    “대구 시민의식 결실 두류신청사… 대도약 시대 랜드마크로 설 것”

    “2020년은 시민 대통합을 이루고 대구 대도약 에너지를 만들어 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지 결정, 낙동강 물 문제 해소, 시청 신청사 건립 추진 등 3대 현안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지난 한 해 성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이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흔들림 없이 대구 공동체를 지켜 주었다. 대구시도 시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미래로 가는 희망의 디딤돌을 놓았다. 무엇보다 대구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시정 3대 현안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22일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 확정된 대구시 신청사 이전은 15년간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과제를 전국 최초로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대구시민의 성숙한 민주의식과 위대함을 입증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지 선정과 낙동강 물 문제 해소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110년 넘게 명맥을 유지했던 성매매집결지 속칭 ‘자갈마당’ 폐쇄를 비롯해 대공원 개발,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안심뉴타운 조성, 금호워터폴리스 개발 등 해묵은 과제를 해소한 것도 의미 있는 결과다.”●올해는 시민 대통합 시대 여는 희망 원년 -신청사 입지가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로 결정됐는데. “신청사 입지 결정은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한 것으로 대구시민의 높은 의식 수준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민들의 민주 역량을 믿었기 때문에 원칙과 절차를 정해서 맡겼고 잘 해결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 믿음에 시민들이 100% 부응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 주었다. 이 결정은 시민의 명령으로 생각하며,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이번 입지 결정을 위한 숙의민주주의는 시민의식을 더욱 성숙시켰고 민주 역량도 강화시켰다. 평등하고 공정한 과정 아래 선의의 경쟁을 펼쳐 준 중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과 숙의민주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해 주신 250명의 시민참여단, 앞으로 대구의 새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갈 250만 대구시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현 시청사 개발 방향은. “중구에 있는 현 시청사는 대구 미래를 위한 성장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시청사가 떠나감으로 인해 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특성에 맞는 개발과 재창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하겠다. 중구는 대구의 중심이고 역사와 정신,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관광의 대표 지역이다. 이러한 여건을 살려 중구를 역사·문화·관광의 허브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북구의 구 경북도청 부지는 인근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와 연계해 ‘대구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 또 청년들이 자유롭게 운집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청년경제타운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5+1 미래 산업 생태계 정교하게 구축 -올해 추진할 역점 사업은. “2020년은 시민 대통합과 대구 대도약의 새 시대를 열어 가는 희망찬 원년으로 만들겠다. 미래를 위한 혁신 가속화 및 민생경제 안정, 도심공간구조의 획기적 혁신을 통한 대도약 발판 마련, 자랑스러운 대구 역사와 정신 계승, 세계화를 통한 시민 대통합에 시정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미래를 위한 혁신 가속화 및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5+1 미래산업 생태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해 신성장동력 창출을 확고히 하겠다. 또 최저임금 인상,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에 대해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확대하겠다. 특히 자영업 폐업의 증가로 실직이 늘고 있는 40~50대 중·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지원 강화 등 시민이 체감하는 신속한 대책 추진으로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 도심공간구조 혁신 및 대구 대도약 발판 마련을 위해 ‘두류 신청사’를 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동시에 시민의 꿈을 실현시키는 희망의 공간으로 구축하겠다. 통합 신공항 이전지가 확정되면 K2 부지 개발을 위한 국제공모를 실시하고, 통합 신공항이 대구·경북의 미래를 열어 가는 희망의 관문이 되도록 시·도민과 함께 청사진을 그려 가겠다. 서대구 역세권개발을 비롯한 안심뉴타운, 금호워터폴리스 조성을 추진하고 도원동 성매매집결지 등 낙후된 공간을 쾌적한 삶터로 바꾸겠다. 대구 역사와 정신 계승, 시민 대통합을 위해 시민의 날을 올해부터 2월 21일로 변경했다. 이날은 대구의 시민정신을 상징하는 국채보상운동기념일이자 대구시민주간의 첫날이다. 이를 계기로 자랑스러운 대구의 역사와 정신을 시민의 자부심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또 세계로 전파하며 시민 대통합의 긍정적 에너지로 만들어 내겠다. 이를 위해 2·28민주운동 유공자를 국가유공자로 선정되도록 하고, 이 운동이 중·고등학교 차기 교과서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겠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물론 남북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 ●올해도 경북도지사·대구시장 교환근무 추진 -경북도와의 상생 방안은. “시도지사 교환 근무를 올해에도 계속 추진해 협력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등 경제 공동체 형성과 일일생활권 확대를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지역 관문 공항인 통합 신공항 건설과 포항 영일만항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도약하도록 하겠다.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주도해 고등교육을 개선하고 산·학·연·관이 공동협력하는 대경 혁신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100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관광코스 개발 및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동차, 의료, 에너지, 로봇산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 대구·경북은 1981년 행정 분리 이후 경제산업 등 전반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많이 감소됐으므로 완전한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행정통합이 필요하다. 시도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점진적 추진을 검토하겠다.” -올해 주요 복지정책은. “기초수급 탈락 가구 등 생계 곤란 가구는 대구형 기초생활보장인 행복급여를 지원하겠다.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적기에 발굴해 지원을 강화하겠다. 어르신 소득증진 및 노인복지시책을 강화하고 대구형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 또 대구형 지역 사회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자립 위주의 장애인 정책을 추진하며 발달장애인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해 나가겠다. 국가유공자 예우도 차질 없이 하고 시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높여 나가겠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신청사와 통합 신공항의 입지 결정으로 대구는 새 시대·새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올해는 그 첫발을 내딛는 의미 있는 해가 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대구’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250만 대구시민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시민들이 시정의 주인이 되고 시민의 힘이 대구의 힘, 대구의 힘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는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지난 한 해 너무 고생 많으셨고, 올해 더욱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동상으로 네 발 잃은 고양이, ‘3D프린팅 발’로 새 삶 (영상)

    동상으로 네 발 잃은 고양이, ‘3D프린팅 발’로 새 삶 (영상)

    동상으로 네 발을 모두 잃은 고양이가 3D프린터로 제작한 ‘생체공학 발’을 선물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인 고양이는 2018년 당시 시베리아의 차가운 얼음 바닥에서 구조됐다. 구조 당시 고양이는 전신에 심각한 동상을 입은 상태였다. 일부 수의사들은 엄청난 통증을 느낄 것으로 예상되는 고양이를 위해 안락사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지만, 노보시비르스크에 거주하는 수의사인 세르게이 고르스코브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먼저 동상이 심각한 네 발과 꼬리 대부분, 귀 일부분을 모두 절단하는 대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고양이의 ‘삶의 질’을 고려해 새로운 발을 선물할 방법을 찾아 헤맸다. 그는 곧바로 러시아 국립 톰스크폴리테크닉대학 측에 연락을 취했고, 전문가들은 티타늄과 3D프린터를 이용해 고양이에게 딱 맞는 새 발을 제작했다. 완벽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새 보철 다리는 고양이가 ‘이동의 자유’를 되찾는데 도움을 줬다. 고르스코브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네 다리와 꼬리 등을 절단하는 큰 수술에서 회복되는데 7개월이 걸렸다”면서 “이제는 체력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새로운 걷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행히도 시베리아에서는 동상에 걸리는 동물들이 매우 많고, 그 상태가 심각하다”면서 “새 발을 얻은 이 고양이는 아마도 네 발 모두에 생체 보철물을 장착한 두 번째 고양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 희망적인 소식은 이 고양이가 목숨을 건지고 새 다리를 얻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을 찾았다는 사실이다. 현지 언론은 차가운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처음으로 이 고양이를 발견하고 구조했던 한 여성이 고양이의 새 가족이 됐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9일 귀국’ 안철수 “난 바이러스 잡는 팔자”

    ‘19일 귀국’ 안철수 “난 바이러스 잡는 팔자”

    새보수, 한국당에 “중대 결단할 수도” 혁통위서도 양당 협의체 놓고 ‘충돌’1년 4개월 만에 정계에 복귀하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16일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일갈했다. 낡은 정치를 바이러스에 빗대 자신이 ‘새 정치’를 위한 ‘백신’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안 전 의원은 정계 복귀에 맞춰 출간하는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방향과 희망은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라며 “기본적인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안 전 의원은 오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도식 비서실장은 “바른미래당에서 공식 행사를 제안했으나 안 전 의원이 조용히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통합 협의체 구성 요구에 “숙의 중”이라며 난색을 표하는 등 보수 통합은 여전히 발이 묶인 상태다. 한국당 대표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 중인 김상훈 의원도 혁통위 회의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자유 우파가 다 모이지 못하더라도 모일 수 있는 대로 모여도 지금의 우리보다 더 힘이 세진다”며 안 전 의원, 우리공화당까지 참여하는 빅텐트 추진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황 대표는 통합 협의체 구성 제안에 신속히 응하기 바란다”며 “한국당이 양자 대화에 계속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한국당을 반통합 세력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고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혁통위 회의도 양당 협의체를 두고 충돌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당 대 당 논의는 혁통위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은 “중립적 의무를 지닌 위원장으로서 새보수당의 정치행위에 대해 왜 가타부타하느냐”며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눈 속에 묻힌 지 18시간 만에 구조된 카슈미르 12세 소녀

    눈 속에 묻힌 지 18시간 만에 구조된 카슈미르 12세 소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을 덮친 눈사태 때문에 적어도 74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열두 살 소녀가 눈 속에 묻힌 지 18시간 만에 구조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을 가르는 통제선(LOC)에서 멀지 않은 닐룸 계곡의 바크왈리 마을에 사는 사미나 비비. 전날 밤 방안에 있다가 눈사태와 산사태가 집을 덮치는 바람에 갇히고 말았다. 그녀는 구조되기 전까지 눈더미에 깔려 누운 채로 “도와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곳에서 죽는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원래 히말라야 지대는 기후 재난에 취약한 곳이지만 최근 희생자 수는 역대 최악이다.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에서도 8명이 희생됐고 파키스탄 전체로는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국가위기관리청은 밝혔다. 아프가니스탄도 피해를 입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그 중에서도 닐룸 계곡의 피해가 가장 극심했다. 구조대들은 아직도 실종된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다. 사미나는 구조돼 무자파라바드의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쪽 다리가 부러졌고,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구조될 때까지 한 숨도 못 잤다고 했다. 그녀의 가족 가운데 여러 명도 희생됐다. 어머니 샤흐나즈는 3층 짜리 집에서 가족들이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며 “눈 깜짝할 새 일이 벌어졌다. 딸아이가 산 채로 발견될 것이란 희망도 버렸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카슈미르는 138㎢ 면적에 호수, 습지, 만년설 등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두 나라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 이후 수십년 동안 국경 분쟁을 벌여 사실상 자유로운 왕래가 불가능한 곳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테일러 악몽 떨칠까… 도로공사 다야미 산체스 영입

    테일러 악몽 떨칠까… 도로공사 다야미 산체스 영입

    ‘먹튀’ 테일러 대신 쿠바 국대 출신 산체스 영입3위 GS와 승점 12점 차 봄배구 희망 이어갈까 테일러 악몽을 겪은 한국도로공사가 새 얼굴로 반등할 수 있을까. 도로공사는 15일 ‘테일러 쿡의 대체 선수로 쿠바 국적의 다야미 산체스 사본 선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도를 지나친 태업으로 ‘V리그 역대급 먹튀’의 오명을 벗어내지 못한 테일러를 내보낸 뒤의 선택이었다. 도로공사는 전반기 15경기 중 9경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치렀다. 테일러 없이도 도로공사는 국내선수들끼리 단결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다. 김종민 감독도 테일러 없이 연승을 거뒀을 때도 “그래도 외국인 선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3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가 12점 차로 포기하기엔 이른 점도 작용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외 리그도 시즌을 치르는 중이어서 대체 선수를 고르기 쉽지 않았다. 올림픽 아시아예선으로 인해 리그가 휴식기를 가진 점이 그나마 시간을 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행히도 산체스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남은 시즌을 함께하게 됐다. 산체스는 2014~2016년 쿠바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산체스는 15일 입국해 선수등록을 마치면 바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다. 도로공사는 “후반기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이어가는 동시에 다야미 산체스 선수의 합류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씨줄날줄] 제5의 중일 정치문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제5의 중일 정치문서/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같은 사안이 발생하면 중국 외교부가 흔히 발표하는 코멘트 중 하나가 “정치문서 4개의 원칙과 정신을 준수해야 한다”이다. 4개의 정치문서는 1972년 중국과 일본이 국교정상화를 한 이래 양국이 합의한 성명, 조약, 선언을 일컫는다. 저우언라이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가 수교와 동시에 발표한 ‘중일공동성명’이 제1의 문서다. 중국이 일본에 전쟁 배상 청구를 포기한다는 게 핵심이다. 모든 분쟁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한다는 제2의 정치문서 ‘중일평화우호조약’이 체결된 것은 1978년이다. 조약 체결 직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의 실력자 덩샤오핑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우리들은 이 문제를 풀 지혜가 모자란다. 다음 세대에 맡기자”는 발언을 함으로써 중일 영토분쟁의 불씨를 잠시 잠재웠다. 장쩌민 국가주석이 1998년 일본을 방문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합의한 ‘중일공동선언’이 제3의 정치문서인데, “중국 침략으로 중국 국민에게 재난과 손해를 끼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은 반성을 표명한다”는 일본의 역사 인식을 담았다. 제4의 정치문서는 2008년의 ‘중일공동성명’으로, 후진타오 주석과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에 합의한다. 이들 4개 정치문서가 침략과 피침략의 역사를 지닌 중일이 48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바탕이 됐다. 쿵쉬안유 주일 중국대사는 지난해 “벚꽃이 만개할 무렵 시진핑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8년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을 방문할 때부터 새로운 중일관계를 위한 제5의 정치문서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일본의 난색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다시 정치문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이 러위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러 중국 시안에 가 있다. 중국은 일본보다 몸이 달은 모습이다. 장쩌민·후진타오 주석의 방일 때 정치문서가 나온 만큼 시 주석 국빈 방문에서는 기존 문서를 뛰어넘는 문서를 업적으로 삼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내용이다. 중국이 주창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나 인류운명공동체를 넣고 싶어도 일본이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정상회담 때 시 주석과 아베 총리가 언급한 ‘새 시대’를 키워드로 한 경제·환경 문서가 될 공산이 크다. 시 주석은 상반기 한국도 방문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한한령(한류금지령) 같은 현안 해결도 시급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지향적 장기 비전을 담은 한중 정치문서 논의는 하고나 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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