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새 희망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구급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뒤통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자회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파출소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96
  •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 대통령 “민주당, 단합해야 개혁 가능…다시 ‘원팀’ 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다시 국민과 함께 울고 국민과 함께 웃어야 한다”며 민생중심 정당으로의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한 나라다. 민주당 역시 강하다”며 “억압을 이기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냈고, 특권과 반칙을 뚫고 공정경제로 나아갔으며, 집요한 색깔론을 견디면서 평화를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우리 당이 시대의 변화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부단히 혁신해왔는지 묻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만들 능력있는 정당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내려진 참으로 무거운 질책이자 치열한 실천으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당 지도부가 조기 사퇴하고 진행된 전당대회를 동력으로 다시 혁신의 고삐를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에서 국민이 이끌고 뒤에서 정치와 경제가 힘껏 밀고 있다. 수레의 한쪽은 민생이고 다른 한쪽은 개혁”이라며 민생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면 국민들도 우리 당의 진정성을 받아주실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초심을 되새기는 대회”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기회를 위기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힘도 국민에게 있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 국민의 손을 더 굳게 잡자. 우리 당이 존경스럽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재보궐 선거 이후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해 직접 ‘단합’을 강조했다. 당의 분열에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단합해야 유능할 수 있고, 단합해야 개혁할 수 있다. 단합해야 국민들께 신뢰를 드리고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수 있다”며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성숙해지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선의 위에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배제하고 상처주는 토론이 아닌 포용하고 배려하는, 끝내 하나가 되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우리는 다시 ‘원팀’이 돼 대한민국의 강한 회복과 도약을 위해 앞서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더욱더 튼튼한 뿌리를 가진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성 아들 부부의 손녀 대리출산한 할머니, 새로운 가족의 2년 뒤

    동성 아들 부부의 손녀 대리출산한 할머니, 새로운 가족의 2년 뒤

    지난해 미국 할머니 줄리 러빙(52)이 딸 브리애나 록우드의 대리모를 자청해 자신의 뱃속에 손녀를 10개월 품었다가 출산했다. 하지만 러빙 모녀가 손녀와 딸을 얻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동성애자 아들 부부의 대리모를 자청한 세실 엘레지(63)의 성공 사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러빙이 처음 딸에게 대리모 얘기를 꺼냈을 때 딸은 엄마가 미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화기를 휙 던져 버렸다. 쓸데없는 희망을 키우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2019년 4월 세실의 출산에 관한 기사를 보고 마음을 돌렸다. 록우드는 “기사를 읽기 시작했는데 내 얘기 같았다. 잠깐, 이건 가능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태어난 세실의 손녀 우마가 얼마 전 두 살 생일을 맞았다. 인사이더 닷컴은 세실과 아들 매튜 엘레지(34), 그의 동성 남편 엘리엇 도게티(31), 우마로 이뤄진 새로운 가족의 뒷얘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매튜는 “엘리엇과 난 가족 얘기를 공유하는 것이 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행동이란 점을 깨달았다. 정치적이거나 혁명적이지 않겠지만 우리는 우리와 가족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 얘기는 동성애자 커플과 보통 커플에게 행복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말 창의적인 일을 하도록 고무시킨다”고 말했다.2012년에 가족 얘기는 시작한다. 매튜는 단편영화 일을 하다가 엘리엇에게 헤어스타일 일을 해줄 수 있는지 요청했다. 그렇게 사랑에 빠져 2015년 결혼했다. 미국 대법원이 동성애자끼리 결혼할 권리를 막는 일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하면서 네브래스카주 최초로 동성 결혼을 올렸다. 매튜는 엘리엇과 약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영어와 웅변 교사로 오마하의 스쿠트 가톨릭 고교에서 해고됐다. 졸업생들이 주도한 온라인 청원에 10만 2000명이 서명해 학교에 남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가톨릭 교리를 뛰어넘긴 어려웠다. 매튜는 새 교사 일자리를 구했지만 이 경험은 둘을 위축되게 했다. 이렇게 보수적인 주에서 부부가 입양하려면 똑같이 곤란한 일을 당하겠구나 싶었다. 네브래스카주 대법원이 동성 커플도 합법적으로 입양할 권리가 있다고 인정한 것은 지난 3월에서야 일이다. 둘은 시험관 시술(IVF)을 생각했다. 엘리엇의 누이 레아가 곧장 난자를 기증하겠다고 나서줬다. 정자는 매튜 것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레아는 자기 가족을 돌보느라 힘든 상황이었다. 마음 편하게 대리모를 해달라고 청할 수가 없었다. 둘의 여자친구에게도 제안했는데 의사는 여친의 건강 때문에 힘들겠다고 했다. 이때 세실이 손을 들고 나섰다. “매튜가 힘들다고 털어놓을 때까지는 솔직히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들이 ‘그냥 직진할까 봐요’라고 말하자 본능적으로 모성 본능 같은 것이 들었다. 내가 하면 되지, 싶었다. 왜 내가 하면 안돼? 난 건강하고 뭐든 할 수 있는데. 여러분도 아들들의 얼굴을 봤어야 하는데,”매튜는 “우리 엄마가 그 일을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 가지 선택이란 생각도 못했다. 우리는 그런 일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엄마는 폐경이기도 했고”라고 말했다. 의사들에게 얘기했더니 그들도 충격을 받았다. 의사들은 건강하냐고, 자궁은 있는지부터 물었다. 나중에 세실은 검사마다 모두 통과했다. 호르몬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그래, 이 일을 다시 해보겠다는 거냐”고 물었고, 세실은 “당신도 알다시피 이런 이유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지금까지 해냈는데 어떻게 일이 매조지되는지 봅시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 번 정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두 차례 임신 테스트 결과 양성이 나왔다. 자연 출산했으며 순조롭게 손녀가 이 세상에 나왔다.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한 것은 물론이다. 엘리엇은 “우리 인생은 재래적이 아니어서, 보통이 아닌 방식으로 살았기에 우리 얘기를 공유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연결하고 대화를 바꿔놓았다”고 털어놓았다. 세실은 무엇보다 자신의 얘기가 러빙이 대리모를 자청하게 만든 데 감명 받았다고 했다. 아들 매튜는 “그 연세에도 올스타 역할을 했다는 것이 대단하고 날 재창조하도록 고무시킨다. 이기적이지 않은 절대적 사랑을 실행했는데 난 다른 사람의 꿈을 실현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손녀 우마를 보면 경이롭기만 하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그렇게 해낼 수 있었다는 점을 믿기 어렵다. 그녀는 바라만봐도 즐겁고 독립적이며 강한 작은 소녀이며 내가 사랑하는 딸이다. 심장이 뛰는 한 다시 하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몸무게 100㎏ 중국 아이돌 “먹을때 방탄소년단에 미안”

    몸무게 100㎏ 중국 아이돌 “먹을때 방탄소년단에 미안”

    중국에서 평균 몸무게 100㎏의 아이돌 그룹 ‘프로듀스 판다’가 화제다. AP통신은 30일 5명 멤버의 중국 아이돌 그룹은 그들이 동경하는 한국의 방탄소년단(BTS)과 달리 두툼한 뱃살과 이중턱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딩, 카스, 허스크, 오터, 미스터17로 구성된 이들은 ‘중국 최초의 뚱뚱한 보이밴드’라고 스스로 부른다. 한국에서도 소방차, 슈퍼주니어 등에 날씬하지 않은 멤버가 있었지만, 모든 구성원이 플러스 사이즈인 아이돌 그룹은 중국에서 처음 시도된 셈이다. 이들은 중국 최대 영상 플랫폼 ‘아이치이’가 주최한 아이돌 선발대회에서 마지막 최종선발 후보 9명에 올랐다. 멤버 카스는 “우리 다섯 명은 표준적인 외양은 아니지만, ‘플러스 사이즈 밴드’가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멤버 다섯 명 가운데 두 명은 이전에 바에서 노래한 적이 있으며, 아이돌 그룹 멤버로는 나이도 많은 편이다. 중국에서도 한국 아이돌 양성 시스템을 본받아 10대 때부터 연습생으로 훈련을 받는다. 이들의 등장에 중국 인터넷에서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이들의 춤을 지켜보는 것이 공포스럽다는 글도 올라왔다. 특히 밴드의 이름인 ‘판다’의 중국어 발음이 일본의 유명 공포영화 ‘링’과 같은 점을 이용해 무섭다는 반응도 나왔다.서른 한 살인 멤버 미스터17은 그룹의 메인 댄서로 오디션 출전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는 틱톡으로 스타가 됐는데, 밥공기를 들거나 잠옷을 입고 춤을 추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의 닉네임인 ‘17’은 가장 좋아하는 나이에서 따온 것이다. 미스터17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기 전에는 원유회사에서 일했다. 또 다른 멤버 허스키는 정보통신계열 회사에서 일했는데, 초등학교 이후 계속 뚱뚱했던 데다 살빼기에도 실패했던 자신에게 이 일자리가 안성맞춤이라고 여겼다. 허스키는 “종종 하루 일하러 가고 그다음 삼일은 쉬곤 했는데 그 덕에 살이 더 쪘다”고 말했다. 이 둘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다른 아이돌그룹에 미안할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먹을 때는 항상 말처럼 거리낌 없이 먹는다고 강조했다. 팀의 리더인 딩은 ‘XXL’ 몸매의 보이 밴드를 오디션 한다는 소식을 듣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일을 당장 관두었다. 딩은 “내가 뚱뚱한 아이돌 그룹에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고, 잡지 표지모델이 될 수 있겠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꿈을 좇아라’란 곡을 포함한 새로운 앨범 작업과 안무에 한창이다. 새 곡의 가사는 ‘말 위에 올라 꿈을 좇아가자. 시간을 낭비하지 마’란 내용이다. 밴드에서 노래를 담당하는 오터는 일곱 살때부터 한국의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를 흠모해왔지만, 자신이 아이돌그룹이 되어 춤을 추고 노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오터는 “사람들이 우리의 공연을 보고 힘을 얻어 프로듀스 판다도 하는데 나는 왜 안될까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원·정읍 백신 접종 ‘속도전’… 비결은 정부·지자체 긴밀한 협력

    남원·정읍 백신 접종 ‘속도전’… 비결은 정부·지자체 긴밀한 협력

    버스 여러대가 체육관 앞에 도착하자 조용하던 체육관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전북 남원시 춘향골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75세 이상 고령층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했으니 전국에서도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곳 가운데 하나다. 지난 23일 백신접종센터에서 만난 박은순 남원시 건강생활과장은 “의료진 한명이 대략 150명을 접종한다. 어제까지는 하루 600명 가량 접종했는데 오늘부터는 정부 방침에 따라 800여명을 접종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 수칙을 고려하면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면서 “남원시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가 1만 5612명인데 현재 절반 가량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초저온 냉동고 등 발 빠르게 준비 백신접종센터 관계자들은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탄 접종 대상자들을 도와 안내하고 접종신청서 작성을 도와주느라 아침 일찍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남원 백신접종센터에 이어 찾아간 전북 정읍시 백신접종센터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남원과 마찬가지로 지난 1일부터 문 연 정읍 백신접종센터에서 만난 김영덕 총무팀장은 “정읍은 도농복합도시다. 시내에 거주하는 인구보다 농촌인구가 훨씬 많다보니 수송체계 마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5세 이상 인구가 3만명으로 고령화율이 30%나 된다. 75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자도 1만 2338명이다. 시청부터 주민센터까지 정읍시 행정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정읍시와 남원시가 지난 1일부터 예방접종을 바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연초부터 신속하게 초저온 냉동고를 신청하고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보건소뿐 아니라 시청과 주민센터 직원들 역시 백신 접종 대상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동의를 받는 등 관련 서류작업을 거들고 있다. 인근 군부대에서 파견나온 군인들이 냉동고 감시를 하는 등 말그대로 민·관·군이 모두 나선 총력전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험으로 행정안전부에서도 인정하는 백신 접종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꼽히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견학을 오거나 “비법을 전수해달라”는 문의전화도 자주 받는다. 일처리가 늦어진 곳에서는 28일이 돼서야 75세 이상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정도로 지역 간 차이도 나타난다. 김 팀장은 “백신접종센터에서 사람 이동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 입구와 출구를 별도로 구성하고 은행에서 쓰는 번호표 기계도 들여놨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관광버스업계와 협력해 접종 대상자들을 모셔오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광버스연합회에서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을 줘서 고맙다며 십시일반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를 해주는데 오히려 우리가 더 고마웠다”고 귀띔했다.백신 접종이 속도를 더해 가면서 보완해야 할 사안들도 계속 생기고 있다. 백신접종센터 설치나 350만명에 이르는 75세 이상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일 수밖에 없다. 전국 곳곳에서 예측하지 못한 일이 계속 발생하기도 한다. 백신 보관용 냉장고가 고장이 나거나 온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고, 접종 전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85세 치매 노인이 두번 접종받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 속에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은 속도를 더해 가고 있다. 4월 말까지 전국에 백신접종센터를 267개까지 늘리고 있고 접종 속도도 더해가면서 하루 14~15만명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급한 건 행정지원인력” 현장에서는 새롭게 나타나는 과제를 확인하면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중앙정부가 보완방안을 내놓으면 즉각 전국에 영향을 미친다. 백신접종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접종 대상자들을 백신접종센터로 옮겨주는 발 구실을 하는 버스기사들도 긴급히 백신 접종을 해야할지 등이 좋은 사례가 된다. 박 과장은 “가장 급한 건 의료진보다는 오히려 행정지원인력”이라면서 “고령층을 안내하고 신청서를 쓰는 것을 도와주는 등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접종센터를 처음 열 때는 행정지원인력 10명으로 시작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지금은 20명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백신접종센터는 접종하러 온 고령층 한명 한명을 일일이 챙겨야 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와 관련, 행안부 관계자는 “백신접종센터를 비롯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임시직 확대 등으로 지자체에서 추가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교부세와 예비비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백신 접종 대상자들을 위한 이동서비스를 하는 버스기사들은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영상회의 시스템이 여기서 힘을 발휘한다. 김 팀장은 “고령층이 고위험자라고 해서 먼저 접종을 하는데 이들을 한꺼번에 모시는 버스기사 역시 접종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중대본에 건의하려 한다”면서 “매일 아침 중대본 영상회의를 통해 전국 지자체 관계자들이 상황을 공유하고 건의사항도 내놓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행안부에서도 주기적으로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지자체 관계자들과 영상점검회의를 열고 어려운 점이나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신속한 백신 접종 와중에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지자체와 중앙정부 공무원들의 ‘안면’이다. 공무원들끼리 서로 학연·지연으로 얽혀있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전 상황에서는 기관을 넘나드는 ‘연결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지난 1월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원단을 발족하고 국장급 17명을 지역전담책임관으로 지정했다. 행안부 국장급들은 지자체 근무 경험이 많기 때문에 지자체 관계자들과 신속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위탁의료기관에 냉장고 디지털온도계를 지원해달라는 건의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서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공공의료·공중보건 중요성 절감” 대규모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는 행정역량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박 과장은 “400병상 공공병원인 남원의료원이 있다는 게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접종에 엄청난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의료원이 있는 지자체와 없는 지자체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면서 “남원과 이웃한 주변 지자체에서 ‘우리도 지방의료원 있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몇 년 전만 해도 남원시 보건소 직원 중 간호직이 10% 정도에 불과했다. 간호직을 적극적으로 늘린 덕분에 지금은 60% 정도다. 간호직이 많은 것 역시 전문성 측면에서 큰 힘이 된다”면서 “코로나19가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공공의료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성욱 정읍시 보건소장은 “몇년 전만 해도 보건소는 하는 일 없이 노는 곳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무원 중에서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공공의료, 공중보건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달라졌다”면서 “부서 간 협조체계는 물론이고 기초지자체와 광역지자체,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협업체계가 갈수록 긴밀해진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지금처럼 조금만 더 고생하면 곧 마음 편하게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남원·정읍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상공인에게 새 희망 주는 강북… 1년간 무이자 융자 지원

    소상공인에게 새 희망 주는 강북… 1년간 무이자 융자 지원

    서울 강북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중된 소상공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구의 융자금 1년치 이자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구는 28일 서울신용보증재단 강북지점, 신한·우리·하나은행과 협업해 ‘강북구 소상공인 무이자 융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역에 사업장이 있으며, 사업자 등록 뒤 6개월이 지난 소상공인, 중소기업 중 사업주 신용평점이 595점(7등급) 이상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업체당 2000만원이며 조건은 보증료 0.5%, 1년 거치 4년 분할상환이다. 1년간 무이자 지원 뒤 연 2.6% 수준의 1년 변동금리로 융자가 운영된다. 접수처는 ▲신한은행 강북구청 지점·강북금융센터·미아역지점 ▲우리은행 수유동금융센터(구청사거리)·미아역지점·미아동지점·우이동지점 ▲하나은행 수유역금융센터·미아사거리역지점·번동지점 등이다. 구는 자금 200억원이 소진될 때까지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자세한 사항은 구청 홈페이지 ‘새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구청 일자리경제과(02-901-6445) 또는 접수처에 하면 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한 해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는고 있 소상공인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며 “소상공인이 희망을 잃지 않고 생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데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험난한 중국 벤처의 산, 이 남자가 먼저 올랐다

    험난한 중국 벤처의 산, 이 남자가 먼저 올랐다

    흔히 ‘스타트업 창업’이라고 하면 부유한 재벌 2~3세나 이들의 후원을 받는 외골수 천재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들이 주고받는 수십억~수백억원의 투자금 논의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린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아닌 중국에서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라는 스타트업을 일군 김준범(28) 총경리(대표)는 27일 기자를 만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인이 만든 첫 번째 벤처기업이다. “창업의 문을 두드리고 또 두드려 어렵사리 회사를 차렸어요. 돈이 넉넉지 않아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부딪치니 마침내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고요.” ‘초짜 사업가’인 김 대표가 정글 같은 중국의 벤처 생태계에서 살아남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베이징의 마윈’이 돼 금의환향할 수도, 처절한 실패를 맛보고 외롭게 귀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음을 걸고 세상을 바꾸고자 출사표를 던진 결단만큼은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공무원이 되고자 1평 남짓 고시원 방에서 수험서를 외우고 또 외우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그의 이야기가 신선한 자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199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새로운 세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원래 꿈은 의사였다.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사촌형 등이 모두 의사여서 자연스레 ‘장래희망’이 됐다. 하지만 하늘의 뜻이었을까. 고3 때인 2010년 11월에 치른 대입 수학능력 시험 결과가 참담했다. 재수를 고민하던 그에게 가족의 조언이 자극제가 됐다. “의사가 넘쳐나는 집안에서 굳이 너까지 의대에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어릴 적 네가 좋아했듯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때.” ●새로운 세상 찾아 베이징으로 중국이 눈에 들어왔다. ‘니하오’(안녕하세요)밖에 몰랐지만 미국과 함께 양대강국(G2)이 된 이 나라에 인생을 걸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났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으로 한 달 뒤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코피를 쏟아가며 2년 넘게 고군분투했다. 죽기 살기로 공부에 매달려 2013년 9월 중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중국 공유자전거 개척자로 불리는 ‘오포’의 창업자 따이웨이(30)가 4년 선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로 해군 청해부대에서 근무한 최민정(30)씨가 3년 선배다. 온 세상이 내 것 같았다. 그러나 대학 생활이 순탄하진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언어였다. 2년 넘게 중국어를 익혔지만, 첫 수업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례 위주로 소개하는 경영학 강의 특성상 뜻을 모르는 신조어가 쏟아져 공부가 갑절로 힘들었다. 몇 주 만에 수업을 포기하고 학교 밖으로 맴돌았다. 밤마다 중국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허송세월했다. 베이징에 첫발을 디딜 때 가졌던 ‘초심’도 이렇게 사라지는 듯했다.●학사경고 받자 ‘무너질 수 없다’ 마음 바꿔 그의 방황은 2학년 1학기 말 학사경고장을 받아 든 뒤에야 끝이 났다. ‘힘들게 베이징까지 왔는데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고 스스로 채찍질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수업에 100% 출석하기로 마음먹고 이를 악물었다. 그런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던가. 신기하게도 교수들의 강의가 들리기 시작했다. 중국 친구들과 밤새 놀며 인생을 논한(?) 덕분에 자신도 모르게 귀가 트인 것이다. 수업이 들리니 공부에 재미가 붙었다. 늘 맨 앞자리에 앉아 서툰 중국어로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도 좋아졌다.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특이한 케이스’라고 입소문이 났다. 애초 그는 베이징에 올 때부터 취업에 관심이 없었다. ‘경영학을 전공하니 어떻게든 창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 있었다. 졸업이 다가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때 ‘한국과 중국의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플랫폼을 만들면 대박을 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하지만 ‘외국인이 어떻게 회사를 만들고 창업비자를 받을지’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 무일푼인 그에게 막대한 창업 비용도 걸림돌이었다.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대학 내 취업지원센터인 ‘직업발전중심’을 찾았다. 직원들이 그를 보고 신기해했다. 유학생이 창업을 문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단다. ‘1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30번 넘게 찾아가 묻고 또 물었다. 학교가 그의 노력에 백기를 들었다. 직업발전중심에서 연락이 왔다. “너 같은 학생은 처음이다. 너를 위해 정부 인사들을 모아 특별 강연회를 열기로 했으니 꼭 참석하라”고. 앞서 중국 국무원은 2017년 7월 외국인 유학생 창업비자 발급 제도를 개시했다. 중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려면 ‘두뇌의 국적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본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촌의 대표적 지원기관인 ‘하이디앤 창업원’이 사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성과가 미미했다. 강연회를 통해 새 제도를 접한 그는 곧바로 창업원을 찾아가 매달렸다. 마침내 대학 졸업 한 달 전인 2019년 7월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를 만들 수 있었다. 중국 국가급 창업원에 입주해 외국인 무자본 창업 제도로 태동한 최초의 외자기업이 태어났다.●한중 연계 플랫폼 키워 유니콘 목표로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는 김 대표를 포함해서 전 직원이 4명뿐인 초미니 벤처다. 그럼에도 회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고신기술기업(첨단기술벤처기업), 1호 집군주책기업(혁신기업 클러스터), 베이징 신4판(과학기술기업 전용 거래소) 상장기업에 선정될 만큼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엔젤 투자도 유치해 사업을 확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가 실현하려는 아이디어는 한중 두 나라의 기술·자본 협업을 이끌 모든 종류의 지원 사업이다. 이미 양국 정부에서 마이스(전시·컨벤션 등) 관련 프로젝트 16개를 수주받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중국 정부로부터 ‘국제인재창업기업 대표’로 선정돼 현지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유명인사다. 그래도 시간을 쪼개 유튜브 채널 ‘김준범 총경리’에서 중국 경제 현황을 소개하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한중 창업·청년 교류방’에서 유학생 창업 정보도 제공한다. 자신을 ‘퍼스트 펭귄’(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뛰어드는 선발자)으로 여기는 후배들의 ‘대륙 도전’을 돕기 위해서다. ●창업 원하면 가슴 뛰는 삶 추구하라 요즘 그는 왕훙(인플루언서) 발굴이라는 신사업을 개척 중이다. 중국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한국인 왕훙을 대거 육성해 ‘21세기 수출 역군’으로 키우려는 취지다.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를 베이징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시켜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국부도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단다. 끝으로 그는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삶’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아직도 중국의 잠재력을 모르고 중관촌 창업거리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한국인들이 많아 아쉬움이 커요.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이 우리를 앞서 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융·기술 인재들이 이곳의 창업가들과 교류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신성장동력이라고 확신합니다.” 글 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이탈리아 사르데나 섬에 딸린 부델리 섬은 아침마다 해변이 핑크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 섬에서 무려 32년을 혼자 살며 당국의 추방 압력에도 꿋꿋이 버텨 온 81세 노인이 마침내 세상으로 나온다. 18세기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의 소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이탈리아에 나타났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마우로 모란디가 은둔의 삶을 마치고 세상으로 걸어나올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1989년 지중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섬에 들렀다가 반해 이곳에서 지내왔다. 지난해에 섬의 주인이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이제야 거처를 옮기겠다고 손을 들었다. 최근 소셜미디어로 세상과 연결돼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소개해 온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내가 32년 동안 지켜온 대로 앞으로도 부델리 섬이 보호받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는 라 마달레나 제도의 근처 섬에 있는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할 것이라면서 “내 삶은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바다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체육교사로 일했던 그는 두 딸을 낳아 가정을 일궜지만 소비 만능 세태와 이탈리아 정치에 환멸을 느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연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2018년 BBC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 불만이 많은 반항아였다”면서 “아홉 살에 집이 싫어 처음으로 가출을 했을 정도”라고 돌아봤다. 그가 처음에 가려고 마음 먹었던 곳은 태평양 한가운데 폴리네시아 제도의 외딴 섬이었다. 여러 친구들과 배를 타고 폴리네시아를 향해 출발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서 돈을 모아 항해를 이어갈 요량이었다. 하지만 부델리 섬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한 데다 관리인 겸 관광 가이드 일을 하던 노인이 곧 은퇴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뒤를 잇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오랜시간 아름다운 섬에 묻혀 살다보니 세상에 품어온 불만과 분노는 사라지고 인상도 부드럽게 변했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정부가 부델리 섬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쫓겨날 신세가 됐다. 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통신시설을 오두막으로 개조한 것을 트집잡았다. 그러자 한때 다시는 보지 않으려 했던 세상 사람들이 그의 딱한 사정을 알고 7만명 가까이 지방정부에 탄원해 계속 머무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정부가 섬에 환경 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새 단장한다며 섬을 나가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질질 끌려 나가는 한이 있어도 이 섬에 머물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곳에 내 삶이 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카드놀이나 하는 내 삶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멸종위기에 처한 산호를 지키고 관광객들을 통제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서 “내가 없어지면 부델리 섬도 끝장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섬의 주인마저 등을 떠밀자 더 비빌 언덕이 사라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프록시마 센타우리서 거대 플레어 방출…외계생명체 존재할까?

    [아하! 우주] 프록시마 센타우리서 거대 플레어 방출…외계생명체 존재할까?

    과학자들이 우리 은하계에서 기록된 최대 규모의 항성 플레어 중 하나를 발견했다. 플레어는 태양 같은 항성이 돌연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갑자기 밝아졌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현상이다. 플레어 중 가장 잘 알려진 플레어는 태양 대기에서 발생하는 태양 플레어이다. 우리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에서 바깥쪽으로 발사된 플라스마 제트가 포착되었다. 태양계에서 경험한 어떤 것보다 100배 이상 강력한 이 플레어는 과학자들이 태양 복사와 외계 생명체에 대해 기존의 인식을 바꿀지도 모른다. 지구에서 약 4.25 광년 거리에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별 중에서도 가장 작고 어두운 적색왜성으로, 주계열성에 속하는 유형의 항성이다. 질량은 태양의 1/8에 불과하며, 그 둘레를 도는 두 개의 외계행성을 가지고 있다. 이 행성 중 하나인 프록시마 센타우리 b는 지구와 비슷한 것으로 간주되며 생명 거주 가능 구역(habitable zone) 내에 있다. 연구원들은 허블우주망원경를 비롯해 아타카마 대형 전파망원경, NASA 외계행성 탐사위성을 포함한 9개의 지상 및 궤도 망원경을 사용하여 2019년 몇 달에 걸쳐 총 40시간 프록시마 센타우리를 면밀히 모니터링했다. 2019년 5월 1일, 연구팀은 7초 동안 주로 자외선 스펙트럼에서 보이는 메가 플레어를 포착했다. 콜로라도 볼더대학 천체 물리학자 메러디스 맥그리거는 “별은 몇 초 동안 자외선 파장에서 볼 때 정상에서 1만4000배 더 밝아졌다”고 밝혔다. 이 플레어의 힘과 방출되는 방사선 유형은 적색왜성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별을 공전하는 행성의 생명 가능성에 관한 인식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연구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항성 플레어는 별의 강한 자기장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량의 전기로 충전된 가스에 의해 생성되는 자기장이 꼬인 상태에서 갑자기 제자리로 돌아오는 자기재연결(magnetic reconnection)로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강렬하게 빛나는 현상이다. 마치 손가락으로 고무 밴드를 발사하는 것과 같다. 프록시마 센타우리의 플레어는 태양에서 방출되는 플레어에 비해 매우 강력했으며, 게다가 태양 플레어와는 달리 다른 종류의 방사선을 방출했다. 특히 그것은 ‘밀리미터 복사’로 알려진 자외선과 라디오파의 엄청난 파도를 일으켰다. 맥그리거는 “과거에는 별이 밀리미터 범위에서 플레어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밀리미터 플레어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발견은 팀이 각각 전자기 스펙트럼의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망원경을 사용하여 별을 모니터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우리가 이런 종류의 항성 플레어를 다양한 파장으로 포착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발견은 적색왜성에 의해 방출되는 항성 플레어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폭력적이며, 외계 생명체가 주변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프록시마 센타우리가 방출하는 방사선의 유형과 양은 강력한 플레어로 인해 대기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 외계행성에서 생명체가 생존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연구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다. 맥그리거는 “만약 프록시마 센타우리에 가장 가까운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와도 매우 다른 형태일 것”이라면서 “이 행성에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이제 우리은하 내 다른 별의 플레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망원경을 사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맥그리그는 “우리가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유형의 물리학을 보여주는 특이 플레어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 신흥 주거지 타운에 희소성 높은 중대형

    신흥 주거지 타운에 희소성 높은 중대형

    한화건설은 다음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146 일원에 브랜드 아파트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으로 전용면적 76~159㎡, 총 60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타입별로 살펴보면 ▲76㎡ 123가구 ▲84㎡A 195가구 ▲84㎡B 27가구 ▲104㎡ 98가구 ▲113㎡A 128가구 ▲113㎡B 28가구 ▲159㎡A 2가구 ▲159㎡B 1가구다. 전체 물량의 약 80%가 지역 내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3년 12월. 천안 지역 내 중대형 아파트는 대부분 노후 단지인 상황으로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는 물론 면적을 넓혀 가길 희망하는 예비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단지가 조성되는 신두정 일대는 현재 브랜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며 1만여 가구의 대규모 신흥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교통과 교육, 정주 환경도 좋다. 포레나 천안신부는 2019년 분양을 마친 포레나 천안두정과 함께 신두정지구에서 포레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또 8월에 ‘포레나 천안백석’(가칭)도 인근에 공급 예정이다. 홍보관은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1427에 위치한다. 1661-6466.
  • 장애인 보조 기술 늘어도…도우미견은 대체할 수 없는 ‘동반자’

    장애인 보조 기술 늘어도…도우미견은 대체할 수 없는 ‘동반자’

    “말리, 휠체어 가져와.” 지난 22일 경기 평택시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내 훈련장에서 김수민(27) 훈련사가 털이 꼬불한 대형견 ‘말리’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말리는 휠체어에 매달린 줄을 물고 힘껏 끌어당겼고, 김 훈련사가 휠체어에 앉을 수 있게 방향도 척척 돌렸다. 말리는 휠체어에 앉은 김 훈련사를 대신해 스위치를 눌러 불도 끄고, 창문도 닫고, 쓰레기도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물을 달라고 하자 냉장고 문을 열고 물통을 가져왔고, 양말을 달라고 하자 서랍을 열어 양말을 꺼냈다. 훈련사가 휠체어에서 떨어져 바닥에 쓰러지자 말리는 훈련사의 상태를 확인한 후 컹컹 짖으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말리는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지체장애인을 돕는 지체장애인 도우미견이다. 시각장애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4월 국회로 처음 등원할 당시 도우미견 ‘조이’의 국회 출입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 이후 프랜차이즈 매장 입장을 거부당한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구름이’의 사연, 퍼피워킹(도우미견이 일반 가정에서 사회화를 배우는 과정) 중인 어린 도우미견의 출입을 막은 롯데마트 사건 등이 이어졌다. 여전히 도우미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우미견에 대한 편견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과태료를 부과하더라도 장애인들은 언제까지나 공공장소 출입이 어려울지 모른다. 서울신문은 이날 도우미견협회를 방문해 장애인 도우미견의 훈련 모습과 양성 과정 등을 직접 살펴봤다. ●“사회의 오해·편견 사라지고 인식 바뀌어야” 조그마한 강아지 한 마리가 훈련 장소 안으로 폴짝폴짝 뛰어들어 온다.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인 ‘지코’다.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반려견과 비슷해 보이지만 지코는 다른 강아지들보다 소리에 더 민감하다. ‘띵동’. 초인종이 울리면 지코는 출입문을 쳐다본다. 출입문 상황을 확인하고서 의자에 앉아 있는 이정혁(24) 훈련사에게 달려가 뒷발로 콩콩 뛰며 앞발로 훈련사의 무릎을 여러 번 툭툭 친다. 이 훈련사가 검지를 흔들며 수어로 어느 쪽이냐고 묻자 출입문으로 안내한다. 지코는 휴대전화 벨소리도 능숙하게 훈련사에게 알려 준다. 자는 듯이 침대에 누워 있는 이 훈련사 옆에 얌전하게 앉아 있던 지코는 벨소리가 울리자 벌떡 일어나 이 훈련사의 몸을 왔다 갔다 하며 앞발로 꾹꾹 누른다. 마찬가지로 수어로 방향을 묻자 바로 소리가 울리는 방향으로 훈련사를 이끈다.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장애인 도우미견은 네 종류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각장애인 도우미견 외에도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을 보조하는 도우미견과 정신장애인을 돕는 치료 도우미견이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고,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며, 지체장애인이 손과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사회성 훈련 마치면 장단점 따라 ‘전공’ 정해 도우미견협회에서 교육받는 도우미견은 생후 50일이 되면 1차 예방접종을 하고 일반 가정에 위탁된다. 이 과정이 퍼피워킹이다. 이후 위탁 가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장소를 가면서 약 1년 동안 사회성 훈련을 받는다. 퍼피워킹 과정이 끝나면 각각의 장단점에 따라 도우미견의 ‘전공’이 정해진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빠르면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으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좋아하면 지체장애인 도우미견으로, 참을성이 뛰어나면 치료 도우미견으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전공이 정해진 도우미견들은 청각은 6개월, 나머지는 1년 정도 전공 훈련을 받는다. 이후 입양을 희망하는 장애인이 정해지면 희망 장애인과 도우미견이 시각은 한 달, 지체는 3주, 청각은 1주 정도 함께 숙식을 하며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도우미견은 새로운 가정으로 떠나게 된다. 도우미견을 데려가는 장애인에게 따로 비용은 받지 않는다. 도우미견이 새 가정을 찾는다고 끝이 아니다. 협회는 꾸준히 도우미견의 사후 관리를 한다. 도우미견이 입양돼도 소유권은 여전히 협회에 있다. 도우미견을 데려간 사람이 도우미견을 함부로 방치하거나 양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이삭 도우미견협회 사무국장은 “도우미견을 데려간 지체장애인이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도우미견이 받은 훈련을 마치 ‘묘기’처럼 보여 주며 ‘앵벌이’를 시킨 적도 있었다”면서 “이럴 땐 도우미견을 다시 협회로 데려온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보조하는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활동보조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도우미견에 대한 ‘기능적’ 필요성은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도우미견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은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다. 온종일 일상을 함께하면서 감정적 교류를 나누고, 도우미견으로 인해 세상 밖으로 나오거나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지체장애를 얻게 된 A씨는 재활병원에서 퇴원한 후 본격적으로 장애를 마주했다.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게 된 A씨는 혼자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러 나가는 것조차 어려웠다. 점점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되면서 세상을 등졌고, 자녀와의 사이도 나빠졌다. 보다 못한 A씨의 부인이 도우미견을 신청하면서 A씨의 일상도 달라졌다. 도우미견이 집에 오자 도우미견을 산책시키려고 밖으로 나가게 되고, 밖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방 밖으로 나오면서 자녀와 상호작용도 많아지고 가족 간의 화목도 되찾았다. 교통사고로 운전을 두려워하게 된 A씨는 어느새 스스로 차를 몰고 협회를 찾아올 정도로 호전됐다. 이 사무국장은 “도우미견은 단순히 기능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특별한 계기가 되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협회 훈련사 4명 불과… 하루 50여 마리 돌봐 국내에서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아 도우미견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와 도우미견협회, 경기도도우미견나눔센터 3곳뿐이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도우미견 양성이 시작된 1992년부터 올해까지 총분양 두수는 561마리다. 종류별로는 시각 271마리, 청각 134마리, 지체 142마리, 치료 14마리다. 한 해에 분양된 도우미견은 지난해 기준 시각 14마리, 청각 10마리, 지체 10마리 등 총 34마리다. 반면 해외는 국내보다 더 활발하게 도우미견을 양성하고 있다. 일본에는 도우미견 교육기관이 29곳이 있다. 영국은 8곳, 호주는 21곳, 미국은 80곳이나 된다. 도우미견의 종류도 더 다양하다. 시각·청각·지체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보조견, 치료탐지견 등도 있다. 요양시설에서 활동하거나 교도소에서 교화를 돕는 도우미견도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 지원조차 녹록지 않다. 도우미견 한 마리를 양성하는 데에는 평균 5000만원가량이 들지만 협회가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연간 예산은 보건복지부 9500여만원, 경기도 1억여원을 합쳐 약 2억여원 정도다. 협회에서 도우미견의 훈련을 담당하는 훈련사는 이 사무국장을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4명이 하루에 약 50여 마리의 도우미견을 돌본다. 이 사무국장은 “일본은 장애인보조견법이 따로 마련돼 있는 등 지원이 활발하다”면서 “도우미견은 기술이 따라올 수 없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우미견을 대하는 시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매년 공공장소에서 출입을 금지당하는 도우미견의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인식 변화가 더디기 때문이다. 이 사무국장은 “도우미견은 모두 훈련을 거친 아이들로 대중교통을 타거나 공공장소에 들어가더라도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면서 “도우미견을 마주쳐도 평범하게 대하는 등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국립오페라단이 새로 꾸민 ‘라 보엠’…30일 무료 ‘안방 1열’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새로 꾸민 ‘라 보엠’…30일 무료 ‘안방 1열’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제작한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라 보엠’이 오는 30일 네이버TV를 통해 안방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달 12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오른 ‘라 보엠’을 무료로 온라인 녹화중계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시에도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 당일 무관중 영상 공연으로 전한돼 안타깝게 관객들을 만날 수 없었지만 섬세하게 화면과 음향을 보정해 보다 완성도를 높여 생생한 무대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2년 국립오페라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라 보엠’ 이후 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제작한 새로운 버전으로 꾸며진다. 이번 무대에는 로돌포 역에 테너 박지민, 미미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무제타에 소프라노 장마리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 새 ‘라 보엠’은 남루한 현실에서도 젊은 연인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이 이뤄지는 아름다운 순간이 눈 내리는 스노우볼 속 한 장면으로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김숙영이 연출을 맡아 19세기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전환하는 발판이 된 프랑스 예술 혁명가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낸다. 김 연출은 “1930년 프랑스 7월 혁명이라는 핏빛의 격변을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시대를 웃음으로 통탄하며 살았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면서 “이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공연계와 예술가들, 그리고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휘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김광현이 맡았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지휘자협회에서 우수 지휘자로 선정되는 등 일찍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강남심포니, 대구시향, 부천필하모닉, 부산시향, 수원시향, 코리아쿱오케스트라, 프라임필하모닉 등 국내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와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튀링겐 필하모니 등 해외 유수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돈 조반니’,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카르멘’ 등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지휘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부드러운 리더십과 뛰어난 음악적 해석으로 오케스트라와 대규모 앙상블을 이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흥 독립문화원 완공되면 문화예술강좌 대폭 강화·시민들에 전면 개방”

    “시흥 독립문화원 완공되면 문화예술강좌 대폭 강화·시민들에 전면 개방”

    김영기(65) 시흥문화원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추진 중인 독립문화원사가 완공되면 문화예술강좌를 대폭 강화하고, 열린 마음으로 문화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시의 자랑인 월미농악을 문화재로 지정해 시흥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시흥’은 새롭게 일어난다, 도약하며 진취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고려시대 940년에 안산현이 있었다. 1895년 시흥군·안산군·과천군 등 3개군이 존재했다가 1914년에 이르러 시흥군으로 통합됐다. 지금의 시흥시·안산시·안양시·과천시·군포시·의왕시·광명시 등 7개시 지역이 시흥군 안에 포함됐다가 전부 떨어져 나가고 1989년 시흥시 지역만 남았다. 행정절차 후 이곳에 시흥시가 탄생했다. 예전에는 서울 금천구와 서초구까지 시흥현이었다며, 알고 보면 시흥시는 10여개 시의 모태인 종갓집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원장은 호조벌은 농토로, 시흥의 대표적인 역사라고 설명했다. 1721년 조선 경종 때 바닷물을 막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흥으로 몰려들어 이때부터 시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시흥문화원에서는 세시풍속을 절기중심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정월대보름과 단오·연꽃필 때, 추수때를 중심으로 1년동안 쌀과 볏짚을 소재로 다양한 축제를 마련 중이다.김 원장은 재임 중 가장 역점사업으로 독립원사 건립을 들었다. 원장 출마시 대표적인 공약사항이 독립문원사 건립과 세시풍속 계승이었다. 원래 시흥능곡에 독립원사가 있었으나 개발되면서 현 장소로 이전했다. 시흥문화원은 330평 부지에 146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까지 갖추는 경기도내 최고의 문화원으로 조성된다. 새부지는 시흥시청 지하철역 3번출구 앞에 3층 규모로 가설계까지 돼 있다. 오는 5월 설계공모에 들어가 이르면 11~12월쯤 착공할 예정이며 2023년 초쯤 완공된다. 김 원장은 신사옥이 완공되면 문화예술 강좌를 대폭 늘리고 다양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 문화강좌가 경기민요와 서도소리·기타 등 11개 뿐인데 앞으로 30여개로 대폭 늘리겠다”면서, “문화원이 무조건 옛것만 얘기할 게 아니라 현대의 힙합이나 현대무용·비보이같은 분야도 추가해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견명창을 초대해 우리전통의 판소리교실도 열 생각이다. 또 월미농악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김 원장은 머지않아 월미농악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시흥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그는 “한예종 교수인 김원민 시흥시 예술단장이 시흥에 있는 게 행운”이라며 “어린 후학들을 많이 양성하고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 시흥문화가 더욱 번성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거북섬 일대 인공서핑장과 파도풀장 등 해양레저관광단지가 조성 중이다. 이를 활용해 김 원장은 “물왕저수지에서 시작돼 호조벌과 갯골생태공원·오이도·거북섬으로 이어지는 큰 물줄기 벨트를 우리 시흥문화원에서 경기도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코스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만 한가지 전통적인 자연마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이에 김 원장의 마지막 바람은 전통민속마을을 멋지게 만들고 싶단다. 물왕리저수지 주변은 풍광이 좋아 전주한옥마을처럼 시흥에도 우리 전통마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IPO 대어’ SKIET 새달 코스피 입성… SK바이오팜·SK바사 뛰어 넘을까

    ‘IPO 대어’ SKIET 새달 코스피 입성… SK바이오팜·SK바사 뛰어 넘을까

    SK그룹의 기업공개(IPO) 세 번째 대어(大魚)가 온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다. SKIET가 ‘대어급 공모주’로 주목받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SKIET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증시 상장 계획과 사업 전략을 밝혔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분리막 제조사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판과 음극판을 전기적으로 분리하면서 이온은 드나들 수 있게 한 필름으로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전기차 화재가 났다 하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다만 SKIET가 생산한 분리막에선 아직 화재가 단 한 건도 나지 않았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지난해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2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세계적으로 폭발하면서 배터리 분리막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분리막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2%씩 성장했다. 주요 분리막 생산 기업으로는 SKIET를 비롯해 일본 도레이와 아사히카세이, 중국 상해은첩과 시니어 등이 있다. SKIET는 최근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1조 113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현재 확보한 연 생산 능력은 10억 4000만㎡로, 전기차 100만대에 쓸 수 있는 규모다. 2024년에는 27억 3000만㎡(약 262만대)로 늘어난다. 아울러 SKIET는 신성장 동력으로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사용할 소재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일반공모 청약 주식은 총 공모주 2139만주 가운데 25~30%에 해당하는 534만 7500~641만 7000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7만 8000~10만 5000원, 총 공모 금액은 1조 6684억~2조 2460억원이다. SKIET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공모 청약일은 오는 28~29일, 청약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서 받는다. 상장은 내달 중순쯤 이뤄진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한적십자사, ROTC중앙회와 생명나눔단체 업무협약 체결

    대한적십자사, ROTC중앙회와 생명나눔단체 업무협약 체결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대한민국ROTC중앙회와 2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ROTC중앙회관에서 생명나눔단체 업무협약식(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혈액수급안정화를 위해 체결한 이번 업무협약은 ROTC중앙회의 정기적인 헌혈 참여를 통한 자발적 헌혈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ROTC중앙회는 ROTC 창설 60주년을 맞이하여 장교 출신으로서 생명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새 생명의 희망을 전하고자 ‘ROTC 헌혈봉사의 날’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행사로 전국 헌혈의 집에서는 ROTC동문과 가족, 후보생, 주니어ROTC학생들이 방문하여 헌혈에 참여하며, 이날 ROTC중앙회관 앞에 마련된 헌혈버스에서는 ROTC중앙회 임직원을 비롯한 동문들이 단체헌혈에 참여한다.박진서 중앙회장은 “우리 ROTC중앙회는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ROTC像’을 만들어가고자 매년 헌혈증 1004장을 모으는 ‘헌혈 1004운동’을 전개하여 ROTC 창설 기념일인 6월 1일 대한적십자사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을 기증해 왔다.”며 “이번 대한적십자사와의 업무협약으로 더욱 체계화되고 적극적인 헌혈운동을 펼쳐 우리 사회 전반에 건전한 헌혈문화 정착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조남선 본부장은 “현재 혈액보유량은 3일분에 불과하여 적정보유량인 5일분에 한참 미치지 못해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헌혈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민국ROTC중앙회 회원들과 관계자들의 헌혈 참여로 혈액수급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헌혈행사를 주관한 ROTC중앙회봉사단 김석현 단장은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수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ROTC 동문들이 십시일반 동참한 이번 헌혈봉사의 날 행사가 혈액 수급에 큰 도움이 되고, 수혈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조 달러’ 바이든의 세 번째 경기부양책은 ‘가족 맞춤 대책’

    ‘1조 달러’ 바이든의 세 번째 경기부양책은 ‘가족 맞춤 대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3차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준비한다.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일자리 창출에 이어 이번엔 가족 방안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1조 달러(약 1116조 3000억원) 규모의 미국 가족 방안(American Families Plan)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 그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역사적인 첫 번째 투자 계획을 앞서 공개했고, 이제 다가올 미래를 위해 두 번째 계획을 꺼낼 것”이라며 “패키지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아 추측은 이르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의회 합동 회의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몇 주 안으로” 가족 방안에 대해 밝히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프라와 가족 방안 모두 “미래 경제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정부는 보육과 보편적 유치원·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 지원 등 인적 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전망이다. 또 올해 초 통과한 코로나19 부양책에 포함된 자녀 세액공제 규모를 확대하는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프로그램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앞서 보육 기금에 2250억 달러, 유급 휴가 프로그램에 2250억 달러, 보편적 유치원에 2000억 달러, 기타 교육 프로그램에 수십억 달러를 분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부양책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3개월 새 3차례에 걸쳐 예산안을 제시하게 됐다. 1월 공개했던 코로나19 부양책은 1조 9000억 달러, 지난달 공개했던 인프라 투자 계획은 2조 3000억 달러에 이른다. 더힐은 인프라 투자 계획이 여전히 의회에 계류중이며 향방이 확실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현충일(5월 마지막 주 월요일)까지 인프라 법안 통과에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겐 너무 힘든 학교 생활” 코로나에 어두워진 청소년

    “내겐 너무 힘든 학교 생활” 코로나에 어두워진 청소년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들이 학교생활과 진로·취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 60%는 결혼·자녀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성가족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만 9~24세 청소년 71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처음 추가된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청소년의 48.4%가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43.7%, 긍정적 변화라는 답변은 8.3%다.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 역시 각각 41.6%로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 학업 스트레스가 늘어났다는 응답도 46%나 됐다. 신체활동은 일주일 평균 2.1시간으로 2017년 대비 1.7시간 감소했다. 지난 1주일간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비율도 60.9%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가족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22.1%)이 부정적(9.6%)으로 변화했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야외활동 감소로 저녁 식사 등 부모와의 활동이 늘어나고, 어머니와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는 비율도 76.2%로 2017년 조사(72.9%)보다 늘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대화하는 비율은 40.6%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결혼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60.9%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에서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은 49%였는데 3년 새 11.9% 포인트 상승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질문에는 60.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2017년 조사(46.1%)보다 14.2% 포인트나 높아졌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비대면 활동 프로그램 개발·보급과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 제고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오세훈 ‘자가키트’ 난색 표한 교육부… 학교로 찾아가는 ‘PCR검사’ 택했다

    오세훈 ‘자가키트’ 난색 표한 교육부… 학교로 찾아가는 ‘PCR검사’ 택했다

    교육당국이 서울에서부터 학생과 교직원 대상 코로나19 선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도입한다. 3월 개학 이후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가 누적 2000명을 돌파하는 상황에서 ‘무증상 확진자’를 조기 발견하기 위한 조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에서 교육부는 지난해와 같은 ‘원격수업 전환’ 대신 ‘방역 경각심’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방역당국의 검사와는 별개로 서울에서 시범적으로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선제적 이동식 PCR검사를 다음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희망하는 학생 및 교직원이 있으면 간호사 등 3인 1조로 구성된 전담팀이 학교를 찾아 검사한다. 유증상자나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등이 아니므로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거나 자가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방과후 강사와 협력강사 등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시범 운영 뒤 효과성을 검증해 서울 외 다른 지역으로도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당국이 선제 PCR 검사를 도입하는 데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속 자가검사키트’의 학교 도입을 제안하면서 촉발된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신속 자가검사키트는 학생 및 교직원의 검사 접근성을 높일 수 있으나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져 ‘가짜 양성’ 사례가 속출하는 등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 교육감은 “검사 접근성을 높이자는 문제의식은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이동식 PCR 검사로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3월 개학 이후 지난 14일까지 발생한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 수는 누적 2083명으로, 지난해 5월 20일 등교 개학 이후 지난 2월 28일까지의 총확진자 수(5714명)의 36.5%에 달한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해 반복했던 ‘수도권 전면 원격수업 전환’과 같은 등교 축소 대신 학교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이는 데 힘을 싣기로 했다. 학생·교직원 확진자 증가는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과 맞물려 지역사회의 감염이 학교로 유입되는 현상이며, 방역 체계가 잘 갖춰진 학교에서의 교내 전파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등교를 중단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 “학교 현장에 새로운 방역 체계를 도입하기보다 방역 수칙 준수를 다시 강조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학교 방역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3주간 전국 학교와 학원을 대상으로 집중 방역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유증상자는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며 외부 강사의 의심 증상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미래와 혁신 가치 담은 지속가능 법률안 제정돼야

    미래와 혁신 가치 담은 지속가능 법률안 제정돼야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주민자치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 분석이 진행됐다. 지난 16일 오후 홍형득 한국정책학회장(강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학회 춘계학술대회 한국주민자치중앙회 기획세션 3섹션에서 채원호 가톨릭대 교수는 ‘주민주권의 구현과 주민자치회 재설계 방향’을 주제로 김두관 의원이 발의한 주민자치회법안을 분석했다. 이날 토론에는 김동균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최철호 청주대 교수, 황민섭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권영주 서울시립대 교수, 이섬숙 서울시 주민자치여성회의 상임회장이 참여했다.채원호 교수는 “주민자치회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이다. 그런데 지역공동체를 생각했을 때 만약 장례를 치른다고 했을 때 예전에는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 준비해 치렀다면 오늘날은 이 과정이 시장화 되어 상조회사에 비용을 지불하면 힘들일 필요 없이 다 해결 된다”라고 서두를 꺼낸 뒤 전래동화 ‘심청전’과 일본의 고전영화 ‘7인의 사무라이’를 예로 들었다. 채 교수는 “시각장애를 가진 심봉사는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딸을 키웠고 ‘7인의 사무라이’에서 산적의 약탈을 받는 마을은 7명의 사무라이를 고용해 이를 막아냈다. 예전 촌락공동체는 치안, 복지, 혼사, 장례 등 모든 문제를 서로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갔지만 오늘날은 시장이 해결하거나 공공영역이 어마어마하게 커져 국가가 치안,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오늘날의 지역공동체 모습이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앞으로 시장-시민사회-국가 이 세 영역에서 큰 변화가 발생하고 지속가능발전의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과거에는 생태, 환경, 기후변화만 주로 언급되었다면, 이제는 여기에 사회적 거버넌스 문제가 더해졌다”며 “공동체에서 공생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각종 범죄, 아동학대, 고독사 등의 문제를 행정에만 기대지 않고 지역민의 봉사나 재능기부 등이 일정부분 역할을 해줘야 가능하다고 본다. 이게 주민자치의 정확한 맥락이자 배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률안에 대한 비판적 분석으로는 “주민자치회가 이전의 주민자치위원회와는 달리 새로운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여 새로운 형태의 주민자치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인지 취지가 명료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며 “목적이나 취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규정을 법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채 교수는 “주민자치회의 회원 규정과 ‘마을에 주소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고 한 ‘주민’의 규정이 충돌할 소지가 있다”면서 “회원 자격과 관련해서는 기관회원이나 해당 지역 비거주자도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등의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김동균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민자치회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법률을 통해 규정하는 방법은 개별법을 별도로 제정하여 규정하는 방법과 지방자치법을 통해 규정하는 방법으로 구분될 수 있지만 주민자치회는 지방자치 및 풀뿌리민주주의와 관련하여 중요한 제도이기 때문에 그 설치와 운영에 관한 사항을 지방자치법을 통해 규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면서 “주민자치회의 운영에 있어서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위탁사무의 처리 및 재정지원 등에 있어서는 주민자치회의 책임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제도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철호 청주대 교수는 “본 법안에서는 주민자치회가 설치되는 지역에 존재하는 기존의 행정(읍면동, 상급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하다”며 “주민자치회와 행정과의 관계는 주민자치회가 행정사무도 처리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주민자치회의 사무범위에 대해서는 규약으로 정하도록 위임할 것이 아니라 중요한 내용만은 법령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법안에서는 법에서 정한 것을 바로 규약으로 위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법률→규약의 형식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법률→조례→규약으로 하는 형식이 바람직한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아울러 “주민자치회라는 법인의 중립의무뿐만 아니라 주민자치회의 대표자 또는 임원들의 정치적 중립의무도 규정하여야 할 것”을 지적했다.황민섭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차원에서 사회구성원리의 근저에 있는 주민자치회 활동을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향후 4~5년 동안은 각 분야 새 사회시스템 의제를 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시스템 근저에 있는 주민자치의 중요성과 전망을 같이 고민하고 큰 틀에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도시 인프라 차원의 변화 ▲경제구조에서의 변화 ▲코로나 팬데믹을 통한 공동체 의미 약화를 주민자치회 및 주민자치활동과 연결 지어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촉발로 인한 사회 변화 과정에서 사회구성의 원리로서의 자치회 활동이 변화의 흐름을 같이 타서 새로운 고민을 통해 역할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권영주 서울시립대 교수는 “주민자치를 활성화하려는 취지의 주민자치회가 행정관청의 말단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며 주민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변질될 위험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주민자치를 육성하기 위해 설치된 주민자치위원회도 단체장이 임명하는 위원으로 구성됨으로써 취지가 변질되어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주민자치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제정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섬숙 서울시 주민자치여성회의 상임회장은 “‘주민등록법상의 세대별 대표’는 아직도 남성인 경우가 많아 양성평등에 맞지 않고, ‘부가가치세법상의 사업장 대표’만 되면 직원은 안 된다는 것인지 이 또한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본다. 또 ‘주민자치회는 주민총회의 의결이 있는 경우 전항 이외의 사람에게도 회원의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세대별 대표가 아니거나 사업장 대표가 아닌 사람은 총회를 거쳐야 회원이 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본다”고 지적한 뒤 “조속한 시일 내 제대로 된 주민자치회법안, 주민자치 실질화를 위한 관련 법안 입법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더불어 여성이나 약자에게 불합리한 부분 역시 시정해 모두 동등하고 행복한 주민자치가 완성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은 ‘장애인의 날’ 신축구장 휠체어석은 이렇게 달라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 신축구장 휠체어석은 이렇게 달라요

    본 기사에는 코로나19 이전에 촬영한 사진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사회가 얼마나 진보했는지는 사회적 약자에게 얼마나 문턱이 낮은가 여부가 하나의 척도가 된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는 장애인들이 사회와 융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장애인의 외침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인에게 문턱이 높은 시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2021년 4월 20일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이다. 다양한 경계를 넘어 많은 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포츠는 장애인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 9개 구장의 휠체어석을 사진으로 살펴봤다. 프로야구는 크게 신축구장과 기존구장으로 나뉜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2014년 완공), 고척스카이돔(2015년 완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 완공), 창원NC파크(2019년 완공)가 신축구장에 속한다.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된 고척돔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구장은 구단과 지자체가 함께 손잡고 팬들을 위해 야구장 전용으로 지은 구장이다. 새로 지은 만큼 시설이 좋다. 그렇다면 이들 구장의 휠체어석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광주, 대구, 창원구장은 공통적으로 휠체어석이 일반 관중석 뒤쪽에 있다. 구장에 들어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넓은 복도를 통해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뒤쪽에 매점도 있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비가 와도 거뜬하다. 다만 이들 구장은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들 앞에 일반석이 길게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좌석에 따라서는 천장에 시야를 가리는 물건도 있다. 실제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물어보니 만족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 대구에서 만난 한 장애인 야구팬은 “우리는 야구장을 지을 때 장애인 회원이 휠체어석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했고 반영돼서 아주 좋다”고 자랑했다.고척돔의 휠체어석은 다른 기존구장과 마찬가지로 내야석 중간에 있다. 입구와 가까이에 붙어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kt 위즈가 리모델링한 수원구장을 비롯해 기존 구장들의 휠체어석 배치는 비슷하다. 내야 일반석이 몇 자리 있고 그 뒤에 위치해 있는 식이다. 기존구장이면서도 기존구장과는 차별화된 야구장이 있다. 바로 사직구장이다. 사직구장은 노후화된 시설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는 구장이면서도 휠체어석 만큼은 다른 구장과 차별화된 위치와 조망권을 자랑한다.사직구장은 휠체어석이 내야 일반석과 일반석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석 옆에 있다. 홈플레이트에 가깝고 더그아웃을 드나드는 선수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일반석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 보니 휠체어로 접근하기가 다른 구장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장애인들도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있는 다른 구장과 달리 테이블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휠체어석을 이용하는 야구팬은 많지 않지만 이들 역시 소중한 야구팬으로서 큰 어려움 없이 야구장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노후화된 구장을 새로 짓는다는 이야기가 반복돼 나오는 가운데 새 구장을 지을 때 휠체어석에 대한 더 특별한 배려가 있다면 더 많은 장애인도 함께 야구를 즐기는 아름다운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年소득 3500만원 이하 대출 ‘새희망홀씨’ 올 3.5조 푼다

    은행권이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를 올해 3조 5000억원 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종전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사람에게 최대 3000만원 한도(연 10.5% 상한)로 빌려주는 상품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새희망홀씨 대출 목표액은 3조 5000억원이다. 시중은행이 2조 4395억원(69.8%), 특수은행이 7390억원(21.1%), 지방은행이 3180억원(9.1%)을 각각 공급한다. 지난해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대출액은 3조 6794억원(21만 2857명)으로 목표액(3조 4000억원)을 8.2% 초과했다. 은행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6816억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농협(6102억원), 국민(5975억원), 우리(5518억원), 하나(5259억원), 기업은행(3033억원) 순이었다. 목표 달성률을 보면 농협(174.3%), 전북(144.4%), 신한(113.9%), 기업(112.3%), 국민(101.3%), 부산은행(100.4%) 순으로 높았다. 새희망홀씨의 지난해 평균금리(신규 취급분)는 연 6.03%로 전년(7.01%) 대비 0.98% 포인트 떨어졌다. 새희망홀씨 상품을 이용하려면 은행 영업점(서민금융 상담창구)을 방문하거나 각 은행 콜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