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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새 대표에 대한항공 출신 마원 유력

    아시아나 새 대표에 대한항공 출신 마원 유력

    현대산업개발 3년간 고용승계 합의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회사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현산이 새롭게 내세울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대표로 과거 진에어 대표이사를 지낸 마원 극동대 항공운항서비스학과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산이 앞으로 3년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내용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현산은 오는 3월쯤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외 이사진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취임한 한창수 사장의 임기(2022년 9월)가 아직 남았지만 그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만큼 교체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수장 후보로 떠오르는 마 교수는 1958년생으로 1984년 부산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대한항공 여객전략개발부(2002년)·스카이패스 팀장(2007년)·뉴욕여객지점장(2010년)을 거쳐 2013년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대한항공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항공경영 전문가로 함께 일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가 진에어 대표이사로 지내는 동안 모든 사업 연도에서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 능력은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악화일로인 항공 업황을 감안해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직원들의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일단 현산은 앞으로 3년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의 확약 사항을 계약에 포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금호산업은 매각 후 5년간 항공 관련 사업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거나 인력을 빼갈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용기·인권·젊음, 김은희·지성호 영입에 한숨 돌린 한국당

    용기·인권·젊음, 김은희·지성호 영입에 한숨 돌린 한국당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코치“주변 만류…인권 의지 확인 후 결심”중증 장애·청년·탈북 인권활동가 지성호박찬주 논란 뒤 절치부심 인재영입자유한국당이 8일 ‘체육계 미투 1호’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29) 코치, 중증 장애인으로 목발을 짚고 두만강을 건넌 탈북자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39) 나우(NAUH) 대표를 청년 인재로 영입했다. 지난해 10월 공관병 갑질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영입 불발 이후 두 달 만의 인재 영입이다. 김 코치는 초등학교 선수 시절 성폭력 가해자를 성인이 돼 대회장에서 마주친 후 고소해 징역 10년형의 처벌을 끌어냈다. 지도자의 위력이 절대적인 체육계에서 나온 첫 미투로, 김 코치 이후 체육계의 용기 있는 미투가 이어졌다. 김 코치는 처음에는 한국당의 입당 제안을 받고 “나는 한국당과 맞지 않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김 코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재영입 행사에서도 “한국당이라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고, 주변에서 만류도 많았다”며 순탄치 않았던 입당 과정을 설명했다. 김 코치는 “피해자 인권을 되찾고자 피해 사실을 신고할 때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현실이 힘들고 무기력하게 했다”며 “한국당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인권 문제 해결에 대한 당의 의지를 확인했고, 약속을 받았다”고 입당 결심 배경을 밝혔다. 김 코치를 발탁하고 삼고초려를 한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김 코치와 연락부터가 쉽지 않았다”며 “김 코치가 마음을 편하게 가질 있도록 부인과 함께 찾아가고, 또 찾아가 설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이 변화하려고 하니 와 달라, 당신이 들어와서 당을 바꾸는 주역이 돼 달라고 설득했다”고 했다.김 코치와 함께 입당한 지 대표는 중증 장애를 가진 탈북자 청년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소홀한 북한 인권 문제를 지 대표와 함께 풀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 대표는 14살 때 북한에서 화물열차에 실린 석탄을 훔치려다 열차에 치여 왼팔과 왼다리를 잃었다. 이후 배고픔에 쓰레기를 주워 먹으며 떠도는 ‘꽃제비’ 생활을 했다. 20대 초반 목발을 짚은 채 두만강을 헤엄쳐 탈북에 성공했다. 지 대표는 미국을 오가며 북한 인권의 참상을 고발하는 활동을 했고,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도 초대받았다. 당시 지 대표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지 대표는 이날 “자유를 찾고서 나 스스로 약속했다”며 “탈북자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중증 장애인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기초수급자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에서 납세 의무를 다하며 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한국당이 박 전 대장 영입 논란 이후 절치부심으로 마련한 인재영입에 한국당 의원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이 내놓은 영입 인사들보다 훨씬 낫다는 평”이라며 “이제야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민주당은 절대 영입 못 하는 탈북자, 미투 피해자를 모셔온 것”이라며 “북한인권은 민주당이 외면하는 이슈가 아니냐”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도 영입행사에서 “오늘 영입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이라며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두 화두에 대해 두 분의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매주 2번씩 새로운 영입 인재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염 위원장은 “확정된 인원이 2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염 위원장은 특히 “‘웰빙당’, ‘꼰대당’을 과감하게 벗어날 획기적인 체질 개선의 몸부림이 진행되고 있고, 이를 통해 새 에너지를 창출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르포] 2030, 총선 떴다! “청년, 칼 갈고 나왔다”

    [르포] 2030, 총선 떴다! “청년, 칼 갈고 나왔다”

    ‘청년 정치’가 21대 총선의 화두지만 정계에서 청년 정치인을 두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 문법을 모른다’, ‘조직력이 없다’는 등의 얘기다. 그나마 정당에서 내놓는 청년 정치인조차 ‘마케팅용’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런 기성정치 풍토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 평균 나이 55.5세. 30대 의원은 단 3명. 청년 비례대표조차 찾아보기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지역구를 뛰는 젊은 후보는 더 귀하디 귀하다. 서울신문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에 당적을 두고 21대 총선에서 각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간 큰 청년들의 총선 준비 현장을 찾아갔다. 추구하는 가치는 달라도 이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메시지는 같았다. “깨끗하고 성실한 청년 정치, 이미 우린 충분히 준비됐다.” 세상도 변했다. 청년 정치인이 뜨는 지역 현장마다 ‘젊은 정치’를 둔 토론이 펼쳐졌다. 결론은 “이제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였다. 낡은 구태 정치는 지쳤다. 새 판이 필요하다. 2020년 이제 ‘청년 정치’의 시대가 왔다. ●총선에 ‘90년대생 온다’…젊지만 경험多·열정甲 “너무 이르게 선거 나온 거 아니냐? 어유 젊다.” “무슨 소리, 나이 들어 나오는 인간들 말만 많고 일 안 해. 젊어야 힘쓰지.” “맞아, 팍팍 밀어줄게 이왕 나온 거 끝장 봐야지!” 전국에 비가 내린 지난 7일 정오쯤 경기 김포시 김포5일장 포장마차 테이블 앉아 점심을 먹던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는 한바탕 설전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박진호(30) 예비후보가 인사를 돌자 밥상머리에 ‘정치인의 나이’가 화제로 오른 것이다. 격론 끝에 이들이 “일 잘하는 젊은 친구들이 나서야 한다”고 결론 내자 옆 테이블 손님들까지 맞장구를 쳤다. 한국당 김포갑 당협위원장으로 3년째 일하며 이미 지역 사정에 빠삭한 박 후보는 요일별로 지역을 나눠 매주 최소 한 번씩은 각 동을 샅샅이 훑는다. 시민들을 대하는 기술도 남다르다. 이른바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다. 대화를 원하는 시민에겐 친밀하게, 반대로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겐 차분하고 빠르게 인사한다. 과일를 팔던 상인은 “이 사람 열심히 하는 거 잘 안다. 우리 밴드(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소문 쫙 돌았다”며 웃어 보였다. 박 후보는 ‘바닥 정치’부터 시작했다. 2014년 대학 졸업 직후 한국당 김포시당에 입당했고 2018년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돈이 없어 단체문자도 많이 못 보냈지만 기성 정치인들이 대행사에 수백만원을 주고 만든 홍보 영상보다 친한 후배 밥 사주고 만든 그의 영상이 더 먹혔다고 한다. 그는 “현장을 뛰면 의외로 이젠 젊은 사람이 할 때 됐다며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청년의 무기로는 추진력과 청렴함, 체력, 성실성 등을 꼽았다. 그는 “청년이 약자임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며 “당마다 오랫동안 정치를 공부하고 지역에서 죽어라 뛴 준비된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현재 정계에는 고위 관직을 거쳤거나 크게 성공한 분들이 계시지만, 정보가 넘쳐나고 이해관계가 다변화된 시대에 그분들이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쉽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저같이 평범한 청년이 오히려 더 시민들을 살뜰히 챙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그가 나타나면 ‘썰戰’…30대에도 ‘훈련된 정치인’ “다른 사람들한테 빚진 게 없으니 좀 더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젊은정치’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대전동구 장철민(38) 예비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자원봉사자들이 모인 대전의 한 식당에 나타나자 ‘청년정치’에 찬성한다는 박용석(62)씨가 “나이 든 사람들이 진 빚이 80%라면, 젊은 사람들은 10% 밖에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박씨의 말을 시작으로 식당에 있던 충청도 60~70대 어르신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청년정치’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박씨를 말을 가장 먼저 이어받은 국경혜(68·여)씨는 “고루한 사람들 말고 신선하고 진보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국회에 가야 뭐라도 바뀐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 자리에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던 이옥자(73·여)씨가 “젊은 사람 한 명이 간다고 바뀌는 게 있느냐. 나이보다는 정책을 봐야 한다”고 반론을 펼쳤다. 이씨를 마주 보고 있던 최명열(63)씨는 “한 명이 들어가서 변화가 생기면 모두 시도하면서 소신 있는 젊은 정치인들이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장 후보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봤다.이날 장 후보가 들린 곳은 경로당, 자원봉사모임, 구청 노래교실, 중앙시장 등 대부분 고령층이 있는 곳이었다. 그의 선거운동을 돕는 정근모 사무장은 “원래 민주당 후보는 경로당에서 인사하기도 어려운데, 장 후보는 젊어서 인기가 좋다”며 웃었다. 실제 이날 장 후보가 동산경로당에서 “젊은 사람이 한 번 해보려고 한다”며 가까이 다가가자 20여명의 할머니들이 손자를 보듯 “이쁘다”며 박수를 보냈다. 중앙시장에서 요구르트를 판매하던 박모(65·여)씨도 ”젊은 사람이 동구를 이끌어 가야한다”며 응원했다. 경로당과 자원봉사모임에서 만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장 후보에게 아침 뉴스 이야기를 넌지시 꺼냈다. 주형철 청와대 전 경제보좌관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고 장 후보가 준비 중인 대전동구 출마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장 후보의 휴대전화도 이날따라 자주 울렸다. 그때마다 장 후보는 “예상했던 일이고, 확정되더라도 경선을 해서 이기고 올라가면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나이에 맞지 않게 침착했다. 그도 “선거를 한 두 번 해본 게 아니다”고 했다. 실제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홍영표 의원의 7급 비서로 시작해 7년 만에 2급 정책조정실장까지 올라간 ‘정치 엘리트’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년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다른 이의 삶을 살지 않더라도 어려운 부분을 잘 발견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찾는 것이 훈련된 정치인이 하는 일이다”면서 “젊은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가 새로운 문제의식과 관점을 던질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정치과정이 풍성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옥탑방 살지만…대의를 위해서라면! 아직 동이 트지 않은 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중랑 갑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인 예비후보 김지수(26) 중랑갑 위원장은 지하철 7호선 면목역 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건네기 바빴다. 정의당 특유의 노란색 패딩 점퍼를 입은 앳된 얼굴의 김 위원장은 연신 시민들을 향해 “처음 뵙겠습니다. 김지수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등의 인사를 건넸다. 선거캠프 사정이 넉넉찮은 탓에 출근길 인사에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예비후보인 김 위원장과 선거캠프 사무장을 맡고 있는 김난희 씨뿐이다. 오전 8시를 넘어 출근이 한 창이 시간대가 다가오자 한 명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사람들이 쏟아져 내려온다. 출근 인파가 늘수록 명함을 뽑아드는 김 위원장의 손놀림도 더 빨라진다. 너무 일찍 나와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사무장은 “정치인이 힘들어야죠. 대의를 위해서라면”이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김 위원장이 명함을 건넸을 때 받아 든 사람은 많아야 열명 중 한 명이었다. 대부분은 무표정한 채로 지나가거나 “난 그 당 아닌데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버려진 명함을 보면 안타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래도 받아주신 분 중 일부는 명함을 살펴보기도 한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나”고 말했다.만 26세의 김 위원장은 이번이 첫 출마다. 피선거권을 갓 부여받은 총선은 물론이고 지방선거 경험도 없다. 게다가 모아둔 것 없는 20대로 출마하려니 금전적 부담도 만만찮다. 그는 “중앙당의 지원금과 후원금이 주된 재원이다. 20대에 옥탑방에 세들어 살면서 번듯한 자산 도 없어 재정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만 26세 어린 나이지만 김 위원장은 ‘준비된 후보’라고 스스로를 평한다. 김 위원장은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다 자퇴했다. 그는 “예술가가 아니라 직접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 청년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인 ‘진보정치 4.0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당 정책위 당직자, 당 청년 부대변인 등의 활동을 고루 거쳤다. 김 위원장은 “고되더라도 지역에서 작은 변화를 하나씩 만들고 싶었다”면서 “지난 7월 당직 선거에 출마해 중랑구 지역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6시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 넘는 아침인사를 끝내고 김 위원장과 김 사무장은 인사차 시장에 들렀다. 떡집, 과일가게, 튀김가게 등을 한 시간 남짓 돈 후에야 인근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아침식사를 하러 들어온 해장국집에서도 점원과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얼굴 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출마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제로 출마를 할 수 있는 ‘여건’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출마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일찍부터 활동하며 정당정치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모든 정당에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대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기독교 골칫거리 된 한기총, 선거로 부활할까 해체될까

    기독교 골칫거리 된 한기총, 선거로 부활할까 해체될까

    이달 말 정기총회서 차기 회장 선출 금권선거·이단 시비로 교세 하락세 정치적 집회로 보수 개신교 대표 인식 전광훈 목사 연임 여부 따라 운명 좌우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보수 개신교단 엽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정부 공식 답변 요건을 넘어선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한기총이 제26대 대표회장 선거에 돌입해 향후 한기총의 향방에 개신교계와 일반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선출 공고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아 13~15일 후보자격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발표해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정견발표회 등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이달 말로 예정된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이에 따라 개신교, 특히 보수 개신교계에선 어떤 후보가 나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현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1~2명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전 목사의 후보 등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 목사가 연임할 경우든 다른 인물이 당선될 경우든 한기총의 운명은 크게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기총 해산은 헌법에 명시된 정교 분리의 원칙상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전 목사의 구속이 기각된 만큼 전 목사가 수장으로 있는 개신교 연합기구 한기총에 대한 해산 조치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1989년 창립된 한기총은 대부분의 한국 보수 개신교단이 가입해 오랫동안 한국 개신교의 대표 연합기구이자 얼굴로 인식돼 왔다. 그러다가 잇단 금권선거와 이단 시비 끝에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갈라져 나가는 등 분열을 계속해 현재는 교세가 전체 개신교 신자의 3%에 불과한 소수 연합체로 전락했다. 특히 전 목사의 정치적 집회와 ‘대통령 하야’ 같은 종교 이탈의 막말로 정체성 측면에서 개신교는 물론 일반인들의 눈총과 지탄을 받고 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현재 한기총은 각종 집회에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는 전 대표회장을 빼곤 이렇다 할 활동 없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은 사회 일반에선 여전히 보수 개신교의 대표로 인식되곤 한다. 실제로 한기총은 담당 정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단법인 관장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비록 이름뿐인 한기총으로 여겨지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개신교 대표 연합기관으로 통한다. 따라서 이번 대표회장 선거를 계기로 한기총 정상화를 겨냥한 목소리가 벌써부터 분출하고 있다. 실제로 후보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은 한기총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뽑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지난 6일 전 목사를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재차 고발하며 구속 상태에서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새 수장이 뽑힐 경우 당분간 연합기구의 명목을 유지하면서 다른 연합기구와의 통합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해 한기총과 한교연은 양측 대표의 회동을 통해 통합 합의 직전까지 진전시켰지만 이단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한교연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각 연합기관의 수장들도 연합기구 통합을 올해 개신교의 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선 부활절과 총선이 끝나는 무렵 구체적인 통합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측 한 목회자는 “위상과 교세가 추락한 지금의 한기총 체제론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개신교계 인사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면서 “이달 말쯤 한기총 총회의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 개신교계가 또 한번 요동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기도성령운동으로 백석 정체성 더욱 견고히 하는 2020년”

    “기도성령운동으로 백석 정체성 더욱 견고히 하는 2020년”

    2020년 새해를 시작하는 백석총회와 백석학원이 ‘예수 생명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와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대학교평생교육신학원 소속 목회자와 교직원들은 지난 6일 천안 백석대학교 백석홀에서 신년예배 및 시무식을 열고 2020년 새해를 힘차게 시작했다. 백석대 교목부총장 장동민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총회 서기 김진범 목사의 기도에 이어 백석예술대 김준숙 학사부총장의 성경봉독 후 백석합창단의 찬양으로 은혜를 더했다. ‘예수 생명! 화목’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백석총회 부총회장 정영근 목사는 “분열과 대립이 가득한 사회에 필요한 것은 화목이며, 화목은 다른 사람보다 낮아지고, 내가 먼저 변화될 때 이룰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성경은 하나님과의 화목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과의 화목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예수님 속에 생명이 있음을 믿고 순종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20년 새해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시고 출발하자”면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에 모실 때 가정과 사회를 화목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년사를 전한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새해에는 백석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하자”라며 “백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질 최후 승리를 의미한다. 예수님의 인격과 흔적을 가슴에 품고 세상을 이기는 사람이 바로 ‘백석인’”이라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이어 “백석학원은 성경에 기초한 신앙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백석총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한국교회의 모범 교단이 되어야 한다”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실 새 일을 소망하며 감사함으로 나가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기도성령운동을 통해 영적 생명을 풍성히 누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장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도성령운동에 힘써야 한다”라며 “영적 생명을 가진 사람만이 영적 생명을 줄 수 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호흡하며 깊은 사귐을 가질 때 남을 돕고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지닌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새해를 시작하는 목회자와 교직원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인사도 전했다. 학교법인 백석대학교 이사장 박요일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원수 갚는데 쓰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총회와 학교가 되길 바란다”라며 “요셉의 지혜를 물려주는 새해가 되길”기원했다. 기독교연합신문 사장 양병희 목사는 “정의와 진실이 보이지 않는 시대다. 나와 가치관이 다르면 적으로 몰리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윤리와 도덕이 사라지는 시대에 선지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총회와 목회자들이 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목사는 “나라를 위해 더욱 기도에 힘쓸 뿐 아니라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바탕으로 영적생명운동에 매진해 민족의 희망을 주는 총회와 학교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000석의 백석홀을 가득 메운 목회자와 교직원들은 민족복음화와 평화통일, 한국교회 연합과 세계선교, 총회와 학교, 신문사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합심기도는 백석정신아카데미 사무총장 성종현 목사와 백석대 학사부총장 정정미 교수, 가양제일교회 이병후 목사가 맡았다. 이날 신년예배는 백석정신아카데미 총재 허광재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예배 후에는 백석문화대 교목본부장 공규석 목사의 사회로 신년하례식이 진행됐으며 증경총회장 장원기 목사가 오찬기도로 섬겼다. 총회 목회자들은 오찬 후 목회자 영성대회에 참석하면서 새해를 말씀과 기도로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약류 밀반입’ CJ 이선호, 항소심서 선처 호소…“후회스럽다”

    ‘마약류 밀반입’ CJ 이선호, 항소심서 선처 호소…“후회스럽다”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7일 열린 이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이씨 측은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1심과 같은 징역 5년 형을 구형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대마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것이 후회스럽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제 잘못으로 고통받은 부모님과 가족과 아내, 그리고 직장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말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씨는 재판장이 직업을 묻자 “회사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고 반성해 수사 과정에서 구속을 자청하기도 했다”며 “한 아이의 아버지로 새 삶을 살아야 하는 피고인에게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 이씨의 항소심 형을 선고한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인천내항 재개발 수혜단지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인천내항 재개발 수혜단지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

    인천 중구 인천내항 일대가 ‘신흥(新興)동’이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신흥 부촌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교통, 생활 인프라 등 정주여건을 잘 갖춘 지역인 데다 인천내항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다양한 개발호재가 주변에 잇따르고 있으며, 내항 주변으로 새 아파트와 고급 주거시설이 공급되거나 혹은 예정에 있어 새롭게 떠오르는 부촌으로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의 대표적인 해양도시로 손꼽히는 해운대의 경우에도 남해안을 품은 입지적 장점을 바탕으로 문화, 관광, 레저, 경제, 산업 등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되고, 이후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초고층 고급 주거지와 백화점, 벡스코 등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부촌을 형성하게 됐다. 초기 해운대 개발과 닮은꼴이 인천내항 재개발 프로젝트다. 올해 1월 인천시가 발표한 인천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인천항 내항 일원은 관광여가지구, 해양문화지구, 복합업무지구, 열린주거지구, 혁신산업지구 등 5개 특화지구로 나누어져 개발된다. 서로 다른 영역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개발될 예정이며, 우선 1단계로 항만기능 폐쇄가 확정된 1부두 일부와 8부두가 2024년 해양문화지구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이 향후 완료되면 약 67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약 6조 9000억 원에 이르는 생산유발, 약 1400만 명의 관광객 증가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몰려드는 인구와 그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새로운 주거시설들이 들어서게 되면 부동산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흥동에서 39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가 공급된 데 이어 내년 초에는 용현·학익지구 개발이 시작된다. 아파트, 단독주택 등 1만 3149가구 규모 주거단지와 상업, 업무, 문화가 공존하는 미니 신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되며, 인천시 최초로 설립되는 인천시립미술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건설은 인천내항과 바로 인접한 곳에 최고 42층, 2개 타워 규모의 고급 레지던스를 곧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곧 선보일 고급 레지던스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 는 상위 1%의 부티크 하우스 콘셉트로 일반적인 아파트나 레지던스와는 차원이 다른 럭셔리 주거시설이다. 부티크하우스란 세계적으로 영앤리치들을 위한 고급스러운 주거공간을 더한 호텔급 커뮤니티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상위 1%를 위한 주거형 레지던스를 지칭한다.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는 단지 내에서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룸클리닝, 드라이클리닝, 발레파킹 등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업무 및 회의 등을 위한 코-워킹 라운지(공유오피스)를 비롯해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 연습장, 와인 북 라운지, 실내 플레이 그라운드(어린이 놀이터), 게스트룸, 쿠킹 스튜디오, 입주민 전용 레스토랑 및 연회장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뛰어난 상품성과 풍부한 개발호재 등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의 미래 가치를 알아본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향후 인천 신흥동 주변 일대는 초고층 주거시설이 연달아 들어서며 몰라보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2개 타워, 총 1267실 규모이며, 타입별로는 3-4인 가구를 위한 고급 주거형 타입 280실과 1-2인 가구를 위한 스튜디오형 타입 987실로 구성된다.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의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인천 미추홀구에도 분양홍보관을 오픈 예정이다. 분양홍보관은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 가능하며, 내방객들은 부티크 하우스 스타일의 유닛을 관람하고 분양 관련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웃 영덕군-청송군 ‘맑은 공기 고장’ 놓고 신경전

    이웃 영덕군-청송군 ‘맑은 공기 고장’ 놓고 신경전

    이웃 자치단체인 경북 영덕군과 청송군이 새해 벽두부터 서로 맑고 깨끗한 공기의 고장임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덕군은 새해 들어 ‘맑은공기 특별시’를 표방하고 나섰다. 지난 2일 군청에서 개최한 2020년 시무식에서 “대기오염에 철저히 대응해 군민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객에게 쾌적한 휴양을 제공하겠다”며 맑은 공기 특별시 지향을 선포한 것이다. 군은 2022년까지 100억원 정도를 들여 깨끗한 자연경관과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를 지원하고 전기자동차 구매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펴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전광판을 활용해 주민 대응 및 조치 사항을 실시간으로 홍보하고 대응을 강화해 2022년 달성 예정이던 미세먼지 저감목표를 2021년까지로 1년 앞당길 계획이다. 저감목표는 기준배출량 32.4만t의 35.8%인 11.6만t이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우리 군은 지난해 11월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가 주관한 ‘8회 친환경도시대상, 에코시티’에서 ‘맑은 공기부문 대상’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맑은공기 특별시 조성을 위해 군민들과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맞서 청송군은 ‘산소카페 청송군’ 새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전국에 청송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군은 4일부터 이틀간 청송 주왕산면 얼음골에서 열릴 ‘2020 청송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 때 대회장에 ‘산소카페 청송군’의 사인물을 설치해 청정자연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또 이 브랜드를 갖가지 홍보물 등에 활용하고 맑고 깨끗한 청송을 체계있게 알릴 방침이다. 청송군은 지역의 총면적이 846.64㎢로, 서울보다 넓지만 매연을 뿜는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는 그야말로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지역임을 내세운다. 또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악 지대여서 울창한 산림을 자랑하는데다 청송(靑松)이란 지명에서 보듯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소나무의 고장임을 자랑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은 울창한 숲,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산소카페로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영덕·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칙연산으로 풀어본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사칙연산으로 풀어본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연말 인사로 조직을 정비한 대기업들이 2020년 경자년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이윤추구 활동 이외에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의 경영 활동에는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 체결’, ‘사회공헌’ 등이 있다. 기업의 투자를 옥죄는 ‘규제 완화’를 이뤄 내기 위한 노력도 기업의 몫이다. 주요 기업들의 새해 경영 전망을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 ‘사칙연산’ 키워드로 풀어 본다. #더하기: 인수합병 유통 빅딜설· OTT 합종연횡 ‘몸집 키우기’기업 간 먹고 먹히는 ‘빅딜’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유통업계의 빅딜설이 무성하다. ●롯데+티몬 소문만 무성… “이커머스 인수는 기정사실” 롯데의 ‘티몬’ 인수설은 양측이 소문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신세계나 현대보다 온라인으로의 사업 전환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사업 강화를 노리는 롯데가 올해 반드시 이커머스 업체 한 곳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오버 더 톱’(OTT) 업체들이 시장 장악을 위해 ‘합종연횡’하는 것도 올 한 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배달의 민족+DH… “게르만 민족이냐” 불매운동까지 지난해 말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이 2위 요기요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원)에 매각됐다. 요기요의 대주주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다 보니 “배달의 민족이 이제 게르만 민족이냐”는 비판과 함께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DH의 시장 점유율은 98.7%에 육박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을 2조 5000억원에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면세점과 리조트 사업에 항공업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며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우리은행+롯데카드… 시장 점유율 2위 도약 우리은행은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합병하면 신한카드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 카드사로 도약한다. 특히 우리카드는 은행 네트워크를 영업 기반으로 하는 ‘은행계’, 롯데카드는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합병 시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빼기: 규제 완화 법인세·상속세 완화 등 ‘족쇄 빼기’ 사활기업에 규제 완화는 ‘숙원’과도 같다. 각종 규제가 기업이 투자 확대에 나서는 데 족쇄가 되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 완화 미온적… 기업 투자 ‘마이너스’ 우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법인세 및 상속세 완화, 대기업집단 규제 폐지, 규제 비용 총량제 법제화, 화학물질 규제 완화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새해 경제정책 방향에는 전경련이 요구하는 규제 완화책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 활성화를 이끌 기업의 투자가 올해도 마찬가지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특히 기업들은 명목 최고세율이 50%에 달하는 ‘상속세’를 기업의 경영 의지를 꺾는 약탈적 규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상속세 부담 완화가 절실하다”며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25%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타다 금지법’ 신산업 개척 제동 논란이 계속되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도 미래 신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책이다. 타다 금지법에 찬성하는 택시업계의 논리에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입장에선 타다 금지법이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 개척에 제동을 거는 ‘우물 안 규제’로 인식될 뿐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가뭄 속 단비… 통 큰 완화책 주목 다만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하는 제도인 ‘규제 샌드박스’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정부가 그동안 규제 ‘개혁’,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기업 활동을 옥죄는 규제를 없애기 위해 머리를 맞대 온 만큼 새해에는 기업 경영에 ‘주마가편’이 될 통 큰 규제 완화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곱하기: MOU 자율차·ICT 기술 ‘협력의 시너지’ 새해에는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나 홀로 성장만으론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신의 한 수’가 될 MOU 체결을 이뤄 내기 위해 연초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차X앱티브= 세계 최고 자율차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 간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양 사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각각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고, 앱티브는 기술력을 탑재할 양산 자동차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MOU’라 불릴 만하다. ●현대모비스XKT 5G= 커넥티드카 시장 확대 현대모비스와 KT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공동 개발 MOU도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이 반드시 접목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될수록 완성차 업체와 통신사 간 동맹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X카카오, SKTX카카오=소비자 편의성 강화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승객들이 스마트폰 앱만으로 항공권 구매, 체크인, 탑승 등 전 과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것도 시너지 창출을 위한 MOU라 볼 수 있다. 양 사는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했다. 올 한 해 SK텔레콤이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등과 어떤 컬래버를 보여 줄지 주목된다. #나누기: 사회공헌 인재·착한 기업 육성 ‘나눌수록 공생’기업의 사회공헌은 제품 판매와 서비스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데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나눔’을 통해 사회의 ‘공생’을 돕는 것으로 그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대기업 수장들, 미래세대 희망·나눔의 가치 앞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상생경영·동반성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기업시민’ 등 대기업 리더들이 강조하는 경영 철학의 뼈대를 이루는 것도 바로 나눔의 가치다.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은 다채로워졌다. 규모와 혜택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저소득층, 소외계층,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선사한다는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참신한 아이디어 사회에 ‘나눔’ 주요 기업들은 기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새해에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창의적 미래 인재 육성과 지역사회의 성장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힘을 쏟아 왔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회에 실제로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기프트카’ … LG는 의인상 수여·가전 지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활용도가 높아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대기업 가운데 가장 다양하다.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또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청년·여성·신중년의 일자리 창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그룹은 사회와 이웃을 위해 희생하거나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 또 완성도 높은 ‘가전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라는 특장점을 살려 전국 초·중·고교와 아동복지시설 등에 공기청정기 1만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손성진 칼럼] 링컨 코스프레도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손성진 칼럼] 링컨 코스프레도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악스러운 정치를 보며 절망에 빠졌던 한 해가 지나갔다. 무엇이 정의인지도 모른 채 나만이 옳다는 아집에 사로잡힌 정치인들에게 뇌동돼 우리는 없고 단지 피아 구분만 있는 분열과 혼돈의 상황에서 또 새해를 맞았다. 새해 새 아침 분위기가 이토록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총선이라는 전장(戰場)이 있는 해이기에 더욱 그렇다. 자의와 무관하게 국민은 이전투구의 혼란 속에 휩쓸려 들어가서 상대를 물고 뜯는 대리전의 전사가 될 것이다. 우리 정치가 이처럼 극혐의 대상으로 내몰린 것은 물론 정치인 그들에게 귀책된다. 권력을 향한 사욕(私慾)과 당익(黨益) 외에는 어떤 가치조차 외면하는 정치인들의 본모습을 우리는 지난 1년 동한 무수히 목격해 왔다. 선거를 치르며 자유, 민주, 공정, 평등이라는 신성한 용어들을 추한 정치 모리배들의 입을 통해 또 얼마나 들어야 하는지 벌써 정신적 아노미가 덮쳐 온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 “국민이 원하는 대로”, “국민의 뜻을 따라”를 외치며 링컨 코스프레를 펼칠 것이다. 참과 거짓을 인식하지 못하며 잠시라도 현혹된 대중, 일부 국민은 코스프레의 들러리가 돼 일제히 박수를 보낼지도 모른다. 국민, 대중은 때로는 무지몽매해서 정치의 도구가 되기도 했지만 사실 역사를 이끌어 온 것은 정치가가 아니라 민중, 대중, 국민이라는 집합체였다. 가까운 조선시대를 봐도 임금은 왜병을 피해 궁궐을 버리고 도망갔어도 백성들은 의병을 일으켜 적과 싸웠다. 무능한 왕과 매국노들은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양반 노비를 막론하고 국민은 만주 벌판에서 풍찬노숙하며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광복 후 전장에 몸을 내던지고 산업현장에서 피땀 흘려 외화를 벌어들인 것도 국민이었다. 그사이 권력욕에 함몰된 위정자들은 국민을 위하기는커녕 못살게 굴고 탄압했다.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살게 된 것은 근면 성실한 한국인의 DNA 때문이지 특정 정치인 덕이 아니다. 하야, 피살, 자살, 구속으로 점철된 역대 대통령들의 전횡과 삼류 정치, 동물 국회로 대변되는 무뢰집단 국회를 보노라면 분노보다 서글픔이 앞선다. 정치인들이 밤을 새워 이어 간 필리버스터링에서도 “국민, 국민” 했지만 고맙고 애틋하게 생각할 국민은 없으며 그들끼리의 지긋지긋한 밥그릇 싸움임을 잘 알고 있다. 근로자의 유리지갑에서, 자영업자의 얄팍한 호주머니에서 긁어간 세금으로 얼기설기 엮은 예산안을 떼부자가 인심 쓰듯 통과시켜 버렸다. 당파 이익을 위해서라면 민생법안을 볼모로 잡아 아이 잃은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정치였다. 국민과 기업이 가야 할 길을 이끌어 주고 막힌 곳을 뚫어 주는 게 정치다. 욕구를 달성하라고 혈세로 억대 연봉을 주고 온갖 특혜를 부여하고 있는 게 아니다. 자기 돈처럼 마구 뿌리라고 나랏돈을 맡겨 놓은 것도 아니다. 관(官)의 갖은 규제로 사업을 못하겠다는 아우성이 현장에 나가 보면 넘쳐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토했다는 울분도 그런 불만의 폭발이다. 막힌 수도관 뚫듯이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도리어 물길을 틀어막고 있으니 나라가 거꾸로 갈 수밖에 없다. 상대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대열의 선봉에 정치인들이 있었다. 통합과 화합은 입에 발린 수사(修辭)였음은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조금의 차도도 없는 중병 환자처럼 대한민국의 정치는 퇴보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경자(庚子)년 총선은 우리의 정치에도 변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유권자들에게 90도로 절을 하며 표를 달라는 가식에 찬 행동, 당선하고야 말겠다는 몸부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진정성으로 무장한 정치만이 구태 정치의 과오를 씻고 신뢰를 얻는 길이다. 최악(最惡)은 피해야 했기에 차악(次惡)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국민에게 차선(次善)도 아닌 최선(最善)을 뽑을 정치의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럼으로써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땀을 흘리는 신선한 새 인물들로 활기가 넘쳐나는 21대 국회를 보고 싶다. 향후 5년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시기다. 비틀거리는 대한민국이 난국을 돌파하고 선진국으로 들어서느냐, 아니면 더 큰 위기 국면에 들어서느냐 하는 갈림길이다. 특히 4차 산업 등 미래 산업의 앞자리를 선점하지 않으면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그래서 국회와 정부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기회는 있지만 시간은 여유롭지 못하다.
  • BBC 올해를 밝게 빛낸 인물 야쿠르트와 온정 전하는 한영희씨

    BBC 올해를 밝게 빛낸 인물 야쿠르트와 온정 전하는 한영희씨

    두두둥! 2019년 기해년 마지막날이다. 영국 BBC가 힘들고 고난했던 한해를 보내며 그나마 우리를 미소짓게 했던 일들을 보상한다는 의미에서 ‘아무 시상식’을 열었다. 그저 한 해를 보내며 조그만 위안이라도 안기겠다는 마음자락이 비친다. 동물과 과학 등은 빼고 사람 위주로 소개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올해를 밝게 빛낸 이로 뽑힌 야쿠르트 배달하는 한영희씨로 시작한다. 지난 6월 BBC 카메라에 한씨가 운전해 길거리나 골목, 아파트 단지 안을 샅샅이 훑으며 지나가는 전동 카트는 몹시 이국적으로 비친 모양이다. 더욱이 한씨를 비롯한 많은 야쿠르트 배달 아주머니들은 소외된 이웃들을 따듯이 보듬어 안는 역할까지 한다. 할머니 한분은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못하는데, 이분이 오면 말동무도 해주고…”라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홀몸노인 돌봄 활동은 1994년 서울 광진구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국 617개 지자체와 연계해 3만여명을 돌보는 규모로 커졌다. 주 5회,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뭔가 걱정스러운 일이 생기면 행정기관에 연락해 고독사 예방에도 힘을 보탠다. 홀로 쓰러져 있던 어르신 생명을 구한 일도 비일비재하다.1971년 47명으로 시작해 1998년엔 1만 명으로 불어났고, 지금도 1만 1000여명이 일한다. 한씨의 사연이 방송되고 얼마 안 있다가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90세를 넘기고도 매일 출근했다고 하니 1969년 창업 이래 반세기를 현역으로 뛴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 아줌마’란 호칭을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로 바꿨다고 한다. 새해에 이분들 마주치면 우리가 먼저 반갑게 안부를 전했으면 한다. 이 상은 세 사람이 공동 수상했는데 두 번째 수상자는 우간다 남성 조던 킨예라다. 아버지가 법적 소송에서 지는 바람에 여섯 살 때 아버지가 땅을 잃고 슬퍼하는 모습이 천추의 한이 돼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됐고 23년 만에 소송을 통해 땅을 되찾았다.세 번째는 남아공 우버 기사 멘지 은고마다. 승객들에게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케이프타운 오페라 극장 오디션도 봤고 이 나라 곳곳에서 초청받아 공연하고 있다.다음은 ‘사진 한 장이 모든 걸 말해’ 상이다. 지난 8월 다섯 살 소녀 루시에가 처음 초등학교에 등교하기 전과 후 사진을 비교해 올렸더니 고향 스코틀랜드 신문들이 난리가 났고 곧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엄마가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묻자 이 소녀 쿨하게 답했다. “별 일 없었는데”2위는 한달 내내 약혼 반지를 그녀가 못 보는 사이에 셀피를 찍어 여자친구를 속여먹느라 애를 많이 쓴 에디 오코로가 차지했다. 물론 그녀는 장난끼 가득한 그의 청혼을 수락했다. 세 번째 상은 올해의 스포츠 정신 상이다. 영예의 수상자는 최초로 영국해협을 네 차례나 쉬지 않고 헤엄쳐 오간 새러 토머스다. 54시간 넘게 걸렸는데 그녀는 “이제 제법 지치네”라고 말하는 기염을 토했다.준우승은 268마일(431㎞) 완주 기록을 무려 12시간 남짓 앞당긴 재스민 패리스다.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하루 세 시간씩 밖에 잠자지 않아 환각 증세에 시달리면서도 철학박사 논문 주제를 머릿속으로 궁리했다고 했다.끝으로 놀라운 비행 기술을 선보인 비글스 상 수상의 영예는 8월 모스크바의 주코프스키 공항에서 이륙 지후 창문에 날아든 갈매기떼 때문에 엔진 고장을 일으킨 여객기 조종사들에게 주어졌다. 233명이 탑승한 에어버스 기종이었는데 기장 등은 착륙 바퀴를 내리지도 않고 동체로 옥수수밭에 착륙을 감행했다. 바퀴를 내리지 않은 것은 파편이 날아가 연료탱크를 날려버리지 않을까 걱정돼서였다.2등은 지난 1월 알프스의 가파른 슬로프에서 다친 스키어를 구조해내며 기막힌 조종술을 선보인 헬리콥터 조종사가 뽑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X김다미X유재명X권나라, 2차 티저 “만찢 싱크로율”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X김다미X유재명X권나라, 2차 티저 “만찢 싱크로율”

    ‘이태원 클라쓰’가 기대 그 이상의 꿀잼 포텐을 터뜨린다. ‘초콜릿’ 후속으로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연출 김성윤, 극본 조광진, 제작 쇼박스·지음, 원작 다음웹툰 ‘이태원 클라쓰’) 측은 31일, 웹툰을 찢고 나온듯한 배우들의 퍼펙트 싱크로율이 담긴 2차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뜨거운 기대를 불러 모았다. 동명의 다음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그들의 창업 신화가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인기 다음웹툰 ‘이태원 클라쓰’(글/그림 조광진)는 2017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 2억 2천 뷰를 달성, 다음웹툰 역대 미리보기 매출 1위,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누린 화제작이다. 웹툰 마니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꿀잼’ 보장 원작과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등 클래스 다른 배우들의 만남은 2020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무엇보다 원작자인 조광진 작가가 대본 집필을 맡은 만큼, 원작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극대화한 완성도 높은 작품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심박수를 높이는 청춘들의 꿈을 향한 질주가 담긴 1차 티저 영상에 이어, 이날 공개된 2차 티저 영상에서는 원작 캐릭터와 배우들의 소름 돋는 싱크로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소신과 패기로 뭉친 열혈 청년 ‘박새로이’의 강렬한 눈빛을 장착한 ‘인생캐(인생 캐릭터)’ 메이커 박서준, 짧은 단발머리 비주얼부터 거침없는 말과 행동까지 ‘조이서’ 판박이인 대세 신예 김다미의 변신은 물론, 베일에 싸여있던 두 사람의 ‘힙’한 케미도 기대감에 불을 지핀다. “(이득이 없다면) 고집이고 객기일 뿐”이라는 ‘장대희’ 회장의 짧은 대사만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믿보배’ 유재명,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첫사랑 ‘오수아’의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가감 없이 그려낼 권나라의 활약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어진 영상에서 “이제 이태원 우리가 씹어먹는 겁니다”라는 조이서(김다미 분)의 당돌한 선전포고와 함께 이태원 접수에 나선 ‘단밤’ 패밀리 완전체도 베일을 벗었다. 박새로이, 조이서, 장근수(김동희 분), 최승권(류경수 분), 마현이(이주영 분), 김토니(크리스 라이언 분)의 위풍당당한 이태원 런웨이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에 뜨거운 청춘 에너지가 전해진다. 멋과 다양성, 그리고 자유가 공존하는 이태원의 화려함만큼이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여기에 ‘당신이 봤던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그 이상’이라는 문구 그대로 원작의 클래스를 뛰어넘은 업그레이드판 ‘이태원 클라쓰’의 첫 방송을 더욱 기대케 한다. 영상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각종 SNS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웹툰이 원작인데, 오히려 배우들을 보고 그린 것처럼 너무 닮았다”, “거의 도플갱어급 수준 아님?”, “이게 진짜 대체불가 라인업이다”, “새로이가 이서 머리 쓰다듬는데 왜 내가 떨리냐”, “박서준, 김다미 케미 너무 기대돼”, “‘단밤’ 패밀리 완전체 너무 궁금하다”, “드디어 현실판 ‘이태원 클라쓰’가 눈 앞에 펼쳐지는 건가”, “‘장가’ 패밀리 완전체도 빨리 보고 싶다”, “남은 한달 어떻게 기다리나” 등의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한편 ‘이태원 클라쓰’는 ‘택시운전사’, ‘암살’, ‘터널’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영화를 선보여온 쇼박스의 첫 번째 제작 드라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직접 대본 집필을 맡으며 의기투합했다. ‘초콜릿’ 후속으로 오는 1월 31일 금요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승태 순천대학교 교수, 한국진로교육학회장 선임

    문승태 순천대학교 교수, 한국진로교육학회장 선임

    문승태 순천대(농업교육과) 교수가 한국진로교육학회 14대 학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진로교육학회 운영위원회 및 고문단은 최근 지방대학으로 드물게 문 교수를 새 학회장으로 선출했다. 문 교수는 순천대 인력개발원장과 기획처장을 역임했다. 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 이사, 전남지방경찰청 경찰협력회원, 광양보건대 이사,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장 등을 맡는 등 대내외적으로 한국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1993년 창립한 한국진로교육학회는 대학교수, 연구기관 연구위원, 초중등 교사 등이 가입돼 있다. 유치원부터 성인까지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진로개발역량과 개인의 창의적 진로 경로’를 강조하고 있다. 이 학회는 49번의 학술대회와 등재학술지 ‘진로교육연구’를 32-4호까지 발행하는 등 꾸준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신임 문 학회장은 “한국진로교육학회의 2020 비전을 ‘도전·혁신·협력’ 으로 정해 인공지능사회에서 진로교육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미가 있으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학술대회를 열어 현장 연구 분야를 강화하도록 운영하겠다”며 “초중등 및 대학 진로교육 연구자와의 교류 활성화, 대학원생의 사전 참여 등 학문 후속 세대의 성장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학회장은 “실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진로교육 관련 학회, 기관, 지자체, 대학 등과의 협력 강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기는 2020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루왁인간’ 버티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 “뭘 그렇게 열심히 일하셨어요”

    ‘루왁인간’ 버티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 “뭘 그렇게 열심히 일하셨어요”

    ‘루왁인간’이 가슴을 꽉 채우는 공감과 감동을 안기며 웰메이드 단막극의 저력을 과시했다. JTBC 드라마 페스타 ‘루왁인간’(연출 라하나, 극본 이보람, 제작 드라마하우스)이 지난 30일, 뜨거운 호평 속에 방송됐다. 은퇴 위기에 처한 50대의 고졸 세일즈맨 정차식(안내상 분)의 ‘짠내’ 가득한 일상에 찾아온 특별한 기적을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JTBC 드라마 페스타의 한계 없는 도전은 이번에도 통했다. 감각적이고 세밀한 연출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라하나 PD, 기발한 소재에 공감과 감동을 불어넣으며 원작의 매력을 증폭한 이보람 작가의 시너지도 대단했다. 젊은 신인 연출, 작가의 실력과 진가를 동시에 입증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이날 ‘무쓸모(쓸 만한 가치가 없음)’ 만년 부장 정차식의 자리는 위태로워져 갔다. 볼리비아산 원두를 들여오던 중, 예기치 못한 폭발 사고로 50톤의 원두를 모조리 날리며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것.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박재룡(유성주 분) 상무에게 보기 좋게 깨지는 것은 물론, 후배들 사이에서 그는 상사들에게 기르는 개처럼 군다며 ‘펫차식’ 혹은 한물간 ‘폐차식’이라 불리는 취급까지 받고 있었다. 지친 퇴근길에 낡고 닳아 다 떨어진 구두 밑창에 대고 “어떻게, 좀 더 버틸 수 있겠어? 버텨, 버텨야지. 너 가장이야”라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치는 정차식의 목소리는 뭉클한 공감을 자아냈다. 그런 정차식에게 기적이 찾아온다. 볼리비아에서 만났던 세르난도(호세 분)는 커피나무 한 그루를 선물했다. 정차식은 지난 실수를 만회하고자 박전무를 찾아갔다. 자존심과 체면 따위를 내려놓고, 입안 가득 커피체리를 욱여넣으며 ‘웃픈’ 쇼를 펼치는 정차식. 그날 이후, 그의 몸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복통을 느끼던 정차식은 변기에 앉은 채 기절했고, 그의 몸에서는 향기로운 커피 생두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차식은 자신의 대장이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편, 그의 딸 정지현(김미수 분)은 직접 카페를 운영하며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빠가 숨겨둔 커피 생두로 커피를 판매했고, 놀랍게도 ‘아빠표’ 커피는 대박 조짐을 터뜨렸다. 더 이상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고 의기소침해 있던 정차식은 딸과 아내의 행복한 미소를 지켜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돈 없고 ‘빽’ 없는 아빠라는 죄책감에 짓눌려 살던 정차식과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창업에 도전하며 삐걱대던 딸 정지현, 부녀(父女)의 관계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커피의 출처를 사실대로 밝힐 수 없던 정차식은 동생 정준식(최덕문 분)을 통해 생두를 전달했고, 어둡고 막막하기만 했던 정지현의 앞날에도 작은 빛이 드는 듯했다. 그런 가운데 정차식은 희망퇴직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게 됐다. 인생의 절반이자 청춘의 전부를 바친 회사가 자신을 버리는 듯한 배신과 상실감을 감출 수 없었다. 정지현은 사향 고양이의 학대 문제를 직면하고 루왁커피 판매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못마땅한 아빠의 반응에 정지현은 “돈 없으면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인간으로서 자존심 좀 지키면서 살자!”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진 것이라고는 특별한 대장뿐인 정차식이 딸에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커피 생두밖에 없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앞둔 정차식은 검사 일정도 미룬 채 싸구려 모텔로 들어가 커피 생두 생산에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 짜냈다. 하지만 커피체리에 물든 손톱과 다 구겨진 셔츠, 싸구려 모텔방에 남겨진 초라한 자신을 바라보던 정차식은 정신을 차리고 인사과 사무실로 달리기 시작했다. 회사를 떠날 수 없다는 정차식의 절박한 외침에 “그러게 뭘 그렇게 열심히 일하셨어요”라는 허탈한 반문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정차식은 자신의 대장에 암세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김영석(윤경호 분)과 달리, 정작 자신의 대장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정차식의 눈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포대 가득 담은 커피 생두를 들고 딸을 찾아갔지만, 정지현은 이미 루왁커피 판매를 중단한 후였다. “그 생두 아빠가 가져오는 거지?”라는 딸의 질문에 “그 고양이는 학대당한다고 생각 안 해. 자기 똥이 돈이 돼서 기뻐해”라는 정차식의 대답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정차식은 딸이 선물한 새 구두를 신고 마지막 출근길에 올랐다. 회사 로비에서 만난 오용달(정종준 분) 회장 앞에 선 그는 “이 회사 지금 이렇게 성장한 거, 혼자 큰 거 아닙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시간, 노력, 눈물이 있었습니다. 전 그걸 압니다. 회장님도 그걸 아셔야 합니다”라는 통쾌한 사이다 발언과 함께 홀가분한 마음으로 회사를 떠났다. 정차식이 커피 생두가 아닌 ‘사금’으로 가득한 변기를 바라보며 “요새 금 시세가 얼마지?”라는 엔딩은 또 다른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으며 그의 인생 2막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외로운 현실 가장이자 위태로운 만년 부장 정차식의 삶을 통해 들여다본 우리네 인생은 평범해서 더 깊은 공감을 선사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매 순간을 인간답게 살고자 노력했지만, 그 노력에 따른 보상이 뒤따르지만은 않는 현실. 그런 그에게 펼쳐진 작은 기적은 정차식이 쏟아낸 시간과 노력에 대한 선물인 셈이었다. 현실 공감 스토리에 더해진 발칙한 상상력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참신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며 2019년의 끝자락을 따뜻하게 장식했다. 한편 2019-2020 JTBC 드라마 페스타의 두 번째 작품 ‘안녕, 드라큘라’(김다예 연출, 하정윤 극본)는 2020년 상반기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변화’보다 ‘안정’ 택한 이재현 회장… CJ제일제당 새 수장에 강신호 선임

    ‘변화’보다 ‘안정’ 택한 이재현 회장… CJ제일제당 새 수장에 강신호 선임

    대표 교체·신규 임원 최소화로 ‘내실 강화’ 강 대표 글로벌시장 ‘K푸드’ 확산 등 호평 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엔 차인혁 선임 ‘프듀’ 투표 조작 논란 허민회 대표는 유임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대표 부사장 승진매년 11월에 이뤄졌던 CJ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이재현(59) 회장의 장고 끝에 30일 단행됐다. 그룹의 얼굴인 CJ제일제당의 새 수장에 강신호(58) 식품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이 선임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에는 차인혁(53)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룹이 지난 10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만큼 대규모 인적 쇄신도 점쳐졌으나 이 회장은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와 신규 임원 선임 등을 최소화하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내실 강화로 잡은 경영기조에 힘을 실었다. CJ그룹은 이날 강 신임 대표와 차 신임 대표를 비롯해 CJ올리브영 구창근(46) 대표,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51) 대표, CJ대한통운 윤도선 SCM 부문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신규 임원은 19명으로 지난해 35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강 신임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88년 CJ제일제당 기획관리부로 입사해 2012년 CJ주식회사 인사팀장과 사업1팀장,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 등을 거친 ‘CJ맨’이자 식품 전문가다. 2016년부터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아 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케이푸드’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는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지난해 미국의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잇따라 인수해 차입금이 올해 3분기 9조 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원가상승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이 부진한 한 해를 보냈음에도 이 회장은 강 신임 대표에게 ‘원톱’ 자리를 맡겼다. 재무구조 개선과 별도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방어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투표 조작 논란으로 문책성 인사 대상에 오르내렸던 엠넷 ‘프로듀스 101’ 총책임자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유임됐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허 대표를 향한 여론의 ‘책임론’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차 신임 대표는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지난 9월 CJ그룹에 영입됐다. 그룹 전반의 DT 전략 및 정보기술(IT)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케이드라마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내부 승진으로 부사장에까지 오른 최초의 CJ 여성 임원이 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2019년은 총알같이 지나갔고, 전 세계 언론은 수많은 기사로 한 해를 기록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남는 건 정지된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인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이 10장의 ‘상징적 순간’으로 지구촌의 한 해를 재현한 이유다. 16세 소녀가 73세 세계 최강의 대통령을 쏘아보고 가슴을 쫙 편 여자 축구선수가 하늘로 뛰어올랐으며 고요한 블랙홀이 신비하게 빛났다. 사진 속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1.기후세대의 등장 세계정상 꾸짖은 툰베리의 경고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오른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사진은 미래 세대가 현재 전 세계를 운영하는 정상들에게 보내는 무언의 경고였다. 그는 유엔 연설에서 “미래 세대가 여러분을 주시한다. 우리를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툰베리는 지난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가 아닌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고, 이는 전 세계 학생 100만명이 참여하는 ‘결석 시위’로 확대됐다. 소위 ‘기후세대’가 등장한 것이다.2.홍콩의 분노 실탄까지 쏜 경찰… 등 돌린 민심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던 11월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던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검은색 복장의 시위자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21세의 청년 시위자는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어렵게 생명을 건졌다. 이 사진은 홍콩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그간 ‘신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홍콩 경찰이 주민의 안전보다 중국 정부의 시위 진압 명령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 통합은 홍콩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3.베일 벗은 블랙홀 104년 만에 인류 첫 영상 촬영 성공 한국천문연구원 등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있는 세계 13개 기관의 200명 이상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이 지난 4월 10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 영상 촬영에 성공하자 과학계가 술렁였다. 중력과 시공간의 관계를 설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계기로 블랙홀의 존재 가능성이 착안된 지 104년 만의 쾌거였다. 이들은 미국과 남극 등에 있는 8개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가동시켜 하나의 망원경처럼 작동하게 해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 은하 ‘M87’의 중심부 블랙홀을 촬영해 냈다.4.테러와의 전쟁 IS 수괴 바그다디 잡은 ‘군견 영웅’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가 지난 10월 27일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그의 최후를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는 울면서 달아났고 개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그를 잡은 ‘일등 공신’은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더불어 군견이었다. 바그다디의 속옷 냄새를 기억한 이 개는 그를 동굴 막다른 끝까지 추격해 자폭하게 했다. 개의 이름은 코넌. 4년간 50차례 이상 전투에 참전한 베테랑이었다. 코넌을 백악관에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5.스포츠계 양성평등 외침 가슴을 펴라! 女월드컵 선수의 포효 지난 7월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트로피를 수여하려 하자 관중석에서 ‘평등 보수’(equal pay)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수당을 받는 차별에 항의하는 것으로, 스포츠계에도 양성평등 이슈가 제기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대통령이 우승 후 우리를 초대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 설전’을 벌였던 주장 메건 라피노(앞)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우리가 남자보다 못할 게 뭐냐”는 듯 턱을 치켜드는 자신만만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6.불길 휩싸인 노트르담 “세계유산 구하라” 소방관들의 헌신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상징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올해 최악의 참사 중 하나였다. 216년 만에 성탄 미사도 열리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복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원형 복원 가능성은 절반 정도다. 더 큰 피해를 막은 건 이름 모를 소방관 400여명의 헌신이다. 이들은 인간사슬을 엮어 가시면류관 등 중요한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고 드론 영상으로 불길의 진행 방향을 파악했다. 인공지능(AI) 소방로봇 ‘콜로서스’도 내부에서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등 한몫을 했다.7.오랜 궁핍, 혼돈의 남미 ‘노숙 신세’ 前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개표조작 의혹으로 지난달 10일 쫓겨나 멕시코 망명길에 오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천막을 치고 노숙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튿날 트위터에 공개했다.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14년간 집권한 그의 ‘남루한’ 퇴진은 남미의 현실을 보여 주는 상징이 됐다. 오랜 기간 누적된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부패한 정부가 시민의 분노에 불을 댕긴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등에서도 시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먹고살기 힘들다고 거리로 나섰고 레바논·이란 등 중동지역에서도 오랜 궁핍에 민심이 거리를 메웠다.8.미중 무역전쟁 휴전 G2 정상 악수… 18개월 만에 협상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담 때 나눈 악수는 지금 돌아보면 ‘경제 및 무역 협상 1단계 합의’(12월 13일)라는 중대한 성과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발점이었다. 양 정상이 이 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고 이는 전 세계 경제를 크게 위협했던 18개월간의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됐다. 결국 1차 무역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했고 양측은 보복성 관세를 철회했다. 아직은 ‘잠정적 봉합’으로 불리지만, 미중이 큰 진전을 이뤘다는 데 이견은 없다.9.브렉시트 본궤도 존슨 총리의 ‘보수당’ 총선 압승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그가 이끈 보수당의 총선 압승을 넘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안정적 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선포식과 같았다. 보수당은 650석 가운데 365석을 얻어 과반(326석)을 크게 넘었고, 그 결과 브렉시트는 다음달 31일에 단행된다. 브렉시트가 계속 연기되며 출렁이던 전세계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기존과 같이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10.日 레이와 시대 막 내린 헤이세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4월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긴장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서 국가의 새 연호가 적힌 액자를 들어 올렸다. ‘레이와’(令和). ‘희망을 꽃피운다’는 뜻의 연호가 소개되자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끝나는 아쉬움과 새 시대가 열리는 기대감에 열도가 들썩였다. 2016년 8월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고령이 돼 공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며 아들 나루히토에게 양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헌정 사상 최초로 일왕이 생전 퇴위를 선언해 파장이 컸다.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고 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한 왕실의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

    제재심서 DLF 중징계 받으면 연임 불가 새달 우리은행장 선출… 겸직 체제 끝내우리금융지주가 손태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경영진 제재 우려가 커진 우리금융지주가 손 회장 연임이라는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그동안 우리카드·우리종금 등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종 후보 4인을 선정해 검증한 결과 손 회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손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조직 안정을 위해 차기 회장 조기 선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우리금융 내부 규정에는 주주총회 소집 공고일 1개월 전까지 임추위를 개최하도록 돼 있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임기 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며 “성공적인 지주사 체제 구축,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회장은 DLF 사태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통보받았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도 문책 경고가 그대로 유지되면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은 물론 3∼5년간 금융권 취업도 제한된다. 이와 관련해 장 위원장은 “DLF 사태에 대한 고객 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다”면서도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대처하는 과정은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회장으로 취임한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제재심에서도 손 회장에게 문책 경고가 유지되는 경우 경영 공백을 막고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선임 부사장 대행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직 체제를 끝낸다. 손 회장이 지주 회장을 맡게 되면 다음달 선임될 은행장이 은행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구현모 ‘젊은 KT’로 변신 적임자… 안정 속 혁신 이끈다

    구현모 ‘젊은 KT’로 변신 적임자… 안정 속 혁신 이끈다

    OTT ‘시즌’ 출시… IPTV 가입자 증가 통신 넘어 미디어 사업으로 확대 성과 “소탈한 성격… 누구도 적으로 안 만들어” 불안한 선두 유료방송 시장 해법 주목 실내 5G서비스 위한 인빌딩 구축 과제 이사회로부터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최종 1인’으로 지명된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안정 속 혁신’을 주도할 인물로 꼽힌다. 32년간 ‘KT맨’으로 살아오면서 누구보다도 KT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크게 필요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시가 급한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 시대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강점을 갖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구 후보가 9명의 CEO 후보군 중에 최연소인 만 55세라는 점도 노쇠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젊은 KT’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후보는 1987년 한국통신공사 시절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KT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략과 현장에 모두 능한 인물로 꼽힌다. 2014년부터 약 2년간은 황창규 KT 회장의 첫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황창규 시즌2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김종구 KT 회장후보추천심사위원장은 “친분 관계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오직 능력만 봤다”며 일축했다. 구 후보는 지난해 11월부터 KT의 핵심사업부인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아 새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 ‘시즌’의 출시와 지난 4월 IPTV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이끌었다. 통신 시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디어 사업 등으로 이통3사의 영역이 넓어지는 가운데 구 후보가 CEO로서 또다시 수완을 발휘하길 기대하는 지점이다. 구 후보에 대한 KT 구성원들의 평판도 좋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구 후보가 평소에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누구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매우 소탈한 성격”이라면서 “9명 후보에 대해 평판을 살폈을 텐데 구 후보는 크게 걸리는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에는 최근 몇 년간 외부에서 온 수장들이 연달아 수사기관에 불려 가는 ‘CEO 잔혹사’가 있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황 회장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남중수 사장(2005~08년) 이후 12년 만에 내부 승진 CEO가 유력한 구 후보도 황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를 고려해 KT 이사회는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구 후보자와 합의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구 후보가 CEO에 오르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KT는 지난해 6월 일몰된 ‘합산규제’를 대체할 사후규제안에 발목이 잡혀 인수합병에 뛰어들지 못한 채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5G 시대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콘텐츠 싸움에서도 KT가 경쟁사들과 확연한 차별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실내 5G 서비스를 위한 인빌딩 확대와 5G 28GHz 대역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인데 이때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용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택환 “이 정부, 브란트 같은 국가전략도 담대한 비전도 없다”

    김택환 “이 정부, 브란트 같은 국가전략도 담대한 비전도 없다”

    뭣하나 제대로 정리되는 것 없이 2019년이 저물고 있다. 남북은 물론, 북미·한일·한중 관계 모두 뒤엉킨 가운데 새해를 맞게 됐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정권이나 정당 테두리를 벗어난 담대한 국가의 비전과 전략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국가비전 및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인 김택환(61) 경기대 특임교수를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마치고 1983년 독일로 떠나 본 대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따고 카셀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10년 만에 귀국해 언론연구원(현 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으로 일하다 1994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타운 대학 객원교수로 있다가 홍 회장의 스카웃 제의로 2002년 귀국,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전문기자로 중앙선데이 창간, JTBC 창업 기획을 하고 경기대 특임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광주광역시 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을 기획해 조직위원장을 맡아 일주일 동안 10만 명이 찾는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약 300회 이상 국회,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및 기업 등에 특강하고 있다. 또한 정치인, 기업인들과 선진국 정부나 기업 등을 탐방하면서 미래 국가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부러움으로 독일 통일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일 정치인들의 탁월한 리더십을 탐구했다. 중앙일보 시절 북한도 여러 차례 다녀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있다. Q. 2019년을 패권전쟁의 각도에서 정리한다면. A. 2017년에 꽉 막힌 것을 지난해 풀어냈는데 올해 더 뚫어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놓쳤다. 리더십이 축적돼 있지 않고, 스케일도 작아 그랬다. 미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과 연결된 한반도 국제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종속 변수로 전락됐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크게 실망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차례 한미 정상회담에도 북한이 원하는 일정한 제제 해제를 이끌어내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실망도 엿보인다. Q. 두 가지 기회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 지난해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왜 야당 대표들과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얘기했다. 우리도 세게 나갔어야 했다. 김구 선생이 염원했던 남북연석회의를 했어야 했다. 미국이나 다른 누구가 아닌, 남북이 힘을 합쳐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줄 수 있는 첫 기회였다. 또한 지난해 6월 문재인-김정은-트럼프 3자 정상회담이 우리 ‘안마당’에서 열렸기 때문에 주도권을 잡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각각 설득해 성과를 이끌어냈어야 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이들은 해냈다.Q. 우리 지도자들이 글로벌 시각과 판을 읽고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로 들린다. A. 결국 지도자 리더십이 문제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역사지만 미완이다. 평화통일을 달성한 독일과 비교하면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스케일이 너무 작다. 중요한 국가 과제들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Q. 남남 화해도 안 됐는데 남북통일이냐는 시비도 있다. A. 우리는 말로는 통일을 떠들지만 조건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독일은 통일 노래를 부르지 않고 조건을 만들어갔다. 이 점이 우리와 독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남북 지도자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인기 영합으로, 우려먹은 면이 있다. 통일에 이르기 위해 우선적인 두 가지, 경제적 교류 및 협력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2차 세계대전이란 인류의 원죄를 갖고 있는 독일에 견줘 우리는 미국, 일본을 활용해 돌파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여지가 있었다. 그걸 해내지 못했다. 그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교역량을 보였지만 독일이 50년대 중도 보수인 기민당이 선보인 ‘올림픽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정도에 그쳤다. 개성공단은 큰 의미가 있다. 브란트 전 총리는 기민당식 보여주기를 끝내고 이산가족 교류 및 서신 교환, 상호 방문, 경제 지원 등 통일 기반을 다졌다. 그가 ‘통일의 시조’로 평가받는 이유다. 1970년 최초 동서독 정상회담 때도 와인 한잔 마시지 않고 냉철하게 서로의 요구를 주고받아 ‘실핏줄’을 이어갔다. 전후 독일은 여덟 명의 총리가 그 시대에 요청되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적을 보였다. 그들은 평균 10년씩 집권하면서, 본인, 자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 역사 반성과 성찰을 삶의 교훈으로 체득했다. 탄탄한 경제구조를 만들고, 사회보장 제도를 닦았고, 노사가 협력하는 공동 결정권을 제정하고, 평화 통일을 했다. 그리고 유럽 공동체를 주도하고 있다. 2011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인더스트리 4.0’(4차 산업혁명)을 국가 그랜드 플랜으로 채택해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때 삽질에 여념이 없었다. Q. 너무 비관적이다. A.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 위대했다. 정말 일 열심히 하고, 전 세계 디아스포라(유민)가 유대인보다 더 많다. 우리 국민 개개인은 어쩌면 독일인보다 빼어나다. 문제는 정치지도자 수준이 형편없다는 점이다. 보수인 메르켈도 난민 100만명 이상 받았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제주의 예멘 난민 몇 백명 갖고 쩔쩔 맨다. Q. 태영호 전 공사는 통일이 15년 후 가능하다며 장마당 등 자본주의의 숨결, 세대교체를 근거로 꼽았는데. A. 맞는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공부한 것도 ‘신의 한 수’다. 그러나 폐쇄적 북한체제에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이들이 바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미국, 중국, 일본을 활용해야 한다. 시진핑의 장기집권으로 중국이 위기를 맞을 수 있는데 그 때 우리 민족에게 기회가 열린다고 본다. 결국 거대 국제자본이 북한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다. 트럼프 말대로 북한에 투자할 나라는 일본과 남쪽 밖에 없다. 한반도 및 동북아 역학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해 유럽의 질서를 새로 짜듯 일본의 관심을 북돋아 북한 시장에 투자하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선 핵 폐기’는 리비아 모델로 북한을 두 손 들고 항복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하노이 결렬과 더불어 북미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Q. 그런 생각을 문재인 정부의 생각할 줄 아는 이들에게 전달한 적이 있는지. A. 권력을 쥐면 달라지고 권위적이게 된다. 아직도 제왕적인 대통령 권력을 누리고 싶어하는 속성이 강하게 또아리를 틀고 있다. 메르켈은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전문가들을 초빙해 얘기를 듣고 토론해 국가비전을 다듬는 데 활용한다. 아베도, 마크롱도 그렇게 한다. 또한 선진국 지도자들은 실용적인 정상외교를 한다. 메르켈은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더라도 와인 마시지 않고 실무 회담을 한다. 아데나워 총리는 드골 프랑스 대통령을 사저로 초청해 신뢰를 쌓았다. 우리 외교는 형식적이다. 외교 통해 이룬 것 없이 와인 잔만 부딪힌다. 국민의 세금 한 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해서다. 지난달 우리 기업인들과 아데나워와 브란트, 두 독일 지도자의 생가를 찾았는데 모두들 놀라워했다. 아주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거대한 독일의 변화를 앞장서 이끌었기 때문이다. 메르켈은 총리관저가 아닌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출퇴근하고 주말에 시장 보고 요리한다. 빌 클린턴은 자신이 일하던 조지타운 대학의 바로 외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맥주 마시며 인간적으로 교류한다. 집권층이 자기 지갑을 열어야 서민경제가 돌아가게 도울 수 있는데 우리 정부는 예산을 아직도 토건산업에 펑펑 집어준다.Q. 내년을 전망한다면. A.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중요하다. 아마 4~5월이 결정적 시기가 될 수 있다. 희망을 가져 본다. 김정은 위원장도 선대가 잡지 못한 기회를 놓치기 싫을 것이다. 트럼프는 적대국 정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재선에 활용하고 싶어한다. 어찌됐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다고 보고 문재인 대통령은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국회가 큰 문제다.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고 남 탓만 하지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 없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깨어있다. 내년 총선에 표심을 통해 절묘하게 정치권이 나아갈 바, 새 비전을 정리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낡은 누룽지 긁어 먹으려 다투는 형국을 끝내야 한다. 젊은 세대와 새 인물에게 기회를 주는 정당이 사랑 받을 것이다. Q. 우리의 국가전략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A. 당연히 4차 산업혁명에 앞서가야 한다. 한반도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철도 얘기가 나왔고,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을 얘기한다. 평화의 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유라시아 철도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다. 우리로선 미국과 일본의 ‘호랑이등’을 확실히 타고 넘는 게 중요하다. 가뜩이나 중국에 기울어지려 한다는 의심을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받고 있다. 우리는 미·중·일·러와 다면외교를 펼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전술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 북한의 노동력과 지정학적 위치, 미국과 일본의 자본을 버무려 만주 땅과 연해주까지 우리 경제영토로 가꿔내는 것을 꿈꿔본다. 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구현모 ‘젊은 KT’로 변신 적임자…안정 속 혁신 이끈다

    구현모 ‘젊은 KT’로 변신 적임자…안정 속 혁신 이끈다

    이사회로부터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최종 1인’으로 지명된 구현모(55)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안정 속 혁신’을 주도할 인물로 꼽힌다. 32년간 ‘KT맨’으로 살아오면서 누구보다도 KT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크게 필요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시가 급한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 시대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강점을 갖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구 후보가 9명의 CEO 후보군 중에 최연소인 만 55세라는 점도 노쇠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젊은 KT’로 거듭나도록 하는 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후보는 1987년 한국통신공사 시절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KT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략과 현장에 모두 능한 인물로 꼽힌다. 2014년부터 약 2년간은 황창규 KT 회장의 첫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황창규 시즌2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김종구 KT 회장후보추천심사위원장은 “친분 관계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오직 능력만 봤다”며 일축했다. 구 후보는 지난해 11월부터 KT의 핵심사업부인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아 새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 ‘시즌’의 출시와 지난 4월 IPTV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이끌었다. 통신 시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디어 사업 등으로 이통3사의 영역이 넓어지는 가운데 구 후보가 CEO로서 또다시 수완을 발휘하길 기대하는 지점이다. 구 후보에 대한 KT 구성원들의 평판도 좋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구 후보가 평소에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누구를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매우 소탈한 성격”이라면서 “9명 후보에 대해 평판을 살폈을 텐데 구 후보는 크게 걸리는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KT에는 최근 몇 년간 외부에서 온 수장들이 연달아 수사기관에 불려 가는 ‘CEO 잔혹사’가 있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경영고문 부정 위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황 회장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남중수 사장(2005~08년) 이후 12년 만에 내부 승진 CEO가 유력한 구 후보도 황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를 고려해 KT 이사회는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구 후보자와 합의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구 후보가 CEO에 오르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KT는 지난해 6월 일몰된 ‘합산규제’를 대체할 사후규제안에 발목이 잡혀 인수합병에 뛰어들지 못한 채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5G 시대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콘텐츠 싸움에서도 KT가 경쟁사들과 확연한 차별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실내 5G 서비스를 위한 인빌딩 확대와 5G 28GHz 대역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인데 이때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용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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