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새 합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활동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후유증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지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합의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14
  • ‘산소탱크’ 꼴찌팀 새심장으로

    ‘산소탱크’ 꼴찌팀 새심장으로

    박지성(31)이 9일 밤 늦게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스파크레인저스(QPR) 구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일 급거 영국으로 간 박지성은 이날 QPR의 새 유니폼을 입고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 마크 휴스 감독 등과 함께 회견에 참석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기가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맨유와 같은 빅 클럽을 떠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렇지만 퀸스파크는 내게 어떠한 구단이 되고 싶은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힘든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라고 느꼈다. 따라서 훌륭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팀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한편 계약기간은 2년으로 알려졌다. 퀸스파크는 맨유에 250만 파운드(약 44억원)의 이적료를 먼저 지급한 뒤 팀이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하면 250만 파운드를 추가로 지급하게 된다. 아직 등 번호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지성은 “QPR 말고도 여러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QPR의 제안에 가장 마음이 움직였다. 금전적인 문제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지난 시즌 QPR은 어려운 시즌을 보냈지만 모든 면에서 발전했고 더 나은 팀이 되려는 의욕을 보였다. 내가 QPR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어떤 말을 했는가.”란 질문에 “아직 이적한다는 사실을 퍼거슨 감독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농담으로 응수,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로써 2005~06시즌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맨유에 입단하며 EPL에 입성했던 박지성은 7시즌 만에 맨유를 떠나게 됐다. PSV 아인트호벤을 떠나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4차례의 EPL 우승과 1차례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3차례의 칼링컵 우승, 1차례의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그리고 2차례의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견인하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맨유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한편에 개설된 감사의 코너(http://community.manutd.com/forums/t/239319.aspx)를 통해 오랜 기간 헌신한 박지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곧바로 QPR 팀 훈련에 합류하는 박지성은 다음 주 시작하는 프리 시즌 아시아 투어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첫 경기를 치른 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등을 거쳐 25일 런던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QPR은 다음 달 18일 오후 11시 로프터 로드에서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2012~13시즌 EPL 개막전 홈 경기를 치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파헤쳐보자, 런던 A부터 Z까지

    런던올림픽 개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AFP 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끄는 이벤트들을 알파벳 A부터 Z까지 구성해 소개했다. 주요 내용을 추렸다. A:양궁(Archery) 런던의 심벌인 로드 크리켓 구장에서 열리는 양궁은 남북한의 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의 임동현은 양쪽 시력 0.1의 심각한 근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B:볼트(Bolt) 올림픽의 꽃, 육상 남자 100m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오른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 그러나 자국 대표선발전에서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에게 밀려 100m와 200m 모두 2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데다 오는 20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포기하면서 금메달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많다. D:도핑(Doping) 올림픽을 거듭할수록 반도핑 규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런던에서는 24시간 상시로 반도핑 센터를 운영하는데, 150명의 과학자와 100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M:맥도날드(McDonald’s) 올림픽파크에 세계에서 가장 큰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선다. 1500석 규모에 종업원만 500명. 17일간의 대회 기간 5만개의 빅맥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보안(Security) 테러 위협으로 런던은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계를 선다. 군인 1만 3500명, 경찰 1만 2000명과 특수경찰 등이 철통 경비를 펼친다. 유사시에 대비해 올림픽파크 주변 6곳에 미사일발사대까지 설치됐다. Z:자라(Zara)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녀인 자라 필립스(31)가 승마대표로 합류한 것이 요즘 현지의 화제다. 애마 토이타운의 부상과 자신의 부상이 겹쳐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포기했던 필립스는 올해 ‘하이 킹덤’이란 새 말과 함께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미스터리·액션·수사… ‘미드’ 총출동

    미스터리·액션·수사… ‘미드’ 총출동

    7월을 앞두고 무더위를 날릴 블록버스터 미국드라마(미드) 신작이 대거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CJ E&M은 채널CGV, 수퍼액션, 온스타일 등의 인기 채널을 통해 미스터리, 액션에서 코미디, 수사, 어드벤처까지 다양한 장르의 미드를 방영한다. 수퍼액션은 7월 2일 오후 3시에 ‘웨어하우스 13 시즌 3’를 첫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미국 대통령의 비밀 경호팀 요원들이 미국 정부가 오랫동안 비밀리에 수집해 온 초자연적이고 신비한 유물들을 찾아 창고 13번에 봉인하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어드벤처물이다. OCN은 7월 10일 ‘하와이 파이브 오 2’를 시작으로 11일 ‘니키타 2’, 23일에는 ‘CSI 12’의 미공개 에피소드를 연이어 방영한다. 10일 밤 11시에 첫 방송을 하는 블록버스터 액션 수사극 ‘하와이 파이브 오 2’는 CSI 시리즈를 탄생시킨 미국 CBS의 야심작으로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범죄와 사투를 벌이는 특별수사팀의 활약을 박진감 넘치게 그린 드라마다. 이번 시즌에도 미드 ‘로스트’에서 김윤진의 남편 역으로 나와 친숙한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이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할 예정이다. 11일 밤 11시에는 첩보 액션극 ‘니키타 2’가 방송된다. 시즌 1에서 니키타의 수제자이자 파트너였던 알렉스 역의 린지 폰세카가 정부 비밀 조직 디비전에 합류하면서 니키타의 최강 라이벌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시청자가 봐 온 범죄 수사 시리즈물로 ‘미드의 전설’로 불리는 ‘CSI 12’는 7월 23일부터 미공개 에피소드로 안방을 찾는다.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9화부터 22화까지 2편 연속 방송될 예정이다. 채널 CGV는 인기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 7’과 ‘그림형제’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방송한다. 7월 5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크리미널 마인드 7’의 9~24화를 2편씩 연속 방송한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존재하는 행동분석팀이 프로파일링을 이용해 연쇄살인범을 검거하는 내용을 담은 범죄 심리 수사극으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인기를 끄는 작품이다. 7월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는 현대판 잔혹 동화 ‘그림형제’가 11화부터 22화까지 2편씩 방송된다. 독일의 문학가 그림형제의 유명한 동화들을 각색한 미스터리 판타지 수사물이다. 한편 온스타일에서는 7월 16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에 ‘메이크 잇 오어 브레이크 잇 2’를 방송한다.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여자 체조 선수들의 사랑과 우정, 갈등을 담은 하이틴 드라마로 최고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오피니언 필진 보완됩니다

    [사고] 서울신문 오피니언 필진 보완됩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 면이 더욱 새로워집니다. ‘특별칼럼’ ‘열린 세상’ ‘CEO 칼럼’ ‘옴부즈맨 칼럼’ ‘문화마당’ ‘생명의 窓’ ‘글로벌 시대’의 필진이 7월부터 대폭 보강됩니다. 특별칼럼에는 김종민(전 문화관광부 장관)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이배용(전 이화여대 총장) 국가브랜드위원장, 이승훈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새로 참여합니다. 열린 세상과 옴부즈맨 칼럼, CEO 칼럼, 문화마당 등 칼럼필진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합니다. 명쾌한 진단과 설득력 있는 대안이 담긴 글을 선보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새 필진 ●특별칼럼 김종민(전 문화관광부 장관)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이배용(전 이화여대 총장) 국가브랜드위원장, 이승훈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열린 세상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김정후 런던대 지리학과 연구교수, 김현석 국가경영연구원장, 민경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 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 차관,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장철균 전 주스위스 대사 ●CEO 칼럼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옴부즈맨 칼럼 심영섭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 이갑수 INR 대표, 정윤기 행정안전부 정보기반정책관. ●문화마당 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생명의 窓 손흥도 원불교 교무 ●글로벌 시대 이혜주 현대건설 아부다비지사장, 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무역관장
  •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일진’을 굳이 꼽는다면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쯤 될 터. 여름 극장가에 스파이더맨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 이야기를 다룬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과 배트맨 시리즈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부작 중 최종편 ‘다크나이트 라이즈’(7월 개봉)가 맞붙는다는 건 자못 흥미롭다. 판권을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소니에 안착한 스파이더맨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1~3편을 통틀어 5억 9700만 달러(약 6966억원)를 투입, 전 세계에서 24억 9633만 달러(약 2조 9132억원)를 쓸어담았다. 국내에선 1024만명이 관람했다. 판권을 넘긴 마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여자친구 메리 제인 등 주요 캐릭터를 확 뜯어고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다.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사와 불화를 빚으면서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동반 하차했다. 대신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이 합류했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출발, 평범한 고교생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UP] 스릴만점 3D 액션·탄탄 스토리 놀라워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토리와 볼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데 집중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감성의 균형감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부모의 실종 사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뭐니뭐니 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백미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일명 활공 액션은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과 차별점을 준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스파이더맨의 민첩하고 리드미컬한 액션은 관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3D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중 피터 파커는 자신이 발명한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통해 거미줄을 직접 발사하면서 액션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기존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더욱 밝고 경쾌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답답하고 소심한 왕따였던 피터 파커가 똑똑한 과학 천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악당인 리자드맨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이전에 현실성 때문에 제거됐던 비밀병기 웹슈터가 등장해 원작의 스파이더맨과 더욱 가깝게 묘사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웹 감독은 간간이 유머러스한 연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도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풋풋하고 진취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에 친숙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 코믹스 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영상이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중간에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DOWN] 용감무쌍 훈남 변신 주인공 왠지 낯설어 웹 감독과 각본가들(제임스 밴더빌트·알빈 사전트·스티브 클로비스)은 주인공 캐릭터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173㎝의 아담한 체구에 소심하고 내성적이면서 때론 욱하던 20대 청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183㎝의 훤칠한 훈남인 동시에 과학영재이면서 용감하고, 때론 충동적인 10대 고교생으로 바꿔 놓았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여자친구와의 관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1~3편에서 레이미 감독이 창조한 파커는 자신 때문에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가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서 MJ는 오해를 하고,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한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파커는 다르다. 뉴욕경찰 수장이기도 한 그웬(MJ를 대신하는 동급생 여친)의 아버지가 “내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파커는 며칠 고민하는 걸로 끝이다. 이내 그웬에게 “약속은 깨져야 제맛”이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다. 샘 레이미의 색깔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스파이더맨’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10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 혹은 10~20대 관객 기호에 맞게 ‘리부트’를 하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정체성을 흔드는 건 곤란하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성을 갖는 건 그가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란 점 때문이다. 1~3편의 파커는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 직장 상사의 폭압, 가족과의 갈등, 여자친구와의 밀당(밀고당기기)에 힘겨워하는 건 물론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숨죽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객은 초월적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일상적 고민, 지리멸렬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1980~90년대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로 출발해 컬트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레이미의 빈자리를 갓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웹 감독이 채우기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유로 2012] 똑똑히 봤나 나 호날두야

    네덜란드가 8강에 진출하려면 단 하나의 시나리오밖에 없었다. 포르투갈에 2골차로 이기고 독일이 덴마크를 꺾어주는 것. 그러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16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더 이상 반전의 드라마는 없었다. 포르투갈이 18일 우크라이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로2012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골 원맨쇼를 앞세워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네덜란드가 원하던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흐르는 듯했다. 전반 11분 라파얼 판데르파르트가 아르연 로번이 뒤로 패스한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을 넣고 실점하지 않는다면 8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호날두가 그 희망을 짓뭉갰다. 전반 28분 주앙 페레이라의 절묘한 공간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에 이어진 동점골. 경기장엔 찰나와 같은 짧은 정적이 흘렀고, 네덜란드는 순식간에 ‘트라우마’에 빠졌다. 가볍게 그라운드를 누비던 몸놀림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후반 전열을 추스르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호날두가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엔 나니와 발을 맞췄다. 후반 29분 나니가 찔러준 정확한 종패스를 간단한 몸동작으로 다듬은 뒤 침착하게 찔러넣어 다시 한 골을 앞서 갔다. 동점골에 이은 역전골. 8강행 막차를 타는 순간이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리보프경기장에서 라르스 벤더의 결승골로 덴마크를 2-1로 꺾고 8강행 열차에 올라탔다. 전반 19분 포돌스키의 선제골로 앞서다 전반 24분 덴마크의 크론델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5분 메수트 외질의 패스를 받은 벤더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덴마크 골망을 흔들어 ‘8강행 전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포돌스키는 이날 만 27세 13일의 젊은 나이에 유럽 역대 최연소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기록을 세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새누리는 고압적 분위기…민주당은 줄서기 강요에 초선의원들 눈치보기 죽을맛

    19대 국회 여야 초선의원들이 요즘 ‘눈치’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고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민주당은 ‘줄서기를 강요받고 있어서’라는 게 당사자들의 전언이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의 불만은 “뭔가 하고 싶어도 꽉 막힌 분위기 때문에 말도 못 꺼내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17일 A의원은 “국회의원인 만큼 현안과 정치 현실에 대해 뭔가 목소리도 내고 일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에 쫓기고 있는데, 움직일 공간이 없다. 말을 하고 싶은데 그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면서 “서로 눈치만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정책전문가 B의원은 기자에게 “당이 원래 이런 분위기냐.”고 반문했다. 그는 “왜 이렇게 다들 대화를 안 하나.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의원들끼리 얘기를 나눠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친박계인 C의원은 “모난 돌 정 맞을 것을 우려해서인지 서로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 재선의원은 “지난 18대 때는 개원과 동시에 활발하게 모임이 진행됐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19대 때는 그런 의원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18대 때는 정옥임, 조윤선, 이두아 등 톡톡 튀는 여성 의원들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여성의원들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18대 국회는 대선 직후에 구성됐고, 19대 국회는 대선 직전에 시작됐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정국 상황의 차이가 존재하는 데다, 대선을 앞두고 긴장이 높아진 당의 분위기에 초선들이 짓눌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런 분위기를 돌파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현재 의원 등이 최근 초선 76명에게 연락을 돌린 끝에 18일 일부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19대 임기 개시 이후 30여명의 초선의원들이 한차례 모임을 가졌으나 ‘계파색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작용, 이후 별다른 활동을 갖지 못했었다. 민주당 초선들은 당내 대선 경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계파 간 세불리기’에 새우 등 터지는 형국이다. D의원은 한 쪽 대선후보 캠프에서 지지자로 발표됐으나 또 다른 쪽에서는 자기네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사자는 “누구를 지지하겠다고 확실히 정한 것도 아닌데….”라며 중간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E의원은 “대선주자 캠프에서 초선들에게 참여 제안이 활발히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나도 그런 제안을 받았다.”면서 “아직은 특정후보를 중심으로 하진 않고 있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몇몇 대선후보 진영들은 ‘일단 한 번 보자’고 불러낸 뒤 마구잡이로 ‘캠프 합류’를 공식화하기도 한다. F의원은 “‘한 번 보자’고 해서 나갔는데, 그것이 모임이 되고 회의체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각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서로 “저쪽 캠프의 참여 숫자는 뻥튀기”라고 주장하는 형국이다. 황비웅·송수연기자 stylist@seoul.co.kr
  • “5연속 올림픽 본선 女농구 사고치겠다”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여자농구 올림픽최종예선 출정식에 참석한 김지윤, 김정은. 사회자는 두 선수를 “WKBL(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 소속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신세계가 하루아침에 해체된 지 두 달이 흘렀지만, 새 시즌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지 아직도 확신하지 못한다. WKBL과 5개 구단은 다음 달까지 더 존속시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원칙만 보듬고 있다. 여기에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잡음, 김원길 WKBL 총재의 사퇴 등 여자농구의 악재는 꼬리를 물었다. 절박한 상황은 오히려 자극이 됐다. 김지윤은 “직접 호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나와 정은이뿐 아니라 대표팀 12명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1993년 태극마크를 단 김지윤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정선민-박정은(삼성생명) 등이 은퇴하며 맏언니에 주장까지 맡았다. 김지윤은 “최종예선을 통과해 런던에서 ‘사고’를 치는 게 지금 분위기를 깨부수는 최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결론은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오는 25일부터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12개국 중 5위 안에 들면 티켓을 쥔다. 상위 3개팀이 진출하는 남자농구보다 문은 넓은 편. 크로아티아(FIBA랭킹 31위), 모잠비크(37위)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9위)이 조 1위를 하지 못하면 8강에서 D조 1위가 유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7위)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46-61로 완패했던 상대. 8강에서 지면 5위를 하기 위해 버거운 순위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랭킹으로는 무난히 본선행이 예상되지만 낙관할 수 없다. 엔트리에 들어갔던 포워드 김단비(신한은행), 이경은(KDB생명)이 부상으로 빠졌고, 골밑의 중심 하은주(202㎝·신한은행)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뒤늦게 합류했다. 이호근 감독은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런던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자배구가 본선에 나가는 것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고 했다. 남다른 ‘책임감’으로 뭉친 여자농구팀은 13일 앙카라로 떠나 4개국 초청대회(아르헨티나·영국·터키·한국)에서 전력을 점검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추다르크·호남의 신성·우당 손자·486주자

    추다르크·호남의 신성·우당 손자·486주자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서 유일한 여성 당권 후보인 추미애 의원이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며 추다르크의 부활을 예고했다. 소신과 뚝심을 가진 민주당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추미애, 3위로 구민주계 정치적 복권 추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14.1%로 3위에 오른 건 ‘구민주계의 정치적 복권’으로 평가된다. 대구 출신인 추 의원은 ‘호남 며느리론’을 앞세우며 정통 민주계의 대표 주자로 경선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구민주계 간에 빚어진 공천 갈등을 해소하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화해를 이끌어 갈 것인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판사 출신인 그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이후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대선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에 공헌했다. 또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에서 민주당 잔류를 선택하는 정치적 소신을 보였다. 2005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가세한 민주당의 정치적 몰락을 막고자 삼보일배로 호남을 순례하며 고군분투했다. 탄핵 열풍으로 17대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18·19대에 내리 당선돼 4선 중진으로 발돋움했다. 2010년 5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때 당론을 거스르며 노동관계법을 처리하는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강기정, 강경파… 정세균계 경선 4위로 신임 최고위원이 된 강기정 의원은 호남 3선 중진이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거물인 김상현 전 의원을 꺾고 이후 3선에 성공했다. 개혁 강경파인 그는 경선에서 ‘호남대표론’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정세균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당내 대표적인 친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이종걸, 당직 불운 딛고 5위로 꼴찌 다툼을 하다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5위로 최고위원에 합류한 이종걸 의원은 드디어 무관의 설움을 떨쳐냈다. 2009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좌절했고,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을 하는 등 당직 선거에서 불운을 겪었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4선 중진으로 독립투사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친손자다. ●우상호, 전대협부의장 역임 우상호 신임 최고위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 출신의 당내 대표적인 486 주자다. 17대 총선에서 같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을 누르고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18대에서 이 의원에게 낙선했고, 지난 4·11 총선에서 이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대변인에 이어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지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랑스오픈테니스] 신구황제 4강 격돌… 누가 환호할까

    예상대로다. 테니스 남자코트를 쥐락펴락하는 강호들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결승 코트를 겨냥했다. 6일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의 필립 샤트리에 코트. 3번시드 로저 페더러는 남자단식 8강전에서 9번시드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4·아르헨티나)에게 3-2(3-6, 6-7<4-7>, 6-2, 6-0, 6-3)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이날 승리로 메이저 승수를 237승으로 늘린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회 두 번째 정상은 물론 자신의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17회)까지 고쳐 쓰게 된다.. 앞선 8강전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는 5번시드를 받고 출전한 조 윌프리드 송가(27·프랑스)를 3-2(6-1, 5-7, 5-7, 7-6<8-6>, 6-1)로 누르고 먼저 4강에 올랐다.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해 1월 호주오픈을 차례로 석권한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마저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신구 황제의 맞대결인 대회 4강전은 1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 조코비치는 지난해 4강전에서 페더러를 만나 졌지만 9월 US오픈 4강전과 최근 로마마스터스에서 설욕하는 등 최근 여섯 차례 만나 다섯 차례 승리를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 11승14패로 아직 열세이지만 최근 전력으로는 페더러보다 윗길인 셈. 여자단식 8강전에서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서맨사 스토서(28·호주)가 16강전에서 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를 제친 15번시드의 도미니카 시불코바(23·슬로바키아)를 2-0(6-4, 6-1)으로 완파했다. 21번시드의 새라 에라니(25·이탈리아)도 10번시드 앙겔리케 케르버(24·독일)를 2-1(6-3, 7-6<7-2>)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ILO 새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피플 인 포커스] ILO 새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세계 183개 회원국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에 앞장서 온 국제노동기구(ILO)의 10번째 사무총장에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영국 출신 가이 라이더(56)가 28일(현지시간) 선출됐다. 93년 ILO 역사상 노동계 경력만으로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은 라이더가 유일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경기침체로 사회계층 간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실업률 상승과 비정규직 확대로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노동계 출신의 사무총장 선출로 ILO 내에서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 ILO 본부에서 진행된 사무총장 최종 결선 투표에서 라이더는 총 56표 중 30표를 얻어 다른 8명의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사무총장에 당선됐다고 ILO가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1998년 이후 14년 동안 ILO를 이끌어 온 칠레 출신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이 2014년 3월까지인 임기에 앞서 오는 9월 말 사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치러졌다. 라이더는 1980년대 영국 노동조합회(TUC) 국제 부문에서 일을 시작하며 노동계에 뛰어들었다. 2006~2010년 157개국 1억 7600만명의 노동자들이 가입한 세계 최대 노동조합단체인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의 사무총장을 맡아 노조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 왔다. ITUC에는 우리나라 민주노총도 가입해 있으며 라이더 당선자는 쌍용차와 한진중공업 등 한국의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LO에는 1998년 소마비아 사무총장 취임과 함께 합류했으며, 최근까지 사무차장으로 ILO의 2인자 역할을 해 왔다. 라이더는 ILO의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직후 “굉장한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며, 전 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6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나 리버풀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원을 졸업한 라이더 당선자는 오는 10월부터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昌 따라 탈당러시… 선진당 ‘반토막’ 위기

    이인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자유선진당이 당원 대거 탈당으로 반 토막 날 상황에 놓였다. 지난 20일 이회창 전 대표가 탈당한 뒤 일주일 새 60여명의 당원들이 ‘이인제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흥주 자유선진당 중앙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중앙위원회 위원과 자유선진당 서울특별시당 일부 인사 등 67명은 지난 25일 ‘자유선진당을 탈당하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명 변경 및 정강정책 개정의 강행, 임의적 인사 처리, 전당대회 대의원 자격 부적격 등을 내세워 탈당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광식 사무부총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탈당을 위한 명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탈당계를 제출한 사람은 어제까지 1명이었고 탈당 명단에 오른 사람 중 14명은 본인이 왜 명단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며 “(탈당자들이) 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일일이 반박하기보다는 원래대로 전대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자 대표 후보가 제기한 대의원 명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증거가 있으면 제출하면 되는데 주장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황 후보 측 장경화 대변인은 “입당 원서 대량 조작 출력본을 확보해 촬영한 사진을 갖고 있고 유령 당원 명부를 받은 시·도당의 당원들에게 전화 확인을 거쳤다.”며 “문제를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지금도 문서를 조작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선진당 비대위 측은 흔들림 없이 당 쇄신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선진당은 29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명 및 당헌·당규를 공식화하고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될 경우 의결 정족수인 대의원 과반수 출석이 불투명해 전당대회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이회창, 선진당 탈당 초강수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20일 선진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2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유력한 이인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당권 강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탈당’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그러나 탈당이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박선영 의원도 언론을 통해 이미 이달 말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몸담아 왔던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선진당 창당 후 고락을 같이 해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를 믿고 힘을 보태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뜨거운 고마움과 고별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긍지와 신념으로 당을 일궈 왔다.”면서 “그러기에 우리 당이 ‘자유선진당’으로 있는 동안, 즉 개명을 하게 될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새 당명을 공모 중인 선진당은 21일 당선작을 발표하고 29일 전당대회에서 당명 개정안을 최종 의결한다. 이 전 대표가 탈당을 결심한 배경은 최근 이 위원장이 당명 개정과 함께 시·도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심대평 전 대표 시절부터 탈당하려고 했고 총선 때문에 시기를 늦춘 것”이라면서도 “현재 이 위원장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마음을 비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간의 ‘악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9룡’ 체제는 이회창 후보의 독주로 마감했다. 그러나 9월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했던 박찬종 고문도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탈당, 이 전 지사를 도와 국민신당에 합류했다. 결국 ‘이회창 대세론’은 동력을 잃고 부산에서만 39만 표가 날아가는 결과를 낳았고 이것이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패한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정치적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전 대표가 여전히 대선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대연합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朴탈… 박주영 일단 버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 朴탈… 박주영 일단 버렸다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던 박주영(27·아스널)이 축구대표팀에서 사라졌다. 아스널 이적 후 경기력이 저하된 데다 병역 회피 논란까지 겹쳐 결국 제외됐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던 2010년 2월 코트디부아르 평가전 이후 28개월 만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병역에 대해 의견 표명을 하고 이적 후 활약한다면 길이 열릴 거라 믿는다.”고 향후 발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 감독은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LG디스퀘어에서 스페인평가전(31일)-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6월 9일·12일)에 나설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쿠웨이트전을 치렀던 ‘최강희호 1기 멤버’ 이동국(전북)·곽태휘·이근호(이상 울산) 등이 재신임됐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박주호(바젤)·지동원(선덜랜드) 등 새 얼굴 12명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해외파는 12명이다. 울산 소속 4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마친 뒤 현지에서 합류해 스페인전은 22명으로 치른다. ‘뜨거운 감자’는 역시 박주영이었다. 그는 모나코 공국의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을 연기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영이 스스로 여러 의혹을 해명해주길 바랐지만 박주영은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최 감독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어젯밤 12시까지 연락을 기다렸다. 몸 상태가 어떤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결국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명단에 포함시킬지를 막판까지 고심하다 내쳤다고. 월드컵 최종예선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경기에서 박주영 발탁-에닝요 귀화 등 굵직한 문제가 자칫 분위기 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엿보였다. 최 감독은 “능력만큼이나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과 희생정신도 중요하다. 베스트 11 외의 선수가 얼마나 헌신하느냐에 팀 경기력이 달려 있다.”고 했다. 최근 박주영의 행보엔 이런 간절함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능력 있는 선수는 환경이 마련되면 잘할 수 있다. 선수 선발에 법은 없다.”며 최종예선 3·4차전(9~10월)에 박주영을 뽑을 의지를 비쳤다. 한편 역(逆)시차를 감안해 대표팀을 이원화하려던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걸 우려했다. 역시차는 정면 극복하겠다.”는 설명이다. 2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손발을 맞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축구대표팀 명단 ▲FW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MF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염기훈 김두현(이상 경찰청) 김보경(세레소) 김재성 김치우(이상 상주) 김정우(전북) 남태희(레퀴야) 박현범(수원) 이근호(울산) ▲DF 곽태휘(울산) 김영권(오미야) 박주호(바젤) 오범석(수원) 이정수(알사드) 조병국(주빌로) 조용형(알라이안) 최효진(상주) ▲GK 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김진현(세레소)
  • [공직열전 2012] (4) 총리실(상)

    [공직열전 2012] (4) 총리실(상)

    총리실 사람들은 샌님 같다. 부처 간 정책 조정과 총리 보좌가 주 업무이다 보니 앞에 나서기보다는 막후에서 조용하게 일을 풀어 나가려 한다. 정부 정책 전반을 조율하고 통괄하기 때문에 상반된 입장과 뒤엉킨 정책들 사이에서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몸에 배어 있다. 정책을 만들고 이를 관철시키려 나서는 다른 부처 분위기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전체 정원의 40%가량이 다른 부처로부터 파견 나온 직원들인 것도 이런 조직의 특성 때문이다. 임종룡 총리실장(장관급)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금융통으로 국정 전반의 조정 업무에 정통하다. 육동한 국무차관은 과장 때 총리실로 전입, 정부 부처 심사·평가를 맡았다. ‘친정’ 기획재정부로 돌아갔다가 실장급으로 재입성해 ‘정책 차관’에 올라 각 부처 조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조정업무 경험과 경제관료의 안목 등 종합적인 시각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총리 보좌 기능을 총괄하는 김석민 사무차관은 몇 안 되는 ‘토종’ 총리실맨. 직원들의 ‘사돈의 팔촌’까지 꿰고 있을 정도로 스킨십이 두텁다. 정책과 총리 보좌 업무를 두루 거쳤고, 프랑스 유학파로 의전에도 정통하다. 총리실장과 두 차관은 행시 동기(24회), 부드럽고 원만한 성격, 꼼꼼하고 부지런한 스타일이라는 점도 같다. 홍윤식 국정운영1실장은 정책·기획통으로 외교·안보 조정 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각종 문화재 반환 등에 기여했다. ‘건강사회·공정사회 만들기’ 사업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기틀을 세우는 등 큰 가닥을 잡아 가는 능력을 보였다. 이호영 국정운영2실장은 최근까지 사회통합정책실장을 맡으며 친서민대책, 무상보육 등 사회갈등현안 조정에 솜씨를 보였다. 일에 열정적이고 좋은 대인관계에 정무 능력이 빼어난 마당발이다. 넓은 시야에 종합적인 판단력을 갖췄다. 심오택 사회통합정책실장은 규제, 평가 등 총리실 고유 업무들을 다뤄 온 전문가다. 직원들 사이에서 푸근하고 자상한 선배로서 덕망이 두텁다. 부처 간 첨예한 정책적 대립을 합리적인 설득력으로 조율해 관련부처 직원들로부터 평가가 높다. 이병국 규제개혁실장은 공보과장 출신에 입담 좋고, 머리 회전이 빠른 쾌남 스타일. 한승수 전 총리 때 ‘기후변화기획단’ 국장으로 일하며 높은 점수를 받아 동기들보다 앞서 실장 자리를 꿰찼다. 싱글 핸디의 골프 실력, 뛰어난 순발력의 재주꾼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강은봉 정책분석평가실장은 한 전 총리의 의전관으로 신임을 얻어 1급 반열에 진입했고, 비서실 등 지원 파트에 오래 있었다. 규제개혁실장을 거치며 업무 능력을 발휘했다.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단장을 17일부터 새로 맡게 된 권태성 총무비서관은 총리실 내 대표적인 경제통. 총무비서관을 지내며 ‘예측가능한 인사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 새만금과는 과장, 국장에 이르는 4차례 보직과 인연을 갖고 있다. 김대현 정무실장은 옛 한나라당 사무처에 오래 근무해 여권 정치인들과 두루 가까우면서도 호남 출신으로서 민주당 의원들과도 소통 창구를 연결하는 대의회 창구다. 최형두 공보실장은 임 총리실장의 권유로 지난 2월 말 총리실에 합류한 신문 기자 출신. 진중하면서도 추진력이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국, 3차 산업혁명의 亞촉매·모델 될 수 있어”

    “한국, 3차 산업혁명의 亞촉매·모델 될 수 있어”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어날 3차 산업혁명의 촉매제이자 아시아의 맞춤형 모델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66)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녹색성장을 선언한 첫 번째 아시아 국가로 3차 산업혁명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면서 “다만 비전이 있지만 실천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렇게 분석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초청으로 방한한 리프킨은 10일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에서 연설하고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최근 ‘3차 산업혁명’(민음사 펴냄)의 한국어판을 낸 그는 대화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동시 통역으로 변경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으로 미래의 아시아와 지구촌의 모습을 거침없이 그려 나갔다. 리프킨은 “한국은 조선산업과 정보통신, 자동화, 화학 등의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고 반도국가라는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3차 산업혁명에서 아시아의 리더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이(3차 산업혁명에서) 성과를 낸다면 이를 호주와 필리핀에까지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렇다면 3차 산업혁명이란 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태양열과 풍력 등의 그린에너지와 인터넷 혁명이 결합해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경제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석탄을 활용한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20세기 초 석유와 함께 자동차·라디오·영화 등 중앙 집권적인 대규모 경제 집단이 전면화된 2차 산업혁명이 진행됐다는 것이 리프킨의 분석이다. 새 에너지가 개발되면 커뮤니케이션 혁명(신문, 라디오, TV 등)을 동반하며 경제 대변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21세기는 그린에너지와 인터넷의 발달을 원동력으로 한 경제 대변혁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근면한 노동, 중앙 집권적 권위적 체계, 거대 금융자본, 사적 소유권 등은 사라지거나 중요하지 않게 된다. ●미니발전소 등 5대 인프라 필요 리프킨이 손꼽는 3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축은 5가지다. 첫째, 화석연료의 20%를 그린·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독일 등 유럽이 2007년에 이런 목표를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둘째, 대규모 발전소를 미니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유럽에 있는 1억 9100만개의 건물이 탄소 배출의 원흉인데 이 건물들을 태양광 등 미니 발전소로 바꿔야 한다. 이렇게 되면 30~40년 동안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셋째, 저장 기술 배터리를 만들어 모든 건물과 인프라에 보급하는 것이다. 넷째는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각 가정에서 발전해 쓰고 남은 전기를 공유하거나 팔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음반이나 CD가 사라지고 음원을 공유하는 이치와 같다. 다섯째는 플러그인 차량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3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필요하다. ●원전 폐기물·우라늄 고갈 탓 한계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원자력이 거론되지만 리프킨은 이에 부정적이다. “체르노빌 사태 이후로 원자력은 이미 끝났다. 경제적 관점에서도 말이 안 된다. 전 세계 원전은 상업용 전력의 고작 6%를 담당한다. 기후 변화를 공부하는 학자들은 원자력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수준으로 가려면 전체 에너지의 20%까지 올려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원전 1600기를 건설해야 한다는 말이다. 불가능하다. 또한 원자력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도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원전을 가동하기 위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 40%를 냉각수로 사용하는 문제, 2050년으로 예상되는 우라늄 고갈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원전 없는 세상에 독일과 일본, 앞으로 프랑스가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색에너지로 전환하려면 큰 비용이 발생해 국가 간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리프킨은 “1·2차 산업혁명의 인프라가 없는 개발도상국에서는 3차 산업혁명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도 덜 들고 미래 경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사례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서는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유선전화 설치 단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그는 “아내와 나는 낡은 집을 사서 20년 동안 수리를 하며 살았는데 지금 따져보면 새 집을 짓는 게 훨씬 나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미 사망 선고가 내려진 2차 산업혁명의 단계를 개도국이 거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은유다. 다만 개도국은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과 지식 이전을 받아야 한다. ●이익 나누면 공동 이익은 커져 개인이 이윤을 추구하다 보면 사회와 경제가 무한대로 발전해 나간다는 18세기 애덤 스미스(1723~1790)식의 경제 이론이나 이를 바탕으로 20세기를 풍미한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리프킨은 “애덤 스미스에서 벗어나라.”고 담담하게 조언한다. 과거에는 자신의 이익을 나누면 이익이 작아진다고 가르쳤지만 위키피디아 작성과 같이 협업이 익숙한 젊은 세대는 이익을 나누면 공동의 이익이 커짐을 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어느 학자가 흑인 학생과 한국 학생의 성적을 비교한 뒤 왜 한국 학생이 더 뛰어난지를 연구했다. 관찰 결과 흑인 학생들은 교실에서 따로따로 행동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같이 식당에 가고 같이 대화하고 같이 숙제했다. 흑인 학생들에게 한국 학생처럼 하도록 했다. 결국 흑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좋아졌다. “가치를 나누면 가치가 증가된다.”고 확신에 찬 얼굴로 그는 말했다. ●화석연료 의존 경제는 성장 못해 2008년 이래 진행되는 유럽의 지속적인 경제 위기와 관련해 리프킨은 “유럽연합의 위기는 미국의 주택 경기 거품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런 위기에서 긴축재정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 의지한 낡은 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 경제 성장을 할 수 없고 이것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3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는 29일 유럽집행회의와 함께 3차 산업혁명의 경제 성장 단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파, 앞으로 집권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좌파지만 3차 산업혁명이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리프킨은 “인류가 경제 위기와 자원 고갈의 상황에서 시간 내에 2차 산업혁명 단계를 탈출할 수 있느냐, 그리고 탈출에 성공할 수 있느냐에 더 관심이 간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제러미 리프킨은 1945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출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현재 와튼스쿨 최고 경영자 과정 교수이자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이사장이다. 리프킨은 EU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등 세계 지도자들의 경제 발전 방향에 대한 자문역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노동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 ‘육식의 종말’ ‘소유의 종말’ ‘공감의 시대’ 등이 있다.
  • [천광청 사건 새 국면] 中·美 4차 전략경제대화 폐막

    중국이 꺼낸 ‘유학 카드’로 중·미관계의 갈등을 촉발했던 천광청(陳光誠) 사태가 고비를 넘기면서 사건의 여파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제4차 중·미전략경제대화도 4일 원만히 막을 내렸다. 양국은 이날 폐막을 알리는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내년에 워싱턴에서 개최될 제5차 중미전략대화에서 인권 문제를 의제로 놓고 토론하겠다.”면서 “양국은 약속대로 평등과 상호존중이라는 원칙에 따라 인권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 나누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견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중국 측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양제츠(楊潔?) 외교부장 등 양국 책임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앞서 양국은 이날 오전부터 전날에 이어 천광청 사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은 국민들의 존엄과 법치에 대한 요구를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지적한 뒤 “현재 미·중관계는 역대 최고이며 앞으로도 협력할 공간이 매우 크고 함께할 일 또한 많다.”고 강조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에게 “중·미전략대화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대화가 상호존중의 원칙 아래 서로의 중대한 관심과 우려를 존중하고 돌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미리 준비한 폐막 발언에서 “만일 평양의 새 지도부가 자신들의 약속을 존중하고, 국제사회에 재합류하며, 국민을 먹이고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미국은 그들을 환영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프로농구] 문태영, 모비스 품으로

    [프로농구] 문태영, 모비스 품으로

    프로농구 모비스가 귀화 혼혈선수 영입전에서 문태영(34)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없는 형편에도 4강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모비스는 ‘마지막 퍼즐’ 문태영을 영입하며 새 시즌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KCC에서 뛴 톱가드 전태풍(30)은 예상대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는다. 동부와 SK는 이승준(34)을 놓고 오는 7일 추첨을 한다. 다소 의외였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3일 오후 6시에 귀화 혼혈선수 영입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문태영을 1순위로 쓴 팀은 모비스뿐이었다. 동부·모비스·SK 모두 문태영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윤호영이 군에 입대하는 동부나 방성윤 은퇴 후 스몰포워드에 구멍이 뚫린 SK나 급했다. 막판까지 눈치작전도 치열했다. 같은 선수를 여러 구단이 원할 경우엔 영입희망순위-연봉금액 순으로 팀을 결정하기 때문.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동부와 SK의 선택은 이승준이었다. 두 팀 모두 1순위, 연봉상한선인 5억원(연봉 4억 5000만원·인센티브 5000만원, 지난 시즌 샐러리캡 20억원의 25%)에 이승준을 찜했다. 빅맨 이승준을 영입하면 정통센터가 아닌 테크닉이 좋은 포워드로 외국인 선수를 뽑을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문태영을 쓴 모비스, 전태풍을 쓴 오리온스까지 네 팀 모두 최고액인 5억원을 질렀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이로써 새 시즌 모비스와 오리온스는 단숨에 챔피언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특히 모비스의 라인업은 환상적이다. 양동근·함지훈·김동우 등 기존 멤버가 건재하고 신인드래프트 1순위인 포인트가드 김시래까지 가세한다. 여기에 최고의 득점력을 보유한 문태영이 합류하면서 더욱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양동근-김시래-문태영-함지훈으로 구성된 국내 라인업은 ‘꿈의 조합’이다. 네 번째 우승을 노릴 만한 막강전력. 야전사령관이 없어 고생했던 오리온스도 흐뭇한 표정이다. 지난 시즌 중 김승현을 삼성으로 이적시킨 뒤 포인트가드 부재에 시달렸다. ‘슈퍼루키’ 최진수를 중심으로 리빌딩을 진행한 오리온스는 똘똘한 외국인 선수만 보강하면 만만찮은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김동욱, 이동준까지 잡는다면 짜임새는 더욱 좋아진다. 동부와 SK의 운명은 7일 오전 10시 KBL에서 열리는 구슬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즌 2로 돌아온 ‘스파르타쿠스’

    시즌 2로 돌아온 ‘스파르타쿠스’

    열혈 팬들을 거느린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두 번째 시즌 ‘스파르타쿠스2:복수의 시작’(원제 Spartacus:Vengeance)이 4일 밤 12시 OCN에서 처음 방송된다.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 로마공화정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전설적인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사랑과 복수를 담은 액션 서사물이다. 2010년 공개된 첫 번째 시즌 ‘스파르타쿠스:블러드 앤드 샌드’는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에서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거나 장기가 쏟아지는 장면을 그래픽노블(만화)처럼 표현하는 등 독특한 영상과 편집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몰이를 했다. 특히 무삭제 버전에서 과감한 노출과 섹스 묘사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수많은 이들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내려받기도 했다. 국내 케이블 방송 당시 최고시청률 5.76%를 기록했으니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물론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은 무명의 영국배우 앤디 위필드(1972~2011)는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데 위필드가 시즌 2의 촬영을 앞두고 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 림프종에 걸리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위필드가 항암치료를 거쳐 촬영현장에 복귀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암은 또다시 재발했다. 급기야 제작사 측이 내놓은 카드는 프리퀄(1편 이전 이야기를 다룬 속편)에 해당하는 ‘스파르타쿠스:갓 오브 아레나’. 이마저도 국내에서 최고시청률 3%를 돌파하며 최고의 미드임을 입증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파르타쿠스:복수의 시작’은 스파르타쿠스와 동료들이 로마군을 학살하고 검투사 양성소를 탈출한 ‘스파르타쿠스:블러드 앤드 샌드’의 마지막회부터 시작된다. 폭정에 시달리던 노비들이 스파르타쿠스 일행에 합류하면서 로마군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친다. ‘스파이더맨’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과 ‘이블 데드’ ‘레전드 오브 시커’의 제작자 롭 태퍼트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미국 유료 케이블채널 STARZ에서 올 1~3월 방송 당시 평균 시청자 숫자가 135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위필드의 바통은 호주 출신 리암 매킨타이어가 이어받았다. 하지만 시리즈 팬들에겐 ‘짐승남’ 위필드의 존재감이 짙게 남은 탓에 초반에는 새로운 스파르타쿠스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스파르타쿠스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에서 활약한 인기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스파르타쿠스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반란에 일조한 챔피언 출신 검투사 크릭서스(마누 베넷 분), 속은 따뜻하지만 겉은 냉혹한 교관 오이노마우스(피터 멘사 분), 검투사 양성소 주인 바티아투스의 아내 루크레티아(루시 로리스 분) 등이 나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마쓰이 히데키, 마이너리그로

    무적(無籍) 상태였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38)가 새 둥지를 찾았다. 마쓰이는 1일 미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곧바로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훈련장에 합류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2010년에는 LA 에인절스, 지난해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1202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285, 173홈런 753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져 오클랜드에서는 타율 .251, 12홈런 72타점에 그쳤다. 오클랜드와의 계약이 끝난 뒤 일본의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잔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뒤에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당초 그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을 뒤늦게 인정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지내면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