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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민영화/ 민영화 ‘일지’

    ◇2000년. ●26.26 노사합의로 회사발전연구위원회 설치 가동. ●9.25 회사발전연구위원회 연구보고서 완료. ●10.18 ‘대한매일 새출발을 위한 노사합의문’ 체결. ●10.18 ‘편집국장 임면규정에 대한 노사합의서’ 체결. ●11.1 첫 직선 편집국장 선출. ●11.6 여야의원,대한매일 국정감사에서 소유구조개편 촉구및 지원 언급. ◇2001년. ●1.16 문화관광부에 ‘소유구조개편 추진 협조’ 공문 발송(1.29 김한길 장관 “소유구조개편의 큰 방향에 공감”). ●4.9 ‘소유구조개편 추진 노사공동위원회’ 설치. ●5.2 문화관광부와 ‘소유구조개편 실무협상 기구’ 설치및 협의 착수. ●5.10 주주 및 여야당에 민영화 방안 브리핑 및 협조 요청. ●6.25 김한길 장관 국회 문광위서 소유구조개편 추진 긍정답변. ●6.29 국회언론발전연구회,‘정부소유 언론사 개혁방안’토론회. ●7.3 경영컨설팅 완료 및 결과보고서 문광부에 제출. ●7. 문화관광부,삼일회계법인에 대한매일 제시안(감자후유상증자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 평가의뢰. ●7.31 삼일회계법인,평가 결과보고서 문화관광부에 제출(“대한매일 제시안이 타당하고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증자방안이 현실성 있다”). ●8. 문화관광부,‘감자후 유상증자’로 민영화 추진키로결정,부처간 협의 착수. ●9.13 대한매일 민영화 방안에 대한 공청회 개최. ●9.26 대한매일 노사,소유구조개편 전제로 상여금 500% 삭감 등 단체협약 체결. ●10.11 임시 주주총회서 53.4% 감자 결의(자본금 544억원에서 254억원으로 축소). ●11.1 ‘대한매일 우리사주조합’ 창립총회 및 임원 선출. ●11.15 이사회 100.4% 유상증자 결의. ●11.30 대한매일 노사,소유구조개편 전제로 퇴직금 누진제폐지 합의. ●12. 기업체 등 각종 단체 상대로 증자 유치 작업. ●12.27 이사회 실권주 배정 결의 및 우리사주조합 등에 실권주 배정. ◇2002년. ●1.15 우리사주조합 등 주식대금 납입(예정). ●1.16 자본변경에 따른 증자 등기(소유구조개편 1단계 완료)(예정).
  • 선택2002/ 선거문화를 바꾸자

    ■대한매일의 다짐/ 선거보도 새 지평 연다.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많이 할애하지만 후보들의 철학이나 소속당의 정강정책을 깊이 파헤치는 심층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서울대 秋光永교수)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나온 한 언론학자의 개탄이다.올 한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모종밭이 될 지방선거와 17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등 굵직한 정치일정이 예정돼 있기에 흘려버릴 수 없는 문제제기다.더욱이 하나같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대사들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은실로 막중하다.공익정론을 지향하는 대한매일은 2002년 한해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주춧돌을 놓고자 한다.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후보자나 소속정당의 입장이 아닌 국민과 유권자들의 시각에서 보도함으로써 후진적 정치풍토를 개선하는 데 기꺼이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언론의 종전 선거보도 자세에 대한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추 교수는 “지난 96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의 9룡이니,뭐니라는 후보들의 동정을 앞다퉈 보도했고,지금도신문들이 대선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있다.”면서 “그러나 선거판만 과열시킬 뿐 선거풍토 개선에는 결과적으로 이바지하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라고반문했다.또 “방송과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사세 과시용으로 후보들을 불러내 토론회 등 선거 이벤트에 치중하는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어느 후보가 1,2위인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이른바 ‘경마식 보도’에 매몰되거나 후보 개인 홍보성 기사에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론이다.국가경영 비전이나 철학을 소홀히 하고 등수를 매기는 흥미위주의 보도에만 천착한다는 지적이다.그 외에도 ▲언론이 앞장서 지역색을 부추기거나 정치인들의 지역갈등 조장전술에 이용되는 점 ▲색깔론이나 검증 안 된 의혹의 중계 ▲정책보다 인물 중심 경쟁을 유도하고,소수정당에는 무관심한 태도 등이 선거보도의 병폐로 꼽힌다.다른 한 언론학자는 이같은 역기능을 탈피하려면 “철저히 이슈 중심으로 균형있게 심층보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따라서본지는 앞으로 ‘후보자의 의제’ 대신에 ‘유권자의 의제’를 선정해 후보자의 정책을 검증하는 등 공급자보다는 선거뉴스 수요자인 독자 중심의 보도를 해나갈계획이다.즉 유권자들의 관심사항을 파악해 건전한 판단자료를 제공하는 등 유권자 참여형 선거보도를 하겠다는 선거보도의 새로운 실험을 천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후보간 상호 인신공격과 편들기,흥미위주의 가변적 여론조사 결과만을 좇아가는 이른바 줄서기식 보도나 경마식 보도를 지양할 것이다.오히려 그러한 보도에 대한 철저한 자기검증 및 비판과 함께 대안 제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각 후보간·정당간 건강하고 쾌적한정치환경 조성과 정책경쟁의 물꼬를 트는 데 주력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선거보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구본영기자 kby7@
  • [신경영 트렌드] (1)새로운 100년 탐색 두산

    ‘꿩(수익) 잡는 게 매(기업)’ 새해 재계 화두는 단연 수익창출이다.얼마전까지만 해도 회사 덩치가 기업평가 기준이 됐다.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클 수록 대기업 대접을 받았다.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곧바로 퇴출의 길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재계서열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기업들은 돈만 된다면 대대로 물려 받은 가업(家業)도 내다 팔고,본사 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심지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찾아 고국을 등지는 사례도 있다.그만큼 재계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선단식 황제경영 시대를 접고 실속경영으로 새틀을 모색하는 재계의 달라진 풍속도를 연재한다. “이제 두산에서 맥주 얻어 먹긴 다 틀렸네”란 우스갯소리가 시중에 나돈 적이 있다.두산이 OB맥주 서울 영등포 공장을 매각했던 1996년 12월 무렵의 일이다.두산하면 으레 0B맥주를 떠올리는 현실이여서 충분히 그럴 만했다.더욱이영등포공장은 1933년 창업주인 고 박승직(朴承稷) 선생이맥주공장을 처음 세운 창업지나 다름없는터전이었다. 그러자 주위에서 수근거렸다.아무리 구조조정도 좋지만 알짜배기(한국3M·한국코닥)를 처분하는 것도 모자라 유업(遺業)까지 팔아치우느냐는 것이었다.“이제 뭘 먹고 사느냐”는 동정도 받았다.회사처분 소문이 나면 주가가 곤두박질치던 때라서 더욱 그랬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수근거림은 칭찬으로 바뀌었다.재계는 두산의 선견지명에 혀를 내둘렀다.두산의 매각행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코카콜라·한국네슬레 등 돈되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팔았다.서울 을지로 본사사옥과 OB맥주(50%),두산씨그램까지 넘겨 버렸다.1997년 11월 이후불과 10개월 사이에 9,842억원어치를 매각했다.급기야 지난해 6월에는 간판기업인 OB맥주의 지분 45%마저 네덜란드 홉스사에 처분했다. 두산의 변신은 우연이 아니었다.1996년 8월 창업 100돌을맞아 새로운 100년을 탐색했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백세(百歲)’ 두산은 덩치만 크게 불린 공룡에 불과했다.당시 부채비율은 600%를 웃돌았다.차입금이 1조원에 달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영업이익으로 은행이자를 대기도 벅찼다.은행 대출이율이 13%인 때라 사업을 하느니 차라리 저축을 하는 것이 나은 상황이었다.“이대로 가다가 앞으로 100년은 고사하고 10년도 못버틸 것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그간 뭣 때문에 장사를 했는가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더군요.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의 회고다. 자연스레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당시만 해도 낯선 외부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컨설팅사인맥킨지로부터 얻은 수확은 ‘현금흐름이 곧 왕’이라는 깨달음이었다.장사를 하는 까닭이 매출 확대가 아닌 돈,즉 현금을 벌기 위한 것이란 맥킨지의 평범한 훈수는 두산의 운명을 뒤바꿔 놓았다.곧바로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팔릴 만한 물건은 죄다 팔았다.박 회장은 엘비스 프레슬리의노래 제목처럼 ‘지금 아니면 영원히 불가능하다(It’s Now,Never)’고 믿었다고 했다. 박 회장은 현금확보를 위해 세가지 대원칙을 내걸었다.그중에서도 ‘나한테 걸레는 남에게도 걸레’라는 철학은 두산 구조조정의 키워드가 됐다.‘적자(赤字)’는 팔고 ‘적자(適者)’만 남기는 게 아니라 적자(適者)를 팔아 적자(赤字)를 남겨야 한다는 논리다.적자기업(걸레)은 아무도 사려들지 않으므로 알짜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리라는 메시지다. 아울러 ‘감상적 가치’를 포기하라고 주문했다.‘오래된땅,재수좋은 땅,기(氣)가 살아 있는 땅,창업한 땅’ 따위의감상적 가치는 수익창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영등포공장을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또 ‘성역을 깨라’고 독려했다.창업자가 벌인 사업,창업자가 관심있는 사업 등의 식으로 성역을 인정하면 손댈 곳이 없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박 회장이 직접 선봉에 섰다.그만큼 의사결정 과정은 신속했다.이 덕분에 현금흐름이 지난 96년 6,900억원 적자에서97년 13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박용만(朴容晩) 두산 사장은“동맥에서 피가 한방울 새지 않고 실핏줄로 흘러가듯 자금이 돌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도 130%로떨어졌다. 2001년 경상이익은 4,510억원.98년 이후 연평균51%씩 급증했다. 두산의 구조조정은 현금흐름 흑자전환(96∼97년)→재무구조 개선(98년)→성장기반 구축(99년)→성장엔진 발굴(2000∼2001년)의 4단계로 이뤄졌다.2단계까지는 생존이 목표였다.생존이 다급해 살림을 처분하다 보니 ‘먹고 살 것’이고민이었다.그래서 주저없이 산업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재편하는 카드를 꺼냈다. 그 결정판이 2000년 12월의 한국중공업 인수였다. 소비재 위주에서 생산재 기업으로 뱃머리를 돌린 대변신의전략은 적중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상이익은 2000년 500억원손실에서 지난해 700억원의 흑자로 반전됐다. 두산이 경영을 맡으면서 구조조정의 효과가 빛을 발했다.또 8억달러 규모의 해외공사를 따내 해외건설 수주액면에서 현대건설을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2000년 3.4%에 지나지 않던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7%대로 끌어 올렸다.올해에는 10%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간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앞세워 두산경영진은 목표 달성을 낙관한다. 지난 연말 계열사 경영진에게는 엄명이 떨어졌다.매년 사업부별로 30% 이상의 수익을 못내는 CEO는 옷을 벗으라는오너의 지시였다.이른바 ‘신(新) 성장전략’이란 이름의 5단계 구조조정(2002∼2006년)이 발진한 것이다.‘변신은 무죄(無罪)’라고 했던가.두산의 끝없는 도전이 어떤 결과로귀착될지 지켜 볼 일이다. 박건승기자 ksp@ ■두산을 움직이는 실세들은 누구?. 1896년 포목점인 ‘박승직 상회’로 출발한 두산은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초기 반세기가 ‘포목점 시대’라면 1952년 OB맥주 설립 이후 반세기는 ‘맥주시대’였다.2000년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중공업 시대’를 열었다. 기업 역사만큼 경영체제도 뿌리깊다.계보는 고 박승직(朴承稷) 창업주→고 박두병(朴斗秉) 회장→박용곤(朴容昆·70) 명예회장→박용오(朴容旿·65) 두산 회장→박용성(朴容晟·62) 두산중공업 회장→박용만(朴容晩·47) 두산 사장으로이어진다. 최근 4세들까지 경영일선에 합류했다.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원(廷原·40)씨가 두산 상사BG 사장,차남 지원(知原·37)씨가 두산중공업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박용오 회장의 장·차남은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박용성 회장의두 아들도 두산 맨이다. 그러나 여전히 ‘용’자 돌림 3세3형제가 전권을 행사한다. 두산가(家)는 형제간에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이름 높다. 후계구도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없다. 장자승계 원칙을 깨고 박용곤 회장이 박용오 회장에게 후계자리를 물려 줬을 때도 일절 잡음이 없었다.‘용만(머리)-용오(결재)-용성(후원)’의 3각 역학구도가 매우 탄탄하다. 전문경영인은 3형제가 결정한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발노릇을 한다. 그룹경영의 정점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인 박용오 회장.평소 “돈 벌어 주는 직원이 최고”라고 말한 데서 알수 있듯 주인정신이 강한 기업가형 CEO를 선호한다.박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핫라인 역할은 박용만 사장 몫이다.‘두산 머리는 박 사장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전략통이다.그룹살림도 직접 챙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용성 회장은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불린다.‘일벌레’란 별명도 따라 붙는다.1주일에 3∼4차례 두산타워 33층 집무실에들러 중공업 관련 보고를받고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에 빠짐없이 참여한다. 김대중(金大中·54) 주류BG 사장과 이정훈(李正勳·58) 전자BG 사장,강문창(姜文昌·59) 두산건설 사장,이재경(李在慶·52)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은 두산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박건승기자.
  • 대한매일 민영화/ 독립정론지 대한매일의 指紋

    “엎드려 원하건대 여러분께서는 춘추의 대의로 곧은 붓을잡은 몸이 신문사에 있으니,손으로 역사의 일기를 기록하여천지의 바른 윤리를 돌리어 인민의 귀와 눈을 넓히면,인의(仁義)로 성벽을 삼고 필묵이 무기가 되어 시골군사 10만명보다 나을 것이오니,더욱 높고 깊게 힘쓰소서.” 호남창의대장 기삼연(奇參衍)이 1907년에 쓴 ‘대한매일신보사 여러분에게’란 글이다. 기삼연은 당시 대한매일신보가 의병투쟁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을사5조약의 부당성과 일제의 국권침략을 비판하자 감사의 사연과 함께 ‘의병 10만명보다 나은’ 신문이란 과분한서한을 보냈고 이 내용은 그대로 지면에 실렸다. 그랬다.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일 때 대한매일신보 지사들은생명을 내놓고 일제와 싸우다가 신문사를 송두리째 빼앗겼다.일제 암흑시절 홍명희선생은 신간회의 이름을 ‘시경(詩經)’의 ‘고목신간(古木新幹)’에서 취했다.고목나무에 새 가지가 돋는다는 의미였다.대한매일이 바로 그것이다.현재 발행중인 가장 오랜 역사에서 ‘독립정론지’의 새 가지를 만방에 떨치게 된 것이다.대한매일은 “마치 미켈란젤로가 돌속에 갇힌 누군가를 꺼내주기 위해 정을 들고 돌을 쪼았던것처럼”(함성호,건축가)과거 영욕의 역사를 딛고 공익과 국민복지와 민족화합을 위해 2000년대를 앞서가는 신문으로 거듭난다. 지금은 1세기 전 대한매일신보의 지사들이 맞섰던 상황과는 크게 다르다.우리 국력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국민의 교육수준은 세계 최상위권이다.그렇지만 그때와 비슷한 대목도 적지 않다.수구와 개화파 대신 보수와 개혁 세력,청·일의 간섭 대신 중·일의 거대 강국화,역외(域外) 미국의 간섭도 비슷하다.그때나 지금이나 정쟁이 모든 가치를 뒤흔들고 남북분단은 민족국가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가적 아젠다를 설정하고 민심을 모아 역사발전의 이정표를 세우는 건강한 언론이 없다는 점이다.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드러나듯이 수백억 탈세와 횡령을 일삼는 사주들과 이들에게 봉사하는 신문에서 건강한 여론을 기대할 수 없다.족벌신문이 단합하여 여론을 생산하고 왜곡하는사회에서는 다양성을 생명으로하는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어렵다.선진민주 국가들은 하나같이 건강한 신문을 갖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프랑스의 르몽드,영국의더 타임스,일본의 아사히신문이 대표적이다.영국의 더 타임스는 40만부 발행이지만 400만부 팔리는 대중지 ‘더 선’보다 더 영향력을 갖는다. 우리는 발행부수에 연연하지 않고 정확한 보도와 논평으로정직한 국민과 함께하고 여론을 향도하고자 한다.E·H·카는 “역사가 정확을 기한다는 것은 미덕이기 전에 하나의 신성한 의무다”라 했지만 어찌 역사뿐일까.신문은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우리는 “감히 도연명이 깨끗한 국화이슬로 먹을 갈아 그 먹으로 조국 진나라의 역사를 쓰던”(鄭寅普)심경으로 정직하고 정확한 신문을 만들 것이다.‘무이유언(無易由言)’의 가르침을 배울 것이다.“쉽게 남따라서 이야기 하지 않고 가볍게 말하지 않는” 그런 신문을 만들고자 한다. 제레미 리프킨이 “모든 문화는 그 자체의 고유한 시간의지문을 지니고 있다”고 했듯이 대한매일은 고유하고 정직한 지문이 깃든 신문을 만들 것이다.지문은 사람마다 다르며그 모양이 평생 변하지 않는다.마찬가지로 대한매일은 박은식·양기탁·신채호 등 애국지사들의 지문이 묻은 민족언론으로서 세계를 살피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지면에 담을 것이다. 독립정론지의 새 출발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허나 대한매일은 지난 1세기 한국사회의 독특한 역사적 경험을바탕으로 꿋꿋히 독립정론의 외길을 걸을 것이다. ‘非所困而困焉 名必辱(비소곤이곤어 명필욕)’이라 했던가.“몸을 기대서는 안될 곳에 몸을 기대면 반드시 위험이 미친다”는 ‘역경(易經)’의 가르침이다.우리는 권력이나 정파나 재벌이나 지역주의에 기대지 않고 ‘독립정론’의 가시밭길을 가고자 한다.그리하여 대한매일의 지문을 역사에 길이길이 남기고자 한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 kimsu@
  • 선택2002/ 주목해야 할 정치인 “”승천을 꿈꾼다””

    ■이인제 선두 질주 노무현등 맹추격. 2002년 새해 승천을 꿈꾸는 이른바 여권의 잠룡(潛龍)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를 달리는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그리고 대권도전의지를 밝힌 한화갑(韓和甲)·김중권(金重權)·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등이 ‘7인의잠룡군’을 형성하고 있다. 일찍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상임고문은 지난 97년 대선때의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고,여론조사 1위가 당내 경선에서도 관철돼 본선승리로 이어지길 꿈꾼다.이미지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있으며 경선불복의 약점도 극복해야 한다. 노무현 고문은 ‘청문회 스타’라는 자산외에 민주당의취약지인 ‘영남지역’ 출신이란 상품성으로 경선이란 1차 관문을 뚫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아울러 정계개편이 진행될 경우엔 지역감정 해소라는 소신을 위해 부산지역구를고수,수차례 낙선한 개인적 불이익을 감수해온 점이 평가받을 것으로 자신하고있다. 정동영 고문도 ‘바람의 사나이’를 꿈꾼다.지난 2000년8·30 전당대회에서 감동적인 대중연설로 일약 대선예비주자로 부각된 뒤 연이은 당쇄신운동의 한복판에 서서 당에젊음을 불어넣은게 강점이다. 지난해말부터 여론조사에서여권내 3위로 급부상했다. 한화갑 고문은 전당대회서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고,‘개혁 계승’을 내세워 대권가도에 뛰어들었으나 지지율이오르지 않고있다.지역구 신안에다 호남후보임도 높은 벽이다. 김중권 상임고문은 영남 후보론을 앞세워 큰 꿈을 이루려한다.대중지지도가 현저히 약하고,민주당의 개혁성과 부조화가 극복과제다. 김근태 고문은 당내세력은 물론 대중정치인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야 한다.유종근 전북지사도 민주당내 기반확대와 대중인지도 제고가 과제다. 하지만 김중권·김근태 상임고문과 유 지사는 국민경선제도입을 통해 당내 기반과 대중지지도 문제를 일거에 극복할 수 있다고 의욕에 차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최종 관문을 통과한다고 볼 때 7인의이합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일부 이탈가능성도 있다.그래서 이들은 긴장속에서 새해를 시작한다. 이춘규기자 taein@ ■이회창 대세론 확고 박근혜등 틈새 노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당내 힘의 정점이며 주류(主流)의 출발점이라는 데 이론이 없지만,차기 대선을 향한 정치일정이 가속화하면서 이 총재의 잠재적 경쟁자들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가장 먼저 당내 경선출마를 선언하며 실체를 드러냈다. 오래전부터 사회 저명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지지기반을 넓혀온 박 부총재는 “이제는 당내 인사들과 만나겠다”고 공언,당내 기반 확보에 착수했다.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역시 당내경선을 염두에 둔채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최근 당내 원류중 하나인 민주계의 복원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의원과 이 부총재는 동시에 서울시장 출마도 고려하고있다는 후문이다.“차기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확실한 차차기 대선주자의 선두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공통적으로 새 정치세력 출현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이회창 대세론’의 틈새를 노리며 정치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점들로 인해 끊임없는 견제를 받고있어 당내 기반을 넓히지 못하는 한계점도 안고 있다. 대구·경북(TK)과 보수세력의 폭넓은 지지를 기대하는 박부총재를 ‘보수신당설’이나 ‘3김(金)연대설’의 주요연결고리로 간주,당 이탈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부총재나 김 의원에게 쏠린 ‘여야 개혁신당 추진설’이나 ‘3김연대 참여설’도 마찬가지다. 앞선 인사들이 비주류의 리더라면 최병렬(崔秉烈)·강재섭(姜在涉) 부총재는 주류 가운데 ‘포스트 창(昌)’을 노리는 리더로 꼽힌다. TK출신 강재섭 부총재는 일찌감치 이 총재에게 힘을 실어주며 주류에 몸을 실었다. 최 부총재는 차기 대선에서 주요 역할을 맡음으로써 더욱탄탄한 당내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서청원(徐淸源)·홍사덕(洪思德) 의원 등도 향후 당의 세력을 분점할 인사들로,비주류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은 잠룡(潛龍)으로 여겨진다. 이지운기자 jj@ ■與 고전땐 정몽준등 영입 가능성. 새해 들어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여권 일각에서는 ‘제3후보’ 출현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3후보의 등장 가능성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권의 어느 주자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능가할 수 없다는 비관적 인식에서 비롯된다. 특히 지난 97년 신한국당의 전례처럼 경선에서 선출된 대선 후보가 예상치 못한 돌출상황에 직면해 여론 지지도가뜨지 않을 경우에는 ‘제3후보론’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여권 일각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제3후보 군은 대략 6명.한나라당 소속인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민주당 소속인 고건(高建) 서울시장,당적이없는 정몽준(鄭夢準)·이한동(李漢東)·이수성(李壽成)씨등이다. 이들중 민주당이 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대신 영입 가능성이 있는 카드로 영남출신에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후광을입은 박근혜 부총재가 그럴싸하게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박 부총재도 한나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권·당권 분리 ▲예비경선제 등의 전제조건을 내세워 여의치 않으면 탈당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놓은 점이 주목된다. 김혁규 지사도 ‘대권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김 지사는 지난 연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선출마의사를 비쳤지만 부정적 반응을 들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오는 5월에 치러질 월드컵의 성공 여부에따라 ‘대망’의 실현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월드컵 조직위원장인 정 의원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이 행사를성공적으로 치른다면 여론 지지도에서 급부상할 가능성이있기 때문이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에 이어 ‘부동의 3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건 시장도 탁월한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의외의 제3후보로 옹립될수 있다. 이외에도 이한동 총리와 이수성씨가 단골 인사로 거론되고 있지만 ‘구시대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갈수록 확률이떨어져가는 형국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여야 정치인 송년 메시지

    여야 정치인들은 30일 송년 메시지를 통해 올 한해를 자성하는 한편 선거의 해인 2002년에는 새 정치를 실현할 것을 다짐했다. 여야 대표들은 특히 지역구도와 계층에 의해 이리저리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국민통합을 내년 양대 선거를 통해 반드시 성취해야 할 지상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정도(正道) 정치’와 ‘새출발’을 다짐했고,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부정부패의 개혁’과 ‘반듯한나라 건설’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국민 화합’,민국당김윤환(金潤煥) 대표는 ‘새 정치문화 창출’을 각각 기치로 내걸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송년 논평을 통해 “올한해 우리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완전 졸업과 국가신용등급 한단계 회복,동북아의 허브 인천국제공항 개항,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을 했다”며 “국민여러분의 애국적 헌신과 협력 덕분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올해 집권세력만 여전히 뜨끈한 아랫목에서 호시절을 구가했지 국민과 야당과 언론은 차디찬 윗목에서 떨었다”고 평가한 뒤 “반듯한나라,반듯한 사회를 다시 만들기 위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가 합심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대한광장] 노사관계 새 패러다임 만들자

    올해 초에 노사정위원회는 노사정 합의를 통해 ‘사업장단위 복수 노동조합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을 5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려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켰다.또 헌재의 위헌판결 이후 노사관계의 항상적 불안요인이던 단체협약의 실효성을 확보토록 했다.그러나 복수노조허용 유예 조치는 노동기본권 제약이라는 원론적 비판 외에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확산에 따른 다수 노동자 권익보호장치의 박탈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제기했다. 노동기본권 신장과 민주주의의 진전은 모성보호에서 이루어졌다.여성부 신설,산전산후 휴가 확대 및 육아휴직 제도의 도입 등은 미흡하기는 해도 일정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문제와 필수공익사업장 범위 축소문제도 중요한 쟁점으로 제기됐다.노동기본권 제약의 대표적 독소조항으로 수차례 전향적 개정이 국제적으로도 권고된 사안이다.필수공익 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에 대해서는 행정법원의 위헌심판 제청이 이루어진 바 있거니와대체적으로 필수공익 사업장의 범위를 축소하고명확히 하면서,직권중재와 같은 사전적·강제적 기본권 침해 조항은삭제돼야 한다는 것이 공론이다. 그러나 정부와 재계의‘항공사 운항 승무원' 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묶어야 한다는 주장에 부닥쳐 구시대적 잔재를청산하고 노동 기본권을 신장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양대 항공사 파업에 겁먹은 정부와재계가 내년도 월드컵을 앞두고 항공사 파업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파업을 예단하는 것도 문제거니와 노사간자율적 해결을 대원칙으로 하는 노사문제를 구시대적 악법으로 억누르겠다는 발상이야말로 비민주적 발상이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및 비정규직 문제 역시 올해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핵심 사안이었다.이와 관련된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실업자의 양산과 비정규직의 급증은‘사적 비용의 사회적 전가' 의 대표적 형태로 향후 한국사회 불안의 최대 요소로등장하고 있다.고용의 양 못지 않게 고용의 질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제기됐으며,노사간의 소득격차 외에 노동자내부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심화와 양극화 역시 사회적 문제로제기되고 있다. 실업문제의 경우 특히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비정규직의 경우‘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 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키고,노사정위원회내에 비정규직 특위를 구성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다.그나마 비정규직 특위조차도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사회보험 확대적용과 근로감독 강화를 위한 근로감독심의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노동계의 요구를 정부가 묵살하면서 표류하고 있다.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양산과 관련해 한국사회의 노사관계 시스템의 전면적 전환 없이는 안 된다는것이 점차 확인되고 있다. 게다가 건강보험 재정통합과 분리를 놓고 한국사회는 연말 막판 힘겨루기와 혼선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혼란과 갈등의 핵심을 상징하면서 향후 문제 해결의 지평을 여는 것이 바로 시간단축 문제다.2년 전부터 ‘주 5일근무제’를 놓고 ‘연내 입법화’를 약속하거나 합의했던 사실들은 모두 거짓이거나 위약이 돼 가고 있다.세계는 지금 중국의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및 뉴라운드 출범과 더불어 명실상부하게 냉혹한 경제전쟁에 돌입했다.엔화의 달러환율 인상과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선언 등 경제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높아만 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모두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안정과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다.노사간에는 물론 노노간,세대내는 물론 세대간에도 서로 더불어 사는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그 출발은 주 5일근무제의 조기 시행이다.주 5일근무제는정치·경제·사회는 물론 노사관계까지 포함해 한국사회에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사용자의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여기에다 상시적 구조조정과 세대간 소득분배와 관련된 인프라로서 사회보험과 사회보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정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 韓銀, 이경식 전 총재 초상화 건다

    한국은행에 이경식(李經植) 전 총재의 초상화가 걸린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역대 총재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별관 8층 강당에 이 전 총재의 초상화도 새해 1월1월부터 걸기로 했다.지금까지 20명의 총재를 배출한 한은은 역대 총재들의 초상화를 한 줄로 죽 걸어놓았지만 유독 이 전 총재의 자리에는 3년째 ‘수선중’이란 팻말만 붙어있었다. 지난 97년말 은행감독원을 금융감독원에 떼준 ‘한은법 개악의 주범’으로 낙인찍어 노동조합에서 결사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드디어 ‘수선’을 끝내고 초상화가 걸리게된 것. 변성식(邊盛植) 노조위원장은 “초상화 사건이 많이 회자되면서 중앙은행 독립에 대한 한은의 강한 의지와 그 누구든 중앙은행의 권위를 훼손할 경우 직원들의 냉엄한 심판을받는다는 상징적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다고 판단해 전철환 총재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취임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대승적 화합’을 강조하며 “이제 그만 이 전 총재의 초상화를 걸자”고 노조를 설득해 왔다.‘조직 이기주의’로 보는 일각의 시각과 내년 3월에 총재 임기가 끝난다는 점도 노조의 마음을 돌려놓은 한 요인이다. 지난 상처를 잊고 새 출발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기자·언론단체 수장들 잇단 교체·사퇴, 2002언론계 일대 전환기

    최근 언론관련 단체장들이 잇따라 교체되거나 사퇴 선언을 해 주목되고 있다.특히 일부 기관·단체의 경우 임기만료와 상관없이 행해져 전환기적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는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상기 한겨레 정치부 차장을 제38대 회장으로 선출했다.이에 앞서한국편집기자협회 역시 총회에서 박정철 대한매일 종합편집팀 차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이는 모두 전임회장들의 임기만료에 따른 것이다. 한국언론재단은 현재 차기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으며,한국신문협회도 공개 채용 형태로 차기 사무국장을 물색중이다.언론재단의 김용술 현 이사장은 연말로 임기가 만료되며,연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차기 이사장 선임과 관련,언론재단 노조(위원장 최대식)는 사내 대자보를 통해 “차기 이사장은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언론발전에 기여할 적임자가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문화관광부가 선임권을 가지고 있는 이사장 직에는전·현직 언론인 출신의 P씨,J씨,S씨,다른 S씨 등이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월말로 임기가 끝나 현재 전임자가 촉탁 형태로 대행하고 있는 신문협회 사무국장 자리는 지난달 하순 후임 사무국장을 공모한 결과 기업체 대표,기자출신 등 50여명이응모했다.협회측은 “18일 면접을 거쳐 1월 초순경 선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자협회,한국프로듀서연합회와 함께 언론3단체로 꼽히는 전국언론노조의 최문순 위원장이 지난 14일 중앙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사퇴를 공식표명했다.최 위원장은 지난해 언론노조가 산별로 전환후 초대 위원장에 선임됐으며,임기는 아직 1년이나 남아있는 상태다.최 위원장은사퇴표명과 관련,“언론노조의 새출발을 위해 사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지난 93년 MBC 노조 사무국장으로 언론노련 파견근무를 시작했던 최 위원장은 현재 9년째 언론노조 전임자로 활동해 왔다.언론노조 주변에서는 후임자가 신문쪽에서 나오는 것이 순서이나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가쉽지 않은 데다 방송법 개정 등 현안해결을 위해서는 방송 쪽에서 후임자가 나오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들린다.일각에서 ‘세대교체’주장까지 나오고 있으나 “언론노조의 위상을 감안할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일부제기되고 있다. 방송사에서 나올 경우 MBC·KBS의 전직 노조위원장 출신가운데 몇몇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후임자 보궐선거문제는 18일 열리는 확대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언론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의 남영진 사장이연말경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남 사장은 언론계를 떠나다른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디어오늘’ 역시 후임 사장 선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언론계 인사는 “경영자 자질과 원만한 대인관계,개혁적 언론관 등을 고루 갖춘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도 몇몇 핵심 언론단체의 장들이 사퇴를 내부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계의 동향과 관련,한 언론계 인사는 “내년 대선국면을 맞아 언론계 내부에 세대교체 등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이는 여타 NGO들의 수뇌부 개편과 맞물려 사회운동권 전반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곤혹스러운 與/ 당소속 의원 다수 추가 연루설에 초긴장

    민주당은 진승현 게이트 파장이 나날이 증폭되면서 상황이 점점 꼬여만 가자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즉 허인회(許仁會) 서울 동대문을 위원장이 후원금 명목이긴 하지만 진승현씨의 회사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당소속 의원 다수의 추가 연루설이 나돌자파장의 끝이 어디까지 갈지를 긴장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11월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당 총재직을 사퇴한 뒤에 파격적으로 추진해온 당쇄신 노력으로침체돼 있던 당의 지지가 올라가고,당이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진승현 게이트란 악재를 만나자 쇄신작업과 전당대회 준비 등 정치일정 전체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기류 때문인지 민주당은 16일 리스트의 즉각 공개를 통한 의혹 확산 차단을 요구하면서도 방어적 수준의 입장을 견지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한나라당의 공세에 반박하면서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한정보가 있다면 즉각 공개하거나 검찰에 제출해서 수사를도와주길바란다”면서 “냄새만 풍김으로써 수사를 혼란하게 하고 국민의 판단을 현혹하는 일은 자제하고,진정으로 진상규명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반성과 새출발의 각오도 내비쳤다.이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를 만든 저희들로서 스스로를 경계하는 자계(自戒)가 모자라지 않았는가,도덕적 긴장이 느슨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며“한나라당이 연일 비판하는 것을 이해하지만,자신들의 집권시 흠이 없었던가를 되돌아보면서 문제제기를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동국대

    전통과 첨단 과학을 조화시켜 세계에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떨치고 있는 대학,바로 동국대다. 동국대는 1906년 불교계 선각자들이 만든 ‘명진학교’가모태다.그 뒤 여러 과정을 거쳐 1946년 4년제 동국대로 새출발했다.동국대는 전통적으로 인문학과 정치행정학 분야가강해 문학가와 정치인을 많이 배출했다. 대학의 발전 방향을 새로 잡은 때가 1994년이었다.‘과학동국’‘의학 동국’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로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개혁하기 시작했다.기존 인문학의 전통 위에 과학을 접목한 21세기형 첨단과학·정보 종합대학이 동국대가지향하는 대학상이다. 이제 그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공과대학 교육 평가기관인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이 수여하는 공학교육 인증서를 받은 국내 최초의 대학이 됐다. 인증을 받은 전공 프로그램은 건축공학,기계공학,산업공학,전기공학,전자공학,정보통신공학,토목공학,화학공학의 8개전공. 실질적으로 동국대 공과계열의 거의 모든 전공이 교육 내용과 질에 있어서첨단 미래 사회가 요청하는 교육을하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99년에는 ‘기초과학연구센터’와 ‘공학연구센터’가 우수 연구센터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10년간 180억을 지원받아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학 정보화의 성과와 노하우를 대학원 과정까지 연계한 ‘영상정보통신 대학원’을 신설,멀티미디어 정보통신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과학 동국’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인술을 통한 자비의 실천’이라는 취지 아래 병원 개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3년 경주한방병원을 개원한 뒤 포항병원과 경주병원을개원하고 연이어 수도권에 분당한방병원과 강남한방병원을문여는 등 단기간에 2개의 대형 양방병원과 3개의 한방병원을 개원,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의학 동국’의 큰 틀을 완성시킬 결정판은 경기도 일산에 내년 12월에 개원할 ‘수도권 종합병원’.연면적 2만7,000여평에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에 1,000병상을 갖춘 양·한방 종합병원이다.한방과 양방의진료 비율은 2대 8 정도이며 성인병과 노인병 전문크리닉,종합건강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동국대는 100%의 취업률을 달성하기 위해 실력이 검증된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참사람 인증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졸업 예정자 가운데 희망자를 선발해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와 직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성교육과기능교육을 시킨 뒤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학생에게 인증서를 줘 졸업생의 실력을 대학이 보증하는 제도다. 인증서를 받으려면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40시간이상 사회봉사 활동을 해야하며 토익 800점 이상을 받아야하고,컴퓨터 교육원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이 인증제를 거친 학생들은 실제로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국대는 이와함께 재학생들의 이력서를 CD롬에 담아 1,000여개 기업체에 보내 홍보하는 등 첨단화된 데이터베이스를활용,학생들과 기업을 연결시켜 주고 취업을 돕고 있다. 동국대는 ‘세계속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학문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열성을 쏟고있다. 도서관·박물관·기초과학센터·외국어교육원·컴퓨터 교육원 등 첨단 시설을 구비한 부속기관과 불교문화연구원,사회과학연구원,한국문학연구소 등 연구기관,그리고 부속병원등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기관들은 학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학문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서울캠퍼스와 경주캠퍼스,미국 LA캠퍼스,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일산 자연과학대학 캠퍼스에 이르기까지 동국대의 캠퍼스와 부속기관은 국내와 외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구축해 세계화로 뻗어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 있다. 지식과 인간성을 동시에 갖춘 ‘테크노 휴머니즘’.동국대가 지향하는 최고의 덕목이다. 한준규기자 hihi@. ■동국대 이색학과 ‘E-비지니스 학과’. 21세기의 화두는 인터넷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대학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없다. 동국대에서는 지난해 경영정보학부에 e-비즈니스학과를신설,학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현재 1·2학년 각8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미래의 기업 경영에 있어서핵심적인 역할을 맡게될 e-비즈니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동국대는 2년 뒤 1회 졸업생이 배출되면 기업체 정보전산실,정보시스템 개발분야,정보통신(IT) 컨설팅 분야 등으로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은 경영정보학 개론,디지털 콘텐츠 제작,웹기반 시스템 디자인,비즈니스 프로그램밍,정보 조사분석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과정을 배우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디자인 수업시간에는 거의 실습을 한다.커리큘럼은 미국과 유럽 등 앞선 외국 대학들을 철저하게 벤치마킹을 했고 국내 정보통신 분야 업체들의 기술 동향과조언을 상당 부분 참조하고 있다. 교수진도 화려하다.정교수 6명 가운데 4명은 해외 IT연구분야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고 연구 실적도 많은 사람들이다.나머지 교수 2명도 국내 IT업체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사람을 초빙했다. 한준규기자. ■신재호 교무처장 “인간미·기초실력 갖춘 학생”. “인간미와 기초 실력을 갖춘 학생을 뽑을 것입니다.” 동국대 신재호(申宰浩·50) 교무처장은 ‘동국대가 원하는신입생’의 두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면접의 평가기준도 여기에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나’군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1명당 6∼10분에 걸쳐 진행된다.우선 인문,사회,자연,공학계열로 나눠 전공의 기초를묻는다.다음은 수험생이 제출한 추천서,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한다.두 영역은 반반씩 점수로 반영된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자체는 점수화되지 않는다.글씨나 분량,문법 등에 관계 없이 기본 양식에 맞춰 쓰면 된다.하지만 면접의 기본자료로 쓰이기 때문에,면접에 들어가기 전서류의 내용으로 기출문제를 만들어 대답하는 연습을 하는것이 도움이 된다. 인간 됨됨이가 중요한 평가기준인 만큼 면접 때 예의바른태도는 기본이다.노크를 하고 들어간 후 면접관에게 간단한인사를 한다. 모자를 쓰거나 껌을 씹는 것은 금물.핸드폰을끄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르는 질문을 받았더라도 끝까지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대기시간에는지루하지 않도록 중강당에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논술의 소재는 고전에 한정되지 않는다.사고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영어지문은나오지 않는다. 문법이나 원고지 쓰는 것은 크게 신경쓰지않아도 된다.정해진 원고 분량의 10%를 넘으면 부정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탈락하는 수도 있다. 김소연기자. ■입시 전형 일정. 동국대는 오는 13일까지 정시모집의 원서를 교부한다.접수는 11일∼13일이다.연극전공 실기자를 제외한 ‘가’군과‘다’군의 일반전형에서는 인터넷 접수도 가능하다(www.applybank.com).인터넷 접수는 12일까지다. 서울캠퍼스의 모든 과는 ‘나’군에 속해 있지만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가’군과 ‘다’군에서도 많은 학생을뽑는다.서울캠퍼스 기준으로 ‘가’군에서는 총 308명,‘나’군은 1,296명,‘다’군은 483명을 선발한다.‘다’군의경주캠퍼스에서는 내신(40%)과 수능(60%)을 반영한다. 수능성적은 변환표준점수 총점(제2외국어 제외)을 적용하며 모집단위별 가중치는 두지 않는다.이과·공과대학과 수학교육과를 제외하고는 교차지원도 가능하다.교차지원에 따른 가감점이나 모집인원 비율은 따지지 않는다. ‘나’군은 인문계의 경우 내신(40%),수능(55%),논술(3%),면접(2%)으로,자연계는 내신(40%),수능(57%),면접(3%)으로선발한다.논술과 면접고사는 내년 1월 8∼9일에 치른다.예·체능계 실기고사는 내년 1월 8∼12일에 실시한다. ‘지방방문전형’은 동국대 정시만의 특징.부산,대구,광주,전주,제주,강릉,대전 등 7개 도시에서 같은 기간에 시험을 치른다.각 도시별로 5∼7명의 교수가 직접 찾아가 지방 수험생들이 서울까지 와야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단 예·체능계열은 실기고사 관계로 지방방문전형에 응시할 수 없다. 김소연기자 purple@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청년층 취업난에 대한 斷想

    12월,한 해를 마감하는 시기이지만 이제 학교문을 나서는 많은 청년들에게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졸업생들의 취업이 무척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실업문제를 책임지고 있는장관으로서 새내기들의 첫 출발이 무척이나 안쓰럽게 생각된다.본인도 아직 막내가 대학 4학년에 다니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문제가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물론 경기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구조적인 데도 원인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그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선 대학진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내년 2월 대졸자수(전문대 포함)가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또한산업현장에서는 이공계 수요가 더 많으나 대학정원은 증원이 쉬운 인문계가 더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반면,기업은특별한 훈련없이 채용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경력직을 더선호하는 쪽으로 채용관행이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 그동안 정부는 실업위기 상황 하에서 정부지원인턴제와 청소년 적합공공근로,눈높이 취업알선 등을 해왔지만 이러한대책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문제가 구조적인데 있는 만큼 처방 또한 구조적인 것이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학교육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그간 대학입학을 지상과제로 삼아왔던 우리의 교육현실을 반성하고,앞으로는 대학입학이 문제가 아니라 졸업 후 진로까지 염두에 둔 학교와 학과 선택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대학별·학과별 취업실태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개되어야 하겠으며 이를 위한 통계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또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시장의 변화에 부응하여 재학중 직장체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활성화해야 하겠다.노동부가 내년부터 도입하려고 하는 ‘청소년 직장체험프로그램’도 공공기관,사기업체 등에서직장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이러한 필요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정보산업,문화관광,환경산업 등 급속한 성장이 가능한 신산업 분야의 성장을 지원하여 신규 일자리를창출함과 동시에,이러한 분야의 인력이 적시에 양성될 수 있도록 훈련투자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청년인력은 국가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투자대상이다.이들이 잠재역량을 최대한 개발하고 원하는 직장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시스템을 재편하고,적절한 직장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청년 개개인들도 일자리를 찾는데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소질과 적성에 맞추어 눈높이에 맞는 취업을 하여 경력을쌓아 나가야 한다.일자리도 궁합이 맞아야 하겠지만 궁합찾는 일이 너무 길어져 유능한 인재들이 제때에 활용되지못하는 것은 크나큰 사회의 낭비이기 때문이다. 유용태 노동부장관. ***알림. 12월5일자부터 공직자에세이 필진이 바뀝니다.내년 2월까지새 필진으로 지면을 빛내줄 분들은 유용태(劉容泰)노동·김동태(金東泰)농림 ·유삼남(柳三男)해양수산부장관, 손학래(孫鶴來)철도청장입니다.
  • 한국의 아나키즘-이호룡 지음/ 지식산업사

    학문이 엄밀해질수록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국내 학계의 한국 근현대 사상에 대한 상상력은 빈곤하다.으레 ‘백(白) 아니면 적(赤)’ 혹은 ‘민족주의와 공산주의’가 있을 뿐이다.그만큼 사상사 조명이 불구였다는 말이다.빈 자리 가운데 하나가 ‘제3의 사상’이라 불리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이다.그 역할이 작지 않았지만 간헐적 조명에 그쳤다. 이호룡 박사가 내놓은 ‘한국의 아나키즘’(지식산업사)은 이런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의 결실이다.박사논문도 ‘한국인의 아나키즘 수용과 전개’를 쓴 그는 사상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아나키즘 연구를 한층 깊게 했다. 지은이는 먼저 1910년대의 역동성에 주목한다.이제까지의 연구가 민족주의에만 집중한 한계를 보는 데서 그의 연구는 출발한다.이 한계는 사회주의 수용 시기와 동기,공산주의 수용의 배경에 대한 기존 연구자들의 시야를 좁게 만들어 20년대의 사상 분화에 대한 오해를 낳았다고 이 박사는 보고 있다.이는 현재까지 이어져 근대 사상계의 흐름을좌우의 대립으로만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이런 문제의식에 바탕하여 저자는 한국인 아나키스트들의 사상을 생생하게 복원시킨다.19세기말에서 해방이후 분단정부의 수립까지 한국 중국 일본의 아나키즘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공산주의가 부각하는 20년대초까지 한국 사회주의의 주류는 아나키즘이었다.이후 아나키스트들은 민족주의,공산주의와의 두 싸움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사상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 원인으로 테러활동에 대한 탄압과 극단적 좌우대립을든 뒤 지은이는 내적 요인도 중요하다고 꼽는다.“개인의자율성과 창조성 강조,직접민주주의 제와 지방자치 제 등을 특성으로 하는 아나키즘이 통일 후 우리 민족의 새 사상을 정립하는 데 실마리를 준다”는 지은이의 지적도 시사적이다.1만9,000원. 이종수기자
  • 美 테러전쟁/ “손 안의 라덴”美 포위망 압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탈레반과 알 카에다에 대한 미국의 포위망이 크게 좁혀지고 있다.이에 따라 9·11 테러공격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색출하려는 미 특수부대의 임무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15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의 공동회견에서 “탈레반에 대한 ‘올가미(noose)’를 조이고 있으며 이들을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카불 점령 이후의 군사작전에 대해 16일(현지시간) 조지W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할 프랭크스 사령관은 특히 “미국은 빈 라덴을 겨누기 시작했다”며 “공습의 정밀도를 높이고 특수부대를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17일 라마단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무차별적 융단폭격은 더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아프간 남부지역에서 미 특수부대가 북부동맹과 협조했던 정찰·연락업무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빈 라덴이나 탈레반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를 급습할수 있는 활동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특수부대는 카불을 포기한 탈레반이 남부 거점도시인 칸다하르로 퇴주하는 것을 주요 도로에서 차단한 데 이어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머물렀던 캠프들을집중 조사하기 시작했다.생화학 등 대량살상무기를 실험했던 알 카에다 실험실도 찾아냈다. 국방부는 빈 라덴이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럼즈펠드 장관은 “빈 라덴은 아직 살아 있으며헬리콥터나 말,노새 등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아프간을 빠져나가더라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보당국은 아프간 난민 속에 빈 라덴이나 탈레반 전사들이 섞여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파키스탄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칸다하르와 가까운 아프간 접경지역에 병력과탱크를 추가 배치,검색과 국경수비를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가 알 카에다의 수뇌부 중의 한명인 모하마드 아테프가 지난 이틀간의 카불 남부에 대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16일 밝혔다고 CNN방송이 전했다.이집트 출신의 아테프는 빈 라덴과 사돈 관계이며 98년 아프리카 주재 미 대사관폭탄테러뿐아니라 9·11테러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란의 마샤드 라디오방송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와 빈 라덴이 16일 파키스탄의 접경 자치지역인 이 아자드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페샤와르 남서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빈 라덴과 탈레반에 대해 동정적인 종족들이 사는 곳으로 사실상 파키스탄 중앙정부의 통제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상전에서 주요한 계기를 마련했으나 목표는 알 카에다와 테러분자들을 궤멸시키고 훈련기지를 완전 폐쇄하는 것”이라며 “최종 임무를 달성할때까지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머무른다”고 강조했다. mip@. ■쿤두즈 주둔 탈레반 ‘사면초가'.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있는 쿤두즈가 탈레반의 마지막 저항거점이 됐다.마자르 이 샤리프,탈로칸 등 북부 주요 거점에서 물러난 탈레반이 이곳에 모여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남부에서는 칸다하르가 마지막 저항거점이다. 칸다하르와 달리 쿤두즈는완전히 고립됐다.북부동맹에넘어간 북부지역과 미국에 군사기지를 제공한 타지키스탄에 둘러싸여 퇴로가 차단됐다. 이곳에 모여있는 탈레반 군은 약 3만명 정도며 탱크 100여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중 파키스탄인체첸인 위구르족 등 외국 용병이 1만명 가량이다.이들중대다수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조직원들이 것으로 알려졌다.북부동맹은 숫적으로는 열세지만 미국의 공습지원을 받고 있다. 북부동맹측 주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탈레반 지도자들은항복에 동의했다.그러나 외국 용병들과 일부 강경파들이도시를 장악하고 있다.이들은 북부동맹과 협상을 벌인 온건파들을 처형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북부동맹의 모하마드 다우드 장군은 15일(현지시간) 쿤두즈 인근 탈로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쿤두즈 시장이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이틀간 공격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쿤두즈 시장은 탈레반과 마지막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B-52폭격기 등을 동원, 탈레반 진지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북부동맹은 30㎞까지 접근,쿤두즈로 향하는 모든 길을 봉쇄했다.쿤두즈는 앞으로 전투과정에서자칫 최대의 격전지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높아지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새정부 참여' 빨라진 각국 행보. 탈레반의 급속한 와해로 초래된 아프가니스탄의 권력공백을 메우기 위한 국제사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포스트 탈레반’을 겨냥,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인도 이란 타지키스탄 등 인접국들은 아프간 새 정부 구성에 관여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의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 잇달아 유엔 주도 평화유지군에 참여할의사도 발표하고 있다.일부는 한걸음 나아가 카불 주재대사관을 재개설하고 대사를 임명하는 등 외교적으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겉으로는 ‘아프간에서의 인도적 활동 수행’을 내세우고 있다. 유엔은 프란체스크 뱅드렐 특사 등을 이미 카불에 파견,정파간 이해관계 조정에 나서는 한편 과도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치안을 담당할 평화유지군 파병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캐나다는 이미 평화유지군 파병 계획을 발표했다.영국은 15일 인도적 구호활동에 사용될 아프간 내시설물 점검 임무를 띤 해병특공대원 100여명이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아프간내 치안유지를 위해 지상군의 파병 의사를 밝혔다.프랑스도 16일 선발대 60명이 마자르 이 샤리프로 출발했다고 밝혔다.캐나다는 15일다국적군 참여를 위해 48시간 내에 1,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병력 60여명도 이날 바그람 기지에도착했다.하지만 평화유지군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밝혔다.미국은 이슬람권 정서를 고려,이슬람국 위주의 평화유지군 파병을 검토중이다.현재 파병 계획을 밝힌 이슬람국가는 요르단과 터키두 나라다. 터키는 특수부대 및 평화유지군 파견에 이어 카불에 대사관을 재개설한다고 14일 밝혀 향후 아프간 정국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까지 경주하고 있다.한편영국은 15일 스티븐 에번스(51)외무부 남아시아과장을 카불 주재대사로 임명했다.1989년 옛 소련군이 퇴각하면서철수한 뒤 12년만이다.에번스 대사는 수일내 카불의 영국대사관저에 입주,비탈레반 세력들의 거국정부 구성 및 국가기관 재건을 지원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경찰청 치안감급 인사 의미

    15일 단행된 경찰청의 치안감급 승진 및 전보 인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당부한 ‘지역 안배’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으로부터 후속 인사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출발점인 만큼 모범적인인사가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치안감으로 승진한 8명의 출신지를 보면 이병진(李炳珍)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등 영남권이 3명,이승재(李承栽)경찰청 외사관리관 등 호남권이 3명으로 균형을 이뤘고,김홍권(金洪權)경찰청 감사관이 충청권,이근표(李根杓) 서울경찰청 보안부장이 제주 출신이다. 지방경찰청장 14명 전원을 교체한 것은 조직에 새 바람을불어넣고 내년의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안정된 분위기속에서 치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동향 주민과의 밀착 비리를 단절하고 지역간 화합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철칙으로 지켜온 향피(鄕避)주의가사라진 점도 눈에 띤다. 경북 영천 출신의 이병진 부장을경북청장으로,전북 완주 출신의 이용상(李庸祥)충북청장을전북청장으로, 강원 묵호 출신의 전용찬(全龍燦) 경북청장을 강원청장으로 발령했다. 향피주의는 경찰,검찰,국세청 등 이른바 힘있는 기관들의인사 원칙으로 지켜져 왔으나 폐단도 많았다는 지적에 따라 깨진 것으로 풀이된다.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 출신 청장이 지휘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점 등이노출됐다”고 말했다. 고시 출신의 비약도 돋보인다. 승진자 8명 가운데 이승재 외사관리관(사시 24회)과 박만순(朴萬淳)중앙학교장(행시 24회),허준영(許准榮)경찰청 교통심의관(외시 14회) 등 3명이 고시 출신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파슈툰족 “탈레반, 이제부턴 남남”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최대 지지세력이었던 파슈툰족의 반(反) 탈레반 무장봉기가 확산되고 있다.탈레반 강경파들과 운명을 함께 할 경우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새 정부 구성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프간 남부에서 북부동맹처럼 대리전을 수행할 조직이 없는 미국은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파슈툰족의 첫번째 목표는 탈레반의 정신적 거점인 칸다하르 장악이다.북부동맹이 수도 카불을 장악,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칸다하르 점령이 더욱 다급해졌다.미국도 북부동맹을 견제하기 위해 자금과 보급품을 지원하고특수부대를 투입해 남부의 주요 도로를 봉쇄하는 등 이들을 돕고 있다. 무장봉기의 주요 인물은 하미드 카르자이와 굴 아가 셰르자이다.칸다하르 주지사를 지낸 적이 있는 아가 셰르자이는 파키스탄의 퀘타에서 1,000명을 이끌고 아프간으로 진격했다고 14일 BBC방송이 보도했다.그는 파슈툰족 지도자들과 3일간 회동한 뒤 출발,파슈툰족의 다양한 부족들의지지를 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남부에서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파키스탄으로 탈출했던 카르자이는 다시 아프간 남부로 떠났다.워싱턴포스트는 14일 카르자이가 미군 헬기의 지원을 받으며 칸다하르로 접근중이라고 보도했다. 각 도시의 지도자들도 탈레반을 공격하고 있다.파키스탄접경도시인 토르캄이 반탈레반 세력에 넘어갔고 칸다하르공항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이에 앞서 북부동맹이 무혈입성한 잘랄라바드의 경우 이 곳 지도자가탈레반에게 무기 통과를 약속하는 대신 도시를 포기하는협상을 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여객기 추락, 세계경제 회복기대에 ‘찬물’

    미국의 테러보복 전쟁 와중에 미국 여객기 추락 참사가또 터졌지만 13일 세계·국내금융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했다.그러나 이번 사고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돼 세계 경제회복 시기는 더 늦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내년 하반기 이후에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감도 약해지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테러사태의 향후 진전상황과 금융시장 파급효과를 다각적으로 분석,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시장 영향 미미=증시와 환율,채권 등 국내 시장은견고한 모습을 보였다.국가신용등급 상향이라는 대형 호재가 여객기 추락에 따른 ‘추가 테러공포’란 악재를 상쇄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5포인트 상승한 588.83,코스닥 지수는 0.38포인트 떨어진 68.01을 기록,큰 변동이 없었다. 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팀장은 “미국 테러사태 이후 주가가 무려 110포인트 이상 올라 지수부담이 큰 상태”라면서 “그러나 여객기 추락이 앞으로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원화가치와 채권값도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같은 달러당 1,285원으로 출발,여객기 추락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오후장 들어 국가신용등급상향 소식이 전해지자 1,283.3원까지 떨어지며 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자 1,284원대로 다시 올라섰다.채권시장에서도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 95% 안팎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외환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들이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가 국가신용등급 상향발표가 나오자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봐서 정보가 외국인들에게 미리 새나간 것 같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환율하락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회복 시기는 더 늦어질 듯=그러나 내년 2·4분기로기대됐던 세계 및 국내 경제의 회복시기는 불투명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沈相達)박사는 “금융시장은 안정됐지만 미국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회복 시기는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테러전쟁이 계속되면 여러가지 규제가 늘어나 성장률이 떨어지고,군사비용 지출증가로재정적자가 늘어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거시경제팀장은 “테러사태가 두달여 지나면서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가운데 비행기 추락사고가 터져 소비심리를위축시킬 것”이라며 “경제회복 시기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 재경위 보고에서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회복함에 따라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추가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이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회복의 최대 변수는 향후 테러전쟁의 전개 양상과 미국 정보통신기술(IT) 경기회복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박정현 주병철 안미현기자 jhpark@
  • 일만 있고 삶은 없는 ‘첨단의 허상’

    일이 삶의 전부인지라 나머지는 ‘말라 비틀어진 건포도’같이 보이고 죽마고우들과 연락이 끊기고 심지어 아내와아이들마저 서먹서먹하게 느껴지던 사람이 있었다. 장관직을 생애 최대의 직업이라 여긴 만큼 모든 것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사임하자 미국이 시끌벅적했다. 주인공은 클린턴 행정부의 첫 노동부 수장이었던 로버트라이시이고 탄탄대로의 그를 돌연 가정에 돌아가게 만든이는 아버지의 빈 자리를 크게 느낀 아들이었다.그리고 그사건은 우리에게 ‘부유한 노예’(김영사)라는 책을 만나는 행운을 안겨주었다. 이 책은 ‘부(富)와 삶의 질’을 동시에 가져온다는 첨단 기술경제,이른바 ‘신경제 신화’의 그늘을 해부한다.지은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생계를 꾸려가는 것과 삶을 꾸려가는 것,그리고 두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왜 점점 더 어려워지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섰다. 저자는 인터넷과 무선 위성,광섬유,광대역 접속,인간 게놈 지도 등은 ‘구매자 천국’의 시대를열었다고 말한다.그럴수록 판매 경쟁은 뜨거워져 판매자는 불안과 혁신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또 일거리가있을 때 가능한 한 많이 벌어야 하고 쉴 틈 없이 일해야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20세기 모델인 ‘조직맨’보다는 가능한 것을 꿰뚫어볼줄 아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나,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간파하는 직관력의 소유자가 더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적응하려 삶의 형태가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다양한 통계치를 들면서조명한다.새 천년은 끊임없이 나오는 신기술에 적응해야살아남을 수 있다.결과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당연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등 ‘개인 삶의 부분’이 침범당한다.친구 배우자 부모 봉사활동 등에 신경쓸 여유도 없어진다.단적인 예가 맞벌이 하느라 부부관계도 할 여력이 없는 DINS(Double income,no sex)족이 나오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게 라이시교수의 진단이다. 이어 미국인들이 ‘일벌레’가 된 이유로 수입 유지,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수입,낙오의 부담감,소득격차에 따른 보상 심리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개인과 사회가 어떤 카드를뽑을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먼저 개인은 시간 관리를 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라고 권유한다.그러나 여기에는 사회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빈부의 격차를줄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시급하고 실직 충격을 완화시키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미국 사회를 모델로 한 것이지만 그것을 기를 쓰고(?) 닮으려는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성호 옮김. 1만2,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에듀토피아/ 분당 ‘자유 발도로프 학교’ 준비모임

    경기도 분당 불곡산이 바라 보이는 주택가에 ‘발도르프 유치원’이라는 자그마한 문패를 단 3층짜리 벽돌집이 있다. 최근 학부모 20여명이 이곳에서 뜻깊은 모임을 가졌다.내년 봄 초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격인 ‘자유 발도르프학교’의 문을열기 위한 준비 모임이었다. 이 학교는 독일의 교육사상가 슈타이너의 교육 철학에 바탕을두고 지식 교육보다는 건강한 신체와 예술적 감성을 중시하며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맘껏 뛰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획일성과 경쟁심을 강요하는우리 교육 시스템을 거부합니다.이제 우리 아이들의 학교를 직접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모임의 회장이며 이 학교의 터를 닦아온 최광용씨(40·출판사운영)의 포부다.최씨가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것은 ‘획일적인 교육’이 싫었기 때문이다.몇년 전 현재 7세,5세인 두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지만 일반 유치원에는 보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발도르프 교육’ 관련 책을 읽은 뒤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섰다.98년뜻을 같이하는 일곱 가족이 모여 ‘발도르프 연구모임’을 만들었다.99년에는 자그마한 집을 빌려 미니유치원을 열었다.‘자유 발도르프학교’의 모체였다. 내년에는 초등 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첫 출발은 조촐하다.1학년 10명,2학년 7명,3학년 5명 규모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재원 문제다.각 가정이 출자금을 갹출해 모든 것을 준비해야한다.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분당이나 용인 근처에 자그만 학교를 마련할 생각이다.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도 걱정이다.회원 이미애씨(40)는 “지난해 개교한 대안학교 ‘산 어린이학교’가 인가를 받지 못해 철거명령을 받았습니다.초등학교를 세우려면 운동장 몇백평 이상 등의 법규에 규정된 조건을 충족시킬 수가 없어 불법학교가 되는 겁니다.” 그러나 회원들은 결의에 차 있다.인가를 받지 못해도 강행하겠다는 각오다.“교육 이민,탈학교,홈스쿨이 급증하는 것은 우리제도권 교육이 제몫을 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습니다.원칙만을 고집할 때는 지났습니다.” 이날 모임에서 ‘한국에서 발도르프교육은 왜 필요한가’를주제로 강연한 김택수 여수 여도초등학교 교사는 “발도르프 교사 양성 과정을 이수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면서 “아이들은 ‘인간 이전의 불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큰 사명을 갖고 태어난 존귀한 생명체”라고 말했다. 한국슈타이너교육예술협회 허영록 회장(강남대 도시공학과 교수)은 독일 유학중 우연히 고등과정의 발도르프 학교를 다녔던인연으로 발도르프 교육을 국내에 소개했다.현재 연수중인 70여명의 정규 발도르프 강사가 2003년 처음으로 배출되면 학교 운영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허회장은 말했다.문의 (011)343-3669◆발도르프 학교는=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는 1919년 9월독일 슈트트가르트 ‘발도르프’ 담배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자녀를 위해 처음 학교를 세워 대안 교육을 시작했다.현재 전세계 74여개 나라에 740여개의 학교와 1,400여개의 유치원이 발도로프식 교육을 하고 있다.초·중등을 포괄하는 12학년제로 8학년까지 한 교사가 계속 담임을 맡아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한다.14세까지는 감성 발달에 중심을 둬 음악,그림 등예술을 통한 교육을 중시한다.15∼21세에는 사고의 발달에 맞춰 교과전담 교사가 전문적인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독일 교육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의 대학졸업 성적이나 각종 학위 취득률이 다른 학교 졸업생보다 훨씬높다. 허윤주기자 rara@. ■실태·문제점/ 대안학교 인가받기 ‘하늘의 별따기'. ‘대안학교의 모범’으로 꼽히는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는 8개월째 경남도교육청의 재정지원이 끊긴 상태다.양희창 교장은 기소돼 재판정을 오르내리고 있다.경남도교육청의 허가를 받지않은 중학과정에 보조금을 썼다는게 그 이유다.지난해 몇몇 학부모들이 모여 경기도 시흥시에 문을 연 대안 초등학교 ‘산어린이학교’는 교육부의 해산명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쉬쉬’하며 꾸려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취학 아동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를 운영하면 3년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현재 국내에 정식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는 고등과정 11개교와중등과정으로는 내년 개교하는 전남 영광군 성지중학교가 유일하다.98년 특성화 고등학교에 대한 시행 세칙이 마련된 데 반해 의무교육과정인 초중등은 교실 수,운동장 면적,교사 수 등 까다로운 기준을 고수하고 있어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인가를 받지 못하면 졸업을 하더라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간디학교 대책위원장 최보경 교사는 “양희창 교장 개인이 아니라 이땅의 참교육을 열망하는 국민들을 재판하고 있다”라면서 “완벽한 학교는 아니지만 뭔가 해볼려고 하는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산어린이 학교’관계자는 “언론에학교가 소개된 뒤 정부 조사반이 들이닥치는 등 곤욕을 치렀다”면서 “정식 인가는 바라지도 않고 그저 탈없이 수업을 계속할 수 있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새 교육제도로 정착하고 있는 대안학교는 물론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조차 학력을 인정하는 추세.교육전문가들은 ‘의무 교육’을 ‘의무 취학’으로 바꿔,반드시 인가받은 학교에서 교육받도록 하는 현행 법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도심에서의 대안학교 설립 요건을 완화하는 ‘고교 이하 각급학교 설립·운영 개정안’을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purple@.
  • 축구 국가대표 심재원 결혼

    축구 국가대표 심재원 선수(24·독일 프랑크푸르트)가 한국축구의 메카가 될 축구트레이닝센터(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서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식은 준공식 1시간 전인 9일 오후 1시30분에 열릴 예정이어서 심재원 선수와 약혼녀 김수아양(22)은 많은 축구인들의 축복 속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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