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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리자,올해 탄생 500주년 불후의 명성과 역사 그림 안팎에서 추적

    한 해 평균 550만명의 루브르 박물관 관람객이 제일 먼저 찾는 그림,6000점이 넘는 루브르 전시품 중 유일하게 두 겹의 방탄유리로 보호받는 작품.월터 페이터·예이츠·고티에·쥘 베른·미슐레·앙드레 지드·오스카 와일드·서머싯 몸 등 숱한 작가들의 몰입 대상이 됐고,냇 킹 콜·바르바라·밥 딜런 같은 가수들이 노래로 부른 모나리자.프랑스에서는 ‘라 조콩드’로 불리는 이 세기의 예술품이 올해 탄생 500년을 맞아 루브르에 자신만의 방을 갖게 됐다.16세기 피렌체에서 탄생한 한 여인의 초상화가 어떻게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됐을까. 영국 런던대 퀸메리 칼리지의 비교역사학 교수인 도널드 새순이 쓴 ‘모나 리자(Mona Lisa)’(윤길순 옮김,해냄 펴냄)는 하나의 예술작품이 전세계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기까지,모나리자의 예술과 신화를 낱낱이 해부한다. 그림 속 주인공의 미소는 그동안 수많은 수수께끼와 추측,존경의 원천이 돼 왔다.그러나 이 그림은 19세기에만 해도 르네상스 회화 가운데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다.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중 평범한 하나에 불과했던 것이다.현대적인 감성에 따라도 모나리자는 특별히 아름답지도,섹시하지도 않다.웅장하지도,강렬함을 풍기지도 않는다.그저 조용히 웃고 있는 평범한 여자처럼 보인다.그런데도 모나리자는 신비롭다고까지 평가받는다. 예술사가와 시인,숭배자들은 모나리자 안에는 우리의 느낌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 책은 모나리자의 성공요인이 작품 자체에 있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저자는,모나리자의 명성은 작품 내적인 것이 아니라 외적인 요소들에 의해 얻은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한 예술작품이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기술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나리자의 역사뿐 아니라 ‘모나리자 신화만들기’의 이면을 추적한다.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사용한 혁신적인 화법과 초상화 주인공을 둘러싼 문제,그가 이탈리아를 떠나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 궁정에 들어간 뒤 생긴 일,17세기의 수많은 모작들,19세기 유럽 지식인들이 앞다퉈 모나리자를 찬양한 일 등이 그것이다.20세기 초에 발생한 모나리자 도난 사건,초현실주의자를 비롯한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모나리자를 이용한 일,1960∼1970년대 정치적인 동기에서 모나리자가 미국과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것,그리고 모나리자의 미소에 관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새 이론들에 대해서도 소상히 검토한다.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생전에도 그 기법의 독특함과 초상화 주인공이 취한 혁신적인 포즈,살아 있는 듯한 모습 덕에 주목받았다.몸이 4분의3만 보이게 앉아 있으면서 얼굴은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콘트라포스토’자세라든가,모나리자가 관객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선은 하나의 혁신으로 간주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800년 이전에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19세기에 그에 대한 열풍이 일어난 데는,그가 주요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뛰어난 과학자로 여겨진 것도 한몫했다.모나리자에 처음으로 비평을 가한 이탈리아 화가이자 역사가인 조르조 바사리는 레오나르도 다비치에 관해 “많은 걸 시작했으나 하나도 끝낸 게 없다.”고 평했지만,과학자이자 예술가로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왕성한 호기심은 숭배자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모나리자를 유명하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는 1911년 8월에 일어난 도난사건.충격에 빠진 루브르는 일주일 동안 문을 닫았고,1915년 1월 모나리자를 되찾을 때까지 유럽 언론은 모나리자의 얼굴로 장식됐다.모나리자의 명성을 한층 확고하게 해준 이 사건은 단순한 도난사고가 아니라 유괴 혹은 강간이나 다름없이 취급됐다.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파리 시민들은 그런 명작을 갖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고,이탈리아인들은 ‘그들의’ 모나리자를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도난사건을 전후로 유럽의 신문산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누구인지,르네상스 미술이 무엇인지 관심조차 없던 일반 대중에게 모나리자의 미소를 널리 알렸으며,수많은 문학작품이 모나리자를 소재로 삼았다.광고와 팝의 세계에까지 모나리자의 명성이 뻗어갔다. 대중적인 명성이 결국 신화의 경지에까지 이른 모나리자는,이제 찻잔과 달력·마우스패드 같은 물건에까지 치장된다.‘축구공을 든 모나리자’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상징이 됐으며,인터넷 속의 모나리자는 10만개가 넘는 웹사이트를 거느린다.모나리자 산업은 인터넷 발달과,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찾아내는 대중문화 특유의 탐욕과 맞물려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모나리자는 독보적인 명성 덕에 대중문화의 일부가 됐다.그러나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고급문화의 산물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레저단신/롯데월드 외

    ●롯데월드 새달 28일까지 어드벤처 3층 레인보플라자에서 희귀 운석 및 광석·보석 전시회를 연다.다아아몬드·에메랄드·루비 등 천연보석 80여점과 월성석·철운석 등 전세계에서 발견된 운석류 300점,희귀 광석류 100여점이 전시된다.또 무엉농 운석,니클라이트 운석 등 수천만년 전 떨어진 운석을 보석으로 가공한 별똥 보석도 선보이며,나라별로 정해진 월별 탄생석도 소개한다.(02)411-4000. ●㈜호도투어 설 연휴를 맞아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수억년 전 바다였다가 지각운동으로 솟아올라 절경을 이루고 있는 장사,장가계 지역을 둘러보는 4박5일 상품은 59만 9000원,황하문명의 발상지였던 정주∼낙양∼개봉을 둘러보는 4박5일 상품은 59만 9000원에 각각 판매한다.(02)753-8244.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설날을 맞아 인천∼유럽 항공권을 할인해 주는 ‘설날 맞이 온라인 특별행사’를 개최한다.항공사 홈페이지(www.lufthansa-korea.com)를 통해 인천에서 파리·런던·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오갈 수 있는 온라인 왕복항공권을 73만원(정상요금 130만∼13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단 오는 30일부터 2월28일까지 여행 출발이 가능하다.
  • ‘제국의 아침’ 3위 약진

    드라마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KBS1 ‘제국의 아침’은 지난주 21위에서 3위로 상승했고,MBC 수목드라마 ‘눈사람’은 지난주보다 시청률이 6%포인트 상승,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SBS ‘올인’은 첫주 시청률 17.6%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반면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1 ‘장희빈’은 시청률이 계속 하락한 끝에 11.8%를 기록,드라마부문 20위로 떨어졌다. 출연진이 대폭 교체된 KBS2 ‘개그콘서트’는 24.3%로 전주보다 0.1%포인트만이 떨어져 비교적 무리없이 새 출발했다.MBC ‘인어아가씨’는 SBS ‘야인시대’를 누르고 3주째 시청률 1위를 지켜냈다.
  • 탈북자 도운 천기원 전도사“中탄압 피해 해상탈출 선택”

    주중 탈북자 80여 명을 보트 2척에 태우고 제2의 ‘해상 탈출’계획을 세우고 지원한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사진) 전도사는 20일 “이런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은 최근 중국이 탈북자 탄압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천 전도사 외에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씨,일본 시민단체 등이 지난 연말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계획을 세운 이유는. 중국이 탈북자들을 대대적으로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인들은 탈북자를 숨겨주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있다.북한은 잡혀온 탈북자를 더는 교화 상대로 여기지 않고 재판 없이 바로 정치범수용소로 보내고 있다. 정부 협조를 기대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안이 없으며 새정부 역시 언급이 없다.중국이 난민으로 인정하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최악의 상황에서 보트피플이라는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다. ●폴러첸씨의 주장이 현실화된 것인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국내외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더욱 많은 탈북자들을 안전한 곳에 데려오기 위해 이런 주장을 했다. ●어떤 단체들이 참가했나. 한국의 두리하나선교회와 피난처,프랑스의 국경 없는 의사회,일본의 RENK,국제난민기금,북조선난민구호기금과 미국의 대북 식량 구호 단체인 Ton-a-Month Club,Exodus 21 등 단체들과 노르베르트 폴러첸 등 개인이 참가했다.이중 7개 단체에서 5000만원을 마련했다.전체적인 책임은 내가 맡았다. ●보트피플 계획은 처음부터 무리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는데. 우리는 비교적 치밀하게 준비했다.보트도 마련했고 보트가 출발한 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대비책도 모두 마련해뒀다.목적지는 한국의 추자도와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기지였다. ●적발된 이유는. 중국 현지 안내인이 공안에 알려준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만 확실하지 않다.원래 60여명을 태우려고 했는데 실제로는 80여명이 참가했다.잡힌 사람은 백모(61·여)씨 등 48명 가량이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리모(31)씨 등 12명이다. 프리랜서 사진 기자 석재현(33)씨와 개인 활동가 최영훈(40)씨 등 한국인 2명이 포함돼 있다. ●현재 심경은. 계획이 실패한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이다.현지 안내인에게 배신당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연합
  • [사설]존속 결정한 ‘노사모’에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현 체제를 존속하기로 결정했다.곧 모임 명칭의 변경 여부를 위한 회원 전자투표를 실시한다고 한다.모임 이름은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다.‘노사모’는 대선전이나 가능했던 한 모임의 이름으로 판단된다.노 대통령 당선자는 특정단체의 독점적 지지가 아니라 전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명칭 고수는 노 당선자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짐이 될 여지가 많다. ‘노사모’에게 더 중요한 것은 향후 진로일 것이다.‘노사모’측은 언론개혁·정치개혁·동서화합을 위해 지역별 사안별로 자발적 활동을 하는 단체의 성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노사모’는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하는 특수한 성격을 가진 것만은 분명하다.그런 모임이기에 노무현 정부의 잘못에 가차 없는 비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제2의 출발을 요구받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존속의 명분인 ‘정치개혁의 버팀목’역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노무현 정부를 비판·견제하는 모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권력화되어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노사모’는 정치권에 대변혁을 가져오고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참여민주주의를 꽃피웠다.‘노사모’는 탄생 당시의 건강함과 정치개혁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기존 정치인 사조직과는 전혀 다른 개혁적 모임으로 활동해야 할 것이다.그래야 “제2,3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국민적 정치적 스타를 만드는 일”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다.‘노사모’는 최근 자성을 바탕으로 ‘비판적 협력과 감시’라는 시민운동 본연을 역설한 경실련의 새 각오를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한 단계 성숙한,정치에의 시민참여를 기약하는 새 역할을 기대해 본다.
  • 盧, 한나라에 제안 “정치권 합의하면 인사청문회 확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이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규정돼 있지 않은 인사에 대해서도 국회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새 정부의 내각 인선 및 인사청문회법·인수위법 처리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17일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간의 전화통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인사청문회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국회가 검증을 원한다면,그에 해당하는 사람을 국회에 보내 인사도 올리고,질문도 받고,설명을 드리도록 한다는 게 노 당선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가 원한다면 그 과정이 TV로 중계되어도 좋다.”면서 “여야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개정법이 통과되기 전이라도 여야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측이 이처럼 한나라당에 파격 제안을 한 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 현안이 새 정부 출발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북 4000억원 지원설,공적자금 비리,국정원 불법도청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팽팽히 맞서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인수위법과 인사청문회법의 처리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서 대표와의 회동을 제의한 배경과 관련,이 대변인은 “국정수행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도와 달라,최소한 정부 출범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 확대에 대한 노 당선자의 평소 지론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 당선자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총장,국세청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인사청문회 확대는 노 당선자도 원칙적으로 찬성해온 사안”이라고 전제,“인사청문회의 범위와 방법으로 인해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을 경우에는 절충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3대의혹 수사 전망/4000억 北지원설 규명 ‘급물살’

    한나라당이 제기한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음 달 출범하는 새 정부가 각종 의혹사건에 발목 잡히지 않고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17일 이같은 뜻을 밝혀 검찰수사에 힘을 더해 주고 있다.장기간 처리하지 못했던 정치인 관련 사건을 속속 결론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7대 의혹 사건 가운데 우선은 4000억원 대북지원설과 국정원 도감청 의혹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4000억원 대북지원설의 사실 여부가 명백하게 확인되지 않는 한 노 당선자가 취임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정신을 이어가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오는 20일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4000억원 지원설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넘겨받는 즉시 수사 방향을 잡을 방침이다.현재 서울지검 형사9부에 배당된 사건의 핵심은 산업은행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했는지 여부다.그러나 검찰은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만큼 대출금의 사용처도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국정원 도감청 의혹도 도감청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가능하다면 국정원이 도감청을 해왔는지 분명히 가릴 방침이다.이를 위해 검찰은 다음주부터 도감청과 관련된 정치인을 우선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도감청 전문가들을 불러 도감청의 가능성 여부를 확인했다.그러나 대다수의 도감청 전문가들은 기술적·이론적으로는 휴대전화 도청이 가능하지만 휴대전화 도청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3대 의혹중 공적자금 수사에 대해서는 종전의 속도를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도 공적자금 수사보다는 공적자금 투입 및 회수 과정을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검찰은 차기 정부의 출범 여부와 관계없이 J그룹 등 4∼5개 기업에 대해서는 끝까지 비리를 밝힐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병풍’의혹 관련 사건들을 이달 안에 마무리짓기로 한 데 이어 민주당 김방림·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을 이날 불구속기소했다.8개월여 만에 사건을 매듭지은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에 대한 신속처리에만 급급했을 뿐 신병처리 수위는 너무 낮춘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돼 검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日 3개 부실銀 ‘3色 회생길’

    |도쿄 황성기특파원|신세이(新生),아오조라,요코하마(橫濱).부실의 아픔을 겪고 지금 재생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 은행들이다. 망했다가 미국식 시스템을 도입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신세이.거듭 태어났으나 여전히 일본식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아오조라.미국식도,일본식도 아닌 일본에서 유행중인 ‘뉴 재팬 모델’로 눈부신 건전화를 달성한 요코하마.세 은행은 일본에서 진행중인 경영시스템 실험을 대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미국식으로 변한 신세이 1998년 부실로 일시 국유화된 일본장기신용은행의 후신으로 대형 유통업체 다이에에 빌려준 부채 1000억엔과 충당금 200억엔(공적자금) 등으로 새 출발했다.신세이는 부채를 과감히 회수,대출 자산을 빠른 속도로 없앴다.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충당금은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취했다.일본에서는 비난받을 경영행태였지만 미국식 스타일로 보면 ‘당연한’ 일이다.신세이는 철저한 주주 위주의 미국식 경영방식을 일본에 도입했다.대주주인 외국자본에 연 배당을 20%로 규정했다.이사진도 행장 등 일부를 빼면 대부분이 비일본인이다. 오는 3월 최종결산에서 590억엔의 흑자를 달성할 계획.자기자본비율을 일본 은행에서 유례없는 19%로 끌어올렸다. ●일본식 고수하는 아오조라 닛사이긴(日債銀)의 후신으로 오릭스,소프트뱅크,도쿄해상 등이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신세이와 달리 대출자산을 무리하게 회수하지 않는 일본식 ‘인정주의적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이가 당장의 이익,분기 결산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주주에 대한 의무로 삼고 있다면,아오조라는 지금의 이익보다는 ‘앞으로도 사이 좋게 함께 가는’ 경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아오조라는 3월 결산 때 185억엔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50% 가량의 주식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 소프트뱅크가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새 모델 찾은 요코하마 2000년,2001년 일본에서 보기드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일반적인 구조조정과 달리 요코하마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채산성이 낮은 대출자산을 깨끗이 씻어낸 점이다.이익이 나오지 않는 대기업 거래를 끊고 가나가와현,요코하마시의 중소기업 거래에 힘을 쏟았다.일본 은행들이 꺼리던 개인대출도 시작했다. 무엇보다 일본 금융의 고질적 병폐인 기업과 나눠 갖고 있는 주식을 과감히 매각한 점은 획기적이다.기업이 망하면 은행도 덩달아 넘어지는 리스크가 사라졌다. marry01@
  • 새정부 총리 위상/인사권 거머쥔 ‘힘있는 총리’로

    총리실이 1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보고에서 새 정부의 총리 위상을 강화하되 책임과 한계가 분명한 ‘제한적 책임총리제’를 제시한 데 대해 인수위는 실현 가능성에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여전히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후보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책임총리제를 전제로 한 분권형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제시한 바 있어 총리의 권한은 어떤 방식으로든 현재보다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총리실 복안 총리실은 책임총리제 도입에 대해 고무된 가운데 ‘인사권’ 확보를 중심으로 책임총리제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인수위에 보고한 대로 총리실 산하에 있는 장관급 국무조정실과 차관급인 비서실 등 8개 부처의 장·차관급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대통령 직속 중앙인사위원회(장관급),행정자치부의 행정국과 소청심사위원회 등 행정지원 기능을 총리실로 이관할 경우 모두 4개 장관 6개 차관급에 대한 인사 제청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통일·외교·안보분야를 맡고 일반 행정은 총리가,경제는 경제부총리가 맡는 역할분담안도 검토하고 있다. 총리실 안과는 별도로 학계에서는 대통령 비서실 권한을 축소하고,부총리제를 폐지해 총리가 각 부처를 직접 통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아울러 (與小野大) 정국에선 야당이 원하는 총리를 임명,대통령과 내각을 이원화하는 ‘책임총리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수위 반응 인수위 정무분과는 이날 오후 총리실의 보고가 시작되는 시점까지만 해도 총리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는 입장에 ‘금시초문’이라며 “검토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총리실이 업무보고에서 제한적 책임총리제 방안을 제시하자 김병준(金秉準) 간사가 급히 기자실을 찾아 “총리실이 책임총리제를 보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인수위는 총리실의 보고안을 전격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책임총리제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따라서 새 정부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총리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총리실과의 토론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책임총리제란 이에 대한 논의는 국정에 대한 모든 ‘힘’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직’을 보완하려면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출발하고 있다. 헌법에는 총리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 “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 부를 통할한다.”“국무위원은 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총리에게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내치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주는 책임총리제는 이원집정부적 정부 형태에서는 가능하지만 현상황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헌법에 보장된 범위 내에서 내각을 조정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제한적 책임총리제’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강동형기자 yunbin@
  • [시론] 대학서열 완화하려면

    새 정부에 대한 교육계의 기대가 크다.교육현실이 너무나 왜곡돼 국민의 행복추구권이 압살당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는 교육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비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인수위는 사교육 억제 대책으로 중등교육에서 교과목을 축소하고 교육방송을 지원하고,인터넷 학습네트워크를 통해 학습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는 우리 교육문제에서 본질적인 것들이 아니다. 현재 우리의 교육파탄 기저엔 학벌주의가 있고 여기에는 중등교육,고등교육,그리고 사회일반의 의식 등이 서로 연결돼 있다.이 중 사회의 의식과 관행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어서 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그리고 중등교육은 대학의 완전한 식민지여서 독립변수가 되지 못한다.이런 상황에서 문제해결은 결국 고등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가장 핵심적인 것은 대학의 고착된 서열체계이다. 여기엔 학벌주의가 터잡고 있다.이러한 대학서열 체계를 무너뜨리는 과격한 방법은 민주노동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학을 평준화하고 무상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노무현 당선자는 대학평준화는 우리 현실에서 취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다. 대학서열체계를 완화하기 위하여는 대학간에 유의미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체제를 조성하는 것이 요구된다.경쟁은 서열을 완화 내지 유동화시킬 것이고 그리하여 추상같은 대학서열 의식이 완화되는 것에 비례해 대학입학에 걸리는 경쟁의 압력은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간의 경쟁을 막고 서열체계를 고착화시키는 근본적인 구조는 사립대에 대한 국립대 우위체제에 있다.전국적으로는 국립서울대 일극체제이다.서울대는 비유컨대 끓고 있는 삼각시험관의 마개와 같다.밑에서 끓어오르는 민간의 다양한 의욕과 역량을 내리누르고 주어진 통속에서의 서열찾기에 만족하라고 강요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대학간의 진정한 경쟁,다양성과 개성이 있는 경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가 그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대학은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면서 유능한 교수는 국적을 불문하고 모셔오고 또 학생들도 세계각국에서 유치해야 한다.이러한 경쟁의 최일선은 민간 즉 사립대학의 창의와 역량에 맡겨야 한다.압도적으로 국민의 세금이 투여되는 국립대학은 경쟁의 가치를 내세워서는 안 되고 민간의 경쟁체제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적 역할을 해야 한다.보완적인 역할마저 마땅하게 없다면 ‘국립’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더 이상 국민의 세금을 축내지 말아야 한다. 현재 우리의 대학은 19세기 후반 일본이 근대화에 진입하면서 세운 제국대학의 이념 아래 여전히 묶여 있다.즉 고등교육이 철저히 국가에 복속해 있는 체제이고 이 체제의 선도역할을 국립대학이 떠맡고 있는 체제인 것이다.이것을 근본적으로 타파해서 고등교육을 민간주도로 개편하고 그리하여 다수의 특성있는 명문대학들이 커나갈 수 있도록 국가는 그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지금처럼 국가가 대학을 직영하여 민간을 압살(?)하는 형태는 비효율적이며 부정의한 것이다. 고등교육에서의 공정한 경쟁환경의 조성이 고착화된 대학서열을 흔들 수 있는 출발점이며 이것은 사회의 맹목적인 학벌의식을 변화시키고 중등교육에서 입학준비의 압박도 점차로 완화될 수 있는 숨통을 터줄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도 교육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서울대 개혁’이 핵심적인 과제임을 피력한 바 있다.그것은 문제의 핵심을 포착한 탁견이다.그것을 구체화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 [열린세상] 국민이 대통령인 시대

    노무현 당선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이것 역시 또 하나의 구호에 그칠 것인가 의문을 갖기 전에 그 참뜻을 새겨보고 일단 희망을 가져보고 싶다.이번 선거는 국민의 힘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새로운 희망으로 전복시킨 특별한 계기였기 때문이다.이 희망은 권위주의 정치문화,비민주 정당의 전통,그리고 부패정권이 지속되어온 토양 자체를 바꾸어낼 수 있으리라는 절박한 바람이다.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 역시 국민이 스스로 다스리는 참여민주주의의 몫임을 새 정부는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 정부는 국민을 통치 대상이나 동원 대상으로 삼아온 과거의 정치역사와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포퓰리즘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속에는 대중의 인기를 유도하는 선동과 동원력으로 권력을 강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담겨져 있다.이러한 우려는 국민을 진정한 정치 주체로 인정하지 않았던 역사적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을 표밭으로만 취급하는 정치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눈치작전이나인기전술에만 전념하기 십상이다.임기 동안에 가시적 효과를 드러내는 것들에만 치중하거나,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허풍을 떨고 거품을 일으키거나,조작과 졸속의 대증요법으로 일관하기 쉽다.이런 것들은 물론 오래 갈 수 없다.국민은 그 밑에 숨겨진 실상을 감지할 뿐 아니라 그 후유증 때문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고 고통을 당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이것들이 실책과 비리로 드러나는 악순환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주의와 환멸을 키워가고,결국 정치는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들의 독점무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나라의 영원한 주인으로 존중하는 정부나 대통령이라고 한다면,국민에게 국가가 처한 대내외적 상황과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진실을 알리고 말해야 한다.그런데 오늘의 진실은 어제의 진실을 밝히고 내일의 진실을 약속하는 것과 직결된 것이므로,그 일차적 작업은 지금까지 국가적 의혹으로 남겨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역사 바로 세우기’가 실체없이 실종되어 버린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진실을 파헤친다고 했던 ‘과거청산’이 또다시 진실을 영원히 묻어버리는 것으로 끝난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쌓일수록 국민은 역사에서 점점 더 소외된 존재가 되지 않을 수 없다.거짓의 역사는 국민의 역사가 아닌 반국가적인 소수 위정자들의 역사이므로. 오늘과 내일의 진실은 또한 국민에게 약속한 선거공약들의 실현 의지와 그 가능성에서 드러날 것이다.선거가 끝나면 공약을 폐기처분하거나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구태정치의 한 모습이다.차기 정부는 그 유산을 물려받아서는 안된다.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표를 찍었는지를 따져보기 이전에,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일 뿐 아니라 후보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후보의 철학과 신념을 담은 공약이었다고 한다면,그 공약을 저버리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 이전에 후보 자신을 배신하는 행위다. 따라서 공약에 담겨진 정치철학이 무엇이었으며,그것이 왜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밖에 없으며,국가현실의 그 무엇이 공약의 실천을 어렵게 만드는것인지,국민은 그 진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그 진실성이 호소력을 가질 때에만,‘국민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의 참여민주주의는 거짓의 역사를 진실의 역사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바탕으로 그 뿌리를 내려야 한다.‘국민통합’은 거짓과 진실의 경계마저 없애버리는 ‘화해와 용서’가 아니라 진실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믿음 위에서 가능한 것이며,‘정치개혁’은 거짓과 음모의 구태 정치를 거부하는 새로운 정치역사의 장을 열어가는 것이어야 한다.
  • 새 드라마들 “출발 좋고”

    방송3사의 새 드라마들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지난주 첫 방송한 MBC ‘눈사람’과 KBS2 ‘아내’는 각각 14.9%,13.2%로 좋은 출발을 했다.SBS 주말드라마 ‘태양 속으로’는 첫주 평균 22.3%를 기록,6위에 올랐다.지난 6일 첫 방송한 ‘아내’의 1·2회 평균 시청률은 직전 드라마 ‘고독’보다 5%포인트쯤 높았다.지난 8일 시작한 MBC ‘눈사람’도 이전 드라마인 ‘삼총사’의 평균 시청률보다 4%포인트가량 높다.한편 최근 개그맨 10여명이 집단으로 출연을 중단한 KBS2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24.4%를 기록해 그 전주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 경제단체 ‘위기의 계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경제단체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차기 회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새 정부 개혁정책과 조화를 이루며 단체 이익을 대변해 줄 회장 적임자를 찾는데 매우 고심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경련은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과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손길승(孫吉丞) SK 회장에 이어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까지 “본업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전경련의 정체성 위기 전경련은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의 강도높은 정부 비판에 이어 김석중(金奭中)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 파문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비록 인수위가 전경련 해명을 수용함으로써 극단적 마찰은 피했지만 양측의 앙금이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전경련이 예전처럼 활발히 정부를 비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새 정부가 개혁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전경련의 위상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민단체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재벌 개혁의 출발은 재벌들의 모임인 전경련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최근 이건희·구본무·손길승·정몽구 회장 등 주요 그룹 회장들이 잇따라 차기회장직을 고사한 것도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전경련을 압박하고 있다.그동안 재계는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에 맞서 단결하려면 대그룹 총수가 전경련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상의·무협회장 연임 관심 상의와 무협은 일단 인수위측과 이렇다할 갈등은 빚고 있지 않다.다만 현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끝나는 만큼 유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상의는 박용성(朴容晟)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두산중공업 노조원의 분신자살 사건이 노조에 대한 박 회장의 강경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차기 회장 연임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한다. 박 회장은 14일 “두산중공업 회장으로서 노조원의 분신에 대해 인간적 충격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이번일은 상의와 무관하다”고 말해 연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상의 차기 회장은 관례대로 다음달 21일 선출되는 서울상의 회장이 겸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협도 김재철(金在哲)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끝남에 따라 차기회장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김 회장 역시 최근 동원산업의 경영권 승계작업으로 인해 구설수에 휘말린 상태다. 무협 관계자는 “김 회장이 갖가지 억측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무역협회 회장직과 무관한 일이어서 회장 연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설 선물도 맞춤시대

    ‘어떤 선물을 해야 하나.’ 오는 31일 시작되는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선물용 기획상품을 쏟아내고 있다.부모님이나 친지어른,중고생 자녀,대학생 조카 등 대상에 따라 선물 내용이 달라진다. ●부모님·은사 등 중장년층 명절때면 가장 먼저 챙겨야하는 분들이 부모님과 친척 어른,은사 등이다.가장 무난한 것은 인삼·꿀·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이나 한과·곶감 등 전통식품.여성이라면 피부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화장품,외출용 생활한복,안마기나 찜질기 등 건강용품이 괜찮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한우불갈비세트(4.5㎏,43만원),목장한우세트(7㎏,63만원),굴비세트(15만∼100만원) 등 150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곶감 산지로 유명한 산청 곶감 명품세트는 15만∼20만원,상주 곶감 명품세트는 22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북 마이산 고랭지에서 재배한 10년근 장생 더덕세트(50만∼120만원)와 장생 도라지 파우치(21만원),한산 소곡주(8만 4000원),양구 뽕잎유과세트(12만원) 등을 판매한다.에스티로터 아이크림세트(36만원),헤라설화수전통세트(20만원) 등도 기획상품. 현대백화점은 효도선물로 명품건강세트(24만 5000원),한방차세트(6만∼10만원),홍삼건강세트(4만 5000∼28만원) 등을 내놓았다. 볏짚을 먹여키운 한우를 원하는 부위·가격대로 맞춘 한우세트는 25만∼50만원대,특선 국내산 참굴비세트는 80만∼100만원대,영국 홍차세트는 30만원 등에 판다. ●대학생·사회초년생 등 청년층 소형가전이나 패션잡화·화장품이 좋은 선물이다.입학·입사 등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를 넣어 준비하는 것도 좋다. 신세계는 여성 사회초년생을 위해 에뜨로 헤어액세서리(6만 1000원),샤넬코코향수(9만원),비너스 브라·팬티 세트(7만 5000원) 등을 준비했다.또 남성용으로는 루이까또즈 지갑·벨트세트(15만 5000원),아쿠아스큐텀 넥타이(6만 9000원) 등을 내놓았다. 현대는 삼성 PDA폰(64만 5500원),코닥 디지털카메라(26만 8000원),레노마 넥타이(5만 9000원),영국산 크레이톤 목욕용품세트(6만원대) 등을 준비했다. 롯데는 MCM 핸드백(25만 9000원),파코라반 지갑·벨트세트(7만 2000원),필립스면도기(35만 9000원),린든리브즈 목욕용품세트(10만 3000원) 등을 선보였다. ●초중고생 등 청소년층 유난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청소년들에게는 의류나 가방·시계 등 패션잡화가 무난하다. 졸업이나 입학이 겹쳤다면 조금 무리를 해서 컴퓨터,플레이스테이션2 등 고가가전을 선물하는 것이 괜찮다.초등학생이라면 귀여운 캐릭터 가방이나 문구 세트상품이 간편하다. 현대는 스와치 시계(11만∼16만원),소다 구두(남성용 16만 8000∼17만 8000원,여성용 15만7000∼16만7000원),LG MP3·CD플레이어(15만 9000원) 등을 추천했다.해리포터 책가방(3만원),해리포터 동전지갑(5800∼6800원),어린왕자 손목시계(4만 8500∼9만 5000원) 등은 초등학생을 위한 선물. 롯데는 플레이스테이션2(28만 6000원),폴로보이즈 바지(8만 7000원),휠라키즈 아동가방(5만 2000원) 등을 마련했다. 신세계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위해 스트레스 릴리프 아로마세트(7만 9000원),소니 워크맨(24만 8000원)을 준비했다. 최여경기자 kid@
  • 심층진단 ‘임기제 공직’ 실태와 문제접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보장한 ‘임기제’ 공무원과 정부부처 기관장의 자리는 23개 중앙행정기관 고위직 공무원과 정부산하기관·투자기관 기관장 200여개를 비롯해 각 정부부처 공단과 공사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그러나 2∼4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정책결정의 독립성 확보를 보장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정치적 압력이나 입김에 의해 임기전에 교체되거나 일부는 고위직 공무원들의 인사적체 해소 창구로 전락해 잠시 들러가는 자리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정부부처와 주요 위원회 현재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정해 놓은 1급이상 임기직 공무원의 직위는 23개 중앙행정기관 80여개에 달한다.대부분이 각종 정부위원회 위원장과 상임위원들로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포함해 장관급 기관장만도 11명이다. 장관급 기관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2년 임기로 임명된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의 임기가 1년10개월가량 남아있으며,한상범(韓相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김창국(金昌國) 국가인권위원장,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조창현(趙昌鉉) 중앙인사위원장 등은 임기가 1년이상 남았다.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강대인(姜大仁) 방송위원장,임종률(林鍾律) 중앙노동위원장,천성순(千性淳)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등 6명은 올해안에 임기가 만료된다. 차관급으로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과 감사원 감사위원 6명 등이 있으며,1급에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과 행자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위원 등이 있다. 1급의 경우 대부분은 고위직 공무원이 잠시 쉬어가는 자리로 인식돼 지난 2년동안 임기를 채운 경우는 10여명에 불과하다. ●정부 산하단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산하기관·단체의 단체장과 감사 등 30개 기관에 모두 60명이다. 주요 직위는 한국은행 총재,예금보험공사 사장,서울대학병원장,한국국제협력단 단장,한국방송공사 사장,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등이다.임기는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4년이며,나머지는 대부분 3년이다. 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 단체장은 대체로 임기직이어서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새 대통령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통상적으로 자리를 내놓았고,실제 대부분 교체됐다.특정 지역출신의 독식과 ‘낙하산 인사’ 시비가 일고 있는 자리기도 하다. ●정부투자기관·출자기관 13개 정부투자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등 26명과 6개 정부출자기관 기관장 등도 3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 주요 기관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관광공사,농업기반공사,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이 있으며,정부 출자기관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감정원,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있다. 정부투자기관은 임기만료나 사임,전보 등으로 자리가 생길 경우 사장추천위원회가 각 부처 장관에게 복수추천을 하면 각 부처 장관이 이를 대통령에게 제청,대통령이 임명한다.출자기관은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주주총회를 거쳐 주무부처 장관이 승인하는 형태로 임명된다. ●기타 기관 각 행정부처에 소속돼 장관의 제청으로 기관장이 임명되는 기관은 각 정부 부처 산하의 공단과 공사,연구소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과 서울대 병원 등 11개 국립대학 병원 감사 등이며,산업자원부 산하의 에너지경제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 원장과 한국수출보험공사 등 28개 공사와 공단이 있다. 또 농림부 산하 마사회 회장과 농업기반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를 비롯해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산원 원장,소프트웨어공제조합 전무,환경부 산하의 환경관리공단과 한국자원재생공사,국립공원관리공단 사장 등이 임기직 기관장이다. 조현석기자·부처 hyun68@kdaily.com ★개선방향 지난 2000년 12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텍사스 출신의 조지 W 부시가 수도 워싱턴에 ‘입성’한 것은 17일 밤이었다.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그는 첫 공식일정으로 임기가 2년 남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이처럼 ‘임기 보장’ 수준을 넘어 임명권자가 전(前) 정권의 인사에게 극진히 대하는 광경은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부시 당선자는 이뿐 아니라 조지 테닛 CIA국장과 루이스 프리 FBI국장 등 핵심 권력기관장들까지 유임시켰다.모두 반대파인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한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으레 뒤따랐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였다.법으로 보장된 ‘임기직’에는 “일단 사의를 표명한 뒤 임명권자의 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는 ‘유교적 덕목’이 동원된다. 현행 법에는 분명 한국은행 총재나 검찰총장,부패방지위원장,인권위원장 등의 ‘독립성’을 위해 대통령의 교체와 관계없이 자리를 유지토록 규정돼 있지만,법은 유명무실했다.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임명직의 대부분은 전리품처럼 ‘배분’됐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이해관계나 연고에 따라 자리가 돌아가기 일쑤였다.자연히 ‘낙하산인사’나 ‘부적격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삼 이런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노 당선자의 인사개혁 의지가 유난히 강하기 때문이다.지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이라는 노 당선자의 말을 지침삼아 시스템에 의한 인사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 임기 보장에 대한 노 당선자의 자세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전향적이다.지난 8일 김각영 검찰총장의 교체여부가 논란이 되자 “야당에서 문제 삼지 않는 한 임기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11일에는 공기업 임원 등의 인사와 관련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하지 않겠다.”며 시스템에 의한 단계적 인사 방침을 천명했다.인수위원들을 포함한 노 당선자 측근들은 “노 당선자의 시스템 인사는 임기가 끝나는 순서대로 차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에 대한 여론은 상충된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임명된 사람의 임기까지 보장할 필요가 있느냐.임기보장은 다음부터 하자.”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자꾸 그런 식으로 예외를 두면 임기보장 관행은 정착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YS.DJ정부선 어떻게 과거 임기제 공직은 한마디로 ‘전리품’의 성격이 강했다.노태우 정부에서 YS 문민정부로 교체될 때,그리고 DJ정권 초기 대부분 임기직 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단행됐다. 임기제 공직에 대한 물갈이는 공직사회의 쇄신을 통해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측근 인사 등을 주요 보직에 앉힘으로써 중요한 국가현안을 좀더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단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정부 투자기관과 출자기관,부처 산하기관의 기관장과 임원 등의 자리는 주로 논공행상의 대상이다. 임기직 고위직의 일괄 교체는 노태우 정권에서 YS정부로 넘어가던 시기 특히 두드러졌다.종전까지는 군 출신이 대통령을 맡아왔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정권교체는 아니었던 탓이다. 당시 YS정부는 사실상의 ‘정권교체’임을 강조하며 주요 보직을 물갈이했다.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임기 4년의 감사위원을 비롯해 검찰총장,경찰청장,육·해·공 3군 참모총장 등 특수직도 모두 교체됐다. 특수직 임기제는 신분을 보장,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상태에서 임무를 완수토록 한다는 명분에서 도입됐지만,YS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일괄교체해 임기 내내 정권의 ‘시녀’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를 의식한 듯 DJ정부는 감사위원 등 일부 주요 보직과 특수직에 대해서는 남은 임기를 보장해 주었다.군 수뇌부의 인사에서도 해군과 공군총장 임기를 보장해주는 특전을 베풀었다.그러나 한국전력,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주택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관광공사 등 주요 공기업 기관장은 거의 물갈이했다.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이 된 산하기관장 자리도 잇따라 정치권 출신으로 채웠다.특히 2000년의 4·13 총선을 전후해 민주당의 낙천 및 낙선 인사들이 대거 산하기관장에 진출했다.마사회의 경우 오경의 전 회장에서 윤영호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5명이 낙하산 인사였다. 5공과 노태우 정권시절 군 출신 인사들의 공기업 기관장 진출로 기승을 부렸던 ‘낙하산 인사’는 YS정부에서 주춤했다가 DJ정부들어 급증 추세를 보였다. 함혜리기자 lotus@
  • 英 “이라크전 가을로 연기를”/美 폭격기 걸프 전진배치 병력증강 계속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군사작전 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귀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라크 주변지역에 대한 미·영 병력의 증강배치 속에 이라크전 발발시 야전 지휘를 책임질 프랭크스 사령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군사작전을 보고하는 것은 최종행동을 앞둔 막바지 조율로 받아들여진다고 BBC는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으로선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또다른 결의안을 얻어야 할 것인지 여부가 새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국제사회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전쟁이 시작되면 미국이 일방적 승리를 거둘 게 확실하지만 전쟁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승리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순조로운 병력 증강 미 공군은 8일 전폭기와 전투기 등 공군 전력을 걸프지역으로 본격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메건 프레일 공군 대변인은 사우스다코타주 공군기지로부터 B-1 폭격기 3대가 이날 걸프지역으로 향했으며 앞으로도 B-1 폭격기가 추가 배치되고 관련 병력 500명이 증파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군뿐 아니라 조지아주 포트 베닝 기지의 제3 보병사단 병력이 쿠웨이트를 향해 출발하는 등 지상군 병력의 걸프지역 합류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이라크전 반대 분위기 확산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이라크를 꼭 공격해야만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라크가 제출한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실태보고서에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라크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9일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의 안보리 결의 위반 내용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를 찾아낼 수 있도록 이라크 공격을 올 가을까지 미뤄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텔레그래프는 이날 영국 각료들과 고위 관리들은 미국과 영국군의 걸프지역 전력 증강에도 불구,군사행동에 나설 법률적 명분이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터키가 미국의 자국 내 기지 이용에 미온적인 점도 미국을 꺼림칙하게 만들고 있다. ●잇단 전쟁 확률 감소 발언 이라크전쟁에 반대해온 워싱턴의 진보적 싱크탱크 미 정책연구소(IPS)는 8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90%에 달했던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이 75% 정도로 낮아졌다고 말했다.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지난주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60%에서 40%로 낮아졌다고 밝혔었다.이같은 관측들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군사공격을 감행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점들로 인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면 유엔 안보리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현 상황에서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대한 안보리의 승인을 얻어내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편집자에게/‘임기제 검찰총장’ 흔들어선 안돼

    -‘검찰총장 임기는 보장’(대한매일 1월9일자 2면) 기사를 읽고 새 정부가 검찰의 중립을 지켜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재야법조인의 입장에서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은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이것을 이유로 현 김각영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검찰의 진정한 독립과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임기제가 법으로 보장되지 않은 국정원장이나 국세청장 등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당연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하지만 검찰총장은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 법적으로 임기제를 도입했다.이를 스스로 깨버린다면 대단히 정치적인 출발이 아닐 수 없다.이번 검찰총장의 임기가 끝나고 그 다음 총장 임명 때부터 청문회를 실시해도 늦지 않다.현 총장이 특별한 흠이 있어 검찰권을 지휘하는 데 부적절하다는 점이 노출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물론 검찰총장 자신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결정,사퇴를 한다면 이는 별개의 문제로 본다.그러나 총장이 사퇴를 하도록 주변에서 흔들면 안된다.‘대통령이 바뀌니까 임기가 남은 총장도교체해야 한다.’는 일각의 이야기는 노무현 당선자의 공약과도 맞지 않는다.노 당선자가 공언한 대로 총장의 남은 임기를 보장하고 그 원칙 속에 검찰이 되살아나기를 바란다. 박찬운 변호사
  • [데스크 시각]재벌개혁, 오너개혁이 먼저

    #1 “오너가 계열상장사 주식을 최근 집중 매입한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소수 지분을 갖고 전체 계열사를 다스리는 ‘황제식 경영’의 지적을 피하려는 조치가 절대 아니다.” #2 “오너 아들이 총괄지위에 앉는 게 뭐 이상하냐.오너의 선택 사안이 아니냐.계열사 업무를 종합조정할 뿐 절대 대외적 활동에는 나서지 않는다.새 정부 출범 이전에 개혁조치의 예봉을 피하려는 술수가 아니다.” #3 “인사내용을 보는 시각 차이다.집안 잔치는 아니다.일각에서 주장하는 족벌경영이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너일가의 인사파괴 현상은 아니다.” #4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사냐.정치적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글로벌경영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그렇지 않아도 심기가 불편한데…” 최근 대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전화통화의 유형이다.워딩과 화법에 다소 차이는 있어도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의 요체는 다르지 않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단연 관심이 가는 부문이 바로 ‘재벌’의 개혁을 위한‘대기업정책’이란 점과 결코 무관치 않다. 뉘앙스는 달라도 느낀 ‘오너십’의 본질은 똑 같다.즉 오너가 여전히 ‘황제적’ 존재로 군림한다는 것이며 구조조정본부로 대표되는 조직 또한 그 역할이 너무 편향적이란 사실이다.대기업 체질의 일단으로 치부하기에는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여기서 오너가 황제적 존재로 의심을 받는 것은 인사권 남용과 계열사 지분구조,후계자의 전문성 검증미흡으로 파악된다.인사권 남용은 적법한 이사회 의결절차를 제대로 거쳤느냐는 지적과 함께 직계존속 및 친인척에 대한 승진이 과연 능력과 전문성에 따른 합당한 대우냐가 관건이다.최소한 내부에서조차 비난을 사는 인사는 잘못됐다는 시장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무엇보다 한자릿수의 상장계열사 지분과 비상장사를 연결고리로 수십개에 달하는 기업을 좌지우지하는 경영행태야말로 재벌으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인 듯 싶다.2,3세에 대한 경영의 대물림도 정당한 상속증여를 통한 승계와 능력이 갖춰졌다면 그리 화살을 맞을 일만으로는 볼 수 없다. 또 오너와 연계해 빼놓을 수 없는 조직이 구조본이듯 대기업의 장래를 담보하는 곳도 현재의 구조본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구조본은 모든 대기업의 지휘통제소나 심장부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지난 5년간 대기업이 외환위기를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이 자원을 ‘집중과 선택’에 따라 적절히 안배한 데 따른 것이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아직 구조본의 정책 및 인사 등 의사결정 과정이 전적으로 오너의 입김과 심기에 따라 결정된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조직내 번듯하게 선진시스템이 가동되지만 결정적인 것은 주로 오너의 인치로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재벌이 글로벌 경쟁력있는 대기업으로 거듭 나려면 오너의 의식변화가 급선무라고 꼽고 싶다.은둔과 신비주의에서 벗어나 책임경영의 비전을 제시하는 오너로 출발하면 어떨까. 전경련 회장 선출을 두고 서로 떠넘기기보다 이제는 한국경제와 국정의 동반자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어엿한 오너를 기대해 본다. pshnoq@
  • 盧당선자 “재벌개혁 급격하게 일방적으론 않겠다”재계 불안 털어내기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방향이 구체적으로 특정 재벌을 겨냥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특정 재벌을 겨냥하는 것은 과거에도 없었지만,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8일 재벌 개혁에 관해 분명한 언급을 했다.오전 평소처럼 인수위원회 일일 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였다. 노 당선자는 “개혁조치들은 장기적·단계적·자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급격하거나,무리하게,또 일방적으로 추진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고 인수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나 금융기관 계열 분리 등의 재벌개혁 속도는 다소 늦춰질 것 같다.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과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은 오전·오후에 재벌개혁과 관련된 노 당선자의 멘트를 ‘자세하게’ 브리핑했다. ●재벌 자극은 않는다(?) 노 당선자와 인수위가 점진적인 재벌개혁을 강조한 배경은 우선 재계를 안심시키려는 측면이 깔려 있다.노 당선자와 인수위 위원들의 개혁성향과 관련해 재벌들은 긴장하는 게 사실이다.이에 따라 급격하고 충격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삼성을 필두로 한 특정재벌과 불필요하게 각(角)을 세우는 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도 한 것 같다.경제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정부 출발부터 시끄러워지면 경제는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 고려됐음직하다.인수위가 지난 7일 노무현 정부의 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재벌개혁을 제외한 것도 재벌을 너무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일부 언론들의 부풀리기 보도 경쟁을 겨냥하는 면도 있다.차기 정부의 재벌개혁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보도 탓에 대외 신인도(信認度)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는 설명이다.김진표 부위원장은 “재벌개혁이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관련한 다양한 보도로 인해 기업은 물론 금융시장,국내외 투자자에 혼선을 초래하는 면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의 빅딜과 같은 인위적인 방식이 아니라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재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김 부위원장은 말했다. ●정치현실 감안,다소 늦췄을 뿐 이러한 경제적인 요인 외에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재벌개혁을 강조한 것은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정치 현실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어차피 재벌개혁을 하려면 관련 법을 손질해야 하는데,여소야대에서는 쉽지 않은 탓이다. 내년 4월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뒤 각종 개혁을 본격 추진하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느낌도 준다. 김 부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재벌개혁을 포함한 구조개혁 조치는 99%가 입법사항”이라며 “개혁입법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며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현 정부의 재벌정책 기조인 ‘5+3’ 원칙과 상시 구조조정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해체 문제와 관련,“기업경영에 관한 사항으로 기업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게 노 당선자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열린세상]항상 처음같은 마음으로

    새해가 밝았다.새로움의 시작은 항상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다.시작하는 순간의 기대와 설렘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나중에 맞이하게 될 결과는 상당히 달라진다.모든 사람이 ‘처음 같은 마음’을 끝까지 가지고 간다면 세상은 한층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에게 ‘학기 초의 마음을 학기 말까지’ 간직하도록 요청하곤 한다.신입생들에게는 ‘입학할 때의 마음을 졸업할 때까지’ 잃지 말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처음에는 누구나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출발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초심을 유지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고,그 결과는 곧 드러난다.당연히 초심을 유지하는 쪽이 좋은 결실을 맺는다. 나 자신도 처음 교단에 섰을 때의 설렘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10년 가까이 대학에서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교수’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오면서,한때는 학생들이 오히려 권위주의적인 교수의 말을 더 잘 따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학생들 쪽에서수평적 관계에 대한 기대와 자율성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은 확신하게 되었다.이제 학생들도 예전처럼 권위주의에 젖어 카리스마에 복종을 요구하는 교수보다는 수평적 관계에서 학생과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교수를 더 따른다는 사실을. 거의 모든 사람들은 어떤 위치에 오래 있게 될수록 타성에 젖는다.개구리가 되어서도 올챙이 적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그렇지만 최소한 처음 입문할 때의 신선한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모두가 갖는다면,화합과 공존의 수평사회는 더욱 빨리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처음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예는 아주 많다.이혼율이 급증하는 현 세태 속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를 처음 만났던 순간의 설렘을 계속 간직하고 있을까? 크고 작은 갈등 속에 있는 모든 부부들에게 ‘처음 만났던 순간’을 꼭 기억하며 살아가라고 권하고 싶다.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던 그 순간의 기억을 삶의 곳곳에서 떠올리며,언제까지나 그 신선함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면 삶이 훨씬 더 밝고 활기차게 될 것이다.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마찬가지다.그가 지금까지 보여 왔던 소신과 원칙을,국민에 대한 탈권위주의적·수평적인 자세와 열린 마음을 임기 끝까지 보여 주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진취적인 변화 속에서 화합과 공존의 새 시대를 열망하는 온 국민의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실현시켜 주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해 대다수 국민의 ‘변화를 갈망하는’ 열망은 대통령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의외의 결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이미 거대한 물결처럼 밀려오는 대세를 스스로 감지하지 못한 것을 탓해야 한다. ‘초심’을 유지하는 정치인이 극히 드문 현실 속에서,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리며 어느 쪽에 줄을 서는 것이 개인의 영달에 더 이득이 될지를 미리 가늠하여 철새처럼 떠났던 정치인들에게 작년 한 해는 정말 큰 교훈을 준 해였다.잔머리 굴리지 않고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 온 정치인,옳다고 생각하면 자기에게 불리하더라도 끝까지 처음 마음을 유지할줄 아는 정치인의 가치가 돋보인 한 해였다. 권한을 더 많이 가질수록 깨끗하고 순수했던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기득권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먼저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자신의 기득권에 안주하며 수직상승만을 꿈꾸는 사람,옆과 아래를 볼 줄 모르고 언제까지나 해바라기처럼 위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에게는 ‘대세’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기대하기 어렵다.이제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순수한 마음으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할 때다. 나 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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