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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닥터] 주는 기쁨 의료봉사

    110여개의 의료품 상자와 함께 의사, 약사, 간호사 등 9명의 세브란스 의료봉사단이 지난달 21일 아이티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1억원이 넘는 의료품과 인력은 재앙의 그늘에 비해 ‘새발의 피’에 불과했다. 규모 7.0의 강진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전기는 물론 수도시설도 모두 붕괴됐다. 병원이라고 온전할 리 없었다.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는 폐허 자체였다. 봉사단이 가져간 물품도, 인력도 이들을 감싸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봉사단의 노력은 작지만 위대했다. 봉사단은 할 수 있는 모든 의료적이며, 인간적인 노력을 쏟았다. 봉사단은 수술실 한칸 없는 곳에서 무더위와 벌레, 환자, 그리고 자신과 싸웠다. 극악하고 처절했지만 뜨거운 나날이었다. 현지에서 우리 봉사단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다른 나라 의료진들도 우리의 능력을 인정해 나중에는 진료 범위를 넓혀야 했다. 봉사단이 철수할 때는 현지인들이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조선의 가난한 백성들을 치료하기 위해 설립된 광혜원(제중원)의 모습이 연상된다. 의료선교사 알렌이 1884년 제물포에 도착해 명성황후의 조카였던 민영익을 치료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이자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광혜원을 세웠다. 가난과 질병의 고통 속에서 허덕이던 조선의 백성을 보듬기 위해 선진문물인 서양의학을 소개했고, 후진양성을 위해 세브란스의전을 설립했다. 그 후 126년이 지난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강국은 그렇게 태동했다. 과거 의료선교사들이 그랬듯 지금 세브란스 후예들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1900년, 세브란스병원 설립을 위해 거금 1만달러를 기부한 루이스 세브란스는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티 의료봉사단장인 김동수 교수도 의료봉사를 통해 주는 기쁨을 배웠다고 말한다. 우리도 이제는 주는 기쁨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MB “한걸음 더 움직여 서민고충 덜어주자”

    MB “한걸음 더 움직여 서민고충 덜어주자”

    “한 번 더 국민 편에서 생각하고, 한 걸음씩만 더 움직이자.” 이명박 대통령은 주말인 6일 이렇게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장관,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40여명과 남산을 함께 산책하는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2시간 10분 동안 남산공원 입구에서부터 정상인 남산타워를 거쳐 케이블카 출발지점 앞까지 5.7㎞에 이르는 코스를 산책했다. 이날 이용한 산책로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개방한 ‘소나무길’이다. 이 대통령은 산책 도중 잠시 쉬면서 “우리가 한 걸음 더 움직이면 국민 생활이 그만큼 더 편해진다.”면서 “여전히 힘든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도록 하자.”고 당부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우리가 힘이 되겠다.”고도 말했다. 남산 실개천 조성공사를 하던 근로자들에게는 “수고 많으시다. 애쓰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참모 및 장관들은 산책을 마친 뒤 케이블카 탑승장 인근 한 식당에서 1시간30분가량 점심식사를 했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이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장관급 인사들과 편하게 만난 자리로, ‘개각설’이 나오는 시점이라 관심이 모아졌지만 특별한 정치적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수정안을 비롯한 여러 과제를 추진하느라 이 대통령과 각 부처, 청와대 등이 모두 다소 지친 만큼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 앞으로 국정운영을 더 잘하자는 의지를 조용히 다지는 자리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남산 산책에는 내각에서 정 총리 외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장관급 인사 대부분이 참석했으나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불참했다. 청와대에서는 정 실장 외에 김인종 경호처장·박형준 정무·이동관 홍보수석 등 수석급 참모 전원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신차+이벤트 종합세트… 고객 유혹

    지난달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완성차업계가 이달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르노삼성과 GM대우, 쌍용차 등 후발주자 3사는 더 과감한 혜택을 들고 고객에게 다가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에 클릭과 베르나, 아반떼, i30 등 현대차 첫 구매고객에게 30만원을 할인해 준다. 지난달 선보였던 새희망 새출발 할인 이벤트와 ‘쿡&쇼’ 제휴 이벤트, 노후 차량 보유고객 할인 등도 계속 이어 간다. ‘더 럭셔리 그랜저’의 경우 지난달 30만원 지원하던 것을 이달에는 30만원 지원 또는 5.5% 저금리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레저용 차량(RV) 중 ‘싼타페 더 스타일’을 구매할 때에도 혜택을 늘렸다. 지난달 70만원 또는 ‘5.5% 저금리+20만원’에서 100만원 지원 또는 ‘5.5% 저금리+50만원’으로 확대했다. 기아차도 지난달의 프로모션을 이달에도 이어간다. 설을 맞아 ‘경인년 토정비결을 봐 드립니다’라는 이벤트를 열어 홈페이지 방문고객 모두에게 올해 운세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모닝의 경우 유류비 지원을 전달보다 20만원을, 포르테·쏘렌토R는 10만원을 더 늘렸다. 르노삼성과 GM대우, 쌍용차는 지난달보다 판촉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르노삼성은 정부의 세금감면 혜택 종료 후에도 노후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이달부터 SM3 CE, SM5, SM7 차량을 구입하면 유류비 3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또 SM5와 SM7 구매 고객들에게 3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하고, 금리를 낮춘 ‘저리할부(3~36개월, 3.9%)’ 서비스를 SM5와 SM7, SM3 CE에 적용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달까지 6.9%였던 저리 유예 할부금리를 이달부터 5.9%로 낮췄다. 또 선수금을 30% 이상 내면 3.9% 저리 할부로 판매하는 혜택을 새로 추가했다. 전에 쌍용차를 샀던 고객이 ‘체어맨W’나 ‘체어맨H’를 구입하면 10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고, 레저용 차량(RV)을 구입하면 50만원을 할인해 준다. GM대우는 토스카와 윈스톰, 윈스톰 맥스 구입 고객에게 저리 할부 혜택을 계속 주면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출고 고객에게는 35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56)고성 화진포~거진항

    강원도 최북단 고성 하면 비무장지대나 북한으로 가는 길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좋은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최근 강원도가 지정한 ‘동해안 8경’에 이름을 올린 화진포다. 겨울 화진포에는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찰랑거리고, 드넓은 호수에 철새들이 날아들며, 흰 눈을 머리에 인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바다와 산맥 사이를 걷는 맛이 아주 특별하다. ●옛 권력자들 별장이 모인 화진포 3년 전쯤인가, 고성의 화진포와 거진항 일대를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외로 바다보다 산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묵화 같은 겨울 산맥이 북진해 금강산을 만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최근에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걷는 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강원도가 개척 중인 ‘관동별곡 800리 길’로, 송강 정철이 유람 다니며 관동별곡을 지은 해안길을 따른다. 그중 화진포에서 거진항까지 이어진 길은 약 4㎞, 1시간30분쯤 걸린다. 출발점인 화진포해수욕장에 서면 눈부신 모래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백사장 길이 1.7㎞에 폭이 약 70m, 울창한 송림으로 뒤덮여 분위기가 평안하다. 다른 곳에 견줘 유독 흰 모래밭을 걷다 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이를 ‘우는 모래, 명사(鳴沙)’라 했고, 여기서 명사십리(明沙十里)란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진짜 감동적인 것은 물빛이다. 짙은 에메랄드빛, 물에 푼 잉크빛 등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곳이 우리나라인가 싶을 만큼 빼어나다.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금구도(金龜島).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거북이 모양으로 광개토대왕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화진포는 일제시대 외국인이 머물던 휴양지다. 당시 최고의 휴양지였던 원산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일제의 병참기지가 되면서 대안으로 화진포가 개발된 것이다.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가면 작은 야산을 등 대고 앉은 ‘김일성 별장’을 만난다. 1938년 지어질 당시엔 휴양촌의 예배당이었다. 한국전쟁 후 화진포 지역이 잠시 북한 땅에 속했을 때 김일성 주석이 가족과 함께 이곳 ‘귀빈관’에 며칠 묵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다 지금은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재단장돼 ‘화진포의 성’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호탕한 김일성 별장, 호젓한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의 진가는 옥상에 있다. 흰 백두대간 능선이 달려가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그 앞으로 화진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철썩거린다. 그야말로 산, 바다, 호수가 어울린 화진포의 진면목이다. 북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가면 채하봉, 집선봉, 옥녀봉 등 외금강 봉우리가 보이고, 바다 쪽으로는 깨알만 하게 해금강이 아스라하다. 별장에서 내려오면 울창한 송림 사이에 이기붕 별장이 있다. 김일성 별장이 호탕하다면, 이기붕 별장은 평온하다. 여기서 1㎞쯤 떨어진 화진포 옆의 이승만 별장은 호젓한 맛이 돋보인다. 세 별장의 입지 조건과 풍기는 분위기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기붕 별장을 나오면 화진포를 만난다. 이제부터는 호수를 따라가는 길이다. 비록 도로를 따르지만 차가 뜸하고 화진포를 감상하는 맛이 괜찮다. 화진포란 이름은 해당화가 가득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호수 둘레가 16㎞로 동해안 석호 가운데 가장 크다. 염분 농도가 짙어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지만, 최근 혹독한 추위에 하얗게 얼어붙었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끼룩끼룩’ 울음소리와 함께 철새 한 무리가 V 편대를 이루며 북쪽으로 날아간다. 호수를 지나면 삼거리·거진항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공구부대 앞이다. 여기서 거진항 방향으로 20m쯤 가면 오른쪽으로 ‘거진등대공원 등산로(관동별곡 800리 길) 약 2㎞, 30분 소요’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나면서 산길로 올라붙는다. ●겨울 포구의 정취가 넘치는 거진항 옛 군부대 자리를 따르는 산길은 황량하지만, 오른쪽으로 시종일관 웅장한 백두대간 줄기를 바라보게 된다. 주의할 곳은 묘지 앞 갈림길. 오른쪽이 길이 넓고 좋아 그리로 빠지기 쉬운데, 등대공원으로 가려면 묘지 방향인 왼쪽 길을 잡아야 한다. 이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등대공원 영역으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는 멋진 길이다. 등대공원의 상징인 정자 뒤편에 인어상이 숨어 있다. 슬픈 눈을 한 인어상 너머는 망망대해다. 다시 정자로 돌아와 계속 능선을 따르면 무인등대인 거진등대가 나온다. 입구가 잠겨 있어 가까이 갈 수 없다. 대신 등대 뒤편으로 가면 시야가 트이면서 거진항이 펼쳐진다. 거진항은 포구 뒤편으로 웅장한 백두대간 능선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신기하다. 이어진 철계단을 내려서면 거진항활어센터 앞이다. 걷기는 끝났지만 발걸음은 저절로 거진항 방파제를 따르게 된다. 화진포도 좋지만, 거진항도 참 멋지다. 글·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가는 길 &맛집 자가용은 경춘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인제, 진부령을 넘어 거진항에 이른다. 거진항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화진포다. 대중교통은 속초에서 1번, 1-1번 버스를 타고 거진항을 지나 대진고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학교 앞에서 900m쯤 가면 화진포다. 산행이 끝나는 거진항은 포구의 정취를 느끼며 한잔 하기 좋다. 거진항활어센터의 횟집들은 남편이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를 부인들이 판다. 소영횟집(033-682-1929)의 도치알탕도 유명하다.
  • [데스크 시각] 힘내라! 하토야마/이종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힘내라! 하토야마/이종락 국제부 차장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를 처음 접한 때는 지난해 6월이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당시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갑작스럽게 이뤄진 면담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작이었다. 당초 10분으로 예정된 면담은 즉석에서 30분으로 늘어났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에서 정권 교체가 실현되면 한·일 관계를 더욱 강화하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면담 이후 하토야마 대표가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하토야마 대표가 처음 방문한 나라는 한국이었다. 지난해 8월 총선 승리 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한 외국 정상도 이 대통령이었다. 당시 면담 기사를 짧게 처리한 기자는 이후 한·일 양국 관계의 변화를 지켜보며 뉴스 가치에 대한 판단 미스를 자책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정권이 지난해 9월 출범한 뒤로 한·일 양국 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민주당이 한국 중시 정책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가장 가까운 이웃이면서 가장 불편한 관계’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가까운 한국부터 ‘내 편’으로 만들어야 ‘미국 일변도에서 아시아 중시’라는 민주당 외교 정책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같이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동아시아 공동체를 토대로 국제 사회에서 더욱 목소리를 내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다. 실제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재일 교포들의 숙원인 지방참정권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본 우익들과 일부 각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재 소집된 정기국회 회기 중에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 법안을 제출, 가결시키려 진력한다. 일부 교포들 중에는 민주당이 지방참정권 문제를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매니페스토(선거공약)’로 활용하고 있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가 약속한 대로 한국 중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데에는 별로 토를 달지 않는다. 우리 정부가 하토야마 정권에 대해 과거에 갖지 못한 기대감을 은근히 갖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런 하토야마 정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하토야마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출범 4개월 만에 50%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달 26일부터 27일에 걸쳐 긴급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하토야마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45%를 기록했다.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 9월에는 역대 2위인 75%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30%포인트 추락한 셈이다. 하토야마 총리의 위장헌금 문제 및 오자와 간사장 자금관리단체의 토지구입을 둘러싼 비리 문제가 결정타가 된 듯하다. 오키나와 미군 후텐마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우유부단한 모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에서 느낀 민주당 정권의 위기는 예상치를 훌쩍 넘었다. 도쿄에서 머물던 지난달 13일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오자와 간사장 담당비서의 사무실과 자금단체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던 날이었다.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은 검찰의 압수수색 기사를 1면 톱을 비롯해 4~5개면을 할애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1993년에 이어 자민당이 정권을 내준 것에 대한 한풀이 보도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한국 중시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하토야마 총리가 물러나면 한국으로선 당연히 손해일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는 북한 핵문제, 경제위기, 동아시아 공동체, 지구온난화, 녹색성장 등에서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일 병탄 100년을 맞는 올해에는 과거사에 대해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설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하토야마 정권이 필요하다. 역사의 새 페이지를 여는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실현되어야 한다. ‘간바레(힘내라) 하토야마’를 외치는 이유다. jrlee@seoul.co.kr
  • [서울광장]밥장사·집장사하는 대학/ 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밥장사·집장사하는 대학/ 박대출 논설위원

    1989년 초년생 기자 때다. 제주도 워크숍을 다녀왔다. 연세대가 주최했다. 교육 아닌 사건 담당 기자들이 초청됐다. 이례적이었다. 취지는 따로 있었다. 안병영 당시 교무처장이 동행했다. 그는 기부입학제로 운을 뗐다. 언론의 관심을 당부했다. 대학 차원에서 공론화를 시도한 출발점이었다. 그는 2003년 교육부총리에 올랐다. 3불(不)은 노무현 정부의 교육 기조다. 기여입학제도 3불에 포함됐다. 그는 기여 입학을 불허하는 교육 정책의 총수가 됐다. 새해 초 국회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등록금 상한제 도입 얘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반대 의사를 천명했다. 여야의 도입안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사흘 뒤 여야는 국회에서 도입안을 통과시켰다. 대통령의 의지가 국회에서 꺾인 것이다. 야권은 생색내느라 바쁘다. 민노당은 10년 추진이 실현됐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일등공신을 자처한다. 그러나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고려대 총장인 이기수 신임 대학교육협의회장이 “위헌 소송 검토”를 내비쳤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는 임시 처방이다. 연 5.7%의 이자를 얹은 빚이다. 여대생 46%는 못 갚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등록금 문제가 삶을 파탄시키기도 한다. 비관 자살이 잇따르고, 성매매나 유흥업소의 유혹에 빠진 사례가 줄을 이었다. 부모는 무능력자로, 자식은 불효자로 내몰린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 결과 대학생 72.3%가 빚을 냈다. 평균 1125만원이다. 빚 쌓이는 상아탑이다. 발골탑(發骨塔), 인골탑(人骨塔)이란 말도 등장했다. 200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를 보자. 대학 등록금은 OECD 국가 중 2위다. 더 올려도 안 되고, 올릴 수도 없는 지경이다. 그런데도 기반은 약하다. OECD 국가들의 고등교육 재정 규모는 GDP 대비 평균 1.2%. 우리는 0.4%로 고작 3분의1 수준이다. 전국 대학의 예산을 합해도 미국 하버드대 하나와 비슷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평가는 부끄럽다. 대학 경쟁력이 60개국 중 50위 안팎이다. 등록금은 대학의 제1수입원이다. 하지만 모순 덩어리다. 대학엔 모자라고, 학생들엔 과도하다. 이기수 총장이 “대학 등록금이 싸다.”고 했다가 혼쭐이 났다. 야당의 격앙된 반발과 네티즌들의 몰매를 자초했다. 대학들은 제2의 돈벌이에 눈을 돌린 지 오래다. 어학원 등 교육 관련 사업은 속된 말로 양반이다. 경계가 없다. 부동산 임대업부터 식당, 여행사, 호텔업, 식료품업, 주유소, 골프장, 건설회사, 의료용품업, 장례식장업, 농수산·임업, 주차장, 금융업 등에 이르기까지. 정부는 아예 유도 정책을 편다. 학교 기업의 금지 업종을 102개에서 21개로 줄였다. 대학은 장사꾼으로 진화하고 있다. 등록금은 올해 동결이나 소폭 인상이 대세다. 그래도 대학의 제1 수입원이다. 정부 지원은 역부족이다. 수익 사업은 한계가 있다. 정치권은 등록금을 틀어막고만 있다. 학부모 부담을 덜려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더 해야 할 일엔 팔짱을 끼고 있다. 대학 살림을 근본적으로 늘려줄 고민은 않는다.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다. 제 할 일은 않고 남만 탓하는 식이다. 한쪽 수입을 막으면 다른쪽 수입이라도 뚫어줘야 할 게 아닌가. 수입을 늘릴 대책이 필요하다. 한쪽을 막은 정치권에 책무가 있다. 기여입학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좀 더 논의하면서 결정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좀 더 논의해 봐야 할 때다. 대학 배불리란 얘기가 아니다. 학부모, 학생들의 등골 휘게 하지 말자는 당위성의 문제다. 이익과 손실의 경중을 다시 따져보자. 정치권이 공론화에 나서라. 무조건 추진하자는 요구가 아니다. 지혜를 모아보자는 취지다. 대통령 주문도 거부하면서 못할 게 뭐가 있나. 반값 등록금 논란만 벌이지 말고. 아니면 더 좋은 해법을 내놓든가. dcpark@seoul.co.kr
  • 영진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공정하게 선정”

    영진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공정하게 선정”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최근 불거진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 논란에 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영진위 조희문 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의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조희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 절차를 거쳤다.”며 부당한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진위는 의도적으로 특정 단체를 배제하지 않았고, 특정 단체를 지원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까지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가 영진위의 위탁을 받아 인디스페이스와 미디액트라는 이름으로 운영해온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의 새 운영자 선정으로 불거졌다. 영진위는 새 사업자로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와 시민영상문화기구를 각각 선정했다. 조희문 위원장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 한독협의 결격 사유가 지적돼 이번 영상미디어센터 위탁 선정 사업에 참여하기에 행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독협은 지난달 29일 “영진위의 사업자 선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법적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독협 사무총장이 참석해 조희문 위원장의 설명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고, 현장 밖에서도 피켓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조희문 위원장은 “이번 논란은 시민영상문회기구 등 새로운 단체가 갑자기 들어왔기 때문에 발생한 것 같다.”며 “이번 사업자 선정은 구성원의 전문성, 사업 계획 등에 의한 평가 등을 토대로 전문가 5인의 공정한 심사와 영진위 9인 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영진위는 사업 대상자 선정을 공모제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 “특정 단체에서의 지정 위탁으로 인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했다. 이어 “사업자에서 탈락한 단체들이 사실을 왜곡하며 의도적으로 비난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몽혁회장 “업계1위 탈환”

    정몽혁회장 “업계1위 탈환”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정몽혁(49) 회장의 표정은 비장했다.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짓는 미소 뒤에는 각오가 엿보였다. 현대종합상사는 26일 서울 신문로 본사인 흥국생명빌딩에서 정 회장과 김영남 사장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창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대상사가 6년4개월 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종료된 기쁜 날인 동시에 정 회장에게는 ‘업계 1위 회복’이라는 옛 영광을 실현하는 출발대다. 이날 결의대회도 출범 후 처음 갖는 자리다. ●정회장 올초 경영일선 복귀 정 회장은 올해 신년 하례식에서 “2010년은 현대종합상사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면서 “제2창업 의지를 갖고 새 신화 창조의 대장정에 최선을 다해 나서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현대가(家)의 영광을 기억하는 현대상사 전 사장들과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 출신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현대 정신’을 부쩍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그룹의 뿌리에는 맨바닥에서 대기업을 일군 정주영 회장의 도전과 개척 정신이 살아 있다. 정 회장의 메시지도 막강한 영업력과 현대정신으로 1등 기업의 영광을 되찾자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날 선영을 참배하는 자리에서 “명예회장님께서 수출입국의 큰 과제를 맡겨 출범시킨 현대종합상사가 그동안 은행관리와 워크아웃으로 멀리 떠나 있다가 다시 우리 현대의 품 안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회장님께서 현대종합상사를 설립하신 취지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자.”며 “명예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업계 제1의 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이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신영씨는 1962년 독일 유학 중 사망했다. 정주영 회장은 가장 아끼던 동생의 아들인 정 회장을 중용했다. ●“정주영 명예회장 유지 계승” 정 회장은 32세가 되던 1993년 현대정유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는 등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회사가 휘청거리자 200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 이후 건설자재 납품회사를 운영하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배려로 현대차 계열사 대표로 재기를 모색해 왔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등 사촌 형제들의 지원으로 올 초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 후 ‘현대 정신’을 되새기듯 팀장급 이상 전 간부사원들을 대동하고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선친과 정주영 회장의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이들 구하라” 선진국 입양 급물살

    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 정부가 수도 포르토프랭스 곳곳에 흩어진 난민촌에 머물던 이재민 40만명을 시 외곽 새 임시 정착촌에 이주시키기로 했다. 아이티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21일(현지시간) 열악한 임시 난민촌 상황으로 질병이 창궐할 우려 등이 커져 이주 계획을 세웠다며 늦어도 열흘 안에 이주민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이티 정부는 포르토프랭스 이재민에게 34대의 버스를 제공, 수도 남부와 북부의 지방 관료들과 함께 정착촌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치안상태도 안정을 되찾았다. 유엔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은 이날 그간 약탈 등이 자행되기도 했으나 이젠 치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도 “정부가 통제력을 되찾고 구호작업을 조직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치안 상황이 안정되면서 일상도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진으로 문을 닫았던 아이티 은행들도 대부분 이번 주말부터 업무를 재개하고 24일부터는 일반인의 예금 인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문을 연 아이티중앙은행(BRH) 임시 영업소에는 현금을 인출하려는 주민 수백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티 레카이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이날 폭동이 발생, 재소자 10명이 숨지고 16명이 탈출했다고 진압에 나섰던 우루과이 유엔평화유지군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우루과이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 훌리오 미칵은 “진압 부대가 총기를 발사하지 않고 교도소 주변을 에워싸거나 재소자들을 설득시키는 방법만으로 대규모 탈출 시도를 막아냈지만 폭동과정에서 10명이 숨지고 16명이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티의 중·장기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의 아이티 특사를 맡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을 만나 아이티 긴급구호에서 초기 재건 프로그램으로 초점을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이어 아이티 지원을 위한 3가지 우선 사안으로 구호물품의 효과적인 전달과 인도주의 활동, 치안 및 안정 확립, 재건과 경제회복을 꼽았다. 부모를 잃은 ‘아이티 고아 구하기’ 노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네덜란드는 입양 절차가 진행중인 아이티 고아 100여명을 긴급 이송하는 작업을 21일 끝냈다. 미 마이애미주 가톨릭 교회는 무연고 아이티 어린이들을 입양하거나 임시 수용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미 정부에 최근 제안했다. 독일도 아이티 아동들을 신속히 입양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며칠내 첫 입양 아동 30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이 이끄는 아이티 인명구조팀이 붕괴된 건물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하는 임무에서 인도주의적 지원 쪽으로 활동의 초점을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유엔 관계자가 22일 밝혔다. 유엔 주도의 구조활동에 참여한 각국 인명구조팀은 지난 12일 지진 발생 후 지난 20일까지 무너진 건물에서 121명을 구해냈다. 이는 비슷한 종류의 재난 상황에서 가장 많은 인명을 구해낸 기록이라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설명했다 UN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AFP에 “구조업무로 기진맥진한 일부 구조팀들이 귀국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모닝 토크]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의 2010년 포부

    [모닝 토크]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의 2010년 포부

    2010년을 맞은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결별하고 산업은행이라는 새 주인을 맞이한 것은 단순히 소유주가 바뀌었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21일 “그동안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소문 때문에 국내외 발주처와 협력사들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제는 안정적인 주인을 만나 그런 우려가 모두 해소됐다. 임직원 모두 배전의 노력을 다해 새출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 신호탄이 파푸아뉴기니의 천연가스(LNG) 플랜트 공사 건이었다. 발주처인 엑손모빌사가 대우건설이 M&A 대상이라는 이유로 계약을 머뭇거리다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는 기사가 뜨자 곧바로 계약하자는 연락을 해 왔다고 한다. 서 사장은 “대우건설은 위기 극복의 경험이 있고, ‘위기극복의 DNA’가 흐르고 있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수주 13조 3346억원, 매출 7조 446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목표는 수주 14조 127억원, 매출 7조 5052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해외사업의 비중을 30~35%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주택사업 비중은 20% 선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NG와 발전소 분야는 기존에 진출해 있는 나이지리아·리비아·알제리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리스크 없는 해외사업을 선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도 서 사장은 “국내 원전기술을 갖고 있는 5개사 가운데서도 리딩 컴퍼니(주도사) 경험이 있는 회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뿐”이라면서 적극적인 수출 의지를 밝혔다. 대우건설은 현재 신월성원전 1, 2호기를 건설 중인데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기도 했다. 지방은 아직 주택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서울·수도권에 주택사업의 77%를 배치했다. 전국 20여개 사업장에서 1만 3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이 부진했고, 해외 일부 사업장에서 과도기적 부진이 있긴 했지만 올해를 회복의 원년으로 보고 영업이익률을 5.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주택인 ‘그린프리미엄’을 내놓았다. 현재는 에너지 절감률이 35% 수준이지만 2020년에는 100%, 즉 외부로부터 다른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아도 되는 ‘제로하우스’를 실현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서 사장은 “지금 단계에서 산업은행 이후의 새 주인을 말하는 건 너무 이르다.”면서도 “재정적 뒷받침이 되는 기업, 대우의 기업문화를 충분히 포용할 수 있는 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KLPGA 시드전 수석합격 강민주

    [피플 인 스포츠] KLPGA 시드전 수석합격 강민주

    “지켜보세요. 249대1의 바늘구멍 뚫은 경험을 살릴 겁니다.” 지난해 11월27일 전남의 무안골프장 동코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시드순위전이 한창이었다. 대상은 2부 투어 선수들. 다음 시즌 1부 투어로 뛰어오르기 위한 ‘수능’이다. 특히 홍진주(27), 임성아(26) 등 미국 무대에서 뛰던 선수들까지 ‘국내 U-턴’을 위해 참가하고 있던 터. 참가선수는 249명. 강민주(20·하이마트)는 나흘 동안 9언더파 281타의 성적을 냈다. 우승. 249대1의 바늘구멍을 뚫고 수석합격이라는 생애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첫날 3위로 출발, 2라운드에서 7위로 우승권에서 멀어지나 싶더니 3라운드 3위를 회복한 뒤 마지막날 6타차를 뒤집었다. “더 없이 짜릿하다.”고 했다. 이제까지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던 아버지 강동원(49)씨의 입가에 비로소 웃음이 묻어났다. 덜렁거리기만 할 줄 알았던 맏딸이었다. ●초등 4학년때 입문…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2008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유망주 출신. 한양대학교 2년에 재학 중이다. 드라이버샷의 평균 비거리는 260야드. 넉넉하다. 지난해 KLPGA 투어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15개 대회에서 딱 한 차례 ‘톱 10’에 그치는 등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상금랭킹 39위. 1부 투어로 가기엔 상금랭킹이 모자랐다. 절친한 친구인 남지민(20·하이마트)은 3위로 이미 1부 투어 초청장을 받았던 터였다. 그러나 강민주는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 누구보다 값진 ‘제2의 골프인생’을 약속받았다. “1부투어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였다고나 할까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우연히 잡았던 골프채가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준 ‘동반자’가 됐다. “원래 덜렁거리던 성격을 바로잡는 게 목적이었다.”는 게 아버지 강씨의 말. 3년 주기로 슬럼프도 겪었다. 첫 경험은 서문여중 1학년 때. 골프백을 창고에 처박았다. “쳐다보기도 싫었다.”고 했다. 손바닥에 피멍이 들도록 공을 때려대니 그럴 법도 했다. 그러나 길어 봐야 사흘도 가지 않았다. “슬며시 창고문을 열어 보니 골프백이 없어졌더라고요. 민주가 도로 꺼내간 거지요. 그랬던 일이 서너 번은 될걸요.” 강민주는 ‘골프 대디’ 강동원씨의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강씨의 직업은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고 관련 상품을 만드는 일. 23~4년 전 레진사업을 시작한 강씨는 강민주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7년 전 골프화 스파이크 만드는 일에 눈길을 돌렸다. “당시 유명한 메이커 골프화를 딸에게 사 신겼는데 그만 다 닳아 없어진 스파이크를 구하기가 영 어렵더라고요.” 강씨는 새 신발을 사 대기가 벅차 아예 스파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그때부터 강민주는 ‘시제품 품평원’이었다. 강씨에게 맏딸은 그저 ‘친구 좋아하는, 쾌활한 처녀’다. 강씨는 “이제까지 민주의 이미지는 덜렁대는, 친구 사귀기 좋아하는, 욕심 없는 아이 정도였지요. 시합 때 선후배가 자기보다 못 치면 정작 당사자는 가만있는데 자기가 더 속상해하는 아이였어요.” 강씨는 “시합 때 아이가 무너지면 따라다니는 아빠 마음도 무너집니다. 보기 몇 개 나오면 차마 더는 보지 못하고 나무 뒤로 숨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지요.” ●4월 데뷔전 앞두고 태국서 비지땀 강민주는 지금 태국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동계훈련. 생애 첫 1부투어 경기는 지난달 12월 중국 셔먼에서 이미 치렀지만 사실상의 데뷔전은 오는 4월 초다. 강민주는 “아빠가 늘 강조한 ‘고기 잡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첫 번째는 시드전에서 1위 한 거고요. 두 번째는 올해 상금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이에요.”라면서 “한때 반짝하는 것보다 몇 십년을 두고 기억되는, 그런 꾸준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성가족부 3월19일 출범

    여성부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청소년·가족 업무를 이관받아 3월19일 여성가족부로 새 출발한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은 1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말 개정된 정부조직법이 12일 국무회의를 통과, 18일 공포된다.”며 “두 달간의 조직 이관과 준비과정을 거쳐 3월19일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바뀐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확 달라진 외모로 분위기 ‘업’…비결은 치아성형?

    확 달라진 외모로 분위기 ‘업’…비결은 치아성형?

    2010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계획과 다짐을 가지고 한해를 시작했을 것이다. 특히 새 출발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외모의 변화에 주력하게 된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취업을 앞둔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성형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은 눈이나 코, 턱처럼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성형수술뿐 아니라 얼굴의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위해 치아성형이나 치아미백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환자들이 많다. 간혹 치아성형이 연예인의 전유물이거나 사치스러운 시술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교정에 비해 시술기간이 짧고 색상과 모양이 자연치아에 가까워 효과적인 교정 치료법으로 떠올랐다.   치아성형에는 라미네이트와 올세라믹 치료법이 있는데, 라미네이트는 얇은 도자기판으로 치아의 앞쪽 겉 표면을 신경이 손상되지 않을 정도의 두께로 삭제한 뒤 얇은 세라믹을 만들어 붙이는 것이다. 올세라믹은 심한 덧니나 불규칙한 치열을 가진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로 치아 전체를 삭제한 후 올세라믹을 씌운다. 올세라믹은 자연치아와 매우 유사하여 심미적으로 중요한 앞니에 시술하면 좋다.  강남 화이트스타일 김준헌 원장은 “치아성형은 7∼10일 정도면 시술이 끝나고 두세 번만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는 장점 때문에 새학기를 앞둔 학생들과 취업 준비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치아성형을 고려할 때는 무엇보다 전문의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시술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출처 : 강남 화이트스타일치과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아결녀’의 반격… ‘추노’ 쫓는 ‘추격자’ 되나

    ‘아결녀’의 반격… ‘추노’ 쫓는 ‘추격자’ 되나

    “추노가 조선시대 추격자라면 우리는 그 추노를 쫓는 추격자가 되겠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녀)의 연출을 맡은 김민식PD는 14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KBS ‘추노’ 와 수목안방극장에서 맞붙게 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민식PD는 “아침에 ‘추노’ 시청률을 보곤 후달렸다.” 며 “‘아결녀’ 를 연출하게 되리라고 생각지 못해 (추노가)경쟁작이 될지 몰랐다. 출발선에 막 들어섰는데 옆 주자는 한창 앞에서 달려가는 것 같아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 이라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긴장되는 속내와 함께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추노’ 에게는 ‘추노’ 의 몫이 ‘아결녀’ 에게는 ‘아결녀’ 의 몫이 있다는 것. 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사실적이고 유쾌하게 그려 남성중심의 ‘액션사극’ ‘추노’ 를 거세게 추격한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김PD는 “대본이 너무 재밌고 남녀배우도 대중성이 있다.” 며 “대본과 배우를 살리면 시청자들이 아결녀를 찾아줄 것.” 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30대 싱글녀 신영(박진희 분), 다정(엄지원 분), 부기(왕빛나 분)의 심리와 일과 결혼, 사랑에 대해 깨우쳐가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낼 ‘아직 결혼하고 싶은 여자’ 는 오는 20일 밤 9시 55분에 첫 전파를 탄다. 사진 = 이규하 기자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펀드-예금 14조 이탈…금융사 ‘재유치’ 경쟁

    펀드-예금 14조 이탈…금융사 ‘재유치’ 경쟁

    대표적 투자상품인 예금과 펀드에서 등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정기 예금에서 돈을 거둬들이는가 하면 주식은 간접 투자에서 직접 투자로 선회하고 있다. 예금 금리나 펀드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흔들리는 투자 심리를 잡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7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 9983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 1조 4899억원 등 3조 4882억원이 빠져나갔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같은 기간 8조 7620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간주되는 고객예탁금은 7일 현재 13조 1047억원으로 지난해 10월30일 13조 1437억원 이후 처음 13조원대를 회복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4일 11조 4385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7월 말 40조 90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말에는 37조 7527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지난 5일 현재 38조 6063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한 달여 동안 개인과 법인 등의 간접 투자자금을 관리하는 자산운용사에서는 13조원 이상이 빠져나간 대신 직접 투자자금을 맡기는 증권사에는 3조원 가까운 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투자금을 한푼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밑지는 장사’도 마다하지 않는 증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올해 들어 CMA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최대 1년 동안 받지 않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지난해 말부터 자금 이탈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한 달 동안 은행권 정기 예금은 2조 1544억원 감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잔액도 12조 1000억원 줄어들었다. 반대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언제든지 빼낼 수 있는 수시 입출식 예금과 요구불 예금은 각각 6조 4537억원, 2조 7609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8년 3·4~4·4분기에 5~6%의 고금리를 제시해 유치했던 특판예금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들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이달 들어 연 5% 안팎의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최고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는 ‘2010 희망 새출발 정기예금 특별금리 행사’를 실시해 이틀 동안 8500억원을 모았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연 4.9%의 ‘고객사랑 정기예금’을 출시해 6조원가량을 쓸어담았다.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연 5.0%), 외환은행 ‘예스(Yes) 큰 기쁨 예금’(연 4.93%), 하나은행 ‘하나 투게더 특판 정기예금’(연 4.9%) 등도 고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은행의 예대율(예금에 대한 대출 비율)을 규제하기로 함에 따라 수신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지내 온 자매는 며칠 전, 난치병 루푸스를 십년간 앓아 온 엄마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떠나는 엄마가 맏딸 현이에게 남긴 것은 갚아야 할 병원비와 철부지 동생 슬기. 엄마를 잃은 슬픔을 채 실감하기도 전, 열아홉 현이는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되었다. ●공부의 신(KBS2 오후 9시55분) 특별반 첫 시간. 강석호는 학생들에게 기초학력 테스트를 실시하지만, 결과는 엉망이다. 특단의 조치를 위해 수학계의 거물 강사 차기봉을 초빙해 열흘간의 합숙 교육에 돌입한다. 학생들이 차츰 수학에 흥미를 보일 즈음, 학교에 강석호의 사기혐의를 고발하는 고소장을 들고 찬두 아버지와 형사가 들이닥친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5시35분) 40여년을 오직 돌 문화재와 함께해 온 석수. 문화재 보수 복원의 산증인, 석공예 명장 임동조의 희망 메시지를 들어 본다. 선조 장인들의 숨결을 복원하는 최고의 직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수백 년 전 석공의 방식으로 망치와 정을 두드리는 명장의 초심으로 소중한 문화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후손에게 전한다. ●백세건강 스페셜(SBS 낮 12시30분) 2010년 새해 지구촌 곳곳의 장수촌을 찾아 100세 장수의 비밀을 추적해 온 세계적인 장수 연구학자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가 전하는 장수이야기 제2부 ‘한국에도 장수음식이 있는가?’. 과연, 한국의 전통밥상에는 어떤 장수음식이 있을까. 한국의 장수인들의 밥상에서 찾은 놀라운 한국전통음식 이야기를 들어 본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필리핀 제도 남쪽에 위치한 섬, 민다나오.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지만 의외로 여행자의 발길은 거의 닿지 않는 그 섬은 여행지로서의 숨은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아버지와 바다’의 작가 김연용과 함께 관광지의 화려함 대신 꾸밈없는 삶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섬, 민다나오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충북 흥덕과 충남 천안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의 내막이 드러난다. 지난 4일 4인조 강도는 2시간 간격으로 흥덕과 천안에서 강도사건을 벌였다. 경찰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간 차량 30여대를 수색. 그중 천안에서 출발한 차량인 단 한대를 추적해 결국 찜질방에서 범인들을 검거하는데….
  • SBS ‘별을 따다줘’ 안에 영화 ‘놈놈놈’ 있다

    SBS ‘별을 따다줘’ 안에 영화 ‘놈놈놈’ 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에 이병헌 주연의 영화 ‘놈놈놈’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첫방송된 ‘별을 따다줘’는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가문의 영광’ 정지우 작가와 ‘그 여자가 무서워’ 정효 감독이 함께 만드는 드라마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뛰어다니는 진빨강(최정원)과 무지개 동생들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가족과 사랑을 되새기며 착한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드라마에 2008년에 개봉된 1903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히트를 쳤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담겨 있다고 제작진은 밝힌다. 영화의 주인공과 비슷하게 ‘별을 따다줘’에서도 ‘좋은놈’에 빨강을 뒤에서 도와주는 키다리아저씨 JK생명 부장 원준하역에 신동욱이, ‘나쁜놈’은 빨강을 무시하는 냉혈한 JK생명 변호사 원강하역 김지훈, 그리고 ‘이상한놈’은 이들의 조카이자 일명 ‘또라이’ 우태규역 이켠이 나오는 것. 조연출 오진석PD는 “우연찮게도 정지우작가님이 만든 캐릭터들이 영화 ‘놈놈놈’과 일치해 모두들 신기해했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남자출연진들의 이런 캐릭터가 더 부각이 되면서 보시는 분들에게 더 큰 재미를 안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별을 따다줘’는 첫방송 10%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11일 3회 방송분부터 진빨강이 동생들과 함께 ‘나쁜놈’ 원강하의 집에 입주 가정부로 들어가서 펼치는 고군분투가 관심을 끌 예정이다. 사진=SBS 제공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명수, 일밤 ‘구원투수’ 성공할까?

    박명수, 일밤 ‘구원투수’ 성공할까?

    볼 하나 잘못 던지면 그냥 ‘아웃’ 인 절대절명의 상황. 이런 상황에 감독들은 ‘세이브’ 를 노리고 ‘구원투수’ 를 투입한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김영희 PD는 ‘일밤’ 의 구원투수로 ‘박명수’ 카드를 던졌다. 박명수가 MBC ‘일밤’ 의 새 MC로 합류한다. 박명수는 ‘에코하우스’ MC로 박휘순, 장동민, 유세윤 등과 함께 새롭게 투입돼 신동엽, 이휘재 등 기존 MC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시청률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일밤’ 은 지난 12월 전 코너를 폐지,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공익버라이어티를 기치로 ‘단비’, ‘우리 아버지’, ‘헌터스’ 등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면서 첫 방송에서 4%대 시청률이 8%대로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997년 ‘양심냉장고’ 로 ‘일밤’ 을 침체의 늪에서 구원한 바 있는 김영희 PD까지 전격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KBS ‘1박 2일’ 등 ‘리얼 버라이어티’ 에 밀려 시청률이 5~6%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박명수의 ‘에코 하우스’ 투입은 ‘웃음’ 으로 시청률을 견인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밤’ 은 자선 프로젝트 ‘단비’ 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우리 아버지’ 와 함께 감동과 공익은 잡았지만 ‘웃음’ 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써 박명수는 17일 방송분에 투입돼 박준규, 구하라 등 일부 ‘선발투수’ 들이 하차한 자리를 메꾸면서 이휘재와의 대립구도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할 예정이다. 박명수의 ‘구원투수’ 로서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초부터 싸게~싸게

    업계의 새해 판촉전이 뜨겁다. 지난해 38만대의 차량 판매를 견인한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이 종료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다채로운 판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5년 이상 경과 차량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구입하면 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7년 이상 경과 차량에 대해 제공하던 혜택을 5년으로 낮춰 혜택 대상을 늘렸다.”면서 “다만 YF쏘나타와 투싼ix, 포터, 에쿠스 등은 할인 혜택에서 빠진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6년 이상 차량의 보유 고객에게 제공하던 할인 혜택을 이달부터 5년 이상으로 낮춰 로체와 오피러스, 스포티지, 모하비, 카렌스, 카니발을 구입하면 30만원을 할인해준다. 프라이드와 포르테, 쏘울, 쏘렌토R를 구입하면 20만원을, 모닝을 구입하면 10만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일부 차종에 대해 할인 혜택을 새롭게 추가하거나 할인 폭을 더 늘렸다. ‘더 럭셔리 그랜저’는 이전까지 할인 혜택이 없던 것에 대해 이달부터 30만원을 할인해주고, ‘싼타페 더 스타일’은 지난달까지 50만원을 깎아주던 것을 이달부터 70만원으로 늘렸다. ‘포르테 쿱’은 20만원을 할인해주고, 쏘울은 지난달 50만원에서 이달부터 66만원을 할인해준다. 이와 함께 새해를 맞아 ‘새희망 새출발 할인 이벤트’를 열어 2009년 1월 1일 이후 신혼부부와 신입사원, 신규면허 취득자, 2009년 신입생(유치원, 초·중·고·대학, 대학원) 본인과 부모를 대상으로 10만~30만원을 할인해준다. 기아차는 특히 이달 판촉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한다. 쏘울 ‘트리플 크라운’ 달성 기념 이벤트로 이달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66만원 상당의 사이드&커튼 에어백, 데코레이션 킷을 무상으로 장착해준다. K7 출시 기념 이벤트로 홈페이지 응모 고객 중 추첨으로 K7 10대와 LED 40인치 TV, 주유권 등을 나눠준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판매 조건으로 SM7와 SM5, 뉴SM3 등을 샀던 고객을 대상으로, 다시 자사의 차량을 구매하면 10만~50만원을 지원해준다. 할부 원금에 따라 최장 36개월까지 가능한 ‘마이 웨이 무이자 할부’와 금리를 최대로 낮춘 ‘저리할부’ 등은 이달에도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GM대우는 토스카와 윈스톰, 윈스톰 맥스의 할부혜택을 크게 늘렸다. 이달부터 토스카의 경우 선수금 10%에 할부이율 5% 또는 선수금 30%에 할부이율 3.5% 중 택일하는 조건으로 할부이율을 크게 낮췄다. 또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구입 고객에게는 35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이 제공된다. 쌍용차는 ‘올 뉴 2010 이벤트’를 열어 1~2월에 2010년형 체어맨H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고급 차량용 블랙박스를, 2010년형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스포츠를 사는 고객에게는 ‘엡손 포토프린터’를 제공한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2010년형 300C 출시를 기념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추첨으로 총 5쌍에게 이탈리아 와이너리 7박8일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또 짚 그랜드체로키 등 일부 브랜드의 2009년식 한정모델을 구매하면 차종별로 서울대병원 부부 건강검진(700만원 상당)과 미래에셋 펀드 가입(250만원) 등 특별 혜택을 준다. 혼다코리아는 시빅 하이브리드를 현금으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20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하거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렉서스는 ES350 구입 고객에게 140만원의 노후차 교체 보조금 지급을 제공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눈 내린 서울의 풍경/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눈 내린 서울의 풍경/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신년 벽두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적설량이라고 한다. 길가와 골목마다 장딴지 높이만큼 쌓인 눈 풍경이 단연 이채롭다. 산과 들을 새하얗게 뒤덮곤 했던 유년의 눈을 연상시킨다. 새해 첫눈이면 으레 서설(瑞雪)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십중팔구 짜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새해 첫 출근길이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미끄러지고 헛바퀴 도는 차량들이 뒤엉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에 북새통을 이룬 지하철은 단전과 고장이 겹쳐 교통대란을 실감케 한다. 출근이나 귀가를 포기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유례없는 폭설의 고약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덕담을 나누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무식이 돌연 취소되었으니, 출발의 모양새가 탐탁할 리 없다. 청와대 국무회의는 20분이 지연되었으나, 결국 5명의 장관이 지각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말았다. 화물수송이 마비돼 항만하역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온라인 쇼핑몰에 주문한 택배물품이 오지 않아 안달이 난다. 공공기관도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가뜩이나 미운털이 박힌 기상청은 이번에도 빗나간 예보로 또다시 망신살이 뻗쳤다. 나름대로 항변을 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서울시는 턱없이 부족한 장비와 낙후된 제설방식으로 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며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얄궂은 새해 첫눈이다. 눈 폭탄으로 서울이 온통 야단이 난 그날 필자는 또 하나의 풍경을 보았다. 폭설 보도에 투덜거리던 아내가 이내 블라인드를 걷고 순백의 마당을 쳐다보며 환하게 웃는다. 시집 오기 전 친정 장독대에 소복이 쌓인 눈을 떠올리기나 하는 듯하다. 나름 힘들게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순간 내려놓았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말 수 적고 내성적인 사춘기 딸아이가 하얀 눈을 손에 쥐고 슬며시 장난을 걸어 온다. 집 앞에 서 있는 볼품없는 눈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호들갑을 떨고 깔깔댄다. 가중되는 학업부담을 잠시나마 잊은 것이 틀림없다. 눈이 가져온 선물이 또 있다. 별다른 인사 없이 지내던 이웃과 함께 눈을 치우며 눈길과 호흡을 맞춘다. 굳이 통성명을 나누진 않았지만 주차 문제로 목소리를 높였던 일이 어느새 서로 미안해진다. 작은 상점들과 고만고만한 연립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선 직장 앞 긴 골목길에는 바닥에 쌓인 눈 긁는 소리가 진동한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고 떠들며 함께 가래질을 하는 동네주민들의 머리에는 김이 펄펄 솟아오른다. 오랜만에 맡아 보는 사람 냄새다.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 밤 버스 차창 밖으로 흐뭇한 광경을 목격한다. 젊은 군인들이 북악터널 아래 경사진 도로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그리운 고향집 앞마당을 쓸어내는 심정인지 알 재간이 없지만,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에는 이 땅의 아들들이 그저 대견하고 든든하게 다가온다. 100년 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이래 모질고 굴곡진 역사를 경험한 우리는 이제 세계가 놀라는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 작년 지구촌을 엄습한 혹독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수출은 보기 드문 호황을 누렸고, 천문학적 금액의 원전공사 수주는 우리의 역량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험난한 역경을 헤치고 치열하게 살아온 덕분이다. 그러나 경제적 가치와 효율성의 논리가 일방적으로 득세하면서 사회는 더없이 각박해졌다. 코앞에 닥친 문제의 현실적 이해타산에 급급한 가운데 삶의 여유와 은은함은 어느덧 실종됐다. 한 발 물러서서 보면 분명 다른 세상이 있건만,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 길러낸 조급한 습성을 좀처럼 고치기가 어렵다. 눈 내린 서울의 풍경에서 세상살이의 묘함을 느낀다. 눈이 주는 혼란과 불편의 이면에는 놓칠 수 없는 삶의 미학이 숨어 있다. 현실을 외면한 이상이 공허하다고 하지만, 꿈이 없는 현실은 언제나 황폐하다. 삶의 여유가 묻어나는 경인년 새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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