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새 출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45
  • [김문이 만난사람] 10년 가꾼 남이섬 떠나는 강우현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10년 가꾼 남이섬 떠나는 강우현 대표

    스스로 말장난이라고 했다. ‘내버리면 청소, 써버리면 창조’ ‘팔리면 상품, 안 팔리면 작품’ ‘잡초를 화초로, 술병을 꽃병으로’ ‘폐건물은 전시관, 빈터는 공연장으로’ ‘처음에는 돈이 없어 재활용, 지금은 습관이 돼서 재활용’ ‘소음을 리듬으로, 경치를 운치로’ ‘새는 함께 울고 홀로 잠든다.’ ‘꽃은 혼자 피고 혼자 웃는다.’ 이러한 상상 놀이는 무궁무진하다. 뒤집기 기술을 타고났다. 역발상 경영으로 연간 입장객 27만명에 불과하던 별 볼 일 없는 유원지를 24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만들어냈다. 연 매출도 20억원 수준에서 10배 이상 뛰었다. 빈 소주병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춘천의 남이섬. 10년이란 짧은 기간 안에 세계적인 생태문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비가 쏟아지던 지난 15일 오후 남이섬으로 향했다. 경춘선 급행전철 안에는 연휴가 겹쳐서인지 배낭을 멘 사람들이 가득했다. 상봉역에서 출발해 40여분 지나자 가평역에 도착했다. 많은 승객들이 동시에 내렸다. 비는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승객 대부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이섬행 버스를 즐겁게 기다렸다. 잠시 후 남이섬으로 향하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꽉 들어찼고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윽고 배에 올라타자 ‘나미나라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방송에 이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도 남이섬을 소개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무척 많았고 더러 일본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10여분 뒤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허름한 초가집이 보였고 ‘나미나라공화국 중앙은행’도 눈에 들어왔다. 잣나무길과 은행나무길이 시원하게 쭉 뻗어 있었다. 야외극장에서는 한창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인사동길’이라고 표시된 좁은 길도 나 있었다. ‘아니 웬 인사동길이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강우현(58) 대표가 설명해줬다. #유명대 대학원장직 마다하고 일군 섬 “서울 인사동 보도블록을 교체할 때 버리는 것들을 주워다가 여기에 길을 냈습니다. 보십시오. 얼마나 운치가 있습니까. 버리는 것을 이렇게 쓰면 창조 아닙니까(웃음).” ‘창조 경영’ ‘역발상 경영’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던 강 대표는 이달 말로 정든 남이섬을 떠난다.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가 국내 유명 대학 대학원장직을 마다하고 섬을 일구기 시작한 지 꼭 10년 만이다. 박수 칠 때 떠나 새 무대를 찾겠다는 것이기에 또 한번 그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그는 10년 전 월급 단돈 100원에 직원 70명과 함께 빈 소주병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양변기로 화분을 탄생시키고, 서울에서 버린 은행잎을 모아 은행나무길을 만들었다. 소문을 듣고 섬을 찾는 사람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때마침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가 되면서 남이섬은 한류의 발상지가 됐다. 당시 겨울연가 제작진이 쵤영료로 200만원을 제시했으나 그는 오히려 공짜에다 통돼지까지 잡아주겠다 했다. #청개구리 경영 10년 결실 맺고 부사장 체제로 이 같은 그의 엉뚱한 발상은 남이섬 성공에 힘입어 상상 경영, 청개구리 경영, 환경 경영 등 숱한 용어를 만들어내면서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남이섬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가고용전략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인사동길을 걸어 나와 강 대표의 사무실에서 마주앉았다. 남이섬을 떠나는 이유와 또 어디로 떠나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의 책상에는 작은 도자기 꽃병이 있었는데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2000년 12월 31일 (아들) 준수랑 첫 밤을 들다. 2010년 12월 30일 소복 눈밭 다시 본다.’(아래 사진) “남이섬도 이제는 차세대 경영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남이섬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는 셈이지요. 저는 10년간의 매듭을 짓고 박수 칠 때 무대를 떠나려 합니다.” 그렇다면 다음 무대는 어디로 정했을까.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남이섬의 200만 관광객보다 더 많은 300만 관광객이 찾는 곳을 만들 생각입니다. 좋은 땅을 골라 관광지로 만들면 다 망가집니다. 버린 땅, 못 쓰는 땅을 골라 ‘못’ 자를 빼고 ‘쓰는 땅’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새로운 리모밸리(Rimovally)를 세우는 것이지요.” 리모밸리는 강(River)과 산(Mountain), 골짜기(Valley)를 뜻하는 영어단어들을 조합해 강 대표가 만든 신조어란다. 국토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쓸모를 찾지 못하는 강, 산, 골짜기를 자연스럽게 살려 자연 생태 문화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괴짜들의 상상밸리’ ‘창조밸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상에서 쓰지 못하는 것들은 죄다 모아 놓겠습니다. 예를 들어 천재 발명가들이 특허를 낸 것들 중 90% 이상이 사장됩니다. 그래서 발명가들은 외롭고 가난하지요. 또 버려지는 괴짜 예술가들의 작품도 많습니다. 이런 재료들을 모아 세계적인 창조 공원을 만들 생각입니다. 화가, 마술사 등 별별 괴짜들이 다 모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장소가 도대체 어디일까. 그가 에둘러 표현했다. “제가 떠난다는 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에서 함께 일하자는 요청이 오더군요. 경기지사와 함께 유명산 일대를 돌아봤고 춘천시장과는 강촌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충북지사는 제 고향이 충북인 점을 들어 고향으로 내려와 일하자고 했습니다. 강원지사, 가평군수, 동두천 시장도 비슷한 제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다 거절했지요. 관공서와 함께 하면 처음에는 제가 갑이 되지만 나중에는 을로 바뀝니다. 그러면 창조밸리가 잘되겠습니까.” 몇 번 되묻는 질문에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남이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경기도와 강원도가 맞닿는 곳입니다. 남이섬도 그렇지만 행정구역상 양쪽으로 걸쳐 놓으면 이래라저래라 깊숙이 관여를 못 하게 되지요. 최악의 오지이며 비포장도로입니다. 히말라야를 길이 좋아 다들 갑니까(웃음). 모든 설계도는 동화가 바탕이 될 것입니다. 또 여기에 ‘창조 제조법’을 적용시킬 계획입니다. 필요한 것은 단 1%만 있으면 됩니다. 100억원을 만들기 위해 1억원만 있으면 되듯이 말입니다.” #목수가 직접 만든 집에 살지 않는 것처럼… 앞으로 남이섬은 부사장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앞서 요즘 강 대표는 10년을 결산하느라 바쁘다. 19개 업무팀을 11개로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것.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목수는 자기가 만든 집에 살지 않습니다. 저는 떠나지만 다른 사람들이 여든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내외가 들렀다. 인사를 했더니 경기도 용문에 살 집을 마련했는데 입구에 뭔가 글판을 하나 붙이고 싶어 강 대표에게 부탁을 했다고 귀띔했다. 하긴 남이섬 곳곳에 강 대표가 직접 글을 쓰고 현판과 안내판을 만들어 내걸었으니 그의 글솜씨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는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 천자문을 배웠다. 붓글씨에도 제법 소질이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할아버지의 이불을 개고 나서 글씨를 배웠다. 미술과의 인연도 이때 시작됐다. 한자를 베끼는 것이 미술의 기초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틈만 나면 그림을 그렸고 미술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마땅한 미술도구가 없어 땅바닥에 그리고, 멱 감으러 갔다가 돌에 물을 끼얹어가며 그림 장난을 했다. 마을 개천에 놀러갈 때면 물속에서 예쁜 돌멩이를 하나씩 건져 그걸로 집 마당에 ‘단양팔경’을 만들어 풍경을 그려넣고 간판도 만들어 세웠다. #동화 입힌 상상마당 선보이겠다 중학교 때는 반에서 15등과 21등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고등학교 졸업 성적은 3학년 전교생 162명 가운데 157등이었다. 이를 두고 강 대표는 “낙제생한테 뭐 배울 게 있다고 사람들이 찾아오데요.” 하면서 웃는다. 그는 또 공부에는 소질이 없었지만 엉뚱하게 상상하는 자유를 맘껏 누려왔다고 말했다. 그저 상상을 많이 했을 뿐인데 대통령이나 도지사 등 여러 사람들이 ‘창조 경영’이니 ‘역발상 경영’이니 하면서 남이섬을 찾아왔다고 했다.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성공은 실패의 아버지, 웃음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성공했다는 순간 바로 위기’라는 말로 대신했다. 또 시동을 걸되 거꾸로 거는 것이며 성공 여부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씨를 왼손으로 쓴다. 좌수좌필(左手左筆). 중국 서예가들과 만났을 때 어차피 정상적인 필체로는 따라잡을 수 없으니 왼손으로 글씨를 써서 보여주면서 ‘강우현식 거꿀체’라고 했단다. 그랬더니 다들 놀라워했다는 것이다. “요즘에도 붓글씨로 쓰는 건 모두 ‘거꿀체’로 씁니다. 역발상이 상대방에게는 낯설겠지만 사람들은 이런 것도 창조라고 합디다. 미완의 세계를 향해 저는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동화나라 만들기는 영원히 이룰 수 없는 미완의 상상 세계이기 때문이지요.” 편집위원 km@seoul.co.kr ■ 강우현을 가리키는 숱한 표현들… 195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났다. 보인상고를 나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후 서울랜드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캐릭터 디자인과 기업이미지통합디자인(CI) 일에 종사했다. 포스터나 잡지 등의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하면서 9권의 그림 동화책을 펴내는 한편 ‘엄마가 쓰고 그린 그림책’ ‘아버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 문화운동을 펼치면서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했다. 재생 공책 쓰기 운동을 통한 자원 재활용 운동과 유네스코 및 YMCA, 환경운동연합 등의 활동에도 관여했다. 1987년 일본 노마 국제그림책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체코 BIB-89 금패상, 일본 고단샤 출판문화상, 환경문화예술상, 한국 어린이 도서상, 어린이 문화대상, 한국 디자이너 대상 등을 수상했고 프랑스 칸 영화제 포스터 지명 작가이기도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저서로 ‘클릭! 내머리 속의 아이디어 터치’ ‘양초귀신’ ‘멀티캐릭터 디자인’ ‘강우현의 상상망치’ 등을 펴냈다. 또 어른 동화 ‘포인트 스토리’가 곧 중국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남이섬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면서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한화갑(72) 평화민주당 대표는 ‘리틀 DJ(김대중)’로 불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7년 6·8 총선 때 목포에서 출마할 당시 선거운동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김 전 대통령의 ‘40년 그림자’로 함께했다. 18대 총선 공천 탈락과 탈당, 낙선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김대중 정신’ 계승을 내세워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한 대표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신은 인권과 민주주의, 약자를 위한 삶”이라면서 “김대중 정신은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이 계승할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다. 한 대표가 생각하는 ‘김대중 정신’은 무엇인가. -한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했다. 한국 복지의 틀을 완성시켰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이다. 평생 곁에서 모신 데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리틀 DJ로 불린다. 한 대표는 ‘김대중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정작 김 전 대통령은 한번도 나를 그렇게 안 불렀다. 대통령이 불러 줘야 인정받는 것 아닌가. 오히려 나는 그런 별명으로 견제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정치세력으로서 동교동계의 존재감이 많이 미약해졌다. -맞다. 그런 점에서 친노 세력과 동교동계는 비교된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은 취임 이후 내각이나 청와대로 갔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려고 했던 공신들은 그러지 못했다. 거기에 불참한 사람은 인정을 못 받았다. 동교동계는 정치적 인격이 완성되지 못했다. 우리는 거울에 비춰 보고 김 전 대통령과 같으면 발언하고 틀리면 발언하지 않았다. 개성이 없다. 동교동계가 주체성을 가진 존재가 되길 원한다. 야권 내부에서 용병처럼 여기저기 선거운동만 하는 건 보기 안 좋다. →현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고 있나. -정치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계보도 소신도 바꿔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민주당을 떠났다. 민주당은 나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을 팔아는 먹되 섬기지는 않는다.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데에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이 컸다. 그런데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도 공천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사람이 주인으로 오면서 정통성이 훼손됐다. 김 전 대통령이 손학규 대표를 밀 때 나는 반대했다. 뿌리는 있는데 가지와 열매도 없는 야권의 현실이 슬프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하지 않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 특검부터 했다. 김대중의 자식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햇볕정책도 평화번영 정책이라고 했다. 2006년 남북 정상회담도 2차가 아니라 10월 정상회담이라고 명명했다. 김대중의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열린우리당은 아들이 정권 잡아도 아버지 사람들을 절대 쓰지 않을 정당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옷을 입고 주인 행세를 했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래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다. -개인적으론 호형호제한다.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당을 바꿔 성공한 예는 영국의 처칠 정도고 미국에서는 없다. 한국 정치사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통합 논의가 분분하다. -통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현재 야권 통합 논의는 정당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이라면 야권 통합(연대)을 어떻게 할까. -김 전 대통령도 전부 힘을 합치라는 거지 통합하라고 한 건 아니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에 결합하지 않고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다. 무조건 통합만이 지상명제가 아니다. 경쟁하면서 국민의 선택 폭을 넓혀 주고 좋은 인물을 끌어들여야 한다. →호남 물갈이론이 통합(연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온다. 이래서는 전라도 정치력이 성장할 수 없다. 다선 의원들의 경험에서 대국민 설득력이 나오고 타협의 지혜도 나온다. 정당은 지역 당부터 시작해야 성공한다. 김 전 대통령도 그 기반 위에서 정권교체를 이뤘다. →평화민주당 창당 1년이다. 한 대표는 지역 정체성을 앞세우는데 김 전 대통령을 호남에 가두는 것 아닌가. -정치는 지역 때문에 존재한다. 평민당 창당은 정치 소비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면도 있다. 정치 독점을 타파해야 한다. 공천 독점, 국회 독점, 투표 독점이 정치 독점의 요체다. 공천권을 주민에게 줘야 한다. 평민당은 김대중 정치의 표본을 계승하면서도 구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2012년 총선에 출마하나. -내년 총선에 전남 무안·신안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고향 사람들의 정치력을 회복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시절엔 전국을 다니느라 지역민에게 소홀했다. 새 출발을 할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EPL 전술 리뷰] 비야스-보아스의 4-3-3 그리고 토레스

    [EPL 전술 리뷰] 비야스-보아스의 4-3-3 그리고 토레스

    ’리틀 무리뉴’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은 아쉽게도 무승부로 끝이 났다. 첼시는 ‘피지컬 풋볼’을 구사하는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골을 넣는데 실패했고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리 좋은 출발은 아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예상대로 4-3-3 시스템을 가동했다. 지난 시즌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엘니뇨’ 페르난도 토레스가 최전방 원톱에 섰고 좌우 측면에 플로랑 말루다와 살로몬 칼루다 배치됐다. 그리고 중앙은 프랭크 램파드, 하미레스, 존 오비 미켈이 포진했다. 감독이 바뀌고 새 시즌이 시작됐지만 첼시의 스쿼드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없었다. 베스트11 모두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그로인해 첼시의 변화는 전술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기본 전술은 무엇이며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어떤 선수를 더 선호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조금은 놀랍게도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를 벤치에 앉혔다. 물론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의 4-3-3 포메이션에 ‘900억 사나이’ 토레스를 원톱으로 기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했다. 일단 토레스와 드로그바의 주전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후반 중반 드로그바가 투입되고 토레스가 측면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변화였다. 아넬카의 경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 아래 윙 포워드로 맹활약 했지만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윙 포워드는 아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안첼로티와 비야스-보아스의 윙 포워드 활용법에는 차이가 있다. 두 감독 모두 첼시에서 4-3-3을 사용했지만(안첼로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4-4-2를 사용하기도 했다.) 안첼로티는 윙 포워드를 측면보다 중앙으로 이동시키며 미드필더와 원톱의 연결고리로써 활용했다. 반면 비야스-보아스는 윙 포워드를 보다 넓게 포진시킨다. 포르투 시절 헐크처럼. 그러나 스토크 시티전에서 드러났듯이 현재 첼시의 4-3-3은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축구 철학을 재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원하는 스타일의 윙 포워드가 없기 때문이다. 말루다는 안첼로티 시절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안첼로티의 윙 포워드 활용법에 적합했다는 얘기다. 지금 비야스-보아스 감독에겐 과거 아르옌 로벤, 숀 라이트-필립스, 조 콜, 데미언 더프와 같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춘 윙 포워드가 필요하다. 일대일 대결을 통해 상대 풀백을 압박하고 그로인해 상대 수비라인이 흐트러지며 원톱이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원톱 토레스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스토크 시티전에서 토레스는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좌우는 물론 후방까지 내려오며 적극적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측면이 막히다 보니 문전에서 자주 고립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럴 경우 중앙에 창의력을 갖춘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하지만 현재 첼시에는 그러한 선수마저 없는 상태다. 램파드는 전성기가 지났고 하미레스는 패스보다 직접 볼을 운반하는 스타일이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뒤늦게 요시 베나윤을 투입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어쨌든, 스토크 시티전의 소득은 토레스 스스로의 움직임이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팀플레이에 적응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새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다. 새로운 선수가 영입될 수도 있고 다른 선수가 투입될 수도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첼시가 모드리치 영입을 위해 새로운 금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스토크 시티전 무승부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과연, 비야스-보아스의 선택은 무엇일까? 비야스-보아스라는 새 옷을 입은 첼시와 부활을 꿈꾸는 토레스의 발 끝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제주공항 ‘포화상태’

    제주공항 ‘포화상태’

    피서 열기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15일 제주공항 3층 출발 대합실. 이른 아침부터 휴가를 마치고 서울, 부산 등지로 돌아가려는 관광객들로 공항 청사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합실은 짐 반, 사람 반이었다. 수하물 무게를 놓고 항공사 직원과 실랑이를 하는 사람들, 바닥에 털썩 앉은 채 발권 순서를 기다리는 단체 여행객들의 풍경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터미널 확장 공사로 내부 공간이 넓어지고 탑승교 개수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 인파엔 역부족이다. 제주공항은 바야흐로 포화 상태다. ●7월 이용객 74만명 달해 1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국내선 이용객은 66만 10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만 6016명에 견줘 10.9% 늘었다. 국제선 이용객도 8만 4251명으로 지난해 7만 6944명보다 9.5% 증가했다. 반면 ▲김포공항 이용객은 7월 한 달 동안 62만 8622명에 그쳐 제주공항보다 4만여명 적었다. ▲김해공항 21만 3190명 ▲광주공항 5만 3311명 ▲청주공항 4만 7320명 ▲대구공항 4만 777명으로 집계됐다. 올 1~7월 말 제주공항 국내외 누적 이용객도 953만 8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7만 6784명보다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제주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지난해 1501만명보다 6% 늘어난 159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좌석 공급이 뒷받침되면 2012년 제주공항 이용객은 17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9년 정부가 실시한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연구 용역에서 추정한 2015년 여객수요 예측치 158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제주도는 항공 수요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신공항 건설 등 제주공항 확충 사업이 조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월 2011~2015년 공항개발 정책 방향을 담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확정하면서 “제주 신공항 건설 여부는 2014년까지 항공수요 재검토를 거쳐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장안을 비교 조사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공항 계획 및 건설, 운영까지 10년 정도 기간이 필요해 2025년에 신공항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2014년 확정되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반드시 착공하는 것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민 62% 신공항 건설 찬성 지난 4월 제주발전연구원 사회조사센터가 제주도민 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21명이 ‘신공항 건설에 대해 찬성한다’고 응답해 전체의 62.2%가 신공항 건설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134명(26.0%), ‘잘 모르겠다’는 61명(11.8%)에 불과했다. 또 ‘현재 공항은 그대로 사용하고 다른 제2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가 161명(50.2%), ‘바다 매립 등으로 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가 115명(35.8%), ‘현재 공항을 폐쇄하고, 새 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45명(14.0%) 등이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 -15] 이 남자, 발만 떼면 세계新이 들썩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 -15] 이 남자, 발만 떼면 세계新이 들썩

    13억명 중국인이 사랑하는 스포츠 영웅, 허들 3관왕을 이룬 유일한 남자선수, 아시아인으로 단거리에서 정상에 선 첫 스프린터. 현재진행형인 레전드, 류샹(28)이다. 류샹은 ‘아시아인은 단거리에 약하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허들 110m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12초 91을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파란을 일으키더니 2006년 육상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인 12초 88을 찍었다. 이듬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다. 세계기록을 세우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 ●아시아인 단거리 첫 그랜드 슬램 달성 물론 류샹 전에도 굵직한 선수는 있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그레그 포스터(미국)는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고, 세계기록도 세우지 못했다. 세계선수권을 4차례 정복한 앨런 존슨(미국) 역시 올림픽 금메달은 땄지만 세계기록은 작성하지 못했다. 현재 세계기록(12초 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주춤했다. 류샹의 ‘3관왕’이 여전히 의미 있는 까닭이다. 류샹은 어떻게 정상에 설 수 있었을까. 189㎝·82㎏으로 서양선수를 능가하는 우월한 체격을 갖춘 것도 이유지만 원래 높이뛰기에서 다져진 유연함과 순발력이 도움이 됐다. 류샹은 1999년 상하이 제2체육학교에 진학해 순하이핑 코치를 만나 운명적으로 허들에 입문했다. 어쩌면 도박이었던 선택은 잭팟을 터뜨렸다. 가속도와 힘을 이용해 허들을 넘는 일반 선수들과 달리 류샹은 하체를 활용한 유연한 허들링과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로 기록을 줄여나갔다. 1981년 허들 110m에서 처음으로 12초 9대에 진입한 미국의 레널도 네헤미아는 “여타 선수들이 2발짝 반에 허들을 넘는 것과 다르게 류샹은 정확하게 세 걸음 만에 스피드를 극대화해 허들을 뛴다.”고 극찬했다. ●첫 허들까지 7보로 줄이는 기술 연마 탄탄대로였던 류샹의 허들인생도 바닥을 쳤다. 안방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때였다. 9만명의 홈팬들 앞에서 예선 레이스를 준비하던 류샹은 다른 선수의 부정출발로 경기가 중단되자 갑자기 절뚝거리더니 레인 밖으로 나갔다. 오른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기권한 것. 고질적인 부상이 가장 중요한 순간 재발했고 류샹은 기약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비관적인 전망 속에 길고 긴 재활이 이어졌다. 2009년 12월 동아시아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기록(13초 66)이 최고기록(12초 88)에 한참 못 미쳤다. 또 고독한 싸움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상하이그랑프리에서 13초 40으로 기록을 줄였고,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3초 09를 찍으며 대회 3연패를 이뤘다. 다시 ‘장밋빛 미래’를 그리게 됐다. 기세가 오른 류샹은 “대구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데이비드 올리버(미국)보다 0.11초 빠른 13초 07을 찍고 우승했고, 6월 대회 때는 13초 00으로 부상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출발선부터 첫 허들까지 8보로 달리던 류샹은 보폭을 늘려 7보로 달리는 새 기술을 연마하며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륙의 자존심’ 류샹에게 달구벌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소련 해체 20년 新러시아 20년] (상) 활로 찾는 항공메카 울리야놉스크

    [소련 해체 20년 新러시아 20년] (상) 활로 찾는 항공메카 울리야놉스크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이 출범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1991년 8월 보수파의 불발 쿠데타는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 등의 독립을 가져왔고, 결국 소연방의 해체로 이어졌다. 시행착오와 곡절 속에 다시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있는 러시아.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주관하는 한·러 언론인 교류프로그램으로 러시아의 첫 자치공화국인 바시코르토스탄과 울리야놉스크 주 등을 돌아보고 러시아의 변화를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레닌의 고향. 울리야놉스크의 거리에는 여전히 궤도 열차 트람바이가 시내 중심부를 달리고 있었다. 이 지역 토종 라다 승용차들과 뒤섞인 채 트람바이는 철길을 따라 도시 곳곳을 모세혈관처럼 잇고 있었다. 잡초들이 무성한 철로, 흙과 시멘트로 투박한 승강장은 외지인을 1970년대로 돌아온 느낌속으로 밀어넣었다. 그 순간 거리 곳곳에 서 있는 이동통신 선전물과 대형 상업 광고판들은 이곳 역시 시장 경제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일깨웠다. 옛 소련시대, 주민들을 효율적으로 수송하던 트람바이는 이제 현란한 광고물들을 차량 외면에 도색한 채 달리는 광고판 역할도 하고 있었다. ●레닌·푸시킨의 고향 인구 63만의 소도시 울리야놉스크. 이 도시는 같은 이름의 인구 130만명의 주의 수도로 국민시인 푸시킨의 고향이자 러시아 혁명의 아버지 레닌이 17살때까지 나고 자란 곳이다. 동쪽으로는 러시아 서부를 꿰뚫는 볼가 강이 흐르는 전원도시풍의 조용한 이곳은 실상 자동차와 항공기 제조의 메카인 제조업 기반도시다. 러시아 전역에서 항공기 생산 1위, 기계부품 생산 2위, 차량 생산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 연구인력만도 9000여명이 몰려있다. 러시아 주력 항공기인 TU(tupolev)-204 기종과 An(antonov)-124 등을 생산하는 항공기 제조회사 에비아스타(Aviastar)가 도시 동쪽의 볼가 강 건너 자리잡고 있고, 러시아 최대 항공인력 양성 기관 고등항공민간대학도 시내에 위치해 있다. 1990년부터 항공기 생산을 시작해 해마다 60여대의 항공기를 생산한다. 예전보다 주문도 줄고, 근로자도 1만 2000여명대로 줄었지만 현장 책임자 니콜라이 니콜라이비치는 “IL-476기종 등 새 화물수송기종으로 국제시장을 두드리며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76년 된 고등항공민간대학에서는 에비아스타가 만든 항공기를 움직일 조종사와 관제사를 양성한다. 유리 알렉산드로비치 학장은 “해마다 300여명의 조종사와 같은 수의 관제사 및 정비사 등을 배출한다.”고 소개했다. 에비아스타가 러시아제 항공기를 해외에 팔면 항공 학교에서는 고객 국가의 비행인력들을 2~3개월에서 6개월씩 맡아 교육시킨다. “2년전 적재량 100t 규모의 Ty204 기종을 사 간 북한의 조종사와 관제사 여러 명을 석달가량 이곳에서 교육시켰다.”고 알렉산드로비치 학장은 말했다. 울리야놉스크는 옛 소련의 중공업, 특히 항공산업의 유산을 21세기 글로벌시대에 적응시켜 활용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기 조립공장과 각종 부품 산업, 항공인력 학교 등을 연계한 항공 클러스터를 활성화시켜 글로벌 경제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각오다. 세르게이 모로조프 주지사는 “옛 소련시대 항공산업의 전성기를 다시 이뤄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이 지역이 모스크바 및 볼가 강 경제권에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유망성을 거듭 강조했다. 볼가 강을 동쪽으로 끼고 있는 울리야놉스크는 러시아를 남북으로 꿰뚫는 볼가 강을 따라 남북으로 포진해 있는 니즈니 노보그라드, 카잔, 사마라 등 주요 공업 도시들과 제조업의 클러스터를 이룬다. 이같은 지리적 강점을 이용, 연안 특구를 제정해 외국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며 투자 손짓을 하고 있다. 북한의 3분의1 정도 면적(3만 7200㎢)에 인구 130만명밖에 안 되는 상황을 극복하면서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레닌의 고향은 적극적인 외자 유치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바진 세르게이 니콜라이비치 울리야놉스크 주정부 투자유치관은 “외국기업은 8년동안 법인세 및 토지세 등이 면제된다.”면서 “투자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주지사 직속의 투자유치위원회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로 손꼽힌다는 러시아의 변화 움직임을 이곳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다. 니콜라이비치 투자유치관은 “자동차 부품 등 기계 부품에 대한 투자가 한국 기업들에 유리할 것”이라면서 “첨단기초 기술에 대한 한국기업의 접근도 협의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다. 그는 “울리야놉스크에서 500㎞ 내 지역에서 러시아 공업생산의 15%가, 875㎞밖의 모스크바를 포함한 1000㎞내에서 러시아 공업생산의 절반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고급 인력에 주택 제공 파격 인센티브 이런 적극성속에 미국의 밀러 맥주, 독일의 헨켈, 중국의 자동차업체 BAW 등이 공장을 지었다. 힐튼호텔도 내년에 울리야놉스크 시에 175실 규모의 호텔을 연다. 적극적인 경제활성화 정책 덕택에 2005년 800억 루블이던 울리야놉스크 지역의 총생산량도 2008년에는 두 배 가까운 1510억 루블로 뛰어올랐다. 모로조프 주지사는 지난달 26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소비자들의) 수요와 욕구 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시장 지향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을 최대한의 편의를 주는 시설로 채워지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문화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사회기반시설 확충뿐 아니라 도시의 활기를 불어넣을 문화 콘텐츠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젊은 고학력 기술인력이 서구와 해외기업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인력 유치를 경쟁력 강화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런 전략 위에서 울리야놉스크주는 3년 이상 공공기관에 근무한 젊은 고학력 인력에게 주택을 제공하고, 자녀를 낳을 경우 주택 신용대출 가운데 25%, 두 자녀를 가지면 절반을 상환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대 모스크바 경제권, 볼가 강 경제권의 중핵에 위치한 울리야놉스크. 레닌과 푸시킨의 고향은 외자 유치와 경제 협력을 위해 손짓하면서 ‘라이징(rising) 러시아, 재도약 러시아’의 중심 도시로서 궤도를 따라 달리는 트람바이처럼 달려나가고 있었다. 글 사진 울리야놉스크(러시아)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조용기목사 새출발

    조용기목사 새출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 목사 가족과 측근 인사의 주요 직책을 둘러싸고 말썽을 빚어 온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이 해체되고 별도의 자선재단이 설립된다. 7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조 목사는 지난 1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연합 영산선교회’ 발족 모임에서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해체하고 새 자선재단인 ‘조용기 자선재단’을 창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목사는 이날 모임에서 “‘조용기 자선재단’은 한국 민족과 사회를 위한 재단이 될 것”이라면서 “특별히 내가 부탁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특히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의 분란과 관련해 “양쪽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고, 쌍방 간에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 후 이사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은 정관 개정작업을 통해 ‘조용기 자선재단’으로 이름을 바꿔 조 목사를 종신 이사장으로 추대한다. 새 재단 이사는 조 목사가 전원 추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08년 5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공익법인으로 최근 교회 장로들이 조 목사 가족과 이들을 따르는 인사들에게 재단의 주요 직책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여 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무장로 807명 가운데 708명이 참여한 서명문을 조 목사와 이영훈 담임목사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97라인’ 총출동… “내일의 피겨퀸은 나”

    김연아(21·고려대) 이후 잠잠하던 은반에 ‘피겨요정’들이 떼로 등장했다. ‘1997년생 전쟁’도 본격 총성을 울렸다. 무대는 3일부터 이틀간 태릉빙상장에서 열리는 2011 주니어그랑프리시리즈 파견선수 선발전. 가까이는 2011~1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무대부터 멀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한국 피겨를 이끌 ‘김연아 키즈’의 대격돌이다. 한국에 5장 배당된 새 시즌 여자싱글 주니어그랑프리시리즈 티켓을 놓고 전에 없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쇼트프로그램 50.22로 김해진 선두 1, 2등은 두 대회씩 출전하고 3등은 한 대회에 나간다. 뽑힌 3명 중 그랑프리 점수를 가장 많이 획득한 한 명이 주니어세계선수권에 나가기 때문에 과장해 말하면 ‘미래를 좌우할 대회’라고 할 만하다. 여자싱글에 총 11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엎치락뒤치락 선의의 경쟁을 해 온 김해진·조경아·최휘(이상 과천중2)·박소연(강일중2)·이호정(서문중2)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톱5’는 모두 트리플 점프 5종(러츠·플립·토루프·루프·살코)을 뛸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한 데다 여름 동안 구슬땀을 흘렸기 때문에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지난 시즌에도 선발전은 있었다. 그러나 나이 제한(1997년 7월 이전 출생) 탓에 박소연·조경아·최휘(빠른 98년생)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김해진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부진했고, 이호정은 두 번의 대회에서 ‘톱10’으로 가능성을 발견했을 뿐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본격 승부는 사실상 올해가 처음인 셈. 대한빙상연맹 정재은 심판이사는 “김해진은 연아 이후 처음으로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성공시킨 선수”라고 칭찬하면서도 “다른 네 선수도 모두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다. 실전에서 얼마나 작품을 구현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희 경기이사는 “김연아급으로 자라날 수 있는 새싹들의 대결로 기대가 크다. 한국 피겨의 르네상스를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女싱글 11명 ‘생존게임’ 3일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김해진이 기술점수(TES) 30.42점과 구성점수(PCS) 20.80점을 획득, 50.22점(감점 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전국종합대회에서 2연패,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나선 김해진은 베토벤의 ‘월광’에 맞춰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였다. 이호정(44.22점), 박연준(연화중·42.91점), 박소연(41.82점)이 촘촘하게 뒤를 이어 4일 프리스케이팅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남자부에서는 이동원(과천중)이 57.31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라 대회 2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고] 보훈처 창설 50주년을 맞으며/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기고] 보훈처 창설 50주년을 맞으며/박승춘 국가보훈처장

    6·25전쟁의 상흔이 짙게 깔려 있던 1961년, 전쟁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주 업무로 하는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국가보훈처가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전 대한민국은 전쟁이 남긴 참화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고, 전사자 유가족은 물론 부상자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시절이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최소한의 물질적 보상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국가보훈처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1970년대에는 공무상 숨지거나 다친 공무원들이, 90년대에는 참전용사와 제대군인들이, 그리고 2000년대 들어와서는 민주화 유공자와 특수임무수행자들이 보훈대상에 편입되는 등 국가보훈처는 끊임없이 그 외연을 확대해 왔다. 그리고 지금은 202만명의 보훈 가족을 지원하는 정부 핵심조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0년간 한길을 걸어온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그들이 명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온 정성을 쏟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훈처의 역할과 기능도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겪으면서,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 야욕과 이로 말미암은 호국안보의식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국민에게 일깨우고 재인식시키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물질적 보상이 중심이 되는 사후적 보훈은 물론, 이제는 정신적인 선양사업, 특히 젊은이들이 보훈의식을 갖도록 하는 선제적 보훈에 역점을 두고 보훈정책을 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에 대한 균형 잡힌 역사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 중 북한이 6·25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모르는 비율이 36.3%나 된다고 한다. 이는 모두 제대로된 나라사랑교육이 시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6월 나라사랑교육과를 신설하고, 안보와 보훈의식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20~3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올바른 역사교육과 호국안보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보훈대상자들만이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호국보훈 문화를 확산하는 국가보훈처로서의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시대적 정신이자 소명이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지난 세월 동안 갈고 닦은 보상체계도 더욱 가다듬어 나갈 것이다. 노령화되는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재가복지 서비스와 보훈요양원 및 휴양시설도 앞으로 더 활발히 운영하고자 한다. 또한, 증가하고 있는 30대의 젊은 제대군인들을 위해 사회적응교육과 양질의 전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한 국가가 제대로 서려면 경제력과 국방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국가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 즉 나라사랑정신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올바른 보훈정신을 통해 함양할 수 있다. 국가보훈처는 5일 모든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전 선포식을 갖고 앞으로 새롭게 열리는 보훈 50년을 향한 힘찬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 전쟁의 아픔을 생생히 담아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도록 희생하고 공헌하신 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선양할 때, 우리 대한민국은 과거를 거울삼아 더 큰 50년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떠나는 13기 “국민 위한 檢 돼달라”… 내부쇄신 주문

    떠나는 13기 “국민 위한 檢 돼달라”… 내부쇄신 주문

    “국민을 위한 검찰이 돼 달라.” 2일 퇴임한 차동민(52) 서울고검장과 황교안(54) 부산고검장이 퇴임식에서 후배들에게 한결같이 당부한 말이다. 이들은 25년간의 검사생활을 접으면서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검찰에 꾸준한 자기 혁신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을 거듭 주문했다. 차 고검장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대강당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조선 초기 명재상 맹사성과 무명선사의 일화를 소개하며 ‘고개숙이는 검찰론’을 폈다. 그는 “무명선사는 소년등과(少年登科)로 우쭐한 마음에 찾아온 맹사성에게 찻잔이 넘치도록 물을 따르다가 맹사성이 이를 지적하자,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치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라고 말했다.”며 “맹사성이 당황해 급히 나가다 문에 부딪히자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검찰이 국민 앞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차 고검장은 제물포고와 서울대를 거쳐 사법연수원 13기로 1986년 검사로 임관했다. 서울지검 특수3, 2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날 역시 퇴임한 황 부산고검장은 후배 검사들에게 ‘나는 새’를 비유로 들며 검찰의 쇄신을 강조했다. 황 고검장은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로 수없이 자기 몸을 후려치고, 매일 뼛속을 비우는 한 마리 새에게서 후배들이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겸손과 자기 쇄신, 국민 중심의 검찰권 행사만이 국민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마친 황고검장은 청주지검 검사로 출발해 대검 공안 3, 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등을 지냈다. 이들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근호(52) 법무연수원장도 이날 퇴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40년 미제 ‘전설의 하이재커’ 베일 벗나

    40년 미제 ‘전설의 하이재커’ 베일 벗나

    미국 역대 비행기 납치 사건 중 유일하게 미제로 남은 전설의 하이재커 ‘DB 쿠퍼(그림)’ 사건의 미스터리가 40년 만에 풀릴 것인가. 미 연방수사국(FBI)은 1일(현지시간) 은퇴한 경찰 관계자로부터 10여년 전 숨진 한 남성이 DB 쿠퍼일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으며 그가 생전에 갖고 있던 소지품을 입수해 지문 감식 등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FBI의 분석가 샌달로 디트리히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DB 쿠퍼의 신원을 확인할 새로운 물증이 나와 버지니아 콴티코 기지의 연구실에서 조사하고 있다.”면서 “획기적인 진전은 아니더라도 가장 유망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FBI의 프레드 거트 대변인은 “조사 대상 인물은 FBI가 수사 중인 주요 용의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며 물증도 충분하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FBI는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가 지난 주말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하고 시애틀타임스가 후속 보도를 하면서 언론의 관심이 고조되자 이날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 DB 쿠퍼 혹은 댄 쿠퍼로 알려진 납치범은 1971년 11월 24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출발한 시애틀행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를 공중 납치했다. 말쑥한 양복을 차려입은 40대 중반의 이 남자는 비행기가 이륙하자 여승무원에게 ‘가방에 폭탄이 들어 있다.’는 내용의 쪽지를 건넸다. 요구 사항은 두 가지였다. 20달러 지폐를 묶은 20만 달러와 낙하산 4개였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쿠퍼는 돈과 낙하산을 챙긴 뒤 승객을 모두 풀어주고 다시 이륙해 비행기가 워싱턴주 남부 상공에 이르렀을 때 낙하산을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어디에서도 범인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고 이후 그는 전설이 됐다. 1980년에야 범인 추적에 단서가 될 만한 흔적이 나타났다. 컬럼비아강변에서 쿠퍼가 가져간 돈의 일부로 보이는 5800달러의 돈다발이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범인을 추적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스터리와 모험이 뒤섞인 이 사건은 지금까지 17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명의 유력한 용의자들이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사건은 40년간 미제로 남아 있었다. 거트 대변인은 “사건 해결의 열쇠는 결국 물증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산 ~서울 막차 종착역 용산으로

    코레일은 2일 서울역 환승통로 공사로 오는 16일부터 2012년 12월 말까지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무궁화호 막차의 종착역을 서울역에서 용산역으로 변경, 운행한다고 밝혔다. KTX는 현행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종착역이 변경되는 열차는 오후 9시 25분 부산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2시 45분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와 오후 10시 10분 부산역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2시 55분 서울역에 도착하는 새마을호 열차다. 이 열차의 1일 평균 이용객은 새마을호 29명, 무궁화는 66명으로 집계됐다. 코레일은 KTX를 비롯한 열차와 지하철 1, 4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리한 환승을 위해 플랫폼에서 지하로 연결하는 환승통로 공사에 착수,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규웅 이틀 연속 한국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규웅 이틀 연속 한국新

    한국 수영의 ‘새 희망’ 최규웅(21·한국체대)이 이틀 연속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규웅은 29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11초17을 기록, 8명 중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전날 준결승에서 자신이 새로 쓴 한국 기록(2분11초27)을 하루 만에 다시 0.1초 단축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때 이남은(여자 배영 50m), 2007년 멜버른 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와 올해 대회(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4위)의 박태환(단국대)에 이어 최규웅이 네 번째다. 평영 종목에서는 최규웅이 처음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평영 2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최규웅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신기록 행진을 벌여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기대를 부풀렸다. 1번 레인 출발대에 선 최규웅의 출발 반응속도는 0.71초. 일본의 ‘수영영웅’ 기타지마 고스케(0.64초) 다음으로 빨랐다. 하지만 초반 스피드가 부족해 페이스가 떨어지는 약점 탓에 첫 50m 구간을 돌 때는 최하위(29초70)로 처졌다. 이후 150m 구간에서 마지막 턴을 할 때까지도 1분36초39로 꼴찌였던 최규웅은 막판 역영을 펼치며 옆 2번 레인의 앤드루 윌리스(영국)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2분08초41)에게 돌아갔다. 기타지마는 150m 구간을 돌 때까지 선두를 내달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지우르타에게 0.22초 뒤진 2분08초63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독일의 크리스티안 폼 렌(2분09초06)이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라이언 록티(27·미국)의 무대가 됐다. 록티는 이날 남자 배영 200m(1분52초96)와 계영 800m(7분02초67)에서 거푸 금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 경영에서 첫 4관왕에 올랐다. 지난 26일 박태환(단국대)이 4위를 차지한 자유형 200m에서 첫 금메달을 딴 록티는 전날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4초00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에 대한 FINA의 규제가 이뤄진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롱코스(50m) 경기에서 나온 신기록이었다. 계영 800m에서 뛴 펠프스는 접영 200m에 이어 2관왕이 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日의원 공항서 돌려보낸다

    日의원 공항서 돌려보낸다

    정부는 독도 도발을 목적으로 울릉도를 방문하기 위해 8월 1일 방한하는 일본 자민당 의원 4명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출입국사무소에서 입국을 허가하지 않고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들 의원이 1일 오전 일본 항공편으로 도쿄를 출발,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 알려지자 정부는 입국금지를 공식화하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정치인의 입국을 금지한 것은 처음이다.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9일 오후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이들 의원이 방한하면 신변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울뿐더러 양국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본 의원들이 비행기를 타고 온다 하더라도 법무부가 관할하는 출입국관리소의 입국심사대를 통과시키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면서 “기술적으로는 아주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대로 걸어와 외국인 심사대에 서면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명단을 보고 입국 허가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끝”이라면서 “추가 조치를 취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의원들은 8월 1일 오전 아나(ANA)항공 편으로 도쿄를 떠나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포항을 거쳐 2일 울릉도로 들어가 독도 문제를 언급한 뒤 이튿날 서울로 돌아와 4일 오후 도쿄로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무주리조트 명칭 돌려달라”

    전북 무주군민들이 ‘무주리조트’ 돌려받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홍낙표 무주군수와 관내 사회단체장 70여명은 최근 긴급 간담회를 갖고 무주리조트 명칭 환원 운동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무주군 애향운동본부 김용웅 본부장은 “무주리조트 명칭을 일방적으로 부영덕유산리조트로 변경한 것은 군민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며 “군민들의 의지를 모아 명칭 환원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래평 무주군 이장협의회장은 “무주리조트 명칭이 환원되지 않을 경우 2만 5000여 군민들의 서명을 받아 본사에 전달하겠다.”고 제의했다. 무주군민들이 분노한 까닭은 지난 4월 무주리조트를 인수한 ㈜부영이 무주리조트의 명칭을 ‘부영덕유산리조트’로 개명했기 때문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그동안 주인이 두 차례나 바뀌었기 때문에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에서 명칭을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무주리조트는 쌍방울개발이 1990년에 문을 연 뒤 1997년 부도로 대한전선이 인수해 두 번째 주인이 됐지만 명칭은 그대로 무주리조트로 남아 있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링크’

    4년 전, 초등학교 여학생 수정(곽지민)이 시험을 치던 도중 쓰러진다. 수정의 두뇌를 검사한 의료진은 그녀의 두뇌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후 국립과학연구소는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수정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감시한다. 또 한 명의 주인공 재현(류덕환)은 동생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인물이다. 섣불리 자살을 시도해 보지만, 죽음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즈음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선배 성우가 도움을 자청하며 나선다. 학원 근처로 집을 옮기고 학원 강사로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재현은, 이제 고등학생으로 자란 수정의 특별 과외를 담당한다. 우연히 수정의 능력을 맛본 재현은 판단력을 상실하고 만다. 그는 낯설고 신비한 세계가 죽음으로 이어진 통로임을 알지 못한다. 28일 개봉한 ‘링크’는 그간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우디 한이 한국에서 만든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 부천영화제에서 ‘링크’를 먼저 본 한 관객은 감독에게 “영화가 왜 이렇게 어둡냐.”고 물었다. 의식의 연결이라는 소재에서 출발한 영화가 너무 무겁게 진행돼 다소 당황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링크’가 누아르 장르로 읽히길 바란 감독으로선 반가운 질문이었을 것이다. 신기하고 행복한 상상, 경쾌하고 날렵한 액션은 여기에 없다. 대신 비극적 운명과 만난 남자가 혼란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악녀의 거미줄이 영혼을 포박하며, 예상하지 못한 음모가 검은 입을 벌린 채 스멀거린다. 누아르 스타일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링크’는 장르의 전통에서 다소 비켜난 작품이다. 영화는 스릴러,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호러 장르 사이를 빠르게 오가는데,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혼성 장르 영화 정도가 어울리겠다. 그중에서도 공상과학영화에 더 적합한 판타지와 과감하게 접목한 점이 눈에 띈다. 어둡고 혼란스러운 사회를 반영한 기존의 누아르 영화와 반대로, ‘링크’는 인물에서 사회성을 의도적으로 제거한다. 인물들은 모두 허구 속에서나 있을 법한 존재들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악마적 힘이 그들을 죽음과 불행 속으로 몬다. 의식의 공유를 지배로 해석하고, 그로 말미암은 폭력을 지목했다는 점에서 ‘링크’는 사이버 세계의 환상에 대한 근심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신을 테스트하려는 상대방에게 수정은 “시간 낭비하지 말죠.”라고 말한다. ‘링크’의 미덕은 그야말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데 있다. 큰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한 사소한 가지는 모두 쳐내 버리며, 비극적 결말을 향해 성큼성큼 내달린다. 이러한 부분은 역으로 이야기의 만듦새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이야기의 틈과 허술한 전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링크’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4살 때 한국을 떠나 얼마 전에 돌아온 우디 한이 한국의 제작 현장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지 못한 탓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흥미로운 점은 ‘링크’의 몇몇 구멍이 오히려 영화의 미스터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아르 같은 장르에선 허술함이 미덕이 되기도 한다.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게 마법을 부리는 곳이 영화의 세계다. 영화평론가
  • 박태환 26일밤 또 ‘금빛 물살’ 가른다

    박태환 26일밤 또 ‘금빛 물살’ 가른다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가볍게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 진출했다. 26일 오후 7시 열리는 결승전에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보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떠오르는 신예 야닉 아넬(프랑스), 세계기록 보유자 파울 비더만(독일) 등 쟁쟁한 다른 상대와도 겨뤄야 한다. ●순간 스피드 타고나… 잠영 실력도 향상 박태환은 25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1조 5번 레인에 배정돼 1분 46초 23을 기록, 전체 16명 중 4위를 차지했다. 8명이 겨루는 결승전에서 중간 레인을 견제할 수 있는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박태환은 경기 뒤 “목표한 기록이 나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준결승에서 1분 45초 62로 1위를 기록한 아넬이 4번 레인, 2위 비더만(1분 45초 93)이 5번 레인, 3위 라이언 록티(미국·1분 46초 11)가 3번 레인, 5위 펠프스(1분 46초 91)가 2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절정의 기량을 뽐낸 박태환은 이번 대회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200m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장점인 순발력과 스피드는 살리고 단점인 잠영은 보완했다. 출발 반응 속도를 보면 분명해진다. 박태환은 준결승에서 출발 신호가 떨어진 지 0.65초 만에 스타트해 1조에서 가장 빨랐다. 예선에서도 0.64초를 기록했다. 펠프스는 0.72초, 비더만은 0.77초에 그쳤다. 펠프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고 평가받던 잠영도 끌어올렸다. ‘물개’ 같은 유연성을 이용해 턴을 한 뒤 7~8회 돌핀킥으로 12~13m의 잠영 거리를 만들어 내는 펠프스의 잠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초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만난 뒤 턴 동작과 잠영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한두 번밖에 안 되던 킥을 6번으로 늘렸고 잠영 거리도 12m 안팎으로 늘렸다. ●신예 아넬·록티 상승세 변수로 반면 펠프스는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펠프스는 지난해 파리오픈에서 아넬에게 1초 이상 뒤지며 3위에 그쳤다. 올해 최고 기록도 1분 46초 27로 세계 6위에 불과하다.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에서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내주기도 했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 42초로 세계기록을 경신한 비더만 역시 193㎝, 93㎏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압도적이지만 지난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전신 수영복을 금지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 지난 1월 독일 챔피언십 대회에서 세운 1분 45초 72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무려 3초 이상 뒤진다. 새롭게 떠오르는 우승 후보도 변수다. 지난해 유럽 수영 챔피언십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19세의 ‘영건’ 아넬과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인 록티다. 박태환은 “록티의 몸이 좋더라.”며 견제를 했다. 그러나 상승세인 박태환으로서는 해볼 만한 게임이다. 200m에서도 박태환은 웃을 준비가 돼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국무총리실이 발굴한 ‘공정의 달인’ 7인 사연들

    국무총리실이 발굴한 ‘공정의 달인’ 7인 사연들

    충남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는 진급을 하지 않겠다는 공무원이 있다. 김종원(45) 기술계획계장이다. “계장님을 생각하면 과장으로 진급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우리 농민들이랑 멀어지니까…. 진급 안 했으면 좋겠어요.” 논산시 은진면에 사는 농민 윤향수씨가 ‘농담 섞인 진담’을 던지자 김 계장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진급 안 할 거야. 이게 좋아.”라고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김 계장은 최근 국무총리실이 뽑은 ‘공정의 달인’ 타이틀을 얻었다. 한 농민이 묵묵히 지역 농민들의 고민을 풀어 주며 함께 호흡해온 김 계장을 추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총리실이 발굴해 낸 ‘공정의 달인’들의 사연이 화제다. 총리실은 지난 3~4월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주변에서 공정사회 구현에 기여한 사람을 추천받는 이벤트를 열었다. 개인의 자유 및 개성 존중, 공평한 기회 보장, 약자 배려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해 김 계장 등 7명을 최종 선정했다. 총리실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최근 이들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총리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 19일 동영상이 처음으로 게재된 뒤 하루 만에 노출 빈도 수 2000여회를 돌파할 정도로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는 ‘공정의 달인’들을 소개한다. ●강원 알코올 상담센터장 신정호 교수 강원 알코올 상담센터장을 맡고 있는 신정호(64)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정신과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들 사이에서 ‘교주’로 불린다. 신 교수를 통해 새 삶을 얻은 중독 치료자들이 지어 준 별명이다. 신 교수를 추천한 사람 역시 알코올 중독으로 7년 동안 병원을 아홉 차례나 옮길 정도로 괴로워했던 중독 치료자였다. 그는 2년 전에야 신 교수의 도움을 받아 술을 끊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과음으로 병을 얻어 일찍 돌아가신 선친을 보고 알코올 중독 치료에 나서게 됐다는 신 교수는 “알코올 중독 치료는 한 부위가 낫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구원한다는 점에서 가족의 삶을 구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치현초등학교 공복순 교사 서울 치현초등학교 2학년 3반 담임을 맡고 있는 공복순(57·여)씨는 한 학부모의 추천으로 ‘공정의 달인’에 선정됐다. 3년 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을 친자식처럼 보듬어 한글과 수의 개념을 깨우치게 한 일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씨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를 꼭 품에 안고서 방과 후 별도의 수업을 진행했다. 공씨는 “매일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웃어 주면 그 아이는 분명히 변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같은 KAIST 탁민제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최근 학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에 휩싸였지만, 이런 어두운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학생들도 있다. 바로 탁민제(58) 교수의 제자들이다. 학업뿐 아니라 인생에서의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탁 교수에게 무심코 ‘형’이라고 부르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이다. 스승뿐 아니라 아버지와 형 등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는 탁 교수는 “그저 학생들이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나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겸손해했다. ●메트로패밀리 가갑손 대표 ㈜메트로패밀리는 유통업체 최초로 ‘사내유통대학’을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회사에 고졸 사원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한 가갑손(74) 대표이사의 배려 덕분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사내대학에 참여해 2년 과정을 마쳤다. 이미 5년 전 퇴직한 직원의 추천으로 ‘공정의 달인’에 뽑힌 가 대표이사는 “학교 차별 않기, 지역 차별 않기, 남녀 차별 않기 등 세 가지는 확실하게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전주남초등학교 이지혜 교사 전주남초등학교 1학년 2반 담임인 이지혜(32·여)씨는 ‘잘하는 아이를 기준으로 못하는 아이를 대하지 말고 그냥 그 아이에게 맞추자.’는 생각으로 교편을 잡고 있다. 받아쓰기에서 성적을 낮게 받은 아이가 있으면 방과 후에 남겨 다시 한번 시험을 보는데, 같은 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쉬운 문제를 내서 최소한 60~70점은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다. ●경기 시흥서 교통정리하는 김상곤씨 경기 시흥에 사는 김상곤(80)씨는 5년 넘도록 집 근처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어디서 수당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교통사고가 잦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를 자청, 공정의 달인에 뽑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울릉도 방문 계획 日의원 4명, 새달 1일 한국행 항공권 예약

    한국의 독도 영유권 강화 조치를 견제하겠다는 이유로 울릉도 방문 계획을 발표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다음 달 1일 한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신도 요시타카 등 4명의 일본 자민당 의원이 다음 달 1일 오전 하네다공항을 출발,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면서 “4일 오후 출국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방한 중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도 의원 등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달 1일 한국을 방문해 울릉도에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의원의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정부는 전개 상황을 지켜본 뒤 구체적인 대응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제2편 사막 목마른 자들의 삶(KBS1 밤 10시) 인간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몇 주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며칠도 견딜 수 없다. 즉, 물 없이 살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건조한 사막에서 살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에 사는 사람들, 물을 구하기 위해 기발한 해결책을 개발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한다. ●호루라기(KBS2 밤 8시 50분) 365일, 하루도 쉬지 못한 채 노예처럼 일만 한다는 한 남자에 대한 제보가 인권수사대 앞으로 도착했다. 남자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바닷가 마을의 한 식당이었다. 그 남자는 식당 청소부터 숯불 피우기까지 식당의 온갖 일을 도맡아 한다. 새벽 5시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남자의 일상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타임(MBC 밤 11시 5분) 영화감독은 그녀의 오랜 꿈이었다. 그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교사로 근무하던 학교에 사표를 내고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사들을 찾아다녔지만 퇴짜 맞기 일쑤였고, 집안일은 온전히 그녀의 몫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엄마였고, 아내였다. 그렇게 영화판에 뛰어든 지 9년 만에 그녀는 영화를 만들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경북 포항에 위치한 어느 깊은 산속의 폐가. 이곳에 사람이 사는 것 같다는 제보가 도착했다. 인적이 끊긴 으스스한 깊은 산 속. 30년째 백발의 할머니가 홀로 살고 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폐가에서 자급자족하며, 과거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할머니의 사연 속으로 함께 따라가 본다. ●동물일기(EBS 밤 8시)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은 해마다 길거리에 버려지는 유기 동물로 8만 마리에 달한다. 예쁘고 혈통 있는 값비싼 동물만 원하는 세상에 아프고 힘없는 동물을 사랑하는 날개 없는 천사 태윤이가 나타났다. 태윤이의 하나밖에 없는 가족, 유기동물들과 함께하는 동물사랑 프로젝트 그 행복한 현장으로 따라가 본다. ●코끼리 하늘 날다(OBS 밤 11시) ‘코끼리 하늘 날다’가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청평으로 MT를 떠난 도전자 세 명이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출발선에 모였다. 그러나 챙겨온 짐 속에는 온통 과자와 탄산음료 심지어 케이크까지 들어 있다. 미션을 성공해야만 저녁식사에 필요한 장보기 비용을 획득할 수 있다. 과연 그녀들은 무사히 저녁식사를 마칠 수 있을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