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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웨이파트너즈-美 런타임베리피케이션, 파트너 계약 맺어

    최근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전문 기업인 이웨이파트너즈가 미국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런타임 분석도구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포멀 시스템 랩(Formal System Lab)에서 출발한 벤처 기업인 런타임베리피케이션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동적인 상황에서 모니터링·분석하여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 정합성을 높이는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대표인 그리고레 로슈(Grigore Roshu)가 NASA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동적인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를 검증하는 기술인 ‘런타임 검증(runtime verification)’이라는 용어를 창안하여 학계에 발표하였으며, 지난 2001년에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런타임 검증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Runtime Verific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를 개최하였다. 컨퍼런스는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며 산학계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기술을 연구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레는 현재 UIUC의 컴퓨터 과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0년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를 설립하고 그 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로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의 대표 제품인 RV-Match는 C 프로그램을 런타임(동적) 상황에서 분석하여 다른 소프트웨어 분석 도구에서 누락되는 까다로운 버그를 찾는 런타임 분석툴이다. 새롭게 개정된 C언어의 표준인 ISO C11 Standard 컴플라이언스에 대해 수학적으로 엄격한 동적 검증을 목표로 하며, C언어의 미정의 동작(undefined behavior; 실행 시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동작)를 찾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미정의 동작은 PC 상에서 코드를 충분히 테스트 했다고 해도, 다른 임베디드 플랫폼에 이식하거나 컴파일러를 교체할 경우 비정상적인 작동을 일으킨다. 동일한 컴파일러에서 옵션을 다르게 적용하더라도 추적하기 어려운 오류를 발생시키거나 호환성에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개발자들은 분석툴 등을 사용해 자신의 코드에 미정의 동작이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런타임 분석툴(동적 분석툴)은 코드를 가지고 분석하는 기술인 정적 분석과 달리, 프로그램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RV-Match는 프로그램이 실행된 상태에서 분석을 진행하므로, 정적 분석툴과 달리 버그에 허위경보(False Alarm)가 존재하지 않는다. 런타임베리피케이션사의 또 다른 제품인 RV-Predict는 C와 Java언어에서 기존의 도구나 테스팅 방법으로 발견하기 힘든 경합상황(race condition)을 찾는 데 효과적인 도구로, 허위경보 없이 버그를 찾을 수 있다. 이웨이파트너즈 김병익 대표는 7일 “이미 많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정적 분석툴을 사용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허위경보로 인한 개발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버그를 분석하는 동적분석툴은 허위경보가 발생하지 않아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RV-Math와 Unit Test를 결합하는 등 동적 분석툴과 정적 분석툴을 상호적으로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소환 우병우 오만한 태도에 진성준 “모멸감 느껴” 김경진 “검사 출신으로서 할말 없어”

    검찰 소환 우병우 오만한 태도에 진성준 “모멸감 느껴” 김경진 “검사 출신으로서 할말 없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난 오만한 태도에 야당 의원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 전 수석의 태도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멸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우 수석이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기자를 쏘아보던 상황을 언급하며 “기자가 당연히 물을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지그시 노려보는 듯 하면서 어금니를 깨물더라. 한숨을 쉬듯 지금 좀 자제한다는 느낌을 보여주는데 모멸감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우병우 수석이 검찰수사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검찰 수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불신과 의혹이 굉장히 많다. 검찰이 이 사건에 배당한 검사가 2명이었는데 지금은 32명까지 늘었다. 상황에 따라서 국민 눈치 보면서 뒤쫓아가면서 수사인력을 계속 투입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출신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 본인은 ‘이게 가족의 문제고 자신의 문제는 아니다’, ‘처가의 문제다’ 이런 식인데, 여러 정황들을 보면 가족이 이익을 향수한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면서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수사에 임해야 하는데, 그런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 여러 가지 사유로 검찰이 국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데, 일련의 수사에 대한 자세, 태도, 이런 것들을 보면 국민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이런 상황일수록 검찰이 엄중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여전히 국민들의 기대에 많이 부족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잘 이루어질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의 태도나 과정을 보면 조금 미심쩍은 느낌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첫 ‘100억 FA’ 뜬다

    [프로야구] 첫 ‘100억 FA’ 뜬다

    ‘쩐의 전쟁’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활짝 열린다. 2016시즌 KBO 한국시리즈가 두산의 4전 전승으로 끝나면서 올겨울 FA 시장도 일찍 개장된다. 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인 오는 7일 FA 자격선수를 공시한다. 이어 이틀간 해당 선수의 신청을 받아 10일 FA 선수를 공시하면 각 구단은 11일부터 FA 영입 전쟁에 돌입한다. 내년 판세의 중대 변수인 만큼 각 구단도 ‘베팅’에 나설 ‘실탄’을 충분히 장전한 상태다. 이번 FA 시장의 특징은 원 소속 구단과의 우선협상(7일간)이 폐지된 것이다. ‘사전접촉’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KBO는 이 조항을 없앴다. 따라서 올 FA 시장은 보다 치열하고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게다가 ‘대어’들이 유독 많아 사상 최대 규모의 ‘FA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20명이 나선 FA 시장 규모는 역대 최고치(720억 6000만원)였다. 해마다 계약 규모가 커지고 대형 선수가 쏟아진 올해는 이를 무난히 경신할 태세다. 삼성에서 NC로 이적하면서 역대 FA 최고 몸값을 기록한 박석민의 4년간 96억원을 훌쩍 넘어 첫 ‘100억원대 선수’도 기대된다. 마운드에서는 김광현(오른쪽·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우규민(LG) 등 에이스급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 이현승(두산), 봉중근(LG) 등 베테랑 불펜 투수도 있다. 특히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은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둬 더욱 시선을 끈다. 해당 구단은 이들을 주저앉힐 생각이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해외 진출 여부를 떠나 윤석민(KIA)의 투수 최고 몸값(4년 90억원)을 웃도는 거액이 요구돼서다. 특히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SK는 김광현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꿈을 접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야수 쪽에도 걸출한 타자들이 많다. 토종 거포 최형우(왼쪽·삼성)를 비롯해 황재균(롯데), 나지완(KIA), 김재호(두산) 등이 나온다.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호준(NC), 정성훈(LG), 이진영(kt) 등도 건재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최형우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다. 관심을 끄는 구단은 삼성이다. 최근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과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으로 ‘왕조’를 이뤘던 삼성은 올 시즌 9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20년 이상 스카우트로 활약한 마크 바이드마이어(61)를 외국인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 내년 부활을 위해서는 새 외국인 선수 3명 영입과 함께 투타의 핵 차우찬과 최형우를 잡아야 한다. 효율적인 구단 운용을 이유로 투자에 인색했던 삼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뭉칫돈’을 풀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안민석 이상민 등 더민주 의원 6인 “박근혜 조속히 퇴진하라”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 3일 공개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4선의 이상민 안민석, 재선의 홍익표 한정애, 초선의 소병훈 금태섭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의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은 이미 붕괴돼 산산조각이 났고, 다시 복원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전대미문의 충격적 사태 중심에 있는 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엎드려 속죄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에 정면 거역하니 차라리 처량하기까지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의 집권 연명은 극심한 국정혼란과 국정파탄을 초래하고 국민만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잔여임기 1년 5개월에 집착하고 퇴진하지 않을 경우 그 기간 내내는 물론 그 이후까지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초래될 게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행히 스스로 퇴진을 하게 된다면 헌법에 따라 60일내 선거를 통해 임기 5년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만큼 국정혼란 수습과 새 출발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더 이상 국정혼란과 국정파탄을 일으키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조속히 퇴진할 것을 박 대통령에게 거듭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읊조리고 일렉 넣고 어쿠스틱 팝 넘어 지금이 진짜 출발이죠

    읊조리고 일렉 넣고 어쿠스틱 팝 넘어 지금이 진짜 출발이죠

    “처음엔 누군가의 여행에 함께하는 음악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름을 지었는데, 지금은 지친 일상, 반복되는 일상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그런 음악이 됐으면 좋겠어요.” 싱어송라이터 토마스쿡(THOMASCOOK). ‘공항 가는 길’, ‘골든 글러브’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모던록 밴드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의 리더 정순용(40)이 솔로 활동에 내건 간판이다. 해외 유명 여행사에서 이름을 따왔다. 여행 가방을 챙겨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물씬 주는 ‘솔직하게’, ‘청춘’, ‘꿈’ 등의 어쿠스틱 팝이 가득했던 솔로 2집 ‘저니’ 이후 3집이 나오기까지 5년이 걸렸다. 대개 첫 앨범 때 사용하는 셀프 타이틀이다. 첫 트랙 제목 또한 ‘두 번째 인생’. 무엇인가 각오를 다지는 인상이 짙다. “3집은 그동안 제가 해 왔던 작업의 컬렉션 같은 앨범이에요. 어쩌면 지금이 진짜 출발일지도 모르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삶으로 여행을 떠났던 그다. 2011년 2집을 낸 뒤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같은 해 백년가약을 맺었고, 해외 지사로 발령받은 아내를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2년가량 머물기도 했다. 그리고 너무나 소중한 딸이 태어났다. 첫돌까지는 정신없이 지냈다. 그러다가 새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간 기타 하나를 가지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노래를 만들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2집 때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던 선배 김동률이 물려준 매킨토시로 곡 작업을 했다. 일년 반 가까이 컴퓨터 작업을 독학해 가며 또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연주에다 코러스까지 혼자 해결했다. 진정한 원맨 프로젝트를 실현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전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묻어 나온다. 예의 어쿠스틱 팝이겠지 선입견을 갖고 귀를 기울이면 도입부의 베이스 연주가 인상적이고 그루브가 넘치는 첫 트랙 ‘두 번째 인생’에서부터 깜짝 놀라게 된다. 이러한 놀람은 낮게 읊조리는 네 번째 트랙 ‘어둠의 왕’에서 절정을 찍는다. 물론 어쿠스틱 팝이 물씬 느껴지는 노래도 있다. 우수에 찬 일렉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가 교차하는 타이틀곡 ‘그래 안녕’이다. 새 앨범에는 모두 7곡이 담겼다. “지난 앨범이 나온 이후 어쿠스틱 기타를 이용한 아날로그 사운드가 봇물을 이뤘어요. 스스로도 싫증이 날 정도라 지난 앨범의 스타일을 탈피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죠. 모던 록 계열이나 어쿠스틱 계열이면 ‘어, 너니까 이런 앨범 냈구나’ 하는 반응이 나올 텐데 그러긴 싫었거든요. 음악 차트가 아니라 토마스쿡 앨범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음악을 팬들에게 선물하고픈 마음도 있었죠. ‘어둠의 왕’이 특히 그래요. 톰 웨이츠나 록시뮤직의 브라이언 페리 같은 어른 남자의 매력, 진한 위스키의 느낌을 주려 했지요.” 살짝 동요를 연상케 하는 트랙도 있다. ‘둘만의 사랑’이다. “아빠가 된 경험은 정말 특별해요. 편하고 자유롭게 노래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메이저풍의 밝은 노래나 낯간지러운 노랫말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젠 스스럼없어졌어요. 남녀 간의 사랑밖에 몰랐다가 순수한 사랑의 세계에 눈을 떴거든요.” 이제 부지런히 음악을 해 볼 요량이다. 지난해 K팝스타가 배출한 신인 정승환의 데뷔 앨범과 이소라의 9집에도 노래를 줘 함께 작업하고 있다. 새달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오랜만에 소극장 공연을 갖는다. 내년에는 기타 하나 달랑 들고 지역 순회를 해 볼 생각이다. “이번 앨범이 더 소중하고 스스로 대견한 것은 앞으로 가야 할 새로운 길을 보고, 그 길을 갈 용기까지 얻었다는 점 때문이에요. 더 끈끈하고 끈적하게 사람들의 사운드가 묻어나는 음악을 해 보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오래가는 노래를 남기는 거예요. 제 이름은 잊혀져도 말이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달 공식 운행하는 수서고속철도 타 보니…

    새달 공식 운행하는 수서고속철도 타 보니…

    동탄까지 곡선 구간에선 감속 52㎞ 율현터널 대피로 20개 수서·동탄·지제驛 안전 보강 다음달부터 수서고속철도(SRT)가 영업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 강남 수서역을 출발하는 수서고속철도는 경기 평택까지(61.1㎞) 전용선이고, 평택부터는 기존 경부고속철도와 역사 등을 함께 이용한다. 한 달간 영업 시운전을 하는 SRT를 수서~오송 간 시승했다. 영업 시운전은 실제 운행과 똑같은 노선을 운행하면서 안전·기술·서비스를 점검하는 운전이다. 2일 오전 10시 10분 수서역을 출발한 목포행 고속열차는 플랫폼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곧 시속 100㎞, 170㎞, 270㎞까지 달렸다. 수서에서 동탄역까지는 32.4㎞밖에 되지 않는 데다 판교 부근 철길이 기존 도시 시설물 때문에 약간 곡선을 그리는 바람에 모든 구간을 제 속도로 달리지 않았다. 하지만 동탄역을 지나면서부터 시속 300㎞를 유지했다. 평택 지제역을 통과하면 기존 경부고속철도에 접속돼 부산, 목포 방향으로 달릴 수 있다. 오송까지 달리는 동안 신호관제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터널 구간에서는 기존 고속철도보다 소음이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옆사람과 속삭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최창훈 기관사는 “승무원들과 일반 직원 모두 충분한 교육을 받았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을 편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수서고속철도는 건설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전 구간의 93%에 이르는 56.8㎞ 구간이 지하 40~50m 터널로 건설됐다. 이 중 율현터널(52.3㎞)은 시속 300㎞를 낼 수 있는 터널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길다. 연약지반 구간이 많아 공사에 애를 먹기도 했다. 용인역 부근에서 발견된 일부 균열은 보강 작업을 완료했다. 수서·동탄·지제역 등 역사 3곳이 건설됐다. 수서·동탄 역사는 GTX와 함께 사용한다. 동탄역은 지하 역사로 건설됐고, 플랫폼에는 스크린도어도 설치됐다. 편의시설과 안전시설도 보강됐다. 리히터 규모 6.0 지진에도 안전하게 설계, 시공했다. 율현터널에는 화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상과 연결된 수직구(엘리베이터 설치) 16개와 구난 차량 진입로 4곳 등 대피 통로 20개(2.3㎞ 간격)를 설치했다. 터널 내 모든 자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제품만 사용했고, 연기가 빠질 수 있는 설비와 외부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설비를 각각 갖췄다. 기존 KTX-산천 대비 47석을 늘려 수송 능력을 키우면서도 의자 사이 무릎 공간이 5㎝ 정도 넓다. 특실에는 항공기식 밀폐형 선반을 달았다. 거리와 운행 시간도 단축됐다. 경부고속철도 서울~부산 노선은 417㎞에 2시간 12분이 걸리지만 수서~부산 노선은 399㎞에 2시간 13분 걸린다. 요금(일반실)도 5만 9000원에서 5만 2600원으로 싸다. 동승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 운영 경쟁 체제가 시작됐다”며 “안전운행과 서비스 능력을 확인한 뒤 영업 운전을 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산성 오른 전자랜드 박찬희

    [프로농구] 동부산성 오른 전자랜드 박찬희

    예전의 전자랜드가 아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전자랜드가 박찬희의 합류로 확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동부의 개막 4연승을 저지했다. 전자랜드는 3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프로농구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80-77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는 포인트가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박찬희가 이날 20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우려를 날려버렸다. 박찬희가 20득점 이상을 올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새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도 24득점 12리바운드로 세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반면 동부는 개막 4연승은 물론 네 경기 연속 90점 이상 득점에 모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19번의 역전과 11번의 동점을 거듭하며 시소게임을 벌이던 시합의 향방은 4쿼터에서 가려졌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켈리가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곧바로 2점슛을 추가해 전자랜드는 74-73으로 앞서 나갔다. 동부의 김주성이 곧바로 2점을 만회했지만 박찬희가 경기 종료 1분 28초를 남기고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이날 마지막 역전에 성공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SK가 28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한 ‘캡틴’ 김선형을 앞세워 LG를 100-82로 완파했다. 개막 2연패 뒤 첫 승리다.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KCC를 78-76으로 눌렀다. 안드레 에밋이 결장한 KCC는 또다시 패배하며 9위(1승4패)로 처졌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KB스타즈가 개막 후 첫 경기에서 KDB생명을 61-46으로 누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례 3인조’ 17년 만에 무죄 선고… 법원 “법이 약자를 살피지 못했다”

    ‘삼례 3인조’ 17년 만에 무죄 선고… 법원 “법이 약자를 살피지 못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하늘나라서 기뻐할 것”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피고인들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1부(부장 장찬)는 28일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된 최대열(38)씨 등 ‘삼례 3인조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들의 자백과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장찬 재판장은 “17년간 크나큰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은 피고인들과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심 대상 판결을 유죄로 판단한 것은 피고인들이 자백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했다. 법원으로서는 설령 자백했더라도 정신지체로 자기 방어력이 부족한 약자들이라는 점을 살펴 좀더 관심을 가지고 자백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에 대해 면밀히 살피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나자 피고인들과 가족, ‘삼례 3인조’의 누명을 벗기려고 노력했던 박영희 전 전주교도소 교화위원, 박준영 변호사 등 20여명은 얼싸안고 지난 세월의 회한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17년 만에 누명을 벗은 최대열씨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리고 저희 엄마, 아빠가 좋은 나라, 편한 나라로 가시게 됐다”며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강인구씨도 “여러 사람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명선씨는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제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 출발하는 의미에서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조만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앞서 전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7월 ‘삼례 3인조’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고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후 ‘삼례 3인조’가 처벌을 받았지만, 올해 초 이모(48·경남)씨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데다, 유족이 촬영한 경찰 현장검증 영상 등을 토대로 무죄를 인정할 만한 새롭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삼례 3인조’는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해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각각 징역 3∼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검찰은 판결문을 받아본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삼례 3인조’를 변호한 박 변호사는 “항소 자체가 상식에 반하는 것이며 사건 책임자들이 왜 이런 범인을 조작하고 진범이 나타났는데도 왜 풀어 줬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삼례 3인조 강도 사건 17년 만에 재심서 무죄

    삼례 3인조 강도 사건 17년 만에 재심서 무죄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피고인들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1부(부장 장찬)는 28일 강도치사 혐의로 기소된 최대열(38)씨 등 ‘삼례 3인조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들의 자백과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장찬 재판장은 “17년간 크나큰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은 피고인들과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심 대상 판결을 유죄로 판단한 것은 피고인들이 자백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했다. 법원으로서는 설령 자백했더라도 정신지체로 자기 방어력이 부족한 약자들이라는 점을 살펴 좀더 관심을 가지고 자백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에 대해 면밀히 살피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재판이 끝나자 피고인들과 가족, ‘삼례 3인조’의 누명을 벗기려고 노력했던 박영희 전 전주교도소 교화위원, 박준영 변호사 등 20여명은 얼싸안고 지난 세월의 회한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17년 만에 누명을 벗은 최대열씨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리고 저희 엄마, 아빠가 좋은 나라, 편한 나라로 가시게 됐다”며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강인구씨도 “여러 사람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명선씨는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제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 출발하는 의미에서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조만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앞서 전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7월 ‘삼례 3인조’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고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후 ‘삼례 3인조’가 처벌을 받았지만, 올해 초 이모(48·경남)씨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데다, 유족이 촬영한 경찰 현장검증 영상 등을 토대로 무죄를 인정할 만한 새롭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례 3인조’는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해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각각 징역 3∼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검찰은 판결문을 받아본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삼례 3인조’를 변호한 박 변호사는 “항소 자체가 상식에 반하는 것이며 사건 책임자들이 왜 이런 범인을 조작하고 진범이 나타났는데도 왜 풀어 줬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레인보우 해체 “충분한 대화했지만 각자의 길 가기로..”[공식발표]

    레인보우 해체 “충분한 대화했지만 각자의 길 가기로..”[공식발표]

    걸그룹 레인보우가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28일 DSP미디어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7년여간 DSP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로 당사와 함께 동고동락 해온 레인보우가 11월 12일부로 전속계약이 만료된다”며 “레인보우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눴지만 아쉽게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해체를 알렸다. 이어 DSP 측은 “레인보우가 어느 곳에서나 밝게 빛나는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언제, 어디서나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그녀들의 새로운 활동과 미래에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레인보우는 지난 2009년 11월 첫 미니앨범 ‘가쉽 걸’(Gossip Girl)로 데뷔했다. 당시 DSP미디어에서 카라의 뒤를 잇는 걸그룹으로 주목 받았으며 연기와 예능 등 멤버 개인별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이하 레인보우 해체 발표 전문> 안녕하세요. DSP미디어 입니다. 지난 7년여 간 DSP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로 당사와 함께 동고동락 해온 레인보우가 2016년 11월 12일 부로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이 만료 됩니다. DSP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레인보우의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쉽게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당사는 레인보우가 어느 곳에서나 밝게 빛나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언제, 어디서나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그녀들의 새로운 활동과 미래에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려 합니다. 지난 7년간 변함없이 레인보우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리며, 새 출발을 앞둔 멤버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장 행정] 걷고 싶은 산책로·보고 싶은 꽃길… 예뻐진 양재천

    [현장 행정] 걷고 싶은 산책로·보고 싶은 꽃길… 예뻐진 양재천

    은빛 억새가 춤추는 양재천 위로 살포시 솟은 다리형 데크, 곳곳에 심어진 메밀·코스모스·부들과 단풍 든 낙엽수. 가을바람이 선선한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천 산책로를 걷던 주부 조춘란(58)씨가 탄성을 터뜨렸다. “서초구 쪽 양재천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인공적인 냄새도 안 나고, 숲속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에요.” 서초구의 대표 명소 양재천이 칙칙했던 예전 모습을 벗고 새 얼굴로 주민들을 맞고 있다. 일부러 조성한 티가 역력한 ‘뻔한’ 천변이 아니다. 4.14㎞의 관내 구간은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오밀조밀하다. 조씨는 “예전엔 벤치에 앉아 있으면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 발길에 치이는 느낌이었다”면서 “풀숲 쪽으로 너른 데크가 마련돼 주민끼리 편하게 담소도 나눌 수 있다”며 웃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양재천 종합정비사업을 집중 추진해 왔다. 올해 1월 물관리과를 신설, 양재천 정비팀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다. 조 구청장은 “인근 자치구보다 서초구 쪽 양재천에 ‘손길이 덜 갔다’는 아쉬움이 그동안 컸다”면서 “자원봉사 주민 1200여명으로 구성된 ‘양재천사’(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가 올해만 50여회에 걸쳐 외래식물 뽑기를 도왔고 기업 사회공헌(41억원)의 보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재천 코스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다 쉴 수 있는 휴게공간 ▲명상데크 광장 ▲상징가로공원 ▲들꽃초화원 ▲창포·붓꽃이 어우러진 아이리스원 ▲데크산책로 등으로 조성됐다. 휴식 공간이 모자랐던 상류 쪽에는 쉼터 4곳을 마련하고, 강남구와 경계인 영동2교 아래엔 야외무대를 만들어 주민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꾸몄다. 플라타너스숲에는 조약돌, 맥문동으로 산책로를 선보였다. 봄에는 유채꽃·청보리, 여름엔 해바라기, 가을엔 메밀 등 사시사철 색깔 다른 식물들이 시민을 맞는다. 조 구청장은 “양재천 정비는 친환경과 민간협력,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위적인 조경 공사는 지양하면서 주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지역사회 개발 노력을 구청이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민관협력 모델은 조 구청장의 행정철학의 출발점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둬 서초구청의 ‘양재천 공동 디자인 프로젝트’는 오는 30일 유엔해비타트 후쿠오카본부·아시아경관디자인학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2016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중국 인촨시에서 공동 수상한다. 주최 측은 “서초구가 관 주도의 일방적인 환경개선사업에서 벗어나 주민·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디자인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배우 김태훈, KBS ‘생존전쟁 비타민’ MC “생애 첫 도전”

    배우 김태훈, KBS ‘생존전쟁 비타민’ MC “생애 첫 도전”

    배우 김태훈이 생애 첫 예능 MC에 도전한다. 지난 14년 동안 최고의 건강 버라이어티로 군림해온 KBS 2TV 예능프로그램 ‘비타민’이 새 단장해 출발하는 ‘생존전쟁 비타민’의 MC로 발탁된 것.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명품 배우로 우뚝 선 김태훈의 색다른 도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품 속에서는 카리스마 넘치고 진중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실제 성격은 유쾌하고 호탕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예능 도전에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첫 예능 출격을 앞둔 김태훈은 “<비타민>이라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되어 기쁘다. 넘쳐나는 건강 프로그램들 속에, 시청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예능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생존전쟁 비타민’은 ‘넘쳐나는 건강, 의학 지식 속에서 진짜 정보를 찾자’는 포부를 갖고, 깊이 있고 솔직한 의학 정보를 담을 예정이다. 배우 김응수, 뮤지컬 배우 손준호, 가수 홍경민 등이 고정 패널로 참여한다. 김태훈이 MC로 첫선을 보이는 ‘생존전쟁 비타민’은 오는 11월 10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한편, 김태훈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에서 엉뚱하면서도 배려심 넘치는 의사 ‘홍준기’로 분해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하! 우주] 베일 속 ‘암흑 에너지’,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하! 우주] 베일 속 ‘암흑 에너지’,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주는 가속팽창을 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곧 가속팽창의 페달 역할을 하는 '암흑 에너지'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새 연구가 주장하는 핵심이다. 2011년 두 연구팀에 속하는 3명의 우주론자들은 '독립적으로 멀리 있는 1a형 초신성들이 가까이 있는 초신성들에 비해 더욱 빨리 후퇴하고 있다'는 관측사실에 근거해 우주의 가속팽창을 증명함으로써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초신성의 질량이 무거운 별이 폭발로 종말을 맞는 현상으로, 특히 1a형 초신성은 일정한 광도를 가지고 있어 우주의 거리를 알려주는 지표로, 표준촛불이라고 한다. 1990년대 말에 발표된 이 놀라운 관측결과는 우주의 가속팽창을 이끄는 어떤 힘이 전 우주공간에 퍼져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었다. 만약 그러한 힘이 없다면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출발한 우주가 그처럼 가속팽창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은하와 블랙홀 그리고 우주를 채우고 있는 다른 물질들의 중력으로 인해 팽창속도가 점차 느려져야 한다는 게 정상이다. 우주를 가속 팽창시키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이 정체불명의 힘을 과학자들은 '암흑 에너지'라 불렀다. 아직까지도 이 암흑 에너지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물리학자나 천문학자들에게 이보다 갑갑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21일(현지시간) 사이언스리포트 온라인판에 발표된 새 연구는 노벨상을 받은 우주 가속팽창 연구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닐스 보어 연구소 소속의 J. T. 닐슨 대표저자와 그의 동료들은 740개의 초신성에 대해 앞의 연구자들이 사용했던 것과는 다른 이론 틀로 분석했다. 닐슨 팀은 노벨상을 받은 앞의 연구자들은 70개 남짓한 1a형 초신성을 대상으로 관측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새 연구가 분석한 결과, "암흑 에너지와 가속팽창을 연결한 앞선 연구자들의 결론은 '미약한 증거'에 기초하고 있다. 앞선 연구자들이 내놓은 가속팽창의 증거는 기껏해야 '3 시그마'에 지나지 않는데, 이는 새 발견의 기본 중요도의 기준인 '5 시그마'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옥스퍼드 대학의 수비르 사르카르 공동저자가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물론 우리의 분석이 틀릴 수도 있지만, 가속팽창이 암흑 에너지가 유발하는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지난 1930년대에 확립된 지나치게 단순화한 이론 모델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빚어진 오류일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이면서 앞으로 후속 연구에 의해 보다 확실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첫 반론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천체물리학자인 폴 서터에게서 나왔다. 그는 1a형 초신성의 움직임이 암흑 에너지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우주 전역에서 관측되는 우주배경복사의 진동이나, 물질밀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바리온 음향 진동 등은 암흑 에너지가 없었다면 오래 전에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암흑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이밖에도 많다"면서 새 연구의 저자들이 이러한 요소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터 교수는 이 논문이 암흑 에너지를 연구하는 데 있어 초신성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新전원일기] 굳이 따지자면 그래서 꾸지뽕… 행복은 찌찌뽕

    [新전원일기] 굳이 따지자면 그래서 꾸지뽕… 행복은 찌찌뽕

    한 동네에서 태어나 함께 컸다. 동네 형 아우 사이로 여름에는 마을 앞 개천에서 멱을 감고, 겨울에는 같이 얼음을 지치던 열 명의 소년은 이제 60여년이 지난 후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겉모습은 모두들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오랜 세월 동고동락하면서 쌓아온 이들의 우정, 그리고 비옥한 고향 땅의 청정한 환경이다. 고향에서 꾸지뽕을 재배하면서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년의 삶을 일궈보자는 목표로 출발한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 경남 밀양시 산외면 금천리에 위치한 이 영농조합은 65세부터 75세까지, 평균 연령 68세의 조합원 10명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인 동시에 정이 넘치는 마을 공동체다. #뽕나무과에 속하지만 열매 모양·쓰임새 달라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 법인’이라는 간판이 내걸린 커다란 회색 조립식 건물이 보인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영농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병순(69)씨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 외에도 조합원 서너 명이 소파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테이블에 놓인 종이컵에 담긴 음료에 눈이 갔다. 커피인 줄 알았는데, 연한 연두색을 띠는 차였다. “꾸지뽕 오차입니다. 한번 드셔 보세요.” 단단한 체구와 가지런한 치아가 인상적인 김 대표가 차를 내주었다. 내일모레 일흔을 바라보는 연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건네자, 오랜 세월 꾸지뽕 잎과 가지를 끓인 꾸지뽕 차를 물처럼 마신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꾸지뽕 차를 권한다. 냉장 보관으로 미리 시원하게 만들어 놓은 차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처음 들이켰을 때는 구수한 맛이었고, 뒷맛은 조금 묵직한 여운이 혀끝에 남았다. 꾸지뽕 차를 장복하면 변비와 피부 미용에 좋다는 김 대표의 설명에 한 잔을 더 청했다. 냉장고에서 차가 담긴 물병과 함께 꾸지뽕 열매도 나왔다. 제법 알이 굵은 붉은 선홍색 열매를 한 입에 물었다. 씹을 때마다 부드러운 생과에서 달콤한 과실즙이 새어 나왔다. 오디나 산딸기보다는 훨씬 더 달콤한 향이 강했다. 열매는 물론 잎, 가지, 뿌리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이 쓰인다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꾸지뽕’이라는 작물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꾸지뽕은 뽕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지만, 생김새나 쓰임새가 뽕나무와는 다르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가지와 줄기에 가시가 있다는 것이다. 꾸지뽕 열매도 뽕나무의 오디과로 분류하기는 하지만 모양이나 크기가 전혀 다르다. 오디열매 한 알은 손톱만 한 크기에 불과하지만, 꾸지뽕 과실은 호두과자 정도 되는 크기에 붉은색을 띤다. 야산에 지천으로 열리던 이 붉은 열매에 붙일 적절한 이름을 찾지 못해 굳이 따지자면 뽕과에 속한다는 뜻으로 꾸지뽕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이 열매의 이름이 붙여진 유래로 전해진다. 꾸지뽕은 본래 남부지방의 야산에서 많이 자라던 야생나무다. 특히 밀양시 산외면 금천리는 야생 꾸지뽕나무가 지천으로 열리던 곳으로 유명했다. 이 지역의 일조량과 기후가 꾸지뽕이 자라는 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 뒷산에 널려 있던 꾸지뽕나무였기에 이 지역에서 꾸지뽕을 직접 재배하던 농민들은 30여년 전만 해도 소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항암, 항염증, 혈당 조절 등 건강에 꾸지뽕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야생 꾸지뽕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2000년대 이후 웰빙 열풍이 불면서 꾸지뽕을 직접 재배해 보자는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깻잎농사가 주 소득원이었던 이 마을 사람들이 소득 작물로 꾸지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웰빙 열풍과 함께 꾸지뽕을 찾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시점부터였습니다.” 밀양은 전국 최대 규모의 꾸지뽕 산지이자, 꾸지뽕 시배지(始培地)이기도 하다.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어 재배가 까다로운 꾸지뽕 나무의 특성을 연구한 결과 10년 전 이 지역에서 전국 최초로 암·수나무 접목묘 개발에 성공했다. 밀양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도 도움이 됐다. 또 이 지역의 수질과 토양도 양질의 꾸지뽕 재배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풍부한 일조량과 일교차가 큰 환경이 맛과 향이 뛰어난 꾸지뽕 재배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빽빽한 햇볕의 도시, 밀양(密陽)에서 햇볕을 한껏 받으며 자란 꾸지뽕은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직거래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한 동네서 자란 조합원 10명… 정으로 뭉친 마을 기업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은 밀양시 산외면에서 꾸지뽕을 재배하던 10명의 농민이 힘을 합쳐 2011년에 설립한 농업 회사다. 2013년에는 경남도가 지정한 마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합원 10명이 3500만원씩 출자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8억원가량을 지원받아 법인 부지를 매입하고, 냉동 창고, 선별장, 건조시설 등을 갖춘 사업장을 구축했다. 농사는 가구별로 따로 짓되, 출하와 가공, 판매 등을 함께 하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가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나머지 조합원 모두 이사 자격을 갖고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 10명이 단순히 이익 관계만으로 모인 것은 아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동네 친구들’이기도 하다. 막내와 최고 10살까지 차이 나는 형, 아우 사이지만 예순을 넘으면 이제 가는 순서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친구나 마찬가지라며 사무실에 둘러앉은 조합원들이 미소를 짓는다. 태어나 이 동네를 한 번도 떠나지 않고 평생 농부로 살았던 이도 있고, 객지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은퇴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이도 있다. 젊은 시절 서로 다른 꿈을 꾸다가 노년에 고향에서 다시 의기투합해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예순 넘어서 새로 창업을 하게 된 셈인데, 꾸지뽕이 늙어서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지을 수 있는 작물이라는 것도 선택의 이유가 되었어요. 게으른 농부에게 적합한 농사라고나 할까. 병충해나 태풍에도 강해 크게 손이 안 가는 작물이에요. 나무가 자라는 데 5~6년 걸리지만 그 이후에는 잡풀 제거와 전지 작업에만 조금 신경 쓰면 되는 수준으로 관리가 쉽습니다.” #무농약·친환경 고수… 항암·항염증·혈당 조절에 효과 평생 이 마을에서 깻잎 농사를 짓다가 힘에 부쳐 꾸지뽕으로 갈아탔다는 박종선(66) 조합원의 말이다. 그는 조합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꾸지뽕 농사를 짓고 있다. 깻잎 농사가 본업이었을 때는 1년 내내 비닐하우스 안에서 허리 펼 날이 없었는데, 깻잎 하우스를 정리한 후에는 친구들과 어울릴 짬이 생겨서 좋다고 했다. 각 조합원들의 농장에서 출하되는 꾸지뽕은 전량 조합에서 수매해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재배량에 따라 배분되는 소득 규모는 조금씩 다른데, 재배 규모가 큰 박씨의 경우 연 1억 5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밀양 꾸지뽕 영농조합의 전체 꾸지뽕 재배면적은 3만 4000㎡ 규모다. 연간 총생산량은 40t으로 매출은 7억~8억원으로 출하량에 따라 조합원들의 소득 배분가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똑같은 돈을 내고 출자한 회사인데 가져가는 돈이 서로 다른 문제로 질투나 갈등이 생기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런 일은 절대 없다는 대답이 이구동성으로 들려온다. “농사 잘 지어서 돈 많이 벌면 좋지. 그걸 왜 질투해요. 우리는 그런 거 하나도 없어요.” 무농약·친환경 농법을 고수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꾸지뽕을 전하겠다는 사명감과 본인들 또한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조합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어서 독한 농약을 치면서 농사를 지으면 몸이 버티질 못할 것 같아요. 다들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꾸지뽕 영농조합에 참여한 것이 아니거든요. 몸에 좋다는 꾸지뽕을 직접 재배해 먹고, 남은 인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욕심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여러 가공식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조합원들의 열정은 놀랍다. 베리류의 특성상 생과를 판매하기 어려운 꾸지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첨단 냉동 시설을 갖추는 한편 꾸지뽕 효소, 식초, 막걸리 등도 머지않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꾸지뽕 열매진액의 시장 반응이 좋은 것도 새로운 가공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대중적으로 더 알려져 의학적 연구 활발해졌으면” 조합원들의 꿈은 꾸지뽕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좀더 활발해지고 대중적으로 꾸지뽕이 더 알려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들은 꾸지뽕을 광고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꾸지뽕나무에는 ‘플로보노이드’가 함유돼 있어 항염 효과에 탁월하고,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혈당 조절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또 꾸지뽕 열매는 자궁암, 자궁염, 냉증 생리불순,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여성 질병의 성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꾸지뽕의 효능은 민간에서는 입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 질병의 치료에 효능이 있는지에 관한 명확한 임상 실험 등 의학적 연구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한의학 서적에는 꾸지뽕의 약리 작용이 기술돼 있습니다. 실제로 본초강목에는 꾸지뽕나무가 각종 암에 좋은 약초로 언급되어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 임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니 과대 광고라는 제재를 받을 위험이 크죠. 열심히 농사를 짓다 보면 언젠가는 꾸지뽕이 얼마나 좋은지 전 국민이 알아 줄 날도 오지 않을까 합니다.”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채 따사로운 가을볕을 받고 있는 꾸지뽕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선 마을 곳곳에서 음악을 틀어놓은 채 한창 꾸지뽕을 수확 중인 농민들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평균 나이 68세에 이르는 노인들이 저리도 꼿꼿한 자세와 밝은 표정으로 농사일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어쩌면 꾸지뽕의 효능을 증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일거리와 친구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우리집에 사는 남자’ 수애, 분노의 박치기+만취 “고퀄리티 코믹 변신”

    ‘우리집에 사는 남자’ 수애, 분노의 박치기+만취 “고퀄리티 코믹 변신”

    배우 수애가 코믹연기를 선보였다. 그런데 단순한 변신이 아니었다. 수애의 연기 변신은 퀼리티가 달랐다. 수애의 열연에 힘입어 ‘우리 집에 사는 남자’ 1회는 월화 드라마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강력한 출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우리 집에 사는 남자’ 1회는 수도권 기준 9.1%, 전국 기준 9.0%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구르미 그린 달빛’의 1회 시청률인 8.3%보다 0.7%P 높은 수치로, 월화드라마 지각변동을 예감케 한다. 24일 첫방송 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제작 콘텐츠 케이)는 스튜어디스 홍나리(수애 분)가 9년 사귄 남친의 프로포즈 날 엄마가 돌아가시더니, 청첩장 나오는 날 남친이 후배 스튜어디스와 바람난 것을 확인하고, 돌아가신 엄마는 생전에 연하의 새 아빠와 결혼한 사실까지 알게 되는 과정이 스펙타클하게 펼쳐졌다. 완벽함이 모토인 스튜어디스 홍나리 역의 수애는 남친 뺏은 후배에게 분노의 박치기를 날리거나, 술에 취해 혀 꼬부라진 소리로 ‘덩당방위’라고 읊조리는 등 사랑스럽고 허당끼 많은 코믹 모습을 선보이며 ‘갓수애’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홍나리(수애 분)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9년차 애인 조동진(김지훈 분)의 프로포즈를 받던 날, 외삼촌으로부터 엄마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예측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시작한다. 비행에서 돌아온 날 초췌한 몰골로 마중 나온 동진은 “오늘 중국에서 투자자들이 와. 며칠 바쁠거야”라고 둘러댄 후 달려나가 스튜어디스 후배 도여주(조보아 분)와 뜨겁게 포옹한다. 이에 나리는 헝클어진 머리로 여주를 향해 호쾌한 박치기로 쌍코피를 터트리는 상상을 하며 억눌린 분노를 표출해 웃음을 선사했다. 나리가 술에 만취된 채 붉어진 얼굴로 길거리에서 동진을 향해 “나 도여주 싫어. 이뻐서 싫어. 옷도 잘입고 화장도 잘 하고 여자여자 해서 싫어. 도여주여서 안 되는거야 나쁜 자식아”라고 소리치며 패트병을 휘두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 이렇게 수애의 인생 코믹 연기의 서막이 올랐다. 마트에서 삽을 한 자루 구매한 후 드르륵 끌고 홍만두 가게가 있는 돌아가신 엄마의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은 천연덕스런 수애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코믹과 호러를 오가는 수애의 천연덕스런 연기는 왜 지금까지 코믹 연기를 안 했나 싶을 정도. 호스를 뱀으로 착각하며 삽으로 치며 “뭐에요 뱀인줄 알았자나요. 이렇게 또아리를 틀고 있으면 어쩔”이라고 하거나,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고난길(김영광 분)을 만나 엉덩방아를 찧은 후 “여기 우리딥인데요. 이거 덩당방이죠. 아니... 정당방어... 아니, 정당방위죠”라며 잔뜩 힘들어간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을 정도. 흔들거리는 발걸음과 헝클어진 눈빛으로 혀꼬부라진 소리로 끊임없이 엉덩방아를 찧는 수애의 열연은 안방극장에 배꼽을 강탈하며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알렸다. 결국 술 취한 채 난길로 주인이 바뀐 자신의 집에서 잠이 든 나리는 아침에 일어나지만 앞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당황해 한다. 이 와중에도 떨어트려서 발등을 찧고만 화장품의 뚜껑을 열어 냄새로 확인하며 “37-A 상품, 67달라, 영양크림... 기억력 짱” 이라고 자동응답기처럼 답하며 흐뭇해 하는 등 완벽주의 직업병을 드러내며 매력을 더했다. 결국 난길에게 안겨 병원으로 향한 나리는 자신을 가족이라고 밝히는 난길이 누구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에 난길을 향해 “니가 누군데! 자꾸 우리집을 니 집이래?! 너 정체가 뭐야?”라고 소리친다. 이에 난길은 “내가 홍나리의 새아버지야”라며 이들의 복잡미묘한 부녀관계가 향후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한껏 모았다. 한편,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홍나리(수애 분)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 아빠 고난길(김영광 분)의 족보 꼬인 로맨스를 그린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매주 월화 밤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사진=KBS2TV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로꾸거] 노브라는 당당하면 안되나요 (No Bra, No Problem)

    [로꾸거] 노브라는 당당하면 안되나요 (No Bra, No Problem)

    갑자기 쌀쌀해진 공기에 가물가물해지긴 했지만 올 여름 더위는 정말이지 지긋지긋했다. 매일 아침 드레스코드는 조금이라도 ‘덜 더워 보이는 것’. 소재가 얇은 옷은 브라가 비칠까 민소매를 챙겨 입었다. 어떤 날은 너무 덥고 습해서 브라를 입으려고 집어들 때 한숨이 나왔다. 16년 남짓, 밖을 나갈 때면 당연하게 가슴팍을 한 바퀴 빙 둘러 등 뒤로 후크를 콱 채우고, 흘러내리지 않게 어깨끈을 올린 뒤 조여 맸다. ‘브라 좀 안하고 싶다!’ 혼자 속으로만 외쳐본 순간들이 종종- 아니, 꽤 있었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브라를 벗는데 몸이 막 가볍고 해방감마저 든다. 노브라로 티셔츠만 입고 침대에 누우면, 그 순간이 하루 중 가장 편하고 행복하다. ‘브래지어에 대한 진실’이란 다큐멘터리에는 여성이 브래지어를 했을 경우 벗었을 때보다 혈류 흐름이 30% 감소하고 체온이 최고 3도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이 그저 심리적인 요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밖에서 ‘브라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를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난 브라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집을 나설 때 브라를 하지 않는 건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노브라는 옷을 입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브라를 하지 않아도 옷을 입고 신발을 신는다. 나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 이 당연한 사실을 아주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그것이 내게 충격이었다. 답답함조차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매일아침 후크를 채웠었다. ●‘노브라’는 혼나야하는 일일까 아이돌 출신의 여자연예인 설리는 어리고 예쁘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자친구와 공개연애중이다. SNS 게시물 하나하나가 기사화되고 논란이 돼서 계정을 닫았다가 최근 새 계정을 만들었다. 설리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 ‘예쁘지만 관종같다’는 것.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심해 보인다는 건데, 어찌됐든 대중은 관심을 먹고사는 연예인일지라도 관종처럼 보이는 것에는 반감을 보인다. 외모나 행동이 순수하며 은은해야 한다는 기대가 호불호를 결정짓는다. 그것이 실제와 얼마나 일치하는 가와는 대체로 알 수도 없고 관심도도 떨어진다. 설리의 사진이 ‘노브라다, 아니다’를 두고 논란이 될 때 많은 사람들이 노브라를 하고 있는 여성의 몸에 대해 ‘다소 민망하거나 야하거나 불편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느꼈다. 설리가 개인적인 일상에서 사진을 찍고, 그것을 개인 계정에 올렸지만 ‘(그런 모습은) 보기 불편하다’는 시선이 많다. 이에 대해 설리는 자신이 올리고 싶은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설리의 사진이 논란이 되면서 주변과 처음으로 ‘노브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 “아직까진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해왔고, 다른 사람도 하는 것이니까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고도 했다. ●여자다운 게 어딨어… ‘노브라, 노브라블럼!’ 브라는 혈액순환에 좋지 않고, 처지는 유방을 업 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여성들도 잘 안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고 한다면 “정말이지 그러고 싶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남들의 시선이나 편견을 잘 알기 때문이다. 테니스선수 세레나 윌리엄스는 윔블던 대회에서 규정에 맞게 옷을 입었지만, 얇은 의상에 젖꼭지가 도드라진다는 이유로 온갖 댓글이 달렸다. 여성의 가슴골은 섹시하다는 말을 듣지만 젖꼭지에 있어서는 유독 가혹하다. 여성적 의상을 입고 뽐내는 가슴살은 괜찮고, 노출이 전혀 없는 후드티에 브라를 하지 않는 것은 터부시된다. 남성이 덥다며 웃통을 벗고 드러내는 젖꼭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여성은 모유수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노브라는 참 별 일이다. 누구나 크든 작든 가슴이 있고 두 개의 젖꼭지가 있다. ‘~하면 안 된다’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너무나 ‘당연하게’ 공기처럼 스스로와 주변을 옭아맸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노브라’가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브라를 하지 않은 상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를 바란다. 그런 사회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의 모든 행동들이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울 것이다. “나 자신의 성차별적 편견을 경험한 뒤 평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다른 편견들에 대한 자각이 이어졌다. 자각은 더 넓은 눈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 에머 오툴 <여자다운 게 어딨어> [로꾸거]는 ‘거꾸로’를 뒤집은 말로 당연하게 마침표를 찍었던 생각에 대해 물음표를 찍어보는 데서 출발합니다. 모든 종류의 다름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SIU’ 속이면 잡는다

    ‘SIU’ 속이면 잡는다

    보험사기 피해액 年 3조 4000억… 가구당 보험료 20만원 추가부담 “새는돈 막자” 사건·사고현장 발로뛰며 해결하는 베테랑 ‘민간수사단’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창설 이후 37년간 사용한 원훈이다. 보험업계엔 이런 원훈처럼 소리 없이 일하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보험사기전담조사요원(SIU·Special Investigation Unit)이다. 이들은 살인사건부터 교통사고, 수해현장 등을 찾아가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단서를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찾아낸 단서는 수사기관에 제공돼 사기단이나 살인범 등을 적발하는 데 사용되지만 정작 단서를 제공한 이들의 존재나 활약상은 알려지지 않는다. 부장, 과장, 대리 등이 익숙한 금융사에서 첩보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요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암행하는 SIU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2012년 초 40대 후반 여성이 “동생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며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사 2곳에 청구한 돈은 무려 34억원.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남편도 없이 홀로 무속인 생활을 한 동생이 들어 놓은 생명보험의 액수치고는 지나치게 크다는 판단에 SIU가 나섰다. ●보험가입 한달 만에 사망 “뭔가 수상하다” 미심쩍은 정황은 하나둘이 아니었다. 사망시점은 보험에 가입한 지 약 한 달 만이었고, 시신은 단 하루 만에 화장됐다. 장례 절차도 다른 가족 없이 보험설계사와 언니만 참여했다. 결정적으로 119구급일지에 담긴 인상착의가 너무 달랐다. 기록상 구급차에 실려간 여인은 퉁퉁한 몸매였지만, 동생의 평소 모습은 바짝 마른 몸매였다. 결국 보험사는 경찰에 제보했다. 그리고 얼마 뒤 경찰은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죽었다는 무속인 동생을 체포했다. 숨어 지내던 집에는 신당까지 차려져 있었다. 경찰에서 그는 “보험금을 타 낼 생각에 50대 여성 노숙인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당시 담당 SIU였던 서인천 한화생명 보험조사실장은 “관련 서류를 접하는 순간 죽었다는 무속인이 어딘가에 분명히 살아 있을 것이란 확신이 왔다”고 회고했다. 17년간 서울지방경찰청 등에서 형사 생활을 하며 몸에 밴 ‘촉’이었다. 서씨는 이제 7년차 SIU다. 그는 “일단 사실 관계가 상식에서 벗어나면 보험범죄가 아닐지 의심해야 한다”면서 “우린(SIU) 늘 거기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실제 살인사건이 나면 최초 용의선상에 올라가는 이들은 피해자 가족이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강력계 수사의 원칙이자 불문율이기도 하다. ●“작년 사기 적발액 6549억… 빙산의 일각” 국내에 SIU가 등장한 것은 1996년이다.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SIU를 도입한 이후 등 각 보험사는 하나둘씩 보험사기를 걸러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보험금을 노린 사기사건이 빈번해지면서 더는 일반보상 담당 직원의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 SIU의 인력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를 합쳐 561명이다. 대형 보험사의 경우 SIU 인력만 40~50명에 달한다. 최근엔 손보사와 생보 사이 스카우트전도 활발하다. 이렇듯 보험사가 SIU를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사회 보험사기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6549억원으로 2014년(5997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하지만 SIU들은 “실제 일어나는 보험사기 규모에 비하면 적발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험개발원과 서울대의 공동 용약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보험사기 규모는 이미 3조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적발되는 보험 사기는 5건 중 1건일 뿐으로, 이로 인해 집집마다 더 내는 보험료만 연간 약 20만원에 달한다. ●의무기록원 등 각 분야 전문가 속속 합류 보험사는 사건·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이 청구되면 1차 서류심사를 한다. 1차로 손해사정사가 면담조사를 진행하지만 그래도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SIU에게 사건을 넘긴다. 이때 현장을 방문하고 탐문조사를 벌여 사기로 의심되는 근거를 모으는 것이 SIU의 몫이다. 물론 수사권은 없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크고 작은 민원도 생긴다. 과거에는 금융감독원을 거쳐 경찰 등에 수사 의뢰를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보험사기 행위로 의심되는 경우 보험사가 직접 수사기관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할 수 있게 됐다. SIU는 크게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으로 나뉜다. 다양한 사건·사고 현장 등을 조사해야 하는 까닭에 전직 지능범죄수사과와 교통사고조사반, 강력계 등 경찰 출신이 많다. 최근에는 전직 검찰 수사관과 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 조사원, 종합병원 의무기록원, 심리분석가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속속 합류하는 모습이다. ●“블랙박스 무서워” 자동차 보험사기 감소세 일상 업무는 보험사-경찰서-사고현장 사이에서 쳇바퀴 돌 듯 이뤄진다. 지난 20일 기자가 만난 전직 경찰 출신 SIU인 K씨의 모습도 그랬다. 이날 오전에도 진행 중인 보험사기 의심사례를 수사 의뢰하려고 모 경찰서 수사과장을 찾았다. 야근에 지방출장도 적지 않다. 경찰처럼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의심스러운 계약자를 조사한다고 해도 오라 가라 할 수 없다 보니 결국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유명 수입바이크 동호회에서 한 사람이 고의로 사고를 내고 나머지 3~4대의 차량 주인이 1000만원 이상씩 보험금을 챙기는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K씨는 “개인적 판단은 보험사기가 분명한데 생각보다 증거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연루자를 보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 종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생계형 부정수급과는 달리 최근엔 법이나 계약의 허술함을 매우 잘 아는 지식인이나 부유층의 도덕적 해이가 눈에 띄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생보사 SIU가 강력이나 형사사건 등과 관련된 보험사기를 주로 조사한다면, 손보사 SIU는 교통사고 등을 다루는 일이 많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 건수만 1500만대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다. 다만 최근 들어선 블랙박스 보급과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를 이용한 보험사기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어쭙잖게 사기를 쳤다 가는 꼼짝없는 증거가 남기 때문이다. ●태풍 올 때 강가에 주차… 고의 침수사건도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재난 피해에 얹혀 가려는 ‘계절성 보험사기’도 등장했다. 집중호우나 태풍 때에 맞춰 일부러 침수가 될 만한 강가 등에 차를 갖다 놓고 보험금을 타 가는 식이다. 김용석 삼성화재 보험조사파트 수석은 “당일 강수량 등 기상정보를 미리 챙겨 본 뒤 타 지역에서 차를 몰아 강물 등이 많이 불어나는 특정 장소를 골라 주차시켜 놓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미 사고가 많이 난 차량을 이용하거나 가격 대비 담보액이 많이 잡히는 외제차 등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SIU들은 보험사기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취재 중 만난 한 10년차 SIU는 “과다 입원과 진료 등으로 보험금 편취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죄의식이 적은 탓인지 평범한 주부나 노인 등 일반인들이 가담률이 매우 높다”면서 “경찰에 잡히면 ‘다들 그런다니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 변명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해 왠지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m 연속 낙하 시험만 수 백번… 美국방부도 인정한 ‘V20 품질’

    1m 연속 낙하 시험만 수 백번… 美국방부도 인정한 ‘V20 품질’

    내구성·성능 테스트 등 1000개 품질 기준 6만개 통과해야 출고 美출시 앞두고 V20 생산량 늘려 ‘품질로 한판 붙자.’ 지난 19일 LG전자 경기 평택의 ‘LG 디지털파크’ G2동 4층에 위치한 스마트폰 조립 라인에 들어서자 벽면 곳곳에 “방치하면 불량 제품, 집중하면 고객 만족”, “생산계획 100% 독하게 달성합시다” 등의 문구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조립라인 입구에 놓인 모니터에도 “상식 이하 검출 사례가 발견됐다”면서 생산 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였다. 이달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의 미국 상륙을 앞두고 최대한 고삐를 죄는 듯한 분위기였다. 월 330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이곳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20, G5, V10 등이 생산된다. 이 중 6개 라인에서 V20이 1시간에 400대꼴로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조립 라인을 통과한 제품은 50개씩 박스에 담겨 300개 단위로 포장실로 옮겨졌다. 김승렬 LG전자 단말제조팀 부장은 “미국에 수출하려면 최소 2주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면서 “최근 밀려들어 오는 주문에 V20 생산 라인을 1~2개 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음에 가까운 음질로 승부를 건 V20은 품질 테스트도 가혹할 정도로 거쳤다. 내구성, 안전, 성능, 수명에 관한 시험 등 각종 테스트 수가 1000개에 이른다. 품질 기준만 6만개에 달할 정도다. 김균흥 LG전자 MC개발품질보증실 부장은 최근 경쟁사 제품이 단종된 이후 품질 테스트를 추가로 하느냐는 질문에 “이미 엄격한 기준을 갖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테스트는 없다”면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G2동 3층 제품인정실에서 진행되는 품질 테스트 중에서도 내구성 테스트인 낙하 시험이 눈에 띄었다. 낙하 시험은 크게 무작위 연속 낙하 시험과 단순 낙하 시험으로 구분된다. 연속 낙하 시험은 1m 높이에서 V20을 떨어뜨려 기기 결함, 액정 깨짐, 성능 저하 등을 점검하는 테스트다. 수백번 이상 반복한다. 단순 낙하 시험은 성인의 허리 높이에서 제품을 떨어뜨린다. 전면과 측면부의 손상 여부를 살피기 위해 두 가지 방식으로 실시한다. 제품이 철판 밑에 닿을 때 2대의 카메라가 촬영해 즉시 데이터를 연구소로 보낸다. 김 부장은 “낙하 시험은 미 국방부 군사표준 규격을 통과할 정도”라면서 “이렇게 테스트를 거친 제품은 전량 폐기 처분한다”고 말했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제품에 한해 방수 시험도 별도로 진행한다. 낙하 시험 장소 옆에 위치한 수명 시험 공간에서는 조만간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태블릿 제품들이 무한 리셋 등의 검증 작업을 거치는 중이었다. 이 제품들이 2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평소 사용률보다 5~6배 가속해 제품을 테스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이 나오기까지 최소 5000시간 동안 검증 작업을 거친다”면서 “여기서 통과하지 못하면 제품 출시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직각주차·경사로… ‘불면허’ 시험 예고

    직각주차·경사로… ‘불면허’ 시험 예고

    “신호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하셨습니다. 실격입니다.”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2종 보통(자동) 장내기능시험을 치르던 명희진(29) 기자가 머쓱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오르막 구간’과 ‘직각주차’(T자 주자)는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교차로 정지신호에 ‘너무 여유롭게’ 반응하는 바람에 차 범퍼가 정지선을 살짝 넘어 실격당했다. 이날 함께 시험을 본 이성원(31) 기자는 100점 만점에 합격 기준인 80점을 받아 간신히 합격했다. 2014년 12월 1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따 주말에만 운전해 온 이 기자는 ‘방향지시등’과 직각주차에서 점수가 깎였다. 두 기자가 체험한 새 운전면허코스는 오는 12월 22일부터 적용된다. 경찰청이 예고한 대로 현재 시험코스와 비교해 현저하게 까다로워졌다. 지금까지 면허시험은 차량 조작 능력과 차로 준수, 급정지 등만 평가하면서 ‘물면허시험’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시동 걸고 50m만 주행하면 합격”이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였다. 장내기능시험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응시한 결과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운전면허시험(2종 보통)에 합격해 거의 매일 운전을 해 온 명 기자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으면 떨어지기 쉽다”고 평가했다. 바뀐 장내기능시험은 경사로, 좌·우회전, T자형 주차, 신호 교차로, 가속이 추가됐다. 주행거리도 300m 정도로 길어지면서 시험을 보는 데 15분 정도 걸렸다. 학과시험은 현재 730문항에서 1000문항으로 늘었다. 도로주행은 평가항목이 87개에서 59개로 줄었다지만 우선 장내기능시험에 합격한 뒤 얘기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면허시험을 현재와 같이 간소화시킨 2010년 이전의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69.6%였는데 지금은 92.8%까지 치솟았다”며 “올해 말 새로운 코스를 적용하면 다시 70%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운전면허가 없는 응시생 40명에게 변경되는 장내기능시험을 적용하니 합격률이 80%였다. 새로 추가된 ‘신호 교차로 구간’에서 신호를 위반하거나 앞 범퍼가 정지선을 넘으면 감점이 아니라 바로 ‘실격’이다. 가장 어려운 코스는 주차 능력을 검증하는 직각주차였다. 2010년 이전에도 있었지만 도로 폭이 3.5m에서 3m로 좁아졌다. 명 기자는 직각주차를 단번에 성공해 박수를 받았지만, 이 기자는 차선을 밟지 않으려고 차를 앞뒤로 여러 차례 움직여야 했다. 바퀴가 차선을 밟은 경우, 주차 완료 후 주차 브레이크를 잠그지 않은 경우, 지정 시간(2분)을 초과한 경우 각각 10점이 감점된다. 곳곳에 감점 요소들이 숨어 있다. 방향지시등 작동 여부에선 두 기자 모두 감점을 당했다. 현행 시험에서는 출발하고 종료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도 된다. 새 시험에서는 방향을 전환할 때, 출발할 때, 종료할 때 모두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명 기자는 차를 출발할 때 이를 놓쳐 5점이 감점됐고, 이 기자는 출발과 도착 모두 켜지 않아 10점이 깎였다. 체험을 안내한 김호진 도로교통공단 면허시험처 차장은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출발하는 것”이라며 “시험이 까다로워지면서 사소한 것에서 실수를 줄여야 합격권 내에 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르막 구간도 난코스로 꼽힌다. 2종 보통 자동으로 운전면허시험을 보면 문제가 없지만, 수동 변속기인 1종 보통으로 시험을 본다면 기어를 바꾸는 동안 시동이 꺼져 실격당하기 쉽다. 경사로에서 정지한 뒤 후방으로 50㎝만 밀려도 10점이 감점되고, 1m 이상 밀리면 바로 실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민들의 호주머니 부담을 덜어 준다는 취지로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되자 2011년 이후 교통사고율이 증가해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끼줍쇼’ 이경규, 연이은 거절에 당황 “공황장애 왔다 갔어” 폭소

    ‘한끼줍쇼’ 이경규, 연이은 거절에 당황 “공황장애 왔다 갔어” 폭소

    ‘한끼줍쇼’ 이경규가 강호동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이경규와 강호동이 망원동 주민과 한 끼를 같이 먹기 위해 여러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발에 앞서 이경규는 “내 이름만 대면 100% 문을 열어주게 돼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벨을 누르고 “개그맨 이경규라고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프로그램 소개를 하자 주민들은 “네, 그런데요?”, “사양하겠습니다”, “저녁 먹었습니다”라며 촬영을 거절했다. 강호동이 “천하장사 강호동입니다”라고 소개를 할 경우, 보다 친근한 태도를 보였지만 자신의 집 대문을 열어주는 주민은 없었다. 호언장담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감을 잃은 선배를 보며 강호동은 민망하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절망한 이경규는 “자기소개를 이렇게 처절하게 할 줄 몰랐다. 공황장애가 한 번 왔다갔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했다. 결국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밥을 먹고 있던 고등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한편,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는 2016년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시간을 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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