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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미넴 4집 앨범 ‘앙코르’ “부시 욕하는 건 에미넴이 ‘짱’이지 않나?” 흑인 래퍼 제이더키스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판한 노래를 불렀다는 기사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다. 올 한해도 부시 대통령은 질리도록 욕을 얻어먹었는데 백인 래퍼 에미넴의 신보가 그 대미를 장식하지 않을까 싶다. 컨트리 음악의 대부 윌리 넬슨을 필두로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 레니 크래비츠, 랩 그룹 퍼블릭 에너미·비스티보이스, 헤비메탈 그룹 메가데스, 네오펑크 그룹 그린데이 등 웬만한 가수들은 새 앨범을 낼 때나 콘서트를 할 때마다 부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부시를 비난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처럼 보였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까지 나왔지만 부시는 재선에 성공,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때, 평소 부시와 동료 가수들 ‘씹는데’ 일가견이 있는 에미넴이 2년만에 4집 ‘앙코르(encore)’를 냈다. 일명 ‘부시송’으로 알려진 ‘모시(Mosh)’는 비장한 사운드에 “대통령이 죽었으면 좋겠다. 오일 전쟁을 멈춰라.”라는 공격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첫 싱글 ‘저스트 루즈 잇(Just Lose It)’은 마이클 잭슨을 조롱하는 곡. 잭슨의 아동 성추행과 성형수술 부작용을 비꼰 뮤직비디오 또한 파문을 낳고 있다.‘Puke’나 ‘My 1st Single’ 등에 삽입된 구토, 방귀, 트림 소리는 그의 분노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역시 에미넴은 ‘독설의 제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즈 역사 만화로 즐기세요 지난해 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재즈 잇 업(Jazz it up)-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고려원북스 펴냄)’ 제2권이 나왔다. 뮤지션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던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음악에 집중, 재즈 태동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즈 스타일의 변천사와 그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삶, 음악관, 음악적 교류 등을 담고 있다. 재즈잡지 발행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하는 남무성 작가의 쉬운 설명은 재즈 알기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전편에 넘치는 유머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이 책의 장점. 김대환, 이정식 등 한국의 대표적 재즈 뮤지션들도 소개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을 담은 CD도 담겨 있다. 60년 역사의 일본 재즈 전문잡지 ‘스윙저널’에서 내년 1월부터 이 책을 연재하기로 확정할 만큼 만만찮은 내공을 갖추고 있다.1만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늦가을 추억하는 콘서트 어때요

    [그것이 알고싶다] 늦가을 추억하는 콘서트 어때요

    ●가수 김연우가 26∼28일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콘서트를 연다.‘가수를 가르치는 가수’로 정평이 나 있는 김연우는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과 ‘아일랜드’ OST에 참여하는 등 쉼없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2집 타이틀곡 ‘연인’은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여 주목받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주로 1집 앨범 수록곡과 팝송, 평소 애창곡 등을 들려준다. 음악과 인생의 동반자 토이의 유희열이 게스트로 출연한다.1588-9988. ●클래지콰이와 봄여름가을겨울이 파티 분위기 물씬 나는 콘서트를 준비했다. 먼저 클래지콰이는 26일 오후 7시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무대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열광의 도가니였던 지난 8월 첫 콘서트를 잊지 못한 팬들의 요청으로 열리는 것. 이번 공연에서는 발매를 앞두고 있는 ‘클래지콰이 REMIX’ 앨범 수록곡들이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로, 현란한 조명에 쉬지 않고 이어지는 감각적인 음악들은 몸둘 곳을 모르게 만들지도. 다이내믹 듀오, 에픽 하이가 게스트로 나와 분위기를 계속 달군다.1544-1555. 18일 오후 8시 홍대 앞에 위치한 클럽 코스모에 가면 보졸레 와인과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음미할 수 있다.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계속될 이번 공연에서 김종진, 전태관은 베이시스트 송홍섭과 트리오로 무대에 올라 강렬하고 원초적인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02)786-1066. ●윤도현 밴드의 전국 투어가 20일 막을 올린다.20∼21일 청주 공연(청주 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내년 1월30일까지 전국 14개 지역에서 22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새달 24∼26일엔 서울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무대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선 새 앨범에 수록될 미발표곡들, 새롭게 편곡한 한국 록넘버들을 선보일 예정. 멤버 네 명이 ‘네 개의 작업실’이란 이름으로 특기를 선보이는 코너도 준비돼 있다. 지난해 30개 지역에서 1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밴드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겠다.(02)2166-2858.
  • 왕년 스타들이 꾸민 ‘추억의 무대’

    왕년 스타들이 꾸민 ‘추억의 무대’

    왕년의 ‘언니·오빠부대’를 들뜨게 만들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동시대 가요계를 활보하며 지금은 중년이 된 세대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전영록, 혜은이, 이은하, 조용필의 연말 콘서트가 앞다퉈 열릴 예정이다. 대중과 꾸준히 교감해온 조용필을 제외하곤 세 가수 모두 오랜만의 무대 나들이다. 추억이 일년 내내 화두가 되고 있는 콘서트 현장에 이보다 더 큰 이벤트는 없을 듯. 가수 전영록은 1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27일 오후 4시,7시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연말 장애인 돕기 콘서트를 연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 수익의 10%는 장애인들을 위해 쓰인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검은 색 선글라스와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고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를 열창하던 그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기대된다.12월25일에는 대전 목원대학교 대덕문화센터에서 두 번째 공연이 준비돼 있다. 70∼80년대 ‘가요계의 디바’ 혜은이와 이은하는 전영록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나란히 등장한다. 그룹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는 이들의 공연에는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던 두 여가수의 노래가 쉬지 않고 이어진다. 이은하의 ‘봄비’‘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등과 혜은이의 ‘열정’‘당신만을 사랑해’ 등은 세대와 상관없이 사랑받는 애창곡들이다. 전영록, 혜은이, 이은하는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본격 활동을 펼치며 내년 초 나란히 새 앨범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칠 줄 모르는 활동으로 끊임없는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가수 조용필은 12월3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자리를 마련했다.6년째를 맞고 있는 이 공연은 매년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지울 수 없는 꿈’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1부에서는 뮤지컬,2부에서는 그의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영원한 음악파트너 ‘위대한 탄생’과 오케스트라, 어린이 합창단이 동원돼 웅장한 사운드를 선사하며, 첨단 특수효과와 무대장치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02)580-13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새음반] 롤링 스톤스 라이브 진수

    ●롤링 스톤스 라이브릭스(ROLLING STONES LIVE LICKS) 세계 최고의 로큰롤 밴드 롤링 스톤스의 40년 역사를 정리하는 앨범.2002∼2003년 있었던 롤링 스톤스의 라이브 공연의 음원을 엄선해 수록했다. 말하자면 라이브의 진수가 담겨 있는 셈. 이번 앨범은 ‘Paint It Black’ 등 이들의 히트곡이 실려 있는 1CD와 ‘Rocks Off’‘Worried About You’ 등 라이브 무대에서만 선보였던 미발매곡들을 담은 2CD로 구성돼 있다.EMI.
  • 3집 ‘포 더 모멘트’ 낸 휘성

    3집 ‘포 더 모멘트’ 낸 휘성

    “2집 타이틀곡 ‘위드 미(With Me)’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나 컸다.” 목소리가 그리워질 때쯤 3집 앨범 ‘포 더 모멘트(for the moment)’를 들고 돌아온 휘성. 그에게 지난 9개월만큼 고통스러운 시기는 없었다.“죽음이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정말 고민이 많았어요.‘이렇게 하면 ‘위드 미’보다 나을까’ 하는 생각이 앨범 작업 내내 따라다녔죠. 자살충동까지 느낄 정도였다니까요.”1집에서는 발라드를,2집에서는 미디엄 템포의 R&B로 대중을 매료시켜온 그가 3집에서는 본격적인 흑인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본격적인 흑인음악 선보여 대중의 반응은 좋지만, 요즘 흑인음악이 강세인 터라 뚜렷한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골수 팬’들은 실망했다고도 한다. 휘성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 앨범을 못 듣게 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어요. 원래 소심하거든요.(웃음)” 그는 이번 앨범을 “과도기”라고 말했다.“아직 저는 모험할 시기가 아니에요. 더 강한 것, 사람들이 접해 보지 않은 음악을 해보고 싶지만 (음반시장의 불황 탓에)지금 모험을 하는 것은 스스로 목을 찌르는 것과 같아요.” 현재의 자신은 일반 대중 취향에 부합하는 대중가수라고 못박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흑인음악이든 어떤 음악이든 나에게 맞고, 잘 할 수 있는 장르를 찾아서 감동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복선이 깔려있다.“‘Outro’가 앞으로 하고 싶은 스타일의 음악 방향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죠.”이번 앨범이 전작과 차별화되는 것은 업템포의 곡들이 눈에 띈다는 점. 한창 뜨고 있는 타이틀곡 ‘불치병’은 가슴 아픈 사랑을 읊고 있지만 멜로디는 흥겹다. 목소리는 보다 유연해졌다.“‘내지르기만 하는 가수’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죠. 힘이 빠졌다고 하는데 ‘불치병’이 ‘위드 미’보다 음역이 높아요.”제일 좋아하는 곡은 ‘탈피’.“비트가 입에 짝짝 달라붙고 곡을 맘대로 갖고 놀 수 있어서 좋아요.” ●비트 흥겨운 곡 ‘탈피’ 가장 좋아해 그는 정신적으로만 힘든 게 아니었다. 앨범 작업과 동시에 수없이 라이브 무대에 서야 했기에 체력도 목소리도 바닥까지 떨어졌다.‘리얼 슬로’라는 자신의 예명과 달리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쳐 보였다. 라이브에 강한 가수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무대 위에서 여러 번 망가졌다.“제 노래는 곡의 난이도가 높아요. 컨디션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무대에 서다 보니 (노래를)망친 적이 수도 없죠.”“이제 무뎌져 간다.”고 포기하듯 툭 내뱉었지만 “정말 굉장한 라이브 무대를 마련해서 나에게 실망했던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고 싶다.”며 웃는다. 음악적인 끼가 정말 많지만 아직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휘성. 그의 욕심이 채워지는 날, 음악팬들도 더욱 즐거워지지 않을까.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새음반] 5년만에 돌아온 조지 윈스턴

    ●몬태나-어 러브스토리(Montana-A Love Story) 뉴 에이지 음악계의 거장 조지 윈스턴이 5년 만에 내놓은 새 앨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배경이 됐던 곳, 미국 몬태나. 윈스턴은 이번 앨범에 고향 몬태나의 자연을 담았다. 청정한 자연에 눈길이, 윈스턴의 전작 ‘December’나 ‘Autumn’에 귀가 끌렸던 이들이라면 이번 앨범이 무척이나 반가울 듯. 자신의 작품(5곡)도 있지만 각국의 전통음악, 프랭크 자파, 샘 쿡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특유의 맑고 청아한 선율로 풀어냈다.BMG.
  • [새음반] 日 슈퍼밴드의 퓨전재즈

    ●포 오브 어 카인드(Four of a kind) JVC 재즈 페스티벌에서 실력을 뽐낸 일본 재즈 그룹 포 오브 어 카인드의 데뷔 앨범. 포 오브 어 카인드는 전 티-스퀘어의 멤버로 일본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혼다 마사토(색소폰)를 중심으로 시오노야 사토루(피아노), 아오키 도모히토(베이스), 누마자와 타카시(드럼)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뭉친 슈퍼밴드. 일본판 ‘포플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재즈,R&B나 펑크가 가미된 퓨전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씨앤엘뮤직.
  • [그것이 알고싶다]새음반

    [그것이 알고싶다]새음반

    ●리빙 온 디 에지(Living On The Edge)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한 라운지 뮤직의 걸작 ‘호텔 코스테(Hotel Costes)’ 시리즈의 주인공 DJ 스테판 폼푸냑의 첫 솔로 앨범. 라운지를 바탕으로 딥 하우스, 랩, 라틴 음악 등이 고르게 담겨 있다. 록그룹 REM의 리더 마이클 스타이프가 부른 ‘Clumsy’와 최근 음반 홍보차 내한했던 프랑스 샹송 가수 클레망틴이 부른 ‘Morenito’, 몽환적인 분위기의 ‘Fog’ 등 13곡이 수록돼 있다. ●사라 브라이트만:라이브 프롬 라스베이거스(Sarah Brightman:Live from Las Vegas) 지난 6월 첫 내한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의 월드 투어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 공연 실황을 담은 DVD 스페셜 앨범.110분간의 공연 실황과 부가 영상을 담은 DVD 2장과 라이브 앨범 1장으로 구성된 한정판이다. ●걸 토크/더 스피드 스타(GIRL TALK/The SPEED STAR) 일본의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발표한 올해 세 번째 싱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됐다. 수록곡 ‘Girl Talk’‘The Speed Star’ 두 곡을 모두 타이틀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R&B, 힙합풍의 경쾌한 노래들이다. ●오텀 인 뉴욕(Autumn In New York) 브라질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이타마라 쿠락스의 새 앨범.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 요르겐 프리드리히 트리오와 함께 한 이번 앨범은 재즈 거장들에게 보내는 헌정 앨범.‘Fall In Love Too Easily’‘Autumn In New York’‘She Was Too Good To Me’ 등의 명곡들을 편안하게 들려주고 있다.
  • 서울CM송 ‘우리의 서울’ 만든 가수 김도향

    서울CM송 ‘우리의 서울’ 만든 가수 김도향

    본래 기자의 일이라는 게 이사람 저사람 만나 얘기를 듣는 것이지만 무턱대고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유명인사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기자들은 그 ‘만남의 빌미’를 찾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다닌다. ‘서울시민의 날’을 홍보하는 서울시로부터 자료를 받은 기자는 좋은 ‘빌미’를 하나 잡았다.30초 분량의 서울 홍보노래를 ‘광고음악계의 서태지’로 불리는 김도향(59)씨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김도향은 늘 궁금한 사람이다. 빌미를 잡았으니 이번에 놓치면 안 된다. ●푸근한 옆집 아저씨 서울 홍보노래의 제목은 ‘우리의 서울’이다. 작사·작곡가를 만나러 가는 길인 만큼 노래 공부는 필수.‘우리의 서울’을 시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몇 번 들어봤다. 그런데 오늘의 김도향을 있게 한 ‘맛동산’이나 ‘부라보콘’‘아카시아껌’ CM송처럼 입에 딱 붙지 않는 느낌이다. “당연하죠. 서울의 대표노래인데 제품 광고처럼 만들면 안 되잖아요. 수도의 품격과 세계적 대도시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추다 보니 ‘맛동산’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몇 번만 들어보세요. 자기도 모르는 새 저절로 흥얼거리게 될 겁니다.” 언짢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질문인데도 그는 옆집 아저씨처럼 답해준다.TV에서 보여지는 푸근함 그대로다. “사실 서울시에서 4개월 전쯤 의뢰해 왔는데 저는 하루도 안 걸려서 만들었어요.4개를 만들어 주고 선택하도록 했는데 오히려 서울시가 더 고민하는 거 같더라고요. 결국 내가 마음속으로 찜해 놓은 것으로 결정됐어요(웃음).” 그의 호탕한 웃음을 듣고 보니 구레나룻과 멋드러지게 걸친 빵떡모자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모자 사이로 희끗하게 보이는 살쩍이 심상찮은 기운을 풍기는 것도 같다. 그는 한때 도사(道士) 행세를 하고 다녔다. “몸에서 ‘힘’을 많이 뺐어요. 한복도 벗고 가슴팍까지 오던 수염도 자르고요. 도인(道人)인 것은 사실인데 도인처럼 하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더라고요. 그 때문에 실패도 한 번 경험해 봤으니까….”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경기중, 경기고를 졸업했다. 영화감독이 되고자 중앙대 예술대학에 진학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돈이 생기지 않는 영화판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부르게 된 그는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돼 버린 사람이다. 1970년 9월1일 동양방송(TBC)에 출연해 ‘벽오동 심은 뜻은’이란 노래 한 곡을 부른 것이 계기가 돼 하루아침에 인생이 변한 것이다. 이후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김도향은 CM송 제작으로 또 한번의 변신을 했다. 그러나 그는 ‘뭔가 다른 삶이 필요하다.’는 ‘황당한’ 이유로 81년 돌연 입산수도를 결행한다. 그렇게 20여년이 훌쩍 지나 하산한 그는 ‘항문을 조입시다’라는 책과 노래로 항문조이기 범국민운동을 펼치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보기좋게 실패했다. “그때 많이 배웠어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들었던 것이 큰 실수였죠. 당시엔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략을 바꿨어요. 저를 대하는 사람 모두가 편하고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최근 TV에 자주 출연하는 게 바로 그 작전입니다.” ●‘힘’빼고 편하게 접근 요즘 그에게는 ‘국민들의 항문’보다 더 큰 과제가 생겼다. 그의 눈에 보이는 요즘 우리나라는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정치집단은 물론 경제주체들, 학자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불신과 갈등, 반목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그 중 세대간의 단절은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논리나 법칙 같은 것들은 소용이 없어요. 서로 믿지 못하고 귀를 틀어막은 채 자기 주장만 내세우게 되니까요. 이런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치료제가 음악입니다.” 그는 특히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년층과 젊은이들의 깊은 골을 메워주고 이어주는 ‘세대의 다리’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중·장년층에게 그냥 소개하면 거부감이 먼저 들어요. 그런데 그것을 ‘내 멋’을 가미해 해석해서 부르면 중·장년층도 좋아한단 말이죠. 젊은이들도 흥미로워하고요. 가수 팀(Tim)의 ‘사랑합니다’를 제가 부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작은 세대간 통합이 이뤄져요.” ●중·장년층용 앨범 준비 그는 요즘 젊은 가수들의 인기있는 대중가요를 자신의 목소리로 해석하는 작업에 여념없다. 김범수의 ‘보고싶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 등을 중·장년층에 무리없이 전달할 자신만의 앨범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DJ DOC 등과 함께 12곡 정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를 기대해 주세요. 음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장담하는 그를 보니 정말 뭔가 ‘한 건’ 올릴 것 같은 기세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산에서 내려온 목적인 듯도 하다. 이름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느 정도 좌우한다는 ‘개똥 철학’을 믿는 기자는 다시금 김도향(道鄕)이란 이름을 되뇌어 본다. 그의 인생은 어쩌면 ‘도(道)’의 고향을 찾아 가는 간단없는 여정인 것도 같다.20년의 명상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왔지만 세상에 대한 그의 명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서울’을 들어봤다. 어라, 그새 흥얼거림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새 음반]

    ●로비 윌리엄스 그레이티스트 힛츠(Robbie Williams Greatest Hits) 아이돌 스타의 홀로서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은 세계 어디서나 공통적인 현상.97년 영국 인기 보이그룹 ‘테이크 댓’을 박차고 나와 주변의 기우를 말끔히 걷어내고 영국의 국민가수 반열에 올라선 로비 윌리엄스. 그가 지난 8년간의 솔로 활동을 정리하는 베스트 음반을 발표했다. 두 곡의 신곡 ‘Radio’‘Misunderstood’를 포함,19곡이 빼곡이 수록돼 있다. 한 조사에서 영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힌 최고의 히트 발라드 ‘Angel’과 브라스 연주가 흥겨운 ‘Let Me Entertain You’, 카일리 미노그와 듀엣을 이룬 ‘Kids’ 등이 앨범을 빛내준다. 하지만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을 리메이크,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과 입을 맞춘 ‘Somethin’ Stupid’가 빠져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EMI. ●요요마 플레이스 엔니오 모리코네(YO-YO MA plays ENNIO MORRICONE)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들과 협연을 즐기는 정상급 첼리스트 요요마. 이번엔 엔니오 모리코네와 손을 잡았다.20세기 영화음악의 거장이 만든 주옥 같은 명곡들을 그윽한 첼로 선율에 실었다.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미션, 시네마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석양의 무법자, 말레나, 언터처블 등의 배경음악을 원곡 이상의 감동으로 풀어냈다. 모리코네는 음반 프로듀싱, 편곡, 지휘까지 직접 맡아 음반의 무게를 더했다. 보너스 트랙으로 ‘피아니스트의 전설’과 ‘미션’의 주제곡이 첼로와 피아노의 실내악 버전으로 실려있다. 총 21곡. 소니 뮤직.
  • 하드코어 록밴드 슬립낫 첫 내한공연

    하드코어 록밴드 슬립낫 첫 내한공연

    지구상 가장 ‘사악한’ 밴드로 불리는 하드코어 록밴드 슬립낫이 드디어 한국에 온다.11월7일 오후 5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극단적이고 과격한 무대 매너 탓에 이들의 공연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접었던 록마니아들에게는 흥분된 소식임에 틀림없다. 폭발적인 헤비메탈 사운드를 구사하는 슬립낫은 일반 밴드의 규모를 훌쩍 뛰어 넘는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타와 퍼커션이 각각 2명에 보컬, 드럼, 베이스,DJ, 샘플러까지 대규모다. 슬립낫은 한 편의 공포영화를 보는 듯 기괴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대 위에서 서로를 0에서 8까지 번호로 지칭하는 이들은 무시무시한 가면을 쓰고 나타나 파워풀한 사운드와 상상을 초월하는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로 관객을 압도해 왔다. 공연 도중 단 한번도 얼굴을 노출시킨 적이 없다. 1995년 결성된 슬립낫은 콘과 림프 비즈킷을 키운 명프로듀서 로스 로빈슨의 지휘 아래 99년 발표한 데뷔 앨범 ‘SLIPKNOT’으로 전세계에서 2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하드코어계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앨범 작업 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라이브 공연에 할애하고 있는 이들은 “음반으로 우리의 음악을 평가하지 마라. 공연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보고 그 다음 우리를 평가하라. 그러면 그게 욕이라도 좋다.”고 말해 왔다. 호언장담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기회다.(02)3141-348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새앨범 나왔어요]

    ●마인드 보디 앤드 솔(mind body&soul) 데뷔 앨범 ‘더 솔 세션스(The Soul Sessions)’로 블루아이드솔(백인이 하는 흑인음악)의 기대주로 떠오른 영국 출신의 17세 소녀가수 조스 스톤의 새앨범. 음악 거장들의 곡을 신인답지 않은 감성과 깊은 목소리로 소화했던 그녀가 이번엔 11곡의 작업에 참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런 점에서 본격적인 솔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거친 질감의 음악을 지향한다는 그녀는 4일만에 녹음을 마쳤다고. 펑키한 사운드가 흥겨운 첫 싱글 ‘You Had Me’,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Spoiled’, 그루브 넘치는 ‘Jet Lag’ 등 수록곡이 모두 편안하게 다가온다.EMI. ●어 송스 베스트 프렌드-더 베리 베스트 오브 존 덴버(A Song’s Best Friend-The Very Best Of John Denver) 자연과 사랑을 주제로 한 무공해 음악을 선사했던 존 덴버의 베스트 앨범. 지난 12일 그의 사망 7주기를 기념해 발매됐다. 전세계 6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21개의 골드 레코드,14개의 플래티넘 레코드를 남긴 팝·포크사의 기념비적인 아티스트인 존 덴버는 1997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이 앨범에는 69년부터 83년까지 그의 히트곡들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다. 한국인들에게 특히 사랑받은 ‘Sunshine On My Shoulders’‘Annie’s Song’을 비롯해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불러 크로스오버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Perhaps Love’ 등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새롭게 수록됐다.BMG.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 지난 앨범 이후 4년만에 선보인 펑크 밴드 그린데이의 5집. 앨범 타이틀과 피묻은 수류탄이 그려진 앨범 재킷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인들을 전쟁과 테러의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는 부시 행정부와 미디어에 의해 통제되는 미국 사회에 대한 신랄한 독설을 담고 있다. 단순히 반복되는 코드 진행과 신나는 사운드는 여전하지만 비판적 정신은 데뷔 앨범 ‘DOOKIE’ 때의 초심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첫 싱글 ‘American Idiot’에 이런 점이 잘 나타나 있다. 그렇다고 과거 회귀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9분을 훌쩍 넘기는 팝 스타일의 곡 ‘Homecoming’과 어쿠스틱한 감각이 돋보이는 ‘Boulevard of Broken Dreams’,‘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등에선 그린데이의 새로운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워너뮤직.
  • [쪽지통신]

    ●서울시교육청(www.sen.go.kr)은 최근 2005학년도 새학기에 병설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모두 22개교가 신설된다고 밝혔다.또 3개 학교는 교명이 바뀌고 1개 학교는 학교 위치가 변경된다. 새로 생기는 초등학교는 은평구 신사2동 서신,영등포구 문래동6가 영문,강서구 화곡동 화일,관악구 신림8동 조원,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광진구 광장동 양진,성동구 마장동 마장,성북구 석관동 석계 등 8곳이다.중학교는 성동구 마장동에 마장중 1곳이 개교한다.고등학교는 영등포구 양평4가 선유고,노원구 월계동 월계고,노원구 중계동 불암고 등 3곳이 새로 생긴다.또 동대문구 제기1동 홍파,중랑구 묵2동 묵현 등 10개 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이 문을 연다. 또 동작구 신대방1동 대방여중은 남녀공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교명을 대방중으로 바꾼다.중구 흥인동 성동기계공고는 학과개편에 따라 성동공고로,강남구 일원동 강남공고는 특성화학교로 지정되면서 서울로봇고로 이름을 바꾼다.이와 함께 동대문구 신설동 109의5 숭인중은 답십리동 463의12로 학교 위치를 변경한다. ●경기도교육청(www.ken.go.kr)은 내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67개 고교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내년에는 의정부과학고,용인 한국외대부속외고,안산 단원고 등 9곳,2006년에는 수원외고,성남외고,의정부 금오고 등 20곳,2007년에는 수원 고평고,성남 의석고 등 38개 고교가 새로 문을 연다. ●교육전문 포털 사이트 한교닷컴(uri.hangyo.com)은 교사와 학생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우리반을 말한다’ 행사를 마련했다.초·중·고교 담임 교사가 홈페이지에서 회원에 가입한 뒤 ‘우리반 개설하기’ 아이콘을 누르면 교사와 학생들이 글을 올릴 수 있는 학급방이 생긴다. 교사와 학생은 개설된 학급방에 학교생활 중에 생긴 에피소드와 학급 자랑,친구들 간의 추억 등을 자유롭게 올리면 된다.11월14일(일)까지 작성된 게시물 중 감동적인 이야기를 올린 20학급을 선정,40만원 상당의 학급 파티를 열어준다.선정학급은 11월22일(월)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02)3463-1879. ●한국신문협회(www.presskorea.or.kr)는 8일(금)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학교 NIE실태와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2004 전국 NIE 대회’를 연다.정문성 경인교대 교수가 ‘학교 NIE 실태와 개선방안’,안정임 서울여대 교수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NIE’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윤치영 안성종고 교사가 ‘신문읽기의 생활화를 통한 쓰기 읽기 능력 배양’이라는 제목으로 사례발표를 한다.심옥령 영훈초 교감,신봉철 불로중 교사,최상희 경향신문 NIE 전문기자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한편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1일 ‘신문 사랑 NIE 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했다.학생부문 대상은 최은아(인천 가림고 2학년)양과 최수민(경기 광명서초등교 3학년)양이 선정됐다.이번 NIE 공모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주) 후원으로 한달 동안 진행됐으며 모두 405점의 작품이 접수됐다.시상식은 8일(금)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경기도 의정부교육청(www.kenujb.go.kr)은 의정부 교육사료관 건립을 위해 1954년 교육청 개청 이후부터 현재까지 의정부 교육 전반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의정부 교육청이나 관내 학교 전경을 담은 사진,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교과서,학습장,학용품,교복,가방,모자,동문회·동창회의 회지,회보,팸플릿,졸업앨범 등 의정부 교육에 관련된 사료는 모두 기증받는다.기증 희망자는 30일(일)까지 의정부교육청 학무과로 연락하면 된다.(031)820-0013,0016.
  • [에듀짱] 도시형 학교의 신모델 독립문초등학교

    [에듀짱] 도시형 학교의 신모델 독립문초등학교

    ‘층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도시형 학교’ 서울 종로 무악동 독립문초등학교는 ‘빌딩형’ 도시학교 모델의 전형을 보여준다.운동장이 없어 운동회 한번 제대로 못했던 학교가 생활·문화·교육 공간으로 새단장하고 지난달 15일 개관식을 가졌다. 전교 27학급으로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100m 달리기할 만한 공간이 없어 체육시간이면 학생들이 곡선으로 전력질주해야 했던 학교가 공간을 잘 활용해 이젠 학생과 교사들이 자부심을 갖게 됐다. 지난달 24일 2교시 휴식시간,이은지(9·3학년)양은 2층 교무실 옆 복도에 놓인 햄스터집을 찾았다.은지양은 “요즘 햄스터가 신경이 날카로워져 가끔 손가락을 물 때가 있다.”며 걱정이다.비단잉어 담당 김지현(11·5학년)양은 “잉어가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면서 “학교가 온통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해서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기상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우석(11·5학년)군은 “매일 날씨를 관찰하며 계절이 바뀌는 자연현상을 느낄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임한 백운영(61) 교장은 “도시 아이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자라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며 “골목마다 가득찬 자동차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로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임 즉시 학교의 자투리 공간과 복도를 활용해 현장학습,놀이,문화 시설로 꾸며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곧 체험학습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2층은 이 학교 47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역대 수상자료와 학교 앨범 등을 보관한 사료관으로 만들었다.복도에는 지난해 졸업생들의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과 햄스터 10여마리의 사육장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3층 복도는 문화예술자료실로 꾸며 고무신,버선,놋그릇,똬리,바가지 등 100점의 옛 생활용품을 전시했다. 4층 생명관에는 쌀,현미,벼 등 30여종의 씨앗과 결명자,맥아,복분자 등 60여종의 한약재 등을 전시했다.또한 갈참나무,대추나무,버드나무,잣나무 등 20여종의 목재표본도 진열했다. 미술공작체험관 5층에는 선풍기와 전화기 등이 널려 있어 학생들이 전자제품을 분해해 볼 수 있다.6층 옥상에는 창포,부레옥잠 등 30여종의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학교 주변은 화단으로 꾸몄다.기린초,동자꽃,할미꽃 등 30여종의 꽃을 심었고 응달진 곳에는 나무밑동을 심어 느타리버섯을 재배한다. 4∼6학년 학생 30여명은 엄마,아빠가 돼서 햄스터와 비단잉어를 직접 키운다.화단 한쪽에는 기상관측소도 만들었다.5·6학년 기상반 16명은 날마다 아침 모발습도계,기압계,최고·최저온도계,풍향·풍속계,태양고도측정계,지중온도계 등으로 날씨를 관찰한다.기상반 6학년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학교 TV방송으로 진행되는 조회시간에 기상캐스터로 출연해 한 주간의 날씨를 예보해준다. ‘ㅁ’형 학교의 가운데 공간은 우레탄을 깔아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체육시간과 방과 후,안전모와 무릎 안대를 갖춘 학생이면 누구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인라인스케이트가 없는 학생들은 학교에 비치된 20여대 중 발에 맞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백 교장은 “종로구청에서 5100만원,중부교육청에서 1600여만원을 지원받아 각각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자연학습 및 6층 옥상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했다.”면서 “진열된 물품은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모두 기증받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학교를 단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새달 1~2일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새달 1~2일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새달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이번 콘서트는 6번째 정규 앨범 ‘프레임스케이프(FRAMESCAPE)’의 한·일 동시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본 풍경’이라는 뜻의 타이틀처럼,그의 연주를 듣다보면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감상을 받게 된다.그의 앨범 가운데 자연 연작 시리즈인 2집 ‘Moon&Wave’와 3집 ‘Stars&Wave’를 잇는 작품이다. 영화 ‘마지막 황제’‘러브레터’‘이웃집 토토로’ 등의 음악작업에 참여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마사추쿠 시노자키,콘트라베이스의 요시오 스즈키 등 일본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마사추쿠와의 협연이 돋보이는 동명 타이틀 곡 ‘Framescape’는 이번 앨범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곡.애잔하고 서정적인 선율은 이사오의 절제된 연주로 더욱 빛난다.리메이크 곡 가운데 ‘Misty’가 눈에 띈다.피아노 선율과 함께 뒤로 흐르는 물방울 소리가 마치 호숫가에 깔린 물먹은 안개를 보는 듯 신비롭다.또한 친분이 깊은 한국 뉴에이지 아티스트 이루마의 대표곡 ‘I’를 새롭게 연주했고,신승훈의 노래 ‘I believe’도 그의 손길을 통해 재탄생했다. 이사오는 이번 공연에서 마사추쿠뿐 아니라 해금연주자 김애라와도 협연할 예정이다.이사오의 피아노 연주가 해금과 만나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02)559-1339.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새 음반] 신나는 힙합+감미로운 팝

    [새 음반] 신나는 힙합+감미로운 팝

    ●넬리,두 얼굴로 돌아오다 미국 최고의 힙합 뮤지션 넬리가 서로 다른 컨셉트의 앨범 두 장을 동시에 발표했다.빠르고 신나는 힙합곡들로 채워진 ‘Sweat’와 감미로운 팝·R&B계열 곡들로 수놓아진 ‘Suit’로 각각 13곡,11곡이 수록돼 있다.10월 2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에 ‘Suit’가 1위(40만장),‘Sweat’가 2위(35만장)에 올라 넬리의 저력이 새삼 확인되고 있다. ‘Sweat’의 첫 싱글 ‘Flap Your Wings’는 넵튠스의 작품으로 신나는 비트와 래핑이 돋보인다.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아찔한 보컬과 가볍고 경쾌한 비트를 담고 있는 두 번째 싱글 ‘Tilt Ya Head Back’도 단번에 음악팬들을 사로잡을 듯.‘Suit’의 첫 싱글 ‘My Place’는 자하임이 피처링한 곡으로, 70년대 솔·펑크의 맛을 제대로 살려 힙합 팬뿐 아니라 중년 세대도 푹 빠져들 만하다. 가수가 다른 성격의 앨범을 동시에 내는 것은 록밴드 건즈 앤드 로지스와 브루스 스프링스틴만이 했던 것으로,래퍼로는 넬리가 처음이다.유니버설.
  • [새 음반] 돌아온 하드코어 테크노의 제왕

    [새 음반] 돌아온 하드코어 테크노의 제왕

    ●프로디지,7년만의 귀환 ‘하드코어 테크노의 제왕’ 프로디지가 새 앨범 ‘올웨이즈 아웃넘버드,네버 아웃건드(always outnumbered,never outgunned)’를 발표했다.1997년 3집 앨범 ‘The Fat Of The Land’ 이후 7년 만이다.징징거리는 기타 사운드,지글거리는 효과음,펑크·브레이크 비트 등 프로디지다운 음악은 여전하다.오리지널 멤버인 키스 플린트와 맥심의 보컬을 자제하고 게스트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여배우 줄리엣 루이스가 앨범 첫 곡 ‘Spitfire’와 ‘Hotride’를 불러 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가 ‘Shoot Down’에 베이스와 보컬로 참여했다.마이클 잭슨의 ‘Thriller’를 샘플링한 ‘The Way It Is’도 눈에 띈다.EMI.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길옥윤씨 작곡 밝혀낸 음악평론가 박성서씨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때도 올 테지/흐린 날도 날이 새면 행복하지 않던가∼’ “집회때 모여서 부르던 ‘내일은 해가 뜬다’의 국민적 민중가요는 길옥윤씨가 작곡한 노래이지요.” 대중음악 평론가 박성서씨는 16일 기자와 만나 ‘사노라면∼’의 원저작자가 뒤늦게나마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그는 “이 노래가 일반인들 사이에는 원저작자가 없는 구전가요로 인식돼 왔다.”면서 “사실은 타계한 길옥윤씨가 66년 작곡해 쟈니리 앨범 ‘뜨거운 안녕’속에 포함돼 발표됐다.”고 설명했다.작사는 ‘눈물의 연평도’의 노랫말을 쓴 김문응씨가 맡았다고 부연했다. 박씨는 20년 전부터 대중음악의 이면사 등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자료수집을 해오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그는 또 6년 전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가수 쟈니리와 만나 ‘사노라면∼’이 구전가요가 아닌 사실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박씨는 지난 2월 ‘아세아 베스트 220선’을 담은 가사해설집 ‘가요박물관’을 통해 ‘길옥윤 작곡집-빛과 그림자(신세기/가12133)’음반과 바로 잇따라 발표된 ‘쟈니리 가요앨범(가12134)에 수록돼 있다고 처음 언급했다.아울러 ‘1990년대 들어 들국화의 전인권이 ‘사노라면’이라는 제목으로 리바이벌 해 대히트했다.’는 부연설명까지 했다.‘사노라면∼’은 80년대초 대학가 운동권 가요로 불리다가 연극 ‘칠수와 만수’에 삽입되면서 크게 히트한 곡으로 알려져 왔다. “구전가요로 잘못 알려진 이유는 당시 쟈니리의 대히트곡인 ‘뜨거운 안녕’에 묻혀서 발표됐기 때문이죠.”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가을밤 재즈·R&B 향연

    가을밤 재즈·R&B 향연

    재즈계의 거장 조지 벤슨이 오는 30일과 새달 1일 오후 8시에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갖는다.1999년 첫 공연 이래 세 번째 무대. 여덟 번의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조지 벤슨은 20대부터 정상의 재즈뮤지션 잭 멕더프,허비 행콕,웨스 몽고메리 등과 함께 활동하며 기타리스트로 인정받았으며 아무 뜻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인 ‘스캣’을 독특하게 구사하는,뛰어난 보컬리스트로도 이름을 날려왔다. 그의 공연은 화려한 기타 연주,탁월한 보컬,관객을 사로잡는 유머 넘치는 멋진 무대로 정평이 나 있다.눈빛만 봐도 통하는 밴드 멤버들의 연주에 맞춰 주옥 같은 히트곡들과 최근 앨범 ‘Irreplaceable’의 수록곡들을 선사한다.(02)587-0690. 차세대 R&B 디바로 각광받고 있는 여성 보컬 앨리샤 키스는 새달 13일 오후 8시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첫 내한무대를 갖는다.중국에서 시작되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스태프 30여명에,8t의 공연장비가 동원되는 대규모 공연이 될 예정이다. 앨리샤는 데뷔 앨범 ‘Songs in A Minor’를 발표한 2001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19세의 나이로 최우수 신인상,올해의 노래,최우수 R&B 앨범,최우수 R&B 여성보컬,최우수 R&B 노래 등 5개 부문을 석권해 가능성있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지난해 12월 발표한 2집 ‘The Diary Of Alicia Keys’에서 한층 더 성숙한 음악을 선보였다.이번 공연에서는 노래뿐 아니라 그의 피아노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1544-155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가을하늘 벗삼아 ‘음악소풍’ 떠나요

    가을하늘 벗삼아 ‘음악소풍’ 떠나요

    답답한 일상에 지쳤다면 파란 하늘을 벗삼아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음악 소풍’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신선한 가을바람만큼이나 가슴을 탁 틔워주는 야외 무대가 잇따라 펼쳐진다. 서울 도심의 대표적 열린 무대인 정동극장 쌈지마당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새달 15일(평일 낮 12시 30분∼1시)까지 정동극장 주최로 ‘2004년 가을,직장인을 위한-정오의 예술무대’가 꾸며진다.한국의 ‘툴 앤더 갱’을 꿈꾸는 국내 최초 12인조 브라스 재즈 밴드 ‘커먼 그라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10월 1일),재즈 밴드 메인 스트리트’(8일),클래식 기타 연주자 이성준(14일)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02)751-1534. 새달 3일에는 5인조 로큰롤 밴드 ‘Oh! Brothers’가 한강 양화대교 인근 선유도 공원 내 ‘녹색기둥의 공원’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다.‘가을… 키스로 위로해’란 제목을 붙인 이 공연에서 ‘Oh! Brothers’는 지난 7월 발매한 3집 앨범 ‘One&Two&Rock&Roll’에 수록된 곡 등을 중심으로 흥겨운 로큰롤 비트를 선사한다.011-9796-8719. 그룹 동물원은 새달 8일(오후 10시)과 9일(오후 6시,10시)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외극장에서 ‘동물원과 함께가는 가을소풍’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이번 공연의 컨셉트는 ‘웰빙 공연’.공연과 함께 주최측이 마련한 건강식과 맥주,커피 등을 무제한 즐기고,수백년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득한 산책로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60% 할인된 가격으로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패키지 티켓도 마련돼 있다.(02)525-6929.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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