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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연금특위 ‘더 내고 늦게 받기’에 “국민 공감대 형성 어려워”

    국회 연금특위 ‘더 내고 늦게 받기’에 “국민 공감대 형성 어려워”

    국회, 재정계산위 국민연금 개혁 방향에 우려“소득대체율 빠지고 ‘재정건전성’에만 방점”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4일 정부 자문기구인 재정계산위원회의 ‘더 내고 늦게 받는’ 연금개혁 모수개혁 18개 시나리오에 대해 국민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시나리오가 국민연금의 소득보장강화방안은 제외하고 재정건전성에만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연금특위에서 “재정계산위 결론은 사실 충격적이었고,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1년 새 국민연금 가입자가 7만명이나 나갔는데, 국민들이 과연 나에게 득이 되는가 판단할 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특위 산하 민간자문위원회의 김연명 공동위원장도 “연금개혁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나가는 데는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재정건전성에만 초점을 맞춘 재정계산위의 공청회 내용에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부는 줄곧 세대형평성, 노후소득보장, 재정건전성 등을 연금개혁의 3대 원칙으로 내세웠다. 앞서 재정계산위는 지난 1일 공청회에서 현재 9%인 보험료율을 매년 올려 12~18%로 높이고 연금을 받는 나이도 68세까지 늦추는 방안을 조합해 제시했다. 일부 위원이 그간 반발했지만 소득대체율 상향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았고, 보건복지부는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최종 보고서에 담아 달라고 재정계산위에 요청한 상황이다. 이날 연금특위에서는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 보장을 법제화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기금 고갈 시에 정부가 지급보증하겠다는 규정도 법제화해야 한다”고 했고, 배 의원은 “지급보장을 명문화하지 않고 소득대체율을 늘려 주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연금에 더 많이 들어와라, 우리가 이것(기금)을 문제없이 운영하겠다는데 그게 국민에게 유인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이날 KTV에서 “국민연금법에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지급보장을) 명확하게 해 달라고 (요청)해서 개혁할 때 더 명확하게 할 계획”이라며 법제화 계획을 밝혔다. 연금특위는 오는 10월 정부가 정부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론화위원회 가동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공론화위는 500명 규모로 구성하고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개혁이 필요하다’는 원칙 외에 구체적 당론도 확정하지 않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정부가 10월에 개혁안을 마련해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여야가 적극 논의에 나설지 불투명하다.
  • [르포]그린수소버스 운행 첫날… “매연 대신 물만 뚝뚝 … 전기버스처럼 소리없는 질주”

    [르포]그린수소버스 운행 첫날… “매연 대신 물만 뚝뚝 … 전기버스처럼 소리없는 질주”

    ## 충전된 양 소모도 매우 적어… 30㎞ 달렸지만 8%만 소모 “78% 그린수소가 충전돼 있었는데 8% 밖에 소모가 안됐네요.” 4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 버스회차지에서 전국 최초 시범운행된 그린수소버스는 시내를 한바퀴 돌고 나서 함덕회차지에서 제주도청까지 약 26㎞를 달려왔는데도 충전한 그린수소 소모량이 적은데 대해 운전기사가 놀라며 70% 표시를 보여줬다. 앞서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카본프리아일랜드(CFI)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오전 9시부터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경학 도의회의장, 김한규 국회의원 등 도내외 인사들이 총출동해 전국 최초 그린수소버스 시범 운행 전 그린수소가 어떻게 생산되는 지 둘러봤다. 관련 기관단체와 도청 실국장들이 관심을 갖고 압축 저장시스템 버퍼탱크(그린수소 생산 공정 중 발생되는 시스템 압력 변동 완화 및 안정적 수소 공급)와 튜브 트레일러 등을 시찰했다. 시간당 5.39㎏ 수소를 생산하는 PEM 수전해 시스템(두산에너빌리티)와 시간당 18㎏ 수소 생산 ALK 수전해 시스템(수소에너젠)도 둘러봤다. 그리고 그린수소를 실은 튜브 트레일러 트럭이 함덕 버스회차지로 출발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말로만 듣던 청정 그린수소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물음표가 현실이 되면서 느낌표로 바뀌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이윽고 전국 최초 그린수소버스를 시승하기 위해 트레일러의 목적지인 함덕 버스회차지에 다시 사람들이 몰렸다.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는 지난해 3월 24일 부터 60억원을 들여 1년여간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일반 ‘그레이수소’가 이산화탄소가 배출하는 것과 달리 100%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생산한 그린수소로 달리는 버스는 제주도가 국내 최초라 할 수 있다.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서는 시간당 수소버스 4대, 수소승용차 20대를 충전할 수 있다. 도는 그린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점인 오는 10월쯤 함덕 버스회차지∼한라수목원 노선에 버스 9대를 투입해 실제 운행에 들어간다. 그린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일반 ‘그레이수소’와 달리 100%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로,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수소를 말한다. # 오영훈 지사 “글쎄요라는 물음표가 비전 새롭게 정하고 달려왔다” 역설… 김경학의장 “이제 시작” 오 지사는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취임 후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구축 목표를 발표했을 때 많은 분들이 ‘글쎄요’라면서 물음표를 달았지만, 우리는 비전을 새롭게 정하고 지금까지 달려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3.3㎿ 실증에 이어 12.5㎿ 실증, 최근 30㎿ 실증사업까지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것은 비전을 올바르게 설정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김한규 국회의원은 “청정 에너지라고 얘기하면 어렵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CFI의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국내 처음이라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라며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쉽지 않으며 모두 다시한번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감경학 도의회의장도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제 에너지대전환시대의 시작이며 갈 길이 멀지만 함께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이날 시범 운영 현장에는 김 도의회 의장, 김 의원을 비롯,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임찬기 한국가스안전공사 감사를 비롯해 한명용 함덕리장, 김승만 행원리장, 김영수 북촌리장 등 지역주민이 참석해 제주그린수소 버스에 올랐다. # 버스 꽁무니에선 매캐한 매연가스 대신 물이 뚝뚝 떨어져… 달리는 공기청정기 실감 1호차와 2호차로 나눠 탄 그린수소 버스는 함덕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도청 실국장들을 태운 2호차 버스는 도청을 향해 출발했다. 오전 11시 23분쯤 버스는 큰 소음없이 부드럽게 출발했다. 전기버스처럼 거의 소음도 없었다.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말이 실감났다. 배기통에선 그 어떤 매연도 나오지 않았다. 앞서 가는 버스 꽁무니를 보니 물만 뚝뚝 도로에 조금 샐 뿐이었다. 에어컨마저 빵빵하게 나오는데도 차가 힘을 못받거나 하는 이상징후도 없었다. 약간 맥주 효소같은 냄새가 풍겨왔을 뿐이다. 새 차여서 나는 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40분여 달리는 동안 버스는 약 50~70㎞를 내달리는데도 차 소음이 커지거나 혹시나 하는 돌발 상황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탑승했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린수소버스를 탔는지 전기버스를 탔는 지 모를 정도였다”면서 “말 그대로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도는 그린수소 생산과 보급, 활용 등 전반적인 운영상황을 점검하면서 10월쯤 함덕-한라수목원 노선(311번, 312번)에 버스 9대를 투입해 실제 운행에 들어간다. 한편 도는 앞으로 12.5메가와트㎿, 30㎿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권역별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그린수소 민간 보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악뮤 이찬혁, 저작권 다 가져가는데…이수현에 화난 이유

    악뮤 이찬혁, 저작권 다 가져가는데…이수현에 화난 이유

    그룹 악뮤(AKMU) 이수현이 노래 저작권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악뮤 이수현, 이찬혁이 출연했다. 이날 이들은 최근 발매한 새 싱글 ‘러브 리’(Love Lee), ‘후라이의 꿈’을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이수현이 일어나자마자 TV를 본 뒤 밥을 먹고 게임을 하자 이찬혁은 답답해했다. 이찬혁은 “저 영상을 보고 화가 나는 이유를 알게 됐다”면서 “저는 하루종일 작업하는데 노래가 나오면 ‘수현이 목소리 너무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현이는 녹음하러 와서 노래 띡 부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MC들이 ‘저작권 분배가 어떻게 되냐’고 묻자 이수현은 “저작권은 (이찬혁이) 다 가져간다”고 답했다. 이어 안무 연습에 들어간 두 사람은 서로 접촉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스킨십을 언제부터 싫어했냐’는 물음에 이수현은 “오빠가 사춘기 때 싫어했다. 친구랑만 다녔다”면서 “그때 ‘나만 오빠 좋아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이륙 1분 뒤 ‘펑’”…169명 태운 中비행기에 무슨 일이

    “이륙 1분 뒤 ‘펑’”…169명 태운 中비행기에 무슨 일이

    중국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새와 충돌해 긴급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 중국 매체 상여우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45분쯤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을 출발해 충칭으로 향하던 서부항공 PN6444 여객기가 이륙 직후 조류와 충돌했다. 이 여객기에는 169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기장은 “당시 고도 900m 정도로, 이륙한 지 약 1분 정도 지났을 때”라며 “새 떼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기체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여객기는 잠시 뒤 난닝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편이 이륙 직후 조류와 충돌해 엔진 손상이 발생했으며 안전하게 귀항해 승객의 안전을 보호했다”고 밝혔다.
  • 중소돌의 기적 ‘피프티 피프티’ 소속 어트랙트 새 걸그룹 만든다

    중소돌의 기적 ‘피프티 피프티’ 소속 어트랙트 새 걸그룹 만든다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가 내년 데뷔를 목표로 새로운 걸그룹 발굴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4일 “새 걸그룹의 멤버 전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될 예정이며 모든 과정은 대중들에게 공개된다”라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피프티 피프티와 별도로 K팝 걸그룹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소속 그룹인 피프티 피트티 멤버들과의 전속 계약 분쟁 사태로 오히려 대중적 인지도를 키운 전 대표의 승부수로 읽힌다. 그는 “회사를 믿고 지원해준 투자자,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스태프, 그리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며 “새 걸그룹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젝트로 한발 한발 전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소속사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즉시 항고하고 본안 소송도 시작할 계획을 밝혀 법적 다툼이 장기화 전망이다. 이번 피프티 피프티 분쟁 사태로 연예계에서는 ‘탬퍼링’(전속계약 기간 중 사전 접촉)을 통한 연예인 가로채기 방지 등을 위한 전속표준계약서 개정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대표가 외주 용역사인 더 기버스의 안성일 대표가 멤버들에 대한 탬퍼링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기 때문이다.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최근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국연예제작자협회 관계자들과 면담해 피프티 피트티 사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연예계 단체들은 유 특보에게 탬퍼링 시도 제재 강화와 전속표준계약서 개정 등의 목소리를 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달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탬퍼링 논란과 관련해 “공정성이란 잣대에 주목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 사람 보듬는 ‘바람의 노래’… 오롯이 담아낸 공존의 공간[건축 오디세이]

    사람 보듬는 ‘바람의 노래’… 오롯이 담아낸 공존의 공간[건축 오디세이]

    “온기와 생명을 밑바탕에 두고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건축에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1937~2011)에게 바람은 영감의 원천이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대지를 어루만지고, 사람을 보듬는 바람. 1937년 재일교포로 태어나 40여년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경계에서 활동했던 그에게 바람은 그런 것이었다. 자신의 정신적 뿌리인 한국의 역사, 전통, 문화를 탐구하고 고미술품을 수집하며 고유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마침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던 이타미 준의 예술정신을 오롯이 담은 유동룡미술관이 제주시 한림읍 저지리 문화예술인마을에 들어섰다.#재일교포 이타미 준, 영감 원천은 바람 현무암이 불규칙하게 깔린 암괴 지대에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진 곶자왈의 풍광에 익숙해질 때쯤 나지막한 미술관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단단해 보인다. 강한 바람과 비를 이겨 낸 제주의 전통 민가, 혹은 오름처럼. 새들이 목청껏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담을 끼고 들어가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간다. 로비의 바닥과 벽은 온통 먹색이다. 미술관을 가득 채운 독특한 향기가 후각을 건드리는데 눈길은 자연스럽게 빛을 따라간다. 왼쪽에 있는 타원형의 매스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타원형을 살려 만들어진 통창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고 창 너머로 보이는 고요한 풍광은 무척 아름답다. 곶자왈의 자연 속에 차분하게 들어선 유동룡미술관을 설계한 이는 유이화 이타미준미술재단 대표다. 유동룡은 고국의 이화여대에 진학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맏딸에게 ‘이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아버지 소원대로 이화여대에서 건축을 전공했다.“재일교포로서 경계에 살았던 아버지를 닮아 어둠 속 밝음, 고독함 속의 고요함과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유 대표는 “이타미 준의 주요 주제인 ‘바람’을 의식하고, 제주의 풍토에 순응하며, 주변 곶자왈이 가진 수평적이고 고요한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을 한다는 것이 설계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건축이란 모름지기 지역과 역사 그리고 풍토에 뿌리를 두고, 관계에 대한 집중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타미 준은 저서 ‘손의 흔적’에서 “제주도의 지형이 타원형에 가깝다는 의식 때문인지 스케치 또한 자연스럽게 타원형을 그리게 되는 것 같다”고 했었다. 그래서일까. 유 대표는 문화 용도로 묶인 제주의 도유지를 매입한 뒤 가장 먼저 대지에 타원형을 그리는 것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타원형 공간은 1층과 2층에서 모두 이 미술관의 핵심이 된다. 1층의 타원형 매스는 이타미 준의 라이브러리로 꾸미고 ‘먹의 공간’이라고 이름 지었다.“아버지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공간은 늘 먹색이었어요. 미술관의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고요함 속에서 창작하던 모습을 떠올리고 공간의 컬러를 먹색으로 잡았습니다.” 같은 먹색이지만 각각 다른 재료를 씀으로써 빛을 받았을 때 소재가 내는 각각의 소리, 존재감이 다른 느낌으로 드러난다. ‘먹의 공간’ 한가운데에는 이타미 준의 첫 작품인 ‘어머니의 집’(1971) 모형이 설치돼 있고 한쪽 면은 라운드 형태의 통창을 설치하고 뒤는 책장으로 꾸몄다. 유 대표는 “아버지의 저서들, 아버지에게 영향을 준 건축가에 관한 책들, 재일교포 화가로 함께 모노하 운동을 했던 곽인식과의 2인전 전시 도록 등을 고미술컬렉션과 함께 배치했다”며 “아버지가 물려준 조선 말기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에는 건축가 이타미 준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하다. 아버지 유동룡에 대한 그리움도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타미 준은 본질을 중시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 아날로그 건축, 온기가 살아 있는 건축을 추구했던 건축가다. 문의 손잡이, 용머리 모양의 손잡이 등 미술관을 이루는 하나하나에 그의 정신을 담으려 했다. 사진과 도면을 보고 이타미 준이 디자인했던 의자도 재현했다. 심지어 공간의 냄새와 차의 맛까지도 이타미 준의 기억을 재현해 내고자 했다. 곶자왈 자연 속 차분하게 들어서제주 상징 타원형, 미술관의 핵심이타미준미술재단 유이화 대표 작건축가 부친에 대한 오마주 가득1층 ‘먹의 공간’ 창작 분위기 살려2층 개관전 ‘바람의 건축가’ 만나3전시관 다큐·인터뷰 등 영상실티라운지선 특별 블렌딩 차 한잔 #공간의 냄새·차의 맛으로 기억 재현 유 대표는 “아버지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먹향과 함께 고서적과 오래된 그림에서 나는 냄새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면서 “‘먹의 공간’에 들어온 방문객들도 그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조향사와 함께 특별히 시그니처 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1층에는 라이브러리 외에 교육실과 티라운지 ‘바람의 노래’, 뮤지엄 스토어가 있다. 교육실에서는 아날로그를 추구했던 이타미 준의 철학을 바탕으로 손의 감각을 회복하고 자연 소재의 본질을 경험하게 하는 어린이 정규 교육 프로그램(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그램 ESD 인증)이 열린다.자연광이 흐르는 매스를 따라 계단을 오르면 2층 전시관을 만난다. 이곳에서는 개관전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나다’가 열리고 있다. 1전시관은 아래층 먹의 공간에서 이어지는 제주의 타원형 공간으로 이타미 준이 남긴 제주의 대표작들을 전시한다. 수·풍·석 미술관, 두손미술관, 방주교회 등 제주의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건축을 만날 수 있다. 2전시관은 40년에 걸친 그의 건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례대로 구성한 전시 공간이다. 물질과 본질 그리고 관계에 집중한 1970년대부터 인간의 온기와 야성미를 가진 건축을 추구했던 1980년대,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에 집중했던 1990년대, 그리고 말년의 작품까지 대표작들을 글과 드로잉, 모형, 사진으로 구성해 보여 준다. 그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하게 작용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작품으로 구현됐는지를 볼 수 있다. 3전시관은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실이다. 이타미 준이 디자인한 의자에 앉아 그의 육성과 생전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관람 동선은 로비에서 2층의 전시실을 둘러본 뒤 아래층으로 내려와 티하우스 ‘바람의 노래’에서 차를 마시고 독서를 하며 좀더 긴 시간을 차분하게 보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특별히 블렌딩한 ‘바람의 노래’라는 차를 맛볼 수 있는 티라운지는 진정한 힐링의 공간이다. 평소 사유의 방식으로써 차를 즐겼던 이타미 준은 귀한 손님들에게 정성스럽게 녹차와 호지차를 내어주곤 했다. 그의 삶을 닮고자 바람의 노래에서 다양한 티서비스를 제공한다. 티세리머니와 더불어 곶자왈과 제주 지형 특유의 빌레(넓고 평평한 바위)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타미 준의 창작 공간에 초대받아 환대받는 느낌을 받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다.#“오리지널리티의 힘 회복 돕는 곳으로” 밖으로 나와 한 바퀴 둘러본다. 건물 외벽은 나무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옹이 문양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어 콘크리트 자체가 가진 물성을 나무의 패턴으로 상쇄시킨다. 미술관을 둘러싼 낮은 스테인리스 담장은 자연 속에서 가장 현대적인 소재와 대비되면서도 조응한다. 정원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다. 바닥은 울퉁불퉁하다. 공사하면서 나무 덤불과 흙을 조금 걷어 냈더니 빌레가 나타났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그대로 살렸다고 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의 존재를 어떻게 건축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행여 누가 될까 걱정도 됐고요. 아버지께서 살아계시면 물어 가면서 하면 되겠지만 그럴 수도 없고. 기억의 하나하나 작은 조각이라도 끄집어내 모든 것을 재현해 내고자 했습니다.”유 대표는 “건축가 유이화가 설계는 했지만 철저하게 건축가 이타미 준을 의식하고, 이타미 준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 주기 위해 디자인한 공간”이라며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요즘 시대에 필요한 본질, 오리지널리티의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술관을 가득 채우는 먹향 속에서 눈과 귀로 전시를 즐기고 바람의 노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먹의 공간에서 독서와 사유를 경험한다. 이렇게 유동룡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생각은 ‘나’의 내면을 향하게 된다. 부드러운 바람이 노래하듯 스친다.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나도 교단 서기가 두려워”…나흘 새 세 명이 스러졌다

    “나도 교단 서기가 두려워”…나흘 새 세 명이 스러졌다

    “내 말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점점 겁이 나서 교단에 서는 게 두려워요.” 지난달 숨진 교사 A(38)씨의 발인이 치러진 3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16년차 교사 김모(43)씨는 A씨가 근무하던 이곳에 지난 1일부터 마련된 추모 공간 앞에 서서 연신 눈물을 닦아 냈다. A씨와 같은 학교 동기인 김씨는 “저도 그랬듯 많은 일이 있었을 텐데 모든 걸 참고 지낸 것 같아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14년차 교사 A씨는 질병 휴직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졌다. A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 교과전담교사로 복직했다. 6학년 담임을 맡은 올해 3월부터 A씨는 업무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연가와 병가 등을 써 오다 7월 15일부터 질병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학교에서 준비한 국화 2000송이는 국회 앞 집회에 참여한 교사 등 추모객들이 모이면서 하루 만에 동이 났다. 학교로 향하는 길을 따라 동료 교사와 교원단체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빼곡하게 세워져 있었다. 교문 등에는 ‘이제는 아프지 마세요’, ‘잊지 않겠다’, ‘우리가 바꿔 나가겠다’, ‘숨이 막히도록 참담하다’ 등 추모 글이 적힌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었다. A씨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동료 교사는 “(A씨는) 항상 수업 준비도 열심히 하고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던 분”이라면서 “‘6학년을 맡아 힘들겠다’고 하면 그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1년차 교사 박모(40)씨는 헌화를 마치고 나와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아이들을 두고 죽음을 택했겠냐”며 눈물을 훔쳤다. A씨가 어려움을 토로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교 동료 교사는 고인의 학급에 다루기 힘든 학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장대진 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학부모 민원이 있었는지 아직 파악되는 건은 없지만 학급 자체가 힘들었다는 상황을 동료 교사가 전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17년차 교사 전미희(39)씨도 “교사는 악성 민원을 받아도 혼자 총알받이가 된다”면서 “사건이 연달아 터진 뒤에야 (악성 민원을) 방지할 시스템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한탄했다. 초등교사가 연이어 숨지면서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교육계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A씨의 발인식에서 유족을 만나 “선생님이 고통받은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조사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인터넷에서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나쁜 사람들도 있는데 철저히 조사해서 고인의 가시는 길이 아름답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사노동조합도 지난 1일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교 B교사에 대해 교육청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순직 처리를 요구했다. 전북교사노조는 “특정 교원의 갑질과 업무 과다가 고인의 사인으로 추정되는 만큼 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B교사가 특정 교원 탓에 힘들어한 것으로 보인다”며 “B교사는 지인에게 그를 ‘내가 만난 분 중 가장 힘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B교사와 친분이 두터운 동료 교사로부터 B교사가 결재를 여러 차례 반려하는 식의 괴롭힘을 받았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제기하고 있고, B교사 지인들은 고인이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증언한 만큼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북교육청은 경찰 수사를 기다리며 자체적으로 사안을 자세히 파악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동료 교사들은 은파장례문화원에서 엄수된 발인식을 찾아 B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청계산 등산로에서 용인의 한 고등학교 교사 C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C씨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 김정은, 2주 새 세 차례 해군 행보… 북러 ‘군사밀착’ 심화 조짐[뉴스 분석]

    김정은, 2주 새 세 차례 해군 행보… 북러 ‘군사밀착’ 심화 조짐[뉴스 분석]

    러시아 국방장관의 지난 7월 평양 방문으로 사실상 국방협력 추진을 대내외에 공표한 북한과 러시아의 공생 관계가 무기 지원, 연합훈련까지 심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이은 해군 행보에 나서자 러시아와의 해상 연합훈련을 준비하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첨단 군사기술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평북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2주 새 3차례나 해군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이다. 그의 이례적 해군 행보에 북러 해상 연합훈련을 염두에 둔 시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7일 러 국방장관이 평양에서 포탄·미사일 판매와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는 지난 2일 한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훈련과 관련해 “(한미일에 대한) 공동 대응 조치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75주년 기념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을 시사하면서 추가 고위급 교류 가능성을 열어 뒀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코너에 몰린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가로 ICBM 탄두 재진입, 핵무기 소형화 등 첨단 군사기술을 얻으려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제공한다면 북한이 사용하는 미사일은 5~10kt(킬로톤) 수준이 아니라 100~200kt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오랜 우방국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협력 수준으로 더 밀착할지 주목된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직접적으로 위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도 안보리 제재 반대 의사를 밝혀 왔으며 지난달 18일 6년 만에 열린 안보리 북한 인권 관련 회의에서도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두둔해 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9~10월 중러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이 전술핵 탑재 훈련에 나서는 등 낮은 단계의 공조를 보였고 올해 안으로 예정된 중러 등 5개국 다국적 훈련 시 북한 해군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가스 마시면 어떻게 돼요?” 힘없는 목소리…소방관 ‘직감’ 빛났다

    “가스 마시면 어떻게 돼요?” 힘없는 목소리…소방관 ‘직감’ 빛났다

    “연탄가스 마시면 어떻게 돼요?” 새벽 시간, 같은 질문만 반복하는 신고자의 전화를 받은 한 소방관이 이를 단순한 장난전화로 여기지 않고 끈질기게 위치를 추적해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사연의 주인공은 119종합상황실 소속 상황관리 요원 장연경 소방장이다. 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장 소방장은 지난 6월 새벽 시간에 힘없는 목소리로 “연탄가스를 마시면 어떻게 되냐”고 반복해 묻는 전화를 받았다. 신고자는 위치와 신상을 알아내기 위한 장 소방장의 질문에도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장 소방장은 이 전화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 전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라고 판단해 주변 동료에게 도움 메시지를 전파하는 한편 신고자의 위치 등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대화를 계속했다. 당시 신고자는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어 위치추적과 역 걸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장 소방장은 휴대전화 강제 위치 추적으로 GPS 값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신고자가 있는 곳을 찾아냈다. 장 소방장으로부터 신고자 위치를 전달받은 소방 당국은 현장 수색 끝에 실제 연탄가스를 마시고 쓰러져 있는 신고자를 발견했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목숨을 살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 소방장은 신고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파악하고 정신건강센터와 연계까지 해주는 등 사후관리에도 힘썼다. 그의 대처는 제4회 전국 119 상황관리 경진대회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장 소방장은 “신고자 입장에서 신고내용을 이해하고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공감을 바탕으로 사소하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김정은, 2주 새 세 차례 해군 행보..북러 ‘군사밀착’ 심화 조짐

    김정은, 2주 새 세 차례 해군 행보..북러 ‘군사밀착’ 심화 조짐

    북러, 무기 이어 공조 어디까지 러, 9·9절 행사 대표단 파견 시사 중러 연합훈련 북한 참여엔 “적절” 북한에 핵탄두 소형화 기술 줄 수도 러시아 국방장관의 지난 7월 평양 방문으로 사실상 국방협력 추진을 대내외에 공표한 북한과 러시아의 공생 관계가 무기 지원, 연합훈련까지 심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이은 해군 행보에 나서자 러시아와의 해상 연합훈련을 준비하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첨단 군사기술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평북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2주 새 3차례나 해군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이다. 그의 이례적 해군 행보에 북러 해상연합훈련을 염두에 둔 시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정원은 지난 17일 러 국방장관이 평양에서 포탄·미사일 판매와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는 지난 2일 한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훈련과 관련해 “(한미일에 대한) 공동 대응 조치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75주년 기념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을 시사하면서 추가 고위급 교류를 열어뒀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코너에 몰린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가로 ICBM 탄두 재진입, 핵무기 소형화 등 첨단 군사기술을 얻으려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제공한다면 북한이 사용하는 미사일은 5∼10kt(킬로톤) 수준이 아니라 100∼200kt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오랜 우방국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협력 수준으로 더 밀착할지 주목된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직접적으로 위반할 것”이라고 직접 경고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잇딴 도발에도 안보리 제재 반대 의사를 밝혀왔으며, 지난달 18일 6년 만에 열린 안보리 북한인권 관련 회의에서도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두둔해왔다.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9~10월 중러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이 전술핵 탑재 훈련에 나서는 등 낮은 단계의 공조를 보였고 올해 안으로 예정된 중러 등 5개국 다국적 훈련 시 북한 해군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북중러 군사훈련을 선택한다면 한국 전쟁이후 ‘자주’를 앞세운 대외전략 변화를 수반해야하기 때문에 회의적”이라며 “러시아가 심각한 외교적 고립을 돌파하기 위해 펼치는 외교전으로, 실제 러시아가 첨단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고 했다.
  • 오프라 “마우이섬 이재민 돕겠다”에 “땅은 왜 그렇게 사들였대?”

    오프라 “마우이섬 이재민 돕겠다”에 “땅은 왜 그렇게 사들였대?”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할리우드 스타 드웨인 존슨과 함께 하와이 마우이섬 이재민들을 돕는 기금을 조성했다. 물론 좋은 일을 하겠다는 뜻이라 칭찬해야겠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윈프리가 마우이섬에 1000에이커(404만 6856㎡, 122만평)의 땅을 소유한 사실에 대해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진다는 언론 보도 뒤에 이번 발표를 한 것이라 찜찜하다. 윈프리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동영상을 올려 ‘피플스 펀드 오브 마우이’를 조성한 취지를 밝히며 기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영상에 함께 출연한 윈프리와 존슨은 “우리는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돈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마우이 기금’을 만들었다”며 지역사회에서 기금을 조성해 직접 지원한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의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기부한 돈이 어디로 가는지 믿기 힘들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기금에 여러분이 기부하면 그들의 손에 직접, 깨끗하게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윈프리는 영상과 함께 게시한 글에서 “(마우이섬의) 라하이나와 쿨라의 산불로 이재민이 된 성인 주민은 복구가 진행되는 기간 매월 1200달러(약 159만원)를 받을 수 있다”며 이 기금 웹사이트에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0만 달러(약 132억 5000만원)로 이 캠페인을 시작하게 돼 영광”이라며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기부에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집을 잃은 주인도, 임대인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화재 피해를 입었더라도 주인이 외지에 거주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윈프리는 앞서 산불이 한창이던 지난 10일 마우이를 직접 찾아 구호 물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존슨은 사모아 인의 후손으로 어릴적 마우이섬에서 자랐으며, 이번 화재 직후부터 소셜미디어에 마우이섬 피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기부를 독려해 왔다. 윈프리도 마우이섬에 세컨 하우스 개념의 집을 갖고 있다.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발생해 나흘째 이어진 산불로 서부 해안의 유서 깊은 마을 라하이나가 거의 잿더미가 됐다. 이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은 여의도(2.9㎢)의 약 3배에 달하는 2170에이커(8.78㎢)이며, 파손된 건물은 2200여채로 파악됐다. 이재민은 4725명에 이른다. 최근 당국은 이 지역에 대한 수색을 100% 완료했으며,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15명이다. 윈프리의 마우이섬 땅 매입 사실과 함께 주민들이 윈프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원망한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은 애틀랜타 블랙 스타의 지난달 30일 기사였다. 지난달 22일 마우이 카운티 시의회 도중 “Auntie”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이 주민 대피 경보가 울리지 않은 것을 한창 규탄한 뒤 “그래, 여봐요, 제프 베이조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얻었지, 오프라,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얻었지…우리를 엿먹였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여성은 주민들은 700달러 수표(연방 재난관리청이 지급하는 것) 받은 게 전부라며 “누가 전화나 어떤 일을 알린다는 단서 하나 없다. 이것은 이런 (피해) 지역에 사는 이들에게 문화적으로 생각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윈프리는 마우이섬을 돕자고 목소리를 낸 뒤부터 틱톡과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1만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처음에 100에이커 정도 소유했는데 최근 몇년 새 1000에이커로 늘어났다. 한 술 더 떠 음모론도 한창이다. 윈프리가 방송 카메라를 불러들여 마우이섬을 돕자고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 하나이고, 그녀가 소유한 땅은 화재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녀가 소유한 땅에서 화재가 시작했다는 의혹을 공공연히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 [서울광장] 새만금, 먼저 인간에게 예의 갖추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만금, 먼저 인간에게 예의 갖추라/서동철 논설위원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자리에서 새만금이 화제에 올랐다. 필자는 농반진반 잼버리 파행은 고군산군도 해신(海神)과 만경강·동진강 수신(水神), 그리고 군산·변산반도 지신(地神)이 심술을 부린 탓이라고 했다. 대명천지 21세기에 무슨 엉뚱한 잠꼬대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은 웃으며 수긍했다. 비슷한 소리를 벌써 오래전부터 했기 때문일 것이다. 간척으로 생긴 엄청난 산업용지를 분양하기 시작하던 2014년이었다. 새만금의 문화적 발전 방안을 놓고 간담회를 갖자는 새만금개발청 요청으로 전문가들과 동행해 현지를 찾은 적이 있다. 새로 만들어진 둑길을 달리며 안내자는 ‘지도를 바꾼 대역사(大役事)’라고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인간이 마음대로 땅과 바다의 모습을 이렇게 바꾸어 놔도 뒤탈은 없을지 슬금슬금 걱정도 되는 것이었다. 새만금 간척으로 육지가 된 야미도까지 한참을 달려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조상은 집을 지을 때도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지신에 고(告)하고 허락을 받는 집터 다지기 소리를 했다. 작은 집 한 채를 새로 짓는 데도 정성을 다했다. 지도 모습을 바꾸는 사업에는 천지신명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 진작에 허락을 받는 과정이 없었으니 늦었어도 용왕과 지신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해신, 수신, 지신을 들먹인 것은 당연히 이들을 믿기 때문이 아니다. 새만금 개발로 돌아앉은 제신(諸神)의 심기를 풀어 주는 제스처는 간척 사업으로 갖가지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력의 다른 표현이다. 인간과 신의 해원(解寃)을 위해 해양생활사박물관과 농업생활사박물관을 이곳에 세우는 방안을 제안했던 기억이 난다. 해양박물관과 농업박물관에서 펼쳐질 용왕제와 지신제가 새만금 대표 축제로 발돋움해 민심을 모으는 구심점이 되면 관광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느냐고도 했던 것 같다. 해양생활사박물관 입지는 방조제로 육지가 된 고군산군도 일대 바다가 열린 곳이면 어디건 좋을 것이다. 도시민 관광객의 농사체험 기능을 더한 농업생활사박물관은 개발이 되지 않은 방조제 남쪽이 적당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지도를 찾아보니 잼버리가 열린 장소가 농업박물관 입지로 생각했던 그 자리여서 착잡한 마음이었다. 용왕의 심술이 아니더라도 잼버리 파행은 새만금을 추진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돈의 신(神)만 믿었기 때문이다. 환경을 잃고 생업마저 빼앗긴 사람들이 새만금에 등을 돌리지 않을 방안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이제는 잊혀져 희미한 기억만 남았지만 건설 과정의 방조제 붕괴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적도 있다. 과거는 그렇다 해도 첨단산업만 내세웠을 뿐 인간을 위한 무엇을 구상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 잼버리 파행은 불행하지만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잼버리가 성공하면 세계인이 줄지어 찾을 것이라는 그동안의 장담은 좋게 표현해 과장된 기대, 나쁘게 말하면 새빨간 거짓말이다. 잼버리에 문제가 없었다면 지금쯤 국제관광단지를 건설하자는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하지만 손님 없는 관광단지에서 “제2의 카지노 허가만이 살길”이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정부가 새만금 기본계획을 다시 짜기로 했다고 한다. 당연히 계획 축소가 아니라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이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른바 테크노폴리스를 넘어 인간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산업도시로 출발했지만 고품격 문화도시가 됐다. 지금은 실리콘밸리 출신이 세계 미술을 좌지우지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긴 호흡의 새만금 기본계획을 희망한다. 현실화되면 관광객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 김남국도 개혁안 발의한 ‘윤리특위’… 버티면 징계안 사라지는 ‘맹탕특위’

    김남국도 개혁안 발의한 ‘윤리특위’… 버티면 징계안 사라지는 ‘맹탕특위’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로 논란을 부른 김남국(사진) 무소속 의원의 ‘국회의원 제명안’이 그가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호로 부결되면서 ‘징계 무용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역대 국회 임기마다 의원 징계안이 대거 제출되고 새 국회가 출범하면 일괄 폐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온 가운데 이른바 ‘버티면 징계를 피한다’는 정치권의 속설이 이번에도 증명된 셈이다. 3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제출된 의원 징계안은 모두 49건이다. 이 중 본회의에 직회부돼 의결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안 1건을 제외하면 모두 윤리특별위원회에 접수만 됐거나 윤리특위 소위원회에서 심사가 사실상 멈춰 있다. 20대 국회에서도 47건의 징계안이 제출됐지만 89%인 42건이 임기 만료로 일괄 폐기됐다. 나머지 5건 중 3건은 철회됐고 2건은 징계요구시한(사유 발생 및 인지 10일 이내)이 지나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19대 국회 때도 징계안 39건 중 33건(85%)이 폐기됐고 6건은 철회됐다. 전날 윤리특위 1소위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제명안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제명을 면한 김 의원도 지난 4월 윤리특위의 ‘식물화’를 막겠다며 특위 상설화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 등은 제안 이유에서 “2018년 국회법 개정에 따라 윤리특위가 상설 특위에서 비상설 특위로 변경됐다. 의원 윤리심사기구 공백이 생겨 의원 징계안 장기계류 현상이 심화된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김 의원에게 제명 권고를 했던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가상자산을) 수백회 거래했다는 게 가장 컸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체 거래 횟수가 1000회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여야가 김 의원 제명안에 대해 재논의에 나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징계 논의 자체가 표류하다 폐기되는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윤리특위 소속인 한 의원은 “야당은 (가상자산 논란이 있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징계안을 논의하자며 ‘물타기’하고 여당은 ‘후안무치’ 프레임으로 공세를 강화하다가 21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김 의원) 징계를 못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리특위는 여야 동수 표결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거대 양당 중 한쪽이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설 경우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는 불가능한 구조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윤리특위에 국민배심원단을 설치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또 이런 보완 입법이 현실화되더라도 국회의원들의 자성이 미흡한 상황에서는 또다른 편법이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식물 윤리특위’ 버티면 징계 면한다…김남국도 윤리특위 개혁법안 냈었다

    ‘식물 윤리특위’ 버티면 징계 면한다…김남국도 윤리특위 개혁법안 냈었다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로 논란을 부른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국회의원 제명안’이 그가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호로 부결되면서 ‘징계 무용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역대 국회 임기마다 의원 징계안이 대거 제출되고 새 국회가 출범하면 일괄 폐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온 가운데 이른바 ‘버티면 징계를 피한다’는 정치권의 속설이 이번에도 증명된 셈이다. 3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제출된 의원 징계안은 모두 49건이다. 이 중 본회의에 직회부돼 의결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안 1건을 제외하면 모두 윤리특별위원회에 접수만 됐거나 윤리특위 소위원회에서 심사가 사실상 멈춰 있다. 20대 국회에서도 47건의 징계안이 제출됐지만 89%인 42건이 임기 만료로 일괄 폐기됐다. 나머지 5건 중 3건은 철회됐고, 2건은 징계요구시한(사유 발생 및 인지 10일 이내)이 지나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19대 국회 때도 징계안 39건 중 33건(85%)이 폐기됐고, 6건은 철회됐다. 전날 윤리특위 1소위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제명안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제명을 면한 김 의원도 지난 4월 윤리특위의 ‘식물화’를 막겠다며 특위 상설화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 등은 제안 이유에서 “2018년 국회법 개정에 따라 윤리특위가 상설 특위에서 비상설 특위로 변경됐다. 의원 윤리심사기구 공백이 생겨 의원 징계안 장기 계류 현상이 심화된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여야가 김 의원의 제명안에 대해 재논의에 나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징계 논의 자체가 장기 표류하다 폐기되는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윤리특위 소속인 한 의원은 “야당은 (가상자산 논란이 있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징계안을 논의하자며 ‘물타기’하고 여당은 ‘후안무치’ 프레임으로 공세를 강화하다가 21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합의가 안 돼 (김 의원) 징계를 못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의 징계안 부결을 지속적으로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잊히지 않도록 공세를 지속하면서 야당의 도덕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식의 전략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윤리특위가 여야 동수 표결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거대 양당 중 한쪽이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설 경우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는 불가능한 구조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윤리특위에 국민배심원단을 설치하는 등의 국회법 개정안(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안, 박주민 민주당 의원안) 등이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또 이런 보완 입법이 현실화되더라도 여전히 국회의원들의 자성이 미흡한 상황에서 또 다른 편법이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한전 다니는 거 숨겨도 좋아해줄 여자”… ‘밈’ 활용 홍보영상 화제 [넷만세]

    “한전 다니는 거 숨겨도 좋아해줄 여자”… ‘밈’ 활용 홍보영상 화제 [넷만세]

    온라인서 유명한 ‘한전男 밈’ 공식 영상 등장“일반 회사원이라 해도 사랑해줄 여자” 글에“엥 감전당했나” 댓글 달리며 화제된 바 있어위트 있는 영상에 “홍보 쏙쏙” 네티즌들 호평 “너는 내가 한전 다니는 걸 숨겨도 내 회사, 내 배경이 아닌 ‘나’를 봐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한국전력공사(한전) 직원인 남자의 이 같은 말에 여자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감전당했나”라고 말한다. 지난 30일 한전이 선보인 새 홍보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온라인상에서 유쾌함과 조롱 등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밈화’ 된 게시글을 한전이 공식 영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호감도를 높인다는 반응이 따른다. 해당 밈의 유래는 지난해 10월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전 다니는 거 숨겨도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 만나고 싶다’는 제목의 글이다. 한전에 다닌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자동차도 없는 척 버스 타고 다니고, 직장도 일반 회사원이라고 했을 때도 나를 사랑해주는 여자 만나고 싶다. 그러다가 사귀게 되었을 때 나의 회사, 중형세단 차량을 공개하는 거지”라며 한전이 특히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는 직장인 것처럼 적었다. 이어 “꿈같은 얘기지만 내 회사, 배경이 아닌 나를 사랑해주는 여자 만나고 싶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직장에 대한 자부심을 거듭 드러냈다.다소 유머러스하게 쓰인 이 글은 당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화제가 됐다. 재미있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정색하는 반응을 보이며 “한전이 뭐라고”, “잘못봤네. 삼전인가 하고”, “무슨 재벌 3세마냥”, “한전 돌려까기하네”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글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간호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 함께 퍼지며 하나의 ‘밈’으로 굳어지면서다. 이 네티즌은 블라인드 원글에 “엥 감전당했나?”라는 냉소적인 댓글을 달았고, 여기에는 “누나가 이 글 살렸다” 등 폭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전은 해당 밈을 이번 홍보영상에서 콩트 형식으로 한층 구체화했다. 영상 속 남자는 여자에게 “재미있는 퀴즈 하나 낼까? 우유가 넘어지면 어떤 소리 내는 줄 알아?” 등 유머로 분위기를 풀어간다. 그러던 중 “뒤집어진 곰을 냉장고에 달면 어떻게 되게?”라고 묻더니 갑자기 “개방형 냉장고 문 달기 사업”이라고 크게 외친다. 그러면서 식품 안전과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되는 추진 사업에 대해 설명한다.여자는 남자가 느닷없이 한전 사업에 대해 설명하자 “너 그런데 한전 다녀?”라고 묻는다. 그러자 남자는 멋쩍은 미소를 짓더니 “들켜버렸네”라고 반응한다. 한전의 파격적인 홍보영상에는 네티즌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전 유튜브 채널에는 “이걸 공식 채널에서 볼 줄 몰랐다”, “배우분 너무 차지고 친구분 딴지 거는 멘트 너무 적절하다”, “이게 통과되다니 한전도 좀 달라진 듯”, “덕분에 개방형 냉장고 문달기 잘 알아간다” 등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온 관련 글에도 “연기 진짜 잘한다”, “본사에서도 (밈을) 알고 있었네”, “자학의 미”, “홍보 내용 귀에 쏙쏙 들어옴”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푸바오처럼 사랑받을까?…러시아서 최초로 ‘새끼 판다’ 탄생, 중-러 신뢰 결과

    푸바오처럼 사랑받을까?…러시아서 최초로 ‘새끼 판다’ 탄생, 중-러 신뢰 결과

    러시아에서 최초로 새끼 판다가 탄생했다. 중국이 판다를 외교적‧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양국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전날 암컷 판다 ‘딩딩’이 새끼를 출산했다. 러시아에서 새끼 판다가 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끼 판다는 모스크바동물원에 머무는 판다 딩딩-루이 사이에서 몸무게 150g으로 태어났다. 성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어미 딩딩은 다행히 거부감 없이 새끼를 받아들이는 등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동물원 측에 따르면, 판다는 일반적으로 8~10세 때 첫 새끼를 출산하지만 루이와 딩딩은 각각 7살과 6살로 매우 어린 나이에 교배 후 새끼를 낳았다. 이는 판다 사이에서도 비교적 드문 사례로 꼽힌다. 새끼를 낳은 딩딩과 루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러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물한했으며, 지난봄 부부가 됐다. 이후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의 번식 전문가들이 직접 모스크바 동물원을 방문해 번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스크바 동물원 측은 “성체이긴 하지만 아직 어린 판다 부부가 새끼를 출산하는 사례는 매우 독특하다”면서 “이는 러시아와 중국 전문가들이 협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어미인 딩딩이 새끼를 잘 돌보고 있으며,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동물원 측은 “2019년 중국에서 판다를 데리고 오기 위해 동물원의 시설을 개조했으며, 러시아 사육사들이 판다를 적절하게 돌보는 법을 배우는 데 몇 개월을 쏟아부었다”면서 “중국이 판다를 다른 국가로 보내는 것은 (해당 국가를) ‘크게 신뢰’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중국 소프트외교의 상징 ‘판다’, 대여 및 관리 비용은? 중국은 전통적으로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외교에 이용해 왔다. 일명 ‘판다 외교’로 불리는 해당 방식은 중국이 우호국에게 판다를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은 소프트외교의 수단으로 국보급 판다를 타국에 장기 대여해왔고, 판다는 세계 곳곳의 동물원에서 명물이자 ‘흥행 보증 수표’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다만 일부 국가의 동물원은 ‘귀한 판다’를 먼저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기도 했는데, 이는 너무 비싼 대여료 때문이었다. 2021년 1월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판다의 연간 대여료는 100만 파운드, 당시 환율로 약 15억 원에 달한다. 중국은 판다를 대여해주고 ‘판다 보호기금’ 명목으로 대여료를 받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판다 대여사업을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미국 멤피스 동물원은 연간 100만달러(약 13억원)의 대여료 지급과 식재료 등 사육비 외에도 야야 부부의 전용 시설 구축에만 200억 원 넘게 쓰다가, 결국 지난 4월 예정보다 빨리 반환을 확정했다.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통상 무역 협상 등을 계기로 우호적인 외국에만 판다를 보냈다”며 “(대여 연장 없이) 이를 되돌려 받을 때는 중국 지도부가 뭔가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수도권 위기론 속 당정일체 강조한 尹 “文정부는 부실기업”

    수도권 위기론 속 당정일체 강조한 尹 “文정부는 부실기업”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두고 28일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결속을 다졌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팀’으로 단합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최근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벌여 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 보면 회계가 전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막 벌여 놓은 건지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이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현직 대통령 최초로 집권 여당의 연찬회에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 모습을 보인 것은 거대 야당에 맞서 당정일체를 강조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어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매년 연찬회 때마다 윤 대통령이 격려해 주는 마음을 잘 새기고 받들면서 우리 길을 다지자”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자성과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내가 윤석열이다, 모두가 윤석열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대규모 수해 피해를 고려해 주류 등의 반입 없이 행사를 진행했고, 식사 메뉴로는 문어와 회도시락 등이 준비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산 수산물의 안전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화제를 모았던 윤 대통령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빗대 “성공의 어퍼컷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수도권 의원들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목소리를 연이어 냈다. 앞서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당에 암 덩어리가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던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을 말씀드린 건 당을 위한 충정, 또 총선 승리 특히 당 지도부를 보강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며 “내년 총선에 대체로 더불어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 우리가 좀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수도권은 총선 때마다 힘든 선거를 치렀다”며 위기론을 사실상 인정했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계파와 개인적 호불호를 넘어 새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11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과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권은희 의원 등을 제외하고 109명이 모였다. 드레스코드로 ‘흰색 와이셔츠’를 맞춰 입은 의원들은 9월 정기국회 대응 전략 및 당무감사 계획 등을 공유한 후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고문,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강연을 경청했다. 김 고문은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거론하며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윤심만 따라가는 당으로 보이니, 마치 윤석열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 방향을 체화해 설명하거나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도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가운데 참석 명단에 없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도 사전에 알지 못한 한 장관의 참석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도 참석하는 자리인데 지난해처럼 지나치게 언론의 조명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연찬회는 29일 총선 전략을 논의하는 자유토론 후 내부 결속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마무리된다.
  • 파이프 따라 ‘희석수’ 졸졸졸… 직접 못 보지만 곳곳 물소리

    파이프 따라 ‘희석수’ 졸졸졸… 직접 못 보지만 곳곳 물소리

    “지금 들리는 소리는 희석된 처리수가 이동하는 소리입니다.” 지난 2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시설 곳곳에서 들리는 ‘졸졸졸’ 소리의 정체를 묻자 다카하라 겐이치 도쿄전력 폐로커뮤니케이션센터 소통관의 답이 돌아왔다. 오염수가 흐르는 검은 파이프, 오염수를 희석할 해수가 지나는 하늘색 파이프 그리고 오염수와 해수가 섞인 수조 등 방류 시설 곳곳에서 쉴 새 없이 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흐른 오염수는 바다 방류를 위한 1㎞ 길이의 해저터널로 이동하기 전 18m 지하의 수조로 모였다. 낮 기온 섭씨 32도의 땡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기자가 서 있는 콘크리트와 거대한 철판 아래 수조에 오염수가 모여 있다는 사실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웠다.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나흘째인 이날 도쿄전력은 서울신문 등 외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방류 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오염수 방류 후 처음으로 방류 시설을 외부에 공개했지만, 실제 ‘오염수’를 눈으로 볼 수는 없었고 사진 촬영도 제한됐다. 하지만 오염수가 어떤 식으로 방류되는지 그 과정은 차례로 볼 수 있었다.방류 직전 오염수가 담긴 탱크를 10기씩 모아 둔 A, B, C 탱크군 가운데 B 탱크군의 방류가 24일부터 진행 중이다. 한 개 탱크군을 방류하기 위한 작업에는 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 오염수를 700배 이상 바닷물로 희석하고 트리튬(삼중수소) 외에 세슘 등 29종의 핵종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는지 검사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134만t의 오염수를 한꺼번에 처분하지 못하고 일일 460t으로 제한해 방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카하라 소통관은 “현재 C 탱크군을 검사 중으로 이 검사가 완료되면 B 탱크군 방류를 완료한 뒤 C 탱크군의 처리수를 방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류는 원격으로 이뤄졌다. 원전 통제실인 ‘면진중요동’ 내 집중관리실에서 오염수 방류 작업이 진행됐다. 원격이라고 해도 상시 9명의 직원이 오염수 방류 상황을 관리한다. 한 개 탱크군 방류 작업에 3개월상시 직원 9명 실시간 상황 관리자동 차단·수동 조작 ‘이중 잠금’“일일 발생량 50~100t으로 줄일 것” 위아래 4개 모니터를 이용해 오염수를 희석하는 작업과 방류 상황을 실시간 살펴볼 수 있다. B 탱크군의 그래프 선이 우하향하고 있어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4개의 모니터 앞에는 열쇠로 잠가 놓은 스위치가 있는데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거나 정지할 수 있는 장치였다. 다카하라 소통관은 스위치를 가리키며 “현재 방류 중이니 스위치가 열려 있는 상태”라며 “자동으로 방류 차단 또는 개시를 한 뒤 사람이 직접 열쇠를 돌려 조작하는 이중 방식”이라고 했다. 도쿄전력이 이날 취재진에 계속해서 강조한 것은 오염수 방류 과정의 안전성이었다. 희석된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 수조에서 500㎖ 페트병 1개 분량을 채취해 매일 트리튬 양을 측정한다. 또 도쿄전력만이 아니라 원자력규제위원회와 도쿄전력의 위탁업체 3곳에서도 트리튬 양을 분석한다. 다카하라 소통관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현재 오염수 방류 관련 바닷물과 수산물 등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사는 환경성과 도쿄전력, 원자력규제위원회, 후쿠시마현 등 모두 4곳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각 기관의 목적에 따라 검사 방식이 달라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다카하라 소통관은 “앞으로 별도 홈페이지를 운영해 4곳에서 실시하는 검사를 한꺼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해도 문제는 방류 기간이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30년 동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가 2041~2051년 사이에 이뤄진다고 가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카하라 소통관은 “2028년까지 일일 오염수 발생량을 50~100t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면서 “1~2호기 등의 데브리(녹은 핵연료 등의 잔해물) 등을 제거하지 않는 한 오염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아직도 이곳의 방사능 수치가 높기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이날 본 1호기는 원전 폭발 당시의 처참한 몰골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기자를 태운 버스가 멀리 떨어진 1호기에 조금만 가까이 이동해도 버스 안 선량계의 방사능 수치가 0.1μSv/h(마이크로시버트)에서 2.5μSv/h로 25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 尹, 전임 정부 겨냥 “뜯어보면 회계가 전부 분식”

    尹, 전임 정부 겨냥 “뜯어보면 회계가 전부 분식”

    국민의힘 연찬회 2년 연속 참석“1 더하기 1 100이라는 사람들과 싸워”일각선 수도권 위기론도 나와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두고 28일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전원에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결속을 다졌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팀’으로 단합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일부 수도권 의원들로부터 최근 불거졌던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며 일종의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 참석해 전임 정부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해 현직 대통령 최초로 집권 여당의 연찬회에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 모습을 보인 것으로, 거대 야당에 맞서 당정일체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벌여 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 보면 회계가 전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라며 전임 문재인 정부를 부실 기업에 비유했다. 이어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 막 벌여 놓은 건지 그야말로 나라가 거덜이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야권의 공세를 겨냥해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만찬에서는 격려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기현 대표는 “매년 연찬회 때마다 윤 대통령이 격려해 주는 마음을 잘 새기고 받들면서 우리 길을 다지자”라며 내년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이 홀로 고군분투해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자성과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내가 윤석열이다, 모두가 윤석열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지난달 대규모 수해 피해가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해 주류 등의 반입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진행됐고, 식사 메뉴로는 문어와 회도시락 등이 준비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산 수산물의 안전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수도권 의원들로부터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앞서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 “당에 암 덩어리가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던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을 말씀드린 건 당을 위한 충정, 또 총선 승리 특히 당 지도부를 보강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며 “내년 총선에 대체로 더불어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 우리가 좀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수도권은 총선 때마다 힘든 선거를 치렀다”며 위기론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승리를 위해서라면 계파와 개인적 호불호를 넘어 새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연찬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11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하고 110명이 모였다. 드레스코드로 ‘흰색 와이셔츠’를 맞춰 입은 의원들은 9월 정기국회 대응 전략 및 당무감사 계획 등을 공유한 후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고문,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강연을 경청했다. 김 고문은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거론하며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윤심만 따라가는 당으로 보이니, 마치 윤석열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 방향을 체화해 설명하거나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장차관 및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당정 간 원활한 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시도위원회별로 지역 현안 및 원내 전략 등에 대해 토의했다. 연찬회는 29일 총선 전략을 논의하는 자유토론 후 내부 결속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마무리된다.
  • [르포] 하늘색 파이프에는 ‘졸졸졸’ 오염수 흐르는 소리만 들렸다

    [르포] 하늘색 파이프에는 ‘졸졸졸’ 오염수 흐르는 소리만 들렸다

    “지금 들리는 소리는 희석된 처리수가 이동하는 소리입니다.” 2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시설 곳곳에서 들리는 ‘졸졸졸’ 소리에 대해 기자가 묻자 다카하라 겐이치 도쿄전력 폐로커뮤니케이션센터 리스크 커뮤니케이터(소통관)가 이같이 답했다. 하늘색 파이프 등 방류 시설 곳곳에서 희석된 오염수와 바닷물 등이 흐르는 소리를 쉴 새 없이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흐른 오염수는 바다 방류를 위한 1km 길이의 해저터널로 이동하기 전 18m 지하 아래 수조로 모였다. 낮 기온 32도 땡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기자가 서 있던 콘크리트와 거대한 철판 아래 그런 거대한 수조와 많은 양의 오염수가 모여있는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다만 오염수 희석을 위한 펌프 계기판에서 가리키는 숫자가 움직이는 모습, 희석된 오염수가 흐르는 소리 등으로 여기서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4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나흘째인 이날 도쿄전력은 외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오염수 방류 시설을 공개했다. 오염수 방류 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한 것으로 방류 시설을 비롯해 오염수 방류를 원격 관리하는 집중관리실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은 외국 언론사는 사전 신청을 받은 본지 외에 미국과 중국 등의 7개 사였다. 다만 실제 ‘오염수’를 눈으로 볼 수는 없었고 보안 문제 등으로 사진 촬영도 제한됐다. 하지만 오염수가 어떤 식으로 방류되는지 그 과정은 차례로 볼 수 있었다. 방류 직전 오염수를 담아둔 탱크 10기씩 모아둔 A, B, C 탱크군 가운데 B 탱크군의 방류가 24일부터 진행 중이다. 한 개 탱크군을 방류하기 위한 작업에는 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 700배 이상의 바닷물을 희석하고 트리튬 외에 세슘 등 29종의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낮췄는지 검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카하라 소통관은 “현재 C 탱크군을 검사 중으로 이 검사가 완료되면 B 탱크군 방류를 완료한 후 C 탱크군의 처리수를 방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실제 방류는 원격으로 이뤄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당시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더데이스’에서 볼 수 있었던 원전 통제실인 ‘면진중요동’ 내 집중관리실에서 오염수 방류 작업이 진행됐다. 원격이라고 해도 상시 9명의 직원이 오염수 방류 상황을 관리한다. 위아래 4개 모니터를 이용해 오염수를 희석하는 작업과 방류 상황을 실시간 살펴볼 수 있다. B 탱크군의 그래프 선이 우하향하고 있어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 4개의 모니터 앞에는 열쇠로 잠겨진 스위치가 있었는데 바로 오염수 방류를 개시 및 정지하는 장치였다. 다카하라 소통관은 이 장치를 가리키며 “현재 방류 중이니 (스위치가) 오픈으로 돼 있는 상태”라며 “자동으로 방류 차단 및 개시를 한 뒤 사람이 직접 열쇠를 돌려 (방류 개시 및 중단을) 조작하는 이중 조작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이 이날 취재진에 계속해서 강조한 것은 오염수 방류 과정의 안전성이었다. 희석된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 수조에서 500㎖ 패트병 1개 분량을 채취해 매일 트리튬 양을 측정한다. 또 도쿄전력만이 아 원자력규제위원회, 도쿄전력의 위탁업체 3곳이 트리튬양을 분석한다. 다카하라 소통관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염수 방류 관련 바닷물과 수산물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환경성과 도쿄전력, 원자력규제위원회, 후쿠시마현 모두 4곳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각 기관의 목적에 따라 검사 방식이 달라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다카하라 소통관은 “앞으로 별도 홈페이지를 운영해 4곳에서 실시하는 오염수 방류 검사를 모두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만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문제는 방류 기간이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30년 동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일본 정부가 계획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계획이 2041~2051년 사이에 됐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카하라 소통관은 “2028년까지 일일 오염수 발생량을 50~100t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면서 “1~2호기 등의 데브리(녹은 핵연료 등의 잔해물) 등을 제거하지 않는 한 오염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아직도 이곳의 방사능 수치가 높기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본 1호기에는 원전 폭발의 처참한 몰골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기자를 태운 버스가 멀리 떨어진 1호기에 조금만 가까이 이동해도 버스 안 선량계의 방사능 수치가 0.1uSv/h(마이크로시버트)에서 2.5uSv/h로 25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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