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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집권 이후 끊임없이 군사력 증강과 군사활동 영역의 확대를 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두고 또 한번 자신만의 ‘레거시’(정치적 유산)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에는 상대국이 일본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는 ‘적기지 공격능력’의 도입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위협 고조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목표는 결국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의 대전환’이다.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느닷없이 들고 나온 도발적 선택에 한국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적기지 공격능력 추진의 현황과 문제점을 질문·답변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둘러싸고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 사이에 기민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A. 방위상(한국의 국방장관) 출신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중의원 의원이 지난 4일 아베 총리를 방문해 적기지 공격무기의 보유를 골자로 한 전쟁 억지력 강화 방안을 자민당 제언 형식으로 전달했다. 핵심은 ‘상대 영역 내에서도 탄도미사일 등을 저지하는 능력’(적기지 공격능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방향을 도출, 신속히 실행해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오는 9월 말까지 관련 논의를 매듭짓고 ‘국가안보전략’ 지침 및 내년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제언을 정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띠었지만, 아베 총리의 감독 아래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흐름이 분명했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는 오래전부터 아베 총리를 포함한 당내 우익 강경파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Q. 어떤 계기로 갑자기 이 문제가 정권의 주요 과제로 등장한 것인가. A. 고노 다로 방위상이 지난 6월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를 백지화한다고 발표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말부터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다며 이지스 어쇼어 배치를 추진해 왔으나 돌연 기술적, 경제적 문제 등을 들어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일본 정부에서는 “그렇다면 새로운 방어체계는 무엇이 돼야 하는가”라는 논의가 시작됐고, 그 해답으로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자민당에는 전직 방위상들을 중심으로 특별 검토팀이 구성됐고, 역대 방위상 중에서도 초강경파로 통하는 오노데라가 좌장을 맡았다. 아베 총리에 대한 그의 제언은 검토팀의 결과물이다. 이들은 “중국·러시아는 마하(음속)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북한은 변칙적인 궤도를 그리는 신형 미사일을 각각 개발하는 등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적기지 공격능력을 신속히 확보하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Q. 적기지 공격능력이란 게 결국 첨단무기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과 같은 얘기 아닌가. A. 그렇다. 적기지 공격을 실현하려면 상대방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아군 미사일을 적기지로 정확히 날려 보내기 위한 무기체계가 필수다. 장거리 미사일과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등은 기본이다. 상대방의 대공 레이더 등 아군에 대한 요격을 무력화시킬 고도의 전자전 장비도 필요하다. 상대방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려면 인공위성도 현재 일본이 갖고 있는 7개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한다. Q. 전범국가로서 군대 보유가 금지돼 있는 일본이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도 위험하지만, 현실적으로도 걸림돌이 많을 것 같다. A. 자위대 간부가 마이니치신문에 “적기지 공격은 지금의 기술적인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성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많다. 아무리 첨단장비를 갖춘다 해도 상대방이 이동식 발사대나 잠수함 등에서 미사일을 쏘면 사전에 공격징후를 파악하기가 극히 힘들기 때문이다. 상대가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는지를 입증한다는 것 자체도 어렵다. 공격 의도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타격을 하게 되면 국제법에 금하는 선제공격이 될 수밖에 없다. 막대한 예산도 문제다. 냉전 종식 후 감소해 오던 일본의 방위비 지출은 아베 총리의 재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2015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 속에 나타난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27.8%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방위예산 증액에는 여론과 야당의 큰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Q.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전수방위’ 원칙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을 텐데. A. ‘상대방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한해 일본 영토·영해 내에서 최소한의 방위력만 행사한다’는 것이 일본 헌법에 따른 전수방위의 개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모든 교전이 일본에서만 이뤄진다면 전쟁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의 초토화는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역대 정권은 상대의 공격이 있을 때 적기지에 대해 반격하는 것은 헌법 9조에서 인정하는 자위의 범위에 있다는 해석을 내려왔다. 가장 기본적인 지침으로 여겨져 온 것은 1956년 2월 하토야마 이치로 당시 총리의 국회 답변이다. 그는 “일본에 공격이 이뤄졌을 때 앉아서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 헌법의 취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될 경우 적의 유도탄 등 기지를 때리는 것은 법리적으로 자위의 범위에 포함되므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국의 공격 가능성을 이유로 선제적 타격을 입히거나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헌법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게 일반적인 논리였다. Q. 일본의 공격용 군사력 강화는 지역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 아닌가. A. 필연적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군비 확장 경쟁을 가속화시켜 전쟁 억지력을 도리어 약화시키는 안보 딜레마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방패’(수비), 미국은 ‘창’(공격)이라는 미일 안전보장조약상의 역할 분담에 수정과 논란이 불가피하다. Q.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나 될까. A. 일본은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결정할 때에도 그랬듯이 늘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통해 북한이 일본으로 쏘는 미사일을 중간에 요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쏘지도 못하게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려는 것인 만큼 한반도에는 안보불안 요소가 추가되는 셈이다. Q. 일본 내에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는데. A. “전수방위 차원에서 공격형 장비는 보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꾸기 위해서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등 자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공명당은 ‘반대’로 당론을 정하고 정부와 자민당에 압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등 야당들은 “경솔한 논의는 그만두어야 한다”, “적기지 공격의 본질은 선제공격이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Q. 최종적으로 일본의 안보전략 원칙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나. A.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전쟁 패망 75주년 기념 전몰자추도식에서 처음으로 ‘적극적 평화주의’를 언급했다. ‘안보는 자력으로 해결한다’는 개념의 이 말은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 및 군비확장과 연결돼 있다. 패전 기념행사에서 이 말을 꺼낸 것은 당면 현안인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대한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명실상부한 ‘군대’로 만들겠다는 개헌의 꿈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에서 아베 총리가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권 지지율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침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어서 뜻대로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피플+] 맹인 할아버지의 책 사랑...3년 새 7000권 읽어

    [월드피플+] 맹인 할아버지의 책 사랑...3년 새 7000권 읽어

    시각 장애를 가진 맹인 할아버지의 책 사랑이 화제다. 지난 2017년 시각 장애 판정을 받은 80대 할아버지는 장애 판정 후 3년 동안 약 7천 권의 책을 읽었다. 중국 충칭(重 ) 사핑바구(沙坪)에 거주하는 마 씨 할아버지의 하루는 매일 오전 9시 인근 도서관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80대 노부부가 도서관을 찾기 시작한 것은 할아버지의 시각 장애가 심각해지면서부터다. 공교롭게도 마 씨 할아버지의 본격적인 책 읽기는 지난 2017년 그가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두 눈의 시력이 완전히 기능을 잃은 뒤 본격적인 책 읽기가 시작됐던 셈이다. 그리고 마 씨 할아버지의 곁에는 손을 잡고 앞서 걷는 장 씨 할머니가 함께 있다. 80대 고령의 노부부의 도서관 행은 매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할아버지 곁에서 손을 잡고 부축하며 걷는 장 씨 할머니가 있다. 장 씨 할머니는 “시각 장애가 심각해진 이후 안전 등의 이유로 한 동안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러자 곧장 우울증세가 찾아왔다.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할아버지 손을 잡고 어디든 가자며 나선 곳이 도서관이었다”고 했다.부부는 도서관이 문을 여는 오전 9시부터 문을 닫는 오후 4시까지 도서관에서 각종 서적을 두루 섭렵해오고 있다. 할아버지가 시각 장애인용으로 제작된 청각 도서를 읽는 동안 할머니는 열람실에서 일반 서적을 열람하는 방식이다. 점심 식사는 주로 도서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식사를 마친 뒤 또다시 책 읽기를 이어간다. 이런 방식으로 마 씨 할아버지가 완독한 도서의 수는 지난 2017년 이후 총 7천 권이 넘는다.이는 해당 도서관이 소장한 시각 장애인용 도서 전 권의 분량이다. 하지만 마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책에서 지식을 얻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7년 무렵 시각 장애 판정을 받기 이전까지 서서히 시력이 희미해지는 증상을 겪었던 마 씨 할아버지였기에 시각 장애에 대한 두려움보다 장애 판정 이후의 삶을 차분히 계획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는) 비록 점점 시력이 안 좋아지면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시각 장애인용으로 제작된 듣기 테이프를 통해 책을 읽어야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단 한 번도 내 남은 인생에서 책 읽기를 통한 지식 습득의 꿈을 잃어본 적이 없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비록 몸은 늙고 고령이 됐지만, 마음은 여전히 초등학생처럼 배움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덧붙였다.최근 도서관 사서들은 마 씨 할아버지를 위한 새로운 시각 장애인용 도서를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마 씨 할아버지가 해당 도서관에 비치된 모든 시각 장애인 전용 도서를 이미 완독했기 때문이다. 현지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주 모 씨는 “우리 도서관 사서들은 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마 할아버지를 위한 각종 청각 서비스용 도서물을 찾고 있다”면서 “도서관 시설을 총 책임지는 소장의 인가 하에 할아버지에게 다양한 청각 서비스용 도서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한편, 이 같은 노부부의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마 씨 할아버지와 장 씨 할머니 두 사람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 바로 사랑이다’라면서 ‘마 씨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매일 아침 집 밖을 나서는 할머니의 마음이 진짜 사랑이다’, ‘사는 동안 끝없이 배우고자 하는 할아버지와 그 곁을 지키는 할머니에게서 책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등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역사 속 조용하지만, 처절하게 버틴 여인들의 삶

    역사 속 조용하지만, 처절하게 버틴 여인들의 삶

    코로나로 미뤄져 5개월여 만에 공연6일 첫 무대 이후 매회 매진 인기몰이 안동 사투리·전통 소재들 마음 ‘뭉클’“자지 마라, 자만 안 된다. 언제 또 우리가 이클 모이 보겠노?” ‘잠이 들면 가만 안 둔다’는 막내의 귀여운 협박이 이토록 애잔할 수 있을까. 1950년 4월 경북 안동의 한 고택에 모인 여성 9명에게 그 하룻밤은 아주 소중했다. 역사 속 소용돌이의 한복판을 조용하지만 처절하게 지켜 낸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화전가’. 극 중 어딘가 위태로운 여성들의 삶처럼, 작품은 참 힘겹게 무대에 올랐고 아슬아슬하게 공연을 이어 가고 있다. 국립극단 70주년을 기념하고자 야심 차게 선보인 초연 작품이 어느 때보다 아련하게 기억되는 이유다. 오랜만에 모인 여인들의 봄맞이 화전놀이를 그린 ‘화전가’는 지난 2월 28일 봄과 함께 관객들과 첫 만남을 할 예정이었다. 배경이 된 안동 가일마을 고택을 제작진과 배우들이 답사해 정취를 담았다. 안동 사투리(동남 방언) 대사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2주간 안동 출신 배우(이원장)에게 특별 과외까지 받았다. 이후 8주간 연습을 마치고 드레스 리허설을 앞두고 의상이 도착한 날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공공시설 운영 제한 방침을 내리면서 공연이 잠정 연기됐다. 지난해 말 안동 워크숍 간 날에는 맥주를 마시러 갔다가 한 배우가 근처에서 타로카드 점을 보고 오겠다더니 10여분 만에 씩씩 대며 “우리 공연하지 말래서 기분 나빠 왔네. 7~8월에나 하라는데”라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마냥 ‘믿거나 말거나’ 황당한 이야기로 넘기지 못했다. 배우들의 기약 없는 날들은 얼핏 극 중 여인들의 처지와도 닮았다. ‘김씨’의 환갑을 하루 앞두고 고향집에 온 세 딸과 함께 살던 두 며느리와 고모, 행랑어멈과 그가 거둬 키운 딸이 모였는데 이 집안 남자들은 죽거나 뿔뿔이 흩어졌다. 독립운동하러 가 소식이 끊겼거나 병으로 죽었고, 이북으로 넘어갔거나 감옥에 간 이도 있다. 돌아와야 할 이들이 있는 여인들은 누군가 집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화들짝 놀라고 또 설다. 작품은 지난 6일에서야 드디어 관객들과 만났다. 배우들은 5개월 남짓 만에 모인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터뜨리듯 합을 맞췄다. 대본엔 없던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마음이 맞는 장면에서 목소리를 키우며 자기들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작품 속 여인들도 각자의 삶은 고됐지만, 함께 모이니 그저 들뜨고 즐거웠다. 미제 초콜릿과 커피, 설탕을 나눠 먹으며 천진한 웃음을 짓고 떠들었고 이따금 투닥거리고 울기도 하며 가족임을 드러냈다. 두 차례나 화엄사를 찾아 가져온 종소리와 풀벌레 소리, 새 소리와 무대 뒤편에 흐르는 빗줄기가 그리는 장면들은 여인들이 전쟁이 코앞에 닥쳤다는 것을 까맣게 몰랐을 만도 하게 아름답다. “액씨요, 다리덜리 얼매나 말이 마은 줄 아니껴? 그 집이 낭팰레라. 뿔이 나가 낭팰레라”, “자만 가만 안 나둔다꼬 설치드이, 하매 꼽부라나?” 등 동글동글한 정겨운 사투리와 의상 디자이너도 생전 처음 들었다는 납닥생맹(고급 삼베 치마) 등 안동 고유의 전통 소재들도 곳곳에서 마음을 울린다. 기다림과 정성이 모인 작품은 매회 매진이 될 만큼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정부가 16일부터 공공시설 제한 운영 방침을 결정하면서 아슬아슬함이 여전히 이어진다. 국립극단은 기존 객석 띄어 앉기 등을 유지하며 23일까지 예정한 공연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주 사이 상황이 악화할지 몰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비만 오면 잠기는 다리 새로 놓아주오-김용택 시인 고향 마을 주민들 호소

    비만 오면 잠기는 다리 새로 놓아주오-김용택 시인 고향 마을 주민들 호소

    “비가 조금만 내려도 다리가 물에 잠겨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제발 제대로 된 교량 좀 새로 놓아주세요”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뫼마을 주민들이 ‘장산 세월교’ 건설을 호소하고 있다. 진뫼마을은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73) 시인의 고향이다. 섬진강댐 하류 첫 마을인 이곳은 22가구 35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며 고추·독할·정원수 등을 재배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전형적인 산골 동네다. 그러나 비가 내리면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교량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강 건너 농경지에 갈 수 없게 된다. 섬진강댐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지역이다 보니 수위 조절을 위해 방류를 하면 다리가 물속으로 들어가 통행이 불가능하다. 교량 길이가 100m가 넘지만 높이가 낮기 때문이다.올해는 장마기간이 유난히 길어 이 마을 주민들은 한달이 넘도록 생명줄인 논과 밭을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마을 문경섭(51) 이장은 “이번 비에 자식처럼 정성들여 가꾸던 농작물들이 물에 잠겼지만 살펴보지도 못해 피해액 산정 조차 안되고 있다”로 “하루 빨리 제대로 된 교량을 건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교 하류 2.1㎞ 지점에 있는 물우교는 예전에는 자주 물에 잠겼지만 현대식 교량이 건설된 이후 많은 비가 내려도 끄떡 없어 진뫼마을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섬진강은 전북도나 임실군이 관리할 수 없는 국가하천으로 교량도 국비로 건설해야 한다. 예산도 100여억원이나 소요된다. 주민들이 기회 있을 때 마다 교량 건설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사업비가 국가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현재 교량이 주변 경관과 어울려 새 교량을 건설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으나 이번 홍수 피해 발생 이후에는 “경관도 좋지만 일단 주민들이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라는 쪽으로 여론이 돌아섰다.심민 임실군수는 “진뫼마을은 섬진강댐 최인접 지역이어서 비만 오면 다리가 잠겨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국가 하천인 만큼 국가가 나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섬진강댐 하류 수해는 수자원공사 등 3개 공공기관의 물욕심과 부실한 물관리 때문에 발생한 ‘인재’로 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라도 국가가 나서 하루 빨리 장산 세월교를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 군수는 “1964년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섬진강댐은 임실군 주민 1만 5000여명의 고향이 수몰되는 바람에 많은 애환을 남긴 시설이지만 아직도 순환도로 건설이 절반 밖에 되지 않았고 하류지역 교량 조차 부실해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진뫼마을은 지난 8일 집중호우가 내려 하천수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 섬진강댐이 초당 1600여t의 방류수를 내려보내는 바람에 진뫼마을은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가 유실돼 문전옥답은 자갈밭으로 변해버렸다. 주민들은 물이 빠지지 않아 4일 동안이나 고립됐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새 남친 눈치챌까…출산 뒤 아이 버린 비정한 엄마

    [여기는 중국] 새 남친 눈치챌까…출산 뒤 아이 버린 비정한 엄마

    공중화장실에서 낳은 아이를 쓰레기 매립지에 유기한 매정한 여성이 체포됐다. 공안에 붙잡힌 이 여성은 고의살인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아이에 대한 양육은 끝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웨청(越城)구 관할법원은 공중화장실에서 출산한 자신의 아이를 근처 쓰레기 매립지에 유기한 20대 여성 마모씨 사건에 대해 고의살인죄를 적용,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6개월을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올해 23세인 마씨는 지난해 6월 13일 새벽 5시쯤 자신과 동거남이 함께 거주하는 사오싱시의 한 집에서 빠져나와 한 공중화장실에서 몰래 출산한 뒤 아이를 붉은색 쇼핑백에 넣어 인근 쓰레기 매립지에 버리고 도주했다.특히 마씨는 인근 주민들에 의해 아이가 구조, 자신의 행각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아이가 담긴 봉투 위로 무거운 벽돌을 올려놓는 비정함을 보였다. 사건 직후 근처를 지나던 이웃 주민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버려진 아이를 찾아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다. 구조된 A군은 출생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외부에 방치되면서 각종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에 감염된 상태였다. 특히 A군은 구조 당시 저체온 증세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A군은 인근 종합병원에서 응급 진료를 받아 건강 상태는 호전됐지만 친모 마씨의 양육권 포기로 지금까지 괄할 아동복지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관할 파출소는 곧장 A군의 친모 마씨를 수소문 끝에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씨는 자신의 영아 유기 혐의 일체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아이의 양육에 대해서는 끝내 거부했다. 이 때문에 사오싱시 민정국은 마씨가 가진 친권이 해제되도록 법원에 신청, 관할법원은 사오싱시 웨청구 민정국을 A군의 법적 책임자로 지정했다. 특히 마씨는 사건 당시 동거 중이었던 연인 왕씨와의 사이에 이미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A군을 임신하자 이런 일을 벌인 것이었다. 마씨는 임신 기간에는 동거 중인 연인에게 살이 쪘다는 등의 거짓 핑계를 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군의 법적 책임권을 가진 사오싱시 웨청구 민정국은 마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영아를 유기하고 생명이 위독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 고의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약 14개월 동안 진행된 소송 사건은 관할 인민법원이 마씨에 대해 고의살인죄를 적용하면서 막을 내렸다. 관할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마씨가 A군을 쓰레기 매립장에 방치, 쇼핑백 위로 무거운 벽돌을 올려놓는 등 천륜을 저버린 행위가 A군의 사망을 의도한 것으로 보고 고의살인죄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관할법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영아 유기죄로 판결하기에는 고의로 살해하려 한 의도가 명백하다는 점에서 가볍게 처리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면서 “유기와 살인혐의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잔학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A군은 현재 웨청구 아동복지원에 위탁 양육 중이다. 다만, 생후 1년이 지났지만 A군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언어 발달 능력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측은 “마씨의 위법행위로 사망에 직면한 남아는 여러 차례의 수술로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이 아이의 성장발육이 또래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심신의 건강을 해쳤다”면서 “갓 태어난 영유아에게도 생명권과 건강권은 반드시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낳으면 양육과 교육의 의무를 지는 것이 사회적 의무이자 법적 의무”라고 깅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클래식 기타 거장 줄리안 브림 87세 일기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클래식 기타 거장 줄리안 브림 87세 일기로

    영국의 클래식 기타리스트이자 루트 연주자인 줄리안 브림이 월트셔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BBC는 14일(현지시간) 부고를 전하면서 사인 등을 일절 밝히지 않았다. 전 세계 안 가본 나라가 없을 정도로 활발하게 연주 여행을 했고, 늘 새로 작곡한 음악을 레코딩하고 교습을 열심히 한 것으로 유명했다. 네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1960년부터 1985년까지 스무 차례나 후보로 지명됐다. 열네 살 때인 1947년 런던 채링 크로스 로드에서 아버지가 선원으로부터 구입한 루트를 독학으로 배워 라디오 댄스 밴드에서 연주하며 신동 소리를 들었다. 로열 아카데미 오브 뮤직에 따르면 일찍이 리사이틀 무대에 서면 “전후 시대에 가장 빼어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로열 칼리지 오브 뮤직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배운 뒤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연주자로 발돋움했다. 1964년 2등 무공훈장과 1985년 1등 무공훈장을 받았다. 벤저민 브리튼을 시작으로 윌리엄 월턴 경과 마이클 티펫 경 등 작곡자들의 새 작품을 연주하기도 했다. 영국의 문화평론가 겸 기자인 노먼 레브레트는 브림의 부고를 듣고 “슬픔”을 표했다. 런던의 유명 공연장인 위그모어 홀은 고인을 “역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라며 “줄리안은 1951년 위그모어 홀에서 첫 공연을 했다. 많이 그리울 것이다. RIP(영원한 안식을)”라고 했다. 독일 클래식 기타리스트 하이케 마티에센은 “내 우상이며 음악인으로나 예술인으로나 일생의 영감 전도사”라고 기렸고, 국립 유스 기타 앙상블의 헬렌 샌더슨 단장은 “영원한 나의 영웅”이라고 애도햇다. 고인은 특히 엘리자베스 루트를 각별히 아껴 전 세계 콘서트 홀을 돌며 솔로 리사이틀을 열게 했으며 여배우 페기 애시크로프트와 함께 시 낭송과 음악을 함께 즐기게 했다. 1960년대 이따금 자신을 루트니스트로 일컬으며 줄리안 브림 콘소트를 결성해 루트를 무대 한가운데로 나오게 만들었다. 199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교습을 하며 학생들에게 “기타는 단순한 취미였지만 내겐 그 악기가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적어도 난 다른 누구도 그것을 연주할 수 없다고 믿었다. 난 이를테면 여자들만 다니는 학교에 최고의 소년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2008년에 줄리안 브림 트러스트를 창립한 그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지만 젊고 재능있는 음악 학도들에게 재정적 도움을 제공하고 기타 음악을 작곡하도록 고무하는 역할을 했다. 고인은 2013년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1년 산책하다 이웃집 개에게 물려 넘어진 뒤 “음악을 만드는 일을 진지하게 포기했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다. 당시 양쪽 엉덩이와 왼손을 다쳤다며 “더 이상 연주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조금 화가 났던 것은 내가 칠십이었을 때보다 나은 음악인이란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었지만 증명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두뇌와 근육을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스케일과 아르페지오를 여전히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연주를 계속하는 한 시간을 똑똑거리며 흘러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가지 이유로 음악에 평생을 헌신해왔는데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충일하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게 내 신조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여곡절 끝에… 정의당 ‘단일혁신안’ 발표

    정의당 혁신위원회가 대표 권한을 축소하고 청년정의당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의 ‘단일혁신안’을 우여곡절 끝에 내놨다. 혁신위는 기후위기 극복과 탈자본주의 등의 내용을 담은 강령 개정을 새 지도부에 권고하면서 진보야당다운 정의당의 정치를 보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1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장혜영 혁신위원장은 “오늘 혁신안은 밥그릇, 국그릇처럼 기본에 충실한 혁신안”이라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정당에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당의 일상적 최고 의결기구로 대표단회의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표단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부대표 5명, ‘당 안의 당’으로 신설되는 청년정의당의 대표 등 총 8명으로 구성된다. 부대표 수를 기존 3명에서 사실상 6명으로 늘려 당내의 의견이 폭넓게 수렴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행 임명직이 다수인 상무집행위원회가 폐지되고 대표단회의가 신설되면서 부대표의 목소리가 당의 의결에 반영되는 체제가 구축됐다. 반면 당대표는 더이상 전국위원과 대의원을 추천할 수 없게 되는 등 권한이 축소됐다. 혁신위는 더불어민주당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대표되는 강령도 개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거론됐던 ‘당비 1000원 지지당원제’는 최종 혁신안에 담기지 않았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잡음도 나왔다. 성현 혁신위원은 주위의 만류에도 “혁신위는 심상정 대표의 (총선 실패) 책임 면피용으로 만들어진 기획이며, 그 기획조차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혁신위 안에서 총의를 모으기가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는지 방증하는 해프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안은 15일 당 전국위원회에 보고된 뒤 30일 대의원대회에서 처리된다. 이어 9월 중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를 실행할 계획이다. 당대표 후보로는 배진교 현 원내대표와 ‘90년대 학번, 진보정당 2세대 정치인’ 대전시당 김윤기 위원장, 김종철 선임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어미개 모성애가 흙더미속 강아지들 구했다

    어미개 모성애가 흙더미속 강아지들 구했다

    “흙더미에 파묻힌 내 새끼들 좀 구해주세요…” 어미개의 모성애와 몸부림에 산양저수지 둑 붕괴로 인한 수해로 흙더미에 묻힌 지 7~8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어미개와 강아지들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경기 이천시에 따르면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율면 오성리 마을회관 옆 파손된 창고의 잔해와 흙더미 속에서 1∼2개월 된 강아지 2마리가 발견됐다. 어미개인 떠돌이 개는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듯 새끼들의 매몰 장소 주변을 맴돌며 슬피 우는 등 필사적인 모성애를 보였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7일만에 흙더미 속에서 구조된 강아지 2마리를 어미 개와 함께 울타리에 보호하면서 젖을 먹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을주민들은 동물보호센터를 통해 어미 개와 강아지 2마리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로 하고 동물보호센터 차량을 불렀다. 그러나 차량이 사고 지점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차량이 고장이 나서 움직일 수 없게 됐는데 어미 개가 슬피 울었다. 몇일 전부터 떠돌이 개가 돌아다니던 것을 목격했던 오성1리 황운주 새마을지도자는 직감적으로 나머지 강아지가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어미 개를 끌고 사고 지점에 다가섰다. 그러자 어미 개가 슬피 울면서 땅을 헤치고 땅에 묻혔던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서 1마리의 강아지를 사고 8일 만에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어미개가 떠나지 않고 또다시 슬피 울면서 땅을 헤치고 있어 황 새마을지도자는 자원봉사자들을 불러 흙더미를 파헤쳐 나머지 강아지 1마리도 극적으로 구조했다. 황 새마을지도자는 “전날 구한 강아지와 어미개를 동물병원에 보내려는 순간 차량이 고장나고 어미개가 슬피 울자 새끼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어미 개의 모성이 차량을 고장 내서 8일만에 새끼 강아지를 모두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은 구조된 떠돌이 어미개와 강아지 4마리를 보호하다 위더스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준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통합당 지지율 역전 속 청와대 신임 수석들 ‘남다른 각오’

    통합당 지지율 역전 속 청와대 신임 수석들 ‘남다른 각오’

    청와대 비서실에 새로 합류하게 된 수석비서관 5명이 13일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각자 각오를 밝혔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이 성공하면 국민도 좋고, 대통령이 실패하면 국민도 어렵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충심으로 보필하겠다. 국민을 하늘같이 생각하고 국민께 믿음을 주겠다”고 했다. 특히 “충언을 아끼거나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야당을 진심으로 대하겠다. ‘소통’이 아닌 ‘대통’을 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호 민정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민정수석실로 오게 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던 조국, ‘2주택자’ 논란 속에서 ‘뒤끝 퇴직’까지 잡음을 일으켰던 김조원 등이 거쳐간 자리로, 정부 성패와 관련해 가장 민감한 직책이기도 하다. 김종호 민정수석은 ‘춘풍추상’(春風秋霜·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자신을 대할 땐 가을 서릿발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추상같이 대하겠다. 권력기관 개혁을 차질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김제남 시민사회수석도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고, 윤창렬 사회수석 역시 “포용국가의 큰 방향 속에서 세부정책을 잘 실천하도록 내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코로나19, 장마, 부동산 문제, 경제회복 등의 어려움이 겹쳤다”면서 “정부의 노력을 국민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국민의 의견도 가감없이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새로 임명된 수석들의 각오가 여느 때보다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최근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미래통합당에 3.1%포인트 뒤지면서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던 2016년 10월 이후 첫 추월을 허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도 전주보다 0.6%포인트 내린 43.3%로 집계됐다. 2주 연속 하락이다. 부정평가는 0.1%포인트 오른 52.5%였다. 이 때문에 교체된 참모진으로 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국정동력까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새로 임명된 참모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베이루트 폭발 순간 태어난 아기…모성애가 낳은 기적 (영상)

    베이루트 폭발 순간 태어난 아기…모성애가 낳은 기적 (영상)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산모와 그런 산모 곁을 끝까지 지킨 의료진이 비극 속에서 기적을 건져냈다. 12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베이루트 폭발 당시, 폐허가 된 병원에서 태어난 새 생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4일, 엠마뉴엘 네이서는 레바논 베이루트 세인트조지병원에서 곧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남편 에드먼드 네이서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분만실 앞을 서성였다. 출산 전 과정을 기록하려 카메라도 손에 꼭 쥐었다. 드디어 엠마뉴엘이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 순간, 커다란 소음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남편 에드먼드는 “아내와 의료진이 분만실로 들어가고 10초 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분만실 유리는 산산조각이나 산모와 의료진을 덮쳤고 의료도구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한꺼번에 폭발한 순간이었다. 끔찍한 비명이 이어졌다. 병원 안도, 밖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하지만 아기는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엠마뉴엘은 “아기를 살려야 했다. 엄마인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말했다. 의료진도 숨을 가다듬었다. 분만에 참여한 의사 중 한 명인 스테파니 야코브 박사는 “창 밖을 내다보니 온통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뿐이었다. 어디서 일어난 폭발인지, 폭발이 또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해는 졌는데 전기는 끊겼고 분만실은 난장판이 됐다. 의료장비도 모두 파손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아기를 살려야 했다. 산모를 복도로 옮긴 의료진은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분만을 이어갔다. 그사이 폭발 충격으로 간호사 한 명이 사망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에드먼드는 “폭발 후 1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아들이 태어났다. 폭발 잔해 속에서 태어난 새 생명이고, 어둠 속의 빛”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간호사 1명 등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비극 속에서, 끝까지 아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성애와 의료진의 사명감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로이터통신은 12일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으며, 아기 이름은 태어난 병원 이름을 따 조지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에서는 4일 항구 창고에 보관돼있던 다량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해 최소 171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다쳤다. 30만 명은 이재민 신세가 됐다. 전기와 수도가 끊겼고 의료시설 절반이 파괴됐다. 재산 피해 규모만 150억 달러(약 17조8200억 원)로 추산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내 시선이 세상의 시선 그렇게 믿었었는데…결국 남성의 시선이었다”

    “내 시선이 세상의 시선 그렇게 믿었었는데…결국 남성의 시선이었다”

    연극으로도 만들어진 김이설의 초기작 ‘환영’(2011)을 읽은 사람이라면 백숙을 기억할 것이다. 주인공 윤영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무능력한 남편 대신 교외 백숙집에서 일하다 남성들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한다. 신작 장편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에서 무기력한 가장인 아버지가 좋아한 음식은 백숙 같은 고깃국이다. “하기 쉽고, 값싼 보양식이죠. ‘환영’ 속 백숙이 탐욕스러운 공간의 매개체 역할이었다면, 여기서는 좀더 일반적이고 모두에게 편한 느낌이에요.” 지난 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작가가 말했다. 신작은 종이책 한정판 소장본과 무제한 전자책 이용을 함께 제공하는 밀리의서재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출간됐다. 오는 10월에는 출판사 작가정신에서 단행본으로도 나온다. 출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글을 못 쓰던 시기를 통과해 나온 책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2015년부터 2~3년, 작가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지 10여년. ‘인풋’ 없이 ‘아웃풋’만 있었던 데서 온 결과였다. 문자에 대한 환멸이 와서, 청탁받은 원고들을 연이어 펑크 냈다. 그때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게 시라고 작가는 회상했다. “글쓰기 전에 워밍업 하듯이, 저는 시를 읽는 걸로 언어적 감각을 깨우고 나서 소설을 써요.” 자신이 좋아하는 시와 습작 시절, 두 딸을 돌보며 가사노동을 하는 현재 모습까지, 신작에 다 들어가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낡고 오래된 목련빌라에는 무기력한 경비원 아버지와 집안의 대소사를 도맡아 온 어머니, 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피해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나온 동생이 있다. 집에 주저앉은 신세가 된 ‘나’는 두 조카를 건사하고 꼬박 가사에 시달리다 연인과도 이별을 고하게 된다. 시인을 꿈꾸며 오로지 스스로에게 집중하던 ‘필사의 밤’은 어느덧 무력해진다. 그는 “‘나’는 엄마와 같은 위치는 아닌데, 엄마와 같은 역할을 아무렇지 않게 수행”하는 ‘K장녀’(Korea+장녀)에 대한 서사라고 말한다. 가부장제 아래 희생양으로서 김이설 소설 특유의 여성이 처한 현실 인식은 비슷하지만, 징그럽다 싶을 만큼 작중 화자에게 가혹하던 김이설이 이젠 달라졌다. 후배들로부터 “나이 들더니 유해졌다”는 평도 더러 듣는단다. “전에는 화자를 끊임없이 밀어냈어요. 해결 방안이 없는 문제들만 작정하고 생기는 식이었죠. 작가인 내가 품으면 변명이 되고 투정이 되지만, 쓰는 사람까지 밀어내면 읽는 독자가 거둬 주리라고 생각했어요.” 최근 몇 년 새 겪은 슬럼프와 한국 사회에 불고 있는 ‘페미니즘 리부트’(2015년을 전후로 한 페미니즘 붐)가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전엔 제 시선이 곧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남성의 시선임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게 현실’이라고 보여 줬던 것들이 실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시킨 것들이었고요. 누군가에겐 아픔이 되고 상처가 되는 발화라면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봐야 하는 부분 아닐까….” 그렇게 작가는 이제 밀어내기를 멈추고, 부지런히 품는 노력을 한다. “나는 늙어도 소설은 늙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후배들과 세상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한단다. 소설 속 백숙의 의미가 달라진 것도 거기에서 오는 듯하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까지는 안 돼도, 온 가족을 한자리에 모으는 값싼 단백질원이라는 본령에는 충실하게. 좀더 다정해진 백숙의 의미처럼 책도 ‘해피엔딩’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NCCK “역사 기억·반성 고난의 길 걷자” 한교총 “지도자, 자유민주주의 길 가야”

    보수-진보단체 평화통일엔 한목소리 정부정책·정치 상황엔 미묘한 온도차 개신교계가 75주년 광복절에 앞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나란히 발표했다. 진보 측 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는 고난의 길을 걷자´고 당부한 반면 보수 쪽 최대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정부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가자´고 강조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NCCK는 지난 10일 회원 교단장·기관장이 함께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광복절 선언을 발표했다. NCCK는 선언에서 우선 “광복 75주년이 일본에 과거사 직시를 요청하고 있다면, 한국에는 온전한 자주독립국가를 수립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의 실현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라며 “그 첫 관문이 올해 70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NCCK는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온전히 회복하고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올해를 ‘한반도 희년’으로 선포했다”며 “한국교회는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와 관련해서는 “일제강점기 3·1운동을 주도한 자랑스러운 역사의 이면에 신사참배를 통해 일제의 압제에 협력했던 어두운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채 해방 이후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키는 데 일조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NCCK는 특히 “한국교회는 분단 질서의 포로가 아닌 평화 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먼저 깊은 회개의 자리로 낮아져야 한다”며 “사회적 갈등과 증오를 유발하거나 재생산하는 진원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정리했다. 대형 교단들이 대거 속해 있는 보수 측 연합체 한교총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은 외세의 압박과 공산주의와의 대치 중에도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굳건히 걸어왔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지도자는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남북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이 광복 75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라며 “모든 정파는 분단을 영속하는 대결 정책을 내려놓고 남북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특히 “우리는 인도적 지원과 교류의 확대를 통해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다음 세대에게 통일된 나라를 이어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마을 물바다 89세 평생 처음” 망연자실마을 곳곳 뼈대 휘어진 시설 비닐하우스 황톳물에 잠긴 가재도구들 골목길 빼곡축사 잠겨 소 1000마리 중 절반 폐사·유실 “징한 놈의 비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요. 이런 대홍수는 평생 겪지도 보지도 못했지라우.” 10일 낮 12시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문희생(89)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섬진강이 범람해 장독들이 마당을 떠 다녔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지만, 이번처럼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한 것은 평생 처음”이라면서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들녘을 망연히 바라봤다. 이날 오전부터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폭격 맞은 듯이 뼈대가 휘어진 비닐하우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일대는 멜론 주산지로 벼농사보다는 시설하우스가 주를 이룬다. 남북으로 뻗친 마을 골목길에는 이번 폭우에 잠겨 황톳물을 머금은 갖가지 가재도구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회관 앞에 모인 20여명의 주민들은 “섬진강 수계를 관리하는 책임자는 죽일 X들”이라며 “이번 홍수 피해는 상류인 섬진강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면서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신리 마을은 섬진강 본류와 맞닿아 있지만 제방이 무너지거나 범람해서 물에 잠긴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배수지를 통해 물이 섬진강으로 흘러 나간다.그러나 이번 폭우 때는 상류인 섬진강댐이 최대 초당 1800여t을 방류했다. 이곳보다 하류지역인 오곡면 압록은 섬진강과 주암댐에서 방류한 물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당시 이들 2개 댐이 동시에 물을 방류하면서 강은 만수위로 변했고, 본류와 이웃한 마을에 쏟아진 400~500㎜의 빗물은 강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들녘과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주민 이선재(62)씨는 “지난 8일 오전 6시쯤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몸만 빠져나와 읍내 대피소에서 하루 동안 머문 뒤 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며 “물이 마당에서 2m 높이까지 차 올라 옷가지·가재도구 등이 모두 못 쓰게 됐다”며 한숨 지었다. 그는 “비닐하우스 등 모든 농사시설도 심하게 망가져서 복구할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리와 이웃한 곡성농협 임동훈(46)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이번 폭우로 멜론 선별기와 사무실 등이 물에 잠기면서 2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다”며 “물에 젖은 포장박스 등을 치워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지난 7~8일 옥과면 555㎜를 최고로 평균 429㎜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고 주택 329채, 시설하우스 700동, 벼·밭작물 420㏊, 한우 153마리, 오리 8만 9000마리, 내수면 양식장 장어 413만 마리가 유실 또는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음매 음매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축사 절반 이상 물이 차올라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전북 남원시 송동면의 소 축사 인근에는 눈도 채 감지 못한 소 사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소 사체에서는 고약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배에 가스가 가득 찬 소 사체 주변으로는 큼지막한 파리들이 쉴 새 없이 모여들었다. 전날까지 물이 가득 차 있던 축사에 물이 빠지면서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물, 분뇨, 사료가 곳곳에서 엉켜 있었다. 축사 주변에서는 주인을 잃은 소가 물속에 잠겨 있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일부 소는 축협 직원들이 구조했다. 남원 축산업협동조합은 사흘간 내린 비로 이 일대에서만 소 1000여 마리 중 500마리 이상이 폐사 혹은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곡성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지율 상승 통합당, 보수단체 8·15 집회 불참

    지지율 급부상에 고무된 미래통합당은 정부 여당에 등 돌린 민심을 붙잡기 위해 당의 쇄신과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보수 단체들이 주관하는 대규모 8·15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한편 전국정당으로의 확장을 위해 오는 19일에는 광주행에 나설 계획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의 ‘장외투쟁’에 선을 긋고 있다. 보수 시민단체들이 매년 주최하는 광복절 대투쟁 집회가 예정돼 있지만 당 지도부가 참여에 부정적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9일 “지도부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만 40여회에 이르는 등 수시로 가두투쟁을 진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 6일 비대위 회의에서 광복절 집회 참석 여부를 두고 논의가 나왔으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장외집회는 안 된다. 장외집회를 하게 되면 우리 당이 결국에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강경파 의원과 당원 사이에선 장외투쟁이 필요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지도부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장외집회에 나서는 ‘구태’를 재현한다면 중도와 부동층을 놓치게 된다는 분석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19일에는 광주행 기차에 오른다. 통합당은 이번주 중 마무리 예정인 새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을 명시할 방침인데 김 위원장은 새 정강정책을 들고 호남을 찾아 과거와의 단절을 고하고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내보이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최근 호남을 덮친 호우 피해를 살펴보고 지역민들의 마음을 보듬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 장소와 일정을 두고 숙고 중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변화 가속붙은 통합당, 장외집회 선긋고 19일엔 광주행

    변화 가속붙은 통합당, 장외집회 선긋고 19일엔 광주행

    지지율 상승 통합당, 장외집회 불참김종인 위원장 19일 광주행 외연확장지지율 급부상에 고무된 미래통합당은 정부 여당에 등 돌린 민심을 붙잡기 위해 당의 쇄신과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보수 단체들이 주관하는 대규모 8·15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한편 전국정당으로의 확장을 위해 오는 19일에는 광주행에 나설 계획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의 ‘장외투쟁’에 선을 긋고 있다. 보수 시민단체들이 매년 주최하는 광복절 대투쟁 집회가 예정돼 있지만 당 지도부가 참여에 부정적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9일 “지도부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만 40여회에 이르는 등 수시로 가두투쟁을 진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 6일 비대위 회의에서 광복절 집회 참석 여부를 두고 논의가 나왔으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장외집회는 안 된다. 장외집회를 하게 되면 우리 당이 결국에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강경파 의원과 당원 사이에선 장외투쟁이 필요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지도부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장외집회에 나서는 ‘구태’를 재현한다면 중도와 부동층을 놓치게 된다는 분석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19일에는 광주행 기차에 오른다. 통합당은 이번주 중 마무리 예정인 새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운동을 명시할 방침인데 김 위원장은 새 정강정책을 들고 호남을 찾아 과거와의 단절을 고하고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내보이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최근 호남을 덮친 호우 피해를 살펴보고 지역민들의 마음을 보듬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 장소와 일정을 두고 숙고 중이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지난 5·18 40주년 기념식 당시 광주를 찾아 5·18을 폄훼했던 당내 일부 인사들의 망언을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연예뉴스 댓글창 막자 SNS 몰려간 악플러들

    연예뉴스 댓글창 막자 SNS 몰려간 악플러들

    악성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던 몇몇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 이후 댓글 문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악성댓글’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연예 기사 댓글창 폐지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악성댓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 등으로 무대를 옮겨 극성을 부리고 있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 개인을 향한 악성댓글까지 쏟아지며 매년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발생 건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연예인 김희철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악성댓글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고, 지난 1일 세상을 떠난 배구선수 고유민씨의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으로 악성댓글이 지목되기도 했다. 또 이날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이 협찬을 받고도 광고 표기를 하지 않는 이른바 ‘뒷광고’ 논란에 휩싸인 뒤 “허위 사실을 퍼트리는 댓글 문화에 지쳤다”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문제는 반복되는 악성댓글 피해에도 적절한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악성댓글로 극단적 선택을 한 연예인 설리의 이름을 딴 ‘설리법’(악플방지법)은 지난해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줄줄이 폐기됐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발생 건수는 2014년 8880건에서 2019년 1만 6633건으로 2배가량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왜곡된 댓글 문화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악성댓글은 피해자 입장에서는 영혼까지 파괴될 정도로 심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가혹 행위라는 점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테크앤로 부문장 역시 “무조건적인 처벌 강화나 규제 대신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댓글 문화를 바꿔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현대성우그룹 쏠라이트 배터리, 올바른 자동차 배터리 관리법 공개

    현대성우그룹 쏠라이트 배터리, 올바른 자동차 배터리 관리법 공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차량을 이용한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전 안전한 주행을 위해 자동차 점검을 잊지 말자. 현대성우그룹(회장 정몽용)의 주요 브랜드인 쏠라이트 배터리가 여름철 올바른 자동차 배터리 관리법을 소개한다. 먼저 자동차 배터리 상태를 파악해 교체 시기를 판별하는 방법이다. 2차전지인 납축전지는 충전을 통해 재사용 가능하다. 자동차에 탑재된 배터리 수명은 보통 2~3년이지만 많은 이들이 올바른 배터리 점검법을 몰라 단순 배터리 방전에도 무작정 배터리를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정확한 배터리 상태 판별법은 가까운 정비소, 대리점을 방문해 부하시험을 거치는 것이지만 간편하게 배터리를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동차 배터리 커버에 내장된 확인경(인디게이터)이 흰색이면 배터리 방전, 적색이면 전해액 부족, 흑색이면 확인경 오염을 의미하는 것으로 흰색 및 적색은 충전 신호로, 흑색은 점검 신호로 여기면 된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배터리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교체주기를 고려해 교체 시기를 결정하면 된다. 보닛을 여는 것조차 두려운 운전 초보자라면, 차량 징후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 ▲스타트 모터의 회전이 갑자기 약해짐 ▲액셀러레이터 가감 시 헤드램프의 밝기가 변함 ▲클랙슨의 소리가 갑자기 작아짐 등 이러한 증상이 보인다면 먼저 배터리 충전을 시도하고 이후에도 징후가 지속된다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납축전지는 특성상 수명이 서서히 저하되긴 하지만 평소 올바른 배터리 관리법을 실천하면 배터리 수명을 어느 정도 연장시킬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배터리 청결 유지다. 단자 주변에 이물질이 전류 이동 방해, 배터리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브러시 등으로 단자를 깨끗이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배터리 온도도 신경 써야 한다. 외부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을 시 배터리 수명이 단축되므로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실내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배터리 방전이 잦은 겨울철에는 주차 시 자동차 배터리에 수건을 덮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터리 과방전을 방지를 위해 엔진을 멈춘 상태에서 전조등, 라디오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동차 배터리는 주행하면 자동 충전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비축된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지속적인 방전은 배터리 수명을 단축하기에 자동차를 장기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일주일에 한 번씩 시동을 걸어 방전된 배터리 전압을 충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배터리 관리만큼이나 배터리 수명에 중요한 것은 제품의 스펙(SPEC)이다. 배터리가 강력한 시동능력을 넘어서 뛰어난 내구력을 지녀야 내부 혹은 외부 변화에 따른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 현대성우그룹의 쏠라이트 배터리는 우수한 품질을 갖춘 동시에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155종 789품목으로 확장하는 등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무보수 CMF배터리뿐만 아니라 AGM 및 EFB 등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 점유율 상승과 함께 각광받고 있다. 고객 니즈에 맞춰 생산능력 또한 향상되고 있는 AGM 배터리는 저온 시동성이 우수해 극한의 온도에서도 강한 내구력을 갖췄고 수명이 길다. AGM 배터리는 연비 향상 및 공회전으로 인한 환경오염 절감을 위한 ISG(Idle Stop & Go) 시스템 차량에 탑재된 고성능 제품이며, AGM 배터리의 고성능과 더불어 가격 측면을 보완한 제품이 EFB 배터리이다. 현대성우쏠라이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 차에 맞는 배터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조사와 차종 선택만으로 제품명, 전압, 외형치수를 확인할 수 있어 차종 및 제조사별로 모두 다른 배터리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교체를 돕는다. 한편, 현대성우쏠라이트는 2019년, 2020년 2년 연속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납축전지 대표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차량용 배터리를 비롯 산업용, 농업용, 군수용 등 다양한 품목의 배터리를 취급하고 있으며 제품 및 관리법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현대성우쏠라이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고밀화 허용, 서울지역 인구 집중화-지역균형 발전 저해

    초고밀화 허용, 서울지역 인구 집중화-지역균형 발전 저해

    무한정 치솟는 집값을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8.4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 발표되자 수도권 지자체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용적률 500%, 50층까지 건축 허용 등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번 대책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시장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각계 지적이다. 수도권 집중화를 막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각 지역에 혁신도시가 조성되고 주요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한 상황에서 이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비난 또한 거세다. 게다가 청와대와 국회까지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수도권 지역에 고밀도화를 허용하는 정부 부동산 대책은 큰 틀에서 방향이 서로 어긋나고 있다. 시장은 에측 가능한 신호를 보내지만 그때그때의 목적과 논리에 따른 정부 정책은 예측이 불가해 시장 혼란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이유로 서울지역만 특혜를 주듯 규제를 완화해 개발하면 더욱 비수도권과의 격차만 벌이는 결과를 만들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지금까지 정부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모든 정책의 틀을 허물며 큰 혼란으로 이어져 주택 시장은 더욱 안정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평촌 1기 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신규택지 개발, 이웃한 과천지역 아파트 공급 등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당장 안양지역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지는 예단할 수 없고, 시간을 갖고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서울지역 용적률을 완화해 고밀도화하면 결국 서울 지역 인구 집중화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안양권도 피해가 있겠지만 시흥이나 평택 등 경기도 외곽 지역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안양지역은 경기도보다 서울에 직장이 있는 젊은 주민들이 많다”며 “일본 도쿄처럼 서울이 초고밀도화 되면 인구의 집중화로 안양지역뿐만 아니라 경기도 여러 지자체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며 “단순히 주택 공급만이 아닌 도시기반 시설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지역 고밀도화는 교통, 범죄, 주거환경 등을 도시문제를 악화시키는 부작용도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큰 정책 방향인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적했다. 그는 “주택정책도 교육정책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결과물을 보고 정책을 세웠으면 하는 것이 국민 생각인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계획을 수립하다 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너무 커 나중에 치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시행착오는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실물경제를 잘 아는 관계 전문가의 조언이나 자료를 참고해 정책을 시행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이 나오자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고양 일산 주민들은 지역 벌전을 저해하는 정부 정책에 또다시 깊은 좌절을 느꼈다. 3기 신도시 반대 운동을 전개해 온 일산신도시연합회 측은 “정부가 서울 및 3기 신도시를 초고밀로 개발하면 서울지역과 더 먼거리에 위치한 1·2기 신도시는 다 죽으라는 것”이라며 이번 정부 대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1기 신도시 분당 정자동 한 부동산중개소 대표는 “이번 집값 안정화 대책에서 그린밸트 개발이 빠져 성남지역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용적률을 높여서 얻어지는 부분을 기부채납 받아 공공 분양을 하려면 우선 재건축 조합 동의를 얻어야 되는데 조합에서 선듯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분당지역의 30년 이상된 아파트 입주민들은 재건축 규제로 리모델링을 통한 새 아파트 입주를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8월 월례조회에서 ‘소통기반 변화’ 강조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8월 월례조회에서 ‘소통기반 변화’ 강조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5일 ‘8월 월례조회’에서 의회사무처 직원 간 소통과 이해를 기반으로 지방자치법 개정 등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10대 후반기 의회 첫 월례조회’에서 장현국 의장은 “의회사무처의 주인인 직원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장현국 의장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다’는 마키아벨리의 저서 ‘군주론’의 격언을 인용한 뒤 “그 어렵고 힘든 일을 이겨내며 새 변화를 지금 만들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계속될 때 지방자치법 개정 등 여러 현안 사안이 해결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직원 여러분이 행복에야 도민이 행복할 수 있다”며 “의회사무처 직원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서로에게 디딤돌이 되는 변화를 일궈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월례조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라 좌석을 기존 180석에서 70석으로 줄이고, 손제정제와 체온계를 비치하는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심해라”… 트럼프, 이번엔 백악관 ‘코로나TF’ 핵심인물도 비난

    “한심해라”… 트럼프, 이번엔 백악관 ‘코로나TF’ 핵심인물도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데버라 버크스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마저 공개 비난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미숙한 코로나19 대응에 쓴소리를 자처해 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에 대해서는 연겨푸 비난을 쏟아왔지만, 백악관 소속인 버크스에 대해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의 심각성을 공개 언급한 그녀가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친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 의장)가 백신과 치료제를 포함해 우리가 중국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하고 있는 아주 훌륭한 일에 너무 긍정적이라는 이유로 버크스 박사에 대해 끔찍한 말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낸시에게 맞서겠다고 버크스는 미끼를 물고 우리를 쳤다. 한심해라!”라고 덧붙였다.이날 트윗은 버크스 조정관이 전날 CNN 인터뷰에서 “지금 보이는 건 3월·4월과 다르다.엄청나게 광범위하다”며 경고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데버라는 코로나19 확산 초반 파우치 소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브리핑에 매일 참석하며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했다. 이후 트럼프 눈 밖에 나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된 앤서니 소장의 빈 자리를 메우며 백악관의 ‘입’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전날 그녀마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재확산의 심각성을 경고했자, 트럼프가 이를 못마땅히 여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물러서며 분위기를 누그러 뜨렸다. 이날 오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으며, 버크스 박사에게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버크스가 ‘트럼프 사람’이라서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던) 낸시가 그녀를 매우 나쁘게 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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