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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청 ‘미스매치 개편’… 원팀 기조 계속될까

    당청 ‘미스매치 개편’… 원팀 기조 계속될까

    친문 핵심 윤호중 원내대표 택한 민주당비판 감수한 채 반성·쇄신보다 개혁 방점비문 김부겸·이철희 중용한 靑과 온도차부동산·檢·언론 개혁 등 불협화음 우려도‘4·7 재보선 참패’ 9일 만인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내각·청와대에 ‘친문(친문재인) 색채’를 뺀 통합·화합형 인선을 단행했다. ‘비문’(비문재인), 중도 성향으로 꼽히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탁은 지지층이 아닌 다수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그러나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은 달랐다. 정권심판 민심이 확인된 재보선 직후의 뼈를 깎는 쇄신 요구나 ‘친문 2선 후퇴론’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채 이해찬계이자 친문 핵심인 4선 윤호중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도로 친문’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반성·쇄신보다는 중단 없는 개혁에 무게를 둔 셈이다. 여권 개편의 ‘미스매치’로 인적 쇄신의 울림이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다. 대선주자들이 목소리를 키우는 상황까지 맞물리면 검찰·언론 개혁, 부동산 정책 등을 둘러싼 당청 불협화음은 가중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내각을 총괄하게 될 김 후보자나 당청 가교를 맡은 이 수석은 그간 개혁 과제나 대야 관계에서 친문 주류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윤 신임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당정청은 한몸처럼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며 “(5·2 전대는) 새로워진 당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쇄신 전대이자 철통같이 단결하는 단합 전대여야 한다”고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말기처럼 당이 대통령을 흐드는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청 관계의 최대 변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5·2 전당대회이지만, 윤 원내대표의 선출로 당분간은 원팀 기조의 균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 민주당이 야당의 공격을 엄호하면 정부·청와대는 통합·안정 기조 아래 ▲코로나 극복 ▲부동산 부패 청산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등에 전념해 중도층의 마음을 되돌리는 역할 분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범친문 3인방(홍영표·우원식·송영길)이 치르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당이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만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여기에 대선주자들까지 후보에 오르기 위해 눈치보기에 가세하면 검찰·언론 개혁 등 휘발성 강한 이슈를 당이 밀어붙이고 청와대가 자제시키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샐럽 한마디에 ‘코인 롤러코스터’ 올라탄 사람들 “묻지마 투자 위험”

    샐럽 한마디에 ‘코인 롤러코스터’ 올라탄 사람들 “묻지마 투자 위험”

    비트·알트코인 수익률 유인 증가“도지코인↑, 머스크 트윗 아닌2030 디지털 네이티브가 주도”전문가 “코인사이트 ‘백서’ 확인”“주식처럼 손실 없이 안전하게 투자원금을 USDT(테더·달러가치에 연동되는 코인)마켓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해 수익 낼 수 있도록 개인트레이닝 합니다. 회원님은 투자금 원금보장 및 수익률 200%이상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와 같은 소개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했다가 몇억을 날렸다는 피해를 주장하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암호 화폐 업계 관계자는 18일 “양성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가 몰리기 때문에 불건전한 코인 다단계 사기나 리딩방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 젊은층에서 비트코인 이외에도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 투자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면서 비트코인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도지코인 가격이 거래소별로 일주일 새 300~400%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면서 코인 투기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본인 트위터를 통해 “도지(인터넷에서 인기인 시바견 이미지)가 달을 향해 짓는다”는 글 등을 올려 투기 수요가 갑자기 치솟았다. 개발자가 장난으로 만든 코인까지 급등하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주간 상승률을 보면 오후 6시 40분 기준 도지코인이 391.53% 급증하면서 이더리움클래식(91.70%), 펑션엑스(70.21%), 비체인(52.15%) 등 상승세가 상위 10위권 안에 있는 다른 알트코인보다 4배 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이 시간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이 약 6조 5000억원으로 전날 오전 8시 51분 17조 18억원 기록보다 3배 가까이 급락했다. 알트코인은 대체(alternative)와 코인(coin)을 합친 단어로, 비트코인 이외의 모든 가상화폐를 뜻한다. 이날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거래 중인 알트코인 9260개 넘었다. 알트코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가상 화폐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1.6%로 떨어졌다. 알트코인 비율이 48.4%나 됐다.도지코인 가격 급등 등 최근 코인 시장 열풍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투자 문화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암호화폐연구센터장)는 “발행량도 무제한인 도지코인에 묻지마 투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론 머스크의 트윗만으로 가격이 오른 게 아니고 2030 디지털 네이티브(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1980~2000년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새로운 방식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코인에 투자하면 이익이 생긴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유명인의 말에 코인 가격이 급등한) 이번 헤프닝은 코인이 주류 시장으로 편입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닷컴 버블 광풍의 산물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라면 현재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은 암호 화폐 산업과 분산금융 등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투자자들의 투기 열기가 뜨거운 시장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비트코인이 2018년에 폭락했던 것처럼 알트코인 폭락도 어느 시점에 나올 수 있다”며 “정부나 민간 기관에서 ‘정보 공시 제도’를 만들어 암호 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칠만한 일이 있다면 사전에 공시해 코인 가격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 화폐 대중화 시대가 불가피하다는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교수는 “하루빨리 암호 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우리가 주식의 변동 폭을 ‘사이드카’로 막는 것처럼 규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암호 화폐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백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안에 수익모델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백서가 없거나 수익모델이 전혀 없으면 절대 투자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닥공’ 윤호중의 시험대…청와대와 손발 맞추기·부동산 정책

    ‘닥공’ 윤호중의 시험대…청와대와 손발 맞추기·부동산 정책

    윤 원내대표, 한병도·김성환 등 원내대표단 진용법제사법위원장 선출…박광온·박완주·정성호·정청래 거론부동산 특위 등 구성, 선 평가 후 보완 구상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18일 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진용을 짜면서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윤 원내대표는 ‘중단 없는 개혁’을 기치로 경쟁자인 박완주 의원을 큰 표 차이로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지만, 산적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우선 당 안팎의 쇄신 요구에 어떻게든 답해야 한다. 압도적인 당선이 계속해서 일방 독주하라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비문으로 분류되는 김부겸 총리·이철희 정무수석 카드를 꺼내 ‘통합’ 기조를 분명히 한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 18일 민주당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 반성과 같은 원칙적인 쇄신 요구는 가라앉히고 개혁 완수와 민생에 방점을 두는 당 운영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약속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같은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도 중단 없이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민심을 살피라는 요구가 비등한 만큼 무리하게 과속 페달을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검찰개혁 추진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 등과 협의하고 여론을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의 검찰 개혁 및 대야 관계 전망은 법제사법위원장 선출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달라는 야당의 요구를 일축하면서도 온건한 당내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친문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보다는 박광온 사무총장, 원내대표 후보였던 박완주 의원, 이재명계인 정성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부동산 등 민생 문제 해결에서 실력도 보여줘야 한다. 윤 원내대표는 원내 운영 방향으로 ▲민생 ▲부동산 ▲백신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보선 패배 후 당 안팎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전면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윤 원내대표는 ‘선(先)평가-후(後) 보완’을 구상하고 있다. ‘부동산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기존 정책에 대한 면밀한 평가 후 1주택자 보유세 완화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윤 원내대표는 새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인 한병도·김성환 의원을 선임했다. 기존 관례와 달리 수석부대표를 2명으로 늘린 것이다. 야당과의 협상은 한 의원이, 원내 기획 업무는 김 의원이 맡기로 했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이고, 김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친문 색채가 짙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의 김승원 의원, 원내대변인에는 한준호·신현영 의원을 내정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 당정청 협의에 데뷔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 등과 함께 국정 현안을 점검한다. 당 관계자는 “4월 중점 처리 법안을 점검하고 부동산 정책 보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중국인의 서울시장 투표, 우리도 중국가서 투표할까요?”[이슈픽]

    “중국인의 서울시장 투표, 우리도 중국가서 투표할까요?”[이슈픽]

    중국인의 서울시장 투표외국인 투표권 갑론을박정부 “민주주의의 보편성 구현” 서울에서 영주 자격 취득 후 3년이 지난 외국인은 모두 4만 3428명이고, 그중 중국 국적자가 3만 4565명(79.6%)으로 17일 알려졌다. 대만(4960명, 11.4%)을 합한 중화권은 3만 9525명이다. 이는 곧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외국인 중 다수가 중국인이라는 의미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권을 지닌 외국인은 전체 선거인 수의 0.45%인 3만 8126명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투표권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셌다. 특히 최근 중국의 잇따른 역사왜곡으로 반중 정서가 커진 가운데, 외국인 투표권자의 80%가 중국 국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외국인 투표권에 대한 반발은 더욱 커졌다. “중국인 영주권자의 투표권 박탈해야 합니다” 21만 5646명 동의 지난해 총선을 한 달여 앞둔 3월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영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권 박탈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21만 5646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뉴질랜드·덴마크·네덜란드 등 외국인 영주권자에게 선거권을 주는 다른 나라를 예로 들며 “(외국인도) 지역주민으로서 지역사회의 기초적인 정치 의사 형성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민주주의의 보편성을 구현하려는 취지”라고 답했다.권영세 의원 “최소한 국적별 통계는 공개해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최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영주 자격(F-5 비자) 취득 3년 경과 등록외국인 현황’(올해 2월 28일 기준)에 따르면 총 영주권자는 16만 1970명이고, 그중 영주 자격 취득 후 3년이 지난 외국인은 14만 3653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1만 4003명(79.4%)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대만(1만 1978명, 8.3%), 일본(7471명, 5.2%), 미국(1069명, 0.7%) 순서였다. 중국과 대만을 합한 중화권 외국인이 12만 5981명으로 전체의 87.7%다. 서울만 놓고 보면 영주 자격 취득 후 3년이 지난 외국인은 모두 4만 3428명이고, 그중 중국 국적자가 3만 4565명(79.6%)이다. 다만, ‘영주 자격 취득 3년 경과 등록외국인’과 실제 투표권을 가진 외국인의 숫자는 일부 차이가 난다. 미성년자이거나 주거가 불명확한 자, 형무소에 있는 수형자 등은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4·7 재·보궐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외국인 유권자는 모두 4만 2246명이고, 그중 서울에는 3만 8126명이 거주 중이다. 선관위와 행정안전부는 국적별 외국인 유권자 수를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선거 때마다 일부 불신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선관위가 외국인 선거 명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선거 시기에 맞춰 최소한 국적별 통계는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2006년 지방선거부터 시행…‘외국인 투표권자’ 80% 중국인 외국인 지방선거 투표권이 주요 사안으로 떠오른 건 김대중 정부 시절인 16대 국회(2000~2004년)였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세계화’를 새 천 년의 시대적 과제로 인식했다. 이에 국회에서는 2001년 한국에 오래 머문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선거권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1년 뒤 국회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근거로 외국인 선거권 조항을 삭제했다. 이후 2005년 국회에선 재일동포의 권리를 내세우며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한번 제기됐다. 이에 지난 2006년 지방선거부터 외국인 영주권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영주권을 취득한 후 3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이 대상이다. 이는 주민투표법 제5조2항 ‘출입국관리 관계 법령에 의해 한국에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19세 이상의 외국인은 주민투표권이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경우는 다른 나라에도 거의 없다. 다만 지방선거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부 국가들은 외국인의 투표권을 허용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통해 EU 소속 시민인 경우 EU 소속 국가 도시 중 어디에 살든 그 나라의 국민과 같은 조건 아래 지방선거에 투표하고 후보자가 될 권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외국인이 투표, 기가 막히는 일”, “상호주의 채택해야한다. 중국인의 서울시장 투표, 우리도 중국가서 투표할까요?”, “귀화도 아니고 외국인들한테 투표권을 주는건 절대 있을수 없는 일”, “2021년 사대주의인가”, “국적별 통계 공개해야 할 것”등 외국인 선거권에 대한 불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어차피 아플거” 그 미용학원은 제보자를 고소했다[김유민의 노견일기]

    “어차피 아플거” 그 미용학원은 제보자를 고소했다[김유민의 노견일기]

    새끼를 낳자마자 미용학원에 끌려가 찬물에 목욕을 하고, 서툰 가위질에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는 아픔을 견뎌야 하는 개들이 있다. 지난해 모 애견미용학원에 다닌 A씨는 인간의 실습을 이유로 다치고 아픈 개들의 고통을 더 이상 마주할 수가 없어 수강을 그만뒀다. 그는 “어떤 걸 배울까가 아니라 더 불쌍한 아이를 만날까 두려운 곳이 미용학원”이라며 참혹한 실상을 알렸다. 보도 이후 미용학원은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A씨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불쌍한 아이들을 방치하고 더 아프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나. 미용업의 몰락이 아닌 보다 윤리적으로 개선되기 위함에서 제보한 것”이라며 “특정 직업을 탓하기 위한 것이 아닌, 번식견을 이용하는 학원의 수업방식과 특정학원의 번식견을 대하는 태도에 분노한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오전 기준 애견미용학원의 동물학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예방 및 관리감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7523)은 2만2187명이 동의했다.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개농장에서 반복된 번식을 당하며 성한 곳이 없는 개들은 번식을 안하는 기간에는 미용학원으로 와 서툰 가위질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일이 많았다. 제왕절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술자국이 채 아물지 않았음에도 한겨울 추위에 찬물로 목욕을 해야 했다. 말 그대로 죽어서야 벗어날 수 있는 곳이었다. 오랜 시간 인간의 미용 연습을 이유로 서 있다가 힘이 풀려 앉으려고 하면 윽박지르는 소리에 바들바들 떨었다. 귀털 뽑는 수업에는 ‘어차피 아플 거 한꺼번에 다 뽑는 게 낫다’라는 강사의 말에 털을 뽑았지만 개는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처절한 울음소리를 냈다. 동물단체 ‘유기동물의엄마아빠’가 올린 영상에는 실습견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담겼다. 갇혀있던 창살에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고, 턱이 으스러져 혀가 밖으로 흘러내렸지만 약을 발라주는 최소한의 치료도 없었다. 유엄빠는 “고통의 사슬이 끊어질 수 있도록 펫숍에서 강아지를 구입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미용학원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다. 애견미용을 전공하거나 수강했던 다른 이들도 제보를 통해 모유수유하는 아이 젖을 잘라놓거나 배설이 귀찮아 밥을 먹이지 않는 학대가 여러 미용학원에서 행해지고 있고, 시험을 이유로 묵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 미용업자는 동물의 건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 및 설비를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미용학원은 사업장이 아닌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동물 미용업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용학원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 조속히 동물학대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습과 시험 과정에서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 모형으로 시험을 보게끔 법을 마련해야 이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대의 근원지가 개농장인만큼 그 곳에서 태어난 생명을 펫숍에서 사지 않고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것이야말로 동물학대를 막고, 생명을 사랑하는 가장 확실한 실천임을 기억해야 한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리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소리 여행’…타악기로 꾸민 놀라운 여정

    [리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소리 여행’…타악기로 꾸민 놀라운 여정

    무대 위로 타악기가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 옅은 탄성이 이어졌다. “와, 저것도 악기인가?”, “저걸 혼자서 다 치는 건가!“. 오케스트라를 뒷편으로 밀고 무대 앞자리를 타악기들이 하나씩 하나씩 채웠다. “보기만 해도 대단하네”라는 객석 어딘가에서 나온 목소리를 아마 많은 관객들이 공감했을 테다. 그리고 곧 ‘대단한’ 퍼커셔니스트 박혜지의 연주가 시작됐다.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올해 첫 무대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가운데 독특한 연주가 관객들의 시선을 더욱 사로잡았다. 퍼커셔니스트 박혜지가 서울시향과 함께 페테르 외트뵈시의 ‘말하는 드럼’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소리 여행으로 이끌었다. 박혜지는 2019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 곡으로 우승했다.‘춤곡(Tanzlied)’으로 시작해 ‘넌센스 송(Nonsense Songs)’, ‘파사칼리아(Passacaglia)’로 이어지는 모음곡 형식의 ‘말하는 드럼’은 연주자가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등 직접 목소리를 내며 악기와 함께 쉴 새 없이 ‘소리’를 전달한다. 별 의미 없는 말소리가 악기와 어우러지면서 그 자체로 독특한 하나의 음색이 됐다. 연주자가 북, 카우벨, 공, 탐탐, 우드블록, 심벌즈, 팀파니, 마림바 등 여러 악기가 놓인 위치를 찾아다니며 움직이기도 하고 각자에 맞는 스틱 뿐 아니라 손으로도 악기 본연이 지닌 울림을 끌어내기도 한다. 이날 박혜지가 사용한 타악기는 17종류나 된다고 한다. 악기 개수를 세려면 훨씬 많다. 드럼 위에 스틱을 직각으로 세워 떨림을 주거나 팀파니 위에 차이니즈 심벌즈를 올려 각자의 울림이 화음을 내고 직접 부엌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을 가져와 뒷면을 긁어 소리를 내는 등 그의 손 끝에서 나온 모든 소리가 음악에 어울렸다. 악기 사이사이 놓인 심벌즈들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고 전통 북춤을 추듯 큰북과 대야를 큰 몸짓으로 두드리는 퍼포먼스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무대 뒤쪽에서 트럼펫 연주자가 앞으로 나와 타악 소리에 선율을 맞춰주거나 오케스트라 타악 연주자 두 명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들고 나와 박혜지와 함께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혜지의 움직임에 따라 타악 연주자들도 자갈을 부딪히고 소 방울, 썰매 방울, 봉고, 공, 트라이앵글, 큰 북, 비브라 슬랩, 편경 등 다양한 타악기를 연주하며 매우 바빴다. 무언가를 두드려 소리를 내기 시작한, 인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악기 중 하나인 타악기들과 박혜지가 주술을 외우듯 읊조리고 터뜨리는 목소리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의식을 치르듯 했고 무대 뒤에서 그의 소리를 더욱 빛나게 꾸며준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이 신비감을 더했다. 다채로운 무대에 이어 박혜지는 앙코르로 ‘라 캄파넬라’를 마림바로 연주하며 영롱한 소리로 다시 한 번 객석을 밝혔다. 놀랍고 재치있는 여행의 시간을 선사해준 그에게 객석은 다시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이날 서울시향은 버르토크의 ‘춤 모음곡’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도 선보였다. 특히 2부를 꽉 채운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은 4악장 구성으로 웅장하고 풍성한 교향악 선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서울시향은 오는 24일에도 타악 앙상블로 다시 한 번 소리 여행으로 초대한다. 서울시향 타악기 수석인 에드워드 최, 부수석 스캇 버다인을 비롯해 김문홍, 김미연 등 서울시향 단원들과 여러 타악 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여정을 펼친다. 서울시향은 22~23일에는 오스모 벤스케 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1번과 모차르트 세레나데 12번을 연주하고 서울시향 부악장 웨인 린·신아라의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시닛케의 ‘하이든식의 모츠-아트’를 선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02년·2006년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참패에서 배워야…민주당의 앞날은

    2002년·2006년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참패에서 배워야…민주당의 앞날은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과거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과 2006년 열린우리당 당시 지방선거 패배 후 과정이 재조명받는 가운데 친문 핵심 윤호중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한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거를 마무리할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2002년 12월 18일, 16대 대선 전날이다. 눈물 나는 승리였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2002년 대선 승리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민주당에게 드라마같던 승리를 안겨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선거 때마다 거론되는 행복한 추억이다.  2002년 6.13 지방선거와 16대 대통령선거의 차이는 6개월에 불과했다. 이번에도 대선이 11개월 남았다는 점이 그때와 유사하다. 1995년부터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이번처럼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1년 내에 치러진 경우는 2002년과 이번 뿐이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광역단체장 4곳, 기초단체장 44곳만 지키며 패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11곳, 기초단체장 140곳을 휩쓸었다. 당시 서울시장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부산시장에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가 당선됐다.  새천년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이미 선출한 상태였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입지가 흔들렸다. 그러자 친노와 비노로 당내 계파가 나뉘면서 갈등하기 시작했다. 노 후보가 재신임을 받은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동교동계를 포함한 비노 그룹은 정몽준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라고 불리며 집단으로 탈당했는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떠난 의원은 20여명에 달했다. 결국 노 후보는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단일화 효과 덕분에 노 후보는 대통령에 극적으로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가 제일 기억이 난다. 당시 기억이 아프게 남아있어서 초선의원들에게 그런 기억은 남겨드리고 싶지 않았다. 내년에 2007년과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해단식에서 언급한 2006년 5.31 지방선거와 2007년 17대 대선은 민주당으로서는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다. 박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당시를 회상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대선은 생각하고 싶지 않으나 내년 대선이 똑 닮았다”며 “우리 후손을 위해 내년에 2007년과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열린우리당은 ‘전북당’이란 오명을 얻었다. 광역단체장 중에 전북지사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나라당에 남겨줬다. 전남지사와 광주시장은 민주당이 가져갔다. 서울시장에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부산시장에는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 기초단체장 230곳 중 155곳을 한나라당이 장악했다. 열린우리당 등 민주당계 정당은 선거를 시작으로 3연패의 수렁으로 빠졌다.  참패의 충격을 수습하기 위해 정동영 대표가 사퇴하고 김근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했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고 정동영, 김근태를 향한 ‘2선 후퇴론’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당시 참여정부는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신문법, 과거사진상규명법 등 4대 개혁을 밀어붙이면서 국민 반감이 거셌는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친노와 비노가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그해 7월과 10월 재보선에서 완패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탈당 러시로 인해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하며 열린우리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듬해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참패하면서 통합민주당으로 거듭났다.  민주당은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파 갈등을 겪으며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단일화가 없었다면 당선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002년과 2006년 모두 지방선거 이후에도 기존 정책이나 기조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등 쇄신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같다”며 “인적 쇄신, 제대로 된 개혁 없이는 내년 대선도 2007년처럼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당정청 일괄쇄신, 새 각오로 국정 이끌어야

    정부 여당과 청와대의 인적 쇄신 작업이 일제히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하고 국토교통부 등 5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했다. 또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개편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날 새 원내대표로 윤호중 의원을 선출했다. 4.7재보궐선거의 참패에 대한 후속작업으로 당·정·청 물갈이 작업이 한꺼번에 진행됐다고 할 수 있겠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 전 장관은 대구·경북 출신의 4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내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으로 꼽힌다. 호남 출신의 이낙연, 정세균 총리에 이어 영남 출신의 총리 후보자 지명은 지역 갈등 해소를 비롯해 야권과의 타협도 모색할 수 있는 통합형 총리로 주목된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통합형 정치인으로 코로나 극복, 부동산 적폐청산, 민생안정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해 나갈 적임자”라는 인선 배경을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처 장관들의 인선에는 임기말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가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에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과기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각각 내정된 것은 정치인이 아닌 전문 관료에게 국정을 맡겨 임기말 우려되는 레임덕을 최소화하고 주요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는 당초 예상과 달리 최소화 했지만, 방역기확관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띤다. 백신 확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지방정부와의 방역정책 혼선이 예상되는 코로나19 방역에 청와대의 역할을 한층 높이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돌려막기 인사, 회전문 인사”라며 평가절하하며 인사청문과정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각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로 확인된 국민의 실망 등 민심을 일정 반영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치인을 배제하고 가급적이면 관료, 전문가로 교체한 흔적이 그것이다. 하지만 여당내 친문 인사들의 언행은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정책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우려된다. 변화의 진정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점도 아쉽다. 180석의 힘만 내세울게 아니라 야권의 비판에 귀기울이며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존중하며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당정청은 임기말 레임덕이나 이로 인해 국정 난맥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친문 핵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당대표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은?

    ‘친문 핵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당대표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은?

    “이제 1년 남았습니다. 문재인정부요. 그뿐만 아니라 더 이상 눈치볼거도 없어요.” “뭐라하든 밀어붙힐건 밀어붙혔으면 좋겠습니다. 협치를 말하면서 개혁법안 나중에 처리하자는 의원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이해찬계 핵심 친문(친문재인) 윤호중 의원이 당선되자, 대표적인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의 게시판에는 이런 댓글들이 올라왔다. 윤 원내대표가 강조한 개혁과제들을 이 기회에 확실하게 밀어붙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친문 성향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 사태를 경험한데다 당내 친문계의 영향력도 확인한 만큼 윤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치를 염두에 둘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따라 당내 친문계에 힘이 실린 만큼 앞으로 2주 가량 남은 5·2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만일 다음달 2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도 친문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다면 ‘친문 2선 후퇴론’은 완전히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물론 당대표 선거는 소속 의원들이 투표하는 방식인 원내대표 선거와는 달리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도 있어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다. 이처럼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는 당대표 후보들 간의 ‘친문 선명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엉이 모임’을 주도해와 친문 색채가 강한 4선 홍영표 의원이 가장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민주평화연대(민평련)과 더좋은미래 모임에서 활동하고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4선 우원식 의원과 ‘86세대’ 운동권 그룹의 맏형격으로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5선 송영길 의원도 친문 구애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당대표 후보들의 친문 구애 분위기는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우 의원은 윤 원내대표 당선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윤호중-우원식’이 가장 앞장서서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이끌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친문 성향의 당원과 국민들에게 윤 원내대표의 개혁을 앞장서서 뒷받침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해찬계 핵심 친문인 윤 원내대표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일반당원, 국민여론조사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소속 의원들의 표심이 좌우하는 원내대표 선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당내 주류인 친문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면 홍 의원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반대로 송 의원은 ‘86세대 기득권론’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의원이 같은 ‘86세대 운동권’이므로 운동권이 당내 ‘투톱’을 점유하게 된다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듯 송 의원은 지난 16일 라디오에서 “저는 계보 찬스를 쓰지 않는 평등한 출발선에 선 민주당원”이라며 경쟁 후보들을 비판했다. 그는 “홍영표 의원은 부엉이 모임의 지지를 받고, 우원식 의원은 민평련이라는 당내 모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시작부터 있지도 않은 계파로 상대방을 덧씌우는 분열주의가 송 후보의 선거 기조인가”라고 맞받았다. 당대표 후보들 간의 ‘계파논쟁’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더욱 혼탁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터뷰] 윤호중 “손실보상 소급적용 신속 논의…檢 개혁은 국민 소통과 함께”

    [인터뷰] 윤호중 “손실보상 소급적용 신속 논의…檢 개혁은 국민 소통과 함께”

    윤호중(4선·경기 구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는 15일 “4기 민주 정부 출범을 위해 모든 경험과 능력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 과제들을 신속히 다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5·2 전당대회까지 당대표 역할을 겸하는 막중한 역할의 민주당 원내대표에 도전한다. 3선의 박완주(충남 천안을) 후보와 내년 대선까지 당을 이끌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 서면 인터뷰에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요구한 데 대해 “원내대표가 된다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놓고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해결 의지를 보였다. 윤 후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삶을 지키는 것은 국회의 역할이자 책무”라며 “여야 함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신속히 논의해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또 하나의 최우선 입법 과제로 ‘부동산투기 근절법’을 꼽았다. 다만 선거를 전후해 우후죽순으로 쏟아진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 요구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우선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우리 당에 포진된 여러 전문성을 갖춘 의원님들과 전문가들과 함께 점검하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조정해 필요한 정책은 새롭게 마련하겠다”고 했다.국민의힘이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국회 상임위·특위 위원장 재배분 요구는 일축했다. 윤 후보는 “1기 원내대표 협상을 존중해 국회를 운영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현 상임위원장단은 본회의를 통해 임명됐고 2년 임기가 보장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윤 후보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등 신속한 처리가 필요한 여러 현안 앞에서 국회가 원구성 협상을 이유로 개점휴업에 돌입했던 적이 있다”며 “원구성 협상으로 국회가 다시 한번 파업에 돌입하는 모습은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민주당 검찰개혁특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윤 후보는 “법사위원장으로서 원칙을 지키면서도 강단 있게 개혁을 추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발족과 수사권 조정을 완성한 바 있다”며 원내사령탑으로서의 강점을 들었다. 윤 후보는 “검찰개혁 추진 의지는 변함없다”며 “1차 검찰개혁의 틀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수사·기소 분리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검찰의 선택적 수사, 무리한 기소 등의 문제에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분들도 공감하고 계신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당내 의견을 잘 수렴하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4·7 재보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복합적 원인이 있지만 연이은 승리로 오만함에 빠져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이 조국 전 장관 문제로 국민의 마음과 공감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한 가지 사건 때문에 국민을 지지를 잃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친문 2선 후퇴론’에 대해서도 “계파를 나누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분열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 출신인 윤 후보는 서울대 철학과 81학번으로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치를 시작했다. 17대 국회에 처음 입성해 수석사무부총장, 전략기획위원장,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을 거쳤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둔 범야권 연합공천 5자 협상,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안철수 캠프와의 후보 단일화 협상을 끌어 협상의 달인으로 불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송 “꼰대 정치 않겠다…이름 빼고 다 바꿀 것”‘조국 반성’ 초선 겨냥 맹비난에 “개혁에너지” “우리가 대통령 철학대로 이행했나 반성”“조국 사태? 지나간 일 아냐…논쟁할 일 아냐”서울시장 보선 때 ‘김어준 방송’ 존속 호소도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라는 이름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5·2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조국 사태 반성’을 말했던 당내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문자폭탄을 보낸 강성 친문 당원들에 대해 “제재 대신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선 중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등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이 공포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박영선”이라며 박영선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었다. ‘삼수’ 송영길 “언행일치로 당 세울 것”“백의종군 자세로 온몸 던져 일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장 출신인 송 의원은 이번이 당권 도전 삼수이다. 그는 “(우원식, 홍영표) 두 분은 원내대표를 했지만 저는 한 번도 당 지도부에 참가하지 못했다. 2번 낙선을 하고 밑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필요한 곳에 온 몸을 던져 일했다”면서 “이번 선택은 민주당이 관성으로 될 것이냐, 새 변화를 시작할 것이냐로 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7 재보선 참패에 대해 “국민이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했다”면서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거론, “우리가 대통령의 철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반성한다. 오만과 독선이 우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경험을 부각하면서 “대통령의 고충을 공감한다”면서 “타성에 젖은 관료들을 견인하겠다”고도 말했다. 송 의원은 “백신 확보와 청년, 서민의 주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과 경제의 활로를 뚫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강성 당원 ‘문자폭탄’에 “당 건강성 해쳐”“제재? 오히려 개혁 에너지로 승화해야”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과 관련, “바람직한 행태는 아니다”라면서도 “견해가 다르다고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당의 건강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가 되면 이를 제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도를 넘으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틀린다고 윽박지르면 설득이 되겠느냐. 그래서 2030이 등을 돌린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말자는 게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지나간 일 아니냐. 그걸 가지고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조국 (사태) 자체에 여러 가지 양면성이 있는데 균형 있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화하겠다”고 밝혔다.초선들 “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당원들 “조국만큼만 해, 뭘 잘못했나”“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목 내놓고’ 검찰개혁한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초선의원들이 비판한다는 이유로 초선 의원들을 비난하고 탈당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등장했다.김어준 “소신파 말대로 하면 망해”송영길 “역대 시사 1등 ‘뉴스공장’” 대표적 친문 논객인 방송인 김어준씨도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 참패가 ‘조국 지키기’ 때문이었다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 등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원래 선거를 지는 쪽에선 대체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됐던 분들이 가장 도움이 안 될 말을 가장 먼저 나서서 한다”면서 “소신파라고 띄워 주는데 이분들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이 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역대 시사 1등인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면서 “역대 최고 청취율 방송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넘어선 역대 시사 1등이자 ‘컬투쇼’의 아성까지 넘어선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렵지 않는가”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박영선 전 민주당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TBS 운영 개선책 마련과 예산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김씨를 정조준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TBS에서 문제가 된 방송(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시사프로그램이라서 강한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를 한 셈이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이라도 균형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송영길 겨냥 “대통령 지켜달란 호소는 안하고 누가 권력 핵심이냐”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송 의원을 겨냥해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선거하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는 어느 당도 여당일 때 흔히 쓰는 구호지만,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고 일갈했다. 이 본부장은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호소는 거의 안하고 있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면서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나는 대한민국 못 잃어, 이런 건가”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미얀마 군부가 믿는 구석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미얀마 군부가 믿는 구석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 세력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 미국이나 중국이 절대 자신들의 내정에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그런 믿음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얀마를 포함한 10개의 아세안 국가들은 다른 나라에 감 놔라 배 놔라며 개입하지 못한다. 아세안 회원국인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보라. 민주국가는 보이지 않고 왕정이나 일당독재, 또는 민주화 초기의 혼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는 대부분 소수민족 문제로 분열하고 내전을 겪었거나 가혹한 시민 탄압이 간헐적으로 자행됐다. 그러나 이걸 이유로 회원국 간에 서로 비난하거나 충돌한 적은 없다. 아세안이 설립된 1967년 이후 동남아에서 일어난 전쟁은 모두 외세의 개입에 의한 전쟁이었지 아세안 회원 국가 사이에 무력 충돌이 일어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세안 창립 당시의 방콕 선언은 “어떠한 형태의 외세 개입”도 반대한다는 것을 강력히 천명하고 있고, 그 이후 아세안은 회원국들의 주권과 자결의 원칙을 지켜 왔다. 이는 나폴레옹 전쟁 후인 1814년에 왕정국가들이 만든 빈체제(Vienna system)와 비견된다. 반동적인 왕정연합 빈체제가 유럽에서 100년의 평화를 만들었다. 빈체제에 비해 느슨하기는 하지만 권위주의 공동체인 아세안은 지난 50여년간 동남아시아에서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었다. 동남아 국가들의 핵심 문제는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진정한 국가안보는 권위주의건 사회주의건 나라를 잘 다스려 안정시키는 것이고, 남의 나라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지 않는 데 있다. 옆집에 불이 나도 내 집만 안전하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아세안 국가들 중에는 팽창주의 국가가 보이지 않는다. 패권을 노리며 지역 질서를 변경하려는 수정주의 세력도 없다. 특별한 규범을 타국에 강요하지 않으면서 공존을 지향한다. 제국주의와의 투쟁 속에서 반외세와 자결의 역사를 써 온 강력한 동남아의 지역 정서라 할 수 있다. 이런 민족공동체 국가주의는 항상 민주주의를 압도한 사상으로 현재 동남아 질서의 토대를 형성했다. 미얀마 군부가 견고한 주권 사상으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내전으로 악화되는 상황을 안정화한다면 과연 주변국이 개입할까? 지금 미얀마 군부는 북부 소수민족 무장 세력을 제압할 기회를 노리며 명분을 축적하는 중이다. 머지않은 시기에 군부는 탱크와 전투기를 앞세워 소수민족 거주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하게 되면 참혹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상황을 깨끗이 정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극이 다가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CDC)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원할 것을 기대하며 애타게 도움을 요청한다. 미국이 2010년의 시리아처럼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게 되면 지정학적 격변으로 이어지는 시리아 사태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 아랍의 봄에서 좌절한 중동과 달리 아세안 국가들의 시민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기술문명에 친화적이며 훨씬 개방적이다. 근본주의자들도 아니다. 시장경제에 힘입어 성장한 시민세력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세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은 미얀마 군부가 믿는 신성한 주권의 사상을 잠식하면서 세계의 개입을 촉구한다. 국제사회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결단한다면 시민을 보호하는 인도적 개입을 구상할 수 있다. 21년 전에 새 천년을 맞이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해 구성된 국제위원회(ICISS)는 개별 국가가 인권보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한다는 ‘보호책임(R2P) 개념’을 고안했다. 이 개념은 주권과 충돌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그러나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국가 주권을 우회하면서 시민에 대한 직접 지원을 촉진하고 학살 위협 피해자들에 대한 긴급 보호,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현대 기술문명을 활용한 활발한 소통과 적절한 자금 투입, 외교적 압박을 망라하는 구상이다. 교육과 정치의식 수준이 높은 동남아 시민과 연대하는 새로운 전략은 분명 중동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군부가 믿는 구석이 사라지는 것이다.
  • ‘심슨가족’ 사과… ‘이웃들’선 폭로…反인종차별 무대 된 장수 드라마

    “심슨가족 속 아푸는 인도 출신들을 부정적으로 그려 냈습니다. 사과하고 싶습니다.” “백인 배우들 틈에서 벌어진 차별을 호소했지만, 시정되는 건 없었습니다.” ●아푸 역할 백인 배우 “인도계 희화화 사과” 영미권 배우들이 극 중에서 또는 촬영 현장에서 벌어졌던 인종차별과 관련 사건에 대해 공개 발언에 나섰다. 미국 시트콤 ‘심슨가족’의 인도계 마트점주 역할인 아푸의 목소리 연기자인 백인 배우 행크 아자리아(57)는 ‘인도식 억양으로 이권을 우선시하는 아푸를 그려 냈다’며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과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호주의 인기 드라마 ‘이웃들’(네이버스)에 출연한 인도계 여배우 샤론 조할(33)은 유색인종 배역이 드문 이 드라마에 출연한 지난 4년 동안 동료로부터 차별적 언사를 수시로 들었지만, 재계약이 무산될까 제대로 항변하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적도 있지만, 제작사의 후속 조치는 없었고 오히려 더 주목만 끌게 됐다고 조할은 주장했다. ●인도계 여배우 “4년간 동료들이 차별적 언사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두 배우가 출연한 작품은 각각 미국과 호주의 ‘장수 드라마’다. 1987년 첫 전파를 탄 심슨가족은 노동자 가정의 시각으로 미국의 정치·사회·경제 현상을 풍자하는 애니메이션이다. 1985년 시작된 이웃들 역시 제목 그대로 호주 중산층의 생활을 밀착해 그린 드라마다. 장수 드라마 속 유색인종 묘사나 유색인종 배우에 대한 현장 처우가 뒤늦게 지금에서야 불합리한 처사로 공론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세대 가까운 기간 동안 서서히 변한 인종에 대한 인식, 편견에 기댄 일상적인 인종차별 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쌓인 결과로 평가된다. ●두 배우 “일상적 차별 종언·변혁의 시간” 강조 이를테면 심슨가족의 아푸를 놓고 최근 몇 년 동안 인도인에 대한 차별적 고정관념을 극대화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2017년 다큐멘터리 감독 하리 콘다볼루는 ‘아푸와의 문제’란 다큐에서 ‘과장되고 희화화된 억양 연기가 인종 고정관념을 키운다’고 지적했고, 지난해 심슨가족 제작진은 백인 성우에게 유색인종 역할을 맡기지 않기로 조치를 취했다. 이웃들의 유색인종 처우를 지적한 조할의 발언 역시 앞서 호주 원주민 배우들의 인종차별 주장에 이은 후속 폭로의 성격이 짙다. 두 배우는 또 지금이 폭로가 허용되는 시점일 뿐 아니라 새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아자리아는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해도 인도인 개개인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일상적 차별의 종언을 강조했다. 조할도 “지금이 변혁의 시간이라고 느낀다”며 그의 폭로가 희망에서 비롯됐음을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고] 개방형직위 통한 ‘열림‘의 미학/김우호 인사혁신처장

    [기고] 개방형직위 통한 ‘열림‘의 미학/김우호 인사혁신처장

    북유럽에서는 먼바다에서 잡은 청어를 운송할 때 청어의 천적인 메기를 같은 수조에 풀어 놓는다고 한다. 청어가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오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긴장관계’야말로 조직을 살아 숨쉬게 만든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가 ‘인재 전쟁’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지 20년이 지났다. 보고서에서 예견한 대로 뛰어난 역량을 가진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세계적으로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확보한 인재를 지키기 위해 갖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인재를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기술 혁신의 시대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 모두 조직의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도 이러한 ‘인재 전쟁’에서 예외일 수 없다. 우수한 인재를 충분히 확보했는지 여부는 곧 조직 역량과 직결된다. 정부가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는 이유이다. 인사혁신처는 이를 위해 최고의 민간 전문가를 정부 주요 직위에 영입하기 위한 ‘개방형직위’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개방형직위에 민간인이 임용된 비율은 5년 새 3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된 한일 간 분쟁에서 최종 승소를 이끈 국제변호사 정하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 메르스와 코로나19 대응 방역총괄반장으로 활약한 의대 교수 출신의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등 개방형직위에 영입된 ‘공직 메기’들은 공직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종 목표는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공공과 민간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어디서든 자신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외부 출신 인재들이 공직사회 변화의 물꼬를 터주고, 공무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 정책을 만들어 내는 열린 공직사회가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순정의 시간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순정의 시간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동네를 자주 돈다. 예전에는 골목마다 빈 가게들이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새 간판이 많이 걸렸다. 그 사이에 ‘바로서자’ 라는 의문의 간판도 끼여 있다. 호기심에 지나다니며 안을 들여다보니 집기도 없이 침대만 하나 놓여 있었다. 문신을 한 덩치 큰 청년들이 모여 앉아 카드게임도 하고 들리는 소문도 있어 ‘그들의 사무실’ 이겠거니 나름대로 추측만 하고 다녔다. 이웃하고 있는 도시락 가게는 그들 중 한 명이 하는 것 같았다. 바로서자 팀들의 끼니도 그가 종종 챙겼다. 지난겨울, 늦은 태풍이 오기 전이었다. 그날도 골목을 올라가는데 건장하게 생긴 도시락 가게 청년이 밖에 나와 통화하고 있었다. 목소리도 큰 데다 흥까지 실려 있어 귀가 자연히 그쪽으로 쏠렸다. 말 사이사이 ‘헹님’을 넣어 가며 약속장소를 잡고 있었다. 백숙집으로 할까, 횟집으로 할까, 전화기 너머 ‘헹님’과 의논을 했다. 내가 천천히 걷기 시작한 것은 그 고민이 너무 섬세하고 신중하게 들려서였다. 이 헹님을 생각하면 저 동생이 걸리고, 저 동생을 생각하면 또 누가 걸리고. 거기에 사력을 다하려는 사명감도 비쳐서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았다. 결국 목소리 사정권을 벗어날 때까지 그와 ‘헹님’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도시락 장사는 잘되는가 싶어 내려오다가 가게 앞을 슬쩍 보았다. 계란껍데기와 빈 통조림 캔이 나와 있어 안심이 되었다. 태풍이 심하게 온 날 새벽, 바로서자 건물 옥상 창고 패널이 강풍을 타고 모두 날아갔다. 다행히 우리 집은 피해가 없었지만 전봇대 위 전압기가 모두 터져 버렸다. 걱정이 되어서 이른 아침에 밖을 내다보았다. 내가 이사를 온 뒤 가장 많은 동네사람이 골목에 나와 있었다. 피해를 제일 많이 입은 곳은 바로서자 사무실과 도시락 가게였다. 통유리창이 모두 깨진 모양이었다. 바로서자 팀들을 대신해 수습에 나선 것은 도시락 가게 청년이었다. 그는 동네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외부에 사는 건물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변상을 해 달라는 말에 건물 주인이 딴소리를 하는 것 같았다. 그가 하늘 쪽으로 고개를 들고 삿대질을 해 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인이 인색하다는 것을 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참 난감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동네 어르신 몇 분이 자신들이 입은 피해를 그에게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생면부지의 동네사람들을 향해, 그의 귀가 열리는 모습을 보았다. 몇 마디 아니더라도, 어느새 자신의 피해에 그들의 피해까지 얹어서 민원을 다시 제기하고 있었다. 그가 목소리를 점점 높여 가며 어쩔 거냐고 따져 묻는다. 정의를 부르짖지 않아도 그의 사명감이 충분히 공적인 것으로 옮겨 가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 순간을 순정(純情)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도 모르게 품고 있던 사람에 대한 애정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순수의 시간. 우여곡절 끝에, 다른 집은 몰라도 두 가게 모두 새 유리창이 달렸다. 그날 이후 나는 계란껍데기와 빈 통조림 캔이 나와 있는지, 일부러 그 앞을 지나다니며 그의 근황을 살핀다.
  • “지구촌 750만 한인 어떻게 살고 있나”… 민족·세계시민 긍지 눈뜨다

    “지구촌 750만 한인 어떻게 살고 있나”… 민족·세계시민 긍지 눈뜨다

    中국제학교서 동포 도움 받은 교장 추진80명 수강… 징용·차별 등 수난사 돌이켜한류·예술가·기업인 등 활약도 함께 다뤄‘미나리’ 열풍·역사 왜곡 등 현재 이슈 연계“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혐한(嫌韓) 시위를 규제하는 조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재일 한인들이 끊임없는 노력 끝에 이뤄낸 변화입니다.”(이성대 서울 구암고등학교 교사) 재일 한인 3세이자 인권운동가인 신숙옥씨가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는 학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지난 6일 서울 관악구 구암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이 교사는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맞서는 재일 한인들의 노력을 주제로 수업을 이어 갔다. 이 교사는 “재일 한인들은 극우 세력들로부터의 인권 침해를 겪고 있지만, 일본의 시민사회와 손잡고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높여 가고 있다”고 말했다.구암고는 전국 학교 중 유일하게 ‘세계 한인 정치·경제사’ 교과서를 채택해 수업을 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살고 있는 750만 한인들의 역사와 현재를 다루는 교과서다. 2019년 5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수립한 ‘부처협업 교과서 개발계획’에 따라 외교부가 지원하고 전북교육청이 주관해 개발됐다. 새로운 교과서가 탄생하더라도 일선 학교에서 활용되려면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시도교육청의 인정도서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상 학교 선정 과정에서 김대인 구암고 교장이 선뜻 나섰다. 김 교장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선양 한국국제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던 경험이 발판이 됐다. 당시 학교에는 중국 동포 기업인들이 십시일반 보내온 장학금이 모여들었다. 학교가 행정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 동포들이 나서서 해결해 주는 일도 다반사였다. 김 교장은 “우리 학생들도 해외로 나가서 생활할 기회가 많을 텐데, 정착해 있는 한인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학생들에게 세계 곳곳에 뻗어 있는 한인들과 연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 전례가 없는 과목을 가르치는 ‘맨땅에 헤딩’에 역사 교과를 가르치는 이 교사가 손을 들었다. 한국사와 세계사, 국제학 등에 관심 있는 3학년 학생 80여명이 ‘세계 한인 정치·경제사’ 과목을 선택했다. 수업은 조선 후기 간도와 연해주, 대한제국 시기 하와이와 멕시코의 농장으로의 이주를 시작으로 한인의 역사를 되짚는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의 강제징용과 중앙아시아로의 강제 이주 등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도 돌이킨다. 이 교사는 “한인의 역사를 접하다 보면 핍박받는 한인의 이미지만 떠올리기 쉽지만, 학생들은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며 존경받는 한인들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 유한양행의 설립자인 유일한 등 위대한 업적을 남긴 한인들의 이야기도 접한다. 한인들이 각국에서 우리 문화를 지키고 알리며 한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도 배운다.‘세계 한인 정치·경제사’ 교과서가 처음 보급된 올해는 공교롭게도 여러 이슈와 사건들이 맞물려 국내에서도 해외동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쿠바 한인 이주 100주년, 영화 ‘미나리’ 열풍,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 등 일련의 사건들은 수업 시간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들이다. 지난 8일부터는 재미 한인에 대한 수업이 시작됐다. 재미 한인의 역사와 현재는 물론 인종 차별과 혐오 범죄에 맞서는 모습 또한 정면으로 다룰 계획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당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자이니치’에 대해 배우면서 이 과목의 존재 의미를 떠올렸어요. 우리나라에서든 해외에 나가서든 ‘민족’이라는 의식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3학년 박수빈양) 학생들은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떠올리는 동시에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3학년 강예빈양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인들을 배우면서 ‘한국인’, ‘한반도’를 넘어 시각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한인들이 해외에서 겪었던 고난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에게도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게 된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나 우리 사회의 다문화 현상, 인권 문제 등 세계시민으로서의 고민을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에 맞서 재미 한인들은 학교 교과서에서 한인의 역사를 다루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육위원회가 ‘한인 이민사’를 담은 인종학 수업 지도안을 승인하면서 캘리포니아주의 초·중·고교는 한인의 역사와 한류 열풍에 대해 배우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 과정에서 한인의 역사는 한국사 교과서의 일부분에서 소개된다. 김 교장은 “세계 각국에서 한민족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750만 한인들의 이야기는 학생들에게도 의미가 클 것”이라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한인들을 통해 학생들도 세계시민으로서의 넓은 시야와 진취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與 정순균 강남구청장 “오세훈식 민간 개발·주택 공급 옳다”

    與 정순균 강남구청장 “오세훈식 민간 개발·주택 공급 옳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서울의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다. 재건축을 규제한다고 강남 아파트값 상승을 막기도 어렵고, 그러는 사이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의 주거여건만 나빠진다는 이유에서다. 정 구청장은 13일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더디게 진행되는 압구정동 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현재 주거환경조사를 끝냈고 이를 바탕으로 오 시장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은 부동산 차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주거복지차원에서도 고민돼야 한다”면서 “수도에서 녹물이 줄줄 나오고 심지어 천정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인 지난 7일 새 시장이 오면 강남구 아파트의 재건축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강남구 아파트 단지 278개 중 80개 단지가 재건축을 마쳤거나 추진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대표적인 아파트인 은마아파트, 압구정동 아파트 재건축이 늦어지니 강남구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기 어렵다는 오해가 생겼다”면서 “투기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은 필요하지만 사업 자체를 막으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 구청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같은 뜻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청장으로서 볼 때 오 시장의 규제 완화 방침은 일단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면서 “정부는 집값 상승을 우려해 재건축 속도를 조절해왔다. 집값 억제도 좋지만, 주민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서도 재건축을 서둘러야 하고, 아파트 층고를 일률적으로 35층 이하로 못 박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주택 공공개발도 해야 하지만, 민간 개발을 통한 공급도 필요하다”며 “강남구민은 민간개발 방식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 구청장이 여당 출신임에도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집값 상승을 막겠다고 무작정 강남의 노후 아파트를 놔둘 수는 없다”면서 “주거안정 정책과 별도로 도시 계획은 스케줄 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다니엘 ‘컬러 3부작’의 끝… “일기장 같은 앨범”

    강다니엘 ‘컬러 3부작’의 끝… “일기장 같은 앨범”

    “항상 제 기억에 남은 게, 새벽에 가로등을 봤을 때 색이 항상 노란색이었어요. 그래서 제겐 ‘옐로’의 이미지가 차갑고,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게 되는 색인 것 같습니다.” 13일 새 미니앨범 ‘옐로’(YELLOW)를 발매한 강다니엘은 이날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컬러 3부작’을 마무리하는 이번 앨범을 이렇게 소개했다. 노란색은 대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통하지만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에서 노란색의 이면에 주목했다. 신호등의 파란불과 빨간불 사이에서 불완전하게 점멸하는 노란불은 경고, 위험을 뜻하기도 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는 메시지 속에서 기획하기 시작했어요. ‘이중성’, ‘모순’, 이런 단어들을 노래로 녹여내면 어떤 흥미로운 음악이 나올까 궁금하면서 작업했고요. 속마음도 풀고, 감성적이고 솔직한 면도 들어간 앨범이라서 새벽에 쓴 일기장 같은 앨범이지 않나 싶어요.”강다니엘은 이번 앨범 수록곡 다섯 트랙 모두의 작사에 참여했다. 그는 “사실 이 용기를 내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제 이야기로 작사하고픈 욕심은 항상 있었다”며 “지금이 가장 맞는 시기이자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들을 가사에 솔직하게 담아낸 데 대해선 “후련하더라. 내 작업물에 스스로 고해성사를 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타이틀곡 ‘안티도트’(Antidote)는 해독제를 뜻하는 말이다. 기존 케이팝에서 흔히 시도하지 않았던 얼터너티브 R&B 장르로, 록 요소가 곳곳에 가미된 게 특징이다. 지난 2월 활동곡 ‘파라노이아’(PARANOIA)가 외면의 고통을 나타냈다면 이번 타이틀곡 ‘안티도트’에는 내면의 고통을 담았다. 한층 더 솔직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강다니엘은 꾸미지 않은 자신의 목소리를 음반에 담는 시도도 했다. 그는 “제 목소리가 중저음이긴 한데 고음으로 올라가면 날카로워진다. 안 좋아하고 숨기려고 많이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안티노트’의 메시지는 ‘절규’다. 절규할 때는 남 눈치를 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감정을 담는 데 솔직해야 할 것 같았다”며 본연의 날카로운 목소리까지 담으려고 한 이유를 말했다.워너원 해체 후 솔로 데뷔를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 지도 어느덧 1년 9개월. 2019년 말엔 우울증 및 공황장애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이후 ‘컬러 3부작’을 이어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강다니엘은 “‘사이언’(CYAN)은 봄에 맞는 청량한 음악이 나왔고, ‘마젠타’(MAGENTA)도 여름의 뜨거움과 씁쓸함이 잘 표현됐다”며 앞선 앨범들을 평가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 대해 “마지막에는 제 스스로의 얘기를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솔직하고 꾸밈없는 저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재보선 참패 이유’ 제대로 진단한 개각 되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개각을 단행한다. 재보궐선거에 대한 후폭풍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퇴가 겹쳤다. 국민의 원성을 사는 주택 및 관련 세금 정책의 책임자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 부처 장관의 얼굴도 적지 않게 바뀔 것이라고 한다. 일부 청와대 주요 수석비서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어제 지지율이 33.4%로 최저치를 기록한 문 대통령은 임기를 1년 남짓 남겨 놓았다. 핵심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북미관계 개선을 통한 종전선언 등은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코로나19 방역은 초기의 찬사를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종부세 대상 증가 등으로 민심이 이반하는 상황에서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는 국정운영의 동력 소실의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럴수록 청와대와 민주당은 쇄신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 줘야 한다. 그러나 재보선 이후 여권의 모습을 보면 혼돈 그 자체다. 참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명확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원인 분석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 인사들은 한결같이 반성한다면서 그 원인을 다르게 파악하고 있다. 초심을 잃은 개혁과 조국 사태 등 ‘내로남불’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초선 의원의 주장은 ‘개혁을 강화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는 친문(친문재인)의 목소리에 묻혔다. 재보선을 참패로 몰아넣은 강경파가 여전히 당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친문 2선 후퇴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친문 중진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힌 데 이어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에서 뽑기로 했다. 지도부의 친문 색채는 더 짙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대표 후보의 면면을 보면 어디서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의지를 찾아야 하는지 당혹스러울 만큼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선거 참패의 원인을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의 무능에서 찾는 목소리가 여권에서도 나온다는 것에 문 대통령은 주목해야 한다. 정부가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청와대가 얽힌 난맥을 정치적으로 풀어내야 하는데 이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전문성과 책임감 있는 인물들을 내각과 청와대에 새로 기용해 남은 1년을 무리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비문’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의 정무수석 유력설이 나돌지만, 레임덕 관리에 충분한 인물인지 청와대는 잘 검토해야 한다.
  • 음악·영상 소비에 딱 좋은 나이…큰손 ‘액티브 시니어’를 모셔라

    음악·영상 소비에 딱 좋은 나이…큰손 ‘액티브 시니어’를 모셔라

    임영웅 ‘별빛 같은…’ 음원시장 최상위권tvN스토리 ‘불꽃미남’ EBS ‘오후 1시’ 등활동적 중년 맞춤 방송 잇단 제작·편성 음원 플랫폼 중년층 유료가입 14% 증가최근 3개월 OTT 이용 경험 비율도 66%아이유의 ‘줄세우기’와 브레이브 걸스의 ‘역주행’이 장악한 음원 시장에서 한 달 이상 최상위권을 지키는 곡이 있다. 가온차트가 집계한 다운로드, 벨소리, BGM, 컬리링 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디지털 차트도 5위에 오른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다. 20~30대 취향이 주로 반영되는 스트리밍 차트 103위인 곡이 4관왕을 차지한 건 이례적이다. 50~60대 중장년층이 음원을 적극 소비하며 생겨난 새로운 현상이다. 콘텐츠 시장에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즉 활동적 중년이 갖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TV 등 전통적 매체는 물론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음악과 영상 소비가 늘어나면서 업계도 시니어 맞춤형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EBS는 지난달 29일부터 중장년에게 건강, 주거, 경제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일단 해봐요 생방송 오후 1시’를 시작했다. 패션, 푸드 등 라이프스타일을 다뤘던 ‘올리브’는 오는 5월부터 ‘tvN 스토리’(STORY)로 채널을 개편한다.차인표, 손지창, 신성우 등 1990년대 하이틴 스타들이 일상을 공개하는 ‘불꽃미남’을 비롯해 오드리 헵번, 퀸 등 해외 연예인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하는 방송, 도서 강독쇼, 건강·경제 정보쇼 등을 준비 중이다. 새 프로그램들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도 동시에 공개된다. CJ ENM 관계자는 “뉴미디어에 친화적이고 전반적인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신중년들의 삶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려 한다”면서 “차별화를 위해 중년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 및 수급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음원 플랫폼에서도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2020년 50~60대 유료 가입자는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2021년 가입자 비중은 5년 전보다 2배 늘어 8.8%로 나타났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공연이 어려운 요즘 음악 방송을 공연처럼 즐기는 경향이 커지며 추억 속의 노래를 찾아 듣는 5060세대의 유료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방송 때 원곡을 찾아 들을 수 있는 실시간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중장년은 주요 콘텐츠 소비자로 부상할 전망이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 2월 발간한 ‘활동적 장년의 미디어 이용과 소비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활동적 장년의 비율은 17.4%였다. 특히 2016년에 비해 여성은 22.9%, 남성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 동호회 활동에도 익숙해, 최근 3개월간 OTT를 이용해 본 비율도 66%에 달했다. 신지형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중장년층 비율이 높아졌고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활동적 장년이 늘었다”면서 “이들은 혁신 성향 또한 높고 미디어 서비스 채택과 이용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인구 구조가 항아리형으로 바뀌며 40~50대 이상의 내수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고연령대 팬덤이 활발히 시장에 참여하고, 아이돌 그룹 출신들이 장르를 변경하는 등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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