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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가서도 부모랑 살려면 월세 150만원 내라” 미 18세 아들 경악

    “대학 가서도 부모랑 살려면 월세 150만원 내라” 미 18세 아들 경악

    미국의 18세 아들이 여태껏 키워줬으니 부모 집에 계속 얹혀 살려면 한달에 1300달러(약 150만원) 월세를 내라는 얘기를 듣고 기가 막혔다. 부모는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당장 집을 나가라고 했다. 레딧 닷컴의 포럼(온라인 게시판)인 ‘내가 호구냐(Am I the A******)’에 올라온 글이니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어느 지역에 사는지도 모른다. 그저 이런 사례도 있으니 한번 솔직히 얘기해보자는 마중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아무튼 이 청년은 이제 곧 대학에 입학하는 모양이다. 동네 근처에는 이 정도 가격이면 아파트를 통째로 렌트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의 요구가 황당하다고 아들은 볼멘 소리를 했다. “한달 전쯤 18회 생일을 앞두고 부모들이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인즉 내가 월세를 냈으면 좋겠고, 각종 영수증의 절반을 부담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문제 없다 싶었다. 그런데 동생과 함께 쓰는, 요 코딱지만한 내 방 임대료로 월 1300달러를 내란다. 영수증 비용의 절반은 따로란다. 울동네에선 이 금액이면 방 하나가 아니라 아파트를 통째로 전세 들 수 있다. 부모님께 렌트비를 내려주면 영수증 처리하는 거나 월세 돕는 일쯤 문제도 아니라고 얘기했다. 부모님은 내가 거기 살고 싶으면 내가 얼마나 부담해야 하는지 절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결국 그는 집을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부모들은 그것도 탐탁지 않아 했다. “좋다고 했다. 친구 한 명이 지난 석달 동안 새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석은 내게 리스 요금을 좀 보태라고 했다. 나만의 방도 있고 화장실도 따로 쓸 수 있는데 부모님이 내게 내라고 한 금액의 절반밖에 안 된다. 하지만 진짜 날 ‘빡돌게’ 만든 일은 따로 있었다. 엄마는 집을 떠나는 날 쳐다도 보지 않았다. 아빠는 정말 실망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들은 정말로 내가 자신들의 모기지(주택담보) 대출금 상환과 영수증 처리를 도와주길 바랐나 보다. 이제 내가 떠난다고 하자 울아빠란 사람은 가족과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이기심으로 저만 쏙 빠져나가 자신들이 정말로 어렵게 됐다고 불평을 늘어놓더라.” 레딧 닷컴에 올라온 댓글들은 대체로 10대 소년이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손을 들어줬다. “법적으로 성인이 안 된 아들에게 어릴적부터 지내온 끔찍한 침실로 그만한 돈을 뽑아내려 하다니 너무 뻔뻔하군요.” “동생과 쓰는 방값으로 그만한 돈을 청구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부모들이 탐욕 때문에 제 발등을 찍은 격이다.”
  • 관심 사라지고 꼬이는 북핵 해법…대권 주자들의 한 문장 ‘대북정책’

    관심 사라지고 꼬이는 북핵 해법…대권 주자들의 한 문장 ‘대북정책’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를 면치 못했던 북미관계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과 새 대북정책 완성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북미가 대화 재개를 위한 양보를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2022년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해법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야 14명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임 정부의 기조를 계승하겠다’ 또는 ‘대결도 대화도 피하지 않겠다’는 등의 원론적 입장만 피력하거나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정책의 하위분야로서 대북정책을 다루며 “한반도 평화경제체제 수립, 대륙을 여는 북방경제 활성화도 새로운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한 줄로 처리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 가겠다고만 밝혔다. 추미애 후보와 최문순 후보만 각각 ‘신세대 평화론’, ‘남북 형제 정책’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대북정책을 다뤘다. 야권의 윤석열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적과 친구, 경쟁자와 협력자 모두에게 예측가능성을 주어야 한다’면서도 각론은 아예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군사적으로 주적이지만,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건 협력해야 된다”고 답했다.2012년 대선 당시 여야 유력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각각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체제’라는 자신만의 대북정책을 내세우며 출마선언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던 이재명 후보는 이번과 달리 출마선언문 초반부에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를 선언하며 대북정책을 우선순위에 놓았던 것과도 다른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2012년과 비교해 북핵 해법을 찾기 더 어려워지고 국민 관심도는 떨어졌기 때문에 대북정책 공약이 실종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2012년 대선 때는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2009년 북한 핵실험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있었다. 국민 다수가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보수·진보 후보 모두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뤄졌으나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보수·진보 후보 모두 ‘북한과 대화하겠다’ 이상의 대북정책을 내놓아야 하기에 후보들이 새 공약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북한이 2018년 이후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 고강도 도발은 하지 않음에 따라 시급히 대북정책을 제시할 동기부여도 없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본선에 접어들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여야 후보들이 논쟁을 벌일 것이나, 보수·진보 모두 대북 관여정책 이상의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정책이 대선 쟁점이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여야 주자 모두 북한에 내년 대선까지 도발 행위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2022 대선에서 한 줄짜리로 전락한 대북정책 공약, 이유는

    2022 대선에서 한 줄짜리로 전락한 대북정책 공약, 이유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를 면치 못했던 북미관계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과 새 대북정책 완성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북미가 대화 재개를 위한 양보를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2022년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해법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야 14명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임 정부의 기조를 계승하겠다’ 또는 ‘대결도 대화도 피하지 않겠다’는 등의 원론적 입장만 피력하거나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정책의 하위분야로서 대북정책을 다루며 “한반도 평화경제체제 수립, 대륙을 여는 북방경제 활성화도 새로운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한 줄로 처리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 가겠다고만 밝혔다. 추미애 후보와 최문순 후보만 각각 ‘신세대 평화론’, ‘남북 형제 정책’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대북정책을 다뤘다.야권의 윤석열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 적과 친구, 경쟁자와 협력자 모두에게 예측가능성을 주어야 한다’면서도 각론은 아예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군사적으로 주적이지만,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건 협력해야 된다”고 답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여야 유력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각각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체제’라는 자신만의 대북정책을 내세우며 출마선언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맞붙었던 이재명 후보는 이번과 달리 출마선언문 초반부에 ‘국익중심 자주적 균형외교’를 선언하며 대북정책을 우선순위에 놓았던 것과도 다른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2012년과 비교해 북핵 해법을 찾기 더 어려워지고 국민 관심도는 떨어졌기 때문에 대북정책 공약이 실종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2012년 대선 때는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2009년 북한 핵실험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있었다. 국민 다수가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보수·진보 후보 모두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이뤄졌으나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보수·진보 후보 모두 ‘북한과 대화하겠다’ 이상의 대북정책을 내놓아야 하기에 후보들이 새 공약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북한이 2018년 이후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 고강도 도발은 하지 않음에 따라 시급히 대북정책을 제시할 동기부여도 없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본선에 접어들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여야 후보들이 논쟁을 벌일 것이나, 보수·진보 모두 대북 관여정책 이상의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정책이 대선 쟁점이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여야 주자 모두 북한에 내년 대선까지 도발 행위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오늘 신규확진 최소 1200명 안팎…수도권 ‘거리두기 강화’ 고심

    오늘 신규확진 최소 1200명 안팎…수도권 ‘거리두기 강화’ 고심

    어제(6일) 하루동안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0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수도권의 새 거리두기 적용 여부를 비롯한 방역대책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전체적으로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46명이다. 직전일이었던 5일(711명)보다 35명 늘면서 나흘 연속 700명대를 이어갔다. 월요일 확진자(화요일 0시 기준 발표)만 놓고 보면 이번 746명은 지난해 12월 29일(1044명) 이후 27주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14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659명보다 486명이나 많았다. 1000명대 신규 확진자는 ‘3차 대유행’ 정점(발표일 기준 작년 12월 25일, 1240명) 직후인 올해 1월 3일(발표일 기준 1월 4일·1020명) 이후 약 6개월, 정확히는 184일 만이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최소 12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최다 기록인 1240명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700∼800명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94명→761명→825명→794명→743명→711명→746명으로, 하루 평균 약 768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711명이다. 이 수치가 700명 선을 넘은 것은 올해 1월 10일 기준(735명) 이후 177일 만이다. 이날 1200명 안팎, 또는 그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 하루만에 최소 500명 정도가 늘어나는 셈이다. 폭증 이유는…방역 긴장감 이완·성급한 거리두기 완화·델타 변이 확산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한데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방역 긴장감 이완, 성급한 거리두기 완화, 백신 미접종 20∼30대 젊은층 확진자 급증, 전파력이 더 센 ‘델타형’ 변이 확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6.27∼7.3)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25명이다. 이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 감염이 확정된 사례를 집계한 것으로, 현재 국내 누적 변이 감염자는 2817명이다. 이 중 델타 변이의 경우 일주일 새 무려 153명이나 늘었다.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01명은 인도네시아(61명), 우즈베키스탄(11명) 등 해외에서 들어온 뒤 검역·격리과정에서 확인됐지만,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도 52건에 달했다. 또 기존에 확인된 집단발병 사례 가운데 델타 변이가 검출된 사례만 하더라도 9건이며, 이들 사례는 서울(4명), 경기·경남·부산·전북·전남(각 1건) 등 전국 각지에서 확인됐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국내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명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명 늘었는데 이번 주에는 150여명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보고 확산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의 경우 현재 새 거리두기 기준상 3단계(수도권 500명 이상)에 해당하는데 정부와 각 지자체는 8일부터 새로운 체계를 적용할지, 아니면 유예 기간을 연장할지, 별도의 추가 대책을 도입할지 등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문헌에만 있던 ‘흠경각 옥루’ 581년 만에 되살려낸 ‘복원의 달인’

    문헌에만 있던 ‘흠경각 옥루’ 581년 만에 되살려낸 ‘복원의 달인’

    홍대용 자명종·청동반가사유상 등 살려中日 잃어버린 기술 ‘고대 금도금법’ 성공멸실된 문화재 복원하려 고문헌과 ‘씨름’中 북송시대 고서·터키에서 실마리 찾아장영실은 동서양의 기술 융합해 재창조 1400~1450년 전세계가 일군 최첨단 기술日 과학사에 조선 29개·中 5개·日 0개 기록세종 때 확보한 첨단기술 다른 국가 압도“선조들의 뛰어난 과학 정확히 가르쳐야”물레방아처럼 생긴 수차가 자동 물시계를 움직이면 366개의 톱니를 가진 동력기륜이 12신기륜, 시보기륜, 4신 기륜과 천륜을 회전시킨다. 4신 기륜에 연결된 4신 옥녀는 1시간마다 방울종을 흔들고 동시에 4신 동물이 시계 방향으로 90도씩 회전한다. 산 중턱에 선 3명의 무사는 각각 종, 북, 징을 친다. 산 아래 평지에는 12지신과 12옥녀가 짝을 이뤄 누웠다가 2시간마다 일어선다. 천륜의 톱니와 연결된 혼천의 태양은 시계 방향으로 하루 한 바퀴 회전한다.1438년 세종과 장영실이 백성의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설계한 ‘흠경각 옥루’는 당대 국내외 최신 과학기술을 종합해 만들어 낸 첨단 자동 물시계였다. 문헌에만 남아 있던 흠경각 옥루를 581년 만에 복원한 이가 6일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서울신문이 만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총괄과장 윤용현 박사다. 윤 과장은 고천문학자, 고문헌학자, 고건축학자 등과 협력해 2019년 흠경각 옥루 복원에 성공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이 만든 자명종, 삼국시대 청동반가사유상, 청동기시대 잔무늬거울, 조선시대 화폐 상평통보가 그의 손을 거쳐 새 생명을 얻었다. 윤 과장은 “일본 과학기술사 사전에 1400~1 450년 반세기 동안 전 세계가 일군 최첨단 기술이 기록돼 있는데, 조선이 29개, 중국이 5개, 일본이 0개였고 동아시아 이외 기타 지역 하이테크 기술 합계가 28개였다. 조선 세종 때 확보한 최첨단 기술은 다른 국가를 압도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뛰어난 과학 문화재를 복원하지 않으면 선조들이 이룩한 과학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무시하게 된다”며 “그간 학교에서 우리 선조들의 과학기술을 정확히 가르치지 못했던 것도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불행히도 흠경각 옥루를 비롯한 당시 과학기술 문화재 일부는 멸실돼 고문헌에만 남았다. 윤 과장은 흠경각 옥루를 복원하려고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흠경각기’, ‘동문선’, ‘여지승람’, ‘어제궁궐지’ 등 고문헌을 파고들었다. 그는 “흠경각기에 ‘수차를 사용했고, 외부에는 12옥녀, 12지신이 있었다’ 같은 내용이 있어 외부 복원은 문제가 아니었으나, 기륜이 몇 단위이고 수차는 얼마나 크고 바퀴가 몇 개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마리는 의외로 중국 북송시대 소송이 지은 ‘신의상법요’에서 찾았다. 조선 천문학자 이순지가 쓴 ‘제가역상집’에서 중국 송나라에 ‘수운의상대’라는 자동 물시계가 있었다는 기록을 찾았고, 신의상법요에서 수운의상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확인했다. 윤 과장은 “이순지와 장영실이 동시대 사람이니 장영실도 수운의상대의 존재를 알았을 것이고, 관련 문헌도 꿰뚫고 있었을 것이란 가정하에 수운의상대 관련 기록을 하나하나 검토하며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운의상대로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흠경각 옥루는 쇠구슬을 이용해 소리로 시간을 알려 줬다는데, 관련 기록이 어디에도 없었다. ‘쇠구슬을 이용한 시계는 어디서 처음 만들었을까?’ 윤 과장은 해외로 눈을 돌려 터키를 찾았다. “과학사학자들이 셀주크튀르크 시대 앨제재리라는 과학자가 코끼리 자동 물시계를 만들었다는 기록을 찾았어요. 터키로 건너가 직접 관련 문헌을 확인하고 복원한 실물을 보고서 장영실이 흠경각 옥루에 적용한 쇠구슬 원리의 원형을 찾은 거죠.” 그럼 장영실은 먼 이국땅 터키의 기술을 어떻게 습득했던 걸까. 윤 과장은 “앨제재리가 활동한 시기에 셀주크튀르크가 원나라의 침략으로 150년 정도 나라를 잃었고, 그때 이런 기술이 원나라로 들어가 장영실에게까지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장영실은 동서양의 기술을 융합해 재창조하는 창의력이 뛰어난 과학자였다”고 말했다. 고대 금도금법을 복원하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롭다. 지금은 금속을 질산에 담가 표면을 부식시키고 아말감을 칠해 도금한다. 하지만 질산이 없었던 과거에는 도금을 어떻게 했을까. 여러 문헌에서 찾은 비법은 바로 매실이었다. 윤 과장은 매실을 3~4개월 숙성하고 착즙·농축해 1.9 수준의 강산성 매실산을 만들었다. 그다음 금속을 20분가량 매실산에 담갔다가 문헌에 나온 대로 숯으로 세척한 뒤 가열해 아말감을 발랐는데 생각처럼 도금이 되지 않았다. “일단 다음 일정이 있어 연구팀은 철수하기로 하고 함께 도금 작업을 하던 장인에게 마저 시험을 해 달라고 부탁했죠. 그런데 이분이 아말감을 바르고서 잊고 있다가 하루 정도 지나서야 ‘아차’ 한 거예요. 부랴부랴 숯에 올려 가열했더니 도금이 기가 막히게 됐어요. 실수에서 방법을 찾은 거죠. ‘아, 아말감도 숙성을 해야 하는구나.’ 그때 알았죠.” 고대 금도금법은 중국도, 일본도 잃어버린 기술이었다. 그는 “남은 문헌에만 의존하면 그 이상 진전할 수 없다. 동시대 기술이라면 동북아시아든 서양이든 문헌을 조사해야 좀더 실물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선시대 화폐 상평통보 또한 성분 분석을 하고 당시 미국인이 남긴 기록을 보고서 합금 비율을 알아내 복원했다. 윤 과장은 “청동으로 동전을 만들다 조선 숙종 때 구리에 아연을 넣은 황동으로 바꿨고, 이 신기술을 적용한 화폐가 상평통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 시대에는 주조기술이 굉장히 뛰어나 연산군 때 아연과 납에서 은을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는 중국 명나라보다도 200년 앞선 것이었다”면서 “은 추출 기술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을 부강하게 했고, 부강해진 일본이 조총을 사서 결국 우리를 침략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 과장은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청동유물 주조와 복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일한 건 1994년부터다. 공개경쟁채용 시험을 통해 학예연구사로 입직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이 자리한 대전 유성구 구성동의 지명을 따 자신의 호도 ‘구성’으로 지을 만큼 일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는 “전문 지식만 있다고 과학기술 문화재를 복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무엇이든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끈기와 노력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과장의 정년은 2024년까지로 3년 남짓 남았다. 그는 “정년 전까지 철 불상 주조기술을 복원해 조상들의 첨단기술을 국민께 알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영상] “갑자기 애국가?” 마트서 쇼핑하다 국가 합창하는 미국인들

    [영상] “갑자기 애국가?” 마트서 쇼핑하다 국가 합창하는 미국인들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텍사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텍사스 주에 있는 이 대형마트는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의 사람들이 모인 이 장소에서 갑자기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마트에 들른 한 여성 쇼핑객이 반주도 없이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를 열창하기 시작한 것. 현장에 있던 다른 쇼핑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슴에 손을 얹고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종국에는 많은 쇼핑객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국가를 함께 열창하기에 이르렀다. 10대로 보이는 아이들부터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주부와 지긋한 연세의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 쇼핑객이 부르는 국가에 열중했고, 일부는 큰 소리로 따라 부르기까지 했다.해당 영상은 현장에 있던 한 쇼핑객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을 올린 사람은 “신이 텍사스를, 미국을 축복한다”라는 글을 게재했고, 현재까지 110만 회 이상의 좋아요와 약 20만 건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이 쏟아졌다. 이를 본 한 미국인은 SNS에 “내가 본 것 중 가장 텍사스다운 좋은 모습이었다”고 감상평을 올렸고, 또 다른 SNS 이용자는 “애국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미국인이라는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괴하고 컬트적”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대형마트 한복판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 해프닝은 현지시간으로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고양된 애국심과 열기속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독립기념일 당일 미국 전역에서는 불꽃놀이 등 행사가 진행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코로나19 독립’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성인의 70%에게 최소 1회의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었으나 도달하지 못했고, 델타 변이가 새 위협으로 떠올랐지만 ‘코로나 독립 선언’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 ‘우르릉~ 쾅’ 굉음과 함께 토사 덮쳐…전남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우르릉~ 쾅’ 굉음과 함께 토사 덮쳐…전남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우르릉~ 꽝꽝꽝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렸어요.” 6일 오전 6시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흘러내린 흙이 주택 4채를 덮친 순간을 기억한 탄치마을 서모 이장은 “마루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벼락치는 소리가 30초 정도 들렸다”며 “번개가 안쳤는데도 우당당 돌멩이가 구르고, 천둥 벼락 소리가 나 깜짝 놀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 이장은 “처음엔 번개도 없었는데 왜 이런 소리가 나지 했다”며 “산사태 같은 뭔 일이 일어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200여 미터 떨어진 장소를 가니까 집 두채가 흙으로 뒤덮여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부터 비가 계속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민 2명이 나와 있어 119에 신고하라 하고, 주민들 대피시키고 지금도 정신이 없다”고 했다. 매몰 장소 바로 옆집에 사는 유모 씨는 “쾅 소리가 나 집이 무너진줄 알고 놀래서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엊그제 LPG 가스통을 가득 채웠는데 가스 냄새가 나 터진줄 알고 불이야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10시 경사지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가옥 2채와 창고 1채 등 5채가 매몰된 탄치마을 현장은 소방관과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84명이 구조 활동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매몰된 주택 2채 중 1채에 살고있던 이모(여·81)씨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장은 진입로가 좁고, 나무와 토사가 뒤덮여 구조 작업도 더뎌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리고 있다. 미니 포크레인 등 3대가 집 주변 바위들을 정리하고, 소방관 10여명이 무너진 흙더미 위로 올라가 손으로 치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집 뒤로 바위와 토사가 흘러내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이모 씨의 집도 위태로워 보였다. 토사는 이씨의 집 지붕과 뒤편까지 차올랐으며, 쉴 새 없이 붉은 흙탕물이 흘러내렸다. 소방당국이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토사를 걷어내자 피해 주택은 참혹한 몰골을 드러냈다. 철제 구조물은 힘없이 구부러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폭격을 맞은 듯 벽과 타일 잔해가 엉켜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 위 공사장에서 바위가 굴러내려오고 비만 오면 토사가 쏟아져 시청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며 “전형적인 인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토사가 쏟아져 내린 곳은 매몰된 주택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으로 2년여전부터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세대주택(펜션 3채) 건축 인가를 받아 3300㎡ 터 닦기 작업을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높이 1.5m 크기의 석축을 쌓았으나 이날 새벽 내린 폭우로 석축이 20여m가량 무너지면서 토사가 민가를 덮쳤다. 다른 주민 이모씨는 “지난달에도 공사구간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한 적도 있었다”며 “시청 해당부서에 이야기 했는데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광양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01.5㎜ 비가 내렸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3시 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 해남, 장흥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달아 오전 7시 현재 이재민 39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밤새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전남 보성에서는 농경지 1300㏊가 침수됐다.
  • 또 슬그머니 혜택 줄인 ‘SKT 멤버십 개편’

    또 슬그머니 혜택 줄인 ‘SKT 멤버십 개편’

    SK텔레콤이 최근 개편을 선언한 새로운 멤버십 운영 방식을 놓고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 SK텔레콤 멤버십을 이용하면 곧바로 할인을 해 주던 제도가 없어지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즉시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가게를 방문해 무언갈 구매해야 혜택을 받는 것이다. 이를 놓고 이동통신 3사가 꾸준히 지적받아 온 혜택 줄이기 ‘꼼수’가 다시 한번 발동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개편되는 SK텔레콤의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의 핵심은 포인트 적립이다. 이전에는 SK텔레콤 VIP 멤버십 이용자라면 제휴 빵집에서 결제를 할 때 1000원당 100원이 할인됐는데 이제는 100원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포인트를 모았다가 나중에 다시 빵을 살 때 써도 되고 아니면 편의점이나 피자가게 등 다른 제휴 업체에서 결제할 때 이용하면 된다. 문제는 이것이 결국 소비자가 혜택을 놓치는 일이 많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곧바로 물건값을 깎아 주면 되는데 일단 포인트를 적립한 뒤 나중에 또 가게를 방문해 결제해야 하니 이 과정에서 포인트 소진을 깜빡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제대로 찾아 쓰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너무 많아 연간 약 1000억원이 넘는 포인트가 소멸처리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SK텔레콤의 포인트도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고, 통신사를 옮기면 30일 유예기간을 거쳐서 멤버십이 해지되기 때문에 더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SK텔레콤의 멤버십 제도 개편 기사에는 “적립은 결국 한 번 더 가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어서 별로다”, “개악을 이쁘게 포장한 것”이라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인터넷이나 인터넷TV 결합할인 등이 묶여 있어서 이제는 혜택을 줄여도 통신사를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인심 쓰는 척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유용하지 않을 듯하다”고 꼬집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꼭 물건을 구매해야만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이 아니라 광고 시청, 이벤트 참여 등의 방식으로도 적립이 가능하다. 남는 포인트를 주변에 선물하는 기능도 새 장점”이라며 “8월에 실제 개편되면 구독경제와 엮은 서비스를 비롯해 보완된 내용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새 평등 헌법 만드는 칠레…원주민 여성이 ‘진두지휘’

    새 평등 헌법 만드는 칠레…원주민 여성이 ‘진두지휘’

    칠레 원주민 마푸체족 출신인 엘리사 롱콘(58) 산티아고대 교수는 어린 시절 전통 오두막인 ‘루카’에서 자랐다. 나뭇가지와 짚단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일종의 움집이다. 부모님은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을 끝마치지 못했고, 롱콘 역시 학급에서 유일한 원주민 학생으로 매일 차별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2021년 현재, 그는 두 개의 박사학위를 가진 언어학자이자 새로운 칠레의 헌법을 쓸 의장이 됐다. 소수민족이자 여성으로서 불평등을 몸소 겪어낸 롱콘이 사회 혼란으로 들끓는 조국을 어떻게 바꿀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된다. 군부독재 시절 제정된 헌법을 버리고 새 헌법을 만들기로 한 칠레 제헌의회가 4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55명으로 구성된 제헌의회는 수도 산티아고의 옛 국회의사당에서 출범식을 열었는데, 롱콘은 96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새 헌법 제정은 2019년 10월 칠레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의 결과다. 당시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자 시민들 사이에서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함께 헌법을 폐기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행 헌법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독재 시절(1973~1990)인 1980년 제정됐는데, 이게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사회 불평등과 부조리의 뿌리라는 것이다. 세계불평등연구소에 따르면 칠레는 중남미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상위 10%가 국민 평균소득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센 시위가 이어지자 정치권은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했고 지난해 국민투표에서 78%가 새 헌법 제정에 찬성했다. 지난 5월 구성된 제헌의회는 기득권층에 대한 반감과 변화를 향한 열망을 반영하듯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했다. 특히 이번 의회는 전례 없는 다양성과 성비를 보였다. 의원은 남성 78명, 여성 77명으로 성비 균형을 맞춰 구성됐고, 17명은 원주민 몫으로 할당됐다. 현행 헌법이 소수의 엘리트 계층에 의해 만들어진 데 반해 이번 제헌의회는 변호사부터 교사, 주부, 과학자, 사회복지사, 수의사, 작가, 기자, 배우, 의사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됐다고 AFP 통신은 설명했다. 새 의장인 롱콘은 이 다양성을 보여 주는 좋은 예다. 이날 전통의상을 입고 마푸체 언어로 인사말을 꺼낸 롱콘은 “제헌의회가 칠레를 바꿀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투명한 제헌 과정을 약속했다. 다만 다양한 배경의 사람이 모인 만큼 실제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의견 일치가 어려워 초안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거란 것이다. 브라질의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FGV)의 올리버 스텐켈 교수는 “직업 정치인이 아닌 이들은 어느 정도까지 타협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정치적 합의 과정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법 제정 과정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의회는 앞으로 9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헌법 초안을 만들게 된다.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한 초안이 완성되면 국민투표로 새 헌법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한다.
  • 국민의힘 새 대변인에 20대 2명 최종 낙점

    국민의힘 새 대변인에 20대 2명 최종 낙점

    대국민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한 국민의힘 신임 대변인에 임승호(27)·양준우(26)씨가 5일 최종 낙점됐다. 제1야당 대변인이 모두 20대로, 파격적 구성이 됐다. 당 대변인 공개 선발은 이준석 대표의 1호 공약이다. 국민의힘이 이날 TV조선과 진행한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 생방송 토론배틀 결승전에서 임씨가 1위를, 양씨가 2위를 거머쥐며 상근 대변인이 됐다. 3~4위를 차지한 김연주·신인규씨는 상근 부대변인으로 활동한다. 141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변인단에 선출된 이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당을 대변해 주요 현안 브리핑에 나선다. 순위는 심사위원 평가와 국민 문자투표를 합산해 결정됐다. 1위를 차지한 임씨는 경북대 로스쿨생으로 바른정당 청년대변인을 지냈다. 임씨는 소감에서 “저희 대변인단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실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2위인 양씨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 캠프 유세차에 올라 문재인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그는 “취업준비생이 제1야당 대변인이 됐다”고 말했다. 토론배틀에 참여한 문자투표 수는 약 12만건에 달했다.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와 TV조선 유튜브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오후 6시 기준 각 2만여명, 1만 3000여명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 문 대통령 직접 안내했던 마인크래프트, 성인물 됐다

    문 대통령 직접 안내했던 마인크래프트, 성인물 됐다

    지난해 어린이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출연해 게임 속 가상공간인 청와대를 소개했던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한국에서 성인전용 게임이 될 위기에 놓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레고처럼 블록을 쌓아 여러가지 창작물을 만드는 청소년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한국에서만 19금 성인물이 된다고 한다”면서 “온라인 교육 교재로도 활용되는 게임이 19금 성인물이 된 것은 여성가족부(여가부)의 ‘셧다운 제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한 모장스튜디오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최근 마인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 있는 플레이어의 경우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을 구매하고 이용하려면 만 19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공지했다. 마인크래프트는 국내에서 12세 이용 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실시한 셧다운 제도때문에 아예 성인만 가입 가능하도록 했다. 새벽 시간대에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접속을 금지한 ‘셧다운 제도’ 때문에 국제 게임대회에 참석한 한국의 청소년 선수가 외국 현지에서 한국 시간으로 새벽 12시가 되자 경기 도중 접속이 차단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마인크래프트는 보안 문제로 계정을 통합하면서 한국용 서버를 별도로 구축하지 않고, 아예 성인만 가입이 가능하도록 방침을 바꾼 것이다. 하 의원은 “셧다운 제도는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이 새벽 시간대에 게임을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으로 게임 회사가 청소년 게임 이용자를 잘 골라내 밤 12시가 됐을때 게임을 일괄 종료시키는 시스템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인크래프트는 낮이건 밤이건 청소년은 모조리 게임을 금지하고 성인만 하도록 만든 것”이라며 “한국 법 하나 때문에 글로벌 정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차라리 모조리 금지하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셧다운 제도를 운영하는 여가부는 ‘게임사의 운영 정책 변경’ 때문이라는 황당한 소리를 늘어놨다고 하 의원은 지적했다. 청소년 이용을 금지하는 마인크래프트의 정책은 여가부 셧다운 제도때문인데 못들은 척 딴소리를 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을 육성하기는커녕 대한민국은 여가부의 시대 착오적인 꼰대질 때문에 우리 미래 주역들을 일괄 ‘로그아웃’ 시켜버렸다”면서 “게임 중독은 가정 교육과 스스로의 절제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여가부가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가부의 셧다운제를 즉각 폐지해야 한다면서 “여가부는 자신들의 무능력을 꼰대질로 극복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 이웃이 노예로 팔아넘긴 中 남성, 31년만에 어머니와 재회

    이웃이 노예로 팔아넘긴 中 남성, 31년만에 어머니와 재회

    어릴 적 노예로 팔려 갔던 중국 남성이 31년 만에 어머니와 재회했다. 현지 매체 신징바오는 지난달 26일 인신매매 피해 모자의 눈물겨운 상봉이 있었다고 전했다. 타오 샤오빈은 3살이었던 1990년 어머니 저우 쟈잉과 함께 산둥성 짜오좡으로 팔려 갔다. 고향인 구이저우성 비제시에서 무려 2000㎞ 떨어진 곳이었다. 이들 모자를 팔아넘긴 이는 다름 아닌 같은 마을 이웃이었다. 이웃 사람은 연고도 없는 마을에 두 사람을 덜렁 버리고 줄행랑을 쳤다. 끔찍한 노예 생활이 시작되는가 했지만 며칠 만에 모자의 운명은 더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두 사람을 사들인 이가 돌연 사망하면서 제3자에게 다시 팔려 가게 된 것이다.거액을 주고 모자를 넘겨받은 이는 혼기가 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한 남자였다. 샤오빈에게도, 그의 어머니에게도 친절했다. 어머니에게는 새 옷도 사주며 환심을 사려 노력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어머니로서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과 다른 자식을 잊고 살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어머니는 몇 달 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그 집을 탈출했다. 문제는 아들이었다. 급박한 상황에 어머니는 미처 아들 샤오빈을 데리고 나오지 못했고, 그렇게 혼자 남겨진 샤오빈은 그 집 자식으로 성장했다. 비록 인신매매로 집에 들인 아이였지만, 양아버지는 샤오빈을 살뜰히 보살폈다. 샤오빈은 “어릴 적 마을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산 아이’라고 쑥덕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양아버지는 내가 비뚤어질까 결혼하지 않고 평생 나 하나만 보고 사셨다”고 밝혔다. “하루 300원 돈으로 살며 내 학비와 생활비를 대셨다”고 설명했다. 그런 양아버지에게 누가 될까 샤오빈은 차마 친부모를 찾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그래도 생모를 향한 그리움은 억누를 길이 없었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다 생모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불과 5년 전 일이다. 샤오빈은 선뜻 생모를 만나겠다고 나서지 못했다. 양아버지에 대한 배신이라는 죄책감에서였다. 그런 그가 달라진 건 가정을 꾸리면서부터였다. 결혼 후 혈육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그는 연로한 생모를 지금 만나지 않으면 영영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용기를 냈다. 양아버지에게 어렵게 허락도 구했다. 지난달 23일 자원봉사단체 도움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 생모와 친자 관계를 확인한 샤오빈은 26일 고향으로 가 생모와 재회했다.31년 만에 얼싸안은 모자는 하염없이 눈물만 쏟았다. 보도에 따르면 고향으로 돌아간 샤오빈의 어머니는 아들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이후로는 자녀 둘을 더 낳고 키우며 연로한 시부모를 봉양하느라 바빴다. 하루도 아들을 잊은 적 없다는 어머니는 “아들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샤오빈의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며 샤오빈은 “다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만 생각하자”며 등을 두드렸다. 워크프리재단(WFF) 2018 세계노예지수(Global Slavery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에는 380만 명 이상의 ‘현대판 노예’가 살고 있다. 1000명당 2.8명꼴로 노예생활을 하는 셈이다.
  • 신규 확진 743명, 토요일 기준 올해 최다…3단계 격상되나

    신규 확진 743명, 토요일 기준 올해 최다…3단계 격상되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4일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인데도 7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43명 늘어 누적 16만 8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794명)보다 51명 줄었으나 이틀째 700명대를 이어갔다. 검사 건수가 적은 주말 영향으로 평일보다는 확진자가 다소 줄었으나, 토요일 확진자(발표기준 일요일) 기준으로는 올해 첫 7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 27일(970명) 이후 27주 만에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의 잇따른 집단감염 여파로 700~800명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68명으로 이미 거리두기 3단계(500명 이상) 범위에 들어온 셈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달 1일부터 방역수칙이 완화된 새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확산세를 고려해 오는 7일까지 1주 유예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662명, 해외유입이 81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30일(759명)부터 닷새째 700명대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대전 32명, 서울 286명, 경기 227명, 인천 28명 등 수도권이 총 541명(81.7%)이다. 비수도권은 대전 32명, 부산 26명, 경남 14명, 강원 11명, 울산 10명, 경북 8명, 충남 7명, 세종 4명, 대구·충북·전북·제주 각 2명, 광주 1명 등 총 121명(18.3%)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81명으로, 전날(46명)보다 35명 많다. 이 역시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 ‘대거상’ 윤고은 “매번 책 낼 때마다 새 세계 발견… 이번엔 ‘웜홀’로 빠져나가는 느낌”

    ‘대거상’ 윤고은 “매번 책 낼 때마다 새 세계 발견… 이번엔 ‘웜홀’로 빠져나가는 느낌”

    한국과 영국의 시차 때문에 새벽에 중계되는 축구경기를 보는 기분으로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 수상 소식을 듣자 ‘웜홀’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굳이 범죄나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쓴 작품이 나온 지 8년 만에 해외에서 평가받게 됐다는 사실도 재미있네요.” 윤고은(41) 작가의 2013년 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 번역추리소설부문을 수상했다. 대거상은 미국 에드거상과 함께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꼽히며 동양인 수상자는 윤 작가가 처음이다. 2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특정 장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자유롭게 썼는데 예상치 못한 추리문학상을 받아 작가보다 독자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지만, 이번엔 저를 둘러싼 어떤 우주의 웜홀이 뚫린 것 같았다”고 소감을 말했다.‘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관광하는 ‘재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직원 ‘고요나’가 사막의 싱크홀 ‘무이’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요나는 무이를 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프로젝트에 우연히 관여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일상이 재난이 된 상황과 생존하려고 재난을 일상화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을 섬뜩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이 소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 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작가는 “소설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읽고 나면 씁쓸하지만, ‘자본주의’라는 헤어날 수 없는 중력 같은 순간들을 조금 다른 목소리로 신선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난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은 시대적 흐름도 수상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나름의 해석을 덧붙였다.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아 등단한 작가는 ‘무중력 증후군’,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등 참신한 작품을 냈고,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EBS 라디오 책 교양 프로그램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최근 방송국까지 출퇴근 시간이 왕복 4시간에 달하는 자신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빈틈의 온기’를 냈다. ‘밤의 여행자들’은 여행을 좋아하고 틈틈이 흥미로운 신문 기사를 모아두는 작가의 성향에서 나왔다. 2005년 미국 남부를 초토화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풍경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는 장면 등은 오랫동안 뇌리에서 잊히지 않았다. 그는 “온 삶이 제 작품의 모티브인데, 몇 가닥의 모티브가 모여 소설을 쓰게 된다”라며 “재난과 여행이라는 것은 사실 떨어뜨려놓고 싶은 주제인데 이 둘을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작가에게 문학은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내는 경로, 자유자재로 생각을 풀어내는 공간이다. 미국 여성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와 도나 타트, 일본의 다와다 요코 등을 좋아한다는 그는 “소설을 쓸 때 굳이 어떤 장르라고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 편”이라며 “제게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 이번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자유롭게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그의 지론은 더 많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좀 더 빨리 해외에서 번역돼야 한다는 것이다. ‘밤의 여행자들’은 국내에서 2013년에 출간됐지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7년이 지난 지난해 출간됐다. 2010년 나온 작가의 첫 소설집 ‘1인용 식탁’은 12년 만인 내년에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문학 번역이 대중가요보다는 전파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 시차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지만, 해외 독자들도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빠르게 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윤석열 부인 김건희 ‘쥴리 해명’…국힘 “너무 억울하니까” “성급했다”

    윤석열 부인 김건희 ‘쥴리 해명’…국힘 “너무 억울하니까” “성급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쥴리’ 관련 의혹 해명을 놓고 국민의힘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남편의 대선 출마선언 직후 한 인터넷 매체와 육성 인터뷰를 하고 과거 쥴리라는 가명으로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권성동 “‘쥴리’ 반박, 하도 억울하고 물어보니까...” 윤 전 검찰총장과 친구 사이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쥴리’ 의혹 반박에 대해 “하도 억울하고 기자가 물으니까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김 씨) 스스로가 아니라 기자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물으니까 답변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혹 자체가 얼마나 저열하고 비열한가. 아무런 근거지식이 없는 것”이라며 “아무도 지금 뭘 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더 이상 그런, 결혼 전 젊은 시절의 사생활에 대해서 근거 없는 그리고 아무런 자료도 없는 의혹 제기는 결국 윤석열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로, 윤 전 총장과 대척점을 이어가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은 김 씨 관련 쥴리라는 이름에 대해 “들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대선 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 관계가 다 깨끗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에 권 의원은 “추 전 장관의 행보라든가 발언은 윤 전 총장에게 도움이 됐으면 됐지 흠집을 내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김건희 ‘쥴리 해명’, 너무 성급했다는 평가도 김 씨가 너무 성급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시기적으로 너무 성급했다고 본다. 본인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라며 “털 것은 털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 결백하니까 미리 얘기한 것이 도리어 큰 화제가 된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에서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를 국민이 집요하게 검증하려고 들 것 아닌가”라며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또 홍 의원은 “정치판이나 언론도 그런 문제를 다루기 어려운데 (쥴리라는 이름이) 활자화돼 버렸다”며 “상당히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각종 의혹에도 침묵을 지킨 김 씨는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달 29일 김 씨는 신생 온라인 매체 ‘뉴스버스’를 통해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의 접대부로 일하며 검사들을 알게 됐고, 그 가운데 윤 전 총장을 만났다는 소문을 일축한 것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아내의 인터뷰 내용 관련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아침에 제가 일찍 행사를 나오느라 (못 봤다)”며 “한번 챙겨보겠다”고만 했다. 이 가운데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 계정 소개에서 ‘애처가’라는 태그가 삭제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실무진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 ‘싱가포르의 실험’… 코로나와 공존 전제 새 방역정책 성공할까

    ‘싱가포르의 실험’… 코로나와 공존 전제 새 방역정책 성공할까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의 나날을 보낸 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2월 백신접종이 영국서 시작된 뒤 세계 각국이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등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실외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해제했다.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부터는 사무실에 출근해 근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가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한다. 전파력이 강해 신규 환자는 다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치명률이 낮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백신접종의 결과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종식까지는 갈 길이 멀다.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으며 공존할 수도 있다. 초기부터 손에 꼽힐 정도로 강력한 대책으로 방역 성공 국가로 평가받아 온 싱가포르가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완화 수준을 넘어 기존의 방식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방역 정책이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델타 변이 위세로 코로나 이전 복귀 차질 싱가포르는 지금까지의 ‘코로나19 감염자 제로’ 전략을 포기하고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전제로 한 새 방역 로드맵을 마련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국경 봉쇄와 감염자 추적,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진자 일일집계 및 발표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백신접종이 늘어나면서 치명률도 급격히 떨어져 매일매일 상황보다는 위중증 환자와 병원 중환자실 입원자 수만 집계하고 델타 변이 감염 등 새로운 추세에 집중해 코로나 상황을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보건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 팬데믹과의 싸움이 확산을 막고 접종을 확대하며 (코로나와의 공존이라는) 뉴노멀로 전환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방역대책도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새 방역 로드맵을 마련한 배경을 밝혔다. 국경을 통제하고 2인 이하 모임만 허용하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길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고 신규 환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이 지금까지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늘어나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금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뉴욕과 런던, 홍콩 등 세계 주요 금융 및 통상의 중심 도시들이 봉쇄를 풀고 코로나19 이전으로 하나둘 복귀 채비를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아무리 주변 상황이 방역정책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 쪽으로 변화하고 있더라도 국민 백신접종률이 높지 않았다면 싱가포르 정부가 이같이 ‘대담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으로 미국의 CNN방송과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1차 백신접종률은 57%,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인구는 36.8%로 집계됐다. 7월 초까지 인구의 3분의 2가 1차 접종을 마치고, 8월 9일까지는 2차 접종까지 끝내 집단면역 단계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때쯤 새 방역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백신접종과는 별개로 코로나 검사 대상을 대폭 축소하고 간이 검사법도 개발해 빠른 시일 안에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대규모 행사 참가자나 해외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에 한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음주측정기처럼 1~2분 안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간이검사법도 개발 중이다. 인구 570만명의 도시국가인 싱가포르. 미국의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5월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8명, 18개월 동안 사망자는 36명이다. 미국, 영국은 물론 한국과도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싱가포르와 같이 ‘감염 제로’식의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 온 호주와 뉴질랜드, 홍콩, 중국 등은 최근 델타 변이 감염이 확산하면서 다시 방역 수준을 강화하고 있어 대비된다.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 수 발표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은 영국에서도 나온다.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의 로버트 딩월 위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코로나19가 사망의 중요한 요인과 멀어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변이 계속 늘어 현재 방역 방식으로 대처 못해”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발표한 17개 선진국의 코로나 대책에 대한 국민의 긍정적인 평가가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1년 전보다 떨어졌다. ‘감염 제로’ 정책을 펴 온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호주, 그리고 대만은 예외적으로 2년 연속 92~97%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조사 대상국은 미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이다. 미국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1~7일 조사에 참여했고, 나머지 국가 대상 조사는 3월 12일~5월 26일 진행됐다. ●韓 ‘정부 잘한다’ 86→70%… 英은 46→64% 한국은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해 여름 86%에서 70%로 떨어졌지만, 17개국 중에서 다섯 번째로 높았다. 독일 정부의 코로나 대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88%에서 51%로 37% 포인트나 떨어졌다. 네덜란드도 긍정적 평가가 87%에서 58%로 29% 포인트, 캐나다 88%에서 65%로 23% 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긍정 평가가 55%로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35%로 20% 포인트나 추락했다. 반면 영국은 지난해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6%였는데 올해는 64%로 유일하게 높아졌다. 그것도 18% 포인트나 급등했다. 공격적인 백신접종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설문 조사에 응한 17개 국가 국민 10명 중 6명(61%)은 사회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분열됐다고 답했다. 반면 코로나19 이전보다 사회가 더 통합됐다고 답한 비율은 34%였다. 특이하게도 싱가포르와 대만, 뉴질랜드, 호주 등 네 나라만 더 통합됐다는 답변이 분열됐다는 답변보다 높게 나왔다. ●보건 전문가 “백신에만 의존 경계해야” 경고 백신접종이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생활로 복귀하는 가장 확실한 출구 전략이기는 하지만 유일한 전략이라며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보건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백신접종률이 높아 앞서 이동제한 및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해제했던 이스라엘과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환자가 급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6068명으로 1월 29일(2만 9079명) 이래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4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많지 않다는 점 등을 들며 오는 19일 봉쇄해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지배종이 될 것이 확실한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백신 효과만 믿고 안이하게 대처하면 통제가 불가능해져 4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과학자들이 적지 않다고 CNN 등 외신은 전한다. 델타 플러스까지 등장하는 등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한 나라, 지역만 백신접종을 늘리고 방역을 강화한다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다. 백신 공유가 필요한 이유다. 싱가포르 정부나 영국의 일부 전문가의 주장처럼 매일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발표할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는 신규 확진자 숫자가 사람들에게 던지는 경계의 메시지가 그 무엇보다도 강력하다.
  • 백신 맞았다고 노마스크?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죠!

    백신 맞았다고 노마스크?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죠!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새 지침이 1일 시행됐다. 정부는 시행을 하루 앞두고 확진자가 급증하자 ‘2m 이상’ 거리두기를 하면 공원, 등산로 등 실외에서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침을 조건부로 변경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접종 완료자 대상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통해 ‘노마스크 시대’를 예고했다. 해외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과 접종 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 확산이 정부 발표 이전부터 문제가 됐지만, 국내 백신 접종자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실외에서 마스크를 하나둘 벗었고 갈등은 시작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들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경험담들이 쏟아졌다. 세종시의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23일 ‘제발 마스크 쓰고 운동 나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파트 내 트랙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데 마스크 없이 30분 넘게 통화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마스크가 답답하면 (벗더라도)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느냐. 감염될까 봐 무섭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공원에 나가 봤느냐? 2m가 유지될 거라 생각하는 자체가 탁상행정”이라면서 “운동한다고 뛰어다니는 노마스크족, 자전거 노마스크족들이 주변에 비말 다 날리고 다니는데 단속도 안 한다”고 답답해했다. 서울에 사는 30대 이모씨는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 없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노인들에게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가 “백신 맞아서 밖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데 까탈스럽게 군다”며 되레 면박을 당했다. 이씨는 “접종 여부를 알 길이 없고 아직 백신 접종을 못한 상태에서 전염될 수도 있는데 같은 공간에 있는 게 많이 불안했다”고 하소연했다. 엘리베이터 안이나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실내에서조차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하면 “백신 맞았다”고 답해 속앓이하거나 다퉜다는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감염병예방관리법상 마스크 미착용 행위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관련 기관에 신고해도 실제 부과되지 않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실내에서 마스크 벗고 재채기하는 분을 신고했는데 구청에서 과태료를 부과 안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노마스크자의 활보에 “백신 맞은 세상이 더 불안해졌다”고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백신 접종률은 전날까지 29.9%(1533만 6361명)다. 2차 접종 완료자는 9.8%에 불과하다.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보다 60% 이상 높은 델타 변이는 2차 접종까지 마쳐야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미 전염병학자 조지 러더퍼드는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는 집단면역이 84%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두 달 만에 572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돌파 감염 역시 지난 5월 첫 감염자가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44명으로 늘어났다. 백신 접종률이 65%였던 영국은 하루 확진자가 2만 6000명으로 급증했다. 접종률이 64%인 이스라엘은 확진자의 70%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추정되자 실내 노마스크를 전면 중단했다. 델타 변이보다 강력한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이미 11개국에서 168명을 감염시켰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장은 “정부가 한 달여 전 전문가와 상의 없이 마스크 완화안을 발표했다”면서 “변이는 병원성은 약해도 전파력이 높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안정화될 때까지는 가장 효과적인 감염 차단 수단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부산시민, 새 시정 희망 1순위는 청년일자리

    부산시민이 새 시정에 가장 바라는 것은 ‘시민 삶의 질 향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순위로 청년일자리를 꼽았다. 부산시는 ‘새 시정에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 시민토론 결과를 1일 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민토론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20일간 진행됐고, 시민 1141명이 참여해 1200건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이 새 시정에 바라는 점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24.9%)이 가장 많았고, 도시환경 개선(16.4%), 출산·육아 지원 및 복지 사각지대 해소(1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10.2%), 도시 균형발전(10.0%), 지역경제 활성화(7.6%), 소통·화합 통한 시정 운영(5.7%), 기타(13.9%)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시민들은 기업·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일자리가 풍부하고, 주택가격 안정 및 다양한 주거지원 정책으로 편안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기회를 희망했다. 또 양질의 교육·문화 인프라를 조성해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부산에 계속 머무르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새 시정에 힘이 되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많은 시민에게 감사드린다”며 “다양한 시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보따리]당신은 보험사기꾼입니다, 휴먼

    [보따리]당신은 보험사기꾼입니다, 휴먼

    7회: AI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A(65·여)씨는 2000년 돌연 여러 보험사를 돌며 보장성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2002년부터 지인과 함께 입원이 쉬운 동네 의원을 찾아다니며 본격적으로 ‘보험금 수금‘에 나섰습니다. 무릎 관절 등을 치료한다는 이유로 허위 입·퇴원을 반복하며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을 썼지요. A씨는 과거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면서 쌓은 관련 지식을 이용해 교묘히 보험사기 의심을 피했습니다. 고액 보험금을 청구하고 장기 입원을 하면 보험사 현장 심사가 나온다는 점을 알고 2주 이내의 단기 입원만 반복했습니다. 한 보험사의 여러 상품을 가입한게 아니라 동일한 보장상품을 보험사 10여곳에서 1~2건씩 가입한 뒤 매번 다른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받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보험사에서 집중적으로 보험금을 타내지 않고 여러 보험사의 보험금을 번갈아 타내 보험금 지급 간격을 넓힌 겁니다. 사람이 기준을 정하는 기존 ‘룰 기반’의 분석 방식으로는 단기 입원이나 보험금 소액청구건을 잡아내기 어렵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지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보험금은 A씨에게 쏠쏠한 용돈벌이가 돼 줬습니다. 이렇게 A씨가 허위로 타낸 보험금만 모두 6억원을 웃돌았습니다. A씨의 행각은 2019년 교보생명의 인공지능(AI)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 ‘K-FDS’(교보보험사기예측시스템)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개별 청구건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 가입 당시부터 전체 청구건에 대해 기존 보험 사기와의 유사 패턴을 찾아내는 AI의 분석망을 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AI는 A씨가 다닌 병원의 입원 패턴까지 분석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17년 이어진 입원비 보험사기 AI에 ‘덜미’ 점차 진화하는 보험사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보험사기 방지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보험사기 분석 매뉴얼은 통상 청구금액이나 보험 사고 목격자 유무, 가입금액 및 기간 등 각각의 지표 수준에 따른 점수를 만들고, 일정 지표가 소위 ‘튀는’ 모습을 보이면 의심건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새로운 형태의 사기 수법이 등장하면 파악하기 어려울뿐더러, 보험사기가 의심돼 현장실사를 진행했으나 사기가 아닌 것으로 판명될 경우 업무의 비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AI,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IT) 기술을 보험사기 방지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보험사기방지연합(CAIF)이 지난해 현지 주요 손보사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5%는 AI가 향후 5년 안에 보험사기 방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기술이라고 답변하기도 했지요. 보험개발원(KIDI)의 최근 브리프 자료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주요 보험사기 탐지 기법에는 이상탐지, 원격측정 데이터 분석, 이미지분석, 통화내용분석, 네트워크 링크 분석, 웹크롤링 등이 있습니다. ‘이상탐지’는 유사한 보험 청구건을 비교하고 모순된 패턴을 확인해 비정상적인 청구를 식별하는 방식입니다. ‘원격 측정 데이터 분석’은 텔레매틱스 장치를 통한 자동차 운전 정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재난보험, 주택보험 등 범위가 넓고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경우의 손실 규모 측정 등에 활용됩니다. 드론 등의 기기가 원격으로 측정해 전송하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보험사고 발생 당시 상황을 추정하고, 이를 청구된 피해 규모와 비교해 과잉청구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기술이지요.원격데이터·이미지 분석... 음성인식해 심리 파악도 ‘이미지 분석’은 사진 등의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피해 정도를 파악하고, 청구건과의 적합성을 검토하는 기법입니다. 전송된 이미지가 인터넷에서 내려받거나 포토샵 등을 거쳐 조작된 사진이 아닌 실제 보험금 지급 대상인지, 기존 보험금 청구건에 중복 사용된 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그런가하면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통화 내용 분석’은 감정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보험금 청구자가 사용하는 단어, 목소리 및 억양 등의 패턴을 분석해 청구자의 심리 상태, 보험 사기 가능성을 판단해냅니다. ‘네트워크 링크 분석’은 수많은 청구 데이터를 통해 사람, 장소, 계정, 전화번호, 차량 식별 번호 등을 두루 분석해 숨겨진 관계를 찾아내는 기법입니다. 특히 조직적인 사기를 탐지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웹 크롤링’은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청구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부정 청구의 증거를 수집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조직적인 보험 사기의 경우 SNS를 통해 공모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지요. 상해로 보험금을 타낸 사람이 SNS에 멀쩡히 놀고 있는 사진을 올리는 등 청구건과 괴리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적발하는데도 사용됩니다. KB·한화·신한행명 등 국내 보험사도 속속 도입 국내 보험사들도 속속 AI를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앞선 사례에 언급된 교보생명은 2018년 7월 베타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4월부터 K-FDS를 정식 출범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험 계약, 사고 정보 등의 정보를 최신 머신러닝 기법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해 보험사기 의심사례 발생이 빈번한 질병·상해군을 자동으로 그룹핑합니다. 이를 토대로 AI가 스스로 보험사기의 특징을 학습하고 이와 유사한 행동패턴을 보이는 대상을 찾아내 보험사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관계형분석(SNA), 테마분석, 교차분석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공모 의심자까지 찾아내고, 관련 병원이나 보험설계사(FP)와의 연계 여부도 파악해 조직화된 보험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지요. 현재까지 모두 359건의 의심 사례를 찾아내 그 중 21건의 보험사기를 적발했습니다. 적발 금액만 약 14억 7000만원에 달합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10월 웹크롤링 기법을 활용해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 SNS에서 특정 키워드를 수집·분석, 보험사기로 추정되는 단어를 추출해 보험금 부당청구를 사전에 예측하는 ‘소셜미디어 보험사기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에 앞서 같은해 5월에는 보험사기에 대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 혐의 입증 시간을 단축시키도록 한 ‘빅데이터 보험사기 혐의 자동분석 시스템’ 운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부터 고객들의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AI를 활용한 ‘금융사고 예방 Aler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I가 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고객의 소리 약 10만건의 내용을 분석·학습해 유사 위험건을 선별해내는 시스템입니다. 지난 5월까지 약 8개월 동안 모두 114건의 보이스피싱 및 명의도용 금융사고를 밝혀냈습니다.
  • 버스정류장서 마스크 써달라 하자 “백신 맞았는데요”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버스정류장서 마스크 써달라 하자 “백신 맞았는데요”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델타 변이 확산, 돌파감염에 확진자 증가세온오프라인에 노마스크로 속앓이 사연 속속“운동하는 곁에서 마스크 안 쓰고 통화 30분”“노마스크로 달리고 자전거 타고 비말 다날려”어린 자녀 둔 부모 “백신 맞은 세상이 더 불안”전문가 “변이 무증상 많아 마스크 착용해야”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새 지침이 1일 시행됐다. 정부는 시행을 하루 앞두고 확진자가 급증하자 ‘2m 이상’ 거리두기를 하면 공원, 등산로 등 실외에서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침을 조건부로 변경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접종 완료자 대상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통해 ‘노마스크 시대’를 예고했다. 해외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과 접종 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 확산이 정부 발표 이전부터 문제가 됐지만, 국내 백신 접종자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실외에서 마스크를 하나둘 벗었고 갈등은 시작됐다. “제발 마스크 쓰고 운동 나갑시다”vs “백신 맞았는데 까탈스럽게 구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들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경험담들이 쏟아졌다. 세종시의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23일 ‘제발 마스크 쓰고 운동 나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파트 내 트랙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데 마스크 없이 30분 넘게 통화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마스크가 답답하면 (벗더라도)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느냐. 감염될까 봐 무섭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공원에 나가 봤느냐? 2m가 유지될 거라 생각하는 자체가 탁상행정”이라면서 “운동한다고 뛰어다니는 노마스크족, 자전거 노마스크족들이 주변에 비말 다 날리고 다니는데 단속도 안 한다”고 답답해했다. 서울에 사는 30대 이모씨는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 없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노인들에게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가 “백신 맞아서 밖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데 까탈스럽게 군다”며 되레 면박을 당했다. 이씨는 “접종 여부를 알 길이 없고 아직 백신 접종을 못한 상태에서 전염될 수도 있는데 같은 공간에 있는 게 많이 불안했다”고 하소연했다.엘리베이터에서 마스크 착용 요구하자“백신 맞았거든요”“실내 노마스크, 신고해도 과태료 안 매겨” 엘리베이터 안이나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실내에서조차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하면 “백신 맞았다”고 답해 속앓이하거나 다퉜다는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이후 감염병예방관리법상 마스크 미착용 행위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관련 기관(지방자치단체, 정부민원콜센터 110, 안전신문고 등)에 신고해도 실제 부과되지 않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실내에서 마스크 벗고 재채기하는 분을 신고했는데 구청에서 과태료를 부과 안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요즘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과태료를 낸 사람들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을 할 수조차 없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노마스크자의 활보에 “내 아이에게 옮길까봐 백신을 맞았는데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벌써 돌아다닌다”면서 “백신 맞은 세상이 더 불안해졌다”며 마스크 재착용을 호소했다.백신 접종률 29.9%…2차 9.8% 그쳐10명 중 7명은 코로나 무방비“2차 접종 마쳐야 델타 변이 도움”“델타 변이 집단면역 84% 돼야” 더 강력한 ‘델타 플러스 변이’ 확산 중접종률 64% 英 델타 변이 하루 2만 6천명‘노마스크’ 이스라엘, 델타 확산에 정책 철회독일·러시아·호주, 입국금지·봉쇄 방역 강화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백신 접종률은 전날까지 29.9%(1533만 6361명)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에 무방비 상태라는 얘기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9.8%에 불과하다.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보다 60% 이상 높은 델타 변이는 2차 접종까지 마쳐야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미 샌프란시스코대 전염병학자 조지 러더퍼드는 “변이 확산을 막으려면 71%의 집단면역이 이뤄져야 하지만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는 집단면역이 84%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두 달 만에 572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돌파 감염 역시 지난 5월 첫 감염자가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44명으로 늘어났다. 2학기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 해외여행 재개, 재택근무 종료,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 확산 요인들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률이 65%로 이달 19일 봉쇄 해제를 내리려던 영국은 이날 하루 확진자가 2만 6000명으로 급증했다. 영국에서 최근 4주간 발생한 변이 감염의 91% 이상이 델타 변이었다. 접종률이 64%인 이스라엘은 노마스크 시행 후 델타 변이가 백신 미접종자인 아동과 청소년이 생활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스라엘은 신규 확진자의 70%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추정되자 실내 노마스크를 전면 중단했다. 델타 변이보다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병원성과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이미 11개국에서 168명을 감염시켰다. 최초 발생국인 인도에서는 지난달 51명이 감염돼 4명이 숨졌다. 독일, 러시아, 호주 등은 변이 발생국의 입국 금지나 봉쇄 조치 등을 다시 강화했다.의협 “정부 한 달여 전 전문가 상의 없이 마스크 완화안 발표”“마스크, 감염 차단 가장 효과적 수단”“집단면역 전 안전불감증 안 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마치더라도 마스크는 델타 변이 등에 맞설 ‘최후의 보루’로서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수칙을 일제히 완화하는 것은 확진자가 늘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장은 “정부가 한 달여 전 전문가와 상의 없이 마스크 완화안을 발표했다”면서 “변이는 병원성은 약해도 전파력이 높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안정화될 때까지는 가장 효과적인 감염 차단 수단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 위원장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변이는 일어나게 돼 있고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변이가 생긴다”면서 “집단면역에 도달하려면 인구 최소 3분의 2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안전불감증이 심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지난달 25일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백신 접종만으로는 가을에 급격한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없는 만큼 백신 접종과 함께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이어가고 조기에 목표 없이 방역 규제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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