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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의한, MZ 위한… 與정책위 ‘핵심 직위’ 준다

    MZ 의한, MZ 위한… 與정책위 ‘핵심 직위’ 준다

    국민의힘이 30일 정책위원회에 청년부의장직을 신설하고, 정책위 산하 정책조정위원회(정조위)에 청년부위원장을 배치하기로 했다. 청년들이 집권여당의 정책 개발부터 정부와의 당정 조율 단계까지 직접 참여하도록 기회를 보장해 청년층 표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들이 각 상임위의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살아 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정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정책위 개편안을 공개했다. 박 의장은 “정책위의장, 부의장, 정조위원장 체계를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해 당정 간의 조율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향후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화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 MZ 노조와의 ‘치맥 회동’, ‘1000원 학식’ 확대 등 청년층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생 우선’을 내세운 박 의장이 정책위 개편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청년 정책 확대를 최우선으로 검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박 의장은 페이스북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수렴하여 전달하는 일방향적 수준이 아니라, 청년들이 정책 수립 과정부터 직접 참여하는 ‘청년 주도형’ 정책시스템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새 지도부의 청년 전략마다 냉소를 퍼붓고 있는 것은 악재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에서 “김기현 대표가 취한 전략이 이준석이 한 건 다 거부하면서 내가 뭔가 새로운 걸 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팀블로그 ‘고공행진’에 ‘그들이 안 하는 2030 이야기’라는 제목의 연재도 시작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새로운 청년 전략을 내놓을 때마다 ‘부정 평가’가 예상된다. 그는 ‘1000원 학식’에 대해 “국민의힘의 성과라고 인식할 사람도 적을뿐더러 애초에 수혜 대상이 매우 적은 정책”이라며 “아침밥이 1000원인가의 문제는 전체 20·30대 중에서 소수의 고민이고, 일부 재정 상태가 좋은 수도권 사학 위주로 지원되기에 이런 급조된 어젠다로는 오히려 위화감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與, 정책위 ‘청년부의장’ 신설…이준석은 2030 연재로 비판 시동

    與, 정책위 ‘청년부의장’ 신설…이준석은 2030 연재로 비판 시동

    국민의힘이 30일 정책위원회에 청년부의장직을 신설하고, 정책위 산하 정책조정위원회(정조위)에 청년부위원장을 배치하기로 했다. 청년들이 집권여당의 정책 개발부터 정부와의 당정 조율 단계까지 직접 참여하도록 기회를 보장해 청년층 표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들이 각 상임위의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정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정책위 개편안을 공개했다. 박 의장은 “정책위의장, 부의장, 정조위원장 체계를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해 당정 간의 조율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향후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화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 MZ 노조와의 ‘치맥 회동’, ‘1000원 학식’ 확대 등 청년층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생 우선’을 내세운 박 의장이 정책위 개편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청년 정책 확대를 최우선으로 검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박 의장은 페이스북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수렴하여 전달하는 일방향적 수준이 아니라, 청년들이 정책 수립 과정부터 직접 참여하는 ‘청년 주도형’ 정책시스템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새 지도부의 청년 전략마다 냉소를 퍼붓고 있는 것은 악재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에서 “김 대표가 취한 전략이 이준석이 한 건 다 거부하면서 내가 뭔가 새로운 걸 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팀블로그 ‘고공행진’에 ‘그들이 안 하는 2030 이야기’라는 제목의 연재도 시작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새로운 청년 전략을 내놓을 때마다 ‘부정 평가’가 예상된다. 그는 ‘1000원 학식’에 대해 “국민의힘의 성과라고 인식할 사람도 적을뿐더러 애초에 수혜 대상이 매우 적은 정책”이라며 “아침밥이 1000원인가의 문제는 전체 20·30중에서 소수의 고민이고, 일부 재정 상태가 좋은 수도권 사학 위주로 지원되기에 이런 급조된 어젠다로는 오히려 위화감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공동묘지에 생매장 당한 브라질 여성…마약 카르텔의 보복

    공동묘지에 생매장 당한 브라질 여성…마약 카르텔의 보복

    마약카르텔의 보복은 무서웠다. 브라질에서 공동묘지에 생매장을 당한 3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州) 비스콘데라는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시립공동묘지 관리인은 28일(현지 시간) 무덤들을 돌아보다가 어디선가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들었다. 공동묘지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었다면 머리가 쭈뼛했을 일이다. 신음소리는 아파트형 무덤에서 아주 미세하게 들렸다. 관리인은 무덤들을 꼼꼼히 살펴보다 바닥에 흩어져 있는 벽돌들을 봤다. 벽돌들 주변엔 시멘트 포대와 혈흔이 보였다. 순간 무언가 사건이 발생했음을 감지한 관리인은 곧장 경찰을 불렀다. 관리인은 “매장을 해도 시신에서 피가 흐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순간적으로 범죄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도착한 경찰과 관리인은 아파트형 무덤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다가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무덤을 발견했다. 관리인은 “우리가 작업한 게 아니다. 그제와 어제 이 무덤에 묻힌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벽돌을 쌓아 봉한 무덤에 경찰이 귀를 갖다 대자 “사람 살려”라는 작은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경찰과 관리인은 당장 벽돌로 쌓은 벽을 부쉈다. 무덤엔 젊은 여자가 누워 있었다. 여자의 온몸은 상처투성이였다. 경찰은 여자를 병원으로 옮긴 후에야 사건경위를 대략 알게 됐다. 36살로 나이만 공개된 이 여자는 전날 밤 자택에서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공동묘지로 끌려왔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있는데 들이닥친 괴한들은 부부를 마구 폭행했다고 한다. 여자가 기억하는 건 여기까지였다. 여자는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무덤 속이었다”며 “사실 구조되기 전까지는 갇혀 있는 곳이 무덤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괴한들이 공격한 이유를 짐작하는가”, “누군가의 원한을 살 만한 일이 있었는가”라고 경찰이 집요하게 묻자 망설이던 여자는 그제야 사실을 털어놨다. 누군가 무기(총기)와 마약을 자루에 담아 맡아달라고 했었는데 그 자루를 분실했다는 것이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경찰은 여자의 범죄경력을 조회했다. 예상대로 여자에겐 절도, 마약판매 등의 전과가 있었다. 여자는 그러나 자신은 이미 손을 씻었다며 자루를 맡긴 사람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여자를 무덤에 매장한 괴한들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관계자는 “각각 21살과 22살 된 청년으로 마약카르텔의 조직원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여자의 범죄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총기와 마약이 든 자루를 맡겼다는 여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찰은 “여자가 총과 마약을 어디론가 빼돌렸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 “햄버거빵 바꾼다” 소문에 불매운동 갑론을박… “소신” vs “유난” [넷만세]

    “햄버거빵 바꾼다” 소문에 불매운동 갑론을박… “소신” vs “유난” [넷만세]

    ‘버거빵 공급업체 변경’ 소문 온라인에 퍼져맘스터치 “공급처 다원화로 SPC삼립 추가”일부 매장에 새달부터 SPC 제품 납품 예정“싸이버거 못 먹겠네” 일각서 불매 목소리“인터넷에서나 유난 떤다” 불매조롱 의견도 30일 온라인상에는 매장 수 업계 1위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버거빵(번)을 기존 롯데제과 제품에서 SPC삼립 제품으로 변경한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이는 ‘절반의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온라인에선 한 트위터리안이 지난 27일 게시한 트윗이 공유되며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맘스터치 매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리안은 “현재 저희 매장에서 쓰는 버거빵은 롯데인데 삼립으로 바뀐다더라”며 관련 공지를 공유했다. 여기엔 ‘4월부로 품질 개선을 위해 기존 롯데에서 삼립으로 납품 변경 안내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트윗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급속히 확산되며 맘스터치가 버거번 공급처를 롯데제과에서 SPC삼립으로 변경한다는 것이 사실처럼 퍼졌다. 그러나 맘스터치가 다음달부터 SPC삼립 제품을 공급받는 것은 맞지만, 기존 공급처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처 다원화’ 차원에서 새 공급처를 추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맘스터치 측은 서울신문에 “맘스터치 가맹본부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식자재 공급의 안정성과 품질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버거번 공급채널을 다원화하고 있다”며 “취식 시 고객 만족감 향상을 위해 버거번 공급 채널을 다원화하는 과정에서 공급업체가 추가된 것으로, 맘스터치는 수시로 공급 제품 품질을 통한 변경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급업체 변화는 전국 맘스터치 매장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한 매장엔 한 업체에서 버거번이 공급되기 때문에 SPC삼립 제품을 새로 공급받게 되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기존처럼 롯데제과 또는 제3 업체의 제품을 공급받는 매장도 있다고 맘스터치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맘스터치가 SPC삼립 제품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온라인상에는 일부 네티즌들의 불매운동 목소리와 이에 대한 반박이 맞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시류를 못 읽네”, “맘스터치 버거번 바꾸길 바랐지만 저기는 아니지”, “싸이버거 이제 못 먹겠다” 등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불매운동을 조롱하는 반응과 각자의 소신일 뿐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펨코 이용자들은 “일본 불매할 때도 그렇고 유난 떤다”, “불매운동 인터넷에서나 하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에 사람 많더라”며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반면 또 다른 펨코 이용자들은 “불매운동을 해야 며칠이라도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더 조심한다”, “불매는 소신껏 하는 거지 개인의 선택을 조롱하는 게 미개하다” 등 의견을 냈다. 앞서 지난해 10월 15일 SPC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직원이 혼합기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온라인상에서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진 바 있다. 이에 SPC 계열사뿐 아니라 관련 업계에까지 불똥이 튀며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 등에는 소비자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맘스터치의 경우 당시 “SPC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음을 안내 말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존 윅 4’ 개선문과 222 계단 액션 장면 입이 떡 벌어져

    ‘존 윅 4’ 개선문과 222 계단 액션 장면 입이 떡 벌어져

    파리 개선문과 몽마르트르 언덕 위 사크레 쾨르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푸아이아티에 222 계단의 대혈투 장면이 강렬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치밀하게 꾸민 액션 장면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시리즈 끝판왕 ‘존 윅 4’가 다음달 1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29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한마디로 대단했다. 윅(키아누 리브스)이 문짝이 떨어진 차량을 몰며 멈춘 듯 달리는 듯 180도와 220도 회전 후 총을 쏘고 재장전하며 질주하는 차량들 사이로 주짓수와 총, 칼 등으로 무수한 상대를 처리하는 장면은 어질어질하면서 짜릿했고 아드레날린을 발산시켰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아이디어가 나오면 스턴트 코디네이터와 액션 코디네이터를 비롯해 모두 모여 회의를 하는 등 9개월 동안의 준비와 트레이닝이 필요했다니 대단하다. 리브스는 90%이상 스턴트를 쓰지 않고 연기했다니 또 대단하다. 222계단에서의 격투 장면은 시지프스 신화를 연상시켰다. 잔인함을 넘어 화려함의 경지로 내달았고, 어이없어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윅의 수난을 그려냈다. 두 장면과 액션 공간의 확장 및 재해석이 도드라진 파리 아파트 장면, 마지막 베를린 예수성심성당 앞의 결투 장면은 전편에 견줘 38분 늘어난 4편의 러닝타임 2시간 49분을 순간적으로 지워버린다. 1편 1시간 47분, ‘존 윅: 리로드’ 2시간 2분, ‘존 윅 3: 파라벨룸’ 2시간 11분이었다. 시리즈 최초로 아이맥스(IMAX) 상영을 확정한 이 작품을 IMAX로 즐겨야 할 이유도 분명해진다. 우리 영화 ‘교섭’에서도 등장했던 요르단 와디 럼 사막에서의 말 추격 장면, 도쿄 새 국립미술관 안팎에서 펼쳐진 화려한 장면들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도 그렇다.이 시리즈는 편을 거듭할수록 세계관을 확장했는데 12개 범죄조직의 수장들로 결성된 최고회의가 규율을 정하고 파문하며 암살자들을 보호하는 콘티넨탈 호텔 운영권을 다툰다. 이번 편은 죽을 위기에서 살아난 윅이 최고회의를 쓰러뜨릴 방법을 찾으려는데 최고회의 의장이 된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는 윅의 오랜 친구이며 암살 일에서 은퇴한 케인(견자단)을 끌어내 막아선다. 사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아내를 잃어 의지하던 개를 죽인 데서 시작됐는데 그라몽 후작에게 현상금의 증액을 집요하게 요구하던 사냥꾼(샤미어 앤더슨)이 윅을 돕게 된 사연도 흥미 만점이었다. 부드러우면서 뭔가 신비로운 코지(사나다 히로유키)와 전령(클랜시 브라운), 킬라(스콧 에킨스)의 강렬한 연기도 뇌리에 남는다. 헛웃음을 유발하는 XX철학 풍의 대사도 여전하다. 누구는 이 시리즈를 보면서 죽는 이들의 숫자를 센다는 흰소리를 하곤 하는데 4편을 보면서 애시당초 그런 마음 안 먹는 것이 좋겠다. “묵언”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윅의 대사가 거의 없다. 한 외신은 그의 대사량을 쟀더니 380단어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액션에 집중했다는 얘기다.감독 경력을 오로지 이 시리즈에만 두고 있는 채드 스타헬스키가 편을 거듭할수록 한 단계, 아니 한 차원 높은 액션 장면들로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점도 놀랍다. 로저스 코디네이터는 “함께 일했던 어떤 감독들과 차원이 다른 강렬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이유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견뎠다는 감독의 고집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 시리즈의 확장된 세계관은 스핀오프 영화와 프리퀄 드라마로 이어진다. 3편에 등장했던 암살자 양성 러시아 발레단의 발레리나가 가족의 복수에 나선 ‘발레리나’에 리브스와 윈스턴을 연기한 이언 맥쉐인이 출연하는데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지 관심을 모은다. 프리퀄은 이 모든 암살과 복수가 벌어지는 공간 자체를 그린 ‘콘티넨탈 호텔’이다. 젊은 윈스턴이 1970년대 이 호텔을 손에 넣기 위해 벌이는 분투가 그려진다니 기대를 모은다. 뉴욕 콘티넨탈 호텔의 컨시어지 샤론(랜스 레딕)이 3편에서 윈스턴이 윅을 살린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데 얼마 전 세상을 떠나 황망하기 그지 없다. 아 참, 엔딩 크레딧이 끝나기 전 극장을 빠져나가면 후회한다.
  • 전설의 센터, 서대문서 새 도전… 女농구 미생들의 완생 이끈다

    전설의 센터, 서대문서 새 도전… 女농구 미생들의 완생 이끈다

    “우승 목표… 프로 선수 배출할 것”고교·대학 선수 출신 등 8명 구성5월 실업연맹전 대비 훈련 돌입 “당연히 목표는 우승입니다.” 여자 농구의 전설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서울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이 29일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서울시 자치구에서 여자실업농구단을 출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 초대 감독에 선임된 박 감독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경험은 있지만 단일 구단의 지휘봉은 처음 맡게 된 박 감독은 이날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선수로 뛰다가 졸업 후엔 자신의 꿈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많다”며 “제가 열심히 지도해 프로팀에 가서 뛸 수 있는 선수를 많이 배출하는 농구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입단 테스트를 통해 선발한 선수단은 국내 프로팀에서 활동했던 정유진, 홍소리, 김해지, 강주은을 비롯해 고교·대학 선수 출신인 임현지, 조은진, 김나림, 강다현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훈련장은 서대문문화체육회관과 북아현문화체육센터를 사용하며 선수단 숙소는 홍제역 인근에 마련했다. 농구단은 오는 5월 19~21일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전국실업농구연맹전을 시작으로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7월 25일~8월 7일), 전국체육대회(10월 13~19일) 등에 출전한다. 박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를 묻자 “신생팀이기도 하고 5월 첫 대회를 치르기에 체력이 부족할 수도 있으나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자 실업 농구팀은 김천시청, 사천시청, 대구시체육회, 서울시농구협회에 이어 서대문구청이 다섯 번째다. 또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은 서울시 자치구 직장운동경기부 가운데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 팀이 됐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앞으로 주민들이 건강을 증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공 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생활 체육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MZ 공략’ 김기현, 1000원 학식 먹으며 “현장 목소리 듣겠다”

    ‘MZ 공략’ 김기현, 1000원 학식 먹으며 “현장 목소리 듣겠다”

    새 지도 체제 수립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지지율 부진으로 경고등이 켜진 국민의힘이 ‘청년 민심 되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지지율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던 청년층 이른바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주요 타겟으로 대학교 방문 및 치맥 회동에 나섰다. 하지만 실질적 반등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경희대학교를 찾아 대학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1000원의 아침밥’ 현장을 점검하고 학생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1000원의 아침밥’은 고물가 속 식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정부·학교에서 금액을 지원해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정부 정책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전국 41개 대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1000원의 아침밥’ 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예산 확대를 정부에 주문한 바 있다. 학생들과 식사를 마친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책상에서 행정을 하는 것보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행정에 녹이는 게 중요하다. 학생들이 바로 내 손에 잡히는 시급한 것부터 해결해달라고 한 말이 인상에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대표가 직접 대학가를 찾아 민생 행보를 펼친 배경엔 청년층과 소통을 늘려 추락한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김병민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MZ 세대로 구성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들과 치맥을 하며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큰 반발을 샀던 ‘주69시간제’ 관련 의견을 청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지속적으로 청년층을 향한 보폭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정책 지원 방안 등에 있어 청년층과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상시 채널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당 정책위의 정책 입안 활동 과정에 청년의 적극적인 참여가 공식 채널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일각의 회의적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와 같은 행보가 본격적인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물음표가 붙는 탓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YTN에 출연해 “학생 구내식당 가격을 1000원으로 통제하고 MZ노조와 오후 4시에 호프타임을 한다고 지지율이 돌아올 것이냐에 회의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김 대표가 보다 넓은 포용력을 발휘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국민의힘이 가장 강했을 때는 지난해 지방선거 전 다 뭉쳐 하나가 돼 대승했을 때”라며 “덧셈·뺄셈의 정치가 아닌 포용적이고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김재원 잇단 실언에…당 대표 “자중자애하라” 경고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김재원 잇단 실언에…당 대표 “자중자애하라” 경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해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김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상태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주어는 없지만 최근 잇단 ‘망언’ 논란에 휩싸인 김 최고위원을 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면서 “국민께서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계신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면서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틀 만에 공개 사과했다. 그의 잇단 실언에 당 안팎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친구로서 또 정치 선배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은 워낙 잘 (관리) 해왔던 사람인데 이렇게 (논란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안타까움을 제가 표시한다”면서 “정책전략, 정황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명하라”고 직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해라.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 있나 한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헌에 수석 최고위원이란 말도 없고 똑같은 최고위원인데 자칭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떠들고 다니고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고 꼬집었다. 당내 비주류도 직격탄을 날렸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냥 본인 정치를 하고자 우파 내지는 우리 보수 정당 자체를 굉장히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면서 “굉장히 철 지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당 윤리위에서) 징계해야 한다”면서 “대체 국민들께서 이걸 어떻게 보실까 정말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 새만금 전력난 매듭 풀리나…새만금청·전북도·한전 머리 맞댄다

    새만금 전력난 매듭 풀리나…새만금청·전북도·한전 머리 맞댄다

    새만금에 입주 기업이 늘면서 전력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관계기관 간 협업이 시작됐다. 새만금개발청은 28일 전북도, 한국전력 등과 함께 ‘새만금지역 전력공급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새만금지역에 필요한 전력수요 자료 공유와 새만금지역 내 전력 공급계획 수립, 필요한 송전선로 및 변전소 건설 등 대책 마련이 목적이다. 현재 새만금 산단에는 입주 기업이 잇따르면서 전기를 공급하는 비응변전소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을 우려하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새만금청과 한전은 새만금산단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변전소에 변압기를 증설하고, 장기적으로 변전소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매립공사가 진행 중인 스마트 수변도시와 새만금 신항, 새만금 신공항 등에 대해서도 전력공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전력 설비 건설을 위한 행정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개발청 김규현 청장은 “지난해 새만금에 기업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공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전력공급 설비는 전력 수요량을 예측해 여유 있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새만금지역에 필요한 전력 설비를 선제적으로 건설해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틱톡, 전세계 규제로 ‘위태위태’…스웨덴도 군부대 내 사용 금지

    틱톡, 전세계 규제로 ‘위태위태’…스웨덴도 군부대 내 사용 금지

    지난 2020년 스웨덴 공영방송사들이 직원들이 업무용 전화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스웨덴 군부대에서의 틱톡 사용이 금지됐다. 27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은 스웨덴 국방부는 군부대 내에서 업무용 휴대전화에서의 틱톡 설치 및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공표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국방부 공보비서관은 “기밀 사항을 다루는 군부대 내에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에 틱톡을 설치, 사용하는 것 자체가 보안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틱톡이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연락처 등의 각종 정보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정보 침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안을 우선시 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번 새 규정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틱톡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 17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있는 앱으로,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틱톡이 사용자의 정보를 중국 정부에 건넨다는 의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미국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 틱톡의 최고경영자(CEO) 저우서우즈가 출석해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 창구’이자 안보 위협이라는 미국 하원의원들의 질문에 해명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틱톡이 필요 이상의 정보를 노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진행된 제재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영국이 정부 업무용 휴대전화와 기기에서 틱톡 앱 사용을 완전히 차단, 금지한데 이어 이달 들어와 유럽 각국을 중심으로 틱톡 사용 금지 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상 틱톡이 중국 정부와 특수 관계에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틱톡 사용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 압박을 가야해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프랑스는 정부 관료들의 휴대전화에 틱톡을 다운로드하는 것 자체를 금지했으며 노르웨이는 국회의 와이파이망을 사용해 접속하는 모든 전자 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또, 벨기에는 정부에서 사용하는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의 틱톡 다운로드 및 접속을 금지했으며 이와 유사한 수준의 사용 금지령을 덴마크 국방부와 라트비아 외교부 등도 잇따라 내놓은 상태다. 특히 최근에 들어와서는 미국, EU, 캐나다, 벨기에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산 틱톡 앱 사용 금지를 정부 기관은 물론이고 민간 지역까지 전면 확대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스웨덴 텔레비전(SVT)은 자사 정보기술(IT) 안보 부서에서 틱톡 앱이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 이상의 정보를 노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직원 업무용 휴대전화에서 틱톡 앱 사용을 금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에서의 틱톡 사용 금지 가능성을 두고 기술적, 법률적 측면과 언론 자유와 관련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틱톡 사용 금지에 대한 민간의 사회적 합의 등을 모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크게 발끈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국가 안보 등을 운운하며 틱톡에 대해 유죄를 추정하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전문적이고 상세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오로지 힘으로 남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또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시장경제와 공정 경쟁 등의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타국 기업을 무리하게 억압하는 행태를 즉시 중단하고 보다 개방적이고 공평하며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기업 환경을 조성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 CEO 리스크에… KT, 경영 불확실성 커진다

    CEO 리스크에… KT, 경영 불확실성 커진다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하며, 3개월 이상 논란을 일으켜 온 KT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다시 백지화됐다. 지난해 말까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KT의 경영 상황은 이제 한 치 앞을 계획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KT는 윤 사장이 사퇴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KT는 윤 사장의 사퇴를 발표하면서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4월부터 리더십 공백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주총 이후 대표이사는 물론 사내이사 자리도 공석인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상법에 따르면 공백이 된 대표이사직은 구현모 현 대표가 대신해야 한다. 하지만 윤 사장과 함께 정치권의 비난을 받아 온 구 대표가 대행 역할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따라서 정관에 따라 직제상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 대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끝나는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 의안에 재선임의 건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최근 대표 선임 과정에서 현 이사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주주들이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재선임되지 못하면 김대유·유희열·김용헌 사외이사만 남게 된다. 상법상 이사 3명으로도 이사회 정족수를 채울 수 있지만, 정당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 3명 연임이 무산되면 KT가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진을 충원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조합원 99%가 소속된 ‘KT노조’는 현 이사진의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외이사 전원 사퇴 및 비대위 구성은 자칫 KT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KT는 구 대표 체제에서 수립된 ‘디지코’(디지털플랫폼) 전략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새 경영진이 진용을 꾸릴 때까지는 대규모 신규 투자나 새로운 사업 계획을 내놓기 어렵다. 통상대로라면 지난해 말 이뤄졌어야 할 임원인사도 이미 3개월 이상 늦춰져, 후속 인사도 멈춰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KT의 기업가치는 45%나 증가해, 지난 8월엔 2013년 6월 이후 9년여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 선임과 관련해 잡음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요동쳐, 시총은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재계 12위에 5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KT가 대표 선임 절차를 네 번이나 진행해야 하는 상황은 기업 신뢰도를 떨어뜨려 해외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KT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43%나 된다.
  • 이재명, 당직에 비명계 대거 발탁… 사무총장 유임 ‘불씨’

    이재명, 당직에 비명계 대거 발탁… 사무총장 유임 ‘불씨’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재선의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을, 새 정책위의장에 3선인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을 임명하는 등 비명(비이재명)계를 대거 발탁한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재명 대표가 당 내홍을 추스르고자 탕평과 통합, 안정을 기조로 꺼낸 인적 쇄신안이지만 관심을 끈 사무총장직은 제외됐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여전해 분열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가 강조한 통합과 탕평, 안정의 의미를 담아 당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최근 당내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 등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해 온 대표적 호남 출신 비명계 의원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대선 당시 정세균 전 총리 후보 캠프에 몸담았으나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도 정 전 총리와 가까운 재선의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이 임명됐고,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재선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맡았다. 제3사무부총장인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는 초선의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을)이 임명됐다.대변인단도 개편됐다. 안호영 수석대변인과 김의겸·임오경 대변인이 물러나고 기존 대변인단 중에는 박성준·한민수 대변인만 유임됐다. 신임 수석대변인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친문 성향의 재선 권칠승 의원(경기 화성병)이 임명됐고, 초선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 시절에 이어 대변인을 다시 맡게 됐다. 이 대표의 측근 그룹인 김병욱·문진석·김남국 의원이 모두 교체돼 당내 계파를 두루 아울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비명계에선 인적 쇄신 1순위이자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할 조정식 사무총장이 유임돼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사무총장 교체가 이 대표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척도라는 점에서 통합을 제대로 실현할 만한 당직 개편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무색무취한 사람 위주의 선발”이라며 “8월이든 9월이든 총선 전에는 지도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 민주, 비명계 당직 대거 발탁해 ‘탕평’ 강조…내홍 봉합은 미지수

    민주, 비명계 당직 대거 발탁해 ‘탕평’ 강조…내홍 봉합은 미지수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재선의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을, 새 정책위의장에 3선인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을 임명하는 등 비명(비이재명)계를 대거 발탁한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재명 대표가 당 내홍을 추스르고자 탕평과 통합, 안정을 기조로 꺼낸 인적 쇄신안이지만 관심을 끈 사무총장직은 제외됐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여전해 분열 봉합 여부는 미지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가 강조한 통합과 탕평, 안정의 의미를 담아 당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최근 당내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 등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해온 대표적 호남 출신 비명계 의원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대선 당시 정세균 전 총리 후보 캠프에 몸담았으나 계파색은 옅다는 평가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도 정 전 총리와 가까운 재선의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 의원이 임명됐고,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재선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맡았다. 제3사무부총장인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는 초선의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을)이 임명됐다.대변인단도 개편됐다. 안호영 수석대변인과 김의겸·임오경 대변인이 물러나고 기존 대변인단 중에는 박성준·한민수 대변인만 유임됐다. 신임 수석대변인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친문 성향의 재선 권칠승 의원(경기 화성병)이 임명됐고, 초선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 시절에 이어 대변인을 다시 맡게 됐다. 이 대표의 측근 그룹인 김병욱·문진석·김남국 의원이 모두 교체돼 당내 계파를 두루 아울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비명계에게 인적 쇄신 1순위이자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할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임돼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박 대변인은 “사무총장은 당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데 조 의원은 5선으로 안정을 추구하면서 당 화합을 이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비명계 의원은 “사무총장 교체가 이 대표 진정성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점에서 통합을 제대로 실현할 만한 당직 개편은 아니다”라며 “근본적으로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느냐는 의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무색무취한 사람 위주의 선발”이라며 “8월이든 9월이든 총선 전에는 지도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 27년 만에 목소리 ‘부활’…더 그리운 故 서지원

    27년 만에 목소리 ‘부활’…더 그리운 故 서지원

    1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서지원의 앨범이 27년 만에 발매돼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음성 복원 기술로 되살려낸 서지원의 목소리로 탄생한 서지원 새 싱글 ‘리버스 오브 서지원’(Rebirth of Seo Ji Won)이 27일 정오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앨범 제작사 옴니뮤직은 27일 “인공지능(AI)을 통해 서지원 목소리로 만든 새 노래를 싱글 형태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서지원 이름으로 앨범이 나온 것은 1996년 12월 3집 ‘메이드 인 헤븐’(Made In Heaven) 이후 27년 만이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이다. 1989년 이승환 1집 ‘BC 603’에 실린 노래로, 오태호가 작사·작곡했다. 오태호는 서지원 데뷔곡 ‘또 다른 시작’과 2집 수록곡 ‘아이 미스 유’(I Miss You)를 작사·작곡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타이틀곡에는 서지원의 미공개 육성도 실렸다. 서지원은 1995년 7월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팬클럽 창단식에서 한 팬의 요청으로 애창곡이던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첫 소절을 무반주로 불렀다. 그 육성이 노래 처음에 담겼다. 서지원 목소리를 실제와 가깝게 내기 위해 옴니뮤직이 보유한 서지원 음성 파일이 총동원됐다. 옴니뮤직은 “음성에 감정을 담고 호소력을 살리기 위해 음성 복원 기술 회사와 1년 6개월 동안 작업 기간을 거쳤다”고 말했다. 반주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연주자들이 연주한 생생한 사운드로 완성됐다. 앨범 재킷 사진은 미공개 프로필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서지원은 1994년 데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이돌 스타였다. 데뷔 3개월 만에 예능프로그램 <점프챔프>(SBS) 메인 MC를 맡았고,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전파왕국>(SBS)을 이수만·이소라와 함께 진행했다. 서지원이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돌연 세상을 떠나면서 1996년 1월 나온 2집 앨범은 그의 유작이 됐다. 40만장 팔린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내 눈물 모아’는 방송 3사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지원 유족 측은 옴니뮤직을 통해 “27년 만에 우리 병철이(서지원 본명, 박병철) 목소리로 부른 노래를 다시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로워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 [르포]“재난영화 결말만큼의 감동…만세 부르며 펑펑 울었다”

    [르포]“재난영화 결말만큼의 감동…만세 부르며 펑펑 울었다”

    “복구 이후 첫 번째 코일을 압연하고서 동료들과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안 보이는 곳으로 도망가서 펑펑, 하루 내내 울었지요.” 이현철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 파트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완전히 정상화된 제철소 현장을 미디어에 공개한 지난 23일 간담회 자리에서다. 여전히 울컥한 감정이 남아있는 듯,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공감하며 마이크를 이어받은 최주한 제2제강공장 공장장은 “이는 마치 재난영화에서 모든 시련을 이겨냈을 때 밀려드는 감동”이라면서 “우리나라 전체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 이후 135일 만에 완전 정상 조업체제를 갖췄다. 직원들이 ‘135일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복구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만 해도 곳곳에 수마(水磨)가 할퀸 자국이 선연했지만, 이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상화 두 달째인 이날 제2열연공장에서는 상처 위에 덧댄,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복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안전’이다. 무리하게 일정을 재촉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그때는 영영 돌아올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이었다.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안전에 관해서는 강력한 규칙을 만들고 반복적으로 어기는 시공업체는 퇴출한 다음 아예 제철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면서 “그 엄청난 피해를 중대재해 없이 복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제철소 복구를 마친 포스코는 재발 방지에 힘쓰는 한편, ‘수소환원제철’ 등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제철 공정에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다. 포스코는 오는 2026년 관련 설비인 하이렉스(HyREX)를 도입해 상업화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2030년까지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모든 고로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복구 활동을 통해 굳건해진 위기극복 DNA를 되새기고 회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수소환원제철,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외교 매너 상실했나?” 퇴임하는 中대사와 만남 거부한 日기시다 총리

    “외교 매너 상실했나?” 퇴임하는 中대사와 만남 거부한 日기시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존 관행을 거슬러 퇴임하는 주일본 중국대사와의 만남을 거부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와 그 배경이 이목이 쏠렸다.  25일 일본 교토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시다 일본 총리가 최근 퇴임해 중국으로 귀국한 쿵쉬안유(孔铉佑) 전 주일 중국대사와의 만남을 일절 거부하면서 “일본 내 여론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주일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쿵쉬안유 주일 중국대사가 이임해 귀국했고, 이달 21일 우장하오(吴江浩) 신임 주일 특명전권대사가 도쿄에 도착해 새 업무를 개시했다.  이와 관련해 교토통신은 ‘주일 외국 대사들은 퇴임 시 관행상 현직 총리와 만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기시다 정권의 이번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토통신은 또 ‘일본 정부는 일본 내 강경한 대중국 여론을 배려한 것’이라면서 ‘이번 사례로 기시다 정권이 가진 대중국 정책의 신중한 태도가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내에서도 기시다 총리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제기되는 분위기다.  정치분석 전문가인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대학원 교수는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한 지 45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기시다 정권이 양국의 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외교 의례상 퇴임하는 대사를 만나야 하지만 이를 일부러 거절해 향후 양국 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라토리 교수는 또 “이임한 대사가 중일 우호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총리라면 의당 그를 대면해 그동안의 수고를 평가해야 한다”면서 “일본 총리가 스스로 나서 양국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 설령 양국 사이에 갈등이 현존해 있더라도, 이를 나서서 풀어야 할 위치에 있는 정치인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켜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되자 약 1만 명의 네티즌들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하는 이례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한 일본 네티즌은 “기시다가 한 행동은 정말 유치했다”면서 “총리라는 직책에 맞지 않는 매너 없는 행동이었다. 그가 미국을 의식해서 한 행동이라고 해석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외교를 총괄하는 총리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매너가 없는 행동이었다”고 힐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예의를 상실한 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양국 간의 대화 창구를 마련하는 데 악영향만 미칠 것이 자명하다”면서 “퇴임하는 대사와의 만남을 거부하면서, 일본 내 여론을 고려했다고 핑계를 대는 것도 실망스럽다. 만약 기시다 총리 본인이 배웅도 받지 못한 채 퇴임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보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I♥NY’ 끝? “나 대신 우리” 50년만의 새 뉴욕 로고에 ‘비판 쇄도’

    ‘I♥NY’ 끝? “나 대신 우리” 50년만의 새 뉴욕 로고에 ‘비판 쇄도’

    기존 로고와 유사하지만 다른 ‘WE♥NYC’‘우리’ 강조…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진행“왜 수정하나” “비율 이상” 등 불만 나와제작자 “지금은 나 아닌 우리를 위한 시간”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로고.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고 끊임없이 수많은 모방을 낳고 있는 미국 뉴욕의 ‘I♥NY’ 로고가 약 50년 만에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그런데 뉴욕 주민들과 미국인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공개된 뉴욕시 로고 ‘WE♥NYC’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최근 온라인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말 그대로 내가 본 것 중 최악의 디자인이다”, “여러 면에서 변명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쁘다”, “이 큰 도시에 대한 모욕이다”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라오는 비판 반응들을 전했다. 앞서 뉴욕시의 새 로고가 공개된 지난 20일(현지시간)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발표식에서 “낡은 것이 새로운 것”이라고 로고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구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뉴욕에 살고 있는 사람과 그러기를 바라는 사람이다”라며 뉴욕 주민들의 자부심을 자극했다. 1977년 탄생한 ‘I♥NY’ 로고는 당시 높은 실업률과 경제위기에 처해 있던 뉴욕주에서 자연과 문화를 알리고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 로고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이번 로고 ‘WE♥NYC’는 70년대 캠페인의 21세기 버전으로, ‘나’(I) 대신 ‘우리’(We)가 강조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시민 참여를 핵심으로 한다. NY에 C가 붙은 것은 뉴욕시(New York City)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임을 뜻한다. 이번 캠페인의 첫 8주간 기록적인 수의 뉴욕 주민들이 공원 돌보기에 참여하기, 뉴욕시 5개 자치구에 걸친 지역사회 청소, 거리 음악 공연자에게 공개적으로 투표하기, 뉴욕시 레스토랑 및 케이터링 업체의 최고 메뉴 선택하기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애덤스 시장은 “‘WE♥NYC’ 출범을 발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캠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손길을 빌려 5개 자치구 모든 블록마다 그 사랑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뉴욕시의 계획과 설명에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행사 앨티튜드 럭셔리 익스피리언스 사장인 존 빌러는 새 로고는 “아무도 요청하지 않은 해결책”이라며 “전 세계에서 식별 가능한 브랜드를 왜 수정하느냐”고 지적했다. 뉴욕 토박이이자 작가인 신디 어거스틴은 새 로고가 “못나고 발랄한 하트와 이상한 비율 사이에서 성급한 디자인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WE♥NYC’는 ‘I♥NY’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완하는 로고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촉발된 ‘분열’과 ‘부정성’을 차단하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번 로고를 제작한 그레이엄 클리포드는 “나를 우리로 바꾸고 싶었다”며 “지금이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시간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내돈내산]술꾼 기자가 삼성 큐브 냉장고를 산 이유

    [내돈내산]술꾼 기자가 삼성 큐브 냉장고를 산 이유

    40대 초반 아재, 게임은 ‘발컨’이고 귀는 ‘막귀’다. 어려운 용어 잘 모르고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래도 사실 잘 못 느낀다. 하지만 우리도 제품을 골라 쓸 권리는 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무작정 써 보고 솔직히 쓴다. 살지 말지는 독자의 마음이다. 지난해 11월 이사를 하면서 ‘술장고’를 놓을 공간을 허락받았다. 결혼 생활 6년째 경험 상, 이럴 때 당장 사지 않으면 이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사야 한다는 일념으로 적당한 술장고를 찾아 약 2주를 헤맸고, 결국 ‘삼성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25ℓ’를 샀다. 술장고를 사 본 독자라면 ‘으잉?’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들어가는 양은 적고 온도 설정 범위가 5~18℃라서 와인 외의 주류엔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와인을 그다지 즐기진 않는데 왜 샀을까.처음 술장고 구매를 허락받은 건 코스트코 가전 진열대에 놓인 ‘하이얼 쇼케이스 냉장고 70ℓ’ 앞에서였다. 넉넉한 용량에 상당히 저렴한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밖에서 안이 잘 들여다보이는 디자인은 허락해준 이의 고개마저 끄덕이게 했다. 당장 살 뻔했다. 하지만 문제는 소음이었다. 구매자 리뷰에 소음 얘기가 많았다. 하이얼 뿐만 아니라 컴프레서와 냉매를 사용하는 직접 냉각 방식은 소음을 피할 수가 없었다. 미니 냉장고는 국내외 메이저 브랜드가 만든 고가 대형 냉장고처럼 소음을 잡는 기술을 따로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끄럽다. 특히 이 종류의 소음은 그냥 은근히 나는 게 아니라 조용하다가 간헐적으로 “찌이잉”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어차피 소음이 있는 장소에서 쓰는 업소용이라면 다른 얘기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집에선 이런 소음은 안 된다. 어느날 가족이 묵은 호텔에서처럼, 갑자기 들린 날카로운 소리에 아이가 놀라 깨기라도 하면 어렵게 허락받은 술장고와는 안녕이다. 컴프레서 방식 소음, 아이 있는 집 부적합전력 사용, 대기업·중견기업 제품이 적어LG전자 미니냉장고, 괜찮았는데 단종돼삼성 큐브 와인2병에 맥주 6~9캔 들어가온도범위 5~15℃ 다소 높지만 맥주 마실만 전력 사용량도 고려했다. 다양하게 튜닝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국내 중소업체 미니 냉장고는 전력 사용량이 시간당 0.62kW라고 적혀 있었다. 문과라서 직접 계산은 못하고 네이버에 계산기가 있어서 입력해 봤는데 다른 미니냉장고 제품들의 5배가 넘었다. 지나가기로 했다. 전력 소비량은 대체로 대기업이나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중견기업 제품이 좋았다. 허락 받은 공간에 넣어야 하니, 너무 큰 것은 제외했다. 크기가 작아 담을 수 있는 게 너무 적은 것들도 뺐다. 그러다 보니 후보군이 몇 개로 추려졌다. LG전자 미니냉장고. 단종됐다.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살 수는 있는데 판매자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리뷰도 안 좋은 게 많았고 배송기간도 제각각이었다. 지난해 반품했던 ‘짝퉁’ 신발의 악몽이 떠올랐다. 지나가기로 했다. 그러다 비스포크 큐브가 눈에 들어왔다. 와. 너무 좋다. 디자인도 예쁘고 조명도 껐다 켰다 할 수 있고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모든 설정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온도 범위가 좀 높게 형성돼 있다. 생각해 보니 주로 마시는 맥주 최적의 온도라는 3℃는 어차피 따른 직후 첫 한모금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 5℃도 괜찮다. 맥주만 넣으면 10캔 이상 들어간다. 집에서 혼자 홀짝이기엔 충분하다. 화이트와인 좋아하는 분을 위해 두 병을 넣고도 어찌저찌 500㎖ 6캔은 욱여넣을 수 있다. 와인 두 병을 넣고 짧은 캔만으로 채워 보니 9캔이 들어간다. 써 보니 화이트와인과 맥주를 함께 넣고 8℃로 맞춰놔도 양쪽이 다 마실만 했다. 마지막 남은 크나큰 단점. 가격이 45만원. 아주 비싸다. 다른 냉장고 두 대 사고도 남을 돈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열어 보면 정가를 다 지불하지 않고도 새제품을 구매할 방법은 ‘당근’ 다양하다.
  • 할아버지와 엄마 이어 손녀도 될 성 부른 떡잎, 로미 코폴라 마스

    할아버지와 엄마 이어 손녀도 될 성 부른 떡잎, 로미 코폴라 마스

    소녀의 어머니는 오스카를 수상한 감독, 할아버지는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대부’를 연출한 감독이었다. 소피아 코폴라의 딸이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손녀인 로미 코폴라 마스(16)가 틱톡에 올린 동영상으로 될 성 부른 떡잎이란 호평과 함께 가문의 영광을 이을 재목이란 얘기를 듣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로미가 올린 동영상은 아빠의 신용카드로 헬리콥터를 전세 내려다 미수에 그치고 외출 금지를 당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새로 팬이 됐다는 사람은 “코폴라 왕조는 위대한 인물을 계속 배출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로미는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헬리콥터 사건에 대한 징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지 말라는 부모의 엄명을 거스르고 싶지 않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팔로워들에게 “부모들은 내가 네포티즘 키드(nepotism kid)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틱톡이 날 유명하게 만들 것 같지 않다. 해서 진짜 문제가 안 된다”고 덧붙인다. 네포티즘이란 부모의 유명세에 기대어 2세가 성공적인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명해져 그녀의 말은 틀린 것이 됐으며 틱톡 계정은 단명에 그쳤다.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캡처돼 트위터에서만 1000만회 이상 시청됐다. 동영상은 부엌으로 초대해 “외출 금지를 당했기 때문에 보드카 파스타 소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한다. 이어 “아빠의 신용카드로 뉴욕에서 메릴랜드로 헬리콥터를 전세 내려 했는데 캠프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어서였다”면서 지금 부모들이 내린 벌을 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빠는 토머스 마스, 프랑스 인디 밴드 피닉스 멤버다. 동영상에 그가 2010년 수상한 그래미상 트로피를 드는 모습도 나온다. 조리법으로 돌아와 마늘 간것과 양파를 구분하지 못하겠다며 순진무구한 얼굴로 부엌칼을 드는 약간 섬뜩한 모습도 살짝 보여준다. 그 뒤 유모의 남자친구를 소개하며 “부모님들은 늘 집에 없다. 해서 이들이 내 대체 부모들”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완벽한 단편영화다. 코폴라 감독 집안의 3대 감독님을 뵙는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드라마 같은 텐션(긴장)이 있고 장면 배치도 탁월하다. 양파를 통해 눈물을 의미하는 식의 감정을 자아내는 장치도 좋다. 이어 가족관계를 충격적으로 보여주며 슬랩스틱 코미디 느낌도 자아내고 대화 대사도 훌륭하다. 너 잘했어”라고 적었다. “이건 영화네. 그녀는 위대한 코폴라가 될 거야”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로미는 동영상 말미에 “파트 2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한 뒤 “그 때는 실제로 파스타를 만드는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는 “기다릴 수 없어. 코폴라가 결코 만든 적이 없었던 최고의 파트 2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할아버지가 만든 ‘대부’ 2편은 원작보다 나은 2편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드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었고, ‘The Virgin Suicides and The Beguiled’를 만들고 있는 엄마의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 가난·건강·외톨이 걱정 없다… 지역활력타운서 ‘인생 이모작’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가난·건강·외톨이 걱정 없다… 지역활력타운서 ‘인생 이모작’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베이비부머, 전체 인구 30% 차지은퇴자 대부분이 노후 준비 부실장수가 미래 위협하는 리스크로일자리·병원 때문에 도시 못 떠나정부, 지역활력타운 조성 총력전귀촌 희망자에 타운하우스 제공노인 돌봄케어·복지시설 등 갖춰지자체 통해 일자리 얻을 수 있어 요즘 핫하다는 챗GPT에 물었다. “한국 지방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 지방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 감소입니다. 인구 감소는 지방에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일자리 부족, 소비 감소, 기업 이탈 등이 발생하면서 경제적·사회적 약화가 생겨나게 되고….” 인공지능(AI) 이놈, 꽤 똑똑하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나는 원인을 물었다. 인구 감소는 ‘현상’이지 ‘원인’은 아니다. 질문이 여기에 머물면 지방 위기의 해결책은 ‘떠난 이들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로 귀결된다.문제 해결을 돕는 가장 좋은 처방은 ‘현상을 만드는 근원적 힘’을 알아내는 것이다. 이럴 때 유용한 게 ‘꼬리에 꼬리는 무는 질문’이다. 이어지는 질문 끝에 복잡해 보이는 사회적 난제들이 하나의 원인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지방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산업구조의 변화’다. 산업은 그 시대에 맞는 적합한 터에서 싹튼다. 농경과 목축이 주를 이루는 농업사회에선 토지와 노동이 중요했다. 농지가 흩어져 있으니 노동 인력도 흩어져 사는 게 효율적이었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며 자본과 노동이 중요해졌다. 산업사회에선 기계와 호흡을 맞출 대규모 인력이 필요했다. 자본이 특정 공간에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거점도시가 만들어졌고 도시로 향하는 거대한 인구 흐름이 만들어졌다. 정보사회에서는 산업 기능이 다시 도시 근교의 외곽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도시의 외연이 팽창했다. 지금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첨단 기술이 세상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지능정보사회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건 ‘인재’다. 첨단 기업은 자신들의 존망을 결정하는 부가가치의 원천인 ‘아이디어’를 청년 인재로부터 얻는다. 이런 젊은 인재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수도권이다. 기업이 수도권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만 청년들 역시 일자리를 좇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기업과 청년이 서로를 좇으며 수도권만 성장하는 모양새다. 4차 산업혁명은 대도시 중심으로 일자리를 재편하게 하고 공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베이비부머 60% “귀촌하고 싶어” 수도권 쏠림으로 인해 수도권은 아귀다툼의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공간이, 지방은 일자리 감소로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없는 공간이 돼 가고 있다. 수도권 젊은이와 지방 젊은이 모두 아이 낳길 꺼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계속 신기록을 깨며 0.78명까지 내려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자 증가율과 맞물리고 있다. 고령자 증가율도 전 세계 최고인 이유는 베이비부머라는 거대 인구 덩어리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는 1955~1974년의 20년 동안 태어난 이들이다. 무려 16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할을 차지한다. 58년 개띠가 올해부터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로 편입됐다. 앞으로 17년 동안 매년 약 85만명의 인구가 고령자가 된다. 앞으로는 더 적은 수의 젊은이들이 더 많은 수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 문제는 베이비부머가 처한 경제적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은퇴자의 적정생활비는 부부 기준으로 280만원 정도다. 이 정도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은퇴자는 극소수다. 허리띠를 졸라매면 200만원 정도를 쓸 수 있다고 한다. 이걸 최소생활비라고 부른다. 최소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은퇴자도 그리 많지 않다. 55세에 은퇴한 사람이 30년을 더 산다고 치자. 매월 200만원을 쓰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7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요즘은 85세를 훌쩍 넘어 장수하는 이도 많다. 그러려면 10억 이상은 있어야 한다. 이 정도 자산이 있는 이들이면 전국 상위 10%에 들어간다. 장수가 자신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올랐다. 수적으로 우세한 고령인구는 정치적 목소리를 키울 것이다. 정년이 연장될 것이다. 그러면 청년의 취업 기회는 줄어든다. 설상가상으로 젊은이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고 지금보다 고통스러운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 청년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베이비부머는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베이비부머가 도시에서 청년들과 밥그릇 싸움을 하는 한 두 세대는 윈윈할 수 없다. 다행히도 이들 중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꽤 있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듯 베이비부머의 60%는 농촌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 도시를 떠나 인생 이모작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이들도 10~15%나 된다. 실제로 통계청 인구이동 통계에서도 베이비부머의 귀촌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젊은 세대와는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다. 하지만 너무 낙관하진 마시라. 이들의 움직임이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건 아니다. 시골로 향하는 결정이 망설여지는 건 주위의 만류 때문이다. “돈이 없을수록, 나이 들어 힘이 빠질수록, 외로울수록 도시를 떠나면 안 된다”는 말, 꽤 설득력이 높다. 돈이 없으면 소일거리라도 해야 하고, 쇠약해지면 병원 출근 도장을 찍어야 하고, 친구가 없으면 복지관에라도 나가야 한다. ●수도권에 사람 몰려 모두 힘들어 베이비부머가 귀촌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가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대부분은 충분한 노후 대비 없이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잠시 은퇴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실질 은퇴연령’은 72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무려 7년이나 길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건 은퇴자의 노후 준비가 그만큼 부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조그만 일거리라도 잡을 수 있는 곳에 붙어 있어야 한다. 농촌으로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베이비부머가 귀촌을 망설이는 두 번째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을 자주 간다고들 하는데, 이건 실제 의료 통계로도 확연히 나타난다. 1인당 병원 진료비는 30대나 40대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50대 중반부터 로켓 상승한다. 질병의 수도 똑같은 패턴을 보인다. 그러니 나이가 들면 병원 옆에 붙어 사는 게 좋다. 대도시를 벗어나면 의료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이 또한 도시를 떠나기 힘든 이유로 자리잡았다. 귀촌을 실행하지 못하는 세 번째 이유는 ‘외톨이’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은퇴자들은 빠르게 끊어지는 인적 네트워크에 당황해한다. 오랜 세월 함께 일했던 동료들로부터 연락이 줄어들면 배신감마저 느끼는 이도 많다.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할 일도 없다. 시간은 많고 관계는 빈곤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은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삶이 정신 건강에 좋을 리 없다. 그런데 귀촌하면 그나마 남아 있던 관계의 약한 고리마저 끊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든다. 자, 이제 중간 정리를 해 보자. 산업구조의 변화가 70년대 당시 젊은층이었던 베이비부머의 이동을 촉진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산업구조 변화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일자리를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시키고 있다. 수도권으로만 사람이 몰리니 수도권과 지방 모두가 힘들어졌다.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고 베이비부머는 가난과 실업의 공포에 두려워한다. 해결책은 오히려 단순하다. 베이비부머를 대도시에서 탈출시키는 것이다. 이게 쉽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베이비부머가 가진 세 가지 두려움만 해결하면 된다. 베이비부머의 귀촌을 장려하려면 지방에서도 부족한 생활비를 메울 수 있는 환경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건강도 체크하고 친구와 함께 노닥이거나 무언가를 함께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올 상반기 지역활력타운 7곳 지정 최근에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 이모작을 돕는 사업을 정부가 내놓았다. 일명 ‘지역활력타운’ 사업으로, 귀촌이나 귀농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주거, 문화, 복지 기능을 모두 갖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역활력타운은 베이비부머와 청년 모두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인구 이동의 흐름을 고려한다면 베이비붐 세대가 이 사업에 더 크게 호응할 가능성이 크다. 귀촌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가 가장 먼저 고민하는 건 ‘집’이다. 지역활력타운에는 주로 타운하우스 형태의 주택이 제공된다. 분양 주택도 있고 임대 주택도 있다. 주변엔 입주민들을 위해 도서관이나 체육시설도 짓는다. 노인을 위한 돌봄케어 시설과 복지시설도 갖춘다. 이뿐만 아니다. 입주민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한다. 머물고(live), 놀고(play), 건강을 챙기는(care) 데 더해 입주자가 원한다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일자리(work)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이 많은 걸 하나의 부처에서 하긴 힘들다. 지역활력타운 조성을 위해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7개의 정부 부처가 손을 잡았다. 역대급 규모의 협업 사업이다. 이 사업에 추가적인 재정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 각 부처에서 이미 진행 중인 사업 중 일부를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조금은 지루하겠지만 잠시 각 부처가 지역활력타운 조성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열거해 본다. 지역활력타운은 인구감소 위기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행안부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마련해 매년 1조원의 규모로 인구감소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이 기금의 일부는 지역활력타운 조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국토부는 지역개발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활력타운 내 주택을 공급하고 기반시설을 지원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화여가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지원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지역에 필수적인 농촌공동아이돌봄, 사회적농장 등 연계사업을 마련한다. 보건복지부는 노인맞춤돌봄,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지원하며, 해양수산부는 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숙박시설, 해양산책로 등 경제생활 기반시설 구축사업을 연계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주자들이 직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일자리 연계사업을 마련한다. 이렇게 많은 사업이 하나의 장소에서 서로 연계돼 진행될 예정이다. 한번 상상해 보자. 하나의 단지에 필요한 게 다 갖춰진 ‘올인원’(allin one) 마을의 모습을. 직주락 기능이 섞이며 만들어 내는 활기찬 시너지가 느껴지지 않는가. 베이비부머의 상당수는 시골 출신으로 1970년대부터 거대한 이촌향도의 흐름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마음 깊숙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잡고 있다. 대도시의 경쟁적 인간관계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두 번째 인생을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고자 하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시작하고 텃밭을 가꾸거나 여가생활을 하는 두 번째 인생. 반나절 정도 일한 뒤 저녁에는 이웃과 바비큐 파티를 하는 삶.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지 아니한가. 올해 상반기에 7곳의 지역활력타운이 지정될 예정이다. 인생 이모작의 두 번째 농사를 지방에서 지으려 하는 많은 이가 지역활력타운에 큰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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