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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보험료 최고 11% 인하/내년 4월부터

    ◎평균수명 연장 새 표준표 마련 생명보험료가 내년 4월부터 최고 11%까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무부는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경험생명표(사망통계)를 최신통계로 바꿔 내년 4월1일부터 사용키로 했다. 지난 83년부터 87년까지 5년간 보험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성별ㆍ연령별ㆍ사인별 사망률을 조사해 91년 4월이후 생명보험료의 산출 근거로 삼겠다는 것이다. 현재 사용되는 경험생명표는 보험계리인회가 6개 생보사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82년부터 84년까지의 사망률을 조사한 것이다. 보험업계는 새로운 표준경험생명표가 시행되면 예정사망률이 현행보다 낮아지게 돼 새로 개발되는 사망보험상품의 경우 11∼3%,생존보험은 1.6∼0.2%,양로보험은 2.3∼0.8%까지 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의 경험생명표는 92종의 보험상품 보험료와 보험금 산정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재무부는 표준경험표 작성을 위해 보험감독원과 보험개발원ㆍ업계등 16명으로 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 강도­대문방화 연쇄발생과 수사실태 점검

    ◎전국서 범죄 기승… 민생치안 “화급”/최신장비ㆍ인력 보강,범죄 기동화에 대응해야/“즉각 출동ㆍ즉시 검거”… 경찰공조체제 구축 절실 최근 서울시내에서 미장원 강도사건과 주택가 방화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나 경찰은 범인의 윤곽은 커녕 사건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두 사건의 범인들은 경찰을 아예 무시한듯 서울 전역을 누비며 계속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이들을 본딴 모방범죄까지 나타날 조짐을 보여 사건이 빨리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사회혼란을 불러 일으킬 우려마저 낳고 있다. ▷미장원 강도사건◁ 지난해 12월22일이후 지난 6일까지 발생한 11차례의 미장원 강도사건은 범행수법이나 인상착의로 보아 같은 범인들의 소행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의 범행에서 드러난 공통점은 ▲2인조 복면강도에다 가스총과 칼을 사용하고 ▲하오 6시를 전후하여 범행하며 ▲인명은 살상하지 않고 ▲주로 손님들의 옷을 모두 벗겨놓고 달아난다는 점 등이다. 또한 범인들은 ▲키가 1백75㎝ 정도 ▲마른 체격 ▲짧은 머리모양 ▲호남말씨를 쓴다는 유사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범인들이 하루에 두차례씩 4번이나 범행을 저지르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다른 범행과 다른 점이다. 이번 사건에서 최대의 의문점은 이들이 지난달 29일 새벽에 있었던 서울 구로구 구로동 「샛별」 룸살롱 종업원 집단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명수배된 조경수(24)와 김태화(22)의 2인조이냐 아니냐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수사경험이나 범죄심리상 두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한 범인들이 쫓기는 형편에 다시 미장원을 대상으로 수차례의 강도행각을 벌일만큼 여유를 가질 수 없다는 점과 이들의 범행이 금품을 노린 것이 아니라 모두 술집 여종원들과의 동침시비에서 발단,잔인하게 흉기를 사용하는등 인명을 살상하지 않고 돈만을 노리는 미장원범죄의 양상과는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뛰는 범인ㆍ기는 경찰 그러나 일부 수사관들은 이들이 지난해 12월 중순 몇차례 미장원을 턴뒤 「샛별」 룸살롱에서 사건을 저지르고도피자금이 달리자 계속 미장원 강도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범행을 저지른 범인들의 키ㆍ체격ㆍ말씨 등이 비슷하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방화사건◁ 지난달 26일부터 일어나 보름동안 80여건이나 계속되고 있는 주택가 방화사건은 당초 발생때는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점차 대상지역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대문이나 창문 뿐만 아니라 방안에 까지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고 어떤 경우는 여러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계속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은 정신이상자나 불평분자가 장난삼아 불을 지르던 것이 몇십명 또는 몇개그룹의 새로운 모방 범죄자들까지 등장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특히 미장원 강도사건보다 방화사건을 더 심각하게 여기는 까닭은 미장원 강도는 한정된 대상을 노리지만 방화범들은 불특정 다수의 가정집에 불을 질러 안심하고 잠자던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밖에도 경찰은 성격이상자 등의 「불장난」 정도 수준이 아니라 불순세력이 사회혼란을 노려 계획적으로 저지르는 방화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제점 민생치안에 큰 구멍이 뚫렸다. 최근들어 미용실 강도와 가정집 방화사건이 연일 꼬리를 물고 발생,온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도 「기는 경찰」은 「뛰는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우와좌왕 하는 모습이다. 치안당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민생치안확립」을 부르짖으며 방범비상령ㆍ특별경계령ㆍ집중단속령등 갖가지 이름의 「령」을 발동하고 있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축소조작 비일비재 이같은 현실에 대해 범죄문제 전문가들이나 경찰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경찰내부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80년대이후 급격한 도시화ㆍ산업화로 범죄유발 환경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범죄의 질과 양면에서도 흉포화ㆍ기동화ㆍ대형화ㆍ집단화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민주화ㆍ자율화 분위기에 편승,사회 각 분야에서 온갖 욕구가 분출되면서 치안수요는 급격히 늘어났는데도 경찰의 인력과 장비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봉과 과다한 업무에 따른 사기저하 및 우수자원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한 자질부족 등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민생치안이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장 심각하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은 경찰의 인력부족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관 1명의 담당인구는 6백35명인데 비해 일본은 5백52명,서독 3백77명,프랑스 2백57명 등으로 그동안의 인력보강에도 불구,기본적으로 경찰인력의 절대수가 모자라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ㆍ파출소 근무직원 한 사람이 담당하는 인구를 계산하면 3배가 넘는 2천70명에 이르며 하루 근무시간도 일본의 2배인 16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공공기관 및 주한외국공관등 주요시설의 경비에 뺏기는 인력만도 전경이나 의경을 제외하면 전체 인력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민생치안을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경찰집계에 다르면 지난 84∼88년의 5년동안 시위진압등 사회안정을 위한 경비동원인력 연평균 6백25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인력은 이밖에도 갖가지지시에 따른 교통단속ㆍ풍속사범단속 등에도 쉴새없이 동원되고 있어 치안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경찰장비가 노후됐거나 부족한 것도 민생치안을 어렵게 하는 문제점이다. 범죄는 기동화ㆍ광역화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거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장비는 아직도 미흡한 형편이다. 이처럼 인력과 장비의 부족 등이 경찰당국의 범죄예방 및 범인검거를 어렵게 하는 외형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경찰의 수사행태라 할 수 있다. 수사경찰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강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보고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큰 사건이 터지면 관할 경찰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경찰의 속성 때문에 아예 상부에 보고 조차 하지 않고 쉬쉬하거나 사건을 축소 조작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관할내에서 발생한 사고가 즉각 상부에 보고되지 않는 이상 이웃 경찰서나 시ㆍ도간에 수사공조체제가 이뤄질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사기진작 대책 시급 이번의 미용실 강도사건의 경우도 보고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음으로서 같은 사건이 잇따라 터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공조수사를 할 수 없도록 만든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당국은 경찰이 민생치안 확립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오는 92년까지 2만1천여명을 증원,경찰관 1명의 담당인구를 선진국 수준인 4백45명으로 낮추고 「즉각 출동,즉시 검거」를 위한 112신고 즉시 대응체제(C3시스템)를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인력확보나 장비보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경찰 스스로가 사명감을 갖고 치안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수당등 복지후생 부분을 강화하고 근무시간을 줄여주는등 사기진작과 함께 자질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의 진단과 대책/「민영치안제도」 활성화 바람직/선진사회 진입의 과도기현상 반영/고발ㆍ자구등 시민정신 함양 급선무 ▲송복교수(연세대 사회학ㆍ본사논평위원)=산업사회가 진행될수록 범죄도 다양화ㆍ광역화ㆍ대규모화ㆍ포악화 되게 마련인데 최근의 미장원 연쇄강도사건ㆍ연쇄방화사건은 이러한 특징을 보여준다. 우리사회는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산업사회가 성숙되지 않아 범죄도 단순했었으나 80년대 후반부터 선진사회ㆍ안정사회로 진입하는 과도기에 접어들면서 범죄도 과도기 사회현상을 반영,성숙된 산업사회형태의 범죄와 미성숙산업 사회형태의 범죄가 뒤섞여 발생하고 있다. 범죄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는 사회스스로 대체능력을 길러야 하는데 우리사회는 아직 이 대체능력이 부족하다. 서구사회의 강력한 고발정신은 훌륭한 대체능력의 본보기이다. 또 산업사회에서는 경찰력만으로는 범죄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국가공영치안제도 이외에 민간차원의 대체능력이라 할 수 있는 민영치안제도도 활성화 돼야 한다. ▲서재근교수(동국대ㆍ경찰행정학)=최근의 방화사건은 변태성욕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변태성격자에 의한 방화는 특정인을 해치려는 목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불을 지름으로써 사람들이 놀라는 것을 보고 쾌락을 느끼려는데서 일어난다. 미국의 경우 방화사건 가운데 특히 변태성욕자의 범행이원한에 의한 것보다 훨씬 많아 방화이유의 첫째로 꼽히고 있다.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은 도시화ㆍ핵가족화ㆍ분배불균형등 고도산업사회에서 파생하는 갈등요인과 개인의 욕구불만,부적절한 주변환경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행동으로 이어진다. 연쇄 방화사건이나 미장원 강도사건은 매스컴 등의 영향에 의해 신종범죄수법의 개발,파급속도가 빨라진데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이정수검사(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기적으로 우리의 정치ㆍ경제ㆍ사회가 균형 있게 발전하고 안정을 되찾아야 이같은 사건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정신을 함양시키는 기능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첫째,경찰의 범죄예방활동과 수사력이 강화돼야 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둘째,검찰과 법원은 강력사범을 장기간 격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셋째,시민의 협조와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범죄피해가 있으면 반드시 신고하는 풍토와 그들이 검거돼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한편 민간자율 방범단체를 적극 육성해 금융기관ㆍ기업체ㆍ아파트 등에서 이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 사무자동화에 위성정보 직접수신 「첨단정보빌딩」국내에도 선다

    ◎상공부/관련법규 개정,금융ㆍ세제 지원/24시간 컴퓨터서비스 가능/포철,36층 본사사옥 영동에 건설/선경은 30층ㆍ삼성도 과천에 계획 고도의 전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ㆍ사무자동화ㆍ빌딩자동화는 물론이고 인공위성이 보내는 각종정보를 빌딩에서 직접 받을 수 있는 첨단정보빌딩(IB)이 우리나라에서도 곧 생겨난다. 상공부는 1일 첨단정보빌딩육성협의회를 이달중에 구성하고 상반기중에 첨단정보빌딩산업진흥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첨단정보빌딩이란 건물을 새로 지을때부터 컴퓨터 등 각종 사무자동화시설ㆍ영상회의ㆍ위성통신 이동ㆍ케이블TVㆍ부가가치통신망 등을 활용,모든 시설이 전자화되도록 한 빌딩이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이같은 기능을 갖춘 빌딩이 등장,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첨단정보빌딩은 ▲근무환경이 쾌적하고 ▲각종사무용집기를 능률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컴퓨터에 의한 건물서비스가 가능할 뿐아니라 ▲고도통신정보처리시스템이 제공돼 건물의 유지비가 싸게들고 안전ㆍ보안성이높은게 특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미ㆍ일과 같은 완벽한 첨단정보빌딩은 아니나 그와 유사한 빌딩으로 럭키금성그룹의 쌍둥이 빌딩ㆍ동방생맹ㆍ대한생명(63빌딩)ㆍ한전본사사옥 등이 있다. 또한 포항종합제철은 서울 영동에 곧 건설한 36층의 본사사옥건물을,선경건설은 30층짜리 사옥을,삼성종합건설은 과천에 짓는 전산센터를 완벽한 첨단정보빌딩으로 짓도록 할 계획이다. 상공부는 이같은 빌딩의 건축비가 많이 들고 건축법상의 규제조치가 많다는 점을 고려,소방ㆍ통신ㆍ건축관련법규를 고치고 첨단정보빌딩에 대해서는 과감한 금융 및 세제지원혜택을 줄 방침이다. IB산업추진은 산업구조가 지식집약위주로 전환되고 정보통신등 시스템기술이 급속히 발전되는 추세에 발맞춰 화이트칼라의 지적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외국의 경우 일본은 지난 85년부터 IB산업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당국의 금융ㆍ세제지원에 힘입어 현재 도쿄지역에 41개를 비롯,모두 71개의 첨단정보빌딩이 가동중에 있다. 또 일본통산성은 IB로 구성된 정보화미래도시를 구상,4개지역을 모델도시로 추진중에 있으며 지난 76년부터 발달한 미국의 IB산업은 새로운 빌딩문화를 형성하는 등 비지니스계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새로운 빌딩문화를 선도할 IB산업의 육성은 앞으로 전국토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정보의 수급불균형을 해소하여 수도권의 인구집중현상과 교통문제의 해결은 물론 지방화시대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치인 「다윗의 용기」 아쉽다/윤남중(서울시론)

    ◎자기반성ㆍ참회로 화합의 대도 열어야 60대 초반의 나이라면 우리 현대사속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세대들이다. 그런데 공통된 탄식은 80년대가 가장 피곤했던 10년이라고 말한다. 고도경제성장의 후광을 받아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고속도로를 메우는 마이카시대가 도래한 것도 이 시기였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축제도 치러졌다. 전에 없었던 평화적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가운데 어떤 외국기자가 말한대로 「신의 작품과 같은」 여소야대의 이상적 정치구도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를 피곤케하고,지치게 했다는 것인가. 그것은 두 말을 할 것도 없이 민주적 소망들이 충족되지 못한채 「5공청산」이라는 개운치 않은 허드렛일에 묻혀버린 정치지진 때문일 것이다. 그저 지루하기 짝이 없는 5공청산이라는 「과거 지우기」작업은 낡은 필름을 몇번이고 되돌려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이전투구의 한 장면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민주적소망 충족안돼 어느 언론이 보도한 기사의 한구절,실로 공감이 갔다. 「정치쟁이는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정치가는 양의 털을 깎는데 정치쟁이는 양의 가죽을 벗긴다」는 격언을 실감나게 인용하였다.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는 더욱 심한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정치란 학식있는 사람이나 성품바른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런 정의들을 우리 정치현실과 견주어 볼 때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어느 시대를 지배하는 국민들의 감정이나 풍조를 가리켜 「시대정신」이라고 한다. 이 시대정신을 정치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정치풍토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생각하는 바가 여론조사에 비친것 처럼 정치인들의 허구성과 한계성이 드러날 뿐이다. 솔로몬왕이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했지만 정말 새로운 것이 없었다. 불과 2년전 여소야대의 정치판도가 형성되었을 때의 정치보스들의 어록을 되돌아 보면 얼마나 위엄있고 의지가 강했던가. 차라리 옛사람들에 대해 큰 자비심을 베풀었다면 5공청산은 벌써 마무리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구약성서에 보면사울왕은 이스라엘 초대왕으로 창업주답게 용감하고 지혜로웠다. 그러나 그의 왕국이 견고해지자 마음이 교만해지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진실한 호위병이요,궁중악사요,사위이기도 한 다윗이 불레셋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후 인기가 높아졌다. 그래서 사울왕은 다윗을 질투,기회만 있으며 제거하려 들었다. ○시대정신이 없는 풍토 결국 다윗은 오랜 도피와 은신생활에 들어갔다. 다윗은 고난을 당하는 동안 정적인 사울왕을 죽일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다. 그럴때마다 다윗은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왕을 죽일 수 없다』고 하였다. 사울왕은 뒷날 블레셋과 싸움에서 세 왕자와 함께 전사하고 말았다. 사울의 전사소식을 들은 다윗은 사울왕과 왕자이자 친구인 요나단을 위하여 통곡하고 애가를 지어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으나 사울의 충복 아부넬장군이 사울의 아들 아스보셋을 왕으로 세워 사울왕국을 계승하였다. 이때문에 통일왕국을 이루지 못하고 내란에 돌입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아부넬이 다윗의 충복 요압장군에의해 죽고 이스보셋도 그의 신하에 의해 암살당함으로써 다윗은 비로소 통일왕국을 세웠던 것이다. 다윗이 사울왕국 청산 과정에서 그의 정적들에게 어떻게 했느냐를 주목해 보면 오늘날 우리 정치현실에 교훈이 되고 있다. 사울과 아부넬,그리고 이스보셋은 어디까지나 그의 오랜 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다윗은 보복하지 않았다. 정적이 죽자 오히려 그들의 장례를 후히 치러 주었다. 그뿐 아니라 다윗왕국이 안정되고 이스라엘의 강적 블레셋을 평정했다. 민족의 상징인 법궤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예루살렘에서 정치ㆍ경제ㆍ종교적으로 태평성대를 이루려 할때에 그의 아들 압살놈이 반란을 일으켜 쳐들어왔다. 그는 성을 비워주고 피란한다. 다윗에게 힘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그는 지장이요 용장이었으며 잘 훈련된 근위대가 있었음에도 성을 내준 것은 아들로 하여금 무혈 입성케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피란길에서 옛 심복 시므이의 저주를 받는다. 근위병이 이를 지켜보고 당장 처형을 건의하지만 다윗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몸에서 난 아들도 내생명을 해치려 하거늘 하물며 베냐민 사람이니 오죽하겠느냐,저주하게 버려두라』고 하였다. 여기서 다윗을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그가 자기반성과 참회를 할 줄 아는 위대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이다. 그래서 다윗은 역사상 성군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윗의 지도자적 용기는 덕이요,화해요,자비로움이었다.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하자 국기에 다윗을 상징하는 별을 그려 넣었다. 그 깃발을 휘날리며 다윗왕국을 계승한 국가임을 마음껏 자부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지도자의 삶에 비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마음은 늘 조급하다. 은인자중하는 미덕이 사라졌기에 모든 분야에서 큰 길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국민과 정치ㆍ경제ㆍ사회 각 분야에서 화합을 지향하는 실천력이 결여된데서 오는 필연적인 현상일 수밖에 없다. ○「갈등의 세월」 언제까지나 최근들어 인위적인 요체의 대집단적 정당이 생겨 났다고 해서 다른 한쪽에서 야단들이다. 이러한 때에 대집단은 소집단적 정치그룹의 정당이 갖는 고뇌의 소리를 들어보는 대도의 지혜가 필요한것은 물론이다. 또 소집단화한 정당 역시 오늘의 위치로 급전한 현실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자성하면서 스스로 힘을 축적하는 인고가 있어야 하겠다. 자기평가 없는 소리의 부딪침은 곧 갈등으로 메아리되어 온다는 사실을 서로가 깊이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망의 새해를 맞고 있다. 그토록 지루한 「5공청산」의 늪을 허우적거려온 우리가 새해를 또 다른 갈등의 세월로 보낼 수야 있겠는가. 그래서 새해에는 참회와 자기반성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온 다윗의 지도자적 용기가 이 땅의 정치인들을 「정치꾼」이 아닌 「정치가」로 부각시켜 주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한 것이다.
  • 「거대여당」 반작용… 새 야당 추진/통합반발 세력의 움직임

    ◎비호남 보수신당 구상 민주잔류파/“평민해체후 범야결집” 평민통합파/고흥문씨등 구야인사 거취도 관심 「민주자유당」(가칭)의 창당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그동안 전통야당임을 자임해온 민주당을 중심으로 신당창당 대열에서 이탈하는 일부 인사들의 움직임도 점차 표면화 되고 있다. 이들은 거대여당인 「민주자유당」의 출현으로 호남과 서울을 제외한 영남ㆍ충청ㆍ경기ㆍ강원 등의 지역에 야당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을 지적하며 「비호남권에서의 민주야당 복원」을 기치로 내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나름대로 합당후의 위상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민정ㆍ공화 양당내의 일부 원외지구당위원장들도 반발하며 신당에서의 확실한 지위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처리문제도 하나의 관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에서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입장 표명을 한 의원및 원외지구당위원장은 24일 현재 김정길(부산 경도),노무현(부산 동),유승규(강원 태백)의원과 김상현부총재,김재천 경남진양지구당위원장등 5명. 이들중 김ㆍ노ㆍ유의원 등 3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삼총재는 여당의 부속품으로 변절했다』면서 『양심적 민주야당을 복원시키겠다』고 선언. 이들 의원들은 우선 민주당을 지키는 법적투쟁을 한 뒤 김총재 측에서 합법적 절차를 밟아 합당을 성사시킬 경우에는 비호남권의 범야세력을 결집한 신 보수야당을 창당할 계획. 이들은 무소속의 박찬종ㆍ이철의원,조순형ㆍ홍사덕ㆍ장기욱 전의원 등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운동을 벌였던 그룹과도 제휴하여 세를 확장한 다음 이번 정계개편으로 「야당표는 있지만 야당의석이 없어진」 지역을 집중 공략할 경우 평민당에 버금가는 비호남 야당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 미리부터 야권통합을 주장해 왔던 이들은 이번 합당으로 김총재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보고 김총재의 몰락은 김대중평민ㆍ김종필공화당총재등 3김 퇴진을 통한 세대교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 그동안 민주당 부대변인직을 맡아온 김재천 경남진양지구당위원장은 이날 『신당 창당의 야합논리는 매국노들의한일합당,유신독재의 궤변과 맥이 통하고 있다』며 민주당 수호선언을 한 뒤 부대변인직을 사퇴했는데 이신범 서울용산지구당위원장과 김종배 서울구로을지구당위원장도 거취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라고. 한편 김총재의 노선에 따를 수 없다고 여러차례에 걸쳐 입장을 표명해온 최형우ㆍ장석화의원에 대해서는 김총재측에서 집요한 설득작업을 벌이는 중인데 이들이 잔류를 선언할 가능성은 50%정도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 분석. ○…신 야당 결성 추진움직임과 관련해 새롭게 시선을 모으는 정치세력은 『평민당 간판을 내리고 「민주자유당」 이탈인사와 무소속 재야를 포용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 조윤형ㆍ정대철ㆍ박실ㆍ이상수ㆍ이해찬ㆍ양성우ㆍ이철용ㆍ김종원의원 등 평민당내의 야권통합파들. 이들 평민당내 야권통합파들의 범야 신당 창당주장은 일견 설득력이 있으나 전제조건인 김대중총재의 2선 후퇴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어 그 실현 가망은 크게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 또 구야권 중진인사들의 정치일선 복귀문제도 신야당 결성 추진움직임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철승ㆍ이민우ㆍ고흥문ㆍ유치송ㆍ이만섭ㆍ고재청ㆍ조연하ㆍ이중재씨 등은 지난해 12월11일에 이어 지난 23일 또 한차례 모임을 가져 눈길. 이들 구야권중진들은 대부분 기회만 마련되면 정치일선에 복귀할 의사를 직간접으로 피력해 왔는데 23일 회동에서는 민주당이 여당으로 변신한데 대한 비난이 주된 화제였다고. ○…민정ㆍ공화당의 경우 신당참여에 대한 이념적 갈등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원외지구당들 사이에는 현역우선의 원칙에 의해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내줘야 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팽배. 이들은 자신들이 지위보장을 요구할만한 명분이 마땅치 않은데다 불참할 경우의 대안이 없어 일단 대세를 따르고는 있으나 신당창당을 위한 지구당 결성과정에서 소외되는 원외위원장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설 것이 분명하며 이 와중에서 일부 이탈자가 나올 전망. 이같은 사정은 민주당의 원외지구당위원장들도 마찬가지여서 「민주자유당」의 지구당 결성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이탈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이탈자들은 신당 탈당후 이 신당과 보조를 맞춰가며 구성될 비호남 신야당ㆍ평민당 등에 분산 수용될 가능성이 유력. 이처럼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내에서 신당 창당에 불참하는 인사들은 현재로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당분간 더 늘어나지도 않을 전망. 그러나 「민주자유당」이 참여인사들의 욕구를 다 충족시켜 줄 수 없고 호남ㆍ서울을 제외한 야당 공동화지역에 야당 지지성향표가 있는 것이 확실하며 곧 지자제선거가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민당과 는 전혀 다른 신야당이 탄생할 주변환경은 충분히 성숙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 출범한 문화부에의 당부(사설)

    신임 문화부장관의 의욕적인 문화정책 구도가 밝혀졌다. 과연 출중한 말솜씨를 가진 장관답게 현란한 수사와 번득이는 창의가 넘칠만큼 그득한 구상들이 우리를 황홀하게 했다. 오랫동안 물질위주의 「잘살기 운동」에만 골몰해 왔던 우리는 어느날 문득 사막처럼 황폐해진 삶의 주변과 그로인해 재생불량성 질환에 걸린듯한 정신문화의 빈곤을 깨닫고 당황하기에 이르렀다. 잘살되 참으로 사람답게 잘사는 길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경제적 삶이 조금 발전했다 하더라도 아무 뜻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문화부의 출범은 그 깨달음에서 비롯된 합의의 결실이다. 그 문화부를 이끄는 새 장관이 모처럼 찬란한 문화입국의 청사진을 마련하여 의욕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에는 기대와 격려를 보낼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장관답게 용어 하나도 진부하고 낡은 것은 치워버리고 갖가지 새 말을 찾아내고 만들어 냈다. 「까치소리」 「문화주의 새사업 벌이기」 「문화발전 열고개 넘기」 「문턱없이 일하기」 「생색안내고 일하기」 「사심없이 일하기」「이끼입히기」 「두레박놓기」 「부지깽이 되기」 등의 신조어가 난무한다. 화려하게 나열된 이 문화백화들이 번득이는 재능의 소유주인 이어령장관의 즉흥적인 발상에서만 우러난 것이 아니기를 우리는 바란다. 문화부의 발족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충분한 실현성을 검토해가며 기초가 놓이고 토목이 이루어진 진행사업 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달변인 장관이 신들린 듯이 열거하는 「문화운동」을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가꾸지 않고 내던져졌던 온갖 문화의 구슬들이었다. 가꾸고 꿰기만 하면 영롱한 본디의 빛을 발휘하여 보석이 될 수 있는 구슬들이다. 「문화부」가 해주어야 할 일은 이 구슬들을 꿰어 보배가 되게 하는 일이다. 미개한 아프리카 신생공화국 정치지도자가 문명국에 나들이를 왔다가,더운물 찬물이 좔좔 쏟아지는 수도꼭지를 보고 탄복하여 귀국하는 짐보따리에 수도꼭지를 몇백개씩 싸가지고 갔다는 일화가 있다. 맑고 깊은 수원이 있고 그것을 소독하고 가열처리해서 꼭지까지 연결하는 상수도시설이 있지 않고는 수도꼭지만으로는 「물」을 형수할 수 없다. 우리가 문화부에 기대하는 것은,풍경 아름다운 계곡에 흐르고 있는 수원의 한 갈래나,까마득한 강상류의 발원의 확인만도 아니다. 또한 주물로 잘 만들어진 수도꼭지나 문명한 나라에서 개발한 신식 물뿌리개가 달린 희한한 세면기만도 아니다. 깊고 풍요하게 담아진 넉넉한 수원과 그 철철 넘치는 생명의 물을 개체의 꼭지에까지 전해주는 상수도시설,수조에 옮겨 적당한 온도로 데워까지 주는 중간과정의 시설들을 이뤄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문화부」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문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록 「빈집」이 될 우려를 동반하기는 했어도 상당량의 하드웨어도 이뤄져있다. 그런 뜻에서 신임장관이 내세운 「속채우기 운동」은 마땅한 생각으로 보인다. 어디에 어떤 구슬이 내던져져 있고,어디에 어떤 수원의 줄기가 묻혀있는지를 찾아 우선 착실한 개념설계를 하여,있는 것부터 찾아 유효하게 지원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시작부터 어쩐지 너무 화려한 수사를 만난 것만 같아 공연히 부실감이 든다. 이런 노파심을 씻어주는 문화부이기를 기대한다.
  • 전두환 전대통령 국회증언 속기록

    ◎5공 특위/“「일해」 기금관련 기업특혜ㆍ보복 없었다”/재임중 친인척 관리 잘못한 점 뉘우쳐/국제그룹 해체는 부실기업 정리 차원 ▷인사말◁ 지난해 11월 참회의 고별사를 드리고 국민여러분 곁을 떠나 산간벽지의 한사에서 반성과 수도의 길을 걸어온 제가,오늘 이처럼 국회에 나와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에게 언짢은 문제들에 관해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80년대를 마감하는 섣달 그믐날인 동시에 21세기를 향한 길목에서 밝아오는 1990년대의 첫 해를 맞이하게 되는 전야입니다. 송구영신하는 이 뜻깊은 시점에서,한때 이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제가,새 아침의 여명속에 희망과 기쁨의 말씀을 드리지는 못할 망정,지난 날의 어두웠던 기억과 아물어 가던 상처를 일깨우게 되는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 다름 아닌 저 스스로에서 비롯된 것임을 되새길 때,새삼 저의 부도덕을 뉘우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더욱이 3권분립주의의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아직 한번의 선례도 없는,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 증언이라는 오점을 우리 헌정사에 남기게 된 것은,저의 씻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과오가 될 것입니다. ○사안별 증언 이해를 저는 이 모두가 원칙적으로 저로 인해서 초래된 하나의 업보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기억하시리라고 믿습니다만 지난해 11월 서울을 떠나 사죄의 은둔생활을 시작하면서 국민 모두가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버리고 단합해서,새로 출범한 정부를 도와 국가발전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습니다. 저와 저의 재임기간중에 있었던 일 때문에 가슴 깊이 한이 맺히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분들에게는,저의 은둔이 모든 아픔에 대한 보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그 당시 저는 그 이상의 어떠한 단죄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언론을 통해 나타난 여론이나 정치권의 요구는 「재임중의 과오를 사과하고 남은 정치자금이 있으면 헌납하고 고향에 가서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과거청산문제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저는 그 제의를 전폭 수용해서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저 스스로 근신하는 뜻에서 낯설고 인적도 드문 백담사를 찾아 오게 된 것입니다. 그간 일부에서는 해외 장기여행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이 저로서는 죽음보다 오히려 감내하기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국민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수치스런 일인만큼 거론 되는 일조차 없어야 한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이 제시한 해결책이 모두 실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바 대로 과거청산 논란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으며 저의 국회출석 증언문제가 또다시 제기되었습니다. 「5공청산」 문제는 정치의 안정과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으며 저의 국회증언이 실현되지 않음으로써 정치는 물론 경제도 계속 뒷걸음질 치게 되고 사회의 혼란과 갈등도 모두 저의 증언문제 때문이라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이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이 아니며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전례가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정치ㆍ사회의 안정과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저는 정치권이 바라는 바 그대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국회출석 증언이 하루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하였으며 또한 그 증언도 당초의 목적에 부합되는 증언이 될 수 있도록 증언의 방법ㆍ절차ㆍ시기 문제 등은 정치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야가 합의하고 국회가 결정한 바에 따라 제가 오늘 이자리에 서서 의원 여러분의 질문에 대한 증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증언의 내용이 의원 여러분에게는 미흡하게 느껴지는 점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앞으로의 증언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될 것입니다만,질문 자체가 실무자들이 한 일,실무자들만이 알 수 있는 일,또는 저 자신이 당시에는 보고를 받았고 재가를 한 일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일 경우 지금 이 시점에서 완벽하고 책임있는 설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의 질문중에는 간단하게 「아니다」 「모르겠다」 등의 한마디로 답변을 끝낼 부분도 있고 또 보다 정확히 이해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줄거리를 갖추어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질문의 순서에 상관없이 사안별로 묶어서 말씀드리게 된 데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바 입니다. ▷「일해」설립ㆍ자금조성◁ 일해재단의 설립은 버마 아웅산 참사후 귀국하는 길에 본인과 동행했던 경제인들이 북한의 만행에 울분을 토로하고,이러한 비극이 재발되어서는 안된다는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순국자의 유가족을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시발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그 당장에 23억원이 모금되었으나 『전액을 그대로 집행할 경우 세금 등의 문제로 유족 지원금이 상당부분 줄어든다는 것과 공익재단을 설립하게 되면 전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보고를 접하고 그렇다면 재단설립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에 대한 조의금 분배만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지나친 편법이 아니냐는 의견과 순국자의 유지를 받들 사업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제시 되었습니다. ○경제단체,자체 할당 유가족 지원사업은 설립이후 계속 확대되어 왔을 뿐 아니라 보다 높은 차원에서 희생자의 유지를 받드는 작업을 한시라도 게을리 한적이 없었습니다. 재단이 그 출발은 희생자 및 그 유가족에 대한 위무책의 일환으로 구상되고 설립된 만큼,본인도 고인과 그 유가족들을 위한 일에 정성을 보태고자 5천만원을 출연했습니다. 기금 모금은 경제단체 대표들이 주관해서 대상을 정하고 금액을 할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단측에서는 한해 50억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할 셈으로 5백억원 정도의 기금조성 목표를 세웠습니다만,본인은 규모가 너무 커 출연하는 기업에 부담이 될 것같아 대폭 줄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재단의 사업계획이 확충된데다가,일부 기업인들의 의견이 『계속해서 연간 사업비를 모금할 수도 없고,외부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으니 일단 기금을 조성한 다음 본격적인 사업전개 단계에서는 기금의 증식이자만으로 매년 예산을 충당하는 것으로 하자』고 하며 3차년도 기금모금을 진행시켜 기금의 총액이 처음 구상보다 커지게 된 것입니다. 재단명칭에 본인의 호를 사용하게 된 것은 아웅산 참변과 직접 관련이 있고 또한 지속적으로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재단명칭으로 사용하자는 건의가 있어 이를 승낙했습니다. 기금의 기탁과 관련하여 특혜가 있지 않았느냐,또는 이에 협조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어떤 보복조치가 있지 않았느냐,심지어는 일해재단 모금자체가 정치자금을 조달키 위한 목적이 아니냐 하는 의혹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또 있을 수도 없는 일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국제그룹 해체를 이러한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부실기업 정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신동아그룹 등에서 기부한 35억원이 익명으로 처리된 것은 좋은 목적으로 써달라는 뜻을 살려 당시 재단의 사업계획에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재단기금을 축내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 자금을 이에 충당하도록 한 것입니다. 항간에 재단과 관련,본인이 퇴임후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풍문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무근의 이야기입니다. 본인은 단임의지를 실천한 전임대통령으로서 재직시에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연구소를 통하여 국내외 원로들과 교류하는 한편,동구권 등 비수교국 학자들과의 교류를 추진함으로써 민간외교 차원에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소는 21세기에 대비하여 통일문제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를 연구할 국제적인 학자들을 양성할 수 있는 민간연구기관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유족을 돕기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본인이 발의했던 재단의 설립과정에 물의가 있었다는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새 세대ㆍ심장재단◁ 본인과 내자는 젊은 시절부터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유아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만 이 부문이 질량 양면에서 미흡하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 보고를 받아보니 정부의 예산사정으로 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어 뜻있는 분들의 찬조로 사업을 일으켜 보자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사업의 취지에 찬동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기금이 조성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새 세대 심장재단은 83년 11월 내한한 레이건 미대통령 부인 낸시여사가 우리나라 심장병 어린이 두명을 미국으로 데려가 치료해준 일이 계기가 되어 국내의 심장병 어린이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우리의 기술과 비용으로 우리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81년 새세대육영회는 창립 당시부터 83년까지 2백여명의 불우한 선천성 심장병 환자의 수술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에 착안한 당시 보사부장관과 심장병 전문의 등 의학계 인사들이 육영회에서 기왕에 하고 있던 심장병환자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뜻에서 별도의 재단설립을 건의해옴에 따라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취지찬동 기업 출연 그러나 새 세대 육영회나 심장재단 모두 기금조성 및 관리과정에서 너무 꼼꼼하게 취급하다보니 기금을 한푼이라도 더 증식코자 하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오히려 경리면에서 의혹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만 그 기금 모금과정이나 운영에는 조금도 잘못이 없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일해재단이나 육영회 심장재단 등은 본인 내외가 직접 설립했기 때문에 기금조성 과정에서 출연자들에게 반대급부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으나 사업취지에 찬동한 기업인들의 출연에 의해서 기금조성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본인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립니다. ▷친인척비리ㆍ재산도피◁ 본인의 재임기간중에 있었던 미국산 쌀 도입,쇠고기 및 석탄 수입과 관련하여 본인의 친인척이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이 문제는 당시 이미 문제화 되어 철저히 조사한바 있습니다. 국회 해당상임위원회에서도 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상을 규명한바 있으나 전혀 그러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그 결과에 대하여 국민들도 납득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호주 등에 막대한 재산을 도피시켜 놓았다는 유언비어가 일부 보도매체에도 실린 바 있으나,그러한 일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도 국회의 요청에 따라 해당국가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한 바,최근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온 것으로 저는 듣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데에는 해당기업을 부도처리하여 도산시키는 방법이 가장 원칙적인 것이겠지만 대기업을 도산시키는 경우 하청기업과 계열기업의 연쇄부도 등으로 인한 대량실직 등의 커다란 사회문제가 초래될 수 있고 또한 대출금 회수불능으로 금융시장 전체가 근본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는 등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었습니다. 또한 부도처리 대상기업이 국외에서 상당한 공신력을 갖고 있는 재벌기업일 경우에는 해외시장에서의 한국기업 전체에 대한 평가절하 또는 신용실추 등이 염려되어 수출에 국가적 사활을 걸고 있는 우리 입장으로서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의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해당기업에 계속 추가 금융지원을 하여 부도를 막아 주는 것도 있겠으나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금융지원을 계속한다는 것은 이미 위험수준에 도달해 있던 부실채권의 규모를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여 산업전반의 체질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사회정의에도 배치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써 해당기업도 살리면서 능력있는 제3의 기업을 찾아 인수를 종용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 것입니다만 그 과정이 비공개로 처리되어 많은 의혹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실기업을 공개경쟁 방식으로 정리할 경우 부실의 내용이 공개되어 즉각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려워지게 되는 등 부실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으며 인수자 선정에도 애로가 있어 부득이 내부적인 기준을 설정하여 정부에서 인수자를 선정하게 된 것입니다.○사심 작용한 적 없다 인수기업의 결정은 경영능력,재무구조,업종 관련성,지역연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재무부장관 주관하에 주거래 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산업정책 심의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그 최종단계에서 재무부장관이 본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각종 의혹과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이 몇가지 방안중에서 결정을 해야 할 경우도 있었으나 예상되는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여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피인수기업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등의 감정을 지니게 되고 정리절차의 비공개성으로 인해 일부 의혹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으나 대통령이란 직책은 이러한 비난보다는 국가경제란 측면을 더욱 고려해야할 입장이라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최선의 결과가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부실기업 인수와 관련한 부채경감,세제지원,금융지원 등이 특혜라는 오해는 자산의 몇배가 되는 부채를 인수하는 기업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조치로써 상당수의 기업이 인수에 소극적임에도 국민경제적 측면을 고려하여 떠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은행감독원장이 부실기업 정리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는 주장에 대해 주거래은행과 재무부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은행감독원장으로서 관여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나 질문과 같이 총괄지휘 등은 정치적인 오해라 생각합니다. 국제그룹 정리과정에서도 본인은 당시 재무부장관으로부터 국제그룹 정리의 필요성과 그 처리대책을 보고받고 이를 재가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부실기업 정리라는 일반원칙에 따라 행해졌던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10대 재벌에 속하고 있었던 국제그룹의 정리는 정부로서도 신중한 결정을 필요로 하였으며 해외에서의 한국기업의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하여 부도처리에 의한 정리보다는 부분별 제3자 인수방식을 택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그룹의 부실은 부채비율이 거의 1천%에 이르렀고 그 중 상당부분이 단기고리인 완매채에 의존하는 등 부채의 성격 또한 악성이었다고 보고 받았었습니다. 정부는 84년 가을부터 85년 2월까지 2천5백억원의 자금지원을 함으로써 그룹의 회생에 노력하였으나 그 이후에도 계속 경영상태는 악화되어 경제부처의 관계장관들이 수차에 걸쳐 본인에게 회생불능의 보고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한선주의 정리과정도 통상의 정리절차와 마찬가지로 재무부장관의 건의를 승인한 것이며,당시 해운업의 부실규모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여서 선사별로 합리화 조치로 부족운영자금 지원,자구노력추진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모색하였으나,대한선주의 경우 제1차 해운합리화 조치시 금융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실규모나 당시 해운시장 여건 등으로 보아 자체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정리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한진해운에 인수시키는 과정에서 조양상선과 경합시킴으로써 인수조건을 유리하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정리는 당시 경제여건상 기업 및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일면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절차의 비공개,피인수기업의 불만 등으로 많은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결코 개인적인 사심이 국가정책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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