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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두를 쫓는 禪客들의 몸부림

    ‘결핵으로 신음하던 스님이 바랑을 챙겼다.부득이 떠나야만 한다.어디로가야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절망이나 고뇌를 보여주지 않는다.건강한 선객은부처님처럼 위대해 보이나 병든 선객은 대처승보다 더 추해진다’(선방일기) 요즘 스님들 사이에 회자되는 책 가운데 도서출판 여시아문이 펴낸 ‘선방일기’가 있다.지허라는 명문대 출신 비구승이 쓴 동안거 수행체험담이다.동안거를 위해 상원사를 찾아가는 길에서부터 동안거를 끝낸 뒤 새 거처로 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일기다. 그러나 ‘선방일기’는 비범한데가 있다.우선 ‘동안거의 선방’이란 배경이 희소성의 흥미를 느끼게 한다.여기에 고행하는 스님들과 그들의 심리상태,논쟁,세속적인 고민들이 범상치 않게 풀어지면서 설득력을 더한다. 책의 가장 큰 고마움(?)은 흔히 통제의 지역으로 각인된 선방 들여다보기다.“어느 선방이거나 큰방 조실이 있음과 동시에 뒷방 조실이 있다.큰방 조실은 법력으로 결정되지만 뒷방 조실은 병기(病氣)와 구변(口辯)이 결정짓는다”(선방의 풍속).“주야로 일주일동안 수면을 거부한 채 정진한다.큰 대자로 누우면 이 고통에서 해방된다.비몽사몽간에 뒷방에서 잠자는 스님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눈이 번쩍 뜨인다”(용맹정진) 고행의 힘겨움과 갈등을 그린 대목도 적지않다.“노년에 이르도록 견성하지못한 선객은 만신창이가 된 위장을 어루만지면서 젊은 선객들의 눈총을 받아가며 뒷방 신세를 지다가 마침내는 골방으로 쫓겨가서 유야무야 사라져 간다”,“용맹정진에서 탈락했던 스님들은 뒷방을 차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뒷방에 죽치고 않았던 스님 세분이 바랑을 지고 떠나갔다.지면이 있는 어느독살이절로 갈 수밖에.선방을 영영 하직하는 스님들이다”(마음의 병이 깊이든 스님). 그런가하면 속세의 끈을 놓지 못하고 번민하는 심경도 엿보인다. “신년 정초다.어둠이 깃드니 고독감이 뼈에 사무치도록 절절하다.이럴 때마다 유일한 방법은 화두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그래서 선객은 모름지기 고독해야 한다”(선객의 고독) ‘선방일기’의 저자는 지금 행방이 묘연하다.그러나 그가 남긴 일기는 뒤늦게 회자되기에 충분한 것을 담고 있다.“비정속에서 비정을 씹으면서도 끝내 비정을 낳지 않으려는 몸부림,생명을 걸고 생명을 찾으려는 비정한 영혼의 편력이 바로 선객들의 생태다”(선방의 생태)김성호기자
  • 生保社 인수합병 마무리

    생명보험 회사들간의 인수합병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보험업계 판도에 한차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인수합병 절차를 밟고있는 생보사들은 늦어도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1일 전까지는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한다는 목표다. 가장 먼저 ‘신고식’을 마친 생보사는 ‘현대생명’.조선생명과 한국생명을 합병해 지난 1일 출범했다. 동아생명과 합병한 금호생명은 4월1일 ‘금호생명’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할 예정이며,태평양생명과의 합병절차를 밟고 있는 동양생명은 실사를 마치고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국민생명은 14일 SK그룹과 인수 본계약 체결을 맺는대로 SK생명과 합병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또 영풍생명과 대한생명은 각각 한덕생명과 두원생명을 인수했으며 제일생명은 지난 1월24일 ‘알리안츠 제일’로 이름을 바꾸고 외국보험사로 변신했다. 중하위권에 머물던 이들 생보사는 인수합병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중상위권으로의 도약을 넘보고 있다.게다가 현대 SK LG(한성생명) 등 대기업이 생보시장 진출에 소리없이 ‘안착’했다.이들 그룹과 더불어 금호 동양 동부그룹등도 그룹차원에서 생보업을 강화하고 있어 판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보시장은 삼성·교보·대한 등 이른바 ‘빅3’가 시장의 70%이상을석권하고 있다.그 뒤를 흥국·제일·동아가 따르고,나머지 기타 23개사가 하위그룹을 형성하는 삼각구도 양상이다.하지만 외국계 자본과 합병생보사의가세로 생보시장은 빅3,대기업 계열 합병생보사,외국(계)생보사,기타 신생사등 사각구도로 바뀔 전망이다.특히 중상위권의 순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보인다. 외국자본을 받아들인 알리안츠 제일과 동부생명은 보험상품의 수익성을 전문으로 분석해주는 선진 소프트웨어 ‘타스’(TAS)를 도입하는 등 상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동양생명은 미국 로스차일드로부터 500억원의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훼손된 자연 되살아난다

    등산객 집중,산불 등으로 훼손됐던 자연에 새 살이 돋고 있다.국토의 6.5%를 차지하는 20개 국립공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주민들의 노력에 힘입어식생이 복원되는 등 원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 96년 4월 큰 불이 났던 강원도 고성의 생태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410㎞에 이르는 낙동정맥(강원도 태백시 황지동∼부산 금정산) 등 많은 산림이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한편에서는 복원작업이 한창이다. 산림 복원의 대표적인 곳은 지리산의 노고단과 세석평전.두 곳은 91년 복원에 착수해 현재 90% 이상 복원됐으며,세계적으로 아고산대(해발 1,500∼2,000m) 식생 복원의 유일한 성공사례로 꼽힌다.미국은 북서부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무려 80여 년 동안 식생 복원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우리나라도 한라산은 식생 복원에 실패했다. 특히 노고단 정상부는 ‘야생화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온갖 종류의 야생화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해마다 8월 중순이면 지천에 널린 원추리·쑥부랭이·구절초·지리터리풀·동자꽃·산오이풀 등이 자태를 뽐낸다. 등산로를 나무로 단장한 뒤 양 쪽에 펜스를 쳐 등산객이 정해진 등산로 이외에는 다닐 수 없도록 하고,자생식물을 이식하는 복원작업이 시작되지 전에는 맨 땅이 드러나 있던 곳에 푸른 ‘생명’이 다시 숨쉬고 있는 것이다.씨앗을 뿌리고 풀 포기를 옮겨 심는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된 소백산의 비로봉·연화봉·국망봉 정상부에도 해마다 봄·여름이면 새 생명이 움튼다. 산불이 났던 곳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풀과 나무가 우거져 있다.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산은 활엽수와 잡풀이 가슴 높이까지 빽빽이 자라 있다.활엽수는 침엽수 아래쪽 흙 속에 씨앗 형태로 숨어 있다가 침엽수가 사라지자급속한 속도로 발아한 것이다.불이 나기 전에는 소나무가 대부분인 침엽수림이었지만,산불 뒤 신갈나무와 굴참나무가 번성한 활엽수림으로 바뀌었다.새,솔새,고사리,그늘사초,큰기름새 등 풀도 왕성하게 번식했다. 지리산·계룡산·덕유산·소백산·내장산 등의 불이 났던 곳에도 갈참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 등 활엽수 군락,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와 굴참나무등 활엽수 복합 군락,망초·원추리 군락 등 모두 31개 군락이 넓게 형성돼있다.또 무당버섯·송이버섯·광대버섯·구멍장이버섯 등 내장산에서 65종,덕유산에서 31종,지리산에서 44종 등 많은 버섯류가 관찰되고 있다.수풀이우거지면서 다람쥐·청설모·족제비·너구리·두더지·산토끼 등이 관찰되는횟수가 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강동원(姜東遠) 홍보실장은 “자연도 인간의 관심에 따라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혈우병 새 치료법 나왔다

    [뉴욕 AP 연합] 혈액 응고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골무 크기의 매식(埋植) 장치가 개발돼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 혈액질환인 혈우병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니폼드 서비스대학 의과대학의 하비 폴라드 박사는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매식장치를 개발,이를 돼지쥐와 원숭이에 이식한 결과 혈액 응고 단백질이 생산되었다고 밝혔다. 폴라드 박사는 의학전문지 ‘자연 생명공학’ 3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매식장치는 많은 구멍이 뚫려 있는 골무 크기의 용기로 그 속에는 응고인자-7을 응고인자-7a로 전환시키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밝히고 이를 원숭이와 돼지쥐의 복부에 매식한 결과 응고인자-7a가 생산되었다고 말했다. 혈우병은 혈액 응고 단백질인 응고인자-8의 결핍으로 발생하며 응고인자-8을 주사해 치료한다.그러나 환자의 약 15%는 투여된 응고인자-8을 무력화시키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이때는 응고인자-7a를 투여해야 한다.응고인자-7a는값이 비싼데다 체내에서 빠른 속도로 분해되는 것이 흠이다.폴라드 박사는 이 매식장치는 이러한 결점과 항체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있다고 말했다.
  • [김대중대통령 취임2주년](중)경제지표로 본 성과

    우리 경제가 예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국민의 정부는 지난 2년간‘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해외로부터 들을 정도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경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그러나 기업·금융·공공·노사 부문 등 4대 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경제지표를 통해 본 DJ 집권 2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마이너스 5.8%였으나 지난해에는 10.25%로 추정되고 있다.올해에는6%선으로 보고 있다. 물가도 지표상으로는 안정세로 돌아섰다.소비자물가상승률은 98년 7.5%에달했으나 지난해에는 0.8%에 그쳤다.물가 통계를 작성한 65년 이래 최저치이다.그러나 올 들어 2월20일까지 2% 가까이 올라 불안감을 주고 있다.금리도안정세를 되찾아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97년 말의 29%에서 최근 한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경상수지는 97년 82억달러의 적자에서 98년 406억달러 흑자,지난해에는 260억달러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97년 말 39억달러에서 지난 16일 현재 78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97년 12월 달러당 1,965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들어 1,120∼1,1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원화가치가 너무 상승(환율 하락)하는 것을 걱정할 정도다. 97년 12월 말 376.3까지 추락했다가 연말 전후 1,000선을 넘나들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위축되고 있다.반면 벤처,정보통신,생명공학기업을 중심으로한 코스닥시장은 초활황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2월 8.6%를 기록했던 실업률(실업자 178만명)은 12월에 4.8%(104만명)로 줄었다가 최근 겨울철을 맞아 다소 높아졌다. ◆개혁 추진 성과 4대 부문의 개혁도 80%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금융개혁은 347개의 부실 금융기관들이 퇴출됐다.은행은 3개 중 하나,종금사는 3개 중 2개,증권사는 6개 중 하나 꼴로 정리됐다.제일은행은 작년 12월 뉴브리지에 매각됐다. 기업개혁은 투명성 제고 등 기업구조조정 5대 과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4대 재벌의 부채비율이 98년 말 352%에서 200% 이내로 줄었다.특히 대우그룹계열 12개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확정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기업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소수주주권 강화 등 기업지배구조도 개선돼 재벌 총수들의 전횡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됐다. 노동 분야에서는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전 사업장으로,10인 이상 사업장에서나 가능했던 최저임금법도 5인 이상 사업장으로 각각 확대됐다.98년 7월에는 파견근로제도 도입돼 노동시장이 더욱 유연해졌다. 공공 분야에서는 국정교과서,종합기술금융,남해화학 등 13개 공기업이 매각됐고 공기업에 경영공시제,연봉제,사장경영계약제 등이 속속 도입되는 등 효율성이 향상됐다. ◆과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적한 5대 과제를 어떻게 넘는가가 관건이다. 최근 크게 흔들리는 물가와 금리,환율,주가,소득 분배 개선 등 모든 경제현안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러한 경제적 지표들은 4·13총선과 미국 경제 등 국제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어 경제 주체들의 내실 있는 개혁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박선화기자 psh@. -정보강국 청사진. ‘디지털 경제’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다.정부는 산업화에서는 일본에 뒤졌지만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일본을 추월해세계 10대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정보 소외계층과 정보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함께 가는 디지털시대’를 지향하고 있다. ◆현황=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국내 경제의 디지털화 수준’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디지털화지수는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1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 8개국 가운데 일곱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대만에 이어 4위이다.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정보통신산업의 생산 규모는 99년 말 92조원으로 95년 이후 연평균 15.7%씩증가했다.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99년 2,000억원 규모에서 올해에는 5,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책 방향 =정부는 95∼2010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5년 앞당겨 오는 2005년에 완성키로 했다.투입되는 예산이 40조원에 이른다. 개인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1인 1PC 사용 환경을구축하는 한편 전자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제도·환경을 정비할 예정이다. 문화·관광,디자인,환경산업 등 새로운 산업과 특히 정보유통사업과 소프트웨어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기존의 제조업은 구조개혁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 ◆과제=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 이사는 “교육개혁으로 디지털 경제를 주도할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벤처기업가를 육성해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정보 접근의 불균형을 해소해 소득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는 없애고 새로운 규제 틀을 마련하고공정거래·금융·세제·노동정책도 디지털 경제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지적했다.무엇보다도 정부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보급 등 인프라 구축과 경제 주체들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균미기자 kmkim@. -생산적 복지 핵심. 생산적 복지대책은 중산층을 튼튼히 하기 위한 한국형 복지제도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말에서 복지대책의 핵심을 읽을 수 있다.“상위 소득자 20%의 국내총생산(GDP)점유율이 39%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하위 20%의 소득 지분은 8∼9%에서 변화가 없다.이는 최근 좋아지고 있는 경제효과가 저소득층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위기로 심화된 빈부 격차 확대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서민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 외에도 정치·사회적 처방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를 방치하면 중산층이 엷어지고 서민층의 생활이 어려워져 사회계층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회통합력이 약화돼 사회 불안은 물론 경제 재도약의 기틀마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성과=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오는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해월 수입이 4인 가족 최저생계비인 93만원에 못미치는 154만가구에 대해 부족분을 무상 지원해준다.생계가 곤란한 사람을 한시적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해 생계비·의료비·자녀 학비·생업자금 융자 등을 해준다.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중소벤처기업과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200만개를 늘리기로 했다. 장애자복지시책도 강화해 장애수당액과 대상을 늘리고 정신 장애까지 범위를 넓혔다. 국민개보험을 위해 오는 7월부터 의료보험을 통합하고 전 국민에게 연금제도를 확대 실시한다.또한 의약분업제도도 예정대로 실시한다. ◆과제= 생산적 복지대책의 성패는 정책의 실효성 여부와 예산 확보에 달려있다.올해만도 10조여원이 투입되는 재원 역시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점을 감안하면 정책의 구체성과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일자리 200만개 창출과 주택보급률 100% 달성 등이 구호로 그쳐서는 안된다.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빈곤계층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리고,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년부터 실시,‘가진 자’에 대한 과세를 더 강화해야 한다.근로소득세 공제 확대 등 직접적인 재산 형성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선화기자. -눈에 띄는 사회안정.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노사관계와 시위문화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까지 춘투(春鬪)의 선봉에 섰던 서울지하철 노조가 최근 무쟁의를 선언했듯이 참여와 협력으로 요약되는 ‘신노사문화’가 단위사업장까지 뿌리내리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 19일 장·차관 연찬회에서 올해의 노사관계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경찰이 ‘무최루탄의 해’ 원년으로 선언한 뒤 20여년 동안 대학과 거리에서 난무했던 화염병과 최루탄도 사라졌다. 통계로 따진다면 IMF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98년 129건,99년 198건 등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노사분규는 문민정부 시절에 비해 2배 가량늘었다.또 지난해에는 1만4,500여건의 각종 시위가 발생,전년보다 20%나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 등악재가 겹쳐 분규를 증폭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럼에도 분규 참가 근로자는 98년 14만6,000명에서 99년에는 9만2,000명으로,근로 손실 일수는 145만2,000일에서 136만6,000일로,분규 지속 일수는 26.1일에서 19.2일로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98년 9월4일이후 23일까지 536일 동안 단 한발의 최루탄도 발사되지않았다.‘6월 항쟁’이 있었던 87년에는 무려 67만발의 최루탄이 사용됐었다. 시위현장에 정복 차림의 여경이 폴리스 라인을 이루는 모습은 새시대 새 풍속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김경운기자 kkwoon@.
  • [기고] 자연유적 개발 신중히

    요즘 경관이 빼어난 자연유적이 레저타운 조성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이것은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과 개발 이익을 챙기려는 욕구 때문이다.21세기는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를 떠나 생활할 수 없으며 또한 여가생활을 즐기는사회가 될 것이다.자연유적은 학습자원으로,관광자원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그런데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계속 훼손당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는 문화국민으로서 이를 보존하기 위한 올바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 예로 제주도 남서해안에 있는 송악산이 레저타운 조성을 위해 개발위기에 직면해 있다.송악산은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자연유적 가운데 하나다.송악산은 하나의 작은 화산이지만 동시에 세 가지 화산체로 구성된,분화구 속의 분화구를 갖고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마그마 저장고에서 하나의 화구를통해 응회환(凝灰環)을 탄생시켰고 다시 분화구(噴石丘)안에 분석구를 만든뒤 또다시 용암을 쏟아낸 구조인 것이다. 자연유적 안에 레저타운을 조성하는 개발 계획을 인가하기 전에 반드시 환경평가를 실시한다.환경평가서자연환경 항목에는 그 지역의 지형지질에 대해 자세히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특히 송악산은 주로 응회암과 스코리아층으로 돼 있다.때문에 응회암은 굳기가 매우 약하고 스코리아층은 암석이 아니라 굳지 않은 쇄설물이라서 이와 같은 지반 안정도가 약한 곳에 숙박·놀이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은 맞지 않다. 자연이란 원형이 파괴되면 다시 복구할 수 없다.국내에 있는 세계적 자연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정부는 희귀한 자연유적이 위치하는 지역을 조사해 절대보존지구로 지정해 보존하는 한편 훼손 방지를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한다.자연유적도 문화유적과 같이 보존해야 할 국가적인 자산이기 때문이다. 송악산처럼 희귀한 자연유적이 위치하는 지역은 특이한 지질을 이룰 뿐 아니라 경관도 빼어나기 때문에 흔히 자연박물관을 연상하게 한다.그래서 일출봉 분화구,용암동굴,석회동굴 등과 같이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이는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시각적인 충격으로부터 보는 사람들의 사고와 상상의 지평을 넓혀줄 것이다.이렇게 하면 개발로 이익을 얻으려는 당국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가생활로 연결되어 국민건강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또 자연유적을 현장 학습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생각해보아야 한다.자연유적은 작은 면적이라 해도 다양한 지질 과정을 간직한 지질학의 축소판인경우가 많아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동경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어릴 때부터 자연과의 만남은 자연의 이해력과 탐구력을 길러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그런 힘은 자연에 직접 접하여 눈으로 얻어져야 하는 것이지 책에서 암기식으로 습득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그리하여 희귀한 자연유적에서 접할 수 있는 지구과학의 세계를 되새겨볼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문화선진국이란 자연환경을 잘 보존할줄 알 뿐만 아니라 이를 보편적으로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그러므로 새 천년에는 자연이 우선돼야 한다.우리의 터전인 자연이 파괴된다면 새 천년의 화려한 전망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새 천년을 맞아 우리는 역사상 유례 없는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한편으로 인류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환경 위기에 직면해 있다.따라서 21세기에 문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자연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황상구 안동대교수 지구환경과학
  • 키 크고 마른 사람 ‘기흉’ 조심

    대학 입학을 앞둔 김모군은 최근 숨쉬기가 힘들고 가슴이 결리는 통증을 참다 못해 병원을 찾았다.진단결과는 ‘기흉’(氣胸).폐에 구멍이 뚫려 가슴에 공기가 차 통증과 호흡곤란 등 각종 증상을 동반하는 병이다. 최근 10년사이 젊은층에서 기흉이 크게 늘고 있다.강북삼성병원과 마산삼성병원 흉부외과에 따르면 두 병원에서 기흉으로 수술받은 환자가 지난 89년 156명에서 311명으로 2배로 늘어났다.특히 30세 이하는 3배 가까이 증가해 기흉이 젊은층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자리잡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낳고있다. 기흉이 이처럼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인의 체형변화.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오태윤교수는 “기흉은 키가 180㎝가 넘고 마른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면서 “최근 이런 체형의 젊은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말한다.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신장에 비례해 폐도 길고 폐 윗부분이 약해 구멍이나기 쉽다는 것.폐의 표면이 약해 폐를 싼 막이 부풀어올라 터지면서 기흉이 생긴다.이렇게 되면 정상상태에서는 서로 닿아 있어 야할흉막과 흉곽 사이에 공기가 차면서 흉막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느끼게 된다.또 공기 압력으로 폐가 쪼그라들어 호흡곤란까지 오게 된다. 기흉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다만 젊은층에 저절로 나타나는 자연기흉은 흡연과 관계 있다는 보고가 있어 일단 금연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가족력도 부분적인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40∼50대에 주로 발생하는 기흉은 폐렴이나 폐결핵 등 폐질환이 주요원인이다.이러한 질환을 크게 앓으면 폐기포가 생기고 이것이 터져 발생하는 것이다.따라서 이 연령대에 기흉이 의심되면 흉부 X선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아야 한다. 오태윤 교수는 “어떤 것이 원인이 됐든 기흉은,활동량이 많아지면 공기가많이 새 증세를 악화하므로 무엇보다 안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기흉을 가볍게 보고 방치하면 심장과 폐가 심하게 압박을 받아 생명까지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라고 권한다.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김광택교수는 “보통 폐가 오그라든 정도가 20%미만이면 안정요법만으로 치료되나 그 이상이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말한다. 기흉의 치료는 일단 흉강내에 가는 튜브를 넣어 찬 공기를 제거하는 것으로시작된다.그뒤에는 공기 누출이 있었던 폐 표면의 기포를 막아버리거나 제거해 재발을 막는다.증상이 심하면 손가락 굵기의 관을 흉강에 삽입해 공기를제거하는 흉강삽관술을 시행한다. 이러한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일단 재발하면 또 재발할 확률이 80%이상으로 높아진다.따라서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는 수술요법을 쓴다. 가슴을 열어 환부를 치료하는 방법과 흉강내시경을 이용해 원인이 되는 기포를 제거하고 흉강을 폐쇄하는 방법이 있다.최근엔 내시경 발달에 힘입어 흉터를 작게 남기는 흉강내시경 수술이 더 많이 이용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사설] ‘통신대란’ 비상대책 왜 없나

    정보산업시대에 통신과 전기는 국가를 움직이는 신경망이자 원동력이다.전기와 통신이 끊길 때 그 혼란과 피해는 공황상태로 이어진다.서울 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사건은 단순 화재가 아니라 시민생활과 금융·방송·교통분야를 비롯,안보까지 우려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화재로 인해 여의도 9개 은행 13개 지점의 입출금업무와 이 일대 교통신호망이 마비되고 전화 3만회선이 불통되었으며 위성방송 송출이 2시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완전복구까지는 며칠이 걸려 파급적인 후유증이 예상된다.중요 시설물은 평소 각별한 관리와 정비가 요구되나 94년,97년과 똑같은사고가 되풀이되었다는 점에서 철저한 감시체제와 효율적인 비상대책이 절실하다. 사고원인은커녕 발화시간과 지점마저 제대로 파악치 못해 처음부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드러냈다.때문에 배전선로와 유선방송 케이블,초고속 광통신망,상수도관,난방용 온수관 등 중요 시설들이 묻혀 있는 공동구에 대해 한국통신,한국전력,시설관리공단 등이 비상시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비난과 아울러 책임을 면키 힘들다.지하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평소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지하공동구 관리제도 개선과 시설보완,감시체계 강화가 시급함을 강조한다.지하공동구 운영을 서울시는 시설관리공단에위탁하고,세부사항은 한전에 맡김으로써 체계적 관리가 미흡해 사고가 나면책임전가에 급급하다.95년 이전 설치된 낡은 공동구가 소방법 개정 전이란이유로 소방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화재위험에 방치돼 있는 것도 시정되어야한다. 여의도 공동구는 시설공단이 4년 전 안전진단 결과 누전 위험성이 지적돼공동구 이용기관들에게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방치돼 오다 사고가 나 안전불감증이 여전함을 보여주었다.당시 안전진단 결과 여의도를 비롯,서울시내 5개 지역 31㎞의 공동구가 전체적으로 바닥과 벽면에 금이 가고 물이 새 누전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철저한 보수공사와 함께 공동구 곳곳에 화재경보기·스프링클러 등 방재 장치를 강화,사고를 감시하는 완벽한 예방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대부분 배수펌프가 낡고 습기에 노출돼 94년 동대문 지하공동구 화재 발생때와 같은 사고재발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전선과 통신선은 반드시 불연피복재로 만든 제품을 사용토록해 화재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하공동구는 정보통신과 문명생활에 불가결한 현대사회의 생명선이다.그중요성은 날로 커지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시설이라는 점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대재앙을 자초하는 셈이다.지금이라도 서둘러 철저히 점검하고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평화와 통일의 새세기 열자”온겨레손잡기운동본부

    오는 3·1절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150만명이 인간사슬로 전국을 연결하는 ‘온겨레 손잡기 행사’에서 한반도 방방곡곡에 천명될 선언문이 마련됐다. 온겨레손잡기운동본부(상임공동본부장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는 지난 15일전체공동회의에서 3월 1일 종교인 대표 333인이 발표할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선언문’ 초안을 발표했다.이 선언문은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것으로 “우리는 오늘 온 겨레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분단과 전쟁의 시대를 넘어 통일과 평화의 세기를 열어나갈 것을 선언한다”로 시작된다. 운동본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에 대해 종교인의 책임을 절실히느낀다”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분야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3·1정신에 따라 종교인들의 뜻을 모았다”고 선언문 작성배경을 밝혔다. 선언문은 “81년전 오늘 3ㆍ1정신으로 한겨레 전체가 합류하던 장관이 다시금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세상,생명의 근원이 되는 통일조국의 큰 바다 위로비치는 밝은 빛을 보라”고 역설하고 있다. 선언문에는 기미독립선언문의 공약삼장처럼 ‘우리의 세가지 다짐’도 붙였다.▲이념·지역·종교를 이유로 민족을 분열시키는 언행을 버리고 민족의화해와 통일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과 ▲어려운 동포와 고통하는 인류를 위해 가진 것을 나누는데 앞장서며 ▲온 인류와 만물이 더불어 살 수 있는 평화의 새 세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다. 온겨레손잡기 운동본부는 이 선언문 초안을 인터넷에 띄워 각계의 의견을수렴하는 한편 7대 종단 대표의 최종 수정작업을 거쳐 확정한다. 김성호기자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6)전문·특성화된 대학

    ◆ 대학을 지식산업의 '허브'로 새천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대학의 개혁이다.개혁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특성화·전문화에 매진해야 한다.지원자가 주는데다 꼭 대학에 가야한다는인식도 엷어지고 있다. 더욱이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 발전과 고급두뇌 양성의 동력이다.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이 교육개혁에 매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질적 경쟁 보다는 양적 팽창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다.양적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대학이 191개,전문대가 159개나 된다.대학생은 인구 1만명당 495명으로 미국의 540명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질적 측면은 언급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국제적인 학문·연구 수준을 가늠하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 게재 논문수(97년 기준)는 국내 최고의대학인 서울대가 1,395편으로 126위이다.1위인 하버드대학의 6분의 1,2위인동경대학의 4분의 1 수준이다.대만대의 1,529편 보다도 적다.세계 700위권안에 드는 국내 대학은 서울대를 포함,8개 대학이다. 국내 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백화점식’ 학과 운영에 있다.없는 학과가없다.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다.서울대에는 88개 학과가 있다.학과만 신설하면 학생들이 절로 들어온다. 하지만 2003년부터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2년제 이상의 대학의 정원이 71만5,000여명인 반면 지원자는 60만8,000명선이다.10만여명이나 부족하다.미달 대학이 속출할 수 밖에 없다. 대학도 ‘튀어야’ 살아남는다.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두뇌한국(BK)21’도 정부 주도의 대학 특성화인 셈이다.BK21에 선정된 대학은 학부의 통폐합과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李鉉淸)사무총장은 “이제 필요없는 학제나 학과는과감히 없애고 시장 수요에 맞는 학과를 개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립대는 시장경제에 신축성 있게 적응하는 교육,국립대는 기초 학문이나과학기술 교육을 강화하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필요하면 대학간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맞교환도 해야 한다.지방대는 지역 산업적 특성에 맞춰 학사과정을 바꿔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충남 호서대는 벤처기술·벤처경영으로 특성화에 성공한 사례다.일찌감치학부제를 바꾸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벤처분야를 특성화해 BK21의 특화분야에 선정됐다.교수진도 벤처분야에만 17명이나 된다.국내 대학의 학과당 평균 교수는 5∼7명에 불과하다.대구대는 장애교육,경상대는 농업생명,건국대는 농축산,숭실대는 중소기업 등을 주력 학과로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2002년부터 교수 계약임용제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교수의 업적평가 및 연봉제도 시행된다.교수의 경쟁력은 학과와 대학의 위상을 좌우한다. 업적평가제가 도입되면 교수들의 연구업적·연구비수주액·학자배출능력·특허 등을 종합 평가해 월급에 반영한다.65세까지 정년을 보장받는 ‘철밥통’이라는 말이 사라질 날도 멀지않았다. 김덕중(金德中)아주대 총장은 “21세기 대학은 지식산업과 국가경쟁력의 중추”라면서 “정부는 대학간 공정 경쟁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소한의 권한만 갖고 대학의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대학은 스스로 거듭나기 위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명진에어테크-한양대 산학협동 모델로 명진에어테크(서울 성동구 성수2가 3동·사장 林潤徹)는 환기장치를 전문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이 회사와 한양대 기계공학부 이재헌(李在憲)교수의 만남은 산학협동의 모델케이스로 꼽힌다.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은 명진에어테크에 전수돼 성공적으로 상품화되고,대학에서는 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석·박사까지 배출하고 있다.기술력이 점차 쌓여가면서 독창적인 제품들을 속속 개발,제품화를 앞두고 있다. “많은 시간과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아무리 해도 일본제품의 성능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습니다.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일은 우리같은 중소기업으로선 넘기 힘든 장벽이었습니다.” 임사장은 전국의 도서관을 다 뒤지며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한양대 공대 교수들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결성한 대학기술지원단(UNITEF)의 문을 두드렸다.이곳을 통해 한양대 공기조화냉동·전산유체(HVAC/CFD)연구팀의 이교수를 소개받아 제품성능 향상을위한 본격적인 협동연구를 시작했다. 명진에어테크가 이교수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제품은 지하주차장 환기용 ‘제트팬 방식의 환기시스템’.유체공학,소음공학,정밀금형기술이 동원된 이제품은 공인시험기관의 성능 테스트결과 일본제품보다 환기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에는 4개의 제트팬을 부착한 공기순환장치 ‘멀티팬’을 만들어 창원사이클경기장에 납품도 했다.이 장치는 실내공기를 도넛형태로 순환시켜 공간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 편차를 줄여준다.체육관이나 대형 공장에 적용하면에너지를 크게 절약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임사장은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해결,성능을 개폭 개선했을 뿐 아니라 독자적인 제품개발에 성공하는 등추가적인 기술성과까지 올리고 있다”며 흡족해 한다. 명진에어테크와 이교수팀은 국내 기술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기류분포 시험기준을 제시했으며 환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적정배치 설계용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했다.그동안 개발한기술을 중심으로 20여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 특허를 출원했다.현재는 냉난방이 불가능한 대형공장에 작업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부분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하는 팬코일 유니트와 조선소 작업자들을 위한 용접흄(유해공기)제거장치를 공동개발 중이다. 이교수는 “연구결과가 신속하게 제품에 반영되면서 유기적인 협조체제가형성돼 제품개발은 물론 학문적인 성과까지 거두고 있다”며 “첨단분야이기때문에 학문적인 가치가 인정돼 석사논문 2편이 완성됐고 곧 박사 1명이 배출된다”고 전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외국 대학은 어떻게 미국과 일본 등 교육 선진국의 대학들은 몇몇 주력학과를 집중 육성,세계적인 명문으로 만들었다.많은 학과를 거느리며 ‘백화점식 운영’을 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흔히 미국의 명문대학으로 하버드대나 프린스턴대,예일대,메사추세츠공대(MIT) 등을 꼽지만 특정 분야로 국한시키면 생소한 이름을 만나게 된다. 인문과학은 리드대,호텔 경영학과는 코넬대,소방학과는 우스턴대,지적재산권은 프랭클린 피어스 법대,마케팅 공학은 노스웨스턴대,기업가 정신분야는벱슨 칼리지를 세계 최고로 쳐준다. 자연과학분야도 마찬가지다.세라믹(요업)공학은 앨프리드대,임학은 워싱턴대,해양학은 UC 샌디에이고,지질 광산학은 콜로라도 스쿨 오브 마인드가 일류대학에 속한다. 이 가운데 뉴 햄프셔주 콩토드에 있는 프랭클린 피어스 법대는 학생수 150명의 초미니 법대지만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World Reports)지가 선정한 대학평가에서 97년부터 3년연속 지적재산권 분야 1위를차지했다.이 분야 전공 교수가 많은데다 관련자료만 20만건을 소장하고 있다. 뉴욕주의 앨프리드대는 미우주항공국(NASA)과 미국과학재단(NSF),코닝 등일류 기업으로부터 졸업생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진다.우주왕복선 표면과 반도체 부문에 응용되는 세라믹 분야에 관한한 이 학교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조치(上智)대와 도시샤(同志社)대도 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대학 특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조치대는 전체 교수 500여명의 20%인 100명을 외국국적 교수로 채용했다.외국인 유학생도 500명이 넘는다.도시샤대도 외국인학생들을 위해 1년 유학생 과정을 따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특성화 성공 대학 경기도 이천에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 컴퓨터그래픽학과 2학년 김석희(金石熙·27)씨는 겨울방학이지만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그는 교내 인터넷 창업보육센터의 10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상용화를 앞둔 3차원 가상현실 쇼핑몰을 연구하고 있다.지난해 여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학과 친구 2명과 전공을 살려 시작했으나 올해에 창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96년 설립된 이 학교는 12개 학과 가운데 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 등 8개 학과가 다른 대학에 없을 정도로 특화가 됐다.지난해 취업률은 87.4%였으며 특히 애니매이션학과는 사람이 없어서 못 보낼 정도로 업계의 요청이 쇄도했다.교수들의 평균 나이도 34세로 젊다. 청강문화산업대와 ㈜한겨레정보통신이 함께 운영하는 ‘디지털 드림 스튜디오’는 산학협동의 대표적인 예다.업체 사장이 교수를 겸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을시키면서 취업까지 알선하고 있다.올해도 이미 재학생 7명이졸업 후 취직을 보장받았다. 숭실대는 창업형 중소기업학부로 특화에 성공한 대학으로 꼽힌다.지난해에는 ‘두뇌 한국(BK21)21’ 대학으로 선정됐다.사업성 분석,여성창업,전자 상거래 등 종래의 경영학에서 다루지 않았던 30∼40여개의 특화된 과목은 중소기업학부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컨설팅회사나 중소기업 대표들도 강의를 맡아 산학협동은 물론 취업도 큰 도움을 준다. 청주과학대는 김치식품학과로 특성화에 성공한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관광대학도 지역특성을 살려 전공 학과를 국제회의산업과,카지노경영과,관광정보처리과,관광레저스포츠과 등으로 세분화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김삼웅 칼럼] 예술혼과 전문가정신

    “우리 인생은 예술에 의하여 짧은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니 가야금의 곡조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오히려 우륵의 유음(遺音)을, 석굴암의 조각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오히려 김대성의 수택(手澤)을 찾을 것이다. 혜원(惠園)의 풍속화에는 혜원의 넋이 뛰어놀고 단원(檀園)의 영(靈)이 움직이니 인간은 불후의 예술을 창작함으로 말미암아 불사(不死)의 생명을 향유할 것이다.” 호암 문일평선생의 짧은 글에서 우리는 새삼 ‘예술(가)의 수명’을 느끼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가의 삶은 고달프다. 춥고 배고픔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래서 버나드 쇼는 “참된 예술가는 아내를 굶기고 아이들을 신발도 못 신기고 70세가 되는 어머니에게 살림을 거들게 하면서 자기의예술 이외의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오늘 이땅의 예술가들의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사이비 예술가들은 입시부정, 가짜 그림 유통 등 비리를 통해 배를 불리지만 ‘참된 예술가’들은 여전히 춥고 배고프다. 올해 문화예산이 국가 총예산의 1%수준을 넘었다고 화제가 되어도 음지의문화예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서울 대학로 소극장이 하루가멀게 문을 닫고 헌책방은 이제 ‘희귀업종’이 되었으며 인문출판사들도 폐업이 속출한다는 소식이며 판소리 등 국악계의 어려움도 겹겹이다. ‘문화의 세기’원년을 맞아 정부의 철저한 보호대책이 요구된다. 전문가 대접받는 사회를 우리가 21세기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각분야의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 국가정책으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전설적’인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예술분야는 특히 그러하다. 중국 남조시대 양나라 화가 장승요(張僧繇)는 산수화·금수화를 특히 잘 그렸다. 그의 매 그림이 마치 살아있는 듯하여 비둘기가 놀라 달아났다 한다. 안락사(安樂寺)의 네 백룡 벽화를 그렸는데 그 중 두마리는 눈동자에 점을찍자 곧 하늘로 날아갔다 한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성어는 이로부터 생겼다. 당나라 화가 오도현(吳道玄)은 궁중화가로서 인물화·산수화를 잘 그렸다. 당대인들은 그를 화성(畵聖)이라 불렀다. 어느날 그는 자신이그린 산수도속으로 걸어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는 전설이 남는다. 신라의 화성 솔거는 황룡사의 노송도(老松圖)를 그렸는데 얼마나 실감나게그렸던지 새들이 착각하고 날아들다가 벽에 부딪혔다고 한다. 이날치(李捺致)는 조선후기의 판소리 명창이다. 쉰 목소리와 같이 걸걸한소리인 수리성으로 성량이 컸으며, 울리고 웃기는 형용동작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그가 새타령을 부르면 새들이 몰려와 어깨와 손바닥에 앉았다고전한다. 왜 전설같은 사람들의 얘기를 하느냐고 힐난할지 모르겠다. 두가지 이유다. 하나는 자신의 예술에 ‘미치는’ 장인정신이 중요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자존을 지키면서 민족혼을 잇는 것이 바로 예술인의 본령임을 말하고자함이다. 며칠전 가족과 함께 임권택감독의 ‘춘향뎐’을 관람했다. 임감독의 치열한 ‘장인정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6세 소녀와 19세 소년의 ‘뜨거운’ 정사장면은 아무리 흥행을 위한 ‘양념’이라 하더라도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이 타락하면 최근 여고생이 알몸으로 극중에 등장한 연극 ‘로리타’와 노골적인 섹스장면을 담은 영화 ‘거짓말’에는 비교가 안된다지만 ‘판소리 고전 예술영화’까지 벗기는 것이어야 하는가 생각할 때 우울하기만 했다. 한쪽에서는 원조교제와 10대 윤락녀 단속에 나서고 다른쪽에서는 예술의 이름으로 미성년음란물이 판치게 되면 우리 예술의 정체성은 어디서 찾을 것이며 청소년은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걱정이다. 오지호(吳之湖)화백은 말한다.“만일 예술이 추(醜)와 타협할 때 그것은 우상은 될 수 있으되 이미 예술은 아니다. 만일 과학이 비진리와 타협할 때 그것은 미신은 될 수 있으되 이미 과학이 아닌 것과 같다. 그러므로 예술에는 오직 ‘철저’가 있을 뿐이요, ‘애매(曖昧)’가 있을 수 없다. 거기에는오직 ‘결단’이 있을 뿐이요 ‘준순(浚巡)’이 허용되지 않는다.” (‘예술가와 지조’) 우리 예술인들의 예술혼과 전문가정신이 아쉽다. 김삼웅 주필
  • 식품업계 “변신안하면 살수 없다”

    ‘변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전통적 재래업종으로 분류돼왔던식품업계가 새 천년을 맞아 생명공학 정보통신 영상산업 등 첨단산업 진출을가속화하고 있다. 선두는 단연 제일제당.3년전부터 CJ드림소프트(인터넷 비즈니스), CJ코퍼레이션(사이버무역), CJ엔터테인먼트(영상사업), 드림라인(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업체) 등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업계의 변신바람을 주도했다.최근 오너 3세인 이재현(李在賢)그룹 부회장이 드림라인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인터넷 사업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미원’이라는 이름을 버리면서 이미지 제고에 나섰던 대상도 앞으로 바이오식품 등 생명공학 분야에 3년간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올해를 아예 ‘생명과학기업 도약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대한제당 역시 인천대와의 산학협동 등을 통해 생명공학 투자비중을 늘리고 나섰다. 산내들은 주력업종을 식품에서 지문인식센서로 전환했으며 동양제과는 대형영화관 설립을 진행중이다.최근 영화 케이블TV ‘캐치원’을 인수,‘OCN’(영화) ‘투니버스’(만화) ‘바둑TV’ 등 모두 4개의 케이블TV 채널을 갖췄다. 게맛살로 유명한 한성기업은 자회사 ‘한성컴텍’을 통해 정보통신기술을 개발중이며,라면회사 농심은 기존의 전산시스템 개발운용업체인 ‘농심데이터시스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전자상거래업체 ‘롯데닷컴’을 설립한 롯데도 과자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안미현기자 hyun@
  • ‘뇌사 합법화’ 장기이식 법률 선결과제

    오는 9일부터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뇌사를 공식적으로인정하는 동시에 그동안 ‘불법적’으로 행하던 뇌사자 장기이식이 합법화하는 것. 새 법률 시행으로 난치병 환자의 희망인 장기이식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적인 장기이식 관리체제를 갖춤에 따라 장기 배분의 효율성과 형평성도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새 법의 취지를 최대로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우선 장기 기증을 확산하는 실질적인 모티브가 없다는 점이지적된다.즉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 측에 관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현재 뇌사자 가족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면 그때부터 드는 각종 의료비를 수혜자측이 부담하는 형식으로 장기이식이 진행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교수는 “최소한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기 전까지의 의료비와 장례비 정도는 어떠한 형태로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사회적 차원에서 장기기증자 측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것이 도리라는 것이다. 장기이식수술에 의료보험을 적용하는것도 시급한 과제.대부분 보험적용이안돼 엄청난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간 이식수술의 경우 7,000만∼8,000만원,심장·췌장이식엔 3,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수술후에도 면역억제제 등고가의 약값으로 연간 1,0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절박함을 고려할 때 의료비 일부라도 보험에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또하나 지적되는 것은 뇌사판정,장기적출,이식대상자 선정,이식에 따르는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이때문에 수술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있다. 서울중앙병원 장기이식센터 한덕종소장은 “장기이식수술은 적출한 장기의신선도가 생명”이라며 “복잡한 절차로 수술이 지체하면 환자 생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의료계는 복잡한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할 만한 준비가 아직 부족해,당분간은 이식수술이 오히려 위축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지금까지 병원은 이식대상자 신청을 받아 놓았다가 뇌사가 의심되는 환자가발생하면 관련 전문의들만으로 뇌사판정위원회를열었다.이어 뇌사 판정이나면 바로 장기이식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병원은 변호사 등 법이 정한 외부인을 반드시 포함시켜 뇌사판정위원회를 열어야 한다.이식대상자 선정도 대한장기이식정보센터에 의뢰해야 한다.정보센터가 이를 검토해 이식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하면 비로소장기이식수술에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모든 병원과 장기관련단체의 장기기증 희망자,이식대상자 관련기록을 정보센터가 통합해야 한다.그러나 아직 이러한 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새 체제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장기이식을 담당할 의료기관의 자격기준도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장기이식에는 풍부한 경험과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하지만 의료기관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게 현실이다.그런데 현재는 일정한 시설과 인력만 갖추면 수술을 가능케 해 수술성공률을 크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려면 병원 수준에 맞게 장기를 배분해야하고,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모은다. 임창용기자 sdragon@ *국내 심장이식 수술 선진국 수준 ‘현대의학의 꽃’이라는 장기이식 수술,국내에서는 어느 수준까지 와 있을까. 지난 10여년간 몇몇 대형병원은 장기이식수술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그 결과장기에 따라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분야가 심장이식. 지난 92년 서울대병원이 처음실시한 후 전국 10개 병원에서 약150건의 수술을 시행, 평균 85%의 생존율을기록했다. 서울중앙병원은 지금까지 75건 수술후 74명이 생존해 최고의 성적을 자랑한다. 간이식은 지난 88년 한림대의대 김수태교수가 서울대병원 재직시 처음 성공했다.이후 350례 정도 실시됐다.간이식은 뇌사자 간을 이식하는 방법과 산사람 간을 일부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부분간이식’이 있다. 성공률은 생체부분간이식이 훨씬 높아 1년 생존율이 80%에 달한다.뇌사자 간이식에 따른 1년 생존율은 65%정도다.지난해 서울대병원은 뇌사자의 간을 둘로나눠 두명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에성공하기도 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분야는 신장이식.이 수술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거의 유일한 희망이다.69년이후 지금까지 1만건 가까이 실시됐다.40여 병원이시행할 정도로 가장 보편화했다.특히 연세대의대 박기일교수는 2,000건 가까이 시술한 결과 5년 생존율 85%를 기록,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국내 평균5년 생존율은 80%정도다. 췌장이식은 인슐린의존형 당뇨병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혈당조절이 잘 되지않거나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소아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다.그러나 수술실적은 많지 않다.췌장은 거부반응이 강하고 췌장의 소화효소가 수술부위를 벌어지게 하는 장벽 때문에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서울중앙병원 한덕종교수팀이 독보적.지난 92년부터 28건의 수술을 시행해 65% 정도가 1년 생존율을 기록했다.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이 뇌사자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세포(소도세포)를 분리,배양해 당뇨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소도세포 이식은 췌장 전체를 이식하는 것보다위험도가 낮고 간편해 선진국에서 널리 시행하는 방법이다. 반면 폐이식은 실적이 매우 낮다.현재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두연교수팀이 유일하게 성공한 상태.이교수팀은 지난 96년 처음으로 폐이식을 했으나 얼마뒤환자가 사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과 11월 두차례 도전,모두 성공함으로써폐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 대학병원이 뇌사자의 심장과 폐를 한 환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수술을 해 주목을 끌었으나 얼마뒤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임창용기자
  • [대한시론] 새천년의 화두는 생명

    생명이란 무엇인가? 새천년기의 화두는 특별히 생명과 생명운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우리는 일상적으로 인간생명,자연생명,도덕생명,정치적 생명,심지어는 민족생명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그러면서도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생명이 일회적인 것,역동적인 것,체험에 의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따라서 초합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 문제는 이제 모든 학문의 관심사로서 중요한 연구대상이 돼있다. 산업 선진국은 이미 수십년 전에 생태계위기,공해와 관련해서 이 문제의 연구에 착수했다.국내에서도 미진하긴 하지만 생명에 관한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시민운동단체도 증가하고 그 활동도 점점 활발해져 가고 있다.생명에 관한 전체적인 이해는 쉽지 않지만,생명현상에 관해서는 특히 생명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에서 이러저러하게 해명하고 있고,‘생명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으로서 여러가지 이론 혹은 학설이 제시되고 있으며 각 종교에서도 나름대로의 해명을 하고 있기는 하다.‘생명’을 한가지 의미로 정의할 수 없다고 해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사태들은 쉽게 열거할 수 있다.세계적인 현상으로서 빈곤,기아,풍토병,폭력,전쟁을 들 수 있을 것이고,온갖 종류의 살인,집단학살,낙태,안락사 등 인간의 생명 자체를 거역하는 모든 행위,육체와 정신의 고문,심리적 탄압처럼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도 들 수 있다.나아가서 노예화,인신매매,노동의 악조건 등과 같은 반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인 행위와 현상을 들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과거 경제 일변도의 정책과 급속한 산업화의 추진으로 인해 자연파괴가 극심하고 공해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또 전통적인 가치관이 그 효용성을 잃게 되어 결과적으로 물신주의와 인명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가 팽배해 있다.사고와 사건의 종류도 각양각색이고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형이고 잔인하다.인간생명을 보호하고 돌보아야 할 사명을 지닌 의료종사자들의 무책임하고 반인륜적인 행위도예외가 아니다. 이렇게 인간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현상들의 배후에는 근본적인 문화의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현대 문화에는 일종의 프로메테우스적 태도가 자리잡고 있어서,인간이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도 좋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병통이다.이러한 사고방식에 의한 행동은 죽임의 문화를 잉태하게 된다. 죽임의 문화에서는 인간끼리의 연대성,나아가서는 자연과의 연대성,타인에대한 열린 태도 따위는 무시되며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나 이기적인 이익추구와 변덕만이 생각과 말과 행위의 기준이 된다. 이렇게 생명존중의 의식이 실종됨으로써 사람들은 실천적 유물론에 빠지게되고,이 유물론은 실용주의,쾌락주의를 낳게 된다.그래서 소유가치가 생명가치의 자리를 차지하고,개인의 물질적 안락만이 삶의 유일하고 중요한 목표로서 간주된다.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른바 ‘삶의 질’도우선 효율성,무절제한 소비주의,쾌락 등으로 해석되어 인간 상호간의 영적,종교적 차원과 같은 실존의 심오한 측면이 무시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비리와 반생명적 의식은 개인의 양심과도관련되지만 사회윤리의식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사회가 생명에 반하는 행위들을 용인하고 조장하는 죽임의 문화를 고무하지는 않는지 모두가 심각하게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죽임의 문화 대신에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야 한다.지금은 인간끼리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모두가 서로 손상하지 않고,만물의 존재의의를 인정함으로써 상생(相生)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생명문화의 드높임에모두가 투신해야 할 때이다.이러한 방안으로는 개인적인 실천뿐만 아니라 생명사상,문화의 공동 연구와 보급,국내외의 생명운동단체,환경단체,문화단체끼리의 연대활동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박종대 서강대교수·철학 생명문화연구원장
  • ‘錦江 작가’ 정명희씨 환경 주제 개인전

    “강은 세상이다.때론 무서운 노여움으로 질타하다가도 이내 말없이 흐르는강물,그것이 좋아서 나는 금강과 희로애락을 같이해 왔다.”지난 30여년 동안 금강에 대한 사랑을 화폭에 담아온 한국화가 기산(箕山)정명희(55).‘금강 작가’로 불리는 그가 오는 9일부터 서울 갤러리 사비나(20일까지)와 공평아트센터(15일까지)에서 개인전을 동시에 연다. ‘환경,생명의 조형언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번 작품들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꿈꿔온 작가의 생태적 상상력이 오롯이 담겨 있다.전시 작품은 ‘누가 너희를 새 천년에 남기랴’연작 60점.이중 50호 안팎의 작품 20점은 갤러리 사비나에,100호에서 500호에 이르는 대작 40점은 공평아트센터에 걸린다.특히 대작들은 때묻지 않은 자연의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고자 액자 없이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작가는 날아가는 새나 반짝거리는 물비늘 등 자연을 즐겨 그린다.하지만 그가 그리는 새나 물비늘은 단순한 자연계의 그것이 아니다.그 속엔 작가가 추구하는 녹색유토피아의 세계가 있다.작가의 초기금강 연작들이 육안의 풍경이었다면,이번 새와 물비늘 작품들은 작가의 생태적 관심을 반영하는 심상풍경이라 할 수 있다.작가에게 외물(外物)과 자아,객관과 주관은 이미 한 몸이다.그 물아일체의 정신세계를 그는 표현한다.형상으로써 정신까지 나타낸다는 이른바 이형사신(以形寫神)의 미학을 작가는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02)736-4371. 김종면기자
  • [밀레니엄 비즈니스 CEO에 듣는다] 이계철 한국통신사장

    “올해는 한국통신이 초우량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추는 역사적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계철(李啓徹·59) 한국통신 사장이 밝히는 새 천년의 화두는 단연 ‘혁신’(革新)이다.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고서는 역동적인 생명력을 이어갈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신시장은 큰 변혁기에 놓여 있습니다.시내·시외·국제 등 모든 서비스가 완전 경쟁체제에 들어갔고,글로벌원·콘서트 등 다국적 통신사업자의 국내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우리 회사가 인터넷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것은 이런 변화를 앞장서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이 사장은 인터넷·글로벌화(化)로 대표되는 ‘구조확장’과 사업 및 조직의 ‘구조조정’을 혁신의 양대 축으로 정했다. “우리나라 음성전화의 서비스 질은 세계 어느나라에 견줘도 뒤지지 않습니다.확고한 인터넷 시대의 기반을 이미 갖춘 셈이지요.이를 바탕으로 2005년까지 인터넷의 품질을 음성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올해 전체 설비투자액 3조원의 36%인 1조800억원을인터넷 부문에 투입하기로 했다.광전송 기간망 구축에 4,600억원,각 가정에들어가는 초고속 가입자망 구축에 3,700억원 등이다.지난해 포털사이트 ‘한미르’를 개설한데 이어 1일에는 인터넷 쇼핑몰 ‘바이엔조이’를 오픈하는등 다양한 컨텐츠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통신사업자가 사운을 걸고 있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권 확보에서도 남들보다 멀찍이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이사장은 “사업권 획득 자체보다는 그 이후의 운영을 어떻게 할지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면서“신규투자를 최소화하고 기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효율성을 확보할것”이라고 말했다.이와함께 미국,일본,홍콩,싱가포르,영국 등지의 국제회선을 늘리는 한편 국내 진출 외국기업의 공략에도 집중하기로 했다.구조조정과 관련,그는 “올해에도 한계·적자사업의 퇴출 등 구조조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통신은 이미 지난해 8,900여명의 인력을 줄이고 전국 260개 전화국을 91개 광역전화국으로 축소했다. 이 사장은 벤처기업의 가능성을 누구보다도 높게 본다.때문에 유망 인터넷·소프트웨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의 몫으로 올해 1,000억원을 배정했다.특히 벤처기업의 요람인 테헤란로 일대를 ‘초고속 정보통신서비스 특구’로 지정해 125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항상 생각하고 변신하자는 것이 저의 경영철학입니다.평소 직원들에게 왜 오늘 회사에 나오는지,오늘 할 일은 무엇인지를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관점에서 돌아보라고 충고합니다”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행시 5회로 체신부에 들어온뒤체신부 전파관리국장,정보통신부 차관 등을 거쳐 96년 한국통신 사장에 취임했다.97년 한국통신 민영화 이후 초대 공채사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군인동생 우애·고교생아들 효성이 40代 생명살렸다

    11년간 투병해온 40대가 동생과 아들로부터 간과 신장을 받아 새 삶을 찾게됐다. 육군 햇불부대 김양민(金良珉·29)중사는 1일 만성신부전증과 간경화로 투병중인 형 김장만씨(金長晩·43·전남 완도)에게 간을 이식시켰다. 박봉을 쪼개 형의 약값을 보태오던 김중사는 장기를 기증하면 평생직장으로 생각해오던 군을 떠나야 했지만 형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했다.장기를 기증하면 신체장애 부적격으로 간주해 전역시키는 육군규정 때문. 김중사는 서울중앙병원 수술실에 조카 효동군(17·전남 완도고 1년)과 나란히 누워 이식수술을 받았다.효동군도 11년 전부터 온몸이 붓고 움직일 수조차 없는 중병을 앓아온 아버지에게 건강한 신장을 이식시켰다. 김중사는 9년 동안의 군생활에서 명랑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믿음과 신뢰를 받아온 모범 군인이었다.효동군도 지역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과 효행상을 받은 효자였다.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수술비 1억1,000여만원 마련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육군 햇불부대원들과 완도고 교직원,고향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전남도교육청은 겨울방학이 끝나면 도내 전체 학생과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효동군 가족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햇불부대원들도 400만원의 성금과 100장의 헌혈증서를 모아 전달했다. 노주석기자 joo@
  • 삼성 새천년 첫 ‘바스켓 여왕’

    ‘암사자’가 ‘빨간여우’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새 천년 첫 ‘바스켓여왕’에 등극했다. 삼성생명 페라이온은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3전2선승제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조직력과 개인기에서 한수 위임을 뽐내며 총력전을 편 현대건설 레드폭스를 81―70으로 따돌리고 2연승으로 정상을밟았다. 삼성의 기둥인 ‘주부센터’ 정은순(29·185㎝·33점 15리바운드 3슛블록)은 현대의 거친 수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골밑을 장악한 채 4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 넣는 수훈을 세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유영주는 16점,박정은은 15점을 보탰다. 현대는 역시 주부선수인 포인트가드 전주원(28·13점 5어시스트)을 축으로한 빠른 공격과 김영옥(20점) 정윤숙(14점) 등의 외곽포로 3쿼터까지 대등한경기를 벌였지만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수비가 느슨해진데다 제공권에서크게 뒤져 마지막 쿼터에서 단 8점만을 보탰다.현대는 리바운드에서 29―43으로 밀렸다. 3쿼터를 59―62로 뒤진 삼성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유영주의 3점슛으로 간단히 동점을 만든 뒤 정은순이 골밑에 버티고 서 5분여동안 삼성이 얻은 13점가운데 11점을 넣어 75―66으로 달아나면서 승세를 굳혔다. ◇챔피언결정전 삼성(2승) 81-70 현대(2패) 오병남기자 obnbkt@
  • 美연구팀 DNA 인공조립 성공

    [브뤼셀 연합] 미국 연구팀이 모든 생명체의 기본이 되는 DNA(디옥시리보핵산)의 길다란 가닥들을 조립하는데 성공,앞으로 10년 안에 생명체의 인공합성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라고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BBC방송은 미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글렌 에번스 박사가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이 DNA조립 기술이 새 박테리아를 합성해내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첫 단계라고 지적하고 인공합성된 미생물은 의학뿐 아니라산업,환경분야에서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박사는 이러한 미생물의 합성이 가능해지면 어느날엔가는 약물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만들어 이를 환자에게 ‘감염’시킴으로써 환자의 병을 고치고 환자가 회복되면 항생제 투입으로 이 합성미생물을 죽이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박사는 이 방법은 현재 과학자들이 개발에 노력을 쏟고있는 첨단 치료방법보다 이로운 점이 많다고 밝히고,예를 들어 유전자요법은 바이러스를유전물질의 운반수단으로 이용하는 복잡한 방법을 쓰고 있지만합성 미생물을 투입하는 것은 매우 안전하고 또 제거하기도 아주 쉽다고 지적했다. 에번스 박사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미생물이 세포분열에 앞서 자신의유전물질을 복제하는 과정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 DNA 인공 합성으로 생명체 창조 길 열려

    [브뤼셀 연합]생명체의 기본 구성분자인 DNA가 인공으로 합성돼 새로운 유기생명체를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텍사스대학 게놈과학기술센터(소장 글렌 에반스 교수)에서“유기체 창조를 위해 DNA를 합성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만들어질 합성유기체1(SO1)이 생존하게 되면 앞으로 2년 안에 전혀 새로운 유기생명체가인간의 손에 의해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대는 이러한 방식으로 암종양 세포 등을 탐지,공격해 소멸시키는 유기체를 설계해 창조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며 인체가 스스로 비타민C를 생성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생명체의 기능을 조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에반스 교수는 “SO1은 특정기능을 보유하지 못한 단계로 창조되나 컴퓨터조작을 통한 유전자변형 만으로 원하는 기능을 갖춘 새 생명체를 만들 수 있다”면서 언젠가는 복합적인 생명체 창조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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